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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분만 중 다친 태아, 상해보험금 줘야”

    출생 전 피보험자로 보험계약을 한 태아가 분만 과정에서 상해를 입었다면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이 A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임신 중이던 2011년 8월 현대해상과 태아보험 계약을 맺었다. 이듬해 1월 분만 과정에서 A씨의 아기는 뇌손상으로 영구적 시력 장애를 입었고 A씨는 1억 2200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사람은 출생 시부터 권리·의무 주체가 될 수 있으므로 분만 중인 태아는 상해보험의 피보험자가 될 수 없고 태아가 입은 장애는 의료행위에 인한 것이라 ‘우연한 사고로 인한 상해’로 볼 수 없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헌법상 생명권의 주체가 되는 태아의 형성 중인 신체도 그 자체로 보호해야 할 법익이 존재하고 보호의 필요성도 본질적으로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보험보호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자유의 원칙상 태아를 피보험자로 하는 상해보험계약은 유효하고 보험계약이 정한 바에 따라 보험기간이 개시된 이상 출생 전이라도 태아가 보험계약에서 정한 우연한 사고로 상해를 입었다면 보험기간 중 발생한 보험사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1·2심도 “보험료를 납부한 순간부터 A씨의 아이는 피보험자가 된다”고 판단했다. 의료행위로 인한 상해는 ‘우연한 사고로 인한 상해’가 아니라는 보험사 주장도 “A씨가 의료행위에 동의했더라도 아이가 영구적 시각 장애에 이르는 결과까지 동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 분만 중 시력장애 입은 태아에 “보험금 지급해야”

    대법, 분만 중 시력장애 입은 태아에 “보험금 지급해야”

    분만 과정에서 태아가 상해를 입어도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임모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오늘(7일) 밝혔다. 임씨는 임신 중이던 2011년 8월 태아를 피보험자로 하는 상해보험 계약을 현대해상과 체결했다. 그 후 이듬해 1월 병원에서 분만하다 아이가 뇌 손상으로 영구적 시력장애를 입게 되자, 현대해상에 보험금 1억 2200만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현대해상은 보험금 지급 사유가 아니라며 소송을 냈다. 현대해상 측은 “분만 중인 태아는 상해보험의 피보험자가 될 수 없고, 아이가 입은 장해는 의료행위로 인한 것이어서 ‘우연한 사고로 인한 상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상해보험의 피보험자는 보험의 대상이 되는 자에 불과할 뿐 권리나 의무의 주체가 되는 자라고 할 수 없으므로 태아가 피보험자의 지위를 취득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없다”며 현대해상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서 2심과 대법원도 “계약자유의 원칙상 태아를 피보험자로 하는 상해보험계약은 유효하다”며 1심과 마찬가지로 판단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현대모비스도 현대차에 이어 엘리엇에 완승

    현대모비스도 현대차에 이어 엘리엇에 완승

    엘리엇의 정관변경안 찬성 21.1%로 부결정의선, 주총 이후 대표이사 선임 예정 현대모비스도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게 완승을 거뒀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에 이어 현대모비스에도 표 대결에서 완패해 수모를 겪었다.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제42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금 확정, 정관변경, 사외·사내이사 선임 등 안건을 차례대로 표결했다. 먼저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4000원, 우선주 4050원으로 가결됐다. 외부감사법 개정과 전자증권법 시행에 따른 정관변경안도 승인됐다.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안은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11% 찬성으로 부결됐다. 이사회 배당안은 주주 69%의 찬성을 얻었다. 앞서 ISS,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을 비롯한 국민연금 등이 모두 엘리엇 제안 배당안에 반대한 바 있다. 이사 수를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엘리엇 제안 정관변경안도 찬성률 21.1%에 그치면서 출석 주주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다만 엘리엇이 제안한 이사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현대모비스 이사회 측도 동의하는 안건으로 통과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사외이사로는 전기차 스타트업 에빌 로즈시티의 칼 토마스 노이만와 투자업계 전문가 브라이언 존스가 선임됐다. 이사 수를 늘리는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에 2명의 사외이사만 신규 선임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후보 2명은 각각 19.2%, 20.6% 찬성으로 절반도 넘지 못했고 득표수도 이사회 추천 후보보다 낮았다. 이 밖에 정몽구 회장, 박정국 사장, 배형근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최고한도액 100억원을 유지했다. 엘리엇 측 대리인은 이날 안건 처리에 앞서 “오늘은 엘리엇과 현대모비스의 대결의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시작이며 자본시장 주요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당안, 이사 수 변경안, 사외이사 선임안 등 3가지 안건은 엘리엇 측이 건의한 대로 서면표결로 진행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별도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박정국 사장 또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세입자 주방 후드서 난 불은 집주인 책임”[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세입자 주방 후드서 난 불은 집주인 책임”[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원고 vs 피고 A화재보험사 vs 임차인 B씨 A사는 서울 동대문의 3층짜리 건물 주인인 C씨와 화재보험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 2월 C씨 건물 2층에서 월세를 살던 B씨의 집 주방 레인지후드 주변에서 불이 나 가재도구와 건물 일부가 타는 등 2304만여원의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습니다. A사는 C씨에게 보험금을 지급한 뒤 후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임차인 탓에 불이 났다며 B씨를 상대로 2304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그러자 B씨는 후드의 관리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고 화재로 키우던 고양이 2마리가 죽고 가재도구가 탔다며 재산상 손해에 위자료 1000만원을 더해 1796만여원을 배상하라며 맞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보험사 “화재, 임차인 탓일 가능성 있어” 화재는 후드 내부 연결전선의 절연피복이 약해진 것 등이 원인이 돼 방전되고 불이 붙었다가 주변으로 번진 것이었는데요. 법원은 후드는 임대인이 설치한 것으로, C씨의 지배·관리 영역에 속한다고 봤습니다. 1심은 “A사가 B씨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패소 판결했고, A사는 항소했습니다. A사는 다양한 가능성을 들며 B씨의 책임을 주장했습니다. 후드 아래 전기레인지(인덕션)가 있었는데 이걸 고양이들이 건드려 불이 붙었을 가능성,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해 제3자가 집에 들어와 불을 붙였을 가능성 등입니다. ●법원 “고양이 잃은 임차인 위자료 지급”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2부(부장 박영호) 역시 C씨에게 후드 관리 책임이 있다면서 “오히려 B씨는 고양이 때문에 전기레인지 전원 코드를 빼놓았고, 누군가 굳이 후드에 불을 붙여 방화를 한다는 건 지나친 추측”이라며 A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또 ▲발화원인이 된 레인지후드는 임대차목적물에 부착돼 있는 시설인 점 ▲B씨가 임차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화재가 발생한 점 ▲B씨로서는 레인지후드에 특별한 이상 징후가 보이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레인지후드를 분해해 내부에 위치한 전선 상태를 확인할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점 ▲오히려 임대인이 임대 전에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수선·교체의 책임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C씨에게 손해배상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1심과 같이 A사가 B씨에게 500만원의 위자료만 주라고 판결했습니다. B씨가 정확한 손해액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당장 생활에 불편을 겪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고 고양이 2마리의 죽음으로 상실감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주방 후드서 난 불, 관리책임은 세입자? 집주인?

    주방 후드서 난 불, 관리책임은 세입자? 집주인?

    #원고 vs 피고 A화재보험사 vs 임차인 B씨 A사는 서울 동대문의 3층짜리 건물 주인인 C씨와 화재보험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 2월 C씨 건물 2층에서 월세를 살던 B씨의 집 주방 레인지후드 주변에서 불이 나 가재도구와 건물 일부가 타는 등 2304만여원의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습니다. A사는 C씨에게 보험금을 지급한 뒤 후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임차인 탓에 불이 났다며 B씨를 상대로 2304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그러자 B씨는 후드의 관리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고 화재로 키우던 고양이 2마리가 죽고 가재도구가 탔다며 재산상 손해에 위자료 1000만원을 더해 1796만여원을 배상하라며 맞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보험사 “화재, 임차인 탓일 가능성 있어” 화재는 후드 내부 연결전선의 절연피복이 약해진 것 등이 원인이 돼 방전되고 불이 붙었다가 주변으로 번진 것이었는데요. 법원은 후드는 임대인이 설치한 것으로, C씨의 지배·관리 영역에 속한다고 봤습니다. 1심은 “A사가 B씨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패소 판결했고, A사는 항소했습니다. A사는 다양한 가능성을 들며 B씨의 책임을 주장했습니다. 후드 아래 전기레인지(인덕션)가 있었는데 이걸 고양이들이 건드려 불이 붙었을 가능성, 화재 원인이 될 만한 물건을 방치했을 가능성,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해 제3자가 집에 들어와 불을 붙였을 가능성 등입니다. ●법원 “고양이 잃은 임차인에 위자료 지급”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2부(부장 박영호) 역시 C씨에게 후드 관리 책임이 있다면서 “오히려 B씨는 고양이 때문에 전기레인지 전원 코드를 빼놓았고, 누군가 굳이 후드에 불을 붙여 방화를 한다는 건 지나친 추측”이라며 A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또 ▲발화원인이 된 레인지후드는 임대차목적물에 부착돼 있는 시설인 점 ▲B씨가 임차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화재가 발생한 점 ▲B씨로서는 레인지후드에 특별한 이상 징후가 보이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레인지후드를 분해해 내부에 위치한 전선 상태를 확인할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점 ▲오히려 임대인이 임대 전에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수선·교체의 책임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C씨에게 손해배상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1심과 같이 A사가 B씨에게 500만원의 위자료만 주라고 판결했습니다. B씨가 정확한 손해액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당장 생활에 불편을 겪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고 고양이 2마리의 죽음으로 상실감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구서 ‘제천 판박이’ 화마…이 손자국의 외침 잊었나요

    대구서 ‘제천 판박이’ 화마…이 손자국의 외침 잊었나요

    이른 아침에 목욕을 하러 간 시민과 건물에 입주한 107가구 주민들이 사우나 화재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발화한 공간엔 스프링클러도 갖춰져 있지 않아 여전한 안전불감증을 재확인했다. 19일 오전 7시 11분쯤 대구시 중구 포정동 한 건물 4층 남자 사우나에서 일어난 불로 이모(64·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씨와 박모(74·대구 중구 서성로)씨 등 2명이 숨지고 8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들은 남탕에 쓰러져 있다가 화재 진압을 마치고 현장을 수색하던 소방관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허사였다. 부상자 가운데 김모(71)씨 등 3명은 온몸에 화상을 입거나 대퇴부가 골절되는 등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파니마병원, 곽병원 등지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50여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20분 만에 불을 껐다. 화재 당시 4층 목욕탕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남녀 20여명이 있었다. 나머지는 모두 딸린 아파트 거주자로 연기를 들이마시고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목욕탕 밖 복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연기가 탕 내부로 스며들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손님들은 대부분 얼굴에 수건 등을 감고 건물 밖이나 옥상으로 급하게 대피했으나 남자 이용객 2명은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해당 건물은 7층 규모로 1977년 건축허가를 받은 뒤 1980년 7월 준공됐다. 연면적 2만 5090㎡로 1∼2층엔 식당 등 상가, 3~4층엔 목욕탕과 찜질방이 들어서 있고 5층 이상 아파트엔 107가구가 살고 있다. 건물대장에는 백화점 아파트 근린생활 시설(주상복합아파트)로 등록돼 있다. 출입 통로가 비좁은 것은 물론 전기 설비도 낡아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줄곧 받았다. 스프링클러가 3층까지만 있고 4층부터는 갖춰져 있지 않았다. 더구나 건물에는 소방 경보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화재 당시 일부 주민들은 비상벨 소리를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대피방송도, 비상 알람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창밖으로 연기와 불길을 보고 불이 난 줄 알고 옥상 등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 5층에 사는 우모(50)씨는 “아침 7시 조금 지나서 매캐한 냄새가 나 뭐가 타나 싶어서 집안을 둘러보는데 화재를 알리는 소방 비상벨이 울려 신발부터 신고 뛰어나왔다”고 말했다. 화재보험에도 들지 않아 앞으로 피해 보상 등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경찰은 “4층 사우나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우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사망자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현장 감식을 벌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구 사우나 화재로 2명 사망 70여명 부상…스프링클러 설치 미비

    대구 사우나 화재로 2명 사망 70여명 부상…스프링클러 설치 미비

    대구 도심 사우나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19일 오전 7시 11분쯤 대구시 중구 포정동 7층 건물 4층에 있는 남자 사우나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이 불로 사우나 안에 있던 손님과 건물 다른 시설에 있던 70여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40~60대로 추정되는 2명이 불이 난 남탕에 쓰러져 있다가 화재 진압을 마치고 현장 수색을 하던 소방관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소생하지 못했다.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상자 중 3명은 온 몸에 화상을 입는 등 부상 정도가 크다. 황모(67)씨는 등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김모(71)씨와 불길을 피해 3층에서 뛰어내리다가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하모(76·여)씨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처음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50여대와 소방관 14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20분 만인 오전 7시 32분쯤 불을 껐다. 화재 당시 이른 아침부터 4층 목욕탕에는 남녀 20여명이 있었다. 목욕탕 복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연기가 탕 내부로 스며들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손님들은 대부분 얼굴에 수건 등을 감고 건물 밖이나 옥상으로 대피했다. 불이 난 건물은 7층짜리로 1977년 건축허가가 났고, 1980년 7월 준공과 함께 사용허가가 났다. 건축물 대장에는 백화점 아파트 근린생활 시설로 등록돼 있다. ~2층은 상가 등이 들어서 있고, 3~4층은 목욕탕과 찜질방, 5~7층은 아파트로 107가구가 살고 있다. 그러나 스프링클러는 3층까지만 설치돼 있는 등 소방설비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축 당시에는 판매시설 용도로 허가를 받아 3층으로 지어져 3층까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됐고, 이후 7층까지 증축된 곳에는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은 것이었다. 특히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4층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다. 또 화재보험에도 들지 않아 향후 피해 보상 등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경찰은 “4층 사우나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우나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감식을 할 예정이다. 대구 중구청 등도 소방당국과 함께 건물 안전 및 소방 점검을 할 계획이다. 김부경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장에 도착해 중부소방서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윤배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취임

    이윤배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취임

    신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에 이윤배(60) 전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이 취임했다. 화재보험협회는 지난 11일 이 이사장의 취임식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협회가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동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 NH농협생명 경영전략 부사장 등을 거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방과후 돌봄부터 교육·급식·귀가지원까지 맞춤형 통합돌봄서비스” 부천시 아이돌봄센터 운영업체 선정

    “방과후 돌봄부터 교육·급식·귀가지원까지 맞춤형 통합돌봄서비스” 부천시 아이돌봄센터 운영업체 선정

    경기 부천시는 ‘우리동네 아이돌봄센터’를 설치·운영할 사회적기업으로 실용교육사회적협동조합과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아이돌봄센터’는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초등돌봄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시범사업이다. 운영기업으로 뽑힌 실용교육사회적협동조합과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은 각각 중동 포도마을 유치원동과 상2동 행정복지센터 옆에 돌봄센터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센터 인근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중심으로 소득수준에 관계 없이 방과후 돌봄은 물론이고 교육·급식·귀가 지원까지 맞춤형 통합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마다 종일돌봄인원 30명과 일시·긴급돌봄인원 5명 등 35명 내외로 인력을 운영한다. 아동들은 학교에서 돌보미나 차량으로 센터로 인솔해오고 자유·창의·문화·체육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간식을 제공한다. 원하는 경우 인근 학원과 연계한 교과학습 별도 비용도 지원한다. 학부모가 걱정 없이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자녀 출결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알림서비스와 상해·화재보험 가입, CCTV 설치 등 다양한 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로그램 이용비용과 간식비를 포함해 오후 6시까지 기본돌봄 비용은 월 20만원이다. 오후 9시까지 야간 돌봄땐 저녁식사를 포함해 한달에 25만원이다. 토요일과 방학돌봄, 자택 귀가지원을 신청하면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시와 선정기업은 새해 1월 14일부터 아동모집에 들어간 뒤 오는 2월부터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청인원이 많을 경우 저학년과 맞벌이 가정 자녀를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남순우 일자리정책과장은 “지금까지의 방과후 돌봄정책은 대부분 이용자 부담이 전혀 없거나 일부 부담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 사업은 소득과 무관하게 필요에 따라 이용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라며 “초등돌봄 관련 사회문제를 공익적인 사회적기업을 활용해 풀어나가면서 사회적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시범모델로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 홈페이지(www.bucheon.go.kr) ‘새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중구, 올해 최고 전통시장은 삼익패션타운

    서울 중구는 ‘2018 전통시장 종합평� ?【� 올해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삼익패션타운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중구는 25개 서울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전통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구는 관내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교육, 소통, 안전관리, 서비스, 마케팅 등 5개 부문에서 평가를 실시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삼익패션타운은 자발적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과 협력해 500여명의 상인이 하나 이상의 맞춤강좌를 수강하는 등 교육을 실시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원아동복’을 비롯한 시장 상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5월 고객감사 대축제를 개최했다. 거의 모든 점포가 화재보험에 가입하기도 했다. 신중부시장과 남대문시장은 우수상을 받았다. 신중부시장은 건어물 맥주축제와 같이 고객 유입을 도모하기 위한 각종 이벤트와 건어물 먹거리 상품을 선보였다. 남대문시장은 자위소방대를 조직해 정기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상인 550여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장려상은 테크노상가와 신평화패션타운, 통일상가에 각각 돌아갔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상권 활성화 노력으로 스스로 팔을 걷는 시장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목욕탕만 봐도 덜컥… ‘의인의 삶’도 까맣게 타버렸다

    목욕탕만 봐도 덜컥… ‘의인의 삶’도 까맣게 타버렸다

    허리 부상에 수면제 의지하는 고통 정부·지자체 치료비 지원 끊고 무관심 손자는 연기만 봐도 집 밖으로 나가 가족 잃은 슬픔에 고향 등지는 사람도 진실규명 요구는 ‘보상 의심’ 상처로 참사 후유증에 불경기… 주민들 한숨29명의 목숨을 앗아 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가 1년이 돼 가지만 부상자와 유족들은 여전히 참사가 남긴 고통과 싸운다.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비극은 잊혀 가지만 이들의 아픔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하다. 화재 당일 손자와 함께 스포츠센터 내 헬스클럽에 있다가 20여명의 탈출을 도와 의인상을 받은 이상화(72)씨는 18일 “몸과 정신이 모두 다쳐 삶 전체가 엉망이 됐다”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직도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잔다. 겨우 잠이 들면 악몽이 괴롭힌다. 2층 여탕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탓에 목욕탕 간판만 봐도 깜짝깜짝 놀란다. 시커먼 연기 속에서 사람을 구한 뒤 2층 창문으로 뛰어내리다 허리를 다쳐 지금도 제대로 걷지 못한다. 고등학생이 된 그의 손자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거나 연기만 봐도 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손자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이씨의 가슴은 찢어진다.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도 힘들게 한다. 이씨는 “손자와 목숨을 건진 뒤 병원으로 실려와 10일 정도 입원했다가 퇴원했는데 부상자 지원은 거기까지가 전부였다”며 “현재 신경과 진료비와 약값, 허리 치료비 등은 내가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자는 여러 기관에서 상을 받았는데 그걸 어디에다 쓰겠냐”며 “어린애가 지옥에서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구했으면 취업 지원 등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야 의인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참사로 예비대학생 딸을 잃은 김영조(42)씨는 운영하던 치킨집을 접고 지난 7월 강원 원주로 이사 갔다. 딸과 함께했던 추억이 곳곳에 묻어 있는 곳에서 더 버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천을 떠났지만 슬픔은 여전히 곁을 맴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오르는 딸 생각에 눈물 마를 날이 없다. 김씨는 “술을 먹지 못하면 잠을 잘 수가 없다”며 “1주기가 돌아오니 딸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울먹였다. 유족들은 자신들을 향한 편견에 또 다른 상처를 입고 있다. 류건덕(60) 유족 대표는 “진실규명을 위해 부실대응 소방관 처벌을 요구하는데, 이를 금전적 보상 때문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시선들이 더욱 힘들게 한다”고 호소했다. 충북도도 유족들을 힘들게 한다. 위로금 협의를 하며 불기소 처분된 소방지휘관에 대한 검찰 항고 취하 등을 단서로 달았기 때문이다. 협상은 결렬됐다. 하소동 일대 상인들도 참사와 싸운다. 사람들이 스포츠센터 주변에 가기를 꺼리면서 손님이 예전의 절반 정도에 그쳐서다. 임대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가게를 인수할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문 여는 업주들도 많다. 흉물처럼 방치됐던 스포츠센터 건물에 가림막을 치고 페인트칠하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소용없었다. 한 커피숍 사장은 “12월이면 송년회 식사 후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들로 항상 북적였는데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경기가 안 좋은 데다 대형 참사까지 발생해 최악”이라고 걱정했다. 스포츠센터 화재는 주민들의 생활까지 바꿔놨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다중이용시설에 가면 비상구 위치부터 파악한다”며 “참사 이후 화재보험에 가입한 주민들도 많다”고 전했다. 시는 오는 21일 오후 3시 하소동 생활체육공원에서 화재 발생 1년 희생자 추모식을 갖는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발생했다.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부실한 건물 소방시설, 소방관 부실 대응 등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글 사진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반복되는 태풍·지진 피해…정부가 보험료 지원 ‘정책보험’ 아시나요

    반복되는 태풍·지진 피해…정부가 보험료 지원 ‘정책보험’ 아시나요

    올 여름 느닷없이 내린 폭우에 고지대로 대피했던 A씨는 집에 돌아온 뒤 망가진 가전제품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연초에 풍수해보험에 가입한 덕분에 보험금을 청구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을 폭염으로 기르던 돼지 수십마리를 잃은 B씨도 가축재해보험을 통해 받은 보험금으로 그나마 쓰린 속을 달랠 수 있었다.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매년 반복되면서 관련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풍수해보험과 농작물재해보험 등은 국가에서 보험료를 지원해주는 정책 보험으로 출시된 만큼 피해가 우려되는 소비자라면 가입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우선 풍수해보험은 주택, 소상공인의 상가, 공장 등이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었을 때 재산 피해를 보상해 준다. 특히 행정안전부에서 관할하는 정책성보험이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34% 이상 보험료 지원도 받을 수 있다.만약 이미 주택화재보험에 가입했다면 풍수재특약 혹은 지진특약을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화재보험을 통해 풍수해 대비까지 한꺼번에 가능한 셈이다. 다만 주택화재보험 상품마다 보장하는 자연재해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상품 내용을 살펴보고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농작품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양식수산물재해보험에 가입하면 해당 농작품이나 가축이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세 가지 보험도 모두 풍수해보험처럼 정책성 보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50% 이상 보험료를 지원이 이뤄진다. 다만 농작물재해보험은 파종시기 등을 고려해 보험 가입시기, 가입지역에 제한이 있어 가입 전 유의해야한다. 가축재해보험 역시 가축의 특성에 따라 동상해, 폭염 등 담보하는 재해의 범위가 다를 수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풍수해보험, 주택화재보험, 농작물재해보험 등은 실제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으로, 여러 보험에 가입해도 중복 보상되지 않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창원시민안전보험 20일 시행, 사고로 신체피해 최고 1000만원 보상

    경남 창원시는 19일 시민이 재난이나 사고로 신체 피해를 입었을 때 최고 1000만원까지 보상 받을 수 있는 시민안전보험이 2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창원시 시민안전보험은 계약기간 1년으로 효력이 내년 11월 19일까지 유지된다. 보험사는 현대해상화재보험㈜를 대표사로 하는 컨소시엄이다. 시는 시민안전보험은 허성무 시장의 ‘공약 실천 1호’ 시책으로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의 시정 방침에 걸맞은 대표적 시민정책이라고 밝혔다. 시민안전보험 시행에 따라 20일 부터 창원시민이 예상치 못한 재난이나 사고로 신체적 피해를 입었을 때 보험사로부터 보상(1000만원 한도)을 받을 수 있다. 창원시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둔 시민은 시민안전보험에 자동 가입된다. 계약기간(1년) 내에 전출·입하면 자동으로 해제·가입된다. 보상 범위는 ●폭발·화재·붕괴·산사태 상해사망 및 상해 후유장애, ●강도상해 사망 및 상해 후유장해, ●대중교통 이용 중 상해사망 및 후유장애, ●자연재해(일사·열사병 포함) 상해사망,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치료비 등 8개 항목이다. 창원시민이 전국 어디서나 사고나 재난을 당해도, 다른 보험 가입여부와 관계없이 중복 보장 받는다. 허성무 시장은 “시민 생활안정과 복지 지원은 도시 근간을 지켜내는 최우선 과제이므로 앞으로 106만 모든 시민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제천 참사 스포츠센터 “시세 24억” 내년 1월에 법원 경매물로 나온다

    제천 참사 스포츠센터 “시세 24억” 내년 1월에 법원 경매물로 나온다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과 땅이 법원 경매물건으로 나온다.18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가 구상권을 근거로 낸 경매신청이 청주지법 제천지원에서 수용돼 현재 감정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시는 참사 이후 유족 위로금과 장례지원금 등으로 11억 6000만원을 집행했다. 또 일대 상권이 침체된다는 지적에 따라 외벽 보수 등에 4억 500만원을 추가 투입했다. 이를 근거로 시는 스포츠센터 주인 이모(53)씨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건물을 가압류한 상태다. 건물에 근저당권을 설정한 은행권과 전세보증금이 묶여 있는 건물 세입자 등 채권자들의 배당요구 신청 기간과 감정평가 등을 고려할 때 경매는 이르면 내년 1월 시작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김재호 안전총괄과장은 “1차 경매에 참가해 낙찰받는 게 시의 목표”라며 “건물 소유권이 시로 넘어오면 철거해 그 자리에 공영주차장을 만든 뒤 나중에 문화센터 등을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투자자들의 경매 참여를 차단할 방법이 없어 시의 낙찰을 장담할 수는 없다. 시는 건물의 현재 시세를 24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씨가 경매에 나온 건물을 지난해 10월 27억원에 샀지만 이번 화재로 곳곳이 훼손되면서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씨가 가입한 화재보험사도 참사 이후 건물의 가치를 24억원 정도로 봤다. 한편 이상천 시장은 지난 13일 김부겸 장관을 만나 건물 철거 등을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다. 철거비만 많게는 10억원까지 예상되는 등 시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김 장관은 “해당 건물과 토지 소유권이 시로 이전되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글 사진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제천 화재 참사 스포츠센터 건물 경매 나온다

    제천 화재 참사 스포츠센터 건물 경매 나온다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과 땅이 법원 경매물건으로 나온다. 18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가 구상권을 근거로 낸 경매신청이 청주지법 제천지원에서 수용돼 현재 감정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시는 참사 이후 유족 위로금과 장례지원금 등으로 11억 6000만원을 집행했다. 또 시커멓게 그을려 흉물로 방치되는 건물 때문에 하소동 일대 상권이 침체된다는 지적에 따라 외벽 보수 등에 4억 500만원을 추가 투입했다. 이를 근거로 시는 스포츠센터 주인 이모(53)씨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건물을 가압류한 상태다. 건물에 근저당권을 설정한 은행권과 전세보증금이 묶여 있는 건물 세입자 등 채권자들의 배당요구 신청 기간과 감정평가 등을 고려할 때 경매는 빠르면 내년 1월 시작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김재호 안전총괄과장은 “1차 경매에 참가해 낙찰받는 게 시의 목표”라며 “건물 소유권이 시로 넘어오면 철거해 그 자리에 공영주차장을 만든 뒤 나중에 문화센터 등을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센터 건립은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할 예정”이라며 “유족들도 문화센터 조성 계획에 크게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투자자들의 경매참여를 차단할 방법이 없어 시의 낙찰을 장담할 수는 없다. 시는 건물의 현재 시세를 24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씨가 경매에 나온 건물을 지난해 10월 27억원에 샀지만 아번 화재로 곳곳이 훼손되면서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씨가 가입한 화재보험사도 참사 이후 건물의 가치를 24억원 정도로 봤다. 한편 이상천 제천시장은 지난 13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스포츠센터 건물 철거 등을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다. 철거비만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까지 예상되는 등 시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김 장관은 “해당 건물과 토지 소유권이 시로 이전되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글·사진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종로 화재 고시원, 1인당 최대 1억원 보상 화재보험 가입

    종로 화재 고시원, 1인당 최대 1억원 보상 화재보험 가입

    9일 화재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서울 종로 관수동의 고시원은 화재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고시원은 사망자 1인당 최대 1억원을 보상하는 DB손해보험의 화재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망자 모두가 1억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화재배상책임보험은 화재나 폭발로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재산상 손해를 입어 업주가 배상해야 할 때를 대비한 것이다. 고시원 등 중소규모 다중이용업소도 화재배상책임보험에 의무로 가입하도록 ‘화재로 인한 재해 보상과 보험 가입에 관한 법률(화보법)’이 개정된 것은 2013년이다. 이전에는 2000㎡ 이상의 대규모 업소에서만 화재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면 됐다. 중소규모 다중이용업소도 화재배상책임보험에 의무로 가입해야한다는 주장은 2003년 서울 강남 논현동 고시원 방화살인사건 때부터 제기됐다. 당시 화재로 고시원 세 층이 불에 타고 6명이 숨졌다. 화재가 발생한 강남 논현동 고시원은 사실상 무허가 숙박시설이어서 세간의 충격을 던져줬다. 이 사건 이후 고시원 등 중소규모 업소에 대한 사회안전망 진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논현동 사고 이후 이후 소방당국은 법개정을 추진해 2013년 통과시켰다. 그리고 고시원 등 중소규모 업소에 화재배상책임보험 가입을 독려해 올해 기준 전국 1만8000여개의 고시원이 화재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다. 고시원의 보험 가입률은 99.95%까지 늘었다. 이번 화재의 사상자는 9일 오후 5시까지 사망자 7명 중상자 1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는 고시원 건물 3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00여명과 장비 30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2시간 만인 오전 7시쯤 불길을 완전히 진압했다. 한편 조광현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은 유가족의 보상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단계에서 얘기할 건 아닌 거 같다”고 답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의료기관 스프링클러 지원 예산 전액 삭감 논란

    의료기관 스프링클러 지원 예산 전액 삭감 논란

    ‘화재 후진국’ 오명에도 안전불감증 지적기획재정부가 의료기관 스프링클러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1월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사건을 계기로 30병상 이상 병·의원의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마련됐지만 지방 중소병원들은 설비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의료기관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예산 1148억원을 배정해 기재부에 제출했지만 전액 삭감됐다. 예산 배분 비율은 국고 30%, 지방자치단체 30%, 병원 40%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의료기관 1066곳에 1곳당 1억 700만원을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기재부 측은 전액 삭감 이유로 “민간의료기관은 예산으로 지원하지 말고 융자 형태로 지원하라”고 강조했다. 복지부가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100병상 이하의 지방 중소병원만이라도 지원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다시 예산을 요청했지만 기재부는 묵묵부답이었다. 이 의원 측은 “기재부가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새로 예산을 배정해 처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시설 설치만 강요하고 재정 지원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의료계는 “1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은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에만 5억원, 일반 스프링클러는 1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복지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예산당국의 안전 불감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하청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이슈가 돼 국토교통부에서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 예산을 요청했지만 기재부는 스프링클러 예산과 마찬가지로 전액 삭감했다. 그러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으로 뒤늦게 284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대형 화재사건이 빈발해 ‘화재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화재보험협회 분석 결과 우리나라 의료기관 화재 1건당 사망자 수는 0.11명으로 미국(0.03명)의 4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는 밀양 세종병원에서 50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화재 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 복지부는 2014년 5월 전남 장성군의 요양병원 화재 참사로 21명이 사망한 뒤 그해 요양병원 스프링클러 설치예산 지원을 검토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기재부가 예산 지원을 반대해 ‘없던 일’이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000만 관광객 쓰나미 덮친 日…주차장도 등하굣길도 엉망됐다

    3000만 관광객 쓰나미 덮친 日…주차장도 등하굣길도 엉망됐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2869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4조 4161억엔(약 44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와 18%가 늘어난 것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1~8월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131만명으로 집계됐다. 6월 오사카 강진, 7월 서일본 호우 등 잇따른 재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9월 이후 제21호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지진 피해 등으로 일정 수준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전체 3000만명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해외 관광객이 이만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방일 외국인은 2011년만 해도 662만명으로, 그해 979만명이었던 한국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13년(1036만명) 1000만명의 벽을 넘어선 후 2014년 1341만명, 2015년 1974만명, 2016년 2404만명 등 파죽의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년 한국을 앞지른 후 격차를 지난해 2.4배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런 ‘과속 성장’에는 상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회기반 인프라가 배겨 낼 수 없을 정도로 ‘과잉’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관광지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활환경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생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이로 인한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오버 투어리즘’ 대신에 ‘관광공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관광공해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역사도시 가마쿠라다. 17만 2000명이 사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내국인을 포함해 2100만명. 지역인구 대비 관광객 수 배율이 122배에 달해 프랑스 파리(약 15배)와 교토(약 40배)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약 80배)보다도 훨씬 높다. 또한 도시면적 1㎢당 관광객으로 따지면 1521명으로 교토 184명, 나라 140명, 닛코 20명 등 일본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압도한다. 이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의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은 관광공해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1990년대 만화 주간지에 연재됐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건널목 모델이라고 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에노덴 전차가 지날 때마다 차도에 외국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현지 자동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것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여성(70)은 “집 앞에 렌터카나 관광버스가 무단으로 주차해 내 차를 대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관광객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2개역 정도의 구간을 걸어서 귀가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 입구에는 중국어로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효과는 없다. 가마쿠라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 부근에 경비원을 배치했지만 갈수록 느는 관광객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 우메타의 번화가 인근 나카자키초도 심각한 관광공해에 시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집을 개량한 카페와 잡화점 등이 많아 외국 여행정보에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최근 부쩍 늘었다. 60대 한 주민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멋대로 우리 집을 촬영하는 통에 차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오사카시립 오기마치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등하교 중에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찍었다”는 어린이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소네자키 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관내 관광호텔 등에 “어린이들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영어·중국어 포스터를 붙였다. ‘사계채의 언덕’ 등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꽃밭과 보리밭을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통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지역 관광협회가 “밭에 들어가면 병원균 등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토는 오랜 관광지여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인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시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그림으로 표현한 팸플릿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 때문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올 3월부터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을 500엔(약 5000원)에서 600엔으로 100엔 인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일 외국인에 의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교통사정은 물론이고 일본 특유의 오른쪽 운전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렌터카를 험하게 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렌터카 이용이 최근 5년간 해마다 30~40%씩 증가하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 따르면 외국인의 렌터카 1건당 사고율은 일본인의 약 4배에 이른다. 하시바 고헤이 도쿄카이조그룹 연구원은 “한국, 대만, 홍콩에서는 음주운전, 과속 등 자국 내 운전법규 위반 건수가 많게는 일본의 수십 배에 이르고 있다”며 “그런 습관이 일본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바 연구원에 따르면 과속의 경우 일본은 차량 1000대당 22.6건인 반면 한국은 402.4건, 대만은 340.3건, 홍콩은 337.6건에 이른다. 외국인 운전사고의 공포가 특히 심한 곳은 오키나와현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은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렌터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는 경찰이 렌터카 회사에 “한국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차를 빌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찾는 민박의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뒤 제대로 돈을 내지 않고 자기 나라로 떠나버리는 얌체 관광객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민박집의 증가로 빈집이 줄면서 집세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진다. 여행사 스피릿오브재팬트래블의 다카야마 마사루 대표이사는 아사히신문에 “교토의 경우 단순한 공터에 1억엔 이상의 판매가가 붙어 있는 곳도 있다”며 “토지에 낀 과도한 거품이 교토에 살아오면서 교토라는 관광자산을 묵묵히 지켜온 지역 커뮤니티를 해체하고 공동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대표는 “방일객의 수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는 현재의 정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행팀 인원과 숙박일수,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국의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카사키경제대 이도 다카오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상점가와 주택가 등 일반 생활공간에 대한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광공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당국은 외국인의 관광매너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 4000만명의 방일 관광객을 목표로 내건 데 대해 “관광객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단순한 숫자 목표 달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관광 공해’ 몸살 앓는 일본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2869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4조 4161억엔(약 44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와 18%가 늘어난 것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1~8월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131만명으로 집계됐다. 6월 오사카 강진, 7월 서일본 호우 등 잇따른 재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9월 이후 제21호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지진 피해 등으로 일정 수준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전체 3000만명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관광객이 이만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방일 외국인은 2011년만 해도 662만명으로, 그해 979만명이었던 한국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13년(1036만명) 1000만명의 벽을 넘어선 후 2014년 1341만명, 2015년 1974만명, 2016년 2404만명 등 파죽의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년 한국을 앞지른 후 지난해 격차를 2.4배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런 ‘과속 성장’에는 상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회기반 인프라가 배겨 낼 수 없을 정도로 ‘과잉’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관광지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활환경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생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이 같은 문화적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오버 투어리즘’ 대신에 ‘관광공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관광공해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역사도시 가마쿠라다. 17만 2000명이 사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내국인을 포함해 2100만명. 지역인구 대비 관광객 수 배율이 122배에 달해 프랑스 파리(약 15배)와 교토(약 40배)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약 80배)보다도 훨씬 높다. 또한 도시면적 1㎢당 관광객으로 따지면 1521명으로 교토 184명, 나라 140명, 닛코 20명 등 일본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압도한다. 이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의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은 관광공해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1990년대 만화 주간지에 연재됐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건널목 모델이라고 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에노덴 전차가 지날 때마다 차도에 외국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현지 자동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것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여성(70)은 “집 앞에 렌터카나 관광버스가 무단으로 주차해 내 차를 대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관광객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2개역 정도의 구간을 걸어서 귀가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 입구에는 중국어로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효과는 없다. 가마쿠라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 부근에 경비원을 배치했지만 갈수록 느는 관광객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 우메타의 번화가 인근 나카자키초도 심각한 관광공해에 시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집을 개량한 카페와 잡화점 등이 많아 외국 여행정보에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최근 부쩍 늘었다. 60대 한 주민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멋대로 우리 집을 촬영하는 통에 차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오사카시립 오기마치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등하교 중에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찍었다”는 어린이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소네자키 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관내 관광호텔 등에 “어린이들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영어·중국어 포스터를 붙였다. ‘사계채의 언덕’ 등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꽃밭과 보리밭을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통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지역 관광협회가 “밭에 들어가면 병원균 등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토는 오랜 관광지여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인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시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그림으로 표현한 팸플릿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 때문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올 3월부터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을 500엔(약 5000원)에서 600엔으로 100엔 인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일 외국인에 의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교통사정은 물론이고 일본 특유의 오른쪽 운전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렌터카를 험하게 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렌터카 이용이 최근 5년간 해마다 30~40%씩 증가하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 따르면 외국인의 렌터카 1건당 사고율은 일본인의 약 4배에 이른다. 하시바 고헤이 도쿄카이조그룹 연구원은 “한국, 대만, 홍콩에서는 음주운전, 과속 등 자국 내 운전법규 위반 건수가 많게는 일본의 수십 배에 이르고 있다”며 “그런 습관이 일본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바 연구원에 따르면 과속의 경우 일본은 차량 1000대당 22.6건인 반면 한국은 402.4건, 대만은 340.3건, 홍콩은 337.6건에 이른다. 외국인 운전사고의 공포가 특히 심한 곳은 오키나와현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은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렌터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는 경찰이 렌터카 회사에 “한국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차를 빌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찾는 민박의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뒤 제대로 돈을 내지 않고 자기 나라로 떠나버리는 얌체 관광객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민박집의 증가로 빈집이 줄면서 집세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진다. 여행사 스피릿오브재팬트래블의 다카야마 마사루 대표이사는 아사히신문에 “교토의 경우 단순한 공터에 1억엔 이상의 판매가가 붙어 있는 곳도 있다”며 “토지에 낀 과도한 거품이 교토에 살아오면서 교토라는 관광자산을 묵묵히 지켜온 지역 커뮤니티를 해체하고 공동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대표는 “방일객의 수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는 현재의 정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행팀 인원과 숙박일수,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국의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카사키경제대 이도 다카오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상점가와 주택가 등 일반 생활공간에 대한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광공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당국은 외국인의 관광매너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 4000만명의 방일 관광객을 목표로 내건 데 대해 “관광객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단순한 숫자 목표 달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월드 Zoom in] 사후 알림장·유품 정리 업체까지…日고독사 ‘슬픈 호황’

    [월드 Zoom in] 사후 알림장·유품 정리 업체까지…日고독사 ‘슬픈 호황’

    시신 수습·집안청소 업체만 전국 수만 곳 연락처·장례방식 적는 책자도 4만부 나가 세입자 고독사 대비 집주인 보험도 불티일본 도쿄 아다치구는 ‘노인준비독본’이라는 책자를 관내 주민들에게 무상 배포하고 있다. 혹시라도 자신이 고독사했을 때에 대비해 가족·친척의 연락처나 재산목록, 원하는 장례방식 등을 미리 적어 놓는 사후 알림장 같은 것이다. 찾는 사람이 많아 증쇄를 거듭, 현재까지 4만부가 나갔다. 일본 3대 손해보험사인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서 판매하는 ‘고독사보험’은 지난해 계약건수가 전년의 1.7배로 급증했다. 주로 세입자의 고독사에 대비해 집주인들이 가입하는 상품으로, 고독사 발생 시 다음 세입자 입주 때까지의 집세 손실, 주택 내부의 원상회복, 고인 유품정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장해 준다. 고령화에 따른 고독사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에서 이에 대비한 서비스나 금융상품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는 것은 고독사한 시신을 수습하고 집안 청소 및 유품 정리 등을 책임지는 용역업체의 급격한 증가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1년 발족된 유품정리사인정협회에는 현재 약 7000개 업체가 가입돼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사업체는 전국적으로 수만 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12년 월 2~3건에 그쳤던 후쿠오카의 한 업체는 지금은 월 20건으로 늘면서 직원도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아오모리현의 유품정리협동조합 관계자는 “고독사 청소·정리 상담이 5년쯤 전부터 급증했다”고 전했다. 일본 내 고독사 현상은 늘고 있지만 정부·지자체 통계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실태조사에 나선 곳도 홋카이도와 가고시마현뿐이다. 민간조사기관인 닛세이기초연구소가 2011년 전국의 65세 이상 고독사(‘자택 사망+사후 2일 이상 경과’ 기준) 규모를 2만 7000명 정도로 추산한 것으로 볼 때 현재는 크게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 사이토 마사시게 일본복지대 교수는 “어떤 경우를 고독사로 볼지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부터 정부가 제시하고 현장조사를 통해 실제 규모를 파악해 대책 마련의 기초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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