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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 얼굴’ 삼릉계석불좌상 6월엔 제모습 찾는다

    시멘트로 적당히 얼굴을 복원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남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주었던 보물 제666호 삼릉계석불좌상이 제 모습을 되찾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8일 삼릉계석불좌상과 경북 유형문화재 제113호 열암곡석불좌상이 있는 경주 남산 현장에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오는 6월까지 복원정비를 끝내기로 했다. 삼릉계석불좌상은 8∼9세기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1923년에 고증작업 없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얼굴의 코 아래는 시멘트로 발랐고, 광배는 뒤로 넘어져 크게 파손됐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훗날 문화재 될만한 이 시대의 건축물 남겨야”

    “한국 사회는 호화주택이나 별장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 올바른 건축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번 사람이 무엇을 만들어 놓으면 세월이 지난 뒤 미술관 같은 문화공간이 돼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7일 “100년이나 200년 뒤 문화재로 지정될 만한 것이 지금 이 시대 어디에서 창출되고 있느냐.”면서 “후손들이 이 시대를 산 선조들을 원망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청장을 그만두면 시대에 걸맞은 문화유산을 남기는 사회운동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돈 있는 사람이 최고의 인력과 기술을 들여 문화재가 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 수 있도록 권장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청장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올해 문화재청 주요업무계획 설명회 말미에 “그동안 고민만 해왔지 해결하지 못한 대목이 있다.”면서 이렇게 토로했다. 유 청장은 “오해도 살 수 있는 얘기”라고 전제하고는 “훗날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을 만한 대저택이 지어지고 있는 사례를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면서 “어떤 재벌은 국민정서에 부정적으로 지목되는 것이 귀찮아 일본이나 싱가포르에 별장을 짓고 있는데 결국은 국가적 손해”라고 강조했다. 유 청장은 청와대를 지칭하는 듯 “대통령 관저가 100년 후 존속한다고 했을 때 역사적 가치는 몰라도 건축적 가치는 어떻게 평가받겠느냐.”면서 “정부청사도 100년 후에 살아남을 수 있는 건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 숙수사와 소수서원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 숙수사와 소수서원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있는 소수서원(紹修書院)에는 비극적인 속설이 전합니다. 보물로 지정된 당간지주로 알 수 있듯이 이 곳엔 숙수사(宿水寺)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선 시대에 관군(官軍)의 방화로 절은 폐허가 됐고, 그 자리에 서원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세조 3년(1457년) 10월, 단종 복위 거사가 실패하자 본거지였던 순흥도호부 사람들이 토벌군에 떼죽음을 당한 사건을 역사는 정축지변(丁丑之變)이라고 부릅니다. 소수서원의 지척에 당시 화를 입은 금성대군과 순흥부사 이보흠 등을 제사지내는 금성단(錦城壇)이 있으니 그럴싸한 추측입니다. 하지만 소수서원에서 발굴된 불상들은 ‘숙수사의 참화’가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초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김재원 박사에 따르면,1953년 12월1일 소수서원 곁에 고등공민학교를 새로 지으면서 지하 1m 지점에서 작은 불상이 한꺼번에 25구나 나왔습니다. 불상을 인수하러 간 사람은 훗날 한국 고고미술사학의 태두로 대접받는 김원룡 당시 학예연구관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정식 중학교로 승격을 인가해 주어야 유물을 내놓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김 연구관은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하는군요. 결국 몇달이 지나서야 넘겨 받았는데, 이 학교가 이듬해 중학교 설립인가를 받은 것을 보면 교장의 작전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불상들은 6세기 후반에서 8세기에 이르는 매우 이른 시기의 것입니다. 종류도 여래상, 보살상, 반가사유상, 탄생불, 신장(神將)상, 공양자상 등 다양합니다. 불상들은 지름 60㎝, 높이 75㎝를 넘는 큰 항아리에 넣어져 묻혔습니다. 난리를 만나 서둘러 불상을 땅속에 파묻은 스님들의 긴박한 움직임이 눈에 보이는 듯 하지 않습니까. 통일신라시대 이후 것인 대형 토기의 존재는 이 불상들이 묻힌 시기를 어느 정도 설명해 줍니다. 게다가 묻는다는 것은 피란(避亂)을 전제로 하는데, 복위 운동은 한동안 몸을 숨긴다고 수습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요. 김 박사는 고려 고종 18년(1231년)부터 40년 동안에 걸쳐 국토를 휩쓸어버린 몽골의 침입이 숙수사의 폐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절은 불에 타서 없어지고, 스님들은 몽골군에 잡혀갔거나 타향에서 죽기도 하여 훗날 불상을 수습할 사람조차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불상이 발굴된 지 50년이 넘었고, 소수고등공민학교에서 승격한 소수중학교가 읍내리로 이전한 지도 40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관군의 방화설(說)’이 여전히 소수서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갖는 것은 어린 조카의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에 대한 역사와 민심의 심판이 그만큼 준엄하다는 뜻이겠지요.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성경은 설교의 목적 아닌 설교 도구”

    “성경은 설교의 목적 아닌 설교 도구”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가 이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성경은 설교의 목적이 아닌 도구’라는 요지의 글을 놓고 신도들의 설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문제의 글은 지난 3일 김 목사가 자신의 설교관을 정리해 홈페이지 사랑방에 올린 ‘내가 생각하는 설교’. 김 목사는 “설교란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 즉 설교를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하시고 싶어 하시는 말씀을 성경으로 풀어 전하는 것”이라면서 “성경은 설교의 목적이 아니고, 설교의 도구”라는 소견을 밝혔다. 김 목사는 특히 “성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강의하는 것은 교인들에게 성경을 공부시킬 때 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성경공부와 설교를 구분하고 싶고, 설교 중에 성경을 설명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도들은 김 목사의 글을 옹호하는 입장과 비판하는 측으로 나뉘어 연일 교회 홈페이지에서 댓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김 목사를 옹호하는 측은 대부분 “성경과 목회, 설교를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며 진보적인 발언에 힘을 실었다.“개신교의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제임스강)/“성경의 저자만 성경의 저자가 아니라 매일 매일 하나님과 더불어 우리의 모순을 가지고 하나님나라를 건설해 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그 이야기도 성경”(바른꿈예쁜사랑)….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목적이든 도구이든 설교가 성경위에 군림하는가?”(복음에 빚진자)/“성경, 말씀, 성령, 하나님, 예수님을 도구로 사용하겠다는 건 지극히 위험하고 사탄적인 행위“(manofGod)…. 한편 김 목사는 이같은 반응을 미리 의식한 때문인지 글의 말미에 “교회를 집이라고 생각하고, 그 교회에서 선포되어지는 설교를 밥이라고 생각한다.”며 “설교의 반복이 성의 없이 교인들에게 찬밥을 내어 놓는 것이 아닌가를 늘 반성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동북아박물관 허브 ‘준비 완료’

    동북아박물관 허브 ‘준비 완료’

    국립중앙박물관에 아시아팀이 출범했다.‘동북아 중심박물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중앙박물관은 ‘오타니 컬렉션’ 등 국제적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중앙아시아 유물과 송·원대 도자기를 중심으로 한 신안 해저유물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15만점의 소장품 가운데 4분의1에 해당하는 3만 7000여점이 아시아 지역의 것이다. 용산박물관에는 2510㎡(761평) 규모의 아시아관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전시면적의 6분의1에 해당한다. 아시아관에는 ▲인도네시아실 ▲중국실 ▲신안 해저문화재실 ▲중앙아시아실 ▲낙랑 유적출토품실 ▲일본실이 들어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아시아를 다루는 별도조직 없이 기능이 미술부와 고고부, 역사부에 흩어져 있어 집중적인 조사·연구·전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홍남 중앙박물관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아시아부 신설은 내 임기를 걸고 꼭 이뤄야 할 목표”라고 강조해 왔다. 역대 관장들도 필요성은 인식했으나, 용산박물관 출범 등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렸다. 미국 예일대에서 동양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관장의 국제감각과 결단력이 아시아팀의 신설을 이뤄낸 셈이다. 아시아팀은 아직 공식적인 직제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아시아부로 가기 위한 사전단계에 해당한다. 아시아팀은 앞으로 상설전과 특별전으로 우리 문화의 형성 발전과정을 추적하고, 아시아 각 지역의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인도네시아실은 인도네시아 국립박물관과 계약이 연말에 끝남에 따라 동남아시아실로 개편한다. 다음 전시 대상국은 베트남으로 내년 초부터 이 나라의 고고,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가 이뤄진다. 아시아팀 관계자는 유물대여 협의를 위해 8일 베트남으로 떠난다. 이후에도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의 유물을 2년 단위로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국제적인 경매에 집중하던 유물구입 루트도 다양화하여 장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실을 박물관 소장 유물로 채워나가기로 했다. 중앙박물관은 회화·공예 등 일본 근대 미술품에 관한 한 세계적인 컬렉션을 갖고 있는 만큼 일본 관광객이 반드시 들르는 필수코스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유물이 빈약하다는 고민을 안고 있는 중국실은 단계적으로 소장품을 확대해 나가면서 주제별 특별전으로 체계적인 전시를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조계종 법전 종정 재추대될까

    조계종 법전 종정 재추대될까

    ‘재추대인가, 퇴위인가’. 다음달 14일 ‘제28차 조계종 원로회의 겸 종정 추대회의’에서 임기 만료(3월25일)를 앞둔 현 법전 종정의 재추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어서 불교계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법전 종정은 1962년 조계종 통합종단 출범 이후 제6·7대 종정을 지내고 1992년 입적한 성철 스님 이후 15년 만에 5년의 임기를 마친 첫 종정이어서 그 거취가 종단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성철 스님을 이어 제8대 종정에 취임한 서암 스님은 94년 종단개혁의 와중에 물러났고, 9대 월하 스님은 98년 정화개혁회의에 의해 중도퇴진했으며, 현 종정 직전의 10대 혜암 스님은 임기중 입적했다.) ●총무원장 포함 추대회의서 합의 결정 조계종 종정은 행정 수장인 총무원장에 비해 권한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한국 장자종단(조계종)의 맨 윗어른이자 한국 불교 전체의 상징 격으로 추앙받는 자리. 종헌 규정상 세수 65세 이상, 승랍 45년이 넘어야 하며 법계대종사 등의 가장 높은 품계도 갖추어야 한다. 그런 때문인지 추대도 종단의 행정수장인 총무원장과 입법 수장인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 그리고 원로회의 위원 17명이 모인 위원회에서 합의 추대하도록 되어 있다. 7일 현재 총무원을 비롯한 종단에선 ‘재추대’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뚜렷한 후임이 부각되지 않았고 아직 임기 중인 때문인지 후임에 대한 공론이 일지 않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현 종정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원로회의나 선원 수좌(수행 선승)들이 후임 거론을 꺼려하는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별다른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며 “현 종정이 재위중 특별한 하자가 없었고 전국의 수좌들 사이에서도 나름대로 수행력을 인정받아 재추대될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라고 귀띔했다. ●“특별한 치적 없었다”… 퇴위 의견도 ‘솔솔´ 그러나 이같은 관측과는 달리 일부에선 “현 종정이 임기중 종단 차원에서 특별한 치적을 남기지 못했고 종정의 입장에서 개인 사찰 건립을 둘러싼 잡음을 빚는 등 위신을 실추시켰다.”며 새 종정 추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성철 스님의 인가를 받아 ‘깨달음의 경지’에 올랐다고 평가받는 영남권의 모 선승을 비롯해 몇몇 수좌들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선원 수좌들 사이에선 “법전 종정은 1947년 성철 스님 등과 함께 봉암사 결사에 참여해 종풍을 이어오긴 했지만 해인사 주지를 지낸 것을 비롯해 행정 소임에 더 밝았고 수행력 차원에선 뒤진다.”는 주장이 공공연하게 있어 왔다. 조계종 역대 종정은 전통적으로 정통 수좌들에 의해 대물림되어온 특징을 갖고 있다. 결국 현 종정의 재추대 여부는 비교적 수좌들의 세가 강한 원로회의가 수행력을 앞세운 수좌들의 목소리를 담을 것인지, 아니면 종단 개혁을 강조하는 입장에 설지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우리문화 이해 위해서 교섭사 연구는 필수죠”

    “우리는 문화를 수용하고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선조들의 역량과 지혜를 아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문화를 좀더 거시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아시아 지역과 문화교섭사를 연구하고 지역문화를 소개하는 기능은 필수적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민병훈(54) 아시아팀장은 7일 “아시아팀의 출범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지역과 교섭사 연구가 필요한 이유로 불교를 들어 설명했다. “불교는 인도에서 실크로드와 중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면서 무수한 지역적 성격을 지니게 됐습니다. 한국 불교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위와 실크로드, 간다라의 그것을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한편으로 우리 불교미술은 한국적 색채가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 둔황과 베제클릭의 석굴사원에 직접 가서 보고, 역으로 한국 불교의 특징을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민 팀장은 대표적인 중앙아시아 전문가의 한 사람이다. 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벽화중심의 서역유물인 ‘오타니 컬렉션’ 연구에 매달려 수십차례나 실크로드 지역을 오갔다.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있다가 아시아팀 출범과 함께 ‘당연히’ 자리를 옮겼다. 현재 중앙아시아학회장도 맡고 있다. 민 팀장은 “한국은 오타니 탐험대의 유물을 갖고 있는 만큼 기상이변으로 파괴되어 가는 둔황과 투르판 유적의 보존 수복에 나서는 것은 의무”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보존처리 기술을 전수하고 현지와 공동연구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장문물고고연구소와 투르판문물국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동발굴조사를 제안했다.”면서 “개발을 위한 소규모 구제발굴 정도의 예산으로도 충분히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민 팀장은 “전문인력의 확보가 과제”라고 했다. 그는 “인도나 서아시아 전공자가 부족하다.“면서 “특히 서아시아 미술사를 모르면 중앙아시아의 남부로 한반도 문화의 흐름이 연결되지 않는데 해외를 뒤져도 전공자를 찾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 매진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12월 갖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의 패키지 티켓 600장이 매진됐다고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6일 밝혔다. 백건우는 12월8일부터 14일까지 7일 동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8차례에 걸쳐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을 연주한다는 계획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교화·교육·자선의 원불교 힘쓸 것”

    “교화·교육·자선의 원불교 힘쓸 것”

    “과거가 움직이지 않고 고인 정(靜)의 시대였다면 지금 세상과 닥쳐올 미래는 살아움직이는 동(動)의 시대입니다. 종교도 과거 자기 수행에 치중했던 것에서 탈피해 생활 속에서 활동하는 폭 넓은 면모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원불교 이성택(64) 교정원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뒤 6일 기자들과 처음 만나 “언제 어디에 있건 생활 속에서 신앙과 병행한다는 교법을 가진 원불교도 시대에 맞춰 훌륭한 인격을 갖춘 교역자와 신자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교정활동을 철저하게 교화와 교육, 자선에 맞추겠다.”고 강조했다.“그동안 원불교 교단은 가난했기 때문에 더 단합할 수 있었고 교권 다툼 없이 빠른 시일 내에 교세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교단의 틀이 확고하게 갖춰진 만큼 이제는 내연에 더 충실해 사회에 대한 공헌도를 높여야 합니다.” 경북대 수의학과를 다니면서 ‘생명을 구제한다.’는 자부심을 가졌지만 더 넓은 의미의 구원과 구제에 뜻을 두고 원불교에 귀의했다는 이 교정원장. 졸업하고 곧바로 입대해 병역을 마친 뒤 원광대 원불교학과 3학년에 편입, 교무 수업을 쌓아 서울·부산교구장을 거쳐 지난 1994년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원에 피선됐고 지난해 마침내 원불교 교단 행정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인간은 각기 다른 능력과 감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해야 하는 데 종교야말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원불교의 교법중 가장 큰 장점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출가할 때 집안에서 지어준 이불 한 채만 달랑 갖고 익산 총부로 입교했는데 지금도 그 이불을 보면서 초발심을 되새긴다고 한다.“솔직히 대학 재학시절 치열한 경쟁과 각박한 현실에 불만을 가져 좀더 평화로운 세계를 찾기위해 원불교에 귀의한 측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생명을 살려내는 수의사보다 사람의 마음을 살려내는 교무로 살아온 것을 큰 다행이자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절 다양한 서구 문화와 철학이며 사상이 물밀듯이 이 땅에 들어왔지만 우리의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는 한국은 지구상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고 거듭 말한다.“일본의 문화가 다듬는 문화, 중국의 문화가 끓이고 굽는 문화라면 우리 문화는 숙성의 문화입니다. 이가운데 한국의 문화는 세계적으로 가장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는 깊은 것이지요. 한류가 그 예일 것입니다.” “앞으로의 세계에선 ‘일사불란’이 아니라 ‘다사불란’이 강조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각자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 교정원장. 그는 지난 시절 숱하게 겪었던 대립을 이제는 지양해야 하며 종교가 바로 그 첨병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현악기+피아노·하프’의 달콤한 화음

    ‘현악기+피아노·하프’의 달콤한 화음

    세계적인 연주자의 내한 공연이 봇물을 이뤄도 좋은 현악사중주단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현악사중주단 연주회는 화려하기보다 학구적인 자리가 되게 마련이어서 공연기획자들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달엔 두개의 뛰어난 현악사중주단이 내한해 팬들을 설레게 한다. 도쿄 스트링 콰르텟과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스트링 콰르텟이다. 하피스트 곽정과 피아니스트 최희연을 각각 참여시킨 ‘닮은 꼴 음악회’를 갖는 것도 진지함 일변도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의 흥미를 불어넣어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오는 11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도쿄 현악사중주단(02-541-6234)은 1969년 세계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아시아의 힘을 보여주었던 바로 그 단체이다. 처음엔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를 배출한 도호(桐朋)음악학교 출신들로 구성됐지만, 창단 멤버는 이제 제2바이올린의 이케다 기쿠에이 한 사람만 남았다. 비올라의 이소무라 가주히데는 1974년 합류했다. 첼로의 클라이브 그린 스미스가 1999년, 제1바이올린의 마틴 비버가 2002년 가세함에 따라 단원의 국제화가 이뤄졌다. 이들은 ‘파가니니 콰르텟’으로 불리는 스트라디바리를 쓴다. 곽정은 돈 덴과 아널드 백스의 하프와 스트링 콰르텟을 위한 5중주를 연주한다. 곽정은 서울에 이어 13일 홍콩과 20일 일본까지 도쿄 사중주단의 ‘아시아 투어’에 동행한다. 도쿄 사중주단은 하이든의 ‘5도’와 베토벤의 ‘라주모프스키 현악사중주’의 3번째곡인 9번을 연주한다. 콘서트헤보우 사중주단(02-747-0072)은 2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과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이름처럼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악장과 수석 단원으로 이뤄졌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교분을 쌓은 피아니스트 에마누엘 엑스와 2000년 슈베르트의 ‘송어’로 데뷔했다. 제1바이올린의 리비우 프루나루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2등, 비니야프스키 콩쿠르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고,1997년 동아 국제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인연도 있다. 비올라의 여룬 바우트스트라는 첼리스트 조영창, 첼로의 호후리트 호흐페인도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과 연주한 경험이 있다. 4년 동안에 걸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최희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이다. 콘서트헤보우 현악사중주단은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작품 18의 4, 드보르자크의 현악사중주 ‘아메리칸’, 최희연과는 슈만의 아름다운 피아노오중주 작품 44를 연주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세계 병자의 날’ 대회 서울서

    교황청이 제정한 제15회 ‘세계병자의 날’(2월11일) 한국대회가 오는 9∼11일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병자의 날’이란 지난 1992년 전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아픈 사람들과 병자들을 돌보는 기관이나 수도회, 의사·간호사들을 위해 제정한 기념일. 대회는 그 이듬해 프랑스 루르드에서 처음 열려, 이후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진행돼 왔으며 지난해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렸다. 아시아 지역에선 세번째인 한국대회는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영성적 사목적 돌봄’을 주제로 택해 ‘학술의 날’(9일 명동성당),‘사목의 날’(10일 명동성당 꼬스트홀),‘전례의 날’(11일 장충체육관)로 진행한다.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인 하비에르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행사를 참관한다. 9일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주례하는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학술 세미나가 열리며 개막미사에는 김수환 추기경,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장익 주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다.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은 이날 오후 성북구 성가복지병원을 찾아 환자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10일 오후 7시30분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세계 병자의 날’행사에는 가수 거북이, 마야, 바비킴, 배틀과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국악팀 나래, 비보이 갬블러 등이 참가하는 공연무대가 마련된다.11일 오전 10시 장충체육관에서는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의 주례로 100여 명의 환자에 대한 병자성사(病者聖事)와 장엄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음악의 미래는 한국등 아시아에”

    “공개석상에서 ‘미래에는 폴란드 피아니스트들이 한국 등 아시아로 공부하러 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번에 한국에 와보니 앞으로 20∼25년이면 정말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1970년 제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고, 지난해엔 이 콩쿠르의 부위원장을 맡기도 한 폴란드 피아니스트 표트르 팔레치니는 2일 한국 피아노 유망주들의 뛰어난 실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외 거물급 피아니스트 5명이 차세대 음악가들을 지원하고자 예술의전당이 지난 31일부터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고 있는 음악캠프에서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팔레치니를 비롯해 아일랜드의 존 오코너, 프랑스의 자크 루비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크라이네프, 이스라엘의 아리 바르디가 그들이다. 한국에서는 강충모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참여했다. 이들은 “음악의 미래는 한국 등 아시아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르디는 좋은 교육풍토와 한국인의 민족성, 뛰어난 두뇌, 음악적 동기 등을 한국인 음악가들이 최근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로 꼽았다. 리즈 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한 루비에는 “한국인들은 손가락의 유연성과 빠른 두뇌회전 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면서 “지난해 이탈리아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는 정재원이 리즈 콩쿠르에서 연주한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샹송 프랑수아의 그것과 더불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세계적인 음반레이블인 텔락(Telarc)에서 20장 안팎의 음반을 낸 오코너는 “한국인들은 가족관계를 중요시하지 않느냐.”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유학을 떠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고, 좋은 선생보다 나쁜 선생을 만날 확률이 높다.”며 앞다퉈 외국유학을 떠나는 분위기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특히 “김선욱은 유학 한번 가지 않고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하지 않았느냐.”면서 “한국에도 훌륭한 스승이 많이 있다.”고 충고했다. 12명의 한국인 제자를 가르치고 있다는 크라이네프는 “이번 캠프에서 새로운 유망주들을 여럿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은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음악캠프에서 모두 20명의 한국인 피아니스트들을 두차례씩 지도하게 된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서울신문 주최 17기 비씨카드배 바둑 신인왕전 피말리는 접전끝 8강 가렸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8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졌다. 8강전 남은 두 자리를 가리는 대국이 1일 오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려 박승화 초단과 홍성지 5단이 8강에 합류했다. 박승화 초단은 박승철 5단과의 대국에서 흑을 잡고 두텁게 반면을 이끌어 153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홍성지 5단도 진시영 2단에게 역시 흑으로 반집을 남기며 8강행 막차를 탔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16강전에서는 백홍석 5단과 허영호 5단이 각각 강동윤 5단과 온소진 3단을 불계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또 이영구 6단과 윤준상 4단도 8강에 진출했다. 이영구 6단은 전영규 초단에게 불계승을 거뒀으며, 윤준상 4단은 안영길 5단의 흑대마를 잡으며 완승을 거뒀다. 원성진 7단과 김주호 7단도 신년벽두인 지난달 2일 대국에서 승리,8강 고지에 선착했다. 원성진 7단은 김대희 3단을 맞아 165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으며 김주호 7단도 진동규 3단을 꺾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8강전은 윤준상 4단-이영구 6단, 원성진 7단-김주호 7단, 백홍석 5단-허영호 5단, 박승화 초단-홍성지 5단으로 짜여졌다.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은 입단한 지 10년 이하인 기사에게 출전권을 주며 제한시간 10분40초에 초읽기 3회의 바둑TV 방송대국(본선)으로 진행된다. 상금은 우승 2500만원, 준우승 1000만원이다. 역대 신인왕 우승자는 목진석, 김난수, 이한수, 조한승, 이세돌, 송태곤, 안조영, 박영훈, 허영호 기사 등 모두 9명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우리소설 스웨덴서 ‘오디오북’ 부활

    우리소설 스웨덴서 ‘오디오북’ 부활

    김동인의 ‘감자’, 황순원의 ‘소나기’와 ‘학’, 한말숙의 ‘장마’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편소설들이 스웨덴에서 ‘오디오북’으로 부활했다. 2003년 스웨덴에서 번역출판된 ‘한국단편선집’이 시각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오디오 콤팩트 디스크(CD)’로 제작돼 스웨덴 각지의 도서관에 보급됐다. 스웨덴 유명 성우인 안나 되블링이 직접 녹음한 이 CD는 5시간44분 분량이다. 스웨덴 문화성은 50여년 전부터 30여만명의 시각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해 유명 문학작품을 오디오북으로 제작, 보급해 왔다. 동양권에선 처음으로 한국 단편소설들이 오디오북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오디오북 제작에는 스웨덴의 교포작가 최병은(70)씨가 큰 역할을 했다. 최씨는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문학을 스웨덴어로 번역해 소개하는 등 ‘한국문학 불모지’였던 스웨덴에 우리 문학을 알리는 일에 매진해 왔다. 오디오북의 모태가 된 ‘한국단편선집’도 그의 번역으로 태어났다. 지금까지 최씨가 번역해 현지에 소개한 우리 문학은 조병화(1993년)와 구상(1997년)의 시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수기’(1999년), 고은의 ‘선시집’(2002년) 등이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박완서의 ‘나목’을 소개했다. 여섯 차례에 걸쳐 서정주, 구상, 조병화, 김소월, 이육사, 윤동주 등의 시화전을 현지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스웨덴한인회장을 역임한 최씨는 스톡홀름 문단과 스웨덴 왕가, 정·관계 등에도 발이 넓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등에도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 시인이 재작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노벨문학상 유력후보에 오른 것도 이런 그의 ‘한국문학 알리기’와 무관치 않다. ‘하얀사슴’(白鹿) 등의 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한 최씨는 “북유럽권에서 이제 한국문학의 진가가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이들 지역에 있는 수만명의 한국인 입양아들에게 한국문학을 읽혀 정체성을 찾게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진실씨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수잔브링크의 아리랑’ 촬영 때 자신의 집을 촬영장소로 제공하는 등 입양아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1968년 단돈 70달러를 들고 유학을 가 현지 대학에서 해양법을 전공한 뒤 석유회사 등에서 근무한 그는 자신의 소설 제목처럼 ‘하얀사슴’이 뛰어노는 연못(백록담)이 있는 제주에 핀란드의 ‘산타마을’(노마노마)을 재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설과 허구에 불과할 뿐이지만 ‘산타마을’은 연간 6조원의 관광수입을 올립니다. 우리 문학작품에 녹아 있는 전설들을 관광상품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요.”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서기원 소설 ‘사금파리의 무덤’ 36년만에 다시 세상에

    두 해 전 75세를 일기로 타계한 소설가 서기원씨의 작품 ‘사금파리의 무덤’이 36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소설이라며 출판사 ‘세상모든책’이 출간에 앞장섰다. ‘사금파리의 무덤’은 서씨가 1971년 발표한 중편소설이다. 지금의 청소년들이야 제대로 뜻을 알 까닭이 없을 테지만 ‘사금파리’에서 암시하듯 도자기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1992년에는 문여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비황’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돼 DVD로도 감상할 수 있다. 소설의 시간적 무대는 일제시대다.‘조선의 마지막 도공(陶工)’인 이 노인과 그 아들 창길이, 일본인 도자기 수집가 타케야마간 조선백자를 둘러싼 애증과 갈등이 주 테마다. 3·1운동 직후인 1920년, 조선말 폐지된 광주 분원에서 조선백자를 재현하려는 타케야마의 시도에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이 노인으로 하여금 조선백자를 재현하려던 타케야마는 그것이 실패하자 창길이를 이용해 도굴한 조선백자들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호의에 끌려 타케야마의 요구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도자기를 대주던 창길이는 안목이 틔어 가면서 그의 속셈을 알아차리게 된다. 여기에는 “땅속에 있는 것까지 모조리 팔아먹다니, 그렇게 되면 우리 조상들이 만든 그릇일랑 하나도 남지를 않겠구나. 좋은 물건이 나오면 일인에게 넘기지 마라. 그게 조선사람으로서 할 도리”라는 아버지 이 노인의 당부도 컸다. 이후 조선백자를 둘러싼 창길이와 타케야마의 경쟁과 갈등으로 소설은 박진감을 더해 간다. 도자기에 대한 작가의 식견은 그의 아들인 서동철 서울신문 문화전문기자가 쓴 ‘서문’에서 어렴풋이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서 기자는 아버지가 자식들을 데리고 겨울마다 경기도 광주와 계룡산 일대의 폐허가 된 가마를 찾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서 기자는 “우리 형제들에게는 그저 소박한 유적 탐방에 불과했던 가마 순례가 아버지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취재여행이었던 사실을 깨달은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 소설이 발표됐을 때 서 기자의 나이는 고작 열두 살이었다. 청소년들이 알기 쉽게 책 말미에 단어풀이도 돼 있다.191쪽,9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옥외광고 ‘종교 문구’ 위법 파문

    옥외광고 ‘종교 문구’ 위법 파문

    ‘옥외 광고물에 특정 종교를 연상시키는 문구 게재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법’‘노골적인 선교 목적이 아닌 사안에 대한 지나친 간섭’ 한 시민단체가 종교 관련 문구가 쓰인 옥외 광고물이 종교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받아들여 시정 조치에 나서면서 종교계를 중심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종교 문구가 적힌 옥외광고물을 둘러싼 첫 시정 사례로 향후 비슷한 조치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옥외광고물은 서울 서초구와 충북 청원군 관내 고속도로 변에 설치된 K은단과 S상품 광고용 대형 지주 이용 간판. 이 간판들은 모두 제22회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법 제13조 규정에 의해 설치된 것들로 간판 상단에 ‘JESUS LOVES YOU’라는 기독교 관련 문구가 게재되어 있다. 이들 간판에 대해 고속도로 이용객들과 시민들의 ‘특정 종교 문구가 눈에 거슬린다.’는 항의 제보가 잇따르자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실태조사에 나서, 우선 지난달 12일 서초구청과 청원군청에 각각 시정 조치와 함께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던 것이다. 이에 대해 서초구청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에 회신 공문을 보내 “해당 광고물은 옥외광고물등관리법및 광고물관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표기된 내용이지만 위헌소지가 있다면 추후 이러한 내용의 표기는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청원군청도 마찬가지로 회신 공문을 통해 추후 옥외광고물 등의 표시허가(신고)시 정확한 법적용으로 관련법에 위배되는 내용의 광고물이 게시되지 않도록 업무추진 및 홍보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종교계는 선교나 종교단체의 홍보의도가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은 간판들조차 문제삼는 것이 오히려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정연택 사무총장은 “우리의 경우 화폐에도 불탑 그림을 넣을 만큼 종교 관련 이미지나 광고 사용 차원에선 일반적으로 관대한 편”이라면서 “특정 종단이나 교단의 신앙교리를 구체적으로 선전, 홍보하는 차원이 아닌 사안까지 간섭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종교간 분쟁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 국도·고속도로 변에 증산도 관련 서적 홍보용 대형 간판을 운영하고 있는 증산도의 경규오 홍보부장은 “옥외 광고물의 신앙표현을 방치하면 종교색채를 띤 간판들이 난립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직접적인 선교나 홍보의도의 수위를 가릴 수 있는 기준 마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측은 “고속도로의 대형 옥외 광고물 허가와 관리감독 주체는 지자체로 이런 광고물들의 행정 유착이 필연적인 만큼 개별소송과 헌법소송을 야기할 소지가 크다.”며 “지자체와 광고주들의 법령 이해와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서울 도로 물청소 확대

    서울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오는 3월부터 서울시내 모든 도로에서 물청소가 진행된다. 서울시는 그동안 폭 12m이상의 주요 도로에만 물청소를 했으나 그보다 작은 도로에도 물청소를 실시하고, 횟수도 하루 2번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물청소 용수는 지하수 외에도, 물이 고여 썩는 것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뽑아내야 하는 옥외소화전 용수도 사용할 계획이다. 이 경우 물을 공급받기 위해 급수전까지 오가는 시간이 줄어 물청소 횟수가 3배정도 늘어날 것으로 서울시는 예측했다. 이와 함께 매월 넷째주 수요일을 ‘서울 클린데이’로 정해 25개 자치구와 공동으로 대대적인 물청소를 벌일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치구별 여건에 따라 산발적으로 물청소를 진행해 교통방해 등 민원이 생겼다.”면서 “클린데이에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새벽 3∼7시에 진행해 민원 발생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우리 부부 문화재 전통미에 취했지요”

    “우리 부부 문화재 전통미에 취했지요”

    “직장생활을 계속했다면 지금쯤 하향곡선에 접어들어가기 시작하는 나이겠지요. 하지만 문화재 수리기술자로는 앞으로 최소한 30년은 현장에서 일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김문성) “옛그림이 참 좋았습니다. 옛그림과 가까이할 수 있는 일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단청기술자는 특히 어디에 매이지 않는다는 것이 좋아요.”(정은정) 김문성(43)씨와 정은정(35)씨는 충남 부여에 있는 한국전통문화학교에 나란히 다니는 ‘학생 부부’이다. ●美 CPA 자격증 놔둔 채 재입학 김씨는 전통조경학과 1학년, 정씨는 전통미술학과 4학년이다. 김씨는 서울대 인류학과와 경영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정부산하기관 연구소에서 일하다 미국 공인회계사(ALCPA) 자격증을 취득했다. 선망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탄탄대로에서 스스로 이탈한 그는 지난해 전통문화학교에 입학한 데 이어 조경분야의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을 취득했다. 정씨는 호남대 사학과 출신으로 2005년 단청 분야의 문화재 수리기술자 자격을 땄다. 자신의 표현처럼 ‘정해진 코스대로 살아왔던’ 김씨의 인생은 송강 정철의 문학적 체취가 담긴 식영정(息影亭)과 이웃한 담양 지실 출신인 정씨와 1998년 결혼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정씨는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음을 던졌고, 그도 정체성을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2000년 직장에 사표를 던진 김씨는 지실의 농가를 세얻어 한해를 살았고, 이듬해 정씨의 뜻에 따라 부여로 이사한다. 이때만 해도 김씨는 “실력을 더 쌓아 세계로 나가보자.”고 각오를 다졌는데, 정씨가 공부하는 내용을 지켜보고 있자니 왜 이런 것을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는 문화재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정씨에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하고 불안감을 토로했지만, 돌아온 말은 “기왕 늦었으니까 한번 해보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아이 다섯 명이 용기 줘 김씨와 정씨는 아이 다섯을 낳았다.1999년 희망이에 이어,2000년 유나,2003년 벼리,2004년 동이, 지난해 미르를 얻었다. 정씨는 전통문화학교에 재학하는 동안에만 세차례 출산한 셈이다. 학원강사와 과외선생을 하며 학업을 병행하는 두 사람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김씨는 “우리를 한심하게 보는 사람이 참 많다.”면서 “가끔 막내를 데리고 실습장에 가기도 한다.”고 웃었다. 정씨는 “어디를 가든 우리 가족을 기억한다는 것이 즐거움”이라면서 “아이들이 많아 오히려 더 용기를 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생각하는 전통문화학교는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고민할 계기와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이다. 다양한 관련분야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다, 공부에 필요한 각종 지원도 적극적이다. 김씨는 “문화재 수리기술자로 문화재를 기술적으로 보존하는 데 참여하고, 다음으로는 우리 문화의 상징성과 의미를 풀어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 사람들에게도 알리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씨도 “학문적으로는 고건축이라고 부르는 것도 조상들이 생활하던 공간이 아니겠느냐.”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유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공부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부여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한국전통문화학교는 어떤곳

    한국전통문화학교는 2000년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제역사재현단지에 세워진 4년제 국립대학이다. 문화재 및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국내 최초의 고등 교육기관이다. 전공 학문분야로는 문화재관리학과와 ▲전통조경학과 ▲전통건축학과 ▲전통미술공예학과 ▲문화유적학과 ▲보존과학과 등 6개 학과가 있다. 한 학년 정원은 140명으로, 교훈인 ‘경쟁력과 현장성을 갖춘 전문인력의 양성’이 가능한 규모이다. 학생은 크게 세 종류다. 첫번째는 본인이 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문화재에 애정이 있는 부모 등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 고교를 졸업한 뒤 ‘정상적으로’ 입학한 이들이다. 두번째는 문화유산 보존분야의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 실기와 이론을 병립하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이들이다. 드잡이공 출신인 건축학과 이충세(49)씨와 한옥 건축경력이 있는 미술공예학과 임용덕(45)씨, 단청에서 현장경력을 쌓은 같은 과 이수영(33)씨가 여기에 해당한다. 문화재 수리기능자나, 무형문화재 이수자 등 일정한 자격을 갖추면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현장경험이 없더라도 한문이나 영어 우수자, 공모전 수상자 등도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다. 제28회 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미술공예학과 김영민(43)씨와 무형문화재 제화장 이수자인 같은 과 김창대(34)씨, 한문 1품인 문화재관리학과 조천래(47)씨가 그렇다. 세번째가 조경학과 김문성·미술공예학과 정은정씨처럼 대학을 졸업한 뒤 문화유산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입학시험을 치른 사람들이다. 경북대를 졸업한 조경학과 장가은(30)씨는 영어강사를 하다 입학했다. 건축학과에선 성균관대 철학과 출신의 이학원(38)씨와 조선대 경영학과를 나온 김종욱(31)씨가 공부한다. 공예학과에는 외국어대 영어과와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과 출신의 이연희(45)씨, 보존과학과에는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김철웅(37)씨가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문화가 있는 놀이터Ⅱ’ 개최

    서울문화재단은 1일부터 6일까지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대합실 혜화전시관에서 놀이기구 디자인 모델 전시회인 ‘문화가 있는 놀이터Ⅱ’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문화가 있는 놀이터를 만들자는 모토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해 놀이기구 디자인공모전을 통해 개발된 5개의 놀이기구 모델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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