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조정 사례집 첫 발간/소비자 피해구제 손쉬워졌다
◎87년이후 469건 17개 분야 나눠 소개/고발내용·제조사주장·조정결과 담아/판례집과 성격 비슷… 타협점 찾을수 있는 지침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소비자피해구제를 위한 「소비자 분쟁조정 사례집」이 간행되어 소비자 피해구제가 보다 신속히 이루어질 전망이다.소비자 분쟁조정위원회가 간행한 이 사례집은 법원의 판례집과 같은 성격을 띠었기 때문에 제조업자와 소비자간에 분쟁이 일어났을 경우 손쉽게 해결할 수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분쟁조정위의 이번 사례집에는 분쟁조정위가 지난 87년이래 조정결정한 6백20여건가운데 분쟁빈발 가능성이 높은 사례 4백69건을 수록했다.수록된 사례들은 자동차,농기계,신용카드,화물운송,여객서비스등 17개분야로 나누어 사건 개요와 청구인인 소비자의 주장,피청구인인 제조업자의 입장과 함께 조정결정내용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과 이유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같은 선례들은 재판에서 판례와 같은 성격을 가져 비슷한 소비자분쟁 사안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나 제조업체 모두가 쉽게 타협점을 찾을수있는 지침역할을 하게됐다.분쟁조정위에까지 상정된 사안들은 귀책사유 입증문제로 결국은 소비자 피해부분을 청구인과 피청구인이 각각 얼마만큼씩 부담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사례집에 따르면 옥외에 세워둔 승용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화재원인이 밝혀지지않을 경우 분쟁조정위는 소유자와 자동차 메이커가 승용차 가격의 반반씩을 부담하도록 되어있다.또 분양광고에난 평수에 실제 평수가 못미칠 경우에는 부족한 평수만큼의 분양가를 환불해주도록 결정했고 세탁물에서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았으면 세탁비 전액을 환불해야 한다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흔히 농촌에서 일어나는 불량씨앗 문제도 소비자인 농민과 종묘사가 반반 부담하는게 타당하다는 분쟁조정 내용을 담았다.
지난 87년 한국소비자보호원과 함께 발족된 소비자 조정위는 그간 무려 1백1회의 회의를 열면서 4천2백여명으로부터 6백20여건의 소비자 조정요청을 의뢰받은바 있다.이가운데 5백31건을 처리하면서 75.5%를 조정,분쟁을 마무리한 성과를 거두었다.분쟁조정위의 조정결정은 법률상 판결전화해의 효력을 발휘,정식 사법절차를 밟는 과정의 경제적 시간적 물적 부담을 줄일 수있는 쟁점을 갖고 있다.소비자분쟁조정위 양현국 위원장은 『분쟁조정과정에서 발단의 증거책임을 시설이나 전문지식등의 역량이 높은 제조업자측에 요구함으로써 소비자의 피해가 완벽하게 구제되는 방향으로 조정위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