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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흥 화재 난 고교 2주간 휴업 결정

    경기도교육청은 3일 새벽 불이 난 경기 시흥의 한 고등학교의 학생 수업 지장을 우려해 2주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3시 52분께 시흥 능곡의 한 고등학교 5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5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시흥경찰에 따르면 천장의 수도배관 동파방지용 열선에서는 끊어진 흔적이 발견됐다. 불은 건물 1층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에서 시작돼 주차장 천장과 벽면이 불에 타고, 3층 체육관 외벽 등 1400㎡가량 그을렸다. 또 승용차 1대와 에어컨 실외기가 소실되는 등 소방서 추산 9800만원 상당 재산 피해가 났다. 교육청은 불이 난 건물에서 발생한 분진이 인접해 있는 교실 건물로 날아들 우려가 있다고 보고,4일부터 오는 15일까지 2주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건강과 수업에 지장이 초래될 우려가 있어 일단 청소를 하는 등 화재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며 “학사 일정을 2주 미루되,복구 경과를 보면서 등교 재개 등 추후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푸르지오’, 특화 기술로 내진설계 보강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푸르지오’, 특화 기술로 내진설계 보강

    최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인천에서도 2.6규모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에 그 어느 때보다 내진설계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내진설계가 처음 의무화 된 것은 1988년으로 당시에는 6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 ㎡ 이상의 건축물이었으나, 1995년에 6층 이상, 1만 ㎡ 이상으로 확대, 2005년부터는 3층 이상, 1,000㎡ 이상으로 확대 적용되었으며, 2015년 개정을 통해 3층 이상 또는 500㎡ 이상인 모든 건축물에 대해 내진설계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이는 새로 짓는 건축물에만 해당돼 오래된 아파트들은 지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법정 기준에 부합하는 내진설계를 갖춘 새 아파트라고 피해가 없던 것은 아니다. 포항시에서 준공 3년밖에 안 된 20층짜리 새 아파트 내·외벽에도 심한 균열이 발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안전지대가 아님을 실감케 한 일들이 발생하면서 수요자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이 내진설계 여부다”며 “법정기준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건설사마다 특화된 제반기술로 내진설계를 보강하기 때문에 아파트 구입시 관련 기술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의 장성침촌지구 B블럭 2롯트에서 분양중인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의 특화 내진설계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단지는 특화된 제진댐퍼를 시공해 지진 발생시 구조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또한 내진 1등급 적용으로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진도 7.0)에도 버틸 수 있도록 구조 성능을 확보했다. 또 이 단지는 최근 개정된 화재안전기준에 따라 소방시설에도 내진설계 특화를 적용했다. 지진 발생시에도 소화배관, 스프링클러, 소화용 저수조 등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 인명피해를 줄이고 복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로열파크씨티 장성푸르지오는 총 4500여 세대가 예정된 장성침촌지구 내 첫 일반분양 단지로 1500세대, 11개 동, 지하 2층~지상 30층, 전용면적 74~144㎡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단지는 일반공급 1436세대 모집에 총 5651명이 몰리며 1순위 경쟁률 3.94대1, 최고경쟁률 46.25대1로 성공적으로 마감한 바 있다. KTX 포항역이 차량 10분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일만대로가 근접하여 고속도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포항시내를 잇는 새천년대로와 삼흥로가 근접하여 출퇴근이 편리한 입지에 위치해 있다. 또한 침촌문화회관, 포항승마 클럽, 포항 온천 등 각종 여가시설과 양덕, 장성침촌지구와 이어진 생활인프라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하여 채광을 극대화하였으며, 데크를 활용한 여유있는 부대시설 공간 확보로 진입성과 채광을 확보하였다. 또 포항 최고 수준의 41% 조경면적으로 갖췄으며 조경면적만 2만 6000m2 규모로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친수형 놀이공간인 바닥분수와 ‘아쿠아가든’, ‘플라워가든’, ‘테라스 가든’ 등이 조성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KT&G, 재난·재해 보듬는 손 ‘상상펀드’

    KT&G, 재난·재해 보듬는 손 ‘상상펀드’

    각종 재난·재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데 KT&G의 사회공헌 활동이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28일 KT&G에 따르면 포항 지진 발행 하루 뒤인 지난 16일 성금 5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성금은 재해구호협회에 전달돼 이재민을 위한 생활필수품 지급 등에 쓰이고 있다. 앞서 KT&G는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도 문화재 복구 등을 위해 성금 5억원을 냈다. 지진 외에 대형 화재나 수해가 났을 때도 KT&G는 구호의 손길을 어김없이 내밀고 있다. 지난 5월 강원 강릉·삼척 산불 때는 화재의연금 3억 5000만원을, 지난 7월 충북 청주·괴산 폭우 피해 때는 수재의원금 1억원을 각각 전달했다. 특히 화재·수재의연금은 KT&G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제도인 ‘상상펀드’를 통해 전액 마련된 것이다. 상상펀드는 임직원들이 급여에서 매달 적립한 성금에 회사가 동일한 액수를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조성된 KT&G 고유의 사회공헌기금이다. 이렇듯 KT&G는 지난 한 해에만 728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썼다. 이는 연간 매출액의 2.5%에 해당한다. 전 경제인연합회가 밝힌 국내 2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비용 평균 비율이 0.2%인 점을 감안하면 10배가 넘는다. 백복인 KT&G 사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으로 기업시민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삼성, 연말 이웃돕기 성금 500억원 기부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이재민을 위한 재해구호성금 등 연말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기부 및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계열사와 함께 ‘2017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맡기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에서 자리를 옮긴 이인용 신임 사회봉사단장(사장)의 첫 업무 성과다. 삼성은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했고 올해까지 누적 기탁금은 52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지진 피해를 당한 경북 포항 지역 주민들을 위해 3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SK그룹도 이날 피해 지역 복구 및 이재민 복지를 위해 재해구호성금 2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난 15일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모두 1만 423명의 자원봉사자가 지진 피해 현장에서 활동했다. 또 재해구호협회 114억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23억원 등 총 137억원의 의연금이 들어왔다. 지난 23일의 경우 하루 만에 32억원이 모금됐다. 정종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경북 군위군·구미시·청송군, 대구시, 전남도 등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NH농협,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 다양한 기관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문 대통령, 포항 대성아파트 주민 위로…“냉장고 등 가재도구 피해 지원도 검토”

    문 대통령, 포항 대성아파트 주민 위로…“냉장고 등 가재도구 피해 지원도 검토”

    “가재도구를 일일이 다 해드릴 방법은 없겠지만, 소파나 냉장고라든지 값비싼 것들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포항 강진으로 붕괴 우려가 제기된 포항 대성아파트를 방문해 지진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의 손을 일일이 꼭 잡으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대책 마련도 약속했다. 한 피해주민은 문 대통령에게 “저희 같은 경우에는 여름옷을 입고 나와서 이 옷차림밖에 없다. 다른 집은 세간이라도 빼 온다고 하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가지고 나올 수 없고 비참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살아나온 것만 해도 감사하다고 위안으로 삼는데 삶의 터전이 망가졌기 때문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울먹였다. 이 모습을 본 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지원 체계가 주택 파손에 대한 보상만 있고 가재도구에 대한 것은 없다”고 지적하고 “비싼 가재도구 피해도 지원을 검토해보겠다”며 피해주민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철거가 결정된 아파트 앞에서 최웅 포항 부시장에게 “다르게 복원할 방법은 없겠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최 부시장은 “복원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연한 상으로도 재건축할 연한이 됐고 안전에 문제가 생겼으니 재건축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면서 “주민들이 자의로 재건축하는 것과 안전에 큰 문제가 생겨 안전 대책으로 재건축하는 것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항시가 경제성과 문화재 보호, 환경과의 조화 등을 잘 고려해 달라”고 최 부시장에게 당부했다. 이날 대성아파트 피해 현장에는 해병대 장병들과 소방관, 경찰관들이 나와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다가갔다. 해병대 장병들은 관등성명을 대고 큰 목소리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문 대통령은 “크게 복창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면서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복구 작업을 지휘하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장 김창환 중령으로부터 작업 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장병들의 안전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분가량 대성아파트 피해 현장을 둘러본 후 이재민 대피소로 사용 중인 포항 흥해체육관으로 떠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 지진, 주택피해 2600여건으로 늘어…응급복구율 87.2%

    포항 지진, 주택피해 2600여건으로 늘어…응급복구율 87.2%

    포항 지진으로 인한 주택 피해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율은 87.2%로 집계됐다.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는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합동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집계된 부상자는 모두 82명으로 이 중 15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나머지는 치료 뒤 귀가했다고 밝혔다. 시설 피해는 사유시설 2832곳, 공공시설 557곳이다. 피해를 본 사유시설 가운데 주택은 2628건, 상가 122건, 공장 82건, 차량파손 38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학교가 227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국방시설 82곳, 항만시설 23곳, 문화재 24개소 등 등 557곳이다. 행안부는 “피해를 본 주택 가운데 피해 신고된 주택 1998건 중 250건을 우선해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응급복구 진척률은 87.2%로, 공공시설 89.2%, 사유시설 86.8%다. 행안부는 흥해 실내체육관 등 13개소에 분산해 머무는 이재민 1318명의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생활 보호용 칸막이 400개를 확보해 설치할 계획이다. 18일부터 대피소로 활용하고 있는 ‘기쁨의 교회’를 시작으로 20일 이후부터 본격 설치할 계획이라고 행안부는 밝혔다. 또 대피소에 불필요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정부 수습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질의·답변에 나서기로 했다. 행안부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함께 16∼18일 719대의 점검대상 승강기 중 261대에 대한 긴급점검을 완료했다. 이중 54대에 대해 운행중지 조치를 내렸다. 행안부는 22일까지는 승강기 점검을 마치고 운행 중지된 승강기를 신속 정비할 계획이다. 16일부터 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국민 성금을 모금한 결과 18일까지 46억원이 모금됐다. 아울러 18일까지 전국에서 온 3970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했으며 이 중에는 작년 지진 피해를 본 경주지역 자원봉사자들도 함께했다. 15일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난 뒤로 나흘간 규모 2.0의 여진은 총 56회 발생했으나 감소추세다. 날짜별 여진 횟수는 15일 33회, 16일 16회, 17일 3회, 18일 0회, 19일 4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포항 위험 건축물엔 빨강 스티커 붙인다

    [단독]포항 위험 건축물엔 빨강 스티커 붙인다

    대피한 체육관 3곳 내진설계 안 돼 LH, 임대주택 160가구 우선 지원 포항 지진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응급복구도 본격화되고 있다.포항에서 주택 벽 파손 등만 1090건이고 이재민 1797명이 체육관 등 9곳에서 임시로 생활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잠정 집계된 지진 피해는 사유 시설 1246곳, 학교·문화재 등 공공시설 406곳이 균열되거나 부숴졌다. 인명 피해 75명 가운데 63명은 귀가했으며, 1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진 진원지인 포항에서 발생한 개인시설 피해는 1213건이고 이 가운데 주택이 1090건이다. 6개동 260가구가 사는 북구 흥해읍 마산리 대성아파트 일부 기둥이나 벽체가 무너지고 기울어 주민이 대피했다. 수능 고사장 등 포항 학교 104곳에서도 금이 가는 등의 피해가 나타났다. 흥해실내체육관 등 대피소 9곳에서는 집이 부서지거나 갈라진 이재민 1797명이 집에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포항시의 지진 피해는 72억 8600만원으로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포항시의 복구 작업도 한창이다. 시는 10개팀에 36명으로 위험도 평가단을 구성해 지진으로 피해 접수를 한 건축물에 추가 균열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우선적으로 외관 점검을 통해 사용 가능하면 초록, 사용을 제한할 경우에는 노랑, 위험하면 빨강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포항시는 천막, 조립식 주택 및 인군 군부대 시설을 활용한 공동시설 설치, 주택 임대료 지원 등 이재민을 위한 단기·중기·장기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 포항 지역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빈집 500여호를 이재민들의 임시 거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건의해 오늘 160호를 우선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포항시가 현재 대다수의 이재민을 수용한 시설 가운데 3곳이 내진설계가 안 된 것으로 드러났다. 건축물관리대장을 확인한 결과 항구초 급식소(1996년 건립), 흥해실내체육관(2003년), 항도초 체육관(2006년)은 건립 당시 관련법상 내진설계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시 관계자는 “일부 대피소가 내진 설계가 안 됐지만, 대피소 결정 이전에 건축사 등 전문가들의 검토를 받아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항 지진 피해, 잠정 72억원…이재민 1797명, 주택 파손 1090건

    포항 지진 피해, 잠정 72억원…이재민 1797명, 주택 파손 1090건

    경북 포항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 강진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잠정 집계한 결과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포항 등에서 개인시설 피해 1246건, 학교·문화재 등 공공시설 406곳, 인명 피해 75명(입원 12명·귀가 63명)이다. 포항은 개인시설 피해가 1213건이고 이 가운데 주택이 1090건으로 가장 많았다. 6개 동 260가구가 사는 북구 흥해읍 마산리 대성아파트 일부 기둥이나 벽체가 무너지고 기울어 주민이 대피했고 용흥등 산에는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 인근 주민 5가구 7명이 마을회관, 주민센터 등에 임시로 거처를 옮겼다. 흥해읍 한동맨션 등 피해가 심한 북구 빌라, 건물 등 16곳에는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영일만항 부두 등 바닥에 크고 작은 균열이 생기고 일부는 주저앉기도 했다. 수능 고사장 등 포항 학교 104곳에서도 균열 등이 발생했다. 흥해 실내체육관 등 대피소 9곳에는 집이 부서지거나 갈라진 이재민 1797명이 새우잠을 자며 집에 돌아갈 날만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포항시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한 잠정 재산피해는 72억 8600만원으로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피해 접수, 정밀조사와 함께 응급복구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10개 팀에 36명으로 위험도 평가단을 구성해 지진으로 피해 접수를 한 건축물에 추가 균열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각 부처와 기관도 2000여 명을 투입해 공공 시설물 점검에 나섰고 공무원 200명, 군인 270명, 자원봉사 860명 등 인력 2100여 명과 장비 13대를 동원해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 콘크리트 등 잔해 제거에 주력한다. 지금까지 주택 151채 지붕과 벽체 잔해 제거를 끝냈고 공공건물 37곳도 응급복구를 마쳤다. 교육 당국은 포항을 중심으로 수능시험장과 피해가 큰 학교 구조물 안전점검에 들어가 이를 바탕으로 복구계획을 세운다. 포항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12곳을 점검한 결과 4곳은 벽에 깊은 금이 가는 등 정밀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정부가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4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절차를 밟고 있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 복구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흥해 체육관에 머무는 1000여 명 등 이재민은 사흘째 좁은 공간에서 새우잠을 자며 고달픈 피난생활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재민과 주민을 위해 흥해 체육관 등 대피소 5곳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치료에 들어갔다. 행안부와 복지부도 인력 12명을 임시주거시설 3곳에 투입해 심리회복 지원에 나섰다. 이재민과 응급복구를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각계에서 물품과 성금, 자원봉사자를 보내 포항시민이 하루빨리 아픔을 딛고 안정을 되찾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재청 “‘포항 지진’, 문화재 피해 23건으로 늘어”

    문화재청 “‘포항 지진’, 문화재 피해 23건으로 늘어”

    경북 포항에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과 여진으로 인해 23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문화재청은 16일 포항을 비롯한 영남 지역에서 문화재 안전 상태를 점검해 국가지정문화재 10건과 시도지정문화재 10건, 문화재자료 3건에서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6건 증가했다. 새롭게 피해 사실이 파악된 문화재는 옥개석 부재가 이동한 경주 정혜사지 삼층석탑(국보 제40호), 상륜부가 움직인 포항 보경사 승탑(보물 제430호), 담장 기와가 떨어져 내린 포항 상달암(경북유형문화재 제290호) 등이다. 포항 보경사 적광전(보물 제1868호)에서는 불단 아래쪽의 박석이 침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은 기와 탈락이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벽체 일부 균열이 8건, 석탑 옥개석 부재 이동이 3건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날 첨성대, 불국사 등 주요 문화재 23건에 대해 별도의 정밀조사를 진행해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문화재돌봄사업단은 영남 지역 문화재 106건을 점검하고, 양동마을 등지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전쟁과 마을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전쟁과 마을

    지난달 하순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이 쉬지 않고 남쪽으로 번져 이제 팔공산까지 곱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단풍 하면 떠오르는 내장산이 바로 그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 단풍 나들이객들은 주로 이름난 산을 찾지만 마을의 단풍도 볼만하다. 팔공산의 단풍도 좋지만 그 바로 남쪽에 있는 옻골마을의 단풍은 더욱 예쁘다. 마을 동쪽 검덕봉이 붉게 물드는 시간, 새갓이라고 불리는 서쪽 산은 울창한 소나무로 푸르러서 색의 대비 효과를 연출한다. 고운 단풍으로 오래된 마을은 더욱 평화롭게 보인다. 물론 단풍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곳에서 언제나 평화로운 광경을 목격한다.오래된 마을들의 상당수는 1592년 일어난 임진왜란과 1597년의 정유재란으로 한반도에서 대대적으로 이주가 일어났던 시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동쪽 산에서 단풍이 불붙기 시작한 옻골마을이 그렇다. 전쟁을 겪고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산으로 둘러싸이고 앞으로 시내가 흐르는, 평화로운 정취가 그윽한 곳이 마을의 입지로 선호됐다. 마을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에 신당을 마련하고 한 해를 시작할 때는 언제나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마을은 한마디로 자연과 하나 되어 대대로 평화롭게 사는 곳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날 보는 마을의 평화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꼬장꼬장한 선비정신이 살아 있는 성주 한개마을에 갔을 때 이상한 집이 하나 있었다. 휑하니 너른 터에 팔작지붕의 대문채만 있어 어리둥절했다. 안채와 사랑채 등은 6·25전쟁 때 다 파괴됐다고 한다. 낙동강에 전선이 형성됐을 때 한개마을은 전선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음에도 마을에 있는 한옥 여러 채가 파손되거나 완전히 소실됐다.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대문채만 쓸쓸하게 빈터를 지키고 있었다. 1930년의 임시 국세 조사에 따르면 한반도에 2만 8336곳의 마을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사적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국가문화재 마을은 여덟 곳뿐이다. 오래된 집들이 남아 있어야 국가문화재가 될 수 있는데 그런 마을이 이렇게 적다. 그 가장 큰 이유는 20세기 후반의 개발 광풍이 무수한 마을을 송두리째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국가문화재 마을이 있는 지역은 개발 압력이 없을 정도로 외진 곳인 셈이다. 그런데 외진 곳에 있어도 오래된 집들이 별로 없는 마을도 많다. 김천 원터마을에는 99칸의 종가를 비롯해 오래된 집들이 많았지만 6·25전쟁 탓에 국가문화재가 될 수 없었다. 그때 종가 등 멋진 한옥 여러 채가 파괴됐고 전쟁이 끝난 뒤 마을 입구 쪽에 재건주택이라는 이름의 왜소한 집들이 급히 지어졌다. 현재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한옥은 작은 종가인데, 6·25전쟁 때 안마당과 사랑채 지붕에 폭탄이 떨어졌다. 안채는 기둥이 파편을 받아 낸 덕에 겨우 살아남았다. 30년 전 그 기둥을 실측하다가 파편 자국을 만졌을 때의 소름 끼침이 지금도 내 감각에서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그러니 그때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땠을지 물을 필요도 없겠다. 평생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렸으리라. 국가문화재 마을에서도 종종 전쟁의 깊은 상처와 마주친다. 낙안읍성의 동헌 앞에 있던 낙민루는 6·25전쟁 때 불타 버렸다. 정월 대보름, 신당에 모여 당산제를 지낸 주민들이 두 패로 나뉘어 우렁찬 함성과 함께 큰줄당기기 놀이를 할 때 수령이 올라가 유유히 그 광경을 관람했던 아름다운 누각이다. 낙민루가 불탈 때쯤 고성 왕곡마을의 한호근 가옥 장독대에는 포탄 한 발이 떨어졌다. 포탄과 총알만이 집과 마을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이 인근 삼포리로 피난 갔다 와 보니 집의 한쪽 날개가 없어졌더라고요….” 왕곡마을에 갔을 때 함성식 가옥의 주인이 내게 한 말이다. 적군이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을에 들어온 아군이 집을 뜯어서 불 때 버렸다는 것이다. 개발 광풍도 미치지 않는 외진 곳까지 찾아가 평화의 장소인 마을을 파괴하는 것이 전쟁이다. 정주 공간의 파괴는 바로 인간의 파괴다. 그리고 다시 평화를 찾으려면 실로 오랜 아픔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전쟁으로 파괴된 집은 복구할 수 있지만 전쟁을 겪으며 갈라진 육신과 정신을 아물리는 데는 인간의 한평생이 모자란다.
  • 추석 연휴 현직 소방관이 받은 ‘황당한’ 119신고 전화

    추석 연휴 현직 소방관이 받은 ‘황당한’ 119신고 전화

    스스로를 현직 소방관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추석 연휴 동안 황당한 119 신고 전화를 받은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119는 부른다고 무조건 가야하는 머슴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저는 소방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19종합 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 소방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답답하고 씁쓸한 마음을 짧게나마 하소연 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는 “우리 소방관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민께서 주신 사랑으로 ‘국민 신뢰도 1위’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략) 일부의 국민들은 우리 119를 소위 ‘국민의 머슴’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다”면서 연휴 기간에 받은 몇가지 황당한 신고 내용을 소개했다. “휴대폰을 산에서 잃어버렸다. 상당히 중요한 문서가 저장되어 있다. 찾아줘라.” “다리가 아프다. 집까지 데려다 줘라.” “김치냉장고 동작이 잘 안 된다. 와서 봐줘라.” 한 시민은 글쓴이에게 “나 세금 꼬박꼬박 내고, 국민이 필요해서 부르면 와야지 무슨 말이 그리 많냐”고 따졌다고 한다. 소방관이 출동하는 현장 상황은 엄연히 법으로 정해져있다. 현행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소방관이 현장에 긴급하게 출동해야 하는 ‘소방활동’에는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구급 등이 포함된다.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소방지원활동’으로는 산불에 대한 예방·진압 등 지원활동, 자연재해에 따른 급수·배수 및 제설 등 지원활동, 집회·공연 등 각종 행사 시 사고에 대비한 근접대기 등 지원활동, 화재, 재난·재해로 인한 피해복구 지원활동 등이 있다. 소방관은 또 신고가 접수된 생활안전 및 위험제거 활동에도 대응하는데, 여기에는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거나 고장난 김치냉장고를 고치거나 개인 심부름을 하는 일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즉 글쓴이가 소개한 ‘황당 전화’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소방관이 대응하는 활동 자체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이유들로 거절하고 난 뒤에도 글쓴이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신고 내용이야 충분히 설명 후 웃고 넘어가지만 다수의 건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면서 “우리가 도와주지 못해서 더 큰 사고가 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현실은 이런 단순민원까지 도와 드릴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단순 출동으로 관할 소방력이 투입되고 그 관할에 분초를 다투는 긴급을 요하는 출동이 간혹 터지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끝으로 “저희는 관련법에 근거하여 출동할 수 있다. 119 신고전화는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 신고를 하는 긴급전화”라면서 “신고 시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고 취지에 맞다면 신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멕시코시티서 규모 7.1 강진…빌딩 무너지고 수만명 대피

    멕시코시티서 규모 7.1 강진…빌딩 무너지고 수만명 대피

    멕시코에서 19일(현지시간) 오후 1시 15분쯤 규모 7.1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다.목격자들에 따르면 지진으로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는 30초간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 공포에 질린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멕시코시티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한 고층 건물의 중간 부분이 붕괴되고, 관공서 건물 일부가 길거리로 떨어져 내라면서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피신하기도 했다. 시내 주요 광장에는 시민들이 가득 모여 서로를 부둥켜 안고 기도하기도 했다. 시내 주요 도로에서는 차량 통행이 거의 중단됐다. 시내 곳곳에서 건물 파편에 차가 부서지고 아스팔트 도로가 갈라졌으며, 이런 사진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기고 전화가 불통됐다. 멕시코시티 남부에 있는 쿠에르나바카에서는 붕괴된 건물에 일부 사람이 매몰됐다는 현지 라디오 방송의 미확인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멕시코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날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너진 건물 매몰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피해 복구가 이뤄지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난 당국은 강진 후 시내 여러 건물에서 화재 신고가 잇따르고 일부 시민이 불이 난 건물에 갇혀 있다고 전했다. 토니 가릴 푸에블라 주지사는 교회 첨탑이 무너지는 등 촐루라 시에 있는 여러 건물이 파손됐다고 말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푸에블라 주 라보소 지역이 진앙이라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51㎞다. 앞서 멕시코 지진국은 규모 6.8의 강진이 푸에블라 주 동쪽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은 공교롭게 1985년 멕시코 대지진이 발생한 지 32주년 되는 날에 발생했다. 이날 오전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1985년 대지진을 상기하며 학교나 관공서 등지에서 지진 대피 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또 최근 규모 8.1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당한 지 12일 만에 강진이 다시 발생해 현지인들은 더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앞서 멕시코에서는 지난 7일 밤 치아파스 주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나 최소 98명이 숨지고 2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해는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주와 치아파스 주에 집중됐으며, 가옥 3만 채가 파손됐다. 항공편으로 오악사카 주로 향하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진 피해 현장인 수도 멕시코시티로 되돌아가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이웃 접경지역 : 애환과 실태-강원·경기·인천] 아물지 않은 상처에 고통…개발 소외·희망 고갈 ‘3중고’

    [우리 이웃 접경지역 : 애환과 실태-강원·경기·인천] 아물지 않은 상처에 고통…개발 소외·희망 고갈 ‘3중고’

    한국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64년, 휴전선을 끼고 있는 접경지역은 여전히 아프다. 비무장지대(DMZ)는 적대행위가 없는 평화 완충지대지만 중무장지대로 남아 있다. 주민들은 여전히 위험한 한계지역에서 고통·고립·고갈의 3중고를 겪으며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상처가 아물지 않아 고통스럽고,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육지 속의 섬으로 고립됐고, 사람과 희망이 고갈되면서 고단한 삶을 이어 오고 있다.강원 양구 최북단 해안면은 전쟁이 끝난 1956년 난민정착사업으로 956명이 입주하면서 생겨난 마을이다. 천막 생활부터 시작해 황무지를 개간한 곳이다. 전쟁 직후 지뢰와 폭발물이 널려 있어 주민들의 희생도 컸다. 이렇게 피땀으로 일궈낸 토지는 이후 정부에서 대부분 국유화했다. 1983년부터 ‘수복지구 내 소유자 미복구 토지의 복구등록과 보존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농지확대 개발촉진법’에 의해 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대부분 토지가 정부에 귀속됐다. 목숨 걸고 개간한 농지가 아무런 보상도 없이 정부 땅이 되면서 주민들은 생활터전을 송두리째 잃게 됐다. 농민들은 개간 비용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통한 국유지 불하를 요구하며 30년이 넘도록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문승현 양구군 자치행정과 팀장은 “개간 땅을 잃은 데 대한 설움도 크지만 지뢰 피해자들의 고통 또한 막심하다”면서 “해안면의 한 할머니는 20여년 전 밭에서 일하다가 발목지뢰 피해를 입었지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특별법 개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 땅이 있어도 각종 규제에 묶여 재산권 행사를 못 하는 억울함도 감내해야 한다. 강원 화천지역에서 2~4개의 중복규제지역 면적은 57만 7036.4㎡로 화천군 전체 면적의 63.5%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기 땅에 집이나 창고를 하나 지으려 해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화천군은 올해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계 등 개발행위를 시작하기 전에 사전 신고를 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주민들이 허가받지 못할 것에 대비해 비용과 시간을 아끼게 해 주겠다는 취지에서다. 강원도 내 접경지역 대부분은 고속도로나 철도는 물론 광역 4차선 도로가 없는 ‘육지 속 섬’으로 남아 있다. 최근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가 뚫리고, 동서고속화철도 건립이 확정됐지만 한걸음 들어가면 여전히 멀고 험하다. 화천 사내면 용담리와 하남면 계성리를 잇는 13.5㎞ 구간은 허리가 끊긴 채 23년째 확·포장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김동하 화천군 기획감사실 팀장은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하는 사내면 주민 6900여명은 관공서를 방문하기 위해 춘천시 사북면 신포리를 경유해 다시 화천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공사비 550억원이 없어 겪는 불편이다. 꿈이 고갈되고 사람이 줄어드는 것도 심각하다. 1965년 5만 6000여명에 이르던 화천군 인구는 현재 2만 7000명 선을 힘겹게 유지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자녀 교육을 위해 하나둘 떠나 가고 있는 것이다. 재정지출도 지역 인구보다 훨씬 많은 3만 5000여명의 군인을 위해서 도로개설 및 수리, 체육시설 건립까지 지지체의 필요한 예산 중 상당액을 부담하고 있어 불만이 쌓여 가고 있다. 고성군 등 해안지역의 어려움은 더 크다. 정철규 고성군 초도어촌계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중국 어선 동해안 출몰 등으로 어족 자원이 고갈되면서 고성지역은 십수년 동안 지역경제가 활기를 잃었다”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근본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섬으로 된 인천 서해안 접경지역은 남북 관계에 이상이 발생할 때마다 육지보다 더 예민하고 직접적으로 반응한다. 북과 직접 맞닿아 있는 옹진군과 강화군이 더 그렇다. 남북 간의 해전과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연평도는 사태 직후 관광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고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다. 북방한계선(NLL)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군 당국이 어업을 제한해 주민들이 생계에 타격을 입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2010년 천안함 폭침이 있었던 백령도는 20여일가량 조업이 금지돼 어민들이 피해를 하소연했다. 서해 5도 주민들은 본격적인 가을철 꽃게잡이를 맞아 이중고를 겪기도 한다. 박태원(57) 연평도 어촌계장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골칫거리인 상황에서 최근 북한이 서해 5도 침투를 목표로 한 가상훈련까지 하는 등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토로했다. 옹진군은 서해 5도(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소청도, 우도)와 덕적도, 자월도, 영흥도 등 경기만 일대 25개 유인도로 형성돼 있다. 옹진군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읍이 없는 유일한 군이다. 섬이다 보니 어업 활동이 주요한 경제 산업이다. 인구는 지난 8월 현재 2만 1530명이다. 5년 전보다 1400여명 늘었으나 옹진군보다 인구가 적은 지방자치단체는 영양군과 울릉군뿐이다. 강화군도 9개의 유인도와 17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행정구역상 인천시에 속해 있지만, 인천과는 직접적인 육로가 없어 공동생활권이 형성돼 있지 않다. 육로 2곳은 모두 경기 김포시와 이어져 있어 경기도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강화군 역시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중첩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규제뿐 아니라 문화재 규제, 군사시설보호 규제, 산지·농지 규제 등 국가안보와 문화재 보호라는 명목 아래 각종 중첩 규제로 투자 및 개발 제한을 받아 재정자립도가 11.6%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경기도는 연천과 파주 등 2개 지자체가 군사분계선과 접해 있다. 두 지역 주민은 남북 간의 첨예한 대치 속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정전 이후 64년 동안 묵묵히 인내하며 살아 왔다. 대북전단이 살포될 때마다 북한의 포격 도발 위협을 받아 왔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질 때도 외부 동요 없이 애써 일상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두 지역은 분단 후 군부대와 군사시설이 집중되면서, 지역발전이 지체되고 주민들은 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고단한 삶을 영위해야 했다. 국가 안보를 위해 생활불편, 경제적 불평등을 감내했지만, 정작 이제는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등에 의한 중첩 규제로 성장동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낙후지역에 머물러 있다. 경기 남부지역에 비해 사회기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한미군이 사용해 온 공여지 면적은 전국 전체 면적의 87%에 해당하며 반환 대상 면적은 전국 대상 면적의 96%를 넘는다. 이 때문에 2006년 지금의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과 협력업체들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변변한 제조업체 한 곳 없었다. 인구는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파주는 증가세를 이어 왔지만, 경기지역 31개 시·군 가운데 연천군만이 지난 30년 동안 감소했다. 1996년에는 경기남부와 북부의 고령화율이 거의 비슷했지만 경기북부의 지역발전은 정체되고 저출산이 지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인구 유입은 거의 없고 젊은 인구는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면서 인구구조가 고령화됐다. 원진희 경기도 DMZ정책팀장은 “연천군 인구가 1983년 6만 7848명에서 2만여명 감소하는 등 떠나는 지역이 된 것은 정주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교통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집중호우’ 충북 피해액 200억원 초과…복구 작업에 2700여명 투입

    ‘집중호우’ 충북 피해액 200억원 초과…복구 작업에 2700여명 투입

    지난 16일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를 겪은 충북 지역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액이 지금까지 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재난안전대책본부(충북재난본부)는 19일까지 재산 피해액을 집계한 결과 202억 2000만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충북 지역에서 지금까지 주택 6채가 파손되고 856채는 침수됐다. 청주산업단지 폐수처리장 침수를 비롯해 도로 18곳, 하천 45곳, 상하수도 36곳이 유실·파손됐으며, 임도 5.14km와 문화재·체육 시설 등도 망가지는 등 공공시설 피해액만 172억원을 웃도는 걸로 나타났다. 여기에 농경지 3095ha와 축산·수산시설 59곳이 침수되는 등 사유시설 피해도 30억원에 육박했다. 공장이나 자동차 침수로 인한 피해는 아직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괴산군이 68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봤다. 청주시 25억원, 보은군 24억2000만원, 증평군 1340억원, 진천 242억원, 음성군 176억원이 뒤를 이었다. 충북재난본부는 “시·군별 피해 조사 속도나 입력 시간이 서로 달라 액수 차이가 크게 난다”면서 “가장 피해가 컸던 청주에서 피해 신고가 제대로 안 된 걸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현장에서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복구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몰려든 공무원·군인·자원봉사자 등도 수해지역을 찾아 수재민을 위로하고 복구에 힘을 보탰다. 경기도 새마을회, 전북도 자원봉사센터, 광주시 자원봉사센터 등 외지에서온 자원봉사자들도 청주시와 괴산군 수해지역에서 복구를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대전지방국세청 사회봉사단과 청렴동아리 회원 30여명도 청주시 미원면에서 물에 잠긴 주택 청소를 도왔다. 이 외에 충북도청 공무원, 아르바이트 대학생, 옥천군청 공무원도 함께 했다. 충북재난본부는 이날 복구현장에 공무원·군인·자원봉사자 등 2700여명의 인력과 중장비 282대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주요 당직자 120여명도 청주 낭성면 등지에서 마을 진입로 정비와 흙더미 치우는 작업 등을 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물을 보물로… GS건설, UAE 정유공장 되살린다

    애물을 보물로… GS건설, UAE 정유공장 되살린다

    2013년 GS건설에 막대한 손실을 안기며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백조’로 변신할 전망이다.GS건설은 8억 65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화재 복구 1단계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발주처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UAE 타크리어다. 이 사업은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 떨어진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내에 조성된 정유 공장을 복구하는 공사다. 앞서 2009년 GS건설은 3조 5000억원에 루와이스 정유공장 사업을 단독 수주, 지난해 11월 공사를 완료하고 발주처로 인계했다. 하지만 올 1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가솔린과 프로필랜 생산설비가 크게 훼손돼 가동이 중단됐다. 그 복구를 이번에 다시 GS건설이 맡게 된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우리가 루와이스 정유공장의 설계와 시공을 모두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보다 빠르게 공장을 정상화시킬 것으로 UAE 타크리어 측이 판단한 것 같다”면서 “18개월 정도 복구공사를 거쳐 2019년 초 인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GS건설에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2013년 GS건설은 해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9355억원 규모의 ‘빅배스’(대규모 영업손실)를 기록했다. 그중 43%인 4050억원이 루와이스 정유공장 사업에서 나왔고 이 프로젝트는 ‘잘못된 해외 플랜트 투자’의 대명사로 통했다. 때문에 이번 루와이스 정유공장 복구 사업은 GS건설에는 일종의 ‘명예회복’의 기회다. 특히 올해는 수년간 GS건설을 괴롭힌 해외건설사업 손실이 정리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단 GS건설이 현장 상황은 물론 설비 현황과 구조까지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실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GS건설에 해외 건설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선 GS건설 플랜트부문 대표는 “앞으로도 UAE 등 중동지역 발주처의 신뢰를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고] 화재 재난관리 사후복구에서 사전예방으로/조일형 한국문화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기고] 화재 재난관리 사후복구에서 사전예방으로/조일형 한국문화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최근 한국 사회에서 ‘안전’과 관련한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는 ‘재난’이다. 재난은 물적 피해뿐 아니라 인명 피해까지 발생시키기 때문에 그로 인한 손실은 매우 크다. 국가 문화유산인 문화재도 재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문화재의 손실은 국가의 역사적 유산을 잃어버리는 아픔을 수반한다. 2008년 국보 1호인 숭례문 화재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이 먹먹했던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는 화재 및 풍수해로 인한 문화재의 피해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문화재 재난 피해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10년간 989건에 이른다. 풍수해로 인한 피해가 646건(63%)으로 가장 많았고, 2016년에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100여건으로 달했다. 물론 손실된 문화재는 기술적으로 복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화재 본연의 가치는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문화재 재난관리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우선적으로 문화재 관련 주무 부처인 문화재청은 각종 재난에서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2017년 3월 문화재보호법 개정을 통해 화재 등 대응 매뉴얼 마련 및 시설 설치, 금연구역 지정, 훈련 및 긴급 대응 시 협조요청, 방재정보 체계 구축 등 문화재 재난안전 기반을 강화했다. 조직적으로는 문화재청 안전기준과가 문화재 재난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방재연구실이 신설돼 문화재 방재를 위해 전문성 있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화재 재난관리를 위해 제도와 조직이 갖춰진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은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재난관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으며, 방재 업무와 관련된 조직 간, 유관기관 간의 적절한 업무분담 및 협업이 원활히 이루어져 효율적으로 조직이 운영돼야 한다. 문화재 보호에서 정부의 책임이 막중하지만, 국민 스스로도 문화재를 보호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문화재는 현시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역사적 발자취이며 위대한 과거의 흔적이다. 이를 위해 국민 모두가 평상시에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특히 문화재 소유자 및 관리자, 안전경비 인력은 책임감을 갖고 재난에 취약한 부분이 없는지 상시 모니터링을 수행해야 하며, 관람객은 문화재 주위에서의 금연과 같은 작은 행동부터 실천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정부 주도의 문화재 재난관리는 한계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민관 합동 혹은 국민 주도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 9년 전 숭례문 화재 사건이 일어난 2월 10일은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됐다. 문화재 방재의 날은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2011년에 제정된 날이다. 재난에 대비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 문화재를 지켜 나갈 때 우리나라의 역사적 숨결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 장화신은 견공들, 英 화재현장 투입…왜?

    장화신은 견공들, 英 화재현장 투입…왜?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부 24층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현장의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16일 새벽, 사고 현장에는 화재 조사 소방견들이 투입돼 소방관을 도왔다. 고도로 훈련된 이들 소방견은 사람보다 작고 가벼워, 그렌펠 타워처럼 손상이 심한 건물의 고층부 등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수색을 돕는다. 이들 소방견에겐 사람과 마찬가지로 열과 유리 등의 날카로운 물체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게 작은 부츠를 비롯한 전문 장비가 제공된다. 소방견들은 어릴 때부터 각각의 핸들러(소방견 훈련사)와 살며 긍정 강화 기술 등의 훈련을 받으며, 특별한 운송수단과 캔넬(개집)을 제공받는다. 특히 화재 조사견은 다양한 발화 물질을 식별하도록 훈련돼 있어 정확한 후각으로 화재 사고가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발생했는지까지 판단한다. 런던 소방대는 “소방견들의 작업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위험하긴 하지만, 영국의 소방견이 부상 당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대니 코튼 런던 소방국장은 “(그렌펠타워의) 화재 규모가 커, 피해자 유골을 찾고 확인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번 화재 조사견 투입 덕분에 현장을 수습하는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코튼 소방국장은 “우리는 전문 소방견 훈련팀을 통해 건물과 주변 지역에서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신원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화재 현장의 절반은 더 수색해야 한다. 건물 상층부의 경우 더 힘든 작업이 될 것”이라며 “추가 지원도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런던 경찰은 17일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8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런던 소방대(위), 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이혜리 수습기자 hyerily@seoul.co.kr
  • 한밤 런던 24층 아파트 ‘불기둥 아비규환’

    한밤 런던 24층 아파트 ‘불기둥 아비규환’

    120가구 거주… 인명피해 클 듯 43년 된 건물… 작년 리모델링 런던시장 ‘중대사고’ 경보 발령 올 들어 두 차례나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발생해 시민들이 가뜩이나 불안해하는 영국 런던에서 24층짜리 아파트 건물에서 14일(현지시간) 원인을 알 수 없는 큰불이 나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부상당했다. 대피하지 못한 주민 상당수가 건물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BBC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2시쯤 런던 서부 래티머 로드에 있는 ‘그렌펠 타워’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이 삽시간에 건물 꼭대기까지 번졌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40대와 소방관 200명을 출동시켜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건물 전체를 덮은 화염은 오전까지도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 런던 경찰청의 스튜어트 쿤디 경찰국장은 “현재까지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 숫자는 향후 복구 작업기간에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많은 사람이 여러 유형의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 의료기관에선 74명이 화재로 인한 부상으로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1974년 지역 당국의 재원이 투입된 공공 임대주택으로 완공된 아파트는 5년 전 시작한 리모델링이 지난해 마무리됐다. 현재 120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건물 전체가 화염과 연기에 휩싸인 것 등을 근거로 영국 언론은 리모델링에 사용된 가열성 단열재가 화재 확산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입주자 협회는 수년 전부터 건물의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를 건물 관리업체에 제기했으나 이를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대 사고’(major incident)를 발령했다. 응급기관 한 곳 이상이 특별한 조치를 이행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 내려지는 경보다. 화재가 발생하자 입주자들은 침대보로 줄을 만들어 창문을 통해 대피를 시도했다. 목격자인 조지 클라크는 “건물 꼭대기에서 (살려 달라고) 불빛을 흔드는 사람을 봤는데 탈출하지 못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화재는 경찰과 소방관이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불길이 워낙 강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정전 날벼락’ 맞은 휴일

    ‘정전 날벼락’ 맞은 휴일

    서울 서남부·광명 일대 소동 11일 서울 서남부 지역과 경기 광명·시흥 일대가 23분~2시간 남짓 이어진 대규모 정전에 일대 혼란을 겪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었고,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쇼핑몰에서 대피 소동이 벌어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국민안전처는 정전 47분이 지난 뒤에야 재난 문자를 보내 ‘뒷북 대응’이라는 빈축을 샀다.대규모 정전 사태는 서울 구로·금천·관악구 등 서남부 일대와 광명, 그리고 시흥 일부 지역에서 벌어졌다. 한국전력은 이날 낮 12시 52분 광명시 영서변전소의 부품 고장으로 이들 지역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정전 사태는 한전 측이 발생 23분 만인 오후 1시 15분 신양재변전소로 우회해 전력 공급을 재개하면서 순차적으로 해소됐다. 안전처는 그러나 오후 1시 39분에야 “오늘 13시경 광명시 영서변전소 설비 고장으로 관악구, 금천구, 구로구 일대 정전 발생, 안전에 유의하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한전은 이날 정전으로 약 19만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오후 10시 현재까지 정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은 부품 고장 원인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엘리베이터 정지, 교통신호등 미작동, 영화 상영 중단 등으로 인해 곳곳에서 소동과 혼란이 벌어졌다.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찾은 시민들은 엘리베이터에 갇혀 119 구조를 요청하는 등 두려움에 떨었다. 건물 내부의 웨딩홀에서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결혼식에도 차질이 생겼다. 오후 1시쯤 테크노마트를 찾은 한 남성은 “정전이 됐는데도 안내 방송이 없었고 보안요원들만 우왕좌왕 뛰어다녔다. 30분 넘게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갈팡질팡했다”고 말했다. 가산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에서는 영화가 중간에 멈춰 고객들이 대피하고 환불을 요구했다. 소형 상가에서는 정전으로 카드 결제기가 작동하지 않아 영업을 할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식당들은 냉장고가 꺼졌다며 관할 구청에 민원을 넣었다. 미용실, 네일숍 등은 예약한 손님을 돌려보내거나 어둠 속에서 시술을 했다. 서울에서는 200곳의 교통신호등이 작동을 멈춰 차량과 보행자들이 곤욕을 치렀다. 경찰은 주요 도로에 경찰을 투입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했다. 정전으로 물이 끊긴 지역도 일부 있었다. 서울시 남부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노량진 배수지에서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20분 정도 단수 조치가 됐다. 광명에서는 아파트 2곳과 쇼핑몰 1곳이 가동한 비상발전기 연기를 화재로 오인해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정전 직후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시내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를 54건 접수했다고 전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낮 12시 5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정전 관련 피해 신고 230여건을,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180여건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러고도 전기요금을 올릴 건가”, “전기는 복구됐는데 인터넷이 안 된다”는 등 당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이날 대구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37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오후 5시 16분쯤 대구 달서구 본동 등 7개 동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한전이 긴급 복구에 나서 정전 16분 만인 오후 5시 32분쯤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가 2건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한전은 대구 지역 정전이 송전선로나 변전소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사과문을 통해 “정전의 모든 책임은 한전에 있다. 비상상황실을 운영해 복구 및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하게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세류역서 스크린 도어 자재 화재…1호선 운행 지연

    26일 오후 5시 58분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지하철 1호선 세류역 구내 선로 주변 신호케이블에서 불이 나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불은 하행선 플랫폼 마지막 구간에서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는 공사 과정에서 보관 중이던 목재와 부품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여분 만에 불은 진화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호케이블이 1m가량 불에 타면서 신호 장애가 발생해 세류역을 지나는 지하철 1호선 열차와 일반열차 운행이 15∼30분 가량 지연되고 있다. 코레일 측은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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