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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한파’ 증시 凍死 위기

    ‘나스닥 추락 어디까지 이어질까’ 국내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은 요즘 너나없이 미국 나스닥 시장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국내 증시가 나스닥의 폭락세로 손쓸틈도 없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나스닥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2일 주식시장은 장초반 전날 폭락에 대한 반등시도가 이어졌지만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결국 534.71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코스닥도 1.90포인트 하락,83.95로 마감됐다.외국인은 979억원어치 순매도,닷새째 순매도를 지속했다. ◆추락하는 나스닥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1일 4,234.33을 고점으로가파른 하락세를 타면서 11일(현지시간) 3,168.49까지 미끄러졌다.한달동안 무려 1,065.84포인트(25%)가 빠졌다. 특히 이날 나스닥은 장중 한때 3,103.53까지 폭락,지난 5월24일 기록했던 연중최저치(3,164.55)를 하향 돌파해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조화 현상이 재현된 까닭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경기가 미국경기에 철저히 연동돼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해외악재에 대한 완충수단이 없다.이 때문에 국내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주의 경우 외국인 보유비중이 50%를 넘어서 외국인이 매도하면 앉아서 당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신흥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일본을 제외한 한국,대만,태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은 미국과 산업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급등과반도체 경기논란으로 야기된 경제 펀더멘털(시장기초체력)에 대한 불안 역시 동조현상을 나타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어떻게 될까 나스닥의 반등을 예견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추세가 반전될 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세계 증시의 동반하락은 세계 경제성장률(IMF기준)이 올해 4.2%에서 내년 3.9%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작됐다”면서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렵지만 추세반전은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김영호 연구위원은 “세계 경기의 둔화와 고유가,유로화약세,TMT(정보통신·기술·미디어)의 거품 해소과정이 집요하게 나스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3,000선이 나스닥 지수의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적인 1차 지지선은 2,800∼2,900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스사의 시장전략가 네드릴리는“최근 나스닥 하락에도 불구하고 우량 첨단주는 여전히 고평가됐다”면서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연말쯤 3,500∼3,600선에서 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중동 戰雲 해소에 국제협력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 충돌사태가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 지역을 일촉즉발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이스라엘측 한 강경파 지도자의 도발적 행동으로 촉발된 팔레스타인측의 과격시위가 이스라엘측의 무력 진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10여일째 계속되고 있다.수천명의 사상자를 내고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이스라엘과 범아랍권간에 전면적 중동전이 발발할지도 모른다는우려마저 자아내고 있다.우리는 국제 사회가 적극적인 영항력을 행사해 일단 양측 강경 세력의 감정적 기세 대결부터 중지시켜야 한다고본다.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10일 팔레스타인측에 당초 단호한 대응을경고하며 제시했던 폭력시위 중지 시한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결정한것은 그런 점에서 퍽 다행스럽다. 중동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그렇잖아도 고유가로 주름이 진 세계 경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이미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연일 급상승하고 있다. 유가 폭등에 취약한 한국에 중동사태는 결코 강건너 불이 아니다.정부 당국은 이번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차제에 유가대책 등 장기적 에너지 수급정책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이번 중동사태는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정부의자제와 타협을 촉구하는 선에서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 민족간감정이 격화된 상태다.유엔 등 국제기구와 강대국들의 사심 없는 전방위 중재와 개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특히 실질적 조정 능력을 갖고 있는 미국이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본다.마침 클린턴 미 대통령이 지역 정상회담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니 기대와 함께 지켜보고자 한다. 우리는 1993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간 오슬로협정에 따른 팔레스타인 독립과 완전한 중동 평화 정착이 결코 신기루가 아니라고믿는다.양측이 한 걸음씩 물러서 기왕에 진행 중이던 평화 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말이다.그러기 위해선 먼저 유혈사태라는 급한 불부터 꺼야 하고 이는 국제 사회가 양측의 강경파,특히이번 사태 발발의 원인 제공자인 이스라엘측 매파를 자제시키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8일 이스라엘 리쿠드당 샤론 당수가 예루살렘의 성지를 방문해 팔레스타인측을 불필요하게 자극한 데서 비롯됐다는 게 국제 사회의 일반적 시각이다.양측은 세계적 보편주의를 결여한 맹목적 민족주의는 두 민족 스스로에게도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이-팔 ‘中東화약고’ 폭발 초읽기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측에 24시간내 폭력사태를 끝내라고 경고한 시한인 9일 일몰(한국시간 10일 0시 전후)을 넘기며 이스라엘 영토 곳곳에서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바라크 총리의 최후통첩에 대해 “총성이 멈추는 것은전적으로 이스라엘에 달려 있다”며 즉각 거부의사를 밝히고 보안군과 경찰에 비상경계령과 총동원령을 내렸다.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이 총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전면적인 봉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라크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일대에 비상경계령을내리고 만일에 있을지 모를 레바논과 시리아의 기습공격에 대비하기위해 이스라엘 ·레바논 국경지대로 대규모의 군사력을 이동시켰다. 이런 가운데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중재하에 카이로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이·팔 양측에제의해 극적인 긴장해소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예루살렘·워싱턴·카이로 외신종합
  • 새 대통령 맞은 유고 앞날은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가 새 대통령에 공식 취임함으로써 유고에 첫 민주정권이 들어섰다.코스투니차가 말했듯이 ‘꿈처럼 보이던 모든것이 현실’로 나타났다.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는 군부의 지지를 잃고 TV앞에서 패배를 시인했다.‘동유럽의 화약고’에서 뇌관이제거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유고의 앞날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시민혁명의 수순을 밟았지만 독재의 잔재는 곳곳에 남아 있다.인종분쟁과 종교적갈등도 여전하다.발칸반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선진국간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실업률과 인플레가 50%에 달하는 경제 재건이 시급하지만 당장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10여년에 걸친위기를 정상으로 되돌리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유고는 독재청산과 민주정권 수립을 위해 내부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코스투니차가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의회는 밀로셰비치가 이끌던 좌파연합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독재를 지탱해 준 경찰과 보안군의 인맥도 그대로다.대통령만 바뀌었을 뿐이다. 몬테네그로공화국과 연방의 틀을 유지하는 문제는 인종분쟁의 연장선상에 있다.몬테네그로는 완전한 독립을 요구한다.밀로 듀카노비치몬테네그로 대통령은 코스투니차의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독립의지를 분명히 했다.그러나 코스투니차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의 강력한 통합’을 주장했다.몬테네그로가 분리되면 유고는 세르비아공화국과 코소보자치주만 남아 연방의 의미가 없다.알바니아계 주민이 90%를 차지하는 코소보자치주는 코스투니차의 ‘강력한 통합’에 즉각반발하고 나섰다.인종분쟁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코스투니차의 집권은 시민혁명의 결과지만 그 과정에서 서방의 도움은 강력했다.특히 미국은 야당의 승리를 위해 선거비용까지 지원했다.그러나 코스투니차의 완강한 세르비아민족주의,유고전범재판소에 대한 반발은 서방과 마찰을 빚을 소지를 안고 있다.또 러시아는 이바노프 외무장관을 유고에 급파,코스투니차를 대통령으로 승인하고 밀로셰비치와 만나는 등 미국 등에 대응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발칸반도는 계속 강대국의 각축장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밀로셰비치의 거취는 강대국간 외교전의 승패가 가름날 첫 무대다. 코스투니차가 “미국의 정치적 압력도구인 전범재판소에 밀로셰비치를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음에도 미국과 유럽제국은 전범 처리를 종용하고 있다.밀로셰비치를 지지했던 러시아는 그의 망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
  • ‘시민의 힘’유고 역사를 바꿨다

    유고에도 봄은 왔다.시민들은 민주화를 선택했고 독재는 무너졌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5일 권좌에서 쫓겨났다.세르비아 민족주의를 앞세워 13년간 철권통치를 휘둘러온 그도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10일간의 시민혁명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로써 1989년 동구권에서 시작된 민주화 개혁은 11년 만에 완결됐고 동유럽의 공산주의식 독재정권은 종말을 고하게 됐다. 유고는 ‘지구촌의 화약고’로 불려져 왔다.코소보에서의 ‘인종 청소’와 네 차례에 걸친 내전은 유고뿐 아니라 유럽 전체를 불안하게했다.세르비아계 난민은 주변국에서 인종분쟁을 불렀다.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공습은 한때 유럽 대륙에서 신(新)냉전과함께 ‘피의 전쟁’을 부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밀로셰비치는 그럴 때마다 세르비아 민족 감정에 교묘히 기대 권력을 유지했다.옛 유고의 영웅 티토가 개별 민족의 이질성을 인정하며분권적 연방제를 채택한 것과는 딴판이었다.밀로셰비치는 군·경을이용해 반체제 인사를 탄압했고 언론을 장악,우민정치를 폈다.금융,사법을 포함한 모든 정보는 그에게로 집중됐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내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폐는밀로셰비치에 대한 지지를 점차 약화시켰다.한때 동유럽의 선진국으로 불리던 유고는 90년대 들어 250%가 넘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렸고공장 노동자의 60%는 일손을 놓아야 했다.내전으로 옛 연방 5개 공화국과의 무역은 단절됐고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는 유고 국민의 생활을더욱 궁핍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2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독재보다 민주화를,인종 분규보다 경제 재건을 바라는 유고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했다.밀로셰비치가패배를 부인함으로써 시민혁명을 재촉했지만 유고는 이미 내부적으로혁명의 길을 치닫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군·경이 시위대에 동조하고 언론들마저 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함으로써 밀로셰비치의 통치 기반은 순식간에 무너졌다.그러나 혁명이 완전히 이뤄진 것은 아니다.밀로셰비치 정권을 떠받쳐온 군부를다잡아야 하고 내전으로 갈린 인종적 갈등도 다스려야 한다.게다가연방 공화국인 몬테네그로의 독립까지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밀로셰비치를 지지하는 군부의 움직임이 큰 변수이나 당장 민주혁명의 큰 흐름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그동안 밀로셰비치를 지지해온 러시아도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을 유고에 급파,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를 사실상 ‘새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만신창이가 된 유고 경제의 재건 역시 과제다.미국과 유럽연합이 경제제재를 풀 뜻을 비췄으나 유고는 당분간 낙후된 농업에만 의지해야한다.외국인 투자가 없는 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 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권 쟁취 후 고질적인 야권의 분열 가능성도 문제다.코스투니차는집권 뒤 1년 6개월 이내에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정치체제 개편 일정을 밝혔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까스로 단일화를 이룬 야당이 다시 분열한다면 유고의 민주화는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백문일기자 mip@
  • 밀로셰비치 검은속셈은… 승부조작? 결선투표?

    지구촌 화약고 발칸반도에 다시 위기가 올까.투표 종료 이틀째인 26일 새벽까지도 유고 중앙선관위의 침묵이 계속되는 가운데 밀로셰비치의 위기국면 조장을 통한 정국장악 기도가 이미 시작됐다는 전망이대두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측 압박에도 불구,밀로셰비치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알리는 징후들이 드러나면서긴장감이 돌고 있다. ■밀로셰비치의 계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현재 선관위의 침묵 등일련의 사태 진전으로 볼때 ‘계략 정치가’ 밀로셰비치가 선거 결과를 조작한 뒤 일방적인 ‘승리선언’을 하거나 2주일 뒤인 8일 ‘결선투표’로 몰고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두 경우 모두 발칸 위기로 연결되는 시나리오.일방적 승리를 선언할 경우 야당 지지자들과의 유혈충돌이 불보듯 뻔하다.결선투표로 가더라도 남은 2주는 밀로셰비치가 위기국면을 조장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이 분위기를 입증하듯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26일 신유고연방내 몬테네그로공화국의 이슬람계 및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국경을넘기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서방의 압력 미국과 유럽연합은 야당측의 명백한 승리임을 강조하고 있다.미국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민주주의적 정부가 들어서면 국제제재 해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유럽연합도 마찬가지 입장.단 유고 입장에 서온 러시아는 외무장관 성명을통해 “커다란 폭력없이 제대로 치러진 선거였다”며 서방측의 선거부정 주장을 일축했다.서방의 압력이 얼마나 주효할지는 미지수다.그러나 13년 집권중 세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반인륜범죄 혐의로 기소될운명에 처한 밀로셰비치로선 권력유지외 어떠한 대안도 생각지 않을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선거 결과와 전망 중앙선관위는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밀로셰비치측은 자신이 45% 득표로 코스투니차보다 5%포인트 앞섰다고,코스투니차측은 53% 득표로 33%의 밀로셰비치를 압도적으로 눌렀다고주장한다.야당은 선관위가 예정대로 27일 오후까지 공식발표를 하지않으면 독자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 등은 2만명의 야당 지지자들이 이틀째 베오그라드 시내를 가득 메운 채 축하시위를 벌이는 등 유고 전역이 새 정권 창출에 대한 기대로 들떠있다고 전했다.이런 분위기가 폭력사태로 발전되면 밀로셰비치의 계산대로 발칸은 또다시 위기로 치닫게 된다는 것이서방언론의 진단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광장] 삽질과 삿대질

    개인과 개인 간에 존재하는 우애와 사랑도 단체 대 단체 나아가서국가 대 국가의 관계에 이르면 철저하게 이익중심으로 바뀌고 만다는것을 밝힌 것은 지식사회학의 한 성과였다. 민족단위를 넘어 교류와교역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바로 그런 패러다임은 우리에게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냉혹하게 사태를 파악하도록 촉구한다. 최근 우리는 주가 폭락이니 걸프전 이후 최고의 유가 행진이니 하는현상들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더구나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격렬하게 대치하고 장외집회를 하니 어쩌니 하면서 민심들을 뒤끓게 하고 있다.그런 정쟁과 혼란의 와중에도 50년동안 대치해있던 남북은 화해와 협력의 상호 공존시대로나아가는 중요한 일들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지난 18일 있었던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공사가 그중 하나이고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이 그것이다.철길 위에 영화의 한장면처럼 오색무지개 색깔로 화약이 터지고,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길 위에 엎드려 고사를 지내는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구호 대신 ‘철마야 달려라.겨레의 염원을 싣고’라는 구호를 옆구리에 붙인 기관차는 우리에게 벅찬 감동을 주었다. ‘남북으로 끊겼던 철도와 육로를 다시 묶는 이번 경의선 복원은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이라는 대통령의 기념사는 우리가 익히 들었던 기념사로만 들리지 않는다.너무나 절실하고 절절하여 그자체만으로도 세상의 큰 비원처럼 들린다.가까스로 IMF터널을 벗어나와 또다시 새로운 비약의 계기로 남북의 화해와 협력사업을 추진하는터에 계속 꼬이기만 하는 일들을 체감하면서 듣는 말이기에 더욱 그렇다. 근거없는 말이겠지만 나는 우리 민족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는 일을 방해하는 조직적인 실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이 환한 세상에 그런 실체가 어디 있겠냐마는 우리도 모르게 마치주술처럼 그런 행동에 빠져들어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우리 민족이 잘되는 것을 바라는 주변국가는 없을 것이다.한 국가의 이익은 분명 다른 국가의 이익에영향을 준다.지난 50여년 동안분단으로 고착된 틀에서 생겨났던 이해관계가 한민족의 통일이라는유동적인 상황으로 변동되면서 새로운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요구하는 형국임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가능하면 기존의 이익이 보장되는 쪽으로 움직이는 힘이존재할 것인 바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힘들의 자기 이익 확보를 위한 저항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우리 민족의 문제를 중심으로 주변세계를 파악하는 소박한 사람의 단순한 생각이랄 수 있다.하지만 통일이라는 사업이 어느 한 정파나 정치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그것을 방해하고 거기에 상처를 내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들을 보면서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한쪽에서는분명 건설을 위한,아니 도약을 위한 삽질이 진행되는 마당에 한쪽에서는 어느 국가기관에 들어가 삿대질하며 싸우는 풍경을 연출하는 이런 기묘한 일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언젠가 각 민족들의 기괴한 생활양상을 편집하여 제작한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보다도 더 끔찍한 일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민의’란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다.정치란 그렇게 무시무시한 것이었던가.또한 정치인들이라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모질고 사특한 사람들이었다는말인가. 자신이 속한 당의 이익을 위해선 청맹과니가 되어 멱살을 잡고 드잡이질을 하는 사람들이었단 말인가.그런 사람도 우리가 뽑은사람들이니 할 수 없다고 참는 것이 민주주의인가.그런 민주주의,참으로 고약하다. 강형철 숭의여대 교수·시인
  • ‘발칸 화약고’ 평화·내전 갈림길

    신유고연방의 대통령과 연방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부터 오후8시까지 유고 전역 1만여개 투표소에서 치러졌다.선거는 시작 직후부터 수십건의 부정사례가 보고되는 등 극도의 혼탁상을 보여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는 발칸의 ‘이단아’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12년독재정권을 연장하느냐 아니면 그 자신이 국제전범 재판정에 서느냐하는 갈림길.결과는 이르면 25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밀로셰비치 지지자들과 야당 세력들이 서로 상대방을 부정선거세력으로 몰아붙이며 승리를 장담하는 가운데 가짜투표용지 시비,이중투표 의혹,연방군 투입 논란 등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유럽연합(EU) 등 서방측은 밀로셰비치가 패배할 경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강권통치에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판세분석 최근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18개 군소야당연합인 세르비아민주야당(DOS)의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후보가 밀로셰비치를7∼20%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선거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780만유권자의 20%에 이르는 부동층의 상당수가 밀로셰비치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되며 10만 군 부재자 표도 사실상 여당표인 상황.야당표인 몬테네그로 유권자들의 불참 결의도 변수다.1차투표에서 과반수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두명이 2주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부정선거 가능성 야당은 선거직전부터 밀로셰비치에 기표된 투표용지가 발견됐으며 이미 여당이 85만장 가량의 부정 투표용지를 만들어 놓았다고 주장해왔다. 밀로셰비치 지지자들로 구성된 연방 선관위는 ‘서방의 앞잡이’ 들이란 이유로 모든 민간 선거감시단체의 투표소 출입을 금지했으며 EU및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의 선거감시 참여요구도 묵살했다. 소식통들은 일부 투표소엔 군인이 투입되고 선거인 명부 확인절차를 생략하는 등 광범위한 선거부정이 저질러졌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밀로셰비치 측이 대규모 부정선거 계획을마련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정보가 야당 뿐 아니라 집권 여당내부에서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고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대선과 총선을 방해하기 위해 야당 후보를 찍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으려는 ‘외국의 기도’를 적발했다면서 투표소에 군인을 배치하는 등 보안조처를 강화했다.미 국무부는 이를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일축하면서 선거를 공포 분위기 속에서 치르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유혈사태 가능성 서방세계는 밀로셰비치가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무조건 승리를 선언한 뒤 코소보를 재침공,발칸에 피바람을 몰아올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신유고연방 大選 이틀 앞으로

    24일 치러질 신유고연방의 대통령 선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발칸반도의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질 지 여부가 국제사회의 관심이다.야당의 승리는 유고 독재의 종식을 뜻하는 동시에 화약고인 남동유럽에서의 평화정착 가능성을 의미한다.때문에 서방 선진국들은 야당 후보를 전격 지원하고 있다.유고 군부도 선거결과에 승복할 의사를 밝혀정권교체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판세 분석 밀로셰비치의 독재와 11년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낀 유고 국민들 사이에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특히 18개 군소야당 연합인 세르비아민주야당(DOS)의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후보가 유일하게 부패에 연루되지 않은데다 후보단일화 실패의 책임이 제 1야당인 세르비아쇄신당(SPO)의 부크 드라스코비치 당수에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코스투니차가 급부상하고 있다. 코스투니차는 1차 여론조사에서 43%의 지지를 얻어 21%에 그친 세르비아사회당(DOS)의 밀로셰비치를 여유있게 따돌렸다.2차 조사에서도코스투니차가 밀로셰비치를 52%대 26%로 앞섰다.유고의 진보적인 라디오방송 B92가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코스투니차가 무려 7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차투표에서의 과반수 이상 승리도 점쳐지고 있다. ◆야권 분열 지난달 초 야권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뒤 대선 레이스에뛰어든 야당의 후보는 3명.미국을 포함해 서방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DOS의 코스투니차,제 1야당인 SPO의 보이슬라브 미하일로비치, 세르비아급진당(SRS)의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등이다.야권은 반(反) 밀로셰비치 세력의 표가 분산될 것이 예상되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있다.DOS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대안당은 성명을 통해“어떤 개인이나개별 정당도 국익을 두고 도박을 벌여 국민을 실망시킬 권리가 없다”고 SPO의 야권후보 단일화 불참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나 SPO는“전체 유권자의 3분의 2가 야당을 지지하고 있다”며 “야당 전체가제 1야당 후보인 미하일로비치를 지지하면 밀로셰비치의 재집권을 충분히 저지할 수가 있다”고 반박했다. ◆서방의 지원과군부의 중립 미국은 지난달 유고에 접한 헝가리에야당 후보 지원을 위한 사무소를 열었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밀로셰비치 낙선 지지를 공표했다.미국과 유럽연합(EU)은 유고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선택하면 대(對)유고 제재를 풀고 수백만 달러의 경제지원을 할 것이라고 정권교체를 부추기고 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킨 유고의 군부도 선거결과에 승복할 뜻을 비쳤다. 네보이사 파브코비치 유고군 참모총장은 국영 TV와의 회견에서 “코스투니차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도 군이 그의 승리를 수용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군은 특정 정당을 지지해 본 적이 없으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지지할 뿐”이라고 강조했다.정권이양의 최대 걸림돌로 간주된 군부가 대선에서의 중립을 표명한 것. ◆우려되는 부정선거 및 테러 재집권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밀로셰비치측이 투표조작이나 후보자 납치 및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극단적으로는 코스투니차를 살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밀로셰비치는 유엔군 관할지역인 코소보에서도선거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코소보에서의 소요 등을 예상하고 이를빌미로 공포 분위기 속에서 부정선거를 치르려는 것.실제 19일 코소보내 세르비아인 거주지인 그라카니카에서 테러음모 용의자 3명이 코소보평화유지군(KFOR)에 체포됐다. ◆유고사태 일지. ●1389년 오스만 튀르크,세르비아로부터 코소보 강점●1946년 구 유고연방 탄생,코소보는 세르비아내 자치주로 편입●1987년 밀로셰비치,세르비아 대통령 취임.코소보 알바니아계 탄압시작●1989년 밀로셰비치,코소보 자치권 강탈.세르비아 대통령 재선●1991년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독립선언.내전 시작●1999년 3월24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고 공습 시작●〃 6월9일 유고-나토 세르비아군의 코소보 철수 합의문에 서명.알바니아계 귀환시작●2000년 7월6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안 유고 상·하원 통과● 〃 9월24일 유고 대선강충식기자 chungsik@. *코스투니차 후보…민족주의 성향 '미스터 클린'. 18개 군소야당연합인 세르비아민주야당(DOS)의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56) 후보는 유고 정권교체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법학 교수 출신의 코스투니차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유고의 야당 지도자로서는 드물게 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청렴한 이미지 때문이다.부패한 정부에 식상해 있는 유고 국민으로서는 깊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코스투니차 후보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줄 알고 정치적 설득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또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아직 한번도 만난 적이 없을 정도로 현 정부에 대해 비타협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으며 서방과의 대화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나토의 유고 공습에 대해서는 강도높게 비판하는 등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학자풍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코스투니차 후보는 정치적 조직 기반이 미약하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944년베오그라드에서 태어난 그는 베오그라드대학에서 법학과 철학을 공부했다.89년 정계에 발을 들여 놓은 그는 92년 세르비아민주당(DSS)설립 이후 줄곧 당수직을 맡아 왔으며90년부터 97년까지는 세르비아공화국 의원직을 보유했다.정치에 입문하기 이전에 법학 및 철학 관련 정기간행물의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강충식기자. *밀로셰비치 현 대통령…국민들 독재 염증-서방 기피. 극단적인 극우주의와 권모술수로 정권을 연장시켜왔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 대통령(58)이 이번 대선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1941년 베오그라드 인근 포자레바츠에서 출생한 그는 전력회사와 은행에 잠시 몸담았다가 39세때 정계에 투신했다.80년 요시프브로즈 티토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주목받기 시작,86년에 세르비아 공산당수가 됐다.그는 코소보가 400여년전 세르비아의 10만대군이 오스만 터키군에 전멸당한 ‘성지(聖地)’임을 강조함으로써 세르비아인의 민족감정에 불을 지폈다.89년 세르비아 대통령이 된 그는 가장 먼저 코소보의 자치권부터 빼앗았다. 92년 유고연방이 해체됐으나 밀로셰비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과 크로아티아 내전에 개입,각 지역의 세르비아인에게 무기를 지원하는 등 ‘대 세르비아’ 정책을 꾸준히 실천에 옮겨 그해 실시된 대선에서 재선됐다. 밀로셰비치는 90년대 중반이후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한 청소를 가속화,무수한 인명을 무차별 학살해 야당의 거센반발을 샀다.결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을 불렀고 본인은 국제사법재판소에 전범으로 기소된 상태다.지난 7월6일 유고 상·하원에서 대통령 직선제개헌안이 통과됨에 따라 밀로셰비치는 집권연장에 대한 꿈에 부풀었으나 오히려 직선제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 됐다. 강충식기자
  • 은행중역·병원장 부인 낀 주부 상습도박단 적발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9일 주택가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여온 전직 국회의원(11대) 정모씨의 전 부인 심모씨(58·도박전과 7범·서울 송파구 신천동),K은행 채권추심단 이사 강모씨의 부인 박모씨(50·도박전과 4범·서울 중랑구 면목동) 등 주부 3명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화약제조업체인 H사의 전 사장 부인 오모씨(58·서울 마포구 합정동),서울 용산구 Y정형외과병원 원장 부인 박모씨(51·서울 서초구잠원동), D항공사의 전 사장 부인 오모씨(58·서울 송파구 신천동)등 주부 1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논현동의 연립주택에 개설된 도박장 등에서 판돈 640만∼2,350만원씩을걸고 모두 18회에 걸쳐 고스톱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한국서예 대가 원곡 김기승씨 별세

    한국 서예의 대가 원곡(原谷) 김기승(金基昇)씨가 14일 오전 3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자택에서 별세했다.향년 91세. 1909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국 상하이공대를 졸업,1947년 이후 대화약품 대표를 지냈다.한국서예대전을 창립,서예발전과 후진양성의 토대를 마련했고 자신의 모든 작품을 사회에 기증하는 등예술의 대중화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고인은 원곡체라는 자신의 호를 딴 한글서체를 개발했으며,한문서예에도 일가를 이뤘다.해서·행서·초서·전서·예서 등 각종 한자체에능통했던 고인은 육당 최남선의 독립선언서,안창호 선생 비문등의 대표작이 있으며 독실한 기독교도로서 성경구절을 담은 작품 수백점을남기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차인실(車仁實)씨와의 사이에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남 명호(明鎬)씨등 1남4녀가 있고 김성재(金聖在)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사위다.발인은 1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02)362-0899.
  • 시드니올림픽 EPO 검사 의무화

    EPO를 조심하라-.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부 종목선수들에게 근육지구력 강화약물인 에리스로포에틴(EPO)이 경계대상 종목으로 떠올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약심사위원단이 시드니올림픽 때 EPO 검사를 의무화했기 때문.EPO는 7년전부터 금지약물로 지정했지만 그동안 적절한 검사방법이 없어 유명무실한 상태였다.그러던 것이 최근 IOC의 지원을 받은 프랑스와 호주가 각각 소변검사와 채혈검사법을 개발,인가를 받은 상태다.문제는우리나라에선 검사법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현재 올림픽출전선수에대해 자체 도핑검사를 하고 있지만 EPO에 대한 검사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 따라서 선수들의 자발적인 자제외엔 방법이 없는 상태다. 빈혈치료제로 개발된 EPO는 체내에서 공급을 원할히 해주는 적혈구 생성을촉진,운동능력을 10%정도 향상시키는 약물이다.지구력을 필요로하는 육상·사이클·프로야구 선수들이 주로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기자 pjs@
  • [대한광장] 日 우익 또 교과서 왜곡

    일본의 우익 국수주의 세력이 추진해온 ‘역사교과서에서 일본의 아시아침략사를 정당화하려는 시도’가 성공 단계에 이른 모양이다.보도에 의하면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정당화한 역사교과서가 문부성 검정에 통과돼 2002년 새 학기부터 사용될 전망이라고 한다.일본의 침략 패전국인 아시아 각 나라들은 일찍부터 일본 수구세력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반대해 왔다.여기서다시 그 이유를 살펴보자. 1980년 대일관계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된 것은 일본 문부성 자체가 유도한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였다.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 등 당사국이 항의한 것은 말할 나위 없다.여기서 남의 나라 교과서 내용에 대해 왜곡을 문제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일제 침략의 피해 당사국으로서 침략사실을 정당화나 합리화하는 것을 가만 두고 볼 수 없다.일제의 침략적 정신구조를 그대로 놓아 둔다면 그 해독이 식민주의·군국주의·인종차별주의·패권주의 나아가 침략 만행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과 반인륜성 방임으로 자리잡아 새로운 악과 불행을 가져올수 있기때문이다. 일본 우익은 왜 그토록 침략을 정당화하는 역사왜곡을 시도해 왔는가? 이점을 있는 그대로 폭로해야 한다.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은 서양제국의 식민주의 정책을 모방 추종했지만 한편으로 일본의 독자적 정신과 방략으로 황국사관(皇國史觀)을 날조했다.황국사관이란 일본왕은 태양신의 자손이고 일본은이 신이 다스리는 세계의 중심 지배국이라는 내용으로,터무니없이 무지한 신화의 날조다.이 신화는 국가종교로 자리잡아 일본인을 하나로 묶어 전쟁을해왔다.나카소네가 총리 재임시에 호국영령을 합사했다는 군국주의 정신의성역인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황국사관을 공식으로 인정하고 선양하는 의식이었다.현 총리 모리가 일본은 “천황(왕)중심의 신의 나라”라고 한것은 그러한 정신적 맥락을 공공연히 피력한 것이다. 지금 문제가 된 역사교과서는 일제침략이 아시아를 서양 제국주의에서 해방시키는 전쟁이었으며,일본군의 만행은 전쟁에서 으레 뒤따르는 부작용 정도로 자기 정당화를 공연히 한다.잘못된 것이 있다면 패전한 것이라는 논리다. 일본은 동일한 전쟁국가였던 독일과 왜 그토록 다른가? 여기에는 황국사관과 신권천황제(神權天皇制)의 신화가 있다.신의 자손이고 그 자체가 신이기도 한 천황(왕)의 명령으로 전쟁을 했기 때문에 전쟁의 침략성과 범죄성을사죄하면 신을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더구나 패전후 전범재판에서조차 왕은면책을 해줬기 때문에 이 논리는 그럴 듯하게 먹힌다.사람이 아닌 신으로서절대 불가류(不可謬)의 신화를 고집하는 신앙과 사고방식이 일본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한 침략을 마음으로부터 사죄할 수 없게 돼 있다. 어느 나라이건 원시 고대에는 왕을 신이나 신의 자손 등으로 맹종했다.그러한 정치신화의 시대는 서양에서는 시민혁명에서,왕권신수설의 타파로 청산됐다.그런데 일본의 1868년 명치유신이란 왕정복고는 왕 중심의 권력정비였고명치헌법의 1·4조는 신권주의 천황주권으로 왕을 절대화한 정치종교의 국가체제를 갖추게 했다.일본제국은 바로 제정(祭政)일치의 사이비 근대국가였던 것이다. 그런 일본제국이 2차대전에 패전함으로써 천황 신권주의는 ‘상징천황제’로 대체된 듯했다.그렇지만 일본인의 의식구조에 담긴 노예근성의 정치신앙은 뿌리뽑히지 않았다.일본의 지배세력은 바로 그 정치종교를 이용해 오고있다.민주와 평화의 가치관으로 정치적 리더십을 이끌어갈 능력도 없고 여건도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패전후 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우익은 일본적 정신,동양정신이란 간판으로 위장한 봉건적 종속관계의 윤리를 그대로 이끌어갔다.사회에서 ‘오야붕-꼬붕’관계,기업과 경영에서 가족주의 경영체제,정치에서 의리와 연고를 따지는 인간관계로 구시대의 봉건윤리를 교묘하게 유지해 오고 있다.그런 정신구조는 일본인이나 이웃나라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 역사 왜곡은 바로 역사를 통해 노예정신을 정당화하는 것이다.이같은 정신적 독약이 이웃의 평화와 공존에 치명타를 가하는 화약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 [끊이지 않는 지구촌 분쟁](8.끝)체첸 사태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위치한 북카프카스 지역이 21세기 지구촌의 화약고로 떠올랐다.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군의 무력항쟁이 계속되고있고,매장량이 엄청난 카스피해 유전과 송유관을 둘러싼 연안국들의 힘겨루기와 크고 작은 민족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체첸과 지난 10년동안 두차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러시아군은병력수 및 화력면에서 월등한 우세에도 불구하고 1차 전쟁에서 패배한데 이어 11개월째에 접어든 2차 전쟁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체첸전은 특히 러시아와 체첸간의 독립전쟁 이상의 성격을 띤다.슬라브정교의러시아에 맞서 체첸 지역에 이슬람공화국을 수립하기 위한 성전(聖戰)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분쟁의 뿌리] 이슬람교도인 체첸인들의 대(對)러시아 독립투쟁 역사는 140년 가까이 된다.17세기부터 19세기까지는 페르시아제국과 오토만제국간 영토쟁탈전에,18∼19세기에는 제정러시아의 남진정책에 시달렸지만 지금까지 러시아의 통치를 거부하며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서슬퍼런 스탈린 정권때에도폭동을 일으켰을 만큼 반러 감정은 뿌리깊다. 1991년 옛소련이 해체되면서 이 지역의 그루지야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이 독립했고 체첸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했다.하지만 러시아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체첸에는 질좋은 유전과 카스피해 유전과 유럽을 잇는 송유관이 지나고 있다는 경제적 이유와 인근 공화국으로 독립 움직임이 확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1·2차 전쟁] 러시아군이 94년 전격적으로 체첸을 침공함으로써 1차 전쟁이발발했다. 러시아군은 체첸군의 끈질긴 저항에 밀려 2년1개월만에 철수,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 강경파인 샤밀 바사예프가 이끄는 체첸군이 이슬람공화국을 세우겠다며 인근 다게스탄공화국을 침공,이를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체첸을 침략하면서 4년만에 2차전쟁이 시작됐다.러시아군은 정규군과 국경경비대등 15만명의 병력과 막강한 화력을 투입,전면전을 감행했다. 올 2월1일 수도그로즈니를 점령했고 2월6일 ‘전쟁 종료’를 선언했다. 하지만 남부 산악지대로 밀려난 체첸군은 게릴라전으로 버티고 있다. 최근에는 자살폭탄공격을감행,러시아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전망]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 체첸전은 제2의 베트남또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비춰지고 있다.군사적으로 승리할 수 없을 바에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체첸전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국민과 군부의 지지를 얻어 집권했지만 지금은 계속되는 전쟁과 군부의 지나친 기대가 오히려 짐이 되고있다.매달 1억달러의 전비가 들고 8개월동안 2,000여명의 러시아 연방군 전사자를 낸 전쟁을 마냥 끌고만 갈수도 없다. 현재 러시아 정부와 체첸 임시정부간에는 종전협상이 진행중이다.하지만 러시아는 체첸이 항복하는 것만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체첸군은 마지막 한명까지 항쟁을 계속한다는 입장이어서협상전망은 밝지 않다. 김균미기자 kmkim@. *용맹하고 난폭한 체첸인들. 세계적 장수촌으로 유명한 카프카스 지역에는 80여개 소수민족이 모여살고있다.이중 러시아를 상대로 독립전쟁을 치르고 있는 체첸인들은 용맹하고 난폭하기로 유명하다. 체첸자치공화국은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 크기에 인구는 고작 120만명에불과하다.영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덮여있어 목축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사내아이들은 10세가 넘으면 아버지가 총과 칼을 주고 생존능력을 키워줄 정도라고 한다. 체첸인들의 반러 감정은 수백년동안 러시아와 터키 등 주변 강대국들의 침략에 맞서 싸우면서 단련됐다.이들은 40년대와 70년대에도 옛소련 정권을 상대로 항쟁했고 스탈린은 이들을 아예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켰다.이슬람교도인 체첸인들은 슬라브정교를 믿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지하드(성전)로 생각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들의 저항은 실로 처절하기까지 하다.전쟁전 6.7%이던 출산율이 현재 7.4%로 높아졌다.14∼16세 소녀들의 조혼은 물론 일부다처제를 적극 권장하고있다.다산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다. 자금원 역할을 했던 유전과 정유시설 대부분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거의파괴됐다.따라서 체첸전을 성전으로 여기고 있는 전세계의 이슬람단체들은체첸에 무기구입과 용병고용을 위한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체첸은 연간 260만t의 원유 생산지이며 주요 정유시설의 소재지이다.체첸지역의 원유는 1932년 한때 러시아 전체 생산량의 10%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중이 떨어졌다. 김균미기자. *체첸분쟁 일지. ●1944 스탈린,체첸인들 친나치세력으로 몰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1957 후루시초프,체첸인들 귀향 허용●1991.10 옛 소련 공군장군 출신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에 당선●1991.11 체첸-잉구시공화국,러시아로부터 독립선언●1993.10 체첸,반정부군과의 내전 발발●1994.11 옐친,체첸 반군에 휴전 촉구●1994.12 러시아군,체첸 공격으로 1차 체첸전쟁 발발●1997.1 반군 지도자 아슬란 마스하도프 대통령에 당선●1997.5 러시아-체첸 평화협정 체결●1999.8 체첸반군,다게스탄 국경 침범해 이슬람공화국 선언●1999.9.30 러시아군,체첸 재침략으로 2차 전쟁 발발●1999.12.25 러시아군,수도 그로즈니전면 공격●2000.2 러시아군,그로즈니 장악.‘전쟁 종료’ 선언●2000.7 체첸반군,자살테러 감행.현재 종전협상 진행중
  • 제약·바이오기업 투자 모멘텀 신약 개발·의약분업서 찾아야

    ‘신약개발과 의약분업 관련 제약주를 주목하라’ 최근 미국 나스닥에서 바이오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제약사와 바이오기업에 대한투자 모멘텀은 이른바 의약분업과 신약개발에서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양증권은 3일 ‘의약분업+신약개발 임박한 종목에 관심’이란 보고서에서 “국내 제약산업을 미국 바이오벤처와 동조화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국내 제약산업의 주가는 신약개발의 가시화와 의약분업 실시라는 국내변수에 의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약개발의 사례로 대웅제약의 ‘족부궤양치료제 임상 2상 완료’와 유한양행의 ‘위궤양치료제 수출 가시화’,동아제약의 ‘항진균제 개발 및 기술 수출’ 등을 꼽았다.특히 신약개발이 가시화되는 이들 회사들이 의약분업시 상대적으로 특혜를 받을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투자를 권했다. 이와 함께 의약분업에 따른 대체조제 의약품 지정과 대조약 선정,다빈도처방 의약품 등에 따라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으로 녹십자와 동아제약,대웅제약,동화약품,유한양행,종근당,중외제약 등을 꼽았다. 조현석기자
  • 근육강화 약물 濠서 대량 도난

    [앨리스 스프링스(호주) AP 연합] 근육지구력 강화약물인 에리스로포에틴(EPO)이 시드니올림픽을 한달여 앞둔 호주의 한 병원에서 대량으로 없어지는사고가 일어났다. 호주 경찰은 수백만달러 상당의 EPO가 주입된 주사기 1,000여개가 호주 중부 앨리스 스프링스의 종합병원에서 도난당했다고 30일 밝혔다. 빈혈 치료제로 개발된 EPO는 체내에서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주는 적혈구생성을 촉진,운동능력을 10% 정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주로 육상이나사이클 등 지구력을 요구하는 종목의 선수들이 사용한다.
  • 불합리한 법령 840건 연내 정비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법령 840건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정비된다. 정부는 27일 39개 중앙행정기관 기획관리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박주환(朴珠煥)법제처장 주재로 법령정비위원회를 열어 2000년도 법령정비 대상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그동안 법령신문고 등을 설치·운영,▲국민들이 생활현장에서 불편을 느끼거나 ▲행정관청의 재량권이 남용될 우려가 있는 법령 ▲시대에 뒤떨어지는 법령 등 국민생활 관련 법령을 집중 정비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일반국민과 민간단체 등으로부터 정비 의견을 받아 법령개정 대상 선정에 반영했다.또 준수사항을 하위법령에 포괄적으로 규정,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처벌해온 법령을 일제 정비토록 했다. 국민생활과 관련이 있는 법령으로는 아파트 위·아래층간 소음차단을 위한세부기준을 마련토록 한 주택건설기준에 관한 규정 등 100여건이다. 이 가운데는 유해업소에 출입하는 청소년에 대해 쌍벌주의 원칙을 도입,업주뿐만 아니라 해당 청소년에 대해서도 사회봉사명령 등의 제재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청소년보호법도 포함됐다. 또 현행 남성 위주로 돼 있는 유공자 유족연금 수급자격에 혼인한 딸과 손녀를 포함시킨다는 방침 아래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과 독립유공자 예우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키로 했다. 근로자만 지도·훈련 등 직업안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오해될 수있는 고용안정법상 적용대상 근로자의 표현도 노동자 또는 구직자 등으로 변경된다.사이버공간에서의 음담패설,욕설 등을 규제하기 위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등도 보완할 방침이다. 민법을 개정,상속침해를 안 날로부터 3년으로 돼있는 상속회복청구권 행사가능기간도 10년으로 늘리기로 했다.7∼15층 아파트에 의무적으로 설치하게돼있는 곤돌라(화물인양기)를 철거할 수 있도록 했다. 잃어버린 각종 면허·신고증을 재교부할 때 제출서류를 간소화하도록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도 바뀐다.음주상태에서 무면허운전자가 오토바이 등을몰다 적발됐을 때 면허운전자보다 덜 불리하게 한 도로교통법도 개정된다. 이지운기자 jj@. *'하위법령에 포괄위임' 제동. 이번에 정비 대상 법령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큰 특징은 ‘하위법령의 포괄적 위임을 금지’한 최근 헌법재판소 판결의 원칙을 수용한 점을 들수 있다. 헌재는 지난 20일 “각종 법령에서 영업자의 준수사항을 법률에서 정하지않고 하위법령에 포괄위임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또한 올 초에는세법 등에서 조세의 종목이나 세율,각종 분담금의 비율 등을 하위법령에 위임하는 것 역시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는 그동안 시행령이나 시행규칙 등으로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처벌해온 행정부의 행태에 제동을 건 것이다. 약사·한약사의 준수사항을 약사법시행규칙에서 정하고 있는 약사법이 대표적인 예다.준수사항을 위반할 때 처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헌법상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의 원칙’,또는 ‘포괄위임입법 금지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국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나 처벌을 명시한 조항 등은 법에서 규정해야지,부령이나 시행규칙 등에 ‘백지 위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판결의기본정신이다. 다행히 이번에 이런 법령들이 정비대상에 포함됐다. 약사법,식품위생법,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안마사에 관한 규칙,수질환경보전법,먹는물 관리법,폐기물관리법,경비업법,축산물가공처리법,화약류등 단속법,대기환경보전법,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 15개 법령이 여기에 해당된다. 조세의 종목과 세율 역시 법률로 직접 규정하기로 했다.관련 부처는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규정 등을 보완키로 했다.조세특례제한법 및 시행령,국세기본법,소득세법,법인세법,상속세및 증여세법 등 6가지이다. 각종 부담금·분담금 제도도 개선 대상에 포함됐다.교통안전공단법상 자동차운수사업자 등이 납부하는 교통유발분담금은 준조세로서의 성격이 있는 만큼 헌법상 포괄위임입법 금지원칙에 위배된다는 판결 때문이다. 분담금 제도를 두고 있는 은행법,여신전문금융업법,신용정보의 이용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 6가지가 앞으로 절차에 따라 개선·보완된다. 이지운기자
  • [외언내언] 피 묻은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가 넘쳐 나는데 주민은 굶어죽는다.이는 시에라리온,콩고,앙골라 등 아프리카 지역 난민들의 현실이다.아프리카 대륙은 오스트레일리아,러시아와 함께 다이아몬드 원광석의 주산지다. 그 생산량이 전세계 수요량의 절반에 달한다.바로 이 무진장한 노다지 광맥이 아프리카 지역 내전의 화약고이며 내전으로 이지역에서 연간 수백만명의아사자가 나오고 있다. 스웨덴의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는 최근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어지고있는 분쟁이 이념 또는 인종갈등에서 점차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둘러싼 경제전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9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에라리온에서는 반군인 혁명연합전선이 주요 다이아몬드 광산을 점유해 지금까지 2억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프리카의 분쟁지역은 12곳.반군들이 다이아몬드 광산지역을 대부분점령하고 있다.반군들은 다이아몬드 원석을 판 돈으로 탱크와 소총,군복을사들이고 있다.즉 이곳 분쟁지역 주민들은 자기들이 노동해서 얻은 다이아몬드로 무기를 구입하고 그 무기로 전쟁을 하면서 희생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전투를 통해서만 희생되는 것이 아니다.세계식량기구(FAO)는 지난해 8월,아프리카 내전지역에서 가뭄과 병충해 때문에 1,000여만명이 기아상태에서 허덕이고 있다고 발표했다.이는 주민들이 전쟁과 다이아몬드 채굴에 동원되느라 제 때에 농작물을 돌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프리카 지역의 내전이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둘러싼 전쟁이라면 다이아몬드를 좋아하는 선진국 귀부인들은 이 지역의 민중을 죽음으로 내모는 방조자가 되는 셈이다.수요가 있으므로 공급이 있고 그 공급이 전쟁의 돈 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이 메커니즘을 깨달은 다이아몬드 상인들이 마침내 ‘피묻은 다이아몬드 취급사절’을 선언했다.지난 18일 세계 다이아몬드상인 350명이 벨기에의 앤트워프에 모여 분쟁지역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를 거래하지않기로 의결한 것이다.이들은 결의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모든 다이아몬드의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으며 피묻은 다이아몬드인 줄 알면서 수입한 업체의 회원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원산지 분쟁이 아니라도 모든 다이아몬드는 필경 피가 묻어있을 개연성이높다.음모,살인,아니면 파산 등 파란만장한 이력을 소유했을 법한 다이아몬드는 그래서 성스러운 결혼예물 등으로는 적합치 않을지도 모른다.여성들이여,아프리카 민중을 위해 다이아몬드 불매운동에 나서자. [金在晟 논설위원 jskim@]
  • 터널굴착 획기적 신기술 개발

    국내에 반입된 뒤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TBM(터널굴착기)장비를 활용,터널을 뚫는 경비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국내 한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LIM(대표 李燦雨)이 개발해 ‘LIM’라고 이름지은 이 공법의 특징은 품질확보는 물론,공사비와 공사기간을 지금보다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것. 그동안 TBM 장비를 이용,터널을 뚫기 위해선 본격적인 작업을 하기 전에 공사를 유도하는 안내 터널을 먼저 뚫은 뒤 터널을 확대해가며 터널벽에 콘크리트를 타설해야 했다.그러나 새로 개발한 공법은 3가지 공정을 동시 수행할 수 있어 경비와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터널을 뚫을 때 나오는 자갈 등을 갱도 밑으로 파여진 통로를 통해 밖으로운반하고 작업에 필요한 전기 배선 등도 이곳에 깔아 지속적인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30m 전방에 공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연약 지반이나 폐 갱도가 있는 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땅속 암반 중간중간에 폐광이나 흙 등이 섞여 있는 국내 지질특성때문에 터널 굴착작업중 기계에 흙 등이 끼어 공사가 중단되는 등의 문제점을 보완했다. 화약량이 적게 들어 소음도 기존 공법에 비해 20% 가량 줄일 수 있다.공사비도 4.5㎞ 터널을 뚫는 데 1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LIM은 국내와 아시아 주요 국가는 물론 이탈리아 등 유럽에 특허를 출원중이며 유럽 대형 건설업체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끊이지 않는 지구촌 분쟁](6)유고연방 ‘인종분쟁’

    냉전이 한풀꺾인 1990년대 새롭게 떠오른 갈등은 인종분쟁이었다.그리고 그 양상은 지구촌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반도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났다. 전후 50여년간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로 이민족들간의 불화를 다스려온 구유고연방은 소련 붕괴와 함께 유혈 해체의 길로 내동댕이쳐졌다.이 과정에서인류는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행된 끔찍한 학살극 도미노를 목격해야 했다. 광기의 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리자 국제사회에도 전혀 새로운 대응논리가 출현했다.인권이 침해될때는 주권국가라 할지라도 국제사회의 도덕적 응징에서 자유로울수 없다.즉 인권이 주권에 앞선다는 새 독트린이었다.이는 미국의주도에 따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창설 이래 최초로 주권국가에 공습을 감행하는 근거가 됐다. ◆분쟁의 배경=유고연방은 2차대전 직후 연합국 전후처리의 산물로 탄생했다.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세르비아,몬테네그로,마케도니아 등 인종이 판이한 공화국들을 국가로 묶어내기 위해 독자적 사회주의노선을 표방한 유고 지도자 티토는 코소보·보이보디나 자치주 등을 비롯한각 공화국에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했다.그러나 80년 티토의 타계,90년 소련,동독 등의 붕괴로 연대의 끈이 끊어져나가자 공화국마다 독립요구가 거세졌다.유고연방 실질적 패권세력이었던 세르비아인들의 위기감은 극도로 고조됐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현 유고연방 대통령은 이에 편승,잔혹한 학살극을자행했다. ◆보스니아 내전=91년 크로아티아 민족주의자들,92년 보스니아 회교집권세력이 각각 독립을 선포함에 따라 이 지역의 소수파로 전락한 세르비아인들은사활을 건 반격에 나섰다.한때 크로아티아의 3분의 1까지 점령했고 보스니아에서는 회교-크로아티아 연합세력에 잔혹한 학살극을 펼치기도 했다.인종청소,강간,약탈 등으로 얼룩진 보스니아 내전은 현대사 최악의 야만적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결국 국제사회가 개입했다.나토 및 유엔 등 서방의 중재아래 95년 내전 당사자들끼리 ‘데이튼 협정’이 체결돼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의 독립국 지위와 국경선이 확정됐다. ◆코소보 사태=코소보 독립운동은 89년 밀로셰비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수십여년간 지속돼온 코소보의 자치권을 박탈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코소보 인구의 90%를 차지하면서도 세르비아에 종속된 위치였던 알바니아인들은 단일민족국가 수립을 선언하고 나왔다.그럴수록 코소보를 자신들의 역사적 성소로 여겨온 세르비아계의 위기감은 높아갔다.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코소보알바니아인들을 살육,추방하는 대규모 ‘인종청소’를 통해 세르비아 국수주의를 자신의 집권연장에 이용했다. ◆미국과 나토의 대응=몇번의 경고에도 불구,학살의 잔학상이 지속되자 미국과 나토는 99년 3월24일 마침내 세르비아에 대공습을 개시한다.나토 50년 역사상 주권국가에 대한 최초의 선제공격으로 기록된 이 78일간의 공습끝에 밀로셰비치는 결국 백기를 들고 유엔 평화유지군 감시하에 알바니아인들의 코소보 귀환을 허용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발칸의 뇌관’밀로셰비치. 정권을 향한 권모술수와 사정없는 인종청소로 ‘발칸의 뇌관’으로 악명을떨쳤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58)대통령.나토공습 패배이후 최대위기에 봉착했던 그는 최근 유고 의회에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통과됨에따라 또한번 특유의 위기돌파력으로 정치생명 연장의 기회를 갖게 됐다. 1942년 세르비아 중부 산업도시 포자레바츠에서 태어난 그의 어린시절은 아버지의 가출,부모의 잇단 자살 등으로 극도로 불우했다.64년 공산당에 입당,사회주의자를 자처하던 그는 80년대 중반부터 ‘대제국 건설’을 표방하는세르비아인들의 국수주의에 편승,민족주의자로 돌변한다. 이후 그는 이민족에 대한 가차없는 차별과 통제정책으로 권력가도를 승승장구한다.코소보 자치권을 빼앗은 89년 세르비아 대통령에 올랐고 보스니아내세르비아 반군을 전폭지원한 92년 재선됐다.그는 90년대 중반이후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한 청소를 가속화,무수한 인명을 무차별 학살해 야당의 거센반발을 샀다.결국 나토의 공습을 불렀고 본인은 국제사법재판소에 전범으로기소된 상태다. 손정숙기자. *코소보 왜‘피의 聖地’인가. 왜 코소보인가. 한쪽에서는 독립해 나가겠다고,다른쪽에서는 절대 내어줄수 없다고 유혈극을 불사하는 코소보.코소보는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의 대립양상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곳이다. 기독교 세르비아 정교도인 슬라브계통의 세르비아와 이슬람권 알바니아계는 공히 이곳을 자신들의 성지(聖地)로 주장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14세기 이곳서 전성기를 구가하며 정교회 유물 및 건축을 꽃피웠다.때문에 ‘중세의 영광이 서린 땅’을 결코 내어줄수 없다는 입장.그러나 코소보는 이후 500여년간 오스만 투르크 손에 넘어갔고 같은 회교도들인알바니아계가 대량 이주,이번에는 도처에 회교사원을 건립했다.이와 함께 전체의 90%에 이르는 인구구성 등을 들어 알바니아계 역시 자신들의 주권을 주장한다. 코소보 알바니아인들의 분리독립 열망은 1918년 코소보가 세르비아 영토로편입되고 46년 구유고연방으로 합병된 이후에도 국제정세가 바뀔때마다 크고작은 유혈극으로 불거져나왔다.결정적으로 89년 밀로셰비치 당시 세르비아대통령이 그간의 자치권마저 박탈함에 따라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현재는 평화유지군이 코소보 자치를 유도하고 있지만 복잡하게 얽힌 민족감정,역사적 배경 때문에 장래를 점치기란 쉽지 않다. 손정숙기자. *유고 연표. ◆1389년 오스만 투르크,세르비아로부터 코소보 강점. ◆1946년 구유고연방 탄생,코소보는 세르비아내 자치주로 이에 편입. ◆1987년 밀로셰비치,세르비아 대통령 취임.민족주의정책의 일환으로 코소보 알바니아계 탄압시작. ◆1989년 밀로셰비치,코소보 자치권 강탈. ◆1991년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독립선언.이를 저지하려는 세르비아계와의 사이에 내전. ◆1999년 3월24일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한 밀로셰비치의 인종학살 저지를명분으로 미국과 나토 유고공습 시작.6월9일 유고-나토 세르비아군의 코소보 철수 합의문에 서명.국제평화유지군 지휘하에 알바니아계 귀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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