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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사제폭발물 피의자의 하숙집 주인 “착하고 예의바른 호감형”

    연세대 사제폭발물 피의자의 하숙집 주인 “착하고 예의바른 호감형”

    텀블러로 만든 사제 폭발물을 이용해 교수를 다치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는 연세대 대학원생 김모(25)씨의 하숙집 주인 A씨는 김씨에 대해 “착하고 예의바른 학생이었다”고 말했다.A씨는 14일 “걔가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고는 믿어지지가 않네요”라면서 “나는 믿는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A씨는 “교수님 때문에 힘들어했다거나 하는 얘기는 모르는 일”이라면서 “학생 방에서 이상한 (화약 등) 냄새는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김씨의 범행당일 행적에 대해서는 “그날 아침 8시∼8시30분 사이에 아침을 먹었고 그 뒤로 집에서 나갔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말부터 폭발물 제조를 시작했고 직접 건전지, 화약, 나사 등 재료를 구해 범행에 사용된 폭발물을 지난 10일 하숙집 방에서 완성했다. 범행 당일엔 오전 2시 37분쯤 집에서 나와 학교 연구실에 머무르다가 오전 7시 41분에서 7시 44분 사이 피해자인 공대 김모 교수 연구실 앞에 폭발물이 담긴 상자를 두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오전 8시 40분쯤 상자를 열어보다가 폭발물 기폭장치가 작동해 상자 안의 화약이 연소하면서 화상을 입었다. 하숙집 주인 A씨는 “평소 여자친구 한 번 데려온 적이 없고 술에 취한 것도 보지 못했다”며 “인사 잘하고 예의 바른 호감형이었다”고 김씨를 떠올렸다. 김씨와 같은 연구실에 속한 외국인 동료 B씨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 B씨는 “그는 보통 학생이었다”며 “김 교수와도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학생들 영어 실력이 서툴러서 제대로 대화를 못 했기 때문에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그가 영어를 잘했으면 나와 대화를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영어 점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추측도 나온다. B씨는 김 교수에 대해서도 “친절했고 내게 무슨 고민이 있는지 알아주려고 했다”며 “그가 명성이 있고 좋은 교수라는 것을 안다”고 좋게 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세대 사제폭발물’ 피의자, 처음엔 “잠 깨려고 학교갔다” 모르쇠

    ‘연세대 사제폭발물’ 피의자, 처음엔 “잠 깨려고 학교갔다” 모르쇠

    지난 13일 아침 연세대에서 특정 교수를 겨냥한 폭발물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저녁 피의자를 긴급 체포했다. 해당 교수가 속한 학과의 대학원생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피의자가 범행 전에 알리바이까지 만든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25)씨가 교내 폐쇄회로(CC)TV에 처음 모습이 찍힌 시간은 전날 새벽 3시쯤이다. 김씨는 전날 새벽 2시 37분쯤 서대문구 연세대 인근 하숙집에서 나와 연세대 제1공학관 연구실로 향했다. 이 연구실은 폭발 사건의 피해자인 김모(47) 기계공학과 교수(이하 김 교수)의 연구실이었다. 이후 김씨는 전날 오전 7시 41~44분 사이 김 교수 연구실이 있는 연세대 제1공학관 건물 4층 CCTV에 또 한 번 포착됐다. 모자나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후드티 등의 복장을 전혀 갖추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 시간에 김씨가 김 교수 연구실 문 앞에 폭발물이 든 상자를 놓고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0분쯤 김 교수가 연구실 출입문 앞에 있던 쇼핑백을 들고 들어간 뒤, 백 안에 있던 종이 상자를 여는 순간 갑자기 폭발했다. 사건 발생 후 연구실 주변 CCTV부터 확인한 경찰은 결국 학교 인근 주거지에서 김씨를 폭발물 사용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전날 이른 아침 학교를 돌아다닌 이유를 물었다. 김씨는 처음에는 “3D 프린터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 학교에 갔다”면서 “(7시 41∼44분 사이 돌아다닌 것은) 잠을 깨기 위해 돌아다닌 것”이라고 잡아뗐다. 하지만 김씨가 집 주변에 버린 수술용 장갑에서 폭발물에 들어간 화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김씨의 알리바이는 소용이 없게 됐다. 경찰은 “김씨는 범행을 혼자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의 교우 관계나 김 교수와의 관계 등에 대해선 “아직 안 좋았다든지 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취업해 시험에서 빼달라고 했지만 김 교수가 받아들이지 않아 시험을 치러야 해 불만을 품었다’는 식의 추측성 언론 보도에 대해 경찰은 “김씨는 취업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김 교수의 일정을 사전에 파악하고 미리 계획한 시간대에 폭발물을 두고 갔는지를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연세대 사제폭발물’ 피의자 “인터넷 검색 없이 직접 만들었다”

    ‘연세대 사제폭발물’ 피의자 “인터넷 검색 없이 직접 만들었다”

    연세대 폭발물 사건의 피의자로 긴급체포된 대학원생 김모(25)씨가 인터넷 검색 없이 폭발물을 직접 만들었다고 진술했다.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폭발물은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구글이나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폭탄 제조 방법을 검색해 참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에 사제 폭발물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기보다는 (공대생인 피의자가)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피해자인 연세대 공대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와 같은 학과 소속 대학원생으로 알려졌다. 텀블러에 든 폭발물은 건전지를 이용한 기폭장치와 연결돼 있었으며 안에는 아래쪽이 뭉툭한 나사(볼트) 수십 개와 화약이 든 형태였다. 김씨는 폭발과 함께 나사가 사방으로 튀어나오도록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김씨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의뢰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0시 54분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에서 휴식했으며, 오전 중 다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중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 김모 교수를 다시 조사해 김씨와 김 교수의 평소 관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범행 동기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이르면 이날 저녁쯤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오전 8시 40분쯤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 김 교수 연구실에서 종이상자에 들어 있던 사제 텀블러 폭탄이 터져 이 상자를 열려고 하던 김 교수가 화상을 입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못 폭탄’처럼… 나사 수십개 담긴 살상용 텀블러

    ‘IS 못 폭탄’처럼… 나사 수십개 담긴 살상용 텀블러

    연구실 문앞에 쇼핑백 놔 둬…종이상자 열자 갑자기 폭발13일 아침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특정 교수를 겨냥한 사제폭발물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이날 저녁 용의자로 이 학교 대학원생을 긴급체포했다. 해당 교수 소속 학과의 대학원생으로 알려졌으며, 평소 교수에게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대문경찰서는 연세대 1공학관 기계공학과 김모(47) 교수의 연구실 앞에 자신이 만든 사제폭발물을 둔 혐의(폭발물 사용죄)로 연세대 대학원생 A(25)씨를 학교 인근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김 교수가 사제폭발물로 2주의 치료가 필요한 화상(양손 2도, 목 1도)을 입었기 때문에 추후 조사를 통해 A씨에게 추가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김 교수가 연구실 출입문 앞에 있던 쇼핑백을 들고 들어간 뒤, 백 안에 있던 종이 상자를 여는 순간 갑자기 폭발했다. 폭발물은 가로 7㎝, 세로 16.5㎝ 크기의 텀블러, AA사이즈 건전지 4개, 전선 등으로 만들어졌다. 텀블러 안에는 길이가 1㎝ 정도인 작은 나사(볼트) 수십 개가 들어 있었다. 폭발 시 나사가 튀어나와 살상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국제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사용하는 ‘못 폭탄’과 유사한 구조다. 하지만 현장감식 결과 폭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제작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조악한 수준이지만 뇌관, 기폭장치, 화약 등 폭발물의 기본 요소는 갖춰져 있다”며 “텀블러 내부의 화약만 연소됐으며 폭발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화약의 일부만 타는 바람에 종이박스는 한쪽 면만 터졌고 텀블러 안의 나사도 튀지 않았다. 경찰은 김 교수가 퇴근한 지난 12일 오후 6시부터 신고가 들어온 13일 오전 8시 40분까지 14시간 40분간 해당 건물에 드나든 사람 중 의심 인물이 있는지 교수실 복도에 있는 2개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용의자를 특정했다. 또 A씨의 주거지 주변에서 사제폭발물을 만든 뒤 버린 장갑을 수거해 화학성분을 검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추궁해 범행 사실을 시인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큰 백팩을 메고 이날 오전 7시 25분부터 두 번 정도 교수실 앞을 오갔는데 이 안에 폭발물을 넣어 옮긴 것으로 추정한다”며 “자세한 범행 동기, 경위, 방법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게 정신적인 문제는 없다고 전했으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교수가 학점을 잘 안 주었거나 취직이 잘 안됐기 때문은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교수에 대한 원한이나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타인의 원한을 살 만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지도를 받는 한 학생도 “평소 학생 사이에서 평판이 좋고 대외적으로도 연구 성과가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현재 기계공학수학 강의를 맡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 “최고 예우로 맞이할 것”… 사드·FTA 등 곳곳 ‘복병’도

    한·미 관계가 이달 말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어떤 결실을 보느냐에 향후 5년의 한·미 관계 향배가 달렸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첫 한·미 정상회담이 적지 않은 의견 차로 난항을 겪으며 양국 관계가 부침을 거듭한 경험도 있다. 청와대는 당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민감한 현안을 최대한 배제하고 양국 간 굳건한 동맹관계를 확인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향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실질 경제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등 포괄적 이슈를 다루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제질서를 주름잡는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뿐만 아니라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한국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패 여부에 문재인 정부의 향후 외교 동력이 달린 셈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측에서 “최고의 예우를 갖춰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하겠다”고 하는 등 일단 표면적으로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그러나 사드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극도로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양국을 둘러싼 외교 환경은 화약고를 품은 형국이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절차를 문제 삼은 데 대해 미국 의회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어 양국 정상회의 대화 과정에서 이 문제가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잘 넘기더라도 복병은 곳곳에 있다. 특히 사드 비용 전가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9~30일 한·미정상회담 전망, 사드·FTA 등 곳곳 ‘복병’

    한·미 관계가 이달 말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어떤 결실을 보느냐에 향후 5년의 한·미 관계 향배가 달렸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첫 한·미 정상회담이 적지 않은 의견 차로 난항을 겪으며 양국 관계가 부침을 거듭한 경험도 있다. 청와대는 당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민감한 현안을 최대한 배제하고 양국 간 굳건한 동맹관계를 확인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향,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실질 경제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등 포괄적 이슈를 다루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제질서를 주름잡는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뿐만 아니라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한국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패 여부에 문재인 정부의 향후 외교 동력이 달린 셈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측에서 “최고의 예우를 갖춰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하겠다”고 하는 등 일단 표면적으로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그러나 사드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극도로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양국을 둘러싼 외교 환경은 화약고를 품은 형국이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절차를 문제 삼은 데 대해 미국 의회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어 양국 정상회의 대화 과정에서 이 문제가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나서 “한·미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없다”고 밝히는 등 우리 정부는 사드 문제로 한·미 관계가 요동치지 않도록 살얼음판을 걷듯 상황을 관리해 왔다. 이 문제를 잘 넘기더라도 복병은 곳곳에 있다. 특히 사드 비용 전가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내년에 있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의 남북대화 기조와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력 대북제재 기조가 정상회담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세종이 찾던 석유황이 성냥!

    [역사속 공무원] 세종이 찾던 석유황이 성냥!

    지난 4월 8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철도 부지에서 천연가스로 추정되는 가스가 분출돼 두 달 넘게 계속 불타고 있다. 포항시는 이곳을 ‘불의 공원’(가칭)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포항과 인근 지역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유전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1975년 포항시 남구 상대동 주택가 땅속에서 한 드럼(200ℓ)가량의 석유가 발견되었고, 1988년에는 포항시 흥해읍 성곡리 주택 마당 한가운데서 천연가스가 나와 이를 연료로 썼다. 이 지역의 가스 분출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진평왕 31년인 609년 지금의 어느 지역인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경주 모지악(毛只岳)에서 정월쯤 땅에 불이 나 같은 해 10월 15일에야 꺼졌는데, 불이 붙은 면적이 가로 4보(1보는 약 60㎝), 세로 8보, 깊이 5자(1자는 약 30㎝)였다. 태종 4년인 657년 7월에도 경주 토함산 동쪽 땅에서 불이 났는데, 무려 3년이나 탔다. 이번에 가스가 분출된 포항과 인접한 경주와 영해부(경북 영덕, 영양군 일대)에서는 이후로 지진기록은 수없이 많으나, 땅에서 불이 나 짧게는 며칠부터 몇 년까지 꺼지지 않는 지화(地火) 또는 지소(地燒), 지연(地燃)현상은 800여년간 나타나지 않다가, 조선시대 들어 부쩍 늘었다. 세종 27년인 1445년에는 이 일대에 대한 탐사도 있었다. 같은 해 실록 4월 12일 두 번째 기사이다. 경상도 감사가 보고했다. 영해부(寧海府, 지금의 경북 영덕군 영해면) 남쪽 산록에서 병진년(1436년) 2월부터 땅에 불이 나 임술년(1442) 3월에야 꺼져, 반경 270척(약 8m) 이내에는 풀과 나무가 나지 않았는데, 올해 2월 6일 이곳에 또다시 지소가 발생하여 지금까지 타고 있다. 불이 타는 면적은 길이 8척(약 240㎝), 너비 4척으로 낮에는 푸른 연기가 나고 밤에는 불꽃이 인다. 냄새는 석유황과 같고, 비가 와도 꺼지지 않는다. 이에 임금은 “땅이 타는 곳에 석유황이 난다고 하니 경이 깊이 파서 잘 살펴보고 아뢰라”고 명했다. 세종은 또 1445년 1월 22일 함길도 경성에서도 땅에 불이 났다는 보고를 받고 조사할 것을 명했다. 경성절제사와 병마사로 6년여를 지낸 최윤덕이 자신의 경험을 더해 보고했다. “소신이 근무할 때도 물을 부어도 꺼지지 않는 불이 수년씩 계속되었으며, 5진에서도 여러 차례 땅에 불이 났습니다. 경상도 민간에서는 땅에 불이 나는 곳에서 석유황이 난다 하옵고, 동해의 목양산(牧羊山)에서 나는 것을 최고로 칩니다. 양기를 돋우고, 통류(通流)와 해독에 효험이 높아 약품 중에 장군으로 칩니다” 이에 임금은 구슬아치와 관노 10여명을 보내 깊이 파내어 시험하도록 했다. 그러나 세종은 끝내 석유황 채취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로 여러 차례 상금까지 내걸고 석유황 확보에 나섰으나, 충분히 구하지 못하다가 성종 때에 이르러 채취와 가공에 성공했다. 성종실록 1477년 2월 3일 세 번째 기사가 그것이다. 사섬부정(司贍副正·종3품) 윤사하와 선공첨정(繕工僉正·종4품) 임중을 공주의 집을 건축하는 데 사용할 목재 채취를 위해 충청도에 파견했는데, 임중이 청풍군(충북 제천시 청풍면)에서 석유황을 채취하여 올려 보냈다는 것. 두 달여가 지난 4월 2일에는 화약제조에도 성공했다.약재와 화약제조에 쓰이던 석유황이 18세기 들어 생활용품으로 발전하는데, 요즘도 사용하는 성냥이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가정마다 없어서는 안 되는 생필품이었지만, 석유황 →석뉴황 →석뉴왕→셕냥의 음운변화를 거쳐 오늘날의 성냥이 되었음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비운의 로렌스… 화약고가 된 중동

    비운의 로렌스… 화약고가 된 중동

    아라비아의 로렌스/스콧 앤더슨 지음/정태영 옮김/글항아리/880쪽/4만원중동의 역사는 고난과 고통의 점철이다. 그 험한 땅에서 계속되는 비극의 씨앗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협정인 파리평화회의와 강화회의라 할 수 있다. 열강들이 전리품을 챙기려 영토를 구획 지은 분할의 야합. 특히 후사인·맥마흔 서한을 비롯해 시리아와 이라크를 각각 차지하기로 합의한 영국·프랑스 간의 이른바 사이크스·피코 협정은 가장 결정적인 분할의 단초다. 이 협정으로 인해 아랍 독립국은 대부분 아라비아 사막의 격오지만 남았고 그렇게 책정된 중동 지도는 여전히 숱한 분쟁을 낳고 있다. 미국의 국제분쟁 전문 기자가 쓴 책은 1차 세계대전 중 중동에서 부닥쳤던 서구의 제국주의적 탐욕과 점령사를 생생하게 파헤친다. 이야기 중심에 네 명의 젊은이를 포진시켰다. 옥스퍼드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고고학자 출신 T E 로렌스(1888~1935)와 카이로 주재 독일대사관의 동양문제보좌관이자 학자인 쿠르트 트뤼퍼, 루마니아 출신의 저명한 농학자이자 열성적인 시온주의자인 아론 아론손, 미국 기업 스탠더드오일사의 정보원 윌리엄 예일이 그들이다.트뤼퍼는 문약한 학자였지만 영국을 향한 복수심을 키워 지하드에 불을 댕기는 비밀 임무를 맡은 인물. 중동에서 활동하는 독일 첩보조직 책임자로 활약한다. 시온주의자인 아론손은 팔레스타인 땅을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빼앗아 유대인 조국을 재건하려 맹활약한다. 영국을 등에 업고자 팔레스타인 복판에서 첩보조직을 꾸려 암약한다. 몰락한 귀족 집안 출신인 예일은 거대 유전을 차지하려는 스탠더드오일의 칙명을 받고 중동에 파견돼 중동 전역을 통틀어 유일한 미국인 정보요원으로 뛴다. 3개 대륙에서 1600만명이 목숨을 잃은 1차 세계대전에서 중동은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었다. 로렌스도 “중동 전장의 아랍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 중에서도 부차적인 문제”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중동의 고난이 종전협정에 뿌리를 둔 만큼 네 명의 젊은이가 어떻게 나라를 위해 움직였는지를 들여다보는 일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얽히고설킨 네 명의 젊은이 중 핵심은 당연히 로렌스이다. 로렌스는 지난 20세기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이면서도 생의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극적으로 엇갈린다. ‘아랍 독립에 힘쓴, 깨우친 진보주의자’란 평이 있는가 하면 ‘가면을 쓴 제국주의자’라는 비판도 무성하다. ‘희대의 영웅’, ‘사유하는 투쟁가’, ‘제국주의의 하수인’, ‘자기파멸적 몽상가’와 같은 상반된 수식어도 숱하게 따라붙는다. 데이비드 린 감독의 걸작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년)는 국내에서 로렌스의 존재를 대중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준 유일한 계기이다. 하지만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에서 낭만적 감동의 주인공으로 묘사된 것과 다르게 책은 그의 정체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옥스퍼드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20대 초반의 고고학자 로렌스는 영국 첩보요원으로 중동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고고학 발굴과 탐사를 통해 중동에 정통했던 이력 때문이었다. 로렌스는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랍민족운동을 이용했던 영국 정책의 중심인물이었다. 오스만 제국에 아라비아반도의 여러 부족을 통합해 통일된 아랍국가를 세우려던 파이샬 이븐 후세인을 내세워 아랍 반란을 일으켰고 1917년 무렵 홍해 끝부분의 아카바를 장악한 데 이어 이듬해 가을엔 다마스쿠스(현 시리아 수도)를 점령하기에 이른다. ‘아랍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로렌스의 인생과 꿈은 종전과 함께 허무하게 무너졌다. 사이크스·피코 협정에 따라 아랍이 분할된 것이다. 책에서 드러난 로렌스의 행적을 본다면 여전히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로렌스는 아랍인들이 목숨 바쳐 싸운 땅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영국의 유력한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펼치는가 하면 아랍을 옹호하는 열정적인 칼럼을 수차례 기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결국 로렌스는 전쟁 중 활약상을 인정해 왕이 직접 수여하려던 무공 메달을 거부하기에 이른다. 그의 죽음을 놓고 처칠은 말했다고 한다. “동시대를 살았던 가장 위대한 존재 가운데 한 명이다. 어디서도 그와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제 아무리 원해도 그와 같은 인물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두렵다.” 하지만 중동은 여전히 불안하고 고통받는 땅이다. 처칠의 요란한 찬사와 달리, 옮긴 이의 말이 인상적이다. “어리석고 야만적인 제국주의가 20세기 벽두를 피로 물들이면서 아랍인을, 그리고 로렌스를 희생시킨 뒤 눈물의 씨앗을 심어두고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그 슬픔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文대통령 취임 한달] ‘협치’ 공들였지만 흔들… 靑, 국회와 소통 보폭 넓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 동안 협치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대두됐지만 여야의 ‘협치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부·여당은 그동안 협치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협치 없이는 원활한 국정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임기 개시 첫날 야당 당사를 가장 먼저 방문했으며, 취임 9일 만에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협치의 첫 시험대였던 이낙연 국무총리 국회 인준 과정에서부터 정부·여당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 총리 인준에 반대했던 자유한국당은 “협치 종료”를 선언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인사청문회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공세를 강화하며 정부·여당에 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4당 체제에서 여야 관계는 이전과는 다른 ‘고차 방정식’에 직면하게 됐다. 과거 양당 체제와 달리 각 당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쟁점마다 입장이 갈리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대치전선을 형성, 중간지대에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주요 의사결정이 좌우되는 형국이다. 6월 임시국회에서도 협치는 산 넘어 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정부조직 개편 등 곳곳에서 여야 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각 당끼리 ‘선명성 경쟁’이 벌어진다면 국회는 ‘협치의 장’이 아닌 ‘갈등의 진원지’로 전락할 수 있다. 청와대도 국회에서 협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 소통 행보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민주당 지도부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주엔 여야를 망라한 국회 상임위원장단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계속될 인사청문회와 국정운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초기 성공적인 당·청 관계 구축 여부도 시험대에 올랐다. 출범 초기 당·정·청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역대 정부의 성패가 갈렸다. 여권 안팎에서는 지나치게 수직적이거나, 수평적이었던 과거 정부에 비해 새 정부의 당·청 관계는 아직까지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도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입법과제를 뒷받침하며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엇박자’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당·청 갈등설은 문 대통령 취임 이튿날인 지난달 11일 민주당이 장관 후보 추천기구 설치를 추진하면서 처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이후 청와대 파견 당직자들의 거취 문제를 놓고 당·청이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당·청 관계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라는 말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80%에 달하는 지금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역할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면서 “일자리 추경안 처리 등 국회에서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기에 당·청 관계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음악·영화·3D… ‘융합 예술’의 하이라이트

    음악·영화·3D… ‘융합 예술’의 하이라이트

    명품업체들은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 관리를 위해 문화예술 후원에 적극적이다. 프랑스 명품업체 카르티에도 현대미술 후원을 위해 1984년 재단을 설립했다. 하지만 방법은 아주 다르다. 전시를 후원하거나 유명 작가의 소장품을 구입하는 일반적인 미술재단과는 달리 전시될 작품의 제작을 의뢰하는 ‘커미션’ 방식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이렇게 제작한 작품을 소장한다.독창적 기획과 학제적인 작업으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확장해 온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주요 소장 작품들을 보여 주는 ‘하이라이트’전이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SeMA)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50개국 350명 작가의 작품 1500점 가운데 핵심적인 작업 100여점을 골라 소개한다. 소장품 가운데 유일무이한 작품들, 다양한 학제적 프로그래밍을 통해 제작된 독창적인 작업들, 작가 커미션 작업들을 모았다. 생태음향 전문가, 과학자, 음악가로 활동해 온 미국의 버니 크라우스와 영국의 컬렉티브 그룹 유브이에이(UVA)의 공동작업으로 이뤄진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는 학제 간 협업과 융합예술의 진수를 보여 준다. 크라우스는 전 세계 육지 및 해상동물 1만 5000여 종의 소리를 포함해 총 5000시간이 넘는 자연 서식지의 소리를 50년 가까이 녹음했다. 그룹 유브이에이는 그 녹음된 데이터를 빛 분자로 변환한 뒤 3차원 설치물로 구현했다. 캐나다, 미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해양지대의 일곱 가지 사운드스케이프가 벽을 타고 서서히 흘러가며 소리를 통해 원초적인 자연을 느끼게 해 준다. 프랑스 철학자 폴 비릴리오의 개념에 기반해 뉴욕 건축가 그룹 ‘딜러 스코피디오 렌프로’가 제작한 비디오설치작업 ‘출구’는 데이터에 기반해 인구이동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프랑스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레이몽 드파르동이 아내 클로딘 누가레와 함께 제작한 영화 ‘그들의 소리를 들으라’는 2008년 카르티에 재단이 기획한 전시 ‘원주민의 땅, 추방을 멈춰라’에 소개된 작품이다. 유목민, 외딴섬의 주민,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인디언 종족들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뿌리, 인구와 땅의 문제, 언어, 역사 문제를 다룬다. 호주 출신의 작가 론 뮤익의 극사실주의 조각은 매혹적이고 충격적이다. 걱정스러운 눈빛의 여인이 누워 있는 모습을 가로 6.5m, 세로 1.6m, 높이 3.9m의 거대한 크기로 만든 ‘침대에서’, 실제보다 작게 만든 ‘쇼핑하는 여인’과 ‘나뭇가지를 든 여인’은 크기와 무관하게 실핏줄부터 주름, 머리카락, 피부톤까지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인다. 세계적인 프랑스 SF 만화가 뫼비우스의 환상적인 애니메이션과 드로잉작업, 중국작가 차이궈창이 화약 퍼포먼스로 제작한 작품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재단의 작가 레지던시 출신으로 세계적 예술가로 성장한 프랑스의 장 미셸 오토니엘의 초기작업과 콩고민주공화국 작가인 셰리 삼바의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회화작품도 있다. 미술작가로도 활동하지만 다른 영역에서 더 이름을 떨친 유명인들의 작품도 눈에 띈다. 일본의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꽃과 동물을 연관시킨 꽃병 연작을, 미국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는 드로잉작업과 석판화(리소그래프) 작품을 보여 준다. 미술가 겸 음악가 패티 스미스의 설치작품 ‘산호초 바다의 방’은 스미스가 자신의 친구이자 멘토였던 사진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89년 사망)에게 헌정했던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장 미셸 알베롤라와 마크 쿠튀리에는 미술관 내의 라운지 벽에 월 드로잉작업을 했고 미국 작가 세라 지는 1999년 카르티에재단 공간을 위해 제작했던 대규모 설치작품을 재구상해 설치했다. 영화감독 박찬욱과 작가 박찬경으로 구성된 예술가 듀오 파킹찬스는 이번 전시의 커미션 작품으로 몰입형 3D 이미지 영상설치작업 ‘격세지감’을 선보이고 있다. 박 감독의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2000)의 오픈세트를 17년이 지난 현재 3D 영상으로 촬영하고 실제 영화의 소리를 입혀 색다른 시각적, 지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웹툰작가 선우훈은 현재 서울에서 일어나는 주요 사건들에 대한 리포트 형식으로 웹툰을 만들어 전시장과 온라인에서 상영한다. 작가 이불이 2007년 파리 카르티에재단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 ‘천지’도 소개된다. 전시는 무료이며 오는 8월 15일까지 계속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추미애 “靑, 파견 당직자 일방적 돌려보내”… 아슬아슬 당·청

    文정부 출범후 인사권 놓고 충돌 靑 “당이 오해… 오늘 다시 출근” 10년 만에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인사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 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당·청이 3차례나 충돌하면서 당·청 관계를 두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라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당직자를 임의로 빼 가면 당의 공적 질서가 무너진다”는 글을 올렸다. 청와대 파견 당직자들의 거취 문제를 놓고 당·청이 기싸움을 벌인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에 파견된 당직자 6명은 지난 23일 당으로 일제히 ‘원대 복귀’를 했다. 이 과정에서 “추 대표가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 인선에 당직자 몫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파견 당직자들의 복귀를 명령하는 몽니를 부렸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에 추 대표는 “청와대 인사에 당은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사심, 과욕 이런 말이 들릴 때 저도 당원들도 상처를 입는다. 괴롭다”고 토로했다. 추 대표는 또 “청와대가 임의로 뽑아 간 약간명의 당직자를 당에 일방적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을 보고받고 알았다”며 “청와대가 무기한 단순 파견을 요구하면 신규 채용도 어려운 애로가 있다”고 각을 세웠다. 파견자들의 당 복귀를 없던 일로 하면서 갈등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당·청 간 ‘진실 공방’은 계속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 내부 알력 다툼으로 인사 문제가 꼬이자 당에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당에서는 청와대가 파견자들을 돌려보낸 것으로 오해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파견자들은 26일부터 청와대로 다시 출근할 것”이라고 했다. 인사권을 둘러싼 당·청 갈등은 대선 전후로 반복돼 왔다. 추 대표는 그동안 당의 적극적인 인사권 행사를 강조해 왔다. 대선 직후 추 대표는 당내 ‘인사추천위원회’ 설치를 추진하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반발에 부딪혔다.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도 임종석 후보 비서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과 갈등을 빚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제약 특집] 1회분 파우치, 나들이 때 챙겨요

    [제약 특집] 1회분 파우치, 나들이 때 챙겨요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봄에는 갑자기 늘어난 활동량에 자칫 상처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응급 상황에 대비해 상비약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동화약품에 따르면 1980년 출시 이후 30년 넘게 사랑받아 온 대표적인 상처치료제 ‘후시딘’이 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200억원을 넘어섰다. 후시딘은 퓨시드산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해 피부감염증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연쇄구균에 대해 뛰어난 살균효과를 보인다. 또 뛰어난 피부 침투력으로 깊숙이 위치한 염증까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딱지 위에 발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후시딘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 발육장애, 부신 억제와 같은 부작용의 우려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신생아(생후 4주 이하)와 미숙아를 제외한 아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제형을 확대 개발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지난해 출시된 ‘후시딘 연고 휴대용’은 개별 파우치에 1회 사용분이 소량 담겨 있어 야외 활동 중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고 위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후시딘 겔’은 연고를 바르기 어려운 얼굴 등 신체 부위에 번들거림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 습윤밴드 ‘후시딘 밴드’는 고분자 친수성 하이드로겔 소재를 사용해 상처 치료를 촉진하고 흉터를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후시딘은 제약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사회공헌 활동으로 꾸준히 소비자에게 친숙히 다가가고 있다. 상처와 공감을 주제로 한 후시딘의 페이스북 페이지 ‘후시딘 상처공감 다이어리’는 현재 누적 팬 수 10만명을 돌파하며 건강·제약·의학 분야 브랜드 페이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 산불 형태별 진화체계 구축 필요

    산불 형태별 진화체계 구축 필요

    올 5월 100㏊ 이상 산불 첫 발생…경보체계 도입 후 최고수준 발령 앞당긴 대책기간 피해는 줄어 조심·특별대책기간 변경론도 산림청, 헬기 확충 등 대책 마련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봄철 산불이 잦아지고 길어지면서 산불 진화 체계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축구장 450여개 크기인 327㏊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 삼척·강릉 산불은 초동 진화에 실패하면서 나흘이 지나서야 불길이 잡혔다. 18일 산림청에 따르면 2007~2016년까지 최근 10년간 봄철산불조심기간(2월 1~5월 15일)에 연평균 264.5건의 산불로 410.6㏊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3∼4월은 산불 최대 위험기간으로 연간 발생 산불의 49.3%, 피해면적의 78.0%가 집중된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그동안 3월 20일부터 4월 20일까지 한 달간을 대형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산불 양상은 이전 통계와 분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5월에 100㏊ 이상 피해가 발생한 대형 산불이 처음으로 발생한 데다 2011년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체제 도입 후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 단계가 첫 발령됐다. 특히 바람이 민가를 향해 불면서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산불조심기간과 특별대책기간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 특별대책기간을 예년보다 앞당겼지만 오히려 산불 피해는 170건, 44.6㏊로 10년 평균(116.3건, 285.7㏊)보다 적었다. 봄철 강수량 부족과 건조일 증가, 강풍 등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부터 5월 현재 건조일수가 93일에 달했다. 겨울과 봄 가뭄으로 강수량이 줄고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전국 산림은 바짝 마른 ‘화약고’로 돌변했다. 산림청은 잦아지고 대형화 위험이 높은 산불 대응을 위해 대형헬기를 확충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인력을 보강키로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야간 산불 진화에 투입할 수 있는 대형 헬기도 도입기로 했다. 바람이 잔잔하고 기압이 낮아 산불 확산이 더딘 야간 진화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형 헬기 확충에는 공감했지만 야간 투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산불전문가는 “낮게 비행하며 산불을 끄는 야간 진화는 야간 비행과 다르고 위험성이 크다”면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데 조종사들이 야간에 헬기를 타겠느냐”고 반문했다. 곽주린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장은 화염 제거가 아닌 인명·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수세적’ 진화 체계를 주문했다. 곽 회장은 “산불의 주원인인 소각과 입산자 실화를 마을·지역에서 차단할 수 있는 자율방지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도환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양상의 변화가 심해지고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산불과 대형 산불, 동시다발 산불 등 형태별 매뉴얼을 마련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40년 동안 30명 죽음에 이르게 한 ‘인간 대포알’ 샌더스 마지막 발사?

    140년 동안 30명 죽음에 이르게 한 ‘인간 대포알’ 샌더스 마지막 발사?

    7.6m 길이의 포신 안은 뜨겁고 쇠 냄새가 강하게 났다. 캄캄한 그 안에서 인간 대포알처럼 웅크린 채 발사 순간을 기다리는 ‘니트로’ 니콜 샌더스(32)는 온통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고도로 훈련된 샌더스마저 그랬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그녀는 “편안함을 느낄 수가 없죠”라고 말했다. 1877년 14세 소녀 자젤(Zazel)이 영국 런던에서 처음 발사된 이후 지난 2011년까지 30명이 사망한 ‘인간 대포알’을 영국 BBC가 18일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많은 안전 장치들이 강구되고 취해졌지만 결코 완벽해지지는 않았다. 한 서커스 역사학자는 2011년 마지막 발생했을 때까지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인간 대포알’의 원리는 간단하다. 사람이 들어갈 만한 긴 포신이 있으면 되고 사람이 발사되면 공중을 곡예를 부리며 날아가 그물이나 에어백 안에 떨어지면 되는 것이다. 대포의 메카니즘은 엄격히 비밀로 가려져 있는데 수력학(hydraulics)과 공기압의 조화로 작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화약이 사용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샌더스는 링글링 브러더스 & 바르넘 & 베일리 서커스의 일원이다. 인간 탄환 발사는 3초 밖에 걸리지 않지만 준비하는 데 며칠씩 걸리곤 한다. 허공을 날아가고 공중에서 곡예를 부리고 착지하는 동안 근육을 적절히 움직여야 한다. 조그마한 오차라도 있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거나 착지 과정에 크게 다칠 수 있어서다. 자젤처럼 샌더스도 훈련받은 공중곡예사다. 발사 순간 모든 근육을 움크려 몸을 팽팽하게 만들어야 한다. 너무 많은 체중을 찌워도 빼도 안된다. 대포 제작자의 추산대로 발사되려면 체중을 늘 기가 막히게 유지해야 한다. 지난 7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도심에서 그녀는 만원 관중 앞에서 인간 탄환으로 발사됐다. 장내 아나운서가 다섯을 카운트다운했고 폭죽과 함께 발사된 그녀는 12m를 날아 시속 106㎞의 속도와 전투기 조종사들이 비행 도중 받는 G7 압력을 느꼈다. 이번이 그녀 생애 596번째 발사였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른다. 링글링 브러더스가 재정적으로 버티지 못하고 다른 회사에 팔릴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샌더스는 일자리를 잃고 집을 잃고 오랫동안 끈끈하게 지내온 서커스 패밀리가 해체되고 자신에게 꿈의 일자리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을 애써 떠올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스트 대선 정국] 黨지도부·친문 주도권 경쟁 개시… 원내대표 경선·당직 개편에 촉각

    더불어민주당이 5·9 대선 승리로 10여년 만에 집권여당 지위에 오르면서 여권 내 새로운 권력지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집권 초기 여당은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청와대가 추진하는 개혁입법 추진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당내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지도부와,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친문재인) 세력 등을 중심으로 역학구도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패배 후유증이 가시지도 않은 채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다른 정당들보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분위기 쇄신에 대한 부담이 적다. ‘포스트 대선’ 국면을 수습할 지도체제 방향을 고민하는 야당들에 비해 지도부 교체 압력도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하지만 역대 정권 초기마다 여당 내 요직을 차지하기 위한 ‘자리 경쟁’이나 계파 갈등은 되풀이돼 왔다. 민주당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하루아침에 당의 위상과 영향력이 막강해진 만큼 권력의 핵심에 가까이 가려는 내부 경쟁 역시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당·청 관계 정립에 주도권을 잡으려는 신경전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당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문계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당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중앙당의 ‘인사추천위원회’ 설치 문제를 놓고 양측이 갈등을 빚은 것 역시 주도권 다툼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계 의원들의 역할과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7선의 이해찬 의원을 좌장으로 세를 결집, 당 안팎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친문 진영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원조 친문’과 19대 대선·20대 총선 과정에서 합류한 ‘신친문’ 등 여러 갈래로 구성돼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그동안 한목소리를 냈던 이들이 주요 국면에서 분화될 수도 있다. 존재감 부각이 시급한 당내 비문계 의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승리에 기여했던 비주류 인사들이 앞으로 입각 및 당직 임명에서 배제된다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계파별·의원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통합·연대 논의 문제 역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다. 하지만 당내 갈등이나 세력 다툼이 일어난다고 할지라도 당분간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칫 내부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집권 여당이 되자마자 싸운다”는 비판 여론에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 성적표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참여정부 초기 집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실패와 좌절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당내 역학구도 재편의 첫 분수령은 16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과 김근태(GT)계의 우원식 의원이 맞붙는 만큼 세(勢) 대결의 결과가 주목된다. 조만간 실시되는 당직 개편 역시 당내 권력지형을 바꿔 놓을 변수로 꼽힌다. 추 대표가 사무총장직을 비롯한 주요 정무직 당직자 교체를 예고한 가운데, 집권 초기 힘의 균형추가 어느 쪽으로 쏠릴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CIA “화약고 한반도…재래식 전쟁 가능성도”

    미국의 6개 정보기관 수장들이 북핵의 위협과 한국의 국지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한반도는) 화약고와 같은 위협에 직면해 있고, 이는 재래식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17개 정보기관을 총지휘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은 “북한은 핵무기가 체제 생존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김정은은 핵 포기를 위한 협상에 나설 의도가 없다”면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김정은의 공격적인 접근법이 맞물려 미국의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츠 국장은 “북한이 고립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은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면서 “정보 당국은 이 핵심과제를 위해 최단 정보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CIA가 최근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 조직 ‘코리아 임무 센터’(Korea Mission Center)와 주한미군 내에 북한의 휴민트(스파이나 내부 협조자 등 사람을 통해 얻는 상대편의 정보) 정보부대 조직 신설 등의 이유이기도 하다. 또 빈센트 스튜어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언제쯤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실험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미사일 발사, 대륙 간 범위, 소형화, 재진입 성공 등을 모두 실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가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문회에 참석한 마이크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로버트 카딜로 국가지리정보국(NGA) 국장,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국장 대행 등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경각심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대선 당일 권총 실탄 들고 靑 배회한 20대男…무슨 일?

    대선 당일 권총 실탄 들고 靑 배회한 20대男…무슨 일?

    대선 당일 권총 실탄을 가지고 청와대 인근을 배회하던 20대 미국 시민권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허가 없이 실탄을 소지한 미국 시민권자 김모(28)씨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9일 오후 3시 20분쯤 청와대 사랑채 건너편 버스정류장 의자에 외국산 권총 실탄을 손목시계 등 소지품과 함께 두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떴다. 당시 청와대 주변을 경호하던 경호실 소속 경찰부대원이 실탄을 발견하고 김 씨를 붙잡아 서울 종로경찰서에 넘겼다. 김씨는 다리를 절면서 횡설수설하며 청와대 주변을 배회하다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서 김씨는 “미국에서 가져온 차에서 실탄을 발견해서 가지고 다녔다”며 “미국에 있을 때 갖고 있던 권총 실탄인데, 권총은 한국에 들여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대통령이나 요인 암살 등을 모의한 정황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불 화약고’ 강원… 12년 만에 대형 산불

    ‘산불 화약고’ 강원… 12년 만에 대형 산불

    산불재난 최고 경보 ‘심각’ 발령 이재민 450여명… 상주 1명 사망황금연휴 기간 막바지인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강원 삼척에서만 축구장 140개 크기인 산림 100㏊(100만㎡)가량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6일부터 이틀간 전국에 20건의 산불이 발생해 약 170㏊ 규모의 산림이 사라졌다. 올 들어 5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442건, 피해 면적은 171㏊였는데, 6~7일 이틀간 이에 맞먹는 피해 면적이 추가 발생해 봄철 산불 최대 위기를 맞았다. 우선 지난 6일 오후 3시 27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축구장(국제규격 7149㎡) 70개 크기에 달하는 50㏊를 태운 뒤 발생 27시간 만인 7일 오후 6시 완전 진화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38분 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13㏊를 태운 뒤 20여 시간 만에 꺼졌다. 그러나 지난 6일 오전 11시 42분 삼척시 도계읍 점리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은 헬기 30대와 인력 300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은 해가 진 뒤 진화 헬기를 철수시키고 지상 인력 1500여명을 중심으로 야간 진화 작업을 이어 갔다. 7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 옆 달마산에서도 불이 났다. 이번 산불로 강릉에서는 주택 33채가 소실됐고 6개 마을 주민 205명, 삼척에서는 주택 1채가 불에 탔고 도계읍 늑구1리 22가구 주민 30여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상주에서도 주민 215명이 대피한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100㏊ 이상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13년 3월 울산 울주 산불 이후 4년 만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2005년 4월 낙산사 등을 덮쳤던 고성, 양양 산불 이후 12년 만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 6일 오후 9시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2011년 제도 도입 후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가 발령됐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강릉시와 삼척시, 상주시 등의 빠른 복구를 돕기 위해 총 27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대 상표 사용료 1년에 최소 2억원

    ‘서울대 상표의 1년 사용료는 최소 2억원.’ 서울대 산학렵력단은 지난 3월 ‘서울대 상표의 관리에 관한 지침’을 개정하면서 상표사용료 징수율과 정산 기준을 지침에 포함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대가 출원한 상표는 라틴어 문구 ‘진리는 나의 빛’(VERITAS LUX MEA)이 포함된 둥근 마크와 ‘서울대학교’라고 한글로 쓴 로고 등 모두 8종이다. 서울대 상표는 외부기업이 서울대의 연구개발 기술을 이전받는 경우 등 서울대와 관련이 있을 때만 쓸 수 있다. 1년 사용하려면 선급사용료로 1억원 이상 내고, 총매출액의 5% 이하를 경상사용료(러닝개런티)로 지급한다. 경상사용료의 하한선을 1억원으로 잡아, 상표 사용에는 최소 2억원이 든다. 교내 창업벤처는 이 비용의 절반 값에, 서울대 의과·약학과 등 졸업생은 사용료 없이 상표를 쓸 수 있다. 다만 술이나 담배, 화약 등 위해 가능성이 큰 물건, 성적인 암시나 부당한 성별·인종·지역 등 차별 내용을 담은 상품에는 상표 사용이 제한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AI·나노기술도 ‘명장’ 나온다

    AI·나노기술도 ‘명장’ 나온다

    선정방식 직종서 분야로 변경내년부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나노기술 등 첨단기술 12개 직종에서도 ‘명장’이 나온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명장 선정·운영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고용부는 산업현장에서 15년 이상 종사하고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가진 사람을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하고 있다.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616명을 선발했다. 이들에게는 일시장려금으로 2000만원, 매년 계속 장려금으로 215만~40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명장 제도에 새로 포함시킨 직종은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나노기술, 빅데이터, 디스플레이, 정보보안, 감성인식, 로보틱스, 영상, 자동차튜닝, 검수·검량 등이다. 반면 최근 10년간 신청자가 없고 산업수요가 적은 광산보안, 시추, 포장 직종과 최근 5년간 신청자가 없거나 극소수인 데다 산업수요가 적은 물류관리, 피아노조율 등 5개 직종은 폐지한다. 직무 범위가 유사하고 산업현장에서 단일 직업화하지 않은 일부 직종은 기계정비, 재료시험, 화약류제조, 건축시공 등으로 통합한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명장 직종은 22개 분야 96개 직종에서 37개 분야 97개 직종으로 개편됐다. 고용부는 특정 직종에서만 명장이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종별로 선정하던 제도를 분야별 선정 방식으로 변경했다. 또 서류심사 평가항목을 간소화하고 현장심사 대상을 확대하는 등 현장 중심으로 대한민국명장을 선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앞으로 우수숙련기술자, 숙련기술전수자 등 사전단계를 거쳐 명장을 선발하는 방식도 도입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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