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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 한화손보 ‘한화빅플러스재산종합보험’

    [상품] 한화손보 ‘한화빅플러스재산종합보험’

    한화손해보험은 사업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장하는 ‘한화빅플러스(Big Plus)재산종합보험’을 선보였다. 주택의 붕괴·침강·사태·풍수재 손해와 화재 배상, 도난손해, 6대 가전손해 등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보장한다. 다중이용업소 등 일반사업장의 경우 화재손해, 화재 배상, 점포휴업손해, 유리손해 외에 업종별 음식물 배상, 시설소유 배상, 가스 배상, 재난 등을 보장한다. 공장물건은 구내폭발 및 파열손해, 건물복구비용, 시설수리비용 등을 보장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김평남 서울시의원, 지난 9월 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긴급구조종합훈련 참석

    김평남 서울시의원, 지난 9월 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긴급구조종합훈련 참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평남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남2)은 9월 7일 오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실시하는 재난대비 긴급구조종합훈련에 참석하여 재난상황 대처 능력에 대하여 점검하였다. 이날 훈련은 오후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신원미상자의 화염병 투척으로 인한 대형화재와 다수사상자라는 상황을 가정하여 훈련이 시작되었으며, 이에 따르는 복합 재난상황에 대한 병원의 초동조치와 환자대피, 소방대의 초기대응, 긴급구조통제단의 가동과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본부장: 강남구 부구청장)의 운영 순으로 진행되었다. 구체적인 훈련 순서로는 병원현황 및 훈련절차를 보고받은 후, 상황발생에 따른 신고와 환자 및 보호자들을 대피시키고, 자위소방대 및 119소방대의 진압과 구조활동 실시,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및 소방·군·경 의 공동대응, 화재 진압후의 전기·가스·수도 등의 복구활동 순으로 훈련을 진행하였다. 김 의원은 훈련을 마치고 “이번 훈련 상황과 같은 대형화재는 우리주변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재난”이라며 “오늘과 같은 재난훈련을 통해 관계기관들 간의 신속하고 유기적인 긴급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여 재난 발생 시 시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서울시민들과 강남구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시의회-강남구청 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서울소방재난본부, 강남구청, 강남소방서,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남·수서경찰서, 제2089부대, KT강남지사, 한국전력공사 등 26개 기관 675명이 참여하였고 차량 47대가 동원된 대규모 훈련으로, 현장대응능력 향상과 병원의 자체 비상대응 지침 점검, 재난대응 기관간의 협업·대응 및 통합 지휘체계 구축을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홋카이도 6.7 강진…39명 실종되고 전역 300만가구 정전

    일본 홋카이도 6.7 강진…39명 실종되고 전역 300만가구 정전

    6일 새벽 일본 홋카이도에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39명이 실종됐으며 130여명이 다쳤다. 홋카이도 전역의 약 300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곳곳에서 단수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신치토세 국제공항이 폐쇄되고 신칸센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도 마비상태에 빠졌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아직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는 접수된 게 없으나 최종 확인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제21호 태풍 ‘제비’가 오사카 등 서일본을 할퀴고 간지 이틀 만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인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8분 홋카이도 남부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쓰나미(지진해일)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최고 진도는 아비라초의 ‘6강(强)’으로 관측됐다. 최대도시인 삿포로시에서도 진도 5강의 진동이 관측된 것을 비롯해 홋카이도 전역은 물론 인근 아오모리현 등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졌다. 기상청은 정전 등으로 관측 데이터가 들어오지 않은 일부 지역의 경우 진도 7의 진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진도’는 일반적인 지진 에너지의 크기를 뜻하는 ‘규모’와 달리 실제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일본의 자체 기준이다. 0(평상시)부터 1, 2, 3, 4, 5약, 5강, 6약, 6강, 7까지 10단계로 구성돼 있다. 6강은 사람이 기어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으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움직이거나 쓰러지는 것이 많아지는 정도를 나타낸다.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기도 하다.NHK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으로 1명이 사망하고 39명이 실종됐으며 13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마코마이시에서 82세 남성이 자택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했고, 아쓰마초에선 주택 5채가 무너져 주민이 매몰됐다. 삿포로시에서도 주택 2채가 붕괴했으며 무로란시에선 석유 관련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홋카이도 내에 있는 모든 화력발전소가 멈춰서면서 전역 295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홋카이도전력은 수력발전소를 가동해 화력발전소에 전원을 공급, 운전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정상화 시기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도마리무라에서도 진도2가 관측돼 원자로 3기가 모두 운전 정지됐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는 상태라고 홋카이도전력은 밝혔다.이번 지진으로 인한 교민과 관광객 등 한국인의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현규 삿포로총영사는 오전 “현 시점에서 우리 국민의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하루 10편 정도의 항공편이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하는 만큼 앞으로 피해신고가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强) 정도의 지진에 주의하고 특히 2~3일 사이에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는 일이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진 활동에 주의하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1분 만인 오전 3시 9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가동하고 긴급대응에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진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3시 30분 피해 및 복구 상황 등에 대한 1차 브리핑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물에 잠기고 하천 넘치고…전남 폭우피해 속출

    휴일인 26일 전남 순천과 구례에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 36분쯤 전남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 폭 7m 용촌천이 폭우로 범람해 35가구 가운데 10여 가구가 침수됐다. 순천시는 용촌천의 수위가 상승하자 35가구 주민 50여명을 인근 중학교로 긴급 대피시키고 공무원 65명을 동원해 긴급 복구했다.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구례에서도 제방이 무너지고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구례군 용방면 봉덕마을 앞 용강천에서 제방 15m가 불어난 물에 유실됐다. 앞서 오전 11시 49분에는 구례군 마산면의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가 배수 작업을 벌였다. 낙뢰로 화재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49분쯤 광양시 진월면의 배수장 펌프가 낙뢰로 이상전류가 발생하면서 변압기에 불이 났다. 불은 곧바로 꺼져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7시 10분 곡성과 구례에 내려진 호우경보와 광주·화순에 발효중이던 호우주의보는 해제됐다. 강우량은 구례 피아골 338mm를 최고로, 순천 황전 197mm, 보성 복내 187mm, 곡성 153.5mm, 광양 백운산 122mm, 광주 풍암 121.5mm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에 이어 폭우까지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서 축대 붕괴나 산사태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다”며 “저지대 주택 주민들은 침수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화재피해자 자활지원, 서울시가 발 벗고 나선다

    불의의 화재로 피해를 입은 화재피해자들의 경우 제도적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소송에 휘말리는 등 자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인 가운데 서울시의회가 이들에 대한 법적 지원근거를 마련 중에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기대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3)이 화재피해자가 안정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는 법적 장치로 「서울특별시 화재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전국 최초로 발의했기 때문이다. 이 조례가 시행되면 서울시 관내에서 화재피해를 입은 사람은 누구나 서울시로부터 자활을 위한 상담이나 민간협력을 통한 피해복구 지원, 그리고 소송 전 피해당사자 간 분쟁조정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 위원장은 “화재로 인하여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피해자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며 특히,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의 경우는 더더욱 어려워 재활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이제는 서울시가 화재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고, 더욱이 화재가 차량, 에어컨 등 제조물과 연관된 경우 그 화재원인 규명이 매우 어려워 분쟁이 잦은 만큼 이에 대한 화재조사를 서울시(소방재난본부)가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러한 법적 지원근거를 마련코자 이 조례를 제안하게 되었다고 조례 발의 취지를 밝혔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서울특별시장에게 화재피해자의 자활과 권익보호를 위한 노력의무 부과와 원활한 정책 시행을 위한 소요 인력과 예산 확보 책무를 부여하는 한편, 화재피해자 지원 대상으로 심리상담치료 지원, 민간협력체계 등을 통한 저소득층 화재피해자 재산적 피해복구 지원, 화재피해 당사자 간 분쟁조정, 제조물 결함 등에 따른 화재원인조사, 발화지점 및 발화원인 조사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민간기업 또는 민간단체와의 협약 체결 및 협업 구축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 중 화재피해 당사자 간 분쟁조정의 경우, 심의ㆍ조정 기구인 ‘화재피해 분쟁조정위원회’가 처리하며, 화재피해와 관련하여 분쟁조정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조례에서 정한 서식에 따라 신청 취지와 원인을 기재한 조정신청서를 작성하여 시 소방재난본부나 관할 소방서장에게 제출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서울시 당국은 40일 이내에 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하여야 한다. 이 조례안은 서울특별시의회 제283회 임시회에서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면 시장이 공포한 날부터 즉시 시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공동 DMZ 세계유산 등재, 꼭 해보고 싶습니다”

    “남북 공동 DMZ 세계유산 등재, 꼭 해보고 싶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독 문화재와 관련한 굵직한 사안들이 쏟아졌다. 지난 6월 경북 안동 봉정사 등 한국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는가 하면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 간의 복원을 마치고 제 모습을 드러냈다. 2012년 소유권을 되찾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도 복원 공사를 마치고 지난 5월 113년 만에 태극기를 게양했다.지난해 8월 취임한 김종진(62) 문화재청장은 국내외를 오가며 문화재 역사상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된 현장에서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 1년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난 김 청장은 최근 문화재청이 이룬 성과에 대해 “최대한 국민과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문화재청 직원들과 매 사안마다 협력해 준 관계자들 덕분에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 청장은 최근 국내 전통 사찰 7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세계유산 등재 시 관광 자원으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맺은 결실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했던 김 청장은 “앞서 ‘한국의 서원’과 ‘한양도성’이 세계유산 등재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긴장이 됐지만 현장에 가기 전에 왠지 등재될 것만 같은 좋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한 스페인을 비롯해 중국 등이 지지 발언을 해 준 데다 외교부의 협력이 뒷받침되면서 등재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들이 종교 활동을 하는 동시에 일반인들의 휴양 공간으로도 이용되는 복합 승원의 의미를 짚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외적으로 가치를 알릴 예정”이라면서 “(한국의 산사가) 장차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좋은 경관과 마음이 차분해지는 분위기를 동시에 선사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북 간 화해 분위기 덕분에 자연스럽게 남북 문화재 교류에 대한 안팎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향후 북한과의 교류·협력 사업을 통한 한반도의 문화유산 보호 및 관리에 있어 문화재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가입 3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던 유네스코 관계자들이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었어요. 궁예도성 등 문화유산과 더불어 자연유산까지 두루 갖춘 DMZ를 보면서 남북이 향후 공동으로 세계유산에 등재하면 유네스코 정신에도 부합하고 여러모로 의미가 클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해당 지역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지뢰 제거 등의 사전 준비 과정이 필요한데, 그 행위 자체가 평화를 상징하는 데다 역사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도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꼭 해 보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문화재청은 안동 임청각이나 경복궁 흥복전, 덕수궁 광명문 등 일제가 훼손한 문화재의 원형을 복원하는 한편 항일 독립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문화재로 등록하고 있다.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가 그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사상이나 보안과 관련해 감시해야 할 인물 4858명에 대해 작성한 신상 카드다. 안창호, 이봉창, 윤봉길,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와 민족주의자였다가 후일 친일 활동을 한 이광수, 주요한, 최남선 등이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이를 조만간 문화재로 등록할 방침이다.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자 독립운동의 산실인 안동 임청각(보물 제182호)은 1942년 일제가 마당에 철도를 놓으면서 가옥과 주변 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됐습니다. 2023년까지 일제강점기 철도 부설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임청각과 주변 환경을 복구할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이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항일 독립 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입니다.” 문화재는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국민들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도 이어 가고 있다. 우선 문화재 안내판에 담긴 용어를 알기 쉽게 바꾸기 위해 정비 대상을 선정하고 내년까지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올 연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가 볼 만한 전국의 역사 여행지 정보를 담은 ‘아이와 함께 하는 문화유산 가이드북’(가칭)도 출간한다. “그간 문화재 안내판이 다소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가 사용되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관람객이 많이 찾는 서울 소재 고궁과 조선 왕릉, 경주·부여 등 고도(古都)에 있는 안내판을 중심으로 새로 정비할 계획입니다. 특히 문화재에 관심 있는 시민자문단이 직접 정비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반영할 예정입니다.” 김 청장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문화재가 국민들 삶 속에서 친근하게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다양한 접점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문화재가 있기 때문에 국민에게도, 지역에도, 국가에도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를 높이고 싶습니다. 한옥마을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전주처럼 역사와 경관이 어우러진 각 지역의 특정 공간은 문화 자원으로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늘리고 지역 주민과의 협력이 잘 이뤄진다면 그 지역의 경쟁력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문화 자원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공간을 가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문화재청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봅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특별연장근로’ 재해·재난 등 긴급할 때만 허용

    감염병 통제·제설·통신 마비 등 인정 정유업계 ‘대정비 보수’는 대상 안 돼 사실상 경영계 확대 요구 수용 안 해 고용노동부가 23일 주 52시간 근무제(노동시간 단축제도) 시행 이후 경영계에서 강하게 주장해 온 특별연장근로 확대에 대해 “자연 재해와 재난 등 사안의 긴급성이 있는 때에만 허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사실상 경영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셈이다. 특별연장근로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자연·사회 재난의 수습이 필요하면 법으로 정해진 주 12시간의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할 수 있는 제도다. 고용부 장관의 인가 절차가 필요하지만 급하면 사후 승인도 가능하다. 경영계는 노동시간 단축제도 시행 전후로 건설업, 석유화학 등 산업구조 특성상 필요한 때 특별연장근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고용부 가이드라인에는 경영계 요구가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고용부가 제시한 사례에 따르면 특별연장근로는 ▲폭설·폭우 등 자연재난이 사업장에 발생해 이를 수습할 때 ▲감염병·전염병 확산을 예방하거나 수습할 때 ▲화재·폭발·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업무로는 제설 작업, 붕괴 예방활동, 방역 활동, 감염병 통제 활동, 화재 진화와 복구 작업, 화학물질 유출에 따른 확산방지 활동 등이 있다. 아울러 방송·통신 기능의 마비 사태가 발생해 긴급 복구할 때, 계좌이체·카드결제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고 사회 전반에 제공되는 시스템 장애를 복구할 때도 특별연장근로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태풍에 대비한 예방 활동, 국가 사이버 위기경보 발령에 따른 국가·공공기관의 보안관제 비상 근무 등도 포함된다. 하지만 정유·화학업계가 특별연장근로를 요구했던 ‘대정비 보수 작업’(수년에 한 번씩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장비 해체·점검·청소를 하는 작업)에 대해 고용부는 ‘특별연장근로 인가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봤다. 고용부 관계자는 “업무가 많이 몰리는 것일 뿐 재난에 준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방송업은 재난 방송을 위한 특별연장근로가 가능하다. 하지만 선거나 월드컵 중계 등은 인가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병원도 평상시 환자가 많은 것은 해당되지 않고, 대형 사고로 환자가 속출할 때만 특별연장근로가 가능하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년 6개월간 특별연장근로 인가 신청은 89건이고, 이 중 38건이 인가를 받았다. 수학여행 지도와 공연·축제 준비, 업무 폭주, 주문량 증가 등을 이유로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신청한 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종로 5가 피맛길에서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종로 5가 피맛길에서

    올 1월 20일 종로 5가 피맛길에서 방화 사건이 났다. 이 골목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서 피해가 커졌다는 뉴스가 귀에 꽂혔다. 길이 얼마나 좁은지 궁금해 직접 현장으로 갔다. 어른 두 사람이 어깨를 부딪히며 지날 정도의 좁은 골목이었다. 아직 탄내가 가시지 않았다.방화된 여관 오른편에는 단층 건물 두 채가 있었다. 여관 건물 오른쪽의 식당은 “옆집 화재 탓에 영업중단 상태입니다. 빨리 복구해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이 식당 옆 건물의 공사 가림막에는 “OO가 재건축으로 인해 새로운 곳에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 골목은 이제 소방차가 다닐 정도로 도로 폭이 넓혀지고, 재개발될 것이다. 광화문과 종각 사이의 피맛길도 딱 이 정도 폭이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피맛길로 들어서는 초입에는, 빈대떡집과 해장국집이 있었다. 종각 사거리 종로타워 뒤편에는 20여년 전부터 드나들던 선술집도 있었다. 2000년대 초 광화문과 종각 사이에 고층 빌딩들이 들어섰고, 빈대떡집은 종각사거리로 옮겨 갔다. 종로타워 뒤편의 피맛길은 지난 1월의 종로 5가와 마찬가지로 2013년에 방화로 큰 피해를 입었다. 2013년 방화자는 “불태워서 깨끗이 만들라”는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고 했다. 그 후 선술집은 을지로입구 쪽으로 옮겨갔고 공평동 일대는 재개발 중이다. 공평동의 배후에는 인사동이 있기 때문에 광화문과 종각 사이 구간처럼 그 모습을 완전히 바꾸지는 않을 터이다. 하지만 종로 5가의 피맛길과 같은 모습은 더이상 이곳에서 찾을 수 없다. 피맛길은 조선 시대에 형성됐지만 오늘날 조선 시대의 건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가장 많이 남은 옛 건물은, 정세권(1888~1965)과 같은 식민지 시대 ‘조선인 집장사’ 또는 한반도 최초의 개발자(디벨로퍼)가 지은 개량 한옥이다. 조선인 디벨로퍼들은 일본인들이 청계천 북쪽의 조선인 구역으로 세력을 확대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이 일대에 보급형 주택 단지를 건설했다. 그러므로 비록 피맛길이라는 공간 자체는 조선 시대에 형성됐지만, 피맛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시간의 층은 조선 시대가 아닌 식민지 시대이다. 피맛길 아니 서울이라는 공간과 한국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생각할 때 식민지 시대를 빼놓는다면 역사적으로 오래된 것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서울에 약간 남아 있는 조선의 왕궁과 무덤, 100칸 한옥은 피맛골을 오갔을 내 평민 조상과는 관계가 없다. 그나마 최근에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신축’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식민지 시대에 피맛길을 가득 채웠던 서민들의 개량 한옥들은, 양반이 살던 100칸 한옥처럼 보존할 가치가 없다고 치부돼 그 누구의 애도도 받지 못하고 파괴되고 있다. 2018년 1월 종로 5가 피맛길에서 나는, 한국 역사의 소중한 부분이 무관심과 오해 속에 또다시 조용히 파괴돼 가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
  • 겨울, 종로5가 피마길에서

    겨울, 종로5가 피마길에서

    지난 1월 26일 저녁, 나는 종로 5가 북쪽의 이른바 피마길이라 불리는 좁은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피마길이란 조선 시대에 종로통을 지나던 평민들이 높은 사람들의 행차에 마주치지 않기 위해 이용하던 뒷길이다. 피마길이라고 하면 흔히들 광화문에서 종각을 거쳐 탑골 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종로통 남북 양쪽으로 광화문부터 동대문 언저리까지 좁고 길게 이어진다. 내가 이곳을 찾아가기 일주일 전인 1월 20일, 종로 5가 피마길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에 대한 뉴스를 듣던 중, 이 골목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서 피해가 커졌다는 말이 귀에 꽂혔다. 조선 시대에 형성된 길이다보니 현재의 소방차 폭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길이 얼마나 좁기에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했는지 궁금해진 나는 직접 현장으로 갔다. 그 곳은 정말로 어른 두 사람이 어깨를 부딛히며 지날 정도의 좁은 골목이었다. 화재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골목에서는 아직 탄내가 가시지 않았다. 골목이 좁다보니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서, 냄새가 아직도 다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방화된 여관 오른편에는 두 개의 단층 건물이 서 있었다. 여관 건물 오른쪽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식당은 현재도 영업을 하는 모양이었지만,“옆집 화재로 인하여 영업중단 상태입니다. 빨리 복구해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입구에 붙어 있었다. 이 식당의 오른쪽 건물에는 공사 가림막이 쳐져 있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OO가 재건축으로 인해 새로운 곳에서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라는 안내문이 가림막 앞에 붙어 있었다. 종로 5가 피마길의 건물 하나는 화재로 사라졌고, 또 하나는 재건축에 들어갔고, 두 건물 사이에 낀 식당은 화재 때문에 휴업중이었다. 이 세 채의 건물을 바라보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이 골목의 모습은 많이 바뀌리라는 생각을 했다. 화재가 일어나기 전에도 이미 재건축에 들어간 건물이 있었고, 이번 화재를 계기로 소방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도로 폭이 넓혀질 터이다. 그리하여, 얼마 남아있지 않은 피마골의 또 한 구역이 서울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종로를 드나들기 시작한 20여년 전에는 광화문과 종각 사이의 피마길도 딱 이 정도 폭이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피마길로 들어서는 초입에는, 아버지가 직장에 다니던 시절부터 영업하던 빈대떡집과 해장국집이 있었다. 종각 사거리 종로타워 뒤편에는, 내가 술을 마시기 시작한 20여년 전부터 드나들던 선술집도 있었다. 2000년대 초, 광화문과 종각 사이에 고층 빌딩들이 들어섰고, 이곳에 있던 빈대떡집은 종각사거리로 옮겨갔다. 종로타워 뒤편의 피마길은, 2018년 1월의 종로 5가와 마찬가지로 2013년에 방화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2013년의 방화자는 “이곳을 불태워서 깨끗이 만들라”는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고 했다. 그 후, 이곳에 있던 선술집은 을지로입구 쪽으로 옮겨갔고 공평동 일대는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공평동의 배후에는 인사동이 있기 때문에, 광화문과 종각 사이 구간처럼 그 모습을 완전히 바꾸지는 않을 터이다. 하지만, 적어도 종로 5가의 피마길과 같은 모습은 더이상 이곳에서 찾을 수 없다. 피마길은 조선 시대에 형성되었지만, 오늘날 이곳에 조선 시대의 건물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현재 피마길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옛 건물은, 정세권(1888~1965)과 같은 식민지 시대의 조선인 “집장사” 또는 한반도 최초의 디벨로퍼들(개발자들)이 지은 개량한옥이다. 이들 조선인 디벨로퍼들은 청계천 남쪽에 머무르던 일본인들이 청계천 북쪽의 조선인 구역으로 세력을 확대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이 일대에 보급형 주택 단지를 건설했다. 그러므로, 비록 피마길이라는 공간 자체는 조선 시대에 형성되었지만, 피마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시간의 층은 조선 시대가 아닌 식민지 시대인 것이다. 피마길 아니 서울이라는 공간과 한국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생각할 때, 식민지 시대를 빼놓는다면 역사적으로 오래된 것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서울에 약간 남아있는 조선의 왕궁과 무덤과 100칸 한옥은, 피마골을 오갔을 내 평민 조상과는 관계가 없다. 그것도 그나마 최근에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신축”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식민지 시대에 피마길을 가득 채웠던 서민들의 개량 한옥들은, 한국 역사상 부끄러운 시기로 인식되는 일본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졌고, 서민이 살기 위해 저렴하게 지어진 것이므로 양반이 살던 100칸 한옥처럼 보존할 가치가 없다고 치부되어, 그 누구의 애도도 받지 못하고 파괴되고 있다. 2018년 1월 종로 5가 피마길에서 나는, 한국 역사의 소중한 부분이 무관심과 오해 속에 또다시 조용히 파괴되어가는 광경을 목격했다. 20세기 한 시기의 귀중한 역사적 유산을 왜 그렇게 무심히도 파괴했는지 의아해 할 백 년 뒤의 한국 시민들을 위해 나는 이 글을 쓴다. 글 사진: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서울답사가
  • 헨리 식당 건물서 화재, 당분간 영업 중단 “인명피해 無”

    헨리 식당 건물서 화재, 당분간 영업 중단 “인명피해 無”

    헨리가 운영하는 식당 건물에서 화제가 발생했다. 3일 헨리의 레스토랑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물내 타매장 화재로 인해 당분간 영업을 휴무해야 합니다. 인명피해는 다행히도 없었습니다. 빨리 복구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공지 글을 올렸다. 한편, 헨리는 지난 5월 서울 신사동에 대만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해당 식당은 한류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4월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종료한 헨리는 현재 MBC ‘나혼자산다’, JTBC ‘비긴어게인2’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재난안전 관리체계 복원 보람…대형사고 대처는 여전히 미흡”

    “재난안전 관리체계 복원 보람…대형사고 대처는 여전히 미흡”

    류희인(62)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급)은 17일 “지난 1월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계기로 전국 요양병원에 대한 안전 감찰을 해 보니 이달 말까지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병원 가운데 상당수가 여전히 외면하고 있었다”며 “각종 사고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정부가 안전 관련 대책을 만들어 이에 대한 준수를 독려해도 일부(20~30%) 현장에서는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재난 문자 발송 시간 단축 등 성과 류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재난 안전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바꾼 것에 보람을 느끼지만 잇따른 대형 사고에서 여전히 대처가 미흡한 것은 아쉬움이 크다”고 취임 1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전 정부에서 사문화됐던 ‘중앙수습지원단’(대규모 재난 현장에 파견하는 재난 관리 전문가 조직)이 지난해 11월 포항 지진을 계기로 복원된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재난문자(CBS) 전송 시스템을 개선해 문자 발송 시간을 크게 줄였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완화해 읍·면·동 단위도 재난 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며 “국가안전대진단(중앙 부처와 지자체, 공공 기관 등이 참여해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행사) 실명제를 도입하고 20년 가까이 오르지 않던 주택 복구지원금을 단숨에 44%나 인상(전파 1300만원, 반파 650만원)해 정부 역할을 확대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뿌듯해했다. ●‘재난관리 전문대학원’ 설립 필요 재난안전관리본부장으로 아쉬웠던 점을 묻자 그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충돌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올해 1월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에 최선의 대응을 하지 못해 지금도 안타깝다”면서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안전 역량이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미흡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금의 재난 관리 시스템을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기회도 됐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재난 관리 전문대학원’ 설립 등 야심차게 추진했던 여러 정책들이 예산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아쉬워했다. 특히 “전국의 야영장이나 요양병원에 대한 안전 감찰을 해 보니 정부의 강력한 안전 의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며 “2014년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바꿔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됐음에도 여전히 현장에선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본부장은 이달 초 용산 4층짜리 건물이 붕괴된 것에 대해 “민간 건물이라고 해서 안전 책임을 전적으로 건물주에만 맡겨 둘 수 없어 (용산 건물처럼) 법의 시각지대에 있는 건축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면서도 “다만 민간 건물의 안전 책임은 (정부가 아닌) 민간에 있다는 원칙만은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 예산으로 지원금을 주는 ‘포퓰리즘 정책’을 쓰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돋보기] “태릉선수촌, 국민 품으로” 왕릉과 공존안 새달 결정

    반세기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서린 태릉선수촌의 원형을 어느 정도 존속시킬지가 다음달에 결정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500년 조선왕릉에 비길 바는 아니지만 1966년 처음 조성돼 50년 넘게 한국 엘리트 체육의 산실 역할을 해 온 태릉선수촌을 근대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문화재청과 협의해 왔다. 대한체육회 산하 문화재자문위원회 관계자는 5일 “선수촌 안 8개 건물을 그대로 남기겠다는 기존 방안과 많이 달라졌다. 문정왕후가 잠든 태릉과 명종과 인순왕후가 합장된 강릉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조성된 선수촌의 원형은 보존하되 두 가지 다른 성격의 문화재를 국민들이 즐겁게 이용하는 시설로 함께 호흡하게 하자는 것이 골자”라고 설명했다. 박정희 군사정부가 점령하듯 조성한 태릉선수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올림픽 금메달 116개를 일군 한국체육의 심장이었다. 하지만 2009년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이곳의 훼손 능역을 원상 복구하겠다는 문화재청과 이견을 빚어 왔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2016년 3월 문화재청의 등록 심사 보류 결정에 맞서 보완 자료를 첨부해 등록문화재 재등록을 추진해 왔다. 이듬해 문화재와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1년여 활동 끝에 이제 최종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한 상태다. 자문위원회 관계자는 “폐쇄적이었던 시설을 개방해 두 가지 성격의 문화재가 함께 호흡하며 국민들의 품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문화재청이나 전문가들에게도 선수촌이 이 시대의 살아 있는 역사로 근대문화유산 지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많이 맞춰진 상태”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주무 부서인 근대문화재과 관계자는 “다음달 문화재위원회 합동분과위원회(근대, 사적, 세계유산)를 열어 안건으로 상정해 검토할 예정”이라며 “문화재청도 태릉선수촌의 체육사적 가치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나, 다만 해당 지역이 조선왕릉 권역으로 국가 사적이자 세계유산인 관계로 공존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태릉선수촌의 보존, 활용계획 및 세계유산 영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바람직한 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위원회 관계자도 “현실적으로 8개 건물을 모두 지키긴 힘들 것 같다. 그렇다고 한두 건물만 상징처럼 남겨 사진만 걸어 놓는 박물관으로 만드는 것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자문위원회도 문화재청과 이달 중 한 번 더 접촉을 갖고 우리 뜻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형 화재·가뭄·해양사고 빅데이터·AI로 사전 감지…드론·로봇 동원 구호 지원”

    “대형 화재·가뭄·해양사고 빅데이터·AI로 사전 감지…드론·로봇 동원 구호 지원”

    대형 화재나 가뭄, 해양사고 등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사전에 감지하고 드론으로 사고 현장 정보를 즉시 파악한 뒤 지능형 로봇으로 인명 구호나 복구 지원을 하는 시스템이 갖춰질 예정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는 빅데이터, 차세대통신, 가상·증강현실(VR·AR), AI, 지능형로봇, 무인기 6대 첨단 기술을 재난 안전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혁신성장동력 재난안전 활용 시행계획’을 28일 심의 확정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정부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위험평가기술을 개발해 재난 전조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한편 AI를 기반으로 재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드론 같은 무인기와 위성을 활용해 신속하게 피해 규모를 분석해 현장 대응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지능형 로봇을 활용한 재난 현장의 인명 탐지와 재난 복구지원 체계 구축에 관한 연구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VR·AR 기술로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과 현장훈련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획 확정으로 정부는 올해 1345억원을 포함해 2022년까지 모두 615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재난 유형에 따른 시나리오를 만들어 순차적으로 기술 적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는 우선 ‘극한 가뭄’ 가상시나리오를 도출해 기술 적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류광준 과기부 과학기술정책국장은 “혁신적 과학기술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재난과 안전 등 생명과 직결되는 영역에 우선 활용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재난 및 안전 분야 대응방안 선진화를 위해 과감하게 신기술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월곡1동 화재 복구 나선 성북

    서울 성북구는 지난 3월 화재로 2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본 월곡1동 한 가구를 위해 민관이 협력해 복구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월곡1동주민센터는 서울형 긴급복지 100만원과 도배, 장판 공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시사회복지협의회, 성북소방서, 집수리봉사단, 자원봉사자 등은 폐기물 처리를 도왔다. 에쓰오일, 서울소방재난본부, 시사회복지협의회는 피해 가구를 ‘희망드림하우스’로 선정, 840만원을 지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경기도, 상가 임대차분쟁조정위 첫 조정

    경기도, 상가 임대차분쟁조정위 첫 조정

    경기도가 상가 임대차분쟁에 중재자로 나서 처음으로 조정을 끌어냈다.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서 원만한 타협점을 찾아낸 것이다.사연의 경위는 이렇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성남의 한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복구 방법을 놓고 임차인과 임대인이 다툼을 벌였다. 임차인 A씨는 복구를 자신이 맡겠다며 보험료 청구에 필요한 동의를 임대인 B씨에게 요청했지만, B씨는 본인이 공사를 진행하고 보험료를 초과한 공사비용은 A씨에게 내라고 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A씨와 B씨는 ‘경기도 상가건물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위원회는 A씨가 공사비용을 내고 B씨가 보험료 청구서류에 동의해 제3자가 공사를 맡는 중재안을 냈다. 또 오는 7월 만료되는 임대 기간을 공사가 끝나는 5월로 앞당겨 A씨가 임대료 부담을 줄이는 대신 권리금을 포기하도록 해 양측이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최근 견인했다. 도는 이번 건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상가건물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가 운영을 시작한 이후 조정이 성립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기송 경기도 법무담당관은 “많은 도민들이 경기도에 상가건물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서 “행정기관이 조정에 나설 경우 굳이 법원을 통하지 않고 좀 더 쉽고 빠르게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도민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 상가건물 임대차분쟁위원회는 상가임대차 관련 당사자 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소송에 따른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 낭비를 줄여주는 제도이다. 차임(借賃)이나 보증금의 증감, 임대차계약 갱신요구·거절, 보증금의 월 단위 차임 시 전환율, 임대차계약의 양도 또는 전대의 승낙이나 거절 등의 사항을 심의·조정한다. 위원회는 행정1부지사를 위원장으로 변호사, 공인중개사, 세무사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심의·조정 대상은 시·군별로 보증금 2억 7000만∼5억원의 상가건물이며 무료로 중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분쟁조정위원회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경기도 법무담당관실(031-8008-2875)로 전화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장성급회담·풍계리 폐쇄…줄 잇는 이벤트

    우발적 충돌 예방 ‘핫라인’ 논의 北 핵실험장 폐쇄 공개 임박 관측 22일 한·미 정상회담 전후 유력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 등을 통해 약속된 각종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남북은 지난 1일부터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모두 철거한 데다 평양시간을 서울시간에 맞춰 30분 당기는 ‘시간통일’까지 5일 이뤘다. 또한 이달 중 장성급 군사회담과 북측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행사가 예정돼 있다. 양측은 이달 중순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목표로 서해 군통신선 등을 이용해 날짜와 의제 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7일 “사실 장성급 회담은 이미 판문점 선언에 의제 등이 대략 포함돼 있어 협의를 통해 날짜만 정하면 언제든 개최할 수 있다”면서 “다만 고위급 회담을 통해 한 번 더 일정 등을 조정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남측 대표로 유력한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은 연휴 내내 출근해 실무진과 회의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급 회담이 열리면 우선 우발적 군사충돌을 막기 위한 다양한 채널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국방장관과 인민무력상 간 또는 합참의장과 총참모장 간 핫라인(직통전화) 개설은 물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충돌을 막기 위한 우리 측 2함대와 북측 서해함대사령부 간 채널 복원 등이 예상된다. 화재로 소실된 동해 군통신선 3회선과 서해선의 불통선 2회선을 복구하는 문제도 신속히 처리될 수 있다. 북측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각종 설비와 전선 등을 철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실험장 폐쇄 대외 공개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5월 중 공개 폐쇄를 언급한 만큼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대외에 과시할 수 있는 극적인 시기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날짜가 공개되지 않은 북·미 정상회담의 일종의 ‘식전행사’ 성격으로 성대하게 실시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는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 전후가 유력한 날짜로 꼽힌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해발 2000m가 넘는 함경북도의 험준한 만탑산 상부 능선에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전문가와 취재진을 초청한다면 평양이나 원산에서 헬기를 이용해 현장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건봉사, ‘642칸 당우’와 영화·쇠락 함께… 만해, 소실된 ‘正史’ 재발간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건봉사, ‘642칸 당우’와 영화·쇠락 함께… 만해, 소실된 ‘正史’ 재발간

    고성 건봉사는 민통선을 지나지 않고 남쪽에서 접근하면 편안하다. 지난해 완전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해 바다에 닿을 때쯤 삼척에서 속초를 잇는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탄다. 그렇게 북쪽으로 달리다 고속도로 끝에서 동해안을 따라가는 7번 국도에 진입해 조금만 올라가면 고성 땅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운전하면서 딴생각을 하다 간성읍에서 진부령으로 가는 46번 국도로 접어들어야 하는 것을 잊고 화진포해수욕장까지 내쳐 달렸다. 차를 돌려 조금 내려오니 반갑게도 건봉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거진읍에서 절에 접근하는 길이다.산길로 접어든다 싶더니 바리케이드 너머 소총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검문을 하고 있었다. 주민등록증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알려 주고 나서 통과할 수 있었는데 검문소는 하나가 더 있었고 절차도 반복됐다. 건봉사가 민간인 출입 통제에서 풀린 것은 1988년이다. 일대는 6·25전쟁의 격전지였고, 절 주변에서 특히 전투가 치열했다고 한다. 이번 ‘판문점 선언’에는 군사분계선(DMZ)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건봉사 가는 길’도 그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건봉사는 전쟁 이전 대웅전, 극락전, 관음전, 사성전, 보제루, 어실각, 수침실 등 642칸의 당우가 있는 강원 최대 절집이었다고 한다. 1920년대 사진을 보면 신흥사, 백담사, 낙산사를 말사로 거느렸던 시절 위세의 일단을 짐작할 수 있다. 수침실(水砧室)은 물레방앗간이다. 하지만 전쟁으로 모두 불탔다. 건봉사는 앞서 1878년(고종 15)에도 산불로 3183칸의 전각이 타 버렸다는 기록도 있다. 사라진 전각은 1879년 개운사·중흥사·봉은사·봉선사·용주사 등이 힘을 합쳐 중건했다고 한다. 지금 건봉사의 전각은 대부분 최근에 다시 지은 것이다. 강당인 봉서루에는 ‘금강산 건봉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건봉사는 금강산 줄기에 자리잡기는 했지만 금강산은 아니다. 그럼에도 금강산 유람에 나선 옛 사람들은 간성을 지나 건봉사에 이르면 누구나 금강산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생각했다. ‘홍길동전’을 지은 교산 허균(1569~1618)은 1603년(선조 36) 궁궐의 마구간을 관리하는 사복시정(司僕寺正)이라는 벼슬에서 파직되자 금강산 유람길에 오른다. 이때 건봉사 스님 방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긴 한시를 남겼는데 여기에도 ‘건봉사가 어드메냐 / 금강산 속에 있어 높고도 아스라하다’는 대목이 보인다.건봉사의 정사(正史)는 ‘건봉사와 그 말사의 사적(事蹟)’이라고 할 수 있다. 고종 시대 대화재로 각종 자료가 대거 사라짐에 따라 새로 수집한 역사를 바탕으로 만해 한용운(1879~1944)이 대표 집필해 1928년 발간한 것이다. 편년체로 절의 연혁을 정리하고 부속 암자, 재산, 유물, 진영, 명소 등의 순으로 기술했다. 만해는 당시 건봉사의 승려였다. 건봉사 사적은 절의 역사가 신라 법흥왕 7년(520)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적었다. 아도(阿道)가 원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는 것이다. 법흥왕 7년은 신라가 불교를 공인하기 8년 전이고, 아도는 그 훨씬 이전 고구려에 불교를 전했다는 인물이니 절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역사 끌어올리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절들이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 고승을 창건주로 내세워 역사를 윤색하는 것이 사실이다. 건봉사의 경우도 지리적 위치를 보면 삼국시대 당시 외래 문물을 받아들이는 중심 루트에서 벗어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도는 특정시대 특정인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아미타(阿彌陀)신앙, 곧 정토신앙을 전파하는 승려라면 누구나 아도이고 아도화상이다. 역사책에서 아도나 아도화상이라는 이름이 각각 다른 시대에 등장하는 이유다. 신라가 함경도 일부까지 점령하고 황초령비와 마운령비를 세운 것은 진흥왕 시대다. 법흥왕 시대 건봉사 일대는 신라보다 고구려의 영향력이 더 컸을 수도 있다. 신라 중심으로 보면 불교를 공인하기 이전 법흥왕 시대 건봉사의 창건은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창건을 ‘신라 법흥왕 7년’이 아니라 같은 해인 ‘고구려 안장왕 2년’이라고 보면 논리적 모순은 없다. 건봉사는 염불만일회(念佛萬日會)가 시작된 절이다. 염불계(念佛契)라고도 하는 염불만일회는 1만일 동안 극락왕생을 위해 아미타 부처의 이름을 마음을 다해 부르는 모임이다. 758년(신라 경덕왕 17) 발징이 절을 중건하면서 염불만일회를 베풀었는데, 신도 1820명이 참여했다는 기록이 있다. 건봉사에서는 19~20세기에도 세 차례 염불만일회가 열렸다. 조선시대 건봉사는 1464년 세조가 행차해 자신의 원당(願堂)으로 삼으면서 척불(斥佛)시대에도 왕실의 보호를 받는 사찰이 되었다. 금강산을 유람하는 문인과 관료들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건봉사에서 하룻밤을 묵어 갔던 것도 감당할 만한 경제력이 절에 있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는 서산대사의 명을 받은 사명대사가 이끄는 6000명 남짓한 의승군이 건봉사를 훈련의 근거지로 삼기도 했다. 건봉사는 만해의 존재에서 보듯 일제강점기 교육운동과 항일운동에 매우 활발했다. 깊은 산골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절을 찾는 당대 문인·지식인들과 교유하면서 시대 변화에 눈뜰 수 있었고, 더불어 종교의 역할도 깊이 있게 고민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1909년 당시 건봉사의 말사였던 백담사에서 탈고해 1913년 간행한 ‘조선불교유신론’은 물론 만해 개인의 저서지만, 진취적인 건봉사의 분위기가 응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불교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진로를 개척해 본연의 자세로 복귀해야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현실 세계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다. 무엇보다 염불당을 폐지하고 염불을 개혁해야 한다는 ‘유신론’의 한 대목은 건봉사에 몸담고 있는 승려의 주장으로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1908년 회향한 염불만일회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그 문제점을 파악한 결과로 보기도 한다. 만해는 “대낮이나 맑은 밤에 모여 앉아 찢어진 북을 치고 굳은 쇳조각을 두들겨 가며 의미 없는 소리도 대답도 없는 이름을 졸음 오는 속에서 부르고 있으니, 이는 과연 무슨 짓일까”라면서 ‘아미타불’을 부르며 극락왕생을 비는 염불만인회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중생들의 거짓 염불을 폐지하고 참다운 염불을 닦게 하겠다는 취지”라고 적었다. 이런 설명을 듣고 절을 둘러보면 삼국시대 고찰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쉽지 않아도 최근의 석물(石物)도 무의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절 마당에 들어서 왼쪽에 보이는 ‘만해당 대선사시비’도 그렇다. 그 옆 ‘사명대사기적비’도 지난해 복원한 것인데, 파손된 옛 비석 조각의 일부가 남아 있다. 사명대사가 왜적에게서 되찾아온 양산 통도사의 진신사리 일부를 건봉사에 안치했다는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다.건봉사의 성속(聖俗)을 가르는 경계는 불이문(不二門)이다.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결국 삶과 죽음도 다르지 않다는 뜻이라고 한다. 불이문은 6·25 와중에 파괴되지 않은 유일한 건축물이다. 편액의 글씨는 근대 명필 해강 김규진(1868~1933)이 썼다. 불이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시냇물을 건너면 대웅전이고, 곧바로 올라가면 적멸보궁이다. 대웅전 가는 길에 놓인 다리가 능파교다. 조선 숙종 시대 지은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로 2002년 보물로 지정됐다. 절 진입로의 홍예다리도 차를 타고 가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과거의 흔적이다.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적멸보궁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일종의 무덤과 그 무덤에 배례할 수 있도록 지은 전각이다. 사명대사기적비에 언급된 진신사리를 모시고자 조성했을 것이다. 지금 불이문에서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왼쪽의 넓은 터전에는 아직 복구하지 못한 옛 전각의 주춧돌만 가득하다. 이 또한 건봉사의 역사를 보여 준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씨줄날줄] 만월대 공동 발굴 재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만월대 공동 발굴 재개/서동철 논설위원

    개성 만월대에서 남북 공동 발굴조사가 시작된 2007년 5월의 일이다. 남쪽에서는 발굴조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개토제(開土祭)를 지내곤 한다. 본격적으로 땅을 파기에 앞서 지신(地神)의 양해를 구하는 절차다. 발굴 단원 사이에 ‘팀워크’를 다지는 의미도 물론 작지 않다.남쪽은 이때도 당연히 개토제를 제안했다. 그런데 북쪽은 “그런 미신 행위에 동조할 수 없다”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남쪽도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북쪽 발굴 관계자들은 개토제를 멀리서 지켜보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그런데 제상에 놓을 돼지머리를 구하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개토제는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이 그린 돼지머리 스케치를 놓고 지낼 수 있었다. 이후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는 2015년 11월까지 7차례 이루어졌고 성과도 적지 않았다. 고려는 오늘날의 개성인 수도 개경의 여러 곳에 궁궐을 지어 왕의 거처이자 집무 공간으로 삼았다. 조선이 한양에 경복궁을 비롯한 5대 궁궐을 지은 것을 떠올리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개경의 진산인 송악산 기슭의 만월대(滿月臺)는 태조 왕건이 나라를 세운 이듬해인 919년 세운 고려의 가장 큰 궁궐이었다. 하지만 고려시대에는 만월대가 곧 정궁(正宮)을 지칭하지는 않았다. 당시는 그저 ‘중심이 되는 궁궐’이라는 뜻으로 본궐(本闕)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만월대라는 이름은 조선 중종 25년(1530) 펴낸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등장한다. 당초에는 높은 축대를 쌓고 지은 정전(正殿)인 회경전(會慶殿)의 앞뜰을 가리켰는데, 훗날 궁궐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만월대는 외곽의 황성과 내부의 궁성으로 이루어졌다. 황성의 주출입구는 동쪽의 광화문(廣化門)이었다. 경복궁의 광화문(光化門)과 의미는 다르지만,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개경은 조선왕조의 창건 수도이기도 하다. 만월대는 공민왕 10년(1361) 홍건적 침입으로 훼손된 뒤 복구되지 못했다. 발굴조사는 역사 복원을 위한 기초 작업이다. 궁성의 넓이만 39만㎡에 이른다는 만월대 발굴에 남북 학계 모두 기대를 거는 이유이다. ‘판문점 선언’ 후속 사업으로 청와대가 만월대 발굴조사의 재개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나아가 우리도 북쪽 고고학자들을 초청해 강화도의 왕릉을 비롯한 고려 유적의 공동 발굴조사를 벌이면 어떨까 싶다. 경기 고양과 강원 삼척에 각각 존재하는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 무덤의 실체를 규명하는 작업도 흥미로울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겨레말큰사전 편찬 등 공동사업 재개 ‘탄력’

    ‘통일문학’ 재발간도 서두를 듯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10년간 침체됐던 남북 간 문화교류를 다시 꽃피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문화예술계는 중단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전담반을 꾸려 문학, 문화재, 종교 분야 등 주요 문화 교류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점검에 들어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겨레말큰사전의 공동편찬사업과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조사의 재개다.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은 남북 간 언어 이질화 극복을 위해 2005년부터 시작했으나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됐다. 편찬 공정률이 현재 절반을 넘어선 상태여서 회담 후 가장 빠르게 복구될 사업으로 꼽힌다. 2007년 시작한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도 2016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3년째 얼어붙은 상태다. 정부는 공동발굴 재개와 함께 올해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2월 개최하는 ‘대고려전’에 만월대 유물을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북 문인들 간의 교류도 다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006년 결성된 남북한 문학인 단체인 ‘6·15 민족문학인협회’는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선 2008년 2월 처음 나와 2009년 3호를 끝으로 중단된 문학잡지 ‘통일문학’의 재발간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상임이사이자 6·15 민족문학인협회 남측 집행위원장인 소설가 정도상은 “정상회담이 끝나면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위한 실무 접촉을 가장 먼저 할 것 같다”며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최근 평양 방문 당시 북한의 안동춘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통일문학’을 빨리 복간하자고 이야기한 만큼 이 작업도 서둘러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문인은 새로운 ‘남북한문학교류위원회’ 설립을 제창하기도 했다. 원로 소설가 정소성 단국대 명예교수는 최근 열린 ‘한국 소설문학 속의 통일문학’ 심포지엄에서 위원회 설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남북 각각 소설가, 시인, 극작가 등 10명씩 대표를 지정해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작품을 교류하고, 창작기금을 마련해 민족의 이질성을 불식할 수 있는 작품을 집필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안전 불법 꿈도 꾸지 마’…시도에 감시 전담조직

    안전분야의 불법만 집중 감시하는 전담 기구가 전국 시도에 설치된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소방정책은 책임자 이름을 시행 이전에 공개한다. 국민 안전 관련 정책에서 부패를 막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안전분야 부패방지 방안’과 ‘소방분야 정책실명제’를 발표했다. 행안부는 전국 시도에 안전감찰 전담조직(TF)을 설치·운영하라고 통보했다. 재난예방조치·안전점검·재난복구 등 업무에서 비리가 있었는지 감찰하고 재난관리 의무를 위반했는지 조사하는 기구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안전관리 감시 기능이 취약하다는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재난이 이것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천·밀양 화재다. 외벽을 드라이비트로 마감했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한 곳이지만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증축, 피난계단 폐쇄 등 불법 행위가 만연했다. 사익 추구를 위해 안전분야에서 불법을 저질렀지만 감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가 커졌다. 시도 안전감찰 전담조직은 팀장을 포함해 4명 이상으로 꾸린다. 기존 인력 재편을 제외하고 늘어나는 인원이 43명으로 시도별 평균 3명 정도다. 행안부는 감찰계획을 세우고 합동감찰반을 운영한다. 소방청도 1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주요 정책은 시행에 앞서 정책관리자의 이름, 정책에 대한 의견을 공개하는 정책실명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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