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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협받는 식탁] “돈 된다면…” 내던진 식품윤리

    이번에는 라면이란다. 이른바 ‘쓰레기 단무지’로 만든 불량 만두에 이어 유통기한이 지난 김치를 주원료로 한 라면이 충격을 주는 것은,한국인에게 이들 먹을거리가 밥과 다름없는 주식(主食)의 반열에 오른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은 라면에 만두라도 서너개 넣을 수 있는 형편인 것을 다행스러워하며 김치나 단무지를 나누어 먹었던 서민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검찰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10일 밝힌 단속 내용을 보면 이제 한국은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는 단 한 가지도 찾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제의 라면에 들어간 김치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물론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둔갑시키기까지 했다.이 김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국수를 공급하는 업체에도 속여서 팔았다.뿐만 아니다.우리밀 살리기운동이 벌어지면서 전국에 설립된 국산농산물 전문매장에 공급된 ‘우리’ 통밀스낵에는 미국산 깐밀이 40%나 들어 있었다.농촌살리기단체와 대형할인매장,종교단체 매장에 공급된 통단팥빵과 팥찐빵에도 중국산 팥앙금이 40%나 쓰였다. ‘순국산고춧가루 100%’라고 표시된 고춧가루는 국산고추에 중국산고추도 아닌 고추씨만 역시 40%나 들어갔다.대형 식품유통업체에서 판매된 돼지갈비는 국산돼지고기 40%에 수입산 돼지고기 60%가 섞였다. 임산부의 산후조리에 효과가 있다는 호박액과 호박죽도 베트남과 뉴질랜드산 수입호박을 섞어 ‘신토불이’와는 거리가 멀었다.우리 몸에는 우리농산물이 좋을 것이라는 소비자의 기대를 배반하고,우리농산물이 수입농산물보다 훨씬 비싸더라도 우리 농가를 살리겠다는 애국심을 철저히 능욕한 셈이다. ‘김치 사건’이 터진 이날 전북에서는 치킨집과 피자집,제과점에서 쓰는 포장용지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형광증백제란 종이나 섬유를 하얗게 보이게 하려고 첨가하는 약품으로 피부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발암물질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볼트를 넣어 무게를 부풀린 중국산 냉동참조기가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에 적발됐다.지난달 19일에는 운동장에 깔거나 얼어붙은 도로에 염화칼슘 대신 뿌리는 공업용 소금을 식용으로 유통시킨 수입업자와 이 소금으로 젓갈을 만들어 판 식품가공업자가 붙들렸다. 지난 2월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납땜과 공업용 본드가 묻어나는 불량 떡시루를 만들어 판 업소와 이 불량 시루를 다시 공업용 본드로 수리하여 떡을 만든 떡집이 단속에 걸렸다. 지난해 연말에는 공중화장실을 청소할 때 쓰는 공업용 이산화염소로 살균한 횟감용 한치와 문어가 백화점과 일식당 등에 유통되기도 했다.식품 안전 관리가 선진화하기는커녕 엉터리 식품 제조 수법이 갈수록 엽기화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각 부문이 조금씩 선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만,가장 먼저 선진대열에 합류했어야 할 식품 안전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은 부끄러움에 앞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지난해 864t의 한국산 냉동만두를 수입한 일본정부가 이날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결국 한국의 엉터리 식품 관리가 국제적 망신으로 비화했음을 뜻한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 日언론인 2명 총격 피살

    이라크에서 일본인 저널리스트 2명이 차량이동 중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여성위원도 매복공격을 받았으나 동행한 아들과 경호원 등은 숨지고 본인은 안전하다. 한편 포로 학대가 불거진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는 28일 600여명의 이라크인들이 풀려났다.이는 지난 21일에 이어 두 번째다.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는 아직도 3000∼4000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하시다 신스케와 그의 조카인 오카와 고타로 등 2명이 타고 있던 차량이 괴한의 총격을 받아 폭발,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피격당한 차량에 2명이 타고 있었음이 확인됐다.”면서 “2명의 안부를 비롯한 상세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교도통신은 현지 병원 소식통의 말을 인용,2명이 모두 사망했으나 사체 손상이 심해 신원확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TV아사히 뉴스프로그램인 ‘보도 스테이션’에 영상을 제공해 왔다.이들은 자위대 주둔지인 사마와에서 취재를 마치고 바그다드로 돌아오는 중이었다.총격사건이 발생한 바그다드 외곽 마함디야는 무장세력의 저항이 활발한 곳으로 지난달에도 미군 8명이 저항세력과 교전 중 사망했다. 이에 앞서 27일 발생한 과도통치위 위원 피격사건은 지난 17일 에제딘 살림 과도통치위 위원장이 암살당한 지 열흘 만에 발생했다.사건현장은 매복과 차량탈취 사건이 빈번한 곳이라 과도통치위 여성위원 3명 중 1명인 사말라 알 카파지를 겨냥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한편 시아파 과격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와 미군의 휴전합의에도 불구하고 28일 쿠파에서 미군과 이라크 무장세력이 충돌,4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일요영화]

    ●아버지의 그늘(KBS1 오후 11시25분) 독일 안드레아스 클라이너트 감독의 2002년작.평생을 버스 운전사로 성실하게 살아온 리하르트는 어느날 기억력 장애로 해고된다.노인성 치매에 걸린 것.평소 리하르트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들 요흔은 아내와 어머니의 설득으로 아버지를 집으로 모셔온다.요흔은 직장까지 그만둔 채 아버지를 돌보지만,아버지의 증상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된다.행복하던 요흔 가족의 생활은 점차 무너진다.마침내 아내와 요흔은 리하르트를 돌보는 것을 포기하고 양로원에 보내는데…. ●콘에어(SBS 오후 11시45분) ‘툼 레이더’를 만든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1997년 데뷔작.주연을 맡은 니컬러스 케이지가 리얼한 연기를 위해 최고의 흉악범 수감지인 폴섬 형무소를 방문하는 위험까지 무릅써 화제가 됐다.존 쿠색,존 말코비치,스티브 부세미 등 조연의 개성있는 연기가 돋보인다.라스베이거스 시내에 불시착하는 ‘콘에어’가 건물과 부딪치며 화염에 휩싸이는 마지막 장면이 압권.제작자인 제리 브룩 하이머가 만든 ‘더 록’에 비해 작위적이고 스토리 전개가 다소 엉성한 것이 흠이지만,오락 영화로는 A급 수준이다. 막 제대한 특전부대원 캐머런 포(니컬러스 케이지)는 아내를 희롱하는 불량배들과 싸우다 살인을 저지른다.이후 포는 교도소에서 복역한 지 8년을 기다린 끝에 모범수로 가석방된다.그런데 포와 흉악범을 태운 죄수들이 동승한 수송기 ‘콘에어’가 테러조직에 의해 납치되는 사고가 발생한다.정의감있는 포는 중간기착지에서 몇번의 내릴 기회가 있었지만,당뇨를 앓고 있는 동료와 여간수를 살리기 위해 흉악범들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 [北 용천역 폭발] 美 ‘의도적 사건’ ‘비극적 사고’ 엇갈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 조야는 북한 용천역 폭발사건의 원인뿐 아니라 향후 북한 정세에 미칠 파장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미 국무부는 22일 공식 브리핑에서 “언론보도 이외에는 모른다.”고 함구했으나 미 언론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용천역을 지나친 뒤에 사고가 발생한 것에 주목한다.대부분 부실한 인프라 등에 따른 사고로 보지만 ‘의도적인 사건’일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미 당국은 사건 직후 정찰위성을 통해 용천역 주변에 커다란 화염이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그러나 원인이 기차 충돌인지 아니면 한국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다른 화물차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특히 일제시대때 만들어진 낡은 철로와 전력난 때문에 수시로 멈추는 북한의 철도 시스템을 감안하면 이같은 대형사고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김정일 일행이 역을 통과한 지 9시간 뒤에 사고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는 추측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의 고위 관리도 폭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도적인 사건’이라는 것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으며 ‘비극적인 사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대사는 “반(反) 김정일 세력이 이같은 암살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과거에도 그같은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존 울프스털 연구원은 암살 가능성을 부인하며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에게 반대하거나 불안정한 세력들을 숙청하려는 기회로 삼을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사고가 난 철로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이어지는 ‘생명줄’임을 상기시키며 피해가 어느 정도이고 얼마동안 중국으로부터의 주요한 수입원을 가로막을지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는 정보가 없을지라도 북한의 지도부를 동요시킬 것이며 과대망상적인 반응을 부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mip@seoul.co.kr
  • [세상속으로] 15년 ‘수화전도’ 이준우·박송이 부부

    “수화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또 다른 언어라는 인식이 아쉽습니다.” 15년 동안 ‘수화 전도사’ 외길을 걸어온 부부가 있다.이준우(36) 천안 나사렛대 교수와 박송이(34) 성균관대 강사가 주인공.20일 제24회 장애인의 날을 맞는 이들의 소회는 남다르다. ●15년 ‘수화 전도’ 외길 부부 18일 천안 이 교수 연구실에서 만난 이 부부는 “국내 수화 교육의 현실이 여전히 ‘편견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받고 있다.”면서 “17대 국회에 장애인 의원들이 진출했으니 실질적인 제도 정비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지난 89년 이후 이들이 교회·대학을 비롯해 각종 단체에서 수화를 직접 가르친 ‘제자’만 1만여명.그동안 온라인과 방송통신대TV 등의 케이블 강좌까지 포함하면 2만명이 넘는다.이 교수는 지난해부터 나사렛대에서 수화를 전공과목으로,박 강사는 2000년부터 성균관대에서 교양과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수화는 언어다” 수화 보급에 힘써온 이 부부는 아직까지 수화가 ‘공식 언어’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이 교수만 해도 ‘수화통역개론’ 등 관련 저서만 10여권에 이른다.그러나 수화가 비장애인에게는 봉사 도구나 취미활동의 하나쯤으로 인식되다 보니 정작 청각장애인에게 절실한 ‘수화 동시통역사 양성’이 제도적 장치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 이 교수는 “현재 필요한 수화통역사 수는 최소 5000명 선인데 지난 8년간 배출된 전문 인력은 고작 500여명에 불과하다.”고 걱정했다.박 강사는 “수화 보급의 필요성에 대한 ‘편견’도 보급에 큰 걸림돌”이라면서 “다수인 일반인이 수화를 배우는 것은 소수인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다.다른 문화집단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다가가는 상호보완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수화로 맺은 사랑과 학문의 길 이 교수 부부는 총신대 종교교육과 87·89학번으로 80년대 후반부터 화염병 대신 ‘수화’라는 언어를 들었다.이 교수는 “88년 연세대 시위 당시 전경에게 쫓겨 독립문 근처의 한 청각장애인 교회에 들어간 것이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때부터 이 교수는 후배인 박 강사와 함께 수화 보급에 나섰다.박 강사는 “서로간의 ‘다름’을 ‘우열’이 아닌 ‘차이’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하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이들은 “청각장애인은 열등하거나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언어를 쓰는 소수인 문화집단일 뿐”이라면서 “의사소통이 안 되니 오해가 생기고,차별을 현실적인 여건 문제로 덮어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수화통역사 제도적 양성 절실” 국내 청각장애인은 35만∼45만명으로 추산된다.하지만 수화통역 시험은 한국농아인협회가 주관하는 민간 자격증 취득에 불과하다.미국의 공인 수화통역사가 700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정부가 보건복지 전문인력 양성방안을 세우고 시청과 구청 등에 공인 수화통역사 배치를 계획하고 있지만 전문 통역사로 인정받지 못해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 교수는 “법이 개정돼 시·도·군청마다 공인 수화통역사를 반드시 배치해야 하지만 자격증을 가진 통역사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차별없는 사회 시스템 마련을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만일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한마디를 수화로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불어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안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서울광장] ‘국회의원 단병호’/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996년 봄 노동부는 노사개혁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20분짜리 홍보용 영상물을 만들었다.1987년부터 봇물을 이룬 극렬한 노사분규와 화염병 시위 등으로 시작된 이 영상물은 노사화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내용으로 매듭지어져 있었다.노동부 직원과 출입기자 등을 대상으로 몇차례 시연을 갖고 수정 작업을 거쳤던 이 영상물은 마지막 관문인 진념 장관한테 퇴짜를 맞았다.단병호 전국민주금속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의 얼굴이 두 차례나 등장한다는 게 퇴짜 이유였다. 단씨는 영상물 도입부 초반에 붉은색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클로즈 업’됐고,말미에 다시 교도소 문을 나서면서 마중나온 노동 동지들을 향해 ‘슬로 모션’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과격 투쟁의 상징 인물인 단씨에게 영상의 초점을 맞춤으로써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고 했던 게 실무자들의 의도였던 것 같다.하지만 진 장관은 불법파업을 부추겨 온 단씨를 홍보하려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느냐며 실무자와 노동부 간부들을 질타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여섯번에 걸쳐 5년 2개월을 감옥에서 보내고,3년 3개월간 수배생활을 한 이력에서도 드러나듯 단씨의 인생역정은 이 땅의 과격 노동운동과 궤를 같이한다.노동관계법 개혁을 추진하면서 ‘법외단체’라는 이유로 권영길 당시 민주노총위원장과의 만남도 끝내 거부했던 진 장관이었던 만큼 단씨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붉은색 머리띠와 파업,그리고 수배와 구속 노동자의 대명사처럼 꼽히던 단병호 전 민주노총위원장이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지역구에서 당선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가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노동투사라면,단씨는 철저한 전사다. 검게 탄 얼굴,실제 나이보다 20살이나 더 늙게 보이게 하는 굵은 주름에서 삶의 궤적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이 땅의 굴절된 노동현실과 온 몸을 부딪치며 살아왔던 단씨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상관없이 지금 여의도 국회의사당 문턱에 서 있다.그는 삶의 현장에서 보고 들은 노동자와 농민,서민들의 목소리를 국회에서 제대로 대변하겠다며 머리띠 대신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과거 수많은 선량들이 서민의 대변자임을 자처하고 의사당에 입성했다가 ‘카멜레온’처럼 변신하곤 했다.그럼에도 단씨만큼은 ‘여의도 변절사’를 답습하지 않으리라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좋든 싫든 그것은 국민들이 소망하는 단씨의 숙명이다. 단씨가 원칙을 고수하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전투 외에도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한다.토론과 타협,양보하는 기술이 그것이다.그리고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도 가다듬어야 한다.노동현장에서 했듯이 시원하게 투쟁하는 것만으로는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여론과 동료 의원들의 동의를 구할 수 있어야 서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민주노총 간부들은 빨간 조끼 대신 검은색 조끼를 입는다.때를 덜 탄다는 게 이유지만,남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겠다는 게 본심이다.여론의 중요성을 인식한 자그마한 변화로 읽혀진다.단씨 역시 이들처럼 목표한 결과물을 얻으려면 의도적일지라도 전략적 유연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몇년 전 민주노총 지도부와 출입기자들이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부위원장 H씨는 “과격 노동운동의 시대가 지났다는 사실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투쟁노선을 버리면 민주노총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이에 단 위원장도 공감을 표시하면서 “정부와 기업주들이 나를 극단행동으로 내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이제 ‘단병호 국회의원’이 그 말을 실천할 때라고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열린세상]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김철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봄기운이 완연하다.이맘때,대학에서 지내는 큰 즐거움 중 하나가 교정을 향기로 채우며,봄차림 자랑하는 꽃나무를 감상하는 것이다.물이 오르기 시작하는 연녹색의 나무들을 보며 생명의 신비로움에 감탄한다.봄의 정취를 사진기에 담아내는 학생들과 동네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긋한 행복감을 느낀다. 돌이켜보면,대학이 지역 주민들에게 못할 짓 참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이것은 대학의 책임이라기보다 독재라는 정치적 조건 때문이었다.특히 1980년 ‘서울의 봄’에서 시작해서 87년 민주화 항쟁의 기간 동안 수시로 벌어지던 대규모 집회와 최루탄 진압,그리고 악명 높았던 소위 ‘지랄탄’ 등으로 대학가 주민들은 학생들과 더불어 쓴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한 자료에 따르면 87년 한 해 동안에만 경찰이 쏜 최루탄이 72만 4000발에 달했다니,대학 주변에서 산다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 것인가.화염병,돌멩이,최루탄 탓에 집값이 떨어진다던 하소연이 기억에 생생하다.콧물,눈물 질질 흘리던 분식집 여린 꼬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때 진 마음의 빚 때문일까.이제 대학이 인근 주민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것을 돌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최근 몇몇 대학들이 캠퍼스의 담장을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이는 좋은 출발이다.외국의 대학들을 보면 대부분 대학과 지역사회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그야말로 ‘캠퍼스 타운’인 것이다.서울과 같은 거대도시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발상을 한다면,지역사회를 위해 대학이 할 수 있는 일이 여러 가지 있다. 첫째,대학은 지역의 문화 센터 역할을 할 수 있다.상당수의 대학들이 문화적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주변에 변변한 문화시설이나 극장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이런 문화적 결핍을 대학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대학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전시회나 문화 공연이 열리고,학생들을 대상으로 좋은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많은 예산을 들여서 하는 이런 행사들이 교내 구성원들만의 잔치여서는 곤란하다.보다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대학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적’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대학 도서관 같은 시설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주민등록증으로 도서대출도 가능하게 하자.‘관리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그러나 힘들더라도 사회교육이라는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도 대학의 중요한 임무이다.또한 가정형편이 어려운 인근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불평등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이런 일들이 지식을 사회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만들고,대학의 지식 전파 기능을 완수하는 길이다. 셋째,대학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원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잿빛 콘크리트의 도시에서 대학은 그나마 얼마간의 녹지를 보유하고 있다.도시 공기의 심각한 오염 속에서 대학은 작은 숲의 역할을 할 수 있다.노동에 지치고,일상에 피곤하고,속도에 넋이 빠진 사람들이 찾아와 차 한 잔 마시고,앉아서 쉬고 갈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대학은 보다 적극적으로 나무를 심어야 한다.콘크리트와 시멘트는 죽음이다.콘크리트와 시멘트를 들어내고 나무를 심고,숲을 가꾸자.이를 통해 생명을 살리고,지친 현대인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학교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건물을 짓는 일은 신중히 재검토되어야 한다. 끝으로 대학은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와는 다른 철학을 잉태하는 곳이어야 한다.‘경쟁’과 ‘시장 원리’가 온통 난리를 치며 사회를 획일화시킬 때에도,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속으로 갈급해하는 다른 소리를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느림’,‘삶의 의미’,‘생명’,‘배려’와 같은,비효율적이지만 대단히 중요한 가치의 의미를 외치는 것이 정말로 큰 대(大)자 ‘대학’이 사회를 위해 제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김철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촛불집회 ‘386의 힘’ “화염병 없는 6·10항쟁 같다”

    “촛불은 우리가 피워올린 시대정신이다.” 지난 20일 밤 서울의 도심 거리는 ‘386’들의 ‘해방구’였다.광화문 인근과 청진·서린동을 거쳐 인사동에 이르는 주점 골목은 이날 저녁 탄핵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386’들로 밤늦도록 문전성시를 이뤘다.1980년대 학사주점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테이블 곳곳에서 즉석 정치토론이 벌어졌고,누군가 부르기 시작한 80년대 민중가요가 자연스러운 합창으로 이어졌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나온 대학 동기·동문의 술자리였지만 연령과 직업은 이들의 학창시절 경험만큼이나 다양했다.80년 ‘서울역 회군’의 아픔을 간직한 40대 CEO가 있는가 하면,87년 이한열 장례식의 100만 인파를 기억하는 30대 후반의 대학강사,91년 ‘5월시위’ 당시 청계천 골목을 누비던 30대 초반 회사원도 있었다. 신문로의 B호프에서 만난 회사원 김성환(37)씨는 “우리가 모인 것은 87년 성취한 민주화의 후퇴를 막기 위해서”라면서 “시청앞에 앉아 ‘민주수호’란 구호를 외치다보니 17년전 6월의 함성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고 말했다.동행한 전대협 간부 출신 김남수(37·대학강사)씨는 “짧은 시간에 수십만명이 동시에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은 시민들 사이에 ‘이건 아니다.’라는 보편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면서 “87년 이후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합의된 ‘시대정신’의 힘”이라고 해석했다. 자정을 넘긴 시간 무교동의 포장마차에서 만난 송정환(36·회사원)씨 일행은 대학 학생회 활동을 같이한 사이였다.송씨는 “과거 우리에게 광화문은 닫힌 공간이자,싸워서 쟁취해야 할 공간이었다.”면서 “화염병과 돌멩이 하나 없이 이곳을 ‘점령’한 시민의 힘에 경탄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청진동 O호프에서 열린 연세대 학보사 동인들의 집회 뒤풀이에서는 청와대와 정당에 들어간 동료세대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이원식(38·회사원)씨는 “2002년 대선은 부패와 권위주의 청산을 바라는 시대정신의 승리였다.”면서 “자칭 ‘386 참모’라는 사람이 돈을 받거나 이권에 개입한다는 것은 87년 정신에 대한 배신”이라고 성토했다.오철우(38·사업)씨는 “정치권에 몸담은 386을 다 같은 386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옥석’의 구분을 강조하기도 했다.이들의 만남은 다음 주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촛불시위를 주도하는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이 오는 2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행사를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출판인 정우진(33)씨는 “옛 동료들을 거리로 다시 불러준 야당에 고마움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 의문사위 탄핵규탄 성명 파문

    국가기관인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위원과 직원 43명이 19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규탄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했다.성명에는 김희수 제1상임위원 등 위원 5명과 조사1∼3과장과 특수조사과장 등 조사과장 4명 전원,전문위원 3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는) 합법을 가장한 의회 쿠데타”라면서 “작금의 ‘탄핵폭거’를 민주주의와 과거사 청산 작업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김희수 상임위원은 “대통령 소속 기구의 위원과 직원 신분으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국의 중대함을 고려해 신분상의 불이익과 처벌 등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민간 출신이기는 하지만,상임위원과 조사과장은 신분상 별정직 공무원이며 전문위원도 공무원에 준하는 예우와 신분을 보장받는다. 따라서 한상범 의문사위 위원장은 성명발표 직후 “자연인으로서의 행동과 국가기관 구성원으로서의 행동은 달라야 한다.”며 징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행동이 집단행동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된다고 보는 것이다.하지만 공무원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 대법원 판례가 있어 처리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될 전망이다.앞서 의문사위는 지난해 11월30일 화염병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계약직 전문위원 최모씨를 ‘위원회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직위해제를 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공무원 신분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가기관인 의문사위가 대통령에 이어 다시 선거법 위반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열린세상]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서울의 거리를 걷다가 문득 역사의 결핍을 느끼곤 한다.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도시에 녹지와 공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만,사실 더 삭막한 것은 역사가 축적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영국 유학시절 함께 공부하던 분을 만났다.십여년 전 공부하던 영국의 대학을 다녀 오셨다며,저녁이나 함께 하자며 전화를 하셨다.영국 방문이 참 인상적이었다는 그분의 말씀에 나는 귀를 기울였다.‘참 변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변화의 단서를 찾으러 방문한 외국 학자에게 변하지 않음으로써 감동을 주는 사회가 있음을,변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인상적인 변화의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음을 새삼 떠올렸다. 우리는 지난 몇십년 동안 변화의 소용돌이 속을 살아왔다.1980년대 이후 개혁의 바람이 몰아치면서 너나없이 변화에 대한 강박관념의 노예가 되었다.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느니,아내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느니.변화에 대한 이데올로기와 신화는 확대재생산되었고,그만큼 우리를 옥죄어 왔다. 변화의 속도로 치자면,한국사회를 따라올 나라도 흔치 않다.사회 변동의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적 지표가 이사율이다.유럽의 이사율은 대체로 2%를 기록하고 있고,일본은 2000년의 경우 4.89%였다.우리의 이사율은 1999년 20%를 기록한 이후,대체로 19%대를 유지하여 왔다.이혼율 역시 마찬가지다.47.4%에 이르렀다.미국의 51%와 스웨덴의 48%를 앞지를 날이 머지않다. 내용적인 의미는 미뤄 두더라도 정신없이 변화의 시대를 살아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그러는 동안 공동체가 해체되고,사회 규범이 와해되었으며,사회적 안정성이 유지되지 못하였다.무엇이 의미 있고,무엇이 아름다운 것인지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조차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따금 서울의 거리를 걷다가 문득 역사의 결핍을 느끼곤 한다.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도시에 녹지와 공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만,사실 더 삭막한 것은 역사가 축적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도시의 거리에 나무와 꽃들이 부족한 것은 견딜 수 있다.이보다 견디기 힘든 풍경은,역사가 축적되지 못하고 일회용 인스턴트 건물로 꽉 들어찬 도시의 모습이다.프랑스 파리나 영국의 런던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그들의 거리에서 역사를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실제로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긴 왕조를 두 번이나 거쳤다.고려는 474년,조선은 518년이나 지속되었다.그러나 그런 나라치고는 우리에게 축적된 역사가 너무나 없다.국적 불명의 일회용 인스턴트 건물만이 아니라,끝이 없어 보이는 정치부패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죽는 순간까지 청백리의 정신을 유언으로 남기던 조상의 기개와 위민(爲民)의 정신은 찾아볼 수 없다.규범과 윤리,그리고 역사가 사라진 자리에 아귀다툼과 무질서 그리고 화염병이 불꽃을 이룬다. 방학을 맞아 무엇엔가 갈증을 느껴 산속을 돌아다녔다.오대산 월정사 앞에는 수백년을 견뎌온 전나무와 적송들이 우람하게 서 있었다.이들이 선사하는 삼림욕의 효과보다는 오랜 세월 거기에 버티고 서 있었다는 사실이 아름다웠고,고마웠다.속리산 법주사의 석연지와 쌍사자 석등도 천년 역사의 향기를 그대로 전해주었다.석연지의 깨어진 돌조각만으로도 옆의 동양 최대라는 청동 미륵대불에서 발견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요즘 같이 정치에,선거에,부패에 모두가 일어나 고함을 질러대고 변화를 선동하는 때일수록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다. 그냥 변화의 정치성(政治性)만을 노리고,변화의 구호를 통한 주도권의 쟁탈과 정통성의 독점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변화해야 할 것과 변화해선 안 될 것을 식별할 양심과 혜안을 저들은 가지고 있는 것일까? 변하지 말아야 할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진실,역사의 미덕으로부터 우리는 너무나 멀리 변해 와 있는 것은 아닐까? 엊그제 다녀온 월정사의 전나무를 다시 그리워하고,역사가 축적되는 서울의 거리를 그리워하고,진실한 사랑을 지키는 연인을 한갓되이 그리워하는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경찰청 첫 방문한 민노총

    이수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 4명이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를 방문,최기문 청장 등을 만나 수배자 문제 해결,노사문제에 있어 경찰의 중립 등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경찰청을 방문해 경찰 수뇌부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위원장은 지난 72년 영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최 청장은 75년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노동자대회 때 화염병이 등장한 것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점은 있지만 과도했다.”면서 “노동자들도 변하려고 하는 만큼 경찰도 노사관계에 대한 과도한 개입은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그는 “사무총장을 할 때 바깥에서 이무영 당시 경찰청장을 만난 적이 있는데 경찰이 눈물겹도록 고생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환담을 나누다 취재진을 내보낸 뒤 비공식적으로 수배자 문제 해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만남에는 민주노총에서 이용식 정치위원장,강승규 민주택시노련 위원장,경찰측에서 김홍권 경찰청 차장,강희락 수사국장,김옥전 경비국장 등이 배석했다.앞서 민주노총 지도부는 지난 14일과 16일 강금실 법무장관과 김대환 노동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장택동기자˝
  • 총파업등 강경투쟁 주도/어용시비로 한국노총서 독립

    민주노총은 태생적으로 투쟁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한국노총에 대한 어용시비를 불러 일으키면서 한국노총으로부터 독립해 나간 단체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민주노총’ 하면 떠오르는 것이 ‘총파업’ ‘강경투쟁’ 등이었다. 원래 우리나라에 노동자단체는 한국노총 하나만 있었다.그러나 한국노총이 어용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노동조합들이 한국노총에서 따로 떨어져 나와 지난 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를 결성했다.이후 전노협은 한국노총에서 떨어져 나온 진보성향의 노조연맹 및 대기업노조협의회 등과 통합,95년 민주노총을 탄생시켰다. 민주노총은 96년 12월 김영삼 정권때 노동법 개정안이 ‘날치기’ 통과되자 총파업에 들어가 ‘강성’의 진면목을 보여줬다.총파업은 다음해 3월까지 이어졌고 이것이 민주노총 차원의 첫번째 총파업이었다.이로 인해 민주노총은 노동계 안팎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5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온 나라의 물류를 꽁꽁 묶어버린 화물연대도 민주노총 산하 운송하역노조의 준조합원들이다.또 지난해 1월 손배·가압류 철폐를 주장하며 분신자살한 두산중공업 배달호씨와 10월에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을 외치며 분신,사망한 근로복지공단 이용석씨도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사업주가 노조 및 노조원에 대해 제기한 손배·가압류도 모두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이다.한국노총은 한 군데도 없다.2기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3기까지 총 4년 5개월 동안 위원장을 지낸 단병호 위원장은 집시법 위반 등으로 네번이나 옥고를 치렀다. 민주노총은 그러나 지난해말 근로기준법 개정안,경제특구법,국민연금법 개정안 등 ‘3대 악법’ 저지를 위해 총파업을 벌였으나 일선 노조원들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특히 지난해 11월 9일에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주최했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화염병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말 현재 민주노총 조합 수는 854개,조합원 수는 62만 800여명에 이른다. 김용수기자 dragon@
  • 주말매거진 We/전쟁의 상흔 그때 그대로-BEXCO ‘태극기‘ 전시장 오픈

    제작비 150억원을 들인 한국 최대의 블록버스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새달 6일 개봉된다.어떤 영화인지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어 좀이 쑤신다면 부산으로 떠나보자. 지난 10일 낮 12시 해운대 벡스코(BEXCO) 특별전시장에서 ‘체험!태극기 휘날리며 展’이 막을 열었다.65일 동안의 대장정이다. 광장에 설치한 1200평 규모의 하얀 조립식 돔이 체험관이다.영화촬영에 쓰인 의상과 소품 등 2만여점과 탱크·증기기관차·장갑차·지프 등 차량 25대가 ‘태극기…’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안고서 관객을 기다린다. 25억원을 들인 전시회는 국내 처음 시도되는 테마파크형 영화콘텐츠.홍보용으로 소품·캐릭터전이 마련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영화 속 상황을 큰 세트로 재현해서 체험을 하게하는 전시회는 처음이다. ●영화 맛보기 장갑차가 호위하는 입구에 들어서면 ‘태극기 주제관’이다.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호기심의 문을 열어준다.이어 왼쪽으로 돌면 영화의 배경 가운데 하나인 1950년대 ‘서울 종로거리’가 나온다.엿장수,뽑기아저씨 등이 관람객에게 다가와 상품 선전을 하면서 당시 거리를 재현한다.‘구두방‘‘라디오 수리점’ 등의 세트는 ‘영화 맛보기’ 효과로는 안성맞춤. ●야!탱크다 좀 더 걸어가면 커다란 탱크와 장갑차(M8 Greyhouse) 등이 눈길을 확 끈다.철저한 고증을 거쳐 영화에서 사용된 105mm곡사포와 화염방사기,3.5인치 무반동총이 나 보란듯 도열해 있다.또 주인공 진석(장동건)과 진태(원빈) 등이 받은 상장 등 아기자기한 소품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영화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전운이 감도는 컴컴한 터널을 지나면 평양 시가전 장면이다.매캐한 연기 속에 기관단총의 연발음과 포성이 울리고 불꽃이 번쩍이는 평양의 야간전투 광경이다.‘미군 도당을 앞세운 이승만을 까부수자’ 등의 플래카드가 걸린 건물과 미군 폭격으로 무너진 잔해 등과 어우러진 세트장은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징집 열차…아!낙동강 전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대구역 풍경이 나온다.영화 속에서 피란길에 나선 주인공 진태(장동건)와 진석(원빈)이 강제 징집돼 군용열차에 오르는 장면이 스크린을 비춘다.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서니 전쟁의 참화가 담긴 낙동강 전선이 기다린다.연방 울려대는 긴박한 사이렌 소리,비행기의 굉음과 총성 속에 곳곳에 널브러진 시체,카빈 소총에 철모를 씌운 무명용사의 무덤 등이 전쟁의 참상을 증언한다. 문의 1544-0113 글 부산 이종수기자 vielee@ 사진 부산 왕상관기자 skwang@
  • 日네티즌 지도서 한반도 삭제… 韓 ‘원폭 기념우표’ 맞불/한·일 ‘독도 사이버전쟁’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지난 9일 ‘독도는 일본땅’ 망언과 관련,한·일 양국 네티즌간 ‘사이버 전쟁’이 휴일인 11일 최고조로 치달았다.네티즌 사이에는 ‘사이버 임진왜란’으로 불렸다. 양국 네티즌은 서로의 문화를 비하하는 사이트를 잇따라 열고,해당 사이트의 서버를 과다한 접속 부하로 다운시키는 ‘트래픽 폭격’을 퍼부었다. ●사이버 임진왜란,‘K국의 방식’ vs ‘J국의 방식’ 국내 네티즌들은 ‘고이즈미 망언’ 이후 일본 네티즌들이 만든 한국 비하사이트 ‘K국(코리아를 빗댄 지칭)의 방식’(kanokuni.hp.infoseek.co.jp)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한반도가 삭제된 지도가 오르자 ‘원폭투하 기념우표'를 만드는등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특히 ‘폐인(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인터넷에 중독된 사람)사이트’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디시인사이드’와 ‘앤조이재팬’,‘웃긴대학’ 등 3곳의 회원들이 ‘반일의 기치’를 앞장서 들었다.급기야 ‘K국의 방식’은 이날 접속이 불가능해졌다.이들은 또 주말인 10일부터과중한 접속 요청 부하를 걸어 서버 다운을 유도하는 ‘트래픽 폭격’을 일본 네티즌들의 공격 본거지로 알려진 사이트 ‘2CH’(www.ch2.net)에 걸기도 했다. 이에 ‘2CH’측은 한국 네티즌들의 접속을 금지하는 등 전력 방어에 나서고 있다. ‘K국의 방식’을 패러디한 일본비하사이트 ‘J국의 방식(www.nfonews.net)’도 네티즌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일본 무사의 상투를 합성시킨 여고생들의 사진을 올려 ‘일본의 헤어스타일’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K국의 방식’을 중심으로 공격과 방어에 나서고 있다.이 사이트에는 “웹에서 수집한 ‘K나라’의 부조리 사진을 소개한다.”며 한국의 거리 풍경,한국인의 생활,음식,안전의식,일본 표절 제품 등 수백장의 사진을 올려놓고 비꼬는 듯한 설명을 붙여놓았다.예를 들면 개고기 식당 표지판 사진에 ‘K국의 음식’이라고 제목을 붙이는가 하면 건물 옥상에 모인 학생들 사진에는 ‘K나라는 교정이나 풀밭도 없다.’고 설명을 달았다.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의 모습은 ‘K나라를 대표하는 투수’라고 묘사했다. ●시민사회단체,정부 무대응 비판 한편 시민사회단체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를 비판했다.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고이즈미 총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국가영토의 침해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팔짱만 끼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중대한 직무유기”고 주장했다. 독도학회와 독도연구보전협회는 ‘고이즈미 독도망언을 규탄하는 성명’에서 “고이즈미는 한국의 영토와 주권에 도전하는 침략적 망언을 즉각 취소하고 한국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는 독도망언과 침략정책에 당당하게 맞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감정싸움으로 치닫는 한·일 네티즌간 갈등을 우려하는 소리도 제기되고 있다.네이버 게시판에서 아이디 ‘우리나라’는 “항의도 좋지만 서로 지켜야 할 선은 있지 않느냐.”고 밝혔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
  • 화장실 소독약 가공 한치·문어 수십t 백화점등에 팔아

    돼지우리나 화장실을 청소하는 데 쓰는 공업용 약품으로 가공된 한치와 문어 수십t이 백화점 등을 통해 팔려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살균소독제인 공업용 이산화염소로 횟감용 한치와 익힌 문어 등을 가공해 전국의 백화점과 할인점·일식당 등에 공급해온 부산 사하구 S수산과 W수산 등 업체 3곳을 적발,관할 기관에 고발 및 행정처분토록 했다고 11일 밝혔다.식약청은 이들 업체로부터 1.7t의 제품을 증거물로 압수했다.이들 업체가 유통시킨 제품은 수십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적발된 업체들은 축사나 화장실·수영장 등의 악취를 제거하는 데 쓰는 공업용 이산화염소 용액을 물에 희석시킨 뒤 한치와 문어를 가공,백화점 등에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다.공업용 이산화염소는 피부와 위점막 등을 자극하는 강한 독성을 갖고 있어 식품에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화염병운반 의문사委위원 면직

    지난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화염병을 운반한 혐의로 구속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계약직 전문위원 최모씨가 의문사위 내부 징계절차를 밟아 사실상 직권면직 처벌을 받았다. 의문사위는 30일 “채용시 계약조건에 위원회의 명예를 훼손하면 직위해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12월1일자로 계약을 해지해 직권면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최씨는 의문사위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의문사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징계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
  • 상도동 철거민 사제총사용 수사

    지난 28일의 상도동 철거민 과격 시위를 수사 중인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30일 당시 현장에서 철거민과 대치했던 철거반원 9명을 불러 철거민의 사제총·화염병 사용 여부와 충돌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과 촬영 사진 등을 토대로 과격시위에 가담한 철거민을 가려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경찰은 “화염병과 쇠구슬,시너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거민 대책위는 “사제총은 사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철거반원이 약품이 섞인 물을 소방호스로 뿌렸다.”고 주장했다. 이유종기자 bell@
  • [사설] 부안 궐기대회 폭력 충돌 안된다

    부안 군민 1만여명이 참가하는 ‘경찰 계엄 규탄 및 핵 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부안군민 궐기대회’가 내일 열릴 계획이어서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주민들은 “집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하겠지만 정부가 과잉진압에 나선다면 평화시위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상황 여하에 따라 또다시 지난 19일과 같은 폭력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우리는 최근 시민·사회단체 중재단과 부안주민 대표단이 청와대를 방문,주민투표 관련 제안서를 전달한 이후 주민·정부간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점을 주목하면서 내일 시위에서는 어떠한 폭력 충돌도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먼저 경찰은 평화적 시위는 보장해야 한다.야간집회 금지 등 강경책을 쓰고 있는 경찰은 이번 집회 사전 차단을 위해 현재 8000명인 경찰력을 1만명으로 늘렸다.그러나 주민들은 오후 3시부터 주간 집회를 열고 이어 약식 촛불집회를 가질 계획이어서 날이 어두워질 경우 충돌 위험이 크다.경찰은 합법적 시위는 보장해 강경진압에 의한폭력시위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민들도 폭력 시위는 자제해야 한다.원인이 어디 있든지간에 화염병과 가스통이 날아다니는 과격시위는 정부의 주민투표 전제조건인 질서회복 및 자유로운 토론분위기 조성과는 거리가 멀다.더구나 이번 시위에 민주노총과 전농까지 가세한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부안이 반정부시위 종합전시장은 아니지 않은가.부안문제는 부안주민에게 맡겨야 한다.이것이 민주노총 등 외부세력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자세다.
  • 상도동 철거민시위장 컨테이너 추락/ 용역업체직원 5명 부상

    28일 오후 4시쯤 서울 동작구 상도2동 159번지 일대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용역업체 직원을 실은 컨테이너 박스가 15m 높이 크레인에서 추락,5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는 철거 직원 20여명이 탄 컨테이너를 크레인에 매달아 철거대상 건물 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크레인 아래 지반이 무너졌고,이어 컨테이너가 90도 가량 기운 채 옆 건물 지붕 위로 떨어지면서 일어났다. 또 철거 직원 11명은 철거 대상 건물 내부에서 시위를 벌이던 ‘상도 철거민 대책위’ 소속 세입자 20여명에게 한때 인질로 붙잡혔다.사고 뒤 시위대가 컨테이너 안으로 화염병 등을 던져 컨테이너에 불이 났으나 소방차가 출동해 곧 진화했다. 세입자 20여명은 경찰과 용역업체가 포크레인과 크레인 등을 동원,세입자들이 세워놓은 높이 15m의 철탑 망루를 철거하려 하자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새총에 골프공을 끼워 쏘거나 쓰레기더미를 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유종기자
  • [이경형 칼럼] ‘옥쇄정치’는 下手

    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비리 특검법 거부에 맞서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단식 투쟁에 들어갔다.한나라당 의원들은 26일부터 등원을 거부하고,전국적으로 장외 투쟁에 나섰다. 과거에도 야당 총재나 재야 인사의 단식 투쟁은 심심찮게 있어 왔다.그러나 당시에는 반민주-민주 대결 구도에서 소수 야당이 국회 다수당을 장악한 독재 권력에 항거하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는 처절한 싸움이었다.그래서 국민들도 극한 투쟁을 벌이는 야당의 ‘옥쇄(玉碎)정치’에 소리 없이 공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한나라당이 결행한 국회 보이콧에 이은 단식·장외 투쟁은 뭔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물론 국회가 재적 의원 3분의2가 넘는 찬성으로 특검법을 정부에 넘겼는데도 검찰이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노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것 자체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이유가 옹색하다는 점은 인정된다. 한나라당은 국회 의석(272명)의 절반을 훨씬 넘는 149석을 가진 그야말로 거대 야당이다.한나라당이 하기에 따라서는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시시콜콜히 견제할 수 있고,필요하면 입법 권능을 통해 정부의 정책 집행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다. 다른 야당은 특검법의 재의결 추진을 찬성한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재의 자체를 거부하고,의원직 사퇴서를 일괄 작성하여 당 지도부에 제출하는 등 극한 투쟁을 펴는 것은 매우 납득하기 어렵다.재의결을 추진할 경우 다시 재적 3분의2 찬성을 이끌어 낼 자신이 없다는 것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 처리,이라크 추가 파병,카드사 위기,부안 사태 등 산적한 국정 현안을 내팽개치고 장외 투쟁을 벌이는 것은 결국 그들 스스로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원내 과반수 제1당의 정치적 행태가 겨우 민생을 볼모로 하는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해서야 누가 공감을 하겠는가. 설령 최 대표의 주장대로 노 대통령이 “가장 도덕적인 것처럼 포장을 해왔지만 모두 거짓이었고,추악한 본색이 드러날까봐 특검을 거부했다.”고 치더라도 ‘단식 투쟁’으로 풀 일은 아니다.지난번과 같이 다른 야당 의원들을설득하여 3분의2 찬성을 얻어 특검법을 재의결하는 노력을 폈어야 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의 하나는 문제를 푸는 방법이 너무나 극단적이라는 것이다.노동 현장의 분신 자살,위도 방폐장 건설 대결,농업 개방 등 자유무역협정 체결 문제 등에서 보듯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거나 견해가 확연하게 다를 때는 우선 힘으로 본때를 보여야 돌파구가 생긴다는 것이다.이 같은 ‘미신’이 지금 한국 사회에 유령처럼 떠다니고 있다. 한나라당이 펴고 있는 등원 거부,단식 등 극한 투쟁은 시청 앞 노동자 시위 때,쇠파이프·화염병이 진압봉과 어지럽게 교차하는 잘못된 시위 문화와 한치도 다르지 않다.차라리 옥쇄는 할지언정 굴복은 하지 않는다는 과거 왕조시대의 선비정신을 이런 식으로 계승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에서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적대감,높은 자와 낮은 자의 불신,권력자와 백성간의 괴리 등 모든 분열적인 요소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전부가 아니면 전무(全無)’의 극한 정치 문화와도 무관치 않다. 흔히 정치를 대화의 산물,협상의 결과물이라고 하는데도 우리 정치 현실이 힘의 대결,기(氣)싸움처럼 변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불행한 일이다.단식,장외 투쟁과 같은 ‘쇼크 정치’는 단기적으로 대단히 효과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정치를 더욱 황폐화시킬 뿐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하루빨리 대화 채널을 가동하여,국민을 더이상 짜증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제작 이사 k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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