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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 야간 개방 예약 사이트 옥션티켓 마비 “개장 예매 벌써 끝?”

    경복궁 야간 개방 예약 사이트 옥션티켓 마비 “개장 예매 벌써 끝?”

    경복궁 야간 개방 예약 사이트 옥션티켓 마비 “개장 예매 벌써 끝?” 경복궁 야간 개방 예매 시작과 함께 예약 사이트인 옥션티켓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됐다. 예매가 시작된 23일 오후 2시부터는 많은 네티즌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한때 예매창이 뜨지도 않아 예매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앞서 지난해 4월 경복궁 야간개장 당시도 입장권 예매 시작 10분 만에 표가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경복궁 야간개장 시간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이며 개방 구역은 근정전, 경회루 권역이다. 경복궁 야간개장은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야간 개장 시간 동안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하루 최대 관람인원은 1500명. 인터넷 예매로 대부분의 입장권을 판매한다. 경복궁 야간 개장기간 동안은 고궁 박물관도 밤 10시까지 무료로 문을 연다. 특히 관람을 위해서는 당일 예매한 당사자의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관람권은 당일에 한해 유효하고 당일 관람권 교환이나 취소는 불가하다. 티켓 예매 가능 매수는 1인 2매로 제한된다. 네티즌들은 “경복구 야간 개방·개장 옥션티켓 예매, 황당하네”, “경복구 야간 개방·개장 옥션티켓 예매, 접속 자체가 안돼”, “경복구 야간 개방·개장 옥션티켓 예매, 너무 몰리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 헬기추락 사고영상 보니 수직 추락…헬기 블랙박스 손상돼 프랑스로 보내 복원 시도

    광주 헬기추락 사고영상 보니 수직 추락…헬기 블랙박스 손상돼 프랑스로 보내 복원 시도

    ‘광주 헬기추락 사고영상’ ‘광주 헬기추락 블랙박스 영상’ 광주 헬기추락 사고영상이 공개됐다. 광주 도심에서 추락한 헬기의 모습이 찍힌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이다. YTN은 17일 오전 10시 53분쯤 광주 광산구 장덕동 부영아파트 옆 인도에 강원 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 순간이 찍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광주 헬기추락 블랙박스 사고영상을 보면 저공비행을 하던 헬기가 80도 각도로 빠르게 도로로 추락한다. 곧이어 거대한 화염이 순식간에 퍼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인근 교차로 폐쇄회로카메라(CCTV)에는 사고 지점에서 30m 정도 떨어진 성덕중학교 인근 도로에서 갑자기 불길이 크게 치솟는 장면과 횡단보도에 서 있던 택시에서는 놀란 두 명의 승객이 뛰어 나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일대는 신흥 택지지구인 수완지구로 학교, 상가, 원룸 등이 밀집한 곳으로 다행히 헬기는 건물 밀집지역을 피한 인적이 가장 드문 아파트 단지 옆 인도에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강원119본부 소속으로 세월호 참사 사고 현장에서 수습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기장 정성철(52) 소방경, 부기장 박인돈(50) 소방위, 항공정비사 안병국(38) 소방장, 항공구조구급담당 신영룡(42) 소방교, 항공구조사 이은교(31) 소방사 등 5명이 순직했다. 또 사고 당시 인근 버스 정류장에 있던 고등학교 3학년 A(18)양이 헬기 파편에 다리를 맞아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한편 헬기에 달린 블랙박스가 손상돼 사고 원인 규명에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18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살펴본 결과 당시 화재때문에 회로판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헬기 제작국인 프랑스의 사고 조사위원회에 블랙박스 복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는 6개월에서 최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교 플러스]

    사경연구회원전 LA서 13일부터 개최 한국사경연구회(회장 김경호)는 13∼26일 미국 LA 한국문화원 아트갤러리에서 제9회 한국사경연구회원전을 개최한다. LA 한국문화원 초대로 마련된 전시에는 김경호 회장의 감지금니 ‘전통사경과 성경사경, 코란사경, 만다라의 대화·1’을 비롯해 회원 32명의 작품 47점이 전시된다. 전통사경의 권자본, 절첩본, 선장본 사경부터 현대적 분위기의 액자, 족자 등 다양한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기간 중 한국 전통사경 설명회와 특강, 금니사경 제작 시연회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캄보디아 어린이에 하루 100원씩 사랑 나눔을” 구세군은 ‘다음 희망해’ 모금을 통해 캄보디아 어린이를 돕는 ‘사랑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조차 제대로 다니기 어려운 열악한 교육환경의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해 ‘하루 100원씩×1년=3만 6500원’을 모으자는 프로젝트. 지난해 기획한 행사로 ‘다음 희망해’를 통해 오는 26일까지 특별모금을 진행한다. 한편 ‘사랑나눔 프로젝트’는 ‘다음 희망해’뿐 아니라 구세군을 통해서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02)6364-4072. 지구촌사랑나눔, 이주민 무료 급식 재개 지난해 화재로 전소된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 이주민 무료급식소가 복구를 끝내고 지난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새로 꾸민 급식소에는 전보다 청결하고 편리한 주방시설을 설치하고 입구에 카페를 갖춰 이주민과 방문객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이 급식소는 1992년부터 하루 평균 200명 이주민에게 세 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왔으나 지난해 10월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중국동포 노동자의 방화로 전소됐다.
  • ‘첨성대 기울기’ 5년 방치한 경주시

    ‘첨성대 기울기’ 5년 방치한 경주시

    국보 1호 숭례문이 단청과 지반의 재시공이 필요한 상태로 엉터리 복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외반환 중요 문화재들은 미등록 상태로 방치된 채 국가문화재 보수 예산의 77%가 다른 용도로 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문화재청과 서울시 등 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문화재 보수 및 관리실태’를 감사해 이 같은 내용의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감사원은 문화재청이 2009년 민간업체 두 곳과 숭례문 복구공사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기간 내 완공에 급급한 나머지 부실시공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단청을 시공한 단청장은 아교가 흘러내리고 색이 흐려지자 금지된 화학접착제와 화학안료를 몰래 사용해 단청에 균열이 생기게 했으며, 값싼 화학접착제 사용으로 3억원의 부당이익까지 챙겼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숭례문 지반도 문화재청이 제대로 된 고증 없이 공사를 진행해 숭례문과 주변 계단부분이 조선 중·후기 지반보다 145㎝까지 높아졌다. 감사원은 복구단장 등 5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화학접착제 사용으로 부당이득을 얻은 단청장에 대해 지난 3월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첨성대는 지반 침하로 해마다 1㎜ 정도씩 기우는 것이 2009년 확인됐지만 경주시는 지난해 말 안전진단을 하면서 추가 침하 가능성과 침하 원인 등에 필요한 지반상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첨성대 꼭대기 부분의 석재가 떨어져 나와 낙하 위험이 있는데도 문화재청은 사업비를 받지 못했다며 안전조치 없이 방치해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소비 축소→내수 위축 우려 vs 보상 소비로 큰 타격 없을 것

    소비 축소→내수 위축 우려 vs 보상 소비로 큰 타격 없을 것

    세월호 사고 수습이 보름째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소비 축소 분위기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우리나라의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도 낮췄다. 소비축소는 내수를 위축시키면서 경제회복에도 찬물을 끼얹게 된다. 반면 보상소비(소비를 줄인 이후에 소비량을 평소보다 늘리는 현상)에 따라 민간소비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당분간은 소비가 주춤하겠지만 실제로 수출실적이 좋은 점을 감안하면 경기회복세는 큰 문제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삼풍백화점 사고가 났던 1995년 6월을 기준으로 같은 해 5월 51.8이던 소매판매액지수는 11월 56.1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가 발생한 2003년 2월 소매판매액지수(75.9)도 3개월 후인 5월에 78.4로 높아졌다. 사고 발생 3개월 전인 2002년 11월(81.4)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이는 카드대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월별 상품판매액을 2010년 월평균 상품판매액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IB인 노무라는 세월호 사건은 다를 것으로 봤다. 4월 민간소비는 3월보다 3% 감소하고, 5~6월에 민간소비가 회복돼도 단시간 내 회복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을 2.9%에서 2.2%로 내렸다. 여행, 식품서비스 등 내수산업에서 광범위하게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실제 기업행사 및 학교 봄소풍 등은 거의 예외 없이 무산됐다. 삼성전자, LG전자, 아시아나 항공 등이 어린이날 행사 등을 취소했고, 청와대와 지자체들도 5월 황금연휴 행사를 없앴다. 서울 용산구의 한 초등학교는 버스 탑승도 안전 문제로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근처 공원으로 소풍 장소를 변경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월 소비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보상소비가 있기 때문에 2분기 전체로 보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큰 폭의 수출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최근 경제회복세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만약에 대비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사상 두 번째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5%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저성장 장기화’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시티그룹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3.7%에서 3.9%로, 그레딧 스위스는 3.3%에서 3.6%로 각각 올렸다. 정부의 예상치는 3.9%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각종 행사도 취소보다는 연기가 많고, 먹고 마시는 소비가 당장은 줄었지만 쇼핑 등 다른 방향의 소비로 옮아갈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오히려 연초에 살아나던 부동산 경기가 다시 정체되는 것이 복병”이라고 말했다. 남준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의 대지진과 비교할 때 복구 지역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경제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학생 피해로 슬픔이 크고, 정부가 많이 개입돼 있어 정부에 대한 원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제 측면의 부정적 영향은 삼풍백화점 사태보다는 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1030원을 바라보는 원·달러 환율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eoul.co.kr
  • 공공기관 안전관리 비상

    사고 위험 및 다중이용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들이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정부의 재난·안전 관리 대책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자칫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면 기관장 거취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레일은 2011년 2월 광명역 탈선과 2013년 8월 대구역 열차 충돌 사고 등의 아찔한 기억이 남아 있어 긴장감이 더하다. 최연혜 사장이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차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모든 열차를 집중 점검한 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차량과 시설, 전기 등 5개 분야에서 170명으로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매뉴얼 적용 실태 등을 살피고 있다. 점검 대상은 전국 역과 12개 지역 본부, 78개 관리역, 230개 사업소, 부속 기관 등이다. 열차 탈선과 터널 화재 등의 대형 사고 때 골든타임 안에 초동 대응할 수 있도록 임무 역할 숙지, 인명 구조 및 여객 대피 유도, 구명장비 작동 상태 확인, 악천후 등의 이례적인 상황 발생 시 열차 운행 체계 등을 점검한다. KTX는 방송 시스템 및 사고 복구 매뉴얼 재정비, 탈선 복구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헬기 추락 사고를 겪은 산림청은 봄철 산불 발생 시기와 겹쳐 초긴장 상태다. 추락 사고 이후 연 2차례 개인별 안전역량 진단과 연 30시간의 항공안전교육을 하는 등 안전 관리 및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상시 점검을 위한 안전운항분석팀을 운영하고 있다. 휴양림에서는 바비큐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자연휴양림 156곳과 숲 체험, 치유의 숲,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등에 대해 재해 우려지 관리 실태와 소방·방화 시설물 점검에 나섰다. 관세청은 해상 감시정(37척)에 대한 1차 점검을 마친 가운데 4~5월 한달간 세부 점검 및 재난 대비 훈련에 나선다. 특히 해양경찰의 요청 때 구조 지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승조원 등에 대한 안전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SSAT 합격자 발표 연기될 듯…이건희 회장 6개월 만에 출근

    SSAT 합격자 발표 연기될 듯…이건희 회장 6개월 만에 출근

    삼성SDS 건물 화재로 삼성그룹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합격자 발표가 당초보다 미뤄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22일 채용 홈페이지에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의 전산시스템 장애로 인해 채용홈페이지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며 “이에 따라 SSAT 합격자 결과 발표가 당초 예정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SSAT 합격자 발표는 통상 시험 후 2주 안에 하는 만큼 늦어도 오는 25일 발표가 예상됐다. 삼성그룹 홈페이지는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에 불이 난 지난 20일 마비됐다가 21일 오후 10시쯤 복구됐으나 채용코너는 아직 정상화되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전산시스템이 복구되면 바로 발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22일 6개월 만에 출근했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42층 집무실에 나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으로부터 삼성SDS 화재 복구 현황 등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지난 1월 중순 출국했다가 이달 17일 귀국한 이 회장은 당분간 국내에 머무르면서 사업구조 재편 작업 등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 기자 yk0295@seoul.co.kr
  • ‘초일류’ 삼성의 허술한 재해복구 시스템

    ‘초일류’ 삼성의 허술한 재해복구 시스템

    삼성SDS 건물 화재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일부 서비스 장애가 복구되지 않아 고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삼성카드 결제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삼성생명 보험료 납부 등이 여전히 ‘먹통’이다. 또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전화 서비스회선 70만개 중 20만개가 불통돼 해당 기업은 비상 연락을 위한 별도 전화번호를 공지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돈을 다루는 금융사는 전산센터에 문제가 생기면 큰 혼선이 빚어지는 만큼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즉각 다른 곳을 가동하는 ‘재해복구(DR)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초일류 기업’ 삼성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삼성 측은 피해 고객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상한다는 방침이지만 피해 보상과 더불어 비상사태 시의 대응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삼성그룹 주요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경기 과천시 별양동 삼성SDS 건물에 불이 나자 해당 계열사는 밤새 피해 복구에 나섰으나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삼성카드다.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망을 이용한 카드 결제,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서비스 일체, 일부 금융사와 연계된 체크카드 결제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체크카드 사용이 안 되는 금융사는 당초 12개사에서 이날 오후 7시 현재 기업은행, 광주은행, 동부상호저축은행 등 3개사로 줄었다. 기업은행 등 일부 금융사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의 현금서비스도 먹통이다가 저녁 무렵에야 복구됐다. 일반 가맹점에서의 카드 결제나 교통카드 사용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카드 결제금액을 알려주는 문자알림서비스는 중단됐다. 삼성카드 측은 “정전이나 화재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재해복구센터를 과천과 수원 두 곳에 두고 있는데 오프라인 부문은 이런 시스템을 갖췄으나 인터넷과 모바일 부문은 내년 2월 완료를 목표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온라인의 경우 과천에만 전산센터가 있고 재해복구센터가 따로 없다 보니 일부 서비스가 멈춰 섰다”고 해명했다. 검사역 4명을 현장에 긴급 파견한 금융감독원은 “고객 데이터 자체는 유실이나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성생명도 일부 불통 사태가 빚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전날 예정됐던 보험료와 대출이자 자동이체 등이 안 돼 25일(이체는 5일 주기)로 미뤄졌다.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모바일 창구 업무도 이용하기가 어렵다. 삼성생명 측은 “화재 이후 이용 서버를 백업센터인 수원으로 옮겼으나 은행 등 거래 상대가 있다 보니 정상 가동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일반 창구와 콜센터 등 고객 수요가 많은 곳부터 순차적으로 복구하고 있어 인터넷 업무 등이 밀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보험료나 대출이자 이체 지연은 고객 통장에서 그만큼 (돈이) 늦게 빠져나가는 것인 만큼 고객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버 이전 결정 자체가 지연된 데다 24시간이 지나도록 백업시스템이 정상 가동이 안 된다는 것은 비상 매뉴얼의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도 모바일앱과 온라인 창구를 통한 보험금 청구 및 멤버십 카드 조회 등이 중단됐다가 보험금 청구 등은 정상화시켰다. 삼성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객 피해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에서 하루 넘게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금융 당국이 금융사 전반의 백업시스템 및 비상대응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삼성SDS 화재, 삼성카드 결제 중단 피해 보상 방안 어떻게 이뤄지나

    삼성SDS 화재, 삼성카드 결제 중단 피해 보상 방안 어떻게 이뤄지나

    ‘삼성SDS 화재’ 삼성 SDS 과천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삼성 SDS측이 공식입장을 내놨다. 20일 오후 삼성그룹의 백업데이터를 보관하는 삼성 SDS 과천센터 4층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떨어진 구조물에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어깨를 다쳤다. 삼성 SDS는 이날 오후 7시에 페이스북 등 SNS에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오후 12시 25분쯤 발생한 삼성 SDS ICT 과천센터 화재로 고객과 인근 지역 주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화재 진압은 완료된 상태고,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파악 중”이라며 “다행스럽게도 화재 초기 직원들의 대피를 적극 유도해 인명피해는 협력업체 직원 1명이 현장 밖에 서 있다 외벽 잔해에 부딪혀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 외에는 없다”고 전했다. 화재로 결제 장애를 겪은 삼성카드 측은 “20일 과천 삼성SDS 데이터 센터의 화재로 오후 2시 20분부터 홈페이지 접속, 온라인 결제 등 일부 서비스 이용이 제한돼 고객들께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립니다”라면서 “현재 서비스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 제한에 따른 고객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을 추진하겠습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삼성카드 측에 따르면 삼성 SDS 과천센터 화제로 이용이 제한됐던 서비스는 인터넷을 이용한 카드 결제, 삼성카드 홈페이지 서비스, 체크카드 이용, 현금 서비스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카드 온라인 결제 중단

    20일 삼성 SDS 과천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 건물 외벽을 태웠다. 해당 센터는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의 백업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 삼성카드와 삼성생명은 이날 화재로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고 데이터 점검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이날 낮 12시 20분쯤 경기 과천시 별양동 삼성SDS 과천센터 3층 외벽에서 화재가 났다고 밝혔다. 이 불로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 주변을 지나던 삼성SDS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어깨를 다쳤다. 삼성 측은 “데이터가 보관돼 있는 사무실 내부까지는 불이 번지지 않았다”고 했으나 진화를 위해 뿌린 물로 대규모 데이터 장비 여러 대가 침수돼 고장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메인 센터는 수원에 있어 본데이터 유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외벽에 설치된 발전기실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삼성SDS 과천센터 화재로 일부 삼성 금융계열사의 홈페이지 접속과 온라인 결제가 중단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백업 데이터가 복구되기 전까지 카드결제나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SNS를 통해 고객 불편사항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문화재 개·보수 참여 수리기술자 공개키로

    앞으로 중요문화재 개·보수 작업에 참여한 기술자는 물론 일반 기능공까지 명단이 공개되는 ‘수리 실명제’가 도입된다. 또 문화재 수리업체 등록 시 수리기술자 4명을 의무 보유해야 했던 현행 기준을 2명으로 낮춘다. 문화재청은 9일 문화재 수리 체계의 부정과 비정상적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문화재 수리 체계 혁신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문화재 수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문화재 개·보수 현장에 누가 참여했는지와 설계도면, 공사 내역 등을 공개하는 ‘수리 실명제’가 실시된다. 또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에서 불거진 수리기술자 자격증 불법 대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문화재 수리업체 등록 자격을 완화한다. 업체 등록 시 수리기술자 4명을 의무 보유하기로 돼 있는 현행 규정이 과도해 오히려 자격증 불법 대여를 유도한다는 판단에 따라 2명으로 낮췄다. 의무 보유해야 하는 기능자 수도 현행 6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대신 자격증 대여 사실이 두 차례 적발되면 자격이 취소된다. 아울러 기술(기능)자와 수리보수업체를 경력과 능력에 따라 1~3등급(군)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터넷 기반의 ‘문화재 수리 종합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 문화재 수리기술(기능)자를 근무처·경력·학력 등에 따라 등급별로 관리한다. 현장 수석에 해당하는 경력 15년 이상의 1등급 기술자는 5억원 이상의 국가지정 문화재 수리를 맡는다. 또 기술력을 갖춘 우수 업체를 선별해 평가점수 90점 이상인 1군 업체에 한해 5억원 이상의 국가지정 문화재 수리를 맡길 방침이다. 일반 건설공사 입찰에 쓰이는 낙찰 하한가 중심의 현행 적격심사제가 업체 간 담합 등을 불러왔다고 판단, 일괄 낙찰율제의 예외 적용도 추진한다. 또 업체를 대상으로 부실 설계, 감리, 시공에 대한 영업 정지 등 기존 행정처분 외에 부실 벌점제를 적용한다. 현행 수리공사가 대부분 3억원 이하의 소액사업으로 감리에서 제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감리 대상을 크게 확대하고, 문화재 수리 현장을 일반에 공개하는 ‘문화재 공개의 날’도 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무원과 업체 간 유착을 방지할 대책이 부족하고, 시민 옴부즈맨 장치 등이 배제됐다며 솜방망이 대책이란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독점적 문화재 공사 수주 등 업계 내부의 불합리한 관행을 바꿀 근본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화재 관리 현주소] (상) 카르텔 덫에 걸린 문화재 수리

    [문화재 관리 현주소] (상) 카르텔 덫에 걸린 문화재 수리

    지난해 5월 문화재청이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해 대대적인 숭례문 복구 준공식을 열었다. 옥색 저고리 차림의 박 대통령은 “감격의 순간을 국민과 함께 맞게 돼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불과 5개월이 흐른 지난해 10월 숭례문의 ‘옷’이나 다름없는 단청이 떨어져 나갔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이어 기와, 누각 기둥 등 곳곳이 앓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국민 여론은 활활 타올랐다. ‘원전 비리’에 빗댄 박 대통령의 일성과 함께 감사원과 경찰의 내사가 이어졌다. 지난 달 26일 발표된 경찰의 종합 수사 결과는 우리의 문화재 관리, 운영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단면이었다. 사회적 명망이 높았던 도편수 신응수(71) 대목장은 숭례문 복원 공사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으로부터 공급받은 금강송과 국민 기증목 상당수를 빼돌린 혐의가 드러났다. 또 신 대목장을 비롯해 다수 문화재 시공업체들이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증을 대여받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고 대형 시공업체 대표가 수리 과정에서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문화재청 직원 등 공무원들의 뇌물수수 혐의는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업계 일각에선 문화재 수리·보수업계의 고질적 병폐 가운데 일부가 공개됐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면허 대여’나 ‘떡값’은 업계에선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며 수리업계 전반의 입찰 담합, 보조 사업 과정에서 국가예산이 전용되는 행태 등 훨씬 더 심각한 비리가 여전히 덮여 있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문화재 수리·보수업계에선 ‘입찰 담합’이나 ‘자본적 보조 사업’ 과정의 예산 전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업체들은 오히려 “8000만~1억원의 소규모 공사를 주로 수주하는 대다수 수리·보수업체들은 겨우 입에 풀칠만 하는 형편”이라며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불만을 토로한다. ‘자본적 보조 사업’이란 사찰, 고택 등의 문화재 보유자가 주변 공사를 위해 20%의 예산을 갖추고 정부 보조를 신청하면 80%의 예산을 지원받는 방식의 사업을 뜻한다. 문화재청과 시·도 지자체가 발주하는 관련 공사 대다수가 조달청의 전자입찰을 통해 이뤄지는 마당에 어떻게 담합이 가능하냐는 항변도 만만찮다. 현재 조달청의 공개입찰은 업체의 시공 경험, 재무 상태(각각 10~15점), 공사 가격(70~80점) 등의 배점에 따라 이뤄진다. 배점이 큰 가격을 정하는 데는 난수표까지 동원된다. 하지만 앞선 감사원의 ‘4대강 살리기 사업’ 보고서에서 드러났듯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가는 건설업계의 수법은 문화재 수리·보수업계라고 예외일 수 없다는 게 업계 일부 종사자들의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의 ‘입찰 담합’과 ‘자본적 보조 사업’ 수주야말로 완전한 사각지대”라고 꼬집는다. ‘입찰 담합’은 수리·보수업체가 다수의 자회사를 들러리로 내세워 특정 공사의 공개 입찰에 나서거나 입찰 전 지역·업체별로 미리 잠정적으로 공사를 배분한 뒤 입찰에 나서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자회사는 부인, 자녀 명의로 된 별도의 회사이거나 아예 표면적으로 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비공개 회사인 경우가 많다. A업체가 B지역의 C문화재 수리·보수 공사에 참여할 경우 공개된 자회사와 비공개 관계사 등 5~10곳을 한꺼번에 동원해 인위적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아울러 주로 지역에 기반을 둔 문화재 수리·보수업체들은 기술자, 기능인들의 촘촘한 인맥으로 엮이곤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쪽 업계만큼 ‘카르텔’이 두껍게 형성된 곳은 드물다”고 귀띔한다. 카르텔을 섣불리 깼다가는 지역 업계에서 입지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나무 바꿔치기’ 혐의로 물의를 빚은 신응수 대목장도 자신이 운영하는 강원 강릉시 W목재 옆에 아들이 운영하는 S목재 회사를 따로 두고 있다. W목재는 숭례문 복원 공사에 사용된 목재를 전부 공급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던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W목재와 S목재는 문화재 보수입찰(목재 분야)에서 자주 경합했던 곳들”이라며 “사무실을 함께 쓰고 창고만 따로 운영해 사실상 신 대목장이 운영하는 한 업체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올해 국비가 투입된 전국의 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은 총 1081건에 2338억원(2월 기준)에 이른다. 이 중 국비 3억원 이상을 들인 사업은 175건, 1651억원 규모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국비가 투입되지 않은 (중소규모) 사찰, 고택의 수리·보수까지 합하면 연간 문화재 수리·보수 시장의 규모는 5000억원까지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문화재 수리는 3곳의 대형 업체가 좌지우지하고 있다. 광화문 복원 사업의 시공 업체로 대표이사가 이번 경찰 조사에서 특경법(횡령), 뇌물공여, 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J사와 지역 시·군 구획정리 사업에서 큰돈을 번 것으로 알려진 숭례문 시공 업체 M사, 역시 오랜 기간 문화재 보수 사업을 해 온 W사 등이다. 이 가운데 경찰에 입건된 J사의 K(76) 대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1980년대 이전까지 지역 공연 사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진 K 대표는 이후 낙안읍성 민속마을 등 전남 지역 문화재 건축 사업을 통해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서 직접 먹고 자며 회사를 키울 만큼 열성을 보였고 오랜 세월 문화재 수리업계에 몸담으며 자연스럽게 문화재청 공무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그는 이번 경찰 조사에서 법인자금 횡령, 뇌물공여, 수리기술자 자격증 대여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자본적 보조 사업’도 업계에서는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된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서류상으로만 20%의 자본을 갖춘 뒤 정부 보조금을 받아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는 관행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들이 공공연히 떠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수리·보수업체 상무나 이사가 브로커로 참여해 실질적인 사업을 주도하고 문화재 보유자에게는 리베이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결국 실제 사업예산은 정부 보조금 80%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리베이트 등으로 10~15%가 지출돼 부실 공사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화재 관리 현주소] “스타 대접받는 중요무형문화재 제어할 공무원 없어”

    “배우가 너무 유명하면 웬만한 감독의 말은 먹히지 않는 법이죠. 숭례문 복원 현장에 참여만 시켜 달라고 매달리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조건이 맞지 않는다고 작업을 거부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현장 감리자나 공무원들이 (유명 장인들을) 제어할 능력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중견 문화재 수리·보수업체 사장인 A씨는 깊은 한숨부터 몰아쉬었다. 경찰이 최근 광화문·숭례문 복원 과정의 문화재업계 비위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20여년간 한우물을 파 왔는데 남는 건 주변의 손가락질뿐이라는 하소연이다. 그는 “문화재 수리하는 사람들은 모두 도둑놈이 됐다. 법에 위배된 것이 있으면 마땅히 처벌받아야 하지만 싸잡아 매도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숭례문 시공사와 감리사도 속을 끓이고 있을 것”이라며 “문화재청 직원들이 현장에 상주해 있어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A사장은 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제74호인 신응수 대목장 등 일부 유명 장인에게 칼끝을 돌렸다. “중요무형문화재란 오랜 세월 고생했다고 정부에서 주는 명예증서나 다름없어요. 그런데 그들은 명예를 이용해 장사를 한 셈이죠. 그 가운데는 100억원대 자산가도 있어요. 일부 관료들까지 덩달아 부화뇌동하면서 그들이 우상화된 측면이 커요.” 정부는 지난해 말 유명 장인들에게 숭례문 복원을 치하하는 뜻에서 훈·포장을 줄 예정이었다. 그러나 숭례문 부실 복구 사실이 알려지는 바람에 무산됐다. A사장은 “대다수 수리업체의 영세성과 자격증 대여가 판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간과하고 기술자 충원 기준만 기계적으로 강요해 온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최고 기술자인 신 대목장조차 하청을 위해 보수기술자 자격증을 불법으로 대여해 사용하다 경찰에 적발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문화재 건축 수리를 하는 180여개 업체 가운데 실제 수익을 내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아요. 문화재 보수 기술자 4명과 수리 기능인 6명을 둬야 종합면허를 받을 수 있는데 기술자 4명에게 매월 각각 200만원, 기능인 6명에게 100만원씩 지출하면 4대보험을 합해 월 2000만원이 넘게 들어요. 사무실 임대료까지 유지비만 연간 3억원을 웃돌죠.” 결국 대다수 종합수리업체들과 단종면허(기술자 1명 보유)를 받아 하청에 나서는 전문수리 업체들은 1년에 8000만~1억원짜리 공사 5건을 수주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현재 수리·보수업계의 매출액 대비 수익률은 10% 안팎이다. A사장은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과 시험 봐서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달라 이명박 정부 말기에 불합리한 자격증제를 국무회의에서 손보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좌절됐다”며 “사람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로 풀어 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2014 공직열전] 문화재청

    [2014 공직열전] 문화재청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은 요즘 문화재청의 처지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1600명 안팎(정규직 896명 포함)의 직원이 유형문화재와 기념물, 건조물문화재, 매장문화재, 사적, 천연기념물 등 전국에 산재한 지정문화재 1만 2000여점을 관리하면서 잠시도 조용한 날이 없다. 그러면서도 조직의 규모나 예산은 관장하는 업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내부의 하소연이다. 4개국(본청)으로 정부 조직 가운데 가장 작다. 예산은 올해 처음으로 6000억원(사업비 5500억원)을 넘긴 수준이다.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근 감사원 감사와 경찰 수사를 동시에 받아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1945년 11월 미 군정 관할의 구 황실사무청으로 출범했다. 이후 문교부·문화공보부·문화부·문화체육부·문화관광부 등에서 문화재관리국으로 명맥을 이어 오다 1999년 5월 문화재청으로 승격해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차관청 승격과 4개국 개편도 각각 2004년과 2009년의 일이다. 간부도 고시 출신보다 7·9급 공채가 주류를 이루고, 청과 인접한 충청·경북권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다. 최고참은 박영대(59) 차장이다. 1980년 4급 을류(7급) 공채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와 타이완 중흥대 석사, 중국대사관 외교관 등을 거쳐 한·중 관계사에 조예가 남다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2012여수엑스포, 국립중앙도서관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행정통이다. 성격이 온화하고 합리적이란 평가를 듣는다. 박 차장은 “지난 10년간 지정문화재가 20% 이상 늘었으나 조직과 기능은 답보 상태라 업무의 질을 높일 수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본청 4명의 국장 가운데 박영근(54) 기획조정관과 강경환(47) 문화재 보존국장은 행시 선후배 사이다. 각각 옛 문화부와 건교부에서 서기관과 사무관 때 옮겨 왔다. 박 기획조정관은 어려운 사업들의 방향을 잡아 가지치기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강 국장은 유홍준 교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감명받아 문화재계에 투신했다. 조용하면서도 꼼꼼한 업무 처리와 강단 있는 성격이 강점이다. 세계문화유산에 깊은 지식을 지녔고 ‘문화재보존관리활용에 관한 기본계획’, ‘생생문화재 활용프로그램’에 관여했다. 김원기(59) 문화재활용국장은 9급 공채 출신으로 궁능, 천연기념물, 보존정책 등에 해박하다. 성격이 화통하고 추진력을 갖췄으나 술은 단 한 방울도 못한다. 파사드 방식의 서울시청 보존, 광화문 복원 공사 등에 일조했다. 문화재정책국장은 최종덕(55) 전 국장이 대기 발령을 받아 현재 공석이다. 건축학도이자 기술고시 출신인 최 전 국장은 “학자 같다”는 평이 따라다닌다. 옛 건축물에 관심이 많아 옛 건설부에서 옮겨 온 경우다. 숭례문 복구단장으로 일했으나 최근 출간한 저서가 구설에 오르며 직위 해제됐다. 강순형(59) 국립문화재연구소장과 이귀영(52) 국립고궁박물관장, 소재구(57)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연구사 경쟁채용 출신의 국장급 간부들이다. 연구소와 박물관 등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은 밑에서 올라오는 의견에 귀를 잘 기울이며 뚝심과 원만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호평받는다. 매년 1~2명의 행시 합격자가 배정되는 문화재청에서 이경훈(50) 유형문화재과장은 고시 출신 선두 주자로 꼽힌다. 유네스코와 국제협력과장을 거친 국제통으로 불린다. 꼼꼼하면서도 거시적인 일처리 방식이 특징이다. 운순호(45) 대변인은 7급 공채로 통일부와 문화재청에서 근무하다 행시를 거쳐 다시 문화재청으로 돌아온 특이한 사례다. 업무에 맺고 끊음이 명쾌해 “또렷또렷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황권순(41) 창조행정담당관은 어린 나이임에도 강한 추진력 덕분에 김찬 전 청장 때 발탁됐다. 이종희(48) 무형문화재과장은 본청에서 일하는 유일한 여성 과장이다. 7급 공채 출신으로 울진 반구대 암각화 보존전담 태스크포스팀장으로 일했다. 복잡하게 꼬인 업무를 정리하는 탁월한 역량의 소유자란 평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대전 이전과 함께 여성 직원들이 인사 교류를 통해 대거 청을 떠나면서 여성 간부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같은 7급 공채인 김홍동(56) 활용정책과장과 고기석(51) 운영지원과장은 소통 능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김 과장은 직원들의 다면평가에서 늘 수위를 차지할 만큼 신망이 두터운 기획통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다음회는 농촌진흥청입니다
  • [2014 공직열전] 소방방재청

    [2014 공직열전] 소방방재청

    불이나 교통사고가 났을 때, 조난을 당했을 때, 심지어 애완동물이 다쳤을 때도 우리는 버릇처럼 전화번호 ‘119’를 누르고 소방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얼마 후면 어김없이 늠름한 소방관이 나타나 몸을 아끼지 않고 도와준다. 안전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고, 그만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소방방재청이다. 소방방재청은 소방·방재·민방위운영 및 안전관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업무 특성상 소방직과 기술직, 행정직이 두루 섞여 있다. 이 때문에 청장과 차장 가운데 한 명은 반드시 소방직이다. 시·도 소방본부장 인사는 청장이 하지만 본부장 휘하 인력은 모두 지방공무원으로 예산과 조직운영 모두 명목상 광역단체장 소관이다. 2004년 소방방재청으로 독립하긴 했지만 남들 놀 때 더 바쁘고 사고 위험도 높은 일선 소방관들의 처우 문제는 여전히 사회적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조성완 차장은 1991년 기술고시 26회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이듬해 소방령(5급 상당) 경력 채용으로 소방직이 됐다. 본인 스스로 “기술직과 행정직을 불문하고 소방직으로 자원한 건 내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특이한 사례다. 옛 내무부에서 수습생활을 할 당시 국장이 “소방 업무는 미개척 분야이고 해야 할 일도 많다”며 소방직을 권유한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대전시 소방본부장,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장과 구조구급과장, 소방정책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성격으로 부하들을 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권영수 기획조정관은 총무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2004년 소방방재청이 문을 열 때 기획예산담당관을 맡은 개청 주역 중 한 명이다. 예산 업무 경험이 많고 성격이 소탈하다는 평을 받는다. 김동현 예방안전국장은 1997년부터 15년 동안 전남도에서 감사관, 해양수산환경국장, 행정지원국장 등으로 일하다 지난해 소방방재청과 인연을 맺었다. 온화하고 무난한 조직 관리로 신망을 받는다. 혹자는 “소방방재청을 이끄는 쌍두마차는 소방정책국장과 방재관리국장”이라고 한다. 각각 소방직과 기술직을 대표하는 인재에게 돌아가는 자리이기도 하다. 박두석 소방정책국장은 정부 선발 소방장학생으로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공부한 뒤 소방장으로 특채됐다. 그는 6년간 의무복무로 현장에서 일한 뒤 “적성에 맞고 공익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도 있어서 말뚝을 박았다”고 말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소방방재청 역사상 처음으로 2008년부터 2년 5개월 동안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를 할 당시 워낙 일을 잘해 칭찬이 자자했다”고 귀띔했다. 김계조 방재관리국장은 자연재해 분야에서 한우물을 판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옛 내무부 시절인 1994년 재해복구담당관실 방재시설담당을 거쳐 국무총리실 수해방지대책기획단 파견, 소방방재청 수습대책과장과 재난상황실장·복구지원과장 등 자연재해 업무만 20년가량 했다. 부산시에서 일할 때 도로 관련 업무를 많이 한 인연으로 미국에서 교통공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사고를 수습하는 119구급대원들을 총괄하는 조직이 119구조구급국과 중앙119구조본부다. 두 조직은 군대로 치면 총사령부와 야전사령부로 비유할 수 있다. 조송래 119구조구급국장은 소방간부후보생 출신으로 여러 지역에서 소방서장과 소방본부장을 거친 전형적인 소방공무원이다. 업무 능력이 뛰어난 데다 대인관계가 좋아 덕장(德將)이란 평을 듣는다. 김일수 중앙119구조본부장은 소방장학생 출신으로 행자부 월드컵기획단, 방호조사과장과 중앙119구조단장 등 주로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대형 사고나 해외 파견을 지휘한 경험이 풍부하다. 류해운 중앙소방학교장은 소방간부후보생 3기로 임용된 뒤 울산·경남소방본부장과 대구소방본부장 등을 거친 뒤 2012년부터 소방공무원 교육을 지휘하고 있다. 이정술 국립방재교육연구원장은 9급 공채로 면사무소에서 출발해 일반직 고위 공무원까지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행정직 가운데 내부 승진으로 고위 공무원이 된 첫 사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다음회는 문화재청입니다
  • ‘깨진 유리창 이론’ 활용 대구 안전도시 만들기

    대구시가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시는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깨진 유리창 복원 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깨진 유리창 이론을 활용해 사고와 범죄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깨진 유리창처럼 사소한 것들을 방치하면 나중에 더 큰 사고나 범죄가 일어난다는 범죄예방 심리학 이론으로 미국에서는 뉴욕 지하철 내 낙서 지우기 프로젝트를 벌여 범죄를 절반으로 줄이기도 했다. 시는 우선 이달에는 구·군, 안전모니터 봉사단 등 단체와 함께 생활환경, 교통안전, 공공시설, 재난위험 요소 등 네 가지로 구분해 조사를 한다. 세부 조사 내용을 보면 파손된 하수도 덮개, 도로 위험 시설물, 장기간 방치한 차, 위험한 축대·옹벽, 위험 표지판, 놀이시설 파손 등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유형별 복구 방법·시기, 복구비 마련 등의 계획을 수립해 관계 기관, 안전문화 단체 등과 거버넌스형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를 계기로 ‘안전한 도시 대구’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2008년 12월에는 팔공산에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개장하기도 했다. 홍승활 시 안전행정국장은 “사소한 위험 요인이라도 철저히 조사하고 이를 복원해 시민이 체감하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복원업체 “문화재청 6명에 뇌물”

    숭례문·광화문 부실복원 수사가 문화재 복원 전반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숭례문·광화문 복원 부실공사 수사를 하던 중 복원공사 업체 대표가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일부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 문화재 보수 전문 업체 대표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문화재청 공무원 6명에게 ‘공사 진행 과정에서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만~300만원씩 상납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2000년대 이후 국내 주요 문화재 보수와 복구 공사를 맡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거론된 공무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간부급 공무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측은 경찰 수사 내용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 관련 공사에 금품 비리가 많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를 확대해 가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숭례문·광화문 수사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화재 수리시험 실기로… 관리체계 전면개편

    숭례문 부실 복구와 자격증 불법 대여로 도마에 오른 문화재 수리공사 체계가 내년부터 전면 개편된다. 현재 필기시험 위주인 문화재 수리기술자 자격시험은 단청·보존과학 분야 등에서 실기 시험 위주로 전환되고, 자격증 불법 대여자에 대한 자격 취소도 한층 쉬워진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3일 경기 안산시 서울예술대에서 열린 신년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우선 문화재 수리 자격증 취득자의 인성 강화를 위해 20시간의 소양교육과 2년 주기의 직무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학력·경력이 배제된 필기 위주의 자격증 시험은 내년부터 실기 시험으로 대체되고, 종전 세 차례 규정을 위반하면 취소됐던 자격증도 두 차례 위반으로 취소 기준이 낮아진다. 문체부는 또 내년부터 업체의 수리 능력을 3등급으로 분류해 입찰 자격을 제한한다. 종전 25%에 불과했던 문화재 수리공사에 대한 감리 비율도 8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문화재의 안전관리를 도맡을 ‘문화재 관리사’ 자격제 도입도 병행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 밖에 국민이 생활 속에서 문화융성을 체감하도록 4대 전략과 13개 주요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곳의 지역 유휴시설과 노후 문화시설을 작은 도서관·영화관, 공연장, 연습실, 체육관 등으로 조성하는 생활문화센터(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사업을 추진한다. 또 인문·정신문화 진흥을 위해 부처 내에 인문정신문화과를 신설하고 인문·정신문화진흥법 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문화여가사’ 자격증제 도입 등 문화분야 서비스 인력을 2만 3000명 가량 양성하는 일자리 창출 방안도 마련했다. 문체부는 이 같은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연말까지 문화예술관람률 73.7%(2013년 69.6%), 문화예술교육 참여자 260만명(2013년 215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숭례문 복구기’ 발간 최종덕 국장 대기발령

    문화재청이 숭례문 복구 과정의 비화를 단행본으로 담아낸 최종덕(55) 문화재정책국장을 6일자로 직위해제했다. 숭례문복구단장을 지낸 최 전 국장은 지난 3일 출간한 ‘숭례문 세우기’(돌베개)의 일부 내용이 폭로 형태로 와전돼 물의를 빚자 이날 전격 인사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5일 국가공무원법 73조에 따라 일반직 고위공무원인 최 국장의 직위를 해제하고 ‘별도 명령 시까지 문화재청에 대기근무할 것’을 명했다. 최 전 국장은 이날 오전부터 세종시 기획재정부로 출장을 떠나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 기술직(기술고시 26회)인 최 전 국장은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건설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평소 전통 건축에 관심이 많아 미 오리건대 대학원에서 역사보존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1994년에는 자청해 문화체육부 문화재관리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2월 숭례문 화재 직후부터 지난해 3월까지 교육 파견을 제외하고 줄곧 숭례문복구단 부단장과 단장을 맡아 일선에서 공사를 진두지휘했다. 이번에 펴낸 책에는 실무 현장에서 겪었던 문화재 보존 관련 현안들이 가감 없이 담겼다. 최 전 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화재는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되고 복구돼야 한다. 숭례문 복구는 앞으로 50년, 100년 뒤 다른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며 복구 과정에 남다른 자긍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책을 쓴 계기도 “문화재청의 공식 기록과 달리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현장 기록을 남기고자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창 경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미묘한 시점인 만큼 문화재청 내부에서는 최 전 국장에게 출간을 미루라는 제안이 있었다. 문화재청 고위 관계자는 “책이 전적으로 부정적인 내용만 담은 것은 아니지만 주요 피감기관의 실무 책임자로서 자세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숭례문 논란 해명 위해 책 낸 것 아냐”

    “숭례문 논란 해명 위해 책 낸 것 아냐”

    “결코 숭례문 복구에 관한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책을 낸 것은 아닙니다. 현재 시점에서 문화재를 다시 되살리는 현장의 한계와 고민을 공유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던 겁니다. 숭례문 복원 공사에 부실 꼬리표를 붙인 주범은 ‘전통과의 단절’입니다.” 숭례문 복구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했던 최종덕(55) 문화재청 전 문화재정책국장(전 숭례문복구단장)은 복구 현장의 증언을 담은 책 ‘숭례문 세우기’(돌베개)를 펴낸 취지를 5일 이렇게 설명했다. 숭례문 복구와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5년여에 걸친 숭례문복구단의 현장 기록을 책으로 출간한 그는 이날 오후 전격 직위 해제됐다. 앞서 오전 인터뷰에서 최 전 국장은 “(숭례문 복구는) 옛 건축물을 원래 모습과 방식으로 복원, 복구, 수리하는 방법 자체를 잊고 있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고백했다. “(장인들이) 전통 기법으로 나무를 켤 줄 몰랐고,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돌을 깨고 다듬는 일은 더더구나 어려웠다”며 “전통 철물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사람조차 드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 기와와 현대 기와의 차이에도 무지했으며 단청의 경우 색은 물론 칠하고 난 뒤 방염법에 대해 고민해 본 경험조차 희미했다”고 덧붙였다. 숭례문 사태의 단초가 된 단청만 해도 국산 안료는 일본산 안료에 비해 오히려 우리 전통 단청과 괴리감이 컸다고 했다. 국내에선 1977년부터 전통 단청 재료를 포기하고 화학제품으로 이를 대신해 왔다. 결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산이란 이유로 검증되지 않은 재료를 무리하게 사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모였다. “예컨대 대장장이가 만든 철을 숭례문 현장의 대장간에 갖다줬더니 쇠가 갈라져 작업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가공은 물론 현장 운반까지 옛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정조 때 편찬한 ‘화성성역의궤’의 거중기는 정조 이후 누구도 실물을 만들어 사용해 본 적이 없었죠. 결국 크레인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출간 의도는 숭례문 복구 현장에서 전통 철물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풀려지면서 왜곡됐다. 책에 실린 2011년 3월 서울 숭례문 현장 사무실 회동 내용 때문이다. 제철 분야 명장 이모씨의 제련 작업을 검증하는 회의에선 외부 전문가인 교수들이 이씨의 제련 기법이 전통 기법과 다르다고 지적했고, 결국 이씨가 고개를 떨궜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 회의는 “제련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복구단 직원의 보고에서 비롯됐다. 결국 숭례문 현장에서는 전통 철 생산을 포기하고 경복궁 관리사무소가 갖고 있던 경회루 수리 때(1998년) 나온 3t가량의 전통 철을 활용했다. 숭례문 복구에 사용된 못 등 31종, 3만 7000여개의 철물 가운데 상당수는 이렇게 회수된 전통 철로 대체됐다는 것이다. 최 전 국장은 “과거를 머금은 문화재를 현재의 관점에서 되살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다시 우리 앞에 선 숭례문은 현실의 조건 속에서 오래전 단절된 전통 기법을 되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 복구는 퇴보해 왔어요. 1956년 최초로 수리한 강진 무위사 극락전부터 1980년대 창경궁, 1991년부터 2011년 사이의 경복궁 복원까지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어요. 1960년대 말 일본에서 흘러 들어온 목공, 석공 기계가 문화재 공사 현장에서 살금살금 우리 전통 연장을 몰아낸 탓입니다. 장인들은 물려받은 연장과 기법을 뒷전으로 감추고 편리함에 탐닉했죠.” 이후 1977년 옛 문화재관리국은 공식적으로 전통 단청을 폐기했고 1980년대 들어선 전통 기와가 자취를 감췄다. 공업규격인 KS를 적용하면서부터다. 그는 “숭례문 복구 과정에서 적지 않은 충돌과 반발 그리고 타협이 있었다”면서 “복구를 담당했던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요즘 현상을 지켜보고 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비판받아 마땅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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