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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화웨이 계속 제재땐 삼성 스마트폰 3억대 회복”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가 계속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대체 소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20% 수준이던 삼성전자 점유율이 올해와 내년 20% 중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9일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계속되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9130만대로 20.3%였고, 애플(14.4%·2억 630만대)과 화웨이(14.4%·2억 580만대)가 2, 3위였다. SA는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 1510만대로 점유율 23.9%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2위 애플 13.4%(1억 8280만대), 3위 화웨이 12.1%(1억 6520만대)의 점유율을 전망했다. 2020년까지 제재가 이어지면 삼성전자 점유율은 24.5%(3억 4340만대)로 더 오른다고 SA는 전망했다. 역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되면 화웨이 성장이 이어져 삼성전자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해 올해 삼성전자 점유율이 20.6%(2억 8730만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SA는 평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추가 관세폭탄 vs 기술안보 목록… 미중 G20 담판 앞두고 압박

    美 ‘환율조작국 카드’ 내세우며 경고장 시진핑, 러 이어 중앙亞 방문 ‘勢불리기’ 처음으로 “내 친구 트럼프” 유화 제스처 므누신도 “이달말 회동” 극적 타결 시사 미중 무역전쟁의 분수령이 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담판을 앞두고 미중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추가 관세폭탄과 환율조작국 카드를 시사했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구체화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며 유화적 제스처를 보여 극적 합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9일 C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합의를 위해 나아가려 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꺼이 추가 관세 부과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에 앞서 8일 일본 후쿠오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약 6.30위안에서 6.90위안으로 움직인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중국 회사들이 관세의 상당 부분을 (환율로) 상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어 올해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면서 “어느 시점에 결심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그들(중국)이 그렇게(기존 협상 토대에서 협상) 하지 않으면 우리는 대중 추가 관세를 진행할 것”이라며 추가 관세폭탄 카드를 내세우며 중국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압박했다. 므누신 장관은 9일 같은 회의에서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을 만나 무역과 관련해 “건설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해 상당한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중국도 미국의 계속되는 압박에 우군 확보는 물론 중국의 기술·자원 등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안보 관리 목록’을 만드는 등 맞대응했다. 지난 5~7일 러시아를 방문해 중러의 반미 대응을 확인한 시 주석은 12~16일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잇달아 찾는다고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밝혔다. 아시아와 유럽연합(EU) 등에 많은 동맹을 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세’를 불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거래 금지 기업 목록에 올린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의 ‘기술안보 관리 목록’ 제도를 만들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 목록은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발개위는 무역전쟁 확전 상황에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시사한 적이 있다. 미중은 그러나 협상 타결 가능성도 열어놨다. 므누신 장관은 “28~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시 주석도 지난 7일 러시아 경제포럼 총회에서 “미중 간 무역에서 균열이 있지만 우리는 상호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미중 관계가 붕괴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는 그럴 의향이 없고 내 친구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러한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삼성·SK 불러 “美 압박에 협조하지 말라” 위협

    “중국 내 해외기업 이전도 응징” 압박 한국기업 미중 분쟁에 ‘새우등’ 현실화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불러 ‘미국의 중국 압박에 협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전쟁 불똥이 한국 기업으로 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4~5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을 불러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중국과의 거래 금지 조치에 협조하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표준적인 다각화 차원을 넘어서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도 응징하겠다고 압박했다. 중국이 소환한 기업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 마이크로소프트·델·인텔·퀄컴·시스코시스템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핀란드 노키아 등이다. NYT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에 대한 지지를 모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3개 정부 부처의 개입은 중국 고위급에서 회동을 조율하고 최상위 지도부에서 이를 승인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중국 정부는 이 자리에서 미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거래를 제한하면 ‘영구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트럼프 정부의 중국 압박에 반대하도록 미국 내 로비 활동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제외한 한국 등 3국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기업에 대한 공급을 정상적으로 지속하면 “불리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컨설팅 싱크탱크인 유라시아그룹 폴 트리올로 지오테크놀로지 부문 대표는 NYT에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의 대립이 화웨이에 막대한 피해를 줘 중국이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를 전개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면 중국 경제의 미래를 지킬 수 없다고 인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반(反)화웨이 전선’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에 동참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하면서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신세’가 된 형국이다. 중국은 최근 자국 기업 권익을 침해한 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기 하방 장기화 우려” 낙관론 버린 靑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하반기 경제전망과 관련해 “경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커진 상황에서 앞으로 대외여건에 따라 하방 위험이 장기화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윤 수석은 지난 7일 현 경제 상황 및 정책 대응 브리핑에서 “세계 경기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특히 통상마찰이 확대돼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이렇게 진단했다. 미중 통상 마찰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 무선통신, 자동차 수출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여건이 한층 불투명해진 탓이다. 윤 수석은 “경제 활력 회복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둘 생각”이라며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 활력을 회복하려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신속한 통과가 절실하다”며 “추경이 조기에 추진돼야 경기가 나아지고 일자리가 1만~2만개 창출될 수 있는데 추경이 안 되면 그런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수석이 경기하방 장기화 우려를 언급하면서 경제낙관론을 펴 왔던 청와대가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보이콧 동참 요구에 대해 윤 수석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될 부분들이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로서는 국가 통신보안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원칙만 견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서 탄생한 ‘中 민족 영웅’ 2人

    미중 무역전쟁서 탄생한 ‘中 민족 영웅’ 2人

    1년 넘게 장기전을 이어 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에서 두 명의 민족 영웅이 탄생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75) 회장과 류신(劉欣·44) 국영 CGTN 방송 앵커다. 중국 관영언론은 지난달 11차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6·25전쟁에서 북한을 도와 미국과 싸웠던 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의 보도를 이어 가고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영웅을 만들어 내는 것도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양시키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공산당 간부를 교육하는 중앙당교에서 펴내는 학습시보(學習時報)는 지난 5일 ‘한국전쟁 휴전회담 당시 상황을 돌아보자’라는 제목의 1면 논평에서 미국과 싸우면서 한편으로는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 회장은 인민해방군 출신이란 점 때문에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관련 있다는 의혹을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지만 이러한 이력이 오히려 그가 무역전쟁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하나다. 그는 지난해 12월 맏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되자 그동안의 신비주의를 벗고 적극적으로 외신 앞에 서서 화웨이와 중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기업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애플에 대한 보복을 반대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점도 언급하는 등 화웨이를 제재하는 미국에 대해 합리적이고도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다. 런 회장은 중국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민족 영웅’이라고 부르자 “나는 전혀 영웅이 아니다. 영웅이 되고 싶은 적도 없다”고 답했다. CCTV의 영문방송인 CGTN 소속 류 앵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성향 방송인 폭스 여성 앵커와 인터뷰에 가까운 공개 토론을 갖고 품위 있는 말솜씨와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중국의 입장을 대변해 무역전쟁의 또 다른 영웅으로 떠올랐다. 중국에서는 류 앵커의 생방송 토론이 저작권 문제로 중계되지 못했지만 문자중계에 6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했다. 토론 자체는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류 앵커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반응이 넘쳐났다. 중국 네티즌들은 류 앵커가 중국 언론인의 소신과 자존심을 보여 줬고 미국과의 불평등 협약에 응할 수 없는 중국의 상황을 잘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반도체 가격 하반기도 하락세 전망… 하반기 수출 반등도 빨간불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에도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반기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8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D램 가격 하락 예상폭을 기존 10%에서 최대 10~15%로 조정했다. 4분기 하락 예상폭 또한 기존 2~5%에서 최대 10%로 수정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 봤다. 앞서 반도체업계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전환한다는 이른바 ‘상저하고’론을 펼쳐왔다. 하반기는 전통적인 메모리 반도체 성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반기 D램 수요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메모리 가격 폭락세가 당초 예상보다 깊고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이 올해 안에 반등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보고서는 “통상갈등이 격화하면서 하반기 D램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심하게 요동칠 것”이라며 “내년에는 D램 가격이 반등하면서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에도 약세를 보일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수출 전선의 비상도 장기화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수출은 483억달러로 전년동월(515억1000만달러)대비 6.2%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86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99억4000만 달러) 대비 12.7% 하락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평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9%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반도체 산업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출 부진이 시작됐다.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는 하락세로 접어든 반도체 가격이 2분기 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의 재고 소진으로 전형적인 상저하고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되고, 미국이 화훼이에 대한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시작한 화웨이 제재가 IT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화웨이 제재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는 5월 수출액 75억37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10.6%, 전년 동월대비 30.5% 감소했다. 정부 관계자는 “다른 수출 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결국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반등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줄 세우려는 미중, 정부 대응체계 강화하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양국이 한국 정부에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를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중국 정부 관리는 지난 3일 중국을 방문한 한국 기자단에 “한국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그제 주한 미국대사관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상 사이버 보안은 동맹국 통신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지금 내리는 (5G 보안과 관련한) 결정이 앞으로 수십년간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비공식 회의 석상에서는 중국의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우리 기업 관계자들에게 요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중국은 화웨이 설비 수입을 한국이 중단하면 한국 기업의 손실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 상황이다. 사드 문제 때와 같이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형국이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암묵적인 선택을 하면서 한국 정부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대표되는 줄타기 로키(Low Key) 외교를 지난 수십년간 해 왔으나 이런 행보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가 참고할 만한 사례는 영국과 독일의 ‘버티기 전략’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영국과 독일 등 유럽을 방문해 화웨이 장비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가들과는 민감한 안보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독일과 영국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화웨이 제재에 선뜻 나서지 않는다. 영국과 독일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성급하게 미국과 중국 중 양자 선택하기보다 사안별로 행동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의 동향을 잘 살피면서 행동하길 바란다. 화웨이와 남중국해 문제 등 각각 처해 있는 상황을 따져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참에 미중 관계를 전담하는 외교부 태스크포스(TF)보다 규모를 키운 범정부적 대응 조직을 만드는 등 대응체계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
  • 미중 싸움 격화에… 한국 하반기 수출 11% 감소 전망

    미중 싸움 격화에… 한국 하반기 수출 11% 감소 전망

    해리스 美대사 ‘反화웨이’ 동참 요구 우리 정부·수출 기업들 대응 ‘골머리’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출 실적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산업계 전망이 나왔다. 특히 반도체는 올 하반기 수출액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대비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도체 수요가 ‘상저하고’, 즉 상반기엔 나빠도 하반기엔 회복될 것이라던 한국은행과 정부의 예측을 무색하게 만드는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반도체·자동차·조선·철강·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등 6개 수출 주력업종 협회 정책담당 부서장이 참석한 ‘하반기 수출전망 및 통상환경 점검 간담회’에서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6일 밝혔다. 6개 업종 전체의 하반기 수출액 합계는 1207억 달러로 추산됐는데, 이는 지난해 하반기 수출액 합계 1356억 달러보다 149억 달러, 11.0% 감소한 것이다. 반도체(-20.0%), 무선통신기기(-20.0%), 디스플레이(-6.1%) 업종에서 하반기 수출 감소세를 전망했다. 선박(+3.0%), 자동차(2.0%), 철강(0.0%)은 하반기에 소폭 성장하거나 제자리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이 하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라면서 “민간소비·투자 부진에 이어 우리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마저 장기간 위축된다면 실물경제의 심각한 위기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 만큼 통상 환경 악화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현재의 갈등 수준이 당분간 지속된 이후 완화될 것이란 예상이 대세를 이뤘다. 5개 업종별 협회가 ‘당분간 현 수준 갈등 지속 후 완화’를 예상했고, ‘현재보다 갈등 심화’를 전망한 곳도 있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반도체(-10%), 무선통신기기(-5%), 자동차(-5%), 선박(-1%) 업종들이 추가로 수출액 감소 사태를 맞이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우리 정부의 지원 과제로 무역분쟁 정보 공유 및 기업과의 공동대응, 보호무역 최대 당사국인 미중과의 공조 강화, 통상 전문인력 확충 및 조직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대만에 무기 팔아 中 견제… 시진핑, 러와 반미전선 구축

    美, 대만에 무기 팔아 中 견제… 시진핑, 러와 반미전선 구축

    지대공미사일 등 20억 달러 판매 계획 美, 희토류 제한 맞서 阿업체와 손잡아 방러 시진핑, 푸틴과 새 동반자 관계 선언 MTS와 5G 계약… ‘화웨이 살리기’ 나서 中, 보잉기 100대 구매 협상도 중단할 듯무역전쟁이 한창인 미국과 중국이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대만·아프리카 등으로 눈을 돌렸고 중국은 러시아와 손을 맞잡으며 반미 전선을 구축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대만에 에이브럼스 전차 등 모두 20억 달러(약 2조 3560억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 정부가 육군 주력전차인 M1A2 ‘에이브럼스’ 108대와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250기, 대전차미사일 ‘토우’ 1240기 등을 대만에 팔기로 하고 의회에도 비공식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견제와 미국의 군수 산업 살리기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대만 국방부도 이날 미국 측에 무기 판매를 요청했다고 확인했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이유로 무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은 중국을 화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또한 중국의 ‘희토류 제한 카드’에 맞서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말라위의 ‘음캉고 자원’이나 부룬디의 ‘레인보 희토류 유한회사’ 등 아프리카 희토류 업체들과 전략 광물 공급을 논의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 이외 다양한 희토류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은 러시아와 밀착하며 반미 연대를 굳히고 있다. 특히 미국이 고사시키고자 하는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최대 통신사 MTS와 2020년까지 러시아 전역에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중러 새 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선언’ 등 두 개의 공동 문건에 서명했다. 또 시 주석은 이란 상황을 얘기하면서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해 극도의 압박과 일방적인 제재를 가하면서 이란과 심지어 중동 전체의 핵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우려된다”고 이례적으로 미국을 비판했다. 중러 양국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계적·동시적 해결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또 양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중러 과학기술혁신펀드’를 조성하고 양국 간 통화 결제 확대 등도 약속했다. 시 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 건설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중국 항공사들과 약 100대의 여객기를 거래하는 3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논의 중이었으나, 협상 무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중국 정부의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다. 최근 중국은 미국 제품 불매를 대미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월드 Zoom in] 中, 5G 10월 상용화?… 독자 OS·반도체 개발 난제

    중국이 미국의 제재로 고사 위기에 빠진 화웨이를 살리기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조기 상용화에 나섰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6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브로드캐스팅네트워크 등 4곳에 5G 영업허가증을 발급했다. 이에 따라 신중국 건설 70주년을 기념하는 올 10월 국경절에 대대적인 5G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원래 중국 통신사들은 내년을 목표로 5G 상용화를 준비했지만 화웨이가 미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어려움에 처하자 위기를 타개하고 경기부양 효과를 노려 조기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중단된 화웨이가 5G 휴대전화를 생산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비롯한 화웨이와의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화웨이는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를 개발해야만 한다. ‘훙멍’이라 불리는 독자 운영체제가 빠르면 올해 가을에 출시될 것이라고 화웨이 측은 이미 밝혔다. 5G 칩을 공급하는 미국 퀄컴은 아직 화웨이와 거래를 끊지 않았다. 게다가 화웨이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시킨 제재 때문에 문 닫기 일보 직전까지 갔던 ZTE와는 달리 하이실리콘이란 독자적 반도체 자회사가 있다. 하이실리콘에서 퀄컴 대신 5G 칩을 공급할 수도 있지만 자회사 역시 궁지에 몰린 상태다. 반도체 설계기업인 영국 ARM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하이실리콘이 5G 칩을 생산하더라도 화웨이는 미국으로부터 소프트웨어와 디자인과 같은 핵심 요소를 공급받을 수 없는 점도 여전히 문제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2600억 달러(약 306조원)어치의 반도체를 수입했으며 이는 1620억 달러인 원유 수입보다 더 많았다. 중국의 국내 반도체 수요 가운데 중국 국내 업체가 감당하는 비율은 단지 5%에 불과하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보고서는 화웨이 제재 등을 통한 미국의 목표는 중국의 첨단기술 습득을 늦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화웨이의 5G 상용화 여부는 미국이 화웨이의 고사를 원하는지 아니면 핵심기술이 없이 약해진 화웨이가 제재하에서도 기업을 운영할지의 결정 여부에 달린 셈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무박 방한’ 시진핑, 우군 확보로 북핵·무역전쟁 주도권 잡기 포석

    中 보안유지 요청… 靑 “방한 미정” 신중 한중 실무자들은 정상회담 의제 등 논의 북핵문제 등 현안 조율 여부 초미 관심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직전 당일치기로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한중 양측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20 정상회의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방한 가능성이 큰 만큼 미중 정상의 연쇄 방한을 계기로 경색 국면에 빠진 북미 대화가 활력을 찾을지 주목된다. 한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6일 “서울에서의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미중 정상회담이 며칠 간격으로 열리는 것은 의미가 상당하며, 북핵 문제 등 현안이 어떻게 조율될 것인지 관심사”라고 밝혔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방한 일정 발표는 경우에 따라 며칠 전에도 가능하다”며 “중국 체제의 특성상 방한 3~4일 전 발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7년 말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 때부터 꾸준히 추진돼 왔다. 최근 중국 외교부 관계자도 “시 주석의 방한은 문 대통령과 회동하거나 통화할 때 거의 매번 언급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시 주석 방한에 대한 보안 유지를 한국 정부에 신신당부했다. 시 주석은 당초 G20 정상회의 전후로 남북한을 방문한 뒤 오는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신중국 70주년 기념 국경절 열병식에 남북 지도자를 동시에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양 방문은 북미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연기하게 됐고, 한국 방문도 부담을 느꼈으나 미중 무역전쟁 등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한국을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무박 방한’ 옵션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입장에서도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제재 때문에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 경제적 선물을 받기는 힘들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4차례나 북중 정상회담을 했지만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 주석을 초청하는 주요 카드를 지금 사용할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말 본국으로부터 시 주석 방한을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고 6월 말 신라호텔을 예약했지만, 예약을 취소하면서 방한이 취소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중 실무자들은 지난 3일부터 본격적인 시 주석 방한 실무작업에 착수해 방한 일자, 체류 기간, 서울에서의 동선,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소될 뻔하던 방한을 다시 준비하는 것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북핵 문제와 미중 무역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우군 확보 포석으로 읽힌다. 러우친젠 중국 장쑤성 서기 등 최근 한국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화웨이 제품을 사 달라고 하는 등 한국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중 정부는 아직 방한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측이 정상회담 일정을 협의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방한하게 될지, G20을 계기로 오사카에서 만날지 정해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도 “원칙적으로 고위급의 만남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한중 관계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회담 자체는 성사 가능성이 크지만 시기와 형식, 의제 등 고려해야 될 사안들이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는 만큼 결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관련 소식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 자리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무역 파트너로서 현재 양국 관계 발전은 양호하다”고만 답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 미·중·일 정상 만난다…한반도 외교 ‘격동의 6월’

    文, 미·중·일 정상 만난다…한반도 외교 ‘격동의 6월’

    교착 국면 북미 대화 돌파구 기대감 G20서 한일 정상 과거사 해법 찾기 트럼프, G20 직후 방한 이벤트 예고 “북핵·무역 갈등 극복 위기이자 기회”문재인(얼굴)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전후로 미·중·일 정상을 연쇄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핵화 대화와 한반도 정세가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북핵 협상의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한일 관계 등 난제들과 동시에 맞닥뜨린다는 점에서 분명 위기이지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6일 “중국 정부가 G20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을 확정한 것으로 안다”며 “아무래도 북한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서울에서 1박을 하지는 않고 G20 정상회의 직전 한국을 반나절쯤 들렀다가 오사카로 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시 주석의 당일치기 방한과 오사카에서의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양자회담이 이뤄진다면 G20 직후가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까지 굵직한 외교이벤트가 이어진다. 북미 간 비핵화 해법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중 정상회담은 교착 국면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존재이고, 스스로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한국도 세계식량계획(WFP) 등을 통해 북한 영유아·임산부 등 취약계층의 영양지원 및 보건사업을 위해 8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키로 하는 등 대화국면 조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방한 때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 대북 시그널’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시 주석은 이번 방한 일정에 북한까지 들르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 교착 국면에서 북중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입장 등을 표현하는 창구는 되지만, 그 자체로 북미와 남북 관계를 견인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목전에 두고 추진된다는 점에서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G20을 계기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지 않는다면 한국으로선 G2(미중)로부터 선택을 강요당하는 ‘잔인한 6월’이 될 수도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화웨이를 둘러싸고 미중이 선택을 강요하는 수순까지 치닫는다면 경제적 측면에 머물지 않고, 북핵 해법까지 엮여 감당하기 힘든 압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이 중국을 잡을 경우 미일과 멀어지는 한편 북핵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며 “외려 미국과의 관계를 분명히 할 때 역설적으로 한미 간 밀착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러브콜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화웨이發 갈등 확산… 中, 캐나다산 육류 수입검역 강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미국의 요구로 체포한 캐나다가 중국의 잇따른 보복 조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캐나다산 육류와 식육 가공품이 도마에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주재 캐나다대사관이 캐나다산 육류와 식육 가공품에 대한 수입 검역 강화 계획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캐나다 농업부 공고에 따르면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캐나다산 육류와 육가공품 컨테이너를 모두 열어보고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내용물을 100% 전수 검사할 예정이다. 중국 측은 최근 수입 돼지고기와 관련한 규정 위반 사례를 거론했으며 이번 조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및 밀수 위험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축산업계는 ASF 확산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중국은 캐나다에 있어 3번째로 큰 돼지고기·소고기 수출 시장이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당국에 체포돼 현재 가택연금 상태다.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를 할지 여부에 대한 심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중국은 전직 외교관과 대북 사업가 등 두 명의 캐나다인을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했으며, 캐나다산 카놀라씨 수입을 금지하고 캐나다 돼지고기 업체 2곳에 대한 수출 허가를 일시 정지했다.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압박은 멍 부회장의 석방 요구로 해석된다. 한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중국의 인권 문제를 꼬집었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에 꾸준히 인권과 시위권,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신장 위구르자치구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보복 또 보복… 美 연준 금리인하·광물 공조에 中 반독점 카드

    보복 또 보복… 美 연준 금리인하·광물 공조에 中 반독점 카드

    희토류 제한 맞서 동맹국과 전략 대응 中 ‘반독점’ 포드에 277억원 벌금 공세 방러 시진핑 “중러 관계 최고” 밀착 과시미중 무역전쟁이 양국 간 서로가 위협할 수 있는 보복카드 주고받기로 이어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무역전쟁발 경기 하락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미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제한 카드에 맞서 ‘광물 공조’ 구축에 나섰다. 중국은 반독점 카드로 미국의 대표 자동차회사 포드에 277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탄탄한 고용시장,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끈질긴 금리 인하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파월 의장이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미국 내 경기 하락 조짐이 가시화하자 금리 인하 카드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미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제한 카드에 맞서 ‘자급자족’ 추진과 ‘광물 연대’ 구축에 나선다. 미 상무부는 이날 ‘중대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무기화하고 있는 희토류를 비롯한 주요 광물에 대한 접근성을 안보문제로 규정한 뒤 동맹국들과의 전략적 공조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상무부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광물자원에 관심 있는 동맹들과 중요 광물 자원의 확인과 탐색 등에 대한 정보 공유를 예로 들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미국이 희토류 등 35개 필수광물로부터 차단되지 않도록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도 5일 미 자동차회사 포드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창안포드의 반독점 행위를 이유로 1억 6280만 위안(약 277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반격을 이어 갔다.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 등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중국의 미 배송업체 페덱스 배송 오류 조사에 이어 두 번째 미 기업 때리기다. 중국 반독점 감시기구인 국가시장관리총국은 “포드가 2013년부터 충칭 지역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 판매상들에게 최저 가격을 요구함으로써 판매 가격을 인위적으로 떠받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러시아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개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도착해 러시아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러시아 주요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중러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가 역사적으로 최고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정치적 상호 신뢰는 돈독하며 고위층 교류와 각 분야의 협력 체계가 완벽하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외교부 “中, 한국인 ‘비자 발급요건 강화는 反화웨이와 무관’ 입장”

    외교부 “中, 한국인 ‘비자 발급요건 강화는 反화웨이와 무관’ 입장”

    외교부는 5일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까다롭게 바꾼 것에 대해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 화웨이’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화웨이 문제 관련 한중 간 마찰은 없다”며 “주한 중국대사관도 동 건이 화웨이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이달 초부터 한국 기업인들의 상용(비즈니스용) 비자 발급과 심사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고 보도하며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된 화웨이 배제 결정에 동참을 요구받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외교부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지난 4일 홈페이지에 특별안내를 공지하면서 ‘중국 측은 최근 비자 신청 시 위조서류를 제출하는 사례가 빈번하여 관련 기존 서류를 보다 철저히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이러한 심사 강화는 한국뿐 아니라 여타국에 대해서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며 요구 서류가 특별히 추가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중국 여유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간 방한 중국인이 2914만명으로 집계됐으며, 방중 한국인은 21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중 고래싸움에… 한국 울고 베트남 웃고

    ‘관세 피해 中기업 이전’ 베트남은 호황 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 등이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20개국(G20) 상품 교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의 수출은 1386억 달러(약 163조원)로 전 분기와 비교해 7.1% 감소했다. G20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수출이 중국과 미국 두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반도체 가격 급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과 상황이 비슷한 일본도 수출이 2.3% 감소하는 등 무역전쟁의 파고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무역전쟁으로 중국 내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베트남 내 경제특구는 미국의 관세를 피해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중국 기업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에서 3명을 고용할 임금이면 베트남에서는 5명이 일할 수 있다고 중국 기업가들은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선전시 정부가 베트남 북동부 하이퐁 지역에서 운영하는 중·베트남 경제무역협력구다. 이 경제특구는 지난해 초까지 입주한 중국 기업이 5곳에 불과했지만 무역전쟁 발발 이후 전자부품·기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 16곳이 이주했다. 베트남에 공장을 세우기를 원하는 중국 기업의 숫자는 무역전쟁 이후 무려 8배나 늘어났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은 지난 2일 폐막한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표출됐다. 무역전쟁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토는 미국의 기대에 어긋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분석했다. 샹그릴라 대화는 전통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중국은 8년 만에 참석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촉구하며 화웨이의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국방장관도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부채 함정 외교’라고 하는 미국의 경고가 지나치다며 모든 사람들이 무역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애플 주가 뚝, 화웨이는 고사위기…패자만 있는 미중 무역전쟁

    애플 주가 뚝, 화웨이는 고사위기…패자만 있는 미중 무역전쟁

    美 “中 백서, 무역협상 본질·경과 왜곡” 中 “美영화, 다음 희생양” 비난전 여전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경제를 넘어 기술·안보·사회·문화 등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미 내수시장뿐 아니라 애플 등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미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은 ‘결사항전’을 외치면서 ‘아직 관리가 가능하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하는 등 무역전쟁의 먹구름이 본격적으로 중국 경제에 드리워졌다. 중국은 전날 미국 유학 경계령에 이어 4일 미국 관광 주의보를 내리는 등 세계 최대 인구를 발판으로 보복 수단을 하나씩 행사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는 당장 지표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2.07% 아래로 떨어지며 2017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도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하락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관세폭탄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떨어진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5월 한 달간 애플 주가는 17%나 하락해 시가총액 1700억 달러(약 201조원)가 증발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세계 최고 기업인 애플과 인텔의 발목을 잡는 등 중국과 거래하는 상당수 미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은 이날도 무역전쟁 포성을 이어갔다. 미 무역대표부(USTR)와 재무부는 공동성명에서 ‘무역협상을 패권국의 횡포로 규정한 중국의 공식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USTR은 “미국은 중국이 백서와 최근 공식성명을 통해 무역협상의 본질과 경과를 왜곡하는 비난전을 추진하려고 한 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와 문화여유부는 미국으로 가는 중국인에게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중국인의 미국행에 대해 안전 경고를 발령하고, 최근 미 법 집행 기구가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을 출입국 단속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문화여유부는 최근 미국에서 총격·절도 사건이 빈발해 미국 여행을 가는 중국인들은 목적지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안전 예방 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으로 여행한 중국인은 290만명에 달해 미 관광업의 주요 수입원이다. 중국 관영언론은 또 미 할리우드 영화가 미중 무역전쟁의 다음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 영화·TV 업계의 가장 큰 해외시장으로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은 지난해 해외 판매 수입 10억 7000만 달러(약 1조 2600억원) 가운데 4분의 1을 중국에서 올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흔들리고 있는 화웨이를 살리기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조기 상용화에 나섰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가까운 장래에 5G 상용 허가를 발급해 중국이 공식적으로 5G 원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미중 무역 갈등, 한국 올바른 판단해야” 대놓고 압박

    中 “미중 무역 갈등, 한국 올바른 판단해야” 대놓고 압박

    中 외교부 당국자 무례한 언급 논란 사드에 대해선 “中 안보 영향 없어야”미중 무역 갈등이 심해지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 당국자가 한국 정부를 향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옳고 그름을 한국 정부와 기업이 판단해야 한다”며 무례한 압박으로 보이는 언급도 했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중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미중 무역갈등은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중국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며 “그냥 미국이 바라니까 동참하는 것인지, 옳고 그름을 한국 정부에서 판단해야 하고 기업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린 뒤 한국에 동참을 요구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떤 양국 관계에서나 어려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런 우여곡절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를 언급하며 “양자 합의에 따라 이뤄진 한미 동맹을 존중한다”면서도 “주변국 다른 나라, 특히 중국의 안보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미중 무역 갈등에 끼어 고통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자가 무역·안보면에서 중국의 이익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대놓고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의 정례브리핑에서도 사용하는 언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국산 콘텐츠 수입 및 문화교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을 내렸다. 유커의 감소로 여행 서비스수지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계획과 관련해 진전은 없다면서도 “적극적 자세로 연구하고 있고 한국 외교부, 주중 한국대사관과도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달 초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서는 “진전 없는 북미대화 상황에 불만을 표시하고 미국을 향해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며 “중국은 강경 대응하기보다는 대화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한미 양측에 제언했다”고 전했다. 외교부공동취재단·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포토] 트럼프의 ‘황금방귀’

    [포토] 트럼프의 ‘황금방귀’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중심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 황금변기에 앉은 도널드 트럼프 로봇이 등장했다.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한 시위대는 이날 트럼프의 인종주의에 항의하고 “트럼프에게 노(No)라고 해야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 나온 ‘황금변기 트럼프’ 로봇은 지나친 부에 대한 조롱을 담은 황금변기에 핸드폰을 쥐고 있는 트럼프 인형을 앉혀 ‘폭풍 트윗’으로 정치를 하는 트럼프를 비아냥하고 있다. 이 로봇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반트럼프 운동가가 2만 5000달러(3000만원)을 들여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는 기저귀를 찬 아기 트럼프 풍선이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와 회담을 갖고 새로운 동맹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등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미중 분쟁으로 짙어진 수출 먹구름, 정교한 대책 내야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자 중국 역시 이달부터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의 정보통신기업 화웨이를 압박하자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에 대해 전면 조사로 맞불을 놓았다. 이런 ‘고래 싸움’에 세계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전체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적용하면 3분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우리나라는 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인 사드 사태와 마찬가지로 미중 사이에 또 끼었다. 한국의 올해 1분기 수출은 직전 분기 대비 7.1% 감소했다.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수출은 전년 대비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30% 넘게 축소된 가운데 무역분쟁 여파로 대중국 수출이 2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 중 중국 비중은 4분의1이 넘는다. 이 바람에 상품과 서비스 수지 등을 합친 4월 경상수지는 83개월 만에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 생산과 내수, 투자에 이어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잇따른 대중 관세 부과로 한국 수출이 연간 0.14%, 약 1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을 통한 우회 수출 비중이 25%에 이르는 탓에 중국의 대미 수출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추가로 타격을 입는 구조다. 향후 경기의 상저하고가 아닌 상저하저 추세를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와중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최근 “한국 경제가 위기라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또다시 낙관했다. ‘경제는 심리’라고 하지만 지난 1분기 한국 경제의 역성장을 감안하면 한가하기 짝이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닌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삼성 등이 수혜를 입었다지만 일시적일 수 있는 만큼 수출 품목 다변화와 시장 다각화를 위한 정교한 대책을 도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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