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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 최루탄 투척’ 김선동의원 기소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전형근)는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을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국회 본관 4층 기자석 출입문을 부수고 국회 방호원을 폭행한 통합진보당 당직자와 의원 보좌관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을 강행 처리하자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국회 회기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지난 1월까지 6차례에 걸쳐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또 2006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민주노동당 회계책임자로 일하면서 미신고 계좌로 정치자금 144억원가량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해 김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 없이 사건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적 함정 탐지 7분만에 격침… “도발땐 즉각 응징”

    적 함정 탐지 7분만에 격침… “도발땐 즉각 응징”

    “사격 3분 전!” 지난 21일 오후 1시 15분 경기 평택항으로부터 서쪽으로 81㎞ 떨어진 목덕도 인근 해상. 해군 2함대 소속 영주함 갑판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은 장병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함장의 지시에 따라 함은 우측으로 180도로 돌고 76㎜ 함포가 가상의 적함을 정조준했다. 고속정이 끌고 가는 가상 적함은 배에서 5.3㎞ 떨어진 해상 구조물. “10, 9, 8, 7…”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곧바로 굉음과 함께 76㎜ 함포가 불을 뿜었다. 그 뒤를 이어 40㎜ 함포와 326기관총이 가세했다. 멀리 물기둥이 솟아올랐고, 뱃머리에는 매캐한 화약냄새가 가득했다. 표적은 물기둥과 더불어 멀어져 갔다. 오후 3시 13분. 수중에서 은밀하게 기동 중인 물체가 탐지됐다. 함장은 다시 총원 전투배치를 명했다. 장병들의 긴장된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가상의 적 잠수함을 향한 공격 명령이 떨어지고 함미에서는 폭뢰가 투하됐다. 10여초 후 강한 폭발음과 함께 15m 높이의 물기둥이 솟았다. 함은 32노트(시속 59㎞)의 빠른 속도로 해역을 벗어났다. 해군의 훈련이 달라졌다. 해군 2함대는 오는 26일로 다가온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아 연평도 동남방 약 72㎞ 목덕도 근해에서 대함 및 대잠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천안함과 동급 함정인 1200t급 초계함(PCC) 영주함과 570t급 유도탄 고속함(PKG)인 지덕칠함과 조천형함 등 총 3척이 참여했다. 영주함은 1999년 1차 연평해전 당시 천안함과 같이 작전해역에 투입됐다. 해군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이후 이같이 실전적인 훈련을 꾸준히 반복하고 있다.”며 “2함대 장병들은 그날의 철저한 응징을 위해 도리어 북한의 도발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초계함의 대잠수함 훈련은 접촉, 식별, 추적, 공격의 4단계로 이루어진다. 실제로 음탐사가 미식별 잠수함을 탐색하고 해군 작전사령부에 우리 측 잠수함인지를 확인한다. 미식별 잠수함이라고 판단되면 해군은 교전규칙과 상급부서 지침에 따라 이를 분쇄하는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이 모든 과정이 7~8분 내에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대잠수함 작전에는 폭뢰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배에 부착된 음향탐지장비(소나)를 운용하는 음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영주함의 음탐사인 신세윤(37) 상사는 18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영주함에서는 음탐사 4명이 2명씩 짝을 이뤄 4시간 교대근무를 한다. 4시간 동안 바닷속 소리를 쉬지 않고 듣는 셈이다. 신 상사는 “바닷속 잡음은 생물소음도 있고 함정의 소음도 있다. 음파를 보내서 돌아오는 소리로 물체를 식별하는 셈”이라며 “일반적으로 잠수함의 소리는 돌고래 소리와 비슷해 식별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것은 훈련 내용뿐만이 아니다. 배 안 곳곳에는 장병들의 전의를 불태우는 각종 표어들이 붙어 있다. ‘46용사 지킨 바다, 내 몸 바쳐 영해 사수’ ‘전우는 가슴에 묻고, 적은 바다에 묻는다’ 등 구호가 가득하다. 보기만 해도 전의가 불타오른다. 함장인 홍정안(43) 중령은 “우리의 영해를 침범하는 어떠한 적도 일거에 격침시킬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0시간 동안의 항해를 마치고 평택항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7시.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으나 내일을 준비하는 장병들의 표정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평택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제폭탄 동영상 제작한 중·고생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터넷에 폭발물 제조 방법과 폭파 실험 동영상을 올린 고등학생 김모(16)군 등 3명을 폭발물 사용 선동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월 자신이 만든 화약과 연막탄을 터트리는 동영상 및 해당 폭발물 제조 방법 등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중학생 김모(15)군 역시 지난해 12월 자신의 블로그에 사제 폭탄 도면과 제작 과정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고교생 김군은 지난해부터 로켓과 폭발물 제조에 몰두해 인터넷을 통해 제조법을 입수한 뒤 유해화학물질을 구입해 사제 폭탄을 제조했다. 중학생 김군은 2010년부터 문구점에서 산 폭음탄을 이용해 사제 폭탄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해군 - 제주도 20일 ‘청문회戰’

    해군 - 제주도 20일 ‘청문회戰’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이번 주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지난 7일 제주도가 예고한 해군기지 공사 정지 행정명령 청문회가 20일 제주도청에서 열린다. 해군은 이날 청문회에 참석해 ‘공사 지연에 따른 국고 손실 등 공사를 계속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적극 소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지난달 정부가 크루즈선의 원활한 입출항을 위해 항만 내 서측 돌제부두를 고정식에서 가변식으로 조정하기로 한 것은 공유수면 매립공사 실시계획 변경이 수반될 수 있어 공사를 일시 정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유수면 매립 승인, 취소 등의 권한은 지난해 9월 제주특별자치도 제도개선에 따른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국토해양부 장관에서 제주도 지사에게로 이양됐다. 도는 청문 절차가 끝나면 2~3일간 전문가 검토작업을 벌여 공사 중지 명령 또는 공유수면 매립 허가 취소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지면 해군이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으로 대응하거나 정부가 제주도의 공사 정지 명령을 아예 취소시키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지난 16일 제주를 찾은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해군기지 공사는 중단할 수 없고 제주도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면 정부는 법에 따라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방자치법에는 지자체장의 명령이나 처분이 법령에 위반되거나 현저히 부당해 공익을 해친다고 인정되면 주무부 장관이 시·도에 시정을 명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해당 처분을 취소하거나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제주도는 정부가 공사 정지 명령을 취소시키면 대법원에 제소하거나 헌법재판소에 권한 쟁의 심판 등을 할 수 있다. 한편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은 구럼비 해안 바위 일부에 대한 발파 작업을 이번 주 중 재개할 예정이다. 16~17일 제주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 등 기상 악화로 이날 공사는 해안 발파를 위해 화약을 주입할 구멍을 내는 천공작업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조선로켓 ‘대신기전’ 개발자 밝혀졌다

    1448년 개발된 세계 최초의 2단형 로켓이자 세계 최대의 종이 약통 로켓화기인 ‘대신기전’(大神機箭)의 개발자가 당시 군기감정(軍器監正) 박강(朴薑·1406~1460)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세종 27년(1445년)부터 문종 1년(1451년) 사이의 조선왕조실록을 분석한 결과 대신기전 연구 개발 책임자가 군기감정을 지낸 박강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14일 밝혔다. 대신기전은 길이 5.6m, 무게 4~5㎏, 비행 거리 1㎞에 달하는 세계 최초 2단형 로켓으로, 그동안 개발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채 박사는 “박강은 세종 27년부터 2년 3개월 동안 군기감정을 지내면서 고려 무신 최무선이 개발해 사용해 오던 ‘주화’(走火)를 개량한 로켓화기인 ‘중주화’ ‘대주화’ 등을 연구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중주화는 200m, 대주화는 500m 이상을 날아가는 무기다. 군기감은 화약 무기를 개발, 생산하던 곳으로 국방과학연구소에 해당한다. 박강이 만든 중주화와 대주화는 세종 29년 가을부터 12월 초까지 여진족을 격퇴하기 위해 평안도와 함길도의 4군 6진 지역에 모두 2만 4930개가 배치됐다. 실록에는 ‘박강에게 이 중 9000개를 평안도 현지에서 직접 제작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박강은 이후 이조참판 등을 지낸 데다 세조 즉위에도 공을 세웠다. 박강이 개발한 중주화와 대주화가 세종 30년(1448년) 총통등록이 발간되면서 이름이 각각 중신기전, 대신기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채 박사는 “로켓화기는 구조와 제작 방법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박강과 같은 전문 기술자가 아니면 제조할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 신기전 설계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록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정부 “백년대계” 야권 “원점 재검토”

    정부 “백년대계” 야권 “원점 재검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정부와 야당이 정면 충돌하면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4·11총선의 핵심쟁점으로 부상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8일 선거연대 정책공약으로 제주 해군기지 원점 재검토를 내세워 총선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 정부는 제주 기지는 해양대군을 위한 국가 백년대계라며 건설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황기철 해군 참모차장은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에 반대 측과 공동 생태계 조사를 한 결과 구럼비와 같이 용암이 분출된 곳은 제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강정마을의 주민정서를 고려해 보존할 수 있는 곳은 최대한 보존해서 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은 “구럼비 바위 폭파는 4·3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민에 대한 정부의 전면적 선전포고”라며 공사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에 이어 9일 다시 제주에 내려가 지역주민 간담회를 갖고, 발파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제주해군기지대책특별위원회를 당내 구성, 본격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군 당국은 구럼비 해안 주변에서 이틀째 발파 작업을 벌였다. 해군기지 시공업체는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화약보관업체에서 화약을 구럼비 해안으로 추가 반입해 낮 12시 26분부터 10여분 간격으로 강정항 동쪽 100m 지점 바위 위쪽 육상 케이슨 제작 예정지 4곳에서 화약을 연속으로 터트렸다. 이날 발파는 육상 케이슨 작업장 제작에 앞서 평탄화 작업을 위해 반경 10∼20m 범위에서 이뤄졌다. 해군은 발파작업과 함께 바지선을 이용해 케이슨을 바다에 투하하는 작업도 벌였다. 강주리·하종훈·제주 황경근기자 jurik@seoul.co.kr
  • 새누리 이르면 9일 영남권 공천 앞두고 진통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8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의화(부산 중·동구)·유기준(부산 서구) 의원을 4·11 총선에서 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사철(경기 부천 원미을)·조전혁(인천 남동을) 의원은 공천 탈락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는 또 비례대표 나성린 의원과 김희정 전 의원이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의 출마지는 각각 공천 유보 지역인 진갑(현역 의원 허원제)과 연제(박대해)가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그동안 부산 북·강서을에서 ‘문성근 대항마’로 거론됐던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사실상 공천 경쟁에서 밀려났다. 공천위는 그러나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이날 공천안을 발표하지 못한 것도 김 의원에 대한 공천을 확정 짓지 못한 게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김 의원이 ‘공천 티켓’을 받아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의원이 ‘현역 의원 하위 25% 컷오프’ 대상에 포함됐다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김 의원을 ‘예외’로 인정할 경우 공천 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권영세 사무총장은 “25% 컷오프 부분에 대해서는 정무적인 판단이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25% 컷오프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것은 원칙”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적 묘수가 나올 가능성도 전면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원을 ‘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부산에서 기반이 탄탄한 김 의원을 앞세워 야권 바람에 맞서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임종석 사무총장에 대한 공천을 놓고 딜레마에 빠진 민주통합당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거리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공천위가 비대위에 최종 판단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박 비대위원장과 조동성 비대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대위원 9명을 대상으로 김 의원에 대한 25% 컷오프 적용 여부를 물은 결과 찬성 3명, 반대 2명, 입장 유보 4명 등으로 팽팽히 맞섰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원칙이 한 번 무너지면 나중에 스스로 옥죄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돈·이양희 비대위원도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세연 비대위원은 “김 의원은 여러 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서 “총선 국면에서 역할이 크고, 대선 국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준석 비대위원도 “컷오프 기준을 적용하지 못했다면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황우여·이주영·주광덕·조현정 비대위원은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주 비대위원은 “비대위가 정치적인 결정을 하려면 다른 의원들과의 관계와 부산 지역 민심 등 전체 사실을 알아야 판단할 수 있다.”면서 “아직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도 “화약고 같은 문제”라면서 “지금은 노코멘트”라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한명숙 급히 제주행… “강정마을 지켜내겠다”

    민주통합당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 공세에 나섰다. 최근 공천 심사를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 제1야당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당 지도부가 직접 공세의 전면에 섰다. 한명숙 대표는 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안가 인근에서 1차 발파 작업이 실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오후 일정을 모두 미룬 채 급히 제주도로 갔다. 한 대표는 강정마을에 도착해 구럼비 바위 발파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강정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국민이 이렇게 외치면 지는 척이라도 해줘야 한다. 그러나 이 정부는 막무가내”라며 “여러분과 손 잡고 강정마을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앞서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금 제주도민들은 폭파를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몸부림치고 있다.”며 “이 상태로 가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구럼비 폭파를 멈추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또 “이명박 정권의 오기와 불통이 기어코 제주도의 삶과 미래를 파괴하려고 한다.”며 “무자비한 폭파 강행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새벽 비행기를 타고 강정마을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공식적인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해군은 과연 무엇을 믿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지금 야당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은 강정 참극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고문과 이 공동대표는 구럼비 폭파용 화약운반도로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시위대 피해 화약 해상운반… 6시간 동안 6차례 발파작업

    시위대 피해 화약 해상운반… 6시간 동안 6차례 발파작업

    해군이 7일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에서 발파작업에 나서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이 재확산되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 시공업체는 오전 11시 20분쯤 해군기지 건설 부지 내 구럼비 바위 서쪽 200m 지점에서 첫 발파 작업을 했다. 이날 발파작업은 오후 5시 20분까지 6시간동안 모두 6차례 벌어졌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주민들과의 충돌 우려 등을 이유로 구럼비 해안 발파작업 일시 정지를 요청했지만 해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발파작업을 강행했다. 해군기지 시공업체는 이날 발파작업을 위해 15㎞가량 떨어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한 업체에 보관하고 있던 발파용 화약 800㎏을 반대 시위를 피해 해상을 통해 구럼비 해안으로 옮긴 뒤, 발파작업을 진행했다. 해군 관계자는 “구럼비 해안에서 시범 발파작업을 실시했고 조만간 방파제 기초 구조물인 케이슨 제작장을 만들기 위한 바닥 평탄화 작업을 하기 위해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앞으로 기지 조성에 필요한 구럼비 바위 일부지역은 발파하고 해안 노출암 일부는 자연상태로 보전, 주변을 수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등은 구럼비 바위 전체 보존과 공사중단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3시 23분쯤 마을 회관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하나둘 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 주변으로 집결하며 공사 저지 의지를 불태웠다. 수백명의 마을주민들과 구럼비 해안 발파공사를 저지하려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경찰과 공사 차량 등의 공사현장 진입을 막기 위해 공사현장 입구 도로에 20여대의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쇠사슬로 몸을 감는 등 ‘인간띠’를 형성하며 저항했다. 하지만 경찰은 물리력을 동원해 차량들을 치웠고 30여분만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강정항과 해군기지 건설 현장 주변에 제주에 파견한 경기지방청 소속 경력 510여명과 제주도 내 전·의경 560여명 등을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과의 대치과정에서 문정현 신부, 현애자 전 국회의원, 김영심 제주도의회 의원 등 19명이 연행됐다. ●구럼비 바위 화산 폭발로 바다로 흘러간 용암과 바다에서 솟아난 바위가 한 덩어리가 된 것으로 일반적인 바위들과 달리 넓고 평평한 모습을 갖고 있다. 해안을 따라 1.2㎞에 걸쳐 있으며 너비가 150m에 이른다. 구럼비라는 이름은 제주말로 구럼비 나무를 뜻하는 ‘구럼비낭’이 이 일대에 많아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화그룹 임원 102명 승진

    한화그룹 임원 102명 승진

    한화그룹은 7일 한화 화약부문, 한화갤러리아, 한화기술금융 등 계열사 대표이사 5명 등 모두 102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승진자는 지난해 90명보다 12명 늘었다. 심경섭 한화 화약부문 대표 내정자는 화약사업본부장, 인재경영원장, 경영기획실 인력팀장을 역임하면서 사업과 인사관리 부문에서의 성과와 전문성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내정자는 맥킨지 컨설팅, 현대카드 등을 거치며 마케팅전략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은 전문가로 지난 2월 입사 뒤 한달 만에 승진했다. 한화기술금융, 한화63시티, 여수열병합발전 대표이사에는 각각 한우제, 이율국, 권혁웅씨가 내정됐다. 한화 관계자는 “세대교체 차원에서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과 내부 승진자 발탁을 통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경은 한화케미칼 신임 상무보는 지난해 6월 미국의 머크사와 78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계약을 체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화그룹 제조 계열사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구럼비 바위’의 전쟁

    ‘구럼비 바위’의 전쟁

    해군이 7일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위해 부지 앞 구럼비 해안에서 발파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제주도는 해군기지 공사 정지 행정명령을 예고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계획대로 건설공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해군기지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제주도 및 강정마을 주민 간 대립과 갈등이 더 확산될 전망이다. 해군기지 시공업체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구럼비 바위 인근 밭인 케이슨(caisson) 제작장 지역에서 첫 발파를 하는 등 오후 5시 20분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발파했다. 이날 발파작업은 본격적인 구럼비 바위 발파를 앞두고 구럼비 바위 인근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이루어졌다. 해군은 기지공사 본격 추진을 위한 케이슨 작업장 확보 등 기지부지 평탄화 작업을 위해 조만간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슨은 토목 공사를 할 때 물속에서의 건설 작업용으로 이용되는 콘크리트로 만든 상자형의 구조물이다. 강정마을에 투입된 1000여명의 경찰은 구럼비 인근지역에서의 발파 작업을 저지하기 위해 화약차 운송 등을 방해하거나 구럼비 바위 진입을 시도하며 시위를 벌인 반대 주민과 단체 활동가 등 수백명을 강제 해산했다. 제주도는 이날 ‘공유수면매립공사 정지를 위한 사전예고 및 공사 정지 협조사항’이라는 긴급 공문을 해군참모총장에게 보내는 등 제주도의 권한을 활용해 사실상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일시 중단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주도는 해군기지 15만t급 크루즈선의 자유로운 입·출항 여부에 대한 도의 객관적인 재검증 요청을 정부가 거부한 데다 발파 등 해군 측의 공사 강행에 공사 정지 명령이라는 초강수로 맞선 것이다. 도는 정부가 지난달 제주해군기지 사업 추진을 재확인하면서 크루즈선의 원활한 입·출항을 위해 항만 내 서측 돌제부두를 고정식에서 가변식으로 조정, 운영키로 한 것은 공유수면 매립공사 실시계획 변경이 수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15만t급 규모의 크루즈 선박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판단이 나올 때까지 공사 정지를 위한 행정명령 청문절차를 오는 20일 이행한다며 해군 측에 공사 정지를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해군이 이미 공유수면 매립 허가를 취득했지만 크루즈산업 등 공유수면과 직접 관련된 상황 변경이 발생했다.”며 “선박 시뮬레이션 등 기술검증과 직접 관련이 있는 항만공사에 한해 공사 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제주도지사가 주관하는 청문절차에 협조하되, 공사는 계획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제주지사가 공사정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통보해 오면 국토해양부와 협조해 제주지사의 공사 정지명령을 취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갈등은 증폭될 전망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경찰 “구럼비 해안바위 폭파 허가” 주민들 “제주도민 모욕” 강력반발

    경찰이 제주해군기지 부지 내 속칭 ‘구럼비 해안’ 바위에 대한 발파를 허가했다. 서귀포경찰서는 6일 오후 해군기지 시공사가 신청한 ‘화약류 사용 및 양도·양수 허가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승인은 신청접수 후 주말을 제외한 5일 이내에 폭파 허가 여부를 통지해야 한다는 규정에 비춰 이틀 일찍 결정된 것이다. 해군기지 시공사는 육상 케이슨 제작장의 바닥을 고르기 위해 구럼비 해안 바위를 폭파해야 한다며 지난 2일 경찰의 승인을 신청했다. 경찰의 결정이 앞당겨진 배경은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추진 의지를 재확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오전 국방부는 제주도의 공사 일시중단 요청을 일축하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29일 총리실에서 발표한 그대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1차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할 때 이미 결론이 났으며, 다른 기관에서 추가 검증을 해도 다를 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구럼비 해안 바위의 발파 시기는 기상상황과 여러 여건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파 지역은 해군기지 앞 구럼비 해안 2곳이다. 한편 폭파 소식에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회와 전국 시민사회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반대 단체들은 “구럼비 해안 바위 폭파는 제주도민에 대한 모욕이며 서귀포시민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지역사회 갈등치유에 책임이 있는 제주도가 나서 발파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10여명도 이날 오후 늦게 강정마을을 찾아 공사 강행에 따른 대책을 주민들과 논의했다. 제주 황경근·서울 하종훈기자 kkhwang@seoul.co.kr
  • 정권교체기 中 ‘공산당 보호비’ 실체는?

    정권교체기 中 ‘공산당 보호비’ 실체는?

    중국 공산당의 일당 지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공공안전 예산이 국방비보다 더 많이 책정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재정부가 제11기 제5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공개한 2012년 예산내역에 따르면 올해 공공안전 부문 지출은 전년보다 11.5% 증가한 7018억 위안(약 124조원)으로 국방 예산인 6703억 위안보다 300억 위안(5조 3000억원)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6일 홍콩·타이완 등 중화권 언론이 보도했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을 다스리는 데 더많은 돈을 쓴다는 얘기다. ●올해 공안·시위진압 비용 11% 증가 중국 정부는 공공안전 부문의 예산이란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일부 기관 시설, 이들 기관에 대한 보조와 관리 경비를 말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에는 공안(경찰), 검찰원, 법원 등이 포함된다. 공공안전 부문 지출이 불법 토지수용·환경오염·부정부패를 규탄하는 농민시위를 강제로 진압하거나 민족의 화약고로 통하는 신장(新疆)·시짱(西藏·티베트) 지역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드는 일명 ‘웨이원’(維穩·질서안정) 비용인 셈이다. 중국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공산당 보호를 위한 사회 관리비로 대폭 전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리자오싱(李肇星) 전인대 대변인이 최근 밝힌 중국의 국방비는 실제의 일부일 뿐이라고 타이완의 국방부장을 지낸 단장(淡江)대 국제전략연구소 린중빈(林中斌) 교수가 밝혔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전했다. 린 교수는 “중국 국방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중국 독자 GPS 위성인 베이더우(北斗), 유인 해저탐사 잠수정 자오룽(蛟龍), 자체 개발 스텔스기 젠(殲)20 등 신형 무기 개발 비용인데 이들 비용은 국방예산에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타이완의 다른 군사전문가인 스샤오웨이(施孝瑋)도 “베이더우 위성이나 자오룽 등은 애초부터 민·군공용 명목이라고 지정해 관련 예산을 민용 부문으로 잡는 만큼 중국이 밝힌 국방 예산은 실제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신무기 개발, 국방비에 포함안돼 한편 군사굴기를 향한 중국의 군비경쟁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남양이공(南洋理工)대 국제연구원은 자체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연구원 마이클 라스카의 논문에서 “중국의 탄도미사일 기술개발이 ‘둥펑(東風) 3기’ 시대에 진입했으며, 중거리 대함 탄도미사일인 둥펑21D는 정식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둥펑21D는 중국이 한반도 해역과 타이완해협에 진입하는 미국 핵 항공모함을 격침할 수 있어 ‘항모 킬러’로 불린다. 주현진 베이징특파원 jhj@seoul.co.kr
  • 中 안정유지 인해전술… 신장 등에 군·경·당 총동원

    中 안정유지 인해전술… 신장 등에 군·경·당 총동원

    “웨이원(維穩·안정 유지)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 안정 없이는 개혁개방도, 경제건설도 없다.” 1989년 2월. 덩샤오핑(鄧小平) 군사위원회 주석이 당시 조지 H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건넨 이 말은 현재 ‘중국의 공산당 일당 지배를 위해 사회가 반드시 안정돼야 한다.’는 원칙의 전제가 되면서 ‘사회관리’를 정당화하는 데 쓰인다. 중국 당국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부터 실질적인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까지를 집중 ‘웨이원’ 기간으로 정하고 경찰, 군대, 당간부 등을 총동원한 인해전술로 ‘사회관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 반관영인 중국신문사는 전날 2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신장(新疆) 카스(喀什)시 예청(葉城) 지역의 테러 사건과 관련, “폭력 테러리스트들이 양회를 앞두고 시선을 신장으로 집중시키려고 꾸민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화약고인 신장 지역은 매번 중대 행사가 다가올 때면 이 같은 테러활동이 성행한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예청현 주요 구간은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당정 기관과 학교 등 주요 시설 인근에는 무장경찰이 대거 배치됐다고 전해 여전히 계엄상태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세계위구르대표대회 측의 설명은 이와 다르다. 디리샤(迪里夏)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양회 전에 ‘웨이원’ 분위기를 다잡으려 최근 신장 위구르족에 대해 무리한 종교탄압을 벌인 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해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종교 행위를 명목으로 허톈(和田) 지역에선 위구르족 100여명, 아커쑤(阿克蘇) 지역에서는 수백명이 각각 체포됐으며, 2000여명이 경제적인 처벌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티베트(西藏)도 당국의 지나친 웨이원 활동을 비난했다. 인도에 근거지를 둔 티베트인권과민주촉진센터 장바이무랑(江白木浪)은 “지난해 11월부터 당국이 2만여명의 공작부대를 티베트에 투입해 라마승들에게 ‘애국교육’을 강요하고 있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사원 밖으로 축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한편 허베이(河北)성 공산당위원회 측은 지난 2월 10일부터 1만 5000여명의 당 간부를 이 지역 5000여개 농촌 마을로 급파해 오는 10월 공산당 제18차 전대가 끝날 때까지 머무르도록 명령하고, 2억 5000만 위안(약 442억원)의 관련 예산도 집행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농촌이 70%를 차지하는 허베이 지역은 양회 때가 되면 중앙정부의 도움을 구하려고 상방(上訪·상급 정부 기관이 있는 도시로 올라가 민원을 호소하는 관습)하러 오는 농민들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여서 이 같은 ‘긴급 파견’은 상방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중국의 권력교체기로 당국은 사회동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양회 이후부터 오는 10월 전대까지가 집중 ‘웨이원’ 기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화약고’ 신장서 또 폭동… 양회 앞둔 中 긴장

    ‘화약고’ 신장서 또 폭동… 양회 앞둔 中 긴장

    오는 3일부터 열리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또다시 폭동 사태가 일어났다. 중국 정부는 해당 지역에 계엄을 선포하는 등 사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위구르족은 중국 정부의 진압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혀 사태의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장은 티베트(西藏) 및 네이멍구(內蒙古)와 함께 중국 내 3대 민족 갈등의 화약고로 통하는 지역이다. 29일 반관영 중국신문사 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오후 6시쯤 신장 위구르의 카스(喀什)시 부근 예청(葉城)현 행복로(幸福路) 시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폭도 9명이 흉기를 휘둘러 무고한 행인 13명이 살해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현지 공안이 출동해 난동을 진압했고 그 과정에서 공안이 쏜 총에 맞아 폭도 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특히 이 사건을 ‘테러리스트의 폭력’으로 규정하면서 “사건이 적시에 처리됐다.”며 폭동이 진압됐음을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정부는 일련의 조치들을 통해 신장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올해 예정된 중국의 정치 상황과 무관한 개별적이고 우연한 사건으로 정부가 이 지역에 대한 ‘관리 상실’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반면 세계위구르대표대회 디리샤(迪里夏) 대변인은 “사망자 13명 중 7명이 중국 무장경찰이고 중국 공안에 의해 사살된 사람은 3명”이라면서 “모두 13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위구르족 84명이 연행됐다.”고 밝혔다고 중문판 BBC 인터넷 뉴스가 전했다. 홍콩과 타이완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이번 폭동을 중국 정치 상황과 무관한 ‘우연한 사건’으로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청현은 인구 50만의 도시로 위구르족 93%, 한족 6%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테러 사태가 빈발해 위험 관리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사건이 일어난 행복로 시장은 주로 한족이 몰려 사는 곳이다. 위구르인 900만명이 사는 위구르 자치구는 1759년 청나라 지배에 들어간 이후 줄기차게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한편 톈안먼(天安門) 사태 희생자 가족들의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양회 개최를 앞두고 당국에 1989년 톈안먼 사건의 진상 조사와 함께 재평가를 요구했다고 반체제 사이트 보쉰이 이날 전했다. 딩쯔린(丁子霖) 어머니회 대표를 비롯한 128명은 각각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서한을 보내 “23년 전 일어난 ‘6·4 대학살’은 국가와 민족에 심각한 상처를 남겼고, 언제까지 대국굴기를 외치며 묵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양회 기간 중 진상 조사와 명예 회복을 요구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부고]

    ●서정돈(성균관대 이사장)정희(뉴질랜드 거주)정헌(서울대 화학부 교수)정엽(캐나다 거주)정연(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씨 모친상 백명현(서울대 화학부 교수)유세경(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씨 시모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9시 (02)3410-6918 ●강난희(P&P디자인 대표)씨 모친상 박원순(서울시장)씨 장모상 28일 서울대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8시 (02)2072-2033 ●손상진(한국자원순환 사장)상열(조달청)상탁(한국환경공단 차장)상기(고려노벨화약 팀장)씨 부친상 2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7시 (02)2258-5953 ●황선우(산학연종합센터장)씨 모친상 정순(우리은행 홍보실)인순(창일중 교사)씨 조모상 28일 서울대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7시 30분 (02)2072-2091 ●이주홍(범한엔지니어링 회장)주석(롯데건설 이사)씨 부친상 28일 서울대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9시 (02)2072-2011 ●김선규(문화일보 사진부장)선준(세메르 미주법인장)선희(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씨 부친상 최혁지(춘천철원축협 상임이사)씨 장인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7시 (02)3010-2293 ●김준하(공정거래위원회 제조업감시과 과장)씨 부친상 27일 칠곡 경북대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7시 30분 (053)200-2505 ●박성진(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성환(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차장)씨 모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7시 (02)3410-6914 ●김영기(명지대 수학과 교수)씨 부친상 2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6시 30분 (031)787-1501 ●황동준(삼성전자 상무)씨 장인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8시 (02)3410-6901 ●이공래(대구경북과학기술원 기획처장)씨 장모상 27일 건국대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7시 (02)2030-7901 ●윤명중(한국언론인포럼 회장)씨 별세 석진(사업)씨 부친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월 2일 오전 8시 (02)3410-3151 ●심건일(미국 거주)재강(태경산업 사장)재혁(레드캡투어 사장)씨 모친상 신선호(일본 거주)백언빈(전 조흥은행)씨 장모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월 2일 오전 8시 (02)3010-2265
  • 北 “애도기간 노린 전쟁책동” 키 리졸브 훈련 연일 맹비난

    한·미 양국이 27일 연합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들어갔다. 이번 훈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 실시되는 대규모 연합 군사 연습으로, 미군 증원 전력 운영 절차를 다루는 지휘소(CTX) 훈련 방식으로 치러진다. 훈련에는 한국군 20만명과 미군 2100명이 참가하며 이 중 미군 800여명은 해외에서 투입된다. 올해는 유엔군사령부에 대표를 파견한 영국·호주·캐나다·덴마크·노르웨이 등 5개국의 일부 병력도 옵서버로 참가했다. 오전 6시부터 훈련에 돌입한 군은 다음 달 9일까지 진행되는 훈련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최전방지역의 초계전력을 비상대기토록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이미 지난 1월 27일 북한 판문점 군사대표부를 통해 훈련 일정과 이번 훈련의 비도발적 성격에 대해 통보했다.”면서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 동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러나 대내외 매체를 총동원해 ‘키 리졸브’ 연습과 한·미 ‘독수리 연습’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이 모처럼 조·미 회담이 열리는 때에 그 분위기에 전혀 맞지 않는 살벌한 화약내를 기어코 풍기려 한다.”며 “미국은 우리를 잘못 건드리다가는 다시는 조선반도에서 저들의 군사연습을 벌여 놓을 자리가 없어지게 될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의 연습은 우리의 애도 기간을 노린 전쟁 책동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문화마당] 서해 5도를 생각하며/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서해 5도를 생각하며/신동호 시인

    백령도에 아우가 삽니다. 연안부두에서 만나자고 하고서 번번이 지키지 못하는 아우입니다. 바람이 거세고 파고가 높으면 어김없이 배가 출항하지 못하는 탓입니다. 고등학생인 아들을 육지로 보내놓고서 얼굴을 제때 보지 못해 안달인 아우입니다. 해병대의 해상사격을 두고 북한이 “무자비한 대응타격”을 한다 하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피했어?”라 물으니 “형, 백령도는 따뜻한 가슴으로 지켜야 해.”라고 선문답처럼 대답합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느긋함은 일상의 소중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언제부턴가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고 있지만, 우리처럼 서해 5도의 사람들도 일상을 벗어나 긴장만 가지고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혹시 그곳의 분쟁을 통해 우리의 안전을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곳의 분쟁이 계속될수록 우리는 더 안전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프랑스 철학자 푸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신병자를 감금함으로써 우리는 정상인이라고 착각한다.”고. 그들의 고통을 두고 우리는 연속극을 보듯이 미디어 속의 세상이라 치부합니다. 사격, 폭격, 죽음 같은 무자비한 단어들을 피부에 와 닿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럼으로써 우리의 고통은 서해 5도의 고통을 통해 비교적 안심에 가깝다고 여기는 건 아닐까요. 분쟁을 방기하고 아니, 오히려 더 빈번하게 함으로써 우리는 위협에 훈련되고 있습니다. “까불지 마, 국가와 정부를 믿어! 널 지켜줄게. 돈도 벌게 해줄게. 대신 말 잘 들어.”라는 말에 저항할 근거도 잃었습니다. 의심하는 순간 우리는 감옥에 갇힙니다. 고분고분해집니다. “첨단 무기를 들여놓을 것이 아니라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인천광역시 송영길 시장의 주장은 분쟁을 통해 이득을 유지하는 이들에 의해 무시됩니다. “생태와 환경을 지키고 중국 관광객들을 백령도로 유치하면 포격도 사라질 것”이라는 그의 말은 분단 기득권자들에 의해 묻혀 버리고 맙니다. 그러면 누가 서해 5도의 일상을 지켜줍니까. 북한이 중국에 넘겨 버린 동해안의 어업권 가격은 1년에 200억원이고, 동해안 물고기를 싹쓸이한 중국 어선들이 공해상에서 일본 배에 넘기고 얻는 이득은 하루에 200억원이랍니다. 동해안의 어부들은 아슬아슬하게 삶을 이어갑니다. 때로 그들은 고기를 찾아서 해상분계선에 접근합니다. 삶은 이념보다 더 오래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이념이 삶을 억압하면 인간은 그저 국가의 종속물이 됩니다. 어떤 위험요소도 삶보다 먼저일 수는 없습니다. 조기가 사라진 서해바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꽃게마저 북방한계선(NLL)을 교묘하게 넘나드는 중국 어선들의 몫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분쟁은 어두운 웃음으로 자기만 풍족할 뿐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은 후 “이곳에 사는 것, 그것이 그 자체로 애국입니다.”라고 말했던 주민들의 말이 기억납니다. 진먼다오(門島)는 타이완에 속해 있는 섬으로, 중국 사회주의를 적으로 삼아 요새화했던 섬입니다. 1958년엔 중국으로부터 47만발의 포탄이 날아왔고 군인과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연평도를 진먼다오처럼 요새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픈 과거를 멀리하고 지금의 진먼다오는 중국 본토의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그곳 관료는 이렇게 말합니다. “평화란 첨단무기가 아닌 끊임없는 교류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라고. 백령도 아우의 “따뜻한 가슴으로 지켜야 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해 5도를 너무 먼 땅으로 생각했던 건 아닐까요.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곳으로 취급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연평도 포격 이후 송영길 시장은 “가장 아픈 곳이 가장 중요한 곳이다.”라고 말하더군요. 누가 서해 5도를 중요하게 여겨주고, 우리의 일상으로 가져와 줄까요. 정치의 계절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가슴 따뜻한 분이 그곳의 동량으로 선택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이란 “우라늄 20% 농축… 서방국 봤느냐”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계속되는 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란은 15일(현지시간) 한층 업그레이드된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고 유럽 6개국에 대한 원유 수출 중단 카드를 꺼내며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의 고삐를 아무리 조여도 이란은 외부 지원 없이 새 우라늄 농축 장치를 제작하고 중간 농도의 핵연료를 개발할 능력을 갖췄음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이날 공개된 이란의 새 핵시설 및 핵개발 능력에 우려를 나타내고 앙숙 이스라엘까지 자국 외교관을 겨냥한 테러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비판하면서 ‘화약고’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국영 TV는 15일(현지시간) 자국 원자력기구의 언급을 인용해 “제4세대 원심분리기를 국내에서 자체 생산했다.”면서 “이 장치로 우라늄 농축 과정의 속도와 생산 능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핵발전소에 사용할 연료봉을 성공적으로 제작해 시험 가동했다.”고 밝혔다. 최근의 발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페레이둔 아바시 다바니 이란 원자력에너지기구 의장은 “새 원심분리기가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에 설치됐다.”면서 “이 장치 덕분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이 3배 향상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새 우라늄 농축 장치 제작은) 서방에 의해 행해지는 모든 방해행위에 대한 강력한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TV는 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란에서 처음 자체 생산한 20% 농축 연료봉을 이날 테헤란 핵 연구소의 원자로에 장착하는 모습도 내보냈다. 이란 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이란 핵시설에서는 농도 3.5%와 4%, 20%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제조에 90%의 농축우라늄이 필요하지만 일단 20% 농도의 생산을 성공한 것만으로도 핵무기 개발의 90%를 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이번 발표로 중동의 정세는 다시 크게 요동치게 됐다. 특히 이란의 핵개발을 마뜩잖게 여겨 온 이스라엘이 최근 인도와 그루지야 등에서 자국 외교관 차량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태국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 사건도 이란이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란의 테러 활동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솔표 우황청심환·쌍화탕·위청수 역사 속으로?

    솔표 우황청심환·쌍화탕·위청수 역사 속으로?

    우황청심환·위청수·쌍화탕으로 유명한 88년 전통의 한방생약업체 ‘솔표’ 조선무약이 간판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채권자인 국민연금기금 운용사 ‘케이앤피 인베스트먼트’의 반대로 회생절차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명래고약, 원기소, 코리투살처럼 서민들의 손을 떠날 처지인 것이다. 지난 1925년 설립된 조선무약은 한방생약의 대중화를 선도해왔다. 13일 제약업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조선무약 노조는 최근 복지부에 ‘국민연금 운용사 케이앤피의 횡포에 대한 근로자들의 호소’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케이앤피는 지난해 새로운 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법원 심리 과정에서 “회사의 미래가 없어 보인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11월 두 번째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시작조차 못하고 공중분해될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앤피는 파산과 경매를 통한 채권회수를 주장하는 반면 조선무약 측은 구조조정과 460억원이 넘는 공장만 매각해도 채권을 갚을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조선무약은 2008년 판매도매업체의 40억원 부도 탓에 흔들려 2009년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신청(법정관리)을 했다. 따져 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약은 적잖다. 어린이 영양제의 대명사인 원기소는 1950년대 후반부터 시판에 들어가 1960·7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쌀 한말이 2800원이던 1970년대 후반 한통에 11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제조사인 서울약품이 부도가 나면서 생산이 끊겼다. ‘국민고약’으로까지 불리던 이명래고약도 마찬가지다. 종이에 싼 까만 고약은 원래 종기(부스럼) 치료제였지만 거의 모든 피부질환에 “이명래고약을 붙여라.”고 할 만큼 사랑을 받았다. 1950년대 들어서 명래제약과 명래한의원에서 나눠 생산되다 2002년 명래제약이 도산한 뒤 지난해 서울 충정로 ‘이명래 고약집’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던 명래한의원도 호프집으로 바뀌었다. 약 이름 대신 약국에서 “코, 코, 코 주세요.”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부광약품의 어린이 감기약 코리투살도 사리진 제품이다. 출혈성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이 들어가 시장에서 퇴출됐다가 성분을 새롭게 바꿔 출시됐지만 지금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반면 동화약품 ‘활명수’는 1897년 한약재에 서양 의학지식을 더해 소화제로 만들어졌고 지금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1959년 신신제약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붙이는 파스인 신신파스의 인기도 여전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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