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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촉발된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홍콩보안법 관련자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갈등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대만 독립 문제까지 더해져 이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신냉전’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두 나라의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는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자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미 두 도시는 오래전부터 ‘열전’에 돌입했다. 전 세계를 이끄는 두 메가시티의 현황을 살펴봤다.■혁신 테스트베드 된 美 샌프란시스코 ‘나스닥지수 1만 돌파를 이끈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20조원) 클럽 4곳의 본거지’ ‘공유경제부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까지 미래산업의 요람’.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 서부의 메가시티 샌프란시스코를 수식하는 매력적인 키워드들이다. 알다시피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혁신 테스트베드(시험장)다. 도시 곳곳을 누비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배달용 무인 로봇이 여기서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와 사막 지역의 저렴한 지대(地代), 스탠퍼드·버클리 등이 배출하는 우수한 인재가 결합해 반도체 산업이 꽃핀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의 메카로 떠오른 건 1970년대다. 애플과 인텔의 성공신화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두뇌와 자본을 잘 버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창업 시스템은 이스라엘과 핀란드, 아일랜드, 한국 등이 꾸준히 벤치마킹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이곳의 창의성과 파급력은 어느 국가나 도시도 따라오지 못한다. 샌프란시스코의 4차 산업혁명 역량은 미국을 거세게 추격하는 중국을 압도할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는 1990년대 ‘닷컴 열풍’으로 넷스케이프와 야후, 시스코시스템 등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대거 쏟아져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들의 성지가 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기술주 거품이 꺼지고 나스닥 지수도 폭락해 일각에서는 “실리콘밸리는 운명이 다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의 실험은 이어졌다. 구글이 새로운 방식의 검색 엔진을 들고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고 애플도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출시해 재기에 성공했다. 페이스북(2003)과 유튜브(2005), 트위터(2006), 우버·에어비앤비(2008)가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공유경제와 자율주행, AI 등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창업 도전자가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투자 문화와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 외에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혁신의 주도권을 시장에 맡기고 업계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정부의 노력이 그것이다. 덕분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해 ‘표정관리’ 중이다. 비대면 기술과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5개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5조 230억 달러에서 지난달 말 6조 700억 달러로 20% 넘게 늘었다.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스타트업 테슬라도 80년 역사의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올라섰다. 이들 기업의 선전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1971년 출범 이후 49년 만에 1만선을 돌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변화의 속도 또한 엄청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4대 기술주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었지만 요즘은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 수십년째 ‘4대 그룹’(삼성·SK·LG·현대차) 구도가 이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이들 MAGA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대륙의 4차 산업혁명 이끄는 中 선전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혁신을 이끈다면 중국에서는 선전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와 홍콩 사이에 있는 선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30만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9년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1904∼1997)이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홍콩과 마카오 자본으로 경공업 공장을 운영하던 선전은 2000년대부터 미국의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렇게 습득한 선진 기술을 토대로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업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1980년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1억 5000만 위안(당시 환율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조 6900억 위안(약 460조원)으로 200배 가까이 늘었다. 선전의 경제 규모는 핀란드나 그리스 등 어지간한 유럽 국가보다 크다. 2018년에는 홍콩도 넘어섰다.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운영하는 텅쉰(텐센트)과 중국 1, 2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중싱통신(ZTE),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다장(DJI),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지분을 인수해 유명해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이 여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행사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 13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전에 자리잡은 기업들이다. 지금 이곳의 대표 기업은 단연 텐센트다.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회사이자 중국 최대 SNS 회사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 산업 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 ‘브롤스타즈’를 만든 게임회사 슈퍼셀(핀란드)과 세계 1위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미국)가 텐센트 소유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국내 대표 SNS 업체 카카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7000억 달러 정도로 알리바바와 함께 ‘글로벌 톱10’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을 총동원해 에너지·운송·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신도시 ‘넷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선전은 ‘창업 용광로’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용산 전자상가의 20배가량 되는 화창베이 단지에는 전자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부품이 구비돼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구글과 애플도 여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치했다. 선전의 성공신화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중국 정부의 육성 철학과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을 정복하려는 담대한 도전자를 키우는 중국 대기업들의 지원 문화가 만든 합작품이다. 텐센트의 도움으로 초고속 성장 중인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알리바바, 징둥 같은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을 상대로 “산에 호랑이가 있어도 우리는 산에 오른다”며 도전장을 냈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발표한 선전의 유니콘 기업 ‘로율’ 역시 스마트폰 절대강자인 삼성전자·화웨이 앞에서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창조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촉발된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홍콩보안법 관련자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갈등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대만 독립 문제까지 더해져 이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신냉전’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두 나라의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는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자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미 두 도시는 오래전부터 ‘열전’에 돌입했다. 전 세계를 이끄는 두 메가시티의 현황을 살펴봤다.【 혁신 테스트베드 된 美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로 대표… 미래 산업의 요람 네거티브 규제·민간주도·패자부활 문화 구글 검색엔진·애플 아이팟… 재기 성공 AI 등 5G통신망 기반 전방위 영토확장 ‘FANG→MAGA’ 4대 기술주 변화 눈길 비대면 기술 폭발로 5개社 시총 6조 달러‘나스닥지수 1만 돌파를 이끈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20조원) 클럽 4곳의 본거지’ ‘공유경제부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까지 미래산업의 요람’.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 서부의 메가시티 샌프란시스코를 수식하는 매력적인 키워드들이다. 알다시피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혁신 테스트베드(시험장)다. 도시 곳곳을 누비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배달용 무인 로봇이 여기서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와 사막 지역의 저렴한 지대(地代), 스탠퍼드·버클리 등이 배출하는 우수한 인재가 결합해 반도체 산업이 꽃핀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의 메카로 떠오른 건 1970년대다. 애플과 인텔의 성공신화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두뇌와 자본을 잘 버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창업 시스템은 이스라엘과 핀란드, 아일랜드, 한국 등이 꾸준히 벤치마킹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이곳의 창의성과 파급력은 어느 국가나 도시도 따라오지 못한다. 샌프란시스코의 4차 산업혁명 역량은 미국을 거세게 추격하는 중국을 압도할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는 1990년대 ‘닷컴 열풍’으로 넷스케이프와 야후, 시스코시스템 등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대거 쏟아져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들의 성지가 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기술주 거품이 꺼지고 나스닥 지수도 폭락해 일각에서는 “실리콘밸리는 운명이 다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의 실험은 이어졌다. 구글이 새로운 방식의 검색 엔진을 들고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고 애플도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출시해 재기에 성공했다. 페이스북(2003)과 유튜브(2005), 트위터(2006), 우버·에어비앤비(2008)가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공유경제와 자율주행, AI 등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창업 도전자가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투자 문화와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 외에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혁신의 주도권을 시장에 맡기고 업계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정부의 노력이 그것이다. 덕분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해 ‘표정관리’ 중이다. 비대면 기술과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5개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5조 230억 달러에서 지난달 말 6조 700억 달러로 20% 넘게 늘었다.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스타트업 테슬라도 80년 역사의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올라섰다. 이들 기업의 선전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1971년 출범 이후 49년 만에 1만선을 돌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변화의 속도 또한 엄청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4대 기술주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었지만 요즘은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 수십년째 ‘4대 그룹’(삼성·SK·LG·현대차) 구도가 이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이들 MAGA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륙의 4차 산업혁명 이끄는 中 선전】 작은 어촌마을, 경제특구 지정 후 급성장 2000년대 美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두각 작년 GDP 460조원… 20년새 200배 늘어 中 IT공룡 ‘텐센트’, 넷시티 건설 포부 밝혀 구글·애플 R&D센터 등 ‘창업 용광로’ 유명 中정부 육성 철학·대기업 지원문화 ‘합작’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혁신을 이끈다면 중국에서는 선전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와 홍콩 사이에 있는 선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30만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9년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1904∼1997)이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홍콩과 마카오 자본으로 경공업 공장을 운영하던 선전은 2000년대부터 미국의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렇게 습득한 선진 기술을 토대로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업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1980년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1억 5000만 위안(당시 환율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조 6900억 위안(약 460조원)으로 200배 가까이 늘었다. 선전의 경제 규모는 핀란드나 그리스 등 어지간한 유럽 국가보다 크다. 2018년에는 홍콩도 넘어섰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운영하는 텅쉰(텐센트)과 중국 1, 2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중싱통신(ZTE),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다장(DJI),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지분을 인수해 유명해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이 여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행사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 13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전에 자리잡은 기업들이다. 지금 이곳의 대표 기업은 단연 텐센트다.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회사이자 중국 최대 SNS 회사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 산업 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앵그리 버드’를 만든 게임회사 슈퍼셀(핀란드)과 세계 1위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미국)가 텐센트 소유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국내 대표 SNS 업체 카카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7000억 달러 정도로 알리바바와 함께 ‘글로벌 톱10’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을 총동원해 에너지·운송·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신도시 ‘넷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선전은 ‘창업 용광로’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용산 전자상가의 20배가량 되는 화창베이 단지에는 전자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부품이 구비돼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구글과 애플도 여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치했다. 선전의 성공신화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중국 정부의 육성 철학과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을 정복하려는 담대한 도전자를 키우는 중국 대기업들의 지원 문화가 만든 합작품이다. 텐센트의 도움으로 초고속 성장 중인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알리바바, 징둥 같은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을 상대로 “산에 호랑이가 있어도 우리는 산에 오른다”며 도전장을 냈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발표한 선전의 유니콘 기업 ‘로율’ 역시 스마트폰 절대강자인 삼성전자·화웨이 앞에서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창조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오늘도 중국 때리기…“디즈니·애플은 중국의 노리개”

    오는 치러지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중국을 혐오하는 보수 유권자를 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이 “디즈니와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노리개가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중국의 거대 시장을 의식해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 장관은 “중국 공산당은 수십년에 달하는 장기 계획에 따라 움직이지만 미국 기업들은 다음 분기 매출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이 불편해하는 기사를 게재한 미 온라인매체 ‘쿼츠’를 중국 앱스토어에서 퇴출하고 중국 방화벽을 우회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 앱도 삭제했다는 것이다. 바 장관은 중국과 관련된 해커들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를 빼내고자 미국 기업과 대학을 노리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물품의 수출을 막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의 생산품에 대해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도 중국 화웨이와 중신통신(ZTE) 퇴출 작업을 시작했다. FCC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장비 목록을 작성하는 방법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앞서 FCC는 화웨이와 ZTE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지정해 미국 기업들이 이들 업체로부터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는데 정부 보조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등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면 국가기밀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동맹국에 5세대(5G) 이통통신 구축사업에 화웨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中공산당원·가족 비자 제한 검토”… 3억명 제재 카드 꺼내나

    “美, 中공산당원·가족 비자 제한 검토”… 3억명 제재 카드 꺼내나

    폼페이오 “화웨이 등 IT 인사 비자 제한틱톡·위챗 등 퇴출 여부도 조만간 결정”백악관 “필요시 中관료 추가 제재할 것”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촉발된 미국의 보복 조치가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번에는 미 행정부가 중국 공산당원이나 가족의 미국 방문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현실화되면 3억명 가까운 중국인이 제재 대상이 돼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화웨이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인사들이 공산당의 인권 탄압을 돕고 있다며 미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역시 “필요시 중국 관리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형태의 중국 관련 제재안을 준비 중이다. 초안에는 미국에 체류하는 중국 공산당원과 그 가족의 비자를 취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내 공산당원은 9000만명이 넘는다. 가족까지 더하면 많게는 2억 7000만명이 대상이 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관계자와 국영기업 임원을 포함시키는 안도 거론된다고 NYT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9월 “미국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며 이란과 예멘,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등 이슬람 5개국 주민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에도 같은 조치를 취하면 2018년 미중 무역전쟁 개시 뒤 가장 도발적인 상황이 될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다만 이 방안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달래고자 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미 정부가 중국인 방문객이 공산당원인지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느냐는 현실적인 난제도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주드 블랑셰 중국 담당 연구원은 “중국 전체 인구의 10% 가까이를 제재 대상에 올리면 반미 정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압박도 계속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IT 기업들이 공산당 인권 탄압에 관여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에 대해 “반체제 인사를 검열하고 중국 서부 신장 지역 무슬림 탄압을 가능하게 한 중국 공산당의 일부”라면서 “전 세계 통신회사들은 화웨이와 사업을 하면 인권 박탈자들과 일하는 것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금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틱톡이든 (위챗 등) 다른 플랫폼이든 우리 행정부는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필요한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야후뉴스는 이날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보안법 관련자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당분간 중국 관리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배제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보이콧 압박받는 캐나다… 反화웨이로 뭉치는 ‘파이브 아이스’

    보이콧 압박받는 캐나다… 反화웨이로 뭉치는 ‘파이브 아이스’

    영국 정부가 5세대(G) 이동통신망 구축에서 중국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하며 국제사회에 ‘반(反)화웨이 전선’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나다 정부가 영국과 같이 화웨이를 자국 내 5G 이동통신망에서 퇴출하라는 압력에 직면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캐나다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스’에 속해 있다. 전날 영국의 결정으로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4개국은 모두 안보상의 문제를 이유로 5G 인프라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게 됐다. 실제 영국 정부가 화웨이 퇴출을 결정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파이브 아이스’가 수집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겠다고 압박했기 때문이었다. 중국 캐나다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찰스 버튼 맥도날드 로리에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영국의 결정으로 캐나다 정부도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며 “조만간 화웨이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 내 반중 여론도 화웨이 퇴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캐나다는 2018년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됐다. 중국은 멍 부회장 체포에 대응하듯이 캐나다인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을 체포해 간첩 혐의로 기소하며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됐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 리드의 지난 5월 중순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가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는 답변이 78%에 이를 만큼 반중·반화웨이 여론이 높게 나오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환영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에 ‘반화웨이’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안전한 5G 생태계 조성을 위한 모멘텀이 구축되고 있다”며 “미래의 통신망에서 화웨이를 금지하는 데 있어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루마니아 그리고 스웨덴이 가세했다”고 여러 나라의 이름을 열거했다. 또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한 사례로 한국의 SK와 KT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웨이와의 결별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도 적지 않다. CNN은 영국이 기존 화웨이 장비 교체 등으로 약 25억 파운드(약 3조 7755억원)의 비용을 써야 하고, 5G 서비스 출시도 2~3년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중국이 정치·경제적 보복을 가할 경우 미칠 파장도 영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은 영국의 세 번째 무역국으로, 전체 무역량의 5%를 차지한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경우 각각 전체 수입의 66%와 50%가 중국과 홍콩에서 나온다며 대중 관계 경색 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보이콧 압박받는 캐나다… 反화웨이로 뭉치는 ‘파이브 아이스’

    영국 정부가 5세대(G) 이동통신망 구축에서 중국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하며 국제사회에 ‘반(反)화웨이 전선’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나다 정부가 영국과 같이 화웨이를 자국 내 5G 이동통신망에서 퇴출하라는 압력에 직면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캐나다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스’에 속해 있다. 전날 영국의 결정으로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4개국은 모두 안보상의 문제를 이유로 5G 인프라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게 됐다. 실제 영국 정부가 화웨이 퇴출을 결정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파이브 아이스’가 수집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겠다고 압박했기 때문이었다. 중국 캐나다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찰스 버튼 맥도날드 로리에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영국의 결정으로 캐나다 정부도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며 “조만간 화웨이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 내 반중 여론도 화웨이 퇴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캐나다는 2018년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됐다. 중국은 멍 부회장 체포에 대응하듯이 캐나다인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을 체포해 간첩 혐의로 기소하며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됐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 리드의 지난 5월 중순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가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는 답변이 78%에 이를 만큼 반중·반화웨이 여론이 높게 나오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환영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에 ‘반화웨이’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안전한 5G 생태계 조성을 위한 모멘텀이 구축되고 있다”며 “미래의 통신망에서 화웨이를 금지하는 데 있어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루마니아 그리고 스웨덴이 가세했다”고 여러 나라의 이름을 열거했다. 또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한 사례로 한국의 SK와 KT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웨이와의 결별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도 적지 않다. CNN은 영국이 기존 화웨이 장비 교체 등으로 약 25억 파운드(약 3조 7755억원)의 비용을 써야 하고, 5G 서비스 출시도 2~3년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중국이 정치·경제적 보복을 가할 경우 미칠 파장도 영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은 영국의 세 번째 무역국으로, 전체 무역량의 5%를 차지한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경우 각각 전체 수입의 66%와 50%가 중국과 홍콩에서 나온다며 대중 관계 경색 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 행정명령·中 제재법안에 서명”

    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 행정명령·中 제재법안에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종식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은행들을 제재하는 내용으로 상·하원을 통과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른 후속 보복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키로 한 데 대해 자신이 많은 나라가 화웨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득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은폐한 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0년 뒤 미래산업 선점… 삼성전자 ‘6G 시대’ 연다

    삼성전자가 5세대(5G)에 이어 ‘6G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5G보다 50배 속도가 빠른 6G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초격차’ 전략으로 10년 뒤 미래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4일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백서’를 공개하며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6G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가 만든 백서에는 2030년 상용화될 6G 시대에는 실제처럼 느껴지는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현실 세계의 사물을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 복제 등의 서비스가 등장한다는 전망이 담겼다. 미래 핵심 통신 기술인 6G에서는 최대 전송속도 1000Gbps, 무선 지연 시간 100μsec로, 5G 대비 속도가 50배 빨라지고 무선 지연 시간은 10분의1로 줄어드는 등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홀로그램 같은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송수신 때 지연이 거의 없는 기술이 필수인 원격 로봇 수술 같은 실시간 원격 진료가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2025년부터 6G 기술 표준화가 시작돼 2028년 상용화를 거쳐 서비스는 2030년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이번 6G 비전은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 경쟁사를 제치고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발빠르게 차지하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빚어낸 것이라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최근 무선사업부 사장단과의 전략회의에서도 5G 이후 6G 통신 등에 대해 “어떤 경영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하라”고 주문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 기술인 차세대 통신기술을 직접 챙겨 왔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선행 연구 조직인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최성현 전무는 “그간 스마트폰에서부터 네트워크 장비, 통신 반도체 칩까지 5G 상용화를 통해 쌓아 온 기술력을 토대로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英, 화웨이 공식 퇴출 “2027년까지 떠나라”

    英, 화웨이 공식 퇴출 “2027년까지 떠나라”

    올 12월 31일부터 5G부품도 구매 금지홍콩보안법·미국 압박에 전면 보이콧 영국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2027년까지 퇴출하기로 했다고 CNN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리버 다우든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브리티시텔레콤(BT)과 보다폰 등 주요 대형 이동통신사들에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고 밝혔다. 다우든 장관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국가안보와 경제를 위해서는 올바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사업 참여는 철회되고, 영국 통신사업자들은 올해 12월 31일부터 화웨이 5G 부품을 구매하는 것도 금지된다. 당초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5G 사업에서 비핵심 부문의 화웨이 장비 점유율을 35%로 제한하기로 했지만, 보수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따라 전면 보이콧으로 선회했다. 그동안 중국과 갈등을 빚어 온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장비 사용이 중국의 영국 네트워크 침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면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스’가 수집한 정보에 접근을 제한하겠다며 보리스 존슨 총리를 압박하기도 했다. 보수당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와 위구르 탄압을 비판하며 화웨이의 참여에 반대해 왔다. 최근 홍콩보안법이 전격 통과되며 영국과 중국 간 관계는 더욱 냉랭해진 상태였다. 앞서 화웨이 측은 2025년까지는 자사 제품을 전면 배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총리실의 이번 발표로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BT 등도 화웨이 퇴출이 5G 출시를 지연시키고 4G를 포함한 다른 네트워크 서비스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럽이 화웨이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시장이라는 점에서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화웨이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미중 갈등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한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23%)보다 10% 포인트 낮은 13%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통신 장비 부문에서 큰 하락세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 분석업체 가트너를 인용해 올 1분기 주요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화웨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국, 중국 화웨이 2027년까지 5G 사업서 퇴출

    영국, 중국 화웨이 2027년까지 5G 사업서 퇴출

    영국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2027년까지 퇴출하기로 했다고 CNN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리버 다우든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브리티시텔레콤(BT)과 보다폰 등 주요 대형 이동통신사들에게 이같은 방침을 전했다고 밝혔다. 다우든 장관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국가안보와 경제를 위해서는 올바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사업 참여는 철회되고, 영국 통신사업자들은 올해 12월 31일부터 화웨이 5G 부품을 구매하는 것도 금지된다. 당초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5G 사업에서 비핵심 부문의 화웨이 장비 점유율을 35%로 제한하기로 했지만, 보수당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따라 전면 보이콧으로 선회했다. 그동안 중국과 갈등을 빚어온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장비 사용이 중국의 영국 네트워크 침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면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가 수집한 정보에 접근을 제한하겠다며 보리스 존슨 총리를 압박하기도 했다. 보수당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와 위구르 탄압을 비판하며 화웨이의 참여에 반대해왔다. 최근 홍콩보안법이 전격 통과되며 영국과 중국간 관계는 더욱 냉랭해진 상태였다. 앞서 화웨이 측은 2025년까지는 자사 제품을 전면 배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총리실의 이번 발표로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BT 등도 화웨이 퇴출이 5G 출시를 지연시키고 4G를 포함한 다른 네트워크 서비스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럽이 화웨이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시장이라는 점에서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화웨이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미중 갈등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한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23%보다 10%포인트 낮은 13%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통신 장비 부문에서 큰 하락세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 분석업체 가트너를 인용해 올 1분기 주요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화웨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고] 틱톡의 위기? ‘글로벌이 아닌 로컬’에 답이 있다/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기고] 틱톡의 위기? ‘글로벌이 아닌 로컬’에 답이 있다/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지난 몇 년간 점차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온라인 앱 서비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조지아주의 한 방송국 채널에 출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틱톡 사용 제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무장관 마이클 폼페이오 역시 동일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틱톡 금지를 추진하는 건 가입자 정보 수집을 통해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중국과 국경 문제로 대치 중인 인도에서도 틱톡을 비롯한 중국산 앱 서비스 59개에 대한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안보를 비롯한 공공질서 침해를 근거로 내린 결정이었다. 국경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온라인 앱 서비스 시장에 국가 간의 장벽이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나 인도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틱톡에서 수집된 개인정보 데이터가 중국으로 전달되는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업데이트된 틱톡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따르면 틱톡에서 수집하는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장소가 싱가포르나 미국 내 서버일 수 있으며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주요 서버를 유지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급증하는 플랫폼으로서 보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임을 고지한 것이다. 틱톡에서 수집한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명시하는 것이다. 지난해 틱톡은 ‘2019년 하반기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각국 정부의 요청 사항과 관련 내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은 전 세계 정부 기관의 사용자 정보에 대한 법적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제3자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콘텐츠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각국의 안보 체계에 협조할 수 있는 대응 방안과 다양한 사용자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틱톡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는 건 국제정세의 흐름과 깊은 연관이 있다. 중국과의 패권 다툼을 벌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의혹을 야기함으로써 경제적 실익을 볼모 삼아 협상의 우선권을 쥐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자사 통신장비를 통해 자국 정보를 빼돌린다며 수출 규제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는데 이와 함께 영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화웨이의 5세대 통신 장비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트럼프가 틱톡의 사용 제한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로 틱톡의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의 스냅챗 주가가 13% 올랐다. IT 전문매체에서는 틱톡에 대한 규제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비롯한 미국의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주도하던 기업들의 반사이익 효과가 상당할 것임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결국 틱톡의 전 세계적인 성장세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바이기도 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비롯한 글로벌 SNS 플랫폼 역시 정보 보안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런 관점에서 틱톡이 맞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틱톡의 성장세를 증명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의 위상이 더 이상 전 세계적인 규모로서 안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아이러니하지만, ‘글로벌이 아니라 로컬’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 “혐의 모른 채 구금될 수도”… 美, 중국 내 미국인에 3년째 경계령

    미국 국무부가 최근 중국에 주재하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구금, 출국금지 등 중국 당국의 자의적 법 집행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 11일(현지시간) 경계경보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들이 영사 조력을 받지 못하거나 혐의를 모른 채 구금될 수 있다. 국가안보 관련 이유로 미국인들이 장기간 심문이나 구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국무부는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의 사적인 전자문서를 보냈다가 구금되거나 강제 추방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자의적 법 집행’ 경보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2018년, 2019년에도 비슷한 경계령이 내려졌고 중국도 미국에 대해 같은 경보를 울렸던 적이 있다. 2019년 1월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들에 미국 및 미 동맹국으로의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고 당시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직후였다. 다만 미중 간 관계 개선의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런 경계령이 잦아지는 것이 적어도 기업인에게는 좋지 않은 메시지로 작용하는 듯 보인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과 거래하는 많은 미국 회사가 공급망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기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공급망 컨설팅 업체인 QIMA가 지난달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각국 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기업의 95%가 공급망을 중국 외 지역으로 바꾸기를 원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같은 조사에서 공급망 전환을 원한 유럽의 기업은 절반 이하였다. QIMA는 “미중 무역전쟁 이후 시작된 현상이지만 양국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런 기류가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질문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상하이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중국 진출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을 때 ‘생산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답은 40% 남짓이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공급망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일이 녹록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망 대체지로 거론되는 나라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거나 사회기반시설이 중국보다 많이 뒤처지기 때문이다.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컨설팅 회사 CEL의 줄리앙 블룬은 SCMP에 “많은 회사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려 하지만 이곳에도 수많은 장애물이 있다. 공급자를 구하는 것이 악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중국식 경제보복의 칼… 13억명 인도의 ‘한중령’

    중국식 경제보복의 칼… 13억명 인도의 ‘한중령’

    중국과 인도 접경지대인 히말라야 서부지역 관할권을 둘러싸고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군 간에 유혈 충돌 사태를 빚은 이후 인도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의 전매특허인 ‘경제 보복의 칼’을 인도가 휘두르자 중국은 혼비백산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서부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이 휘두른 쇠못이 박힌 몽둥이에 비무장 인도군 20여명이 목숨을 잃자 반중 시위가 뉴델리, 뭄바이, 러크나우, 아마다바드, 암리차르 등의 지역 사회로 급속히 확산됐다. 반중 시위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등을 불태우며 중국을 공격했다. 일부 시민들은 중국산 전자제품을 모아 불태웠고 주택가에선 중국산 TV를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인도 내 샤오미 매장 간판 가리고 영업 이에 힘입어 인도는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즉각 보복 조치에 들어갔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앱들이 국가안보와 공공질서를 침해한 탓에 틱톡 등 중국산 앱 59개 사용을 금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해 반중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차단된 중국 앱은 틱톡 외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헬로(소셜미디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UC브라우저(브라우저), QQ뮤직(음악), 메이투(카메라), 캠스캐너(스캐너), 클래시오브킹즈(게임) 등 59개에 이른다. ‘틱톡’(音·TIKTOK)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도 내에서 1억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건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인도 대중국 보복의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에 틱톡은 “틱톡은 인도 법률에 따라 모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요건을 준수한다”며 “인도 사용자의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인도의 중국산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다. 인도의 중국 샤오미(小米)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눈치’ 영업을 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뉴델리 등에 있는 매장 간판 위에 ‘메이드 인 인디아’라고 쓰인 주황색 천을 덧씌웠다. 중국산을 꺼리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이 인도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인도 시장 점유율 1위(30%)를 달리고 있고 비보(VIVO)가 점유율 2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에 수입된 3250만대의 스마트폰 중 76%가 중국산이다. 샤오미는 “반중 정서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진 않다”고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속내는 매출이 떨어질까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창청(長城)자동차(GWM)의 공장 가동 승인이 보류되는 등 중국 기업 3곳의 502억 루피(약 8002억원) 규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힌두민족주의 단체인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중국 상하이터널엔지니어링(STEC)이 수주한 델리~메루트 수도권 고속철도(RRTS) 터널 건설사업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 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DFCCIL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중국 해당 업체와 4년 전 417㎞ 길이의 화물 철도 공사계약을 했지만, 공사가 2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인도 인프라건설 사업도 보류했다. 비하르주 정부는 중국항만건설그룹과 산시로드&브리지그룹이 참여한 대형 교량 건설 입찰을 취소했다. 비하르주 도로건설국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2곳에 중국 업체가 끼어 있다”며 “컨소시엄에 파트너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입찰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을 선정했으나 곧바로 취소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에어컨·자동차 부품·철강 등 370여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전했다.●인도, 중국과 무역 장벽 방안 검토 중 인도는 이와 함께 자동차나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의존 비중을 줄이라고 종용하는 한편 무역장벽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도는 주요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한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런 산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인도는 중국에서 766억 달러(약 91조 5000억원·2018년 기준)의 제품을 수입했지만 중국에 수출한 제품의 금액은 고작 188억 달러에 그쳤다. 대중 무역적자가 무려 578억 달러에 이른다. 인도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퇴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부장관은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중국에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 마땅한 대응책 없어 ‘전전긍긍’ 하지만 중국은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도는 13억 5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어서 첨단 분야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IT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왔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위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阿里巴巴), 텅쉰(騰訊·Tencent) 등 중국 IT 대기업은 인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자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도와의 분쟁 격화를 최대한 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원칙에 근거해 해외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인도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최근 인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 기업들의 권리를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부드러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의 일부 앱을 겨냥한 인도의 조처는 차별적인 것으로 이유가 모호하다”며 “이는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했을 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외교가에서는 자국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상대국에 툭하면 ‘힘자랑’을 해 오던 중국이 거꾸로 인도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악재 속 버팀목 된 반도체...3분기 메모리 부진 스마트폰이 메울까

    악재 속 버팀목 된 반도체...3분기 메모리 부진 스마트폰이 메울까

    미중 무역전쟁·코로나 재확산 등 리스크 여전메모리 수요 둔화로 3·4분기 실적 악화 예상모바일 신제품 출시·연말 세일시즌은 호재로깜짝실적에도 하반기 우려에 주가는 하락마감올 2분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8조 1000억원의 ‘깜짝 실적’으로 반도체의 저력을 증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 지난 5월 글로벌 기업인으로 첫 중국 방문 등 올해 13차례의 현장 행보 가운데 절반을 할애하며 챙긴 반도체 사업이 5조원 중후반대(추정)의 이익을 내며 악재 속 버팀목 역할을 해준 것이다. 시장에서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당초 증권사의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6조 4300억원이었다.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의 마케팅비 절감, 예상 밖 선전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수익도 코로나발(發) 충격을 완화했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49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5월 이후 5400만대까지 올라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에서는 1조 5000억~1조 9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 5600억원)과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생활가전(CE)에서도 각국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풀린 영향과 국내 성수기 진입,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4000억~7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사수한 것으로 보인다.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과 QLED TV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하반기다. 1,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이끌었던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19 재확산 이슈 등 여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서다. 메모리반도체 부진으로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각각 직전 분기보다 축소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 4분기는 메모리 재고를 상반기에 이미 비축해 놓은 서버·모바일 업체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D램이나 낸드플래시 가격이 종전보다 약세를 보이며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더 우세할 거란 관측도 다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에서는 3분기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등 플래그십 신제품이 나오며 출하량이 늘어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2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집중적으로 채용되면서 실적이 개선돼 메모리 쪽의 이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전, 휴대전화, 게임기 등의 판매 증가가 관련 제품의 반도체 수요 증대로 이어지며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60조원 이상, 영업이익은 9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 격화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삼성으로선 유럽, 중동 시장 등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을 끌어올 기회도 열렸다. 4분기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와 같은 최대 쇼핑 성수기 등의 호재도 있다.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반짝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 거래일보다 2.91% 하락한 5만 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올 거란 예상과 하반기에 대한 우려가 함께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트럼프 반대에도 쓴다더니… 영국도 5G 화웨이 퇴출

    유럽 국가들이 속속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5세대(5G) 이동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고 나섰다. 영국이 화웨이 5G 장비의 퇴출을 결정했고 프랑스는 가급적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 것이다. 미국 제재에 맞서 수년간 유럽 시장에 공을 들여 온 화웨이의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르면 연내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철거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보안국’이 화웨이의 기술적 위험성과 안전성을 ‘매우 매우 심각하다’고 재평가한 것이 주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존슨 총리가 화웨이를 5G 네트워크에서 단계적으로 배제하는 방안을 이달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5G 사업에 화웨이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올 초까지만 해도 민감한 핵심 분야를 제외하고는 화웨이의 입찰 참여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이에 ‘화웨이 참여를 원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졌던 영국 내 보수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히 반대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수출 제재로 화웨이의 장비 공급 능력이 타격을 받아 화웨이의 사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결국 퇴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미 정부의 제재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객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5G 망에 화웨이 설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겠지만 가급적 사용하지 말 것을 통신사들에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욤 푸파르 사이버방첩국(ANSSI) 국장은 경제 일간지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통신사에 앞으로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파르 국장은 이미 화웨이 설비를 사용하는 통신사에는 3년에서 8년간 허가 기간을 주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명시적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통신사들은 “거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화웨이 전면 사용 금지는 아니라면서 단지 프랑스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 중국에 대한 적대 행동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도의 ‘근육 자랑’에 ‘백기’ 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도의 ‘근육 자랑’에 ‘백기’ 든 중국

    중국과 인도 접경지대인 히말라야 서부지역 관할권을 둘러싸고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군 간에 유혈 충돌 사태를 빚은 이후 인도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의 전매특허품인 ‘경제보복의 칼’을 인도가 휘두르자 중국은 혼비백산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서부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이 휘두른 쇠못이 박힌 몽둥이에 비무장 인도군 20여명이 목숨을 잃자 반중 시위가 뉴델리·뭄바이·러크나우·아마다바드·암리차르 등의 지역 사회로 급속히 확산됐다. 반중 시위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그려진 사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 등을 불태우며 중국을 공격했다. 일부 시민들은 중국산 전자제품을 모아 불태웠고, 주택가에선 중국산 TV를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도 포착되는 등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이런 상황에 편승한 인도는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등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앱들이 국가안보와 공공질서를 침해한 탓에 틱톡 등 중국산 앱 59개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 반중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에 차단 조치된 중국 앱은 틱톡 외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헬로(소셜미디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UC브라우저(브라우저), QQ뮤직(음악), 메이투(카메라), 캠스캐너(스캐너), 클래시오브킹즈(게임) 등 59개에 이른다. ‘틱톡’(抖音·TIKTOK)은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도 내에서 1억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샹카르 프라사드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건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인도가 중국에 보복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들 중 하나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에 틱톡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틱톡은 인도 법률에 따라 모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요건을 준수한다”며 “인도 사용자의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를 포함해 외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인도의 중국산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이다. 인도 주요 도시에 있는 중국 스마트폰 샤오미(小米)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눈치‘ 영업을 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샤오미는 뉴델리 등 인도 대도시에 있는 매장 간판 위에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라고 쓰인 주황색 천을 덧씌웠다. 중국산 제품을 꺼리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이 인도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인도 시장 점유율 1위(30%)를 달리고 있고, 비보(VIVO)가 점유율 2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에 수입된 3250만대의 스마트폰 중 76%가 중국산이다. 샤오미 는 “반중 정서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진 않다”고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속내는 매출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창청(長城)자동차(GWM)의 공장 가동 승인이 보류되는 등 중국 기업 3곳의 502억 루피(약 8000억원) 규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중국 상하이터널엔지니어링(STEC)이 수주한 델리~ 메루트 수도권 고속철도(RRTS) 터널 건설사업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DFCCIL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는 점을 파기 이유로 들었다. 중국 해당 업체와 4년 전 417㎞ 길이의 화물 철도 공사계약을 했지만, 공사가 2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인도 인프라 건설 사업도 보류했다. 비하르주 정부는 중국항만건설그룹과 산시로드&브릿지그룹이 참여한 대형 교량 건설 입찰을 취소했다. 비하르주 도로건설국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2곳에 중국 업체가 끼어있다”며 “컨소시엄에 파트너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입찰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을 선정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곧바로 중국 기업 배제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에어컨·자동차 부품·철강 등 370여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전했다.인도는 이와 함께 자동차나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 제품 의존 비중을 줄이라고 종용하는 한편 무역 장벽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그동안 주요 부품 등을 중국에서 도입한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런 산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인도는 중국에서 703억달러(약 84조원)의 제품을 수입했지만 중국에 수출한 제품의 금액은 167억달러에 그쳤다. 인도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퇴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담당 부장관은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인도에 대해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도는 13억 5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어서 첨단 분야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IT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위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阿里巴巴)·텅쉰(騰訊·Tencent) 중국 ‘정보기술(IT) 공룡’ 등은 인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인도와 분쟁이 격화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중국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원칙에 근거해 해외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중국은 (인도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최근 인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 기업들의 권리를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부드러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의 일부 앱을 겨냥한 인도의 조처는 차별적인 것으로 이유가 모호하다”며 “이는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했을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외교가에서 자국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상대국에 툭하면 ‘힘 자랑’을 해오던 중국이 거꾸로 인도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홍콩보안법에 맞불… 화웨이·ZTE ‘국가안보 위협’ 지정

    美 홍콩보안법에 맞불… 화웨이·ZTE ‘국가안보 위협’ 지정

    중국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통과된 3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지정했고 미국 의회는 이른바 홍콩 주민 난민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미국의 대중 압박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서방 주요국들도 홍콩보안법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FCC는 이날 “화웨이·ZTE를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미 통신기업들은 이들 회사로부터 신규 장비 구매 및 기존 장비 유지·보수 시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83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쓸 수 없게 된다. FCC는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중국 통신업체 3개사의 미국 진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화웨이와 ZTE 모두 중국 공산당 및 군사기구와의 관계가 밀접하다”며 “미국은 중국 공산당이 네트워크 취약점을 악용하고 중요 통신 인프라를 훼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화·민주 양당 의원은 정치적 탄압이 우려되는 홍콩 주민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내용의 ‘홍콩 피난처 법안’을 공동 제출했다. 홍콩보안법이 통과된 지 몇 시간 만이다. 법안에 따르면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거나 정치행사에 평화롭게 참여했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거나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입증된 홍콩 주민과 그 배우자, 직계 존·비속은 국무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받을 수 있다. 법안 유효 시한은 5년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홍콩인들의 대만 이주를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미국에 끼친 엄청난 피해를 보며 중국에 대한 분노가 점점 커진다”고 적었다. 코로나19를 앞세웠지만 홍콩보안법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튿날인 1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들은 홍콩과 중국 본토의 관계를 규정하는 새로운 규칙 시행에 따라 이전처럼 홍콩이 본부를 두기에 알맞은 곳일지 재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장샤오밍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부주임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미국의 조치에 상응하는 반격을 그때마다 하겠다”고 맞섰다. 영국과 호주, 캐나다, 일본, 스위스 등 27개국은 이날 제44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중국에 홍콩보안법 폐지를 촉구했다. 한국 외교부는 “제반 상황을 고려해 공동 발언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마지막 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박탈한다고 선언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홍콩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2017년 무역전쟁 개시로 불거진 두 나라의 대립이 화웨이 사태와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보안법으로까지 확대됐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8일 홍콩보안법 심의를 시작해 폐회일인 이날 회의 시작 15분 만에 상무위원 16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로 사망자가 나오자 “홍콩의 혼란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올 5월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보안법 제정을 미루는) 홍콩 입법회를 대신해 법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에 부칙 형태로 추가해 주권 반환일인 1일부터 시행한다.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에 해당하는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미 정부는 홍콩에 제공하던 특혜 일부를 제거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그간 법률로 보장하던 무역 등의 특별 지위를 철회한다.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홍콩에 국방 물자를 더는 수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1984년 중영공동성명을 존중하며 홍콩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며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홍콩 문제에 ‘고도의 자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마지막 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박탈한다고 선언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홍콩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2017년 무역전쟁 개시로 불거진 두 나라의 대립이 화웨이 사태와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보안법으로까지 확대됐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8일 홍콩보안법 심의를 시작해 폐회일인 이날 회의 시작 15분 만에 상무위원 16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로 사망자가 나오자 “홍콩의 혼란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올 5월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보안법 제정을 미루는) 홍콩 입법회를 대신해 법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에 부칙 형태로 추가해 주권 반환일인 1일부터 시행한다.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에 해당하는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미 정부는 홍콩에 제공하던 특혜 일부를 제거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그간 법률로 보장하던 무역 등의 특별 지위를 철회한다.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홍콩에 국방 물자를 더는 수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1984년 중영공동성명을 존중하며 홍콩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며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홍콩 문제에 ‘고도의 자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 최고 값어치 공기업 귀주마오타이 ‘꺾어야 얘기 된다는 믿음’

    中 최고 값어치 공기업 귀주마오타이 ‘꺾어야 얘기 된다는 믿음’

    중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공기업으로 이 나라 최대 은행을 제치고 명품 술 제조업체 귀주마오타이가 꼽혔다. 이 회사 주가가 올해 들어 미친 듯이 계속 뛰어 레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20% 이상 올랐고, 중국공상은행(ICBC)를 제치는 데 이르렀다. 29일 종가 기준으로 귀주마오타이는 1조 8000위안(약 169조 3900억원)으로 이에 조금 못 미친 ICBC를 따돌렸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훨씬 주당 가치가 높지만 중국 증시에 상장된 것은 아니며, 화웨이 역시 사기업이라 마오타이와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귀주마오타이는 색다른 기업 형태를 갖고 있다. 부분적으로 국가 소유이며 부분적으로는 공기업 형태로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등재돼 있다. 1999년 설립돼 3년 전 영국의 디아지오(Diageo)를 제치고 세계 최대 주류 브랜드가 됐다. 깨끗하고 무색인 백주를 제조, 유통시키는데 국민 술 대접을 받는다. 백주는 일반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35도에서 60도를 오간다. 중국 술을 오랫동안 연구한 존 왓킨스는 “마오타이로 한잔 꺾는 일은 기업문화의 한 부분이며 신뢰와 우의를 높이는 행위로 여겨진다”면서 “중국의 내수 시장이 성장하고 더 많은 구매력을 갖추면서 이 회사가 지속 가능하며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는 점을 외부에서도 평가한 덕”이라고 분석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중화인민공화국을 창건한 마오저뚱 전 주석이 지난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했을 때 만찬에서 접대한 유명한 술이다. 2년 뒤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이 덩샤오핑에게 “우리 둘이 마오타이를 충분히 마시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입소문을 탔다. 이렇게 되면서 돈있고 힘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만찬을 주재하면서 이 술을 대접해야 한다는 불문율 같은 것이 자리했다. 상하이 애널리스트이며 백주를 매일 마신다는 데이비드 류는 “비싸고 수량이 제한된다는 이유로 어떤 상징 같은 것이 돼 마오타이의 마케팅 판매 전략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원지로 지목돼 온갖 어려움을 겪는 이 때 마오타이 주가가 뛰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것이다. 중국의 다른 주류 브랜드는 하락 일변도라 더욱 그렇다. 방송은 술집이나 클럽에서 마시는 다른 라이벌 술들과 달리 마오타이 주는 집에서 즐기는 이들이 많은 것을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 때문에 득을 본 것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염병 확산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면서 오히려 애국심을 부추겨 자국 제품과 브랜드를 애용하게 만들었는데 스포츠 의류부터 화장품, 술까지 등에도 그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해외 여행을 가서 사들고 오지 못하니 국내 명품에 눈을 돌린 결과라는 것이다. BBC는 한 병에 900위안(약 15만 2451원) 되는 것도 있는데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한 병에 2만 달러(약 2393만원)까지 팔리는 일도 있다고 소개했다. 물론 맛 품평도 곁들였다. 처음 마실 때는 엔진 오일을 들이키는 기분이었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니 부드럽고 즐기게 됐다고 털어놓는 이도 있었다. 물론 귀주마오타이가 세계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기업이 되려면 갈길이 아득하기만 하다. 얼마 전 기업공개를 일부 한 사우디아람코는 레피니티브에 의해 1조 9000억 달러(약 2274조1100억원)로 평가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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