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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 4남매 발인

    안산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 4남매 발인

    지난 2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빌라에서 일어난 화재로 목숨을 잃은 나이지리아 국적 4남매의 발인이 31일 치러졌다. 이들의 발인식에는 같은 나이지리아 국적 주민과 국제학교 친구 등 80여명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아이들의 장지는 함백산 추모 공원에 마련됐다 이날 오전 안산시 군자장례식장 1층 발인실에는 화재로 세상을 떠난 4남매의 영정이 나란히 놓였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추모 예배에는 시민 50여명과 안산 나이지리아 공동체 주민, 숨진 아이들과 함께 국제학교들 다니던 친구들이 참석했다. 상복을 입은 아이들의 어머니는 연신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고, 휠체어에 탄 채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아버지는 미동도 없이 예배 진행을 지켜봤다 예배는 이들 부부를 대신해 피해지원대책위원회를 결성, 빈소 마련을 도운 박천응 안산다문화교회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다. 박인환 화정감리교회 목사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에서는 항상 약자들이 위험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도 “우연히 발생한 희생이 아니라, 이 사회 속에서 약자가 처한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관 관계자들도 추모 예배에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넋을 기렸다. 나이지리아 국적 주민들은 영정 앞에서 아프리카 전통 추모곡을 함께 부르며 숨진 아이들을 애도했다. 추모곡은 영혼을 하나님께 부탁하며, 이승에서 잘 살아준 고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예배에 참석한 한 나이지리아 국적 주민은 “아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한국에 있는 모든 나이지리아인이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3시28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1층 A씨의 집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집 안에 잠자던 A씨 부부의 11세·4세 딸과 7세·6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는 A씨 부부와 자녀 5명 등 모두 7명이 있었는데, A씨 부부가 두살 배기 막내를 대피시킨 뒤 거센 불길 탓에 다른 자녀들은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포천 산불 20시간 만에 진화…담뱃불 실화 혐의자 검거

    경기 포천시 영북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20시간 만에 진화 완료됐다. 31일 산림청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30일 오후 2시 17분쯤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 야산 공동묘지 부근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같은날 오후 4시 50분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초대형 헬기를 포함한 장비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 서장이 직접 현장을 지휘하며 인근 군부대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저지선을 만들었다. 해가 진 후 헬기가 철수한 후에도 소방관과 산불 진화대원,드론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31일 해가 뜬 후 다시 헬기를 동원한 진화 작업이 이어져 결국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진화가 완료됐다. 이틀간의 진화 작업에 헬기 22대,진화 장비 37대,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소방관 등 인원 1천 179명이 동원됐다. 이 불로 임야 29ha가 불탔다. 당국은 담뱃불 실화로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실화 혐의자를 검거한 상태다.현장 상황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발생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 공군 축하 비행과 퍼레이드…영등포구 풍성한 봄꽃축제

    공군 축하 비행과 퍼레이드…영등포구 풍성한 봄꽃축제

    서울 영등포구가 다음달 4일부터 6일간 여의서로 벚꽃길과 여의서로 하부 한강공원 국회 축구장에서 ‘제17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구민 퍼레이드와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이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구는 올해 ‘다시 봄(Spring Again)’을 주제로 4년 만에 친환경 봄꽃축제를 개최해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치며 생동하는 봄을 시민들에게 선사한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코로나19로 잠시 잊고 있었던 소중한 일상을 되돌아보는 의미로 4일 오전 11시 여의서로 벚꽃길(서강대교 남단~여의2교 입구, 1.7km) 입구에서 의용소방대, 시니어 예술단, 어르신 문해학교 학생, 자원봉사자, 동아리 등 각계각층 구민 백여 명과 마스코트 ‘영롱이’가 함께 벚꽃길을 걷는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가 퍼레이드에 흥겨움을 더하며 시민들과 함께 다시 온 봄을 반갑게 맞이한다. 또한 4일 오후 2시 30분 봄꽃축제 전면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블랙이글스가 봄꽃축제가 진행되는 여의도 상공에서 약 10분간 환상적인 곡예비행을 선보인다. 올해는 벚꽃길 위의 버스커를 별도 모집했다. 축제 기간 중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팀들의 버스킹도 만날 수 있다.메인 무대인 국회둔치축구장에서는 매일 오후 7시 월드 뮤직, 북 콘서트, 재즈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5일 오후 7시에는 KBS 라디오 ‘헤이즈의 볼륨을 높여요’ 공개 방송이 진행되며, 6일 오후 2시 30분에는 서울경찰청 기마대가 시민들을 찾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벚꽃길 곳곳에서는 ▲아름다운 한지등을 감상할 수 있는 ‘한지 아트웍’ ▲영등포구립도서관 및 국회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도서를 살펴볼 수 있는 ‘책수레’ ▲상춘객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쉼터 ‘그린존’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야간에는 일몰 이후부터 오후 10시까지 벚꽃을 아름답게 밝히는 경관조명이 가동돼 봄꽃의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구는 특히 푸드마켓의 모든 음식은 다회용기에 담아 제공하는 등 쓰레기 없는 ‘친환경 축제’로 운영한다. 이른 벚꽃 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환경 위기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시민들은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잔디광장 등에서 자유롭게 취식한 뒤, 반납 부스에 다회용기를 반납하면 된다. 개별적으로 텀블러 등 다회용기를 가져오는 시민들에게는 500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봄꽃축제 메인 행사장 인근에 위치한 가족·교통약자 지원상황실에서는 유아차와 유아웨건, 휠체어 등을 빌려준다. 아기쉼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제공한다. 아울러 봄꽃축제를 찾는 시민들이 다양하게 즐기고 갈 수 있도록 4월 한달 간 관내 음식점, 카페, 호텔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영등포 봄꽃 세일 페스타’를 운영한다. 자세한 할인 내용 및 사용 장소는 ‘영등포 관광 세일 페스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봄꽃축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구청 홈페이지나 영등포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4년 만에 전면 개최되는 봄꽃축제를 위해 철저한 안전관리는 물론 평소 만나기 어려운 블랙이글스, 군악대, 경찰 기마대 등을 초청해 다채롭게 행사를 준비했다”며 “축하 비행으로 발생하는 소음은 시민들의 양해를 부탁드리며, 여의도 일대 혼잡 방지를 위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송도호 서울시의원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위험 저감대책 마련한다”

    송도호 서울시의원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위험 저감대책 마련한다”

    지난 30일 소비자주권시민회가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송도호 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1)이 서울시가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에 따르면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설비의 화재위험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었던 차에 지난해 말 2023회계연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를 직접 지적했고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비(1억 5000만원)를 증액 발의해 신규 확보한 바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예방과)에서 관련 연구용역 시행을 위한 사전절차가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서울시 차원의 대책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3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예산서에는 ‘전기차 충전시설의 화재위험 저감 및 제도개선 방안 연구(공동주택을 중심으로)’라는 사업명으로 1억 5000만원이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고, 소방재난본부는 4월 중 학술연구용역 심사가 통과되면 5월에 연구기관을 선정해 6월 이후 본격적인 연구를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위원장은 최근 지하 충전시설이 늘면서 화재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이에 대한 제도적·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의회 차원에서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구역의 화재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도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화천 산불’ 18시간만에 꺼져…뒷불 감시

    ‘화천 산불’ 18시간만에 꺼져…뒷불 감시

    강원 화천군 화천읍 중리에서 난 산불의 주불이 약 18시간 만에 잡혔다. 31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쯤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전날인 30일 낮 12시 47분 불이 발생한 지 17시간 58분 만이다. 이번 산불로 산림 68㏊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민가로 불이 번지지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전날 산불 1, 2단계를 잇따라 발령하며 대응에 나섰으나 순간 초속 10m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길의 확산을 저지하는 야간감시체제 돌입했고, 이날 날이 밝자마자 산림청 헬기 8대, 지자체 임차 헬기 2대, 소방헬기 1대, 군 헬기 7대 등 총 18대의 헬기를 차례로 투입해 주불 진화를 마쳤다. 지상에서는 산불특수진화대원과 공무원, 소방대원 등 835명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현장의 산불이 재발화되지 않도록 잔불진화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세상의 모든 ‘문동은’을 위해/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 의학] 세상의 모든 ‘문동은’을 위해/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더 글로리’의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은 지글지글 삼겹살 굽는 소리에 그대로 주저앉는다. 가해자들은 고데기 온도를 체크해 달라며 웃으면서 그의 팔다리에 고통과 흉터를 남긴다. 18년이 지나도 피해자는 그날의 고통스러운 장면을 잊지 못한다. 삼겹살 굽는 소리와 같은 상징적 단서만으로도 바로 지금 겪는 것처럼 반복해 극심한 고통을 경험하는 증상을 ‘재경험’이라고 한다. 실제 진료실엔 삼겹살을 굽지 못하는 고문 피해자, 화재 생존자들이 찾아온다. 재경험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 기준의 하나다. PTSD를 일으키는 트라우마의 고통은 마음과 함께 때로 기억도 산산조각 낸다. 한강에 자살을 시도하러 갔던 동은은 자살하려던 할머니를 구하지만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인지 처리의 문제로 발생하는 ‘해리’ 또한 PTSD 진단 기준이다. 피해자는 고통을 잊고 싶다. 어떻게든 잊으려 애쓰고 연관된 상황을 회피하려 하나 잊으려 몸부림칠수록 벗어날 수 없다. 회피도 PTSD 진단 기준이다. 회피가 지속되면 무감각해진다. 즐거움도 대인관계도 잃고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문동은의 표정도 대개 무표정하다. 실제로 진료 첫날 PTSD라며 사고 당시 얘기를 줄줄이 늘어놓는 환자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잦다. 정말 심한 PTSD 환자는 문동은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온다. 의사가 트라우마에 대해 자세히 물을까 두려워한다. 이들이 깊게 숨긴 이야기를 들으려면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 트라우마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2·3차 가해가 이어지기도 한다. 학폭을 은폐한 18세 동은이의 학교 선생님은 “정말 너는 잘못이 하나도 없니?”라고 묻는다. 피해자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2차 가해다. 드라마 막바지에 동은은 생명력을 찾은 듯 표정이 살아난다. 복수가 완성되고서야 그는 먼저 간 친구 소희에게 “비로소 시간이 흘러가 소희야. 축하해. 너와 나의 열아홉 살을”이라고 말한다. 36세가 돼서야 그는 열아홉이 될 수 있었다. 물론 현실은 선악이 분명한 드라마보다 매우 복잡하다. 문동은처럼 18년을 준비해 복수할 힘을 키우고 진실의 증거를 모으기는 어렵다. 드라마처럼 살인 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와 같은 조력자를 모아 정의를 위해 연대하기는 더욱 어렵다. 홀로 싸워서는 결코 이겨 낼 수도 이길 수도 없다. 2차 가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뤄지고 있다. 트라우마는 고통이지만 피해자들의 정체성이 되기도 한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벼랑에 선 동은에게 여정의 어머니는 이야기한다. 우리 아들을 살려 달라고. 그의 삶의 새로운 의미를 이야기한다. 니체는 ‘살아야 할 의미가 분명하다면 인간은 어떤 고난도 견뎌 낸다’고 했다.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를 통해 홀로 싸우는 세상의 ‘문동은’들을 응원하고 싶었다고 했다. “우리 너무 추우니까 봄에 죽자”는 대사는 “봄에 피어나자”는 말이었다고 했다. 자신만의 치유의 길을 선택하고 인간의 존엄과 명예를 지킨 생존자들이 외롭지 않게 피어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그런 토양을 갖춘 사회였으면 좋겠다.
  • 대동여지도엔 없던 백두산정계비 지리정보 담겼다

    대동여지도엔 없던 백두산정계비 지리정보 담겼다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1804? ~1866?)가 제작한 ‘대동여지도’ 목판본 중 가장 상세한 지리정보가 담긴 대동여지도가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기존에 알려진 대동여지도와는 구성이나 내용이 다른 사례라 주목된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3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대동여지도 환수본을 공개했다. 목록 1첩과 지도 22첩을 더해 총 23첩으로 구성됐다. 각 책자는 가로 40㎝, 세로 30㎝ 크기로 전체를 펼치면 가로 4m, 세로 6.7m에 달한다 이번 환수는 유물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지난해 7월 일본의 한 고서점이 환수본을 소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재단은 면밀한 조사를 거쳐 2월에 지도를 매입해 지난 17일 한국으로 들여왔다. 대동여지도는 목판으로 새겨야 해서 많은 지명과 주기(지도의 여백에 영토의 역사, 지도제작법, 지도사용법 등을 적어 놓은 것)를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이 환수본에는 1864년 나무판으로 찍어 낸 대동여지도에 가필(글이나 그림 따위에 붓을 대어 보태거나 지워서 고침)하거나 색칠해 19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동여도의 내용을 담아 한계를 보완했다. 동여도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의 저본(개정, 번역 따위를 하기 전 본디의 서류나 책)으로 삼았던 조선전도로, 교통로와 군사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약 1만 8000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렸다. 구체적으로 백두산 일대가 묘사된 제2첩은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의 거리가 필사돼 있다. 울릉도 일대가 묘사된 제14첩 역시 대동여지도에는 없는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의 내용이 필사로 적혀 있다. 필체를 보면 김정호의 필체가 아니라 누가 썼는지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김기혁 부산대 명예교수는 “두 지도를 모두 접할 수 있는 상당히 높은 지식이 있는 사람이 필사를 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지리 정보를 잘 아는 권력층에 의해 지도가 제작되고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현재 국내에는 대동여지도 3건과 이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된 나무판까지 총 4건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목판본 대동여지도와 동여도를 하나로 담은 희귀한 문화유산”이라며 “조선시대 지리 정보 연구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도록 조사하고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 맛집 옆에 맛집… 노포에 반하다, 영주와 나

    맛집 옆에 맛집… 노포에 반하다, 영주와 나

    ‘영주 한우’가 이렇게 값싸고 맛있는 줄 몰랐다. 한우로 유명한 인근 지역으로 영주의 소들이 무수히 팔려 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번 여정은 경북 영주다. 흔히 ‘선비 고을’로 불리는 곳. 고절한 선비의 후손들이라 먹는 것엔 도통 관심이 없을 줄 알았더니 뜻밖에 독특한 먹거리를 골목마다 갈무리해 두고 있었다.영주는 봉화 가는 길에 있다. 봉화는 경북 오지의 대명사 ‘BYC’(봉화, 영양, 청송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 중 하나다. 예전 영주는 봉화만큼이나 수도권 사람들이 찾기 어려운 지역이었다. 중앙고속도로에 이어 KTX 이음이 닿으면서 이제 영주의 먹거리와 볼거리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영주를 대표한다는 맛집들을 찾았다. 대부분 옛도심인 영주동 일대에 몰려 있다. 그중엔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노포들도 있다. 영주 사람들은 한우를 마치 외국산 소고기처럼 먹는다. 가격 부담이 덜해서다. 즐겨 먹는 부위도 다른 지역과 다소 차이가 있다. 보통은 등심이나 안심, 채끝 등을 즐겨 찾는다. 여기선 한우 하면 단연 갈빗살이다. 소고기 해체 과정도 갈빗살을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그래서 여느 지역의 갈빗살과 맛과 품질이 다르다는 것이다.삼겹살값으로 즐기는 한우 가격도 ‘금값’ 정도는 아니다. 영주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한 식당의 경우 400g에 7만원이다. 이 정도면 삼겹살값과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영주시 누리집은 “개량 암소에 1등급 정액으로 인공수정한 수송아지를 5~6개월 지나 거세한 뒤 특수 사료로 사육한다”고 적고 있다. 홍보 문구에 다소 과장이 섞였을 거라 쳐도, 어쨌든 양질의 한우를 비교적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원도심인 영주동 일대에 한우숯불거리가 조성돼 있다. ‘곰탕과 닭계장’은 상호 어디에도 소고기에 대한 암시가 없지만 영주에선 꽤 유명한 한우 맛집이다. 곁들여 내는 청국장찌개도 별미다. 한우거리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쫄면을 보통은 학창 시절의 ‘솔 푸드’ 정도로 여기기 마련인데, 영주에선 어른들도 즐겨 먹는 별미다. ‘중앙분식’과 ‘나드리’가 쌍두마차다. 중앙분식은 같은 자리에서 30년 동안 영업을 해 온 집이다. 다른 메뉴는 없다. 오로지 쫄면만 판다. 간장 쫄면과 일반 쫄면 두 가지다. 이 집은 주문이 들어오면 면을 삶기 시작한다. 보통 쫄면과 비슷한 굵기인데, 겉모습은 국수처럼 희멀건해도 식감은 아주 탱탱하다. 곁들여 내는 단무지 역시 직접 만들어 낸다. 인근의 나드리도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노포다. 쫄면뿐아니라 돈가스 등의 메뉴도 다양하게 갖췄다. 쫄면은 중앙분식에 비해 다소 매운 편이다. 화끈한 맛을 즐기는 이들에게 적합할 듯하다.떡볶이의 신 ‘랜떡·랜금떡’ 떡볶이 역시 학생뿐 아니라 탐식가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졌다. ‘랜떡’과 ‘랜금떡’이 유명하다. 두 집 모두 ‘정 없는’ 이름이란 점에서 대동소이한 듯하다. ‘랜떡’은 ‘랜드로바 (매장 앞) 떡볶이집’의 준말이다. 유명 신발 브랜드를 상호로 삼은 거다. 한데 ‘랜떡’이 유명세를 얻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랜드로바가 상호를 금강제화로 바꾸면서 떡볶이집 상호에도 ‘금’ 자를 넣어 달랬단다. 그래서 ‘랜금떡’이 탄생했다는 이야기. 바로 잇닿은 ‘랜떡’도 비슷한 메뉴로 비슷한 시간대에 문을 연다. 그러면서도 ‘원조’ 지위를 놓고 다투지 않는다니 참 신통할 뿐이다. 이쯤 되면 ‘분옥’이 무슨 뜻인지 금방 와닿을 듯하다. ‘분수대 앞 옥수수’를 줄인 상호다.부석태로 만든 얼큰 청국장 서민 음식의 고전인 만두와 찐빵은 ‘혜정이네 만두’, 순대는 ‘동양순대’가 유명하다. ‘동양순대’ 주변에 서너 개의 동종 업소가 들어설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이웃한 ‘명동감자탕’은 감자탕 맛집이다. 예전 중앙로 일대는 ‘영주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로 번화했다고 한다. 이 집의 상호는 거기서 따온 것이다. 명동감자탕은 국물 색이 희멀건한 것이 특징이다.영주의 자랑 중 하나는 청국장찌개다. 부석태라는 품종의 콩으로 장을 만든다. 오래 묵은 된장 특유의 맛이 여실히 느껴진다. 부석태는 일반 콩보다 다소 크다. 그러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영주의 청국장찌개를 먹어 보면 왜 부석면 한 귀퉁이에 콩세계과학관이란 거창한 건물이 ‘뜬금없이’ 자리를 잡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풍기역 앞의 ‘한결청국장’이 유명 맛집이다. 영주의 ‘백년가게’ 중 하나다. 소고기 맛집인 ‘곰탕과 닭계장’의 청국장찌개도 찾는 이들이 많다. 정통 청국장과 달리 약간 매운맛이 섞였다.주전부리로는 ‘태극당’의 ‘인절미 카스텔라’가 제격이다. 쫄깃하면서도 고급스런 단맛이 잘 어울렸다. 이 집 역시 ‘백년가게’다. 이웃한 ‘오백빵집’은 상호 그대로 모든 빵을 500원에 파는 집이다. 식탐에서 벗어나 책 향 맡으며 다시 선비연하려면 ‘스쿨서점’을 찾으면 된다. 다른 지역과 달리 영주엔 요지에 터를 잡은 서점들이 아직 몇 곳 있다. 서점의 소멸이라 할 정도로 급속히 사라져 가는 것이 대세인데, 용케 여태 살아남았다. 1980년대에 설립된 스쿨서점도 ‘백년가게’ 인증을 받았다.조롱박 모양의 작은 반도 잘 먹었으니 이제 잘 볼 차례다. 무섬마을로 먼저 간다. 물 위에 뜬 섬처럼 보인다고 해 무섬마을이다. 공식 명칭은 수도(水島)리다.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며 육지를 깎아 조롱박 모양의 작은 반도를 만들었다. 거기가 무섬마을이다. 마을은 자체가 중요민속문화재다. 해우당, 만죽재 등 격식을 갖춘 고택과 까치구멍집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와 양식을 갖춘 집들이 빼곡하다. 대부분의 고택엔 실제 주민이 산다. 일부는 찻집이나 고택 체험 숙소로 쓰이기도 한다. 이렇다 할 놀거리는 없지만 마을 앞 외나무다리와 마을 안길을 찬찬히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천원지방’ 투영된 봉도각 이맘때라면 순흥면사무소를 찾아야 한다. 후원에 봉도각이라는 멋들어진 연못이 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는 고대 ‘천원지방’(天圓地方)이란 세계관이 투영된 곳이다. 연못 옆의 버드나무 노거수가 연둣빛 새잎을 내고, 비쩍 마른 벚나무가 꽃을 틔울 때 절정의 풍모를 선사한다. 여우생태관찰원도 이웃해 있다. 자연 상태에선 이미 사라진 토종 붉은여우의 복원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오전 10시, 오후 2시와 4시 등 하루 세 차례 개방한다. 온라인 예약은 필수다. 잔여분에 한해 현장 발권을 병행한다.순흥면은 ‘충절의 고장’을 자처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 단종 복위 운동을 벌이다 화를 당한 금성대군 신단 등이 인근에 있다. 일대에 오래된 묵밥집도 많다. ‘순흥묵밥’이 많이 알려졌다.
  • 제네시스 오픈카·명품패딩 입은 벤츠… 말로만 듣던 녀석들, 현실로 달려왔다

    제네시스 오픈카·명품패딩 입은 벤츠… 말로만 듣던 녀석들, 현실로 달려왔다

    ‘뚜껑 열리는 제네시스, 지퍼 달린 벤츠, 일자눈썹 쏘나타, 코란도 모습의 전기차.’ 30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9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은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의 ‘야심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조각난 정보만 찔끔찔끔 전해지며 자동차 애호가들을 애타게 만들었던 차량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 볼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회사 각사 경영진의 중장기 사업 전략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전시에 가장 공을 들인 회사는 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 KG모빌리티다. 청산 위기에 있었던 회사의 부활을 이끈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 외에도 그동안 프로젝트명이나 간단한 스케치 이미지만 공개됐던 ‘KR100’, ‘F100’, ‘O100’ 등의 실물이 전시됐다. 현장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은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회사의 전동화 파트너인 중국 비야디(BYD)를 언급하며 “업계에서 BYD의 실력이 떨어지지 않고, 특히 많이 우려되고 있는 화재 안전성에서 굉장히 탁월하다”면서 “BYD의 업그레이드에 우리도 계속 보조를 맞춰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쌍두마차’인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도 이날 현장을 빛냈다. 각각 ‘쏘나타 디 엣지’(현대차), ‘EV9’(기아)의 실물을 공개하며 시장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나섰다. 최근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 쏘나타의 후속 모델 개발 중단에 대한 질의에 장 사장은 “고민이 많이 되는데, 전동화라는 큰 흐름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전날 세계 최초로 공개됐지만 아직 가격이 책정되지 않은 EV9에 대해 송 사장은 “보조금을 100% 받기는 어렵고, 최대한 많은 트림의 차가 절반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로 차량 덮개가 열리는 ‘컨버터블’ 차량인 ‘엑스 컨버터블’의 실물을 전시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수입차 회사들도 흥미로운 전시로 주목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와 협업한 ‘프로젝트 몬도G’를 선보였는데,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클래스’에 대형 지퍼가 달린 독특한 차량 모형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실제 개발될 차량은 아니고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 주는 차원”이라고 했다.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콘셉트카 ‘비전 어바너트’, 포르쉐는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카인 ‘포르쉐 356’을 오마주한 콘셉트카 ‘비전 357’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가 최근 크게 위축된 모터쇼 산업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역 지침이 완화된 뒤 처음 열린 이 행사에 전 세계 12개국, 163개 기업·기관이 참가했으며, 2021년 대비 전시 규모(5만 3541㎡)는 100%, 참가 기업·기관 수는 60% 이상 늘었다.
  • ‘먹통 방지’ 네이버·카카오도 하반기 재난관리 의무 대상

    지난해 10월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를 계기로 통신사, 방송사 등 기간통신사업자에 한정됐던 재난관리 의무 대상이 네이버, 카카오 등 부가통신사업자와 데이터센터(IDC)로 확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네이버 서비스 장애 후속 조치로 디지털 서비스 안정성 강화 방안을 30일 발표했다. 의무 대상 부가통신사업자는 이용자 수 1000만명 이상 또는 트래픽 비중이 국내 2%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로,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7곳 내외가 해당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는 책임보험 의무가입 최고 수준인 매출액 100억원 이상의 사업자 중에서 전산실 바닥 면적이 2만 2500㎡ 이상이거나 전력 공급량이 40㎿ 이상인 사업자로, 국내 데이터센터 10곳이 해당된다. 의무 대상 사업자는 데이터센터의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현재 10분 단위까지 사업자마다 다양하게 운영하는 배터리 계측 주기를 10초 이하로 줄이고 배터리 선반 간격을 0.8~1m 확보하도록 하는 등 배터리 관리 체계(BMS)를 개선해야 한다. 또 디지털 서비스 장애에 대한 대응력과 복원력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센터 작동 불능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중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의무 대상 사업자에 핵심 서비스 및 기능의 물리적·공간적 분산, 장애관제시스템의 고도화, 장애·재난 전담 부서 및 인력 강화 등을 권고할 계획이다. 다만 이는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라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전두환 손자, 오늘 5·18 묘지서 전두환 대신 사죄한다

    전두환 손자, 오늘 5·18 묘지서 전두환 대신 사죄한다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을 잔혹하게 진압하고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5·18 민주 영령과 피해자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다. 지역민들은 “전씨가 용기를 내어 ‘사필귀정’이라는 역사의 진리를 증명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30일 전씨가 31일 오전 10시 5·18기념문화재단을 방문해 공식 사죄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10시 10분부터 유족 및 피해자와 공개 만남 행사를 갖는다. 전씨는 이후 5·18기념공원 내 추모·승화의 공간을 방문한 뒤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 할아버지 전두환을 대신해 영령 앞에 무릎 꿇고 헌화·참배한다. 5·18 최초 사망자인 고 김경철 열사와 초등학교 4학년 희생자인 ‘5월의 막내’ 고 전재수군, 시신조차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 묘역도 둘러볼 예정이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은 “전씨의 사죄는 5·18 당시 80만 광주시민을 군홧발로 짓밟은 전두환을 대신한 것이라는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29일 오후 8시 5분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수사를 받고 풀려난 뒤 차량을 이용해 광주로 이동, 30일 오전 0시 30분쯤 광주 서구에 마련된 숙소에 도착했다. 전씨는 숙소에 몰려든 시민에게 “(광주는) 태어나서 처음 와 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 오던 곳”이라며 “저를 포함한 제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원한도 많을 것 같다. 반성하고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 울릉도행 배타는 곳까지 담겼다… 일본서 환수한 ‘대동여지도’ 공개

    울릉도행 배타는 곳까지 담겼다… 일본서 환수한 ‘대동여지도’ 공개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1804?~1866?)가 제작한 ‘대동여지도’ 목판본 중 가장 상세한 지리정보가 담긴 대동여지도가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기존에 알려진 대동여지도와는 구성이나 내용이 다른 사례라 주목된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3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대동여지도 환수본을 공개했다. 목록 1첩과 지도 22첩을 더해 총 23첩으로 구성됐다. 각 책자는 가로 40㎝, 세로 30㎝ 크기로 전체를 펼치면 가로 4m, 세로 6.7m에 달한다 이번 환수는 유물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지난해 7월 일본의 한 고서점이 환수본을 소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재단은 면밀한 조사를 거쳐 2월에 지도를 매입해 지난 17일 한국으로 들여왔다. 기존 대동여지도가 22첩의 병풍식 지도첩인 것과 달리 이번 환수본은 23첩으로 동여도의 형식을 따랐다.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환수본에는 일반적인 대동여지도에는 없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대동여지도는 목판으로 새겨야 해서 많은 지명과 주기(지도의 여백에 영토의 역사, 지도제작법, 지도사용법 등을 적어놓은 것)를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이 환수본에는 1864년 나무판으로 찍어낸 대동여지도에 가필(글이나 그림 따위에 붓을 대어 보태거나 지워서 고침)하거나 색칠해 19세기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동여도의 내용을 담아 기존의 한계를 보완했다. 동여도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의 저본(개정, 번역 따위를 하기 전 본디의 서류나 책)으로 삼았던 조선전도로 교통로와 군사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약 1만 8000여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렸다. 구체적으로 백두산 일대가 묘사된 제2첩은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의 거리가 필사돼 있다. 울릉도 일대가 묘사된 제14첩에 역시 대동여지도에는 없는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의 내용이 필사로 적혀 있다. 김기혁 부산대 명예교수는 “이번 지도는 몸은 대동여지도이고, 머리는 동여도”라며 “두 지도의 결합은 당시 지식인들의 강역을 완성하려는 의지를 보여 주며 지도에 대한 인식 내용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필체를 보면 김정호의 필체가 아니라 누가 썼는지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두 지도를 모두 접할 수 있는 상당히 높은 지식이 있는 사람이 필사를 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지리 정보를 잘 아는 권력층에 의해 지도가 제작되고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현재 국내에는 대동여지도 3건과 이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된 나무판까지 총 4건이 보물로 지정돼있다. 동여도는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대 규장각이 각각 소장한 유물이 보물로 관리되고 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목판본 대동여지도와 동여도를 하나로 담은 희귀한 문화유산”이라며 “조선시대 지리 정보 연구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도록 조사하고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 [르포]뚜껑 열리는 제네시스, 지퍼 달린 벤츠, 일자눈썹 쏘나타

    [르포]뚜껑 열리는 제네시스, 지퍼 달린 벤츠, 일자눈썹 쏘나타

    ‘뚜껑 열리는 제네시스, 지퍼 달린 벤츠, 일자눈썹 쏘나타, 코란도 모습의 전기차.’ 30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9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은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의 ‘야심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조각난 정보만 찔끔찔끔 전해지며 자동차 애호가들을 애타게 만들었던 차량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회사 각사 경영진의 중장기 사업 전략도 동시에 엿볼 수 있었다. 전시에 가장 공을 들인 회사는 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 KG모빌리티다. 청산 위기에 있었던 회사의 부활을 이끈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 외에도 그동안 프로젝트명이나 간단한 스케치 이미지만 공개됐던 ‘KR100’, ‘F100’, ‘O100’ 등의 실물이 전시됐다. 외관을 가늠할 수 있도록 제작된 모형이지만, 당장 도로를 달린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로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전동화 전환이 늦었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면서 사명 변경 이후의 비전을 강조하기 위해 전시에 힘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은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회사의 전동화 파트너인 중국 비야디(BYD)를 언급하며 “업계에서 BYD의 실력이 떨어지지 않고, 특히 많이 우려되는 화재 안전성에서 굉장히 탁월하다”면서 “BYD의 업그레이드에 우리도 계속 보조를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두 완성차 회사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도 이날 현장을 빛냈다. 각각 ‘쏘나타 디 엣지’(현대차), ‘EV9’(기아)의 실물을 공개하며 시장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나섰다. 최근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 쏘나타의 후속 모델 개발 중단에 대해 장 사장은 “많은 고민이 되는데, 전동화라는 큰 흐름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전날 세계 최초로 공개됐지만, 아직 가격이 책정되지 않은 EV9에 대해 송 사장은 “보조금을 100% 받기는 어렵고, 최대한 많은 트림의 차가 절반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의 차량 덮개가 열리는 ‘컨버터블’ 차량인 ‘엑스 컨버터블’의 실물을 전시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불황 속에서도 럭셔리 시장만큼은 승승장구한 한국 자동차 시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수입차 회사들도 흥미로운 전시로 주목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와 협업한 ‘프로젝트 몬도G’를 선보였는데,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클래스’에 대형 지퍼가 달린 독특한 차량 모형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실제 개발될 차량은 아니고,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차원”이라고 했다.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도 콘셉트카 ‘비전 어바너트’, 포르쉐는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카인 ‘포르쉐 356’을 오마주한 콘셉트카 ‘비전 357’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전동화라는 주제로 뭉친 중견, 스타트업들도 다수 참가했다. 픽업트럭 ‘울프’를 소개하며 이날 브랜드를 론칭한 ‘알파모터’, 전기 스쿠터를 만드는 ‘블루샤크코리아’, 스마트 생산·물류로봇 전문기업 ‘로아스’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이 후원하는 서울모빌리티쇼가 코로나19 등으로 홍보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며 크게 위축된 모터쇼 산업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방역 지침이 돌아온 뒤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12개국, 163개 기업·기관이 참석하며 2021년 대비 전시 규모(5만 3541㎡) 100%, 참가 기업·기관 수는 60% 이상 늘었다.
  • 허리 부상으로 중도 퇴장 야스민 다시 V리그 노크,

    허리 부상으로 중도 퇴장 야스민 다시 V리그 노크,

    부상 때문에 2022~23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야스민 베다르트(전 현대건설)가 한국프로배구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냈다.한국배구연맹(KOVO)은 2023 KOVO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자 명단을 30일 공개했다. KOVO는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28일까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받았고, 남자 86명, 여자 55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KOVO는 “구단 평가를 거쳐 남녀 각각 상위 40명의 트라이아웃 초청선수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2022~23시즌 V리그에서 활약한 선수 중 챔피언결정전 종료 후 7일 이내 트라이아웃을 신청하는 선수들을 포함한 최종명단은 4월 12일에 나온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탓에 ‘비대면 드래프트’로 외국인 선수를 뽑았던 KOVO는 2019년(캐나다 토론토) 이후 4년 만에 국외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는 ‘트라이아웃’을 연다. 남자부는 5월 6∼8일, 여자부는 5월 11∼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할둔 알라가스 체육관에서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V리그를 경험한 외국인 선수 다수가 트라이아웃에 참여한다. 남자부에서는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에서 뛴 적이 있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외에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에서 강한 서브를 선보였던 카일 러셀, 올 시즌 초반 우리카드에서 뛴 레오 안드리치 등이 V리그의 문을 다시 노크한다.여자부에서는 야스민이 눈에 띈다. 그는 코로나19 탓에 조기 종료한 2021~22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30경기에 출전, 674점을 올리며 현대건설의 해결사 노릇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허리 부상에 빠져 단 13경기(359득점)에만 출전했다. 야스민의 공백은 컸다. 올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던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1위를 내주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한국도로공사에 패했다. 야스민 외에도 2020~21시즌 역시 현대건설에서 뛴 헬렌 루소도 신청서를 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흥국생명), 캐서린 벨(한국도로공사),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GS칼텍스), 달리 산타나(IBK기업은행) 등 올 시즌 V리그에서 뛴 선수 4명도 참가 신청을 마쳤다.
  • 김규남 서울시의원, 풍납토성 특별법 개정안 조속 처리·규제 완화 촉구 건의안 발의

    김규남 서울시의원, 풍납토성 특별법 개정안 조속 처리·규제 완화 촉구 건의안 발의

    서울특별시의회 김규남 의원(국민의힘·송파1)은 지난 29일 ‘풍납토성 보존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안 조속 처리 및 풍납동 건축규제 완화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 이번 대정부 건의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인 ‘풍납토성 보존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하 풍납토성 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와 문화유산과 지역주민의 상생을 위한 풍납동 지역의 건축규제 완화를 목적으로 발의됐다. 풍납토성은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미명 아래에 불합리한 각종 건축규제로 재건축, 재개발이 중단돼 20년 넘게 주민들의 생존권과 재산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았고, 현실성 없는 보상가와 이주대책으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아닌 주민들의 원성과 원망의 대상이 된 실정이다. 김 의원은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풍납토성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된 후 구체적인 논의도 없이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고, 송파구와 풍납동 주민들이 한목소리로 풍납동 건축규제 완화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으나, 외면하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서울시의회 차원의 대정부 대응을 위해 건의안을 발의했다”라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최근 서울시 송파구는 문화재청의 강력한 문화재 규제 정책에 반발해, ‘풍납토성 보존 관리 종합계획’ 수립·고시와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를 청구했고, 풍납동 주민으로 구성된 ‘풍납토성 주민대책위원회’도 주민 3,117명의 서명을 받아서 문화재청에 규제 해제 청원서를 제출했으나, 4개월째 묵묵부답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 건의안은 ▲ 풍납토성 특별법 개정안 조속 처리 촉구 ▲ 풍납토성 인근 지역의 불합리한 건축규제 폐지 및 완화 촉구 ▲보상가 현실화 및 확실하고 신속한 이주대책 마련 촉구 ▲발굴 및 이주 재원 확대 촉구 ▲대통령실 및 국무조정실 등 범정부 차원의 문제해결 촉구 등 주민의 생존권과 재산권 보호를 위한 내용이 담겼다.
  • 꽃피는 강원, 축제들 온전히 ‘활짝’

    꽃피는 강원, 축제들 온전히 ‘활짝’

    이달 말 시작으로 강원 곳곳에서 봄꽃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코로나19 위세가 완연하게 꺾여 올해 축제들은 규모를 축소하거나 입장객을 제한하지 않고 온전히 개최된다. 예년보다 온화한 날씨로 인해 개화 시기가 빨라져 일부 축제는 일정을 조정했다. 강원 강릉시는 동해안의 대표 봄꽃축제인 경포 벚꽃축제를 31일부터 4월 5일까지 6일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강릉시는 벚꽃이 이른 꽃망울을 터뜨려 축제 일정을 당초 4월 4~9일에서 일주일 당앞겼다. 정선 동강할미꽃축제도 31일 개막한다. 동강할미꽃보존회와 정선읍 문화체육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4월 2일까지 정선읍 귤암리 동강할미꽃거리 및 생태체험학습장 일대에서 열린다. 주요 행사는 목공예 화분 제작, 할미꽃 심기, 생태공예 체험, 할미꽃 타투체험, 보물찾기, 공모전 그림 전시 등이다. 4월 7일에는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 홍천 벚꽃로드축제가 개막한다. ‘삼척 맹방 유채꽃과 봄 가득 희망 가득’을 주제로 한 유채꽃축제는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에서 매직 풍선 만들기, 비눗방울 체험, 향토 먹거리 장터, 디제이 박스, 라디오 공개방송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23일까지 펼쳐진다. 유채꽃밭 면적은 6.8㏊에 이른다. 노란빛으로 물든 유채꽃밭은 바로 옆 푸른 바다, 옛 국도 7호선 하얀 벚꽃길과 어우러져 ‘삼색의 봄’을 선사한다. 벚꽃로드축제는 소노벨 비발디파크 벚꽃길 300m 구간에서 16일까지 벌어진다. 4월 8~9일에는 원주문화재단이 영서고와 금대초 사이 원주천 벚꽃길에서 벚꽃 버스킹을 개최한다. ‘봄 소풍’을 주제로 한 벚꽃 버스킹에서는 총 40개 팀이 문화예술 공연을 갖는다. 공연은 벚꽃길 4개 지점에 설치된 무대에서 펼쳐진다. 관광업계는 봄꽃축제와 연계한 상품을 내놓으며 상춘객 잡기에 나섰다.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은 4월 9일까지 ‘벛꽃필때 할인어때’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객실 예약료를 10%, 레스토랑·사우나·인피니티풀 이용료를 20% 할인한다.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은 고객이 벚꽃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제시하면 식음료업장 이용료 15%를 할인받는 ‘아낌없이 드려봄’ 이벤트를 4월 말까지 연다.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투숙객 누구나 무료로 요가, 댄스, 명상, 별빛 및 숲 체험을 즐기는 ‘봄맞이 웰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포토] 일본서 돌아온 ‘대동여지도’

    [포토] 일본서 돌아온 ‘대동여지도’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1804 추정∼1866 추정)가 만든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 각종 지리 정보를 더한 새로운 지도가 국내로 돌아왔다. 기존에 알려진 대동여지도와는 구성이나 내용이 달라 주목된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목록 1첩(帖·묶어 놓은 책), 지도 22첩 등 총 23첩으로 구성된 ‘대동여지도’를 일본에서 환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가로 20㎝, 세로 30㎝ 크기의 책자가 여러 개 있는 형태다. 우리나라 전체를 동서, 남북으로 각각 나눠 표현한 첩을 모두 펼치면 가로 4m, 세로 6.7m 크기의 대형 지도가 된다. 마치 병풍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끔 한 전국 지도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지도는 1864년 제작된 대동여지도 목판본(木板本)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호는 1861년 대동여지도를 처음 찍어낸 뒤 3년 뒤인 1864년에 지도를 다시 펴냈다. 당시 초판과 재판의 간행 부수는 확실하지 않으나 현재 30여 점이 넘는 판본이 국내외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새로 존재가 확인된 지도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내용이다. 지도는 나무판으로 찍어낸 대동여지도에 가필(加筆·글이나 그림 따위에 붓을 대어 보태거나 지워서 고침)하거나 색칠했는데, 19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동여도’(東輿圖) 내용이 담겨있다. 동여도는 손으로 그리거나 써서 만든 필사본(筆寫本) 지도로 조선시대의 교통로, 군사 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1만8천여 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려 있다. 한반도의 윤곽, 도로망 등이 대동여지도와 비슷해 학계에서는 김정호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에 들어온 지도는 영토의 역사, 지도 제작법, 지도 사용법 등을 여백에 적어 놓은 동여도의 주기(註記) 내용 대부분을 필사해 넣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세부 지명이나 지도 관련 정보 등을 담지 못했던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지도 하나에 대동여지도와 동여도가 모두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백두산 일대를 묘사한 제2첩에는 1712년 조선과 청나라 사이 국경선을 표시하기 위해 세운 백두산정계비(白頭山定界碑)와 군사시설 간의 거리가 적혀 있다. 일반적인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는 내용이다. 또 울릉도 일대를 묘사한 제14첩에는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이 적혀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동여도 내용을 필사해 목판본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보완한 최초 사례로 확인된다”며 “대동여지도가 보급되면서 변용된 형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구성 방식 역시 기존 대동여지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환수한 유물은 목록과 지도 등 23첩으로 돼 있는데 동여도 형식과 같다. 국내 소장 유물을 비롯한 일반적인 대동여지도는 목록이 따로 없으며 22첩이다. 대동여지도 판본에서는 2면에 걸쳐 인쇄된 강원 삼척 지방과 울릉도 일대가 이번 지도에서는 1면으로 축소돼 배치된 점 역시 동여도의 배치 형식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1864년에 발간된 ‘갑자본’ 대동여지도와 동여도가 희소한 만큼 이번에 환수한 지도의 문화·학술적 가치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도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소장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재단 관계자는 “자문 결과 당시 관아에서 일하는 사람, 무역하고 싶어 하는 상인 등이 썼으리라 추정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대동여지도에 동여도 정보까지 더해진 만큼 아무에게나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지난해 7월 일본의 한 고서점이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자료 검토,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복권기금으로 구매했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지리 정보 연구의 범위를 확장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선의 과학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고취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남해군 관광 웹진 ‘꽃섬 남해’ 창간...계절마다 발간 예정

    남해군 관광 웹진 ‘꽃섬 남해’ 창간...계절마다 발간 예정

    경남 남해군 남해관광문화재단은 관광객들이 남해지역 관광 정보와 소식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관광 웹진(인터넷으로 발행되는 잡지) ‘꽃섬 남해’를 창간했다고 30일 밝혔다.창간호로 최근 발간된 봄 호는 모두 40쪽 분량이다. 창간호 표지는 봄의 전령 벚꽃과 남해대교, 바다가 어우러진 남해 관문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 꾸몄다. 꽃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남면 가천 다랭이 마을, 계단식 다랭이 논에 노란 유채꽃을 비롯해 각종 야생화 꽃밭이 조성돼 있는 상주면 두모마을, 동백꽃 터널이 원시림 처럼 바다로 이어지는 창선면 추도공원, 남해 최고의 벚꽃길 왕지마을 등을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여관에서 여행자 플랫폼으로 변신한 남해각,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있는 촌집 갤러리인 돌탑갤러리, 복지회관에서 목욕탕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눈내목욕탕 미술관, 남해바다를 품은 산성 전망대인 대국산성 등 지역 곳곳 예술공간과 포토존, 맛집 등 다양한 정보를 실었다. 관광 웹진은 남해군청 홈페이지 ‘소셜미디어M’ 코너와 남해군관광문화재단 자료게시판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남해관광문화재단은 창간호 봄호를 시작으로 여름, 가을, 겨울 등 4계절에 맞춰 웹진 ‘꽃섬 남해’를 계속 발간해 예로부터 ‘화전’으로 불린 꽃섬 남해의 아름다움과 숨은 관광명소 등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영호 남해관광문화재단 본부장은 “관광객들이 웹진 ‘꽃섬 남해’를 통해 남해에 관한 풍성한 정보를 얻고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6명이 하루평균 ‘157회’ 거짓 신고…전북소방본부 “선처 없다”

    6명이 하루평균 ‘157회’ 거짓 신고…전북소방본부 “선처 없다”

    소방 당국이 상습적으로 119에 전화해 욕을 하거나 문자폭탄 등을 일삼는 악성·상습 신고자 대한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전북소방본부는 상습·폭언 119 신고자에 대해 선처 없이 적극적인 처벌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전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은 상습적인 악성 신고자에 대해 안내와 계도로 재발 방지에 노력했지만 악성·상습 신고자의 신고는 근절되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전북지역 대표적인 악성·상습 신고자 6명의 신고 건수가 5만7475건, 하루평균 157회에 달한다. 특히 김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지난 1년 동안 4만9000여 차례에 걸쳐 119에 신고 전화를 했다. 소방본부는 김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 최근 이 남성은 경범죄 처벌법에 의거 벌금 10만원의 법원 판결을 받았다. 주낙동 전북소방본부장은 “119는 24시간 365일 즉시 소방력을 출동시켜야 하는 곳”이라면서 “상습 악성 신고로 인해 소방력이 낭비돼 정말 긴급한 상황에 소방력이 출동되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나 구조·구급이 필요한 상황을 거짓으로 신고한 경우 최초 200만원부터 2회 400만원, 3회 이상은 과태료 500만원이 부과된다.
  • ‘마한사 복원 이끌어온 나주’,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최적지

    ‘마한사 복원 이끌어온 나주’,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최적지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이하 센터)의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사라져버린 기록 때문에 묻혀왔던 마한 역사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센터 건립을 계기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센터 건립지 선정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지역간 소모적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기록이 멸실되면서 땅에 묻힌 마한 역사가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지금으로부터 106년 전 이루어진 한 발굴결과 때문이었다. 조선총독부에서 조선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해 추진한 고적조사단이 조선 전역의 유적을 조사하다가 나주 반남에 있던 고분군을 발굴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발굴도중 반남 신촌리 9호분에서 금동관과 금동신발을 비롯한 지배층의 위세품이 다량 출토된 것이다. 그때는 공주 무령왕릉이나 경주 금관총의 발굴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때였으므로 한반도 내에서 최상위 지배자의 상징인 보관 寶冠이 나주 반남에서 최초로 발굴된 것이었다. 반남고분군의 발굴성과는 당시 학계와 일반 시민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 고구려나 신라유적일 리도 없고 백제의 중심지도 아닌 나주 반남에서 어떻게 이런 최상위 지배자의 장식 위세품이 다량으로 묻혀있느냐는 의문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시작된 반남고분군에 대한 관심은 지금까지 100년이 넘도록 면면히 이어지며 마한역사 복원의 중심 동력을 만들어왔다. 나주 반남고분군이 마한사 재인식의 출발점이자 상징적 유적으로 알려져 온 이유이다. 센터 건립대상지 선정에서는 이처럼 유치희망 지역사회들이 가진 마한단계 유적의 규모나 상징성, 유적 집중도 그리고 출토 문화재의 중요도 등이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마한의 고지라고 할 수 있는 경기‧충청‧전라지역 안에서 나주 반남고분군이 갖는 상징성과 마한 연관성을 뛰어넘는 유적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센터 건립지 선정에서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해당 지역사회가 보유한 인프라에 기반한 연계 시너지 효과이다. 이에 대하여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관련시설을 분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연자원을 활용한 산업개발과 마찬가지로 인문자원을 활용한 인문학 사업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특정 영역에 강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 그것은 국가 역량강화를 위한 피할 수 없는 대원칙이다. 반남고분군을 중심으로 이미 나주 지역에는 국립나주박물관이나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그리고 복암리고분전시관 등 마한관련 핵심 연구‧활용시설들이 자리잡고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마한 기관들이 나주에 포진하게 된 것은 나주가 마한유적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대상 지역사회가 보여온 마한역사문화 현창사업에 대한 의지와 헌신도 엄정하게 옥석이 가려져야 한다. 국립기관 유치를 목적으로 근래 몇년 동안 급조된 유치운동을 펼쳐온 지역과 마한 역사유산에 대한 애착으로 오랜 세월동안 보존현창사업에 땀 흘려온 지역이 엄정하게 판별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도 일제강점기로부터 모진 풍상을 겪으며 백년이 넘도록 마한유적 보존에 애써 온 나주 반남과 복암리일대 지역사회 그리고 나주시 문화행정의 열정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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