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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 역풍에 억새불 관람객 덮쳐

    강한 역풍에 억새불 관람객 덮쳐

    9일 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친 경남 창녕군 화왕산 사고는 월출 시간에 맞춰 억새에 불을 붙이는 순간, 강한 역풍이 관람객 쪽으로 불면서 일어났다. 불이 몸에 붙은 관람객들은 10여m 높이의 배바위 아래로 떨어져 숨지거나 다쳤다. ●시뻘건 화염 한순간에 아비규환 관람객 이모(28)씨는 “불이 번지면서 순식간에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산 정상을 뒤덮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만 들려 아비규환이었다.”며 참혹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억새 태우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던 중에 불길이 갑자기 크게 번지며 치솟자 뒤쪽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소리가 들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화왕산 정상 부근의 본부 위쪽에 있던 최모(45)씨는 “달집사르기에 이어 억새에 불을 붙이자마자 불길이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 번졌다.”며 “불길이 크지자 뒤쪽 정상에 있던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행사 준비가 덜 된 사실상의 ‘인재’였다. 행사를 주최한 창녕군이 충분한 안전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놓고 책임 소재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지형이 험하고 좁은 산 정상에서 저녁에 하는 불놀이 행사는 질서유지와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물통 든 안전요원이 화재 대비 1만 5000여명의 대규모 관람객이 모이는 억새 태우기 행사에 안전요원은 겨우 114명만 배치됐을 뿐이다. 김모(40·여)씨는 “안전요원들이 드문드문 물통을 들고 있었지만 갑자기 일어난 큰 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본부는 “안전사고가 났습니다. 등산객 여러분은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침착히 하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방송을 했으나 사고 소식과 불길에 관람객들이 뒤엉키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또 관람객들은 날이 어둡고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방화선을 따라 난 좁은 길을 작은 손전등이나 앞 사람의 인기척에 의지해 간신히 이동했다. 창녕군은 1995년부터 1~4년에 한 차례씩 음력 정월 보름에 화왕산 억새밭(둘레 2.7㎞, 면적 18만 5000㎡) 태우기 행사를 한다. 첫 행사 때부터 산불 발생 위험 등으로 찬반 논란이 많았다. 올해는 제6회 행사로 2006년에 이어 3년만에 열렸다. 창녕군이 주최하고 배바우산악회가 주관했다. 화왕산(火旺山)의 이름이 ‘큰 불 뫼’에서 온 것처럼 화왕산에 불기운이 들어와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는 이야기에서 화왕산 억새태우기가 유래됐다.‘재앙을 막기 위한’ 행사가 재앙으로 돌아왔다. 창녕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용산참사, 경찰 책임 없다”

    검찰은 9일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과 관련, 농성자와 용역업체 직원 27명 을 무더기로 기소했으나 경찰에게는 법적 책임이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희생자의 유족과 부상자, 시민단체로 구성된 진상조사단 등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편파적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유족들이 조만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기로 한 데다, 검찰이 화재 원인 제공자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해 법적 소송 및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정병두 1차장검사)는 이날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경찰의 진압작전은 정당했으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 경찰 간부들도 형사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특공대 조기 투입의 위법성이나 경찰의 진압과 농성자 사망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다.”면서 “화재 원인은 농성자들이 던진 화염병이 시너로 옮겨붙으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27명 가운데 농성자는 20명으로 5명은 구속기소되고, 15명은 불구속기소됐다. 이와함께 용역직원 7명도 불구속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농성자 전원이 점거농성 현장에서 복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화염병 투척 등을 사전에 모의, 실행에 옮긴 만큼 구체적 행위자가 특정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이뤄진 각종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전원 공범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사팀은 철거민들이 남일당 건물에 침입하고 경찰에게 골프공 등을 투척한 행위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화염병을 투척하고 쇠파이프를 휘둘러 경찰을 다치거나 숨지게 한 데 대해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적용했다. 또 망루를 향해 경찰이 진압에 사용하는 물대포를 쏜 현암건설 과장과 이를 지시한 본부장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면서도 2시간여 동안 방치한 경찰에 대해서는 형사적 책임을 묻지 않았다. 한편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검찰수사 결과발표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6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화재가 아니라 경찰의 과잉진압인데 검찰이 진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글 / 유지혜 안석기자 wisepen@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용산참사 사망자 아들 ‘눈물의 하소연’

    “아버지의 코골이가 이렇게나 그리운 소리가 될 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중략) 내가 죽어 지옥으로 간다는 조건이 붙는다 해도 아버지를 만나고 싶습니다.” 용산 참사로 아버지를 잃은 한 청년의 애절한 호소에 네티즌이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지난 20일 발생한 용산 철거현장 화재 당시 숨진 고 윤용헌씨의 아들인 윤현구(19) 군은 지난 3일 오전 1시쯤 ‘싸이월드-광장’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회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 보러가기]  윤군은 ‘용산 참사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아빠’ ‘아버지’라는 단어가 세상 그 무엇보다 슬픈 단어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참사의 원인을 철거민들의 불법 폭력시위 탓으로 여기는 일부 여론에 대해 “10년 넘게 식당을 하시며 ‘음식이 맛이 없다. 벌레가 나왔다.’고 냉정하게 외면하던 손님들에게 등굽혀 사과하고 진심으로 죄송해 하던 우리 아버지였다.”며 “함부로 말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군은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져 시민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지적에 “참사 건물(남일당) 주위에는 주거하는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태였으며 화염병은 무장한 경찰들이나 도로들을 향해 던졌다.절대 무자비한 테러마냥 사람들에게 저지르지 않았다.”고 대응했다.  그는 농성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억 단위의 돈을 들여가며 10여년간 장사를 한 사람들에게는 3000만원을 줄테니 나가라 하고,빚까지 져가며 가게를 내어 장사하던 사람에게는 1000만원을 줄테니 나가라 하니 여러분 같으면 나가겠느냐.”며 “우리 집은 식당 겸 가정집으로 돈 1000만원에 모두 잃게 생긴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다음과 같은 얘기로 용역직원들의 행패를 알렸다.  “집에서 나가지 않는다고 용역들이 장사를 방해했습니다.손님들이 지나다니는 거리 벽마다 빨갛게 해골들을 그린다거나 밤마다 몰래 가게 유리를 부시고 간다거나 심지어는 이미 비운 집에 방화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온 윤군에게 집에서 술을 마시던 아버지가 “오늘 용역이 쳐들어왔어….근데,너 같은 또래 나이 애한테 얼굴을 얻어 맞았어….”라며 울먹이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윤군이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도 애절했다.고 윤씨는 사건 전날(19일) 집을 나서며 “아빠 가 5일 정도 못 올 지 모르니까 밥 잘 챙겨먹고,아르바이트 늦지 않게 일찍 자고 엄마랑 잘 있어.”라는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이와 함께 그는 “내가 죽어 지옥으로 간다는 조건이 붙는다 해도 내 삶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조건이 붙는다 해도 아버지를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그가 그리는 건 호화스런 일상이 아니었다.생전 못다한 효도를 다하는 것 뿐이었다.  ”아르바이트 월급으로 양복도 맞춰드리고 낚시도 가고 싶습니다.”  윤 군이 남긴 이같은 애틋한 한 글자 한 글자는 네티즌의 마음을 파고 들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아버지를 향한 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는 내용이다.  네티즌 ‘손미선’은 “학생 힘내요.세상 굳세게 살아나가요.”라며 “글을 읽는 내내 울컥울컥하면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마음에 가슴이 아프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김현덕’이라는 네티즌은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하루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9일 이번 참사와 관련해 “경찰은 화재에 직접 책임이 없고,경찰 특공대 동원 역시 적법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이와 함께 참사로 이어진 화재는 농성용 망루에서 농성자 중 누군가 던진 화염병 때문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화염병 투척자나 시너 투기자 등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용산참사’ 경찰 무혐의 결론…철거민 “국민참여재판 신청”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경찰의 진압작전을 최종 승인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을 무혐의 처분하기로 하고, 화재 및 사상자 발생의 책임은 모두 철거민들에게 있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철거민들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할 계획이라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는 이날 화재 발생 이후까지 망루에 남아 있던 철거민 9명에게 불을 내 경찰특공대 1명을 숨지게 한 책임을 물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철거민들은 조만간 서울중앙지법에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기로 했다. 남일당 건물을 점거한 철거민은 모두 28명으로 이 가운데 25명이 현장에서 연행됐다. 검찰은 농성을 주도한 용산 4지구 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이모(37)씨 등 6명을 구속기소하기로 하고, 이날 구속기한이 만료된 5명을 먼저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건물 안에 있던 철거민 전원에게 기본적으로 주거침입 등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되는 철거민은 구속자를 포함해 22~23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잉진압 여부와 관련, 검찰은 “대로변에 있는 건물에서 점거자들이 화염병 등을 무차별 투척해 진압이 시급했다.”는 경찰쪽 주장을 인용해 진압작전이 정당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용역업체 직원의 물대포 분사를 허용한 용산경찰서 실무책임자를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망루에 물대포를 쏜 용역 직원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남일당 건물에 불을 낸 용역 직원 5명에게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용산참사 사망자 추모집회 도중 전경버스 유리창을 부순 혐의(공용물건손상 등)로 김모(53)씨를 8일 구속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호주 남동부 최악 산불 84명 사망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 주(州)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대형 산불이 발생, 8일 현재 84명이 사망했으며, 750채 가옥이 전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불이 워낙 광범위하고 거세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접한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도 50군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특히 산불이 방화범의 소행임이 분명하다는 당국의 발표가 나오면서 호주 국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빅토리아주 소방 당국은 깁스랜드 지역에서 불길을 잡았으나 방화범들이 다시 불을 놓아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주 경찰 키어런 월시 부국장은 “발화 지점은 남동부 빅토리아 주와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여러 곳이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도저히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곳이어서 방화범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이날 말했다. 화재가 나고 수만명의 소방관과 공무원이 화재 진압에 동원됐지만 47℃의 기록적인 폭염에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 경찰은 “피해자 상당수가 불길을 피해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킬모어에서는 최소 100채 이상의 주택이 화염에 휩싸였고, 산불 진압에 나선 한 소방관은 온몸의 절반가량에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빅토리아 주 호샴 인근의 골프장 1800만㎡도 불탔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지옥과 같은 재난”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마이크 랜 총리는 호주의 올 여름 화재 가운데 방화와 실화로 인한 비율이 각각 20%에 이른다.”면서 “방화범들은 나라 안의 테러리스트이며 공공의 적”이라고 비난했다.이런 가운데 호주 북부 퀸즐랜드는 폭우와 홍수로 일부 하천이 범람, 도로가 끊겨 수백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으며 기상당국은 케언스와 매케이 등에 폭우 경보를 발령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의혹 여전… 매끄럽지 못한 檢수사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대한의 증거와 진술 확보를 통해 모든 의혹을 앞장서 말끔히 해소하기보다는 언론과 국회 등에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해야 겨우 수사에 착수하고 수시로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수사결과 발표를 불과 사흘 앞둔 6일에도 풀어야 할 의혹 대상은 남아 있다. ●사제 방패 사용한 이들의 정체는? 당초 검찰은 ▲화재 발생의 원인 및 책임 ▲경찰 진압작전의 적법성 여부 ▲전국철거민연합 등 외부세력 개입 여부 확인 등이 주요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 초기부터 화염병 제조, 망루 구축 등 직접적으로 불법 점거농성에 가담하지도 않은 남경남 전철련 의장을 배후로 지목하고 화재의 책임을 모두 철거민들에게 돌리는 등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보다는 철거민쪽 혐의를 밝혀내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빈축을 샀다. 수사 내내 경찰의 진압작전이 정당했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검찰은 용역업체 직원 동원 내용이 언급된 경찰 무전 기록이 공개된 뒤에야 경찰과 용역업체의 합동작전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미 구속된 철거민 등이 용역업체 직원들이 옆 건물에서 물대포를 쏘면서 돌을 던졌고 불을 내 위협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의 진술에는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그러다 MBC PD수첩 등에서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방영한 뒤에야 확인작업에 나섰고, 철거민들이 제기한 용역업체의 부적절한 행위들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오전 PD수첩이 방영한 장면에서 ‘POLICIA’라고 적힌 사제 방패를 들고 경찰 특공대를 따라 건물 뒤쪽으로 가는 3명의 정체에 대해 “용산 4지구에서 노점상을 하던 세입자이며, 더 조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이 연 기자회견에서 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이모(37·구속)씨의 부인 정영신씨는 “주차장에 있던 컨테이너는 철거용역업체 2곳의 직원들이 상주하는 곳”이라면서 “철거 문제가 불거진 이후 등장해 우리가 집회를 할 때 따라와 방해하곤 했던 이들로 이전에 노점상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곧 “용역업체와 이들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컨테이너 구입 자금 등을 추적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용역직원이 물대포 분사, 적법했나? 용역업체 정모 과장의 물대포 분사에 대해서도 검찰은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어떤 경우에 민간인에게 위임할 수 있는지 근거가 되는 자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초에 검찰은 경찰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이 장면이 담긴 사진을 확보해 놓고도 언론이 의혹을 제기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 진상조사단은 “체포나 진압 등 경찰의 행정업무는 헌법에 보장된 신체의 자유 등과도 직결되는 부분인데 위임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檢, 불지른 용역직원 5명 조사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는 6일 경찰이 참사가 난 남일당에 진입하기 전 건물에 불을 낸 철거용역업체 직원들을 찾아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진압 전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세 건 가운데 한 건은 용역 직원 5명이 냈으며, 한 건은 이들이 3~4층 계단에 쌓아놓은 폐자재 등에 건물을 점거하고 있던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져 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한 건은 철거민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불을 피웠다가 연기를 본 시민이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용역업체들이 건물에 불을 낸 의도 등 경위를 파악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또 경찰 옆에서 물대포를 쏜 것으로 확인된 용역업체 정모 과장을 상대로 경찰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한편 9일 종합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수사팀은 발화 책임과 관련, 망루 4층에 끝까지 남아 있던 농성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분담해 실행했는지 파악하는 데 막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시너를 뿌린 사람과 화염병을 던진 사람 등 화재 발생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구체적인 행위자를 가려내기 위해 이날 용산 4지구 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이모(37·구속)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어청수와 김석기/주병철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어청수와 김석기/주병철 사회부장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지난달 29일 퇴임식에서 눈물을 떨궜다. 가족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흘린 눈물은 임기 2년 중 1년만에 중도하차한 소회, 가족에 대한 미안함, 억울하게 물러난 데 따른 서운함 등이 한데 묻어 있는 듯했다. “지난해 봄부터 여름까지 우리 경찰은 촛불시위로 100일 넘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땀과 의지로 법질서를 바로 세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경찰은 누구나, 모든 정부하에서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을 다해왔습니다. 배신을 한 적이 없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이 퇴임사는 경찰의 태생적 한계와 어려움을 웅변하고 있다. 경찰 스스로 자신들의 목숨을 ‘파리목숨’이라고 비하할 정도로, 경찰 수뇌부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질 때마다 경질과 사퇴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이기묵 전 서울청장도 그런 케이스다. 두 사람은 2005년 12월 말 여의도 시위농민 사망사건과 관련해 옷을 벗었다. 그때도 공권력의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위사건은 아니지만, 홍영기 전 서울청장도 2007년 3월 눈물을 흘리며 사퇴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폭행사건으로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다는 게 문책 사유였다. 이들의 낙마는 법과 원칙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불미스러운 결과, 또는 경찰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수장으로서 책임을 진다는 의미였다.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경찰의 악몽은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석기 서울청장이 경찰청장에 내정된 지 하루만인 지난달 20일 용산 화재 참사사건의 과잉진압 여부를 둘러싼 책임론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경찰특공대 1명과 철거민 5명 등 6명이 불에 타 죽은 대형참사로, 종전의 시위충돌이나 촛불시위 때와는 성격이 다르다. 보기에 따라서는 무모한 충성심이 부른 인재사고로도 볼 수 있다. 사안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화염병이 등장한 불법시위라는 점 때문에 김 내정자에 대한 동정여론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검찰은 수사초기 철거민의 불법시위에 초점을 맞춰 김 내정자를 감싸기 시작했다. 지휘부를 조사하지도 않고 ‘경찰을 형사처벌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성급한 판단을 내놓는가 하면, 망루에서 흘러내리는 액체를 시너라고 단정지었다가 물대포일 수도 있다는 지적에 재확인작업을 하는 촌극을 벌였다. 자진사퇴쪽으로 저울질하던 청와대도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서 있다. 경찰은 자숙하기는커녕 경찰 홈페이지에 ‘김석기 살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물론 경찰도 억울하다는 지적에 공감 못할 바는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 진압작전이 성공한 작전이 아니라 ‘실패한 작전’이라는 점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진압의 최종 책임은 경찰이다. 이는 지휘책임자가 실패한 작전에 대해 법적,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김 내정자가 자리를 지킨다고 법과 원칙이 지켜지고, 물러난다고 법과 원칙이 허물어지는 것은 아니다. 김 내정자는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도의적 책임에 먼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검찰과 청와대의 의중에 자신의 거취를 맡기는 듯한 태도는 적절치 않다. 김 내정자가 숨진 부하의 영결식에서 흘린 눈물이 30대 초반에 저승으로 떠난 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철거민들의 불법 시위와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 등은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잘잘못이 가려지게 돼 있다. 사건의 본질과 김 내정자의 거취 여부를 동일선상에 놓고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어 전 청장이 퇴임사에서 노자의 도덕경에서 인용한 공성명수신퇴(功成名遂身退·그 자리에 머물지 않음으로써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구절을 김 내정자가 곱씹어봤으면 한다. 주병철 사회부장 bcjoo@seoul.co.kr
  • 경찰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경찰이 용산 화재 참사와 관련해 검찰 수사본부의 조사자료인 현장채증 사진 등을 강경진압을 정당화하는 홍보자료로 활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 수사 대상인 경찰이 국민을 상대로 여론전에 나선 것이어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4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 일선 경찰서 로비에는 ‘용산철거현장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홍보물이 설치됐다. 가로 세로 1m 크기의 홍보물에는 농성자들이 화염병을 투척하거나 새총 발사로 차량 유리가 깨진 장면 등 철거민들의 폭력시위를 부각하는 내용의 사진이 여러 장 붙어 있다. 각 지구대들은 이 홍보물을 아파트 단지에 설치했다가 주민들의 항의로 철거했다. 경찰은 또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상 신고가 필요없는 참사 희생자 추모제에 대해 일부 허가를 내주지 않고, 관련 집회나 기자회견 등을 감시하고 있다. 실제로 참가자가 200명(경찰추산)이었던 3일 촛불집회에 4000여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해 청계광장 주변을 완전 봉쇄하는 등 ‘과잉대응’이란 비난을 받았다. 철거민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까지 엿보다 유족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용산 진압 당시 무전기 안 켜놨다” 김석기 내정자 진술 논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4일 용산 재개발지역 진압작전 당시 보고와 무전 등을 통해 현장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않고 있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내정자는 경찰 과잉진압 의혹과 관련,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로부터 서면질의를 받고 이날 오후 제출한 A4 용지 5장 분량의 진술서에서 “(집무실에) 무전기는 있었지만 (무전기를)켜놓지 않아 안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특공대 투입 등 이례적인 진압작전을 승인한 최고책임자인 김 내정자가 정작 작전을 진행하는 동안 현장 상황을 전혀 챙기지 않았다는 것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진압작전 시작과 마무리 시점에 휴대전화로 직접 보고를 받은 점 등으로 미뤄 김 내정자도 이번 작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보다 설득력 있는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내정자의 답변서를 검토한 뒤 경찰의 진압작전이 적법했는지 여부에 대해 최종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검찰은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과 농성자가 망루 3·4층에서 대치하는 과정에서 3층에 떨어진 화염병의 불씨가 시너에 붙어 화재가 났다고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경찰특공대의 2차 진압작전에 밀려 농성자들이 망루 4층까지 내몰렸던 상황, 경찰 진압에 맞서기 위해 망루 안에서도 화염병이 사용됐다는 진술, 2차 진압 작전 이전에 시너가 뿌려진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이런 결론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망루 안 농성연행자들도 망루 안에서 화염병이 사용됐다고 진술하고 있고, 당시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망루 3층에 떨어진 화염병의 불씨가 바닥에 흥건하게 뿌려진 시너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철거민들의 농성 가담 정도 등을 토대로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한 뒤, 6일 오전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또 3일 밤 MBC ‘PD수첩’이 방송에서 제기한 용역업체 직원의 경찰 물대포 분사 의혹에 대해 관련 경찰과 용역업체 관계자 등을 이날 소환,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경찰, 아직도 이런 여론몰이하나

    경찰, 아직도 이런 여론몰이하나

     경찰의 ‘용산 참사’에 대한 여론몰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과잉진압’이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던 경찰이 ‘경찰의 폭력시위 진압은 타당했다’며 ‘용산 철거민 진압 정당성’ 알리기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진압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일선 경찰관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3일 오전부터 서울 중랑구 면목4동의 한 아파트 단지 게시판 10여 곳에 중랑경찰서 용마지구대 명의로 ‘용산 철거현장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전단지가 게시됐다.    전단지에는 용산 철거민들의 화염병 투척·새총 발사로 인한 피해 사진,철거민들이 경찰을 향해 시너를 붓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이 외에도 참사가 난 건물에 진입하려는 경찰 특공대가 불길에 막히는 장면을 담은 사진 등 폭력시위를 부각하는 사진도 여러 장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관할 지구대 경찰관 2명이 전날 오전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방문,협조를 당부하며 이 전단지를 건넸다.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아파트 4개동 게시판에 이 전단지를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일부 주민의 항의를 받은 관리사무소는 4일 오전 전단지를 철거했다.해당 경찰서측은 전단지 게시와 관련 “조직적인 지시는 없었다.우리도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용산과는 거리가 먼 대전·충남 지역에서도 최근 경찰이 ‘용산 참사’에 대한 홍보용 CD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전·충남경찰청은 최근 본청에서 내려보낸 용산 철거민 참사 CD를 각 기관에 돌리고 있다.이 CD에는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지는 모습 등이 동영상으로 담겨 있다.즉 당시 경찰의 진압 과정이 정당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경찰은 이 CD 배포는 자율적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경찰 담당자들과 일선 직원들이 지역 기관을 돌며 이 CD를 넘겨주고 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앞서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4일 자율방범대원들에게 ‘용산 불법점거 관련 동영상을 조갑제 닷컴에서 시청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진보신당 경남도당에 따르면 강선주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장은 이날 경찰서 직원과 자율방범대원 360여명에게 ‘조갑제 닷컴’을 보라고 주문하는 문자메시지를 이 경찰서 경무계를 통해 한꺼번에 발송했다.  강 서장도 “직원들이 폭력의 심각성과 이번 사태의 정확한 실상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문자를 보냈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이 문자메시지는 ‘용산 불법점거 관련 동영상을 조갑제 닷컴에서 시청하시고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창원중부경찰서)’라는 내용이다.문자메시지에는 철거민들이 새총을 쏘는 장면이나 화염병을 던지는 장면이 사진으로 첨부돼 있다.  강 서장이 ‘추천’한 조갑제닷컴의 ‘용산 방화사태 동영상’에는 지난달 19~20일 철거민들이 경찰을 향해 새총으로 골프공을 발사하거나 화염병을 도로와 근처 상가에 던지는 장면을 시간대별로 담고 있다.하지만 이 동영상에는 경찰의 진압장면은 빠져있었다.  이 외에 경찰은 지난달 28일 일부 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을 독려해 용산 철거민 참사의 책임을 묻는 방송사의 인터넷 여론조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이 시사 토론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용산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을 물으면서 ▲경찰의 과잉진압 ▲불법 과격시위 ▲재개발사업의 구조적 문제 등 3개 문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여론조사를 벌였었다.이 설문조사는 적게는 200여명,많게는 1만 7000여명이 참여하던 보통 때와는 다르게 무려 4만여명이 참가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경찰의 과잉진압’ 응답이 우세를 보이다 몇 시간 만에 ‘불법 과격시위’ 응답자가 수천명이나 늘어나며 혼전양상을 보였다.여론조사는 ‘과잉진압’(48%)이 ‘불법시위’(45%)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마무리 됐다.  설문조사 여론개입 의혹과 관련,경찰청 대변인실은 “공식적인 통로로 그런 지시가 내려간 적은 없으며,개별적인 차원에서 서로에게 독려 전화와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자체적으로 독려하는 내부 분위기는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여론몰이’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설] 김석기 조사않고 수사 마무리 안된다

    용산 참사가 경찰의 과잉진압에서 비롯됐는지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화재 원인은 농성자들이 사용한 화염병이 망루에 있던 시너에 옮겨붙으면서 확산된 것이고, 전국철거민연합이 초기부터 농성에 개입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전한다. 검찰은 이르면 내일 이 같은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점거 농성자 20여명선을 기소하는 선에서 검찰 수사는 마무리될 듯하다. 철거민·경찰 등 6명이 희생된 용산 참사가 철거농성자 처벌로 그치는 셈이다.검찰의 이 같은 방침에 용산 점거 농성 피해자 유가족들은 어제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검찰은 경찰청장 내정자인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제출한 사실관계확인서에서 빠져 있는 진압작전 관련 사항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김 청장을 소환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김 청장을 소환조사하지 않으려는 검찰의 방침이 여권의 김 청장 감싸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김 청장 사퇴요구에 대해 반정부 세력이 체제전복을 꾀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김 청장이 유감표명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검찰이 김 청장을 소환조사하지 않고 수사결과를 발표한다면 김 청장 감싸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수사결과로는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렵다. 김 청장 소환조사 없이 용산 참사 수사를 어물쩍 마무리지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검찰의 착각이다. 검찰은 무리한 진압작전이었는지를 명명백백하게 따져야 하고, 과잉진압 여부는 김 청장의 소환조사에서 가려져야 한다. 김 청장을 소환조사한 뒤에 김 청장의 거취도 결정돼야 할 것이다.
  • 용산 철거민이 그린 하트,가슴을 파고들다

    용산 철거민이 그린 하트,가슴을 파고들다

    칼바람에 옥상을 지키던 투박한 남자들이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사랑의 ‘하트’를 만들었다.이들은 ‘용산참사’ 현장인 한강로 2가 남일당빌딩 옥상에서 시위를 벌이던 철거민들이었다.경찰과 대치하는 급박한 처지인데도 어떤 이유로 이같은 ‘애정 표시’를 했을까.대치 경찰에게 했을까,지나가던 시민들에게 했을까.가족들이 생각나 했을 수도 있겠다.  이 ‘사랑의 장면’은 지난 3일 MBC TV PD수첩을 통해 방영돼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건드렸다.PD수첩은 이날 ‘용산참사, 그들은 왜 망루에 올랐을까’를 방송하며 건물 꼭대기에 올라간 사람들이 아래를 향해 손을 흔들고 하트를 그리는 모습을 내보냈다.철거민들이 남긴 ‘하트’는 4일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생각의 꼬리를 물게 했다.  보름 전 용산 참사가 일어나기 전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의 정확한 촬영 시기는 알 수 없다.하트를 만든 이가 참사 때 유명을 달리했는지도 확인할 길이 없다.  포털 다음의 네티즌 ‘나무’는 4일 방송을 캡처한 사진을 아고라-포토즐 게시판에 올리면서 “철거민들이 하트 모양을 그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네요.”라고 표현했다.그러고는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였나 봅니다.다시 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쯤 게시된 이 글은 오후 5시 현재 6만 4000의 조회수와 500개가 넘는 댓글수를 기록했고 네티즌의 참여가 늘고 있다.  ’마린메딕짝XX’는 댓글에서 “저렇게 하트표까지 그린다는 것은 그만큼 순수하고 국민을 공격할 의사가 없었단 소리인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kniXXX’는 “저거 보고 가슴이 메어져서 잠을 못 잤다.”는 소감을 남겼다.  반면 ‘라X’는 하트 모양이 아니라며 “화염병 하구 시너 골프공 새총 쇠구슬 준비 ok겠지요.”라고 주장했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노X’는 “이 사진을 보고도 욕하는 사람이 있군요.정말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그러는 건지….죽은 자를 욕하는 자가 판치는 세상 참 무섭군요.”라고 대꾸했다.  철거민들이 맞서고 있던 경찰에게 하트를 ‘날렸는지’ 혹은 가족·동료들에게 애정을 표시한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그들이 남긴 하트는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보름이 지난 지금도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김석기 내정자 추가확인 필요”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제출한 사실관계확인서에 빠져 있는 당시 진압작전 관련 사항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서면조사를 할지, 소환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확인서에서 진압작전이 진행될 당시 집무실에 있었다고는 밝혔지만 무전 내용을 들었는지 등 세부적인 사항은 기재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무전기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있었는지, 다른 라인으로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5일쯤 예정된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증거 보강 및 법리검토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기소대상은 현장에서 체포된 점거농성자 등 20여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 관계자는 “구속된 철거민 중에는 수십억원대 자산가도 있어 망루 농성에 참여하게 된 경위 등 동기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당시 참사 현장을 찍은 녹화기록을 공개한 진보신당의 동영상 사이트 ‘칼라TV’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팀은 농성 현장에서 확보한 화염병, 골프공, 벽돌 등을 새총으로 쏘아 날려보내 투척 거리를 측정한 실험 결과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넘겨받았다. 13m 높이에서 새총으로 발사한 화염병의 평균 투척 거리는 41.25m로 이는 남일당 건물에서 8차로를 건너 맞은편 상점까지 이르기에 충분한 정도라고 검찰은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철聯, 용산농성 초기부터 개입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가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이 남일당 철거농성 계획 초기부터 개입, 공모한 정황을 2일 확보했다. 검찰은 용산 4지구 철거민대책위원회 이모(37·구속) 위원장이 지난해부터 전철련이 주도하는 의식화 교육 및 다른 지역 농성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실을 파악했다. 또 이 위원장이 지난달 19일 남일당 건물을 점거하기 전 멀리 떨어진 인천 도화 지역에서 망루 설치를 연습하고, 회원들의 휴대전화를 빼앗는가 하면 화염병과 염산병 등의 제작 준비를 총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남경남 전철련 의장 등 전철련 중앙조직이 이번 농성을 주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점거농성 현장에 함께 있지 않았더라도 인화성 물질을 병에 부어 넣었다면 남 의장은 화염병 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의해 처벌받게 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남일당 점거 직전 사당동 정금마을에서 열린 사전집회에 참여했을 뿐이라 남 의장을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로 처벌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신부 등 성직자 130명과 철거민·유족 등 2000여명(경찰추산 400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참사 희생자 추모미사가 충돌없이 끝났다. 앞서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소속 목회자들로 구성된 ‘용산참사기독교대책회의’는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용산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공정하고 책임있는 수사를 할 것”을 검찰에 촉구했다. 기독교대책회의는 오는 5일에는 서울 연건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목요기도회’를 열 계획이며, 불교계도 추모법회를 열 예정이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용산화재, 시너 유증기 폭발인 듯”

    “용산화재, 시너 유증기 폭발인 듯”

    검찰이 용산 화재 참사의 원인에 대해 철거민들이 뿌린 시너에 화염병이 떨어져 불이 붙은 것이라고 잠정 결론낸 데 비해 소방당국은 시너에서 발생한 유증기(기름이 증발해 기체처럼 떠다니는 것)로 인한 폭발이라는 의견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1일 “동영상과 당시 소방 무전 기록 등을 보면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아 망루 지붕까지 치솟는데 이는 서서히 진행되는 화재가 아니라 폭발로 보인다고 진술했다.”면서 “시너를 화염병으로 옮기면서 유증기가 발생, 공기 중에 쌓여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렇듯 밀폐된 공간에 유증기가 차 있고 화염병 등 불씨가 있는 상황에서 화재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인화성 물질 소진 등을 유도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더 적절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경찰은 진압작전 이전 협조 요청을 하면서도 시너가 있으니 화학소방차를 지원해 달라고만 했을 뿐 망루 안에 시위대가 있었는지 여부 등 다른 정보는 전혀 주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이는 진압작전 이전 경찰이 유증기로 인한 폭발 가능성 등 화재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했는지, 이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와 직결되는 부분이라 진압작전의 적법성 판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는 “철거민이 시너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기 전에는 큰 불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화재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면 무혐의가 되겠지만, 진압작전을 늦추거나 사전 조치를 통해 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다면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면서 “경찰은 도로와 인근 상가에 화염병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우려돼 진압을 서둘렀다고 하고 있는데 이 시급성이 화재 위험보다 우선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사실확인서 제출 한편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전날 오후 ‘용산 재개발 철거현장 화재사고 사실관계확인서’를 수사본부에 인편으로 전달했다. A4용지 8장에 타이핑한 확인서에서 김 청장 내정자는 철거민들의 남일당 점거사실을 보고받은 지난달 19일 오전부터 작전이 종료된 20일 오전까지 진압작전을 실행한 경위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과 확인서의 사실관계가 일치하는지 확인한 뒤 김 청장 내정자를 소환조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경찰청·용산서 압수수색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가 30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경찰특공대 투입 등 진압작전의 적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검찰은 서울경찰청 수사과에서 진압작전 진행 당시 무선교신 기록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전에 제출받은 무전기록은 ‘경비망’에 한정돼 단순히 현장에서 오고 간 지시 및 보고사항만 담겨 있었다. 하지만 추가로 압수한 기록은 ‘형사망’, ‘특공대망’ 등으로 보다 전반적인 상황은 물론 세부적인 경찰특공대 지휘 사항까지 알 수 있는 자료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무전교신 녹음 파일과 녹취록 분석을 통해 당시 상황을 보다 상세히 재구성하는 것은 물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당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는지, 직접 지시사항을 내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검찰은 경찰이 진압작전을 진행하면서 화재 위험에 충분히 대비했는지와 관련, 경찰이 유류 화재 진화에 효과적이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쓰면 질식 위험이 있는 분말 소화약제는 사용하지 말자고 미리 소방당국과 협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경찰이 화재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경찰은 정작 진압작전 때는 적절한 화재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곳의 표면에 얇은 수막을 만들어 산소를 없애 불을 끄는 액체 소화약제 ‘수성막포’를 준비하기는 했지만, 이는 불이 난 뒤에나 사용할 수 있을 뿐이고 그나마 불길이 커 수성막포 살포도 진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이에 따라 검찰은 관련 법규와 경찰 내규 검토 등을 통해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에 대해 경찰 지휘부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한편 검찰은 이날 이모(37) 용산 4지구 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 위원장이 농성자금 6000만원을 관리하면서 점거농성 기획부터 실행까지 과정 전반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화염병 투척과 새총 발사 등 불법폭력행위와 화재 발생 등에도 책임이 크다고 보고 있다.앞서 이 위원장과 같은 혐의로 구속된 철거민 5명이 법원에 구속의 적법성 판단을 구하기 위해 신청한 구속적부심은 모두 기각됐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바닥 시너에 화염병 떨어져 발화”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는 29일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 등 화재 발생 경위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바닥에 고여 있던 시너 등 인화성 물질에 화염병이 떨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장에서 연행된 철거민 등에게서 “망루 위층에서 철거민이 아래층으로 화염병을 떨어뜨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화재 발생 직전 경찰이 촬영한 동영상에서 망루 3층 계단쪽 벌어진 틈새 사이로 간헐적으로 흘러내리는 액체도 시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이 조직적으로 점거농성에 개입했는지, 남경남 전철련 의장이 ‘대리투쟁’으로 대가를 받은 공범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계좌추적 및 통화내역 조회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체포된 이모(37) 용산 4지구 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검찰에서 “남 의장에게 도움을 청해 현장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적 개입이 아니라 회원 숫자 등이 부족한 이웃 용산 철대위를 도와주는 차원이었다.”면서 “6000만원은 이번 점거농성 기획 전부터 철거 대비용으로 모은 것으로 망루 짓는 데만 100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등 거의 다 시위용품을 사는 데 썼고, 남 의장 등 전철련에 건너간 돈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된 철거민 5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의 적법성 여부를 묻는 구속적부심을 신청했다. 이들은 변호인을 통해 “화재 발생 이전 옥상에 숨어 있다 검거된 철거민들까지 구속수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주변부로 내몰리는 대중

    주변부로 내몰리는 대중

    서울 용산역 재개발 지구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자영업자들은 삶의 터전에서 자신들을 ‘추방’하려던 공권력에 맞섰다. 건물 옥상에 망루를 짓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철거반에 저항했고, 결국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은 자신의 삶 자체에서 추방당했다. 한국의 이주노동자 중 절반 정도가 불법체류자로 추정된다. 이 ‘불법’은 정부에는 추방의 이유가 되는 동시에, 자본의 부당행위에도 목소리를 높일 수 없게 만드는 착취의 근거가 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은 상시화됐다. 특히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언제든 추방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평택 대추리에서는 국가가 사적소유권을 발동하며 소유권 없는 대중을 몰아냈다.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수십년간 그 땅의 주인이었던 농민들을 추방했다. 이렇듯 추방은 곳곳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하는 고병권 박사는 ‘추방과 탈주’(그린비 펴냄)에서 우리 사회의 대중은 점차 주변부로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 바탕에는 경제·사회적 신자유주의가 존재한다. 이명박 정부는 신자유주의 노선을 더욱 노골화했을 뿐. 신자유주의는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의 구조조정, 공기업 민영화, 시장 전면 개방, 규제 완화 등으로 계속 성장하고 강화됐다고 주장한다. 이런 신자유주의 정부 아래 주변부로 내몰린 대중은 국민생존의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희생을 요구받는다. 국민 전체의 이해에 다가갈수록 배제되고, 더 심하게는 제 나라에서조차 정부에 의해 추방돼 비국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이다. 저자는 주변부의 대중은 혼자 내던져지지 않고 무리를 구성하며 국가로부터 추방당하는 만큼이나 적극적으로 탈주를 시도한다고 분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전국을 뜨겁게 달군 촛불집회다. 지난 10년 동안 소득의 상실, 고용의 상실 등 경제 전반의 불안을 맛본 대중은 불안 해소를 기대하며 이명박 정부를 낳았지만 ‘삶의 안정보장’에 대한 상실감까지 목도하면서 촛불집회를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주변부의 대중은 선한 모습의 정부와 좋은 기업을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가 지식인이 되고,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운 삶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반독재를 향한 자유주의 지식인이 있었던 1960년대, ‘민중’에 주목하던 1970년대, 진보적 지식인이 대규모로 등장한 1980년대를 거치면서 1990년대 들어 대학이 기업화하고, 교수가 정치인화하면서 ‘저항하는 지성인’의 모습은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지성인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대중지성’으로, 이런 지식은 네트워크 속에서 태어난다는 것이다. 대중이 집결한 광장과 인터넷에서 서로 연결된 사람들의 두뇌가 우리 시대의 지식을 생산하여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지식을 선물하는 순간 대중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워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에는 저자가 “길 위에서 쓰여졌다.”고 표현할 만큼 2006년부터 지금까지, 전라도에서 서울까지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이 담겨 있다. 내몰리는 대중의 모습에 핏대가 서고 울분이 치솟기도 하지만 감정을 자제한 듯한 서술에 비교적 차분하게 읽힌다. 1만 39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구로다 “’용산 참사’ 법·질서 없는 상황 아닌가?”

    일본 우익세력의 입장을 대변한 ‘극우 발언’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일본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이 ‘용산 참사’에 대해 “법과 질서가 없는 상황”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창당 1주년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회창 총재를 향해 “그 동안 이 총재는 법질서를 강조하는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는데 ‘용산 참사 평가’에 대해서는 조금 불만”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앞서 이 총재는 ‘용산 참사’ 사태에 대해 “어렵고 힘들게 살아 온 한스러운 영혼들을 짓밟고 고층건물을 세운들 그것이 무슨 개발 성공이고 공공질서 회복의 성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자신 사퇴를 요구했었다. 구로다 지국장은 이 총재에게 “’용산 참사’는 법과 질서가 없는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사건 자체를 조금 더 비판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이어 “지난해 촛불시위나 지난 달 국회 폭력 사태,이번 용산 사태도 그렇고 ‘한국은 아직 법치주의가 안돼 있구나’ 라는 인상을 받고 있다.”며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이 총재의 견해를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쏜 행위를 묵인하거나 잘했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물론 그런 위반행위는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불법 사태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쳐들어가고 아무렇게나 해선 안된다.설령 범법자라 해도 죽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며 ‘용산 참사’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불법 시위가 아닌 과잉 진압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그동안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본에)사과를 요구하는데 이것이 정상적인 외교인지 혹은 정상적인 국가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그는 이 외에도 “한국이 50년 동안 독도를 힘으로 지배해 왔다.” “종군 위안부는 한국의 가난 때문” “손기정 쾌거는 일본 근대화의 성과” “독도는 한국땅,다케시마는 일본땅” 등 숱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구로다 지국장은 1941년 일본 큐슈 가고시마현 출신(부모의 오사카 거주로 출생지는 오사카)으로 교토대(京都)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일본 교도통신 서울특파원을 거쳐 1989년부터 지금까지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사장을 맡고 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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