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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정생 문학, 죽음 사유하며 ‘동심 천사주의’ 탈피”

    “권정생 문학, 죽음 사유하며 ‘동심 천사주의’ 탈피”

    아동문학 외연 확장…기독교적 서사 출판계, 그림책·단행본 등 추모 열기 “기존 아동문학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죽음’의 문제를 등장시키며 이를 천착한 권정생 문학은 ‘동심 천사주의’적 경향에 강박되어 있던 국내 아동문학의 외연을 확장시켰다. 권정생 문학은 여전히 새롭고 여전히 독자적이다.” 엄혜숙 아동문학 평론가는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을 쓴 권정생(1937~2007) 선생의 10주기인 17일을 맞아 그에게 헌정한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소명출판)에서 이렇게 찬사했다. 엄 평론가는 권정생 문학을 초기(강아지똥, 떠내려간 흙먼지 아이들 등), 중기(몽실언니, 한티재 하늘 등), 후기(밥데기 죽데기, 랑랑별 때때롱 등)로 나눠 거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죽음’을 분석한다. 평생 불치병을 앓았던 권정생이 사유한 ‘죽음’은 삶을 위협하는 존재에서 전쟁과 질병, 장애로, 후기 판타지 동화에는 삶을 위협하는 자본과 권력의 모습으로 확장되고 변주됐다. 권정생 문학의 백미는 사실성을 부여받은 풍요로운 서사성이다. 그의 작품은 어머니의 비애에 젖은 타령과 고통스러운 죽음의 체험이 녹아 있고,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 적실한 사투리 등은 구술과 문자문학의 접목이라는 독특한 창작 방식을 드러낸다. 권정생 문학의 중심에는 예수와 성경이 있다. 책은 권정생과 기독교 실존주의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분석했다. 그의 기독교적 사상이 실존주의에서 아나키즘, 그리고 생태 아나키즘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드러낸 건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 지점이다. 엄 평론가는 “그의 작품에서 죽음은 삶을 억압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역설적이게도 죽음을 극복하는 것 역시 죽음이었다”며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주며 타인에게 온전히 새로운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권정생의 죽음에는 ‘희생양 예수의 죽음’이 음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너의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속으로 들어와야 해/그래서 예쁜 꽃을 피게 하는 것은 바로 네가 하는 거야” “내가 거름이 되어 별처럼 고운 꽃이 피어난다면/온몸을 녹여 네 살이 될게.”(강아지똥 중 민들레와 강아지똥의 대화) 출판계의 추모 열기도 뜨겁다. 출판사 창비는 몸이 온전치 못한 병아리의 안타까운 삶을 그린 선생의 동화 ‘빼떼기’에 김환영 작가의 그림을 보태 재탄생시켰다. 다음달 18일까지 서울 월드컵로 창비서교빌딩에서는 선생을 추모하는 ‘빼떼기’ 원화전시회가 열린다. ‘똘배어린이문학회’는 회원들의 추모문집인 ‘그리운 권정생 선생님’을 펴냈고, 출판사 단비는 1970~90년대 선생의 동화 중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않은 4편을 묶은 작품집 ‘복사꽃 외딴집’을 출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늦봄의 밤 정동길 걸으면 100년 전 비밀의 문 활짝

    늦봄의 밤 정동길 걸으면 100년 전 비밀의 문 활짝

    美대사관저 영빈관 일반에 공개…역대 최다 35개 시설 개방 예정5월 마지막 주말은 서울 정동 구석구석을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밤늦도록 걸어보면 어떨까. 중구는 오는 26~27일 정동 일대에서 역사문화 테마축제인 ‘정동야행’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26일은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27일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린다. 올해는 덕수궁, 정동극장, 주한미국대사관저, 시립미술관 등 역대 최다인 35개 시설이 개방된다. 개막식은 첫날 저녁 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다. 평소 개방하지 않는 시설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국대사관저는 27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옛 미국공사관이었던 영빈관 건물을 일반에 공개한다. 성공회성가수녀원도 전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정원을 오픈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받아 80명을 무작위 추첨할 예정이다. 캐나다대사관은 건국 150주년을 맞아 대사관 1층에서 오로라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고종이 대한제국 선포 후 승하 때까지 머무른 덕수궁 석조전은 이틀간 오후 6, 7시에 4회 추가 개방한다. 역시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 한다. 정동길에서는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었던 손탁호텔을 3D로 구현한 포토존, 경성방송국 부스·우정국 재현 등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밀랍인형 전문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 NH아트홀 등 정동야행에 참여하는 문화시설은 입장료를 할인한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탐방 프로그램 ‘다 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는 축제 기간 중 총 16회로 확대운영한다. 정동극장~덕수궁 중명전~구 러시아공사관~이화박물관~정동제일교회~배재학당역사박물관~시립미술관을 둘러보는 코스다. 인근 음식점 54곳·호텔 41곳에서 음식값 20%, 숙박비 50%까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개방시설을 방문해 7개 이상 스탬프를 찍거나, ‘중구 스토리 여행’ 애플리케이션 해설을 듣고 7개 이상 도장을 얻으면 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정동야행은 지난 4회 동안 47만명이 다녀가는 등 대한민국 대표 야간축제로 자리잡았다”며 “근대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정동에서 봄 밤의 정취와 추억을 담아 가시라”고 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그 노래’를 함께 부르라…5.18 민주묘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그 노래’를 함께 부르라…5.18 민주묘지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2016년 맨부커 상을 수상한 작품,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작가는 작품 내내 5월 광주의 참상을, 그 중에서도 상무관 한켠에 자리 잡은 희생자들의 모습을 찬찬히, 그러나 단단히 그려 내고 있다. 아직 피지 못한 젊은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간절한 노래는 30여 년이 넘는 세월을 훌쩍 비켜가고 있다. 아직도 5월, 그 날의 뜨거움이 느껴지는 곳, 국립 5.18 민주묘지다. 한때는 그냥 이름을 제대로 붙이지 못한 시절에, 그저 ‘망월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서러운 세월이 있기도 한 ‘국립 5.18 민주묘지’는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산34번지에 조성되어 있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 작업 및 5·18 희생자 묘역을 민주성지로 가꾸려는 움직임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어나면서 광주광역시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완성한 곳이다. 1994년 11월 묘지 사업을 착공하여 1997년 5월 16일에 완공한 곳으로 5·18영령의 묘 300 여기, 묘역 건축물 7동, 역사 공간, 민주 광장, 참배 광장, 전시 공간, 상징조형물, 광주민주화 운동 추모탑, 7개의 역사마당, 헌수기념비, 준공기념탑 등이 있어 5·18 정신을 지키려는 광주광역시의 의자가 잘 구현된 의미 있는 묘역이다. 또한 묘역 내부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를 추모하는 공간 외에 임진왜란 당시 국난에 맞서 싸웠던 충장공 김덕령(金德齡·1568~1596)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충장사가 있기도 하다. 또한 15세기 전반에서 말기까지의 가마 유구와 다량의 유물이 출토된 광주 충효동 도요지 등도 있어 묘역을 방문하는 참배객들에게 국난 극복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의미도 일깨우고 있다.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형물은 바로 높이 40m의 추모탑이다. 이는 5·18의 희생 정신이 우주 삼라 만상을 꿰뚫어 범우주적 존재로 승화하라는 후손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또한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고 추모하는 장소인 유영봉안소는 남도 전통 고분인 고인돌 형태을 응용하여 참배객들의 진심을 잘 전달할 수 있게 하였다. 아직도 5·18을 바라보는 시선이 단순히 흥미로운 현대사의 한 대목으로 머무른다면 이는 우리 사회가 이룩해놓은 민주화의 터전을 처음부터 소홀히 하는 일일 것이다. 5·18 민주묘지 입구에 적힌 것처럼 5·18 민주화운동은 ‘민중 스스로가 역사의 주체임을 선언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강한 염원이 분출된’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올해 다시금 돌아오는 제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바로 이런 5·18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라”는 지침은 문재인 대통령 업무 지시 2호로 이미 내려온 상태다. 또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 기념사를 낭독할 것이 확실시되어 전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추모 예식이 예상된다. 국립 5.18 민주묘지는 한국 사회 현대사를 관통했던 어두운 시간을 몰아내고 새로운 시민의식을 고양하고자 하였던 순수한 민주 시민들의 민권투쟁의 장으로 기억할 수 있는 뜻깊은 장소이기에 누구나 한 번 쯤은 방문해도 좋을 곳이다. <국립 5.18 민주묘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장소야? -광주를 여행 이상의 의미로 다가간다면, 한 번은 꼭! 2. 누구와 함께?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힘들게 보냈던 어르신들도. 3. 가는 방법은? -광주광역시 북구 민주로 200(운정동 산34번지)/ 시내 버스 번호는 518번! 4. 마음을 숙연케하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희생자들과 그들이 남긴 유품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5월 18일 당일이 아니면, 광주 외곽에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민주의 문, 유영봉안소, 역사의 문, 숭모루, 추념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순대국밥 ‘나주식당’(224-6943), 닭발과 치킨 ‘양동통닭’(364-5410), ‘영미오리탕’ (527-0248), 짜장면 ‘백두산’(226-5732), 곱창 ‘서울곱창’(944-1135), 보리밥 ‘온천할머니집’(225-0776)/지역번호 (062)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518.mpva.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아시아문화전당, 광주 비엔날레, 무등산, 말바우시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국립 5.18 민주묘지는 여행지이자 여행지가 아니다. 광주를 방문할 기회를 얻는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쯤은 방문하여 희생자들을 추모해도 좋을 공간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흙수저들의 마지막 탈출구 공무원…“최소한의 삶 살고 싶어요”

    흙수저들의 마지막 탈출구 공무원…“최소한의 삶 살고 싶어요”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김광균, ‘와사등’ 중에서) “노량진 거리를 걸으면 ‘와사등’이란 시가 생각나요” 강석진씨는 말했다. 이제 스무 살, 만으로는 열아홉이다. 그는 노량진 인근 편의점에서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몇 분을 흘려보내는 것조차 아까워 책을 펼친다. 공무원 수험서다. 그는 원래 뮤지션을 꿈꿨다. 아직 세상에 내보내지 못한 자작곡이 여럿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 참가한 적도 있다. 그러나 집안 사정 탓에 가수의 꿈은 일찍이 접었다. 그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공시생 대열에 합류한 까닭이다. 가능한 한 빨리 합격해서 경제적으로 자립해야만 한다. ● 노량진의 스톱워치는 쉬는 법이 없다 김유진(25·가명)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노량진으로 왔다. 전공을 살려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했다. 1년쯤 되니 회의감이 들었다. 몸을 많이 쓰는 일이라 힘에 부쳤다. 무엇보다 “40~50대가 되어도 계속할 자신이 없어 그만뒀다”고 말했다. 보건행정직을 지망하면 관련 자격증이 있는 김씨는 가산점이 붙는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지만, 다른 직렬인 교육행정을 준비 중이다. 학교는 퇴근 시간이 일정하고, 방학도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언젠가 누릴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 문제집 옆에 놓인 스톱워치가 쉼 없이 돌아갔다.1.8%의 성공률.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대학내일20대연구소, 청년유니온과 조사한 결과, 공무원 시험 합격률은 1.8%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1~2명꼴이다. 지원자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데 비해 임용 인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니 합격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는 것이다. 2016년 7·9급 국가공무원 지원자 수는 약 29만 명이었다. 같은 해 신규 대졸자 수 51만여 명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이 중 합격자 수는 5000여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28만여 명은 시험을 포기하거나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극소수만이 살아남는 구조다. ● “나라가 망할 일은 없잖아요” 청년들은 왜 이토록 어려운 시험에 매달리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고용 안정성’ 때문이다.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자기계발을 하거나 취미를 즐길 시간적 여유가 있다. 3년 차 일반행정직 공무원 이미현씨(32)는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온라인마케팅회사에서 4년간 경력을 쌓았다. 일이 제법 익숙해지자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업계 수명은 너무도 짧았다. 선배들은 마흔을 못 넘기고 치킨집을 열었다. 그것은 곧 이씨의 미래였다. 그날이 오기 전에 사표를 내고 노량진으로 발길을 돌렸다.“나라가 망할 일은 없잖아요” 공시생들끼리 하는 우스갯소리다. 기업의 존립도, 개인의 생존도 불안한 사회에서 공무원만큼은 나랏밥 먹으니 안전할 거란 뜻이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공무원 시험 열풍에 대해 “사회 전반적인 일자리의 질이 낮아져서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도 어렵거니와 대기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40대 중반이면 은퇴하는 게 현실이다. 그에 비해 공직사회는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 교수는 “난민들이 복지제도가 잘 구축된 유럽으로 떠나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나 원하는 사회로 모두가 진입할 수는 없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그만큼 값을 치러야 한다. 이주연(30·가명)씨와 김선욱(27·가명)씨는 연애를 포기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을 “사랑보다 멀고 우정보다 가까운 사이”라고 소개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공부에는 방해가 된다는 것에 둘 다 동의했다. 같은 공무원 학원에 다니고, 쉬는 시간엔 도시락도 함께 먹지만 딱 거기까지 선을 긋는다. 시험이 끝나면 다시 만날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한 사람만 합격하거나 둘 다 불합격할 경우엔 관계가 불편해진다. 인간적인 삶의 모든 조건은 합격 이후로 미뤘다.노량진역 3번 출구 맥도날드는 이른바 공시생들의 ‘성지’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공부하거나 스터디모임을 가진다. 노량진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찾기 힘들다. 주머니 가벼운 수험생에겐 커피 한잔도 사치인 셈이다. 그래서 1000원이면 충분한 패스트푸드점을 찾는다. 고정민(27)씨는 3월에 치렀던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남은 면접을 대비하기 위해 스터디그룹을 만들었다. 한상준(25)씨와 김근영(27)씨가 모집 글을 보고 맥도날드를 찾았다. “경찰공무원은 대규모 채용이라 그나마 사정이 낫죠” 한고비 넘긴 그들의 얼굴엔 안도감이 돌았다. 그 옆엔 뷔페식 고시식당이 하나 있다. 공시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식당이다. 한 끼 식사에 4500원이다. 다량의 식권을 구매하면 할인된다. 사장 이상규(48)씨는 단골이 합격해서 막걸리 한 병 사 올 때 가장 기쁘다고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장사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공시생 자체는 늘어도 노량진을 찾는 이들은 점점 줄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준비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고시원비가 평균 월 40만~50만원이다. 과목당 15만~20만원씩 하는 학원비도 부담이다. 요즘은 자구책으로 저렴한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듣는 추세다.● 공정한 경쟁의 마지막 탈출구 청년들은 이 모든 정신적, 경제적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 흙수저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마지막 ‘탈출구’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오찬호씨는 “불공정한 사회 안에서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것”이라며 “이에 시민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점차 ‘안정추구형’으로 변해간다”면서 “과거에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시대이기에 안정적인 직업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시생들에게 원래 공무원이 꿈이었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니라고 답한다. 한때는 저마다의 꿈이 있었다. 다만 꿈꾸는 대로 이룰 수 없기에 세상과 타협할 뿐이다. 오찬호씨는 “공무원 시험만이 희망인 현 세태가 10년 뒤엔 과거 속 추억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택광 교수는 “기업문화가 ‘인간 중심’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안정된 일자리에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면 지금의 기현상은 사그라질 것이라고 봤다. 대안을 좇는 청년들을 탓하기보다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먼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새로운 강자 ‘산업단지 품은 아파트’…5월~6월에도 분양 이어져 관심고조

    새로운 강자 ‘산업단지 품은 아파트’…5월~6월에도 분양 이어져 관심고조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해 지역을 막론하고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나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는 직주근접 단지로써 산업단지 내 종사자가 주 수요층이라 할 수 있다. 직주근접 아파트는 편리한 출퇴근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더불어 주변 생활인프라가 잘 형성된 곳이 많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지난해 공급됐던 산업단지 인근 일부 아파트들은 청약률 네 자릿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5월 동탄 테크노밸리 인근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의 경우 최고 2,04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창원 대원 꿈에그린’과 ‘창원 중동 유니시티’ 역시 창원국가산업단지와 근접해 각각 1,159대 1,306대 1의 최고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열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항공국가산업단지 등이 인접한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은 전 타입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15.38대 1을 기록했다. 청약경쟁률은 시세와 이어지며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시세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아산시 탕정디스플레이시티1 인근의 배방2차 푸르지오는 전용 84㎡가 2억6,000~2억8,500만원선인 것에 비해 탕정디스플레이시티1과 다소 떨어져 있는 배방자이1차는 전용 84㎡가 2억~2억3,000만원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전문가는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는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한 것이나 다름 없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앞으로도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5월~6월 사이 지방 산업단지 인근의 아파트들도 분양을 앞두고 있어 산업단지를 품은 아파트의 인기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울산광역시 북구 송정지구에서 오는 6월 중 선보일 예정인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는 ㈜신영의 계열사인 (주)신영남부개발이 B6블록에 전용면적 84㎡, 420가구 규모다.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가 자리하는 울산송정지구는 울산광역시 북구 송정동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지구로 개발면적 143만8,000㎡에 수용가구 7,821가구, 수용인구 1만9,595명 규모로 조성된다. 울산송정지구 내에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온산국가산업단지가 가깝고 울산과학기술대, 울산과학대, 테크노파크 등 우수한 산업인프라가 형성돼 있다. 또한 울산 구도심이 근접해 있어 시티병원, 농수산물 유통센터, 롯데마트, 메가마트, 북구청 등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향후 송정지구 내 중심상업지구도 들어설 예정이다. 울산공항이 차량으로 약 5분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7번국도인 산업로와 북부순환도로가 가까워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특히,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인 오토밸리로가 올해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동해남부선 송정역이 2018년 개통예정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곳은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A2블록에 들어서는 ‘명지국제신도시 금강펜테리움III’이다. 단지는 5월 중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신도시 인근에는 명지, 녹산국가산업단지, 신호일반산업단지, 화전일반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있다. 단지 규모는 지하 1층~지상 20층, 12개동, 총 870가구다. 시티건설 역시 이달 중 ‘김해 율하 시티프라디움’의 분양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단지규모는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동 1081가구다. 주변에는 부산과학일반산업단지, 임해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포진돼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로 주목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공특별시 경남 사천, 교육특화단지 ‘에듀스테이’ 조성 예정

    항공특별시 경남 사천, 교육특화단지 ‘에듀스테이’ 조성 예정

    대한민국 항공특별시로 떠오르고 있는 사천시 사남면 화전리 일대에 (주)도화산업개발이 ‘에듀 스테이(EDU STAY)’라는 컨셉으로 우방 아이유쉘을 건설해 기업형 임대 아파트 사업에 나선다. ‘에듀 스테이’라는 이름에 따라 소형 평형에 진주 경상대학교 사범대생과 진주 교육대학교 학생들 중 성적 우수자에게 입주 혜택을 제공하고, 입주자 자녀 과외를 전담하도록 함으로써 교육 특화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도화산업개발은 1차 사업부지에 883세대, 2차 사업부지에 1,400세대를 공급하여 총 2,283세대 규모의 대규모 단지 구성과 함께, 인근에 사업 승인을 받은 아파트 단지가 건설될 경우 사천의 신도시급 주거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천 우방 아이유쉘이 들어설 사천시 정동면 예수, 화전지구 일대는 동부와 중부 중심 생활권으로 사천-삼천포간의 중간 지점일 뿐만 아니라 행정, 상업, 주거 기능 강화 지역으로 분류되어 꾸준히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사천 우방아이유쉘 아파트에 대한 사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아울러 우방 아이유쉘 아파트는 사천 IC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향후 경상남도 전 지역을 이어줄 3번 국도의 확장이 계획되어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한 제2의 사천대교와 남해고속도로 진주~사천 경전선, 사천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사천의 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편 사천 우방아이유쉘이 참여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에듀스테이의 홍보관은 사천시 사천읍 사천대로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잡지, 세계 20대 영화학교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 선정

    동서대(총장 장제국)는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가 미국 영화전문 잡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세계 20대 영화학교에 이름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4월호에서 미국 컬럼비아대, 예일대, 노스웨스턴대, 채프먼대 영화학교, 폴란드 국립영화학교 등과 함께 동서대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를 세계에서 명성이 높고 경쟁력 있는 영화학교로 선정해 소개했다.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영화인 개인의 이름을 붙인 단과대학으로, 임 감독은 현재 이 대학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 상실의 시대 ‘윤동주앓이’

    상실의 시대 ‘윤동주앓이’

    시대상과 그의 詩 들어맞아…공연·음반·문화행사 신드롬 “부끄러워하는 시인에서 실천·희망 이미지로 변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윤동주 ‘서시’ 중)윤동주(1917~1945)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행사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부끄러움’과 ‘희망’(별)을 따르기라도 하듯, 조용히 그러면서도 또렷하고 단호하게 그를 좇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문단의 그 어떤 거목들에 대한 기림보다도 강렬하다. ‘윤동주앓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인과 사회학자들은 이를 단순히 탄생 100주년이라서가 아니라 윤동주의 삶과 그의 시가 지금의 시대정신에 들어맞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우리 사회의 윤동주 신드롬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당장 한국 시집 판매량이 2015년에 비해 무려 505.7% 늘었다. 무엇보다 윤동주의 일생을 그린 영화 ‘동주’가 개봉하며 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복간 초판본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초판본 찾기 행렬을 낳았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지금도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10’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윤동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주요 문화예술단체와 지자체 등의 다양한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 간 끝에 지난달 막을 내렸고, 오는 12일에는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네오아르떼가 기획한 공연 ‘시인 윤동주를 위하여’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펼쳐진다. 공연에서는 윤동주의 29년 짧은 생과 그의 주옥같은 시어를 담은 가곡을 드라마 형태로 그려 낸다. 그런가 하면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클래식 음반들이 쏟아지고 있고, 그의 시를 그림으로 펼쳐 낸 시화전도 줄을 잇는다. 문화행사도 다채롭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윤동주를 비롯해 1917년생 문인 이기형, 조향, 최석두, 손소희 다섯 작가를 재조명하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심포지엄과 문학의 밤 행사를 지난달 연 데 이어 올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윤동주와 관련 시·그림전, 일본 문학 기행 행사를 잇달아 연다. 지난달 서울 남산도서관에 이어 서울 서대문도서관은 10일부터 7월 말까지 윤동주 기념행사 ‘윤동주, 읽다·쓰다·걷다’를 진행한다. 윤동주 문학을 20년 동안 분석한 김응교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는 이런 새삼스럽다 싶은 ‘윤동주앓이’에 대해 “과거와 달리 윤동주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윤동주 대표 시로 꼽는 ‘자화상’이나 ‘참회록’은 윤동주가 창씨개명과 징용제도 등을 겪으면서 시를 쓰지 않은 침묵기(1939년 9월~1940년 12월) 전에 쓴 시다. 이런 시들이 교과서에 실리고 주목받으며 윤동주에 대해 ‘일본강점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해 부끄러워하는 시인’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지만 침묵기 이후의 시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항하고 실천하는 시인’으로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최근 ‘윤동주 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를 묻는 설문조사(인터넷 이용자 1086명 대상)를 벌인 결과 312명이 ‘별’을 꼽았고 ‘부끄러움’(249명) ‘성찰’(78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런가 하면 ‘왜 윤동주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교과서에 나와서’나 ‘기독교인이라서’ 등의 예상 답변을 제치고 ‘시가 좋아서’라는 응답이 첫 번째를 차지했다. 결국 일제강점기의 엄혹한 시절 몇 줄의 글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무기력한, 그러면서도 하늘의 별을 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청년 윤동주의 모습이 지금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이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김 교수는 지난해 촛불집회에서 자주 쓰였던 ‘쉽게 씌어진 시’(1942년)의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이라는 구절을 들어 “실천의 시대에 대한 답을 윤동주에게서 얻고 싶은 욕구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우리의 새 시대에 대한 희망이 너무 커져 버린 감이 있다. 대선 이후 들어서는 정부가 이런 희망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윤동주에 대한 인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창원 세계아동문학축전

    경남 창원시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2017 창원 세계아동문학축전’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축전은 ‘동심, 자연을 품다’를 주제로 정해, 전시·체험·학술·공연 등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동문학 최신 출판경향과 콘텐츠를 살펴보고 체험하는 출판산업관을 비롯해 이원수 문학관, 경남아동문학회·창원도서관·교보문고 등이 참여하는 북아트 체험관, 세계원화전시관, 영상으로 만나는 아동문학관 등 여러 전시·체험관을 설치·운영한다. 국내외 유명 아동문학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문학을 교류하는 작가와의 만남, 찾아가는 문학특강, 세계아동문학 심포지엄 등이 진행된다. 창원시는 ‘커다란 나무’를 쓴 프랑스 동화작가 레미 쿠르종, ‘웃음꽃’을 지은 일본 하마다 게이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쓴 황선미,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용택 시인, 이금이, 김남중, 임정진, 류타루, 김규정, 유설화, 이영득, 오치근, 최미선 작가 등을 올해 축제행사에 초청했다. 시그림대회, 아동문학 골든벨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창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 탄생 100주년인 2011년에 창원시는 세계아동문학축전을 처음 열었고, 2회는 2013년에, 3회는 올해 연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프로야구] 막강화력 SK 4강 새판 짤까…최강어깨 KIA 독주 굳힐까

    [프로야구] 막강화력 SK 4강 새판 짤까…최강어깨 KIA 독주 굳힐까

    SK 최정·한동민 등 거포 군단, KIA 양현종·헥터 등 선발 탄탄‘창’ SK와 ‘방패’ KIA가 주말 정면으로 충돌한다. 8일 현재 KBO리그 4위 SK와 선두 KIA가 오는 12~14일 3연전을 치른다. SK는 LG와 ‘잠실 더비’에서 3연패를 당한 두산, KIA는 한화전 1승2패로 다소 맥이 풀린 kt를 상대로 각 주중 3연전을 벌인 뒤 장소를 SK의 안방(문학)으로 옮겨 한판 승부를 펼친다. KBO리그가 ‘3강 6중 1약’ 구도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라 두 팀의 승부는 초반 상위권 판도에 중대 분기점을 이룰 전망이다. 시즌 개막 직후인 지난달 초 한 차례 맞붙었는데 KIA가 2승을 거뒀다. 하지만 당시 SK가 속절없이 개막 6연패에 허덕이던 터였다. 이후 SK는 지난달 12일부터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두 번째 충돌인 이번 3연전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는 얘기다. 현재 SK는 KIA에 6.5경기 차로 뒤져 있다. 하지만 두 팀의 대결은 최고 ‘펀치 파워’와 최고 선발투수를 갖춘 ‘창과 방패’의 대결이어서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SK는 이번 3연전을 통해 KIA, NC, LG의 3강 구도를 4파전으로 몰아가겠다고 다짐한다. 그 선봉에는 최정-김동엽-한동민을 잇는 막강 중심 타선이 선다. SK는 팀 타율(.277)은 6위지만 팀 홈런(55개)은 1위다. 2위 두산보다도 24개나 많다. 특히 최정이 12개(1위), 한동민이 11개(2위), 김동엽이 7개(공동 5위)로 이들이 쏘아 올린 대포만 30개다. KIA의 팀 홈런(21개)보다도 9개나 많다. 게다가 방출된 대니 워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인 제이미 로맥도 가세한다. 그는 빅리그에서 미미한 성적을 보였지만 트리플A에서 2015년 27홈런 100타점, 올 시즌에도 11홈런 25타점으로 장타력을 과시해 기대를 부풀린다. KIA도 SK와의 대결에서 반드시 이겨 독주 체제를 구축한다며 각오를 다진다. KIA의 힘은 역시 선발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은 4.20으로 4위지만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1위다. 양현종이 1.52로 부문 1위이고 임기영과 헥터가 1.992와 1.993으로 4위와 5위다. 또 양현종과 헥터는 벌써 6승씩으로 다승 공동 선두이고 임기영도 깜짝 4승을 올려 최강 선발진임을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 약점으로 꼽힌 불펜의 임창용이 최근 롯데와의 3연전에서 1승 2세이브로 부활해 든든하게 떠받친다. 팬들의 눈길은 벌써 창과 방패의 주말 대결로 달리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송훈 식물세밀화전 Ⅳ(작품) 천리포수목원의 꽃과 나무를 주제로 지난해 6월부터 기획전을 이어 온 작가의 네 번째 전시. 프리퀄, 컬렉션, 잡초에 이어 이번에는 목련, 모란, 완도호랑가시 등 다년생 나무에서 피어나는 꽃들을 세밀화로 그려 보여 준다. 6월 11일까지.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 밀러가든. (041)672-9982. ●‘봄 쉼표 하나, 여가의 시작’전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다양한 여가의 세계를 보여 준다. 강효명, 김태헌, 박예지나, 신창용, 이상원 등 참가. 교육 프로그램으로 박정기 작가의 작품을 모티프로 한 ‘내 손안의 정원 만들기’, 이미주 작가의 ‘타임머신 등 만들기’도 진행된다. 6월 18일까지.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031)960-0180. 대중음악●이브 앵콜 콘서트 ‘리턴 오브 이브 : 애프터 파티’ 걸에서 ‘아스피린’을 불렀던 보컬 김세헌과 기타 G.고릴라와 박웅, 베이스 김건까지 원년 멤버들이 15년 만에 뭉쳐 활동을 재개한 뒤 지난 4월 컴백 공연을 가졌던 록 밴드 이브의 앙코르 무대. ‘너 그럴 때면’, ‘아가페’ 등 과거 인기곡과 신곡을 들려준다. 13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7만 7000원. 1544-1555. ●김경호 전국 투어 콘서트 ‘더 쇼 머스트 고 온-서울’ 4년여 만에 신곡 ‘시간의 숲’과 ‘돈트 비 콰이어트!’를 처음 선보이는 로커 김경호의 서울 공연이다. 앞으로 나올 신곡들과 2013년 나온 EP를 합쳐 정규 10집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시작한 전국 투어는 7월 부산, 8월 대전 등 연말까지 이어진다. 13일 오후 4시·7시 30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 8만 8000~9만 9000원. 1670-7018. 연극·뮤지컬●연극 ‘노란봉투’ 극단 연우무대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안산 자동차 부품업체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든 ‘병로’, 파업을 주도하다 회사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 가압류 보복을 당한 ‘민성’ 등의 이야기를 통해 노동자들의 갈등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의 문제임을 짚는다.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 3만원. (02)744-7090. ●뮤지컬 ‘하모니’ 강대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교도소에서 키우는 아들을 곧 입양 보내야 하는 ‘정혜’, 자녀들이 등 돌린 사형수 ‘문옥’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채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5명의 여성 재소자가 합창단을 만들어 감동의 무대를 꾸며 나가는 여정을 담았다.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4만 9000~6만 9000원. (02)466-6443. 클래식·무용●국립오페라단 오를란도 핀토 파쵸 마녀와 악령, 마법이 등장하는 초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오를란도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의 사랑과 질투, 복수와 분노 등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바로크 음악으로 화려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해외에서도 접하기 힘든 보기 드문 레퍼토리다. 10, 12일 오후 7시 30분·13, 14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2만 4000~12만원. (02)1588-2514. ●젊은안무자창작공연 역량 있는 신진 안무가를 발굴하고 젊은 안무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1992년부터 매해 열리는 행사. 올해는 발레 정이와 ‘空 그리고 間’, 한국무용 이지현 ‘깊고 간결하게 아’, 현대무용 전보람 ‘몸이하는 습작’ 등 신진 안무가 9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10, 12, 14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2만원. (02)744-8066.
  • 흙수저들의 마지막 탈출구 공무원… “최소한의 삶 살고 싶어요”

    흙수저들의 마지막 탈출구 공무원… “최소한의 삶 살고 싶어요”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김광균, ‘와사등’ 중에서) “노량진 거리를 걸으면 ‘와사등’이란 시가 생각나요” 강석진씨는 말했다. 이제 스무 살, 만으로는 열아홉이다. 그는 노량진 인근 편의점에서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몇 분을 흘려보내는 것조차 아까워 책을 펼친다. 공무원 수험서다. 그는 원래 뮤지션을 꿈꿨다. 아직 세상에 내보내지 못한 자작곡이 여럿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 참가한 적도 있다. 그러나 집안 사정 탓에 가수의 꿈은 일찍이 접었다. 그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공시생 대열에 합류한 까닭이다. 가능한 한 빨리 합격해서 경제적으로 자립해야만 한다. ● 노량진의 스톱워치는 쉬는 법이 없다 김유진(25·가명)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노량진으로 왔다. 전공을 살려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했다. 1년쯤 되니 회의감이 들었다. 몸을 많이 쓰는 일이라 힘에 부쳤다. 무엇보다 “40~50대가 되어도 계속할 자신이 없어 그만뒀다”고 말했다. 보건행정직을 지망하면 관련 자격증이 있는 김씨는 가산점이 붙는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지만, 다른 직렬인 교육행정을 준비 중이다. 학교는 퇴근 시간이 일정하고, 방학도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언젠가 누릴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 문제집 옆에 놓인 스톱워치가 쉼 없이 돌아갔다.1.8%의 성공률.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대학내일20대연구소, 청년유니온과 조사한 결과, 공무원 시험 합격률은 1.8%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1~2명꼴이다. 지원자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데 비해 임용 인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니 합격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는 것이다. 2016년 7·9급 국가공무원 지원자 수는 약 29만 명이었다. 같은 해 신규 대졸자 수 51만여 명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이 중 합격자 수는 5천여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28만여 명은 시험을 포기하거나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극소수만이 살아남는 구조다. ● “나라가 망할 일은 없잖아요” 청년들은 왜 이토록 어려운 시험에 매달리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고용 안정성’ 때문이다.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자기계발을 하거나 취미를 즐길 시간적 여유가 있다. 3년 차 일반행정직 공무원 이미현씨(32)는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온라인마케팅회사에서 4년간 경력을 쌓았다. 일이 제법 익숙해지자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업계 수명은 너무도 짧았다. 선배들은 마흔을 못 넘기고 치킨집을 열었다. 그것은 곧 이씨의 미래였다. 그날이 오기 전에 사표를 내고 노량진으로 발길을 돌렸다.“나라가 망할 일은 없잖아요” 공시생들끼리 하는 우스갯소리다. 기업의 존립도, 개인의 생존도 불안한 사회에서 공무원만큼은 나랏밥 먹으니 안전할 거란 뜻이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공무원 시험 열풍에 대해 “사회 전반적인 일자리의 질이 낮아져서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도 어렵거니와 대기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40대 중반이면 은퇴하는 게 현실이다. 그에 비해 공직사회는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 교수는 “난민들이 복지제도가 잘 구축된 유럽으로 떠나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나 원하는 사회로 모두가 진입할 수는 없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그만큼 값을 치러야 한다. 이주연(30·여·가명)씨와 김선욱(27·가명)씨는 연애를 포기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을 “사랑보다 멀고 우정보다는 가까운 사이”라고 소개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공부에는 방해가 된다는 것에 둘 다 동의했다. 같은 공무원 학원에 다니고, 쉬는 시간엔 도시락도 함께 먹지만 딱 거기까지 선을 긋는다. 시험이 끝나면 다시 만날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한 사람만 합격하거나 둘 다 불합격할 경우엔 관계가 불편해진다. 인간적인 삶의 모든 조건은 합격 이후로 미뤘다.노량진역 3번 출구 맥도날드는 이른바 공시생들의 ‘성지’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공부하거나 스터디모임을 가진다. 노량진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찾기 힘들다. 주머니 가벼운 수험생에겐 커피 한잔도 사치인 셈이다. 그래서 1000원이면 충분한 패스트푸드점을 찾는다. 고정민(27)씨는 3월에 치렀던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남은 면접을 대비하기 위해 스터디그룹을 만들었다. 한상준(25)씨와 김근영(27)씨가 모집 글을 보고 맥도날드를 찾았다. “경찰공무원은 대규모 채용이라 그나마 사정이 낫죠” 한고비 넘긴 그들의 얼굴엔 안도감이 돌았다. 그 옆엔 뷔페식 고시식당이 하나 있다. 공시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식당이다. 한 끼 식사에 4500원이다. 다량의 식권을 구매하면 할인된다. 사장 이상규(48)씨는 단골이 합격해서 막걸리 한 병 사 올 때 가장 기쁘다고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장사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공시생 자체는 늘어도 노량진을 찾는 이들은 점점 줄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준비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고시원비가 평균 월 40만~50만 원이다. 과목당 15만~20만 원씩 하는 학원비도 부담이다. 요즘은 자구책으로 저렴한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듣는 추세다.● 공정한 경쟁의 마지막 탈출구 청년들은 이 모든 정신적, 경제적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 흙수저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마지막 ‘탈출구’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오찬호씨는 “불공정한 사회 안에서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것”이라며 “이에 시민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점차 ‘안정추구형’으로 변해간다”면서 “과거에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시대이기에 안정적인 직업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시생들에게 원래 공무원이 꿈이었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니라고 답한다. 한때는 저마다의 꿈이 있었다. 다만 꿈꾸는 대로 이룰 수 없기에 세상과 타협할 뿐이다. 오찬호씨는 “공무원 시험만이 희망인 현 세태가 10년 뒤엔 과거 속 추억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택광 교수는 “기업문화가 ‘인간 중심’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안정된 일자리에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면 지금의 기현상은 사그라질 것이라고 봤다. 대안을 좇는 청년들을 탓하기보다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먼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세 번의 눈물’ 21년 꿈의 도전 ‘기쁨의 눈물’로 마침표 찍는다

    ‘세 번의 눈물’ 21년 꿈의 도전 ‘기쁨의 눈물’로 마침표 찍는다

    21년 전 ‘올림픽 유치’ 꿈을 밝혔던 평창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로 화려한 마침표를 찍을 채비에 바쁘다.1996년 최각규 초대 민선 강원도지사는 낙후한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이라고 여겼다. 곧 불어닥친 외환위기로 유치 논의는 물밑으로 가라앉았지만 ‘평창의 꿈’은 움트기 시작했다. 민선 2기 김진선 전 지사는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을 치르며 자신감을 얻었고 2000년 10월 ‘2010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다. 북한 평양과 헷갈리기 일쑤일 만큼 국제무대에 낯설던 평창은 2003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차 투표에서 과반수에 3표 모자란 51표를 얻고도 2차 투표에선 53-56, 3표 차로 캐나다 밴쿠버에 밀려 눈물을 뿌렸다. 평창은 2014년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7년 7월 과테말라 IOC총회 1차 투표에서 36표로 1위를 차지했지만 2차 투표에서 47-51로 소치에 무릎을 꿇었다. 2007년 9월 김 전 지사는 2018년 대회 유치를 내걸었다. 10년 전만 해도 감자밭이던 곳을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으로 일구자 IOC 평가단도 놀라움을 드러냈다. 김 전 지사는 세 차례 유치 과정에서 지구 22바퀴 거리(87만㎞)를 뛰었고, ‘피겨 여왕’ 김연아도 감성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 호소했다. 결국 2011년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총회에서 63표를 받아 독일 뮌헨(25표)을 눌렀다. 조직위는 지난해 말 영하 8도를 오르내리는 차가운 날씨 속에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국민 속으로’ 파고들었다. 최근엔 국립중앙박물관과 어린이박물관, 국회, 정부세종청사,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공공시설 5곳에서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엠블럼을 활용한 라이선스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또 공항, 철도역사 등 다중 이용시설과 총괄사업권자인 롯데쇼핑의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망과 판매처를 늘릴 참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광명동굴서 마시는 한국와인 너무 맛있어요”

    “광명동굴서 마시는 한국와인 너무 맛있어요”

    경기 광명시는 지난 2일 동굴테마파크인 광명동굴과 광명전통시장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알리는 ‘와인데이’ 행사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한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체계)를 배치한 반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자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적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와인데이 행사에는 주한미군 가족 70명과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외국인 여행객 120명, 외국인 유학생 100명, 개인 신청 외국인 여행객 52명 등 모두 342명이 참가했다. 외국인 와인데이 행사는 라스코전시관의 ‘미디어아트로 보는 세계명화전’을 시작으로 동굴 관람, 와인레스토랑 광장 오찬 연회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오찬 연회에 광명동굴에서 판매하는 한국와인과 광명시장 전통음식이 선보였다. 전통한복 입어보기와 떡메치기 체험도 곁들여졌다. 양기대 시장은 인사말에서 “광명동굴에는 7만명이 넘는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본국에 돌아가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고 있는 광명동굴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널리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참석한 캐런 뉴먼(여·31·미국)은 “광명동굴에서 본 PID(어둠 속 빛의 퍼포먼스) 공연이 너무 기발하고 환상적이어서 놀라웠고 아이들도 매우 즐거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시는 오는 9월 제2차 와인데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명동굴서 외국인 340명 와인데이 축제

    광명동굴서 외국인 340명 와인데이 축제

    경기 광명시는 지난 2일 동굴테마파크인 광명동굴과 광명전통시장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알리는 ‘와인데이’ 행사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한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체계)를 배치한 반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자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적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와인데이 행사에는 주한미군 가족 70명과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외국인 여행객 120명, 외국인 유학생 100명, 개인 신청 외국인 여행객 52명 등 모두 340여명이 참가했다.외국인 와인데이 행사는 라스코전시관의 ‘미디어아트로 보는 세계명화전’을 시작으로 동굴 관람, 와인레스토랑 광장 오찬 연회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오찬 연회는 광명동굴에서 판매하는 한국와인과 광명시장의 전통음식이 선보였다. 전통한복 입어보기와 떡메치기 체험도 곁들여졌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광명동굴에는 7만명이 넘는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본국에 돌아가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고 있는 광명동굴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널리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참석한 캐런 뉴먼(여·31세·미국)은 “광명동굴에서 본 PID(어둠 속 빛의 퍼포먼스) 공연이 너무 기발하고 환상적이어서 놀라웠고 아이들도 매우 즐거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시는 오는 9월 제2차 와인데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정부 “北과 비핵화 대화 열려있지만 가능성 희박”

    北 일시적 유화전술 가능성도 1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우리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내보일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까워 북·미 대화가 성사될 확률도 희박하지만 국면 전환을 위해 북한이 일시적 유화 전술을 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 정부의 ‘선(先) 비핵화 후(後) 대화’ 기조와 다름없다는 설명을 반복했다. 지난해부터 대북 제재·압박이 전면적으로 이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시선이 쏠린 것일 뿐 우리 정부 역시 제재·압박과 별개로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대화는 할 수 있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정부는 이 비핵화 조건을 북한이 조만간 실행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미국에 대화 공세를 펼친 적도 있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대화는 정전협정으로 한·미의 입장과는 달랐다. 특히 북한은 이미 자신들의 헌법에 ‘핵·경제 병진노선’을 명시해 뒀다. 때문에 대화를 위해서는 김정은의 상징적인 대내외 전략인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북한은 미측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인 지난 1일에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의 핵 억제력 강화조치도 최대의 속도로 다그쳐질 것”이라며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외교부 내에서는 미측의 협상 언급이 결국은 강력한 제재·압박을 위한 명분이라고 보고 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공동성명을 보면 협상을 말하면서도 핵 동결(freezing)이 아니라 해체(dismantling)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오히려 과거보다 요구 수준이 더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와 나카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함께 북핵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일시적으로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선전 전술을 펼 가능성도 있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제재·압박 장기화가 부담스러운 북한 정권은 체제 유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삼성의 추락, ‘엘롯기’ 펄펄…이변의 한 달

    삼성의 추락, ‘엘롯기’ 펄펄…이변의 한 달

    2017 프로야구 개막 한 달 만에 10개 구단의 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가장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쪽은 삼성이다. 3월 31일 개막 이후 4승 2무 20패, 승률 .167을 찍었다. 9위를 달리는 한화와도 5게임 차이나 벌어진 ‘독보적 꼴찌’다. 연승과 위닝시리즈는 올 시즌 단 한번도 없었다.현재의 승률대로라면 144경기를 마쳤을 때 24승밖에 못 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벌써부터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100패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팀 타율 9위(.259), 팀 평균자책점 10위(5.87)로 투타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는 터에 오명을 면할 수 있을지를 놓고 김한수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반면 인기구단인 ‘엘롯기’(LG·롯데·KIA)는 모처럼 나란히 상위권에 포진했다. 헥터 노에시, 양현종, 팻딘,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1~4 선발진을 앞세운 KIA는 18승 8패, 승률 .692로 1위를 달린다. LG에선 부상에 빠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의 공백을 류제국, 헨리 소사, 차우찬 등 남은 투수진이 잘 버텨주며 3위(15승 11패)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롯데는 6년 만에 친정 팀에 돌아와 평균 타율 .424(92타수 39안타)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인 이대호를 앞세워 공동 5위(13승 13패)를 지킨다. 역대로 단 한번도 함께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세 팀이 올 시즌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막내 구단’ kt는 초반의 매서움을 잃었다. ‘형님 구단’들을 제치고 ‘3월 31일~4월 3일’, ‘4월 8~13일’ 동안 1위를 기록하던 kt는 연패를 기록하더니 어느덧 8위(12승 14패)까지 미끄러졌다. 팀 타율 10위(.230)에 그친 물방망이 탓에 지난 23일 한화전부터 28일 LG전까지 5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4위(4.22)를 기록하며 그럭저럭 돌아가는 상황이라 타선의 분발에 ‘3년 연속 10위’ 탈출을 기대하는 처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대 총학 본관 재점거 시도…학생·교직원 몸싸움 부상 속출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1일 밤 본관(행정관) 재점거를 시도하면서 학교 측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지난 3월 11일 153일간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들이 강제 퇴거된 지 52일 만이다. 당시 양측은 소화기 분말과 소화전 물대포를 동원한 바 있다. 갈등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학생들이 점거 인원 교대를 요구하며 현관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전면 퇴거를 요구한 학교 측과 2시간 동안 대치했다. 오후 3시 30분쯤 교직원 50여명이 본관을 점거 중이던 학생 17명을 모두 본관 밖으로 끌어내면서 몸싸움으로 번졌고, 부상당한 학생 4명과 청원경찰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 본관 앞에서 3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성낙인 총장 퇴임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대인 총궐기대회를 열었고, 대회가 끝난 오후 7시 30분쯤부터 본관 진입을 시도했다. 교직원과 청원경찰 50여명이 맞섰지만 학생들은 사다리를 놓고 2층으로 올라가 미리 준비한 망치로 2층 유리창을 깬 뒤 100여명이 진입했다. 다른 학생들은 본관 좌측 입구를 묶어 두었던 쇠사슬을 절단기로 잘라 내고 들어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스무살 된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 포스터 마일로작품 공개

    스무살 된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 포스터 마일로작품 공개

    국내 최대의 만화전문축제인 경기 부천국제만화축제(운영위원장 박재동) 공식 포스터가 공개됐다. 27일 공개된 공식 포스터는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주제인 ‘청년’에 걸맞게 청년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담았다. 이번 포스터 디자인은 2016 부천만화대상 수상자인 마일로 작가가 작업을 맡았다. 푸른 잔디밭을 산책하는 활기찬 청년들과 신작 ‘극한견주’ 속 반려견의 모습이 ‘20회’를 상징하는 숫자 ‘2’위에 펼쳐 있다. 목욕탕을 형상화한 ‘0’안에는 대표작 ‘여탕보고서‘의 등장인물들이 익살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청년’을 주제로 오는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 박물관과 부천 일대서 열린다. 올해는 우리 만화의 미래와 함께 꿈을 향한 ‘청년’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만화적 시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부천국제만화축제는 2년 연속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정됐다. 올해 만화축제는 올해 2016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인 마일로 작가의 ‘여탕보고서전’을 비롯해 오이마 요시토키의 ‘목소리의 형태전’, ‘VR웹툰전’ 등 다양한 기획전시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만화콘퍼런스나 특설만화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이 밖에 ‘어린이드림툰존’을 신설해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선발작품을 전시하고 체험행사도 운영한다. 한편,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회는 다음달 28일까지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참여할 자원활동가 120명을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국제만화축제 홈페이지(www.bicof.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런웨이 조선] 먹지 않고 피부에 양보한 천연 재료, 검은 머리·물광 피부… K뷰티 원조

    [런웨이 조선] 먹지 않고 피부에 양보한 천연 재료, 검은 머리·물광 피부… K뷰티 원조

    아름다움의 기준은 상대적이며, 시대에 따라 혹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를 막론하고, 계층을 불문하고 맑고 깨끗한 피부를 선호하지 않았던 때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고운 피부가 미의 기준이라는 전제 아래, 화장으로 어떤 점을 강조할 것인가는 다른 얘기이다.중국이나 일본은 색조 화장을 선호했다. 중국은 얼굴에서 화장으로 어디를 강조했느냐에 따라 시대를 구분할 정도다. 당나라 말기에는 짙은 눈썹에 이마 사이에는 화전을 그리고, 볼 양옆에 사홍(斜紅)과 보조개에 해당하는 면엽(面靨)을 그려 넣어 더욱 짙고 화려한 화장을 했다. 이후 송나라에서 명나라, 청나라를 거치며 이마, 콧등, 턱을 하얗게 칠하는 새로운 화장법이 등장했다. 일종의 하이라이트 효과로 얼굴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중국 여성의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음을 방증한다.일본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일본 여성은 얼굴의 이목구비를 드러내어 입체적으로 하기보다는 빨간색, 흰색, 검정색의 세 가지 색상으로 단순하게 만들어 얼굴과 몸을 은폐하고자 했다. 얼굴과 목, 등까지는 백분으로 하얗게 덮어 가리고, 입술과 뺨, 손톱에는 빨간색을 칠해서 덮었다. 치아는 검정 칠을 해서 치흑(齒黑)을 만들고, 눈썹은 밀어 이마를 변형시켰다. 이는 일본 여성의 화장법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추는 데 있었음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조선 여성은 어떻게 화장을 했을까. 조선 여성은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색조는 약하게 하는 대신 피부 관리에 온 힘을 쏟았다. 조선시대 미인의 기준은 얼굴이 아니라 머리카락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미 지난 회에서 언급한 바 있다. 길고 풍성한 머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검은 머리와 대조를 이루는 백옥 같은 피부로 머리 스타일과 조화롭게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 백옥 같은 피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맑고 깨끗한 것은 물론 물광, 즉 윤기가 필수적이다. 조선 여성은 중국이나 일본 여성처럼 덧칠하는 화장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피부 미용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정성을 쏟았다. 피부 관리는 당연히 깨끗한 세안에서 시작한다. 이때 사용된 것이 녹두와 팥 등을 갈아 만든 조두다. 조두는 곡식의 껍질을 벗긴 후 곱게 갈아 체에 쳐내 만든 가루비누다. 물로 얼굴을 적신 후 손바닥에 조두를 묻혀 문지르면 때가 빠지고 살결이 부드러워진다. 그러나 이 가루비누는 날비린내가 났다. 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조선 여성은 향을 넣어 고급 향비누를 만들었다. 깨끗이 세안을 하고 난 다음, 액체 상태의 미안수를 바른다. 얼굴을 부드럽게 하는 동시에 화장이 잘 받게 하는 기초 케어다. 미안수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로 재료의 성질을 십분 활용하여 만들었다. 미안수를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박이다. 가을에 박을 거두고 난 다음 뿌리에서 가까운 쪽의 줄기를 잘라 병에 꽂아 놓는다. 미끈미끈한 즙이 나오는데 이것을 바르면 피부에 자연스런 윤기가 흐르며 보습 효과가 좋았다. 오이 역시 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다. 흔하다 보니 미안수를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게 개발했다. 오이 속을 삶아 씨를 걸러낸 후 그 즙을 사용하기도 하고, 삶을 때 발생하는 증기 자체를 미안수로 사용하기도 했다. 간단하게는 오이를 썬 다음 즙을 짜서 그대로 바르기도 했다. 또 유자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유자와 물, 술을 같은 양으로 넣고 푹 끓여 삼베로 걸러내면 겨울철에도 매끈한 피부로 관리할 수 있는 미안수를 만들 수 있으며, 유자를 껍질째 정종에 담가 1개월 정도 두면 고농축 ‘유자 로션’을 만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수박, 토마토, 당귀, 창포, 복숭아 잎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의 재료들이 미안수로 이용되었다. 조선 여성이야말로 ‘먹지 않고, 피부에 양보’하는 생활을 실천했다고 볼 수 있다.미안수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나면 다음에는 면지를 바른다. 면지는 얼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일종의 세럼이나 영양크림에 해당한다. ‘규합총서’에는 계란을 술에 담가 밀봉하여 약 한 달 정도 지난 뒤에 얼굴에 바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얼굴이 트지 않을 뿐 아니라 윤기가 나 마치 옥같이 되었다’는 조선판 사용 후기가 기록되어 있다. 실제 계란 노른자에 있는 레시틴 성분은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어 줄 뿐 아니라 잔주름을 없애 주며, 흰자는 세정력이 있어 피지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윤기’에 대한 조선 여인의 관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들깨, 살구씨, 목화씨, 쌀, 보리에서 추출한 기름도 사용하였다. 기름은 새살을 돋아나게 해 주근깨와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거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촉촉한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 모두 자연에서 얻은 순수한 화장품이다. 화려하고 진한 화장보다 피부 관리에 정성을 다했던 물광 피부의 원조, 조선의 여성들은 이미 천연 원료와 자연주의 콘셉트로 ‘K 뷰티’를 시작했던 것이 아닐까.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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