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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촛불시위 이제 그만

    촛불시위는 이제 그만해얀 한다.미선이,효순이의 죽음은 안타깝고 또 미군 재판결과가 우리가 보기에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 조항은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 달 이상 연일 계속되어 온 촛불시위는 본래의 좋은 취지에 반하여 이제 우리나라의 근본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첫째, 촛불시위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은 적어도 우리나라의 SOFA 규정에서 미국이 도일이나 일본과 맺은 것보다 불리한 부분은 고쳐져야 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입장을 바꾸어 새악해보자. 우리도 옛날 월남에 파병하였고 현재도 유엔의 일원으로 동티모르에 파병하였다. 우리는 우리의 자식이 월남이나 동티모르에서 구속되어 현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까. 한가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독일이나 일본에 미군이 주둔하고 잇는 것은 미국 자체의 세계 전략상 이유때문이나 우리의 경우는 바로 우리 자신의 안보상 이유때문이다. SOFA협상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이 그만큼 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정부가 가진 최대한의 외교려글 다하여 불리한 규정의 개선을 도모하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한 달 넘는 시위를 통하여 우리는 우리의 주장을 전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SOFA개선 협상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아무리 좋은 일도 지나치면 역효과만 남는다. 언제까지 계속 할 것인가. 이제 조용히 정부간의 협상을 지켜보아야 할 때이다. 둘째, 대규모 군중집회가 일상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 6월 월드컵 축제때 거리에 모였던 수백만 인파는 가히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그것은 축제였다. 축제는 보는 사람도 즐겁게 하지만 분노의 함성은 듣는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지난 토요일 저녁 나는 광화문을 흔드는 함성을 들으면서 등골에 식은 땀을 흘렸다. 어찌 나뿐이겠는가. 그것이 무엇을 가져오는가. 80년대 외국인에게 비친 우리의 이미지는 화염병이 난무하는 시가전이었다. 모처럼 월드컵 축제를 통하여 이룩한 우리의 모습이 이제 거리를 꽉 메운 시위의 불안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던 60년대라면 모른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잃을 수 있는것이 많다. 불안한 나라에 누가 투자하고 찾아오겠는가. 세계화된 오늘의 지구경제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기는 하루 아침이고 한 번 일어버리면 회복할 수 없다. 셋쨰,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촛불시위가 본래의 추도와 SOFA개정 요구에서 지금은 반미시위로 바뀌고 있다. 세계의 유일 강대국인 미국이 특히 부시대통령의 등장 이후 일방적인 고압주의로 세계를 몰아가고 잇다. 정치군사정책에서만이 아니라 경제정책에서고 마찬가지이다. 세계의 지도자로서의 리더십보다 미국이익 일변도의 패권주의 를 구사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양키 고홉””을 외칠 수 있는가. 유럽이나 일본은 고사하고 러시아, 중국까지도 지금 조심스럽게 협조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도 아닌 한국-군사적으로 동서냉전의 최후의 현장이자 경제적으로는 무역의존도가 100%가 넘는-이 지금 미국이 싫다고 “”양키 고 홈””을 외칠 수 있는가. 무례한 자에게 화를 내는 것은 비굴하게 참는 것보다 기분이 좋고 당당하다.그러나 그 결과로 몇 십배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면판단력이 있는 어른이 할일은 못된다. 미국은 악의 축이 아니고 같이 살아가는 우리의 우방이다. “”미국은 싫어요””라고 당당히 말하는 어느 여중생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선자도 촛불시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를 믿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현안인 북핵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전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때이다. 지혜는 흥분하여 시위하는데서 생기지 않는다.우리나라의 심장부인 광화문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시위는 우리가 뽑은 노무현 정부를 시작부터 코너에 몰아넣는 우를 범하고 있다.
  • 오피니언 중계석/미 전문가 2인 LA타임스 공동 기고 - 美 어설픈 대처가 반미감정 부채질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인해 한·미 관계의 기본적인 틀이 흔들리고 있다는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미국 당국의 어설픈 대처가 한국내 반미감정 확산에불을 지폈다는 주장이 미국의 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빅터 차 조지타운대교수와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공동 기고한 ‘어정쩡한 미국,한국과 관계를 위협’ 제하의 글에서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의 때늦은 유감 표명은 확산 일로에 있는 한국민의 감정을 다독이지 못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 한반도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위기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나 19일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 문제에서기인한다.미국은 한국 정부와 관계를 아주 서투르게 다뤘다. 오랜 혈맹관계에도 불구하고 반미 감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한국인의 눈에 미국은 점령군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고 한국이 다른 극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엷기 때문에 이런 긴장이 당장 동맹관계를 훼손할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나지난 8일 서울 광화문의 여중생 추모시위에 1만 5000여 시민이 운집하는 등반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작금의 상황은 2년전 상황과 비슷한 면이 있다.그때 부시 대통령의 강경한대북관과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갖는 차이점은 한국민들 사이에서 남북화해 기류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이해됐다. 두명의 미군 장병은 공무중 여중생 두명을 치었기 때문에 구태의연한 주둔군지위협정에 의거해 은밀한 미군법정에 세워졌다.둘 다 무죄평결을 받았다. 그리고 몇달이 지난 뒤 부시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때늦은 데다 인간미마저 담기지 않은 제스처는 한국 국민들과 언론,정부 사이에 커지고 있던 분노를 잠재울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미군에 대한 무죄 평결이 옳은 결론일 수도 있다.하지만 두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첫째,미군 당국이 사고에 대한 기초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아 사건 진상을 호도하려는 것처럼 비쳤고 둘째,사건 현장에서 일어난일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매우 느리게 발표됐다는 사실이다. 미 국방부도 의사소통 불일치를 노출했다.국방부의 법률가들은 새로운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률적 논쟁을 피해가려고만 했고 전략팀은 무죄 평결이 장기적 관점에서 동맹관계의 결속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주판알만 굴리고 있었다. 오만함과 비밀주의의 결합은 치명적이다.초강대국은 약소 동맹국들에 흔히이런 식으로 대하곤 한다.이런 일은 미군이 따라 해야 할 만한 일이 결코 아니다.이건 잘못됐다. 미 당국의 이처럼 둔감한 대처는 먼저 한국의 운동권 집단을 자극했고 지금은 광범위한 계층을 아우르는 반미 정서 확산으로 번져있는 상태다. 지난 2주 동안 미군기지 근처에서 일어난 시위들은 80년대 미국을 몰아내자는 급진 이데올로기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당시 반미는 화염병을 든 학생으로 상징됐지만 오늘의 반미 감정은 주부와 은행원으로 상징되고 있다. 비극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이해관계와 돈독한 선린관계는 시간이 흐르면 동맹관계를 제자리에 올려놓을 것이다.사건에 책임있는 이들이 책임을 인정하고 마음을 비울 때 동맹관계의 복원은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
  • 새영화/엑스 VS 세버’-화끈하게 때려부수는 액션물

    화끈하게 때려부수는 액션물을 보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엑스 vs 세버’(Ecks vs Sever·13일 개봉)는 폭파신 하나만큼은 시원한 액션대작.하지만 품새는 영락없이 B급이다. 미국 국방부 소속 첩보기관인 DIA 국장의 10살짜리 아들이 괴한에게 납치된다.범인은 전직 요원인 미모의 여인 세버(루시 사우).세버는 DIA에서 비밀리에 양성된 인간병기다.FBI는 아내의 죽음 뒤 은퇴한 엑스(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 아내가 살아 있다는 미끼를 던져 수사를 맡긴다. 베일에 가린 세버의 정체와 엑스 아내의 알 수 없는 실종 등 음모를 모락모락 지피는 영화의 초반부는 흥미진진하다.푸른 비를 맞으며 상념에 잠긴 엑스와,붉은 화염에 휩싸인 차폭파 신을 번갈아 편집한,스타일리시한 장면도압권이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옆길로 샌다.이야기 매무새는 흐트러지고화려한 폭파 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조였다 풀었다 하는 긴장감에는 신경을 끄고,무차별 폭격만으로 화면을 어지럽힌다.별 이유 없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세버의 모습은 멋있다기보다는 어이가 없다. 비주얼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사연은 영화 전체에 녹아들지 못한다.엑스의 아내가 국장의 아내로 둔갑한 기막힌 사연이 그냥 대사로 줄줄 설명되는 걸 듣다 보면 짜증이 날 정도. 그래도 오락실에서 총을 쏘듯 스트레스를 푼다고 생각하면 참고 볼 만하다.총탄 세례,폭발,칼싸움,무술 등 모든 것을 동원해 화려한 액션 신을 연출하니 말이다.메가폰을 잡은 카오스는 태국 출신의 28세 젊은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춘천 미군부대에 화염병’의정부 시위’학생3명 영장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미군 병사 무죄평결로 반미감정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강원도 춘천 미군부대 내에 화염병이투척돼 경찰이 경비 강화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0분쯤 춘천시 근화동 춘천역 앞 미군 캠프 페이지 담 안으로 화염병 2개가 투척되고 2개는 담 밖 화단에서 타 경찰이 수거했다.화재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미군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대학생들이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차량 안에서 화염병을 던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또 춘천 캠프 페이지를비롯해 원주 캠프롱과 캠프이글 등 미군부대 주변에 전·의경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의정부경찰서는 미군부대 영내를 지난 26일 무단 침입한 뒤 시위를 한 혐의(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로 노모(20)군 등 대학생 3명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의정부참여연대,의정부YMCA·YWCA,참교육학부모회,미군 전차사망자 여중생 경기북부대책위원회 등 12개 시민단체는 29일 ‘미군기지 없는 평화도시 만들기 의정부시민연대’(임시집행위원장 이병수)를 발족해 미군범죄에본격 대처하기로 했다.시민연대는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의정부시송산동 일대 30만평에 들어설 미군기지 신설공사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보고 저지투쟁을 벌일 계획이다.또 미군부대 주변 환경오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로 구성된 ‘100인 시민위원회’를구성하기로 했다.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운동도 추진할계획이다. 의정부 한만교·춘천 조한종기자 mghann@
  • [사설]부시 ‘사과’ SOFA 개정 계기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여중생 2명의 사망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은 양국 관계를 위해 다행한 일이다.1995년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일본 소녀추행 사건 당시,클린턴 대통령이 사과한 것 이외에는 전례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자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할 만하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사과만으로 끝나기에는 우리 국민에게 준 충격이 너무 크다. 부시 대통령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것”이라고 밝혔듯이,미국은 재발 방지를 위해 SOFA(소파)개정에 유연할 필요가 있다.불합리한 것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지난해 12월에 개정된 만큼 재개정의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미국은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교통사고 범죄는 처벌하지 않고 있는 미국내법을 들어 장갑차 관제병과 운전병에게 무죄 평결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한국의 법감정도 고려해야 한다.더욱이 미군은 일시 주둔군이 아니라 반영구적 주둔군이다.항상 접하는 한국민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법 체계가 다르다며 소파 개정 요구에 요지부동의 자세를 유지하는 한 반미 감정을 가라앉히기 어렵다. 소파 개정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심상명 법무부 장관이 소파 재개정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것처럼 표현한 것은 부적절했다.시민단체에서는 미국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고 있는 ‘공무 수행’ 여부에 대해,일본에서와 같이 우리도 검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현재는 미군이공무수행증명서만 제출하면 우리는 범죄자를 넘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대학생들은 냉정할 필요가 있다.치외법권 지역인 미군 부대나 대사관에 들어가 시위를 하거나 화염병을 던지는 것은 양국 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다.한·미당국이 소파 개정을 위해 긴밀히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그것이 호혜 평등의양국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다.
  • ‘무죄미군’ 2명 곧 전역·전출/시민단체 연일 규탄시위/범대위’시국회의’제안

    여중생 2명을 치어 숨지게 한 미군 2명에 대한 미8군 군사법원의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25일 오전 7시50분쯤 대학생 20여명이 서울 동작구 대방동 미8군 캠프 그레이 정문 앞에서 기습적으로 화염병 시위를 벌였다. 대학생들은 미군 부대안으로 화염병 10여개를 던지며 ‘재판은 끝났지만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유인물 40여장을 뿌렸다.경찰은고모(20·고려대 국어교육과 2학년)군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시민·사회·종교단체와 일반 시민들에게 ‘무죄평결 규탄과 사건 해결을 위한 범국민 비상시국회의 결성’을 제안했다.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오전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불평등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전면 재개정을 요구했다. 반미여성회는 중구 명동에서 무죄평결 규탄 서명운동과 여중생 사망사건 사진전을 열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성명에서 사건의 재조사와 SOFA의 즉각 개정을 촉구했다.주한 미대사관과 주한 미군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국내 네티즌들의 사이버 시위가 벌어져 사이트 서버가 한때 중단됐다. 한편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날 “무죄평결을 받은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은 최근 전역을 신청했으며,운전병인 마크 워커 병장도 한국 근무기간이이미 1년을 넘어 해외로 전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재판이 종료돼 이들은 자유로운 상태”라면서 “주한미군의 전역·전출에 대해 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조승진 이창구기자 window2@
  • 4명 목숨 앗은 산후조리원 화재원인 전기합선 추정

    경남 진주 산후조리원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인 진주경찰서와 소방서는 현장조사 결과,불이 난 7층 명신빌딩 건물 중 2층 뷔페식당 천장 부근에서 심하게 탄 흔적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과 소방서는 또 화재현장 도착시 2층 뷔페식당에서 화염이 시작되면서 같은 층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는 경비원 강모(55)씨의 진술과 식당 내 사람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전기 합선으로 일단 추정,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불은 건물 3,4 층으로 옮겨붙으면서 유독가스 및 연기가 7층 산후조리원 내에 유입돼 유애순(35·경남합천군 합천읍)씨와 이순이(29·〃 함양군 안의면)씨 등 산모 2명과 생후 2주일 된 신생아 2명(남,여 각 1명)이 질식해 숨졌다.*화재 당시 산후조리원안에는 간호조무사 채모(30)씨와 산모 8명,신생아 8명 등 모두 17명이 있었으며,연기가 유입되자 채씨는 소방서에 신고한 뒤 산모 6명과 신생아 6명을데리고 승강기를 타고 내려와 신속히 대피했다.그러나 탈출하지 못한 유씨와 이씨 등 산모 2명과 신생아 2명은 연기에 질식,보호자 대기실 앞에서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뮤지컬 ‘맨발의 겐’, “일왕 절대 용서못해” 소년이 본 원폭 참상

    어린 소년의 눈으로 본 원폭의 피해는 어떤 광경일까.전쟁의 광기에 맞선 생명력을 감동적으로 그린 만화 ‘맨발의 겐’이 뮤지컬로 국내 무대를 찾는다. 뮤지컬 ‘맨발의 겐’은 일본 연출가 기지마 교가 1996년 초연한 이래 롱런 중인 작품.원폭을 다룬 뮤지컬로는 처음 국내 무대에 소개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73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나카자와 게이지의 원작만화는 세계 대부분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국내에서도 최근 10권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의 미덕은 일본 군국주의에 대해 자국민 스스로 통렬한 비판을 가한 데 있다.전후 일본에서 만든 대부분의 작품은 폭력을 비판하면서도,일본 역시 원폭의 희생자로 다뤘다. 뮤지컬 역시 원작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간다.‘맨발의 겐’은 1945년 8월6일,당시 6살인 소년 겐의 이야기.주인공 겐이 바로 히로시마 원폭 당시 기적적으로 살아난 원작자이다.겐은 부모를 잃고,개천에 주검이 떠다니는 모습을 보며 일왕을 용서할 수 없다고 부르짖는다.소름끼치는 화염과 구슬픈바람소리가 어우러진 폭격 장면,화상으로 벗겨진 손 가죽들을 축 늘어뜨린 채 긴 열을 이루어 무대를 가로지르는 생존자들의 모습 등이 전쟁의 이미지를 섬뜩하게 표현한다.상징적인 마임과 안무로 전쟁의 비극을 그려내고,그 곳에서 피어나는 생의 역동성을 춤으로 살려냈다. 재일 조선인의 비극도 원작 그대로 무대에 표현한다.동시통역.21·22일 오후7시30분,23일 오후 3시·7시,24일 오후3시 문화일보홀(02)742-9882. 김소연기자
  • ‘알몸’ 詩語로 세상 부조리 고발, 첫시집 ‘지독한 갈증’ 펴낸 신부시인 최수종씨

    현란한 기교로 버무린 시편들 속에서 만난 그의 ‘무기교 시’는 샘물 같은 것이었다.맑은가 하면 뜨겁고,뜨거운가 하면 시리다.그는 확실히 시대의 대세를 거스르는 ‘불온한 사제’임에 틀림없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앵글로색슨 족을 향해 ‘겉 희고 속 검다.’고 단언하고,주한미군을 두고 ‘개소리’라는 욕지거리를 ‘시’라는 이름으로 내걸줄 아는 이,사제 시인 최수종(38)의 첫 시집 ‘지독한 갈증’(문학과경계)이 나왔다. 시집은,우리의 문학수업이 시적 정서의 전근대성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확실히 적절한 텍스트는 아니다.그러나 시만 읽을라치면 졸리는 독자,시적 영감을 현장 대신 상념에서만 구하는 시인이라면 그의 시에서 깨우침을 하나쯤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분식과 치장을 걷어낸 그의 시는 지금 알몸이다.포르노그라피의 탈의가 아니라 스스로의 양심과 믿음,그리고 뜨거운 눈물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아픈 알몸이다. ‘누가 이 죽음을 애도하랴/누가 저 손가락질 거두어 내 부족함으로 받아들이랴/하늘나라 꽃밭에서 나비처럼 날고있을/꽃다운 넋들이여/내 누이들이여/두 번 다시는 남몰래 울지 말거라/두 번 다시는 창살에 갇히지 말거라’(꽃다운 넋들이여-군산시 대명동 윤락가 화재로 숨진 다섯 영혼들의 49재 추도시 중) 시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에 한사코 몸싸움을 거는 그의 도전은 ‘시가 칼이 되지 못하는 까닭에’무모하지만 아름답다.‘한때 낙화암의 꽃잎처럼 지고 싶었다.스물아홉,핏발 선 울음 품고/타는 가슴속 화염병처럼/꼭 한번,금남로 아스팔트 위를 뒹굴고 싶었다/터지다 터지다가 지친 시커먼 연기라도/좋으니 종탑 끝 십자가에 못 박히고 싶었다’(금남로 철쭉 중)나,‘투쟁만이 희망이라고 믿는/사람./그 삶이 역사다’(역사)에서 보는 그의 현실 인식은 개혁,즉 ‘뒤바꿈’이다. 그러나 그에게서 눈물겨운 서정을 구하는 일이 어렵다고 이르지 말라.그렇더라도 그의 시는 처연하게 슬픈 우리의 정서에 뿌리내리고 있다. ‘소리없이 물들어 가득합니다/남김없이 텅 비어 고요합니다 모든 들녘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됩니다’(가을의 숨결)나,‘단풍은 꽃이다/단풍을 바라보는/눈길도 꽃이다 그 꽃잎들이 피워 올리는 한 잎 두 잎의 이야기들 사랑도/죽음도/꽃이다’(단풍은 꽃이다)에서 드러난 그의 서정은 인간의 깊은 심연에 가 닿아 있다. 또 있다.‘다복솔을 심기 위해/포클레인 쇠밧줄에 대롱대롱/목 매달린 농구골대 농구골대가 사라진 성당은/골고다 언덕입니다 아이들의 함성이 사라진/성당은/하늘나라가 아닙니다’(평화 중).세상의 기독이여,이 시는 또 어떤가. 심재억기자
  • 이스라엘서 자폭테러 60여명 사상

    (예루살렘 AP AFP 연합) 이스라엘 북부지역에서 21일 오후(현지시간) 퇴근길 러시아워에 강력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최소한 14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과 언론들이 전했다. 이스라엘 공영TV와 군(軍) 라디오는 두명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범이 이날 이스라엘 북부 파르데스 한나 인근 ‘카르쿠르’ 교차로에서 폭발물과 석유통이 가득찬 지프를 버스 옆에서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자카 구조 서비스의 젤리그 페이네르 대변인은 “폭발물로 가득찬 차량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정차한 버스 옆에서 갑자기 폭발했다.”면서 “버스는 화염에 휩싸였고 많은 승객들이 버스 안에 갇혔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인 이슬람 지하드는 언론사들에 보낸 팩스서한을 통해 지하드의 무장분파가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테러를 결행했다고 주장했다. 자살폭탄 공격 직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양쪽 민간인들에 대한 살해”에 반대한다고 테러를 규탄한 반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총리의 한 보좌관은 아라파트 수반이 이번 테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 佛유조선 ‘폭탄보트’ 피격

    (사나 AFP AP 연합) 예멘 동부 해안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에 대한 테러공격으로 최소한 12명의 선원이 부상당했다고 예멘 주재 프랑스 대사관이 6일 발표했다. 대사관은 사고가 난 ‘프랑스 해운’소속 렝부르호 선원 25명 모두 구조됐으며 부상당한 1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앞서 프랑스 대사관의 마르셀 곤칼브 부영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폭발물을 가득 실은 소형선박이 유조선을 들이받아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과거 미 해군함 콜호사건과 유사한 형태의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콜호 사건 2주년을 1주일 앞두고 발생한 이날 사고가 테러범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배가 이미 침몰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큰 구멍이 난 상태로 가라앉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멘 관리들은 이날 오전 7시 55분(한국시간 낮 1시55분) 프랑스 유조선에서 기름이 유출되면서 폭발사고가 발생,화재가 발생했으나 테러와는 무관한 것 같다면서 현재 진화작업과 함께 화재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었다. 또 사이드 엘 자그하이 예멘수송장관도 이날 예멘 국영 사바 통신과의 회견에서 “(유조선에서 발생한)화재는 (배에 있던) 기름 탱크 하나에서 일어난 폭발의 결과”라며 테러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예멘의 사바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유조선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원유에 불이 붙어 화염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 386세대가 본 W세대/ 외국브랜드 친숙한 ‘어용학생’

    ‘386세대’가 낡은 세대가 되었다.업그레이드된 거리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그래도 아직은 그들과 함께할 수 있겠지 생각도 해보지만 이미 몸은 중년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386세대라는 신조어가 나온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고,아직 꿈이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2002년 6월 거리로 쏟아져 나온 월드컵 세대의 붉은 물결에,386세대들은 그저 당황하며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와서 80년대를 돌이켜 보면 386세대는 어쩔 수 없는 커다란 역사의 굴레에 휩싸여 살았던 것 같다.그도 그럴 것이 20세기 말을 살아가면서 19세기형 교육을 받았고,대학을 졸업한 후엔 인터넷이 범람하는 21세기형 삶을 살아야했기에,당연히 시대착오와 자가당착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그 중에 떠오르는 우스꽝스러운 도상이 하나.월드컵 세대들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어용 학생’의 모습이다.‘좌익용공 학생’은 그래도 21세기에도 매스컴에서 간혹 들먹거린 적도 있고,TV 모 코미디 프로에서 ‘애국청년’으로 둔갑해 등장하였기에 그리낯설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어용 학생?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다. 서라운드로 돌입하기 이전인 80년대 한국사회는 그나마 스테레오 타입을 꿈꾸었다.그 스테레오 타입이 지나치게 부풀려지면서 흑백 논리가 만들어졌다.그 흑백 논리에 의하면 빨간 머리띠를 묶고 화염병을 든 좌익용공 학생의 반대편에 어용학생이 서있다.어용학생의 모습은 우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두 외국산 브랜드 제품으로 치장한다.허리에는 워크맨을 차고 한 손에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를 들고 다른 손에는 양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반미감정 및 계급감정이 심했던 당시로서는 그럭저럭 이해가 가는 도상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지금 대부분의 월드컵 세대들이 어용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워크맨 대신에 MP3와 핸드폰으로 대체되었을 뿐이다.그리고 당시 비난의 대상이던 외국산 브랜드는 너무 흔한 것이 되었다.그 자리를 ‘명품’들이 차지하고 있다.80년대 비아냥의 대상이었던 어용학생의 모습은 전 지구적 자본주의 하에서 너무나 평범한 스타일로 변해버린 것이다.80년대 타임지는 특별한 것이었다.접할 수 있는 외국의 정보가 그리많지 않았기 때문이다.또 그냥 보여줘도 크게 문제가 될만하지 않은 내용들을,어디선가 검열을 했는지,북한 관련기사나 특정 정치사안 관련 국내기사들은 시퍼런 도장이 찍혀 있어서 쉽게 읽을 수가 없었던 까닭이다. 이런 시대라서 아마도 월드컵 세대들이 386세대들 보다 휠씬 외국어를 잘 습득하고 있나 보다. ▶ 최금수 neolook.com 이미지올로기연구소장
  • F16전투기 또 추락

    공군 F-16D 전투기 1대가 18일 오전 11시30분쯤 경북 상주시 사벌면 공군낙동사격장 부근 야산 중턱에 추락했다. 전투기는 사고 뒤 화염에 휩싸였으나 조종사 이모(34) 소령과 이모(25) 중위 등 2명은 비상탈출에 성공해 목숨을 건졌다.19전투비행단 소속인 사고 전투기는 이날 공대지 사격훈련 중 갑자기 엔진이 정지돼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F-16 추락사고는 지난 93년 4월,2001년 6월에 이어 세 번째다.또 F-16 개량형인 KF-16의 경우 지난 97년 8월,같은 해 9월에 이어 지난 2월26일 충남 서산에서 엔진결함으로 모두 세 차례 추락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무형문화재 장성모 도자전/ 46년 외길… 청자등 50여점 전시

    호봉 장성모(73)씨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6호다. 26세부터 전통 도자기를 만들어왔으니 올해까지 46년간 가마에서 살아온 셈이다.그래서 코끝이며 양볼이 늘 화염에 그을려 가무잡잡하다.전통 도자기의 맥을 6대째 이어간다는 사명감이 가마의 뜨거움을 견디는 힘이라고 한다. 금호아트갤러리에서는 19일까지 ‘호봉 장성모 도자전’을 연다.고려청자의 비색과 백자의 수수함,분청의 조촐함,토기의 투박함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생활자기를 포함해 50여점을 전시한다. 장씨가 백자면 백자,청자면 청자 등 한가지에만 몰두하지 못한 까닭은 그의 끝없는 탐구심에서 비롯됐다.백자를 만들다가 청자를 만들려면 작업대와 작업실을 티끌 하나 없이 말끔하게 청소하지 않으면 안된다.하지만 새로운 작품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그 정도 수고스러움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작품중 가장 값비싼 것은 빙열백자특대호(1800만원).빙열백자란 얼음이 깨진 듯 백자 표면에 유약이 균열된 모습을 일컫는 것이다.색채도 없고 단지 둥근 단지 같기만 한 전통 백자를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 그는 이렇게 말한다.유약의 균열이 고르고 아주 잘게 가 있는가,색상은 광택이 거의 없으면서 흰색도 아닌 것이 비취색과 회색을 뒤섞어 놓은 듯 은은한가. 형태에서 백자의 어깨(입구쪽의 둥근 모습)부터 불쑥 솟아오른 모습이 아니라 풍만하지만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있는지,엉덩이(굽 바로 위쪽)부분이 조붓하게 내려오는지 봐야 한다.또 굽 높이가 전체와 균형을 이루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포인트란다. 강원도 횡성·양구의 백토와 홍천·인제의 나무가 경기도 광주(사옹원 분원이 있던 자리)로 흘러들어 광주를 도자기의 도시로 유명하게 했지만,원래 도자기의 본류는 강원도였다는 자부심으로 평생을 살아온 그다. 최근까지 강원도 내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도자기 가마 200개중 64개를 조사해 놓았다.폐교를 사들여 ‘전통도자문화연구회’를 만들고 전통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02)6303-1918. 문소영기자
  • ‘레인 오브 파이어’ 13일 개봉/ 볼거리 ‘빵빵’ 줄거리 ‘벙벙’

    불 뿜는 용과 인간의 사투를 그린 액션영화 ‘레인 오브 파이어’(Reign of Fire·13일 개봉).왠지 만화 같은 설정이지만,예상과 달리 사실적이고 어두운 질감으로 채색된 영화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거대한 스케일이나 화려한 액션이 아니라,바로 이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미장센.카메라의 심도와 색채를 이용한 화면은 마치 묵시론적 이미지를 담은 회화를 감상하듯 시각을 마비시킨다. 할리우드 액션영화답지 않게 신경 쓴 회화적 이미지는 첫 장면부터 관객을 압도한다.한 공사장으로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꼬마의 뒤로 비둘기 떼가 날아오르고,곧 초점이 흐려진 채 화면은 먹물이 번지듯 회색 이미지로 얼룩진다. 배경이 2084년으로 옮겨간 뒤 익룡으로 폐허가 된 지구를 잡아내는 화면은 더 그로테스크하다.앙상한 뼈대만 남은 건물들 사이로 내뿜는 화염.붉고 검고 푸른 이미지가 넘실대는 스크린은 마치 독일의 표현주의 영화를 보듯 괴기스럽다.게다가 고대의 익룡,중세의 도구가 널브러진 도피처인 성(城),헬리콥터·장갑차 등 현대의군사무기.이 시대 충돌적인 이미지의 향연은 독특한 분위기를 변주해낸다. 줄거리는 뻔하다.고대 생명체인 익룡이 갑자기 지구를 공격하고 이에 핵으로 맞서다가 폐허가 된다.어린 시절 익룡에게 어머니를 잃은 퀸(크리스찬 베일)은 생존자들을 모아 공동체를 만들어 익룡에 맞선다.여기에 미국 해병대출신의 밴젠(매튜 메커너히)이 이끄는 부대가 나타난다.결국 힘을 모아 익룡을 물리치는 이야기. 이 뻔하디 뻔한 내용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시각적 이미지와 더불어 생생한 인물 묘사다.자신의 호기심으로 어머니를 잃은 뒤 자책감으로 단 한명의 생명도 잃지 않으려는 퀸.조금의 희생 정도는 감수하고서라도 익룡에 정면으로 맞서려는 밴젠.서로 다른 카리스마가 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이 둘의 갈등은 상황이 극단적이라는 차이만 있지 사실 흔히 우리가 겪는 갈등이다.결과야 어떻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은지,조금의 위험은 있더라도 최선의 결과를 추구하는 것이 옳은지.그 어려운 판단 사이에서 영화는 쉽게 휴머니즘적결론을 택한다.퀸의 선택에 손을 들어주고,익룡까지 퇴치하게 되니 더할 나위 없는 할리우드다운 결말이다. 다만 거대한 수컷 익룡 한 마리가 셀 수 없이 많은 암컷을 거느리고,그 수컷 한 마리만을 죽여 지구를 구한다는 전개는 너무도 단순한 발상이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 김소연기자 purple@
  • 일요영화/ 리셀웨폰4 등

    口리셀웨폰4(SBS 오후11시40분)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가 짝을 이룬 투갑스형사 영화로 1998년 작품.홍콩 액션스타 이연걸의 악역이 화제를 모았다.LA의 명물 형사 릭스는 화염방사기로 난동을 부리는 괴한을 잡기 위해 주유소 하나를 통째로 날리는 괴짜.경감으로 승진하지만 내근 직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휴가를 내서 낚시를 즐기던 중 중국인 불법 이민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사건에 뛰어든다. 口웨이킹 네드(MBC 밤12시25분)= ‘내 주변 사람이 복권에 당첨됐다면?’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영국 코미디.돈이 평범한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가를 재미있게 표현한 연출력이 돋보인다.아일랜드의 툴리모어는 인구 52명의 작은 섬마을.어느날 이 마을에 사는 노인 네드는 100만달러 상당의 복권에 당첨되지만 쇼크로 사망하고 만다.이 사실을 안 마을 사람들은 당첨금을 똑같이 나눠갖기 위해 비슷한 연배의 노인인 마이클을 네드로 꾸민다. 口에어포트(KBS1 오후11시20분)= 포스트모더니즘 작가인 아서 헤일리의 베스트 셀러를 영화화한 1969년작.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은 블록버스터로 아카데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밀항자 역을 맡은 헬렌 헤이즈와,비행기 폭파범의 아내 역을 맡은 모린 스테이플린이 나란히 아카데미 조연여우상 후보에 올랐으나 헤이즈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미국 시카고의 링컨 국제 공항에 최악의 폭설이 쏟아진다.공항을 책임진 멜(버트 랭카스터)은 활주로를 치우느라 동분서주한다.한편 밀항이 취미인 퀀셋 부인은 비행기 폭파범인 게레로가 타고 있는 로마행 비행기에 오르는데…. 이송하기자 songha@
  • 8.15 민족통일대회/ 성숙해진 한총련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회)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북측 민간대표단 116명이 서울을 찾아 ‘2002 8·15 민족통일대회’를 갖고 있는 가운데 ‘폭력,친북’ 이미지의 한총련이 우려와 달리 평화적인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있다. 14∼15일 건국대에서 ‘8·15대회 축하한마당’행사를 가진 한총련 학생과 범민련 남측본부 1만 5000여명은 집회와 함께 거리 행진 등을 가졌다.한총련의 통일대회 참가를 불허했던 정부가 잔뜩 긴장하며 행사장 주변에 경찰력을 동원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게다가 재향군인회를 비롯한 보수단체들도 한총련 학생들이 친북적인 행동이나 비슷한 조짐을 보이면 실력저지에 나서겠다면서 건국대 주변에 상당수가 모이기도 했다.하지만 이날 행사에 반미(反美)의 내용이 담긴 구호와 노래 등은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화염병과 각목도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단지 분단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민간통일행사를 축하하며 불꽃놀이와 대동놀이로 흥겹고 즐거운 자리를 가졌을 뿐 꼬투리를 잡힐 만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성숙된 자세를 보였다. 오히려 15일 새벽 3시쯤 전야제가 끝난 뒤 어질러진 건국대 대운동장과 교문앞까지 스스로 청소에 나서 지나는 시민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한총련 관계자는 “현재 남북간 분위기가 6·15회담때만큼이나 최고조로 오르고 있는 만큼 평화적 행사 진행은 물론 행동과 말투를 더욱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 유영규기자 youngtan@
  • 우크라이나 수호이 추락/ 에어쇼 사상 최다 희생 참사

    적어도 8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10명 이상이 부상한 우크라이나 에어쇼에서의 수호이 전투기 추락 참사 이틀째인 28일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시체는 25구에 불과했다.참사 순간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번 참사는 지난 88년 8월 서독 램스타인의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이탈리아 전투기 3대가 공중 충돌한 뒤 추락해 70명이 희생되고 400명이 부상한 사고를 앞지르고 에어쇼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번 참사로 관중들 머리 위를 낮게 나는 저고도 비행이나 고난도 곡예비행을 유도하는 에어쇼의 안전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을 것으로 보인다.또 우크라이나 공군의 부품 조달 능력이 소비에트 연방 해체이후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참사 순간-이날 참사 현장에는 주말 화창한 날씨에 공중곡예 비행을 구경하기 위해 1500여명이 모여 있었다.상당수는 어린이들이었다. 현지 TV 방송기자인 마르타 브루트코프스카는 “2분 동안 저고도 곡예비행을 하던 수호이(SU)-27 전투기가 막 수직상승하는 순간 갑자기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그리고 순식간에 지상에 내려와 나무와 다른 비행기들을 스친 뒤 화염 덩어리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중들이 그렇게 많이 모이지 않은 곳에 전투기가 추락해 다행이었다.”며 “추락 사고 직후 7∼8살로 보이는 딸의 아버지가 딸을 간신히 붙잡았으며,자신이 조금만 늦었더라도 폭발의 여파로 활주로 쪽으로 떨어질 뻔했고 주위에는 잘려나간 팔과 다리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그는 피를 흘리는 수백명의 관중이 ‘미친 사람처럼’ 현장에서 벗어나려 아우성을 쳤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과 수습-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서부작전사령부는 엔진 결함이1차 원인이라고 밝혔다.관중들도 “사고 순간 갑자기 엔진이 멈췄다.”고 증언했다.그러나 크림 반도에서 휴가를 즐기다 급거 사고 현장으로 날아온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은 아직 사고원인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안보위원회 책임자는 “급선무는 시신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시신보관소 앞에는수백여명의 친척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고 그는 전했다. 쿠치마 대통령은 빅토르 스트렐니코프 공군 사령관을 즉각 해임하고 빅토르 오니스젠코 공군 제14사단 사령관을 경질했다.검찰은 스트렐니코프 참모총장을 비롯한 4명의 군 간부들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이날 오후 볼로디미르 스키첸코 국방장관은 사의를 표명했다.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1000만 흐리브나(190만달러)가 보상금으로 긴급 지원되며 에어쇼는 전면 금지됐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해 10월에도 미사일을 잘못 발사해 78명이 탑승한 러시아 여객기를 격추시킨 전력이 있어 항공 위험국가로 찍힐까 정부 당국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추락 수호이기는 SU-27은 구소련 공군력을 상징하는 최첨단 전투기. 미국의 대표 전투기인 F-15와 대등한 기종으로 평가되고 있다.각종 에어쇼에서 아주 높은 각도의 특수 기동을 보여줘 미국의 어떤 전투기보다 기동성이 우월한 기종임을 입증해 왔다. 1998년 파리에어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돼서방의 항공전문가들을 놀라게 한‘코브라 기동’이 대표기종.SU-27은 F-14의 쌍동체형 엔진낫셀 F-15의 날개,F-16의 스트레이크(날개앞전연장익) 등 미국 전투기들의 장점을 고루 수용했다. 동체의 총 길이는 21.93m,최대 무게 30t이며,스피드는 최고 마하 2.35를 자랑한다.
  • [발언대]해군장병 ‘투혼’ 폄하해선 곤란

    6·29 서해교전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교전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해야 할 측면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핵심은 북한 경비정의 사전에 계획된 악랄한 기습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우리 해군 장병들은 치명적인 피해를 극복하고 용전분투하여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99년 연평해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서해교전에서 보여준 신세대 장병들의 투혼은 정말 믿음직스러웠다.목숨이 다할 때까지 그리고,한쪽 손가락이 절단되고 다리에 파편이 박혀 일어설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제자리를 지키며 장전된 포탄을 모두 발사했다.적함은 화염에 휩싸여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따라서 서해교전은 적의 기습공격에도 불구하고 북방한계선(NLL)을사수한 성공적인 작전으로 평가 받기에 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언론과 정치권에서 갖가지 논란이 불거진 것은 각자의 입장에서 상황과 작전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여겨진다. 군 작전은 현장에 있는 지휘관의 판단과 조치가 무엇보다 존중돼야 한다.고속정 편대장 등은 가장 정확한 조치를 취한다고 평가한다.또 작전을 수행한 장병들의 투혼과 희생의 가치는 어떤 경우에도 폄하돼서는 안된다.국가가 맡겨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전장에서 장렬히 싸우다 전사하고 부상한 그들의 희생 정신은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되리라 믿는다. 군의 사기는 국가와 국민에게서 나온다.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 국민은 많은 수의 해군들이 쓰러지고 함정의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에 깊은 신뢰와 애정을 보내 결국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부상 장병들에게 ‘나라를 지키고 빛낸 훌륭한’사람으로 떠받들며 그 길을 따라가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위문편지를 보냈다고 한다.병상의 장병들에게 벅찬 감동이 되었을 것이다.자식과 남편을 잃었지만 국민과 전우들이 보내준 위로와 성금이 전사자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박영덕 해군예비역 준장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꽃다운 우리 젊은이들

    지난 6월은 온 세상이 월드컵 응원열기로 뜨거웠다.사실 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같은 염원을 지닌 수백만의 사람들이 같은 시간과 공간에 모여 같은 구호를 외치는 광경을 본다는 것 자체가 큰 사건이고 축제였다. 그렇게 우리들의 잔치가 정점에 오를 무렵,뒤통수를 치듯 날아든 비보.서해상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이 발생,우리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화염 속에 쓰러져 숨졌다는 소식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젊음을 불태우고 있을 때,같은 또래의 또 다른 젊은이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가 장렬하게 산화한 것이다. 미처 피어보지도 못하고 한 순간에 사라져 간 젊은 목숨들.오열하는 가족들을 보니,눈부신 젊음을 전장으로 밀어 넣고 급기야는 죽음으로 내몰 수밖에 없는 우리의 분단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하기만 하다. 그들의 주검을 보며 새삼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인을 감동시킨 자랑스러운 우리들이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며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총칼을 겨누고 있는 지구상에 유일한 국가라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우발적인 상황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우리의 생명과 행복을 지켜주는 나라의 든든한 방파제로서 군인의 역할이 막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끓어오르는 흥분과 열정을 환호와 탄성으로 폭발시키며 즐거워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의 장병들은 방아쇠에 손을 건 채 불가마같은 더위 속에서 자신과 싸우고 있다. 그들이라고 어찌 거리로 뛰쳐나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넘치는 젊음을 만끽하고 싶지 않겠는가. “전방은 우리가 지키고 있으니 국민 여러분께서는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저희들의 몫까지 열심히 응원하고 마음껏 즐거워 하시라.”고 하던 어느 앳된 장병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안보의식은 무뎌지고,분단현실조차도 잊고 살때가 있다.신성하고 숭고한 국방의무는 낡고 식상한 일종의 의식쯤으로 치부해 버리고,자신의 발전을 저해하는 귀찮은 장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문뜩 머리를 스친다. 그뿐인가.일부에서는 누구나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군복무를 인권문제로 비화시키는데 주저함이 없으며,생명을 담보로 한 타인의 희생에 무임 승차하겠다는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목소리는 너무나 당당하다. 하기야 군대와 군인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잊고 살았던 사람들이 어디 그들뿐이겠는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월드컵에 들떠 호국영령들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잠시 잊고 있었지만 아까운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다시 6월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었다. 누군가의 말처럼 평화 때의 군인은 여름날의 난로와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그러나 더위가 물러나면 추위가 기다리고 있기에 우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난로를 내다 버리지 못한다.오히려 녹슬지 않도록 기름을 치고 잘 닦아둔다.지금 이 순간 한가로운 평화를 누리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총을 버려야 한다고 외쳐서는 안될 일이다.불행은 언제 어떤 형태로든 불쑥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늘 안보의식을 견고히 다지고 이 땅의군인들의 봉사와 희생정신에 감사하는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그들에 대한 존중과 사랑은 결국 우리의 생명과 행복을 지키는 길이며,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병무청장 최돈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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