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화이트 리스트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후견인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39
  • 심상정 “아베 도발 계속된다면 버르장머리 고쳐놔야”

    심상정 “아베 도발 계속된다면 버르장머리 고쳐놔야”

    우리나라를 겨냥한 보복적 성격의 수출규제 조치를 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도발이 계속된다면 그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어야 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18일 당 대표 취임 후 첫 상무위원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을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를 수호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켜야 한다”면서 “정부가 망설일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실제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한다면 지난 정부부터 도모해 온 한일 안보협력은 사실상 파산”이라면서 “일본이 한국을 안보 파트너로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므로 우리 정부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도발이 계속된다면 단기적으로는 긴장 관계를 감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그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 “내일(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제가 제안했던 ‘아베 수출 보복 중단 촉구 결의안’을 국민의 뜻을 모아 채택하고, ‘아베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대일 특사 파견에 대해서는 “최소한 상호 교환이 전제될 때 신중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베 정부의 파렴치한 경제보복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합심해 단호히 대처하고, 앞으로 공동번영의 새 한일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22]남기정 “일본의 저강도 복합전술, 잘 읽어야”

    [2000자 인터뷰 22]남기정 “일본의 저강도 복합전술, 잘 읽어야”

    한일 총성없는 전쟁 본격화 7·4 조치, 고강도 단일전술로 오독 안돼 참의원 선거 후에도 대한국 공세 지속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日 존재 각인 의도 남북관계 개선 브레이커 역할 가능성 1+1 민간해결에 한국 단독의 피해자 보상돼야 65년 체제 안정화 위한 외교노력 필요“한국과 일본 양국이 백기를 들고 양보하는 일은 없다. 무기를 들지 않은 총력전에 대비해야 한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저강도 복합전술을 고강도 단일전술로 잘못 읽어서는 안된다”면서 “강제동원 문제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밀려난 일본이 존재를 각인시키고, 남북관계의 브레이커를 할 수 있음을 알리는 메시지도 포함된 포석”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강제징용 피해자 원고들이 법원에 신청한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지도 않았는데 일본 경제산업성이 7·4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기습적으로 단행한 배경은 무엇인가. A: 첫째 이유는 현금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조치를 취하면 빼도 박도 못하는 보복이기 때문에, 국제법 위반이 된다.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둘째는 7·4 조치를 보면 경제보복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그레이존 같은 조치들을 던져 놓고는 강제동원 문제 등에 대해 일본 정부가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조치를 내렸고, 한국에는 위기의식을 갖도록 한 것이다. 실질적인 보복조치라기보다는 심리적 효과를 노린 게 아닌가 싶다. 포괄적 허가에서 개별적 허가로 넘어가는 데 90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금화 되는 시기에 맞춘 조치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일본이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청한 상태에서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가져간다고 하는데 실은 일본 내부에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소리가 있다. 일본으로서도 사태 해결을 한국에 촉구한 뜻도 담겨 있다. Q: 일본 외무성은 18일로 설정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중재위원회 구성 요청에 대한 답변이 한국 측에서 없을 경우, 대항조치를 취한다고 예고하고 있다. 청와대는 중재위 구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려놓았다. 일본 측 대항조치가 예상되고, 거기에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까지 내달 이뤄지면 그야말로 한일의 총성없는 전쟁이 본격화된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한일이 최악의 파국을 달리고 있다. 향후 전망은. A: 양국이 백기 들고 양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타협의 가능성과 진전을 기대한다면 당사자 간 화해가 최선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금화가 진행되고 일본이 보복으로 나서게 되면 무기만 들지 않은 총력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Q: 21일의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정권이 낙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대한국 공세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는가. A: 한마디로 ‘저강도의 복합전술’로 규정하고 싶다. 우리는 그것을 ‘고강도의 단일전술’로 오독(誤讀)하고 있다. 실질적인 위협보다 우리는 위협의 강도를 세게 보고 있고, 강제동원 문제에 국한해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일본은 저강도로 시작한 것이고,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 포석을 갖고 있다. 일본의 수를 읽어야 한다. 따라서 경제 뿐만 아니라, 외교·통일·여가·교육·복지부 등 관련부처가 다 모여 대응해야 한다. 참의원 선거라는 시점을 아베 신조 총리와 그 측근들이 고려했겠지만 결정적인 타이밍은 아닐 것이다. 한국 내의 ‘참의원 용’이란 해석은 단락적이다. 오히려 7·4 조치로 아베는 재미를 못 보고 있는 게 실상이다. Q: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 포석’의 의미는. A: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밀려난 일본이 동원가능한 자원을 가지고 일본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다고 본다. 대북 제재를 걸고 나왔고, 사린 가스를 들고 나왔다. 이런 대응은 치밀한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 아베와 아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평소 생각이 여과없이 분출된 측면은 있다.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와 관련한 일본의 메시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화이트리스트 유지에 필요한 통상협의에 한국이 성실하지 대응하지 않았다는 게 일본 논리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일본이 우리 측에 요청한 협의가 있었던 모양인데 대응하지 않은 것이 빌미가 되었던 것 같다. 과거 중유제공 거부 사례를 생각해보면, 일본이 남북미 협상 구도에 끼어들어 오면 껄끄럽기 때문에 한국이 일본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일본이 협의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여기에 우리가 응할 경우 일본은 대북 제재라든가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관광 재개를 문제삼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한국이 일본을 거치지 않고 남북화해로 갈 수 없다는 메시지, 앞으로 남북관계의 브레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런 의도는 2017년 미국과 일본의 안보경험자, 정치인, 학자들로 구성된 ‘후지산 모임’이 펴낸 전략보고서에서도 드러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전에 나온 거지만, 한국이 한미일 공조체제를 깨고 너무 급속히 일방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면 미국과 협력해서 브레이크를 걸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인식이 아베와 아베 측근에 있다. 여러가지 포석의 의미란 단기적으로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에 대한 일본식 메시지인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일본 존재를 각인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의 공세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 경제적이면서도 군사안보적이고 정치외교적인 파장을 갖는 수를 구사할 가능성이 있으니 여기에 준비하고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 Q: 정부는 ‘1+1’(일본기업+한국기업의 출연금에 의한 배상) 방안을 내놓고 일본 측에 협의를 촉구하고 있다. 일본은 곧바로 거절했다. 지금의 한일 갈등을 푸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1+1 방안, 즉 6·19 제안은 한국 정부의 역할이 명시돼 있지 않다. 정부는 부인하지만 시중에 떠도는 ‘1+1+알파’는 한일 기업의 출연금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이것과 분리해서 한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귀속되는 책임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1+1이라는 민간 영역은 민간이 알아서 하도록 놔두고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년이란 역사 해석에 입각한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임시정부가 채택했던 임시헌법 1조에는 “대한민국은 대한인민으로 조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의 강점하에서 국민이 고통받고 있었고, 국가가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정부의 책임을 다해 임시정부의 명맥을 이으려는 현 정부가 책임을 다 하라는 것이다.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는 일부분이다. 모든 피해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책임을 이행한다는 태도로 나간다면, 우리 스스로도 명예롭고 일본에도 떳떳할 것이다. 다만 일본이 공세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이런 방안은 마치 일본에 양보하는 모양새가 되어 곤란하다. 전세를 역전시키는 한 수가 있어야 한다. 일본은 청구권 협정 1조와 2조가 법률적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청구권 협정을 통해 지불된 자금은 한국의 독립축하금 명목의 경제협력이고, 이와는 별도로 대일 청구권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입장이다. 일본 측 요구를 읽어보면, 대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하는데, 그게 덫이었다. 왜 한국 정부가 이런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지 의문이다. 반박 논리를 내세워 국제 여론전을 펼쳐야 한다. 2조 위반이라는 일본 논리를 잘 따져보면 사실 위반이 아니다. 오히려 일본 정부가 일본 기업에 빗장을 걸어놓고 화해에 응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이, 일본 스스로 포기한 외교보호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어서 2조를 위반하여 국제법 위반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Q: 지금의 제반 문제가 불완전한 1965년 체제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즉,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협정에 담지 못했는데, 65년 체제의 보완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보완이라기보다는 ‘65년 체제의 안정화’라고 말하고 싶다. 한일관계가 발전하면서 협력과 갈등이 동시에 증대되는 모순이 발생했다. 65년 체제, 즉 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상 해석의 불일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식민지배의 합법, 불법을 놓고 ‘어그리 투 디스어그리’, 즉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봉합하는 형태로 불완전한 협정이 생겨났다, 한일이 결단해야 한다. 당시 협정 체결에 참가했던 당사자들조차도 이러한 불안정한 봉합 상태가 영구히 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양국 관계가 성숙해지면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봉합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결국 봉합이든 미봉이든 언젠가는 터지는 건데, 지금은 하도 많이 기워서 더 기우지 못할 정도로 깊게 벌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조약을 만들거나 개정하는 게 아니다. 65년 체제를 안정화시켜야 한다. 즉 불일치했던 해석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협정 1, 2조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일본의 해석이 무엇인지 물어야 하고,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2010년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의 첫머리에는 ‘한국인들의 의사에 반해 행해진 식민지지배에 의해 나라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긍지에 깊은 상처를 냈다’라는 대목이 있다. 풀어쓴 말이긴 하지만 이 부분은 한일병합의 불법성을 증명하는 핵심 문장이기 때문에, 법률적인 용어로 ‘불법성’을 인정하도록 하는 외교적 압박을 가해 나아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산업부 “韓 수출통제, 日보다 엄격” 반박

    한국, 화이트리스트 국가도 ‘캐치올’ 적용 北 관련 중점감시 품목 190개 지정 통제 동아시아 국제회의서 日조치 부당성 알려 홍남기 “日 의존도 줄일 종합대책 준비”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한국의 수출 통제인 ‘캐치올’ 제도가 일본보다 더 엄격하게 운용되고 있다”며 공개 반박에 나섰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근거 없이 이뤄졌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국장급 협의에 응할 것을 압박하려는 의도다. 일본은 전날 한국이 보낸 협의 요청 서한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은 2001년 4대 국제 수출통제 체제 가입을 마무리한 뒤 2003년 캐치올 제도를 도입했다”며 “2004년 일본이 한국을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화이트 리스트’에 포함시킨 것도 4대 체제 가입과 캐치올 도입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치올 제도란 전략물자가 아니더라도 대량파괴무기(WMD) 등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은 물품을 수출할 때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유엔의 이라크 사찰 결과 전략물자가 아닌 품목을 활용해 핵무기를 제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무기 제작에 쓰이는 모든 품목(all)을 통제(catch)하는 캐치올이 본격 도입됐다. 산업부 설명을 종합하면 우리나라의 캐치올 제도는 적용 방식이나 통제 품목에서 일본보다 월등하다. 일본은 화이트 리스트 대상 27개국에는 캐치올 제도를 적용하지 않지만, 한국은 화이트 리스트 국가(29개국)에 수출할 때에도 무기 전용 가능성을 알거나(인지), 정부로부터 규제품목을 고지(통보)받았을 때에는 수출 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별도의 중점감시품목 190개를 지정해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다른 무기금수국가와 마찬가지로 재래식 무기 34개, 대량파괴무기 관련 40개에 대해서만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박 실장은 “최근 공개된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전략물자 관리제도 평가만 봐도 한국은 17위, 일본은 36위였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부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아시아 고위경제관리회의에 윤상흠 통상협력국장을 파견해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회원국에 설명하기도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을 향해 협의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홍 부총리는 “수출통제 조치는 호혜적으로 함께 성장해 온 한일 경협 관계에 비춰 볼 때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조만간(이르면 이달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부 “한일 갈등, 중재 가능성 열려 있다… 대화로 풀어야”

    정부 “한일 갈등, 중재 가능성 열려 있다… 대화로 풀어야”

    “한국, 중재 중립적… 적대적이지 않다 제3국 중재위 본질적 해결책 될 수 없어” 美스틸웰, 韓 안보·외교라인과 연쇄회동 “동맹으로 한일 갈등 해소 적극 지원할 것”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한일 갈등이 점증하는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17일 “중재 가능성은 열려 있고, 모든 제안을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있다”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는 건설적 제안에 열려 있고, 융통성을 발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본 기자들이 포함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이런 메시지를 낸 것은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및 수출규제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과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중재에 있어서 한국 정부는 중립적 입장이며 적대적이지 않다”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규제 조치를 취한 나라에 우리도 같은 조치를 발동한다면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맞대응’보다는 협의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다만 ‘중재’의 범위에 일본이 요구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제3국 중재위원회’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본질적 해결책이 아니며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서로 분노가 쌓이게 된다”며 “미래지향적 관계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더 신속히 해결하도록 (다른 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수출통제를 중단시킬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제외할 경우) 한미일 3국 공조에 부담을 줄 것이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한 이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만남에서 정부가 적극적 분쟁 개입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반도체 생산라인 중단으로 인한 결과는 세계 수십억명의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스틸웰 차관보는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을 한 뒤 “미국은 가까운 동맹이자 두 국가의 친구로서 이들의 해결 노력을 지원하고자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의 긴장 상황에 엄청난 관심이 집중된 것을 알고 있다”며 “강경화 장관과 윤순구 차관보가 한국의 입장을 설명했고 나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차관보도 “스틸웰 차관보는 미국도 대화 재개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나름의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 ‘수출 규제’ 아베 정권에 상당한 타격”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 ‘수출 규제’ 아베 정권에 상당한 타격”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경제적 공격’을 가하고, 이에 반발해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아베 정권에 상당히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교수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사카나 도쿄 등 큰 도시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금방 어떤 피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그렇지만 중소도시는 한국이나 대만, 중국 등 3개국 관광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30% 정도 차지한다”면서 한국인들이 관광을 많이 가는 대표적인 일본 중소도시로 벳부,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을 꼽았다. 진행자가 ‘아베 정권의 지지층이 주로 1차 산업 종사자들, 서비스업, 자영업 종사자가 많다고 알고 있다’고 하자 장정욱 교수는 “(일본 여행을 안 가는 것이) 상당히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욱 교수는 “중소도시는 상인이나 숙박업 등 지역 경제에 바로 피해가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지역에서 경기가 갑자기 안 좋아졌다면 자민당에 대해서 어떤 압력을 넣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장정욱 교수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일본 경제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불매운동 등을 통한 국민들의 지지가 한국 정부에 힘을 보태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장정욱 교수는 일본이 수출 우대국 목록(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전 수출 품목에 대해 규제를 시행할 경우 “IMF 이상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백기 투항’이 일본이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양패구상’, 즉 한일 양국 모두 피해를 입는 가운데 한국에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봤다. 그렇기에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아베 정권 측에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을 꾀하는 게 좋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봤다. 즉 일본 여행을 안 가는 것으로 일본 중소도시 경제에 영향을 주고, 불매운동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단합하게 되면 우리 정부가 일본과의 협상에서 이를 유리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점에서 한국 정부가 일방적인 백기 투항이 아니고 어느 정도의 협상 카드로서 (불매운동을) 조금 이용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장정욱 교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처음으로 언급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일 같은 프로그램에서 “정부는 신중하게 대처하되 국민들은 자발적 저항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투 트랙’으로 가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시민단체가 불매운동을 하면 일본 정부도 우리 정부에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8일·21일·24일… 한일 통상 갈등 ‘터닝 포인트’

    21일, 日참의원 선거 후 협상 분위기 주목 24일, 화이트리스트 제외 의견 수렴 시한 일본의 대(對)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향후 열흘간 확전과 진정을 가를 중대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5일 일본이 한국에 제3국 중재위원회 답변 기한으로 제시한 오는 18일과 일본 참의원 선거일인 21일, 일본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의견을 수렴하는 시한인 24일을 꼽으며 “이 언저리에 일본의 추가 도발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일본의 제3국 중재위 제안에 답변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한국이 응답하지 않을 시 국제사법제판소(ICJ)에 제소하고, 공청회 등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갈등이 격화된다면 일본이 실제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말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 17일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방한을 계기로 미국이 한일 간 물밑 조율에 나설지도 관건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한일 갈등과 관련한 입장은 “인게이지(관여)해서 현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한일 갈등이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참의원 선거와 23~24일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도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WTO 일반이사회에서는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가 논의될 예정으로, 국제사회의 여론에 따라 일본이 보복 수위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참의원 선거가 끝나야 일본 내에서도 한국과 차분하게 협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16일 연석회의를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 “한국 반도체 노린 수출규제… 日 경제에 더 큰 피해 경고”

    文 “한국 반도체 노린 수출규제… 日 경제에 더 큰 피해 경고”

    “한국경제 ‘발목’ 의도… 결코 성공 못할 것 日 의존도 벗어나 국산화의 길 걸어갈 것 과거사 문제, 경제 연계는 현명하지 못해 日압박 끝내고 외교 해결 장으로 돌아와야”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배경과 관련, ‘경제적 의도’를 처음 언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일본 참의원 선거(21일)를 연계하려는 정치적 의도뿐 아니라 반도체를 매개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조치는 통상적인 보호무역 조치와는 방법도 목적도 다르며 한국 경제의 핵심 경쟁력인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제한으로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높은 성장을 도모하는 시기에 성장을 가로막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의도가 거기에 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업 분업 체계에 대한 신뢰를 깨뜨려 우리 기업은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수입처를 다변화하거나 국산화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결국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임을 경고해 둔다”고 했다. 또한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는 반세기간 축적해온 한일 경제 협력의 틀을 깨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동안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 배경을 ‘정치적 목적’으로 인식했던 문 대통령이 경제적 측면을 부각시킨 것은 처음이다. 지난 8일 수·보회의에서는 “민간기업 간 거래를 정치적 목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했고 10일 경제계 주요 인사 간담회에서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치”라고 규정했다. 그간 경제계에서는 일본의 조치가 1980년대 미국의 일본 견제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1980년대 일본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장악하자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정부는 반덤핑 혐의로 조사에 나섰고, 미국 기업들은 특허 침해를 빌미로 미 무역대표부에 제소했다. 결국 일본 반도체산업은 쇠락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반도체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한국을 막기 위한 전략적 규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굳은 표정으로 대일 메시지를 쏟아냈다.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처사’ ‘우리 정부에 대한 중대한 도전’ ‘결국에는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 임을 경고’ 등 날 선 표현들이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한일 관계에서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고 때때로 우리를 아프게 찌른다”며 “일본이 이번에 전례 없이 과거사 문제를 경제 문제와 연계시킨 것은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에 역행하는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양국 갈등이 최악의 ‘치킨게임’으로 치닫지 않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의 원만한 외교적 해결 방안을 일본에 제시했지만 우리 방안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한 바 없다”며 협상 여지를 열어 뒀다. 아울러 “일방적 압박을 거두고 이제라도 외교적 해결의 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 일본의 제3국 중재위 설치 요청에 대한 답변 시한이 18일이며 24일까지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시 절차 간소화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데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갈등이 점증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발언 수위는 더 강했지만 호흡을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눈에는 눈…日 화이트리스트 빼면 우리도 빼자” 강경론도

    “눈에는 눈…日 화이트리스트 빼면 우리도 빼자” 강경론도

    1112개 품목… 모든 산업영역 부품 포함 실행 땐 피해 눈덩이… 긴장감 최고조로 산업부 “상호주의 등 여러 방법 고민중” 성윤모 “부품 소재 투자 10년, 20년 지속”일본이 한국을 우방국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 측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우리 측의 화이트 리스트에서 일본을 삭제하는 ‘상호주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와 향후 양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1일 반도체 핵심 소재 3개의 대한국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고시한 상태다. 화이트 리스트 국가는 전략물자 중 민감도가 비교적 낮은 품목을 해당국으로 수출할 때 별도 사전 승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고만으로 내보낼 수 있는 대상국을 말한다. 일본의 경우 4대 국제 수출 통제 체제에 가입한 27개국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략물자관리원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화이트 리스트 대상 민수품은 1112개다. 첨단소재, 전자, 컴퓨터, 반도체 장비 등 거의 전 산업 영역 부품이 포함돼 있다. 1112개 중 민간용이 261개, 비민간용이 851개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가 현실화되면 대일 수출 규제에 따른 악영향이 현재 반도체 등에서 전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화이트 리스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4대 국제 수출 통제 체제에 가입한 ‘가 그룹’ 29개국에 속해 있다. 일본은 각국별로 개별적인 수출 우대를 적용하는 반면 한국은 포괄적으로 수출 우대를 부여한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화이트 리스트 국가 제외 등을 포함해 우리 대응 방안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일본에 반드시 상호주의에 입각해 대응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리스트 제외를 큰 문제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는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대상국 중 아시아 국가로는 우리가 유일하다”면서 “전략물자를 제외한 다른 품목의 이동은 과거와 변함이 없고, 전략물자 역시 통관 과정에 시일이 더 걸릴 뿐 수입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일본 측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와 관련해 정부와 업계가 공식적으로 반박 의견을 개진하고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입국 다변화와 국내 생산설비 확충, 일본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1조원+α’를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부품 소재 경쟁력이 본질적 문제에 부딪혔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단기적이든 중장기적이든 경쟁력을 가지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1~2년 (투자)하는 게 아니라 꾸준하게 5년, 10년, 20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홍남기 “文대통령, 아베 총리 만나려 여러 접촉했으나 불발”

    홍남기 “文대통령, 아베 총리 만나려 여러 접촉했으나 불발”

    성윤모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시 850여개 품목 영향 받아”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려고 여러 접촉을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협의한 것이 있는가’라는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제가 거기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협의가 안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렇게 답했다. 홍 부총리는 “미·일 간에 무엇이 있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제가 확신을 갖고 얘기할 수는 없고 외교부에서 다른 판단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미국에 SOS를 해서 개입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일본과 접촉해왔다)”고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아베 총리와 양자 회담을 추진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은 ‘우리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는데, 그쪽(일본)에서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었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G20 정상회의 직후 나온 것을 고려할 때 ‘여러 접촉을 했다’고 한 홍 부총리의 이날 예결위 발언은 최근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한편 홍 부총리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해당하는 품목을 어느 정도 검토했는데, 우리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품목은 800∼1000개보다 월등히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경우 “일본 분류에 따르면 1100여개 품목이, 한국 분류에 따르면 850여개 품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일괄 허가에서 개별 허가로 가는 품목을 모두 추리고, 관련 협회와 단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에 이런 내용을 공유하면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日 추가 보복 예고, 국내 대비·국제 협력 강화해야

    일본 정부의 불합리한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한 지난 12일의 한일 간 과장급 협의는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본은 한국이 요구한 수출 규제 조치 철회에 대해 “철회 요구가 없었다”면서 오리발을 내밀기까지 했다. 일본은 나아가 안보 우방국가에 적용하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는 방침도 전달했다. 일본 내 절차를 거쳐 8월 15일 전에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1100개 품목에 수출 규제가 적용되므로 한국의 전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뺨치는 일본의 뻔뻔한 대한국 무역분쟁의 확전 선포나 다름없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이나 국제기구에 한일 양국의 4대 수출통제 체제 위반 사례에 대한 공정한 조사를 의뢰하자고 제안했다. NSC는 한국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고 시정 조치를 하겠지만 잘못이 없다면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안에 일본은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내심 불쾌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일본 외무성은 경제산업성의 수출 규제 조치와는 별도로 한국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중재위원회 설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대응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제보복 제2탄, 3탄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 보복의 연쇄는 한일의 파국을 부른다. 일본의 자발적인 규제 철회를 이끌어 내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일본이 대북 제재 위반의 증거를 대지 못하면서 보복 강도를 높이려는 태세로 봐선 우리의 선의를 받아들일 공산은 낮다. 일본의 21일 참의원 선거가 끝나도 공세가 지속될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반도체 부품 관련 긴급 소요 예산안 1214억원의 조기 통과와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 일본이 한국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자세로 나오는 한 여야가 한 몸이 돼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이 문제는 한일 양자가 푼다는 입장을 견지해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되 국제사회에 자유무역 원칙을 훼손하는 일본의 부당성을 알리고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23, 24일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서 우리 입장이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는 데 최대한의 외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북 제재 품목의 수출 등 일본의 위반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도 적극 알려야 한다. 대일 의존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의 불화수소 공급 제안을 검토하는 한편 중국, 대만 등과도 반도체 부품의 조달을 위한 협력 체제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국내의 철저하고 똘똘 뭉치는 대비, 국제 협력이 필요한 때다.
  • 日 “한국, 수출규제 철회 요구안했다”…韓 “왜 딴소리 하냐”

    日 “한국, 수출규제 철회 요구안했다”…韓 “왜 딴소리 하냐”

    한국 측 “일본 주장 사실 아냐…WTO 위반 말해”日, ‘규제 품목 대북 반출은 한국 관련 없다’ 인정일본 정부가 12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열린 첫 한일 양자협의에서 한국 정부가 수출 규제 철회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설명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한국 측은 “왜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이날 한일 양자협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한국 측에 사실관계의 확인이라는 일관된 취지로 설명을 했다”면서 “한국 측으로부터 (수출 규제의) 철회를 요구하는 발언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한국측으로부터) 세계무역기구(WTO)협정 위반, 자유무역에 대한 역행 등의 발언도 없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WTO 위반인지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의 조치가 공급망을 손상시킬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공급망 얘기는 우리(일본)측도, 한국측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양자협의가 끝난 직후 브리핑을 통해 “문제를 제기할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상당 부분 제기했다”면서 “하지만 입장 차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한국만을 겨냥해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유를 따져 묻고, 일본 측이 수출 규제 이유로 일부 품목의 북한 유입설을 흘리는 등 한국 수출 관리의 부적절성을 거론하는데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우리 측이(협의에 참석한 한국 정부 관계자가) 조치 철회를 요구하지 않았을 리가 있겠느냐. 사실과 다르다”면서 “일본이 왜 딴소리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한국 측이 협의에서) 자유무역에 대한 역행이고 WTO 협정 위반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반도체 제품의 공급망을 흔들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강조했다.일본 측은 이날 양측간 접촉 성격에 대해서도 ‘협의’라는 한국 측의 입장과 달리 ‘설명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경제산업성 간부는 “협의가 아니라는 말을 짧지 않은 시간 설명해 (한국측으로부터) 확인을 받은 뒤 사실관계의 확인을 목적으로 설명을 했다”면서 “수출관리의 개요에 관해 설명하고 한국 측의 질문에 상세하고 정중하게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에 WTO 위반이 아니고, 대항 조치도 아니라고 설명했다”면서 “한국 측이 우리가 전달한 내용을 이해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한국 정부와의 추가 접촉 가능성에 대해 “한국 측이 본국에 설명을 들은 내용을 전달할 텐데, 질문이 더 있다면 이메일 등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 강화 조치의 명목으로 일본 정부가 내세운 ‘부적절한 수출관리’에 대해 “한국 측에 북한 등 제3국으로의 수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료들이 수출 규제 대상 품목의 북한 유입 가능성을 언론에 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서는 ‘규제 강화가 북한과 관계 없다’고 말을 흐린 것이다. 정부는 12일 최근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후 가진 첫 한일 ‘양자협의’와 관련, 일본이 기존 북한 유출의혹 제기에서 한발 물러났지만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는 방침은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일본은 불화수소 등 3대품목이 개별허가 신청대상으로 변경된 것은 북한 유출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일본 측은 그러면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자기네 기업의 법령준수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3대품목 통제강화를 자국 수출기업 귀책으로 설명했다. 또 3대 품목이 최종적으로 순수한 민간용도라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허가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는 그러나 자기네 수출기업 문제를 들어 우리 기업 옥죄기는 계속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됐다. 일본은 또 여전히 한국 수출통제체제의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난 1일 우리나라를 안보우방국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고시한 기존 방침을 우리 정부에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일본 측은 백색국가 제외의 경우 오는 24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각의 결정 후 공포하고, 그로부터 21일 경과한 날로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일본 간부는 이날 청와대가 일본의 규제 강화 조치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대북 제재를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유엔 등 국제기구에 묻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면서 답변을 피하는 한편, 이날 한일간 ‘협의’에서도 관련 발언이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하태경 “일본이 이란 등 ‘친북’ 국가에 대량살상무기 물자 밀수출했다”

    하태경 “일본이 이란 등 ‘친북’ 국가에 대량살상무기 물자 밀수출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2일 “일본이 이란 등 이른바 ‘친북’ 국가에 대량살상무기 물자를 밀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경시청이 발표한 ‘대량살상무기 관련 물자 등 부정 수출 사건 목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일본은 2017년 핵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유도전기로를 이란 등에 밀수출해 적발된 사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유엔 대북제재가 실시된 2006년 10월 이후로도 일본의 대량살상무기 물자 부정 수출 사건은 16건”이라며 “이는 실제 범죄 행위가 형사 처벌을 받은 사례이기 때문에 경고나 교육 등 행정조치와는 구분되며 더 의미가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 일본 기업이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에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진동시험장치 제어용 프로그램을 중국에 5년간 밀수출했으나 경제산업성의 경고 조치에 그친 사례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일본 정치권이 ‘한국이 시리아, 이란 등 친북 국가에 대량살상무기 물자를 부정수출했다’는 산케이신문 보도를 근거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안보 우방국) 배제를 운운하고 있다”며 “오히려 일본이 이란·중국 등에 밀수출한 사실이 밝혀진 것으로 무역 제재 명분이 무색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언론은 더 이상 한일 양국을 이간질하지 말고 오해를 풀고 화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전날 일본이 과거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를 북한에 밀수출한 사실을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CISTEC)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KIEP “日 수출 제한에 따른 성장률 저하 제한적”

    KIEP “日 수출 제한에 따른 성장률 저하 제한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와 관련해 “큰 폭의 성장률 저하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일본의 경제 제재가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 GDP 감소폭이 2~3%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3가지 품목(레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규제 외에 한국을 수출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2일 열린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 분석과 전망’ 토론회에서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진경제실장은 “단기적으로 보면 (현재 조치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규제 대상에 오른 포토레지스트(극자외선 노광장비)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주로 생산하는 메모리반도체와는 무관한 소재”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실장은 “극자외선 노광장비에 사용되는 레지스트는 차세대 산업인 시스템 반도체와 연관되기 때문에 제한 조치가 이어지면 삼성전자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찬권 무역통상실장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배 실장은 “큰 폭의 성장률 저하는 안될 것으로 측정된다”며 “단기적으로 반도체 전후방에 있는 업체들에게 생산 차질이 부정적일 수 있지만 전체 반도체 산업의 경쟁구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 실장은 “미국이나 일본처럼 반도체 강국들이 이미 국제 분업체제 아래서 가장 효율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 국가가 천문학적인 투자비용을 들여 메모리반도체에 투자를 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일본 언론에서도 수출규제 강화 품목이 우리나라의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는 상태다. 무엇보다 에칭가스(불화수소) 등을 일본의 해외공장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조달할 수 있는 탓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불화수소의 경우 43.9% 가량을 일본에서 수입하지만 중국 46.3%, 대만 등 나머지 국가들의 비중도 9.8%로 작지 않다. 한편 한일 간 갈등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양쪽 모두 피해를 입는 만큼 조기 종결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규판 선진경제실장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이뤄지면 차량용 2차 이온전지, 공작기계분야, 화학약품 등 대일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파괴적일 것”이라며 “양국 정부간 협의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시키는 것과 관련해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이재영 연구원장은 “화이트리스트 제외까지 가면 그야말로 ‘정면 충돌’이라고 할만 하다”며 “지금까지 이뤄진 일본의 조치는 WTO체제에 대한 균열을 내고 역내 공동번영의 원칙을 파괴하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만난 김현종 “日보복 관련 얘기 잘됐다”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만난 김현종 “日보복 관련 얘기 잘됐다”

    김차장, 美안보 부보좌관과도 면담 강경화, 阿 출장 중 폼페이오와 통화 윤강현 조정관·유명희 본부장도 방미사태 장기화 대비 국제 여론전에 총력 美 동아·태 차관보 한일 방문에 촉각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통상 갈등에 대해 정부가 전방위 대미 외교에 나섰다. 청와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 주요 인사가 총동원되는 형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여론전으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철회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은 방지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급파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직후 백악관으로 바로 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면담했다. 김 차장은 일정을 소화하고 한국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 이야기가 잘됐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어 찰스 쿠퍼만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아프리카 출장 중인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첫 통화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 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도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처리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국무부 인사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대미 외교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한국을 통해 일본의 전략물자가 북한으로 흘러갔다’는 식으로 나오는 일본의 억지 주장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일 갈등이 강대강 구도가 지속되면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이 한일 청구권 협정상 제3국 판사로만 이뤄진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지 30일째인 오는 18일이 첫 시험대다. 정부가 답변하지 않으면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24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가 열린다. 정부가 국제여론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양측의 대결이 심화되면 일본은 다음달에 무역 규제상 우대 조치국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탈락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정부도 맞대응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미국이 한일 갈등에 개입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날 일본에 도착한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4일까지 머물고, 오는 17일 한국을 방문한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도 일본 니가타에서 열리는 주일 공관장 회의 참석차 이날부터 13일까지 일본에 머문다. 날짜상 김 국장, 스틸웰 차관보,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일본 아시아대양주국장 간 3자 회동도 가능하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통제 품목 1100여개… 업계 “우리도?” 긴장

    일본이 지난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관련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한 데 이어 추가로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이 추가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감행할지, 감행한다면 대상 품목의 종류와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정보 파악에 나섰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공식 발표한 지난 1일 이후 코트라 도쿄무역관 등에 한국 기업들의 질의가 많이 제기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 규제를 받게 되는 대상과 개별 수출 허가 신청방식, 허가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 등이 주요 문의 대상이다. 한국의 전략물자관리원도 지난 5일 홈페이지에 일본의 통제 대상 품목을 한글로 번역해 게시했다. 전략물자관리원 측은 “국내 전략물자 관리를 하는 게 기관의 업무일 뿐 일본의 전략물자 품목 모니터링·관리 업무를 담당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기업들의 문의가 빗발쳐 기업이 참고할 수 있도록 일본의 전략물자 리스트를 번역해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추가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하면 포함될 것으로 추측됐던 탄소·유리·아라미드 섬유도 이 리스트 안에 포함돼 있다. 티타늄 합금, 지름 75㎜ 이상 알루미늄관, 비파괴 검사 장비, 대형 발전기, 미세분말 제조용 분쇄기, 인공 흑연, 대형트럭, 크레인, 분무기를 탑재한 무인항공기(UAV) 등 1100여개 품목이 망라됐다. 산업용으로 쓰이지만 핵무기, 미사일, 생물무기, 화학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소재·부품이다. 수출무역관리령을 통해 이 품목들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해 온 일본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모두 26개국의 백색국가에 한해 수출 우대 조치를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하지만 지난 1일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다음달부터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내비쳤다. 한국이 백색국가 지위를 잃게 되면 해당 전략물자를 수입할 때 매번 개별허가를 받아야 된다. 이미 수출 규제 조치가 단행된 3개 품목에 대해 일본은 90일 내 개별 수출 허가를 받도록 조치했지만 품목과 수출 지역에 따라 수출 허가 소요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日보복 철회 전방위 對美 외교… 김현종·윤강현 줄줄이 미국행

    日보복 철회 전방위 對美 외교… 김현종·윤강현 줄줄이 미국행

    강경화, 阿 출장 중 폼페이오와 통화 유명희 통상본부장도 곧 USTR 방문 日 억지 계속… 사태 장기화에 대비 美 동아·태 차관보 한일 방문에 촉각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통상 갈등에 대해 정부가 전방위 대미 외교에 나섰다. 청와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의 주요 인사가 총동원되는 형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여론전으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철회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은 방지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백악관 그리고 상·하원(인사들)을 다양하게 만나서 한미 간에 이슈를 논의할 게 좀 많아서 출장을 왔다”며 “북핵뿐 아니라 당연히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아프리카 출장 중인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첫 통화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 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도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처리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국무부 인사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대미 외교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한국을 통해 일본의 전략물자가 북한으로 흘러갔다’는 식으로 나오는 일본의 억지 주장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일 갈등이 강대강 구도가 지속되면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이 한일 청구권 협정상 제3국 판사로만 이뤄진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지 30일째인 오는 18일이 첫 시험대다. 정부가 답변하지 않으면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24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가 열린다. 정부가 국제여론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양측의 대결이 심화되면 일본은 다음달에 무역 규제상 우대 조치국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탈락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정부도 맞대응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미국이 한일 갈등에 개입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1∼14일 일본을, 17일 한국을 방문한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일본 니가타에서 열리는 주일 공관장 회의 참석차 11~13일 일본을 찾는다. 날짜상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까지 3자 회동도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일, 이번주 ‘경제 보복’ 이후 첫 외교 접촉

    내일 통상 회담… 확전 가늠자 될 듯 한일 정부가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이번 주에 일본에서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양국은 12일엔 통상 분야 과장급 회담을 도쿄에서 가질 예정이어서 이번 주에 외교·통상 투트랙으로 한일 접촉이 이뤄지게 됐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10일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이번 주에 일본을 방문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일본 외무성 인사와 만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날짜를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11~13일 일본 니가타에서 열리는 ‘주일 공관장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회의가 끝난 뒤 도쿄를 들러 카운터파트인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일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이후 첫 만남이다. 이처럼 외교·통상 투트랙으로 진행되는 양국 정부 당국자들의 만남은 한일 통상 갈등이 확전할지 수그러들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는 18일은 일본 정부가 한일 청구권 협정 상 제3국 판사로만 이뤄진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데 대한 한국의 답변 시한이다. 무산되면 일본 측은 바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3~24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가 열린다. 한국 정부가 국제 여론전에 나설 수 있는 호기다. 다음달에는 일본이 무역 규제상 우대 조치국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탈락시킬 가능성이 있다.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1∼14일 일본을, 17일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날짜를 감안할 때 한미일 3자 협의가 개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일 양국이 갈등을 스스로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조율이 필요하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한미일의 만남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번주 경제보복 이후 한일 첫 외교 접촉

    이번주 경제보복 이후 한일 첫 외교 접촉

    김정한 아태국장, 주일 공관장 회의 후 나가스기 국장 만날 듯스틸웰 미 동아태차관보 방일 계기, 한미일 만남 가능성 ‘이목’한일 정부가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이번 주에 일본에서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양국은 12일엔 통상 분야 양자회담을 도쿄에서 가질 예정이어서 이번 주에 외교·통상 투트랙으로 한일 접촉이 이뤄지게 됐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10일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이번 주에 일본을 방문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일본 외무성 인사와 만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날짜를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11~13일 일본 니가타에서 열리는 ‘주일 공관장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회의가 끝난 뒤 도쿄를 들러 카운터파트인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일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이후 첫 만남이다. 이처럼 외교·통상 투트랙으로 진행되는 양국 정부 당국자들의 만남은 한일 통상 갈등이 확전할지 수그러들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는 18일은 일본 정부가 한일 청구권 협정 상 제3국 판사로만 이뤄진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데 대한 한국의 답변 시한이다. 무산되면 일본 측은 바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3~24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가 열린다. 한국 정부가 국제 여론전에 나설 수 있는 호기다. 다음달에는 일본이 무역 규제상 우대 조치국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탈락시킬 가능성이 있다.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1∼14일 일본을, 17일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날짜를 감안할 때 한미일 3자 협의가 개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일 양국이 갈등을 스스로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조율이 필요하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한미일의 만남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안보 끌어들인 아베, 정치적 자충수 되나

    안보 끌어들인 아베, 정치적 자충수 되나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이유로 대북 제재라는 안보 문제를 거론한 것이 외려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8일 “아베 총리가 ‘부적절한 사안’이라는 표현으로 표심을 얻는 한편 한국 정부의 항의는 받지 않도록 발언의 강도를 조절한 것 같다”며 “하지만 한국을 소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일 수 있으므로 강력 항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 리스트는 일본 정부가 군사 전용이 가능한 품목에 대한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국가 명단이다. 특히 일본 정치권에서는 이번에 수출 규제를 단행한 에칭가스 등이 한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가 화학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에칭가스가 북한에 수출됐다면 그 즉시 지적해야 하는 안보상 중대한 문제다. 따라서 북일 정상회담의 무산과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등 소위 ‘일본 패싱’이 가시화되자 일본 정치권이 소위 가짜뉴스를 이용해 남북을 함께 때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일본에 대해 “대세도 모르고, 처지도 모르는 정치 난쟁이”라며 자신의 몸값이나 알고 분수에 맞게 처신하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가 안보 면에서 한국을 공격하면서 한미일 안보 동맹을 중시하는 미국은 경계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됐다. 한일과 3자 협력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수준에서 그간 원칙적 입장만 보여 온 미 국무부의 변화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한미 협의에서 통상뿐 아니라 안보 측면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외교 채널로도 같은 방향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외교소식통은 “한일 간 통상 갈등과 달리 한미일 안보 문제는 미국의 주요 관심사”라며 “안보를 끌어들인 아베 총리의 선택이 일본에 유리하게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일 통상갈등에 안보 끌어들인 아베, 자충수 될까

    한일 통상갈등에 안보 끌어들인 아베, 자충수 될까

    한미일 안보 동맹 강조해온 미국, 경계 수위 높일까다음주 방미 유명희 통상본부장, 안보 측면도 강조할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이유로 대북 제재라는 안보 문제를 거론한 것이 외려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8일 “아베 총리가 ‘부적절한 사안’이라는 표현으로 표심을 얻는 한편 한국 정부의 항의는 받지 않도록 발언의 강도를 조절한 것 같다”며 “하지만 한국을 소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일 수 있으므로 강력하게 항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 리스트는 일본 정부가 군사 전용이 가능한 품목에 대한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국가 명단이다. 특히 일본 정치권에서는 이번에 수출 규제를 단행한 에칭가스 등이 한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가 화학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에칭가스가 북한에 수출됐다면 그 즉시 지적해야 하는 안보상 중대한 문제다. 따라서 북일 정상회담의 무산과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등 소위 ‘일본 패싱’이 가시화되자 일본 정치권이 소위 가짜뉴스를 이용해 남북을 함께 때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일본에 대해 “대세도 모르고, 처지도 모르는 정치 난쟁이”라며 자신의 몸값이나 알고 분수에 맞게 처신하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가 안보 면에서 한국을 공격하면서 한미일 안보 동맹을 중시하는 미국은 경계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됐다. 한일과 3자 협력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수준에서 그간 원칙적 입장만 보여 온 미 국무부의 변화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한미 협의에서 통상뿐 아니라 안보 측면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외교 채널로도 같은 방향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외교소식통은 “한일 간 통상 갈등과 달리 한미일 안보 문제는 미국의 주요 관심사”라며 “안보를 끌어들인 아베 총리의 선택이 일본에 유리하게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