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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에 줄무늬 그리니 파리 퇴치? 황당 실험, 상까지 받았다 [핫이슈]

    소에 줄무늬 그리니 파리 퇴치? 황당 실험, 상까지 받았다 [핫이슈]

    소 몸에 얼룩말처럼 줄무늬를 칠하면 파리의 흡혈과 성가심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이그노벨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의미 있는 과학적 호기심을 보여줬다. AP통신과 CNN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3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일본 연구진의 ‘얼룩말 줄무늬 소’ 연구가 생물학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식용 소(비육우)에 무독성 스프레이로 흰 줄무늬를 칠해 관찰했다. 그 결과 파리가 거의 절반가량 덜 달라붙었고 불편해하는 행동도 줄었다. 소의 피부와 호흡에는 해가 없었다. 시상식 현장과 전통 시상식은 보스턴대에서 열렸다. 올해도 전통대로 관객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분위기를 띄웠고, 주제는 ‘소화’였다.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에 앉는 습관이 치질과 관련이 있는지’ 연구한 의사가 강연에 나섰고 ‘소화기 전문의의 고충’을 다룬 미니 오페라도 공연됐다. 무대에는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도 시상자로 등장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에스더 듀플로와 에릭 매스킨은 직접 상을 건네며 진짜와 가짜 노벨상을 잇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991년 시작한 이그노벨상은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주관하며 “사람들을 먼저 웃게 하고 그다음 생각하게 한다”는 취지로 매년 10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한다. 대표 수상작 ‘얼룩말 소·피자 도마뱀·테플론 다이어트’ 올해는 ‘얼룩말 줄무늬 소’ 연구 외에도 이색적인 수상작이 대거 포함됐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도마뱀이 어떤 피자를 더 좋아하는지 분석해 영양학상을 받았는데 토고의 휴양지에서 무지개도마뱀이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럽 연구진은 음식에 테플론 가루를 넣어 부피를 늘려 열량을 늘리지 않고도 포만감을 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실험해 화학상을 받았다. 독일·네덜란드·영국 연구진은 소량의 술이 외국어 회화 능력을 높인다는 결과를 내 평화상을 차지했다. 또 다른 수상작들 올해 수상작 가운데는 엉뚱하면서도 흥미로운 연구들이 잇따랐다. 항공상은 술에 취한 박쥐의 비행 능력과 반향정위(초음파 탐지) 능력을 측정한 연구가 받았고 공학상은 악취 나는 신발이 신발장 사용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가 차지했다. 문학상은 윌리엄 B. 빈이 35년간 손톱 하나의 성장을 기록·분석한 연구(사후 수상)에 돌아갔으며 소아과상은 모유 수유 모친이 마늘을 섭취했을 때 아기가 젖을 먹는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 관찰한 연구가 선정됐다. 심리학상은 폴란드의 마르친 자옝코프스키와 호주의 질 지냑이 수행한 연구로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당신은 똑똑하다”고 말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해 받았다. 물리학상은 파스타 소스가 엉겨 붙지 않게 하는 물리적 조건을 분석한 연구가 이름을 올렸다. “믿기지 않는다”…연구진 소감 이번 줄무늬 소 연구를 이끈 고지마 도모키 박사는 “실험할 때부터 이그노벨상을 받고 싶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축산 현장에서 줄무늬 칠하기를 대규모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회자 마크 에이브러햄스는 “위대한 발견도 무가치한 발견도 처음엔 우스워 보인다. 이그노벨상은 그 순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수학자이자 과학 편집자로 이그노벨상을 창립하고 매년 시상식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엉뚱해 보여도 과학적 통찰 담겨”미국의 생물학자 칼리 요크 레노아라인대 교수는 CNN에 “겉으로는 우스꽝스럽게 들리지만 그 안에는 진짜 통찰이 숨어 있다”면서 “미국 경제 성장의 절반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기초과학 덕분”이라고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크 교수는 또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도 ‘고온에서 세균이 어떻게 살아남는가?’라는 기초 연구에서 출발했다”며 당장은 무가치해 보이는 연구라도 미래에는 큰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무대 넓히고, 객석 재배치… 관객·문화 품는 ‘우리 동네 공연장’[우리동네 문화발전소]

    무대 넓히고, 객석 재배치… 관객·문화 품는 ‘우리 동네 공연장’[우리동네 문화발전소]

    행사용서 ‘문화 향유 공간’ 인식 변화음향에 공들인 서초문화예술회관무대 구조 재정비한 충무아트센터 휴게공간·이동약자 위한 새단장도일각 “대부분 600석… 규모 늘려야” 서울 자치구 공연장들이 최근 잇따라 리모델링 후 재개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하드웨어’인 공연장에 대한 인식이 과거 행사를 위한 용도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지자체들도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대대적으로 시설을 재정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서울 자치구들에 따르면 송파구 송파문화예술회관이 현재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는 등 지자체 공연장들이 시설을 재정비하고 있다. 송파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은 기존 공연장 무대를 확장하고 객석을 재배치하는 등 ‘공연 관람’에 중점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공연장 리모델링 사례는 서초구와 중구, 노원구, 광진구 등에서 지난해와 올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서초구 서초문화예술회관은 서라운드 효과와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실감음향시스템과 공연장 잔향 시간을 조정하는 전향가변시스템을 도입해 지난해 6월 재개관했다. 이들 두 가지 시스템을 함께 갖춘 국내 공연장은 서초문화예술회관이 유일하다는 게 서초구의 설명이다. 노원구는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낡은 무대 마루와 노후 무대 조명을 교체하고 전체 공연장을 제어하는 조명·음향 조정 공간을 신설하는 등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1월 재개관했다. 이어 중구 충무아트센터는 개관 20주년을 계기로 극장 리모델링을 진행해 지난 6월 재개관했다. 강북권의 대표 뮤지컬 전용 극장인 충무아트센터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중극장 무대 구조를 재정비하고 소극장은 기존 좌석을 200석에서 92석으로 줄였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광진구 나루아트센터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1년여의 내부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7월 다시 운영을 재개한 바 있다. 이처럼 공연장 리모델링이 잇따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설 운영의 관점이 ‘관’(官)에서 ‘관객’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자체 문화회관들은 당초 기념일 행사나 민방위 훈련 등을 위한 용도로 지어지며 음향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문화재단 설립과 맞물려 공연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기존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람객 편의도 중요해지며 휴게 공간과 화장실 등을 민간 공연장 수준으로 바꾸고, 이동 약자를 위한 ‘배리어프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서울시 자치구 공연장 규모가 500~600석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구가 많은 기초단체는 큰 공연장을 갖고 있을 법도 하지만 서울에 1000석 이상 대극장을 갖고 있는 자치구는 중구와 마포구뿐이다. 중구 충무아트센터가 1253석, 마포구 마포아트센터가 1004석이다. 관악구 관악아트홀(700석),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701석)을 제외하면 대부분 500~600석 규모다. 지역 내 대부분 시설은 인구수에 비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공연장은 그렇지 않다. 중구는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적지만 구립 극장 규모는 오히려 가장 크다. 서울 최대 자치구인 송파구는 리모델링 중인 기존 회관이 600석 규모이고, 노원구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이 552석에 불과하다. 올해 ‘인구 50만명 시대’를 맞이한 강동구의 강동아트센터는 850석 규모다. 송파구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강남구는 자체 공연장을 갖고 있지 않다. 지역문화 수요를 낮게 보는 시각은 좌석 수를 늘리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마포구의 경우 2021년 리모델링을 통해 733석 규모였던 기존 대극장을 1004석으로 늘릴 당시 재정투자심사에서 반대가 적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문화계 인사는 “대부분 지자체 문화회관의 좌석 수는 600석 안팎인데, 그 지역의 민방위 훈련 인원 규모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름만 ‘문화’나 ‘예술’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애초에 문화 시설이라는 관점에서 시작한 게 아니니 규모를 늘리고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해도 늘 반대가 많다. 마포아트센터도 투자심사에서 ‘마포에 그렇게 많은 좌석이 필요하냐’는 지적에 좌석 수를 늘리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강남권의 한 문화재단 관계자는 “좌석 수가 1000석 정도 되면 재단도 한번 과감하게 자체 기획 공연을 구상할 수 있고, 장기 공연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 대관에도 유리하다”며 “적은 좌석 수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 전문공연장과의 경쟁 속에 공공 공연장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경기권의 한 문화재단 관계자는 “도쿄만 해도 공연에 대한 수요가 높아 좋은 공연장이 곳곳에 있지만 서울이나 경기는 그만큼 수요가 받쳐 주지 못한다”면서 “결국 예산 등에서 계속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WTA 부회장 “올림픽공원 테니스 시설·공간, 기준 미달”

    WTA 부회장 “올림픽공원 테니스 시설·공간, 기준 미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토니 조 데이터 부문 부회장이 코리아오픈이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시설에 대한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당장 내년 대회 유치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조 부회장은 18일 코리아오픈 대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TA 500 등급 대회를 개최하려면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코리아오픈이 250 등급에서 500으로 승격할 때 필요한 부분을 이진수 토너먼트 디렉터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공했으나 작년부터 조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센터코트 안에 여러 공간이 있지만 이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점이나 선수 라커룸에 화장실도 없고 의료 공간이 협소한 것도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부회장은 이어 “선수들 체력단련실도 부족하고, 필요한 운동 기구나 룸 규격도 기준 미달”이라고 덧붙였다. 15일 개막한 올해 코리아오픈은 시설 노후화로 국제 경기를 치르기에 어려운 환경이다. 비가 내린 16일에는 선수 라운지에 물이 새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중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들은 등급 승격을 위해 수십억 원을 들여 공간을 업그레이드했다”며 “예를 들어 베이징, 우한, 닝보 대회는 모두 개폐식 지붕이 있지만 서울은 그렇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외의 다른 WTA 500 등급 대회와 비교하며 “선수들이 삼성, KIA 등 세계적인 기업이 많은 한국 대회에 기대하고 오지만, 막상 노후한 시설을 보면 실망한다”고 말했다. 또 코트 바닥 상태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센터 코트와 야외 코트의 스피드가 다르다고 한다”며 “시설이나 공간 문제가 해결되면 WTA 500 등급 대회를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WTA가 앞으로 서울 대회의 등급을 낮출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WTA가 작년이나 올해 대회를 근거로 결정할 사안”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관리를 맡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최근 테니스코트 시설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올해 대한테니스협회와 5월부터 여러 차례 협의해 시설 보수 범위를 확정했고, 8월 협회의 추가 요청까지 포함해 보수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단 측은 아울러 “앞으로 관람객 안전 확보와 국제 대회 개최 수준의 경기장 환경 조성을 위해 예산 마련 및 시설 개선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또 화장실?” 하루 ‘○번’ 넘으면 방광암·요로감염 의심 징후…셀프체크해보세요

    “또 화장실?” 하루 ‘○번’ 넘으면 방광암·요로감염 의심 징후…셀프체크해보세요

    화장실에 하루 10번 이상 지나치게 자주 드나드는 것은 심각한 건강 문제의 징후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중년층의 경우 하루 6~9회가 정상 범위로, 이를 현저히 벗어난다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는 권고다.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하루 소변 횟수가 10회를 넘어설 경우 요로감염, 당뇨병, 방광암 등의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는 영국 런던 뉴빅토리아병원 하미드 아부디 비뇨기과 전문의의 견해를 전했다. 60세 미만 성인의 경우 하루 5~8회, 밤 1회 정도가 정상 범위다. 중년층은 하루 6~9회가 적절하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하루 10회까지도 정상으로 본다. 나이가 들면서 방광 근육이 약해지고 전립선이 커지는 등 자연스러운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소변 횟수가 갑자기 늘어나면 여러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로감염의 경우 여성 절반 이상이 평생 한 번은 경험하는 흔한 질병이다. 복부 통증, 소변을 자주 보고 싶은 충동, 소변을 볼 때 타는 듯한 느낌 등이 주요 증상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화돼 신부전, 패혈증, 방광암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방광암은 60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며, 소변에 피가 섞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이와 함께 소변을 볼 때 아프거나 타는 느낌, 자주 마려운 증상, 식욕 감소, 복부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고령층에서는 여러 생리적 변화로 소변 횟수가 늘어난다. 우선 방광 근육이 약해져서 소변을 제대로 참지 못하는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화장실에 가기 전에 방광 근육이 먼저 수축해버리는 것이다. 밤에 소변을 보려고 자주 깨는 야간뇨도 흔하게 나타난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체내 수분량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가 감소해 야간에 소변 생성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져 방광을 압박하게 되어 배뇨 횟수가 늘어난다. 또한 고령층의 경우 혈압약이나 심장질환 치료제 등 이뇨 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변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항우울제, 호르몬 대체요법 약물, 수면제 등 역시 정상적인 소변 저장 및 배출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 아부디 전문의는 카페인 섭취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페인의 이뇨 효과로 인해 방광이 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에이핑크’ 오하영, 과거 ‘이것’ 출연 협박받아…“거부하면 스케줄 다 뺀다고”

    ‘에이핑크’ 오하영, 과거 ‘이것’ 출연 협박받아…“거부하면 스케줄 다 뺀다고”

    그룹 에이핑크 오하영(29)이 과거 소속사 대표로부터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출연을 강요당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6일 그룹 엑소 시우민의 유튜브 채널 ‘슈밍의 라면가게’에는 에이핑크 박초롱과 오하영이 출연했다. 이날 영상에서 시우민이 “두 분 다 ‘정글의 법칙’에 나갔었냐”며 놀라자 박초롱은 “저는 나가고 싶어서 자진해서 갔다”고 밝혔다. 그는 “화장실이나 못 씻는 게 제일 힘들었다. 등이 배겨서 잘 못 잤다”며 “피지에 갔는데 좋은 데로 가서 그나마 덜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글의 법칙’을 통해 파푸아뉴기니에 갔던 오하영은 “저는 맨날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막내여서 다들 너무 잘해주셨지만, 처음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며 “비가 많이 와서 다리에 수포가 생겼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서 방송 볼 때는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오하영은 “저는 자진해서 나간 건 아니다”라며 “지금은 회사에 없는 대표님이 ‘너 이거 안 나가면 스케줄 다 취소할 거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갔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박초롱은 깜짝 놀라며 “진짜?”라고 되물었고, 오하영은 “어쩔 수 없이 나갔다”라고 강조했다. 2011년 에이핑크로 데뷔한 오하영은 ‘미스터 츄(Mr.Chu)’, ‘노노노(NoNoNo)’ 등 여러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연예계 대표 축구팬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에서 현장 리포터로 활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하영은 지난 2023년 데뷔 후 12년간 몸담았던 IST엔터테인먼트를 떠났고 초이크리에이티브랩을 거쳐 지난 7월 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 (영상) 휴지 받으려면 광고 봐야 하는 중국 화장실

    (영상) 휴지 받으려면 광고 봐야 하는 중국 화장실

    중국 일부 공중화장실에서 큐알을 스캔해야 휴지가 나오는 디스펜서가 등장했습니다. 이는 현지 일부 공중화장실에 도입된 디스펜서로, 이용자는 약 30초짜리 광고를 시청하거나 한 줄당 0.99위안(약 200원)을 결제해야 휴지를 받을 수 있는데요. 이 장치는 2020년 이후 중국 전역의 일부 공중화장실에 설치됐다고 알려졌는데, 휴지 낭비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고 전해졌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휴대폰이 없는 사람은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하냐”, “자원을 아낄 수 있다면 오히려 좋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실제로 이 디스펜서를 사용해봤다는 중국 현지인의 후기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광고를 시청했으나 안에 휴지가 없어 받을 수 없었다”, “품질이 좋지 않아 닦으면서 손에 다 묻었다”, “큐알 코드로 계정을 추가한 이후에 광고 메시지가 자꾸 온다”는 등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중국의 이색 휴지 디스펜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현장 골목 행정 챙기는 유성훈 금천구청장의 ‘동네 한바퀴’

    현장 골목 행정 챙기는 유성훈 금천구청장의 ‘동네 한바퀴’

    “안녕하세요, 유성훈입니다.” 지난 15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산자락에 있는 궁도장에서 운동하던 20여명의 주민에게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인사를 건넸다. 유 구청장은 추석을 앞두고 지난 3일부터 ‘골목’ 현장을 돌아보며 주민들의 일상을 살피고 안부를 전하고 있다. 일명 ‘골목구청장의 동네 한 바퀴’다. 2019년부터 100여회에 거쳐 골목을 살피는 유 구청장은 골목구청장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주민들은 유 구청장을 반긴 뒤 평소 고민을 꺼내놓았다. 주민 황충관(80)씨는 “이곳에서 매일 30~40명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데 지붕이 없어 비가 올 때는 어쩔 수 없이 운동을 쉬어간다”고 전했다. 시흥2동 주민인 이연옥(67)씨도 “일부 빗물에 흙이 떠내려가 바닥이 패인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 구청장은 “요즘 ‘산스장’이라는 용어가 주목받는다”며 “자연 속 헬스장에서 주민들이 잘 활용하고 건강을 지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근 부지는 국방부 소유인 만큼 금천구청이 국방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유 구청장은 차상위계층인 홀몸어르신 가정도 방문한 뒤 “집 현관과 화장실에 안전을 위한 봉이 설치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듣고 검토 중이다. 한편 금천구는 앞서 주민들이 제안한 금천구청역 정비와 관련해 금천구청역 복합 개발을 위해 타당성 조사와 개발구상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 완료 후 민간사업자 공모 등을 추진하여 2027년 착공한다는 목표다. 유 구청장은 “주민을 최전선에서 만나고 있는 자치단체장이 주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살기 좋은 도시, 금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용산구, ‘동부권 첫 공공 수영장’ 이태원초 수영장 신규회원 모집

    용산구, ‘동부권 첫 공공 수영장’ 이태원초 수영장 신규회원 모집

    서울 용산구가 이태원초등학교 수영장 시설개선 공사를 마치고 오는 23일부터 신규 회원을 모집한다. 개설 프로그램은 수영), 아쿠아로빅, 기구 필라테스, 서킷핏 등이며, 자세한 내용은 용산구 공공체육시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달부터 시행된 공공체육시설 ‘구민 우선 등록제’에 따라 23일에는 용산구민만 접수할 수 있으며, 24일부터는 용산구 직장인 등 타 구민도 신청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문화체육센터 통합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접수한다. 준공식은 10월 2일 오전 9시 30분부터 40분간 진행된다. 이태원초 수영장은 기존 학교복합시설을 새단장해 조성한 용산 동부권 첫 공공 수영장이다. 시설 면적은 2259.63㎡로, 지하 1층에는 수영장과 부대시설, 지하 2층에는 주차장과 기계실을 갖췄다. 수영장은 길이 25m, 6개 레인(정원 100명) 규모다. 건축물대장상 지하층으로 표기돼 있으나 실제로는 옹벽과 맞닿은 지상층으로, 창문을 통해 자연 채광이 가능하다. 부대시설로는 유아풀, 샤워실, 화장실, 기구 필라테스실, GX룸 등이 있으며, 주차장은 총 17면으로 시설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구는 노후 시설을 개보수하면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했다. 밝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출입문 단차를 대부분 제거했으며, 로비 공간을 관람실까지 넓혀 답답함을 줄이고 보호자 접근성을 높였다. 시설 운영은 용산구시설관리공단이 맡는다. 구 관계자는 “민간 업체가 운영하던 시절보다 약 40% 저렴한 비용으로 운동을 즐길 수 있다”라며 “학교 재산을 관할하는 중부교육지원청의 예산 협조를 받아 노후 기계설비도 모두 교체 했다”고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용산 동부권 공공체육시설 확충과 교육환경 개선, 주민 여가 선용에 두루 기여할 수 있도록 이태원초 시설개선 공사를 적극 추진했다”라며 “구민 우선으로 등록이 이뤄지는 만큼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날짜에 맞춰 잘 신청하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 기저귀 갈던 90대 나체, 영상통화로 남친에게 보여준 가사도우미 최후

    기저귀 갈던 90대 나체, 영상통화로 남친에게 보여준 가사도우미 최후

    싱가포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40대 인도네시아 여성이 영상 통화 도중 남자친구에게 자신이 돌보는 노인의 나체를 보여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5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현지 법원은 92세 남성의 기저귀를 가는 모습을 남자친구에게 영상 통화로 보여준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A(44)씨의 불법 촬영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돌본 90대 남성은 뇌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였다. 또 거동이 불편해 화장실 사용 등 일상생활을 할 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A씨는 노인의 집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의 아내, 다른 가사 도우미와 함께 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A씨가 노인의 기저귀를 갈던 중 A씨의 남자친구가 그에게 건 영상 통화가 사건의 발단이 됐다. A씨는 노인으로부터 약 1m 떨어진 곳에 있는 찬장에 휴대전화 렌즈가 노인의 노출된 몸을 향하게 올려놓았다. 약 5분간 진행된 영상 통화에서 A씨는 노인의 나체를 가리키며 웃기도 했다. 같은 날 노인의 가족들이 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던 중 A씨의 행각이 발각됐다. 앞서 현지 검찰은 “영상 통화는 영상 녹화와 같은 효과를 가진다”며 “피해자가 자신이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화를 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6~8개월을 구형하며 “사전에 계획하진 않았으나 무감각한 정도가 심각하다”며 “(A씨는)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A씨가 학대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없는 취약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때문에 가중 처벌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 설거지 없게 ‘도시락’, 음수대 막고 ‘생수병’…강릉의 눈물겨운 절수

    설거지 없게 ‘도시락’, 음수대 막고 ‘생수병’…강릉의 눈물겨운 절수

    市아산병원, 직원식당 운영 중단대학·복지시설 식판에 비닐 씌워오늘부터 이틀간 40㎜ 강수 예고 강원 강릉지역 기관들이 절수운동에 동참하며 가뭄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형병원이 급식을 중단하고, 학교들은 절수형 메뉴를 내놓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은 지난 15일부터 직원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하루 평균 1800식 규모의 직원식사를 도시락으로 대체했다고 16일 밝혔다. 대량 조리, 세척 과정에서 쓰는 물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도시락은 강릉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구입한다. 환자식사는 정상적으로 제공하지만 일회용기를 사용해 세척에 드는 물을 아낀다. 환자 치료와 안전에 필요한 용수 외 물 사용을 최소화해 매일 250t의 물의 절약하는 게 강릉아산병원의 목표다.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은 “진료 연속성과 환자 안전을 우선시하며, 물 부족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원주대는 스포츠콤플렉스 수영장과 분수대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화장실 격층 이용, 샤워실 사용 중지 조치도 내렸다. 학생식당에서는 식판에 비닐 씌우기, 절수형 메뉴 구성 등을 시행하고 있다. 당국이 전면 단수에 들어가면 기숙사 운영을 중단하고, 수업은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릉시립복지원, 강릉종합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 65곳도 식판에 비닐을 씌워 급식하고, 숟가락과 젓가락, 물컵을 일회용품으로 대체했다. 강릉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국물요리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내렸다. 또 음수대 사용을 중단하는 대신 500㎖짜리 생수를 학생 1인당 하루 3병씩 나눠주고 있다. 앞서 강원도교육청은 예비비를 긴급 편성해 강릉지역 유치원과 학교 50여곳에 생수 구입비를 교부했다. 이 같은 각계의 절수운동에도 가뭄 사태는 나아지고 있지 않다. 지난 주말 모처럼 100㎜ 안팎의 단비가 내렸으나 해갈에는 역부족이었다.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16.6%까지 올랐지만 평년치(72.0%)와 비교하면 5분의1수준이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소방차와 군부대 차량 등을 동원해 하루 5만t에 가까운 물을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으로 퍼 나르는 운반급수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17~18일 예보된 비 소식에 기대를 걸지만 예상 강수량은 10~40㎜로 많지 않다. 시민 김모(45·교동)씨는 “양이 적더라도 안 내리는 것보다는 낫다”면서 “며칠 전처럼 예보보다 많은 양이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화장실 간다더니”…수술 중 환자 방치하고 성관계한 英의사 최후는

    “화장실 간다더니”…수술 중 환자 방치하고 성관계한 英의사 최후는

    영국의 한 병원에서 수술 도중 환자를 방치하고 옆 수술실에서 간호사와 성관계를 가진 의사가 징계를 피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 더미러, BBC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에 있는 테임사이드 병원의 마취과 전문의였던 수하일 안줌(44)은 2023년 9월 근무 중 간호사와 성관계하다 적발됐다. 파키스탄 출신의 기혼인 안줌은 세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당시 안줌은 수술실에 있는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전신 마취 상태인 남성 환자를 지켜봐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실을 빠져나온 안줌은 다른 수술실로 이동해 간호사와 성관계하다 다른 간호사에게 발각됐다. 약 8분간 자리를 비웠던 안줌은 다시 수술실로 돌아와 수술을 마쳤다. 수술은 별다른 사고 없이 진행됐으며 환자의 상태에도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줌은 병원 내부 조사 후 지난해 2월 해고됐다. 안줌은 지난주 의료인의 업무 수행 적합성에 관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는 기구인 의사조사위원회(MPTS) 심리에서 영국에서 의사 경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안줌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매우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환자와 동료를 비롯한 모든 사람을 실망시켰다”며 이번 일이 “한 번의 잘못된 판단”이었으며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MPTS 측은 안줌이 “환자와 동료들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안줌이 당시 사건으로 주의가 산만해져 환자 치료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자에게는 피해가 없었지만 안줌의 행동이 “중대한 비위에 해당할 만큼 심각했다”고 했다. 다만 “안줌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으며, 같은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며 안줌의 의료 행위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전남경찰청 A경감, 고발인측 대학으로부터 부인 회사에 2여억원 공사 수주···경찰 수사

    전남경찰청 A경감, 고발인측 대학으로부터 부인 회사에 2여억원 공사 수주···경찰 수사

    전남경찰청 소속 A경감이 자신이 맡은 사건과 관련해 고발인측인 대학으로부터 부인 회사에 2억여원의 공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경감은 지난 2016년 순천경찰서 근무 당시 청암대학교 B교수의 횡령혐의 고발 수사를 담당했다. 청암대학 C 전 기획처장이 대학을 대신해 같은 해 11월 B교수에 대해 D조교의 통장을 통해 260만원을 받았다며 횡령 및 사기죄로 고발한 사건이었다. 수사 당시 대학측은 A경감의 부인이 운영하는 Y인테리어 회사에 화장실 공사 3건에 걸쳐 2억여원을 수의계약했다. Y회사는 B교수의 수사가 진행되는 2017년 2월과 8월 세차례에 걸쳐 산학정보관 화장실 보수공사(9194만원)와 정보과학관 여자화장실 환경개선공사(7770만원), 강의실 텍스 교체 공사(328만원) 등을 계약했다. B교수는 지난 2014년 대학 총장이 배임죄로 구속될 당시 수사에 협조를 했다는 이유로 2년 6개월동안 보복성 징계로 해임·파면을 당하고, 9년동안 대학측으로 부터 무려 100여건에 달하는 고소, 고발을 당했었다. 이 사건도 그 연장선이었다. B교수를 횡령혐의로 수사했던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오히려 이 사건과 관련해 B교수를 허위 내용으로 고발했던 C 등 교수 2명과 D조교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위증죄, 개인정보보호법위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당연 퇴직(파면)됐다. 최근 전남경찰청에 A경감에 대한 뇌물수수과 부정청탁·업무방해죄 혐의로 진정서를 접수한 B교수는 “A경감은 참고인들의 경찰진술 조사를 조직적으로 조작해 허위 진술을 하게 했고, 진술을 받기 전 30분동안 리허설을 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부정하게 허위진술서를 작성한 사실들을 절대 외부에 발설 해서는 안된다는 당부까지 했던 사실들이 재판 법정 증언들과 녹취록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B교수는 “A경감에게 언제 또 누군가 조사를 받으면서 나같은 억울한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사실을 알리게 됐다”며 “명명백백하게 철저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남경찰청은 B교수 사건 자료와 청암대학교 사무처 상대 공사 수주 현황을 확보해 분석중이다. 지난달 사무처 직원을 두차례 조사 했던 경찰은 A경감에 대해 조만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 A경감은 “집사람이 인테리어업을 4년 정도 하다가 몸이 아파 폐업한 지 4~5년 됐다”며 “청암대학교에서 수의계약을 받아 공사를 했다는 내용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고 말했다.
  • 日 공항 검색대에서 사라진 승객 돈 1400만원…“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

    日 공항 검색대에서 사라진 승객 돈 1400만원…“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

    일본 공항에서 공항 보안검색대 직원이 승객의 수하물에서 상습적으로 현금을 훔치다 적발됐다. 1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오타구 하네다 공항에서 승객들의 수하물을 검사하던 중 수하물에 있던 현금을 훔친 혐의로 보안검색대 직원인 2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하네다 공항의 기내 수하물 보안검색대에서 근무하며 30대 남성 승객의 수하물에서 현금 9만엔(84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바구니에 담긴 승객의 수하물이 엑스레이 장치를 통과하기 전 수하물을 정리하는 척 하면서 바구니 위에 놓여있는 현금을 훔치고, 근무 중 자리를 옮길 때 화장실로 가 휴지심 안에 현금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승객이 자신의 수하물에서 현금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자리로 돌아온 뒤 A씨에게 문제를 제기하며 말다툼을 벌이다 A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들킬지도 모른다는 스릴을 즐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그만둘 생각을 하던 도중 생활비를 모으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8월부터 총 70~80건 가량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돈이 150만엔(1400만원)에 달한다고 진술해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정식 명칭이 ‘도쿄 국제공항’인 하네다 공항은 김포국제공항과의 노선이 활성화돼있고 도쿄 도심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일본은 한국과의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한달 간 하네다 공항에 한국인 전용 입국심사대를 운영했다.
  • 부산 번화가에서 흉기 들고 영상 촬영…경찰, 20대 남성 체포

    부산 번화가에서 흉기 들고 영상 촬영…경찰, 20대 남성 체포

    유동 인구가 많은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흉기를 들고 활보하던 2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부산경찰청 기동순찰대는 20대 남성 A씨를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20분쯤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거리를 걸어 다닌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한 남성이 양손에 흉기를 들고 돌아다닌다. 다는 남성은 이를 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신고 내용을 무전으로 전달받은 기동순찰대가 주변을 수색하던 중 인상착의가 비슷한 20대 남성 2명을 발견하고 불심검문 했다. 기동순찰대는 A씨가 주머니에 숨겨둔 흉기 1정을 발견했으며,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한 끝에 다른 흉기 1정을 근처 화장실에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기동순찰대는 지역 경찰과 협력해 A씨가 화장실에 버린 흉기를 발견했으며, A씨를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공공장소 흉기 소지죄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흉기를 드러내 불안감과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지난 4월 신설됐다. 법정형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이다.
  • 화장실서 게임 30분 하다 ‘그것’ 14cm 튀어나온 男…7가지 위험 경고, 뭐길래

    화장실서 게임 30분 하다 ‘그것’ 14cm 튀어나온 男…7가지 위험 경고, 뭐길래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습관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 남성은 변기에 30분간 앉아 게임을 하다가 직장이 14cm나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극단적인 상황을 겪기도 했다. 영국 랭커스터대 해부학과 아담 테일러 교수는 지난 10일 연구 분석 전문 매체 ‘더 컨버세이션’을 통해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 7가지를 발표했다. 치질 발생 위험 46% 증가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변을 볼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치질 발생 위험이 4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화장실 이용 시간은 2~3분이지만, 연구 참가자 중 37%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5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었다. 치질은 항문 주변의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에 압력이 가해져 치질이 생긴다. 전 세계 인구의 50~85%가 치질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항문 열상과 찢어짐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에 작은 상처인 항문 열상이 생길 수 있다. 환자들은 배변 시 ‘깨진 유리가 나오는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고 표현한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혈액이 고여 항문 내벽이 늘어나면서 손상되기 쉬워진다. 직장 탈출증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직장 탈출증이다. 한 남성이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30분 동안 변기에 앉아 있다가 어느 날 직장이 14㎝나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오래 앉아 있으면 복부 압력이 증가하고, 이는 골반저근에 압력을 가한다. 골반저근은 직장을 포함한 내장기관을 제자리에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지속적인 압력으로 약해지면서 직장이 몸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자궁까지 빠져나올 위험이 있다. 욕창과 궤양특히 노인층의 경우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변기 시트와 닿는 피부 부위에 욕창이 생길 수 있다. 오래 앉아 있으면 조직이 압박되면서 혈액 공급이 줄어들고, 독성 물질이 쌓여 조직이 손상된다. 횡격막 탈장변기에서 오래 앉아 힘을 주면 횡격막 탈장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위의 일부와 다른 복부 장기가 횡격막을 통해 가슴으로 올라가는 질병이다. 전체 인구의 20%가 횡격막 탈장을 앓고 있으며, 소화불량과 가슴 통증을 유발한다. 변기 시트 신경병증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주요 신경과 혈관이 압박되면서 다리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다리가 저리는 ‘변기 시트 신경병증’이 나타난다. 극단적인 경우 한 남성이 술에 취해 변기에서 밤을 보낸 후 괴저와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실신 위험변기에서 오래 앉아 힘을 주면 실신할 수도 있다. 이는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불리는데, 지속적인 힘주기가 심박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미주신경을 자극한다. 변기에서 일어설 때 혈압과 심박수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어지럼증과 실신이 나타난다. 건강한 배변 습관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쪼그려 앉는 자세가 배변에 더 좋다고 하지만, 이 경우 뇌졸중이나 아킬레스건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5분 이상 화장실에 있는 사람들은 섬유질을 많이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더 건강한 배변이 가능하고 힘을 주지 않아도 된다.
  • “개밥 같은 식사, 중범죄자 취급”…충격적인 일주일간의 구금 생활

    “개밥 같은 식사, 중범죄자 취급”…충격적인 일주일간의 구금 생활

    “언제 어디로 끌려갈지 몰라 일주일간 한숨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머릿속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자동화 설비 파트를 담당하던 A(45)씨는 12일 고국 땅을 밟았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으로 7일간 구금된 A씨는 체중이 5㎏ 넘게 빠져 있었고, 면도를 하지 못해 수염이 덥수룩했다. 머리카락도 군데군데 빠져 있어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가족들도 A씨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단속, 구금, 석방까지 상황을 상세하게 털어놨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직원과 연방수사국(FBI) 등 500여명이 갑자기 공장에 들이닥쳤던 지난 4일(현지시간)은 아침 출근길부터 평소와 달랐다고 한다. 일대는 평소 아침마다 출근하는 노동자들로 북적였지만, 지난 4일에는 오가는 차가 별로 없고 유독 한산했다. A씨는 “알고 보니 사전에 단속 사실을 알았던 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은 아예 출근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이민 당국이 들이닥친 건 점심시간 직전이었다고 한다. 헬기와 장갑차를 끌고 총을 무장한 채 급습한 이민 당국은 A씨를 포함한 노동자들에게 무작정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쳤다. A씨는 “처음엔 ‘불법 체류자 대상 단속이나 체포 작전을 대대적으로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면서 “합법적인 업무 비자(B1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만큼 저희를 체포하거나 잡아 가둘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공장 내 책임자 누구도 나서서 상황을 설명하는 사람이 없어 노동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공장 밖으로 나가야 했다. 공장 밖을 나선 이후에는 지옥이 펼쳐졌다. A씨는손에는 수갑을 차고, 허리는 쇠사슬에 묶인 채로 한참을 대기해야 했다. 수갑이 모자라 발에 채우는 족쇄가 등장했고, 쇠사슬로 허리를 묶거나 케이블타이로 손을 결박당한 노동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A씨를 포함한 한국인 노동자 316명은 그대로 구금시설로 끌려가게 됐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 직원도 당시 상황에 대해 “쇠사슬에 묶여 끌려갈 때 도저히 그런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포크스턴 구금시설로 끌려간 A씨와 동료들은 이민국 관련 죄수를 분류하는 ‘A 넘버’ 수용번호를 받고 황토색 죄수복을 입어야 했다. A씨는 “해당 시설엔 비록 다른 동이긴 하지만 살인죄 등 중범죄자도 수용돼 있었다”며 “사실상 우리도 그런 취급을 당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구금시설은 열악했다. A씨와 동료들은 구금시설 내 공용 장소 같은 넓은 강당에서 분류 작업을 기다렸다고 한다. 한 번에 300명 넘게 구금됐지만 분류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고, 강당에서 2층 침대 70여개에서 잠들어야 했다. A씨는 “침대가 모자라 시멘트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잔 이들도 있었다”며 “구금된 지 사흘 만에 1.5평짜리 2인 1실방이 배정됐지만, 열악하긴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2인 1실방은 성인 남성 주먹 하나 크기의 아크릴 창문이 있었지만,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층고가 낮아 침대에서는 제대로 앉아 있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A씨는 “방화용 모포를 이불로 줬지만, 먼지가 가득 쌓인 상태였다”고 했다.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비좁고 사생활도 없던 구금 생활은 이씨의 심신을 더욱 쇠약하게 했다. A씨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교도관들은 손가락으로 ‘까딱’ 지시만 했다”며 “공동 화장실과 샤워실은 쓸 때마다 불편했고, 수염도 교도관이 보는 앞에서 깎아야 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고 설명했다. 구금시설에서 제공된 식사에 대해선 다른 노동자들도 ‘개밥’, ‘쓰레기’ 등의 표현을 쓰면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A씨도 “향신료 섞인 콩, 염소도 못 먹을 거친 풀떼기, 작은 빵이 나왔는데 ‘개밥’이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당초 석방 교섭이 속도를 내면서 ‘풀려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간)은 가장 괴로운 순간이기도 했다. 죄수복을 벗고 체포 당시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고 처음 모였던 강당에 대기하던 중이었지만, “하루 더 대기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어서다. A씨는 “그땐 ‘여기서 정말 풀려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다들 무서워하기 시작했다”며 “수갑을 차고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한국으로 가고싶었다”고 전했다. A씨와 동료들은 이날 무사히 귀국했지만 일주일간의 구금 생활이 남긴 고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살면서 큰 잘못을 한 적이 없는데, 왜 죄수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되물었던 일주일”이라며 “미국, 트럼프라는 단어만 나와도 움찔하게 된다. 이제 미국엔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귀국 전 ‘한국에 가더라도 절대 뉴스 댓글 같은 거 보지 말자’고 동료들과 다짐했다던 그는 “합법적으로 열심히 일한 우리만 ‘불법 체류자’라는 악플이 가득할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 중랑구, ‘사가정51길’ 골목형상점가와 상생협약 체결

    중랑구, ‘사가정51길’ 골목형상점가와 상생협약 체결

    서울 중랑구가 사가정51길 골목형상점가 상인회와 면목제3·8동 주민대표가 지난 11일 사가정 마중 마을활력소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상점가 내 점포들의 건축후퇴선 내 옥외영업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불편을 줄이고, 주민과 상인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질서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식에는 류경기 중랑구청장, 사가정51길 골목형상점가 상인대표 11명(상인회장 오수경), 면목제3·8동 주민대표 11명(회장 정영호)을 비롯해 상인회원 및 주민 40여 명이 참석해 상생 의지를 다졌다. 협약에 따라 상인회는 ▲옥외영업 운영기간 및 시간 제한 ▲소통창구 개설 ▲개방화장실 운영 ▲소음공해 저감 ▲상점가 청소 강화 ▲연 1회 성금 기탁 등을 통해 주민 불편 해소 및 지역사회 기여에 나서기로 했다. 주민대표는 지역주민의 불편 및 요구사항을 수렴해 상생협의체 논의 안건으로 상정 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주민·상인회간 상호 우호적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구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옥외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사가정51길 골목형상점가가 더욱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축사에서 “이번 협약은 주민과 상인이 함께 신뢰를 쌓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상권 활성화와 주민 생활환경 유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희양산 정상 벼랑 끝에서… 불꽃같은 그의 삶을 되짚다

    희양산 정상 벼랑 끝에서… 불꽃같은 그의 삶을 되짚다

    일제 멸망 꾀한 아나키스트 가네코양녀로 고초 겪다 3·1운동 뒤 급변평생 같았던 4년 독립투쟁 끝 옥사박열의 흔적 따라 문경 자락에 영면찾는 이 적은 백두대간 내륙의 명산 불교의 성지이자 희양산문의 장소오르기 힘든 만큼 빼어난 풍경 자랑이름값에 견줘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은 산이 있다. ‘백두대간의 화강암 돔’ 희양산이다.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이 경계를 이룬 산. 명불허전이라 할 희양산의 풍경도 빼어났지만 그보다 마음을 빼앗은 건 자신을 사랑하고, 또 그만큼이나 조선의 남자를 사랑했던 일제강점기의 일본 여인 가네코 후미코 이야기였다. 힘들게 희양산에 오를 때에도 그의 이야기는 머리를 떠나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문경의 박열 의사 생가 옆에 홀로 잠든 그의 묘를 보고, 그의 일생을 정리한 글을 읽는다면 누구라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희양산에 앞서 가네코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건 이 때문이다. ‘불량스러운 조선의 아나키스트’ 독립지사 박열(1902~1974)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을 통해 널리 이름을 알렸다. 한데 그의 첫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1904~1926·대부분의 검색 사이트가 1903년 출생이라 적고 있지만 여기선 한국의 공훈전자사료관과 일본 국회도서관 기록에 따른다)는 당최 생경했다. 영화에선 꽤 비중 있게 등장하는 편이다. 하지만 박열(이제훈)의 사상적 동지, 혹은 죽음도 가르지 못한 연인 정도로 그려져 그의 진면목을 알기엔 역부족이다. 영화에서 말하지 않은 가네코(최희서)의 어린 시절, 교도소에서의 극단적 선택(타살 의혹도 여전하다) 이후 처리 과정, 사형 선고 이후 박열의 행보 등까지 살펴야 비로소 그들의 삶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다. 그 마지막 퍼즐이 있는 곳이 문경의 박열의사기념관이다. 기념관에 들면 왼쪽으로 묘지가 나온다. 묘비에 “이곳은 일본인으로서 일제의 멸망과 일왕 폭살의 필요성을 주장한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이명 朴文子)의 묘”라고 적혀 있다. ‘박문자’는 남편의 성을 따르는 일본의 관습에 따른 이름이다. 묘역은 봉분 크기에 견줘 전체 면적이 어색할 정도로 넓다. 물론 북한에 잠들어 있는 박열의 유해가 봉환되는 상황을 상정해 넓게 조성한 것이다. 먼저 알아야 할 건 가네코는 조선 독립운동가의 일본인 아내이기 이전에 이미 군주제와 군국주의, 남성 우월주의 등 폭력적 이데올로기들에 맞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혁명가였다는 것이다. 영화로 잠시 돌아가자. 교도소 간수가 가네코에게 말한다. “조선에서의 7년이 너를 이렇게 만들었구나.” 가네코는 이렇게 응수한다. “그래서 깨어 있는 거다.” 조선에서의 경험이 그의 삶에서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이 대화를 통해 감지할 수 있다. 가네코는 옥중 자서전을 통해서도 “3·1 독립운동을 목격했을 때 나에게도 권력에 대한 반역 정신이 일기 시작했으며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감격이 가슴에 용솟음쳤다”고 했다. “그(박열)와 동지로서 투쟁했던 4년만이 진정한 나의 삶이었다”고도 했다. ●무적자에서 독립투사로 다시 태어나 가네코가 영화에서 독백처럼 읊은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면 이렇다. 그의 친할머니는 그를 “무적자”(無籍者)라고 불렀다.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않은 자, 호적에 오르지 못한 자를 뜻하는 말이다. 가네코가 태어난 곳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다. 하지만 처제와 살림을 차릴 정도로 난봉꾼이었던 아버지와, 재혼을 거듭하던 부창부수의 어머니는 그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무적자’인 탓에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가네코는 친척 집에 얹혀살다 1912년 충북 청주 부강면(현 세종시)에 살던 고모의 양녀가 돼 조선으로 건너간다. 기대와 달리 곧장 식모로 전락한 가네코는 극단적 선택까지 결심할 정도로 할머니와 고모에게 가혹한 학대를 받는다. 그는 부강역 앞 철길로 뛰어들려다 멈추는 일을 거의 매일 반복한다. 그가 이를 멈춘 건 “나는 나 자신이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다. 1919년 3·1 만세운동을 목격한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가네코는 도쿄에서 박열을 만나면서 급진적인 아나키즘에 심취하게 된다. ●박열에 대한 연모 갖게 된 시의 첫 문장 “나는 개××로소이다.” 박열이란 이름을 세상에 깊이 각인시킨 문장이다. 가네코에게서 박열에 대한 연모의 감정이 싹트게 된 것도 ‘나는 개××로소이다’라는 시의 이 첫 문장이었다. 둘은 1922년 동지로서의 동거 서약을 맺고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일왕 암살을 계획했다는 대역죄로 체포돼 1926년 사형선고를 받고, 이 과정에서 변호사 후세 다쓰지의 도움으로 옥중 결혼식을 올리고, 당시 일본 내각 총사퇴를 불러온 ‘괴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내용은 널리 알려진 바다. 대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이후 둘의 행보는 갈린다. 무기징역으로 감형한다는 일왕의 ‘은사장’을 발기발기 찢은 가네코는 도치기현의 우쓰노미야 여자교도소로 이감된 뒤 그해 옥사했다. 그의 죽음이 본인 의지였는지, 타살이었는지에 관해선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박열은 감옥에서 22년을 복역한 뒤 재일본조선거류민단 단장을 맡아 활동하다 6·25전쟁 때 납북돼 평양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죽어서 다시 돌아왔지만 빈자리 남아 교도소 인근 공동묘지에 묻힌 가네코의 유골은 우여곡절 끝에 그해 조선으로 돌아왔고, 11월 5일 박열 집안의 선산인 문경읍 팔령리에 묻혔다. 그의 소원대로 “박열의 고향마을”에 묻힌 건 2003년 박열의사기념관 조성 당시다. 다만 “박열과 나란히 묻어 달라”는 바람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가네코는 꽃보다 상록수를 좋아했다. 그는 작성 연월일 불명의 옥중편지에서 자신의 묘를 찾는 이들에게 “새싹을 피워 올리고 있는 상록수 한 가지를” 올려 달라고 했다. 피었다가 시드는 꽃보다 “언제나 푸르게 하늘을 향해 활짝 피어나는 상록수의 새싹을 나는 끝없이 사랑”해서다. 죽음의 원인은 불명이지만 그가 죽음을 예감하고 있던 건 분명해 보인다. 사족 하나 덧붙이자. 일본인으로 한국 독립유공자에 헌정된 인물이 둘이다. 한 명은 가네코, 또 한 명은 박열 부부를 변호한 후세다. 가네코는 2018년 애국장, 후세는 2004년 애족장을 각각 받았다. 그중 가네코에 관한 일본 내 재평가 움직임은 1972년 그의 일대기를 그린 ‘여백의 봄’ 출간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개막한 제30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작도 그의 옥중 자서전과 이름이 같은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다. 박열과 교도소를 달리한 이후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만 그린 영화로 올 초에 개봉했다. 영화를 통해 100년 전 국가권력에 항거한 여성 아나키스트의 마지막 길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박열’은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이제 희양산으로 간다. 희양산은 중부 내륙의 명산이면서도 찾는 이들이 적다. 산객들이 방문하기에 무척 불편해서다. 들머리는 괴산과 문경 두 곳이다. 한데 문경 쪽은 사실상 막혔다. 산 아래 봉암사가 조계종에서 지정한 특별수도원이라 연중 산문을 걸어 잠근다. 일 년에 딱 하루, 부처님오신날에만 절집 문과 등산로를 연다. 조계종이 워낙 강력하게 보호하는 곳이라 그날 외엔 누구도 출입할 수 없다. 괴산 쪽에선 연풍면 은티마을이 들머리다. 일반인이 희양산에 오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곳이다. 한데 여기도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마을 아래 주차장에서 산행 들머리까지 거리가 1㎞를 훌쩍 넘긴다.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아래 30분 가까이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등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빠진다. 이를 알고 있는 등산객들은 어떻게든 산행 입구까지 차를 가져가려고 하지만, 이를 막는 주민과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한쪽은 봉쇄, 한쪽은 눈칫밥이니 아예 희양산을 패스하는 이도 없지 않다. 명산이면서도 찾는 이가 드문 이유다. 희양산은 백두대간이 남녘을 향해 치닫다가 중부 내륙에서 우지끈 솟아오른 돌산이다. 괴산 연풍면과 문경 가은읍이 이 산에서 경계를 이룬다. 높이는 999.4m. 북쪽을 제외한 삼면이 화강암 암벽이다. 맑은 날 암벽이 볕을 받으면 환하게 빛을 낸다. 한자 이름을 ‘햇볕 희’(曦) 자에 ‘볕 양’(陽) 자로 쓴 이유다. 불교계에선 희양산을 성지처럼 여긴다. 통일신라시대의 선종을 대표하는 아홉 곳의 불교 성지, 이른바 구산선문 가운데 희양산문이 문을 연 곳이라서다. 은티마을 초입에 금줄로 동여맨 돌탑이 있다. 남근을 상징하는 돌무더기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풍수지리상 은티마을은 여근곡 형상이라고 한다. 신라 선덕여왕이 마을에 은거한 백제군을 신통력으로 꿰뚫어 보고 병력을 투입해 전멸시킨 뒤 ‘남근입어여근즉필사의’(男根入於女根則必死矣)라는 표현으로 마을 지세를 설명했다고 한다. 삼국유사에 담긴 내용이다.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대놓고 남녀상열지사에 비유한 것인데, 마을 입구의 남근석은 그러니까 풍수지리상 비보(도와서 보충함)의 목적으로 세운 것이다. 은티마을에서 희양산 정상까지는 편도 4.5㎞다. 마을 주차장에서 걷는 구간을 포함하면 거리는 좀더 늘어난다. 각종 온라인 게시물은 소요 시간을 편도 3시간~3시간 30분 정도라 적고 있다. 이는 전문 산꾼 기준이다. 일반 등산객이라면 최소 편도 4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하산길에서 소요 시간이 준다고 해도 최소 왕복 6시간,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7시간 이상 걸린다. 물론 ‘등린이’(등산 초보)를 기준으로 삼으면 소요 시간은 더 늘어난다. ●식수는커녕 화장실도 없는 오지 등산 희양산 정상까지는 지름티재를 거쳐 직벽 구간으로 오르는 코스와 희양산 성터를 거쳐 ‘상대적’ 완경사 구간으로 오르는 코스로 나뉜다. 전자가 거리는 짧되 매우 거칠고 힘들다면, 후자는 다소 길어도 덜 거칠다. 등산로에 계곡물은 거의 없다. 산짐승들이 마실 물 정도만 드문드문 고여 있을 뿐이다. 당연히 식수는 단단히 챙겨 가야 한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없다. 그저 정상부 일대에 최소한의 생명줄인 로프가 매어져 있는 게 전부다. 지름티재까지 3㎞ 구간은 된비알이 별로 없다. 이후 1.5㎞의 직벽 구간이 문제다. 특히 정상의 암반부에선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써야 간신히 오를 수 있다. 내려올 땐 더 위험하다. ‘등린이’라면 가급적 성터 코스로 오르길 권한다. ●봉암사 너머 굽이굽이 산세도 일품 정상에서 맞는 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감동적이다. 특히 문경 쪽이 빼어나다. 봉암사와 그 너머 경북 일대의 산들, 조령천과 합류해 남녘으로 굽이쳐 흐르는 영강 등이 절경을 펼쳐내고 있다. 희양산이 깃든 괴산 연풍과 문경 가은 쪽에 가볼 만한 여행지가 많다. 괴산 연풍면 천주교 연풍성지는 조선 후기 순교자들의 유적지다. 너른 잔디밭과 아름드리나무들이 어우러져 쉬어 가기 딱 좋다. 문경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은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다. 그가 태어나자 금빛 안개가 피어올랐다는 금하굴 등의 견훤유적지, 그의 아버지 아자개를 모티브로 삼은 아자개 장터 벽화 거리 등 볼거리가 있다. 등록문화재인 가은역, 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 등으로 구성된 문경 에코월드도 가은읍 내에 있다. 산행의 피로는 온천으로 푼다. 문경새재 아래 온천단지가 조성돼 있다. ‘왕의 온천’이라 불리는 충북 충주 수안보도 희양산에서 멀지 않다.
  • 아침밥은 사치, 호프집은 일회용품… 제습기에 모인 물도 재활용

    아침밥은 사치, 호프집은 일회용품… 제습기에 모인 물도 재활용

    하루 샤워 2번 무리… 오전엔 세수만틈나면 컵라면·즉석밥 한가득 비축색 구분 없이 빨래하고 운동도 중단 장사 땐 식기 건식 세척하며 물 절약 임시 휴업·영업 단축으로 버티기도강원 강릉이 극심한 가뭄에 신음하고 있다. 넉 달 넘게 이어진 메마른 날씨에 식수원인 오봉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시는 저수지의 완전 고갈을 막기 위해 육·해·공을 동원해 물을 실어 나르고, 수돗물 공급도 단계별로 줄여왔다. 지난달 20일 가정마다 수도 계량기를 절반 잠그더니, 28일부터는 75%까지 조였다. 이달 6일부터는 아파트 단지마다 제한 급수가 시작됐다. 시의 조치와 별개로 시민들은 ‘단 한 방울이라도 아끼자’며 생활 속 절수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태는 악화일로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비다운 비는 소식조차 없다. 지쳐가는 시민들의 삶은 이미 물과의 전쟁이다. 강릉 교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강태근(45·가명)씨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낮에는 렌터카 업주, 밤에는 호프집 사장으로 분주히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아침 식사는 끊어… 이참에 다이어트” 10일 오전 7시, 눈을 뜬 강씨는 곧장 욕실로 향했다. 예전 같으면 아침밥을 챙기고 샤워까지 마친 뒤 출근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음식 조리와 설거지에 드는 물을 아끼려 아침 식사를 아예 끊었다. “혼자 살면서 아침까지 거르면 건강을 해칠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다르게 보면 다이어트 아니겠습니까. 평생 굶는 것도 아닌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양치 후 입안은 수돗물이 아닌 생수로 헹궜다. 얼굴과 목만 씻고 욕실을 나왔다. 며칠 전 샤워 도중 갑자기 물이 끊겨 친척 집까지 가서 몸을 씻어야 했던 경험 탓이다. “제한 급수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두려운 게 갑자기 물이 안 나오는 거였는데, 그게 현실이 됐지요. 아직 더위가 가시질 않아 아침마다 온몸이 땀에 젖지만, 친척 집까지 찾아가 민폐 끼치느니 세수만 하는 게 낫습니다.” ●“제습기 물도 귀하다” 외출복을 차려입은 그는 제습기 물통을 꺼내 화장실로 갔다. 제습기가 빨아들인 물을 변기통에 붓는 게 일상이 됐다. 그는 “얼마 전 제습기 물을 무심코 버리던 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습기가 빨아들이는 물이 의외로 많아 꽤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오전 8시 집을 나서 렌터카 사무실에 출근했지만, 오전 내내 마음은 집에 가 있었다. 단수가 예고 없이 이뤄질까 걱정해서다. 강씨는 “집을 비운 동안에는 관리사무소의 단수 예고 방송을 들을 수 없어 미리 물을 받아놓지 못한다”며 “직장인을 위해 문자메시지나 재난 문자로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주식이 된 컵라면과 즉석밥” 낮 12시 반, 점심을 마친 그는 생활용품점을 찾았지만 바가지와 물통은 이미 동이 나 있었다. 가뭄 전에는 흔하디흔한 플라스틱 물통이 이제는 귀한 몸이 됐다. 헛걸음 끝에 마트로 향한 그는 컵라면과 즉석밥을 한가득 장바구니에 담았다. 강씨는 “물 사용을 줄이려고 컵라면과 즉석밥을 틈틈이 비축하고 있다”면서 “바가지와 물통은 남양주와 강릉을 오가며 생활하는 후배에게 부탁하려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 반 퇴근해 돌아온 집에선 옷만 갈아입었다. 수북이 쌓인 빨랫감을 보며 잠시 고민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계량기를 절반으로 잠근 뒤부터는 세탁 횟수를 크게 줄였다. 검은 옷과 흰 옷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돌리고, 수건 빨래 주기는 1주일에 한 번에서 2주일에 한 번으로 늘렸다. 그는 “공공체육시설 임시 폐쇄되면서 조기축구 모임이 잠정 중단됐다. 아쉽지만 빨랫감은 줄어들었다”고 했다. ●“호프집 설거지는 몰아서 하기” 오후 6시, 호프집 문을 연 그는 재활용품 봉투에 한가득 담긴 플라스틱 생수병과 숟가락을 치우며 저녁 장사를 시작했다. 가뭄 이후 손님상에 올린 일회용품들이 하루 장사만 끝나면 봉투 가득 쌓여 버려지는 게 일상이 됐다. 강릉시는 지난달 21일부터 가뭄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며 카페·식당·급식소의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강씨는 “취지에 동감해 손님상에 일회용품을 올리는데 매일 같이 플라스틱이 워낙 많이 나와 버리는 것이 일이고,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사용 외에도 설거지 몰아서 하기, 기름기 묻은 식기 건식세척 등을 통해 물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오늘도 욕조 물 받아 샤워” 매장 뒷정리를 마친 뒤 자정에 귀가한 그는 욕조에 받아둔 물을 바가지로 퍼 담아 샤워를 했다. 이번 주부터 호프집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고, 이달 초에는 사흘간 문을 닫기도 했다. 물 부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내린 결단이다. “강릉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뭄 극복에 힘을 보탠다는 보람은 있지만,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는 주말 강릉에 예보된 단비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젠 비가 와야 삽니다. 제발 비 한 번 시원하게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의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남에 120㎜, 서울·인천·경기 북부와 충북 북부·전북에 100㎜에 달한다. 그러나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릉과 강원 동해안에는 고작 20~60㎜가 예보됐다. 전국 곳곳에선 폭우가 쏟아지는데 정작 강릉엔 ‘찔끔비’ 예보뿐이다. 시민들은 그마저도 간절하다.
  • 장애인·노약자 편안한 여행… 울산,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

    장애인·노약자 편안한 여행… 울산,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

    울산시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Barrier-Free) 관광도시’ 조성에 나선다. 울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사업비 80억원을 들여 5개 분야 14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시는 국내 최초로 2층까지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친환경 시티투어버스와 무장애 밴 ‘유비’(UV·Ulsan+Minivan) 도입을 추진한다. 예약 온라인 플랫폼과 QR코드 연계를 통해 관광객 이동 편의도 높인다. 또 오는 10월에는 EBS 특집방송 ‘세상을 비집고-여행을 떠나요’를 통해 청년 장애인들이 유비를 타고 떠나는 울산 무장애 관광을 전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시는 이달부터 주요 관광지와 주변 숙박·식음료 업소 대상 사전 조사를 거쳐 회전문 개선, 휠체어 접근 통로 설치, 편의물품 지원, 서비스 교육 등을 시작한다. 울산공업축제를 비롯한 대규모 축제 현장에는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수유실, 휠체어·유모차 대여 등 관련 시설과 서비스를 갖춰 누구나 불편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반구대 암각화, 태화강 국가정원 등 핵심 관광지에는 무장애 동선을 설계하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안내 콘텐츠를 도입해 정보 접근성을 강화한다. 또 무장애 관광 추진협의체와 시민 참여형 점검단을 운영해 현장의 목소리도 정책에 반영한다. 시는 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관광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발맞춰 2021년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관광 접근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시는 무장애 관광도시 사업을 통해 관광객 만족도 제고, 숙박·교통·외식업 등 지역 관광산업 고부가가치화, 관광 취약계층 이동권 보장 등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관광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울산의 자연과 문화를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시설 개선과 지능형 기술 적용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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