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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일회용이냐”… 멈춘 타다 드라이버들 오늘 비대위 출범

    “우리가 일회용이냐”… 멈춘 타다 드라이버들 오늘 비대위 출범

    약 170명 합류해 조직적 대응 나서 ‘불법 파견’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 예고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어 온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가 이번에는 드라이버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타다 모회사 쏘카는 지난 6일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마자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히고 곧장 감차에 나섰다. 타다 드라이버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서비스 중단이라며 항의했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쏘카의 불법 파견에 대한 근로자지위 확인소송까지 예고하며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18일 타다 드라이버 비대위에 따르면 약 170명의 드라이버가 합류했다. 이들은 “실질적 사용자인 쏘카가 드라이버에 대한 책임을 외면했다”며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생존권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타다는 드라이버 대부분을 쏘카가 계약을 맺은 도급업체에서 공급받았다. 도급업체에 소속된 드라이버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프리랜서)다. 이 때문에 4대 보험이나 퇴직금 등을 보장받지 못하고 유급 휴식 시간도 받지 못했다. 드라이버들은 그러나 쏘카가 실질적으로 기사들을 관리·감독했다고 주장했다. 1년간 타다 드라이버로 일한 조모(49)씨는 “차고지부터 대기 장소는 물론 차 시동 여부까지 타다 앱을 통해 본사가 일일이 감시했다”며 “손님한테 가는 도중 급해서 화장실에 들렀는데, 그 사실까지 다 알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드라이버 김모(27)씨는 “처음에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는데, 회사가 마음대로 배차 방식을 바꾸고 출근 차고지를 당일에 바꾸는 등 부당한 지시가 많았다”면서 “5~6시간씩 근무하며 한 번도 못 쉰 적도 많다”고 밝혔다. 드라이버들은 업무 핵심인 배차에도 불합리한 면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심모(35)씨는 “특정인에게 호출을 몰아주는 경향이 심했다”며 “배차를 골고루 해 달라고 업체에 항의했더니, 고객 불만이 접수된 적도 없는데 드라이버 평가 등급이 갑자기 훅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지난 1일 도급업체와 재계약을 했는데, 일주일 만에 ‘영구 배차 정지’ 조치를 받았다. 앞으로 일감을 안 준다는 뜻이다. 그는 “사실상 해고 통보”라면서 “‘본사 감차 계획 때문’이라고 하니 항의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드라이버 비대위는 출퇴근과 휴식 시간, 동선 등 업무 전반을 쏘카가 관리했는데도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환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는 타다를 ‘혁신 산업’으로 포장하면서도 정작 드라이버를 일회용품 취급했다”며 “바뀐 법이 시행되려면 유예기간을 포함해 1년 6개월이나 남았는데, 드라이버 처우에 대한 어떤 고민도 없이 사업을 중단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드라이버의 실질적 사용자가 쏘카 측이고, 쏘카가 도급업체에서 드라이버를 공급받은 게 확인되는 만큼 불법 파견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서의 법적 지위까지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9일 공식 출범 기자회견을 연다. 이에 쏘카 관계자는 “기존 입장 외에 따로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오면 코로나 걱정, 안 오면 수입 걱정… 벚꽃 명소들 ‘마스크 상춘객’ 딜레마

    오면 코로나 걱정, 안 오면 수입 걱정… 벚꽃 명소들 ‘마스크 상춘객’ 딜레마

    관광객 90% 빠진 경주, 막을 형편 못돼 주 2회 방역 조치만… “탈 없길 바랄 뿐” 군항제 취소한 창원은 방문 자제 호소“‘마스크 상춘객’이 몰려 와도, 안 와도 걱정입니다.” 벚꽃철을 앞두고 벚꽃으로 유명한 자치단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벚꽃 축제를 취소했지만 몰려들 수십만명의 상춘객을 막을 방법이 없어 자칫 감염병 확산의 오명을 뒤집어쓸지도 모르고, 안 오면 지역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경북 경주시는 코로나19 사태로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경주 벚꽃축제’와 ‘경주 벚꽃 마라톤’을 취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주 벚꽃 마라톤이 취소되기는 29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시는 오는 26, 27일부터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면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한다. 축제가 취소됐지만 벚꽃 명소인 경주 첨성대를 비롯한 동부사적지대 일원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인산인해를 이룰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는 걱정이 태산이다.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막을 뾰족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주 2회 정도 마을회관, 경로당, 버스정류장, 공중화장실 등을 방역하는 게 고작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역 관광업계를 위해 상춘객 유치에 나서야 할 형편이지 시가 나서 막을 입장도 아니다. 경주는 호텔 14곳에 콘도미니엄 8곳, 일반 숙박업 및 팬션 1000여곳, 식당 5000여곳이 있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다. 경주시는 코로나19 발생 후 숙박업소 예약 취소율이 80%에 이르고 관광객도 90% 정도 급감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정이 악화되자 지난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주를 찾아 음식·숙박업·관광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관광기금 특별융자 신규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도 코로나19 유입 걱정에 외지 관광객들을 꺼리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관광지에 주차된 대구 관광버스를 단속해 달라는 신고가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오전 현재 경주시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8명으로, 경북도 23개 시군 가운데 11번째로 많다.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를 57년 만에 취소한 경남 창원시는 적극적으로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국내외 여행사 2만 2300여곳에 진해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서한문을 보냈고,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군항제 기간 400만명이 찾았기 때문에 올해는 적어도 수십만명이 올 전망이기 때문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예년 이맘때 같으면 상춘객을 맞을 준비로 지역 전체가 들떴으나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솔직히 벚꽃철이 탈 없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고 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생판 모르는 사람 대신해 새벽 5시 30분 월마트 줄 서준 여성

    생판 모르는 사람 대신해 새벽 5시 30분 월마트 줄 서준 여성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 사는 빌라누에바 도나 메이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5시 30분 월마트에 갔다. 놀랍게도 그 시간에 이미 수십 명이 짐수레를 끌고 1m 정도 간격을 띄운 채 마트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더 놀라운 대목은 그녀가 본인의 장을 보러 간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는 생면부지이지만 사정 상 도저히 마트 줄을 설 수 없는 이의 부탁을 받고 대신 줄을 서주려고 꼭두새벽 잠을 설쳤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페이스북을 즐기는 캐나다 사람들 사이에 갑자기 들불처럼 번진 ‘돌봄 퍼뜨리기(caremongering)’ 덕이었다. 17일 영국 BBC에 따르면 원래 ‘유언비어 퍼뜨리기(scaremongering)’ 가운데 ‘s’ 자를 빼내 긍정적인 사회운동으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불과 사흘 전에 이 새로운 단어는 생겨났다. 토론토에서 코로나19로 곤경에 처할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찾아내 돕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벌써 35개 페이스북 그룹이 출현했다. 오타와, 핼리팩스, 노바스코샤주의 애나폴리스 카운티 같은 곳에서도 만들어져 벌써 3만명 이상이 모였다. 세계 곳곳에서도 이런 친절함을 이끌어내는 운동은 벌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도 어르신들에게 따듯한 수프를 건네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스페인의 발코니에서는 격리돼 심리적으로 갑갑한 이들에게 운동 수업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타인을 돕고 있다. 처음 페북에 ‘돌봄 퍼뜨리기’를 만든 것은 미타 한스인데 발렌티나 하퍼와 다른 이들의 도움을 얻었다. 발렌티나는 “유언비어 퍼뜨리기는 커다란 문제”라면서 “이번에 바꿔보고 싶었다. 사람들을 긍정적인 수준으로 서로 연결짓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번져 토론토 그룹만 해도 9000명 넘게 참가해 놀랍다고 했다.대부분은 해시태그 #iso(도움을 찾는)과 #offer(내가 도울게)로 정리된다. 핼리팩스에서 케어몽저링 그룹에 가입한 폴 비에나우는 “소셜미디어에는 원래 부정적인 일들이 많은데 여러분 모두를 고립이 일상처럼 느껴지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사람들의 손을 뻗치게 하고 서로 돕게 할 수 있다”며 “지난 29년을 장애를 안고, 더욱이 면역체계가 약한 채로 살아왔다. 늘 손소독제를 끼고 살았는데 사흘 전부터 바닥 날 조짐을 보였다”고 말했다. 친구가 폴을 대신해 핼리팩스의 케어몽저링 그룹에 남은 손소독제를 줄 수 있는 사람 있느냐고 글을 올렸더니 즉각 답이 왔다. 해서 폴도 곧바로 가입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더라도 누군가 날 사랑하고 응원한다는 마음의 응원을 얻게 됐다”고 감격했다. 오타와의 싱글맘은 음식을 만들 수 없는 이들을 돕는 그룹의 도움을 받아 아기에게 줄 수 있었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한 마을공동체는 코로나 때문에 폐업해 실직한 여성에게 잡화점에서 쓸 수 있는 기프트 카드를 구해줬다. 리아 레이브 페이는 “인간애에 대한 내 믿음을 복원하는 안전한 도피처를 찾은 셈”이라고 이 운동의 의미를 전했다. 발렌티나는 일반적으로 캐나다인들이 착하고 예의있다는 고정관념을 이 운동의 급속한 확산과 연결지었다. 그녀는 “화장실 휴지를 싹쓸이하는 몇몇 나쁜 빅 애플(캐나다인을 가리키는 별명)도 있겠지만 서로를 돌보는 캐나다인다움 같은 것이 있다고 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마스크도 못벗고 잠들어…코로나19와 사투 伊 간호사들

    [월드피플+] 마스크도 못벗고 잠들어…코로나19와 사투 伊 간호사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는 이탈리아의 간호사들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인스타그램 사용자 엘리나 파글리라리니는 최근 자신의 계정에 병원에서 찍은 1장의 사진을 올렸다. 흑백처리 된 사진엔 컴퓨터 자판 앞에 쓰려져 있는 한 여자가 보인다.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한 이 여자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다. 늦게까지 환자들을 돌보고 상태를 기록하다가 그만 쓰러져 잠이 든 것이다. 파글리라리니는 "이탈리아 전역의 병원에서 이런 간호사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간호사들이 과로와 피로로 쓰러져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얼굴이 엉망이 된 간호사는 부지기수다. 간호사 알레시아 보나리는 최근 마스크를 벗은 자신의 얼굴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장시간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하고 환자를 돌본 간호사의 얼굴엔 붉은 자국 투성이다. 마치 누군가에게 얻어맞아 여기저기 멍이 든 것 같다. 보나리는 "출근하는 게 겁이 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지만 마스크가 제대로 밀착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우연히 벗겨지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최소한 6시간 동안 화장실에 갈 수 없다며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6시간 이상 물을 마시지 못하고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현지시간) 현재 2만4747명, 사망자는 1809명에 이른다. 이탈리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의료진을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5~2015년 이탈리아에서 이민을 떠난 의사는 1만여 명, 타국으로 이주한 간호사는 8000명을 웃돈다. 의사와 간호사에 대한 처우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의사와 간호사 부족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 위험에 몰린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등은 고급 전문인력을 보유한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의료진 지원을 긴급 요청했다고 중남미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엘리나 파글리라리니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회계사 시험 못 친 형에게 더 미안… 전염병은 남의 일이란 생각 바뀌어”

    “회계사 시험 못 친 형에게 더 미안… 전염병은 남의 일이란 생각 바뀌어”

    항바이러스제 먹고 8번 설사 고통보다 엄마 직장 폐쇄·아빠 조사받아 죄책감 방송서 신원 공개… 신천지 신도 의심도 의료진이 보여준 헌신 절대 못 잊을 것코로나19 완치자가 신규 확진환자보다 많은 ‘골든 크로스’가 지난 13일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역 단위 2차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기준 확진환자 중 80세 이상의 치명률은 3.7%에 달한다. 비교적 젊거나 어린 환자는 사망에 이르는 예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힘겨운 치료 과정을 견뎌야 한다. 감염 후 겪는 심리적 불안이나 사회적 죄책감은 별도다. 지난 12일 완치 판정을 받은 최민혁(25·가명)씨가 서울신문에 투병기를 전해 왔다. 최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열과 인후통을 느꼈다. 대구에 여행을 다녀온 지 이틀 만이었다. 평소 편도염이 있어 편도염약을 먹었지만 인후통과 기침은 계속됐다. 20일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구에서 확진환자가 급증한다는 소식에 최씨는 22일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23일 오전 4시 최씨의 전화기가 울렸다. 양성 판정을 알리는 전화였다. 그는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고, 가족들 역시 격리 조치됐다. 가족들은 연신 “괜찮다”고 했지만 ‘피해를 끼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 가족이 격리된 23일은 최씨의 형이 1년 넘게 준비해 온 공인회계사 1차 시험날이었다. 최씨는 “금융감독원에선 하루 전인 22일 자가격리자 시험 신청이 마감됐다고만 했다. 나 때문에 형이 오랫동안 준비한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고, 제대로 사과도 하지 못해 심적으로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의 직장도 단기 폐쇄돼 어머니가 채팅방에서 아들 관리를 못 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아버지도 직장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소문도 당혹스러웠다. 그는 “모 방송에서 ‘최씨는 대구 방문 목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본인은 신천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말해 되레 신천지 신도라는 의심을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몸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입원 초기에 기침이 심해졌고 가래도 있고 열도 났다. 폐렴으로 번졌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첫날 하루 8회 넘는 설사를 하자 수액도 2배로 늘렸다”며 “젊은 내가 이러면 노년층 환자는 치료를 견디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입원한 지 1주일쯤 지나서야 항바이러스제만 먹을 정도로 호전됐다. 지난 5일부터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폐렴이 있었다.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며 매일 엑스레이 촬영 등을 거쳐 지난 12일에야 퇴원했다. 최씨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매일 도시락을 건네주고 혈압, 맥박 등을 세심히 살펴 줬다”면서 “우리나라에 훌륭한 공공의료서비스가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의료진이 유리창 너머로 ‘퇴원 축하해요’라고 적은 종이를 보여 준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그의 마음은 무겁다. 그의 어머니와 친구도 코로나19로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그는 화장실을 따로 쓰고 외출도 하지 않는다. 최씨는 “‘난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웃, 가족,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모든 환자가 쾌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주변 사람에게 피해줬다는 죄책감…의료진들에게 고마움”

    “주변 사람에게 피해줬다는 죄책감…의료진들에게 고마움”

    코로나19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보다 많은 ‘골든 크로스’가 지난 13일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역단위의 2차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기준 확진환자 중 80세 이상의 치명율은 3.7%에 달한다. 비교적 젊거나 어린 환자는 사망에 이르는 예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힘겨운 치료 과정을 견뎌야 한다. 감염 후 겪는 심리적 불안이나 사회적 죄책감은 별도다. 지난 12일 완치 판정을 받은 최민혁(가명·25)씨가 서울신문에 투병기를 전해왔다. 최 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열과 인후통을 느꼈다. 대구에 여행을 다녀온지 이틀만이었다. 평소 편도염이 있어 편도염약을 먹었지만 인후통과 기침은 계속됐다. 20일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한다는 소식에 최씨는 22일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23일 오전 4시 최씨의 전화기가 울렸다. 양성 판정을 알리는 전화였다. 그는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고, 가족들 역시 격리 조치를 받았다. 가족들은 연신 “괜찮다”고 했지만 피해를 끼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 가족이 격리된 23일은 최씨의 형이 1년여 넘게 준비해온 공인회계사 1차 시험날이었다. 최씨는 “금융감독원에선 하루전인 22일 자가격리자 시험 신청이 마감됐다고만 했다. 나 때문에 오랫동안 형이 준비한 시험을 응시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고, 제대로 사과도 못해 심적으로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의 직장도 단기 폐쇄되자 어머니는 채팅방에서 아들 관리를 못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아버지도 직장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소문도 당혹스러웠다. 그는 “모 방송에서 ‘최씨는 대구 방문 목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본인은 신천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말해 되려 신천지 신도라는 의심을 받아야 했다”고 했다. 몸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입원 초기에 기침이 심해졌고 가래도 있고 열도 났다. 폐렴으로 번졌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첫날 하루 8회 넘는 설사를 하자, 수액도 2배로 늘였다”면서 “젊인 내가 이러면 노년층 환자는 치료를 견디기 힘들겠다 싶었다”고 생각했다. 입원한지 1주일쯤 지나서야 항바이러스제만 먹을 정도로 호전됐다. 지난 5일부터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폐렴이 있었다.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며 매일 엑스레이 촬영 등을 거쳐 지난 12일에야 퇴원했다. 최씨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매일 도시락을 건네주고 혈압, 맥박 등을 세심히 살펴줬다”면서 “우리나라에 훌륭한 공공의료서비스가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의료진이 유리창에 ‘퇴원 축하해요!’라고 적은 종이를 보여준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그의 마음은 무겁다. 그의 어머니와 친구도 코로나19로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그는 화장실을 따로 쓰고 외출도 하지 않는다. 최씨는 “‘난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이웃, 가족,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모든 환자들이 쾌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화장실에 휴지 떨어졌어요!” 美 911 신고 속출…사재기의 ‘웃픈’ 현실

    “화장실에 휴지 떨어졌어요!” 美 911 신고 속출…사재기의 ‘웃픈’ 현실

    “911은 그럴 때 부르라고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미국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감이 증폭하는 가운데, 오리건주의 경찰이 시민들에게 ‘진심어린 호소문’을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오리건주 뉴포트의 경찰청은 페이스북에 “화장실에서 휴지가 떨어졌다고 911을 부르지 말아달라. 911 호출은 그럴 때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도 이런 게시물을 올리고 있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진 사람은 우리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경찰청의 이러한 호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생필품 품절 및 사재기 현상이 기승을 부리는 미국의 현 상태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미국 곳곳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특히 휴지는 앞서 코로나19 공포가 덮쳤던 홍콩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처럼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사재기를 시작한 생활용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포트 경찰청의 ‘호소문’은 집 또는 공공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기 전후, 휴지가 없다는 이유로 911에 신고전화를 하는 시민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충격적인 사례’로 보인다. 뉴포트 경찰청 측은 해당 페이스북 게시물에 “휴지가 없더라도 대체할만한 것은 얼마든지 있다. 물건을 산 뒤 받은 영수증이나 신문, 옷이나 레이스, 탈지면 그리고 다 쓴 휴지의 롤(휴지심) 등을 사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친환경 잡지인 ‘마더어스뉴스’(mother earth news)를 이용해도 좋다. 메일 대신 카탈로그를 직접 수령한 뒤 이를 재활용하는 것”이라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일로 911을 불러서는 안된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휴지를 가져다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드니 슈퍼마켓 드잡이, 노인과 장애인 쇼핑 시간 정하기로

    시드니 슈퍼마켓 드잡이, 노인과 장애인 쇼핑 시간 정하기로

    호주 시드니의 슈퍼마켓 계산대 주변에서 드잡이가 벌어졌다. 호주 경찰은 15일 정오(이하 현지시간) 조금 지나 시드니의 서쪽 배스 힐에 있는 울워스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갑자기 드잡이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39세 남성을 폭행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영국 BBC가 편집한 동영상을 보면 6명의 남성이 한 남성을 에워싸고 보복하려 하고 점포 직원들이 뜯어 말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 남성이 잔뜩 흥분해 “그가 우리 아버지를 때렸다.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장면도 나온다. 경찰 간부는 야후 뉴스 호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39세 남성이 54세 남성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다음달 1일 뱅크스타운 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드잡이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벌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만 해도 며칠 전과 마찬가지로 호주 전역의 슈퍼마켓에 사재기 열풍이 계속돼 화장실 휴지나 화장지, 생활필수품들이 진열된 선반이 텅 비어 있는 모습이 재연됐다. 또 며칠 전 쇼핑하던 사람들끼리 충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돼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쌀, 파스타 면, 빵, 손소독제, 화장실 휴지 등이 주말 진열대에서 사라졌다.울워스 같은 대형 유통체인은 노인들과 장애인 등 생필품 구입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돕기 위해 이들 계층에만 물품을 구입하는 시간을 정하는 등 묘안을 짜내고 있다고 야후 뉴스 호주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생필품 사재기에 “진정하라” NYT “화장실 휴지 충분”

    트럼프, 생필품 사재기에 “진정하라” NYT “화장실 휴지 충분”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사재기 열풍’ 잠재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을 갖고 국민들에게 “진정하라. 긴장을 누그러뜨려라”면서 “너무 많이 살 필요가 없다”며 생필품 사재기 자제를 당부했다. 또 유통업체들이 물품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통업체들이 위기 상황 내내 계속 열려 있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유통업체는 계속 열려있을 것이고 공급망은 튼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전화회의를 통해 미국인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마트 진열대에 생필품이 쌓여있을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미국에 정말로 화장실 휴지가 부족하단 말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화장지와 휴지 제조업체들이 얼마든지 폭증하는 수요에 맞출 능력과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언됐더라도 감염된 환자가 특별히 화장실 휴지를 많이 써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괜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미친 듯이 사들일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신문산업과 출판인쇄 산업이 퇴조하며 많은 공장들이 화장지와 휴지 쪽으로 눈을 돌려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많다고 강조했다. 꼭 사재기 열풍 때문은 아니지만 월마트, 애플, 나이키, 알버슨스, 트레이더 조스 등 대형 유통 체인은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문을 닫고 있다고 일간 USA 투데이는 전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검사와 관련,조만간 검사 역량과 시설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인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처리할 수 있는 전국의 2000개 이상의 실험실에 며칠 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적인 검사 확대에 대해 16일 주지사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030 세대] 19세기 런던의 콜레라, 그리고 현재 우리의 코로나19/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19세기 런던의 콜레라, 그리고 현재 우리의 코로나19/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트렌디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은 영국 런던의 소호 거리는 150여년 전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로 많은 사람이 죽어 가던 곳이었다. 당시만 해도 과학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아 사람들은 콜레라의 원인이 나쁜 공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창문과 대문을 걸어 잠그며 대처했다. 이때 콜레라의 원인을 밝혀낸 사람이 있었으니, 마취과 의사였던 존 스노였다. 현대 역학(Epidemiology)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노는 콜레라균이 공기가 아닌 물을 통해 전파된다는 가설을 세우고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마치 셜록 홈스와 같이 당시 소호 거리 지도를 들고 콜레라 환자들이 마신 물을 기록하며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브로드 거리에 있던 펌프를 런던 콜레라의 숙주로 지목했고, 결국 해당 펌프를 폐쇄하고 난 후 콜레라의 기세는 꺾이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여전히 소호 거리에는 ‘브로드가 콜레라 펌프’가 존재한다. 콜레라의 대유행, 그리고 그 해결 과정에서 인류는 깨끗한 물의 소중함을 인식해 급속여과법, 오존살균법과 같은 정수방법을 발명하기 시작했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재정 투입을 통해 상하수도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인프라가 구축된 현대 도시에서 이제 콜레라는 찾아보기 힘든 질병이 됐다. 이렇듯 과학은 무형의 공포였던 콜레라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고, 인류는 그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공학은 상하수도 시스템을 조성해 더는 수인성 전염병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만들었다. 아직도 갠지스강 어귀의 어느 동네에서는 강물을 성수라 여기고 마실 수 있겠지만, 문명인이라면 정수처리되지 않은 물을 그대로 마시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 역병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 개인위생 지식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 이제는 누구나 화장실에서 나올 때 손을 씻으며,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가린다. 비말감염 개념도 알게 됐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은 자제하게 됐다. 부디 이 사태가 잘 해결된 후에도 이런 상식이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는 화장실에서 나올 때 손을 씻지 않는다거나, 술자리에서 술잔을 돌린다거나, 공공장소에서 대차게 기침을 한다거나 하는 행위가 없어지길 바란다. 19세기 런던 콜레라는 더없는 재앙이었다. 하지만 인류는 콜레라를 극복하며 수인성 전염병을 현대 문명에서 삭제시킬 수 있었다. 코로나19는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의 개학을 3주까지 연기시킬 정도로 우리 사회를 크게 할퀴며 지나가고 있다. 많은 사람은 이러한 상황에서 화가 나기도 하고, 타인을 원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150년 전 우리 선배들이 콜레라를 극복해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었듯이 우리도 코로나19를 극복한 후 더 위생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인류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 또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 타인이라는 바다에서 서로 더 배려했더라면

    타인이라는 바다에서 서로 더 배려했더라면

    발목 깊이의 바다/최민우 지음/은행나무/284쪽/1만 3000원 사람들이 사라진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운 직장 동료가, 자재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간 사람이 돌아오지 않았다. 자의로 보기에는 너무 준비가 없었고, 범죄에 휘말렸다고 보기에는 증거가 없는 일들. 남겨진 이들에게 피눈물을 안겼다는 것만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장편소설 ‘발목 깊이의 바다’는 ‘대실종’이라 불리는 ‘이유도 없고 정황도 수상쩍은’ 실종 사건 752건을 소재로 했다. 현실과 환상을 자유자재로 변주한다는 평을 듣는 최민우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지난해 이해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도서정리협회’라는, 이름과 달리 비밀스럽게 움직이며 주변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묘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단체가 있다. 도시정리협회의 직원으로서, 갑자기 사라진 파트너 노아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경해 앞에 한별이라는 꼬마가 나타난다. 아이는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 때나 찾아오라고 했다”며 노아의 명함을 경해에게 건넨다. 놀랍게도 소년이 말한 엄마의 정체는 ‘불로불사’이며, 그래서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 어른을 당황시키는 조숙함을 가진 밝은 연갈색의 눈동자에 이끌려 경해는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게 된다. 공사 현장에서 유골들이 무더기로 발견되고, 비둘기 떼가 도로를 점령하는 비정상적인 일의 연속. 의문의 아이를 선뜻 따라나선 경해의 행보에 의문이 들 때 소설은 다른 방향을 향해 치닫는다. 경해도 ‘대실종’으로 남겨진 사람들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잡지 ‘루머의 루머’에 따르면 언뜻 이유가 없어 보이는 ‘대실종’ 당사자들에게는 하나둘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가족 문제, 돈 문제, 학업 문제, 또는 성 정체성 문제. 실종자 단체의 대표는 ‘대실종’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그건 일종의 상징적 죽음”이며, “세상에 대해 나를 보라고 선언하는 자살과는 다르다”고.(191~192쪽) ‘이 난리를 일으키는 ‘쐐기’를 빼내 제거하면 뒤틀렸던 것이 원상태로 회복되면서 틈새가 사라진다’는 것이 소설이 달려가는 결말이다. 쐐기를 찾기 위해 이들 실종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얼룩진 과거로부터 비롯된, 순리를 거스른 존재가 있다.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쐐기’는 과연 쐐기인지, 그것을 제거 또는 사라지게 하는 것이 해결 방식으로 적합한지는 사람마다 해석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 독서에 줄곧 가속력이 붙다가 주춤하게 되는 지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타인이라는 바다의 해변에 서 있을 뿐”(183쪽)이라는 경해의 서술, “우리 사회가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했다면, 그렇게 사라지는 사람은 훨씬 적었을 것”(193~194쪽)이라는 실종자 단체 대표의 말을 종합해 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정점을 찍는 것은 다시 만난 노아의 말이다. “저는 우리가 가능한 한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한 가장 좋은 해법을 내놓는 것도 사람의 일일 것이다. 추천사에 구병모 작가는 ‘최민우는 입장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그가 지닌 머릿속 상상의 도서관을 열람해 보고 싶은 작가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썼다. 현상과 환상을 오가는 서술에 관한 편견만 거세하고 본다면, 단연 매력적인 독서가 될 것 같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작은 회사의 마케팅은 달라야 한다(이연수·문인선 지음, 미니멈 펴냄) 비용이 없거나 인원이 적어서 홍보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작은 회사를 위한 실전 노하우를 담았다. 홍보마케팅의 개념부터 홍보마인드를 갖는 법, 실행력 높은 홍보계획, 작은 회사와 개인이 할 수 있는 언론홍보, 위기관리 등을 풍부한 사례를 들어 정리했다. 336쪽. 1만 6000원.콜센터 상담원, 주운 씨(박주운 지음, 애플북스 펴냄) 주 6일 근무, 하루 70콜 이상, 한 달에 1500콜을 받아내는 콜센터 상담원의 일상 기록. 진상 고객의 막말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점심시간은 복불복, 화장실조차 허락받아야 갈 수 있는 일상을 공연 티켓 판매 콜센터에서 5년간 일했던 저자가 가감 없이 보여준다. 224쪽. 1만 3800원.아무튼, 메모(정혜윤 지음, 위고 펴냄) 메모가 삶을 위한 재료이자 예열 과정이라고 믿는 메모주의자의 기록. CBS 라디오 PD인 저자는 르포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가장 두꺼운 노트 몇 권에 책에서 본 좋은 문장들을 적기 시작했다. 메모하는 일은 전혀 사소한 일이 아니며 쓴 대로 살게 되는 ‘자그마한 기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166쪽. 9900원.소금 눈물(피에트로 바르톨로·리디아 틸로타 지음, 이세욱 옮김, 한뼘책방 펴냄) 지중해 건너 유럽으로 탈출하려는 아프리카·중동 난민들의 중간 경유지인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에서 난민들을 돌보는 의사들의 이야기. 끝내 바다에서 생을 끝낸 난민 이야기와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향을 위해 분투하는 의사의 개인사가 교차하며 울림을 준다. 260쪽. 1만 4000원.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제니퍼 라이트 지음, 이규원 옮김, 산처럼 펴냄) 인구의 폭발적 증가, 지구 온난화와 공장식 밀집 축산으로 인한 병원체 변이 등이 불러온 ‘전염병의 시대’에 관한 진단. 저자는 전염병에 대항해 지도자의 리더십, 정부 당국의 대처, 언론의 역할과 함께 개개인의 인식과 행동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384쪽. 2만원.마을의 진화(간다 세이지 지음, 류석진 옮김, 반비 펴냄) 일본 도쿠시마현 가미야마는 인구 5500명의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정보기술(IT) 기업 프로그래머와 스타트업 종사자, 예술가 등 다양한 직종의 젊은이들이 몰려 활기가 넘친다. 아사히신문의 기자인 저자는 민간 주도로 4인 가족, 임업·농업 종사자, 예술가 등을 선별해 정착시키는 가미야마를 통해 마을의 미래를 찾는다. 308쪽. 1만 8000원.
  • 10세 미만·60세 이상 ‘가정내 안전사고’ 주의!

    10세 미만 ‘추락’·60세 이상 ‘미끄럼’ 최다 정부는 12일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실내 안전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위해 정보 중 가정에서 일어난 안전사고가 가장 많았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위해정보 7만 3007건을 분석한 결과 주택(가정)에서 발생한 사고가 55.5%인 4만 525건을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전국 63개 병원과 18개 소방서 등 위해정보 제출기관 81곳과 1372 소비자상담센터 등을 통해 위해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평가하는 위해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가정 내 안전사고 중에서는 10세 미만 어린이 사고가 40.9%인 1만 5838건이었다. 이어 60세 이상(13.2%), 40대(12.6%), 30대(11.9%) 순으로 사고가 잦았다. 10세 미만 어린이 사고 원인은 ‘추락’이 24.7%로 가장 많았고 ‘미끄러져 넘어짐’(20.7%), ‘부딪힘’(20.5%), ‘눌리거나 끼임’(7.8%) 순이었다. 10세 미만 어린이 사고도 발달 단계에 따라 양상이 달랐다. 영아기(0세)에는 추락 사고가 가장 많았고, 걸음마기(1∼3세)와 유아기(4∼6세)에는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가 잦았다. 60세 이상은 미끄러져 넘어진 사고가 47.2%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어 추락(13.3%), 식품 섭취에 의한 위험·위해(9.5%)의 순이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화장실이나 욕실에서 발생한 사고가 19.6%로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자가격리 중 첫 완치자 “방·화장실 따로 쓰고 집안 수시로 소독”

    자가격리 중 첫 완치자 “방·화장실 따로 쓰고 집안 수시로 소독”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신 자가격리 원해 가족 전원 마스크 착용… 면역력 식단 유지 中 “환자 80% 경증… 치료 없이도 호전고령·기저질환자는 의학적 도움받아야”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 완치된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 경북도는 12일 지난달 29일 경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43·여)씨가 경증 환자로 분류돼 본인 희망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완치됐다고 밝혔다. 경증 환자는 자가격리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당시 A씨는 보건당국에 “내 건강은 스스로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며 자가격리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사로 알려진 A씨는 코로나19 확진환자와의 2차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자가격리되자 보건소 소속 의사, 간호사들이 하루 2~4차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리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던 A씨는 지난 8일, 10일 2차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11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A씨는 자가격리 중 일반인과 달리 감염병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자가격리 기간에도 남편, 자녀 2명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서 각자 KF94 표시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방과 화장실은 따로 사용했다. 알코올과 락스로 수시로 집안 소독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식단을 꾸준히 유지했다고 경산시보건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증이나 위중한 환자는 반드시 입원을 해야 하지만, 경증은 치료하지 않아도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각국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공유하고자 한중일 3국이 연 전화회의(텔레 콘퍼런스)에서도 중국 측이 치료 없이 완치된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중국 측은 “전체 환자의 80%는 경증으로, 대증요법을 쓰거나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완치됐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급격히 악화해 1주일 후 중증으로 진행되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경증환자에게는 HIV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제를 잘 쓰지 않는다. 열이 나는 환자에게 해열제를 쓰는 등 일반약으로 증상을 다스리는 대증요법을 쓴다. 권 부본부장은 “고령이 아니고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가 의학적으로 큰 도움 없이 완치된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온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자가격리 중 첫 완치자 “방·화장실 따로 쓰고 집안 수시로 소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 완치된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  경북도는 12일 지난달 29일 경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43·여)씨가 경증 환자로 분류돼 본인 희망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완치됐다고 밝혔다.  경증 환자는 자가격리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당시 A씨는 보건당국에 “내 건강은 스스로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며 자가격리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사로 알려진 A씨는 코로나19 확진환자와의 2차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자가격리되자 보건소 소속 의사, 간호사들이 하루 2~4차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리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던 A씨는 지난 8일, 10일 2차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11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A씨는 자가격리 중 일반인과 달리 감염병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자가격리 기간에도 남편, 자녀 2명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서 각자 KF94 표시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방과 화장실은 따로 사용했다. 알코올과 락스로 수시로 집안 소독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식단을 꾸준히 유지했다고 경산시보건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증이나 위중한 환자는 반드시 입원을 해야 하지만, 경증은 치료하지 않아도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각국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공유하고자 한중일 3국이 연 전화회의(텔레 콘퍼런스)에서도 중국 측이 치료 없이 완치된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중국 측은 “전체 환자의 80%는 경증으로, 대증요법을 쓰거나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완치됐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급격히 악화해 1주일 후 중증으로 진행되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경증환자에게는 HIV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제를 잘 쓰지 않는다. 열이 나는 환자에게 해열제를 쓰는 등 일반약으로 증상을 다스리는 대증요법을 쓴다.  권 부본부장은 “고령이 아니고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가 의학적으로 큰 도움 없이 완치된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온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스페이스에이디, VR 콘텐츠로 재난안전교육 효과 높인다

    스페이스에이디, VR 콘텐츠로 재난안전교육 효과 높인다

    재난안전교육의 필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이스에이디가 건축 3D 데이터 기반 다면케이브와 VR 기술을 접목한 재난안전교육 콘텐츠를 선보인다. 세계적으로 건설분야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활용기술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IM은 건축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하나로 입력해 시공기간부터 안전점검 시기, 최적대피 경로 파악, 노후화에 따른 교체시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빌딩 정보 모델링 데이터다. 스페이스에이디는 BIM 데이터를 가상현실(VR)로 변환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오는 5월 BMI와 연동된 다면케이브 기술을 활용한 재난안전교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실제 현실과 같은 1:1 스케일의 공간에서 화재대피 등의 훈련을 체험할 수 있는 VR 콘텐츠다. 세부적으로 콘텐츠는 화재, 지진, 자연재해 등 여러 유형의 재난환경이나 교실, 강당, 식당, 화장실 등의 공간 설정, 대피, 진압 등 안전사고 대응 유형을 교육 목표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학생들은 실제 재난상황 시 발생 가능한 위험요소를 눈으로 확인하고, 대처 요령을 직접 실천하는 체험형 교육으로 실질적인 위기대응능력을 키우게 된다. 스페이스에이디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수준 높은 재난안전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VR 재난안전교육 콘텐츠는 기존에 수행되던 이론교육과 어우러져 수업 효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트시그널 시즌3’ 출연자, 방송 전부터 논란 “욕설+폭행 일삼아”

    ‘하트시그널 시즌3’ 출연자, 방송 전부터 논란 “욕설+폭행 일삼아”

    ‘하트시그널 시즌3’ 방영 전부터 한 출연진의 인성 논란이 불거졌다. 한 출연자가 대학 시절 후배들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3’ 출연자 중 전직 승무원인 A씨의 대학 후배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쓴 폭로글이 공개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출연자 중 전직승무원으로 나오는 사람 학교 후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A 인성에 대해 말이 많길래 팩트만 정리해서 올려본다. 절대 과장하거나 허위사실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A로 인한 자퇴’, ‘방으로 부르기’, ‘룸메이트 생활’, ‘청소 검사’, ‘클럽’으로 항목을 나눠 폭로했다. 작성자는 “동기는 재수를 해서 어렵게 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A와 그의 친구들이 3월 초 MT때 인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이유로 온갖 막말과 고함을 치며 인격 모독을 했다”며 “그 이후로도 계속되는 심한 언행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퇴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로 인해 A와 그의 친구들은 전 학년이 모인 곳에서 공개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오히려 후배들에 대한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이어 “A가 마음에 안 드는 후배가 생기면 바로 방으로 불러서 혼냈다. 혼내는 수준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라며 “무조건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했으며 삿대질과 더불어 인격모독은 물론 귀옆에 대고 고함을 친다. 가끔 더 흥분했을 때는 어깨를 밀치거나 욕을 한다. 그분 방에만 들어갔다 나오면 우는 동기들이 대다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학년 2학기가 되면 2학년 선배와 방을 같이 썼었다. 당시 그분과 방을 같이 쓴 동기를 옆에서 지켜본 경험담을 쓰겠다”며 “A가 잠들기 전에는 절대 먼저 침대에 올라갈 수 없다. 심지어 동기가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한 상황에서도 쭈구려 앉아 바닥청소를 하게 하며 매일 같이 빨래, 화장실청소, 아침마다 쓰레기통 비우기 등 온갖 잡일을 시켰다. 더 큰 사건들도 많았으나 동기의 입장을 생각해 여기까지만 쓰겠다”고 했다. 또한 “우리 과만 쓰는 기숙사다 보니 매주 수요일마다 임원 선배들이 기숙사 청소 검사를 했다”며 “A는 임원, 과대도 아니면서 후배들을 혼내기 위해 불시에 청소검사를 하러 왔다. 머리카락이 한 가닥이라도 있으면 그날은 A의 고함을 피할 수 없었다. 매주 수요일마다 우리 동기들은 혹시나 A가 들어올까 하는 마음에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클럽에서는 “A와 A의 동기들을 만났는데 못 알아봤다는 이유로 A에게 클럽 노래 소리보다 큰 고함을 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봤었다”며 “턱을 잡고 흔들며 소리를 지르고 어깨를 밀쳤다. A친구들도 도가 지나쳤다고 생각해 말렸다. 여기까지가 일부 사건일 뿐”이라며 “14학번 동기들 외에 15, 16학번들도 다수의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는 오는 2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현재 출연진 얼굴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갑질 의혹의 주인공으로 출연자 천안나가 언급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소독통 메고 거리 누비는 황교안…방역효과는 [이슈있슈]

    소독통 메고 거리 누비는 황교안…방역효과는 [이슈있슈]

    코로나19 확산으로 4.15총선 후보들이 방역 봉사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가장 먼저 방역 봉사에 나섰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달 25일부터 16일째 소독통을 메고 출마지인 종로 거리를 다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매일 소독봉사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고민하고 또 저에게 질문한다. ‘서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내가 제대로 모르는 것일까. 서민의 삶에 와닿는 정책을 만드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일까’”라며 “기울어진 길, 어두운 길을 걸으며 어디에 서야 할지, 수 없이 묻고 또 물은 끝에 불빛을 발견하고, 그 불빛을 향해 길을 걸어간다. 그 불빛은 민심이다”라며 선거운동에 임하는 심경을 쓰기도 했다. 선거캠프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소독통을 메고 종로 골목골목을 누비는 황교안 대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중화장실, 횡단보도, 주택가, 골목길 등 주로 야외에서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낮은 곳으로, 어두운 곳으로 다녔다”고 설명했다. 대면접촉을 줄이고 방역을 통해 총선 운동을 하는 모습에 일부 시민들은 “수고한다” “고맙다”며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작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방역 전문가들 “스프레이 소독은 시각적 효과”예방차원 소독은 실내나 밀폐된 공간에서 해야스프레이 소독은 시각적으로 소독하는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살포 범위가 불확실해 소독 효과가 떨어지고 오히려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더 퍼지게 할 수도 있어, 방역 지침상 금지돼 있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이 대부분 밀폐된 실내에서 발생하고 있고 바이러스가 노면에서 생존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야외에서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예방적 차원의 소독은 ▲주로 실내 시설이나 대중 교통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손으로 자주 만지는 난간이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 알코올성분 소독약을 묻힌 걸레로 닦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넓은 공간에 단시간에 방역하는 걸로 드론 살포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실내에 손 접촉이 가능한 공간을 표면 소독, 닦기 하는게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되는 소독방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선관위는 방역 선거활동은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해야하며 상점 내부나 주택, 축사 등 수혜자가 특정되는 장소를 방역할 경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손세정제를 시민들에게 일일이 짜주는 것은 괜찮지만, 1병씩 건네거나 마스크를 나눠주는 것은 ‘기부행위’에 해당돼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노동자 임금 삭감 NO’ 정부, 건설업 적정임금제 입법화

    ‘노동자 임금 삭감 NO’ 정부, 건설업 적정임금제 입법화

    건설업의 다단계 도급 과정에서 노동자 임금이 깎이는 것을 막는 ‘적정임금제’를 입법화해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건설 노동자 고용 개선 5개년(2020∼2024년) 계획을 발표했다. 고용 개선 계획은 임금 수준이 낮고 안전사고 위험이 커 청년층 등 신규 기능 인력 유입이 감소하고 있는 건설업의 고용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다단계 도급 과정에서 건설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직종별로 시중노임단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적정임금제의 제도화를 추진한다. 시중노임단가는 대한건설협회에서 매년 두 차례씩 발표하는 건설부문 노동자의 평균 임금이다. 고용부는 “현재 일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시행 중인 적정임금제 시범사업을 평가해 올해 안으로 사업 모델과 적용 범위 등 제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건설근로자법에 반영한다. 공공부문 공사부터 적정임금제 도입을 의무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11월부터 대형 건설 현장 노동자가 공사장을 출입할 때 전자카드 사용을 의무화한다. 전자카드 사용으로 노동자 출퇴근을 관리하면 ‘퇴직공제부금’ 신고도 자동으로 이뤄져 신고 누락을 막을 수 있다. 그동안 건설노동자 퇴직공제부금은 건설 업체가 매일 근무자를 파악해 건설근로자공제회에 신고하고 돈을 납부하는데, 일한 날보다 적게 산정되는 문제가 있었다. 건설 노동자의 경력, 자격, 교육·훈련 수준 등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기능인 등급제’도 내년 5월 도입된다. 기능인 등급에 따라 적정 임금 지급 체계가 만들어지면 우수 기능 인력의 처우가 개선될 것으로 고용부는 기대하고 있다. 고용 개선 계획은 건설 현장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편의시설에 샤워실, 휴게실, 의무실을 추가하고 성별 특성 등을 반영한 세부 기준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현재 1억원 이상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화장실, 식당, 탈의실 등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외출 후 귀걸이 소독 안 하면 코로나19에 걸린다

    외출 후 귀걸이 소독 안 하면 코로나19에 걸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많은 사람이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등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생활 속에서 코로나 19를 예방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는 여성들이 자주 착용하는 귀걸이나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액세서리는 외부에 노출돼 있어 바이러스에 접촉될 가능성이 크고,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빼는 과정에서 손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날 착용한 액세서리를 빼고 나면 반드시 소독약이나 소독용 물티슈로 소독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최대한 손과 접촉할 수 있는 물건들을 깨끗이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늘 착용하는 액세서리를 통한 세균감염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선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되도록 가방을 침대에 두지 않은 것이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가능하면 변기를 사용하기 전 변기 시트를 깔아야 하며, 시트가 없다면 휴대한 손 소독제를 휴지에 묻혀 변기를 한 번 닦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을 자주 씻는 것은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지만 손을 씻고 핸드 드라이어를 이용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핸드 드라이어는 박테리아균이 번성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예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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