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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중국에선 생리대로 남녀 갈등...코로나 거대 도시 봉쇄의 나비효과?

    지금 중국에선 생리대로 남녀 갈등...코로나 거대 도시 봉쇄의 나비효과?

    ‘제로 코로나’를 고수 중인 중국에서 이번에는 여성용품 부족으로 인한 남녀 갈등 분위기가 조성됐다.  사건은 코로나19로 봉쇄된 인구 1300만 명의 도시 시안시의 한 격리 전용 호텔에서 2주 간의 격리 생활 중인 여성이 제기한 ‘생리대 부족’에 대한 호소가 시발점이 됐다. 지난달 22일부터 시 전역에 대한 봉쇄 지침이 내려진 이후 이 지역을 찾았다는 여성 A씨는 예측하지 못한 장기화 된 격리 지침과 시 전역에 내려진 봉쇄로 생리대를 구하지 못하자 자신이 평소 이용했던 sns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이 여성은 4일 오전 호텔에 배치된 방역 요원과 호텔 직원들에게 생리대를 요청했으나, 완전히 묵살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의 sns에 해당 내용을 담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 이를 목격한 누리꾼들은 생리대가 격리 필수품 항목에 포함돼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현재 중국 당국에서 코로나19로 외부에 격리 중인 이들에게 제공하는 생활 필수품에는 1일 3식의 도시락과 생수 2병, 화장지, 수건 등이 전부다. 이 마저도 각 지역 격리 호텔마다 상이하게 제공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A씨가 “매일 아침 호텔 방문에 도시락이 배달된다”면서 “하지만 이날은 무슨 이유인지 도시락이 평소와 같은 정시가 도착하지 않아서 방역 요원에게 도시락과 생리대를 구해 줄 수 있는지 물었으나, 호텔에 배치된 이들은 도시락은 평소처럼 배포가 가능하지만 생리대는 방역 물품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답변으로 문제를 회피했다”고 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4분에 걸쳐 오열하는 모습을 SNS 생방송을 통해 전역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생리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날에도 수차례 문의를 했고, 각종 배달 업체를 통해서도 구매하려고 했으나 시 전역이 봉쇄된 탓인지 구하는 것에 실패했다”면서 “생리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집에 넉넉하게 있다”고 했다.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공유되자, 중국에서는 이번 사건이 때아닌 ‘남녀 갈등’ 문제로 치닫는 양상이다. 한 누리꾼이 A씨의 사연을 두고 “코로나19 시국에 언제 어느 장소에서 격리가 있을지 모르는데 필수적인 생필품이라면 그걸 미리 준비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여성의 잘못이다”면서 “살 길이 막막해진 시안시 주민들이 물물교환으로 쌀과 밀가루를 얻으려고 하는 시국에 여성 용품에 대한 불만 제기가 말이나 되느냐”고 힐난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방역 요원과 호텔 직원들을 대처를 원망하는 것은 올바른 시민의식을 가진 성인의 행동이 아니다”면서 “A씨가 조금 참고 인내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가장 빠른 방법이다. 생리대를 구하고 싶거든 배달 업체 직원에게 고액의 심부름 값을 제시하면 누군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쉬운 문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다수의 여성 누리꾼들은 “생리를 하는 시기는 여성이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마치 소변을 참았다가 배출하는 식의 것이 아니다. 이런 식의 성별 갈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시도 앞에 무수한 여성들은 무력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 방 7㎡ 이상·창문은 꼭 설치… 인간다운 삶, 부담 커지나요

    방 7㎡ 이상·창문은 꼭 설치… 인간다운 삶, 부담 커지나요

    앞으로 서울에서 고시원을 새로 짓거나 증축할 때 방 면적을 7㎡ 이상 확보하고 방마다 창문을 내야 한다. 햇빛도 들지 않는 비좁은 방에서 열악하게 생활하는 고시원 거주자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과 안전한 거주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방을 넓히고 창문을 설치하는 비용이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주거 취약계층이 부담을 떠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는 4일 ‘서울특별시 건축 조례’를 개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1일부터 서울 모든 지역에서 신축 또는 증축되는 고시원에 적용된다. 조례에 따라 개별 방의 면적은 전용면적 7㎡ 이상이어야 한다. 화장실이 포함될 경우 9㎡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7㎡는 방에 일인용 침대와 책상을 놓고도 성인 한 명이 바닥에 앉을 수 있는 규모다. 시 관계자는 “기존 고시원은 침대에 누우면 다리를 책상에 걸쳐야 하는 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마다 창문을 설치해야 한다. 빛이 들지 않아 ‘먹방’이라고 불리는 창문 없는 방은 거주자들의 심리적 불안과 우울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창문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탈출할 수 있도록 유효 폭 0.5m 및 유효 높이 1m 이상 크기로, 반드시 건물 바깥쪽으로 내야 한다. 건축법상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된 고시원은 그동안 최소 주거면적에 대한 별도 기준이 없었다. 한국도시연구소의 ‘서울시 고시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내 고시원의 평균 주거면적은 7.2㎡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53%)이 7㎡ 미만이었고, 불이 났을 때 대피가 가능한 창문이 설치된 곳은 47.6%로 절반에 못 미쳤다. 고시원 667곳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소로는 비좁음(32.8%)이 꼽혔다. 이어 소음(19.8%), 채광부족(18.5%), 환기부족(17.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다 보니 크고 작은 ‘고시원 비극’이 잇따랐다. 2018년에는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로 7명이 한꺼번에 숨졌다.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환기가 잘되지 않다 보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도 취약하다. 이에 서울시가 이번 조례를 마련했지만, 규제 위주의 대책만으로는 고시원 거주 환경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새 조례 기준에 맞게 고시원을 짓거나 증축하려면 추가 비용이 들고 이는 거주자들의 주거비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고시원 증축 관련 재정 지원과 함께 현재 시와 중앙정부에서 하고 있는 청년 월세지원 등을 늘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방 크기, 창문 여부도 임대료에 영향을 미치지만 보통 역세권 및 식사 제공 여부의 영향이 크다”며 “임대료 일부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서울형 주택바우처 등과 같은 제도를 확대하면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례가 고시원뿐만 아니라 도시의 다양한 빈곤 주거 형태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 소장은 “쪽방, 여인숙, 대학가 불법 쪼개기방들도 열악하다”면서 “영국 등에서는 100년 전부터 시작된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 개념’에 대한 논의를 이제서야 도입한 만큼 모든 주거 공간에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새해 첫 날, 비행기 화장실에서 태어난 아이...엄마는 도망갔다

    새해 첫 날, 비행기 화장실에서 태어난 아이...엄마는 도망갔다

    1월 1일 새해 첫날, 비행기에서 사내 아이를 출산하고 화장실에 버린 매정한 20대 엄마가 구속됐다. 4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를 출발한 에어 모리셔스 여객기는 지난 1일 모리셔스 마에부르그에 있는 시우사구르 람굴람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관계자들은 비행기 착륙 이후 정기 검사를 진행하다가 비행기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진 갓난 사내아이를 발견했다. 해당 항공기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출발해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이곳에 도착했다. 공항 관계자들은 정기 세관 검사를 위해 비행기 내부를 살펴보던 중 신생아를 발견, 치료를 위해 공공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관계자들은 탑승객 중 한 여성을 의심하고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비행기에서 아기를 출산하고 이를 유기한 혐의로 마다가스카르 출신 20대 여성을 체포했다. 2년 취업 비자를 받고 모리셔스에 도착한 이 여성은 처음에는 사내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건강 검진 결과 그가 출산한 지 몇시간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 산모와 아이는 경찰의 감시 아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퇴원 후 경찰 조사를 받고, 신생아 유기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 여객기 화장실 쓰레기통에 신생아 버린 모리셔스 20세 산모 체포

    여객기 화장실 쓰레기통에 신생아 버린 모리셔스 20세 산모 체포

    새해 첫 날(이하 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남서부에 위치한 섬나라 모리셔스에 착륙한 여객기의 화장실 쓰레기통에 핏덩어리 아기가 버려져 있었다. 이웃 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스무 살 여성이 기내에서 아기를 낳은 뒤 버린 것으로 의심을 받아 곧바로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에어 모리셔스 여객기는 마다가스카르를 떠나 서(Sir) 시우사구르 람굴람 국제공항에 착륙했는데 공항 관리들이 일상적인 세관 검역을 하던 중에 신생아가 버려진 것을 발견하고 아기를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다. 이 여성은 처음에 자신이 결코 아이를 낳지 않았다고 부인했는데 의학적 점검을 한 결과, 방금 전 아기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녀는 현재 병원에서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산후 조리를 받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만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산모는 말라가시(마다가스카르의 옛 이름) 여성으로 2년의 노동 허가증을 얻어 취업을 위해 모리셔스로 건너왔는데 몸이 회복되는 대로 신생아를 버린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기소될 전망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 [핵잼 사이언스] 모기가 좋아하는 발냄새 따로 있어…美곤충학자 “고릿해야”

    [핵잼 사이언스] 모기가 좋아하는 발냄새 따로 있어…美곤충학자 “고릿해야”

    어떤 사람은 왜 모기에게 물리기 쉬운지를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호주 ABC뉴스 3일 보도에 따르면, 미 곤충학자 댄 클라인 박사는 모기가 어떤 사람을 더 잘 무는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농무부 연구소에서 일하는 클라인 박사는 1990년대 연구에서 모기가 냄새 나는 발에 끌리며 특히 림버거(벨기에의 리에쥐지방의 숙성 치즈)와 같이 고릿한 발 냄새에 잘 끌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치즈의 박테리아는 발가락에 있는 종과 같다고 덧붙였다. 당시 클라인 박사는 어떤 모기 종은 림버거 치즈 냄새를 가장 좋아하지만 다른 모기 종은 블루 치즈 냄새에 더 잘 이끌린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또 모기가 나흘간 신었던 양말 냄새에 즉시 이끌리는 모습도 관찰했다. 이밖에도 모기는 사람 입 밖으로 나오는 휘발성 화학물질이나 사람 피부에 있는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냄새에도 잘 이끌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휘발성 화학물질 중 모기가 기피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이다. 클라인 박사의 동료 중 한 명은 모기에 물려도 면역이 있는 것 같았는데 그녀의 피부에서 나는 냄새를 분석한 결과, 모기의 후각을 차단하는 화학물질을 비교적 많이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그는 “모기가 기피하는 화합물의 비율이 다른 화합물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견은 궁극적으로 천연 모기 기피제를 개발할 수 있어 흥미로울 수 있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체온과 유전자 그리고 특정 화장품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클라인 박사의 동료인 미 화학자 에드 노리스 박사는 “발목이나 얼굴을 무는 모기가 많으므로, 모기를 유인하는 신체 부위마다 다른 휘발성 화학물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중에는 임신부가 남성보다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더 크다. 임산부는 출산에 임박하면 체온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늘어나고 모기를 유인하는 휘발성 화학물질과 박테리아의 냄새 방출도 증가되는 탓이다. 반면 바나나를 먹거나 맥주를 마시면 모기에 잘 물리고, 마늘이나 비타민B 보충제를 먹으면 냄새 때문에 모기가 기피한다는 이야기는 미신일 뿐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 경기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안전망 구축에 43억 지원

    경기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안전망 구축에 43억 지원

    경기도는 전통시장과 상점가 시설 현대화와 화재 안전망 구축을 위해 111곳에 43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는 상권 기능을 살려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객의 이용 편의를 증진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으로, 연천 전곡전통시장 등 모두 12곳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곳에는 모두 30억 2000만원을 들여 아케이드, 배송센터, 고객지원센터, 공용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낡은 시설을 개선하게 된다. 전통시장 화재안전망 구축은 노후화한 화재 안전시설을 개선해 화재 발생 때 초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후 보상까지 안전망을 구축해 화재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안전시설 개선, 화재안전요원, 화재 패키지 보험, 안전 확충 총 4개 분야에 못골종합시장, 일산전통시장 등 총 99곳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12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남문패션1번가시장 등 7곳에 3억5000만원, 화재안전요원 지원 역곡상상시장 등 16곳(29명)에 2억5000만원, 화재 패키지 보험 가입 지원 통복시장 등 41곳(,400여 개 점포)에 5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안전 확충 분야에는 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보이는 소화기’ 설치로 나눠, 각각 광명새마을시장 등 19곳(19대), 오산원동상점가 등 16곳(64대)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도는 잔여 예산 36억원이 발생한 시설현대화, 안전시설 개선 분야를 대상으로 3월 중 추가 공모를 진행할 계획으로,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
  • 월북자 CCTV 찍히고 경보도 울렸는데…3시간 동안 군 몰랐다 (종합)

    월북자 CCTV 찍히고 경보도 울렸는데…3시간 동안 군 몰랐다 (종합)

    GOP 철책 감시장비 ‘이중’ 포착 정상 작동하고도 허술한 초동조치로 놓쳐2020년엔 귀순 논란…개선해도 무용지물 민주 “명백한 경계 실패, 일어나선 안 될 일”새해 벽두부터 또다시 군 대북 감시망이 뚫렸다. 새해 첫날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의 22사단에서 24시간 경계근무를 서는 일반전초(GOP) 철책을 통한 월북 사건이 발생했다. 월북자가 폐쇄회로(CC)TV에 찍히고 감시 경보까지 울렸지만 군은 3시간 가까이 월북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자랑했던 군의 감시체계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북자, DMZ 포착된 이후에야 인지3시간 전 오후 6시 40분 이미 월책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의 월북 사실을 처음 인지한 건 전날 오후 9시 20분쯤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포착되면서다. 군은 당시 열상감시장비(TOD)로 비무장지대(DMZ)에 있던 월북자를 포착해 작전 병력을 투입했지만,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월북자는 DMZ에서 포착된 지 1시간 20분만인 오후 10시 4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생사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군이 뒤늦게 인지하고 신병을 확보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MDL까지 접근하기 위해선 이남의 GOP 철책을 넘어야 하는데, 그 철책을 넘은 이후엔 월북을 저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월북자가 DMZ에서 포착된 이후에야 이전에 찍힌 CCTV를 다시 돌려봤고, 같은 날 6시 40분쯤 월책 장면이 찍힌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이 월북자가 철책을 넘은 뒤 신병확보 작전 돌입하기까지 3시간이 다 되도록 몰랐고 신병 확보에도 실패한 셈이다.“CCTV 감시병이 제대로 인지 못해”철조망 감시센서 ‘정상 작동’ CCTV 감시병이 포착 당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과학화 경계감시장비) CCTV에 포착됐는데 당시 CCTV 감시병이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재생 과정에서 월책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철책에 설치된 광망(철조망 감시센서) 경보도 ‘정상 작동’했던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최전방 GOP에 설치된 광망은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을 넘거나 절단할 때 경보음이 울려 즉각적인 경계 병력 투입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CCTV 등과 함께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합참 관계자는 “(월책) 당시 광망 경보가 울려 초동조치 병력이 철책으로 갔지만 ‘이상이 없다’고 보고한 뒤 철수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CCTV와 광망 경보를 통해 이중으로 포착하고도 허술한 초동조치로 월북을 저지하지 못한 셈이다. 당시 초동조치 부대가 자체적으로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휘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9·19 남북군사합의 따라 병력 철수한 GP 인근서 월북 이번 월북 사건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병력을 철수시킨 감시초소(GP) 인근에서 발생했다. 합참 관계자는 “(월북자가) 우리 GP 좌측에서 감시 장비에 포착됐다”면서 “해당 GP는 (인원을 철수한 후) ‘보존GP’로 유지되고 있고, 그 GP에 CCTV를 보강했고, 그 인근 보급로 상에서 열상감시 장비로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은 강원도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긴 해안을 함께 경계하는 부대로 2020년 11월 북한 남성이 철책을 넘어 귀순했을 당시 광망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드러나 한 차례 논란이 됐던 부대다. 당시 북한 남성은 GOP 철책으로부터 1.5㎞ 남쪽까지 이동해 있었다. 지난해 2월에는 북한 남성 1명이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을 통해 ‘오리발’ 등을 착용하고 뚫린 배수로를 통해 월남한 사건이 발생했다.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발생한 부대다. 이후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 보강작업을 했지만, 이번엔 장비 정상 작동에도 월북자를 놓쳐 ‘최첨단 장비’와 무관하게 해당 부대의 경계작전 자체에 큰 구멍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초동조치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확인했다면 하는 미흡한 부분은 있었다”며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에서 현장에 급파됐다고 전했다.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의 검열 결과, 보고체계 허점과 매뉴얼 미준수, 과학화장비 개선 등의 국방부 지침 미이행 등이 식별된다면 해당 부대 지휘라인의 문책이 불가피해 보인다.코로나 방역 상황 속 월북에 북 대응 촉각北 ‘감염 의심자 월북’ 이유 南공무원 총살 한편 이번 월북 상황은 북한이 코로나19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오늘 아침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측에서) 총성 같은 것이 포착됐느냐’는 질의에 “이번 상황과 관련해 북한군 특이사항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월북자에 대해 북한군 최전방 부대에서 어떤 조처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군 당국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북한은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측 해역에서 총살을 당했는데, 당시 북한은 해당 조치가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최근 북중 국경지대에서 월경자를 사살하기도 했다. 군 안팎에서 북한이 방역을 내세워 비인도적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도 이런 사례 때문이다. 앞서 같은 해 7월 인천 강화도 월미곳의 배수로를 통해 20대 탈북민이 월북했을 당시에도 북한은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월북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군은 북한 보도를 통해 공표되고 나서야 해당 사실을 인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민주 “명백한 경계 실패…철저 조사해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전방 철책 월북 사건과 관련, “명백한 경계 작전 실패”라면서 “우리 군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평화번영위원회·국방정책위원회·스마트강군위원회는 이날 공동 성명서에서 “일반전초(GOP)의 CCTV에 포착되었음에도 3시간 동안 우리 군이 (관련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큰 문제다. 있어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계 작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여기는 중국] “아기 대신 낳아드려요”...명문대女 대리모 알바 기승

    [여기는 중국] “아기 대신 낳아드려요”...명문대女 대리모 알바 기승

    새해 첫날부터 중국에서는 명문대 출신 20·30대 여성들이 큰돈을 받고 대리출산을 하는 불법 아르바이트가 기승을 부리는 분위기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활동하는 한 유명 블로거가 촬영한 영상에는 자신을 칭화대 출신이라고 밝힌 한 30대 여성이 거액의 돈을 받고 자녀를 대리 출산해주는 구직 활동 중인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블로거는 영상 속 대리모 지원자가 여성의 난자를 매매하거나 대리모로 일을 해 돈을 벌어왔다고 전했다. 이 블로거는 주로 중국 내 사회 현상과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인플루언서로 활약 중이다. 그가 직접 취재한 영상과 취재 내용은 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 ‘빌리빌리’와 웨이보를 비롯해 유튜브에도 공유되고 있다. 영상 속 한 여성은 자신을 올해 30세라고 밝히면서 “아이를 대신 출산하는 데 성공할 경우 큰돈을 벌 수 있다. 일단 첫 계약 당시 20만위안(한화 3700만원)을 받고, 임신 뒤 3개월이 지나면 추가로 15만위안(한화 2800만원) 상당의 돈을 받는다”면서도 “출산에 실패할 경우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어 출산까지 몸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상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대리모 시장의 규모는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관련 시장은 난임 부부와 대리모, 대리모 지원자를 모집하는 알선업체와 의료진 등이 암암리에 모여 거대한 규모의 지하경제를 이룬다. 대리모를 구하는 광고는 온라인과 위챗 등 SNS를 통해 쉽게 공유된다. 오프라인상에서도 공공 화장실 안쪽에 부착된 벽보 형태의 광고문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리모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다르다. 대리모의 출신 대학이 명문대이거나, 키가 169㎝ 이상일 경우 대리모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불법 대리모 시장에서 대리모와 난임 부부 등을 연결해주는 알선업체 직원 A씨는 “평균적으로 20·30대 여성의 대리모 비용은 약 3만5000위안(한화 650만원)선에서 시작된다. 유명 대학 출신이거나 외모가 우수한 여성은 최고 68만위안(한화 1억2700만원)까지 받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면서도 “제왕절개로 분만할 경우 4~5만 위안(한화 750만~940만원)이 추가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만일 큰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난임 부부라면 칭화대, 베이징대 등 유명 대학 출신의 석사 학위를 받은 대리모도 찾아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알선업자는 자신이 이미 다수의 대리모 여성 명단을 소지하고 있으며, 난임 부부가 원할 경우 대리모 지원 여성의 신장, 체중, 나이, 취미, 질병 이력 등을 담은 개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개인정보 자료에는 대리모 지원자의 사진과 자기소개서 등이 첨부돼 있는데, 마치 취업 지원서와 동일한 수준의 자격 조건이 공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대리모 시장의 규모가 매년 확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사실상 중국 현행법상에서는 이들을 규제할 마땅한 법안이 제정돼 있지 않다. 중국 위생부는 지난 2001년 배아 및 태아의 매매, 의료기관 및 의료진의 관련 시술을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하면서 대미로 행위 일체를 모두 금지 조치했다. 하지만 인구 감소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던 지난 2016년 무렵, 중국 당국은 돌연 해당 조항이 삭제된 ‘인구 및 가족계획 법안(개정안)’을 제정하면서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대리모 출산 행위를 특정해 금지하는 법률은 없는 반면, 대리모 행위를 합법으로 권장할 만한 사항도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 해결이 답보 상태에 놓인 상황이다. 사실상 대리모를 처벌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규제가 부재하다는 것을 실토한 셈이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향후 한동안 확산을 거듭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이 불거진 직후 중국 광저우시 건강위원회 관계자는 “대리모는 명백한 불법이지만, 현재 대리모를 처벌할 관련 법안이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불임 부부가 대리모를 통해 자녀를 가지려는 시도는 심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현재 대리모를 통한 임신과 출산은 인간 장기를 상업화했다는 점에서 불법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취중생]코로나 덕에 생긴 서울역 텐트촌...노숙인에 온기를 더하다

    [취중생]코로나 덕에 생긴 서울역 텐트촌...노숙인에 온기를 더하다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텐트 37개노숙인 한파와 방역 위한 임시방편“시설 등에 비하면 텐트가 나을 것”‘노숙인’ 입장에서 고려한 지원 필요[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난달 29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텐트에 성인 남성 2명이 패딩 지퍼를 턱 끝까지 올린 채 무릎을 맞대고 앉아 있었습니다. 가로 폭 150~160㎝에 불과한 텐트 안에서 그들이 영하의 추위를 견디려면 서로의 체온을 나눌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한 명은 얼굴선이 진하고 체격이 제법 있어 서울역 노숙인들 사이에서는 ‘곰’으로 불립니다. 그 옆에 앉아 있는 눈이 크고 홀쭉한 노숙인(이현덕·56)은 ‘부엉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추위 탓인지 이들의 얼굴 곳곳이 빨갛게 부르텄습니다. 텐트 위쪽 환기 구멍에 천이불과 비닐을 덮어 넣었지만 칼바람을 온전히 막기에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임시 지붕처럼 걸쳐 놓은 종이박스는 바람이 세게 불 때마다 힘없이 떨어져 나가곤 했습니다. ‘곰’으로 불리는 유창호(61)씨는 “텐트 하나당 한 명씩 쓰는데 5일 전에 신청한 텐트가 아직 소식이 없어 둘이 같이 쓴다”면서 “무릎 구부리고 엇갈려 자긴 하지만 비좁고 새벽이 되면 덜덜 떨면서 깬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역에 노숙인 텐트가 등장한 건 ‘코로나19 덕분’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생활치료센터 병동이 부족해 재택치료를 해야만 했습니다. 집이 없는 노숙인이 재택치료를 할 수 없는 노릇. 노숙인을 돕는 교회와 시민단체가 임시방편으로 텐트 3개와 침낭, 깔개를 지원했습니다. 이후 텐트는 방한 대비용으로 쓰였습니다. 텐트 후원이 늘어 지금은 서울역 광장 근처에만 37개로 늘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1번 출구와 2번 출구 사이 광장 공터에는 주황색 텐트 20개 가지런히 설치돼 있습니다. 노숙인 전담 경찰관인 서울역파출소 박아론 경위는 “시민들의 통행에 방해되지 않게끔 텐트를 배치했다”면서 “텐트를 설치한 후 서로 술을 자제하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고 설명했습니다. 안형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코로나 상황에서는 텐트가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와 함께 찬바람을 피하는 임시방편으로 바람막이 정도는 된다”면서도 “완전히 사적 지원이라 오히려 노숙인을 위한 공공 지원 정책이 부재하다는 걸 그대로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물론 노숙인을 위한 주거 및 자활 지원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본인 의사만 있다면 텐트가 아니더라도 고시원이나 쪽방이나 일시보호시설 등에 일정 기간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그러나 노숙인들과 활동가들은 “오히려 텐트가 나을 수도 있다”며 쓴 웃음을 보였습니다. 세면대나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쓰고 밀집해 주거하는 고시원과 쪽방은 오히려 코로나 감염이 걱정되는 환경이고, 단체생활 위주인 시설은 규율이 엄격해 적응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안 대표는 “코로나 이후 주거지원을 신청하는 노숙인들이 확 줄었다”면서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생기는 순간, 고시원이나 쪽방 전체가 폐쇄되기 때문에 불안감이 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존 노숙인 지원 정책은 ‘비노숙인’ 시선에서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집단화해서 바라보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노숙인들이 서울역을 떠나지 못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소속감’입니다. 서울역 광장 근처에는 서로의 안부를 챙기고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 겁니다. 실제 이날 오후 유씨와 이씨 텐트를 다시 찾았을 때 한 노숙인이 “이 시간에 두 사람은 주로 외출한다”고 귀띔했습니다. 노숙인 지원 및 자립 운동에 매진한 정창덕 뉴산타운동본부 대표는 “국내에 노숙인 한 명의 자활 및 치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해서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없고 시설이나 쉼터를 기준으로 관리 체계가 구축됐다”면서 “여러 시설을 옮겨다니는 분들도 많은데 이럴 경우 제대로 관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위기는 가장 취약한 곳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합니다. 재택치료할 곳이 없어 임시로 설치한 텐트가 노숙인들의 방한과 코로나 방역을 위한 현재의 최선책이라는 점이 씁쓸할 뿐입니다. 임인년 새해, 노숙인들이 텐트 하나로 한파를 버텨야 하는 현실을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노숙인의 시선에서 이들의 삶의 궤적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 대표는 “노숙인마다 모두 사연이 다르듯 현재 필요한 것이 정신 치료인지, 자활 혹은 자립 프로그램인지가 모두 다르다”면서 “1대 1 상담, 장기적인 치료와 자활 지원 등 생애 프로그램 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이 진정한 지원과 관리”라고 강조했습니다.
  • 팔당 명소 ‘봉주르카페’ 경매 … 창업주 “자영업자 죽이는 캠코”

    팔당 명소 ‘봉주르카페’ 경매 … 창업주 “자영업자 죽이는 캠코”

    팔당 북한강변의 명소 ‘봉주르 카페’가 경매 매물로 나왔다. 의정부지방법원 경매8계는 오는 6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변에 위치한 봉주르카페와 부속 토지 등에 대한 경매를 진행한다. 1일 서울신문 취재결과 봉주르는 2016년 남양주시가 주차장 화장실 등 카페 핵심시설이 불법이라며 일반음식점 영업허가를 취소하고 행정대집행을 강행하면서 빚더미에 올랐다. 은행부실대출 채권을 사들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채무자인 봉주르 측에 ‘보증금 2억원에 월 1억 900만원씩 60개월 동안 상환하라’고 제시했으나, 봉주르가 받아들이지 못하자 최근 강제경매를 재개했다. 봉주르 측은 “코로나19 이후 월평균 매출이 5000만원 전후라 분할 납부 개시일을 6개월만 늦춰 달라고 요청했으나 막무가내 경매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이 줄어 자영업자들이 죽을 맛인데 공기업이 고리대금업을 해도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카페 주인 최영근(80)씨는 “5년 전 남양주시가 일반음식점 영업허가를 취소하기 전에는 직원이 60명을 넘고 연매출이 87억원을 넘었다”면서 “1~2개월만 지나면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매월 3000만원, 5000만원, 1억원씩 상환할 수 있다고 호소 했지만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캠코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주르는 5년 전 남양주시가 일반음식점 영업허가를 취소해 현재 완제품 빵과 음료 등의 비조리 음식만을 팔고 있다. 이에 대해 캠코 측은 “왜 봉주르를 봐주고 있느냐는 항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는 입장이다. 캠코 관계자는 “봉주르는 채무감면 및 유예 등의 지원대상이 아니며 경매가 너무 지연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카페 봉주르는 1976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변에 25㎡ 규모의 음식점으로 처음 허가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북한강변의 좋은 경치에 입소문이 나면서 팔당의 명소로 자리잡았고, 주변 지역경제도 덩달아 발전해왔다. 하지만,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그린벨트법 위반 시비를 초래하면서 5년 전 대대적인 행정대집행을 당했다.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 관계자는 “46년 된 카페가 국내에 얼마나 되겠나”면서 “봉주르 덕분에 팔당이 명소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이제 봉주르를 팔당의 ‘문화시설’로 보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집은 가짜라고 여기던 자연전도사 박상설 선생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집은 가짜라고 여기던 자연전도사 박상설 선생

    집을 짓고 사는 일은 가짜라고 평생을 여겼던 박상설(朴相卨) 씨가 푸른 지구별을 떠나 138억년 전 떠나온 우주로 돌아갔다. 향년 94. 캠핑에서 늘 답을 찾고 우주를 품는 마음으로 살아온 캠핑 선구자인 박씨가 지난 23일 타계, 27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는 사실을 2021년의 마지막 날에야 알게 됐다. 기자는 그를 만날 기회를 잡지 못했다. 3~4년 전인가부터 이상기 아시아N 대표 선배를 통해 그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언젠가 함께 캠핑을 하면서 한없이 긴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여기고만 있었다.그 연배에도 늘 여행을 다니고 야영을 한다고 해서 기회가 많을 줄 알았다. 지난 10월 24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를 다녀왔다고 아시아N에 손수 기사를 올렸길래 정정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달 남짓 투병하다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니 더욱 안타깝다. 고인은 90세이던 2018년 9월 미리 유언장을 작성했는데 가치관, 인생관이 함축돼 있다. 1. 사망 즉시 연세대 의대 해부학교실에 의학 연구용으로 시체를 기증한다. 2. 장례의식은 일체 하지 않는다. 3. 모든 사람에게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는다. 4. 조의, 금품 등 일체를 받지 않는다. 5. 의과대학에서 해부실습 후 의대의 관례에 따라 1년 후에 유골을 화장 처리하여 분말로 산포한다. 이때 가족이나 지인이 참석하지 않는다. 6. 무덤, 유골함, 수목장 등의 흔적을 일체 남기지 않는다. 7. 제사와 위령제 등을 하지 않는다. 8. ‘죽은 자 박상설’을 기리려면 가을, 들국화 언저리에 억새풀 나부끼는 산길을 걸으며 ‘그렇게도 산을 좋아했던 산사람 깐돌이’로 기억해주길 바란다. 9. ‘망자? 박상설’이 생전에 치열하게 몸을 굴려 쓴 글 모음과 행적을 대표할 등산화, 배낭, 텐트, 호미, 영정사진 각 1점만을 그가 흙과 뒹굴던 샘골농원에 보존한다. 10. 시신 기증 등록증(등록번호: 10-344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02-2228-1663)굳이 속세의 직업을 간추리면 칼럼니스트, 자연과 삶의 전문기자, 기계기술사 등이 명함에 적혀 있었다. 강원도 춘천에서 법무사를 부친으로 태어나 유복했던 유년을 보내며 책과 텐트를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전쟁이 터져 육군 공병으로 입대, 총 대신 길을 냈다. 군인 생활 중 가장 좋았던 일을 텐트 생활로 꼽았다. 1963년 육군 공병 대위로 제대한 뒤 설계회사에서 일하며 학원 강사로도 일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부지를 외상으로 구입해 15평짜리 주택 10채를 지어 큰 수입이 생기자 경기 가평의 임야 30만평을 매입해 캠핑과 인문학 강의를 함께 했다. 37세 때였다. ‘캠프나비’란 이름의 농장은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있다. 2000평이나 되는 농장에는 들국화도 피어나고 워크숍과 인문학 세미나가 열리는데 번듯한 건물은 없다. 비닐하우스가 있을 뿐이다. 아이와 어른이 세대를 뛰어넘는 대화를 나누고 도시형 캠핑을 거부하고 농장 곳곳에 텐트를 친다. 품는다. 세상을 뜨기 얼마 전까지도 산을 찾아 한뎃잠을 청했다. 자녀들에게 손가락질이 돌아갈 것을 걱정조차 하지 않았다. 홀로 살아간 지 40년이 다 됐다. 자녀들과 손주들과도 이메일로만 만났다. 나무를 20만 그루정도 심었다. 환갑 무렵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의술이 아니라 자연과 벗한 것이 그의 목숨을 되살렸다.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했고, 그러자 움직이지 않던 몸의 근력과 생기가 살아났다. 82세에 집을 떠나 길을 걷다 가난한 시골 기차역장 집에서 폐렴으로 누운 지 열흘 만에 저세상으로 떠난 레흐 톨스토이를 닮고자 했다. 아들딸들도 걷다가 죽고자 하는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해 늘 여정을 떠날 때마다 시신기증등록증과 돈 20만원정도를 목에 걸고 다녔다. 어느날 딸이 “아빠가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해?” 물었다며 “길을 걷다가 들국화가 눈에 띄면 ‘아버지가 참 좋아하셨는데…’ 그렇게 스쳐가듯 가끔씩 생각해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캠핑은 인생에서 우러나와야만 제대로 발현되는 정서 운동입니다. 일평생 하고도 화장터에 갈 때까지 해야 하는 것, 그것이 캠핑”이라고 답했던 그다. 자유기고가 최은자 씨는 긴 애도문을 남겼다.“그에게 94세라는 지구 나이가 있었지만, 내가 만났던 그는, 나이를 종잡을 수가 없었다. 때론 200세 허연 수염 기른 미래를 보는 신선 같았고, 때론 땡땡이치고 학교 뒷담을 넘어 도망치는 사춘기 꼴통 같았고, 때론 나날이 오염 되는 지구환경에 잠 못 이루는 생태학자였고, 때로는 18세기 유럽 파티를 즐기는 바람둥이 백작 같았다. 자유와 고독을 사랑하는 시인이고, 매일 설렘으로 무장하는 백전노장이며, 청승과 낡은 풍습에 얽매여 사는 인생은, 도와줄 필요도 없다고 잘라버리는, 냉정한 칼이었다. 그는 설악산 정도는, 백번도 넘게 올랐다는 알피니스트였고, 세계여행 중에는 거리의 노숙자들과 나란히 잠을 청하고, 그들과 음식을 나누는 별종이었고,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는 채 집을 나설 때, 무한한 설렘으로 온몸이 들뜬다 하였다. 종점을 보지 않고 무조건 올라탄 버스로 이리저리 헤매는 것이 가장 가성비 좋은 여행이라고, 깔깔깔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은 개구쟁이 자체였다. 몇년 전부터 그는 주먹만한 글씨 외에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망가졌지만, 스마트폰에 수를 놓듯이 문자를 새겨 넣어, 매일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포노 사피언스’였다. 시간과 자유의 서핑보드를 마음껏 즐기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다가도, 여린 들꽃들의 씨를 받아 긴 겨울동안 말려 봄을 기다려 뿌려 놓고 싹이 트기를 기다리며 흘깃 본 미지의 여인을 찾아가듯, 그 장소를 몇 번이나 가본다고 했다. 그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려 미치겠다던 그는, 세상의 24시를 살지 않고 그가 제작한 우주시계를 보며 산 사람이었다. 재미나게 아주 재미나게 살아라! 그리고 시시한 이야기는 하지마! 당당하게! 멋지게! 미치게 멋지게 살아! 그리고 씩 웃던 사람. 하얀 눈 오는 날 세상 떠나고 싶다던 마지막 바램까지도, 완벽하게 연출한 깐돌이 어린왕자!!!” <본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아시아N 기사와 이투데이의 월간지 ‘브라보’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복수까지 찼는데 내보냈어요”...코로나19에 내몰리는 노숙인들

    “복수까지 찼는데 내보냈어요”...코로나19에 내몰리는 노숙인들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국공립병원이 전부 노숙자들, 입원자들 쫓아내고 코로나 시스템으로 갔다 말입니다. 이 쇠를 박아놓은 상태로 지금 생활하고 있죠.”(노숙인 A) “환자 중에는 복수가 많이 차오른 분도 있었는데, 그분이 되게 안타깝더라고요. 병이 있어서 아픈 것도 섭섭한데 병원에서조차 내보내니 얼마나 답답할 노릇이에요. 아무리 코로나라고 하더라도 진료가 우선인데.”(노숙인 B) 코로나19 이후 공공병원 상당수가 선별진료소로 지정되면서 거리 노숙인들이 의료 공백 상태에 놓였다. 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노숙인·쪽방 주민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 및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12.7%가 원치 않은 퇴원을 했고, 36.4%가 응급실을 바로 이용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또한 47.5%는 입원이 지체됐고 29.7%는 외래진료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월 서울·대구·대전 지역의 노숙인 쪽방 주민 235명 설문조사, 20명 심층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공공의료기관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된 지금은 의료공백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심층 면접조사에서는 필요한 수술이 무기한 연장되는 등 노숙인 의료공백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노숙인과 쪽방 주민은 대체로 하루 평균 2회의 식사를 하고 상당수가 무료급식소에 의존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이후 급식소 운영 중단으로 식사할 곳마저 줄었다. 평균 식사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2.23회에서 이후 2.16회로 감소했다. 이용시설 노숙인은 하루 두 끼는 먹었지만, 거리 노숙인은 1.98회에서 1.88회로 감소해 하루에 두 끼도 먹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잠재적 보균자’라는 왜곡된 시선까지 덧씌워지면서 인권침해도 잇따랐다. 39.5%가 인권침해를 경험했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40.2%는 역사나 건물에서 강제 퇴거를 당했고, 공용화장실 사용 금지(22.8%), 공용 생수 정수기 사용금지(20.7%) 등의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임덕영 소득보장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과 홍성운 소득보장정책연구실 연구원은 “노숙인과 쪽방 주민은 주로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장소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더욱 취약할 수 있으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감염 외에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큰 사회적 취약계층”이라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나 재해구호법 등에 지원 대상으로 연령이나 장애 여부 뿐만 아니라 사회적 취약계층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개월 딸 강간·살해한 아빠 항소포기는 왜…반성?-전략?

    20개월 딸 강간·살해한 아빠 항소포기는 왜…반성?-전략?

    생후 20개월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20대 아빠는 왜 항소를 포기했을까.1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아동학대 살해,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죄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양모(29)씨는 기한 내 항소장을 내지 않았다. 항소제기 기한은 선고일인 지난달 22일 이튿날부터 일주일이다. 양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이 “1심 형량은 부당하다”고 선고 후 바로 항소했지만 양씨는 항소를 포기했다. 이 부분을 놓고 “진짜 반성하는 것 같다” “재판 전략상 유리하다” 등 여러 해석이 나온다. 양씨는 범죄를 모두 인정하고 어떤 형량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씨는 지난달 1일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해 “죄송하다. 하늘에 있는 딸에게 정말 미안하고, 평생 용서를 구하겠다”면서 “반사회적인 내 행위를 깊이 반성하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 유석철)는 같은달 22일 양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하면서 “처벌을 낮추기 위해 지어낸 말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부모의 잦은 음주와 학대 속에 불안정하게 유년기를 보내 결핍이 컸고, 딸에게 속죄하겠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반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하지만 양씨의 항소 포기가 2심 재판의 전략으로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사가 항소한 상태에서 양씨도 항소를 하면 항소심 재판부가 ‘반성한다는 양씨의 말이 진심인가’ 하고 의심을 해 형량을 많이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며 “형량이 쉽게 깍일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훨씬 더 높은 중형이 선고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해 양씨의 형량을 유지하거나 올려도 대폭 높일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양형 부당과 함께 1심에서 기각된 이른바 ‘화학적 거세’(15년 청구)도 다툴 참이다.양씨는 지난 6월 15일 새벽 대전 대덕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1시간 동안 생후 20개월 딸을 주먹과 발로 때리고 짓밟고, 다리를 당겨 부러뜨리고, 벽에 던져 살해했다. 살해 전 딸을 강간하고, 장모에게 성관계 요구 문자를 보내고, 도주하며 금품을 훔치기도 했다. 양씨는 딸의 사체를 아이스박스에 넣어 집 안 화장실에 숨기고 친구 등과 유흥도 즐겼다. 양씨는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았다. 사이코패스 테스트(PCL-R) 총점 26점으로 강호순(27점)보다 1점 낮고, ‘어금니 아빠’ 이영학(25점)보다 1점이 높다. 조두순(29점), 유영철(38점)보다는 낮다. 한편 양씨와 함께 딸의 사체를 화장실에 유기해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은 아내 정모(26)씨는 “양씨의 지속적 폭력으로 저항력을 완전 상실한 무기력 상태에 있어 딸 살해시 대처능력이 없었다”고 항소했다. 둘의 2심은 대전고법 형사합의부가 맡는다.
  • 의류수거함 탯줄 달린 아기…엄마는 이틀 후 “문신 새겼다” 자랑

    의류수거함 탯줄 달린 아기…엄마는 이틀 후 “문신 새겼다” 자랑

    의류수거함에 아이 버린 친모영아살해 혐의로 송치 갓 태어난 아기를 출산하자마자 화장실에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의류수거함에 버리고 달아난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남편은 무에타이 체육관을 함께 다니고, 문신을 새기는 등의 모습에 아내 A씨의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A씨는 아기를 의류수거함에 버린 후, 문신을 새기고 이를 친구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31일 경기 오산경찰서는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근 YTN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영아 시신 발견 보도가 나온 지난 20일 오후, 친구에게 “문신을 새겼다”고 문신 사진을 전송했다. A씨가 아이를 유기한 지 불과 이틀 후다. 실제로 A씨는 남편과 함께 인천에 있는 한 타투샵을 찾아 문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 남편은 “화상 자국이 있어서 그걸 가리기 위해서 문신하러 갔었다”며 “20일에 아내도 일을 쉬는 상황이었고, 같이 구경도 시켜줄 겸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화장실서 출산 후 방치…아기 숨지자 유기 추정”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 20분쯤 오산시 궐동의 한 의류수거함에 자신이 낳은 아기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아기는 이튿날 오후 11시 30분쯤 의류수거함에서 헌 옷을 수거하려던 한 남성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기는 수건에 싸여 숨져 있었다. 경찰은 영아의 몸에 탯줄이 붙어있는 점을 토대로 출생 직후 버려진 것으로 보고, 의류수거함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난 23일 오산시에 있는 자택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남편의 친자가 아니라서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의류수거함에 버렸다”며 “남편이 거실에 있을 때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아기를 몰래 낳은 뒤 곧바로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A씨와 남편은 지난 3월 별거하다가 두 달 전 다시 함께 살기 시작했다. A씨 남편은 “평상시와 똑같은 표정으로 다니고 평상시대로 행동하니까 사람들이 전혀 애 낳고 온 사람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출산 전에도 남편과 함께 무에타이 체육관을 함께 다녔다고 했다. 무에타이 체육관장 역시 “격한 운동이고, 다이어트 약도 먹고 계신다고 했다”며 “A씨의 임신을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기된 아기의 친부가 누구인지와 사망 원인, 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아기에 대한 유전자 검사와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 남편 몰래 출산 의료수거함에 버린 엄마 영아살해 혐의 검찰 송치

    남편 몰래 출산 의료수거함에 버린 엄마 영아살해 혐의 검찰 송치

    남편 몰래 출산한 아기를 화장실에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의류수거함에 버리고 달아났다가 검거된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영아살해 등 혐의로 A(20대) 씨를 31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 20분쯤 오산시 궐동 노상의 한 의류수거함에 출산한 남자아기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아기는 이튿날 오후 11시 30분쯤 의류수거함에서 헌 옷을 수거하려던 한 남성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기는 탯줄이 붙어 있는 채 수건에 싸여 숨져 있었다. 경찰은 의류수거함 인근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한 끝에 지난 23일 오산시에 있는 자택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남편 모르게 임신해 낳은 아기여서 이를 숨기기 위해 의류수거함에 버렸다”며 “남편이 거실에 있을 때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아기를 몰래 낳은 뒤 곧바로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경찰은 사체유기 혐의만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추가 조사를 통해 A씨가 출산한 아기를 화장실에 수십분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유기했다는 점을 파악해 영아살해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부모로서 마땅히 해야 할 조치를 하지 않아 부작위에 의한 살인을 범했다고 보고 관련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5월 28일 경남 창원시 한 전세방에 한 살과 세 살짜리 아들을 방치한 채 외출한 혐의(아동복지법상 방임)로도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기된 아기의 친부가 누구인지와 사망 원인,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아기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와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 출산 후 의류수거함에 아기 버린 친모, 영아살해 혐의로 송치

    출산 후 의류수거함에 아기 버린 친모, 영아살해 혐의로 송치

    갓 태어난 아기를 출산하자마자 화장실에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의류수거함에 버리고 달아난 친모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20대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 20분쯤 오산시 궐동의 한 의류수거함에 자신이 낳은 아기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아기는 이튿날 오후 11시 30분쯤 의류수거함에서 헌 옷을 수거하려던 한 남성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영아의 몸에 탯줄이 붙어있는 점을 토대로 출생 직후 버려진 것으로 보고, 의류수거함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난 23일 오산시에 있는 자택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 모르게 임신해 낳은 아기여서 이를 숨기기 위해 의류수거함에 버렸다”며 “남편이 거실에 있을 때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아기를 몰래 낳은 뒤 곧바로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경찰은 사체유기 혐의만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A씨가 출산한 아기를 화장실에 수십분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유기했다는 점을 파악하고 영아살해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숨진 아기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A씨는 올해 5월에도 경남 창원시 한 전세방에 한 살과 세 살짜리 아들을 방치한 채 외출한 혐의(아동복지법상 방임)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다른 층에 살던 집주인의 신고로 경찰관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집 안은 쓰레기가 쌓여있고 먹다 남은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 근무하는 지구대 화장실에 ‘몰카’ 설치한 경찰관 구속 송치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 지구대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 파면된 경찰관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충북경찰청은 3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청주청원경찰서 소속 경찰관 A(33) 경사를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A 경사는 지난 11월 중순부터 자신이 근무하는 청주 모 지구대 2층 남녀 공용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경사는 옷 등에 부착해 사용하는 소형 사건사고 현장 녹화용 보디캠을 화장실 양변기 주변에 설치하는 수법으로 불법 촬영했다. 이 화장실은 칸막이로 남녀용을 분리했고, 경찰관들이 이용했다. A 경사가 설치한 보디캠은 이달 중순 지구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 여자경찰관이 발견해 신고했다. A 경사는 자신이 설치한 보디캠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녹화 영상을 삭제 은폐하려 했지만 경찰 수사가 착수되자 자수했다. 경찰은 지난 2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A 경사를 최고 수위인 ‘파면’ 조치했다. 또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A씨의 지구대 상관인 B 경감은 ‘직권 경고’ 처분을, 지구대장인 C 경감은 다른 근무지로 인사 조치했다. 이우범 청원경찰서장은 “경찰관 직분을 망각한 중대한 범죄행위로 충북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실망감을 줬다”며 “묵묵히 일하는 경찰관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 20개월 의붓딸 성폭행·살해 20대 계부, ‘징역 30년’ 항소 포기

    20개월 의붓딸 성폭행·살해 20대 계부, ‘징역 30년’ 항소 포기

    생후 20개월 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잔혹하게 살해해 징역 30년형을 받은 20대 남성이 항소를 포기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양모씨는 기한 내 항소장을 대전지법에 제출하지 않았다. 양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형량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씨는 1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 진술로 “제 반사회적인 범죄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어떤 형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1심 양형은 (너무 낮아) 부당하다”며 지난 23일 항소했다. 앞서 기각된 성 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도 다시 청구할 예정이다. 양씨는 지난 6월 15일 동거 중인 20대 정모씨의 딸 C양이 잠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불로 덮은 뒤 올라타 수십 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약 1시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후 정씨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 안 화장실에 20일가량 방치했다. 살해 전에는 C양을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범행 한 달 후인 지난 7월 9일 학대를 의심한 정씨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고, 이를 눈치챈 양씨는 체포를 피하고자 맨발로 도주했다가 4일 만에 대전 동구 중동의 한 모텔에서 붙잡혔다. 그는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체크리스트인 ‘PCL-R’(Psychopathy CheckList Revised)에서 총점 26점을 받아 사이코패스 성향을 판정받았다. 국내에서는 40점 만점 기준의 PCL-R 총점이 25점 이상일 경우 고위험군(사이코패스)으로 분류된다. 또 성범죄자 위험성 평가 결과, 총점 18점을 받아 성범죄 재범 위험성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1심 재판부인 대전지법 형사12부(유석철 부장판사)는 “양육하던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무차별 폭행해 사망케 한 범행은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참혹하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 등을 명령했다. 2심은 대전고법 형사합의부에서 맡는다.
  • 기내 간이검사로 양성 나오자 화장실에 5시간 스스로 가둔 美 여교사

    기내 간이검사로 양성 나오자 화장실에 5시간 스스로 가둔 美 여교사

    미국의 한 여교사가 여객기 화장실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5시간 동안 나오지 않았다. 탑승한 뒤 한 시간도 안돼 화장실에서 간이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양성 판정이 나오자 스스로를 격리하겠다며 밖으로 나오지 않아 다른 승객들을 보호하려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BBC와 미국 일간 캔자스시티 스타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교사로 일하는 마리사 포티에오는 지난 20일 스위스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려고 시카고를 떠나 경유지인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를 향하는 아이슬란드에어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탑승 전 두 차례나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는데도 음성 판정이 나와 비행기에 올랐는데 타자마자 목이 타는 것처럼 따끔거려 화장실로 휴대하던 간이 항원 검사 키트를 들고 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판정을 확인했다. 해서 곧장 그녀는 화장실 문을 걸어잠그고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격리하겠다고 승무원에게 알리고 경유지에 착륙할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승무원이 음식과 마실 것을 가져다줬다.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가 고향인 포티에오는 N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미친 경험이었다. 기내에는 150명이 있었는데 가장 큰 나의 두려움은 그들에게 감염시킬지 모른다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가 기내 화장실에 앉아 촬영한 동영상을 편집해 틱톡에 올린 동영상은 이날까지 400만회 넘게 시청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그녀는 어려움을 겪는 동안 도와준 승무원에게 감사 드린다고도 했다. “그 승무원은 내가 필요한 것들을 모두 가질 수 있게 5시간 동안 날 도왔다. 또 내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포티에오 교사는 아이슬란드에 도착하자마자 적십자사 호텔에 자가 격리해 지금까지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델타 변이에 견줘 증상은 경미하지만 감염력은 훨씬 센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7만 7000명에 이르러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 만큼 사망률과 입원률은 치솟지 않고 있다. 워낙 많은 이들이 확진 판정이나 밀접접촉 사례를 이유로 자가격리를 하고 있어 여러 산업, 특히 항공업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까지 엿새째 미국 항공사들의 운항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이날만 해도 1100편가량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항공 운항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플라이트어웨어 웹사이트는 전했다.
  • [서울광장] ‘비정한’ 정부, 자영업자에 충분히 보상하라/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한’ 정부, 자영업자에 충분히 보상하라/문소영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 샌드위치집은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철회한 후 12월 매출이 전월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정부가 자영업자 360만명에게 준다던 100만원도 수령하지 못한다. 일반음식점이 아니라 ‘매점’으로 등록된 탓이다. 이 와중에 올해 연차를 소진하지 못한 직원들에게 현금 보상을 해 줘야 한다. LP카페 주인인 B씨는 지난여름 카페문을 닫았다. LP판을 틀어 주고 맥주도 팔던 카페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치솟으면서 손님이 들지 않았다. 사무실도 공실이 됐는데 월 300만원 관리비를 1년 넘게 연체했더니 빌딩관리회사가 살림집에 가압류를 해 왔다. 정부의 대출 조이기로 은행대출이 막혀 사채로 수천만원의 관리비를 냈다. 경기 행신동 화장품 도매업자인 C씨는 코로나19 첫해에는 정부의 저금리 대출로 버텼지만, 올 4월 자영업자 보상이 거론되던 시기에 폐업했다. 집합금지명령 등으로 영업을 거의 못했지만, 정부는 연매출이 4억원이 넘었다며 보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영세하지 않으니 당신은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배제한 것이다. 올 초 서울 시청 인근에 신장개업한 헬스클럽은 한산하다. 대규모 헬스클럽을 유지하려면 이용자가 바글바글해도 모자랄 판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감시간을 앞당기고, 운동 후 샤워 금지 등으로 이용자들이 줄었다. 그나마 최근 이용객이 늘었는데, 종로 쪽 헬스클럽이 파산해 이용객이 넘어온 덕분이다. IMF 사태 때 시작한 서울 신사동 굴밥집은 ‘코로나 횡액’ 첫해를 못 버티고 지난해 연말 문을 닫았다. 영업 종료 전 한 달간 근처 자영업자들이 나서서 마지막 매상을 올려 주는 의리를 보이는 바람에 사장님은 늘 얼큰하게 막걸리에 취해 있었다. 코로나19가 2021년도 휩쓸었고 퍼준다던 정부 지원은 형편없던 것을 생각하면 폐업은 잘한 결정 같다고 생각한단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천일야화처럼 써 내려갈 수 있는 암울한 시대다. 코로나19 방역에 협력한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전방위적이다. ‘그렇게 장사가 안 되면 문을 닫아야지’ 하는 사람들은 세상물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폐업을 결정하면 은행빚을 모두 갚아야 한다. 빚 청산할 형편이 안 되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영업하면서 인건비와 임대료 등은 대야 하니 빚을 더 내는 악순환에 엮인다. 통계청이 지난 28일 발표한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에 소상공인이 새로 낸 빚이 50조원이고, 누적된 빚은 300조원이다.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으로 이익을 본 경제 주체는 없는가. 그렇지 않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2일 송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잘되는 이유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제조업이 코로나로 셧다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방역체계가 앞으로 잘 작동한다고 보면 내년도 경제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6400억 달러로 연간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한 것도 사실은 영업권이 제한된 자영업자들과 달리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수출 제조업들이 왕성하게 공장을 가동한 덕분이 아닌가. 이는 정부가 국채를 늘려도 쉽게 외환위기 등의 위기에 몰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니 자영업자에 정부가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당선 후 자영업자 지원에 50조원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100조원을 거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으로 자영업자를 돕자고 한다. 여야 모두 자영업자를 돕겠다고 한다면, 정부가 막을 명분도 근거도 부족하다. 나랏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 위험하니 나라 곳간을 지켜야 한다는 기재부 등의 주장은 재고돼야 한다. 2021년 한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7.19%로 일본의 241.24%나, 미국 140.51%, 독일 83.80%, OECD 평균 134.46%와 비교하면 아주 낮다. 2019~2022년 부채 증가 속도도 미국 33.4%, 독일 21.3%, OECD 평균 23.5%인데, 한국은 21.4%이다. 그러니 정부가 국채를 더 발행해 자영업자를 도와줄 여력이 충분하다. 교육교부금 축소를 포함해 국가예산안을 전면 구조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300조원의 빚을 진 자영업자가 무너지면 실물경제는 물론 금융부문까지 연쇄 파급력은 심각할 것이다. 자영업자의 빚이 이렇게까지 급증한 배경에는 미국이나 독일, 일본과 달리 한국 정부가 자영업자에 대한 재정지원을 거의 하지 않고 ‘각자도생’하도록 방치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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