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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예방 목걸이라더니…

    코로나 예방 목걸이라더니…

    환경부는 10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민 불안 심리를 악용한 ‘코로나 예방용 목걸이’와 관련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포털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코로나 예방용 목걸이 유통 사례가 확인되면서 차단 조치에 나섰다. 코로나 예방용 목걸이는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른 관리대상 제품은 아니지만 인체 접촉으로 인한 흡입 우려가 높다는 판단이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목걸이에 있는 고체 이산화염소가 기체로 바뀌면서 반경 1m 이내 공간의 바이러스를 없앤다는 강고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산화염소는 일반용 살균제로 사용할 수 있으나 인체와 직접 접촉하는 목걸이 형태로 사용할 수 없다”며 “점막과 기도에 자극성 및 흡입독성이 있어 가구·손잡이 등의 살균·항균·소독 목적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른 승인이나 신고없이 ‘코로나19 예방용’으로 광고·표시한 살균제·소독제·탈취제·방향제 등을 판매하거나 승인·신고 내용과 다르게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제조·수입한 업체들을 모니터링해 104개 제품의 유통을 차단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 심리를 악용해 부적합 제품의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의심 제품은 환경부 생활환경안전정보 시스템인 ‘초록누리’(ecolife.me.go.kr)에서 확인하고, 사용시는 용도와 사용 방법, 주의 사항을 숙지토록 권고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로나 살균 목걸이’ 주의보…환경부 “불안심리 악용 부적합 제품”

    ‘코로나 살균 목걸이’ 주의보…환경부 “불안심리 악용 부적합 제품”

    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대란’까지 이어지면서 불안 심리를 악용한 제품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환경부는 최근 유통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용 목걸이’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지난 주부터 즉각적인 유통 차단 조치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제품은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른 관리대상 제품은 아니지만, 접촉으로 인한 인체 흡입 우려가 높아 선제적으로 유통을 차단 중이다. 특히 살균·소독용이라면서 이산화염소를 방출시키는 목걸이 형태의 제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 예방용 목걸이는 목걸이에 있는 고체 이산화염소가 기체로 바뀌면서 반경 1m 이내 공간의 바이러스를 없앤다는 광고와 함께 1만∼2만원대 가격으로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로 판매됐다. 심지어 일부 제품들은 ‘공간 제균’이라는 용어를 써 가며 아동이 제품을 착용한 이미지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산화염소는 환경부 고시에 따라 일반용 살균제로는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이지만, 점막과 기도에 자극성이 있고 흡입했을 때 독성이 있다. 어디까지나 가정·사무실에서 가구나 문 손잡이 등 물체를 살균·항균·소독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물질이며 인체와 직접 접촉해서는 안 된다. 환경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 심리를 악용한 업체들의 부적합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환경부에서는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른 승인이나 신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코로나19 예방용으로 광고·표시해 살균·소독·탈취·방향제 등을 판매하거나, 승인·신고 내용과는 다르게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제조·수입 판매하는 업체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부적합 제품으로 의심되는 104개 제품에 대한 유통차단 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반대로 적법한 제품은 환경부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인 ‘초록누리’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집에 불나자 “불이야!” 외쳐 가족 구하고 세상 떠난 앵무새

    집에 불나자 “불이야!” 외쳐 가족 구하고 세상 떠난 앵무새

    “불이야!”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레버넌에 사는 바바라 클라인(63)과 래리 클라인(61) 부부는 이른 아침부터 들려온 낯선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방에는 매캐한 연기가 자욱했다. 화재였다. 부엌에서 시작된 불길은 거실 바닥으로 번졌고 곧 집안 전체를 집어삼킬 기세로 뻗어 나갔다. 할머니 바바라는 “남편이 곧장 부엌으로 달려가 물을 들이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았고 겨우 집에서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집 안에는 반려견 네 마리와 앵무새 ‘루이’가 아직 남아 있었다. 아내와 손녀의 안전을 확인한 할아버지는 다시 화염 속으로 뛰어들었다. 할머니는 “남편은 우리가 안전한 걸 확인하고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앵무새 ‘루이’와 강아지 네 마리, 그리고 시할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기신 기타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불길은 점점 거세졌고 검은 연기는 할아버지의 숨통을 조여왔다. 그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숨이 가빠지는 할머니는 “남편이 계속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쳤다. 공황에 빠진 나는 어서 집에서 나오라고 소리쳤고 남편은 가까스로 기어 나왔다”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불을 피해 차에 올라탄 세 사람은 할아버지를 인근 병원으로 데려갔다.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반려동물을 구하려 불길로 뛰어든 할아버지는 손과 얼굴 화상 및 폐 손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버렸다. 며칠을 누워있던 할아버지는 손녀의 생일을 며칠 앞두고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고 화재 열흘이 지난 12일 퇴원했다.할머니에 따르면 가족 모두 살아남은 건 다 ‘불이야’라고 외치며 화재 사실을 알린 ‘낯선 목소리’ 덕이다. 할머니는 그 낯선 목소리의 주인공이 키우던 앵무새 ‘루이’였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앵무새가 평소 ‘불’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었으나, 이 날은 계속해서 ‘불이야’를 외쳐댔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루이는 진정한 영웅”이라며 “루이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불이 난 줄도 모르고 계속 자고 있었을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앵무새가 가족 모두를 살린 셈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앵무새 ‘루이’와 반려견 네 마리는 모두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앵무새에게 ‘목숨 빚’을 진 가족들은 이제 태어난 지 두 달 된 다른 앵무새를 기르고 있다. 할머니는 “화재로 오갈 곳이 없어진 우리를 위해 누군가 3개월간 집을 빌려주겠다고 나섰다. 그는 우리 곁을 떠난 앵무새 대신 다른 새끼 앵무새 한 마리도 주었다”라고 전했다. 새끼 앵무새에게 ‘루이 주니어’라는 이름을 붙여준 가족들은 죽은 ‘루이’를 기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앵무새를 돌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호주] 아내와 세 자녀 있는 차에 불질러 살해한 잔혹한 ‘괴물’ 아빠

    [여기는 호주] 아내와 세 자녀 있는 차에 불질러 살해한 잔혹한 ‘괴물’ 아빠

    전직 유명 럭비 선수였던 아버지가 아내와 세 자녀가 탄 차에 불을 질러 세 자녀가 사망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호주가 충격에 빠졌다. 사망한 자녀의 친척들은 이 남성을 ‘괴물’이라고 부르며 비통해 하고 있다. 채널7뉴스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비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호주 퀸즈랜드 주 브리즈번의 남부인 캠프 힐에서 발생했다. 당일 오전 8시 30분경 한나 박스터(31)는 6살, 4살, 3살인 세 자녀를 차에 태우고 등교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이혼 소송중인 남편인 로완 박스터(42)가 다가와 준비한 석유를 차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엄마는 비명을 지르며 차에서 나와 뒷자석에 있는 아이들을 구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엄마는 아이들을 구해내지 못했다. 화염과 폭음 소리를 듣고 이웃 주민들이 나와서 불을 끄려고 했지만 흉기를 지닌 아버지는 주민들이 불을 끄지 못하게 막아섰다. 엄마는 주민들에게 “아이들이 차에 있다. 도와 달라”며 비명을 질렀고, 이웃 주민들은 그나마 이 여성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차안에 있던 세 자녀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아버지는 차옆에서 흉기를 이용해 자살했다. 사건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아이들의 엄마도 당일 저녁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망한 엄마와 세 자녀의 가족들은 크나큰 충격과 비통에 잠겼다. 한나의 가족인 나다니엘 클라크는 “사랑하는 한나와 조카들이 무자비한 괴물에 의해 사라졌다. 한나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그녀는 올해는 행복한 한해가 될거라고 말했는데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며 “한나와 조카들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완 박스터는 2005년까지 호주프로럭비리그(NRL) 선수생활을 했으며, 지난 20년 동안 체육관을 운영하며 유명 선수들의 몸관리등 피트니스 관련 일을 했다. 아내인 한나와는 십여 년의 결혼생활로 세자녀를 두었다. 이웃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굉장히 화목한 결혼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혼 소송에 들어가면서 양육권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올 1월에는 가정 폭력으로 경찰이 집에 출동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드레스덴 파괴 75년 만에 되찾은 ‘엘베 강의 피렌체’

    드레스덴 파괴 75년 만에 되찾은 ‘엘베 강의 피렌체’

    독일에 ‘엘베 강의 피렌체’라 불린 도시가 있었다. 기후도 좋고 건축물도 아름답고 빼어난 것들이 많아서였다. 드렌스덴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4000t의 포탄을 쏟아부어 도시를 폐허로 만든 드레스덴 파괴 75주년이었다. 1945년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은 드레스덴을 독일 군수물자 생산 및 수송의 핵심 지역으로 간주하고, 수백 대의 폭격기를 동원해 공습을 가해 당시 2만 5000명이 몰살됐다. 아름다운 왕궁과 박물관, 교회 등이 무너져 내렸다. 공습을 결행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조차 이렇게 메모했다. “불폭풍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미칠 듯한 공포가 날 휘감고, 난 한 문장만 내게 되풀이하고 있다. 불타 죽고 싶지 않아요. 내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죽음에 몰아넣을지 모른다. 한 가지만 안다. 내가 불에 타면 안된다고.” 드레스덴 뿐만 아니었다. 쾰른, 함부르크, 베를린, 일본의 도쿄, 히로시마, 나가사키 등도 얼마 뒤 비슷한 참극을 겪었다.문제는 공습이 얼마나 전략적, 전술적으로 적절한지 가늠이 잘 안되는 상황에 감행됐다는 점이었다. 처칠 총리는 “독일 도시들을 공습한 것이 그저 공포를 늘리는 데만 역할을 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봐야만 하는 순간이 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드레스덴 파괴는 연합군의 공습 행위가 정당했는지 심각한 의문을 던진다”라고 메모했을 정도였다. 나중에 보니 당시 나치를 몰아내기 위해 동진하던 옛 소련군에게만 좋은 일이었다. 나치의 군수 물자와 이동을 억제했지만 결과적으로 독일 땅을 벗어나고 싶었던 사람들의 탈출 행렬을 막았다. 쿠르트 보네거트는 폭격에도 살아남아 책 ‘죽음의 순례자(Slaughterhouse-Five)’에 “드레스덴은 커다란 화염이었다. 이 화염은 모든 유기체를 먹어삼켰다.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 공습 이후 이 도시는 지금의 달처럼 광물자원만 남겼다. 돌들도 뜨거웠다. 주위의 모두가 숨졌다”라고 참상을 전했다. 나중에 그의 책은 1972년 조지 로이 힐 감독의 코미디 영화로 제작됐다. 1953년 미국 정부 보고서는 드레스덴의 산업시설 가운데 23%, 주거용 건물의 절반 정도가 심각하게 파괴됐다며 이 도시가 “정당한 군사적 타깃”이며 “기존 공습 정책 기준에도 부합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 공습이 전쟁을 종식하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놓고 왈가왈부가 이어진다. 심지어 독일의 극우 신나치들은 연합군의 도덕적 실패이며 전범 행위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나치를 패퇴시키 위한 전쟁에 필요했던 일부라고 이해하며 옹호한다. 하지만 신나치는 아예 희생자 숫자가 실제로는 20만명인데 당국이 이를 축소, 은폐했다고 상처를 덧내는 데 열중했다.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역사를 조작해 무기처럼 남용하는 정치 세력이 있다”면서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이런 고통이 왜 발생했는지 묻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국가주의 사이에는 분명히 경계가 있다”면서 “우리는 이 경계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수천 명의 시민은 ‘평화와 관용’의 인간 띠를 형성했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참여했다. 극우주의자들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희생자를 위한 ‘장례 행렬’ 행사를 열었다. 영국 BBC는 공습 전과 후, 거의 완벽하게 복구된 지금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게 사진들을 모았다. 뼈대만 남은 건물의 골격을 살리고 살을 붙여 복구했다는데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가석방 테러범에 또 뚫린 런던… ‘무방비 도시’ 공포 확산

    가석방 테러범에 또 뚫린 런던… ‘무방비 도시’ 공포 확산

    용의자 현장서 사살… IS는 배후 자처 경찰 테러범 관리·가석방 기준 도마에 제압 과정서 시민 부상 등 대응도 논란 존슨 총리 “형량 연장 등 모든 수단 강구”영국 런던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석 달 만에 또다시 발생했다. 이른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출소하자마자 극단적 범행을 저지르며 이들의 관리와 가석방 기준 등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 등은 런던 도심에서 남쪽으로 8㎞ 떨어진 스트레텀 지역에서 수데시 암만(20)으로 신원이 확인된 용의자가 이날 오후 2시쯤 흉기 난동을 벌여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고 테러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에게 사살돼 더 큰 피해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주말 나들이를 위해 시내에 나온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흉기 난동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3일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자처했다. IS는 이날 “어제 런던 남부 스트레텀 지역의 공격 가해자는 IS 전사”라고 주장했으나 구체적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더욱이 암만은 테러 모의 혐의로 2018년 말 3년 4개월의 형을 받고 수감됐다가 절반의 형기를 마치고 풀려난 지 수일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치안 당국의 부실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암만의 전력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수감 당시 애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IS에 충성을 맹세하며 “주변의 감시 때문에 폭탄을 만들 수 없다면 야밤에 칼이나 화염병으로라도 공격해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특히 암만은 출소 후에도 경찰의 특별감시 대상으로 분류됐다. 경찰 당국은 그를 감시 중이었기 때문에 사건 직후 경찰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특별감시 대상이었던 그가 어떻게 대낮에 번화가를 버젓이 활보하고 시민을 공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비난이 제기됐다. 경찰이 총격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20대 여성이 다치는 등 자칫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2명이 사망했던 지난해 11월 런던브리지 테러에 이어 동일한 형태의 범죄가 다시 발생하며 런던이 테러에 더욱 무방비한 도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감돌고 있다. 런던브리지 테러범도 테러 혐의로 16년형을 선고받았다가 가석방된 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영국에서는 테러범 형량 강화와 가석방 제도 개선 여론이 보수당을 중심으로 제기됐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희생자 가족이 자신들의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호소하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바 있다. 총선 이후 의회 과반을 확보한 보수당은 연이은 테러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강경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태세다. 사건 직후 내무부 및 경찰 당국과 긴급회의를 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형량 연장과 경찰 예산 증액 등을 포함해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찾겠다”면서 “근본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3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S 세력보다 이들 ‘외로운 늑대’를 막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치안 당국 내에서 나오는 가운데 향후 제도 개선이 충분한 대응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국 국내정보부(M15)가 관리 중인 암만과 같은 감시 대상은 현재 3000여명에 이르는 등 예산·인력을 늘려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중국 접경 전면 봉쇄하라” 홍콩 의료계 파업 돌입

    “중국 접경 전면 봉쇄하라” 홍콩 의료계 파업 돌입

    홍콩 정부 “본토발 입경인 90%가 홍콩 현지인…본토 내 직장·사업 포기 않는 한 전면봉쇄 불가능”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에서 급속히 확산, 수그러들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홍콩 의료계가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전면 봉쇄할 것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공공의료 노조는 전날 요구했던 캐리 람 행정장관과의 면담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야우마테이 지역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 폭푸람 지역의 퀸 메리 병원 등 홍콩 곳곳의 공공병원에서는 아침부터 공공의료 노조원들이 출근하는 의사, 간호사 등에게서 파업 동참 서명을 받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공의료 노조는 이날 정오까지 24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파업 참여 규모가 3000여명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과의 접경 지역이 전면적으로 봉쇄되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해 홍콩 내 의료 시설과 인력마저 부족해질 수 있다”면서 홍콩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날 파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홍콩 내 공공병원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공공의료 노조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날 오후 6시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4일부터는 파업 참여 인원을 9000여명으로 늘리고 응급실 근무 의료진 등도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정부는 의료계가 총파업을 벌이면 예정된 수술의 절반이 연기되는 등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최근 홍콩 정부는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에 머무른 적이 있는 사람의 입경을 불허한 데 이어 홍콩과 중국 본토를 잇는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또 중국 본토인 개인 관광객의 홍콩 입경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인 수는 지난주부터 크게 줄고 있다.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중국 본토인의 홍콩 방문이 계속될 경우 신종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며 중국과의 접경을 전면적으로 봉쇄하고, 홍콩 내 후베이인을 본토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는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전면적으로 봉쇄할 것을 주장하면서 사제폭탄을 터뜨리거나 경찰서에 화염병을 투척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에도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시와 가까운 로우 전철역 내 차량에서 사제폭탄 2개가 발견됐다. 폭탄 한 개에 불이 붙었지만 곧바로 진화됐고, 다른 한 개는 출동한 경찰이 해제했다. 지난 27일에는 홍콩 충사완 지역에 있는 카리타스 메디컬 센터 내 화장실에서도 사제폭탄이 터졌다.폭발 후 하얀 연기가 치솟고 작은 불이 났으나, 곧바로 진화됐다. 28일에는 선전만 검문소에서 경비원이 쓰레기통에서 사제폭탄을 발견했다. 홍콩대 호팍렁 교수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접경지역을 전면 봉쇄하는 것만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친중파 진영에서도 나오고 있다.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규모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의 게리 찬 부주석은 “홍콩인을 제외한 중국 본토인이 홍콩 내로 들어오는 것을 금지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돌아오는 홍콩인도 14일 동안 자가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건련은 마스크, 세정제 등을 ‘비축 물자’로 지정해 정부가 판매 수량과 가격, 공급망 등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중국 본토에서 들어오는 사람의 90%가 홍콩 현지인이라며 이들이 중국 본토 내 직장과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전면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테네시강 선착장 화재로 보트 35척 전소, 8명 사망

    美 테네시강 선착장 화재로 보트 35척 전소, 8명 사망

    미국 앨라배마주 스코츠버러에 있는 테네시강 보트 선착장에서 27일(현지시간)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해 적어도 8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선착장에 있던 보트 35척이 모두 탔다. 테네시강은 테네시주와 앨라배마주를 U자 형태의 남북으로 흐른다. 진 네클로스 스코츠버러 소방국장은 “실종된 8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 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그 숫자(사망·실종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상자 7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상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 불은 이날 자정이 막 지난 무렵 나무로 만든 보트 도크B(선착장)에서 일어났다. 목재 도크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정박한 배들을 덮고 있던 알루미늄 지붕이 녹아내려 무너졌다. 불이 도크 전체로 번져 배에 있던 사람들이 뭍으로 탈출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보트에 있던 사람들 상당수는 불길을 피해 강으로 뛰어들었다. 전소된 보트 일부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네클로스 국장은 다이버들이 수중을 수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보트에 있던 목격자 맨디 더햄은 AP 통신에 “파팟하고 튀기는 소리와 비명을 듣고 잠에서 깨어나 보니, 보트 창가 너머로 온통 시뻘건 화염이 일고 있었다”고 화재 상황을 전했다. 더햄은 “15~20분 안에 도크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트에는 프로판 등 가스 탱크가 많아 간헐적으로 폭발이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잭슨카운티 경찰은 강에 뛰어든 사람 중 상당수는 구조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크 안에서 불길에 갇힌 사람들은 강물이 유일하게 도망칠 수 있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목격자 더햄은 “보트 중 상당수는 주거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몇 주씩 사람들이 머물기도 했다”면서 “특히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북한도 긴장…靑 방어 ‘미사일 방패’ 어디까지 왔나

    북한도 긴장…靑 방어 ‘미사일 방패’ 어디까지 왔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트리엇 미사일’3번의 개량으로 요격 성공률 70%로‘SM-3’ 최대 고도 1000㎞서 요격가능‘첩보위성’도 요격미사일로 격추 성공 독일의 ‘V2 로켓’ 개발 이후 미사일 개발 기술은 발전을 거듭해 ‘탄도미사일’이라는 가공할 무기를 만들어 냅니다. 포물선을 그리는 방식으로 하늘로 치솟았다가 지구 중력을 이용해 음속(시속 1224㎞)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내려오기 때문에 재래식 무기로는 대응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군사 강국들은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방패’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방공 유도무기’입니다. 26일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 등에 따르면 미국은 1954년 최초의 실전배치용 지대공 미사일 ‘나이키 에이젝스’(MIM-3)를 시작으로 1959년 ‘나이키 허큘리스’(MIN-14), 세계 최초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인 ‘나이키 제우스’(LIM-49) 등을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1960년에는 최대 40㎞ 거리의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최초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호크미사일’을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나이키 제우스조차 음속보다 훨씬 빨리 낙하하는 탄도미사일을 실제로 요격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입니다. 패트리엇은 최근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7일 군이 청와대 뒤편 북악산에 패트리엇 포대를 설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곳에는 신형인 ‘PAC-3’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커드 미사일’ 요격 TV 방영…열광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활을 걸었던 북한은 2018년 우리 군의 PAC-3 도입에 대해 “무력증강 책동”이라며 비난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대체 어떤 무기이길래 북한이 이런 신경전까지 벌였을까요. 1980년대 미국의 방산업체 레이시온사가 개발한 패트리엇은 당초 ‘항공기 요격’을 목표로 개발됐습니다. 그러나 12초 안에 마하 5(음속 5배)에 도달할 정도로 빠른 속도를 갖춰 실전 배치된 ‘PAC-1’(MIM-104B)은 레이더 성능을 개량해 최대 24㎞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1986년에는 자국의 ‘랜스미사일’을 요격해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요격 성능을 높이기 위해 패트리엇 1개 포대는 레이더와 8개의 발사대로 구성됐습니다. 패트리엇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PAC-2’(MIM-104C)부터입니다. 레이더 해상도를 더 높이고 GPS(위성항법장치)를 추가했으며 탄두와 근접신관(일정한 거리에 도달하면 폭발하는 신관)을 개량했습니다. 1991년 이라크를 침공한 ‘사막의 폭풍’ 작전 당시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실전에 투입됐습니다.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요격하는 모습이 TV 전파를 타자 ‘미사일 잡는 미사일’로 불리며 인기가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요격률은 40% 내외로 확인되며 성능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우리 군도 2008년 1조원을 들여 뒤늦게 독일이 사용한 중고 PAC-2를 도입했는데, 2012년 한미 공동연구결과 탄도미사일 요격성능이 40% 미만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래서 2016년 우리가 새로 도입 결정을 내린 것이 ‘PAC-3’(MIMG-104F)입니다. 우리 군은 PAC-3 도입으로 요격 성공률이 7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텅스텐 막대’로 직격…사거리는 2배로 PAC-3에 장착한 ‘에린트 미사일’은 직격 방식의 ‘전과확대 탄두’라는 획기적인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기존 패트리엇은 탄도미사일 근처에서 폭발시켜 잘게 쪼개진 ‘파편’과 ‘화염폭풍’ 효과로 요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탄두 낙하속도가 빨라지고 요격에 대비해 점차 두꺼운 장갑을 갖추게 되면서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탄두 폭발 뒤 다수의 ‘텅스텐 막대’를 요격대상에 돌진시키는 직격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대량생산으로 비용절감을 노린 ‘CRI 미사일’도 개발됐습니다. 에린트나 CRI도 단점이 있습니다. 고속으로 날아가는 대신 사거리가 짧아 최대 요격고도가 ‘20㎞’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2018년 요격고도를 ‘40㎞’로 늘린 ‘괴물’이 등장합니다. ‘MSE 미사일’은 2번 추진할 수 있는 ‘듀얼펄스’ 기술을 적용해 사거리를 2배로 늘렸습니다. 우리 군과 일본은 내년부터 이 MSE 미사일을 도입할 계획입니다.일본은 우리보다 한 발 앞서 2004년부터 PAC-3를 자국에서 면허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도입한 PAC-3 부품의 30%가 일본산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유일하게 미국만 보유한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도 있습니다. 바로 ‘사드’입니다. 사드는 최대 사거리 200㎞, 최대 요격고도 150㎞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입니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사격통제 레이더는 1200㎞ 거리의 물체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사드 1개 포대는 레이더와 6개의 발사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SM-3→사드→패트리엇…‘3단계 방어’ 완성 발사대 1기는 요격미사일 8발을 장착할 수 있고 재장전은 30분 안으로 가능합니다. 사드는 항공기 요격용으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미사일 요격을 위해 특수 기술을 적용했는데, 일정 거리까지 날아가면 추진체를 버리고 탄두만 날아가 탄도미사일에 직격하는 방식입니다. 또 공기가 희박한 환경에서 표적 탐색이 용이한 ‘적외선 탐색기’를 공기저항을 적게 받기 위해 측면에 장착했습니다. 가장 독특한 기술은 ‘자세제어장치‘입니다. 대부분의 미사일은 ‘보조날개’를 이용해 방향을 바꿉니다. 그러나 공기가 희박한 고고도에서는 이런 방식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드는 우주선처럼 측면으로 분사하는 ‘노즐’로 미세하게 방향을 조정합니다. 사드는 현재 미군만 운용하고 있고 전세계에 7개의 포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 사드 포대입니다.‘바다의 사드’라고 불리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함대공 미사일 ‘SM-3’입니다. 최신 체계인 ‘SM-3 블록 2A’는 최근 미국과 일본이 공동개발했습니다. SM-3는 최대 사거리 2500㎞, 최대 요격고도는 1000㎞로 현재까지 개발된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중 으뜸으로 통합니다. 지구 저궤도(550㎞) 이상으로 미사일을 쏴올리기 위해 위성 발사용 로켓처럼 3단으로 분리합니다. SM-3는 2008년 미국의 고장난 첩보위성을 격추하는 테스트를 실시해 고도 247㎞에서 실제 격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5년까지 진행된 30여회의 실험에서 요격 성공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성능을 입증했다고 합니다. 최신 체계 ‘SM-3 블록 2A’는 2015년 시험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대기권 바깥에서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SM-3’, 대기권 아래로 내려올 때 1차로 방어하는 ‘사드’, 사드로 요격에 실패했을 때 사용하는 ‘패트리엇’ 등 ‘3단계 방어체계’ 구상이 완성된 겁니다. 일본은 2023년을 목표로 해상 발사용인 SM-3를 육상형으로 개조한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드를 도입했을 때처럼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기 도입에 무려 2조 3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데다 북부의 아키타현, 남부의 야마구치현 등 포대 후보지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주한미군 사드 도입 때 중국이 반발했던 것처럼 한반도를 포함해 주변국 대부분을 감시할 수 있어 러시아가 강력 반발하는 모습입니다. ●러 기술 접목해 ‘콜드론치’…한국형 사드 개발 러시아는 2007년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을 실전 배치한데 이어 탐지거리 1300㎞, 최대 사거리 600㎞, 최대 요격고도 200㎞인 ‘S-500’을 개발해 올해 도입할 계획입니다. 사드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육상 방어체계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러시아군은 ‘마하 20’(음속 20배)인 표적도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체는 아직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2018년에는 481㎞ 떨어진 표적을 요격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2016년부터 실전 배치된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KM-SAM)은 독특하게 ‘러시아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패트리엇과 달리 수직발사대로 일단 미사일을 띄운 뒤 일정 고도에서 점화해 최대 40㎞ 높이의 요격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콜드론치’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구소련에 제공한 경협차관을 ‘현물’로 돌려받는 과정에 러시아 기술을 전수받은 것입니다. “왜 러시아 기술을 도입했느냐”는 비판도 있지만, 이 방식은 차량을 표적을 향해 돌릴 필요가 없어 대응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우리는 러시아의 ‘S-400’ 기술을 토대로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최대 요격고도 150㎞의 ‘L-SAM’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사일 기술만 뜯어보면 러시아보다는 미국의 사드와 유사점이 많다고 합니다. 직격요격체와 적외선 탐색기를 이용하고 노즐을 이용한 자세제어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비록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늦은 감이 있지만 좋은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영자 궁중요리’ 김지영 셰프 소개한 타락죽 무엇?

    ‘이영자 궁중요리’ 김지영 셰프 소개한 타락죽 무엇?

    김지영 셰프가 소개한 궁중요리 ‘타락죽’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는 송성호 매니저의 진급을 축하하기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한 이영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송실장은 “그 식당은 특별한 날에만 가신다. 제가 실장으로 진급해서 특별히 소속사 사장님과 함께 마련해주신 자리다”라고 밝혔다. 이영자는 해당 식당에 대해 “1년에 4번 가면 성공한 식당이다. 계절마다 제철 음식이 나오는데 여기 김지영 셰프님이 ‘대장금’ 때 이영애 씨의 손 대역을 하신 분이다. 궁중 요리로 해외까지 나가셨던 분이다”라고 소개해 기대를 모았다. 이날 이영자는 김지영 셰프에게 “제일 비싼 요리로 달라”고 주문했다. 잠시 뒤 타락죽, 너비아니, 통오겹살 연잎찜 등의 요리가 차례로 식탁에 올라왔다. ‘조선시대 왕의 보양식’ 타락죽은 우유에 멥쌀을 넣어 만든 죽으로 “죽 중의 왕”이라 불린다. 김지영 셰프는 “입동부터 겨울 끝나는 입춘 전까지 내의원의 처방을 받아 올리는 보양식”이라고 설명했다. 간은 송화염과 꿀로 한다. 타락죽을 맛본 이영자와 소속사 사장님은 “진짜 담백하고 맛있다. 꿀을 넣으니까 더 은은하다”, “이걸 왕이 먹었다는 거 아니냐”며 만족스러워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영자는 “자존감이 높아지는 느낌이다. 내가 나를 귀하게 대접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김지영 셰프는 지난해 11월 이영자가 진행하는 KBS2 ‘편스토랑’에도 출연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식용유 화재 초기 물 대신 차라리 마요네즈를 뿌리세요”

    “식용유 화재 초기 물 대신 차라리 마요네즈를 뿌리세요”

    물 뿌리면 더 위험…화재 초기엔 마요네즈·배춧잎 효과계속 과열되면 마요네즈도 위험…K급 소화기 가장 효과적“식용유 때문에 불이 났을 땐 물 대신 차라리 마요네즈를 뿌리세요.” 울산 중부소방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주방 화재 대처법을 소개하기 위해 16일 시연회를 열었다. 소방서 마당에서 열린 시연에서 소방관들은 주방 용기에 식용유를 담고 불을 붙인 뒤 물, 분말소화기, 젖은 수건, K급 소화기, 배춧잎, 마요네즈 등으로 각각 진화를 시도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용기에 열을 13분 정도 가하자 온도가 330도까지 오르면서 식용유에 불이 붙었다. 소방관이 물을 끼얹자 곧바로 화염이 1m 넘게 치솟으면서 열기가 몇 미터 떨어진 곳까지 느껴졌다. 물이 뜨겁게 달궈진 기름에 닿으면 순식간에 기화해 1900배가량 팽창하고 이 때 기름이 튀어 오히려 연소가 확대해 화상 위험이 크다. 이어 분말소화기를 뿌렸지만 불길이 잦아드는가 싶다가 다시 살아났다. 분말소화기 분말만으로는 기름 증기 전체를 덮을 수 없고, 냉각 효과도 부족하다고 소방서 측은 설명했다. 가장 큰 진화 효과를 보인 것은 K급 소화기였다. K급 소화기는 주방의 영어 단어 ‘키친’(kitchen)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말 그대로 주방 화재에 특화된 소화기다. 기름 표면에 유막을 형성해 산소를 차단하고 냉각 효과를 발생시킨다. K급 소화기를 사용하자 곧바로 불이 꺼졌다. 가정에 K급 소화기가 없을 때에는 젖은 수건이나 심지어 배춧잎, 마요네즈도 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재 초기 때에만 진화할 수 있다. 식용유에 막 불이 붙었을 때 배춧잎을 여러 장 계속 투입하자 5∼6초 만에 불길이 잡혔고, 마요네즈를 넣으니 순간적으로 불길이 더 사는가 싶었지만 계속 투입하니 곧 불이 꺼졌다. 마요네즈는 식용유에 뜨는 성질이 있어 표면에 기름 막을 형성하고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끌 수 있으나 이후에도 계속 가열되면 불이 재발할 수 있다. 소방서 측은 마요네즈처럼 주방에 흔한 케첩을 뿌리면 수분이 많기 때문에 케첩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식물 관련 화재는 1만여 건으로 이 가운데 20%가 식용유·튀김기름 화재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레바논 시위 90일째… 은행 벽까지 부수고

    레바논 시위 90일째… 은행 벽까지 부수고

    레바논 반정부 시위가 90일째를 맞은 14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의 중앙은행 본부 앞에서 시위자들이 건물 유리벽을 부수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고속도로에서 차량 운행을 차단하고 타이어에 불을 붙였고 돌과 화염병으로 최루가스를 발사한 군경에 맞섰다. 베이루트 EPA 연합뉴스
  • 美·加 “여객기, 이란 미사일 2발 피격”…이란 “심리전, 증거 내라”

    美·加 “여객기, 이란 미사일 2발 피격”…이란 “심리전, 증거 내라”

    “열 신호 분석, 이란 지대공 2발 신호 감지시여객기 이륙 상태…직후 항공기 부근서 폭발”트럼프 “비극적인 일…누군가 실수한 듯”트뤼도 캐나다 총리 “이란 미사일 격추 증거”캐나다 희생자 63명, 두번째로 많은 피해우크라 국방위, 이란 지대공 ‘토르’ 피습 검토이란 블랙박스 제출 거부…조사 참관은 허용이란 “탑승객 소속국·보잉 전문가, 참관가능”“캐나다 포함 모든 국가서 증거 있으면 내라”미국 당국이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 2발에 의해 피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며 거듭 부인하며 증거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이번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이란의 우발적 격추로 인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3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광범위한 위성 자료 검토를 근거로 미 정부가 사고원인에 대해 이란 지대공 미사일의 격추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측 레이다가 미사일 발사 전에 사고가 난 우크라이나항공 보잉737-800 여객기를 추적하고 있었다. 열 신호 자료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지대공 미사일 2발의 신호가 감지됐을 때 이륙한 상태였으나 그 직후 여객기 부근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는 것이다.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는 이란이 이란 군 실세를 살해한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공격하고 나서 얼마 안 돼 발생했다. 미 CNN방송도 정보 사항에 정통한 당국자발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SA-15) 두 발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분석가들은 이란의 관련 레이다 신호 자료를 발견한 뒤 하루 동안 검증 작업을 거쳤다고 CNN은 전했다. 국방부 당국자들도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우발적 피격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한 국방부 당국자는 폭스뉴스에 “완전한 비극”이라면서 “그들은 그저 다 망쳐버렸다”고 말했다.미 NBC방송도 미 정보 당국자들이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가 실수에 의한 이란 미사일의 격추로 인한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극적인 일이다. 반대편에서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여객기는 상당히 거친 지역을 비행하고 있었다.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당국의 설명을 염두에 둔 듯 “어떤 사람들은 기계적인 이유였다고 말한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건 문제조차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의해 피격됐다는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캐나다도 피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 176명 가운데 63명이 캐나다 국적으로 파악됐다. 상당수 이란계 캐나다인으로 알려졌다.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수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캐나다 자체 정보당국과 동맹국들로부터 다수의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이들 증거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의는 아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이란이 실수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을 수 있다는 게 캐나다 정보당국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과 관련, 이란이 보유한 러시아제 미사일에 의한 피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우리의 ‘국가안전보장회의’ 격) 서기 알렉세이 다닐로프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 여객기가 테헤란 인근에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에 피격당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이란은 사고 현장에서 여객기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블랙박스를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은 추락 원인에 대한 어떠한 조사에도 완전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촉구하는 등 양국간에 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빚어져 왔다. 이란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이런 주장을 담은)이 모든 보도들은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추락 사고로 자국민이 희생된 나라들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독일 각 3명이다.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번 추락 사고로 희생된 탑승객이 속한 모든 나라는 (조사에 참여할) 전문가를 파견할 수 있다”면서 “사고 여객기의 제조사인 보잉 역시 블랙박스 조사 과정에 참여할 대표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의 압바스 무사위 대변인도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캐나다 총리와 이번 사고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모든 정부는 소지하고 있는 정보를 이란의 사고조사위원회에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美당국 “우크라 여객기, 이란 미사일 2발 우발적 피격”

    [속보] 美당국 “우크라 여객기, 이란 미사일 2발 우발적 피격”

    “열 신호 분석, 이란 지대공 2발 신호 감지시 여객기 이륙 상태…직후 항공기 부근서 폭발” 미국 당국은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9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이번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이란의 우발적 격추로 인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3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광범위한 위성 자료 검토를 근거로 미 정부가 사고원인에 대해 이란 지대공 미사일의 격추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측 레이다가 미사일 발사 전에 사고가 난 우크라이나항공 보잉737-800 여객기를 추적하고 있었다. 열 신호 자료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지대공 미사일 2발의 신호가 감지됐을 때 이륙한 상태였으나 그 직후 여객기 부근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미 CNN방송은 정보 사항에 정통한 당국자발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SA-15) 두 발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분석가들은 이란의 관련 레이다 신호 자료를 발견한 뒤 하루 동안 검증 작업을 거쳤다고 CNN은 전했다. 국방부 당국자들도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우발적 피격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군에 반격 직후 이란서 추락한 우크라 항공기 미스터리

    미군에 반격 직후 이란서 추락한 우크라 항공기 미스터리

    이란이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의 폭사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한 8일 오전 수도 테헤란 인근 상공을 날던 우크라이나항공(UIF) 소속 여객기 752편이 추락했다.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한 이 민항기의 추락 원인에 대한 의문이 증폭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폭스뉴스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추락 원인을 기체 결함이라고 서둘러 발표하면서도 블랙박스 등의 정보를 제조사인 보잉사와의 공유를 거부했다. 이륙 2분 만에 추락… 관제탑과 교신 없어 추락한 여객기는 ‘보잉 737-800기종’으로 국제적으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와는 다른 기종이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이날 오전 6시 11분 54초 테헤란에 있는 이맘 호메이니국제공항을 이륙,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향했다. 이륙 2분 만인 6시 14분 58초 갑자기 접촉이 끊어졌다. 그리곤 곧 추락했다. 접촉이 끊어질 당시 이 여객기의 고도는 약 7800피트(2377m)에 시속 300마일(482km) 이상이었다. 당시 조종사는 항공교통관제소나 지역 관제탑과의 교신이나 긴급 구조요청이 전혀 없었다. 추락사고 현장에서 다큐를 제작하던 국영 통신사인 이란 학생뉴스통신이 촬영한 34초짜리 동영상을 보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올 때 기체는 화염에 휩싸였고, 지상 충돌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미국 국제전문 온라인매체인 슬레이트가 전했다. 추락 현장을 조사한 이란 뉴스캐스트는 잔해들이 작은 파편으로 현장 주위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승객은 167명으로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2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독일과 영국 각 3명이었다. 승무원 9명은 모두 우크라이나인이었다. 한국인 탑승자는 없었다. 사망자 가운데 최소 25명이 어린이였으며, 10세 이하가 16명이었다. 미국인 탑승자는 없었다. 인명 피해가 많은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우리 정부는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서 추락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엔진 화재”… 엔진 1개 고장 나도 비행 가능추락 원인은 불분명하다. 추락 원인에 대한 여러 보도가 서로 모순되고, 가설은 많지만 결정적인 것은 없다. 이란 도로도시개발부는 추락 원인은 엔진 화재라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기는 엔진 하나가 고장이 나더라도 비행할 수 있고, 엔진 손상이 항공기 다른 부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란에 주재하는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처음에는 사고 원인을 기술적 결함이라는 이란 발표를 인용해 발표했으나 곧 그 발표를 취소했다. 이어 “아직은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테러에 의한 추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셈이다. 분쟁지서 민항기 격추 사례도… 이란 부인 일각에서는 항공기 추락이 수 시간 전에 있었던 이란의 미사일 타격과 관련된 것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란이 여객기를 반격에 나선 미군 전투기로 오인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란·이라크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88년 7월 3일 미군 순양함 빈센스호가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비행하던 이란항공 IR655편을 전투기로 오인해 미사일로 격추시켰던 적이 있다. 이란은 이날 새벽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 2곳에 대해 십여발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지만 어떤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민항기가 분쟁지역에서 격추된 사례는 또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직후인 2014년 러시아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를 격추해 탑승자 29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이란 정부는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를 떨어트리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더 많은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추락 원인에 대해 추측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추락 시간대가 의심스럽긴 하지만 미사일 반격과 추락을 연결한 어떤 결정적인 증거도 현재로는 없다. 우크라항공 “조종사 3명 탑승… 인적 과실 없어” 우크라이나항공은 문제의 여객기에는 조종사가 3명 탑승했으며, 승무원은 보잉 737시리즈와 관련해 상당한 경험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여객기가 정상적으로 이륙한 점으로 미뤄 인적 과실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직후 각국 항공사들이 자사 항공기의 이란 상공을 통과하는 것을 금지했다. 보잉사 안전 기록에 새로운 오점보잉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비극적인 사고이며, 승객과 승무원, 그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다”고 밝혔다. 문제의 여객기는 2016년 항공사로 인도됐다. 이번 사고는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된 ‘737 맥스’에 이어 보잉사로서는 안전에 새로운 오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737-800은 맥스와는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737 시리즈 엔진 제작사인 보잉과 GE는 이란에서 추락 조사에 개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잉은 737-800을 포함한 보잉의 3세대인 737-NG 기종에 대한 안전도를 재평가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란 측의 주장대로 엔진 결함이라면 그 결과는 보잉사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란 “블랙박스, 미국에 안 넘겨”...협력 가능성도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이 민항기 추락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다소 복잡해졌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엔진 제조회사 관계자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우크라이나 측이 사고현장을 방문해 조사하겠지만 이란은 조사에 협력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란은 미국이나 보잉에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을 넘겨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민항기구가 비행기록 분석을 책임진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망자의 시신과 신원을 확인하고자 조사팀을 이란에 파견할 계획이고,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란이 현재 원인 규명을 위한 국제 협력을 거부하지만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란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176명 전원 사망…“테러 가능성 낮아”

    이란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176명 전원 사망…“테러 가능성 낮아”

    러 통신 “승객 대부분 이란 국적” 보도기체 결함 가능성…이란 당국 조사팀 급파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의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란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우크라이나 국제항공(UIA)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떠난 직후 추락, 화염에 휩싸였다. 이란 도로교통부 대변인은 “이맘호메이니 공항 이륙 직후 사고 여객기의 엔진 1개에 불이 났으며 이후 기장이 기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여객기가 지상으로 추락했다”며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던 이 여객기에는 다양한 국적의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 승무원을 포함해 11명이 우크라이나 국적이라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승객들 대다수가 이란인이었다고 소개했다. 키예프 보리스필 공항 관계자는 AP에 “이 비행편은 주로 겨울방학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이란 학생들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잠정 조사 결과 모든 승객과 승무원들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오만을 방문 중이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하고 나서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정확한 여객기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란 파르스통신은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고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한 지 몇 시간 뒤에 발생해 격추나 테러 가능성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다.이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페이스북에 “예비 조사 결과 비행기는 기술적 이유에 따른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다”며 현재로서 미사일 공격이나 테러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해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란 항공청 레자 자파르자데 대변인은 “여객기가 이륙한 직후 파란드와 샤리아 사이에서 떨어졌다”며 “뉴스가 나온 직후 현장에 조사팀을 보냈다”고 말했다. 현지 구조당국은 테헤란 외곽 사고 현장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발견해 사법 당국에 넘겼다. 이번에 추락한 사고 여객기의 기종은 최근 몇 년간 잇따라 참사를 빚은 보잉 ‘737 맥스’가 아닌, ‘737-800’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제조한 ‘737 맥스’는 앞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737-800’ 기종도 사고가 없지는 않았다. 2016년 3월 추락해 62명이 숨진 아랍에미리트(UAE) 저가 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2010년 5월 156명이 사망한 인도 저가항공사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의 여객기 기종이 ‘737-800’ 이었다. 마이클 프리드먼 보잉 대변인은 AP에 “이란에서 나온 언론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계 3차대전 막아야” 매티스 국방장관이 절실한 이유

    “세계 3차대전 막아야” 매티스 국방장관이 절실한 이유

    “지금까지 매우 좋다(So far, so good!)” “지금까지 올해는 망했다(So far, 2020 suck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이란의 미사일 반격 이후 올린 트윗에서 “모든 것이 좋다”고 밝히자 세계 네티즌들은 “2020년은 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피해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시행된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헬기가 미군 주검을 실어나른다는 이란 통신사의 보도가 나왔지만, 곧 “한밤중에 헬리콥터로 시체를 운반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반박이 잇따르며 가짜 뉴스란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3일 이란의 2인자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드론을 이용한 미사일 공격 때문에 살해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처럼 무리한 공격은 ‘우크라니아 스캔들’로 인한 본인의 탄핵 국면, 즉 국내 정치의 위기를 외부의 적을 통해 돌파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0분간 전화통화를 통해 야당인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부패 의혹 수사를 요청하며 군사원조를 대가로 제시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암살 작전을 급작스럽게 결정한 배경에는 대통령의 판단을 조율하는 ‘백악관의 어른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월 경질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부딪히면서도 44년 군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안보 정책을 수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치부를 폭로한 책 ‘화염과 분노’에서 매티스 전 장관은 “주한미군은 세계 3차대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막고자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매티스 전 장관을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결정이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한 바른말 하는 백악관 참모들은 모두 경질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크라이나 여객기 테헤란 이륙 직후 추락 “170여명 전원 사망”

    우크라이나 여객기 테헤란 이륙 직후 추락 “170여명 전원 사망”

    170여명이 탑승한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항공(UIA)의 보잉 737 여객기가 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고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향하던 이 여객기에는 승객 168명과 승무원 9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파르스 통신은 기체 결함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 응급구조대의 피르호세인 쿨리반드 국장은 국영 TV에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였지만 우리는 대원들을 파견해 어쩌면 몇몇 승객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국영 TV는 나중에 모든 승객과 승무원들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행 항적을 추적하는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이륙한 뒤 8분 만에 곧바로 데이터 송신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방의 적십자에 해당하는 적신월 관계자는 이런 추락이라면 생존자를 찾기란 불가능하다고 국영 매체에 털어놓았다. 일단 현재로선 이날 이른 시간에 이란군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을 로켓으로 공격한 것과 관련은 없어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망한 호주 소방대원 아빠 대신 훈장받은 아기의 ‘슬픈 웃음’

    사망한 호주 소방대원 아빠 대신 훈장받은 아기의 ‘슬픈 웃음’

    호주 산불 진화 중 숨진 소방관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데일리텔레그래프 등은 7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소방대원 앤드루 오드와이어(36)의 장례가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지역소방국(RFS) 소속 오드와이어 대원은 지난달 19일 산불 진화에 나섰다가 그가 탄 트럭이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동료 대원 제프리 키팅(32)도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장례식은 소방관의 가족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부부, 수백 명의 소방대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셰인 피츠시몬스 뉴사우스웨일스주 지역소방국 청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영웅이 떠났다”며 숨진 오드와이어를 애도했다. 그러나 오드와이어의 19개월짜리 딸 샬럿은 아버지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장례식에 따라나선 아기는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 곳곳을 돌아다녔다. 과자를 먹다 바닥에 눕기도 하고 장례에 참석한 사람들을 향해 연신 방긋거렸다. 그러다 아버지의 시신이 안치된 관 앞에 서서 관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천진난만한 아기의 모습에 소방국 청장은 눈물을 쏟았다. 샬럿이 아버지 대신 소방헬멧을 쓰고 훈장을 받을 때는 조문객들도 눈물을 훔쳤다.앞서 2일 거행된 키팅의 장례식에서도 그의 19개월 된 아들이 공갈 젖꼭지를 입에 물고 아버지 대신 훈장을 받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바 있다. 한편 숨진 소방대원들의 장례식에 연이어 참석한 모리슨 총리는 사고 당시 미국 하와이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모리슨 총리는 참사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산불 현장을 찾았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모리슨 현 총리와는 대조적으로 직접 화재 현장에 뛰어든 토니 애벗 전 총리에게는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20년간 의용소방대원으로 일한 애벗 전 총리는 소방장비를 챙겨 불이 난 집에 뛰어드는 등 적극적으로 진압 활동을 벌이고 있다.호주는 다섯 달째 지속된 산불로 서울 면적의 약 100배에 달하는 600만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다. 수백 개의 산불이 불바다를 이루고, 화염 토네이도까지 만들어 냈다. 산불 연기로 하늘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이웃 나라 뉴질랜드의 빙하까지 재가 도달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불 지역 주민 1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사망자는 최소 24명, 실종자도 20명이 넘는다. 캥거루와 코알라 등 야생동물 5억 마리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걷잡을 수 없는 산불에…호주 정부, 예비군 3천명 동원

    걷잡을 수 없는 산불에…호주 정부, 예비군 3천명 동원

    호주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4일 호주 연방정부는 예비군 최대 동원령을 내렸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사상 최대 규모인 예비군 3000명을 동원해 수개월째 산불 진화에 매달리는 의용 소방대 수천 명을 돕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호주 정부는 함정, 항공기, 헬기 등 군 자산을 동원해 산불을 피해 해안가로 내몰린 이재민을 돕고 구호품을 조달하도록 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재난과 인도주의 구호 장비를 갖춘 세 번째 해군 함정 등을 불러 모았다. 모리스 총리는 “더 많은 군인이 지상에 배치되고 더 많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며 더 많은 배가 바다에 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산불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의 원인이라고 지적받는 호주 석탄산업 등을 옹호해 비판을 받았다. 현재 호주 인구 밀집 지역인 동남부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3개 주에서 1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다. 호주는 현재 40도 이상의 고온과 강한 돌풍 때문에 새로운 산불로 번지고 있으며, 기존 산불도 봉쇄선을 뚫고 펴져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시드니는 서부 교외인 펜리스에서 사상 최고인 섭씨 48.1도를 기록했고, 호주 수도인 캔버라도 역대 최고인 42.9도를 기록했다고 호주 기상청(BOM) 대변인이 밝혔다. 지금 호주는 한여름으로 도시 기온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 말부터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모두 2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 절반가량인 12명은 이번 주에 숨졌다. 최근에는 지난 3일 애들레이드 남서부 관광 휴양지인 캥거루섬에서 차를 타고 피신하던 두 명이 불길에 갇혀 사망했다. 지난달 30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농촌소방대(RFS) 트럭이 화염 토네이도에 전복돼 타고 있던 소방대원 한 명이 순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주택 1500채 이상이 손상되고 하와이 2배 면적이 불탄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이 뉴사우스웨일스 변전소 2곳과 송전선을 앗아가면서 인근 800만 가구와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가 순환 정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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