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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최루탄 바레인서 살상무기로… 수출 금지를”

    “한국 최루탄 바레인서 살상무기로… 수출 금지를”

    “바레인 사람들이 한국의 대표 상품을 스마트폰이 아닌 최루탄으로 안다면 너무 슬프지 않나요?” 히잡 차림의 바레인 여성 알라 쉬하비(33)와 미국 국적의 빌 마크작(26)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산 최루탄이 바레인에서 사실상 살상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쉬하비와 마크작은 중동·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가 격해지던 2012년 2월 바레인 인권 감시단체인 ‘바레인워치’를 설립했다. 바레인워치는 2011년 12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15세 소년 사예드 하시엠 사에드가 정부군이 쏜 한국산 최루탄에 맞아 숨진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2011~2013년 한국산 최루탄 150여만개가 바레인에 수출됐다는 의혹을 폭로하며 우리 정부에 “최루탄 수출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산 최루탄이 바레인에서 인권 탄압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17일 방한했다. 쉬하비와 마크작은 “3년 동안 바레인의 반정부 시위 때 정부군이 한국산 최루탄을 무차별 발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루탄 수출 기업들은 “총보다 최루탄을 쓰면 훨씬 안전하다”고 홍보하지만 쉬하비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허공으로 발포해야 할 최루탄을 사람 얼굴에 총 쏘듯 발포하거나 가정집의 창문을 겨냥해 쏘는 것이 바레인에서는 예삿일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껏 바레인에서는 민주화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39명이 최루탄에 맞아 숨졌다. 쉬하비와 마크작은 앞서 민주화를 이룬 한국 등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두 사람은 “한국산 최루탄이 미국·독일산 최루탄과 함께 시위 진압에 사용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인권 문제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월 바레인으로 최루탄을 수출하겠다는 국내 기업들의 요청에 대해 유보 결정을 내렸다. 국산 최루탄이 지난 2년간 당국의 허가 없이 불법 수출된 사실이 확인됐고 시민단체 등이 중단을 압박한 결과다. 하지만 잠정 결정이어서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 현재 민주당 김현 의원 등의 주도로 바레인 등 인권 상황이 악화된 국가에 최루탄 등의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총단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쉬하비와 마크작은 19일 국회에서 열리는 총단법 개정 토론회에 참석해 바레인 인권 상황을 알리고 관계 당국에 최루탄 수출 금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크림 투표 후폭풍] ‘크림의 봄’ 환호는 잠시… ‘신냉전 겨울’로 돌아가나

    크림자치공화국이 주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탈피해 러시아 품에 안기기로 결정하면서 크림 반도는 순식간에 세계의 ‘화약고’가 됐다. 이곳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세계 질서도 요동칠 전망이다. 크림 반도의 앞날을 예측하면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게 ‘조지아 모델’이다. 조지아는 2008년 8월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가 분리 독립을 선언하자 무력 진압에 나섰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자국민을 보호한다며 조지아를 침공해 5일 만에 점령했다. 프랑스가 제시한 평화안에 러시아가 서명하면서 전쟁은 일단락됐다. 남오세티야는 전쟁 종료 직후 독립을 선포했다. 러시아는 이들의 독립을 승인하고 치안유지 명목으로 자국군을 지금까지 주둔시키고 있다. 그러나 조지아와 서방 국가들은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서구 열강과 러시아의 각축장이었던 크림 반도는 남오세티야에 비해 ‘휘발성’이 훨씬 강하다. 조지아는 러시아에 맞설 군사력을 갖추지 못했으나 우크라이나 군은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 더욱이 크림자치공화국은 우크라이나에 전력 80%, 천연가스 65%, 물 80%, 예산 67%를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로부터 군사지원 약속만 받아낸다면 우크라이나가 먼저 크림 반도를 초토화시키고 러시아와 전쟁을 치를 수도 있다. 크림 반도에서 총성이 울리면 도네츠크와 히리코프 같은 다른 친러 지역에서도 무력 충돌이 벌어져 우크라이나 전체가 내전에 휩싸일 수도 있다. 더욱이 이번 주민투표는 남오세티야의 분리독립 투표보다 한발 더 나아간 러시아로의 귀속을 결정하는 투표였다. 러시아 상·하원은 이미 크림 합병을 공언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가 영토확장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서방도 유라시아의 ‘중심축’인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는 상황을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해 온갖 제재를 집행하고 나토가 우크라이나, 조지아, 몰도바 등 러시아 접경의 친유럽 국가를 회원국에 전격 가입시키면 세계는 새로운 냉전 시대에 접어들 수도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인조모피 등 독과점 산업 12개 증가

    소수 대기업의 산업 독과점 구조가 한층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독과점 산업은 일반 업종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연구·개발(R&D) 투자는 게을리하는 경향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통계청의 2011년 광업·제조업 조사’를 분석한 결과 독과점 구조 유지 산업(상위 1개사 5년 연속 출하액 점유율 50% 이상·상위 3개사 75% 이상 점유)은 정유, 승용차, 화물차, 담배, 설탕, 인삼, 맥주 등 59개였다고 16일 발표했다. 전체 광업·제조업에 속한 476개 산업 중 12.4%로, 2010년보다 12개나 증가했다. 수프 및 균질화 식품, 천연수지 및 나무화학물질, 인조모피, 열간 압연 및 압출제품, 기타발효주, 가정용 유리, 코크스 등 7개 산업은 독과점 산업에 새로 포함됐다. 이동전화, 주방 가전, TV, 전투용 차량, 금·은·백금 등을 포함한 7개 산업은 2008년 통계청이 산업 분류를 세분화하면서 새로 독과점구조 유지 산업이 됐다. 철광업, 복합비료, 화약, 타이어 등 4개 산업은 재진입했다. 반면 커피, 소주, 재생섬유, 타이어재생 등 6개 산업은 독과점 산업에서 제외됐다. 독과점구조 산업에서 상위 3개사의 평균 시장점유율은 92.3%로 2010년(91.5%)에 비해 0.8% 포인트 올랐다. 특히 자동차(91.4%), 전자회로(87.9%), 정유(84.9%), 압연·압출품(84.6%)의 시장집중도가 심화됐다. 독과점 산업은 경쟁이 제한돼 있어 수익률과 내수시장 집중도는 높았지만 연구개발(R&D) 투자비율과 개방에는 소극적이었다. 독과점 산업의 평균 순부가가치비율(수익률)은 35%로 광업·제조업 전체 평균인 28.0%보다 높았다. 특히 발효주(94.0%), 컨테이너(64.7%), 맥주(60.9%), 담배(53.4%) 등의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평균 R&D 투자율은 1.5%로 광업·제조업 전체 평균인 1.8%보다 낮았다. 정유(0.23%), 위스키(0.27%), 맥주(0.27%), 담배(0.78%) 등이 R&D 투자가 적었다. 또 독과점 산업의 내수집중도는 77.4%로 전체 평균(37.7%)보다 2배 이상 높아 다른 기업들의 신규진입이 그만큼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유, 승용차, 화물차, 설탕 등은 시장이나 기업 규모가 커 신규기업의 진입이 어렵고 담배, 맥주, 위스키 등은 내수집중도가 높아 소수기업에 의한 시장지배력 행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묻지마 칼부림’에 170여명 사상… 시진핑 “테러리스트 엄벌”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이틀 앞두고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170여명의 사상자를 낸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중국 전역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사건 발생 직후 ‘중요 지시’를 통해 “법에 따라 테러리스트들을 엄벌하고, (그들의) 날뛰는 기세를 강력하게 꺾어 놓아야 한다”며 사건의 신속한 해결을 지시했다고 2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진핑 정부는 사회 안정을 우선 과제로 놓고 소수민족 사건에 강경 대응하고 있으나 신장 독립 세력에 의한 테러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신장 독립’과 관련한 각종 테러 사건의 주체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을 지목하고 있다. 이번 사건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서도 용의자가 가슴 부근에 ETIM 조직의 성월(星月) 표식을 단 모습이 포착됐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이 단체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도움을 얻어 중국 인접국에 무장 세력 양성 기관을 두고 중국에서 각종 테러를 시도한다.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주변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과 연대해 ‘투르크인의 땅’인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설립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은 다수(91.5%)를 차지하는 한족(漢族)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위구르족이 몰려 사는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시짱(西藏·티베트), 네이멍구(內蒙古)와 함께 한족 통치에 반발하는 3대 민족 화약고로 꼽힌다. 이들의 저항에는 한족의 부·권력 독점에 대한 불만과 차별대우에 대한 반감이 자리 잡고 있다. 티베트인들은 분신자살을 통해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반면 위구르자치구에서는 공안이나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신장자치구공안청 통계에 따르면 신장에서 2012년 한 해 모두 190여건의 크고 작은 테러가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해 ‘10·28 톈안먼(天安門) 차량 돌진 테러’를 기점으로 신장 독립 세력들의 활동 범위가 신장 이외 지역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시진핑 체제 10년의 국정 운영 청사진을 제시할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베이징의 심장부인 톈안먼에서 위구르인 일가족이 차를 돌진시켜 5명(용의자 3명 포함)이 사망하고 40명가량이 다쳤다. 톈안먼 테러와 쿤밍 테러가 연계성을 갖고 있다면 향후 신장 이외 지역에서의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국은 이날 서우두(首都) 공항의 안전검사 단계를 격상시켰다고 밝히는 등 중국 전역의 경계 등급이 대폭 강화되는 분위기다. 중국 인터넷에는 혈흔이 낭자한 사건 현장과 피해자들의 사진이 대거 공개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에 분노를 표하면서 테러에 대한 강력한 타격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반면 위구르족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위구르인들에 대한 통제와 핍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승연 한화회장 모든 대표이사직 사임

    김승연 한화회장 모든 대표이사직 사임

    최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모든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사임으로 ㈜한화는 심경섭, 박재홍 각자대표 체제로, 한화케미칼은 홍기준, 방한홍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고 18일 공시했다. 한화 측은 김 회장이 대표를 맡은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5개 계열사에도 사임서를 제출했고 조만간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한동안 어려울 전망이다.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은 지난 11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이 대법원 재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집행유예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유죄 판결을 받은 김 회장은 계열사 대표로 경영활동을 하는 데 제약을 받는다. 화약 등 방위산업 전문 업체인 ㈜한화는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에 따라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된 사람이 임원을 하면 화약류 제조업 허가가 취소된다. 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관련 회사에 취업하면 해당 회사의 업무를 제한받고 취업자도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한 규정에 따라 한화케미칼 대표직도 사임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귀화인 빅토르 안의 잔상/김경운 정책뉴스 부장

    [데스크 시각] 귀화인 빅토르 안의 잔상/김경운 정책뉴스 부장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화려한 부활과 한국 쇼트트랙의 비참한 몰락을 두고 말들이 많다. 네티즌들은 안 선수의 귀화 배경에 한국 빙상계의 추잡한 작태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고 있다. 안 선수 스스로는 귀화 이유에 대해 “좋아하는 쇼트트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에둘러 말한다. 그러나 조국을 등지고 낯선 국기를 가슴에 단 채 모국 선수들과 겨뤄야 하는 귀화를 선택했을 때에는 그의 등을 떠다 민 사연이 분명히 따로 있다. 빅토르 안은 조선시대 김충선(1571~1642) 장군을 떠오르게 한다. 장군의 본명은 사야가(沙也加).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일본군 선봉장 가토 기요마사 휘하의 장수로 참전했으나, 부산에 상륙하자마자 조선으로 귀화한 일본인이다. 그는 조총 제조법을 적국이었던 조선에 전하고 화포에 화약 섞는 법을 이순신 장군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빅토르 안이 러시아 쇼트트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과 비슷하다. 선조가 “바다 건너온 모래(沙)를 걸러 금(金)을 얻었다”며 기뻐했던 것처럼 안 선수의 귀화를 무심사 통과시키도록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사야가가 밝힌 귀화의 이유는 “학문과 도덕을 숭상하는 군자의 나라를 짓밟을 수 없어서…” 등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을 것이다. 사야가는 일본 전국시대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처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반대 진영에서 싸우다가 굴복하고 몸을 낮춰 지내야 하는 처지였다. 애써 전공을 세워봐야 소용없고, 싸우다가 하릴없이 죽어야 하는 운명이었다. 안 선수도 결코 러시아가 운동하기 좋은 나라여서 선택한 게 아니라 한국에는 피하고 싶은 고질적인 이유가 존재했기 때문이리라. ‘한국 빙상계의 부조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낱낱이 파헤쳐져야 한다. 네티즌들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안 선수의 귀화를 더 이상 아쉬워하지 말며, 특히 색안경을 끼고 그에게 뭐라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 잘 정착해서 그 나라 빙상계의 우뚝한 발자취를 남기도록 기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찬가지로 이를 계기로 다문화가족이 빠르게 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귀화 문제도 함께 되돌아보는 성숙함이 요구된다. 국내에 들어와 사는 결혼이민자와 혼인 귀화자는 26만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결혼 이주여성이 절반 이상인 52.6%나 된다. 한국인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한국인 자식도 낳았는데, 그 나라 국적도 없이 산다는 게 어찌 힘든 일이 아니겠는가. 한국인으로 귀화하려면 3000만원의 재정증명이나 번듯한 직장의 재직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구비해도 국적 취득에 1~2년이 걸리고, 자식이 없으면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다만 서류를 심사하는 지역 출입국관리사무소장을 잘 만나면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기도 한다니 이것도 한심스러운 일이다. 어렵사리 국적을 취득해도 안전행정부의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서는 여전히 귀화 한국인을 ‘국내에 90일 이상 거주하는 등록외국인’과 똑같은 신분으로 취급한다. 빅토르 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우리 주변을 되돌아보자. kkwoon@seoul.co.kr
  • 한화, 장애인 100여명 선발

    한화그룹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한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공개채용을 하는 곳은 ㈜한화 화약사업부와 무역사업부, 한화L&C, 한화테크엠, 드림파마, 한화에너지, 한화갤러리아, 한화63시티, 한화S&C 등 9개 계열사다. 학력과 나이에 관계없이 직무 능력을 중심으로 1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중증장애인도 업무 능력에 맞춰 채용하기로 했다. 공채로 입사하는 직원은 정규직으로 급여·복리후생 등 모든 면에서 비장애인 직원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17∼28일 한화그룹 채용 사이트(www.netcruit.co.kr)를 통해 원서를 내면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해 다음 달 말쯤 계열사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화약고’ 중동에서 길 잃은 美

    미국이 ‘화약고’ 중동에서 헤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만 제거하면 중동을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던 미국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중시 정책 이후 중동 지역에서 급속히 영향력을 잃고 있는 미국의 고민이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말발’이 전혀 서지 않는 세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났다. 우선 아프가니스탄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그람 수용소에 수감됐던 탈레반 죄수 65명을 전격 석방했다. 미 국무부는 “풀려난 수감자들은 나토군 31명과 아프간인 23명을 숨지게 한 ‘위험분자들’”이라며 석방을 성토했다. 그러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미국은 2004년 탈레반 정권을 축출시킨 뒤 카르자이를 대통령에 앉혔는데, 10년 만에 배신당한 셈이다. 오는 4월 치러질 이집트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압둘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이 이날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군사 원조 약속을 받아낸 것도 미국엔 충격이다. 푸틴은 시시에게 “개인적으로, 그리고 러시아 국민의 이름으로 대선 승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집트를 통치할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푸틴이 아니라 이집트인”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호스니 무바라크에서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으로, 다시 쿠데타를 일으킨 시시로 이어지는 두 번의 정권교체 과정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시시는 미국이 시위대 유혈진압 책임을 물어 군사원조 일부를 동결하자 곧바로 러시아로 방향을 틀었다.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후 30년 넘게 미국의 전폭적인 원조를 받아온 이집트가 ‘변심’한 것이다. ‘혈맹’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이스라엘은 이날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무슬림 밀집 지역인 ‘올드시티’ 바로 옆에 유대학교를 짓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지난해 말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하자 미국의 경고를 뿌리치고 동예루살렘과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미국이 애써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이라크에서는 수니파가 몰락하고 시아파가 집권하면서 이란과 가까워졌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고 러시아·이란과 한편이 돼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이 ‘30년 숙적’인 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역설적인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란과 가까워질수록 전통적인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발이 커진다. 중동에서 이란과 맹주를 다투는 사우디는 같은 수니파인 이라크의 후세인과 이집트의 무바라크가 사살되거나 축출되는 것을 보고 미국과의 관계에 의심을 품었고,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미국의 묵인하에 중동 패권을 장악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미래학자의 통찰법(최윤식 지음, 김영사 펴냄) 정부기관과 핵심기업들의 전략멘토로 활동하는 미래학자 최윤식의 통찰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치열한 비즈니스 정글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100년 기업들을 집중분석해 그 이면에 숨겨진 통찰의 비밀을 조명했다. 미래의 신문과 잡지에서 흘러나오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사실과 견해를 구분하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진실을 가려내 미래 패턴을 추출하는 방법,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오류를 반전의 기회로 바꾸는 관심 질문법, 빅데이터를 만드는 정보수집 원칙, 미래전략 시나리오 작성법, 대중심리를 활용한 비즈니스 프로파일링 기술까지 저자가 개발하고 현장에서 적용·발전시킨 실전 통찰 프로세스를 소개한다. 저자는 통찰력이 규칙과 습관의 산물이며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날카롭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복잡한 현대사회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이치와 구조,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현재의 변화를 꿰뚫어 보고 미래의 기회를 선점하도록 돕는다. 268쪽. 1만 4000원. 발칸의 역사(마크 마조워 지음, 이순호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문명의 교차로이자 유럽의 화약고로 수백년 동안 큰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발칸의 명암을 균형 잡힌 감각으로 그린 책. 2006년 초판을 새로운 편집으로 다듬었다. 세계 지도에 모습을 드러낸 지 고작 200여년이지만 실타래처럼 뒤엉킨 피정복민의 역사를 간직한 발칸은 그 비극의 역사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형성됐다는 점에서 해법을 찾기 힘든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 발칸사의 권위자인 저자는 발칸의 정체성을 찾고 침략자들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발칸인의 투쟁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면서도 동서양의 강대국들에 의해 강요된 종교적,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발칸인의 한계에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매년 탁월한 대중역사서에 수여하는 영국의 권위 있는 울프슨역사상을 수상한 책이다. 날카로운 일침을 보낸다. 현 분쟁의 역사적 뿌리를 예리하게 파헤치는 한편 1, 2차 세계 대전과 냉전기에서부터 공산주의 붕괴, 유고 연방의 와해, 유럽 남동부의 최근 안정화 노력까지 발칸의 전 역사를 조명했다. 279쪽. 1만 3000원.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마음의 병 23가지(보르빈 반델로 지음, 김태희 옮김, 교양인 펴냄) 신경과 및 정신과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독일의 정신의학자 보르빈 반델로가 쓴 심리질환에 관한 안내서. 우울증, 강박증, 사회 공포증, 광장 공포증, 정신분열증, 거식증, 수면장애, 알코올 중독, 치매 등 23가지 마음의 병에 대해 원인과 증상, 자가 진단법과 다스리는 법을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저자는 “뇌는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기관이고 심리적 증상은 종종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음에 입은 상처나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신체적 손상, 뒤엉킨 신경체계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호전될 수 있다.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새로운 치료방법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은 심리질환에 대한, 그리고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440쪽. 1만 8000원.
  • 여수 화학공장서 폭발사고…인명피해 없어

    5일 오전 11시 53분 전남 여수시 신월동 한화 여수사업장의 창고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5평 남짓한 창고 1동이 부서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난 창고는 화약을 제조해 임시로 저장하는 곳으로 사고 당시 화약 10㎏ 정도가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측의 관계자는 “폭발이 난 창고는 자연발화 가능성을 우려해 소량으로 화약을 보관하는 일시 유치고”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창고에 사람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자연 발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동 의원 징역형...김 의원 “日 아베 정권 같은 재판부” 비난

    김선동 의원 징역형...김 의원 “日 아베 정권 같은 재판부” 비난

    김선동 의원 징역형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가 기소된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2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선동 의원은 민주노동당 소속이던 2011년 11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저지하려고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로 이듬해 3월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정형식 부장판사)는 27일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선동 의원의 항소심에서 원심처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현역 국회의원은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형이 확정되면 김선동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재판부는 “국회라고 하는 곳은 대화와 설득을 통한 절충과 타협으로 법안과 정책을 심의하는 곳”이라며 “이 안에서 폭력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한 행위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권위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루탄 투척) 행위가 부각된 탓에 비준동의안을 건전하게 비판하려는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끼쳤다”며 “폭력에 의해 대의 민주주의가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김선동 의원은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 “즉각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선동 의원은 판결에 대해 “마치 일제 식민지 시대 독립투사들을 비적(匪賊)떼로 왜곡하고 모욕한 판결과 닮아있다.안중근 의사를 탄압하는 일제와 같다”며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과도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선동 의원 징역형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은 “김선동 의원 징역형 너무 심한 것 아니냐”, “김선동 의원 징역형 터무니 없는 일을 벌였으니 당연한 결과”, “김선동 의원 징역형 확정되면 국회에서 못보게 되는 것이냐”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FTA 반대 국회 최루탄 투척 김선동 의원 항소심도 징역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를 막으려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로 기소된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27일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에게 원심처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현역 의원은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폭탄조끼부터 철퇴까지…美 공항 보안검색서 걸린 무기들 보니

    폭탄조끼부터 철퇴까지…美 공항 보안검색서 걸린 무기들 보니

    비행기를 이용할 때 가장 성가신 일 중의 하나가 보안검색 과정이다. 하지만 보안검색중 적발된 다음 무기들을 본다면 이같은 생각이 싹 가시지 않을까.  미국 국토안보부 교통안전청(TSA)은 27일 작년 한해 동안 미국내에서 비행기를 타려던 승객들로부터 보안검색을 통해 압수한 무기들을 공개했다. TSA가 자체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목록과 사진을 보면 그 종류와 내용이 그야말로 엄청나다. 우선 총기류와 포탄 등 화약류 무기가 1813종이나 된다. 매일 약 5종의 화약류 무기가 공항 보안검색중 발각된 셈이다. 그 전 해보다 16.5% 증가했다.  여행객들의 캐리어 백에서 발견된 것들 중에는 권총은 물론 수백개의 전기충격기와 흑색화약, 불활성 파괴 폭발물, 연막탄, 조명탄 등 다양하다. 시카고의 공항에선 영화에서나 봄직한 철퇴가 발견되기도 했다.  특이한 무기류도 적지 않다. 2차대전 당시 쓰이던 바주카포, 자살 테러에 주로 사용되는 폭탄조끼도 적발됐다. 플로리다의 포트 로더데일할리우드 국제공항에서는 사람 두개골 잔해가 발견돼 검색요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두개골은 도자기류를 담은 여행객 가방에서 발견됐는데, 가방 소유자는 두개골이 왜 가방에 있는지 자신도 모른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미국 국토안보부 교통안전청 블로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 ‘화약고’ 신장 위구르 잇단 유혈충돌

    중국의 ‘화약고’인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와 인근에서 새해 벽두부터 잇달아 테러가 발생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위구르 독립 세력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포함된 무장 세력 13명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맞닿은 키르기스스탄 경내로 침입했다가 키르기스스탄 군부의 총에 맞아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체포됐다고 24일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 무장 세력이 지난 23일 키르기스스탄 경내로 침입해 현지 밀렵군 1명을 살해했으며, 이어 출동한 키르기스스탄 무장 부대와 총격전을 벌인 뒤 제압됐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 같은 소식을 알린 것은 키르기스스탄 등 신장과 접경한 주변국들과 공조를 통해 위구르 독립 세력을 섬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5일 신장 위구르자치구 아커쑤(阿克蘇)지구 아와티(阿瓦提)현 잉아이르커(英艾日克)향 파출소 앞에서 위구르인 청년 3명이 경찰과 유혈 충돌을 벌이다 사살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신장위구르는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으로 위구르인들과 당국 간에 끊임없는 충돌이 발생해 지난해에도 100명이 넘게 사망했다. 망명 위구르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의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당국은 테러 전략과 탄압을 병행한다”면서 “당국의 엄중한 단속이 오히려 위구르인의 반발과 폭력 사태를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초고속 카메라로 잡은 수박 폭발 장면 압권

    초고속 카메라로 잡은 수박 폭발 장면 압권

    수박이 폭발하는 순간을 초고속 카메라에 담은 재미있는 영상이 화제다. 지난 21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2500 프레임에 담긴 멜론 폭발 장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은 특이한 영상을 제작해온 게이브와 다니엘이라는 두 남성이 만든 것으로, 유튜브에 올린지 이틀만에 70만여회의 조회수를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을 보면 먼저 BB탄을 장전한 총으로 수박 겉면을 쏘아 껍질의 단단함을 보여준다. 이어서 한 남성이 수박이 올려진 테이블 옆 의자에 앉고 소음방지 귀마개를 쓴다. 테이블에 올려진 수박에는 폭발에 사용될 화약들이 설치 되어 있다. 잠시 후 남성은 라이터를 이용해 화약 심지에 불을 붙이고 수박을 터뜨린다. 수박 폭발 장면은 초당 2500프레임의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 되어 폭발 순간을 매우 느린 속도로 볼 수 있다. 수박이 터지며 파편이 퍼져 날아가는 순간 순간들이 생생하게 재현되면서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황당 가시… 이번엔 꼭!

    황당 가시… 이번엔 꼭!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규제 과잉이 첫손에 꼽힌다. 독과점 방지 등 필요한 규제도 있지만 기업의 자율성을 옥죄는 비현실적인 규제가 산업 전반에 적지 않게 깔려 있다. 최근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할 요량으로 ‘규제 대못’ 뽑기에 대한 의지를 연이어 피력하고 있다.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또 한번 규제 개혁을 입에 올렸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는 비현실적이고 애매모호한 불량 규제는 허다하다. 최근 전경련은 회원사들이 꾸준히 제기해 온 ‘10대 손톱 밑 가시 규제’ 사례를 선정하기도 했다. 2012년 경기 이천시 소재 한 음료 제조 공장은 환경부 조사로 뭇매를 맞았다. 사업장 폐수에서 구리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매출도 10% 이상 줄었다. 기업은 억울했다. 해당 사업장의 구리 검출량이 먹는 물에서도 나올 수 있는 극미량이었기 때문이다. 추후 재검사에서는 해당 성분이 나오지도 않았다. 2007년 경기 광주시의 섬유업체는 폐수에 구리 성분이 검출돼 아예 사업장을 폐쇄해야 했다. 이 기업에서 검출된 구리 성분은 먹는 물 수질 기준보다 적었다. 현행 수질법상 특정수질 유해물질은 배출 시설 제한 지역을 제외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 일정 허용량 기준치 내에서 배출하게 돼 있다. 위반 시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사업장 폐쇄 조치를 당한다. 문제는 앞선 사례처럼 측정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고 유해물질 유입 경로를 추적하기 어렵거나 자연적으로 생길 수도 있는데도 방류수가 아닌 원폐수를 검사 대상으로 한다는 데 있다. 전경련은 “폐수 원수에서 비정기적 미량의 특정수질 유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방류수가 아닌 원폐수에서 극미량의 검출 자체로 행정처분과 입지를 제한하는 것은 폐수가 먹는 물보다 깨끗해야 한다는 말”이라면서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 제재하는 과도한 규제”라고 지적했다. 고속버스에 붙는 부가가치세도 대표적인 ‘손톱 밑 가시’로 꼽혔다. 여객운송 용역 공급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면하고 있지만, 고속버스는 1977년 부가세법 시행 시 최고급 교통수단으로 분류돼 부가가치세 부과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속버스가 서민 대중교통이 된 지 오래인데도 유사 경쟁 교통수단과 달리 과세하는 것은 조세평등주의에 위배된다고 말한다. 실제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에 따르면 고속버스는 대중교통으로 분류된다. 가전제품에 붙는 개별소비세도 불만을 낳고 있다. 현행법은 에너지 다소비 4대 가전제품인 TV, 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에 대해 일정 기준을 넘는 경우 개별소비세를 부과하고 있다. 기업들은 사치품, 유흥주점 등에 부과되는 세금을 생활필수품이 된 가전제품에 부과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개별소비세 부과에는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려는 취지도 있는데 이미 에너지 효율을 규제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 이를 부과하는 것은 중복규제라는 지적이다. 외국에선 전자제품에 대해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 이 밖에 전경련은 ▲수도배관 연결이 안 되는 휴게시설에 상수도 부담금 징수 ▲ LED 전자 현수막 설치 금지, 래핑 버스 광고 불법 ▲초지(草地) 내 승마장 설치 불가 ▲화약류 저장소 영업자 지위승계 시 관리 책임자가 아닌 법인 대표자 신체 검사서 제출 ▲국책과제 공동 참여기관 간 현금 거래 원칙 불가 ▲정부 과제 시 소속 회사에서 보유한 동일 부품 사용하면 사업비 불인정 ▲선박·해양 시설에 오염물질 자체 처리시설 갖추고 있어도 유창(기름 창고)청소업자에게 처리하게 하는 것 등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열린세상] 양적완화 축소와 엔저 심화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양적완화 축소와 엔저 심화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8일 공개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해 12월 17~18일 회의록에 의하면 대다수 위원들이 양적완화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대다수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모두 회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를 금년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대부분의 연준위원들은 양적완화의 정책 효과는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재정건전성에 미치는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채권매입 규모 축소와 상관없이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았다고 한다. 향후 연준은 경제성장지표와 실업률의 개선 추이를 참조하면서 채권매입 액수를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연준은 양적완화 종료와 상관없이 금리는 한동안 계속 제로금리수준(0~0.25%)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하면 연준은 금리 인상으로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죽이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금년 한 해 동안 양적완화 규모의 축소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그동안 풀려나간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자산매입 대신 자산매각을 시도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자산매각을 시도해 풀려나간 돈을 회수하기 시작했을 때의 충격이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이 크게 진전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역주행이 금년 내에 시도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의 수습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반면 일본은 미국의 정책을 뒤쫓고 있다. 일본은행을 통한 일본식 양적완화 정책은 금년에도 계속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이유는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한 까닭에 경기회복을 위한 선택 가능한 정책이 없어 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의 양적완화 지속이라는 선진국의 정책조합 앞에서 우리 경제가 어떻게 난국을 수습해 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엔화약세가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엔화 약세로 2012년 9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한국의 주력상품인 기계류는 일본산보다 15%, 자동차는 8% 그리고 철강은 5%가량 더 비싸졌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엔저가 한국의 수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이 지난해까지는 제한적이었지만 엔화약세 기조가 더욱 심화하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엔화 지속으로 원화 강세가 계속될 때 예상되는 수출감소-수입증가-국제수지악화의 연쇄적인 채널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내수 진작을 기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이 전 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응답자를 대상으로 행한 2013년 3분기 세계소비자 신뢰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은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54를 기록했지만, 아직도 아시아지역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와 같은 소비자산신뢰조사 결과의 배경에는 지난 수년 동안 높은 가계대출에 비해 실질임금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같이 대내외 경제환경은 결코 낙관적일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는 금년도의 성장률 전망을 3.9%로 보고 있고 한국은행도 전망치를 3.8%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이 현재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3.5% 정도로 보고 있다면 두 기관의 금년도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벗어나는 ‘초호황’을 예상하는 셈이다. 물론 이러한 전망치가 그동안 등한시해 온 ‘성장’에 방점을 주는 목표성장률로 해석할 수는 있겠으나, 이와 같은 과도한 성장률 전망은 재정수입을 낙관하게 되고 복지지출 등의 재정지출을 방만하게 운용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는 점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금년도에 예상되는 대내외 경제환경은 작년보다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금은 보다 보수적인 경제전망을 기반으로 한 거시안정성 강화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 시진핑 ‘화약고’ 신장에 중대 조치 지시

    시진핑 ‘화약고’ 신장에 중대 조치 지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대해 ‘중대 조치’를 지시함에 따라 당국이 이 지역에 대한 유화적 통치를 끝내고 관리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족(漢族) 통치에 반대하는 위구르족의 저항이 심해지면서 유혈 충돌 및 테러가 자주 발생해 지난해에만 100명이 넘게 사망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신장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열린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신장 지역을 확실하게 통치하라면서 중대 조치를 지시했다. 신문은 그러나 중대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장춘셴(張春賢) 당서기는 우루무치에서 고위 간부 회의를 열어 시 주석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신장 사회 안정을 위한 총지침’으로 규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공보는 이와 관련, 당 중앙은 2009년 7월 5일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197명이 숨진 ‘7·5 유혈 사태’ 이후 유화 통치 방침을 확정했으나 이후 테러와 저항이 계속돼 정책 방향을 전환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누얼바이커리(努爾白克力) 신장위구르자치구 주석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테러 범죄에 대해 매섭게 타격해 나가겠다”며 테러를 엄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그의 강경 방침 선언이 시 주석의 중대 조치와 직결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신장자치구 카스(喀什)지구 사처(莎車)현에서는 지난해 12월 30일 흉기를 든 괴한 9명이 공안국 건물에 폭발물을 던지고 경찰차를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괴한 8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눈이 못 보는 초속 900m 총알발사순간 ‘포착’

    눈이 못 보는 초속 900m 총알발사순간 ‘포착’

    초속 900m에 달하는 총알 발사 순간을 포착한 멋진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진을 찍은 주인공은 핀란드 출신 탄도 전문 사진작가 헤라 쿨라파다. 쿨라파는 7년 전 고국 핀란드에서 아마추어 저격수들의 총알 발사 순간을 첫 촬영한 이후 탄도 전문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왔고 현재는 총기제조에 도움이 될 만한 이미지들을 찍어 관련업체에 전해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총알은 탄환과 약협으로 구성돼 있다. 목표물을 뚫는 것이 탄환이고 담겨진 화약을 폭발시켜 추진력을 공급해주는 것이 약협이다. 방아쇠를 당기면 약협 내부의 화약이 폭발하며 가스가 생기는데 이 압력이 탄환을 밀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쿨라파의 사진은 이런 ‘약협 폭발’, ‘가스 배출’, ‘탄환 발사’라는 3가지 이미지가 동시에 담겨야 하기에 1초에 4만장에서 최대 22만장까지 찍는 초고속 촬영기법은 물론 고해상도 3D 입체기법까지 함께 병행돼야 한다. 쿨라파의 사진에는 초당 변화하는 화약 연기, 불꽃, 총알의 놀라운 모습이 모두 담겨있다. 그는 “총기 관련 직종 종사자 모두는 탄환이 총구를 떠나는 초당 순간의 정확한 이미지를 얻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총기를 촬영하는 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크다. 총알 파편이 카메라 렌즈에 튀는 등 불상사가 많이 생기기에 쿨라파는 촬영 전 철저히 준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그는 “순간 움직임을 포착해야하는 만큼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수백, 수천 번을 되돌릴 수 있는 인내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눈이 못 보는 초속 900m 총알발사순간 ‘포착’

    눈이 못 보는 초속 900m 총알발사순간 ‘포착’

    초속 900m에 달하는 총알 발사 순간을 포착한 멋진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진을 찍은 주인공은 핀란드 출신 탄도 전문 사진작가 헤라 쿨라파다. 쿨라파는 7년 전 고국 핀란드에서 아마추어 저격수들의 총알 발사 순간을 첫 촬영한 이후 탄도 전문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왔고 현재는 총기제조에 도움이 될 만한 이미지들을 찍어 관련업체에 전해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총알은 탄환과 약협으로 구성돼 있다. 목표물을 뚫는 것이 탄환이고 담겨진 화약을 폭발시켜 추진력을 공급해주는 것이 약협이다. 방아쇠를 당기면 약협 내부의 화약이 폭발하며 가스가 생기는데 이 압력이 탄환을 밀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쿨라파의 사진은 이런 ‘약협 폭발’, ‘가스 배출’, ‘탄환 발사’라는 3가지 이미지가 동시에 담겨야 하기에 1초에 4만장에서 최대 22만장까지 찍는 초고속 촬영기법은 물론 고해상도 3D 입체기법까지 함께 병행돼야 한다. 쿨라파의 사진에는 초당 변화하는 화약 연기, 불꽃, 총알의 놀라운 모습이 모두 담겨있다. 그는 “총기 관련 직종 종사자 모두는 탄환이 총구를 떠나는 초당 순간의 정확한 이미지를 얻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총기를 촬영하는 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크다. 총알 파편이 카메라 렌즈에 튀는 등 불상사가 많이 생기기에 쿨라파는 촬영 전 철저히 준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그는 “순간 움직임을 포착해야하는 만큼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수백, 수천 번을 되돌릴 수 있는 인내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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