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화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간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코칩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계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99
  • 이문희 대구교구장 사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주한 교황대사관을 통해 천주교 대구대교구 이문희(72) 대주교가 청원한 교구장직 사임의사를 받아들였다고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구교구장직은 부교구장인 최영수(65) 대주교가 승계하게 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는 “이문희 대주교는 몇 년 전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75세 정년에 앞서 교구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왔다.”면서 “교황청이 최근 조환길(54) 신부를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한 것을 계기로 이문희 대주교의 교구장직 사임의사를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문희 대주교는 대구 출신으로 1965년 사제로,1972년 주교로 서품됐으며 1986년 제8대 대구대교구장에 취임해 21년간 봉직했다. 그동안 대구 가톨릭병원장, 학교법인 선목학원 이사장,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역임했다. 후임 최영수 대주교는 경북 경산에서 출생해 1970년 사제 서품 후 시립희망원장, 논공 가톨릭병원장, 대구 평화방송 사장, 가톨릭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2001년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지난해 2월 대구대교구 부교구장으로 임명됐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민속박물관 28일부터 ‘수복… ‘ 특별전

    조선시대에는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나간 뒤 장수를 누리는 것을 가장 행복한 삶으로 여겼다. 특히 돌잔치, 혼인, 과거 급제에서 60주년이 되는 회갑(回甲), 회혼(回婚), 회방(回榜)을 맞으면 만복을 누린 것이었다. 영의정을 지낸 경산 정원용(1783∼1873)은 회갑과 회혼, 회방을 모두 치렀다. 장남 기세는 정승, 손자 범조는 참판을 지내는 등 자손도 번성했다. 매천 황현이 그를 가리켜 “복록(福祿)을 다 갖춘 사람으로 장수와 강녕(康寧)도 근세에서는 비교할 사람이 없다.”고 했을 정도이다. 지금 국립민속박물관에 가면 회방례가 열릴 때 구경꾼이 담을 둘러친 것처럼 많았을 만큼 부러움을 샀다는 정원용의 인생을 만날 수 있다. 28일 개막된 ‘수복(壽福), 장수를 바라는 마음’특별전은 장수를 바라는 마음이 생활과 삶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1802년 정원용이 문과 을과에 급제한 교지와 1862년 급제 60년을 맞은 회방 교지가 나란히 걸려있다.61세 회갑과 75세 회혼례,80세 회방연에 찼던 허리띠와 보관함, 철종이 회방연을 축하하기 위해 지어 내린 축하시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회방을 맞은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고 한다. 대과에 합격한 뒤 60주년을 맞으려면 80세가 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1699년 ‘만력기유사마방화첩’은 1609년 과거에 합격한 이조참판 이민구(1589∼1670)와 동지돈녕부사 윤정지(1579∼?), 동지중추부사 홍헌(1585∼1672)의 회방연을 그림으로 기록해놓은 것이다. 각각 81세,91세,85세였다. 특별전에는 의복과 장신구는 물론 가구와 침장, 밥상, 떡살, 그릇, 숟가락과 수저집, 필통, 화로에서 안경집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에서 장수를 염원하는 다양한 양상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는 3열씩 11행으로 모두 330글자의 수(壽)와 복(福)자를 10폭 병풍에 가득 담아놓았는데 글씨체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회갑연을 치르는 기분을 맛볼 수 있도록 영상을 연출한 코너도 있다. 관람객이 잔칫상 앞에 앉으면 자손이 술을 따르고 절을 한다. 특별전은 나이드신 어머니가 정화수를 떠놓고 자손이 잘되기를 비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데, 눈길을 조금 옆으로 돌리면 조선 중기를 살다간 옥계 노진(1518∼1578)이 어머니의 회갑에 지어 바친 시조가 보인다. “만수산(萬壽山) 만수동(萬壽洞)에 만수천(萬水泉)이 있습니다/이 물로 술을 빚어 만수주(萬壽酒)이라 하더이다/이 잔을 잡으시면 만수무강(萬壽無疆)하시리다.” 자료의 부족 때문인지 양반·사대부의 삶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다소 아쉽지만, 가족과 봄날의 경복궁도 둘러볼 겸 효도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5월7일까지.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다라니경 글씨·종이 8세기 작품

    다라니경 글씨·종이 8세기 작품

    국립중앙박물관은 석가탑 중수기의 존재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물이라는 더욱 확실한 근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라니경이 고려 초기인 1024년 석가탑을 중수할 때 새로 만들어 넣었을 수도 있다는 일부의 문제제기를 일축하고, 석가탑이 창건된 8세기 무렵 통일신라 시대에 봉안됐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내옥 유물관리부장은 “현재 모든 학자가 다라니경의 통일신라 제작설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중앙박물관이 중수기를 공개한 것도 내부 전문가의 검토 결과 통설에 지장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박물관은 28일 ‘석가탑 유물 관련 종합 경과’를 발표하면서 다라니경 신라제작설의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먼저 중수기에 나타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통일신라시대에 봉안했던 것을 다시 봉안했음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고려시대 것인 보협인다라니경이 사리기 외부에서 발견된 반면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사리기 내부에 안치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통일신라시대에는 무구정광다라니경을 탑에 모셨고, 고려시대에는 보협인다라니경이 조탑(造塔) 공양의 중심 경전이 됐다는 것도 그동안의 연구에서 드러났다. 또 다라니경에 쓰여진 글씨체는 울진 봉평비와 영일 냉수리비, 황복사 3층석탑의 사리함 명문과 비슷한 신라 특유의 형태를 보인다. 종이도 신라 특유의 가공법으로 만든 닥지(楮紙)이다. 현미경으로 확대 관찰한 결과 석가탑 중수기, 보협인다라니경,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순으로 섬유가 치밀하게 보였다. 종이 제조 기술의 발전 단계를 보여주는 만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가장 먼저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라니경에는 당나라 측천무후가 집권한 690년부터 704년까지만 통용된 측천무후자(字)가 10차례 쓰여졌다. 측천무후의 몰락 이후 측천무후자의 사용은 곧 역모에 해당됐다는 점에서 8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석가탑 묵서지편 조사위 곧 구성

    국립중앙박물관은 석가탑 중수기를 비롯해 석가탑에서 발견된 종이뭉치(묵서지편·墨書紙片)를 해석하고 성격을 구명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키로 했다. 중앙박물관은 28일 ‘석가탑 유물 관련 종합경과’를 발표하면서 최소한 4종으로 이루어진 묵서지편의 내용은 조사위원회가 내놓을 종합보고서에서 일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묵서지편을 조사할 위원회는 불교사와 불교서지학, 언어학, 다라니경, 서예사, 고활자, 보존과학자 등 내외부 전문가를 망라한다는 방침으로 이미 상당부분 인선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내옥 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조사단이 차근차근 조사한 뒤 일괄해서 공표하는 것이 논란이 증폭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추가 조사해서 결과를 종합한 뒤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6년 석가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묵서지편은 모두 110쪽으로 ▲1024년 불국사무구정광탑중수기와 ▲보협인다라니경 ▲1038년 불국사서석탑중수형지기 ▲보시명공중승소명기 등으로 이루어졌다. 보협인다라니경은 12장의 필사본으로 전체 내용은 남아있지 않지만, 일체여래심비밀전신사리보협인다라니경의 내용이 고루 포함되어 있다. 중앙박물관은 또 금동제 사리기 외부에서 발견된 직물에 싸인 종이뭉치의 존재도 확인했다.1988년 들뜬 부분을 고정시키는 등 응급조치를 취한 뒤 밀봉해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종이뭉치가 중수기에서 보이는 또 하나의 무구정광다라니경인지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1989년과 2006년 두차례에 걸쳐 X선 조사를 한 결과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같은 두루마리 중심부의 목제축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앙박물관은 묵서지편의 조사가 40년이 넘도록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석가탑의 종이류 문화재는 과학적 보존처리 기술이 없어 1980년대 말까지 보존·보관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1987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보존처리할 때도 일본인 지류보존처리 전문가를 초빙했고,1997년에 이르러서야 국내 지류전문가의 기술이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묵서지편의 응급조치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후 용산 새 중앙박물관으로 신축 이전함에 따라 미뤄지다 개관 이후인 지난해 3월부터 연구가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부활절 연합예배 첫 ‘성찬성례’

    부활절 연합예배 첫 ‘성찬성례’

    한국 개신교 부활절 연합예배 사상 처음 ‘성찬성례’의식이 재현된다. 다음달 8일 오전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만여명이 참여해 열리는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참여교회 소속 목회자들이 신도들에게 성찬성례를 직접 집례하는 장관이 연출된다. ‘성찬성례’란 예수 그리스도가 죽기 전날 밤 12명의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면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희생을 기념해 의식을 거행하도록 한 전례. 기독교계에선 초대 교회 때부터 행해진 감사와 기념의 전례이지만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선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이날 성찬성례는 오전 6시10분부터 약 2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의식복인 스톨(영대)을 차려입은 목회자들이 일제히 포도주가 담긴 성찬기를 들고 신도에게 포도주를 묻힌 빵을 나눠주게 된다. 약 4000명의 목회자들이 예배 참석신도 모두에게 일일이 집례한다. 목회자들이 착용할 스톨은 부활의 상징색인 백색 바탕에 꽃·새 그림과 십자가를 새겼으며 하단에는 공동주최측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로고를 함께 넣었다. 포도주가 담길 성찬기 역시 흰색 바탕에 양측 로고를 함께 새겼다.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측은 “그동안 각 교단과 한기총·KNCC의 입장이 달라 성찬성례를 하지 않았으나 평양대부흥회 100주년과 부활절 연합예배 60주년을 맞아 한 장소에서 하나의 빵과 공동의 잔을 나눔으로써 ‘그리스도 앞에서 하나됨’의 의미를 새기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고려 초조대장경 복원 나선다

    고려 초조대장경 복원 나선다

    일반인들은 흔히 고려대장경을 해인사에 보관된 팔만대장경쯤으로 인식한다. 부처님의 가피를 빌려 몽골의 침략을 막아낼 방편으로 제작했다는 이야기도 거의 정설처럼 따른다. 그런데 고려 무신정권기인 1236∼51년 제작된 이 팔만대장경보다 무려 220년이나 앞서 1011년(현종2년)부터 제작된 초조(初雕)대장경이 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팔만대장경은 처음 제작한 초조대장경과 구별해 다시 찍어냈다는 의미를 붙여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으로 부른다. 한국과 일본의 초조대장경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이 초조대장경을 복원하기 위한 본격작인 연대작업에 나선다. 한국의 고려대장경연구소(이사장 종림 스님)와 일본 교토의 하나조노대학 국제선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한·일 학자 400여명이 연구단체를 결성, 오는 4월2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고려대장경 천년의 해’ 선포식을 갖는다. 고려 초조대장경 조성이 시작된 1011년으로부터 따져 오는 2011년이 정확히 1000년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대장경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불교 경전뿐만 아니라 각종 전기, 역사, 사전, 야담을 수록한 동아시아 문화사의 보고. 당시 지식·학술 측면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표준 텍스트였다고 할 수 있다. 대장경 편찬은 방대한 문헌 작업과 비용이 필요한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사업이었던 만큼 ‘국력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졌다. 일본만 하더라도 직접적인 목판 제작은 포기한채 고려에서 인경된 부분을 수집해 책으로 묶어낼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다. 고려 초조대장경은 중국 북송시대의 개보대장경(開寶大藏經)에 이어 세계 대장경으론 두 번째. 나중에 대각국사 의천이 불경 주석·연구서를 보완해 일체경인 교장(敎藏)으로 발전시켰다. 따라서 한국 불교계는 이 초조대장경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초조대장경과 교장은 1만1000여권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몽골전쟁 때 그 목판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그러나 1967년 초조대장경의 인본(印本)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이래 양국 학자들이 확인작업을 벌여 지금까지 국내 300여권을 포함해 일본 교토 남선사의 2000권, 대마도의 600권 등 전체 초조대장경 분량의 절반 정도인 3000권(인본)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한·일 양국의 학자들은 4월2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지난 2004년부터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진행해온 초조대장경 디지털화 사업을 공동으로 벌이게 된다. 이미 확인된 모든 인본을 정밀 촬영하고 있으며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기초작업도 진행중이다. 양측은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초조대장경 인본을 늦어도 2011년까지는 모두 디지털화하는 것과 함께 나아가 세계의 모든 대장경을 함께 검색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세계 각국의 연구자와 신자들은 초조대장경과 세계의 모든 대장경을 한 번 검색만으로 비교해 볼 수 있게 된다. 종림 스님은 “초조대장경은 단순한 불교문화사를 넘어 당시 동아시아 지역이 함께 했던 우수한 공동창작물로 그 복원은 아시아 지역의 매체와 지식 교류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OUR STORY] 유채와 쪽빛 만났을때

    [OUR STORY] 유채와 쪽빛 만났을때

    ‘영변에 약산 진달래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제주의 유채꽃은? 와락 품에 안겨 절대 보내지 못한다고 해볼거나. 맞다. 노란 유채꽃 색깔은 사람의 마음을 꽉 붙잡는다. 연인의 품, 그립고도 너무나 오랜만에 만나는 님의 품이라고 하면 어디 덧나지는 않을 터. 노랑색과 더불어 명시성을 가장 도드라지게 하는 것이 검정색이다. 그래서 노오란 유채꽃과 검은 돌담길이 어우러진 이맘때의 제주는 도도한 자태로 이방인의 시선을 송두리째 차지한다. 언제 가도 좋은 제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스쿠터 여행. 서울에서 일어난 클래식 스쿠터 열풍이 지난해 여름 제주에 상륙해 이젠 어엿한 관광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물오른 제주의 봄내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데다, 렌터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 조작방법 또한 간단해 자전거를 타본 사람이면 누구나 금방 익숙해 질 수 있다. 스쿠터 하나 빌려타고 노란 유채꽃에 파묻힌 제주의 봄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마침 주말께면 벚꽃도 만개한다 하니 금상첨화 아닌가. 길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나만의 길을 달려보자.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배기량 50㏄ 스쿠터를 빌려 타고 해안도로 드라이브에 나섰다. 포근하고 촉촉한 봄바람이 온몸을 애무하듯 훑고 지나간다. 코끝을 스치는 봄내음 연둣빛 신록으로 빛나는 들녘, 노오란 유채꽃이 감싸안은 검은 돌담길.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이 줄을 잇는다. # 바다를 벗하며 달리다 차로는 들어갈 수 없는 조그만 마을길을 돌고 돌아 애월읍 신엄리에 스쿠터를 세웠다.‘남쪽에 있는 뜨락’이라는 뜻에서 ‘남뜨리’라고도 불리는 곳. 새로 조성한 유채꽃 단지에 노오란 유채꽃들이 가득 차 있다.2차선 도로 사이로 이웃한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비릿한 바다냄새를 음미하며 천천히 스쿠터를 몰았다. 도로 곳곳이 시속 50㎞ 제한구역. 과속단속 카메라에 찍힐 일도 없지만, 구태여 빨리 달릴 이유도 없다. 애월읍 한담동 아침하늘 휴게소에서 바라본 지중해풍의 바다는 너무도 이국적이어서 비췻빛이라는 순우리말보다는 에메랄드빛 바다라고 해야 제격일 듯하다. 풍경화에 필요한 구도의 3요소가 변화와 통일, 그리고 균형이라던가.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 손바닥만한 이름없는 모래사장과 검은 수중여 등이 어우러지며 진경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언덕 바로 아래는 ‘4·3 사건’의 아픔이 남아 있는 곳. 처절한 핏빛 아픔이 쪽빛 바다와 노란색 유채꽃 물결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된 것이리라. 한담동에서 곽지리를 잇는 해변 산책로는 화가들과 사진 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에메랄드빛 바다는 협재와 금능해수욕장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제주에서 가장 바다빛이 곱다는 곳. 걸음 한번 내디디면 닿을 듯한 비양도가 호박빛을 띤 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차귀도를 지나 물질을 끝내고 돌아오는 해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산방산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거름. 뉘엿뉘엿 해가 질 때 다시한번 유채꽃을 유심히 들여다 보시라. 화사했던 한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절반쯤 남은 파란 하늘과 붉은 노을 사이에 선 유채꽃들의 요염함에 가슴이 두방망이질 친다. # 반드시 둘러봐야 할 여행코스 제대로 일주를 하자면 3박4일은 족히 걸린다. 하지만 그 정도 시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제주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짧은 일정이라도 반드시 둘러봐야 하는 구간이 있다. ●하귀∼애월간 해안도로 제주공항을 나와 가장 먼저 마주하는 해안도로다. 전체길이는 약 10㎞. 독특하고 아름다운 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 다른 해안도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천혜의 자연미가 다소 훼손돼 있다는 느낌도 받지만, 화려하고 들뜬 분위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코스다. ●귀덕∼협재간 해안도로 제주에서 물빛이 가장 아름답다는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 비양도가 지척으로 보이는 하얀색 해변을 따라 승마체험도 해볼 수 있다. ●고산∼일과간 해안도로 한치 건조대 위로 떨어지는 차귀도의 낙조와 고산리 드넓은 보리밭 등을 보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코스. 총길이는 10㎞가량 된다. 고산리에서 신도리를 거쳐 일과리에 이르는 구간은 소박한 어촌풍경 일색이다.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어 드라이브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고산리에서 신도리로 향하다 보면 제주 서부지역 최고의 천연전망대라는 수월봉과 만난다.‘노꼬물오름’이라고도 불리는 수월봉은 정상까지 포장돼 있어 이름만큼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해발 77m의 조그만 오름이지만, 바닷가 쪽으로 돌출되어 있어 탁월한 전망을 제공한다. ●신산∼세화간 해안도로 가장 다채로운 풍광을 자랑하는 코스다. 신산리에서 하도리, 성산, 종달리를 거쳐 구좌읍 세화리까지 연결돼 있다. 영화촬영지였던 섭지코지와 큰 소가 엎드린 형상의 우도, 성산일출봉, 왜구의 침입을 막기위해 세웠다는 별방성지, 제주의 민속신앙을 엿볼 수 있는 종달리 신당 등을 품고 있다. 특히 우도는 자전거와 스쿠터의 천국. 유채꽃 만발한 13㎞의 해안도로를 도는데 스쿠터로 1시간이면 충분하다. 우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산포 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성인 5500원. 스쿠터는 3300원(왕복 기준, 해상공원 입장료 포함). 우도에서 마지막 배가 오후 5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시간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064)782-5671. # 여행일정 짜기 대부분의 대여업체들이 민박 등 숙박업소와 제휴체제를 갖추고 있다. 가급적 숙소를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 또 해안도로를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볼거리도 많고 안전하다. ●1박2일 첫째날은 차귀도와 산방산을 거쳐 중문에서 하룻밤 자는 것이 좋다. 협재·금능 해수욕장 등 그림같은 해안도로와 마주할 수 있다. 일몰 포인트는 산방산 일대를 추천할 만 하다. 유채꽃밭 위로 붉은 기운을 쏟아내는 일몰이 장관. 이튿날은 선택관광이다. 서귀포와 성산 등 해안도로를 따라 달릴 수도 있고,95번 국도를 타고 새별오름 등 내륙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도 있다. ●2박3일 중문과 성산에서 각 1박씩 하는 것이 좋다. 중문과 서귀포 지역에 유명관광지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아예 중문에서 2박을 하는 것도 괜찮다. 이 경우 첫째날은 차귀도 낙조와 모슬포 용머리해안, 둘째날은 산방산과 천제연폭포, 주상절리대, 마지막날은 서귀포시 쇠소깍, 남원읍의 큰엉해안 등으로 계획을 짜면 된다.1만원 정도 수수료를 내면 중문에서 스쿠터를 반납할 수도 있다. # 비가 오는 날이면 이곳을 가보자 ●제주 워터월드(www.jejuwaterworld.co.kr) 서귀포시 월드컵 경기장 내에 마련된 물놀이 시설로 바데풀과 스파 등은 물론, 닥터피시탕과 국내 최장을 자랑하는 길이 200m 실내 유수풀 등을 갖추고 있다.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25일 재개장했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감귤이벤트탕. 서귀포시 법환동 마을과 일사일촌 협약을 맺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귤을 이용한 각종 체험 상품들을 준비했다. 무료로 양껏 감귤을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감귤즙으로 전신 마사지를 할 수도 있다. 어른 2만 5000원, 어린이 2만원.(064)739-1930∼3. ●건강과 성 박물관 한 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입장금지 박물관’으로 유명해졌다. 여태껏 숨겨오기만 ‘성(性)’을 낮뜨겁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펼쳐놓았다. 한 성 건강교육 자료, 가격이 천만원에 달하는 리얼 돌(real doll) 등 성 관련 기구와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성교육전시관 3개관, 세계 성문화전시관 2개관, 섹스판타지관, 북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입장은 만 18세 이상. 보호자를 동반할 경우 청소년과 어린이 입장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9000원. 남제주군 안덕면 감산리.(064)792-5700. ■ 출발전 점검 이렇게 하세요 여행동화(064-713-4779), 스쿠터하이킹(742-5006), 제주 바이커스(711-4979), 한라 하이킹(712-2678∼9) 등의 업체가 영업중이다. 50㏄는 2만원,125㏄는 3만원을 받는다(24시간 기준, 헬멧 포함). 카드를 받지 않는 업체가 대부분이어서, 미리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안전 스쿠터는 자동차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여행자 보험에서도 가입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 안전운전이 최선. 스쿠터는 엔진출력이 낮기 때문에 고속화도로나 산간도로를 달리는 데 무리가 따른다. 사고위험이 큰 고속화도로(1100.516.99.11.1117번 도로, 산록도로)들은 피하는 것이 상책. 자전거와 스쿠터를 위한 길이 잘 마련된 해안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준비 1. 스쿠터를 몰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동차운전면허증이나 원동기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2. 봄이라고는 해도 여전히 아침·저녁으로는 차다. 겉옷 속에 덧입을 얇은 방풍재킷 하나쯤 가져가야 한다. 장갑은 필수. 가방은 메고 탈 수 있는 배낭형이 좋다. 여성의 경우 짧은 치마나 하이힐은 금물. 3. 연료통이 작기 때문에 따로 연료게이지가 달려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40∼50㎞정도 주행한 다음 연료를 채워넣는 것이 좋다. 또 1시간 정도 주행한 다음 10분정도는 쉬어야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 6000년의 사랑?신석기시대 부부추정 인골 발굴

    기원전 4000년 신석기시대의 인골 2구가 발굴됐다. 인골들은 하늘을 보며 나란히 누워 있는 이른바 앙와신전장(仰臥伸展葬)으로 매장된 형태였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금오도∼안도간 연도교 가설공사 구간에 포함된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1313번지 일대 890평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신석기시대 무덤 2기를 확인했고, 이 중 1호 무덤에서 구덩이 하나에 나란히 배치된 시신 2구를 발굴했다고 27일 밝혔다. 조현종 관장은 “이런 무덤 양식은 경남 통영 연대도와 욕지도 등지의 동남해안 지역 신석기시대 패총에서도 확인되었지만 두 시신을 하늘을 바라보게 매장한 것은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골들은 부부 관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면밀한 분석 후 성별 판정이 가능하다. 대퇴부를 기준으로 추정하는 신장은 남자일 경우 165㎝, 여자일 경우에는 159㎝ 정도라고 조사단은 밝혔다. 인골에는 조가비를 가공한 팔찌가 착장돼 있었다. 둥근고리에 한쪽을 뚫은 결상이식이라는 귀고리 1점도 출토됐다. 이 같은 귀고리는 고성 문암리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1쌍이 확인됐지만 중부 이남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분양정보] 금호건설-동대문구 신이문동 어울림

    [분양정보] 금호건설-동대문구 신이문동 어울림

    금호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신이문동 이문·휘경 뉴타운내에 ‘신이문동 어울림(조감도)’을 4월 초 분양한다. ‘신이문 어울림’은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243의 3 일대의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아파트다. 이문·휘경 뉴타운 지정 이후 처음 분양되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근에는 전농·장위·중화 뉴타운 등이 있다. 총 166가구로 이뤄진다. 조합분을 제외한 10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올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금호어울림 주택문화전시관에 있다. 대지면적 2749평, 연면적 7116평, 지하 1∼지상 12층 4개동(棟)으로 조성된다.25평형 36가구,33평형은 130가구로 구성된다. 입주는 2008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일반분양의 경우 25평형 21가구,33평형 79가구가 나온다.25평형 서울지역 청약예금 300만원과 청약부금 가입자들이 노려볼 수 있다. 청약 예금 600만원 통장 가입자들은 두 가지 평형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이문·휘경 뉴타운은 지난해 10월 도시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돼 도로·공원·학교 등의 기반시설이 획기적으로 확충·개발되고 정비구역지정 요건완화로 조기에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약 30만평 규모의 공원과 녹지, 도로, 병원, 학교, 상업시설 등 완벽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서울 대표 도시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청량리 부도심과 전농뉴타운, 장위뉴타운, 중화뉴타운도 개발될 예정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이문 어울림의 가장 큰 장점은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이다.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은 단지에서 걸으면 5분 거리에 있다.1호선 외대역,6호선 돌곶이역을 이용할 수 있다. 또 1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인 석계역도 인근에 있어 지하철 이용이 편리한 편이다. 인근의 동부간선도로는 물론 북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등 서울의 주요간선도로 진입이 쉬운 편이어서 강북과 강남의 도심은 물론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교통의 요충지라는 평도 나온다. 또 신이문동 어울림은 친환경적인 입지여건도 자랑할 만하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중랑천 공원 및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운동이나 조깅, 산책 등 여가를 비교적 쉽게 누릴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천장산과 의릉 등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어 도시 속 웰빙 생활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경희의료원, 경동시장, 청량리 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과 이문초등학교와 가깝다. 단지 설계는 자연친화를 주제로 했다. 숲이 우거진 공원에서 자연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나무이야기공원’이 조성된다. 단지 중앙에는 ‘바닥분수’가 만들어진다.(02)565-2666.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미술관에 ‘탱고 선율’

    가벼운 마음으로 찾았던 갤러리에서 음악회가 벌어지고 있다면 이처럼 신나는 일도 없다. 하지만 갤러리 음악회는 공간의 제약으로 많은 사람이 참여하기 어렵고, 티켓을 팔기도 어렵다. 갤러리 음악회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음에도, 수준 높은 연주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충무아트홀의 ‘충무 갤러리 음악회’는 그런 점에서 조금은 주최자가 걱정되는 기획이다.100명 안팎의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음악회지만 뛰어난 연주자, 쉽게 말해 ‘비싼’ 연주자들이 줄줄이 나서기 때문이다. 규모에 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의미있는 문화행사를 만들겠다는 주최자의 욕심과 다른 무대보다는 개런티가 적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 문화를 조금 더 풍요롭게 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출연자들의 뜻이 합쳐지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는 자리이다. 올해 모두 네 차례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충무 갤러리 음악회는 연주자의 해설과 더불어 전시 내용과 어울리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새달 7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사람인 이성주와 기타리스트 이성우, 피아니스트 한방원이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와 크라이슬러의 ‘스페인 세레나데’ 등을 들려준다. 이소룡과 슈퍼맨, 배트맨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대중적 영웅들의 이미지를 현대미술과 접목시킨 기획전 ‘PoP&PoPULAR’의 전시기간에 맞추어 대중적이지만 기품있는 곡을 골랐다. 7월7일은 신화를 소재로 기하학적 형태와 화려한 색감을 펼치는 강상중의 개인전에 맞추어 앙상블 디아파종이 바흐의 거슈인, 피아졸라 등으로 목관오중주단의 매력을 보여준다.9월8일에는 ‘판화-간접미술, 직접보기’가 열리는 가운데 트리오 탈리아가 시벨리우스와 차이콥스키를 연주한다. 충무아트홀에서 멀지 않은 중구 황학동 만물시장을 다룬 기획공모전이 열리는 12월22일의 마지막 갤러리 음악회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데니스 김을 비롯해 뛰어난 기량을 가진 다섯명의 연주자가 등장한다.(02)2230-6629.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세계적 트럼펫 연주’ 전국5곳서

    프랑스의 세계적인 트럼펫 연주자 에릭 오비에가 새달 4일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5곳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지난 2월7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해 격찬을 받은 스웨덴 출신의 호칸 하르덴베리에르에 이은 트럼펫 스타플레이어의 잇따른 내한이다. 유세종이 지휘하는 로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타르티니와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전악장을 협연하고, 비발디의 2개의 트럼펫을 위한 협주곡은 김남수와 1악장만 연주한다. 아르방의 ‘베니스의 사육제 변주곡’과 프랑스의 옛 노래 메들리도 들려준다. 오비에는 14세부터 파리 고등음악원에서 이제는 전설적인 트럼펫 연주자가 된 모리스 앙드레에게 배웠다.그는 19세에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트럼펫 수석으로 발탁된 이후 1995년까지 15년 동안 재직한 뒤 연주회에 힘을 기울이며 말메종 국립음악원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로렐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2005년 7월 코리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로 창단한 뒤 지난해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민간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유세종은 클라리넷 연주자 출신으로 네덜란드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2000년 귀국해 과천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를 맡으며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오비에의 연주 일정은 4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5일 부산 시민회관,13일 서울 LG아트센터,14일 대구 오페라하우스,1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다.(02)6409-6982.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개구리 춤’에 녹여낸 현대인의 삶

    ‘개구리 춤’에 녹여낸 현대인의 삶

    오는 31일,4월1일 이틀간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현대무용 ‘개구리냄비요리’(안무 김정은, 연출 신정엽)는 주제와 무대 언어 양쪽에서 모두 독특한 레퍼토리로 주목된다. 현대무용뿐만 아니라 연극, 오페라를 넘나들면서 감각적인 안무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는 김정은(36·동덕여대 강사)의 새해 첫 작품. 서울문화재단의 젊은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기획 공연이기도 하다. ‘개구리냄비요리’는 프랑스에서 유명한 ‘삶은 개구리’요리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 식당에서 손님들이 개구리를 산 채로 냄비에 넣고 물의 온도를 서서히 올려가며 익혀 먹는 요리에서 ‘현대인의 모습’을 건져내 무대 위로 옮겼다. 개구리가 겨울잠을 잘 때 주위의 환경에 신체조건을 맞춰 적응하는 것처럼 ‘삶은 개구리 요리’에서도 달구어지는 냄비에 개구리가 천천히 적응하면서 죽어간다는 이론에 착안했다. “흔히 이 ‘개구리 요리’에서 죽어가는 개구리를 의욕과 비전을 상실한 사람들의 게으른 모습에 빗대지만 정반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개구리처럼 바쁜 일상에 휘둘리는 현대인들도 세상을 움직이는 어떤 큰 힘에 의해 쫓기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적응해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김정은) 김정은의 말대로 공연에서 무대 전체는 하나의 거대한 힘으로 상징되는 ‘개구리 요리’의 냄비로 꾸며진다. 당연히 무용수는 개구리들. 요리에서 물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과정 그대로 조명이며 음악, 영상이 점차 강도높게 무대를 달구게 된다. 운동력을 상실하며 죽어가는 개구리들의 모습이 1시간에 걸쳐 감각적으로, 때로는 우화적으로 드리워진다. 중간중간 개구리로 변장한 무용수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음향, 영상, 조명이 사전에 짜여진 틀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 즉흥적으로 맞춰지는 것도 파격. 관객들이 무대에서 무용수들을 조정하는 힘과 그 힘에 반응하는 무용수들의 몸짓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악센트를 주었다. “무용수들의 몸짓에 시시각각 즉흥적으로 연결되는 무대 장치(스태프)가 얼마만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관객들의 입장에선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김정은) 31일 오후 7시,1일 오후 5시(02)539-2764.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자동차에 문화·예술을 입히자”

    자동차업계에 ‘아트 드라이빙’(Art Driving)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와 문화를 접목시키는 문화 마케팅이다. 값비싼 고급차 브랜드일수록 문화 마케팅에 더 적극적이다. 문화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차에 입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29일부터 ‘포토 저널리즘의 신화-‘로버트 카파전’을 후원한다. 현장성을 중시했던 카파의 대표작을 볼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프랑스 대표작가 ‘장 뒤뷔페 판화전’을 지원했다. 현대차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로비에 아예 예술 공간을 차렸다.‘양재 아트리움’이다. 연말까지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를 잇따라 연다. 지난 연말에는 에쿠스·베라크루즈 등 고급차 고객을 대상으로 오페라 ‘돈 카를로’ 초청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기아차는 이달에 오피러스 고객들을 뮤지컬 공연에 릴레이 초대했다. 뉴오피러스가 출시 이후 9개월 연속 대형차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서다. 쌍용차는 6년째 ‘아름다운 음악회’를 열고 있다. 문화에서 소외되기 쉬운 지방 고객을 직접 찾아가 음악 공연을 무료로 들려준다. 수입차와 정유회사들도 가세했다. 인피니티(닛산코리아)는 29일부터 시작되는 태양의 서커스단의 ‘퀴담’(Quidam) 공연을 후원한다. 인피니티 보유 고객과 서울모터쇼때 인피니티 전시관을 찾은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11만원 상당의 표를 2장씩 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소형차 B200의 신차 발표회를 아예 뮤지컬로 꾸몄다.B200이 멀티 라이프 스타일에 걸맞은 도시형 차량인 점에 착안, 유명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옴니버스 형태로 90분간 공연한다.28·2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정유회사인 에쓰오일도 다음달 12일까지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 고객을 초대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오페라 봄무대 ‘베르디의 향연’

    오페라 봄무대 ‘베르디의 향연’

    봄 오페라 무대에 베르디가 몰려온다.3월 국립오페라단의 ‘아이다’에 이어 4월에는 서울시오페라단의 ‘리골레토’,5월에는 글로리아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가 차례로 올려진다.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오페라는 아름답고 격정적이며 극적인 구성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공연계를 평정하다시피 하고 있는 뮤지컬에 맞설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국립오페라단은 ‘라 트라비아타’를 들고 새달 13∼14일 경남 창원,21∼22일 경기 안산을 찾아갈 예정이어서 달아오르는 베르디 붐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3월 아이다 #1‘이기고 돌아오라’와 ‘청아한 아이다’ ‘개선행진곡’ 등으로 유명한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의 ‘아이다’는 오는 30일부터 4월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스위스 연출가 디터 케기가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사랑, 라다메스를 사랑하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의 질투, 조국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다의 갈등을 부각시켜 심리극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연출을 선보인다. 피에르 조르지오 모란디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오페라합창단, 의정부시합창단. 정 단장이 ‘세계 최고의 아이다’라고 치켜세우는 소프라노 하스믹 파피안과 암네리스의 메조소프라노 테아 데무리슈빌리가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김세아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가 이들과 겨룬다.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1만∼15만원.(02)1588-7890. ●4월 리골레토 #2서울시오페라단(예술총감독 박세원)은 2009년까지 3년 동안 베르디의 대표작 5편을 잇달아 공연한다. ‘리골레토’에 이어 가을에는 ‘가면무도회’,2008년에는 ‘라 트라비아타’와 ‘운명의 힘’,2009년에는 ‘돈 카를로’를 차례로 올린다. ‘베르디 빅5’의 첫번째 주자인 ‘리골레토’는 새달 12∼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국내외에서 150차례 이상 리골레토를 맡은 바리톤 고성현이 3년 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다. 바리톤 최종우와 오디션에서 뽑힌 신예 최진학이 리골레토로 나선다. 질다에는 소프라노 문혜원과 김수진, 역시 오디션에서 선발된 강혜정이 데뷔한다. 연출은 카를로 안토니오 데 루치아. 최선용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서울시합창단.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30분.2만∼12만원.(02)399-1114∼7. ●5월 라 트라비아타 #3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은 창단 17주년을 기념하는 ‘라 트라비아타’를 5월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아름답고 슬픈 전주곡으로 시작해 ‘축배의 노래’ ‘아, 그이인가’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 ‘파리를 떠나서’ 등 주옥 같은 아리아가 이어진다. 연출가 유희문은 화려함의 극치인 파리 상류층 무도회장와 비올레타의 비극적 죽음을 극단적으로 대비시켜 드라마틱한 무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휘는 뉴욕시오페라단 상임지휘자를 18년 동안 역임한 데이비드 에프론.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최흥기가 이끄는 서울필하모닉 오페라합창단이 참여한다. 비올레타에 소프라노 다리아 마시에로와 박미혜, 알프레도에 테너 알레산드로 리베라토레와 한윤석, 제르몽에 바리톤 최현수와 한명원. 오후 7시30분.3만∼20만원.(02)543-2351.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재독 발레리나 강수진 동양인 첫 ‘무용 장인’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강수진(40)씨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로부터 귀인(貴人), 장인(丈人)으로 공식 인정받아 ‘카머 탠처린(Kammertanzerin)’에 선정됐다.‘카머 탠처린’은 영국에서 일정한 경지의 인물에게 주는 작위처럼 최고의 예술적 경지를 인정받은 장인에게만 부여하는 것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시행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음악·무용 부문에서 적임자가 있을 때만 선정하는데 지금까지 무용 부문에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낸 마르시아 하이데, 남성 주역 무용수였던 리처드 크레이건, 발레리나 비르기트 카일 등 3명이 선정됐다. 강씨는 ‘무용 장인’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동양인으로 기록된다. 시상식은 27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립극장(오페라하우스)에서 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실내악의 맛 흠뻑 느껴보세요”

    “대중적이고 가족적인 음악축제로 만들고 싶습니다. 주제를 ‘민속음악 하모니’로 정한 것도 청중들이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52) 씨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음악감독 자격으로 23일 기자들과 만났다. 지난 21일 예술의전당에서 중국국립교향악단과 협연한 강씨는 피로를 풀 사이도 없이 간담회 자리에 나왔다.강씨는 “시민들에게 실내악의 맛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그렇게해서 한국에서 실내악 붐이 일어난다면 더 큰 보람이 없겠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2007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세계적 연주자와 연주단체가 대거 참여하는 가운데 5월2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호암아트홀, 덕수궁 등에서 나뉘어 열린다. 강씨는 “사실 이런 규모의 페스티벌이라면 음악감독은 일년내내 매달려야 하는 ‘풀타입 잡’이 되어야 한다.”면서 “힘들지만 지난해 첫번째 축제에서처럼 너무나 반응이 좋다는 데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털어놓았다. 간담회에는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조직위원회 공동대표인 김형국 서울대 교수와 신동엽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문화유산국민신탁법 25일 시행

    민간차원에서 보전가치가 큰 문화유산을 공유화하고 관리하는 문화유산국민신탁, 즉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25일 새 출발한다. 문화유산 보존에 민간의 참여를 촉진하는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이 이날부터 시행됨에 따라 활동에 힘이 실리게 된 것이다.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은 그동안 순수 민간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중심이 되어 펼쳐왔다.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의 서울 성북동 옛집을 사들여 관리하는 등의 성과도 있었지만, 재원이 부족하고 법적 근거도 미비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정부 또한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문화유산을 문화재나 근대문화유산 등으로 지정하거나 등록해 관리하고 있으나, 범위를 넓히기에는 예산이 부족하고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측은 기업이나 단체가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도록 세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오늘의 눈] 석가탑 중수기 공개하라/서동철 문화전문기자

    1966년 석가탑을 해체·수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불국사무구정광탑중수기(佛國寺无垢淨光塔重修記)가 갈수록 엉뚱한 추측을 양산하고 있다. 한두 쪽의 중수기가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비정상적으로 유출되면서 상상을 넘어서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유출된 중수기에 나오는 ‘탑파분퇴(塔坡分頹)’는 탑에 대한 초보적인 상식만 있다면 ‘부재를 하나씩 들어내 해체했다.’는 내용으로 풀이할 것이다. 그럼에도 ‘탑을 부수고 나눠서 무너뜨렸다.’는 해석까지 나왔다.‘석가탑이 고려시대에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는 비약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탑은 시간이 흐르면 일부 부재에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고 못 쓰게 된 부재를 교체하는 것을 포함하는 중수(重修)는 불가피하다. 석가탑이 고려시대에 중수된 것을 두고 다시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한다면 해체·보수가 이뤄진 1966년에도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석가탑과 다보탑, 감은사터 동·서탑은 지난해부터 단계적인 해체·보수가 이뤄지고 있다. 이 신라 석탑이 모두 21세기 작품이 된다는 뜻인가. 중수기를 공개하지 않는 중앙박물관의 고뇌를 모르지 않는다. 통설을 뒤엎는 내용이 들어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중수기에서 한국미술사를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정보를 확인했기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고 수군거리고 있다. 중수기를 내돌린 것이 얼마나 철없는 짓이었는지, 박물관 내부 당사자도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그럴수록 중앙박물관은 중수기를 전면 공개해야 한다. 보존처리가 완벽하게 이뤄졌다면 내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미술사에서 다소 혼란스럽던 대목이 명쾌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 미술사가 꼭 ‘후퇴’만 하라는 법도 없다. 다만 앞으로의 연구가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권위있는 ‘국립중앙박물관판 해석’을 먼저 내놓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당연히, 애정을 갖고 중수기를 포함한 묵서지편을 올바르게 읽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참여해야 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대대적 발굴 기대” vs “최대한 보존해야”

    “대대적 발굴 기대” vs “최대한 보존해야”

    대릉원(大陵園)과 이웃한 경북 경주시 황오동 일대 신라고분 밀집지역에 대한 학술발굴조사가 시작됐다. 들머리에 물 색깔이 쪽빛이었다는 우물이 남아 있어 쪽샘지구라고 불리는 곳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소장 지병목)는 땅을 파기 전에 지신(地神)에게 알리고 위로하는 개토제(開土祭)를 지난 20일 현장에서 지내고, 연말까지 1만 6900㎡(5070평)를 발굴조사하기로 했다. 이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38만 4000㎡(11만 5200평)에 이르는 쪽샘지구 전체를 발굴조사한다는 계획이다. 1973년 훗날 천마총으로 명명된 황남동 155호 고분과 1975년 황남대총 이후 경주의 신라고분에 대한 본격 발굴조사는 32년 만이다. 고고학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천마도와 금관을 제 손으로 수습한 선배들의 전설 같은 발굴 스토리를 들으며 꿈을 키워온 젊은 고고학자들은 내심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며 흥분을 억누른다. 반면 고참급 고고학자들은 전면 발굴보다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바라는 분위기이다. 고고학자들 사이에 시각 차이는 있어도 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쪽샘지구가 뉴스를 양산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이 지역은 1970년대 버스터미널이 들어선 데 이어 식당촌으로 이름을 날리는 등 민가로 가득 차 상당수 고분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도굴꾼들이 고분 위에 지은 민가를 통째로 사들인 뒤 유유하게 땅을 파헤치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도로공사 과정에서도 중요한 유물이 수습되곤 하는 만큼 내일이라도 놀랄 만한 무엇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5월 발굴에 따른 세부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사전조사를 벌인 결과,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으로 추정되는 상당수 신라고분은 민가가 철거되면서 돌무지가 노출되는 등 파괴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몇몇 고분에서는 봉분의 흔적이 관찰되는 등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쪽샘지구 발굴조사팀장을 맡은 박윤정 학예연구사는 “천마총에 버금가는 신라왕족의 화려한 부장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지를 추가로 사들이고 지속적으로 학술조사를 벌여 대릉원과 연계한 세계적인 고분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을 지낸 조유전 토지박물관장은 “발굴은 최소화하고 보존하는 것이 후손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먼저 시굴조사로 유적의 분포상황을 확인한 뒤 발굴할 고분과 보존할 고분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것이 필요하다면 1926년 당시 스웨덴의 구스타프 황태자가 참관하는 가운데 발굴이 이루어져 금관과 금제허리띠, 귀고리 등이 다량으로 나왔으나, 현재는 봉분도 없는 노서동의 서봉총을 복원해 내부를 둘러볼 수 있게 만드는 등의 방법도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발굴조사 과정을 시민들이 연중 참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과 연계한 학습의 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석가탑 유물 왜 못 돌려주나”

    “국내의 문화재조차 제자리에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외국의 우리 문화재를 떳떳하게 환수해올 수 있습니까.”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불국사 석가탑내 발견유물 일괄(국보 제126호)을 원 자리인 불국사에 이관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한 데 대해 조계종이 강도 높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계종 문화부장 탁연 스님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위탁 문화재의 반환 여부 결정은 문화재청의 관할사안인 만큼 국립중앙박물관은 반환과 관련해 어떠한 권한도 없다.”며 종회와 전국 주지회의 등 종단 차원에서 석가탑 사리장엄구의 반환을 위해 소송을 검토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석가탑 사리장엄구를 비롯한 위탁 문화재 반환을 위해 조계종과 협의해 오던 국립중앙박물관이 불교중앙박물관 개관을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느닷없이 반환 불가로 입장을 바꾼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탁연 스님은 불교중앙박물관의 보존관리시설이 미비하다는 국립중앙박물관 측의 반환 불가 이유에 대해 “담당 직원이 들러 간단한 점검 끝에 결정한 것으로 국가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의 무책임한 업무진행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탁연 스님은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1997년부터 이 유물들을 보존처리하면서 원 소유자 동의 등 관련 법령을 준수했는지에 대해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며 위탁 당시와 현 보존상태를 실사 비교할 방침임을 밝혔다. 석가탑에서 발견된 유물 일괄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포함해 모두 29건 71점으로 출토 이듬해인 1967년 당시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에 이관됐다가 1969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위탁 관리해 왔다. 지난해 10월 불국사가 유물들을 조계종에 이관할 것을 요청, 문화재청으로부터 ‘이관에 문제없다.’는 확인을 받았으나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유물의 보존 전시 여건 미비를 문제삼아 조계종측에 반환 불가 입장을 전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