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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면세점 임대료 낮춰라”… 인천공항 “수용 못 해”

    법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내 입점한 신라면세점에 이어 신세계면세점에도 임대료를 깎아주라는 취지의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조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의 신청을 하겠다고 맞섰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갈등이 결국 소송 또는 영업 철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은 지난 12일 신세계면세점 주류·담배·향수·화장품 매장(DF2 구역)의 객당 임대료를 현 9020원에서 6568원으로 27.2% 인하하는 내용의 강제조정을 내렸다. 조정을 따를 경우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에 내야 할 임대료는 1710억원으로 당초 2347억원보다 약 637억원 줄게 된다. 법원은 지난 8일 신라면세점(DF1 구역)의 임대료도 객당 8987원에서 6717원으로 25% 인하해주라고 강제조정한 바 있다. 이들 면세점은 지난 4~5월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저조해 출국 여객 수에 비례해 내는 현재 임대료 방식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임대료 40% 인하를 요구하며 인천지법에 조정 신청을 냈다. 반면 공항 측은 국제 입찰을 거친 정당한 계약이라 조정은 불가하다면서 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았다. 법원이 내놓은 강제조정안의 임대료는 2023년 면세점 사업권 입찰 당시 경쟁사(롯데면세점 등)가 제시했던 임대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공항 측은 법원에 이의 신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강제조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공항 측이 이의를 제기하면 최종 불성립된다. 두 면세점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소송과 영업 철수 두 가지뿐이다. 이들 업체는 방안을 놓고 대응을 고심 중이다.
  • 올리브영이 발탁한 가성비 강자 ‘더마팩토리’ 다이소 화장품 대항마 될까

    올리브영이 발탁한 가성비 강자 ‘더마팩토리’ 다이소 화장품 대항마 될까

    SNS에서 입소문으로 화제된 더마팩토리, 이제 ‘올리브영’에서 직접 만난다 최근 뷰티 시장에서 ‘가성비’는 소비자 선택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넘어,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기능과 성분까지 꼼꼼히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다이소 화장품은 ‘저렴하지만 쓸 만한 제품’이라는 인식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브랜드가 바로 ‘더마팩토리’다. 더마팩토리는 피부에 꼭 필요한 성분을 담되,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입소문을 탔다. SNS를 중심으로 “갓성비 고함량 화장품”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더마팩토리는 올리브영에 공식 입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올리브영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군을 강화해, 저가 화장품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특히 9월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올리브영 신상 로그온 프로모션’에서 더마팩토리의 대표 제품들을 특별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올리브영 1위 모공세럼 자리를 차지한 나이아신아마이드 세럼은 5,420원, PDRN 앰플은 10,830원에 판매되며, 유효 성분을 고함량으로 꽉 채운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리브영이 더마팩토리를 통해 트렌디한 뷰티 편집숍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이소와 경쟁 가능한 초저가 가성비 영역까지 아우르려는 것”이라며 “저가 화장품 시장에서도 올리브영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가성비를 넘어선 ‘실속 있는 선택’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대, 더마팩토리가 과연 다이소 화장품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경과원-경기북부 5개 사, 이스탄불·바쿠서 수출길 개척···4362달러 상담

    경과원-경기북부 5개 사, 이스탄불·바쿠서 수출길 개척···4362달러 상담

    경과원, 항공료·통역 등 참가기업 전방위 지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경기북부 중소기업 5개 사와 함께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수출길을 개척했다. 경과원 ‘2025 유럽 시장개척단’은 올해 경기북부 글로벌시장개척단 사업의 네 번째 일정으로, 동남아(5월)·일본(6월)·대양주(7월)에 이어 유럽 신흥시장을 목표로 추진됐다. 남양주시 3개 사와 파주시 2개 사로, 화장품·전열관·태양광 발전장치·로드셀 등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품목을 취급하는 중소기업들이 참가했다. 5개 기업은 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현지 바이어와 1:1로 총 53건에 4,362만 달러의 상담을 진행했다. 경과원은 항공료 50%와 전담 통역사 배치, 전용 차량 제공, 샘플 발송비 지원(50만 원 한도), 현지 시장조사 보고서 제공 등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안경우 경과원 균형발전본부장은 “경기북부 시장개척단 운영은 지역의 유망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북부 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맞춤형 지원 통해 해외판로 개척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과원은 유럽 시장개척단에 이어 이달 하순에는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에서 동남아 시장개척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글로벌시장개척단 사업을 통해 총 30개 경기북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 “이 가격에 이런 효과?” 후기 폭발…다이소 3000원 화장품, 품절 대란

    “이 가격에 이런 효과?” 후기 폭발…다이소 3000원 화장품, 품절 대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2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VT 시카 버블 스파클링 부스터’를 사용한 사진을 올리며 “한 번만 사용해도 피부가 매끈하고 부드러워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미백 효과가 엄청나다. 자매가 목까지 발랐는데 바른 부분만 확실히 하얘졌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은 조회수 250만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VT 시카 버블 스파클링 부스터’는 노폐물 흡착, 각질 제거 효과가 있는 클렌징 제품으로 다이소에서 4개입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병풀 추출물과 3중 히알루론산, 그린프로폴리스 추출물 등 피부 진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미세 거품이 피부를 두드려 마사지 효과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 누리꾼은 “이 제품 정말 좋다. (포장지에) 호랑이 그림이 있길래 다이소에서 샀는데 유럽 석회수로 씻어도 피부가 뒤집히지 않았다”며 자신의 사용 후기를 공유했다. “30개 넘게 사용해본 사람으로서 미백 효과는 모르겠는데 피부가 매끈해지는 건 공감한다”, “진짜 좋아서 벌써 4통 썼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온라인상에서 긍정적인 후기가 이어지자 다이소 온라인쇼핑몰인 다이소몰에서는 해당 제품이 동나기도 했다. ‘VT 시카 버블 스파클링 부스터’의 제조사인 VT코스메틱은 앞서 ‘다이소 리들샷’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마이크로니들(미세침)을 이용해 피부 깊숙이 성분을 전달하는 ‘VT 리들샷’은 시중에서 3만원대에 판매되지만, 다이소는 소용량으로 3000원에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해당 제품은 다이소 ‘뷰티’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고, 다이소몰에서 전 상품 통틀어 가장 많은 리뷰가 달리기도 했다.
  • 日 공항 검색대에서 사라진 승객 돈 1400만원…“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

    日 공항 검색대에서 사라진 승객 돈 1400만원…“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

    일본 공항에서 공항 보안검색대 직원이 승객의 수하물에서 상습적으로 현금을 훔치다 적발됐다. 1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오타구 하네다 공항에서 승객들의 수하물을 검사하던 중 수하물에 있던 현금을 훔친 혐의로 보안검색대 직원인 2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하네다 공항의 기내 수하물 보안검색대에서 근무하며 30대 남성 승객의 수하물에서 현금 9만엔(84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바구니에 담긴 승객의 수하물이 엑스레이 장치를 통과하기 전 수하물을 정리하는 척 하면서 바구니 위에 놓여있는 현금을 훔치고, 근무 중 자리를 옮길 때 화장실로 가 휴지심 안에 현금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승객이 자신의 수하물에서 현금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자리로 돌아온 뒤 A씨에게 문제를 제기하며 말다툼을 벌이다 A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들킬지도 모른다는 스릴을 즐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그만둘 생각을 하던 도중 생활비를 모으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8월부터 총 70~80건 가량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돈이 150만엔(1400만원)에 달한다고 진술해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정식 명칭이 ‘도쿄 국제공항’인 하네다 공항은 김포국제공항과의 노선이 활성화돼있고 도쿄 도심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일본은 한국과의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한달 간 하네다 공항에 한국인 전용 입국심사대를 운영했다.
  • 청하고려인삼(주), 할랄 인증 획득··· 글로벌 시장 확대 본격화

    청하고려인삼(주), 할랄 인증 획득··· 글로벌 시장 확대 본격화

    – 전통적 가치와 과학적 기준을 반영한 고품질 인삼 원료 사용– 할랄 인증으로 글로벌 소비자 신뢰도 확보 인삼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 청하고려인삼(주)은 자사 브랜드 제품 중 일부가 (주)국제할랄인증지원센터(이하 IHCC)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으며, 추후 더 많은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IHCC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첨단기술부(MOIAT, 구 ESMA)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은 국내 최초의 할랄 적합성 평가 기관이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을 뜻하며, 해당 인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금지된 성분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제도다. 최근에는 할랄 인증이 종교적 의미를 넘어,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 신뢰도를 판단하는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 잡으며, 식품·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청하고려인삼은 이번 인증을 통해 인삼 제품의 원료 선정, 생산, 가공, 유통 전 과정이 국제 기준에 부합함을 공식적으로 입증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중동, 동남아시아 등 이슬람권 시장은 물론 윤리적 소비와 청정 식품을 중시하는 전 세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갈 방침이다. 청하고려인삼 관계자는 “이번 할랄 인증은 전통적인 고려인삼의 가치를 세계인의 기준에 맞춰 재정립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인삼의 위상을 높이고,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세계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2034년까지 약 6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하고려인삼은 이러한 성장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제품 다양화와 수출 채널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부산 번화가에서 흉기 들고 영상 촬영…경찰, 20대 남성 체포

    부산 번화가에서 흉기 들고 영상 촬영…경찰, 20대 남성 체포

    유동 인구가 많은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흉기를 들고 활보하던 2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부산경찰청 기동순찰대는 20대 남성 A씨를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20분쯤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거리를 걸어 다닌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한 남성이 양손에 흉기를 들고 돌아다닌다. 다는 남성은 이를 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신고 내용을 무전으로 전달받은 기동순찰대가 주변을 수색하던 중 인상착의가 비슷한 20대 남성 2명을 발견하고 불심검문 했다. 기동순찰대는 A씨가 주머니에 숨겨둔 흉기 1정을 발견했으며,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한 끝에 다른 흉기 1정을 근처 화장실에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기동순찰대는 지역 경찰과 협력해 A씨가 화장실에 버린 흉기를 발견했으며, A씨를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공공장소 흉기 소지죄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흉기를 드러내 불안감과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지난 4월 신설됐다. 법정형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이다.
  • 화장실서 게임 30분 하다 ‘그것’ 14cm 튀어나온 男…7가지 위험 경고, 뭐길래

    화장실서 게임 30분 하다 ‘그것’ 14cm 튀어나온 男…7가지 위험 경고, 뭐길래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습관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 남성은 변기에 30분간 앉아 게임을 하다가 직장이 14cm나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극단적인 상황을 겪기도 했다. 영국 랭커스터대 해부학과 아담 테일러 교수는 지난 10일 연구 분석 전문 매체 ‘더 컨버세이션’을 통해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 7가지를 발표했다. 치질 발생 위험 46% 증가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변을 볼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치질 발생 위험이 4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화장실 이용 시간은 2~3분이지만, 연구 참가자 중 37%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5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었다. 치질은 항문 주변의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에 압력이 가해져 치질이 생긴다. 전 세계 인구의 50~85%가 치질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항문 열상과 찢어짐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에 작은 상처인 항문 열상이 생길 수 있다. 환자들은 배변 시 ‘깨진 유리가 나오는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고 표현한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혈액이 고여 항문 내벽이 늘어나면서 손상되기 쉬워진다. 직장 탈출증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직장 탈출증이다. 한 남성이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30분 동안 변기에 앉아 있다가 어느 날 직장이 14㎝나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오래 앉아 있으면 복부 압력이 증가하고, 이는 골반저근에 압력을 가한다. 골반저근은 직장을 포함한 내장기관을 제자리에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지속적인 압력으로 약해지면서 직장이 몸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자궁까지 빠져나올 위험이 있다. 욕창과 궤양특히 노인층의 경우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변기 시트와 닿는 피부 부위에 욕창이 생길 수 있다. 오래 앉아 있으면 조직이 압박되면서 혈액 공급이 줄어들고, 독성 물질이 쌓여 조직이 손상된다. 횡격막 탈장변기에서 오래 앉아 힘을 주면 횡격막 탈장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위의 일부와 다른 복부 장기가 횡격막을 통해 가슴으로 올라가는 질병이다. 전체 인구의 20%가 횡격막 탈장을 앓고 있으며, 소화불량과 가슴 통증을 유발한다. 변기 시트 신경병증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주요 신경과 혈관이 압박되면서 다리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다리가 저리는 ‘변기 시트 신경병증’이 나타난다. 극단적인 경우 한 남성이 술에 취해 변기에서 밤을 보낸 후 괴저와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실신 위험변기에서 오래 앉아 힘을 주면 실신할 수도 있다. 이는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불리는데, 지속적인 힘주기가 심박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미주신경을 자극한다. 변기에서 일어설 때 혈압과 심박수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어지럼증과 실신이 나타난다. 건강한 배변 습관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쪼그려 앉는 자세가 배변에 더 좋다고 하지만, 이 경우 뇌졸중이나 아킬레스건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5분 이상 화장실에 있는 사람들은 섬유질을 많이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더 건강한 배변이 가능하고 힘을 주지 않아도 된다.
  • “개밥 같은 식사, 중범죄자 취급”…충격적인 일주일간의 구금 생활

    “개밥 같은 식사, 중범죄자 취급”…충격적인 일주일간의 구금 생활

    “언제 어디로 끌려갈지 몰라 일주일간 한숨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머릿속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자동화 설비 파트를 담당하던 A(45)씨는 12일 고국 땅을 밟았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으로 7일간 구금된 A씨는 체중이 5㎏ 넘게 빠져 있었고, 면도를 하지 못해 수염이 덥수룩했다. 머리카락도 군데군데 빠져 있어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가족들도 A씨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단속, 구금, 석방까지 상황을 상세하게 털어놨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직원과 연방수사국(FBI) 등 500여명이 갑자기 공장에 들이닥쳤던 지난 4일(현지시간)은 아침 출근길부터 평소와 달랐다고 한다. 일대는 평소 아침마다 출근하는 노동자들로 북적였지만, 지난 4일에는 오가는 차가 별로 없고 유독 한산했다. A씨는 “알고 보니 사전에 단속 사실을 알았던 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은 아예 출근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이민 당국이 들이닥친 건 점심시간 직전이었다고 한다. 헬기와 장갑차를 끌고 총을 무장한 채 급습한 이민 당국은 A씨를 포함한 노동자들에게 무작정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쳤다. A씨는 “처음엔 ‘불법 체류자 대상 단속이나 체포 작전을 대대적으로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면서 “합법적인 업무 비자(B1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만큼 저희를 체포하거나 잡아 가둘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공장 내 책임자 누구도 나서서 상황을 설명하는 사람이 없어 노동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공장 밖으로 나가야 했다. 공장 밖을 나선 이후에는 지옥이 펼쳐졌다. A씨는손에는 수갑을 차고, 허리는 쇠사슬에 묶인 채로 한참을 대기해야 했다. 수갑이 모자라 발에 채우는 족쇄가 등장했고, 쇠사슬로 허리를 묶거나 케이블타이로 손을 결박당한 노동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A씨를 포함한 한국인 노동자 316명은 그대로 구금시설로 끌려가게 됐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 직원도 당시 상황에 대해 “쇠사슬에 묶여 끌려갈 때 도저히 그런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포크스턴 구금시설로 끌려간 A씨와 동료들은 이민국 관련 죄수를 분류하는 ‘A 넘버’ 수용번호를 받고 황토색 죄수복을 입어야 했다. A씨는 “해당 시설엔 비록 다른 동이긴 하지만 살인죄 등 중범죄자도 수용돼 있었다”며 “사실상 우리도 그런 취급을 당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구금시설은 열악했다. A씨와 동료들은 구금시설 내 공용 장소 같은 넓은 강당에서 분류 작업을 기다렸다고 한다. 한 번에 300명 넘게 구금됐지만 분류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고, 강당에서 2층 침대 70여개에서 잠들어야 했다. A씨는 “침대가 모자라 시멘트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잔 이들도 있었다”며 “구금된 지 사흘 만에 1.5평짜리 2인 1실방이 배정됐지만, 열악하긴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2인 1실방은 성인 남성 주먹 하나 크기의 아크릴 창문이 있었지만,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층고가 낮아 침대에서는 제대로 앉아 있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A씨는 “방화용 모포를 이불로 줬지만, 먼지가 가득 쌓인 상태였다”고 했다.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비좁고 사생활도 없던 구금 생활은 이씨의 심신을 더욱 쇠약하게 했다. A씨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교도관들은 손가락으로 ‘까딱’ 지시만 했다”며 “공동 화장실과 샤워실은 쓸 때마다 불편했고, 수염도 교도관이 보는 앞에서 깎아야 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고 설명했다. 구금시설에서 제공된 식사에 대해선 다른 노동자들도 ‘개밥’, ‘쓰레기’ 등의 표현을 쓰면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A씨도 “향신료 섞인 콩, 염소도 못 먹을 거친 풀떼기, 작은 빵이 나왔는데 ‘개밥’이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당초 석방 교섭이 속도를 내면서 ‘풀려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간)은 가장 괴로운 순간이기도 했다. 죄수복을 벗고 체포 당시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고 처음 모였던 강당에 대기하던 중이었지만, “하루 더 대기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어서다. A씨는 “그땐 ‘여기서 정말 풀려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다들 무서워하기 시작했다”며 “수갑을 차고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한국으로 가고싶었다”고 전했다. A씨와 동료들은 이날 무사히 귀국했지만 일주일간의 구금 생활이 남긴 고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살면서 큰 잘못을 한 적이 없는데, 왜 죄수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되물었던 일주일”이라며 “미국, 트럼프라는 단어만 나와도 움찔하게 된다. 이제 미국엔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귀국 전 ‘한국에 가더라도 절대 뉴스 댓글 같은 거 보지 말자’고 동료들과 다짐했다던 그는 “합법적으로 열심히 일한 우리만 ‘불법 체류자’라는 악플이 가득할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 애경산업, 태광그룹 품으로…모태사업 팔며 재무부담 덜었다

    애경산업, 태광그룹 품으로…모태사업 팔며 재무부담 덜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애경산업이 태광그룹으로 넘어간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주식 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애경그룹은 지난 4월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의 매각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4000억원 후반대로 알려진다. 애경그룹은 “애경그룹은 그동안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주식 매매계약 일정, 거래대금을 포함한 세부 사항은 계약 진행 과정과 이해관계자 간 협의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했다. 애경그룹은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애경산업 등의 계열사 매각을 추진해왔다. 애경산업은 애경의 모태 사업이자 핵심 수익원이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애경그룹 계열사는 주가가 동반 부진하며 자산가치 하락 위기에 처해있었다. 애경산업은 실적이 안정적인 편이라 매각 대상으로 꼽혀왔다. 이번에 애경산업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은 그룹의 주식담보 대출 등 부채 상환과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화학 계열사 애경케미칼과 유통 계열사 AK플라자 등의 지원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은 지난달 말에는 골프장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을 더시에나그룹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약 2300억원을 확보한 바있다. 태광그룹은 이번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주력 사업인 섬유·석유화학의 침체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사업구조 재편 방침을 공개하며 신사업 분야로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을 꼽았다.
  • 지구촌 전통음악 축제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개막…다음 달 11일까지

    지구촌 전통음악 축제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개막…다음 달 11일까지

    국악의 고장 충북 영동군에서 펼쳐지는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12일 개막했다. 다음 달 11일까지 영동군 레인보우힐링관광단지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마련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문화엑스포로 전 세계 30개국이 참가한다. 국악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양한 공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행사, 국악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전시관, 세계 각국과의 문화교류 행사 등이 30일 동안 영동을 국악의 향기로 물들인다. 13일부터 9일간은 전국 11개 국공립 국악관현악단과 6개 대학교 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하는 영동 국악관현악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코스타리카, 그리스 등 해외 30개국 공연단은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국경을 넘어선 음악과 문화의 어울림을 선사한다. 국악을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국악산업진흥관도 운영된다. 전시, 상담, 체험이 이뤄지는 곳으로 국악의 산업적 가치를 엿볼 수 있다. 국악을 체계화한 세종과 박연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국악의 자주적 면모를 조명하고 시대별 국악의 역사를 흥미 있게 풀어낸 국악주제관도 선보인다. 세계의 다양한 음악 문화들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세계음악문화관, 총길이 48m의 3면형 스크린을 통해 국내 최고의 미디어아트를 경험할 수 있는 미래국악관도 마련됐다.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무형유산체험존에서는 악기장, 낙화장 등 13개 기능 종목 장인들이 시연을 펼치고 관람객이 작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야외 체험존에서는 전문 강사 안내로 국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해금, 대금, 장구 등을 다뤄볼 수 있다. 엑스포 기간 국악 발전을 위한 학술대회도 펼쳐진다. 입장권 가격은 현장 판매 기준 성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입장권 구매자에게는 2000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이 지급된다. 입장권 소지자는 국립국악원, 청주 청남대, 대전 오월드, 무주 태권도원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는다. 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전 세계에 국악의 매력을 알리며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특별한 축제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 1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 중랑구, ‘사가정51길’ 골목형상점가와 상생협약 체결

    중랑구, ‘사가정51길’ 골목형상점가와 상생협약 체결

    서울 중랑구가 사가정51길 골목형상점가 상인회와 면목제3·8동 주민대표가 지난 11일 사가정 마중 마을활력소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상점가 내 점포들의 건축후퇴선 내 옥외영업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불편을 줄이고, 주민과 상인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질서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식에는 류경기 중랑구청장, 사가정51길 골목형상점가 상인대표 11명(상인회장 오수경), 면목제3·8동 주민대표 11명(회장 정영호)을 비롯해 상인회원 및 주민 40여 명이 참석해 상생 의지를 다졌다. 협약에 따라 상인회는 ▲옥외영업 운영기간 및 시간 제한 ▲소통창구 개설 ▲개방화장실 운영 ▲소음공해 저감 ▲상점가 청소 강화 ▲연 1회 성금 기탁 등을 통해 주민 불편 해소 및 지역사회 기여에 나서기로 했다. 주민대표는 지역주민의 불편 및 요구사항을 수렴해 상생협의체 논의 안건으로 상정 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주민·상인회간 상호 우호적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구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옥외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사가정51길 골목형상점가가 더욱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축사에서 “이번 협약은 주민과 상인이 함께 신뢰를 쌓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상권 활성화와 주민 생활환경 유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기형 경기도의원, 경기도 기업 해외진출 성과 위한 ‘경기비지니스센터’ 현지 수요 맞춤 지원 필요

    이기형 경기도의원, 경기도 기업 해외진출 성과 위한 ‘경기비지니스센터’ 현지 수요 맞춤 지원 필요

    경기도의회 이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4)은 11일(목) 국제협력국 소관 동의안 심의 과정에서 경기도국제친선연맹 회장으로서 중국 광저우를 다녀온 소회를 밝히며, 경기비지니스센터(GBC) 광저우 사무소의 도내 기업의 전시 제품들에 대해 화장품 등 일부 소비재에 치중되어 있고 현재 수요와 다소 괴리가 있어 실효성 있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경제 상황 등을 볼 때 도시와 업종마다 상이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소재·부품 등의 수요가 존재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 파악한 부분이 있는지 질의하며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와 연결되는 성과를 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기형 의원은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및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GBC가 명실상부한 교두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과의 적합성, 수요 대응력 등을 중심으로 한 현황조사 및 정책 용역이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GBC는 도민의 삶과 직결된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수단인 만큼, 도내 경쟁력 있는 기업 제품이 실제 수요가 있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전략과 실질적인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통낙지 먹다가 죽었다” 보험금 2억 타낸 남친... 아직도 논란 중인 ‘산낙지 질식사’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사건창고]

    “통낙지 먹다가 죽었다” 보험금 2억 타낸 남친... 아직도 논란 중인 ‘산낙지 질식사’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사건창고]

    男 “목에 통낙지 걸려 손으로 빼냈지만”경찰 ‘사고사’ 처리유족 시신 화장, ‘직접’ 증거 사라져2010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산낙지 살인사건’이 여전히 국민들의 기억 속에 의문으로 남아있다.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이 단순 사고사로 마무리되는가 했지만, 거액의 보험금과 복잡한 이성 관계가 드러나면서 사건은 반전을 맞았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남자친구는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확정받았지만, 진실 공방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모텔에서의 비극, 그리고 사라진 증거사건은 2010년 4월 19일 새벽, 서울의 한 모텔에서 발생했다. 김모(당시 31세) 씨는 모텔 프런트에 객실 전화로 “여자친구가 낙지를 먹고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씨의 여자친구 윤모(당시 22세) 씨는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자가호흡을 하지 못한 채 16일 만에 질식사로 사망했다. 현장에는 잘려진 낙지가 담긴 그릇과 통낙지 한 마리가 들어 있는 비닐봉지가 있었다. 김 씨는 경찰에 “여자친구가 살아 있는 통낙지를 먹다 목에 걸려 내가 손가락으로 빼냈으나 숨을 못 쉬었다”고 진술했다. 사망 당일 윤 씨의 시신을 검안한 검안의는 ‘기도가 막혀 사망했고 타살 혐의가 없다’는 의견을 냈고, 경찰은 사고사로 사건을 종결했다. 김 씨의 주장을 믿은 윤 씨 가족은 딸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고 화장했다. 이로 인해 사건의 진실을 밝힐 결정적인 직접 증거는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 딸 이름 보험 2억 드러나자 재수사 요청사망 2년 만에 ‘남자 친구’ 구속사건은 그렇게 묻히는 듯했지만, 사망 5개월 후 김 씨가 윤 씨 명의로 든 사망보험금 2억 원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보험금 수령 후 김 씨와 연락이 끊기자 윤 씨 가족은 “딸이 김 씨에게 살해된 것 같다”며 재수사를 요청했다. 검경 조사 결과, 윤 씨 명의의 보험은 사망 한 달 전쯤 보험설계사인 김 씨의 고모를 통해 가입됐으며, 보험금 수령자는 사망 보름 전쯤 김 씨로 변경돼 있었다. 김 씨는 고모에게 “센 사망보험을 들어달라”고 부탁했고, 윤 씨가 김 씨가 건넨 서류에 자필 서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윤 씨의 가족들은 보험 가입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김 씨는 윤 씨가 병원에 옮겨진 지 이틀 만에 새 통장을 개설해 보험료를 냈고, 사망 일주일 후 보험금을 청구해 2억 원을 송금받았다. 그는 이 돈으로 빚을 갚고, 전세금을 지급하며, 다른 애인에게 승용차를 선물하는 등 대부분을 탕진했다. 김 씨는 윤 씨가 사경을 헤매는 중에도 다른 애인과 만나는 등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1심 무기징역↔2심·대법원 ‘무죄’2012년 4월, 윤 씨 사망 2년 만에 김 씨는 살인 및 보험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산낙지가 아니라 김 씨가 윤 씨의 입과 코를 수건 등으로 막아 질식사시켰다고 판단했다. 1심을 맡은 인천지법은 “산낙지가 목에 걸렸다면 몸부림쳐 현장이 흐트러졌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며 김 씨가 만취한 윤 씨를 제압했다고 보았다. 또한 “김 씨가 구입한 통낙지는 해물탕용으로 쓰는 큰 것이어서 통째로 먹을 수 없는 크기”라며 김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애인의 신뢰와 애정을 이용하고 살인을 계획한 점에서 지극히 비인간적이고 잔혹하다”며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을 진행한 서울고법은 1심의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갑자기 질식됐다고 반드시 강한 몸부림이 있을 수 없고, 의식을 잃으면 표정이 펴져 평온하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시 낙지 머리는 너비가 43.6~48.3㎜로 무심코 입에 넣으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보았다. 결국 2심은 “증거가 합리적 의심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확실하지 않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역시 2013년 9월, 2심의 판단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김 씨가 윤 씨의 코와 입을 막아 질식사시켰다는 증명 정도가 확신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주장이 의심스러워도 그의 이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다만, 김 씨는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훔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과 검찰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대 사건 전담 검사·경찰을 둬 정밀 수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판사도 미국처럼 수사 판사를 두면 현실감이 좋아져서 보험 살인과 같은 중대 사건의 진실 규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이 지나도 끊이지 않는 보험 살인 의심 사건들은 진실 규명 능력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비판에 힘을 싣고 있다. ‘산낙지 살인사건’은 법적으로는 마무리됐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 충북 첫 대형 전시·컨벤션센터 오스코 개관

    충북 첫 대형 전시·컨벤션센터 오스코 개관

    충북지역 첫 대형 전시·컨벤션센터인 청주오스코(OSCO·Osong Convention Center)가 11일 공식 개관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2318억원을 투입해 청주 오송역 인근에 건립한 오스코는 전체면적 3만 9725㎡ 규모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전국 컨벤션 시설 가운데 7번째 크기로 1만 31㎡의 초대형 전시실, 2080석을 갖춘 대회의실, 중·소회의실, 상설전시장, 미술관 등으로 꾸며졌다. 오스코의 최대 장점은 접근성이다. 청주가 국토의 중심인 데다 KTX 오송역이 바로 옆에 있어 전국 어디서나 편하게 올 수 있다. 차로 25분 거리에 청주공항도 있다. 오스코는 최근 3개월간의 시범운영 기간 전시 17건, 콘퍼런스 136건을 개최했다. 방문객은 총 15만명이었다. 정식 개관 이후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대한민국 정부박람회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오스코 운영은 민간 위탁을 받은 청주오스코사업단이 맡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스코는 단순한 복합문화공간을 넘어 마이스산업의 거점 역할을 하며 충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 희양산 정상 벼랑 끝에서… 불꽃같은 그의 삶을 되짚다

    희양산 정상 벼랑 끝에서… 불꽃같은 그의 삶을 되짚다

    일제 멸망 꾀한 아나키스트 가네코양녀로 고초 겪다 3·1운동 뒤 급변평생 같았던 4년 독립투쟁 끝 옥사박열의 흔적 따라 문경 자락에 영면찾는 이 적은 백두대간 내륙의 명산 불교의 성지이자 희양산문의 장소오르기 힘든 만큼 빼어난 풍경 자랑이름값에 견줘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은 산이 있다. ‘백두대간의 화강암 돔’ 희양산이다.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이 경계를 이룬 산. 명불허전이라 할 희양산의 풍경도 빼어났지만 그보다 마음을 빼앗은 건 자신을 사랑하고, 또 그만큼이나 조선의 남자를 사랑했던 일제강점기의 일본 여인 가네코 후미코 이야기였다. 힘들게 희양산에 오를 때에도 그의 이야기는 머리를 떠나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문경의 박열 의사 생가 옆에 홀로 잠든 그의 묘를 보고, 그의 일생을 정리한 글을 읽는다면 누구라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희양산에 앞서 가네코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건 이 때문이다. ‘불량스러운 조선의 아나키스트’ 독립지사 박열(1902~1974)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을 통해 널리 이름을 알렸다. 한데 그의 첫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1904~1926·대부분의 검색 사이트가 1903년 출생이라 적고 있지만 여기선 한국의 공훈전자사료관과 일본 국회도서관 기록에 따른다)는 당최 생경했다. 영화에선 꽤 비중 있게 등장하는 편이다. 하지만 박열(이제훈)의 사상적 동지, 혹은 죽음도 가르지 못한 연인 정도로 그려져 그의 진면목을 알기엔 역부족이다. 영화에서 말하지 않은 가네코(최희서)의 어린 시절, 교도소에서의 극단적 선택(타살 의혹도 여전하다) 이후 처리 과정, 사형 선고 이후 박열의 행보 등까지 살펴야 비로소 그들의 삶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다. 그 마지막 퍼즐이 있는 곳이 문경의 박열의사기념관이다. 기념관에 들면 왼쪽으로 묘지가 나온다. 묘비에 “이곳은 일본인으로서 일제의 멸망과 일왕 폭살의 필요성을 주장한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이명 朴文子)의 묘”라고 적혀 있다. ‘박문자’는 남편의 성을 따르는 일본의 관습에 따른 이름이다. 묘역은 봉분 크기에 견줘 전체 면적이 어색할 정도로 넓다. 물론 북한에 잠들어 있는 박열의 유해가 봉환되는 상황을 상정해 넓게 조성한 것이다. 먼저 알아야 할 건 가네코는 조선 독립운동가의 일본인 아내이기 이전에 이미 군주제와 군국주의, 남성 우월주의 등 폭력적 이데올로기들에 맞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혁명가였다는 것이다. 영화로 잠시 돌아가자. 교도소 간수가 가네코에게 말한다. “조선에서의 7년이 너를 이렇게 만들었구나.” 가네코는 이렇게 응수한다. “그래서 깨어 있는 거다.” 조선에서의 경험이 그의 삶에서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이 대화를 통해 감지할 수 있다. 가네코는 옥중 자서전을 통해서도 “3·1 독립운동을 목격했을 때 나에게도 권력에 대한 반역 정신이 일기 시작했으며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감격이 가슴에 용솟음쳤다”고 했다. “그(박열)와 동지로서 투쟁했던 4년만이 진정한 나의 삶이었다”고도 했다. ●무적자에서 독립투사로 다시 태어나 가네코가 영화에서 독백처럼 읊은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면 이렇다. 그의 친할머니는 그를 “무적자”(無籍者)라고 불렀다.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않은 자, 호적에 오르지 못한 자를 뜻하는 말이다. 가네코가 태어난 곳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다. 하지만 처제와 살림을 차릴 정도로 난봉꾼이었던 아버지와, 재혼을 거듭하던 부창부수의 어머니는 그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무적자’인 탓에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가네코는 친척 집에 얹혀살다 1912년 충북 청주 부강면(현 세종시)에 살던 고모의 양녀가 돼 조선으로 건너간다. 기대와 달리 곧장 식모로 전락한 가네코는 극단적 선택까지 결심할 정도로 할머니와 고모에게 가혹한 학대를 받는다. 그는 부강역 앞 철길로 뛰어들려다 멈추는 일을 거의 매일 반복한다. 그가 이를 멈춘 건 “나는 나 자신이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다. 1919년 3·1 만세운동을 목격한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가네코는 도쿄에서 박열을 만나면서 급진적인 아나키즘에 심취하게 된다. ●박열에 대한 연모 갖게 된 시의 첫 문장 “나는 개××로소이다.” 박열이란 이름을 세상에 깊이 각인시킨 문장이다. 가네코에게서 박열에 대한 연모의 감정이 싹트게 된 것도 ‘나는 개××로소이다’라는 시의 이 첫 문장이었다. 둘은 1922년 동지로서의 동거 서약을 맺고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일왕 암살을 계획했다는 대역죄로 체포돼 1926년 사형선고를 받고, 이 과정에서 변호사 후세 다쓰지의 도움으로 옥중 결혼식을 올리고, 당시 일본 내각 총사퇴를 불러온 ‘괴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내용은 널리 알려진 바다. 대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이후 둘의 행보는 갈린다. 무기징역으로 감형한다는 일왕의 ‘은사장’을 발기발기 찢은 가네코는 도치기현의 우쓰노미야 여자교도소로 이감된 뒤 그해 옥사했다. 그의 죽음이 본인 의지였는지, 타살이었는지에 관해선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박열은 감옥에서 22년을 복역한 뒤 재일본조선거류민단 단장을 맡아 활동하다 6·25전쟁 때 납북돼 평양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죽어서 다시 돌아왔지만 빈자리 남아 교도소 인근 공동묘지에 묻힌 가네코의 유골은 우여곡절 끝에 그해 조선으로 돌아왔고, 11월 5일 박열 집안의 선산인 문경읍 팔령리에 묻혔다. 그의 소원대로 “박열의 고향마을”에 묻힌 건 2003년 박열의사기념관 조성 당시다. 다만 “박열과 나란히 묻어 달라”는 바람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가네코는 꽃보다 상록수를 좋아했다. 그는 작성 연월일 불명의 옥중편지에서 자신의 묘를 찾는 이들에게 “새싹을 피워 올리고 있는 상록수 한 가지를” 올려 달라고 했다. 피었다가 시드는 꽃보다 “언제나 푸르게 하늘을 향해 활짝 피어나는 상록수의 새싹을 나는 끝없이 사랑”해서다. 죽음의 원인은 불명이지만 그가 죽음을 예감하고 있던 건 분명해 보인다. 사족 하나 덧붙이자. 일본인으로 한국 독립유공자에 헌정된 인물이 둘이다. 한 명은 가네코, 또 한 명은 박열 부부를 변호한 후세다. 가네코는 2018년 애국장, 후세는 2004년 애족장을 각각 받았다. 그중 가네코에 관한 일본 내 재평가 움직임은 1972년 그의 일대기를 그린 ‘여백의 봄’ 출간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개막한 제30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작도 그의 옥중 자서전과 이름이 같은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다. 박열과 교도소를 달리한 이후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만 그린 영화로 올 초에 개봉했다. 영화를 통해 100년 전 국가권력에 항거한 여성 아나키스트의 마지막 길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박열’은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이제 희양산으로 간다. 희양산은 중부 내륙의 명산이면서도 찾는 이들이 적다. 산객들이 방문하기에 무척 불편해서다. 들머리는 괴산과 문경 두 곳이다. 한데 문경 쪽은 사실상 막혔다. 산 아래 봉암사가 조계종에서 지정한 특별수도원이라 연중 산문을 걸어 잠근다. 일 년에 딱 하루, 부처님오신날에만 절집 문과 등산로를 연다. 조계종이 워낙 강력하게 보호하는 곳이라 그날 외엔 누구도 출입할 수 없다. 괴산 쪽에선 연풍면 은티마을이 들머리다. 일반인이 희양산에 오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곳이다. 한데 여기도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마을 아래 주차장에서 산행 들머리까지 거리가 1㎞를 훌쩍 넘긴다.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아래 30분 가까이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등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빠진다. 이를 알고 있는 등산객들은 어떻게든 산행 입구까지 차를 가져가려고 하지만, 이를 막는 주민과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한쪽은 봉쇄, 한쪽은 눈칫밥이니 아예 희양산을 패스하는 이도 없지 않다. 명산이면서도 찾는 이가 드문 이유다. 희양산은 백두대간이 남녘을 향해 치닫다가 중부 내륙에서 우지끈 솟아오른 돌산이다. 괴산 연풍면과 문경 가은읍이 이 산에서 경계를 이룬다. 높이는 999.4m. 북쪽을 제외한 삼면이 화강암 암벽이다. 맑은 날 암벽이 볕을 받으면 환하게 빛을 낸다. 한자 이름을 ‘햇볕 희’(曦) 자에 ‘볕 양’(陽) 자로 쓴 이유다. 불교계에선 희양산을 성지처럼 여긴다. 통일신라시대의 선종을 대표하는 아홉 곳의 불교 성지, 이른바 구산선문 가운데 희양산문이 문을 연 곳이라서다. 은티마을 초입에 금줄로 동여맨 돌탑이 있다. 남근을 상징하는 돌무더기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풍수지리상 은티마을은 여근곡 형상이라고 한다. 신라 선덕여왕이 마을에 은거한 백제군을 신통력으로 꿰뚫어 보고 병력을 투입해 전멸시킨 뒤 ‘남근입어여근즉필사의’(男根入於女根則必死矣)라는 표현으로 마을 지세를 설명했다고 한다. 삼국유사에 담긴 내용이다.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대놓고 남녀상열지사에 비유한 것인데, 마을 입구의 남근석은 그러니까 풍수지리상 비보(도와서 보충함)의 목적으로 세운 것이다. 은티마을에서 희양산 정상까지는 편도 4.5㎞다. 마을 주차장에서 걷는 구간을 포함하면 거리는 좀더 늘어난다. 각종 온라인 게시물은 소요 시간을 편도 3시간~3시간 30분 정도라 적고 있다. 이는 전문 산꾼 기준이다. 일반 등산객이라면 최소 편도 4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하산길에서 소요 시간이 준다고 해도 최소 왕복 6시간,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7시간 이상 걸린다. 물론 ‘등린이’(등산 초보)를 기준으로 삼으면 소요 시간은 더 늘어난다. ●식수는커녕 화장실도 없는 오지 등산 희양산 정상까지는 지름티재를 거쳐 직벽 구간으로 오르는 코스와 희양산 성터를 거쳐 ‘상대적’ 완경사 구간으로 오르는 코스로 나뉜다. 전자가 거리는 짧되 매우 거칠고 힘들다면, 후자는 다소 길어도 덜 거칠다. 등산로에 계곡물은 거의 없다. 산짐승들이 마실 물 정도만 드문드문 고여 있을 뿐이다. 당연히 식수는 단단히 챙겨 가야 한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없다. 그저 정상부 일대에 최소한의 생명줄인 로프가 매어져 있는 게 전부다. 지름티재까지 3㎞ 구간은 된비알이 별로 없다. 이후 1.5㎞의 직벽 구간이 문제다. 특히 정상의 암반부에선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써야 간신히 오를 수 있다. 내려올 땐 더 위험하다. ‘등린이’라면 가급적 성터 코스로 오르길 권한다. ●봉암사 너머 굽이굽이 산세도 일품 정상에서 맞는 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감동적이다. 특히 문경 쪽이 빼어나다. 봉암사와 그 너머 경북 일대의 산들, 조령천과 합류해 남녘으로 굽이쳐 흐르는 영강 등이 절경을 펼쳐내고 있다. 희양산이 깃든 괴산 연풍과 문경 가은 쪽에 가볼 만한 여행지가 많다. 괴산 연풍면 천주교 연풍성지는 조선 후기 순교자들의 유적지다. 너른 잔디밭과 아름드리나무들이 어우러져 쉬어 가기 딱 좋다. 문경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은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다. 그가 태어나자 금빛 안개가 피어올랐다는 금하굴 등의 견훤유적지, 그의 아버지 아자개를 모티브로 삼은 아자개 장터 벽화 거리 등 볼거리가 있다. 등록문화재인 가은역, 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 등으로 구성된 문경 에코월드도 가은읍 내에 있다. 산행의 피로는 온천으로 푼다. 문경새재 아래 온천단지가 조성돼 있다. ‘왕의 온천’이라 불리는 충북 충주 수안보도 희양산에서 멀지 않다.
  • 아침밥은 사치, 호프집은 일회용품… 제습기에 모인 물도 재활용

    아침밥은 사치, 호프집은 일회용품… 제습기에 모인 물도 재활용

    하루 샤워 2번 무리… 오전엔 세수만틈나면 컵라면·즉석밥 한가득 비축색 구분 없이 빨래하고 운동도 중단 장사 땐 식기 건식 세척하며 물 절약 임시 휴업·영업 단축으로 버티기도강원 강릉이 극심한 가뭄에 신음하고 있다. 넉 달 넘게 이어진 메마른 날씨에 식수원인 오봉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시는 저수지의 완전 고갈을 막기 위해 육·해·공을 동원해 물을 실어 나르고, 수돗물 공급도 단계별로 줄여왔다. 지난달 20일 가정마다 수도 계량기를 절반 잠그더니, 28일부터는 75%까지 조였다. 이달 6일부터는 아파트 단지마다 제한 급수가 시작됐다. 시의 조치와 별개로 시민들은 ‘단 한 방울이라도 아끼자’며 생활 속 절수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태는 악화일로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비다운 비는 소식조차 없다. 지쳐가는 시민들의 삶은 이미 물과의 전쟁이다. 강릉 교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강태근(45·가명)씨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낮에는 렌터카 업주, 밤에는 호프집 사장으로 분주히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아침 식사는 끊어… 이참에 다이어트” 10일 오전 7시, 눈을 뜬 강씨는 곧장 욕실로 향했다. 예전 같으면 아침밥을 챙기고 샤워까지 마친 뒤 출근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음식 조리와 설거지에 드는 물을 아끼려 아침 식사를 아예 끊었다. “혼자 살면서 아침까지 거르면 건강을 해칠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다르게 보면 다이어트 아니겠습니까. 평생 굶는 것도 아닌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양치 후 입안은 수돗물이 아닌 생수로 헹궜다. 얼굴과 목만 씻고 욕실을 나왔다. 며칠 전 샤워 도중 갑자기 물이 끊겨 친척 집까지 가서 몸을 씻어야 했던 경험 탓이다. “제한 급수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두려운 게 갑자기 물이 안 나오는 거였는데, 그게 현실이 됐지요. 아직 더위가 가시질 않아 아침마다 온몸이 땀에 젖지만, 친척 집까지 찾아가 민폐 끼치느니 세수만 하는 게 낫습니다.” ●“제습기 물도 귀하다” 외출복을 차려입은 그는 제습기 물통을 꺼내 화장실로 갔다. 제습기가 빨아들인 물을 변기통에 붓는 게 일상이 됐다. 그는 “얼마 전 제습기 물을 무심코 버리던 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습기가 빨아들이는 물이 의외로 많아 꽤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오전 8시 집을 나서 렌터카 사무실에 출근했지만, 오전 내내 마음은 집에 가 있었다. 단수가 예고 없이 이뤄질까 걱정해서다. 강씨는 “집을 비운 동안에는 관리사무소의 단수 예고 방송을 들을 수 없어 미리 물을 받아놓지 못한다”며 “직장인을 위해 문자메시지나 재난 문자로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주식이 된 컵라면과 즉석밥” 낮 12시 반, 점심을 마친 그는 생활용품점을 찾았지만 바가지와 물통은 이미 동이 나 있었다. 가뭄 전에는 흔하디흔한 플라스틱 물통이 이제는 귀한 몸이 됐다. 헛걸음 끝에 마트로 향한 그는 컵라면과 즉석밥을 한가득 장바구니에 담았다. 강씨는 “물 사용을 줄이려고 컵라면과 즉석밥을 틈틈이 비축하고 있다”면서 “바가지와 물통은 남양주와 강릉을 오가며 생활하는 후배에게 부탁하려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 반 퇴근해 돌아온 집에선 옷만 갈아입었다. 수북이 쌓인 빨랫감을 보며 잠시 고민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계량기를 절반으로 잠근 뒤부터는 세탁 횟수를 크게 줄였다. 검은 옷과 흰 옷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돌리고, 수건 빨래 주기는 1주일에 한 번에서 2주일에 한 번으로 늘렸다. 그는 “공공체육시설 임시 폐쇄되면서 조기축구 모임이 잠정 중단됐다. 아쉽지만 빨랫감은 줄어들었다”고 했다. ●“호프집 설거지는 몰아서 하기” 오후 6시, 호프집 문을 연 그는 재활용품 봉투에 한가득 담긴 플라스틱 생수병과 숟가락을 치우며 저녁 장사를 시작했다. 가뭄 이후 손님상에 올린 일회용품들이 하루 장사만 끝나면 봉투 가득 쌓여 버려지는 게 일상이 됐다. 강릉시는 지난달 21일부터 가뭄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며 카페·식당·급식소의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강씨는 “취지에 동감해 손님상에 일회용품을 올리는데 매일 같이 플라스틱이 워낙 많이 나와 버리는 것이 일이고,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사용 외에도 설거지 몰아서 하기, 기름기 묻은 식기 건식세척 등을 통해 물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오늘도 욕조 물 받아 샤워” 매장 뒷정리를 마친 뒤 자정에 귀가한 그는 욕조에 받아둔 물을 바가지로 퍼 담아 샤워를 했다. 이번 주부터 호프집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고, 이달 초에는 사흘간 문을 닫기도 했다. 물 부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내린 결단이다. “강릉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뭄 극복에 힘을 보탠다는 보람은 있지만,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는 주말 강릉에 예보된 단비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젠 비가 와야 삽니다. 제발 비 한 번 시원하게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의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남에 120㎜, 서울·인천·경기 북부와 충북 북부·전북에 100㎜에 달한다. 그러나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릉과 강원 동해안에는 고작 20~60㎜가 예보됐다. 전국 곳곳에선 폭우가 쏟아지는데 정작 강릉엔 ‘찔끔비’ 예보뿐이다. 시민들은 그마저도 간절하다.
  • “다이소가 잘 나가는 이유”…소비자들 화장품 고를 때 1순위로 꼽은 ‘이것’

    “다이소가 잘 나가는 이유”…소비자들 화장품 고를 때 1순위로 꼽은 ‘이것’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고를 때 성분이나 브랜드보다는 가격을 최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조사 기관 엠브레인 딥데이터는 자사 패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화장품 구매 시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스마트세이버형’ 소비자가 24%로 가장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스마트세이버형 소비자는 대체로 원플러스원(1+1) 행사 중이거나 상대적으로 값싼 제품을 고르는 등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편이었다. 또한 판매량 순위에 따르기보다는 개인적으로 탐색한 결과를 신뢰해 지갑을 여는 경향이 강했다. 이는 최근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뷰티 제품 인기와도 맞물려 있다. 다이소는 5000원 이하의 가격으로 기초·색조 화장품을 선보여 화장품 유통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이소의 지난해 뷰티 매출액은 전년(2023년) 대비 144%나 증가했고,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들도 매출이 성장 추세다. 2위는 화장품 성분에 관심이 많은 ‘뷰티인텔리형’(20%)이었다. 이들은 피부 문제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관심도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같은 성분이 들어있다면 비교적 값싼 제품이나 저가형 모방품인 ‘듀프(Duplicate) 제품’을 고르는 점도 특징적이었다. 3위인 ‘프로케어형’(15%)은 전문적 관리에 투자하는 유형으로, 타 유형 대비 고소득층 비중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대체로 집에서 스스로 피부를 관리하기보다는 전문 관리점 방문을 선호했다. 꾸준한 습관으로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홈케어루틴형’(14%)과 성별 구분 없이 중성적 제품을 선호하는 ‘젠더리스형’(13%)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소규모 소비를 통한 ‘마이크로 힐링’을 추구하는 ‘쁘띠소비형’(5%), 최신 유행을 빠르게 좇는 ‘트렌드스캐너형’(5%)도 찾아볼 수 있었다. 검증된 브랜드의 제품만을 구매하려는 ‘스테디단골형’은 전체의 4%로 8위에 그쳤다. 엠브레인 딥데이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브랜드 충성도, 가격 민감도, 피부 고민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뷰티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소비 유형 기반의 정교한 세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다각도로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장애인·노약자 편안한 여행… 울산,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

    장애인·노약자 편안한 여행… 울산,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

    울산시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Barrier-Free) 관광도시’ 조성에 나선다. 울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사업비 80억원을 들여 5개 분야 14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시는 국내 최초로 2층까지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친환경 시티투어버스와 무장애 밴 ‘유비’(UV·Ulsan+Minivan) 도입을 추진한다. 예약 온라인 플랫폼과 QR코드 연계를 통해 관광객 이동 편의도 높인다. 또 오는 10월에는 EBS 특집방송 ‘세상을 비집고-여행을 떠나요’를 통해 청년 장애인들이 유비를 타고 떠나는 울산 무장애 관광을 전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시는 이달부터 주요 관광지와 주변 숙박·식음료 업소 대상 사전 조사를 거쳐 회전문 개선, 휠체어 접근 통로 설치, 편의물품 지원, 서비스 교육 등을 시작한다. 울산공업축제를 비롯한 대규모 축제 현장에는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수유실, 휠체어·유모차 대여 등 관련 시설과 서비스를 갖춰 누구나 불편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반구대 암각화, 태화강 국가정원 등 핵심 관광지에는 무장애 동선을 설계하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안내 콘텐츠를 도입해 정보 접근성을 강화한다. 또 무장애 관광 추진협의체와 시민 참여형 점검단을 운영해 현장의 목소리도 정책에 반영한다. 시는 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관광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발맞춰 2021년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관광 접근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시는 무장애 관광도시 사업을 통해 관광객 만족도 제고, 숙박·교통·외식업 등 지역 관광산업 고부가가치화, 관광 취약계층 이동권 보장 등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관광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울산의 자연과 문화를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시설 개선과 지능형 기술 적용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사흘 연속 여성 샤워 훔쳐본 男…잡고 보니 ‘현역 장교’

    사흘 연속 여성 샤워 훔쳐본 男…잡고 보니 ‘현역 장교’

    서울 용산구의 한 빌라에서 1층 여성의 샤워 장면을 엿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의 정체는 현역 육군 장교였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피해자 A씨의 집 앞에서 잠복 중 범인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된 남성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연속 같은 시간대에 A씨의 집을 찾아와 출근 전 샤워하는 모습을 훔쳐본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지난 4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출근 전 샤워 중이던 A씨는 창문 너머로 무언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고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창밖에 서 있던 남성과 눈이 마주쳤고, 당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던 A씨가 비명을 지르자 남성은 즉시 달아났다. 이후 확인한 CCTV 분석 결과, 남성이 2일부터 사흘 연속 같은 시간대에 A씨 집을 찾아와 창문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는 장면이 포착됐다. A씨는 “평소 입주민 외에는 지나다니지 않는 통로이고, 화장실 환풍 시설이 부족해 간이 환풍기만 설치돼 있어 창문을 열고 씻을 수밖에 없었다”며 “경찰이 범인이 인근 거주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집 앞에서 잠복하던 중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남성은 30대 후반의 국방부 소속 장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현재 경찰에서 국방부 경찰로 이관돼 군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박지훈 변호사는 “30대 후반이면 대위 또는 소령급 장교일 가능성이 높다”며 “초범보다 상습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다른 범행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사건이 주거침입 미수에 해당할지 주거침입죄가 될지는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군인 신분상 형사 처벌과 함께 군 징계도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군 장교가 성범죄 성격의 사건에 연루된 만큼 군 기강 차원에서의 강력한 징계 조치가 예상된다. 형법상 주거침입죄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지며, 군인사법에 따른 추가 징계도 뒤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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