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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초기진압 못해 사과드려요”

    오페라 ‘라보엠’ 공연 중 화재사고와 관련, 예술의전당 신현택 사장과 국립오페라단 정은숙 단장을 비롯해 극장 실무자들이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초기 진압에 실패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신 사장은 “12일 오후 7시39분 화재 발생 확인 후 무대 주위에 배치된 분말 소화기와 옥내 소화전으로 화재 초기 진압을 시도했고 스프링클러도 정상 작동됐으나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은 공연에 사용된 소품인 벽난로 내부에 설치된 팬과 조명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 사장은 “무대에서 불을 붙였다는 일부 보도는 틀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소방 당국과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며 공식 결과는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객석에 안내방송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예술의전당 측은 “화재 발생과 진행 정도를 관객들이 목격하며 상황 판단을 하고 있고 이미 안내원의 유도에 따라 대피가 이뤄지고 있었다.”며 “대피방송이 자칫 관객들의 불안을 조장해 압사사고 등 2차사고가 날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예술의전당 자체 매뉴얼에 화재 발생시 객석에 안내방송을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 것은 물론 119 신고가 화재 발생 5∼6분 뒤에 이뤄진 것 등은 논란의 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술의전당 측은 규정에 따라 12일 사고 당일 공연은 110% 환불하며,13일과 14일 ‘라보엠’의 잔여 공연은 100% 전액 환불조치하겠다고 밝혔다.20일부터 무대에 올리기로 예정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공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교토에서 본 한일통사(韓日通史) /정재영 지음

    하타(秦)씨는 가야계 신라 도래인 집단으로, 야마토노 아야(東漢)씨와 더불어 도래계 씨족의 최대세력이었다. 하타씨가 사가노(嵯峨野)지역에 정착한 것은 5세기 후반 무렵이었다. 하타씨는 토목기술이 뛰어나 오늘날 교토(京都)의 중심부인 헤이안쿄(平安京)를 축조했다.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622년 창건된 고류지(廣隆寺)는 하타씨의 원찰이기도 했다. 고류지라는 절 이름도 창건자의 하타노 가와카쓰(秦河勝)의 실제 이름인 고류(廣隆)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이 도시는 교토~쓰시마~부산 왜관~서울~북경으로 이어지는 ‘은의 길(실버로드)’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일본의 은화인 경장정은(慶長丁銀)은 조선을 비롯한 대외무역에서 지불수단으로 쓰였는데, 특히 17세기 말에는 왜관에서 조선상인과 거래하는 은화가 나가사키에서 중국상인과 거래하는 양의 7배가 넘었다.‘은의 길’은 중국의 생사나 견직물을 수입하는 통로가 되기도 했는데, 교토는 결국 ‘은의 길’의 출발점이자 비단길(실크로드)의 종착점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교토에서 본 한일통사(韓日通史)’(정재영 지음, 효형출판 펴냄)는 두 가지 사례에서 보듯 한반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교토라는 창으로 한·일관계의 역사를 펼쳐놓은 역저이다.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인 지은이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인 및 일본인과 일본을 돌아보는 역사기행을 이끌었고, 한국에 사는 일본인들에게 일본어로 두 나라 역사를 강의하고 있다. 지은이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와 나라는 개인과 개인의 경우와는 달라서 아무리 사이가 나쁘더라도 짐을 싸들고 이사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것이 운명이라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함께 생존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며,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1995년에는 일본에서 ‘여행가이드가 없는 아시아를 걷다. 한국 서울, 강화도, 제암리, 독립기념관’을 펴내기도 했다.‘한일통사’가 한국인들의 한·일관계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면 ‘여행가이드’는 일본인들에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교토는 흔히 천년고도(千年古都)라고 불린다.794년 간무덴노(桓武天皇)가 수도로 정한 뒤 메이지덴노(明治天皇)가 1869년 도쿄로 옮겨갈 때까지 수도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로 존재했다. 지은이는 9개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한·일관계에서 교토의 역사를 해부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창신교토(創新京都)이다. 이 도시가 고색창연한 역사도시가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첨단을 지향하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토는 조선을 빈사상태로 몰아넣은 침략의 장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권력의 똬리를 틀고 있던 왜란참화(倭亂慘禍)와 대한제국을 폐멸시킨 병탄애련(倂呑哀憐)의 본거지였다. 그런가 하면 교토는 식민지시대 많은 한국인이 유학생이나 노동자로 건너가 짙은 체취를 남긴 고투모색(苦鬪摸索)의 현장이자, 일본제국의 패전 이후 한국인과 일본인이 갈등하고 대립하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해하고 연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난 상생공영(相生共榮)의 터전이라고 강조한다. 지은이는 “이 책을 읽다 보면 한국과 일본은 예부터 넓고 깊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금까지 함께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엄숙한 운명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교토를 여행하는 한국인과 일본인들에게 한·일관계의 역사를 깊이 성찰하고 공존번영의 역사인식을 모색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1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중국문명대시야/베이징대학 중국전통문화중심 엮음

    베이징대학의 국가연구기관인 중국전통문화연구중심은 1994년 중국 문명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도출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필진은 문학, 역사, 철학, 고학, 종교, 예술, 지리, 민속, 과학기술 등 당대를 대표하는 석학 112명이다. 우안싱페이 베이징대학 국학연구원장을 책임편집자로 철학과, 중문과, 역사학과, 고고문화인류학과, 도시환경학과, 신문방송학과 등의 교수가 망라됐다. 중국 국영 CCTV는 이 원고를 바탕으로 1995년 150부작의 텔레비전 시리즈를 제작하여 방영했다.1997년 중국21세기출판사는 이 원고를 일반 독자를 위한 역사문화서로 펴내자는 제안을 했고,2000여장의 도판을 추가하는 작업을 거쳐 5년 뒤인 2002년 모두 8권으로 중국역사의 지상(紙上)박물관이 세상에 나왔다. ‘중국문명대시야’(베이징대학 중국전통문화중심 엮음, 장연·김호림 옮김, 김영사 펴냄)는 이렇게 나온 ‘중화문명대시야(中華文明大視野)’를 우리말로 번역한 뒤 두 권 분량을 한 권으로 묶어 4권으로 출간한 것이다. 중국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른 편년체로 서술한 이 책은 ‘용과 중국민족’에서 시작하여 ‘쑨원(孫文)’과 ‘5·4운동’으로 끝난다. 이 책을 살펴보노라면 우리 문화가 중국의 역사와 얼마나 철저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갑골문’과 ‘주역’,‘시경’,‘제자와 백가쟁명’, 노자’,‘공자’,‘손자병법’,‘묵자’,‘장자’,‘맹자’,‘한비자’ 같은 제1부의 작은 제목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이빙과 두장엔’ 정도에 불과할 지경이다. 진나라 사람인 이빙(李氷)은 서기전 2509년 무렵 촉나라의 군수로 부임해 쓰촨성 청두평원의 서쪽 민장(岷江)중류에 고대 수리공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두장옌(都江堰)을 건설한 것으로 중국에서는 유명하다고 한다. 제2부에 나오는 ‘열두띠 이야기’나 ‘청명과 한식’,‘설날 풍속’에서는 세시명절의 기원과 그것이 우리에게 들어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피게 해준다. 예를 들어 설날을 중국에서는 춘절(春節)이라고 하는데, 음력으로 새해 첫날을 새해 첫날로 정한 사람은 한나라 무제였다. 사마천이 참여해서 제정한 태초력(太初曆)을 받아들여 반포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이라는 것이다. 각권 3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소외지역 찾아 성탄미사

    소외지역 찾아 성탄미사

    올해 성탄절에는 사제들이 유명 성당이 아닌 사회복지시설과 공공시설을 직접 찾아가 여는 성탄미사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성탄절을 전후해 이같은 시설들을 방문,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성탄행사를 갖는 것으로 사제들이 성탄미사를 집전하고 담요 같은 생활용품도 전달하게 된다. 가장 먼저 염수정·김운회·조규만 주교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16일 오전 11시 가톨릭회관 7층에서 바오로선교회와 함께 성탄미사를 갖는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신부 13명이 성탄절을 장애인들과 함께하기로 뜻을 모은 데 따른 것으로 28일까지 모두 25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규만 주교는 20일 장애인복지시설인 비둘기재활센터를 찾아 성탄절 행사를 열며 염수정 주교와 한국 최초의 농아사제인 박민서 신부는 성탄절 전날인 24일 서울 농아선교회에서 성탄미사를 집전한다. 같은 날 김운회 주교도 행려인복지시설인 하상바오로의집을 찾아간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산불’ 공연예술무대 휩쓸다

    차범석(1924∼2006)의 희곡 ‘산불’이 처음 연극무대에 오른 것은 1962년이다. 이진순이 연출을 맡아 국립극단이 현재 문화예술공간으로 되살리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 명동의 옛 국립극장에서 초연했다. 6·25전쟁의 막바지에 소백산맥 기슭의 산골마을에서 빨치산 남자와 젊은 과부 둘을 중심으로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짚어낸 ‘산불’은 이후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작으로 무대에 가장 자주 오르는 작품이 됐다. ‘산불’은 1967년 처음 영화로 만들어졌다. 김수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영균과 주증녀·도금봉·황정순이 출연해 호평을 받았다. 김수용 감독은 1978년 신성일과 선우용녀·전계현을 기용해 다시 ‘산불’을 찍었다. ‘산불’은 오페라로도 만들어졌다. 정회갑이 작곡한 오페라 ‘산불’은 1998년 국립오페라단이 초연했다. 올해는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은 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산불’을 각색한 뮤지컬 ‘댄싱 섀도우’가 신시뮤지컬컴퍼니에 의해 지난 7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랐다. 그런 ‘산불’이 이번에는 다시 창극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국립창극단이 21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이다. ‘산불’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장르에 미쳤다는 점에서 국립창극단의 공연은 이 작품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데 마침표를 찍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TV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산불’은 한국문화예술사에서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장르로 구현되는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선구적 작품이자, 대표적 작품으로 기록해도 좋을 것 같다. 창극 ‘산불’은 안숙선 명창이 작창하고, 국립창극단의 국가브랜드 ‘청’과 ‘장기전’의 창극본을 맡는 등 창작판소리 분야에서 특출난 공력을 쌓아가고 있는 박성환이 연출한다. 박성환은 “창극이 재래의 유희성과 오락성에 그치지 않고 시대적 담론과 보편적인 감성을 전통적 노래와 서사로 표현하고자 한다.”면서 “대중성 높은 ‘산불’을 우수한 창극 어법에 대입하여 ‘창극 산불’이 명실상부하게 공연장르에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빨치산 규복은 우지용과 객원으로 참여하는 남원시립국악단의 임현빈, 젊은 과부 점례는 김지숙과 박애리, 점례와 규복을 ‘공유’하는 사월은 허애선이 맡는다. 점례의 시어머니 양씨에는 김경숙과 김금미, 양씨와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는 사월의 시어머니 최씨에는 유수정이 캐스팅됐다. 안무는 김호동, 지휘는 조용수.2만∼3만원. 평일은 오후 7시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은 오후 4시, 월요일 공연은 없다.(02)2280-4115∼6.서동철 문화전문기자dcsuh@seoul.co.kr
  • 산사서 참선 ‘송구영신’

    ‘산사에서 맞는 해넘이와 해맞이’ 해마다 이때쯤이면 사찰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한 해를 정리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송구영신’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사찰에선 이같은 템플스테이가 다채롭게 열린다. 특히 올해는 일찍부터 성탄절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내놓는 사찰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108배 수행으로 한해 정리 전남 해남 달마산에 위치해 ‘남도의 금강산’으로 통하는 미황사가 31일∼1월1일 이틀간 진행하는 ‘해넘이·해맞이 템플스테이’는 연말연시 가장 인기있는 사찰 프로그램 중 하나. 사찰 앞에서 올해의 마지막 넘어가는 해를 본 뒤 다음날 새벽 달마산 정상에 올라 완도와 청산도를 질러 뜨는 새해를 바라보며 새 해를 맞는다.(061)533-3521. 충남 서산, 서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천년 고찰 부석사가 같은 기간 마련하는 템플스테이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프로그램.31일 일몰을 함께 지켜본 참가자들은 저녁예불과 108배 수행으로 올 한 해를 정리한다.(041)662-3824. 인천 강화 적석사도 낙조와 해돋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연말연시 불교 신도는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사찰.31일 일몰 때부터 다음날 일출까지 낙조대와 사찰 경내에서 열리는 ‘해내림ㆍ해오름 행사’가 주요 프로그램이다.‘해내림 액운 비우기’로 시작하는 철야 기도와 불자 가수들의 ‘한마음 노래자랑’, 새해맞이 타종, 일출을 보며 하는 ‘해오름 행사’로 꾸며진다.(032)932-6191. 갑사도 31일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제야의종 타종과 새해소원기원 템플스테이를 열어 참가자들이 죽 공양, 촛불 공양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한다.(041)857-9891. 이밖에 강화 전등사, 평창 월정사, 구례 화엄사, 인제 백담사, 경주 골굴사, 공주 갑사, 부안 내소사, 공주 마곡사 등 템플스테이로 이름난 전국의 주요 전통 사찰들도 참선기도 등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행사를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사이트(www.templestay.com) 참조. ●화엄사 23~25일 명상 프로그램 강화 연등국제선원이 23∼25일 진행하는 ‘염화미소 선수련회’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춘 독특한 프로그램. 선원장이 직접 하는 참선 강의와 좌선, 새벽기도가 성탄절에 불교 신자들의 마음을 접목시켜 눈길을 끈다.(032)937-7033. 화엄사는 아예 ‘크리스마스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을 땄다.23∼25일 명상 프로그램과 컵연등 만들기 행사로 진행한다. 백담사는 22∼25일 다도와 걷기명상, 차명상으로 짜여진 성탄 템플스테이를 준비한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덕유정 등 전국 활터 330곳 발자취 한눈에

    충남 강경에 있는 덕유정(德遊亭)은 흔히 국궁(國弓)이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활을 쏘는 곳이다. 창설 시기는 알 수 없으나,1828년 덕유계라는 사계(射 )가 조직되었으니 그 이전부터 있었을 것이다. 덕유정은 단순히 활을 쏘는 장소에 머물지 않았다. 지역사회의 중요한 모임이 이루어지는 구심점이었고, 사계는 일종의 상호부조와 같은 사회보장기구로도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신분과 경제력은 물론 사람 됨됨이까지 살펴 소수에게만 개방되었던 활터가 오늘날에는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고, 덕유정도 예외는 아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12일 펴낸 ‘활터 조사보고서’는 대표적인 전통무예인 활쏘기가 이루어지는 활터를 다룬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연구성과이다. 보고서는 ‘덕유정’과 ‘한국의 활터’라는 두 권으로 나왔다. ‘덕유정’은 먼저 1828년부터 현재까지 이곳에서 작성되어 전하는 사계좌목(射 座目)을 비롯한 17책의 문서를 담았다. 원문을 옮기고 번역했으며, 여기에 영인본을 수록하여 관련 분야 연구에 폭넓게 쓰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문서를 바탕으로 2006년 현지조사한 백중제 등 주요 의례를 비교분석하여 덕유정의 운영 상황과 그동안 변천한 모습을 살폈다. ‘전국의 활터’에는 대한궁도협회에 등록된 345개 활터 가운데 문을 닫거나 내용 파악이 불가능한 15곳을 제외한 330곳의 연혁과 운영 상황을 모았다. 비교적 역사와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29곳은 심층조사 내용도 수록했다. 신광섭 민속박물관장은 “선인들은 과녁에 많이 맞히는 것을 중시하기보다는 바른 자세와 바른 마음으로 시위를 당기고, 활을 쏜 다음에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았다.”면서 “이 보고서가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 추구하는 오늘날의 세태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8) 원각사탑에 새긴 ‘서유기’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8) 원각사탑에 새긴 ‘서유기’

    ‘정사(精舍) 안을 들여다보니 불상이 엄연한 자태로 결가부좌하여 오른발을 위에 얹었는데, 왼손은 샅에 두고 오른손은 늘어뜨린 채 동쪽을 향하여 앉아 있었다.…대좌의 높이는 4.2자, 대좌의 너비는 12.5자이며, 불상의 높이는 11.5자, 양 무릎의 너비는 8.8자, 양 어깨의 너비는 6.2자였다.’ 현장(玄·602∼664)은 인도를 여행하면서 부처가 깨달음을 이룬 인도 보드가야의 마하보리사를 찾았을 때 본 성도상(成道像)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이 당나라 고승(高僧)이 쓴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 나오는 대목이지요. 현장은 629년 당나라의 수도 장안을 출발하여 인도 각지에 남아 있는 부처의 흔적을 돌아본 뒤 경전과 불상, 불사리를 갖고 645년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일본인 건축학도 요네다 미요지(米田美代治·1907∼1942)는 ‘대당서역기’에 보드가야 성도상의 치수가 담겨 있는지는 몰랐을 것입니다. 그는 조선총독부박물관 촉탁으로 근무하던 1940년 석굴암을 측량하면서 본존불을 재어본 결과 높이가 11.5자, 무릎너비가 8.8자, 어깨너비가 6.6자였다고 하지요. 석가모니가 정각(正覺)하는 순간을 묘사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으로, 동쪽을 향해 앉은 석굴암 본존불이 보드가야 성도상을 모델로 삼았다는 사실은 이후 40년도 훨씬 넘어서야 알려지게 됩니다. 어깨의 너비가 차이 나는 것은 어깨선이 둥근 만큼 기준점을 서로 달리했기 때문이었겠지요. ‘대당서역기’의 영향은 석굴암 조성 이후 600년 남짓 지난 고려 충목왕 4년(1348)에 세워진 경천사터 십층석탑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현장이 삼장법사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서유기(西遊記)’의 22개 중요 장면을 기단에 새겨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재질이 무른 대리석으로 만든 경천사탑은 세월이 흐르면서 비바람에 깎여 나가 이제 식별할 수 있는 장면은 10개 남짓뿐이지요. 다행스럽게 조선 세조 13년(1467) 경천사탑의 형식과 새겨진 조각을 그대로 옮겨 놓은 원각사터 십층석탑이 있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서유기’는 명나라의 문인 오승은(吳承恩·1500?∼1582)이 지은 것이지요. 경천사탑은 물론 원각사탑보다도 100년 이상이나 뒤에 씌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업적과 명성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그의 여행담은 전설적인 모험담으로 각색되었다고 하지요. 현장이 경전을 구하는 과정을 그린 취경(取經)설화는 연극으로 공연되다가 원나라(1271∼1368) 때부터 책으로 출판되면서 ‘서유기’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원나라 때의 ‘서유기’가 경천사 및 원각사 탑에 새겨진 조각의 전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원각사탑의 ‘서유기’ 조각은 세 단으로 이루어진 기단의 윗단에 2장면, 가운데단에 20장면이 새겨졌습니다. 이야기는 당 태종이 천축으로 구법행을 떠나는 현장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는 무차대회(無遮大會)로 시작되지요. 세 번째 장면에서 사오정이 등장합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 사오정이 아홉개의 해골로 만든 목걸이를 풀고 불교에 귀의하는 장면이지요. 손오공이 파초선으로 화염산의 불을 끄고 가는 장면을 새긴 다섯 번째 조각에는 현장과 말을 끌고 가는 저팔계, 행장을 들고 있는 사오정 등 ‘서유기’의 주인공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탑에 ‘서유기’를 새긴 것은 예배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삼도록 하겠다는 뜻이겠지요. 우선은 온갖 고난을 헤치고 부처의 법신(法身)인 경전을 가져다 한문으로 옮겨 더 많은 사람을 불법의 세계로 이끈 현장의 공덕을 본받게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 같은 미물조차 공덕을 쌓으면 보살이 될 수 있다는 ‘서유기’의 스토리가 어떤 고승의 설법보다도 사람들을 감화시키는 힘이 크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6)원불교 원광조 교무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6)원불교 원광조 교무

    경기도 안성의 한겨레중고등학교는 북한을 이탈한 새터민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삶을 준비시켜주는 중·고교 통합 특성화학교. 원불교가 위탁교육을 실시하는 이 학교에선 100명의 학생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반으로 나뉘어 한국의 생활과 교과과정을 익히며 새 터전에 적응하는 법을 새록새록 배워가고 있다. 이곳엘 가면 학생들은 물론 32명의 한국인 교사들 사이에서도 언제나 인기 최고인 젊은 여성이 단연 눈에 띈다. 학생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는 친구인가 싶으면 어느샌가 엄한 선생님으로 회초리를 드는 원광조(32·본명 타시돌마·인도) 사감.2007년 초 이곳에 부임해 새터민 학생들의 밤낮 생활을 책임지는, 원불교 유일의 외국인 여성 교무이다. ●새터민 학생 돌보는 유일한 외국인 여성교무 외국인으로 원불교에 귀의한 교무는 독일출신 한 명, 광조 교무를 포함한 인도출신 두 명 등 총 세명. 이가운데 한국에 살고있는 유일한 외국인 교무가 광조 교무이다. 전체 교무의 절반가량인 3000여명의 여성 교무중 유일한 외국인이기도 하다. 현재 인도 델리 교당 교무인 오빠와 함께 원불교에 연을 맺어 줄곧 한국서 살아가고 있는 여성 타시돌마, 아니 광조 교무에게 한국은 무엇일까. 검은 치마, 흰 저고리에 단정하게 쪽진 머리. 일반인들이라면 대뜸 원불교의 상징쯤으로 떠올리는, 여성 교무들의 정복차림새다. 한겨레중고등학교의 사감 광조 교무에겐 이 차림이 썩 잘 어울린다. 이국인의 얼굴만 아니라면 걷는 걸음걸이며 매무새가 마치 오랜세월을 원불교에 몸담아 살아온 한국의 뭇 여성 교무들과 전혀 다를 바 없다. 히말라야산맥 북서단과 라다크산맥 사이의 고원지대인 인도 라다크의 불교집안에서 8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광조 교무. 그는 얼핏 봐도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금세 알 수 있다. “말썽을 많이 부린 말괄량이.”라고 어린 시절을 소개하면서 “경찰이 되는 게 꿈이었다.”는 말을 붙인다. 실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종의 예비대학교 2학년 재학중 경찰시험에 합격해 면접까지 통과했다고 한다. 한국의 부모나 인도의 부모나 자식 욕심 많기는 마찬가지. 부모들은 ‘남녀 평등’을 늘상 입에 올리며 자녀들을 모두 의사로 키우려는 욕심이 많았다고 한다. 원불교에 귀의해 델리교당 교무가 된 오빠와 인도에 살고있는 두 언니도 모두 의대 출신. 집안의 반대에 막혀 경찰의 꿈을 접고 타이완의 한의대에 진학할 요량으로 혼자 준비할 때인 1994년이었다. 라다크에 원불교 병원이 문을 열어 한국의 원불교 관계자들이 많이 찾았다. 당시 한국에서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다니던 오빠의 “한국에서 한의학 공부를 해보라.”는 권유에 주저하다가 우연히 라다크 병원 행사엘 갔는데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당시 서울 강남교당 교무였던 박청수 교무였다. ●몸을 아끼지 않는 한 여성교무에 반해 한국행 “여자의 입장에서 그토록 몸을 아끼지 않고 남을 챙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어요. 원불교가 무엇인 지도 모른채 인간 박청수 교무를 먼저 알게 된 것이지요.” 원불교, 아니 ‘인간 박청수’에 반해 한국행을 결심, 박 교무가 시무하던 서울 강남교당에 몸을 담은 것은 1997년 7월. 본격적인 원불교 공부에 앞서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에서 1년간 한국어를 배웠다. 교당에서 원불교 기초 교리를 배우며 한국말을 열심히 익히는 인도 처녀에게 강남교도들은 살붙이처럼 지극한 정성을 쏟았던 것 같다. 당시 자신의 학비며 용돈을 댄 이른바, 은(恩)부모들이 지금 생각해도 여간 고마운게 아니란다.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원불교대학원 대학교를 졸업하고 강남교당 교무로 시무를 시작한게 2004년.6년간의 원불교 공부를 마치고 마침내 출가, 원불교 사람이 된 것이다. 광조(光照)란 법명은 교무 일을 시작하면서 박청수 교무가 지어준 이름. 원불교의 원(圓)자로 성을 삼고 ‘세상에 널리 빛을 비추라’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박청수 교무 역시 어머니로부터 “한 가정에 매일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에 나아가 큰 뜻을 펴라.”는 말을 듣고 출가의 원을 세운 인물이다. 지금 한겨레중고등학교 사감이 된 것도 박청수 교무의 권유를 따른 것이라니 그와 박 교무의 인연은 꽤나 질긴 것이다. 한데 새터민 학교 사감자리를 맡은 게 박 교무와의 인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신입생 면접 자리에서 원불교 교무로 무슨 일을 하고싶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엉뚱하게도 “북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답을 냈다. 막연히 북한 주민들의 사정이 어렵다는 것만 알았지, 북한의 실상을 전혀 모른채 대수롭지 않게 한 말이었다. “돌이켜보면 운명인 것 같아요. 말이 씨가 됐다고 하나요. 이렇게 여기서 북한 출신 학생들과 같이 살게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요.” ●“사람살이는 모두 인연 공덕의 연속이죠” 학생들에게 요가와 명상을 가르치는 사감이지만 사실상 잠자리까지 24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부대낀다. 기초 영어 교육이며 인생상담도 그의 몫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학생들을 변함없이 웃는 얼굴로 대한다. 당연히 학생들에겐 인기 만점이다. 어렵고 힘든 세상을 살았던 어린 학생들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고 살갑게 맞아주기 위해 지난 가을학기부터는 대구사이버대학에 편입학해 미술치료학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 “따지고 보면 사람살이가 모두 인연공덕의 연속이지요. 나쁜 사람이나 좋은 사람이나 모두 인연의 끈으로 매인 것인데 어느 누구에겐들 소홀히 대할 수가 있습니까.” 이곳의 학생들과 생활하다보면 ‘언제 그 어렵고 고달픈 생활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씀씀이와 행동거지들이 분방하다고 한다.‘지난 시절의 힘든 때를 생각하라.’고 야단치지만 그 때 뿐. 그래도 닫힌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기에 앞서 내가 먼저 마음공부에 매달리게 된다. ‘심지(心地)는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요란함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自性)의 정(定)을 세우자.’ 원불교 교도들이 아침저녁으로 마음에 새기는 수행지침으로 늘상 마음을 다진다. “모든 일이란 것이 원래 좋고 나쁨 없이 상황에 따라 생겨나는데 근본원인을 따지지 않고 생겨난 것만 보게 되는 게 사람이 아닐까요.” 그래서 힘겨운 상황에서도 좋은 이, 나쁜 이를 가리지 않게 해달라고 거듭 거듭 이렇게 되뇌이며 자신을 추스린다.“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 말을 하면서도 쪽진 머리가 흐트러질까 연신 손 빗으로 머리를 매만진다. 원불교 여성 교무, 즉 정녀(貞女)라면 응당 하도록 되어있는 독신서약도 원불교법을 따라 당당하게 하겠단다. 한국의 사찰을 찾아 좌복(방석)에 앉아 목탁을 치다가 주지 스님에게 혼났던 지난 일을 들춰내며 “한국의 종교를 너무 모르는 철부지”였다는 광조 교무. 비록 철부지 말괄량이였지만 이제는 한국과 한국종교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웃는다. “원불교 교무가 아니었다면 의사가 되어있을 것이지만 나 보다 남을 먼저 보고 생각하는 더 큰 의미의 의사로 살겠다.”는 광조 교무, 아니 타시돌마. 학교 문을 나서는 기자에게도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안성 글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원광조 교무는 ●1975년 인도 라다크 출생 ●1994년 한의대 진학 준비중 라다크에서 박청수 교무 만나 원불교 귀의 ●1997년 서울 강남교당 생활 ●2002년 원광대 원불교학과 졸업 ●2004년 원불교대학원 대학교 졸업 ●2004년 강남교당 교무로 시무 ●2007년 한겨레중고등학교 사감
  • 문선명 총재 7남 교회 당회장 맡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선명(87) 총재의 일곱째 아들 문형진(29) 목사가 최근 용산구 청파동 청파교회 당회장을 맡았다고 교단 측이 11일 밝혔다. 청파교회는 문 총재가 목회를 했던 통일교의 상징적 교회다. 통일교 측에 따르면, 문 목사는 미국 하버드대 철학과와 대학원 세계종교학과를 나온 뒤 지난해 미국에서 귀국했다. 교단 내 마포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했던 문 목사는 최근 청파교회 당회장으로 취임해 지난 9일 첫 예배를 진행했다. 문 목사는 하버드대 재학 시절 삭발한 채 승복을 입고 다니는 등 불교에 심취하기도 했다.또 세계 종교성지를 순례하던 중엔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작고한 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등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측은 “문 총재의 셋째 아들 현진씨가 현재 세계평화청년연합 세계회장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지는 않다.”면서 “형진씨가 문 총재의 자녀 중 처음으로 목회활동을 시작했지만 이를 후계구도 등과 연계시키지 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 목사는 문 총재의 7남4녀 중 막내아들로, 부친의 뒤를 이어 유일하게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광화문 유구 보전않고 이전키로

    문화재청이 경복궁 복원 과정에서 드러난 조선 태조 초창 당시의 광화문 유구를 별도의 장소로 이전하여 전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해 일부 문화재위원은 “당연히 남아 있는 유구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광화문을 복원해야 한다.”며 계획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12일 발굴현장에서 열리는 설명회에서 태조 당시의 유구와 앞서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고종 중건 당시의 광화문 유구를 옮겨서 전시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10일 광화문은 주변에 지하철이 지나가는 등 지반이 파일을 박기 어려운 여건이어서 기존 유구를 해체하지 않고는 광화문을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문화재 위원은 “이전복원은 유적을 파괴하는 행위”라면서 “완벽한 상태로 남은 유적을 보존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반박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덕성여자대학교-‘나’군 인문사회·약학 논술 반영

    ‘가´·‘나´·‘다´군으로 나눠 일반학생전형과 농어촌학생 및 전문계(실업계)고교출신자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일반학생의 경우 ‘가´군에서 사회과학대학, 약학부를 모집하고,‘나´군에서 자연과학대학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다´군에서는 자연과학대학과, 컴퓨터공학대학을 모집한다. ‘가´군 전 모집단위와 ‘나´,‘다´군 자연공학계열은 수능, 학생부 각 50%를 반영한다.‘나´군의 인문사회계열 및 약학부는 수능 50%, 학생부 40%, 논술 10%를 반영한다. 디자인전공은 성적우수와 실기우수로 모집인원의 50%씩을 선발하며, 성적우수 전형은 수능 70%, 학생부 30%, 실기우수 전형은 수능 30%, 실기 70%를 반영한다. 실기고사를 실시하는 ‘나´군의 동양화전공, 서양화전공 및 ‘다´군 생활체육학과는 수능 40%, 학생부 30%, 실기 30%를 적용한다. 수능 성적 가산점은 자연공학계열의 경우 수리 가형, 약학부는 과학탐구영역 중 화학II, 생물II 과목에 대하여 지원자가 취득한 등급점수의 10%를 부여한다. 논술고사는 나군의 인문사회계열(의상디자인전공 포함)과 약학부에서 실시한다. 공통 2문항, 전공 2문항이 출제되며 답안은 문항당 500자, 총 2000자 이내로 120분간 작성하게 된다. 문제에 대한 이해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논리적 표현력, 논증 능력 등을 평가하게 된다. 이용수 입학처장
  • 中네티즌 “2007 최고 한국드라마는 ‘커프1호점’”

    中네티즌 “2007 최고 한국드라마는 ‘커프1호점’”

    2007년 한해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한국 드라마는? 최근 중국의 한 사이트가 2007년 한해동안 가장 사랑받은 한국 드라마를 뽑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 해외뉴스 전문사이트 ‘CRI Online’이 지난달부터 실시한 이번 투표에는 총 15개의 한국 드라마가 후보에 올랐으며 그중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838만8607표(9일 현재)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중국내에서도 ‘윤은혜 신드롬’이 불기도 했던 대표 한류 드라마이며 주인공 윤은혜·공유 커플은 같은 사이트가 실시한 ‘2007 한국드라마·영화 속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위는 577만 8347표를 얻은 KBS드라마 ‘마왕’이 차지했다. 한국에서도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마왕’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드라마 ‘궁’으로 중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주지훈이 주연을 맡아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3위는 148만6554표를 받은 MBC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이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영화전문채널 OCN에서 방영된 ‘키드갱’이 15만3258표를 차지하며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중국 네티즌이 뽑은 ‘2007년 가장 사랑받은 한국 드라마’ 1위~15위 순위. 1위: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838만8607표) 2위: KBS드라마 ‘마왕’(577만8347표) 3위: MBC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148만6554표) 4위: OCN드라마 ‘키드갱’(15만3258표) 5위: MBC드라마 ‘하얀거탑’(11만2266표) 6위: KBS드라마 ‘하늘만큼땅만큼’(4만8958표) 7위: SBS드라마 ‘불량커플’(2만9614표) 8위: MBC드라마 ‘궁S’(2만9497표) 9위: KBS드라마 ‘미우나 고우나’(2만7414표) 10위: KBS드라마 ‘달자의 봄’(2만5370표) 11위: KBS드라마 ‘눈의 여왕’(2만1533표) 12위: SBS드라마 ‘마녀유희’(1만8258표) 13위: MBC드라마 ‘에어시티’(1만6050표) 14위: KBS드라마 ‘헬로애기씨’(1만3569표) 15위: KBS드라마 ‘꽃 찾으러 왔단다’(4102표) 사진= my.fans.com.cn(’커피프린스1호점’ 중국판 포스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보일러 룸/우득정 논설위원

    “여러분도 여기서 3년만 일하면 백만장자가 된다. 그때까지는 친구도, 가족도 모두 잊어버려라.”27세의 젊은 사장은 주머니에서 최고급 승용차 페라리의 열쇠를 신입사원들이 앉아 있는 회의실 탁자 위로 던지며 백만장자의 꿈을 심어준다. 그제 영화전문 채널 CGV가 긴급 편성해 방영한 ‘보일러 룸’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는 바로 전날 검찰이 BBK주가조작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모자 김경준에게서 압수한 DVD라고해서 화제가 됐다.‘보일러 룸’은 전화로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무허가 브로커조직을 의미한다. 미공개 정보라며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 주식을 사면 3개월내 수익률 30∼40%의 대박을 터뜨린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다른 직원들은 투자 권유가 사실인 양 바람잡이를 한다. 주인공 세스 데이비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불법도박장을 운영할 정도로 이재에 밝다. 주식중개인이 돼서도 단연 발군이다. 김경준이 세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주가조작의 기법을 배웠다는 검찰의 설명은 영화를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김경준은 버려진 공사장에 전화 수십대만 갖다 놓은 영화속 유령회사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고 세스역을 맡은 지오바니 리비시를 대표이사로 내세웠다. 세스는 연방판사인 아버지까지 사기행각에 끌어들이려다 나중에 부자가 함께 곤경에 빠진다. 검찰의 설명에 따르면 김경준은 가족 모두가 한 패거리다. 세스는 늦은 밤 우연히 사무실에 들렀다가 주가조작 증거물 파기장면을 목격하고 유령회사의 실체까지 확인하게 된다. 훗날 JP모건과 같은 초일류회사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온갖 감언이설로 끌어들였던 투자자들이 사장의 돈벌이 사기극의 피해자임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FBI의 추적에 걸려들게 된 세스는 주가조작의 모든 증거 수집과 법정 증언을 조건으로 FBI와 흥정한다. 플리 바겐이다. 검찰이 플리 바겐을 제의했다는 김경준의 메모가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품에 안겼다.”고 공격한다. 영화에는 세스의 참회가 있지만 김경준은 아직 진행형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코카콜라 게이트/윌리엄 레이몽 지음

    나치가 패망한 뒤 미국은 본토에 포로수용소를 여러 군데 설치했다. 독일군 포로들이 뉴저지로 들어가던 어느날 경비병들은 술렁거리는 분위기를 감지했다. 포로들은 벽에 붙은 코카콜라 광고를 보고 ‘독일 음료수’가 미국에도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것이다. 가장 미국적인 음료수를 독일사람들이 자기 나라 것으로 알고 있을 만큼 코카콜라는 독일에서 성공적이었다. 코카콜라는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동안 원산지인 미국보다 앞선 1941년 독일에서 공식 전쟁물자 공급업체가 된다.1942년 말에서 1945년 초까지 정신차릴 사이 없이 쏟아지는 폭탄 속에서도 독일 코카콜라는 1억병이 넘는 음료수를 생산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독일 코카콜라가 콜라만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다. 에센에 있는 본사는 물론 43개 공장이 모두 폭격당하자 독일 코카콜라는 생산 시설을 도시 외곽의 낡은 창고나 우유 공장으로 옮겨야 했다. 비축된 원액이 떨어져 가자 대용음료 개발에 나섰고 전쟁 중에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치즈찌꺼기와 사과즙을 짜고 남은 섬유질 등을 이용하여 과일 맛이 나는 음료를 개발했다. 그것이 바로 환타(Fanta)이다. 코카콜라가 유럽시장의 주도권을 잡고자 나치에 부역한 실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카콜라 게이트’(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는 오늘날 다국적(多國籍) 기업을 넘어 초국적(超國籍) 기업으로 성장한 코카콜라가 성공하기까지 그 이면에 감춰진 씁쓸한 진실을 파헤친 책이다. 코카콜라가 ‘세계인의 음료’가 되기까지 어떤 길을 걸었고, 그 과정에서 자랑스럽지 못한 과거를 어떻게 감추었고, 어떻게 윤색했는지를 보여준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인 지은이는 한때 광적인 코카콜라 마니아였다고 한다. 프랑스에 코카콜라가 정착한 과정을 쓰고 싶어서 자료를 요청했지만, 코카콜라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거부했다. 나아가 코카콜라는 “원고를 미리 내놓으면 자료를 주겠다.”고 사실상 ‘사전 검열’을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과정에서 대중적 이미지와는 달리 성공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코카콜라의 비정한 모습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1886년 5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코카콜라를 만든 존 S 펨버튼은 만병통치약을 비롯해서 잡다한 약을 만들던 사람이었다. 코카콜라라는 이름도 코카인과 콜라열매 추출물이라는 두 가지 주재료에서 비롯되었다. 코카콜라는 당시 코카인의 치료와 자양강장 효과를 적극 홍보했는데, 코카콜라가 ‘코크(Coke)’와 함께 마약의 속어인 ‘도프(Dope)’로 불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후 코카콜라는 서류조작, 증거조작, 권력과의 결탁으로 시장을 장악해 나갔고, 오늘날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코카콜라의 이미지도 시장과 소비자를 자기 입맛대로 조정하려는 의도된 조작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코카콜라가 아무리 오만해 보여도 역사를 되돌아보면 약점투성이이고 자칫 불똥이 튀어 큰 불로 번질까 안간힘을 쓰며 막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책에서 다룬 은폐된 진실이 적어도 조그만 불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1만 2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美전문지 “‘태사기’로 새로운 한류붐 기대”

    美전문지 “‘태사기’로 새로운 한류붐 기대”

    “NHK가 다시한번 한류붐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가 ‘태왕사신기’에 대한 일본 내 뜨거운 관심에 대해 5일 도쿄특파원발로 보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 도쿄특파원 줄리앙 라이얼(Julian Ryall)은 “NHK는 태왕사신기가 (일본 내) 한류붐을 새롭게 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방송사의 높은 기대를 전했다. 그는 NHK 한 임원의 말을 인용해 “태왕사신기의 주연을 맡은 배용준은 일본 여성들의 우상으로 자리 잡았다.”며 ‘욘사마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또 “파워풀한 그래픽과 웅장한 전투 장면도 기대되는 부분이며 일본 작곡가 조 하사이시가 참여한 것도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태왕사신기는 고구려의 19대 왕인 광개토태왕을 모델로 했다.”고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극장 상영과 내년에 예정된 더빙판 방영등을 통해서 태왕사신기 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청률 30%를 넘는 인기 속에 MBC를 통해 방영된 태왕사신기는 지난 5일 ’결말 논란’을 낳으며 24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태왕사신기’를 상영하는 일본 극장 (티에스지프로덕션 제공)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회 곳곳 그늘 찾아 연합봉사”

    오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는 3000여명의 목회자가 참여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기독교계가 교파를 초월한 대사회 목회자 봉사단체인 한국교회희망연대(한희연)를 발족해 이날 출범식을 갖는 것이다.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목회자들이 성도와 함께 봉사에 뛰어들기 위해 조직”한 단체. 교회와 목회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반기독적 정서를 인식, 사회참여 측면에서의 책임의식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벼른다.●10개 교단 120개 교회 목회자 참여 참여하는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합동정통, 고신, 감리, 성결, 한국기독교장로회, 침례, 합신, 하나님의성회 등 10개 교단. 영락교회를 비롯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제자교회, 종교교회, 은평성결교회 등 개신교계의 중대형 교회들이 대부분 들어 있다. 각 교단에서 12개씩 총 120개 교회의 목회자가 함께 하며 이들 말고도 대학생선교회를 비롯한 기관 사역단체와 초교파 교회, 해외교회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희연’은 10일 출범식을 가진 뒤 세계선교·국제봉사·사회봉사·긴급재난·인재양성·외국이주민·국제조직위원회 등 7개의 위원회 체제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 최홍준(부산호산나교회), 박은조(분당샘물교회), 이윤재(분당한신교회), 피영민(강남중앙교회), 옥성석(일산충정교회), 박성민(한국대학생선교회), 권태진(군포제일교회).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가 위원회를 이끄는 책임자들이다.●오는 성탄절을 연합활동 첫 계기로 교회 대표들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19일 서울 도렴동 종교교회에서 발기인 준비대회를 열어 이철신(영락교회) 목사를 상임대표로, 정삼지(제자교회)·최이우(종교교회)·양병희(영안교회)·한태수(은평교회)·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를 공동대표로 뽑아놓았다. ‘한희연’의 약칭은 구약성서 속 희년(禧年·50년마다 노예를 해방하거나 빼앗은 땅을 되돌려주던 유대 풍습)의 정신을 되살린다는 뜻에서 딴 것. 약칭과 관련, 참여 목회자들은 “우리 기독교계의 대사회 봉사가 대부분 개별 교회 차원에서 이뤄져 사회 전체를 아우르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한희연은 그동안의 활동과는 달리 ‘연합’과 ‘봉사’를 핵심주제로 택해 사회 곳곳의 그늘진 현장을 직접 찾아가 활동한다.”고 밝혔다.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머리가 아닌 허리” 역할을 강조하며 수평적인 사역 중심의 모임에 전격 뜻을 모은 ‘한희연’은 오는 성탄절을 연합활동의 첫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국악 오케스트라’ 대중 곁으로

    ‘국악 오케스트라’ 대중 곁으로

    서양음악 분야에서 전국의 교향악단이 기량을 겨루는 ‘교향악축제’는 내년이면 20주년을 맞을 만큼 연륜이 쌓여간다. 하지만 국악관현악단은 전국적으로 20개 남짓에 이를 만큼 늘어났음에도 각 단체의 개성을 한 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나라음악큰잔치추진위원회(위원장 권오성)가 11일부터 15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옛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갖는 ‘국악관현악축제’는 ‘국악관현악의 교향악축제’를 지향한다. 그 첫걸음에 해당하는 올해는 전국의 5개 국악관현악단이 21세기 세계음악을 지향하는 한국음악의 깊이와 넓이의 일단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내년부터 참가 국악관현악단을 늘려가 명실상부한 전국 국악관현악단, 나아가 전국 국악인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것이 주최측의 계획이다. 일정은 11일 전주시립국악단의 개막 공연에 이어 12일은 대구시립국악단,13일은 경기도립국악단,14일은 부산시립관현악단,15일은 KBS국악관현악단이다. 전주시립국악단은 김삼곤 작곡의 국악칸타타 ‘어머니’로 프로그램을 짰다. 판소리의 고장답게 소리꾼의 도창(導唱)으로 줄거리를 이어간다. 신용문이 지휘하고 소리꾼 김흥업·김민영·최진희와 소프라노 고은영이 나선다. 구천이 지휘하는 전주시립합창단도 출연한다. 주영위가 지휘하는 대구시립국악단은 ‘한국음악의 생활화’와 ‘국학(國學)으로의 국악(國樂)’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에도 이유라가 협연하는 해금협주곡 ‘방아타령’과 테너 최덕술이 나서는 ‘거문도 뱃노래’ 등 민요, 그리고 백성기의 국악관현악 ‘백두대간’이 조화를 이룬다. 예술감독 김영동이 이끄는 경기도립국악단은 국악관현악과 경기민요 ‘대수풀노래’와 경기도당굿을 주제로 한 모듬북협주곡 ‘산치성(山致誠)’에서 보듯 경기지역의 음악유산을 조명한다. 박호성이 지휘하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6곡의 창작관현악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피리의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 정재국이 협연하는 백대웅의 ‘가산(山)을 위한 피리협주곡’이 전통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면, 베이스 유형광이 솔로이스트로 나서는 진규영의 ‘문열어라’는 현대음악을 바탕으로 한다.‘상쇠’에는 부산의 풍물패 버슴새가 가세한다. 피날레를 장식할 KBS국악관현악단의 프로그램은 마치 청중들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의 한계가 어딘지 도전해보려는 듯 화려하다. 이준호 지휘로 스타 해금연주자 강은일의 해금협주곡 ‘추상’과 스타작곡가인 양방언의 ‘프린스 오브 제주’, 인간문화재 판소리명창 안숙선의 ‘심봉사 눈뜨는 대목’, 비보이팀 드리프터즈와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의 ‘판놀음’ 등이 펼쳐진다. 티켓은 무료이지만, 나라음악큰잔치 인터넷 홈페이지(www.gugakfestival.or.kr)에서 예약해야 한다. 대입 수학능력시험 수험표를 가진 수험생에게는 기념품도 준다. 공연시간은 11∼14일은 오후 7시30분,15일은 오후 5시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시인-화가 서로 말문 닫은 게 아쉬워”

    “시인-화가 서로 말문 닫은 게 아쉬워”

    신경림(사진 왼쪽·72) 시인과 한국화가 송수남(오른쪽·70) 화백이 1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부남미술관에서 40여년 우정을 담은 시화전을 연다.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시화전이 잊혀진 풍경이 돼버린 디지털 시대. 막걸리잔을 부딪치며 함께 힘겨운 시대를 고민했던 노(老)작가들의 의기투합에 세밑이 훈훈해진다. ●젊은 시절 술친구로 만나 40여년 우정 “시화전을 누구와 하면 좋겠냐고 제안받았을 때 무조건 ‘송수남’이라고 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시인이 뭔 돈이 있어야지. 젊은 시절 술친구로 만날 땐 송 화백이 참 술값도 많이 냈지….” 신 시인은 “예전엔 곳곳에서 시화전이 많았는데 요즘엔 통 없다.”며 “시인과 화가들이 자주 소통하지 않는 현실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시화전에는 ‘가난한 사랑 노래’‘진달래’ 등 신 시인의 대표시 60편과 송 화백의 꽃그림 45점이 선보인다. 강렬한 터치의 수묵화를 그려온 송 화백이 최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꽃그림 근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한창 시절엔 명동을 아지트 삼아 매일같이 어울려 시, 그림 얘기를 주고받았다.”는 송 화백은 “평생 시커먼 수묵화만 그려 왔는데, 나이를 먹고 여기저기 병이 많아지니 화사한 꽃그림이 자꾸만 좋아진다.”고 말했다. ●신경림 시인 육필원고 특별히 준비 이번 시화전을 위해 신 시인은 특별히 육필원고도 준비했다.“80년대 후반부터는 컴퓨터로 글 작업을 해온 터라 육필 원고가 없다.”는 그는 “악필이지만 시화전에 내놓기엔 의미 있겠다 싶어 손으로 원고를 써봤다.”며 웃었다. 두 사람의 시와 그림은 12일 시화선집(랜덤하우스)으로도 묶여 나올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일주 명창 ‘판소리 다섯바탕’ 음반냈다

    그동안 판소리 다섯바탕을 모두 음반으로 만든 사람은 오정숙 명창 한 사람뿐이었다고 한다. 몇몇 명창이 다섯바탕을 완창했음에도 음반으로 남기지 못한 것은 한 두 바탕에서는 완성도에서 문제가 없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일주 명창이 5일 ‘적벽가’를 내놓아 스승인 오정숙 명창에 이어 다섯바탕을 모두 음반화한 두번째 명창이 됐다.1995년 ‘춘향가’로 시작하여 2003년 ‘심청가’와 ‘흥보가’,2005년 ‘수궁가’를 펴냈으니 준비기간까지 합치면 12년이 훨씬 넘는 공력이 들어간 셈이다. 193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이 명창의 증조할아버지는 서편제소리의 대가였던 이날치이다.아버지 이기중도 명창으로 알려졌는데, 이일주 명창은 14세부터 아버지로부터 수업을 받았다. 이 명창은 목소리의 예술적 향취를 뜻하는 ‘목구성’이 좋아 일찌감치 큰 소리꾼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탁하고 거친소리를 뜻하는 ‘수리성’과 날카로운 기세를 일컫는 ‘서슬’이 담긴 소리를 갖고 있다는 평을 들으며 ‘최고의 소리꾼’ 반열에 올랐다. 3개의 콤팩트디스트(CD)로 이루어진 이 명창의 ‘적벽가’(신나라 펴냄)에는 최동현 군산대 교수의 해설과 전편의 사설 및 주석도 실렸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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