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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법무,‘새 시위문화 방침’준수 지시

    김정길(金正吉) 법무부 장관은 11일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폭력시위와 관련,‘새로운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5대 방침’을 철저히 준수,불법·폭력 시위에 엄중 대처하라고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에게 긴급 지시했다. 김장관은 “불법·폭력 시위가 지속될 경우 사회 혼란을 일으켜 국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경제위기가 재연될 우려가 있다”며 불법 폭력집회나시위는 즉각 해산조치하고 주동자와 극렬 행위자는 끝까지 추적,엄단하도록 했다. 또 각목·화염병 등 폭력시위 도구의 집회장 반입을 철저히 차단,시위의 폭력화를 방지하고 공공기관 폭력점거 농성 행위에 대한 예방활동을 강화할 것을 아울러 지시했다. 법무부는 그러나 새 시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합법적인 집회나 시위는 철저히 보장해 주도록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난타 2000’ 재미·볼거리 업그레이드

    지난 8월 세계 최대규모의 공연예술축제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PMC환퍼포먼스의 ‘난타’가 더많은 볼거리와 재미로 무장하고 다시 무대에 선다.오는 14일부터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되는 ‘난타2000’(연출 최철기)은 2년에 걸쳐 쌓아온 연륜에다 올 한해 국제무대 경험에서 얻은 세련미를 보태 한결 노련하고 풍부해진 모습으로 관객을 맞을 예정. 무엇보다 내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본격적인 해외시장용으로 버전업한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갖게하는 공연이다. 여자 요리사를 포함한 4명의 ‘못말리는’요리사가 주어진 한시간안에 결혼피로연 음식을 준비하면서 온갖 주방기구를 악기 삼아 신나게 두들기는 기본포맷은 여전하다. 여기에 이번 공연에서는 각 장면의 디테일한 구성을 한층보강해 시각적인 재미를 더한다.일명 ‘칵테일쇼’와 ‘불쇼’는 지금까지공연에서 못보던 장면.‘칵테일쇼’는 요리사들이 칵테일을 만들면서 제대로맛이 나지 않자 칵테일병과 잔을 던지고 받으며 다투는 장면으로이전의 접시날리기 솜씨와 쌍벽을 이룬다.튀김용 기름에 불이 붙어 소동을 피우는 선에서 그쳤던 ‘불쇼’도 이번엔 알코올을 입에 머금고 뿜어내는가 하면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해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한다.자칫 위험할 수 있는 이 장면을 위해 요즘 배우들은 스턴트맨을 방불케하는 맹연습을 하고 있다고. 그러나 무엇보다 제작진이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크게 신경쓴 부분은 실제 요리하는 장면이다.빈대떡 하나였던 메뉴를 철판볶음밥,통돼지구이 등으로 늘려 고기굽는 연기와 냄새를 객석에 그대로 전달할 예정이다.사물놀이의 전통장단이 귀를 즐겁게 하고,아크로바틱을 연상케하는 다양한 쇼가 눈을 시원하게 하면서 이젠 관객의 후각까지 자극하겠다는 심산이다.여기에 무대 가운데 한쌍의 장승을 세우고 전통 결혼식장면을 추가함으로써 한국적 색채를 보다 강조한다. 한편 지난 10월22일부터 11월20일까지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의 초청공연에서 ‘난타’는 총 3만5,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성공을 거두었다. 하루에 수십개의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때 회당 200∼300명의 고정관객은 1,2위를 다투는 좋은 성적이라는게 디즈니월드측의 평가였다고 제작사측은 귀띔했다.‘난타’는 내년 1월 일본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시애틀(5월),영국·유럽투어,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투어를 거쳐 10월 ‘꿈의 브로드웨이’에 입성한다.제작사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위해 ‘블루’‘화이트’‘레드’등 팀을 세개로 늘려 풀가동할 계획이다.‘우리 것’을 철저히 연구하고 개발해 만든 토종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가21세기 세계시장에서 성공한 문화상품의 표본으로 꼽힐지 관심을 모은다. 2000년1월23일까지.(02)773-8960. 이순녀기자 coral@
  • 유영식감독 데뷔작 ‘아나키스트’중국 상하이 올 로케

    곧게 뻗은 남경대로,황포(黃浦)강가의 유럽식 건물,‘동양의 베니스’로 불리는 소주(蘇州)의 수로마을….영화‘아나키스트’를 촬영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 필름 스튜디오 처둔(車墩)세트장에는 1920년대 상하이의 모습이 그대로재현돼 있다.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이 이국적인 오픈 세트장이야말로피끓는 열혈남아들의 액션과 사랑을 다루는 ‘아나키스트’를 찍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유영식 감독(33)의 장편 데뷔작‘아나키스트’는 이데올로기의 전시장이었던 1920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의열단의 항일 테러활동에 가담한 조선인 무정부주의자들의 활약상을 담은 액션느와르.첫 한·중 합작 영화로 상하이 필름스튜디오는 8억원을 받고 세트와 소품,의상,엑스트라등 촬영에 필요한 모든것을 지원했다.‘중국 중앙정부의 공식경로를 통해 촬영허가를 받아내기는이번이 처음’이라는게 제작사인 씨네월드측의 설명.100% 중국 현지에서 촬영될 ‘아나키스트’의 제작진은 내년 5월 개봉을 목표로 영화찍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쵤영 일주일째가 되는 29일 밤.차가운 공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처둔 세트장은 100여명의 한·중 스텝과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부산했다.허무주의 지식청년 세르게이(장동건)가 일본 경찰 사무소를 폭파하는 것이 이날 촬영의 주요 내용.창백한 갓등이 을씨년스럽게 거리를 내리비추는 일본인 거주지역,감독의 “액션”소리에 멀리 인력거 뒤로 한 청년이 뚜벅뚜벅 걸어온다.이내멈춰서 담배에 불을 붙인다.그 순간 일본 경찰사무소는 풍비박산돼 화염에휩싸인다.감독은 이 폭파장면을 실감나게 찍기위해 두 대의 카메라로 정상촬영과 고속촬영을 동시에 진행했다. 아나키스트는 상하이 필름 스튜디오에서만 전체의 60% 가량을 촬영할 예정. 유영식 감독은‘격동기 역사에 묻힌 조선인 무정부주의자들의 삶을 발굴하는 자세로 제작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김종면기자 jmkim@ * ‘아나키스트’ 주연 장동건 깎은 밤 같이 반듯한 얼굴에 크고 깊은 눈매가 인상적인 ‘조각미남’ 장동건(28).그는 이제 미남배우나 청춘스타가 아니라 ‘연기할 줄 아는’ 배우로 불리길 원한다.올초개봉된 ‘연풍연가’와 최근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등을 통해 연기폭을 넓혀온 그가 ‘아나키스트’에서는 허무주의 인텔리청년역을 맡아 연기파 배우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제가 맡은 세르게이는 테러단체의 리더에서 일제의 고문 후유증 때문에아편쟁이로 파멸하는 비운의 인물입니다.낙차 큰 주인공의 캐릭터를 어떻게입체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고민이에요”.‘아나키스트’의 촬영에 임하는 그의 눈빛에는 연기다운 연기를 해보겠다는 열의가 가득 담겨 있다. “‘아나키스트’는 치열한 대의명분을 추구하되 달콤한 낭만을 잃지 않는‘감성적인’ 영화입니다.뜨거운 가슴 하나로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고 사라진 아름다운 남자가 제가 해낼 역활이죠”.장동건의 이름 앞에 진정한 ‘연기자’란 이름이 붙게 될지,말쑥한 외모로만 기억되는 ‘거품배우’에 그칠지 ‘아나키스트’는 그 관건이 되는 작품이다. *'상하이 필름 스튜디오'…동양의 할리우드 1905년 최초의 자국 영화인 ‘유원경몽(游園驚夢)’에서부터 중국 영화는늘 그 위대한 자취를 상하이에 남겨왔다.1920년대 상하이는 이미‘동양의 할리우드‘라 불리며 아시아영화의 중심지로 군림했다.오늘의 홍콩·상하이·베이징·타이완 영화들은 모두 그 뿌리를 상하이 영화에 두고 있다.유구한역사를 지닌 영화의 도시 상하이.이곳의 명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상하이필름 스튜디오’(SFS)다.상하이 국제 공항에서 이곳까지는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린다. 상하이 필름 스튜디오는 베이징·창춘(長春)과 함께 중국의 3대 스튜디오로 꼽히는 중국 영화의 산실.지난 49년 건립된 이래 수많은 걸작 영화들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장이모 감독의 ‘상하이 트라이어드’,첸 카이거 감독의‘패왕별희’‘풍월’등이 상하이 필름 스튜디오에서 찍은 대표적인 작품이다.스필버그 감독의 ‘태양의 제국’‘상하이 1920’을 비롯한 많은 할리우드 영화와 ‘레드 바이올린’등 유럽합작 영화들도 이곳 신세를 졌다. 상하이 필름 스튜디오는 특히 첨단장비를 이용한 디지털 특수효과와 15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 유일의 영화 스턴트팀을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스튜디오 2층 벽에는 중국 배우 차이추성(蔡楚生)·완링위(阮玲玉),‘상하이의 조선인 영화황제’김염 등 당대 명배우들의 사진이 나란히 결려있어 중국영화사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게 한다. 중국에는 각 성(省)마다 대형 스튜디오가 있다.등소평시대 이전에는 전액정부의 투자로 운영됐다.그러나 등소평의 개방화 정책 이후 각 스튜디오는정부의 독립채산제 운영지침에 따라 해외합작 등을 통해 재원을 보충해오고있다.상하이 필름 스튜디오는 그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해외합작을 추진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상하이 필름 스튜디오는 현재 상하이 외곽지역에 60만평 규모의 초대형 오픈 세트를 건설중이다.이 프로젝트는 지난 93년부터 진행돼 온 것으로 50%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오픈 세트내에는 영화‘아나키스트’의 무대인 1920년대 상하이의 중심가 남경대로를 비롯해 홍등가·아파트·백화점 등이 고스란히 재현돼 있다.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세트는 중국 5대 감독 첸 카이거가 직접 설계한 것이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상하이 김종면기자
  • 중형 고급주택 중과세 백지화

    7인승 이상 10인승 이하 승합차의 세금이 오는 2007년까지 승용차 수준으로 올라간다.또 전용면적 50∼74평,거래가 6억원 이상인 아파트를 중형 고급주택으로 규정해 취득세를 일반주택의 2배인 4%로 중과세하려던 정부방침은 철회됐다. 정부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지방세법개정안을 의결했다. 7인승 이상 10인승 이하 승합차에 대한 세금은 ▲2005년 승용차 세금의 33%▲2006년 66% ▲2007년 100%수준으로 오른다. 또 휘발유 및 경유,대체유류 등에 대한 특별소비세의 3.2%가 내년 1월1일부터 지방세인 주행세로 전환된다. 정부 관계자는 주행세가 신설되더라도 특별소비세의 일부를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는 추가부담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아울러 농지소득에 부과하는 농지세의 세율을 소득세의 세율체제에 맞게 하향조정,과표 단계별로 ▲400만원 이하 3% ▲1,000만원 이하 10%▲4,000만원 이하 20% ▲8,000만원 이하 30% ▲8,000만원 초과 40% 등으로규정했다. 국무회의는 이와 함께 앞으로 시민들이 집회나 시위로 인해 피해를 볼 우려가 있을 경우 관할 경찰서장에게 보호를 요청할 수 있는 내용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시행령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주거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집회 및 시위자들의 북·징·꽹과리·확성기 사용과 구호 및 낙서,유인물 배포,돌 및 화염병 투척 등으로 재산이나 시설에 피해가 생길 우려가 있을 경우 관할 경찰서장에게 보호를 요청할 수 있도록 돼있다. 이도운기자 dawn@
  • 모스크바 아파트 폭발 200여명 매몰

    [모스크바 외신종합] 9일 새벽(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발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200여명의 주민이 무너진 건물 더미에 매몰됐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폭발사고가 이날 새벽 12시12분(한국시간 새벽 5시12분) 모스크바 남동부의 페차트니키의 9층짜리 건물에서 발생,이 건물 4층의108가구가 완전 또는 부분 파괴됐으며 폭발 직후 건물은 화염에 휩싸였다고밝혔다.매몰주민 숫자는 147명이라고 대책부는 덧붙였다. 이날 사고로 지금까지 1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어린이 12명을 포함,최소 60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격자들은 폭발이 시신을 30여m나 날리고 아파트 주변에 서있던 차량을 전복시킬 만큼 강력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대책부 관계자는 “천연가스누출에 의한 폭발인 듯하지만 테러리스트의 폭탄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아르헨기 추락 80명 사망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AP 연합] 승객과 승무원 100여명이 탑승한 아르헨티나 라파 항공(LAPA)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31일 밤 8시 55분(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의 한 공항에서 이륙도중 추락,최소한 80명이 사망했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구조작업에 참가한 소방대원과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탑승자중 조종사를 포함해 26명이 살아났으나 사망자수는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북부 650㎞ 지점에 위치한 코르도바시로 향할 예정이었던 이 여객기는 호르헤 뉴베리 공항을 이륙한 뒤 곧바로 인근 골프장에 추락,화염에 휩싸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소식통들은 비행기 잔해에서블랙박스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 [김삼웅 칼럼] 3김청산의 허구와 모순

    ‘옥석구분’이란 숙어가 있다.“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함께 난을 만난다”는 뜻이지만 원래는 ‘화염곤강(火炎崑岡) 옥석구분(玉石俱焚)’즉 ‘불이 곤륜산에 붙으면 옥과 돌이 다함께 타고 만다’는 뜻으로 ‘서경(書經)’에서 유래한다. 비슷한 내용으로 ‘숙맥불변(菽麥不辨)’이란 숙어도 있다. 사전은 ‘콩인지 보리인지를 분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물을 잘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라 정리한다.누구라도 옥과 돌을 함께 태우거나콩과 보리를 분별하지 못할 정도라면 보통 곤란한 일이 아니다. 최근 일부 언론인과 교수들이 ‘3김시대’또는 ‘후3김시대’ 운운하면서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그리고 김영삼 전대통령을 한묶음으로 하여 ‘청산론’을 펴는 것은 논리성도 합리성도 없는 옥석구분·숙맥불변과 비슷한언사라 하겠다.‘지식’에 종사하는 이들이 옥석구분·숙맥불변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면 달리 무슨 ‘색안경’을 쓰고 보기 때문일까. 3김시대나 3김청산이란 말은 전두환정권 이래 군사독재의 이데올로그들이정권안보 차원에서 창안하고 써먹은 용어다.당시 그들에게 3김의 존재는 정권의 위협세력이었고 때문에 말살의 대상이었다.5,6공 정권에서 ‘3김’이아니었다면 그들 역시 장기집권과 함께 ‘만수무강’을 누렸을지 모른다.때문에 그들은 틈만 나면 ‘3김’을 매도하고 퇴진론을 전개했다. 여기에 동원된 언론인과 교수들이 이데올로그가 되고 하수인 노릇을 하면서군사정권에 부역하다가 지금 또다시 3김청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역사의 역설을 느낀다.‘3김’만 장수한 것이 아니라 그들도 장수하기는마찬가지다. 3김이든 누구든 비판은 국민의 자유다.문제는 논리성이고 분별력이다.필부라도 곤륜산의 옥과 돌을 구별하고 필녀라도 콩과 보리는 분별할 줄 안다.그런데 3김을 한 묶음으로 하여 청산론을 편다는 것은 필부필녀의 논리성도 갖지 못한 정치공세가 아닐까.정치공세는 야당만으로도 충분하다. 먼저 3김 청산론자들의 유형을 살펴보자. 1)2김 또는 3김이 반군정 투쟁을 벌일 때,군정에 참여했거나 이에 부역해온언론인,교수들. 2)지난 대선때 DJP연합을 반대하며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식자들. 3)전통적인 반 DJ인물들(3김청산의 이면에는 DJ를 겨냥하는 경향이 많은 듯하다.왜냐하면 다른 2김은 잃을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4)시세편승의 기회주의자들. 5)순수한 언론인,교수들. 다음에는 논리적·윤리적 허구와 모순점을 찾아보자. 1)50년 만의 여야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은 DJP와 퇴임한 YS를동렬에 세우는 허구. 2)국가부도 위기를 불러온 지도자와 환난을 극복한 지도력을 외면하는 모순. 3)일괄된 민주화투쟁으로 집권한 사람과 3당통합을 통해 군정세력의 힘으로집권한 사람의 차별성 부재. 4)지역주의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는 인물과 지역화합에 노력하는 인물의 역할 외면. 5)3김시대가 20∼30년이란 착각과 인식의 오류. 3김 청산론을 펴는 언론인과 교수들중에는 20∼30년씩 요직에 앉아서 후진에게 자리를 물려줄 생각도 않는 사람이 적지않다.자신의 결심으로 가능한일도 하지 않으면서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대통령과 공동정권에서 임명한 국무총리,이미 퇴임한 ‘전직’을한데 묶어 청산론을 제기하는 것은 논리적·윤리적·법적으로 모순이다. 그것도 전력이 결코 순수하지 못한 이들의 경우 ‘색안경’에는‘부도덕성’과 ‘정치성’의 의도가 함축된다. ‘3김’이 문제가 아니라 ‘3김식의 행태’가 문제라는 인식에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동류항’이 될 수 없는 명제를전제로‘행태’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배율(背律)이고 모순이기 때문이다. 언론인과 교수들의 비평활동이 공감을 얻고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평자(評者)가 먼저 도덕적·정치적으로 순수해야 한다.또 논리성과 합리성을 전제로사물을 비판해야 한다. 3김씨가 성이 같고 나이가 비슷하고 정치적 연조(年條)가 유사하다 하여 3인을 뭉뚱그려 ‘3김청산’ 운운한다는 것은 대단히 비합리적이고 모순투성이다.그것도 ‘숙맥’을 분간 못하는 필녀가 아닌 언론인,교수들이 그렇게말하는 것은 지성의 모독이다.
  • [각료에세이] 열린 마음으로-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

    불과 1년반 전 우리는 IMF관리 체제를 맞아 당혹해 하는 가운데서 ‘그래도 국운이 있다’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경제를 알고 노동자·학생은 물론서민층을 이끌고 나갈 지도력이 있는 김대중(金大中)당시 대통령 당선자에게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김대통령은 당선 후 “올해(98년)에 철저한 개혁을 하고 내년(99년)에 4대개혁을 완성하면 우리 경제는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며,2000년도에는 세계 일류국가·선진국가로 진입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당시 대다수 국민과 언론·학계는 물론 정부 기관들마저 대통령 당선자가 현실을 안이하게판단하고 미래를 너무 낙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가.김대통령 취임 직전 39억달러였던 가용외환보유고는 이제 640억달러가 넘었고,IMF 외채도 올해 말까지 120억달러를 조기상환하며,경제성장률은 6∼7%에 이를 전망이다.물가인상률은 1% 미만으로 이자율은 26∼28%에서 한자리 숫자로,환율도 1달러당 1,200원대로 안정됐다.세계 모든 언론과 학자들이 외환 위기를 당한 나라치고 우리나라만큼 잘극복한 나라가 없다고 입을 모아 칭찬하고 있다.김대통령은 공약대로 경제대통령이 된 것이다. 외교적으로는 어떤가.김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활발한 정상 외교를 통해 과거 정부에서 소원했던 미국 일본 러시아와 원만한 외교관계를 회복했으며 중국은 물론 베트남 ASEAN, EU 등과 성공적인 외교관계를 구축했다.우리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경제협력의 공고화 특히 대북정책에 대한 세계적 지지를 감안할 때 이같은 외교적 승리는 자랑할 만한 것이라 할 수 있다.우리는 외교대통령도 가진 국민이 된 것이다. 김대통령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지금은 통일보다도 한반도의 전쟁 방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해 왔다.한국 미국 일본의 철저한 공조로 튼튼한 안보 속에서 북한과 교류협력을 통해 남북한 모두 전쟁없이 평화롭게 살자는 것이 이른바 햇볕정책이다.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 어떤 관계였는가.건국 이래 우리 한반도 정책을 우리나라 대통령이 주도한 적이 있었던가. 사회도 많이 변했다.지난해 전국 각 대학에서 학생회장 선거가 있었지만 있었는지도 모르게 평화롭게 지나갔으며 일부에서 데모를 하고 있지만 쇠파이프 화염병 최루탄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정해진 시간 장소에서 평화적인 데모가 있을 뿐이다.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민주적 법치국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IMF 외환위기,고립됐던 외교관계,전쟁위협,그리고 최루탄을 잊어가고 있다.외국으로 나가는 국내 관광객도 52%나 증가하고 있다.우리는 자신에게 적용하는 도덕기준은 너그럽지만 타인에게 잔인할 정도로 엄격한 것 같다.현정부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하는 데도 너무 인색하다.그러나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그래야 우리 모두가 더불어 이길 수 있다.21세기가 바로 우리 앞에 있다.
  • [대한광장] 마비된 안전의식

    동네에 도시가스가 시설되고 난 몇달 후였다.무엇이 잘못 됐는지 배관이 묻혀 있는 대문앞 4미터 도로가 걸핏하면 파헤쳐져 차량출입이 금지되고 길에서 파낸 시멘트 파편들이 길을 메워 통행을 어렵게 했다. 무엇보다 시멘트를 부수는 굴착기 소음에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먼지또한 집주변을 덮쓰듯 해서 참지 못하고 대문을 박차고 나갔다.그리곤 “처음부터 철저하게 잘했으면 이렇게 두번 세번 파헤치지 않을 것 아니냐”하고 음성을 높였다. 그들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미안하다는 말도,자기들이 첫 공사를 하지 않았다는 책임회피의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다.주민들의 질책에 면역이되어버린 사람들처럼 무표정에 무반응이었다.순간,섬뜩한 느낌이 왔다.YS정부 때의 엄청난 대형사고들이 떠오르고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르짖던 ‘안전’이 결국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저렇듯 무감각 면역만 생기게 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였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지만 열차탈선,비행기 추락,배 침몰 거기다 땅속 가스폭발까지 하늘 땅 바다를 넘쳐 캄캄한지하로까지 뻗쳐지는가 싶더니,이듬해에는 멀쩡해 보이는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아파트가 종이 구겨지듯 붕괴하는,그야말로 귀신도 경악할 대형참사가 터지면서 수백명의 소중한생명이 비명에 사라지지 않았던가. 사건이 연발할 때마다 모든 입달린 사람들은 안전을 부르짖고,또한 피맺히게 우리의 안전불감증을 성토했다. 성토의 기세가 워낙 크고 절실했기 때문에 이후부터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제반 시설물에는 안전규칙이 필히 지켜질 것이라 믿었다.안전불감증에 고질화된 중증환자라 해도 나라가 흔들릴 만큼의 대형사고를 겪었으니 스스로 깨달아 변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후 또다시 가슴을 에이는 대형참사가 일어났다.돈독이오른 어른들의 상혼(商魂)과 행정 관계자들의 무책임한 처리로 가건물 컨테이너가 철골조 정상건물로 둔갑되어 억만금 같은 어린 생명들을 화염으로 앗아가게 하고 말았다. 고사리손의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숨막히고 뜨거웠을 것이며 공포에 떨었을까 생각하면 명치께가 난자당하듯 저며지고 그들을 사지(死地)에 몰아넣은죄책감으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다.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싶으면 그만 말이 막힌다. 그간 우리들의 안전불감증에 어떤 변화도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불과 수년전의 참사들을 TV드라마 시청하듯 건성으로 구경하고 세월따라 까맣게 잊어버렸다는 것인지,아니면 불감증이 불치의 질환으로 전신을 마비시킨 것인지실로 멍할 뿐이다. 세계의 방송 언론들은 한국을 당연히 교통사고 세계 1위에다 대형사고 1위국으로도 부상시켜 놓고 있다.누구의 자조(自嘲)처럼 과연 우리 민족은 북한의 게릴라 수출,마약밀매 기술 등과 함께 세계에서 유별난 특성의 종족인 것인지 새삼 음미해 보게도 된다. 물론 안전불감증이 불치의 질환이 아님은 자명한 사실이다.새로 태어나듯새 삶을 시작하듯 기초부터 완벽하게 원칙을 고수하는 ‘다지기교육’을 받을 자세만 되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변화·완치의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어른들의 무자비한 횡포로 비명에 스러진 어린 원혼들의 피울음을 이번에야말로 망각해서는 아니 되리라는 생각이다.얼굴을 붉혀 부끄러워하면서 최소한의 어른 자존심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그것을 기억하고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음은 아직도순수한 인성(人性)을 지녔다는 것이고 존경받을 수 있는 인물됨으로의 여백이 있다.사람답게 살 만한 세상의 가능성 또한 펼쳐져 있는 것이다. 무감각 무반응의 섬뜩한 마비와 납빛 면역현상은 지구의 황폐화 초래와 인간되기 거부의 자초 외에 더는 아니기에 씨랜드 아기들 참사사건은 어른들뇌리에 깊숙이 각인되어 자기 단근질의 철퇴로 영원히 살아 남았으면 싶다. 필자만의 바람일까만은. [김지연 작가]
  • [화성 어린이캠프 참사] 구조 앞장선 崔文烈씨

    “애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다 못 구한 것이 한이 됩니다” 레크리에이션강사 대장인 최문열(崔文烈·40)씨는 30일 아직도 “선생님,살려주세요”라는 말이 귀에 선하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 대장과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레크리에이션 강사 24명은 이번 씨랜드 화재에서 목숨을 걸고 불길에 휩싸인 건물로 뛰어가 원생들을 구했다.소방시설도 제대로 없었고 불이 순식간에 옮겨 붙은 상황에서 그나마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용기 때문이었다. 특히 최씨는 3층 전체가 불이 번진 순간에도 4명의 유치원생을 끌어안고 나왔다.화재 당시 3층 26개 방 가운데 8개 방에 유치원생과 교사 등이 있었다. 화재가 났을 때 최씨는 이날 새벽 1시30분쯤 숙소에서 잠이 안와 강사들의숙소로 가다 소망유치원 천경자(37)원장을 만났다.천씨는 최씨를 붙잡고 “모기향이 이불에 쓰러져 불이 났다”면서 “빨리 애들을 구해달라”고 말했다.최씨는 바로 연기가 치솟고 있는 3층으로 뛰어갔다. 눈물이 나오고 시야가 가렸지만 방마다 문을 열고공포 때문에 나무 토막같이 서 있는 아이들이 닥치는 대로 붙잡아 밖으로 내보냈다.잠에서 덜 깬 아이들은 발로 차 깨우며 정신없이 밖으로 내보냈다.하백진(河白珍·19·동원대 산업경영과 1년)군 등 6명의 아르바이트 강사들도 합세했다. 30여분이 지나 불길이 완전히 3층에 번지자 최씨는 물에 적신 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아이들의 비명이 들리는 복도 끝의 301호로 달려갔다.하지만방문이 안에서 잠겨 들어갈 수 없었다. 화염 때문에 일어설 수가 없어 누워서 발로 문을 계속 찼다.하지만 연기와 뜨거운 화염을 견딜 수 없어 어쩔 수없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 301호에 자던 18명은 결국 희생되고 말았다.소화기를 쓰려고 했지만 빈통이었다.아이들의 비명에 발만 동동 굴렀다.최씨는“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췄거나 소방관이 빨리 왔으면 아이들의 희생을 막을수 있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특별취재반
  • 北과 교전 해군고속정 공개

    위풍당당한 귀항이었다. 18일 인천의 해군 2함대 군항부두에서 공개된 경비정 325호는 지난 15일 북한 함정과의 교전이 격렬했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지난 16일 입항해 부두에서 수리중인 이 함정은 선미 우측이 포탄에 맞아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조타실 역시 심하게 파손돼 있었다. 인적피해도 이번 작전에 동원된 13척 가운데 가장 많아 9명이나 중경상을입었다. 325호 부정장 홍경식(洪景植·28)중위는 “우리 함정이 북한 함정의 남하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45도 각도로 충돌했으며 이후 양측이 10∼20m 간격을 두고 교전을 벌였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충돌한 지 20초 후에 북한 경비정 PC­381호의 사병들이 일제히 탄창을개인화기에 집어넣더니 사격을 시작했다”고 전한 홍 중위는 “전투에 임한우리 전우들이 하나같이 불퇴전의 용기를 보였다”고 말했다.북측의 기습사격으로 함정 지휘소에서 지휘하던 안지영(安志榮)대위가 목에 총탄을 맞고쓰러지자 갑판에 있던 우리측 사병 11명이 일제히 개인화기로 응사해 불과수분만에 완전히 기선을 제압했다고 그는 숨막히던 당시의 상황을 담담히회상했다. “우리측의 지체없는 대응에 놀란 북한측이 함포사격을 시작,뱃머리가 부서지고 조타실에 파편이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적의 함포 공격에 맞서 우리도 즉각 선두(船頭)의 40㎜ 포와 함정의 중앙과 선미에 있던 20㎜ 발칸포로 맞서 집중 포격을 가했습니다”.이렇게 5분쯤교전을 하고 나니 북한 함정이 화염에 휩싸인 채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홍중위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박강문코너] 폭탄주 권하는 사회

    몰로토프 칵테일은 술이 아니라 폭탄이다.우리가 화염병이라고 부르는 이것으로 전시에는 탱크도 잡았다.폭탄주는 마시는 술인데,때로는 이것도 폭탄이다.법무부 장관과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일시에 물러나게 했을 만큼 위력이대단하다.몰로토프 칵테일에 댈 바 아니다. 우리나라에 폭탄주 마시기가 언제 생겼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군에서 시작돼 군사통치 시절에 일반 사회에 퍼진 것으로 보이지만,본디 서양 땅에서 들어왔을 것이다.미국 영화‘흐르는 강물처럼’을 보면 맥주 가득 부은 잔에 버번 위스키가 든 잔을 빠뜨려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미국 공군 조종사들이 흔히 폭탄주를 마셨다고 하는데 이들도 원조는 아니고 이보다 훨씬 앞서서 영국 탄광부와 뱃사람들이 시작했다는 말이 있다. 주머니 가벼운 서민이 적은 돈 들여 많이 취하려고,또는 심리적으로 쫓기는 공군 조종사가 빨리 취하려고 마셨을 폭탄주는,우리 술판의 술잔 돌리기와결합하면서 거의 토착 풍습처럼 되어 가고 있다.위스키가 없으면 소주로라도 심을 박아 잔을 돌려야 직성이 풀리는 부류가 꽤 많다. 폭탄주 술판을 보자.두 가지 술로 폭탄주를 만들고,그 잔을 돌리고,마신 사람은 빈 잔들이 딸랑딸랑 소리가 나도록 머리 위로 흔든다.의식(儀式)과도같다.개인을 집단에 함몰시키려는 의식이다.머리 잘 쓰는 술 제조업자들이폭탄주 완제품을 만들어내지 않는 이유를 알 만하다.술자리에서 즉석 혼합주를 만드는 것부터가 의식이기 때문이다. 뭐든지 우리 땅에 들어오면 대체로 제바닥보다 맹렬해지는데 폭탄주 풍속도 그렇다.술 강권하기와 겹쳐져 무자비한 폭력성까지 띤다.주량만큼 개인차가 큰 것이 드문데도 우리 사회의 폭탄주 돌리기는 개인차를 인정하지 않는다. 술이 약한 사람에게는 집단 가혹행위나 다를 바 없다.술이 센 호걸들의 호언과 과시가 질펀해지는 동안 술이 약한 사람은 초주검이 되어 간다. 폭탄주 하면 소설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소마’가 연상되는데 둘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신세계에서는 인간 정서를 획일화하는 소마라는 약을 모든 사람이 먹어야 한다.소마는 근심과 불안,자아 성찰,창의적 사고,반항심,의심 등이의식 속에 자리잡을 틈을 없앤다.불평 없는 복종심만 남긴다.소마를 거부하는 것은 반역이다.주석에서 폭탄주 피하기는 반역처럼 어렵다. 사람 사귐에 술이 확실히 좋은 윤활제 구실을 하기는 하지만,술에 취해 정신이 몽롱해지면 바른 것을 굽히고 맑은 것을 흐리기 쉽다.술은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양심의 갈등을 잊게도 한다.이래서 술이 선용되기도 하고 악용되기도 한다.불합리에 부딪혀 절망하고도 술이요,합리를 불합리로 덮어야하거나 덮고 싶을 때도 술이다. 일제강점기 때 나온 문학작품에‘술 권하는 사회’라는 것도 있었고‘취한들의 배’라는 것도 있었는데,여전히 이 사회는 술 권하는 사회고 취한들의배인 듯하다.술 접대를 전담하는 이른바‘술 상무’가 딴 나라에도 있는지모르겠다.깊은 밤 길거리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토악질하는 취한이 우리처럼 많은 나라가 달리 있는 것 같지 않다. 일찍이 먼 옛날 중국 임금이 처음 술을 맛보고는 술로 망하는 사람이 나오겠구나 걱정했다고 한다.‘십팔사략’(十八史略) 앞쪽 부분에 있는 기록인데 그 우려는 들어맞았다.취중 살인,취중 방화,취중 실언,취중 패싸움,취중 패륜이 얼마나 많은가. 술은 역사도 바꾼다.91년 8월 소련의 개혁 지도자 고르바초프가 변방 별장에 휴가 가 있는 동안 수구세력이 모스크바에서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며칠만에 실패로 끝났다.‘실패한 쿠데타’의 한 원인이 술이었다.쿠데타 수뇌부 인물들이 독한 보드카 마시고 곤드레만드레 취해서는 후속 조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가 어이없이 무너졌다. 도덕적으로 존경받아야 할 검사들이 대낮에 폭탄주 마신 뒤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이는 것을 우리는 최근 한 달 간격으로 연거푸 보았다.폭탄주 돌리기는 비인간적이며 부작용이 큰데도 속효성과 그에 따른 경제성을 찬양하는사람들이 쉽게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무리무리 술에 취해 돌아가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폭탄주 관습은 이제 없애거나 수출하는 것이 좋다.
  • 中시위대에 갇힌 새서 美대사 ‘악몽의 3박4일’

    지난 8일 나토의 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 오폭사건 이후 거센 반미 시위의핵심 타깃이었던 베이징 주재 미대사관.뉴욕타임스는 11일 제임스 새서 주중 미대사가 겪은 악몽의 3박4일을 소개했다.이 신문은 지난 3년간 양국 우호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온 새서 대사가 영락없는 수감자 신세로 있었다고밝혔다. 뉴욕타임스와 외신들이 전한 새서 대사의 절박했던 상황을 재구성해본다. 8일 오후4시30분.오폭 사건이 알려진 후 중국 외교부의 왕잉판(王英範)외교 부부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돌아온 뒤였다.‘미국은 물러가라’는 구호소리와 함께 대학생 3,000여명이 대사관을 향해 밀려왔다.돌멩이와 토마토가창문으로 날아들었고 이들의 시위는 2시간여 계속됐다.저녁이 되자 시민 수천명이 대사관 앞에 주차된 버스를 불태우는 등 더욱 격렬한 시위를 벌이기시작했다. 사실 그때 이후 옷도 갈아 입지 못했고 샤워도 하지 못했다.담요하나 없이차가운 바닥에서 뜬눈으로 밤을 샜다.음식은 냉동 건조시킨 딱딱한 소고기스튜와 군용 레이션 뿐이었다. 중국인 관리들이대사관 직원들의 안전을 강조했지만 무사히 이 건물을 나갈 수 있을지 두려웠다. 가장 암담했던 순간은 일요일인 9일 아침.밤새 시위대는 대사관앞을 떠나지 않았고 청두(成都)영사관 방화소식이 보고됐다.만약의 사태에 대비,민감한기밀서류를 파기하기 시작했다. 대사관 문앞에 두 줄로 늘어선 경찰들은 너무나 무력해 보였다.어린 경찰들은 무척 피곤해 보였고 계속해 상부에 증원을 요청하고 있었다.우리는 대사관이 점거될 가능성을 50대 50으로 점쳤다. 몇시간 뒤 두 블럭 떨어진 대사관저에서 아들 그레이(30)와 휴스턴에서온손님 4명과 함께 있던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돌과 빈 캔 등을 던지던 시위대가 경비가 없는 한쪽 담을 헌뒤 콘크리트 조각들을 부엌창으로 던져 넣기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베이징 일대 시위대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이날 대사관에는 화염병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가장 화가 난 사실은 이 긴박한 순간에 외교부 당직 근무자 외에 중국 고위관리들과 전혀 연락이 닿질 않았던 점이다. 결국 워싱턴 주재 리자오싱(李肇星)대사에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워싱턴 시각 새벽3시라는 것을 감안할 형편이 아니었다. 10일도 돌멩이들이 비오듯 쏟아졌지만 시위는 조금 가라앉는 듯했다.이날오후엔 영국 외교관들이 담장으로 슬리핑백과 담요를 던져주었다. 11일 2명의 대사관 직원과 8명의 해군,2명의 공안요원을 남겨둔 채 대사관을 빠져 나왔다. 성한 창문은 없었다.대사관 현관과 마당은 깨진 유리와 콘크리트 조각,터진 과일 등으로 쓰레기장 같았다.그러나 ‘비가 온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앞으로 미중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리라고 믿는다.
  • 中“주권침해 횡포”…反美 감정 폭발

    [워싱턴 베오그라드 외신종합] 9일 중국내 미국 대사관,영사관 주변 일대는 중국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돌멩이들로 일대 난장판을 이루었다. 나토의 오폭은 수년 전에 입수한 낡은 정보 때문에 빚어졌을지 모른다고미국의 CNN 방송이 9일 보도. CNN 방송은 나토가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과 관련,폭격 목표가 된 건물을 식별하는 정보가 오래 전에 입수된 것이어서 오폭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나토 관리들은 당초 목표물인 유고군 병참본부가 중국대사관 옆에 위치해있어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공습을 가한 공군기들이 중국대사관 건물을 유고연방군 병참본부로 믿었다”고 정정. 외교부 왕잉판(王英範) 부부장은 제임스 새서 미국대사를 불러 “미국이주도하는 나토의 중국대사관 폭격은 유엔헌장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나토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에 대한 야만적 위반”이라고 항의.이에 대해 빌 클린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진짜 야만적인 행위는 밀로셰비치가 저지른 인종말살 행위”라고 반박. 9일 베이징대 학생들을 주축으로 수만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들은 “미제 타도”,“나토 해산”,“클린턴 사임”,“중국은 주권 수호를 위해 침묵하지않을 것” 등 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불사르고 유리창과 관용차 등 대사관기물을 파괴. 중국은 지난 7일 밤(현지시간) 늦게 긴급 소집돼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안보리 회의에서 다른 이사국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안보리 차원의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으나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보복의 위험을 경고하고보안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 미국은 중국측에 신속히 사과하지 않음으로써 반미감정을 더욱 자극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이 신문은 베이징발 보도를 통해 오폭사건이 발생한지 한참이 지난 8일밤(중국시간)까지도 제임스 새서 주중 미국대사가 유감을 표시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아 중국 관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유고공습에 맹독성 물질로 알려진 소모성 우랴늄탄(DU)을 사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9일 보도. 미국방부 대변인인 척 왈드소장은 유고공습현황을 설명하는 브리핑 도중“대전차포 탑재기인 A-10기들이 DU탄을 투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
  • 지하철노조원 속속 복귀…내일부터 정상운행 전망

    서울지하철 파업이 26일로 1주일을 맞으면서 파업 참가 노조원 가운데 상당수가 근무지로 돌아옴에 따라 밤 10시까지로 2시간을 단축한 지하철 운행이이르면 27일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노조원들의 복귀율이 높아지자 경찰 투입을 유보하고 노조원들의 자진 복귀를 적극 유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5일 오후 3시 현재 근무지로 복귀한 노조원은 전체 파업 참여자 8,809명의 28.8%인 2,539명이다.처음부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947명을 포함하면 35. 7%인 3,486명이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 운행의 핵심요원인 기관사의 복귀율이 23·24일을 고비로 늘어나면서 파업 미참여자(31명)와 대체인력(257명),외부 지원인력(8명) 등 355명의 기관사가 확보돼 파업 전의 근무인원 461명에 근접했다. 서울시와 지하철공사측은 이에 따라 27일부터는 단축운행을 중단하고 운행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손장호(孫長鎬) 지하철공사 사장은 “현재도 정상운행을 할 수는 있지만 기관사들의 과로로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단축운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복귀 마감시한인 26일 오전까지상황을 지켜본 뒤 정상운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와 공사는 확보되는 기관사 수가 400명을 넘을 때를 정상운행 가능시점으로 보고 있다.지금까지 확보된 355명에다 철도운전기술협회·도시철도공사·인천지하철 등에서 추가 지원받은 인력과 25일 중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40∼50명을 합치면 400명은 무난히 확보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시는 이날 군 기능인력 150명을 차장 업무에 투입했으며 전동차 제작사의검수 지원 인력도 681명까지 늘려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한편 서울대농성장에서는 24일과 25일 사이에 경찰 진입설이 나돌면서 4,500여명의 농성 노조원 가운데 2,500여명이 빠져 나오는 등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조원들의 이탈이 시작된 것은 24일 밤 9시.경찰이 대학생 등의 추가 가담을 막기 위해 정문과 후문을 지키던 경찰병력을 2,000여명에서 3,500여명으로 증원하자 경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학교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노조원 2,500여명은후문으로 나가려다 생각을 바꿔 관악산을 타고 학교를벗어났다.대학생 600여명과 일부 노조원들은 정문과 후문에서 돌과 화염병각각 200여개를 던지며 경찰과 1시간30여분 동안 대치하기도 했다.경찰은 헬기 2대를 동원,“안전 귀가를 보장한다”고 방송을 하면서 노조원들의 자진해산을 유도했다.
  • 배평모씨 실크로드등 답사 소설‘하늘로 ‘펴내

    중견 소설가 배평모씨가 고구려 유민 출신 당나라 장군 고선지의 발자취를더듬은 소설 ‘하늘로 떠나는 배’(전2권·아선미디어)를 펴냈다.현대인의일탈심리,진실한 사랑에 대한 갈망을 여로소설의 형식을 빌려 그렸다.작가는 실제로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양쯔강,허시우(河西)회랑,타클라마칸 사막,쿤룬산맥 등 1만5,000㎞가 넘는 실크로드 지역을 직접 답사했다. 이 작품의 독특한 구성은 실화소설이란 착각이 들게 한다.작가와 직업과 이름이 같은 ‘배평모’라는 인물이 카메오로 출연,주인공 병익과 중앙아시아초원에서 만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주인공은 서역을 방황하던중 ‘움직이는 호수’라는 전설로 유명한 로프노르호수를 찾아간다.그 여정에서 문득 사막이 바로 ‘길’임을 깨닫는다.막힘과 걸림이 없는 땅 사막,그러나 사막의 길엔 우회로가 없다.사막은 왜곡이나 위선을 용납하지 않는다. 환상적인 분위기의 소설 끝대목은 소설의 주제의식을 한층 보강해준다.“화염이 사그라진 잉걸불처럼 붉게 이글거리던 태양이 마침내 서역의 지평 너머로 사라졌다” 그것은 욕망의 죽음이다.
  • 서울지하철 파업…핵심 노조원 66명에 체포영장

    정부는 서울지하철 노조원들이 오는 21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전원 직권 면직조치하기로 했다. 또 핵심 노조원 66명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이들에게는 업무방해,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적용,구속수사할 방침이다. 대검 공안부(秦炯九 검사장)는 19일 서울시·서울경찰청·노동부·국방부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공안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는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오는 21일까지 복귀하지않으면 ‘7일 이상 무단 결근자는 직권 면직할 수 있다’는 공사 사규에 따라 직권면직하기로 했다.면직 대상자는 지난 12∼13일부터 작업을 거부해온기술지부원 등을 포함,전체 조합원 9,600명의 30%가 넘는 3,000여명에 이를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서울시지하철공사 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 소속 17개 노조는 이날 구조조정 철회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서울시·공사측과 구조조정 및 체력단련비 지급 등을 놓고 밤샘 협상을 했으나 의견이 접근되지 않자 새벽 4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지하철 노조원 등 4,000여명은 오후 2시 서울역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진 뒤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서울시와 공사측은 경찰 1만여명을 군자·신정·창동·수서 등 차량기지에배치했다.또 서울시 직원 861명과 전동차 운행 경험이 있는 특전사 장병 150명을 각 역사,변전소,승무원 및 차량 사무소 등에 투입했다. 대체인력의 투입으로 지하철 1·2·3·4호선은 평소와 다름없이 3분 안팎의 운행간격이 지켜졌으나 대체인력의 업무처리 미숙으로 혼선이 빚어지기도했다. 공공연맹 관계자는 “서울시지하철공사 등 17개 노조 2만700여명이 오늘부터 전면 또는 부분 파업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노동부는 서울시지하철공사(8,859명)노조가 전면 파업,데이콤(500명)과 한국전기안전공사(30명) 등 2개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갔으며,한국가스안전공사 노조는 파업을철회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화염병과 쇠파이프 등을 지니고 있던 지하철 노조 조직부장 박성열(32)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경기도 양평콘도에 모여있던 부역장 100여명을 검거,파업 가담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 타격 얼마나 입혔나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14일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주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유고 공습은 어디에 촛점이 맞춰져 있고 얼마만큼의 피해를 냈을까. 연일 계속된 공습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당하는 유고마저도 민간인 피해가크게 났다는 불평이나 비난은 없을 정도로 나토군의 공습은 정교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식·비공식으로 들려온 피해상황을 종합하면 나토는 밀로셰비치의 수족을 못쓰도록 만드는데 공격가이드 라인이 맞춰져 있다고 보여진다. 처음 북위 44도선 아래 코소보진영내에 방공망 시설부터 파괴하기 시작한나토군은 이후 44도선 이북으로 영역을 넓힌 다음 지금은 심장부인 수도 베오그라드까지 깊숙히 공습을 가하고 있다. 공습 첫날 400회,둘째날 250회,세째날 249회 등 3일 동안 모두 1,000회에가까운 항공기 출격으로 모두 150여개에 달하는 방공레이더와 지대공 미사일,그리고 지휘본부로 이르는 통신보고라인들이 철저히 파괴됐다.공습확대와항공기 이동에 전초를 다진 것이다. 유고가 공습 항공기에대처할 기력이 사라진 4일째부터는 5일 동안 나토기들은 코소보진영을 활보하며 학살의 주범인 특수경찰과 야전군에 대한 공격을 개시,코소보내 경찰본부 건물을 파괴시키고 야전군 탱크들을 흩트려 놓았다. 그러나 44도선 이북까지 공격영역을 넓힌 2단계 공격은 17개 목표물을 파괴한 것을 제외하곤 날씨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해 유고군의 코소보주민에대한 만행이 극에 달했다. 난민이 이웃나라에 급속히 밀려들기 시작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며 지상군투입요구 목소리를 높여 놓았지만 아직껏 배제되고 있다. 밀로셰비치의 목을 조이기 시작한 공습은 8일째 되는 날부터 이뤄진 수도베오그라드내 공격. 유고내 방공망이 거의 괴멸됐음을 보여준 베오그라드 공습으로 나토는 우선 남쪽 통신통제 센터부터 폭파했다. 긴급통신망을 없앤 나토는 이어 다음날 시내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내무부건물 2곳에 불기둥을 일으켰다.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치솟은 이 불기둥은 유고인들의 심리적 동요를 일으키기에 충분했으며 밀로셰비치에 직접적인 공격을 가할수도있다는 위협이 되기에 충분했다. 다음날인 공습 11일째에는 강을 중심으로 내무부건물과 마주보는 정보본부는 물론 북쪽에 위치한 군작전지휘본부도 불길에 휩싸였고 이어 화력발전소를 파괴,가용전력을 크게 줄여놨다. 공습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 것은 지난 4일 수도에서 약80㎞ 떨어진 곳에위치한 정유소가 화염에 휩싸인 채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것과 세르비아 북부 다뉴브강 노비사드교등 다리 3량이 파괴된 것이었다. 다음날 열발전소와 공군본부,방공사령부가 파괴된 날 나토군은 유고군의 활동이 현저하게 둔화되고 혼란스러움을 감지했는데 이어 지휘계통의 혼선과명령전달체계에서 이상조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식목일 특집프로그램 자연보호 중요성 일깨워

    식목일을 맞아 TV와 라디오에서는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BS 1TV는 5일 밤 11시10분 ‘백두대간의 우리 들꽃’을 방송한다.‘들꽃박사’ 김태정씨가 이름모를 꽃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프로는 백두산∼설악산∼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우리 나무와 들꽃을 보여줌으로써 자연보전의 의미를 일깨워준다.백두대간의 시발점인 백두산의 삼지연과 천지 등에서 자라는 갖가지 들꽃과 나무 등 최근의 백두산 생태계가 공개된다.또 남방계와 북방계의 식생태계가 혼합돼 있는 설악산 지역에서는 변산바람꽃 군락지,금강초롱.금강제비꽃 등을 찾아볼 수 있다.지리산 지역의 산수유,매화 군락지 등도 소개된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5분에는 ‘특선다큐-산불과 싸우는 사람들’을 방송한다.지난 93년 미국 말리부 해안 일대를 휩쓸었던 화염 폭풍과,옐로스톤 국립공원의 5분의 1을 잿더미로 만든 대형산불 장면 등을 보여주면서 산불의위험성을 경고한다. KBS 제1라디오도 5일 오전 10시5분쯤 4부작 ‘환경기획,식목일 특집-그 숲에 가고 싶다’를 방송한다.골프장이나 유원지 개발 등으로 무분별하게 잠식되면서,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산림의 현황을 고발하고 대책을제시한다. SBS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습지의 하나인 경상남도 창녕군 우포늪의 생태계를 살펴보는 ‘우포늪의 침묵’을 오전 10시40분 내보낸다.철새 서식지로유명한 우포늪은 홍수 조절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습지.이 프로는 습지보호가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또 세계 습지 보존단체인 ‘람사’의 활동을 소개하고 유럽의 가장 큰 환경단체인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가 제시한 습지의 보존 방법 등을 알려준다.
  • 교향악 축제로 새봄맞이…9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서

    국내 교향악단들이 대거 참여하는 ‘99 교향악 축제’가 오는 9일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린다. ‘교향악축제’는 예술의 전당이 지난 89년 음악당 개관 1주년기념사업으로 시작,11년째 이어지는 장수음악축제이다.올해는 국내 16개 교향악단이 참여하며 26일까지 16일간 계속된다. KBS교향악단과 수원시향,지휘자 금난새씨는 그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으며 협연자로는 김남윤씨가 10회 연속 출연했다. 이번 교향악축제에서는 한국인 작곡가들의 창작곡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또한 연주곡목중 20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한 창작곡 2편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9일에는 이건용의 발레음악 바리중 ‘산적의 춤’과 ‘피날레’가 공연되고 11일 안요엘의 ‘콘체르트 심포니’와 98년 안익태 작곡상을 수상한 임준희의 ‘알타이의 제전’,20일 윤이상의 ‘팡파르와 메모리알’,23일 김정수의‘아,나의 산하여’,24일 이돈웅의 관현악을 위한 ‘명상’,26일 윤이상의‘화염속의 천사’ 등이매일 연주돼 관심을 모은다. ‘알타이의 제전’은 최근 국제현대음악협회(ISCM)가 주최한 ’99세계음악제에서 당선된 작품이다.대학생 창작 초연곡은 류경선의 관현악 소품 ‘하늘’(15일)과 유진평작곡의 ‘관현악을 위한 태’(19일)등이다.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음악가는 모두 1,600여명.민간교향악단은 김용운이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을 포함해 박은성의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윤용운의 서울심포니,장윤성의 프라임필하모닉 등 4개.국공립 교향악단은 정치용이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수원(지휘 금난새) 부산(곽승) 부천(임헌정) 대전(임동수) 인천(금노상) 울산(유종) 마산(조신욱) 광주(김덕기) 청주(주호) 등의 시립교향악단 10개와 충남도립(이병현) 강남구립(서현석)교향악단 등 모두 12개 단체가 나온다. 협연자로는 금호현악4중주단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이성주 김민,피아니스트 김대진 김형규,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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