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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반도체 강국은 ‘일장춘몽’인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반도체 강국은 ‘일장춘몽’인가

    중국의 반도체 강국은 ‘일장춘몽’(一場春夢·한바탕 달콤한 꿈)인가?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으로 꼽혀온 쯔광(紫光)그룹(Tsinghua Unigroup)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를 견뎌지 못하고 결국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로 출발한 쯔광그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쯔광그룹은 지난 20일 밤 전략투자자 유치 공고를 냈다. 이번 공고는 법원의 승인으로 쯔광그룹이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지 4일 만에 나온 것이다. 베이징시 중급인민법원은 앞서 19일 채권자인 후이상(徽商)은행이 낸 쯔광그룹 파산 구조조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인민법원은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맡을 관리인으로 쯔광그룹의 현 경영진을 임명한 바 있다. 중국의 기업 파산법은 관리인이 법원의 파산 구조조정 인용 결정으로부터 6개월 안에 구조조정안을 마련해 법원과 채권단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시한은 최대 3개월 연장될 수 있다. 기한 내에 관리인이 구조조정안을 내놓지 못하면 법원은 채무자의 파산을 선고하게 된다. 파산 절차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추가 투자자 유치와 채무 조정을 통해 기업을 살리는 파산 구조조정이다. 다른 하나는 채무 기업을 해산시키고 남은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나눠주는 파산 청산 절차다. 쯔광그룹에 적용되는 파산 구조조정은 빚의 일부를 탕감하거나 출자 전환해 존속 가치가 있는 기업이 살아날 발판을 마련하게 해준다는 면에서 한국의 워크아웃(기업회생 절차)과 비슷하다. 쯔광그룹은 파산 구조조정 개시 전에도 이미 잠재적인 투자자들과 물밑 협의를 진행해왔는데 이제 이 같은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셈이다.쯔광그룹은 이번 공고에서 전략투자자가 자사의 사업 일부가 아닌 사업 전체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여러 기관과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투자를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쯔광그룹에서 수익성이 좋은 일부 사업체만 따로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이는 저장(浙江)성 국유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와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국자위, 알리바바그룹 등 잠재적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제안인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은 쯔광그룹이 46.45%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쯔광구펀(紫光股份·Unisplendour)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쯔광구펀은 중국 최대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다. 서버와 PC, 공유클라우드, 공유기 등 사업 분야에서 화웨이(華爲)와 경쟁 중인 신화싼(新華三)그룹을 거느리고 있다. 쯔광그룹이 제시한 전략투자자 신청 마감일은 오는 9월 5일이다. 이날 신청 상황에 따라 쯔광그룹의 존속 여부가 1차적으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쯔광그룹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졸업한 명문 칭화(淸華)대 산하 기업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칭화대의 기술지주회사인 칭화홀딩스가 지분 33.3%(지난해 6월 기준)를 갖고 있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웨이궈(趙偉國) 쯔광그룹 회장은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 국자위의 직접 관리를 받는 중앙기업인 쯔광그룹은 산하 자회사만 588곳에 이른다. 쯔광구펀을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장춘추(長江存儲·YMTC), 반도체 설계업체 쯔광궈신(紫光國芯), 팹리스 쯔광궈웨이(紫光國微), 휴대폰 반도체 전문 설계업체 쯔광잔루이(紫光展銳·UNISOC), 교육서비스업체 쯔광쉐다(紫光學大) 등 상장사만도 36곳이나 된다. 쯔광그룹은 한때 중국 정부가 반도체기금 230억 달러(약 26조 5000억원)라는 거금을 아낌없이 지원했을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곳이다. 2018년 4월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창장춘추 공장을 직접 방문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당시 자오 회장은 일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내로 세계 5대 메모리 반도체기업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에 힘입어 창장춘추와 쯔광잔루이, 쯔광구펀, 쯔광궈웨이 등을 잇따라 설립하며 종합 반도체업체(IDM)로 급성장했다.하지만 쯔광그룹은 중국 안팎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는 데는 실패해 막대한 빚을 떠안게 됐다. 2015년에는 휴렛팩커드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 h3c 테크놀러지 지분 51%를 23억 달러에 인수했다. 2016년에는 후베이(湖北)성, 중국 집적회로 산업투자기금과 협력해 창장춘추를 설립했다.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투자였다. 차이신은 “쯔광그룹이 지난 10년 간 대규모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선 가운데 산하의 여러 반도체 사업에서 돈을 불태웠지만 스스로 이익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부족했다”며 “2019년 이후 채권을 발행하지 못했고 계속 쌓인 채무로 결국 위기가 폭발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쯔광그룹이 몰락 징후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이었다. 이때부터 부채 상환 압박이 시작됐는데 그 시기 그룹 부채는 이미 2029억 위안(약 36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13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를 갚지 못하면서 첫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냈다. 이어 12월에는 4억 5000만 달러짜리 외화표시채권도 만기에 상환하지 못해 부채는 급격히 늘어났다. 반면 사업으로 돈을 벌어 빚을 갚을 능력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쯔광그룹의 순이익은 2억 7500만 위안에 그쳤다. 2019년 기준 쯔광그룹의 전체 자산은 3000억 위안 규모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 홍콩사무소의 게리 응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백기사가 구조조정 전에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려운데 지금까지는 한 명도 없었다”며 “구조조정 절차가 끝나면 외부 투자자를 찾는 게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사실상 계열사 분리매각 불가피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중국 반도체 업계의 큰 관심은 쯔광그룹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향배에 있다. 쯔광그룹의 창장춘추는 수백억 위안대 자금을 투입해 충칭(重慶)시 양장(兩江)신구에 D램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고 64단 3D 낸드 기반의 256기가바이트급 낸드 플래시 등 일부 제품을 양산 중이지만 아직 투자 규모 대비 실적은 미진해 시장 내 존재감은 매우 약한 편이다. 차이신은 “(중국)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비상장사인 창장춘추의 생산 확대 계획이 쯔광그룹의 채무 문제로 지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쯔광그룹은 국내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oC)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쯔광잔루이가 만드는 SoC는 아직 미국 퀄컴이나 대만 미디어텍, 삼성전자 등이 만드는 제품보다는 사양이 떨어지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에 힘입어 중국 내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공급을 빠르게 늘려나가는 추세다. 쯔광그룹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중국의 반도체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설립된 반도체 관련 신규 기업은 2만 2000여개에 이른다. 이 중에서 90개 이상이 중국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관영 신화통신은 반도체 분야에 대해 올해 ‘자금 블랙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정보 공개사이트 치차차는 지난 10년 간 중국 반도체 관련 투·융자건수가 3374건, 총금액은 8000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 중 올해 상반기에 2944억 위안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융자액 1098억 위안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 미 무역대표부 “中 경제적 강압에 협력 강화” 호주 지지 선언

    미 무역대표부 “中 경제적 강압에 협력 강화” 호주 지지 선언

    미국이 중국과 호주 간 무역분쟁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호주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댄 테한 호주 통상장관과 만나 양국 간 통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USTR은 회담 후 내놓은 성명에서 양측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무역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방되고 자유로운 민주주의 체계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USTR은 특히 타이 대표가 공통의 난제에 대응하고, 공정하고 시장지향적인 무역 관행을 촉진하기 위해 규칙에 입각한 국제 통상을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호주의 노동자와 기업, 시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중국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를 포함한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측은 중국의 ‘경제적 강압’과 관련해 계속해서 고위급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호주와 중국 간 무역은 지난 2018년 호주가 5세대(G) 무선 네트워크에서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면서 악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호주가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경색됐다. 이에 호주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보리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소고기와 석탄, 포도 수입을 금지했다. 호주는 지난 6월 와인 관세 부과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조치를 ‘경제적 강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월 중국은 호주와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가 양국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의 쇠퇴 책임은 전적으로 중국에 있지 않으며, 호주가 객관성과 합리성을 가지고 중국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륙의 실수’는 옛말…샤오미 기세 어디까지

    ‘대륙의 실수’는 옛말…샤오미 기세 어디까지

    중국 샤오미의 기세가 무섭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흔들리는 사이 급속히 성장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삼성전자까지 위협하고 있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로 2위 자리에 올랐다. 1위는 19%인 삼성전자, 3위는 14%의 애플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을 보면 샤오미는 83%로 가장 높았다. 15%의 삼성전자, 1%였던 애플과 비교하면 최근 성장세가 얼마나 높은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4위로 밀어내고 삼성, 화웨이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샤오미는 다시한번 애플을 제치며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전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이 애플보다 75% 저렴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샤오미의 전략은 남미나 동남아, 아프리카 시장에서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를 제치고 3위로 오른 뒤 삼성전자, 모토로라에 이어 이 지역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의 수혜를 입을 기업들로 같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삼성전자와 레노버, 샤오미 등을 지목하며 남미에서는 샤오미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카날리스의 이번 조사에서도 샤오미의 남미 지역 성장률은 300%, 아프리카는 150%로 나타났다. ‘애플의 아류’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던 샤오미였지만, 최근 고급화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900달러가 넘는 ‘미11 울트라’ 같은 고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한데 이어 삼성이 주력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미 믹스 폴드’를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각종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한 샤오미는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도 넘보고 있다. 샤오미는 앞서 지난 3월 전기차 사업에 향후 10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 [여기는 중국] 화웨이, ‘천재 소년’ 선발해 억대 연봉 지급하는 이유

    [여기는 중국] 화웨이, ‘천재 소년’ 선발해 억대 연봉 지급하는 이유

    중국 최대 규모의 통신기기 제조업체 화웨이가 2명의 이공계열 천재 소년을 선발, 억대 연봉을 제시한 것이 알려져 화제다. 화웨이 측은 매년 일명 ‘천재소년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공계열 인재 양성 지원을 시행, 이 분야 기대주를 자사에 영입해오고 있다. 올해 선발된 행운의 억대 연봉 소년은 후베이성 우한 소재의 화중과기대학(华中科技大学) 통신학과 출신의 랴오밍후이 박사와 컴퓨터학과 출신의 학사 졸업생 우민옌 군이 선정됐다. 이들은 모두 중국의 신세대로 불리는 90호우(90년 대 출생자)로, 화웨이 측은 랴오밍후이 박사에게 최고 연봉인 201만 위안(약 3억6000만원), 우민옌 군에게는 100만 위안(약 1억7000만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이 받게 되는 연봉은 이 분야 업계 평균 연봉의 5배 이상의 높은 금액으로 책정됐다. 화웨이가 매년 이 시기 공개 선발해오고 있는 ‘천재소년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창업주 런전페이 회장이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정페이 회장은 이공계열 인재를 양성, 국가급 미래 과학 프로젝트와 반도체, 스마트 제조, 화학공학, IT, 물리공학, 재료공학 등 국가 과제 해결 등을 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선발돼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천재소년’ 선발 과정은 총 7차례의 필기와 실기, 면접 등의 과정이 수반된다. 최종 선발 과정에는 런정페이 회장이 직접 주도하는 대면 임원급 면접이 실시된다. 특히 지난 2019년은 화웨이가 미국 상무부로부터 대대적인 제약을 받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이때 런정페이 회장은 총 3개 단계의 인재를 분류 선발한 뒤, 선정된 인재들에게는 ‘천재소년’이라는 명칭과 함께 억대 연봉의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해왔다. 실제로 공개된 내역에 따르면, 천재 소년으로 선발된 인재들은 최저 △89만 6000위안~100만 8000위안 △140만 5000위안~156만 5000위안 △182~201만 위안 등의 고액 연봉을 보장 받아왔다. 지난 2019년부터 천재소년으로 선정돼 화웨이에 영입된 사원은 올해 추가 선발된 2명을 포함해 총 17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이 천재소년 최고급 대우인 연봉 201만 위안으로 화웨이에 영입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 분야 젊은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유인책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분위기다. 다만 화웨이 측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 침체된 분위기에 따라 올해 선발된 2명의 인재에 대한 상세한 개인 정보 및 개별 언론 인터뷰 등은 진행되지 않는 양상이다. 한편, 화웨이 측은 향후에도 인재 선발 및 영입에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로 2020년 화웨이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에 고용된 직원 수는 총 19만 7000명으로 이들을 위한 급여 및 복지 비용으로 총 1391억 위안(약 24조 7000억 원)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화웨이가 자사 직원 1인 평균 70만 6000위안(약 1억 3000만 원)의 복지를 지원해왔던 셈이다. 이에 대해 런정페이 회장은 “이 같은 지출 규모는 적지 않은 비중”이라면서도 “젊은 과학자자들의 우수성과 천재성을 성장시키고 키우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디추싱을 때리는 중국 당국의 속내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디추싱을 때리는 중국 당국의 속내

    중국의 사이버감독 사령탑 격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지난 2일 밤 느닷없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지 이틀 밖에 안 된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이날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사이버)안보법을 바탕으로 국가 데이터안보 위험 방지, 국가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위해 디디추싱에 대한 인터넷안보 심사를 한다”며 “신규 회원 모집을 금지한다”고 짤막하게 밝혔을뿐 조사배경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이틀 뒤 4일에는 개인정보 수집 법령 위반을 이유로 중국 내 모든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디디추싱 앱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7일에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디디추싱에 50만 위안(약 8800만원)의 벌금까지 부과했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미 뉴욕증시 상장의 기쁨을 제대로 누려보기도 전에 중국 당국의 ‘안보심사’라는 철퇴를 맞아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진 모양새다. 중국 당국의 디디추싱에 대한 갑작스런 조사는 지도부의 역린을 건드린 탓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이 뉴욕증시 상장 두달 전부터 “지금은 상장을 추진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찌감치 경고를 보냈다.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가외환관리국 등 관계 당국은 4월 29일 디디추싱을 비롯해 텅쉰·징둥 등 13곳 금융 플랫폼 사업자를 상대로 공동 웨탄(約談·예약 면담)을 진행했다. 웨탄은 당국이 문제 소지가 있는 기업을 불러 질타하며 개선책을 제시하는 절차다. 관계 당국은 이날 웨탄에서 ‘증권 발행·거래에 대한 규범과 해외 상장 행위’에 대한 논의했고 디디추싱에 상장 연기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14일에는 교통운수부와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등 관계 당국이 디디추싱과 트럭공유업체 만방(滿幇) 등 10곳의 온라인 차량호출 업체를 불러 웨탄을 실시했다.디디추싱은 당국에 소환될 당시 기업공개(IPO)를 위해 홍콩과 뉴욕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었다.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댄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 등 투자자들의 압력, 중국 일부 금융규제 기관들의 뉴욕 상장 공개 지지 등 엇갈린 메시지 속에 디디추싱은 IPO를 그대로 밀어붙였고,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44억 달러(약 5조원)를 조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디디추싱이 인민은행의 IPO 연기와 국가인터넷전보판공실의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철저한 셀프 점검을 요구받았으나 IPO 절차를 멈추라는 명백한 명령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해 상장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 소식을 전해지자마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인터넷정보판공실이 3주간 디디추싱을 조사한 뒤 뉴욕증시 상장 중단을 요구했지만 디디추싱이 상장을 강행하면서 사달이 났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특히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디디추싱 이사회에 미국 군인 출신이 5년간 재임해 왔다’ ‘국가 핵심 데이터가 오래 전부터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미확인 의혹도 급속히 확산됐다. 2016년 애플이 디디추싱에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이사회 멤버가 된 애드리안 페리카 애플 인수·합병(M&A) 총괄이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데다 미군 복무 경력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가 군부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 삼은 것처럼 페리카 총괄의 경력을 문제 삼았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디디추싱 측은 “터무니 없는 소문”이라며 일축했다. 중국은 일반 도로의 교통량 현황이나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주유소를 비롯해 전기차 충전소, 버스 정거장 위치까지도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 정보’로 규정하고 있다. 2017년 시행된 중국 인터넷안보법에 따르면 정보통신(IT)과 운송, 에너지, 금융 등 ‘중요 정보’를 관리하는 기업은 반드시 중국 내에 중요 정보를 저장하고 중국 정부가 요구할 때 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디디추싱은 뉴욕 상장 추진 과정에서 미 회계기준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미국 측에 공개해야 했다. 이 때문에 위치 정보를 다루는 디디추싱의 민감한 내부 정보가 미 당국이나 해외 대주주에 넘어갔을 공산이 큰 만큼 중국 지도부의 우려를 낳았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중국이 자국 기업들이 당국의 통제권 하의 홍콩 또는 상하이 증시 상장을 선호해온 이유다.차이신은 “디디추싱이 다루는 데이터가 국가 경제안보와 밀접히 관련된 것”이라며 “디디추싱이 다급한 경제적 이익 때문에 회계감독 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 등 미국 관계 당국이나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게 데이터가 넘어갔을 경우 매우 큰 안보 위협이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매체 텅쉰왕(騰訊網)은 “전국 도로망과 전 국민의 이동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디디추싱의 데이터가 미국에 넘어가면 특정 회사의 고위 간부가 주로 어디서 누구와 회동하는지 등과 같은 민감한 정보까지 추측 가능해진다”며 “국가 경제와 관련된 실시간 데이터를 미국 손에 쥐여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디디추싱이 뉴욕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안보상 민감하다고 여기는 데이터를 미국 측에 제공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다. 디디추싱이 해외에서 상장한 것은 “중국의 중요 데이터를 미국에 갖다 바치려는 행위”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부 유출이 디디추싱의 조사를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지도부는 자국 시장에서 얻은 이익을 미국 투자자에게 이전할 경우 중국 내 부의 축적과 재분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국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엄청난 돈을 번 디디추싱이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배만 불린다는 논리다.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디디추싱의 월간 차량 호출 건수는 5억 6200만건으로 집계됐다. 디디추싱이 지방 중소도시를 겨냥해 별도로 출시한 플랫폼 화샤오주(花小猪)는 320만건 수준이다. 두 플랫폼을 합친 시장 점유율은 무려 90.6%에 이른다.디디추싱의 월평균 사용자 수는 5439만 명, 시장점유율은 88.7%다. 디디추싱의 올 1분기 매출은 421억 6300만 위안이며 이중 중국에서 392억 위안을 벌었다. 매출의 92.9%가 중국 내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우웨이창(吳偉强) 저장(浙江)공업대 교수는 중국신문주간(中國新聞周刊)에 “디디추싱은 각종 수단을 동원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 뒤 운전기사들이 내는 사납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까닭에 미국 자본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등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대형 첨단기술 기업이 중국 본토나 홍콩에 상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다. 디디추싱의 이번 위기는 급성장하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최대 위협이 ‘중국 정부’라는 새삼 확인해 준다.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에 이어 3곳의 플랫폼 사업자를 대상으로 ‘안보심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등을 위해 만방의 자회자인 화물중개 플랫폼 윈만만(運滿滿)과 훠처방(貨車幇), 구인·구직 플랫폼 BOSS즈핀(直聘)을 대상으로 안보심사를 한다”고 5일 발표한데 이어 신규 회원모집 금지 조치도 내렸다. 이들 기업은 모두 5~6월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반독점, 금융 안정, 소비자정보 보호 등의 명분을 내세워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는데, 이젠 더 심각한 국가안보 카드까지 꺼내 중국 빅테크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 화웨이 “美 제재 굴하지 않아”… 스마트폰에 전기차까지 자체 OS 승부수

    화웨이 “美 제재 굴하지 않아”… 스마트폰에 전기차까지 자체 OS 승부수

    독자 OS ‘훙멍’ 개발해 국가에 기부중국인들도 애국주의 마케팅에 호응中 한정돼 기업들 참여 여부 미지수지난 19일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난징둥루.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으로 글로벌 브랜드들이 모두 모인 ‘경제 전쟁터’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플래그십 상점(대표 매장)을 열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화웨이였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부터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화웨이의 제품이 세계시장에 깔리면 개인정보 보안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동맹국에 “화웨이를 쓰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기술이 담긴 반도체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도 차단했다. 화웨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니 예상과 달랐다.화웨이는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스마트폰뿐 아니라 PC,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 모든 정보기술(IT)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자체 OS ‘훙멍’(하모니)을 내놨다. 수많은 중국인들도 ‘애국주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매장에서는 화웨이가 직접 만든 전기자동차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언젠가 미국의 애플과 구글이 전기차를 내놓기 전에 중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다. 상하이의 한 대학생은 “화웨이와 삼성 제품 간 성능 차이를 잘 모르겠다. 오히려 중국인들이 쓰기에는 현지화된 기능이 많은 화웨이가 더 낫다”고 평가했다. 화웨이가 독자 OS를 개발해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올인원 OS’인 훙멍의 생태계를 확산하고자 명운을 걸었다. 이 전략이 먹히면 화웨이는 구글처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부활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에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20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훙멍2의 기본 코드를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개방원자재단에 기증했다. 정부 기관뿐 아니라 일반 기업도 얼마든지 훙멍을 쓰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훙멍2는 화웨이가 안드로이드를 대신해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연결할 수 있게 만든 OS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이어 가고 있다. 한때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스마트폰 사업은 핵심 부품 수급이 끊겨 직격탄을 맞았다.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20%대에서 지금은 5% 밑으로 주저앉았다.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여전히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밖에서는 점유율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이 제재를 풀지 않는 한 기기 및 장비 판매로는 성장이 쉽지 않다. 이에 소프트웨어 확대 전략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데이터 경제를 장악하려는 의도다. 잘만 하면 14억명이 넘는 중국인의 각종 정보를 활용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를 합쳐 놓은 기업이 될 수도 있다. 중국경제망은 “훙멍은 중국 정보산업의 공동 재산이다. 중국 업체들이 훙멍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기업이 훙멍 시스템에 참여할지 미지수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다”는 이유로 훙멍 채택 제품까지 제재하면 그 파장을 예측하기 힘들다. 중국에서만 쓰일 훙멍 생태계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는 기업도 상당수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플랫폼 전략은) 화웨이의 핵심 역량과 거리가 멀다. 미래가 어두워 보인다”고 밝혔다. 글 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미 법원, 화웨이 소송 기각…‘국가안보 위협론’ 승리

    미 법원, 화웨이 소송 기각…‘국가안보 위협론’ 승리

    미국 법원이 국가안보에 위협으로 판단되는 통신장비에 대한 거래 승인을 전면 금지한 정부의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강경 조치에 무게를 실어줬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제5 연방순회항소법원은 18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명령을 철회해달라며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 3명의 판사로 구성된 항소심 재판부는 60쪽에 이르는 판결문을 통해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연방기금을 통해 화웨이 장비구매를 금지하도록 한 명령은 FCC의 권한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FCC가 국가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전문성이 부족한 기관이라는 화웨이 측 주장도 기각했다. 미 FCC는 앞서 지난 17일 화웨이와 중싱(中興)통신(ZTE) 등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으로 판단되는 중국 업체 장비에 대한 구매 승인을 금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FCC는 이같은 제안을 표결에 부쳐 4대 0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FCC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19년 5월 연방정부 보조금인 ‘보편 서비스 기금’을 이용해 화웨이를 포함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업체의 장비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제재 리스트에 오른 화웨이는 FCC의 결정이 “안보가 아닌 정치에 기반을 둔 결정”이며, 국가 안보에 대한 판단은 FCC의 권한을 벗어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 언론들은 미 법원이 안보 문제와 관련해 행정부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블룸버그 통신은 “FCC 손을 들어준 1심 판결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이날 판결이 국가 안보에 관련한 정부 판단에 대해서는 수정하지 않는 미국 법원의 오래된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에 대해 고강도 규제를 해왔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의 유착관계로 인해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다. 화웨이는 미국이 자국에서는 물론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금지를 촉구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타격을 입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대입시험 ‘가오카오’ 종료…수험생들, 보복성 소비 폭증

    중국 대입시험 ‘가오카오’ 종료…수험생들, 보복성 소비 폭증

    중국의 대입 시험이 종료되면서 수험생들의 보복성 소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9일 종료된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高考) 이후 1078만 명의 고3 수험생들의 소비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고 중국 유력 언론 중신망은 19일 이 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티켓 서비스 업체 ‘씨트립’은 졸업 여행에 대한 문의가 지난 5월 대비 120% 이상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10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졸업 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주로 상하이, 충칭, 청두, 창사, 베이징, 지난, 난징, 항저우, 우한, 칭다오, 시안, 구이양, 시닝, 하얼비 등의 도시가 졸업 여행지로 각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트립 관계자는 “2000년대 출생한 젊은 세대들의 경우 과거 단체 여행을 선호했던 것과 달리 스스로 여행지를 선택하고 계획하는 자유여행을 선호한다”면서 “특히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접 예약하고 알뜰한 가격에 여행하는 것이 젊은 세대들의 양상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800위안(약 14만 1000 원)으로 4일 동안 상하이 여행을 하는 저가 여행과 700위안(약 12만3000 원)으로 충칭을 3일 간 여행하는 상품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또 대입 시험 종료와 동시에 스마트폰, 노트북 등 고가의 전자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험생들의 문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에 소재한 화웨이 매장에는 ‘수험생 2종 세트’라는 명칭으로 올해 대입 수험표를 지참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두 제품 할인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중저가 노트북은 5000~7000위안, 최신형 노트북 제품은 2~3만 위안에 달하지만 구매 문의는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이 시기 수험생들의 운전 면허 시험 응시를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추 모 씨는 올해 가오카오에 응시한 조카를 위해 운전면허 시험 준비 학원을 소개했다.  추 씨는 “조카가 올해 대입 시험을 마친 직후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운전 면허 시험 응시를 위한 준비 학원 등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서 “앞으로 점점 운전 면허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소문이 있어서 한 해라도 더 빨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서두르는 것이 옳다. 대입 시험 직후가 면허 취득을 위한 가장 적기다”고 했다.  상하이 소재 사설 운전면허시험 속성 준비반의 가격은 4000위안(약 70만 3000 원)에 달한다. 단, 올해 대입 수험표를 지참할 경우 1인당 200위안(약 3만 6000 원) 수준의 수강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시기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어학원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중신왕 등 현지 언론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2019년 같은 동기 대비 해외 유학 준비반의 등록 건수가 현저하게 낮아졌지만, 토플 강의에 대한 수험생들의 문의는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소재의 어학원의 경우, 수험생의 영어 성적에 따라 최고 6~7% 수준의 수강료 할인 혜택을 제공해오고 있다. 상하이 소재 어학원 관계자 A씨는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유학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유학은 뜨거운 이슈”라면서 “얼마 전에는 중국인 미국 유학생들의 비자 발급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 정상적인 미국 비자 발급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조기 유학을 문의하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대입 시험 종료 후 수험생들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대입 시험후 경제’(后高考经济)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현지 언론들은 다수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입 시험 종료 후 폭발적인 소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치솟는 대입 경쟁률과 치열한 국내 교육 시장이 빚은 결과’라면서 ‘정부의 교육 시장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와 수험생에 대한 정확하고 합리적인 소비관념에 대한 교육, 합리적인 교육 시장 환경 형성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삼성전자 따돌리기 위해 ‘폭주’하는 대만 TSMC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삼성전자 따돌리기 위해 ‘폭주’하는 대만 TSMC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지티뎬루(臺灣積體電路)공사(TSMC)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일본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 3위 대만 롄화뎬쯔(聯華電子·UMC)와의 격차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앞서가는 모양새다. TSMC는 일본 정부 요청에 따라 구마모토현에 1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또는 28㎚급 공정의 대규모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을 연결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동맹 구상에 적극 참여하려고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TSMC 관계자는 “(현재) 코멘트 할 수는 없지만 결정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TSMC가 검토 중인 16㎚나 28㎚급 반도체 공장은 5㎚급 최첨단 미세공정은 아니지만 수급이 불안정한 차량용 반도체나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대량 생산에는 맞춤하다. 일본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지만 공급 부족 사태에 도요타마저 지난달 일본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고,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구마모토현에는 소니의 이미지센서 공장도 있다. 소니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 부문에서 삼성전자(2위)에 앞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TSMC의 이번 생산시설 건설은 이달 초 발표한 TSMC와 일본 업체들의 연구·개발(R&D)센터 건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은 지난 1일 TSMC와 일본 내 R&D 거점을 구축하는 데 370억 엔(약 379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R&D센터를 짓고 이 거점을 활용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R&D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R&D 거점 건설에 드는 사업비는 TSMC와 일본 정부가 절반씩 각각 부담한다. 이 R&D센터에는 패키징 기술력을 가진 이비덴과 미세배선 재료업체 아사히카세이, 장비업체 시바우라 메카트로닉스 등 일본 업체 20곳 이상이 참여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TSMC의 일본 신설 회사는 반도체의 ‘후공정’이라고 불리는 패키징 작업과 관련한 기술 개발을 주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 단위인 회로의 선폭(線幅)이 좁을수록 저전력·고효율 칩을 만들 수 있다. 반도체 회로 선폭을 줄이는 미세공정 R&D가 기술적 한계에 도달한 만큼 반도체 회선을 뽑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반도체를 연결해 성능을 높이는 첨단 패키징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TSMC는 120억 달러(약 13조 4000억원)가 투입되는 미국 애리조나 파운드리 팹(공장)의 착공했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5㎚급 팹에 이어 3㎚급 공장을 5개 더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TSMC는 앞으로 4년간 1000억 달러 규모의 시설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올해에만 300억 달러를 쓴다. TSMC는 초미세공정인 2㎚급 칩 시범 생산라인을 올해 안에 대만에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놨다.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회사 기술설명회에서 “올해 말까지 본사가 있는 대만 신주(新竹)과학단지에 2㎚급 테스트 생산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급 테스트 생산 시설은 반도체 양산 전에 안정적인 수율(생산품 가운데 양품의 비율)을 이루기 위한 기술 개발 설비다. 양산 직전 마지막 R&D 단계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높은 수율을 확보하면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TSMC는 3㎚급 제품도 내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당초 예상보다 3~4개월 빨라진 것으로 2㎚급 칩 상용화에 필요한 생산 기술을 서둘러 확보해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TSMC는 4㎚급 반도체 생산 일정도 앞당겨 당장 다음 달부터 시험 생산을 시작해 내년에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투자 규모를 171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 외에는 파운드리 분야의 구체적인 개발 일정과 투자 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5·7㎚급 공정 상용화에서 삼성전자를 앞섰던 TSMC가 5㎚급 이하 반도체 양산 일정을 단축하고 막대한 설비 투자로 격차 벌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 단위 미세공정 경쟁에서 TSMC가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 삼성전자의 추격이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닛케이는 “현재 완벽한 수율과 품질로 5㎚급 첨단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는 곳은 TSMC뿐”이라며 “미국 인텔도 최근에야 7㎚급 제품 양산이 가능해졌는데 이번에 TSMC가 발표한 2㎚급 개발 상황은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TSMC의 이러한 행보는 최대 라이벌 삼성전자를 비롯해 급부상 중인 중국 기업들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지난해 4분기보다 1%포인트 늘리며 55%를 기록해 1위를 굳혔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 줄어든 17%로 TSMC와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UMC가 7%로 3위를 차지했고 미국의 글로벌 파운드리(GF)와 중국 중신궈지(中芯國際·SMIC)가 5%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삼성전자는 2·3㎚급 칩 투자 계획은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3㎚급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2㎚급 칩 기술 개발도 마친 상태지만 관련 설비 투자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3㎚급 공정을 적용할 것이 유력하지만 공정 증설 계획은 여전히 후보지를 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TSMC가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이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라며 “반면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엔 기술 개발 실적이나 리더십에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이런 가운데 중국이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제재에 직접 보복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반(反)외국제재법이 시행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선택의 기로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외국제재법은 다른 나라 정부의 대중국 제재에 가담한 개인과 조직에 반격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반외국제재법을 표결 처리한 직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서명을 거쳐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은 외국 정부의 대중 제재를 제정하거나 시행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개인과 조직은 반격 대상에 넣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격 조치는 비자 발급 거부와 취소, 입국 불허, 중국 내 자산 동결, 중국 국적 개인·조직과 거래 금지 등을 포함한다. 외국의 제재 때문에 경제적 피해를 본 중국 국적 개인과 조직은 자국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와 H&M 등이나 TSMC가 표적이 될 수 있다. TSMC는 미 정부의 제재 이행 차원에서 화웨이(華爲)에 첨단 반도체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법 제정 논의에 직접 관여한 텐페이룽 베이징대 법대 교수는 “화웨이가 경제적 손실을 물어내라고 TSMC에 소송을 낼 수 있으며 중국 법원은 TSMC에 대해 손해배상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상하이 소재 법률회사 중룬의 파트너 변호사인 팡젠웨이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등의 행위에 가담하지 않는다면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은 이 법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이어 일본으로 영역 확장하는 대만 TSMC...삼성은

    미국 이어 일본으로 영역 확장하는 대만 TSMC...삼성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회사)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에 이어 일본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미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을 모두 6개 라인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TSMC가 이번엔 일본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공장까지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일본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TSMC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설 공장에는 16나노미터(㎚)와 28나노 공정이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5나노급 최첨단 기술에 비해서는 뒤처지지만, 자동차나 스마트폰에 대량으로 사용되는 제품에 활용되는 기술로 평가된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칩은 일본의 소니나 주요 자동차 대기업들을 상대로 납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니는 그동안에도 스마트폰 카메라에 탑재되는 이미지센서 등을 TSMC에 위탁해 생산해왔다. 이에 대해 TSMC 측은 “공식적으로 코멘트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TSMC는 앞서 지난 2월에 모두 186억엔(약 1890억원)을 들여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비 370억엔 중 190억엔을 일본 정부가 보조금 형태로 부담할 예정이다. 이 경우 TSMC는 일본에 연구 시설에 이어 생산 시설까지 거점을 두게 된다. TSMC는 앞서 미국에서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중국 통신설비업체 화웨이 제재 등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 발빠르게 미국 편에 서며 미국의 환심을 산 TSMC는 최근엔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을 총 6개 라인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애리조나 1개 라인 투자비가 120억 달러(약 13조 4000억원)에 이르는 이를 6개로 늘리면 투자비가 8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4월에는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를 쏟아 붓겠다는 장기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1만원 갖고 하루를 어떻게 먹고 살아요?” 욕 자초한 ‘中 푸얼다이’

    “11만원 갖고 하루를 어떻게 먹고 살아요?” 욕 자초한 ‘中 푸얼다이’

    “하루 식비로 650위안(약 11만 3600원)을 쓰라고요? 우리는 더 잘 먹어야 해요. 전 이런 낮은 기준으로는 먹고 살 수가 없어요.”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 중국판 편집장을 지낸 수 망이 유명인 15명이 21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겪는 일을 담는 텐센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50㎞ 타오화우(桃花)’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가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지탄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하루 식비가 30위안(약 5200원)이 될까말까한데 배 부른 소리를 늘어놓는다며 격분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0일 (현지시간) 전했다.  ‘중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유명한 수 망은 파장이 커지자 촬영이 진행되는 3주 전체 식비가 650위안인 줄 알고 한 말이라고 둘러댔는데 누리꾼들은 해명에 진실성이 없다고 믿고 있다. 웨이보의 한 누리꾼은 “그녀는 어떻게든 설명하고 빠져나가려 하지만 유명인들이 선민 의식에 빠져 현실을 똑바로 깨닫지 못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못박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평균 연간 수입은 3만 2189위안, 월 평균 2682위안 밖에 안된다. 수 망이 강요받은 식비로 생활해야 한다면 나흘치로 한달을 버텨야 하는 셈이다. 누리꾼들은 가수 왕페이가 2012년 충칭 콘서트 무대에 섰을 때 하루 식대로 2000위안(약 35만원)을 받아 쓴 사실까지 들춰내 연예인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돈 자랑을 해서 여러 사람들을 화나게 한 것이 수 망이 처음도 아니다. 연초에 통신 재벌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의 막냇딸 아나벨 야오(23)가 자신도 힘들게 살아왔다고 토로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누리꾼들을 열받게 만들었다. 소질도 없는데 가수로 데뷔해 여러 사람 힘들게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는데 그녀는 자신의 가수 경력을 담은 17분짜리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통해 “난 스스로를 소위 ‘공주’로 여긴 적이 없다. 내 나이대 사람들처럼 나도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공부했다. 해서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아버지 재산이 14억 달러(약 1조 5600억원)로 추정되는 그녀는 웨이보 계정에 동영상을 올려 연예업체와 계약한 것이 스스로에게 건넨 “특별한 생일 선물”이라고도 했다.  둘 모두 평범한 이들의 분노를 부르는 푸얼다이(富二代)에 해당한다. 얼마 전에는 유명 배우 정솽이 하루 200만 위안(약 3억 5000만원)의 출연료를 받아 거센 논란이 일었다. 일부 왕훙(인터넷 스타)들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고 쉽게 돈을 모아 과소비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웠다. 중국 여론과 문화를 연구하는 대킨 대학의 지안 수 박사는 “스타들과 상대적으로 편해 보이는 그들의 일과 비교해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데도 벌어들이는 돈은 쥐꼬리만한 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RMIT 대학에서 매중매체를 전공하는 하이칭 유 박사는 “수 망의 식대 발언이 사람들의 분노를 키운 것은 중국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하는 치부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일부는 너무 가진 것이 많고, 다른 이들은 손에 쥔 것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중국의 빈부 격차는 더 벌어졌다. 수도 베이징의 억만장자 수는 세계 어느 나라 도시보다 많다. 부자들의 재산을 추적하는 후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호들의 자산은 1조 5000억 달러로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육박한다. 덩샤오핑이 개혁과 경제개방을 추구한 지 40년이 됐는데 경제사회적 불평등은 더 깊고 가팔라졌다.  앞의 정솽 출연료가 문제가 됐을 때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적었다. “도대체 (프로그램 전체 제작비인) 1억 6000만 위안이 어떤 개념이냐? 보통 직장인 월급이 6000위안이니 2222년을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돈이다. 이런 일은 아마도 청나라 왕조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더 옥죈 미국의 대중 제재…투자금지 중국 기업 59개로 확대

    더 옥죈 미국의 대중 제재…투자금지 중국 기업 59개로 확대

    미국 정부가 중국 방산·기술기업에 대한 자국인들의 주식거래를 통한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특히 기존 블랙리스트의 31개 기업에다 28곳이 추가돼 투자금지 대상 중국 기업은 59개로 늘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된 방위·감시 분야의 기술을 다루는 기업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으로 중국의 군산복합체뿐 아니라 군, 정보, 보안 연구 및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 투자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더해 중국 밖에서도 인권을 억압하거나 심각한 침해를 조장하는 중국의 감시기술의 사용 및 개발이 이례적이고 비상한 위험을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업이나 개인 등은 대상 기업들의 주식이나 채권 등을 구매하는 등 투자행위가 금지된다. 미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미중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가운데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고 경제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국내 투자를 추구하는 등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 가운데 하나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내려진 금지 조치를 더 광범위하고 법적으로 더 잘 방어할 수 있도록 만들려는 시도라며 “미 국민이 중국의 군산복합체에 자금을 대지 않도록 하려는 미 행정부의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정명령 대상 기업은 기존의 화웨이를 포함해 핵 관련 국유에너지 기업인 중국광핵그룹, 부동산 회사인 코스타그룹 등 기존 블랙리스트의 31개 기업에다 28곳이 추가돼 모두 59개로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금지 기업 목록에는 위구르족 감시용 카메라와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한 CCTV 제조업체 항저우 하이크비전은 물론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 중국 3대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이 모두 포함됐다. 여기에다 전투기 제조업체인 중국항공공업과 국유 석유업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국영 원자력업체 중국핵공업집단(CNNC) 등도 명단에 올랐다. 이 행정명령은 오는 8월2일에 시행되며 기존 국방부 ‘블랙리스트’를 대체해 재무부가 시행하고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번 행정명령에서 대상 기업들이 더 추가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중국 기업 두 곳이 미국 법정에서 이의 제기에 성공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미 법원은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오미를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라고 판결했고, 중국의 지도제작 기술업체인 뤄쿵 테크놀로지에 대한 제재도 중지시켰다. 미 국방부는 앞서 1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만료 직전에 샤오미, 중국상용항공기(COMAC) 등 9개 중국 업체를 군사적 용도에 활용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에 반발해 샤오미는 소송을 냈다. . 왕원빈(王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통상적인 시장 질서를 심각하게 교란시키는 행위”라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훼손할뿐 아니라 미국인을 포함한 국제적 투자자들의 이익에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법치와 시장을 존중해야 하며 실수를 바로 잡고 국제 금융시장의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를 멈추기 바란다”며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최악의 고립 상태”… 시진핑 ‘전랑 외교’ 접을까

    美, 쿼드 띄워 봉쇄… 中이미지 더 나빠져시 주석 “사랑·신뢰·존경받는 외교 구사” 기존 공격적 태도 대신 유연한 소통 전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전랑(늑대)외교를 접고 ‘유연한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발원국으로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포위해 ‘최악의 고립 상황’에 놓이자 태세 전환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간부 대상 강연에서 “사랑과 신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외교 정책을 구사하자”며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친구를 만들어 이들을 연합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겸손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갈등을 빚는 나라들을 단호히 맞받아치라’던 기존 자세와 180도 달라진 이례적 발언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세계 양대 강국(G2)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힘의 외교’를 펼쳐 왔다. 이 때문에 일본(센카쿠열도 사태)과 한국(사드 사태), 미국(무역전쟁), 캐나다(화웨이 사태), 호주(코로나19 책임론) 등과 차례대로 불화를 빚었다. 전랑외교는 중국 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기여했다. 홍콩 명보는 올해 3월 외교 수장인 양제츠 공산당정치국원이 미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인의 목을 조르려는 자(미국)는 스스로 해를 입는다”라고 일갈하자 본토의 극좌(우리나라의 극우) 세력이 열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최근 브라질 주재 중국 외교관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사냥개’에 비유하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비난이 거셌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가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를 띄워 중국을 봉쇄하는데도, 주요 국가 중 베이징을 대변해 주려는 곳이 거의 없었다. 이에 시 주석이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은 블룸버그에 “중국의 이미지가 바이러스 사태 뒤로 더욱 나빠졌다. (중국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전랑외교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의 지시가 전랑외교 전면 폐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베이징 외교전문가 우창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고립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시 주석의 발언은 소통을 늘리자는 취지일 뿐 전랑외교 자체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패권국가로 만들려는 그의 야심은 그대로이기에 ‘2035년 장기집권’ 시도에 대한 비난 등에 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정치적 고립”…시진핑, 전랑외교 포기하나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정치적 고립”…시진핑, 전랑외교 포기하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전랑(늑대)외교를 접고 ‘유연한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발원국으로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포위해 ‘최악의 고립 상황’에 놓이자 태세 전환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간부 대상 강연에서 “사랑과 신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외교 정책을 구사하자”며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친구를 만들어 이들을 연합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겸손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갈등을 빚는 나라들을 단호히 맞받아치라’던 기존 자세와 180도 달라진 이례적 발언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세계 양대 강국(G2)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힘의 외교’를 펼쳐 왔다. 이 때문에 일본(센카쿠열도 사태)과 한국(사드 사태), 미국(무역전쟁), 캐나다(화웨이 사태), 호주(코로나19 책임론) 등과 차례대로 불화를 빚었다. 전랑외교는 중국 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기여했다. 홍콩 명보는 올해 3월 외교 수장인 양제츠 공산당정치국원이 미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인의 목을 조르려는 자(미국)는 스스로 해를 입는다”라고 일갈하자 본토의 극좌(우리나라의 극우) 세력이 열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최근 브라질 주재 중국 외교관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사냥개’에 비유하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비난이 거셌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가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를 띄워 중국을 봉쇄하는데도, 주요 국가 중 베이징을 대변해 주려는 곳이 거의 없었다. 이에 시 주석이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은 블룸버그에 “중국의 이미지가 바이러스 사태 뒤로 더욱 나빠졌다. (중국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전랑외교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의 지시가 전랑외교 전면 폐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베이징 외교전문가 우창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고립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시 주석의 발언은 소통을 늘리자는 취지일 뿐 전랑외교 자체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패권국가로 만들려는 그의 야심은 그대로이기에 ‘2035년 장기집권’ 시도에 대한 비난 등에 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화웨이 빈자리 메운 기업은 삼성 아닌 샤오미…중국 스마트폰 ‘대약진’

    화웨이 빈자리 메운 기업은 삼성 아닌 샤오미…중국 스마트폰 ‘대약진’

    미국의 제재로 중국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화웨이의 빈자리를 삼성전자가 메울 것’이라던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전망과 달리 실제로는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소비자들은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이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9%의 점유율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에 비해 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제품 출하량 성장률도 132%에 달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점유율 37%)의 32%, 2위 애플(24%)의 34%를 크게 앞섰다. 중동·아프리카 시장 점유율에서도 테크노(11%)와 샤오미(10%)가 1위 삼성전자(26%)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지만, 샤오미는 139% 성장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오포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는 지난해 2위(21%)에서 올해 선두(22%)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22%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점유율이 19%로 떨어져 2위로 내려앉았다. 인도에서도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점유율은 샤오미 26%, 삼성 20%다. 삼성 스마트폰의 위기론이 대두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를 차지했지만,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는 뒤처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가성비 좋은 5G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고시원도 3.3㎡당 5000만원… 中 대졸 청년 ‘개미족’ 내몰렸다

    고시원도 3.3㎡당 5000만원… 中 대졸 청년 ‘개미족’ 내몰렸다

    텐센트 등 효과 3년 전 홍콩 GDP 넘어중산층 밀집 15년 만에 집값 30배 폭등우리나라 ‘국평’ 118㎡가 43억원 넘어투기 세력 몰려… 자가 보유율 24% 그쳐위장 결혼 등 통해 대출 늘려 집에 올인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각국 정부들이 쏟아낸 경기부양책과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 민간기업의 재택근무 확산 등이 맞물려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37개국 집값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연간 상승률도 5%를 기록해 20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문제는 부동산 거품이 젊은 세대의 노동 의욕을 꺾고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데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고속성장 중이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광둥성 선전을 24일 둘러봤다.●학군 좋은 지역은 44㎡ 호가가 25억원 한인 밀집지역인 푸톈구 향미후의 둥하이화위안 아파트. 1990년대 말 차범근 전 축구감독이 프로팀 선전핑안을 이끌 때 살던 곳으로 일반적인 중산층 거주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민주택쯤 되는 118㎡(전용면적 84㎡) 아파트 가격이 2500만 위안(약 43억원)을 넘었다. 선전의 4대 명문 중학교 가운데 하나가 근처에 있어 인기가 높다고 한다. 푸톈구의 유명 ‘학군아파트’ 궈청화위안은 한술 더 떠 44㎡짜리 매매 호가가 1500만 위안(약 25억원)에 달했다. 그나마도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향미후의 대표 주상복합단지인 둥하이궈지의 최고급 펜트하우스(870㎡)는 우리 돈 300억원이 넘는 초고가였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약 1130만원)를 갓 넘긴 중국의 집값이 맞나 싶을 정도다. 이곳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정판섭 삼성부동산 대표는 “선전에서 부동산 일을 시작하던 2006년만 해도 둥하이화위안 시세는 70만~80만 위안 정도였다. 아파트 값이 15년 만에 30배 넘게 올랐다”며 “한인 상당수가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임대료가 저렴한) 써커우 쪽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광둥성 광저우와 홍콩 사이에 있는 선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30만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9년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1904∼1997)이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하자 운명이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 홍콩과 마카오 자본으로 경공업 공장을 운영하던 선전은 2000년대부터 미국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변모했다. 최근에는 화웨이와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업종을 잘 발굴한 덕분에 선전은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지난해 선전의 GDP는 2조 7670억 위안으로 핀란드나 그리스 등 어지간한 유럽 국가보다 크다. 2018년에는 홍콩도 넘어선 상태다.●매년 50만~60만명 ‘차이나드림’ 찾아와 하지만 선전의 고속성장은 부동산 가격 폭등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해마다 50만~60만명의 젊은이가 이곳을 찾아와 ‘차이나드림’을 꿈꾸지만, 주택 공급이 이에 못 미친다. 이를 눈치챈 투기꾼들이 너도나도 달려들어 가격 거품을 키우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선전 주민들의 자가보유율은 24% 정도로 경쟁도시인 상하이, 광저우의 절반 수준이다. 이 지역 집들 대부분을 외지의 투기세력이 쥐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선전의 평균 집값은 전국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1㎡당 8만 위안(약 1400만원)을 돌파했다. 3.3㎡당 우리 돈 4500만원에 육박한다. 선전에서 주거환경이 가장 열악하다는 ‘농민방’조차도 도심 매매가는 1㎡당 10만 위안(약 1750만원) 이상이다. 농민방은 ‘지방에서 올라온 농민공이 사는 방’이라는 뜻으로, 10㎡ 안팎 공간에 침대와 TV가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 고시원과 비슷하지만 냉방기기가 없다. 이런 주택이 초고가에 거래되는 것은 ‘언젠가 재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어서다. 이제 선전은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으로 보이던 홍콩까지 뛰어넘을 기세다. 로이터통신은 “홍콩 부동산 가격이 반정부 시위 장기화로 예전 같지 않다. 이 틈을 타 텐센트가 자리잡은 난산 등 선전의 일부 지역 집값이 홍콩을 앞질렀다”고 전했다.●집 한 채만 사면 ‘인생역전’ 사금융 대출까지 선전 도심에 집 한 채만 있으면 누구나 우리 돈 수십억원대 자산가로 등극한다. 이 때문에 집을 사려고 마음먹은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과거보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선전 지역 후커우(주민등록)가 있으면 집을 살 때 최대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가령 1500만 위안짜리 집을 사려고 하면 1000만 위안 정도는 은행에서 빌릴 수 있다. 현재 선전 시중은행의 30년 만기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연 4.9%다. 1000만 위안을 빌렸다면 이자로만 매달 4만 위안(약 700만원)을 내야 한다. 중국의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일반인은 감당하기 힘든 액수다. 그래도 상당수는 맞벌이 부부의 월급에다 사금융 대출까지 ‘영끌’해 버틴다. 이자 상환이 너무 힘들면 그때 팔아도 된다는 생각이다. 그사이에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기에 ‘남는 장사’라는 논리다. 일부는 주택 매매 금액을 부풀려 신고하는 ‘업계약서’를 만들다가 적발되기도 한다. 은행 대출을 최대한 많이 받아 ‘이자까지 대출로 갚겠다’는 계산이다. 잘만 하면 내 돈 한 푼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위장이혼·위장결혼 사례가 들통나 충격을 줬다. 현행법상 선전의 후커우를 가진 부부는 각자 한 채씩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 아파트 두 채를 갖고 있는 부부가 재산을 늘리고자 위장이혼을 결심한다. 남편 A는 자신의 아파트를 부인 B에게 양도하고 이혼한다. 그는 곧바로 여성 C와 재혼해 아파트 두 채를 새로 산다. 이번에는 C가 A에게 주택을 몰아주고 또 이혼한다. A는 집이 두 채가 된다. 그가 전부인 B와 재결합하면 이들 부부는 대출 가능 아파트 4채를 갖게 된다. 이 밖에도 각 아파트 단지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이 가격 이하로는 팔지 말자’고 담합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이 모두가 집값 폭등이 만들어 낸 웃지 못할 촌극이다. ●‘개미족’에게 결혼과 출산은 남의 이야기 이제 선전의 젊은이들이 월급만으로 집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선전의 한 소식통은 “대졸 취업자 대부분은 (집을 살 여력이 없어) 시 외곽으로 나가 월 5000위안(약 88만원) 안팎의 원룸에 거주한다”고 전했다. 선전 지역 노동자들의 월평균 소득이 1만 1000위안(약 190만원)임을 감안하면 버는 돈의 절반가량을 집세로 내는 셈이다. 하지만 누구나 저 정도 급여를 받는 것은 아니다. 텐센트 등 일부 고임금 기업을 빼면 상당수가 월 4000~5000위안 정도 받는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들에게는 번듯한 원룸도 사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일하는 우준샨(40)은 월 1600위안짜리 농민방에서 살고 있었다. 광둥성에 사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농민방조차 버거운 청년들은 방 하나에 침대 4개를 두고 생면부지인 이들과 나눠 쓰기도 한다. 월 1000~2000위안이면 생활이 가능하다. 중국과 홍콩 등에서 ‘개미족’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90년대 이후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도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어렵게 생활하는 고학력 저소득 계층을 말한다. 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기성세대의 욕심으로 안식처를 구하지 못하고 떠도는 중국 청년세대의 모습이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여 더욱 씁쓸하다. 글 사진 선전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인간 뇌 닮은 ‘초거대 AI’ 연내 공개… LG 세계 최고 수준 인프라 구축한다

    인간 뇌 닮은 ‘초거대 AI’ 연내 공개… LG 세계 최고 수준 인프라 구축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LG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거대(슈퍼스케일) AI’를 올해 하반기에 공개한다.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매개변수 1750억개 현존 최다 GPT3의 3배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 토크 콘서트’를 통해 연내 60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AI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인간의 뇌세포가 시냅스에 의해 서로 연결돼 있는 것처럼 AI도 시냅스의 역할을 담당하는 파라미터의 규모가 커질수록 성능이 올라간다. 현존하는 최고 지능의 초거대 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주도해 설립한 비영리 AI연구회사 ‘오픈 AI’가 개발한 ‘GPT3’(파라미터의 1750억개)다. LG에서는 이것의 3배 넘는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도 연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인간의 뇌세포 역할을 하는 기반 시설을 ‘컴퓨팅 인프라’라고 하는데 이것을 1초에 9경 5700조회 연산 처리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이 정도면 글로벌 톱3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이 지난해 12월 야심 차게 설립한 LG AI연구원은 설립 당시 향후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와 AI 연구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1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하는 것이다. LG의 16개 계열사가 AI연구원에 추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향후에는 외부 재원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는 초거대 AI가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서 개발 시간을 단축하거나, 고객상담 때도 AI가 상대방의 감정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AI가 디자인 시안 수백개를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항암치료제·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을 개발할 때에도 AI가 활용될 수 있다. ●16개 계열사 공동 투자… 전 사업에 활용 포석 구 회장이 AI연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에는 AI가 LG그룹의 전 사업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LG의 16개 계열사가 LG연구원에 공동 투자한 것도 이곳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각 계열사에서 사업화하기 위해서다. 2023년까지 LG그룹 내에 AI 전문인력을 1000여명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이 초거대 AI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중국 화웨이에서도 최근 2000억 파라미터 수준으로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GPT3는 주로 영어를 기반으로 개발됐는데 LG가 개발한 초거대 AI는 한국어 학습도 충분히 해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G, 머스크의 ‘오픈AI’ 넘는 세계최고 ‘초거대 AI’ 연내 내놓는다

    LG, 머스크의 ‘오픈AI’ 넘는 세계최고 ‘초거대 AI’ 연내 내놓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LG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거대(슈퍼스케일) AI’를 올해 하반기에 공개한다.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 토크 콘서트’를 통해 연내 60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AI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인간의 뇌세포가 시냅스에 의해 서로 연결돼 있는 것처럼 AI도 시냅스의 역할을 담당하는 파라미터의 규모가 커질수록 성능이 올라간다. 현존하는 최고 지능의 초거대 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주도해 설립한 비영리 AI연구회사 ‘오픈 AI’가 개발한 ‘GPT3’(파라미터의 1750억개)다. LG에서는 이것의 3배 넘는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를 내놓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도 연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인간의 뇌세포 역할을 하는 기반 시설을 ‘컴퓨팅 인프라’라고 하는데 이것을 1초에 9경 5700조회 연산 처리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이 정도면 글로벌 톱3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이 지난해 12월 야심 차게 설립한 LG AI연구원은 설립 당시 향후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와 AI 연구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1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하는 것이다. LG의 16개 계열사가 AI연구원에 추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향후에는 외부 재원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는 초거대 AI가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서 개발 시간을 단축하거나, 고객상담 때도 AI가 상대방의 감정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AI가 디자인 시안 수백개를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항암치료제·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을 개발할 때에도 AI가 활용될 수 있다.구 회장이 AI연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에는 AI가 LG그룹의 전 사업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LG의 16개 계열사가 LG연구원에 공동 투자한 것도 이곳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각 계열사에서 사업화하기 위해서다. 2023년까지 LG그룹 내에 AI 전문인력을 1000여명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이 초거대 AI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중국 화웨이에서도 최근 2000억 파라미터 수준으로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GPT3는 주로 영어를 기반으로 개발됐는데 LG가 개발한 초거대 AI는 한국어 학습도 충분히 해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中 늑대전사 뒤엔 ‘좋아요’ 댓글부대

    중국 공산당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자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고자 ‘길고 야심 찬 전쟁’을 벌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늑대전사’ 외교관들이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 이른바 ‘댓글부대’가 이에 ‘좋아요’를 누르고 수억명에게 전파한다는 것이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10년 넘게 영국 주재 중국대사를 지내고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맡고 있는 류샤오밍(65)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류 대표는 2019년 9월부터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5세대(5G) 사업 배제,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 의혹 등을 하나하나 거친 언사로 반박해 서구세계에서 반감이 컸다. 그는 자신에 대한 혹독한 비난에도 “좋은 모루는 망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넉살 좋게 응수해 왔다. 지난 2월에도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는 (중국을 괴롭히려는) ‘늑대’가 있고 이들과 싸울 ‘전사’가 필요하기에 ‘전랑’(늑대전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자신감의 바탕에는 12만명에 달하는 팔로어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이들은 그의 게시글을 나르며 중국의 입장을 옹호하고자 애썼다. 통신은 영국 옥스퍼드대와 7개월 넘게 류 대표의 계정을 분석한 결과 “그가 받은 리트윗(다른 사람의 트윗을 자신의 계정으로 복사하는 것)의 절반 이상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무한 리트윗’ 등을 이유로 정지된 계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우마오당’으로 불리는 댓글부대로 추정된다. 우마오당은 SNS에 정부 지지 글을 올리거나 리트윗하면 건당 5마오(약 85원)를 받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AP는 중국 외교관 189명의 트위터 계정도 조사해 “이들이 받은 리트윗 가운데 최소 10% 이상이 댓글부대 계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늑대전사들이 서구세계 미디어에서 중국의 입장을 전하면 팔로어들이 이들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는데, 이 과정 모두에 중국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늑대전사 뒤에는 ‘좋아요’ 눌러주는 댓글부대”

    중국 공산당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자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고자 ‘길고 야심찬 전쟁’을 벌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늑대전사’ 외교관들이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 이른바 ‘댓글부대’가 이에 ‘좋아요’를 누르고 수억 명에게 전파한다는 것이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10년 넘게 영국 주재 중국대사를 역임하고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맡고 있는 류샤오밍(65)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류 대표는 2019년 9월부터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5세대(5G) 사업 배제,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 의혹 등을 하나하나 거친 언사로 반박해 서구세계에서 반감이 컸다. 그는 자신에 대한 혹독한 비난에도 “좋은 모루는 망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넉살 좋게 응수해 왔다. 지난 2월에도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는 (중국을 괴롭히려는) ‘늑대’가 있고 이들과 싸울 ‘전사’가 필요하기에 ‘전랑’(늑대전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자신감의 바탕에는 12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이들은 그의 게시글을 나르며 중국의 입장을 옹호하고자 애썼다. 통신은 영국 옥스포드대와 7개월 넘게 류 대표의 계정을 분석한 결과 “그가 받은 리트윗(다른 사람의 트윗을 자신의 계정으로 복사하는 것)의 절반 이상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무한 리트윗’ 등을 이유로 정지된 계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우마오당’으로 불리는 댓글부대로 추정된다. 우마오당은 SNS에 정부 지지 글을 올리거나 리트윗하면 건당 5마오(약 85원)를 받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AP는 중국 외교관 189명의 트위터 계정도 조사해 “이들이 받은 리트윗 가운데 최소 10% 이상이 댓글부대 계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늑대전사들이 서구세계 미디어에서 중국의 입장을 전하면 팔로워들이 이들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는데, 이 과정 모두에 중국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트위터가 댓글부대 계정을 차단해도 곧바로 새로운 계정이 똑같은 일을 이어가 대처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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