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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강한 달러 약한 엔貨로 전환

    일본발 금융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미·일 두나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일본은 19일 7개월만에 제로(0)금리정책으로 복귀했다.소비진작과 디플레이션 억제,생산 및수출증대라는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일본과 정상회담을 갖는 미국도 20일 오전(한국시간 21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다.인하폭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나 세계 경제에 대한 미·일의 공동대응이라는 차원에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의 제로금리=일본은행(BOJ)이 은행간 콜금리를 0%로 내린 것은 다목적용이다.금리인하는 중앙은행의 통화공급과 같은 효과를 유발,일본 상업은행의 전체 보유고를 4조엔에서 5조엔으로 1조엔 정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이를 바탕으로 시중에는 더 많은 돈이 풀리고 이는 물가상승 요인이 된다.따라서 제로금리 정책은 일본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몰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없애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풀이된다. 금리인하는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소득증대 효과를 일으킨다.기업에는 투자의 기회를 넓혀주고 가계에는 소비를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투자와 소비의 증대는 만성적인 수요부족에 허덕이는 일본 경제에 활로가 될수 있다.더욱이 금리인하는 외국자본의 일본 유입을 막아,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팔도록 유도한다.이는 엔화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수출과 생산증대에 기여하게 된다.그동안 ‘강한 달러,강한 엔화’를 고집해 온 미·일의 정책기조도 ‘강한 달러,약한 엔화’로바뀌고 있다.1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23.36엔으로 떨어졌다.앞으로도 엔화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 재정이 붕괴상태인데다 일본 소비자들의 높은 저축성향으로 소비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은행들의 악성부채를 청산하기 위한 강력한 금융개혁이 요구되지만 정경유착이 심한 일본 정계의 특성상 추진력은떨어지게 마련이다.이번 제로금리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금리인하=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미 1월 3일과 31일 0.5% 포인트씩 두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그러나 일본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지난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821.21 포인트 떨어져 89년 이후 최대의 주간 하락폭을 기록하자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됐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금리인하에 긍정적인 반응을보였다.업계와 미 상원의 공화·민주 양당도 한 목소리로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문제는 인하폭.현재로선 0.5% 포인트가 유력하나 최근 미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0.75% 포인트 이상 내려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FRB의 한해 3차례 연속 금리인하는 1921년 이래 13차례있었다.이 가운데 12차례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특히 세번째 금리인하 이후 1년간 주가의 평균상승률은 25%에 이른다. 백문일기자 mip@
  • ‘발칸 화약고’전면전 조짐

    [스코폐·테토보 AFP AP 외신종합] 마케도니아 정부군이17일부터 알바니아계 민족해방군(UCK)이 장악하고 있는 테토보시 일부 지역 탈환을 위해 박격포·대포 공격에 나선데이어 징집을 시작,마케도니아 사태가 전면전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게오르기 트렌다필로브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마케도니아 정부군이 17일 저녁 예비군 징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수파인 슬라브계 마케도니아 주민 1만여명이 스코폐 국회의사당앞에서 정부측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인 직후다. UCK는 지난 15일 알바니아인들의 권리신장 등을 요구하며마케도니아 제2의 도시이자 알바니아게 밀집 지역인 테토보를 장악,외곽지역에 진지를 구축한 채 닷새째 정부군과 맞서고 있다. 보리스 트라코프스키 대통령은 이날 시위 군중들에게 자제를 당부하며 테토보시에 대한 관할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의지를 천명했다. 류보미르 프르코브스키 전 내무장관도 “‘전쟁 심리’가확산되고 있다”며 “정부가 더 주저할 경우 시민들이 자체무장에 나서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서와 같은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반해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모든 사람이 무기를 들고 전투에 참가하라’는 반군의 요구에 대해 “싸울 준비가돼 있으며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호응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바니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테토보시에서는 최소 2,000명의 주민들이 도시를 탈출했으며 다수는 외국으로 피난을 떠났다. 마케도니아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19일 열리는 월례회의에서 사태 진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마케도니아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 나스닥 폭락에 따른 전문가 진단

    미국 나스닥지수의 바닥은 어디인가.2,000선이 붕괴된 나스닥지수의 향방과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진단을 짚어본다. ■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투자전략팀장 나스닥시장이 예상보다 하락속도가 빠르고 낙폭도 크다.하락세가 멈추더라도회복속도는 더딜 것 같다.그동안 미국 주가가 바닥에서 벗어나는 데는 경기가 연착륙했을 때는 평균 3개월,경착륙했을때는 7개월 가량 걸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로 추세전환할 가능성이 높다.연초연기금펀드가 유입되면서 시장을 받치고는 있지만 오랫동안지속되긴 어렵다.일본 경기침체와 엔화약세 등 일본경제는미국과는 달리 정책수단이 없어져 회복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이는 우리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투자전략팀장 패닉상태를 보이고 있는 나스닥시장의 기술적 지지선은 1,850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더라도 기술적 반등 효과에 그칠 것 같다.시장의 모멘텀은 이제 경기쪽으로 넘어갔다.1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2월산업생산 등 경제지표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 13일 첨단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은것이 지수급락을 막는데 기여했지만 이틀째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이 걸린다.연기금펀드의 유입으로 520선에서 지지력이 형성됐지만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태에서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500선의 지지력을 시험하는 국면이 예상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종우의 증시 진단/ 3대 악재 돌출… 리스크 관리 나서야

    이번주에 국내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은 세가지이다. 첫째는 나스닥의 약세이다.지난주말 나스닥지수는 폭락해 2,000포인트대에 바짝 다가섰다.지난주 한때 나스닥지수는 2,200포인트를 넘기도 했지만 추세전환에는 실패했다. 1월 이후 반등의 고점이 2,800포인트에서 2,200포인트로 낮아지고 있는 점에서 보듯 미국시장의 하락 압력은 계속되고있다.기업실적 악화 영향으로 당분간 미국 주가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둘째는 외국인 매도이다.지난 7일 해외 반도체 주가상승을재료로 외국인은 1,800억여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이같은 매수가 계속되긴 힘들다.지난해 주가 최고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가 하락률은 46%인 반면 나스닥의 하락률은 54%이다.연초 외국인 매수의 주요인이었던 낙폭과대의 매력이사라졌다는 의미로,외국인 매수를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이다. 세번째는 엔화 동향이다.지난주 한때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엔을 웃돌았다.이는 98년 이후 계속되던 엔화강세가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당분간 엔화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본 경제회복은 정부 재정지출이 지탱해 왔다.그러나 지난해 일본의 재정적자가 GDP(국내총생산)의 8%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 이상 과거의 정책수단이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엔화약세가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원화 동향은 관심사이다.만일 현재 달러의 수급에 따라 원화가 엔화에 비해 절하폭이 작아진다면 시차를 두고 기업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미칠 것이다. 당분간 주식시장은 약세 조정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현재는 투자에 따른 위험을 관리해야 할 때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엔화 급락…수출전선 먹구름

    일본 엔화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컴퓨터,자동차,가전등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을 벌이는 제품의 수출전선에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일본정부가 최근의 자국내 복합 불황을 수출로 뚫기위해 엔화약세를 사실상 방치,엔저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어 국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9일 산업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업계 등에따르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의경우 일본 업체들이 엔화 약세로 발생하는 가격 경쟁력을 활용하면 당장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무선통신기기, 디지털TV 등 하이테크 제품이나 가전제품도 일본 제품의 지명도가 우리 제품보다 높은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게 되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 불보듯 뻔하다. 대일 수출면에서는 무역거래의 결제통화가 달러베이스인 컴퓨터,가정용 전자,자동차,석유화학제품,의류,수산가공제품등 업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일본시장은 일반적으로 성능과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어 엔화약세로인한 우리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판매부진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엔화와 함께 원화가 동반하락하고 있는상황”이라며 “하반기들어 우리경기가 회복되면서 엔화·원화 동조화 현상이 깨지고,미국이나 일본의 경기가 회복되지않으면 무역수지 방어에 영향을 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일본경제 실패의 교훈

    일본경제가 갈수록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미야자와 기이치일본 재무상은 지난 8일 정부의 재정상태가 거의 붕괴상황이라고 말했다.지난 10년간 경기부양한다고 돈찍어 대대적으로투자한 탓이다. 미야자와 발언의 여파로 엔화는 한때 달러당120엔선으로 급락했다.또 지난해 불씨가 지펴지는 듯하던 일본 경기는 다시 침체로 가라앉고 있다.수요부족에 따른 경기침체인 만성적인 디플레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한해 1,0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내는 ‘경제강국’ 일본이 재정과 내수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타이밍을 놓친 금융정책과 무리한 재정정책의 실패를 지적한다.또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을 떨어버리지 못한 경제구조와 후진적인금융기관도 도마에 오른다.더욱 심각한 것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금리를 내린데다 재정도 바닥난 상태여서 정부와 중앙은행이 쓸 정책카드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일본의 경제악화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엔화가 5% 하락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내려가고 경상수지는 10억달러 정도 악화된다는 분석이다.그러나 한국은행은 그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내다본다.일본계 은행들이 국내 은행에 빌려준 40억달러를회수할 조짐도 아직 없다고 한다.그렇다고 해도 안심할 일이아니다. 일본과 비슷한 경제구조에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경계하고 교훈삼아야 할 점이 적지 않다.일본의 전철을밟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부실을 과감하게 떨어버리는 체제를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과 기업이 철저히 구조조정을 단행하도록 정부는 독려해야 할 것이다.우리 재정상태는아직 건전하지만 돈찍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남발해서는안된다. 시의적절한 금융정책, 이를 위한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역할도 필요하다. 또 엔화약세가 원화가치 하락을 동반하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외환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 日 3월 금융위기설 증폭

    ‘일본의 3월 위기설’이 증폭되고 있다. 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4시50분 현재 119.18엔으로 소폭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8원30전 오른 1,273.3원으로 동반 상승했다. 일본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서면서 기업과 금융기관 부실이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S&P가 일본의 장기국채등급을 한단계 낮춘 데이어 지난 2일 피치사가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그 여파로 엔-달러 환율은 1월말이후 115∼117엔대를 깨고 119엔대로 급등했다.이같은 엔화약세는원화의 동반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3월 위기설’=주가하락으로 자산평가손실이 늘어난 일본 금융기관들이 3월말 결산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금을 회수,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연쇄도산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설이다. ◆일본경제 불안감 확산=1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3.9% 감소했다.실업률도 4.9%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무역수지도 악화 추세이다.주식시장은 지난 2일 1만2,261엔을기록,지난 85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나아가 모리 총리의 사임문제와전 노동부장관의 뇌물스캔들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내 영향=전문가들은 이달중 엔-달러 환율이 120엔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를 위협할것으로 예상했다.동원증권은 “엔화약세는 원화절하 압력으로 작용해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고민하는 정책당국이 원화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3월말 엔화수요가 진정되면 엔-달러 환율은 120엔대,원-달러 환율도 1,300원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교보증권은 3개월안에 각각125엔,1,35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세종증권은 이번주각각 120엔,1,280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LG투자증권 박준범(朴埈範)연구원은 “아직 국내투자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별다른움직임은 없다”면서 “일본 금융시장 불안에서 촉발된 위기감이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회수 심리를 부추긴다면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토종개구리 불법포획 강력 단속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토종 개구리를 잡지맙시다” 경남도는 환경부의 토종개구리류 보호지침에따라 시·군,낙동강환경관리청,민간환경단체 등과 합동으로 이달 말일까지개구리 서식지인 하천과 산지계곡 등지에서 토종개구리 불법포획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인다. 이번 단속은 최근 서식환경이 악화된데다 식용 및 약용으로마구 잡아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토종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5일)을 맞아 실시하는 것이다. 자연환경보전법에따라 보호야생동물로 지정된 금개구리와맹꽁이를 불법으로 잡다 적발되면 2년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개구리를 잡기 위해 화약류와 덫,올무,그물,함정을 설치하거나 유독물이나 농약 등을살포하는 행위,개구리 가공과 수출,유통,보관한 사람은 1년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도와 시·군은 단속기간에 기존 밀렵단속반과 환경관리담당직원으로 토종개구리 불법포획 단속반을 운영한다.주민들이토종개구리보호 의식을 갖도록하기 위해 시·군 반상회,현수막,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토종개구리 포획 금지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구리 서식지의 이동통로 확보,농약살포방법 개선,콘크리트 중심의 수로사업 지양 등의 서식지 보전대책도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개구리를 몸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잘못 알고마구 잡아 서식밀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개구리 보호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jeong@
  • 대우車 사태 오늘이 분수령

    대우자동차 사태가 회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노조가 장기농성에 돌입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찰이 노조간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검거에 나선 가운데 민주노총은 파업지원에 나서 사태는 악화일로다.사측의정리해고 개별통보가 끝나는 19일 이후에는 해고근로자와 가족들의 파업동참으로 파업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창원·군산공장의 동조파업 여부와 민주노총의 파업지원대책이 결정될 19일이 대우차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사충돌 불가피 농성 이틀째인 18일 노조는 조합원 700여명을 동원,공장시설을 대부분 점거했다.노조측은 20일치의 비상식량을 비축하는 등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사측은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하는 한편 300명의 저지조를편성해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다량 비축된 도장공장과 연구소, 전산실 등 핵심시설을 지키도록 한 채 대부분의 사무직직원들을 철수시켰다. 대우차 부평공장은 노조가 점거,사측 직원과 경찰의 진입을봉쇄하고 있고 외곽은 경찰이 정리해고자 및 가족과 외부 지원세력의 출입을 막고 있는 양상이다. 돌발변수 많아 공장 내의 화약고로 불리는 도장공장,연구소,전산실 등을 노조가 점거할 경우 사태는 악화된다.노조가 막다른 길에 이를 경우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쌓여있는 도장공장 등을 점거해 위협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어렵기 때문이다.노조로선 정리해고에 맞설 마땅한 무기(?)가 없는 상태다.민주노총과의 연계투쟁도 관건이다. 회사,‘예견했던 일’ 노사가 정리해고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만큼 노조측의 반발은 ‘예견했던 일’이라며 담담하다.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이번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보고 있다. 비록 사측이 한시적인 조업중단을 내린 상태이긴 하지만,노조측이 장기농성을 강행할 경우 내달 7일로 예정된 조업재개가 차질을 빚고,협력업체들의 추가 부도도 우려된다는 입장이다.지금까지 부도가 난 22개 업체 외에 추가로 50여개 업체가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권력 투입이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다는 얘기와도통한다. 주병철기자 bcjoo@
  • [씨줄날줄] ‘샤론의 장미’

    이스라엘 새 총리에 대 아랍 강경파로 알려진 리쿠드당의아리엘 샤론 전국방장관이 선출됐다.이 때문에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 다시 포연이 피어오르지 않을까 하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샤론 당선자는 여러번 중동전에 참여,혁혁한 전공을 세웠다.지난해엔 이슬람 성지인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을 전격 방문,유대·팔레스타인간 유혈 충돌의 불씨를 제공하기도했다. 그래서 아랍측은 그를 ‘악의 화신’이라고 간주하고있고,강경 세력들은 벌써부터 지하드(聖戰)를 벼르고 있다. 그러나 샤론(Sharon)이라는 이름은 성경에서는 ‘신에게 축복받은 땅’이라는 평화의 의미를 지닌다.팔레스타인 지역엔실제 지명도 있다.구약의 아가에 나오는 ‘샤론의 장미’(Rose of Sharon)는 가장 좋은 땅의 아름다운 꽃,다시 말해 ‘꽃 중의 꽃’이다.‘샤론의 장미’는 1590년대 유럽을 거쳐우리나라에 전래됐다는 무궁화의 영어명이기도 하다.주한 이스라엘대사관측은 샤론 당선자가 맹목적 강경주의자로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다.대사관측은그가 국방장관 시절인 지난 1979년 내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나이반도를 이집트에 반환하는 데 앞장선 평화주의자로서의 면모를강조하기도 했다. 중동은 2000년 넘게 이스라엘·아랍간 민족적 이해가 엇갈려온 지역이다.때문에 전 세계에 가공할 여파를 미칠 중동전을 막기 위해서 양측 지도자들은 ‘정의조차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절대 선(善)은 민족간 공존과 상생 이외에는 없다는 객관적 상황을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삼으라는 뜻이다.샤론 당선자는 시오니즘의 포로가될 게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측이 땅과 평화를 맞바꾸는,지난 1993년의 오슬로협정 정신으로 돌아가는 일이다.반세기 전 유대인들은 2,000년 전의 연고권을 주장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을내몰고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그 땅 중 일부를 원주민인 팔레스타인인에게 돌려줘 평화 공존에 합의한 것이 오슬로협정의 골자다.세계는 당시 양측 지도자들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해 그 뜻을 기렸다.매파라는 샤론의 당선을계기로 팔레스타인 샤론평원에서 전운을 걷어내는 평화의 봄 바람이 불기를 빌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수출전선 ‘엔低 먹구름’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전 일본 재무성 차관의 관측대로 엔화는 달러당 130엔까지 절하될 것인가.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엔 추가절하 가능성 높다 도이체방크는 올초 달러당 130엔 돌파시점을 1년뒤인 연말로 예측했으나 19일 6개월후로 수정했다.골드만삭스도 이날 3개월후 엔-달러 전망치를 117엔에서 124엔으로 상향조정했다.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경기회복 속도,취약한 금융시스템,통화당국의 대응능력 부족,주식 및 자산가격 약세 등을 엔화약세의 근거로들었다.미야자와 기이치 재무상 등 당국자들의 ‘엔화 약세 용인’발언과 부시 미국 새 행정부의 ‘강한 달러’유지 표명도 엔화약세장기화 전망을 거든다. 전광우(全光宇)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금리가 제로에 가깝고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20∼130%에 이르는 등 일본정부가 취할수 있는 정책수단은 수출밖에 없어 엔화약세를 용인할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에는 어떤 영향? 원화도 추가절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차백인(車白仁) 금융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은 “최근원화는 달러보다 엔화와의 연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원화의추가절하 여지가 많다”고 내다봤다.모건스탠리·JP모건·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은 3개월뒤 원-달러 환율을 1,300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수출 득실 전망 엇갈려 반도체,전자,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이 대부분 일본과 겹친다.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밀리게 된다는 점에서 ‘악재’다.국내 관련업계는 달러당 130엔을 돌파하면 일본기업들의 제품가격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연구소들의 분석에 따르면 엔이 1% 절하될 경우 경상수지는 1억5,000만달러,GDP는 0.06%포인트가 하락한다.그러나 한국은행 이재욱(李載旭) 국제국장은 “현재 원화가 같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엔화약세가 당장 우리나라 수출에 큰 타격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반박했다. ■주식시장은 환영 골드만삭스는 엔화 약세로 외국인 매수세가 한국증시로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근의 증시 호황 배경에는‘엔화 약세’가 자리하고 있다는데 상당수 증시전문가들도 동의한다. 하지만 대우증권 이종우(李鐘雨) 투자전략팀장은 엔이 약세일때 우리나라 증시가 좋았던 적이 없었던 과거사례를 상기시키며 장기적으로는 ‘잠복된 악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hyun@
  • 엔화 올들어 급속 약세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과 일본의 ‘엔화 약세 용인’ 입장에 따라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엔-달러 환율의 130엔대 돌파시점을 올 연말에서 오는 6월로 6개월 앞당겼다.골드만삭스는 3개월뒤의 엔-달러 환율을 종전 117엔에서 124엔으로 수정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17.40엔에 거래되며 소폭 반등,조정 양상을 보였다.그러나 올들어 지난 18일까지 엔-달러환율은 3.1% 오른 반면 원-달러 환율은 1.5% 오르는 데 그쳐 엔화 약세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이에 따라 엔화 약세가 우리나라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광우(全光宇)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연착륙 여부는 수출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나라 주력수출품목의 상위30개 중 절반이 일본과 겹친다는 점에서 엔화약세는 국내 수출업체에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hyun@
  • 터널공사장 폭발 5명 사망

    19일 오후 1시30분쯤 전북 순창군 구림면 운북리 지적골 부근 월정저수지 가배수로 터널공사장에서 화약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장승엽(40·경기도 부천시)·천병묵(51·경북 문경시)·김익수(45·경기도 안산시)·임선규(46·충북 충주시)·한상희씨(62·광주시 서구) 등 시공업체인 ㈜영광토건 소속 인부 5명이 숨졌다. 사고가 난 곳은 농업기반공사의 월정지구 저수지 농업용수 개발사업현장으로 인부들은 당시 길이 164m의 도수터널(가로 2m,높이 2m)중130m 지점에서 발파를 위해 암반에 천공작업을 하던중 공사용 화약이폭발해 변을 당했다.현장 관계자들은 “발파를 위해 천공작업을 하던중 갑자기 폭발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공사 현장의 화약주임 박모씨(52)는 터널 밖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했으나 불발 폭약이 남아있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구조 및 복구 작업이 지연되는 등어려움을 겪었다. 순창 조승진기자 redtrain@
  • 들뜬 증시에 ‘엔貨 그림자’

    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치솟는 급등장세의 흥분에들떠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변수가 하나 있다. 일본 엔화가치의급락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경기 회복속도가 더뎌지고 미국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둔화 우려,증시부진 등으로 가속화하고 있는 엔화가치 하락세는 국내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와 원화약세를 초래,주식시장의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약세 속도 너무 빠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지난해11월초 106∼108엔대에서 올들어서는 116∼119엔대에서 형성돼 10%쯤 급등했다.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0원대에서 1,280원대로 바뀌었다.엔화가치 하락은 경제회복을 위해 엔약세를 용인하는 일본정부의 입장이 작용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호재,중·장기적으론 악재 엔화약세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시 호재로 보는 이들도 있다.교보증권 박석현(朴晳鉉)책임연구원은 “엔화가치 하락은 외국인 순매수를 동반시키며 당분간 증시 수급구조 호전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증시에 악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대우증권박진곤(朴震坤)과장은 “엔화약세는 경쟁관계인 우리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와 함께 원화약세로 이어진다”면서 “주식시장에서 기업실적 악화와 외국인투자자금의 이탈을 초래,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삼성증권 김도현(金道顯)책임연구원도 “엔화가치 하락은 98년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주요 원인의 하나였다”면서 “특히 엔화가치 하락 시기가 지난해 수출의 견인차였던 정보통신부문 수출경기가 심상치 않게 움직인 시기와 일치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전망 국제금융기관들은 엔화 환율이 연내 달러당 130엔까지 오를것으로 내다본다.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투자전략팀장은 “엔화가치하락과 유가상승 등이 최근 상승세에 묻혀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에있다”면서 “상승세가 꺾이면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증시 연착륙 기대감 고조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600포인트를 넘나드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급등락하지 않고 단기적으로는 600선 고지 탈환을 목표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외국인들이 순매수 강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다 프로그램매수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팽배한 터여서 여건은 좋은 편이다. 15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연 사흘째 오름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13포인트 오른 599로 마감,600선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코스닥지수는 5.16포인트 오른 76.52를 기록했다. ●연착륙 가능한 배경=SK증권 오재열(吳在烈)연구원은 “올해 증시는재상승을 위한 에너지 재충전과정을 거친 뒤 추가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연착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고객예탁금 급증 및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 매수력상승에 따른 수급개선 ▲금리인하로 인한 자금시장 안정 ▲현대문제 정리 및 미국 나스닥시장 안정 ▲외국인 순매수 지속 ▲기관 및 일반투자자들의 증시 참여욕구 상승 등을 들었다. 그는 “지수 600에 대한부담감으로 1∼2차례 조정이 예상되지만 단기·소폭에 그칠 것”이라면서 “570∼580선을 지지대로 600포인트안팎에서 안정적인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외의 호황장세 올 수도=미국경기 회복으로 올 하반기에 수출증가가 이뤄지면 예상 밖의 호황장세가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많다.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 감소,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유럽중앙은행(ECB)과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뒤따를 경우 현재의 장세가 기대했던 것보다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금이 몰렸던 국고채 수익률이 바닥수준에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은 회사채나 주식의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올 하반기 이후 원화가치가 오를 것이란 기대도 한몫 거들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金永翊) 경제조사실장은 “환율이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1·4분기에 지수 700선도 예상된다”면서 “미국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회복된다면 유동성 장세가 실적장세로 이어질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관하긴 힘들어=삼성증권 김도현(金道顯)연구원은“구조조정을거친 은행권의 정상화 여부,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수출둔화세,엔화약세 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2·4분기 또는 3·4분기나 돼야 뚜렷한 전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증권 박영철(朴永喆)투자전략팀장도 “요즘 장세가 좋긴 하지만 증시의 앞날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심상찮은 환율 ‘1弗=1,300원’ 시간문제

    원-달러 환율이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무역업체들이 적정환율로 내다본 1,208원을 벌써 훌쩍 넘어섰다.1,300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6왜 오르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불안감’이 달러보유 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의원 꿔주기’로 시작된 정국 불안,경기 불안,증시 불안,미국경기 불안 등 각종 불안심리가 겹치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사재기 수요’까지 자극해 달러가치가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3일 장중 한때 1,290원대를 돌파했다.이에 정부가수차례 구두개입에 이어 소폭 물량 개입까지 동원한 끝에 가까스로 1,270원대로 막긴 했지만 ‘밀려오는’ 달러수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여기에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 결제 등 달러 결제수요도 크게 몰리고있다. 한국은행 이창복(李昌馥)외환시장팀장은 “압도적 수요 우위장이 펼쳐지면서 수급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연초에는 통상무역수지가 좋지 않은 점과 외환자유화 이후 첫달에 따른 달러 유출우려 등이 겹쳐 환율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1,300원 돌파는 기정사실 지난 연말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올 상반기중에 달러당 1,300원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었다.상대적으로 신중한 자세를 보이던 국내 애널리스트들과 외환딜러들도 가세하는 양상이다.1,300원대 돌파를 거의 기정사실로 내다본다. 외환은행 이정태(李正泰)외환딜러는 “정부가 수출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소극적인 방어’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면서 “1,320원대에서 한번 조정을 받은 뒤 상반기중에 1,350원까지도 넘겨볼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워낙 상승탄력이 붙어 1,200원대에서 1,400원 사이를 오갈 것이라는 예측이다.씨티뱅크의 한 딜러는 “3월까지는 1,260원대에서 1,320원대를 배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왕윤종(王允鍾)박사는 “환율은 실수요보다 딜러들의 심리에 따라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재 딜러들의 원화 약세 전망이 많은 만큼 반도체가격 강세와 같은 큰 호재가 등장하지 않는 한 당분간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한은 이창복 팀장은 “1,290원대를 뚫었다가 1,270원대로 다시 주저앉은 것은 시장에 그만큼 경계심리가 팽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급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현재 진행중인 외자유치 협상중에 ‘큰 건’이 하나 터지면 대세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 자금거래실 강한호(姜漢鎬)과장도 “1,300원대 언저리에서는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 * 외환당국 원인분석 “”경제불안·엔화 약세 탓””. 환율 급등에 대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잦아지고 있다.연말 달러당 1,270원선이 붕괴됐을 때는 “당장 조정받을 것”이라며 자신감에차 있었다. 하지만 1,300원대를 위협받자 외환시장에 경고하는 빈도와 강도를 더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경고 경제 불안심리와 추가상승 기대감에 기업들이 달러를 내놓지 않다는 판단이다.외환수급의 문제는 없다는 얘기다. 외국인 직접투자 자금이 대기중이며,당국은 상당물량을 내놓을 수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외환당국의 관계자는 “급등세가 반전되면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한다.이어 “단기급등으로 자칫 외환시장의 질서가 왜곡될 가능성을 우려한다”며“폭락시점이 언젠지는 알 수 없으며 네고물량을 무조건 갖고 있는게 능사는 아니다”며 경고수위를 높였다. 지난해 말의 환율상승이 대만의 뉴타이완 달러의 상승 영향 때문이었다면,올해는 일본 엔화약세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일본 구로다 국제금융담당차관(재무관)의 “엔화 약세가 적절하다”는 발언이 일본 당국의 약세 용인으로 비쳐져 달러당 115엔까지치솟았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은 네고물량을 내놓으라며 심리적인 압박을 기업에 가하고있다. ■흔들리는 거시지표 새해 벽두부터 출렁이는 환율로 거시지표도 흔들리고 있다.환율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키는 부정적인 면과 수출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연내 3%대 물가와 50억∼70억달러의 경상수지 예상치의 미조정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수출증대는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올해 예산의 70%(70조원)를 상반기에 조기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을펴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지난해 하반기 환율이 꿈틀거리기 시작했을때 ‘정부의 용인설’이 제기된 적이 있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환율급등 '희비 쌍곡선'. 지난 연말 잠시 진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연초 급등세를 보이면서 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수출업체들은 채산성이 좋아지고 가격경쟁력이 강화돼 환율상승을 반기는 반면 원자재 수입부담이큰 항공,해운,정유업계는 비상이다. ■수출업체는 웃고 3일 원·달러 환율은 1,270원10전.무역협회가 지난 연말 업종별 상위 400개사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보면 수출기업의 달러당 적정환율은 평균 1,208원.적정환율을 62원10전 웃도는 수준이다. 무협은 원화가치가 10% 떨어지면 수출물량은 그해 4.29%,다음해 2.14%,그 다음해 0.72% 등 3년간 7.15% 늘어나 총2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대신 수입물량은 그 해에만 2.3%(28억달러) 줄어든다.따라서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3년간 4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다행히 약세를 보이던 엔 달러환율도 정체상태로 돌아서 업체들의 희망을 부풀린다.엔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일본과 경합관계인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상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환율 급등세가 바람직스럽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업계관계자는 “원화가 절하되면 가격경쟁력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같이 급등할 경우에는 해외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지는 등의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전자·조선·철강도 수혜종목 자동차는 엔진 독자개발 등으로 부품이 거의 100% 국산화된데다 수출비중이 높아 환율이 오르면오를수록 이익이 난다. 환율상승의 대표적 수혜업종인 조선업계는 선박대금이 달러로 들어오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이 기대된다. 철강업종은 환율 상승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환율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생겨철강수출이 늘 수 있지만 철광석,석탄 등의 수입원료 가격도 올라가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울상 원재료의 100%를 수입에 의존하는 정유사들은 타격이 크다.SK,LG칼텍스,에쓰-오일,현대정유 등 정유업계는 환율상승으로원유도입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원가부담으로 고민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공공채무 2002년 GDP 50%”

    한국정부의 경제정책은 저금리와 원화약세,낮은 성장률과 함께 기업과 금융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대신 공적자금 투입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같은 정책방향은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딘위터(MSDW)는 21일자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하고,공적자금의 투입 등으로 구조조정을 피하려는 정책 때문에 오는 2002년까지 한국의 공공채무가 GDP의 50%선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한국정부의 정책이 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나 채권시장 안정기금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나 이는 결국 납세자들의 돈으로 재벌에 대해 구제금융을해주는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이같은 정책은 결국 정부채무의 증가와 기업채무의 만기연장이라는 형태로 귀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실질금리는 아시아 금융위기 전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으로 이자비용이 GDP의 10%에 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기업부문이현재의 부채수준에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메커니즘이 한국정부로 하여금 저금리기조를 유지하려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으나 낮은 금리는 강한 통화와 낮은성장률로부터 얻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국정부가 일본수준으로 금리를 낮추려면 성장률 또한 일본수준으로 낮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 “대권문건·총기사고 진상규명하라”

    한나라당의 ‘대권 문건’과 청와대 총기사고를 둘러싸고 여야가 서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무차별 공세에 나서 연말정국이 혼탁해지고있다. 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와 공작정치근절대책위를 잇따라 열어‘대권 문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대선 공작문건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부도덕성과 비민주성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하고이 총재의 공식 사과와 한나라당 기획위원회 해체를 요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미 주요 언론인들을 우호적·적대적으로 분류한 명단을 작성했고,이 총재도 문건을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언론인 분류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청와대 총기사고 진상조사특위(위원장 金元雄의원) 첫 회의를 소집,지난해 청와대 경비초소에서 일어난 총기사고의 은폐·조작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은 대통령의 안위와도 직결된 사안으로 타살 여부와 은폐·조작 의혹을 명확히 가려야 한다”며 국정조사 실시와 경찰의 재수사,책임자 문책 등을 주장했다. 한편 총기사고 사망자의 아버지인 김종원(金鍾元)씨는 14일 의원회관 내 김원웅 의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 기록에는 아들의 손에 화약 흔적이 없고 총에 맞은 뒤 쓰러지면 얼굴이나 머리에 외상이 있어야 함에도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고 수사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강릉시 산불 막으려 별도예산 편성

    강원도 강릉시의 내년도 예산안에 ‘낙엽채취 예산’이 첫 등장했다. 강릉시가 ‘관광 강릉의 제일 자산인 풍치·경관림을 산불에 모두잃을지도 모른다’는 판단아래 ‘화약고 역할’을 하고 있는 낙엽채취를 위해 별도의 예산을 편성한 것이다. 강릉시는 올들어서만도 30여건의 산불에 시달리는 등 해마다 산불걱정에 애를 태우고 있다. 시가 당초 편성한 예산은 5억원이지만 재정형편상 전액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면 공공근로사업을 통한 낙엽채취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낙엽채취 대상지는 지난 4월 교동지구 산불때 가장 피해가 컸던 강릉향교 뒤편 화부산과 남산,월대산,경포도립공원 등 송림보고지구가 모두 포함된다. 이에 따라 내년 2월쯤부터강릉시내 야산 곳곳에서 60∼7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낙엽채취 진풍경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시는 채취한 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산불피해를 줄이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낙엽제거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5)유배지의 한 끼니

    *'별사탕'과 함께 나온 건빵 최고의 간식거리로. 훈련병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고 기간사병이 된 이후에도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기는데 보통 때에는 군대의 세 끼니를 지겨워하던 녀석들도 꼭 피교육자 신세가 되면 두 가지 병이 돋힌다.하나는 앉으면저절로 눈이 감기는 조름병이요 둘은 주는 대로 먹기는 했지만 식사를 하자마자 시작되는 허기증과 배고픈 병이다.이 허기증은 먹어도먹어도 끝이 없어 교육 기간이 끝날 때까지 뭘 배워야할 내용은 들어오지 않고 온통 먹을 것 생각만 하다가 끝난다.전쟁을 다룬 소설이나영화에서도 먹는 타령은 세계 공통이다. 대개 훈련병 시절이나 재교육 기간이나 기다려지는 게 주말의 면회시간인데,모두들 잔뜩 벼르다가 식구나 친지를 만나는 자리라 우선반가운 인사는 대충 치워 버리고 그들이 들고 온 보퉁이에만 정신을판다.갈비며 불고기는 초창기의 일이고 몇 차례 거듭되다 보면 가족들도 눈치가 있어서 허드레일지언정 부피 많고 양 많은 것으로 싸오기 마련이다.시루떡 인절미 같은 떡에서 전붙이와 호빵 만두 김밥 심지어는 찐고구마 등속인데 이런 것들을 잔뜩 먹고나서 허리춤에 싸들고 들어온다.숨겨 들여오는 음식을 전우들에게 나누어 주는 경우도있겠지만 대부분은 침상 밑에 감추어 두고 혼자서 배고플 때 야금야금 먹어 치우려는 속셈에서다. 교육 기관의 하사관들도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서 몇 가지 기합으로 통과의례를 준비해 둔다.우선 내무반에 들어서자마자 신고도 받지 않고 ‘쪼그려 뛰기’부터 실시한다.몇번 뛰지 않아서 허리춤에차고 온 먹거리들이 툭툭 떨어지고 즉각 압수 처리된다.전우애를 발휘시켜 주기 위하여 다른 소대원들에게 분배되는 건 물론이다.그리고면회자는 거의 절반 정도가 이튿날 배탈이 나거나 설사로 훈련에 지장을 주기가 십상이고 그대로 취침 시켰다가는 위경련이나 급체로 위생실에 실려가는 사고도 발생하기 마련이라 특별한 기합이 준비되어있다.즉 ‘침상 배치 붙어’라는 동작이 실시된다.이층 침대의 끝에다리를 대고 물구나무 서기를 시키는 것이다.아까 면회실에서 열을맞추어 귀대할 때부터 벌써 허리띠를 제대로 채운 놈이 하나도 없고모두들 목구멍에까지 음식물이 차오른 느낌으로 헐떡거리며 바지는배꼽 아래 간신히 걸려있는 판인데 아! 거꾸로 서라니,용코로 걸린셈이다.참지못한 어느 병사가 먼저 꾸역꾸역 토해내면 그 냄새와 전염으로 참고있던 녀석들도 줄줄이 내놓아 버린다.물론 일어선 다음에 귀잡고 뺑뺑이로 마지막까지 반납하고 나서야 통과의례는 끝난다.즉각 내무실을 청소하고 일주일 동안 화장실 청소까지 전담해야만 했던 것이다. 군에서는 가끔 발생하는 일이지만 내가 훈련 받을 때에도 과식 사고가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비상식량으로 건빵이 나왔는데 별사탕이 섞여있고 아삭아삭하게 구운 것이 밥 보다더 맛이 있었다.이것을 기간사병들에게 돈 주고 사거나 지급 받은 물품과 바꿔 먹기도 하였다.어느 훈련병이 무려 다섯 봉지를 구해다가낮에는 다른 녀석들 시선 때문에 먹지를 못하고 취침 시간에 개인 침낭 안에다 몽땅 털어 넣고 오물오물 먹기 시작했다. 그런 짓은 나도 가끔 해보았고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광주에서 10. 26 직후에 계엄법 위반으로 상무대 감방에 갇혀 있을 때에 겪은 적이있었다.내 독자라는 헌병이 가끔씩 요기 하라고 건빵 한봉지 씩을 주었는데 주위에 몇 알씩 나눠 주고나서 담요를 둘러쓰고 건빵을 한알씩 넣고 천천히 씹어 먹었다.아무리 조용하게 먹으려 해도 와삭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마치 천둥 소리 같았다. 그 병사도 남들이 모두 깊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먹기 시작했음에틀림없을 것이다.하여튼 와사삭 와사삭 씹어서 그 건빵 다섯 봉지를새벽녘에 모두 해치웠건만 취침 시간에 화장실을 가도 신고를 해야되는 터에 물을 마실 재간은 없었나 보다.건빵이 비상 식량인 것은뱃속에 들어가면 몇배로 불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위장은커녕 식도가 꽉 막힐 수 밖에.그래서 한 젊은 병사는 행복하게 숨을 거두었다. 나의 유년 시절은 전쟁 기간이었다.아니 태어나서 얼마 후에 해방이되어 미군이 들어왔으니 미제 먹을 것에 대한 선망과 추억이 어린 나를 온통 사로잡고 있었다.환상적인 갖가지 색깔의 드로프스가 그렇고묘한 향내나는 젤리에 형용할 수 없이 혀끝을 사로잡던 초코렛이며츄잉껌이 그랬다.그리고 무엇 보다도 이 모든 것들이 골고루 들어있던 시레이션은 천국의 선물이었다. 전쟁 직후에 농촌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보리 개떡에 밀기울이 고작이었건만 그래도 도회지에는 미군부대가 있어서 아무리 양식이 떨어져도 학교에 가면 우유죽도 나오고 옥수수죽도 배급했다.시장 모퉁이에서는 ‘꿀꿀이 죽’이 언제나 끓고 있었다.미군 부대에 청소원으로 나가는 이들이 음식 쓰레기를 내다가 파는데 성한 고깃덩이나 빵이나 통조림 음식은 좀 더 값을 쳐서 팔고 이것 저것 합쳐서 내버린 음식 찌꺼기들을 한데 몰아서 무조건 끓이는 것이었다.이게 단돈 십원이었다.시장 장사치에서부터 지게꾼이며 아주머니며 아이들까지 균일하게 십원 한 장이면 한 그릇씩 퍼 주었다. 형편없는 콩나물 소금국만 마시다가 월남 파병에 끼어 배를 타자마자미군의 급식을 받게 되면서 저 황홀함이 되살아나던 것이다. 스테이크에서 포오크며 닭과 칠면조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깃덩이와 케이크후식으로 주던 캘리포니아 도장 박힌 오렌지의 맛은 전쟁터로 간다는두려움을 대번에 날려 보낼 정도였다.야전에 나가서는 시레이션이 나왔는데 우리가 먹던 것은 이차대전 때의 보급 전형이고 당시는 개량형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 두 번이지 나중에는 모두가 질려서 김치 생각만 하게 되었고 이 틈을 탄 군납업자들이 케이 레이션이란 국산 야전식을보급하게 되었다.고추장,멸치볶음,김조림,꽁치와 고등어,김치 등속의깡통이었는데 이것들과 미제 레이션 깡통의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햄등속을 넣어 찌개를 끓여서 탄약 통에 밥을 해먹었다.나중에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얼마 뒤부터 경기도의 기지촌 부근에서부터 처음에는 미국 대통령 이름을 딴 ‘존슨탕’이네 ‘카터탕’이네 하면서 미제 깡통 고기와 김치며 면을 넣은 찌개가 나와 돌더니 아예 ‘부대찌개’라는 어엿한 이름을 달고 일종의 퓨전요리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 찌개는 일찍이 내 목숨을 살린 적이 있어서 요새도 소주 반주하며 즐겨 먹는다.바탄간반도 작전이라는 데를 끌려 갔는데 우리는 운좋게 해안방어 소대라상륙부대의 후미에서 베이스캠프만 지키고 있었다.가끔씩 밤에는 적의 박격포나 로켓포가 날아들었지만 낮에는 평온한 해수욕장 같은 곳이라 단독무장도 풀고 아주 기합이 빠져서 벙커에서 그야말로 ‘해골만 굴리고’ 있었다.취사당번이 내 차례였는데밥과 찌개를 실탄 통에 담아서 불을 지펴 놓고 뒤가 무둑해서 야전삽을 들고 볼일을 보러 모래언덕 위로 갔다.그곳은 우리네 벙커 보다지대가 높아서 나쁜 냄새가 해풍에 불려 날아가는 지점이라 소대원들이 정해 놓은 장소였다.자리를 잡고 먼 바다를 내다보며 느긋하게 볼일을 보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돌아보니 찌개가 넘치고있는 중이었다.실탄 통은 처음에만 뚜껑을 닫고 일단 끓기 시작하면얼른 열어 주어야 하고,만약 그대로 두었다가는 고무 바킹이 열리면서 찌개가 사방으로 터져 나가던 것이다.아뿔싸,저걸 열어야겠구나. 나는 얼른 바지를 올리고 바삐 모래언덕에서 뛰어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귓가에 쌔액!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야전에서의 본능대로 얼른 아래로 미끄러져 슬라이딩을 하면서 엎드렸다.꽝,하는 폭음과 함께 화약 연기와 모래가 나를 덮어 씌웠다.한참이나 엎드려 있다가 말짱하게 일어나서 돌아보니 모래 언덕은 없어지고 거기 엄청난 구덩이가 패었다.해상에 떠 있던 함정에서 밀림으로의 지원사격이랍시고 함포를 오폭해버린 것이다.물론 구원 받지 못한 찌개도 뒤이어 터져 버렸다.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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