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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번째 시집 「시간의 속도」 출간 원로시인 조병화씨

    ◎“흐르는 시간 앞에선 누구나 나그네지요” 조병화 시인(75)이 마흔두번째 시집 「시간의 속도」를 융성출판사에서 펴냈다.서울 혜화동 로터리에 위치한 시인의 작업실에서 어느덧 트레이드 마크가 된 파이프 담배에 눌러쓴 베레모 차림의 시인을 만났다. 『창작시집과 시선집·수필집을 합쳐 여태 펴낸 책이 백여권쯤 될겁니다.한데 쌓으면 내 키보다 커질 거예요』 평생 특정 유파에 휩쓸리지 않고 삶자체의 물음에 충실했던 시를 자랑삼는 시인이지만 이번 시집엔 유한한 삶의 조건앞에 혼자 던져진 이의 목소리가 유독 쓸쓸히 울린다. 「먼 곳」 『그렇게 느끼는 것뿐인진 모르지만 나이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흘러요.흐르는 세월앞에선 누구나나그네지요』 그는 이번 시집에 수채시화 네편을 포함,컷도 직접 그려넣었다.작업실에 아크릴 물감을 상비해두고 수시로 펜과 바꿔잡는다는 그는 이미 수차례 전시회와 시화전을 가진 「경력」화가.『그림을 그리고 나면 금세 시상이 떠오르고 시를 쓰면 자연스레 시화가 따라나온다』며 다음번엔 컬러시화집을 낼 계획도 세워뒀다. 『시를 흔히 열정적인 젊은이용으로만 보기 쉬운데 시야말로 노인들에게 종교이상의 위안을 주는것』이라며 『내 시가 바로 그런 손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지은이의 노안엔 어린애같은 웃음이 번졌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금진호씨 뭘 밝혔나

    ◎“비자금 599억 한보에 중개” 시인/1백2억 김우중 회장에 실명화 부탁/리베이트 수수·비자금 조성등엔 함구 노씨 비자금을 재벌에 실명전환토록 중간다리역할을 한 민자당의 금진호 의원(63·경북 영주·영천)이 7일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금의원을 상대로 한 검찰수사내용과 사법처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의원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재벌들을 상대로 한 노씨측의 「사채놀이 알선자」였음이 사실로 드러나 사법처리될 경우 이는 노씨 사법처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금의원을 상대로 △노씨 비자금을 실명으로 전환하게 된 경위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정도를 집중추궁했다. 금의원은 노씨 비자금 5백99억원을 한보그룹을 상대로 실명전환하는데 중개역할을 한 부분은 대체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93년9월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찾아가 『이름을 빌려주면 5백99억원을 5년거치 연리 8.5%로 쓸 수 있다.상환은 5년뒤부터 원금과 이자를 포함,매달 1백억원씩 한보그룹이 발행하는 어음으로 하자』는 제안을 했다는것이다. 당시 한보그룹은 아산만 철강단지 부지매립공사에 의욕적으로 매달리고 있었으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금의원은 또 금융실명제 실시직후인 지난 93년 노씨의 비자금 3백억원이 입금돼있던 중앙투자금융의 가명계좌를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을 찾아가 실명화를 부탁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의원이 이 과정에서 재벌들로부터 별도의 리베이트를 챙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금의원은 그러나 리베이트수수와 비자금조성혐의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검찰은 금의원을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과 함께 소환한 사실에서보듯 금의원이 비자금 실명전환뿐만 아니라 조성에도 깊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는 금의원이 이원조전의원과 함께 6공 비자금조성의 주역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실정이다. 이때문에 검찰의 금의원에 대한 사법처리여부가 관심사다. 검찰은 우선 업무방해혐의적용은 검토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 의원의 실명전환알선행위가 금융기관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위법사항이나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긴급제정명령」에 변칙실명전환을 처벌할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검찰이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노씨 비자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작성한 친·인척 21명의 명단에 금의원을 포함시킨 것은 앞으로 금의원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방향을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다. ◎스위스계좌 수사/친인척 21명 누구 누군가/사건 단초 제공한 소영씨 부부 우선 추적대상/아들 재헌씨 부부와 사업가 동생 재우씨 주목/노씨 사촌동생 성우씨 사기 전과로 구설수에 검찰이 지난 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보유설과 관련,노씨의 친·인척명단 21명을 외무부에 통보하고 비밀계좌여부를 스위스정부에 확인해줄 것을 요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이들 21명은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셈이다.검찰은 친·인척이라고만 밝힐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21명의 신원은 다 알 수 없다.그러나 여려가지 정황으로 대략 짚어볼 수 는 있다. 우선 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노소영­최태원 부부를 꼽을 수 있다.최씨는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의 아들이다.따라서 노전대통령과 최회장은 사돈관계가 성립된다. 최회장은 「재계대통령」이라는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다.양사돈이 성격이 다른 「대통령」을 지낸 셈이다. 다음으로는 노전대통의 아들인 재헌­신정화씨 부부를 들 수 있다.신씨는 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의 딸이다.노씨는 신회장과도 사돈을 맺어 재계와의 연결고리를 완성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물론 노전대통령과 김옥숙씨도 포함되어 있을게 틀림없다. 사업가로 알려진 동생 재우씨도 주목받고 있는 인물중의 하나다.87년 대선당시 태림회회장을 맡아 대선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이권개입소문이 파다했었다.최근에는 장남인 호준씨가 대주주로 있는 법인명의로 시가 1백억원대의 동호빌딩을 93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노씨의 사촌동생 성우씨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올해 초 주택건설업체 한성개발(주)을 설립한뒤 첫사업으로 경북 포항시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만들고 있으나 사업자금출처와 관련,구설수에 올라있다.그는 93년 구속된 사람을 풀어주겠다면서 거액을 챙겨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된 전력도 있다. 현재까지 노씨의 처가쪽에서는 거론되는 사람이 별로 없다.다만 동서인 금진호 의원이 7일 검찰에 소환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금의원은 노씨의 부인인 김옥숙씨의 동생인 정숙씨의 남편으로 노씨와는 동서지간이다. 김옥숙씨의 오빠인 김복동 자민련 수석부총재와 김씨의 고종사촌동생인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는 노씨의 비자금사건이 터지자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거나 『비자금에 한번도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는등 비자금연루설을 일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 죽암사 신도 둘 살해/40대 하루만에 검거

    【수원=조덕현 기자】 수원 남부경찰서는 지난 28일 죽암사 암자 관리인과 신도를 살해하고 달아난 임병기씨(41·무직·경기도 화성군 태안면 진안리 815)를 사건발생 하루만인 29일 수원시 권선구 모다방에서 붙잡아 충남 공주경찰서로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충남 공주군 반포면 굴곡리 251 죽암사에서 기거해오다 28일 하오7시30분쯤 암자관리인 박덕화씨(68·여)와 김정례씨(65·여)등 신도 2명이 자신을 무시한다며 흉기로 난자,숨지게 한 혐의다.
  • 사진작가 임응식(이세기의 인물탐구:84)

    ◎“셔터 외곬 인생”… 한국 사진예술의 선각자/“비예술성” 홀대속 국전 사진부문 신설 앞장/“인간의 살아있는 순간을 포착… 영원을 간직”/입학 선물 카메라가 첫 인연… 8순 넘은 지금도 활동 「인간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멈출 수 없지만 카메라는 파인더를 통한 순간포착으로 영원을 담아낸다」 불모지 한국사단의 개척자이자 사진예술의 선각자로 불리는 임응식 원로의 사진예술관이다.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그의 사진과 관련된 일관된 자세를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디에 브레송에 비유하기를 주저치 않는다.「그의 눈은 과학자가 자연을 분석하고 연구하듯이 생의 본질을 잡기 위해 인간세상의 구석구석을 경건하게 통찰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인위적으로 생산된 사진,연출된 사진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브레송의 말대로 「그들의 사진예술의 공통점은 기록성이 확대되어 역사성으로 이어지고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노력과 정성의 불식」임을 지적하고 있다. ○베레모·검은 안경 차림 사진가는 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숙명을 쫓아 8순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베레모에 검은 안경,간단한 촬영기재를 챙겨들고 아침마다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명동으로 나간다.명동은 「서울의 변화」이자 「한국의 문화사적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거울」이며 그가 지나온 흔적이고 희망찬 미래이기 때문이다.20여년전까지만해도 전봇대위에 올라가 명동거리를 찍고 있는 그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지금은 서울 한복판에 서서 살아움직이는 명동의 표리를 응시하고 사유한다. 「나의 일생은 마라토너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골인지점 하나만을 똑바로 보고 혼자서 싸우며 앞을 향해 달렸기 때문에 성취감이 특별히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사진계에서 이룩한 수많은 그의 업적중에서도 57년 뉴욕근대미술관 25주년기념행사였던 「인간가족전」유치를 빼놓을 수 없다.작품을 운반하는 데만 대형트럭 70대,관람객 30만명을 동원하는 가 하면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68개국의 쟁쟁한 현역들이 참가한 「인간종합 전시의 파노라마를 연출했다」는 평을 들었다. 또 「사진쟁이가어떻게 문화인이며 예술인이냐」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온갖 수모를 딛고 문총(예총전신)에 사진을 가입시킨 일이며 12년에 걸친 완강한 고투끝에 국전에 사진부문을 설치한 것은 그만의 끈질긴 고집과 자존심,강직함의 승리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국전 사진부 설치과정에서 조각가 윤효중씨와의 극도의 갈등은 한국사진사와 국전의 자취를 정리할 때마다 언제나 거론되는 사건의 하나다. 단지 사진이 한국미협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미협을 대표하는 윤효중씨는 국전의 사진부 신설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고 심지어는 「한국미협에서 탈퇴한다면 당장 국전 사진부문 설치는 물론 홍대에도 사진과를 신설하겠다」고 회유했다.「아무리 목적달성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는 자세로 이를 묵살했으나 그가 60년도 서울시문화상 수상자로 추천된 자리에서 당사자인 윤효중씨가 「감언이설 따위에 미동도 하지않는 도도한 태도는 참으로 본받을 만한 예술인의 자세」로 칭송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드디어 64년 국전에 사진부가 탄생되긴 했으나 이번에는 최고상인 대통령상 국무총리상등 최고상에서 사진을 제외시키는 바람에 굴욕을 느낀 그는 국전심사위원직을 사퇴,국전의 차별성과 부당성을 성토하는 한편 주무당국에 시정을 촉구하는 건의서와 각 신문지상에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그 때의 비참했던 심경을 그는 「렌즈에 담은 소명」이란 글에서 「우리는 비굴할 정도로 참아냈다」고 표현하고 있다. ○6·25때는 종군작가 활동 그의 예술가로서의 자세는 원리원칙과 정의를 주장하는 비타협주의로 응집되어있다.그리고 그것은 한 작가의 명예와 성문때문이 아니라 사진의 위상을 지키려는 사단의 자존심임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 초기에는 정물과 풍경,인물과 누드를 소재로한 인상파적 표현기법에 천착하여 「사진미학의 완성자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에 접근한다」는 평을 들었고 실제로 30,40년대 「침몰」같은 작품은 카메라를 쓰지 않고 인화지위에 직접 물체를 두고 빛을 쬐어 빛과 그림자만의 그라데이션으로 영상을 처리한 포토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가 현실에 눈돌리기 시작한 것은 6·25직후 USIS가 파견한 인천상륙작전 종군작가로 일하면서부터다.그와 친밀했던 「라이프」지의 기자 핸크워커가 「시체의 행렬」을 카메라로 끝 없이 쫓는 것을 보고 그는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진실한 기록」에 눈떠갔다.전후 폐허가 된 음습한 명동의 풀빵가게앞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는 슬픈 부녀와 직업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는 청년의 「구직」은 인간존엄의 상실과 살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을 「사진은 사진」이라는 차원에서 그려낸 새로운 시각의 작품들이다.「인간의 몸에서 피가 뚝뚝 흐르고 살점이 썩어가는 마당에 회화적 아름다움이니 관념적 자연미 추구는 한낱 한가로운 「음풍농월」이었고 그는 스스로 자책하여 싱싱한 「생활주의 리얼리즘」을 지향하기에 이르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그는 대학에서 최초로 사진을 강의하는가 하면 국립현대미술관에 예빙되어 사진가로선 처음으로 고희기념전을 개최,하셀블라드 같은 고급 카메라를 쓴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 4백20여점은 미술관에 영구보존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그는 제자들에게 「아무리 위대한 인물묘사도 한장의 사진이상 설득력이 없으며 사람의 눈이 미치지 못하는 미세한 부분을 가차없이 포착하는 카메라의 눈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당부해 마지않는다. ○미술관에 420점 보존 그는 부산에서 한말 관리였던 임춘화씨와 김복덕 여사의 4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소년시절엔 바이올리니스트 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도쿄 와세다중학 입학기념으로 둘째형(응구씨 재일화가)이 사다준 박스형 카메라 한대가 그의 인생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던 엉뚱하게도 일본 풍도체신학교 졸업후 강릉우체국에 근무한 것까지도 결국 「사진」에 도달하기 위한 한 과정에 불과했을 뿐이다.사진에만 몰두하여 집안살림은 여유가 없었으나 신교육을 받은 부인 박갑득 여사가 3남 4녀를 훌륭히 키워냈고 장남인 범택(한양대 교수)씨가 부친의 뒤를 잇고 있다. 「여야일록」.화가 석도륜씨가 카메라를 메고 명동을 도는 그의 모습을 「들판의 한마리 외로운 사슴」에 비유한 휘호다.그러나 순간을 멈추고순간을 영원히 남기려는 그의 도정은 「도심을 꿰뚫는 혁혁한 형안」이란 표현이 한층 어울릴지 모른다. 이제 그에게서 쾌심작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진이 인생의 모든 것이 돼버린 작가」만의 「삶의 지혜와 인생을 체관한 시각」은 그를 능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명동을 겨냥하는 그의 셔터소리는 시간을 정지하는 소리며 그의 카메라는 낭만과 전쟁과 역사의 비풍참우,인생의 모든 것이 충만하게 담긴,한국 제일의 보물상자에 틀림없을 것같다. □연보 ▲1912년 부산 출생 ▲31∼34년 부산사진 여광 구락부 가입,일본 와세다(조도전)중학 및 일본 풍도통신학교졸업,일본「사진살롱」지에 「초자정물」발표 ▲35∼37년 강릉우체국근무 ▲47년 부산예술사진연구회발족 ▲50년 인천상륙작전 종군,「경인전선 보도사진 개인전」 ▲52년 제1회 도쿄국제사진살롱에 「병아리」입선,한국사진가협회결성 ▲53∼73년 서울대를 필두로 이후 이대 홍대 건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숙대 서라벌예대출강 ▲55년 미국 사진연감 「포토그라피 애뉴얼」에「나목」수록 ▲57년 「인간가족사진전」유치(경복궁미술관) ▲64∼82년 국전초대작가 ▲69∼71년 월간「공간」지 주간 ▲72년 임응식회고전(서울,부산) ▲73년 한국사진협회 이사장 ▲74∼78년 국전운영위원,한국사진교육연구회창립 대표 ▲74∼90년 중앙대교수 ▲82년 국립현대미술관초대 회고전 ▲83년 미국LA한국공보원초대전 ▲89년 주불한국문화원초청「임응식 사진전」(파리) ▲95년 삼성 포토스페이스 개관 임응식회고전 서울시 문화상(6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71년) 문공부현대사진문화상(78) 은관문화훈장(89) 「한국의 고건축」(5집)「임응식 사진집」(79)「풍모」(82)「임응식 작품집」(95)외 「사진표현과 작가」「사진사상」등
  • 유엔 총회장에 “아리랑” 감동/창설 50돌 경축음악회 성황

    ◎정명훈 등 열연… 평화메시지 울려/갈리 총장·각국대사 “원더풀” 연발 「평화의 전당」 유엔총회장에서 한국 오케스트라의 아리랑 선율이 울려퍼졌다.한국이 배출한 세계적 음악인들이 한국의 평화이미지를 세계인의 가슴속에 심어줬다.유엔창설 50주년과 광복 50주년을 경축하고 한국의 평화의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이 음악회는 7일 저녁 7시(현지시간)부터 2간여동안 유엔총회장에서 대성황속에 열렸다.유엔총회장에서 음악회가 열리기는 유엔 50년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음악회에는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각국 유엔대사와 유엔사무국 임직원,평화유지군(PKO),교민대표와 뉴욕거주 문화예술인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음악회에는 KBS교향악단과 이 교향악단을 지휘하고 피아노를 연주한 정명훈,정명화(첼로),김영욱(바이올린),신영옥(소프라노),김덕수 사물놀이패등 세계 정상급 음악인들이 출연했다.정명훈,김영욱,정명화씨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바이올린,첼로,피아노를 위한 3중 연주곡」과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서곡을 연주했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축사에서 『오늘 저녁의 이 감명깊은 음악회를 50년 전 유엔을 창설하게 한 평화와 화합의 위대한 이상을 상기시키고 우리들의 유엔임무에 새롭게 헌신하도록 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주장관은 유엔의 한국에 대한 도움에 감사를 표시한뒤 『91년 유엔에 정식가입한 한국은 이제 인류의 번영과 평화의 공동목표를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음악회에서 정명훈씨등은 협연이 끝난 뒤 받은 꽃다발을 PKO장병들에게 전해줘 한국의 평화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이날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KBS교향악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마당」협연이었는데 동서양의 음의 화합에 특히 각국 유엔대사와 유엔직원들은 탄성을 연발했다.이들은 북,장구,꽹과리,징등 사물이 토해내는 귀청이 떨어질듯 시끄러운 소리 끝에 점점 잔잔해지는 한국적 장단을 처음 대하고 그 오묘함에 「원더풀」을 연발했다. 정규순서가 다 끝났음에도 참석자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자 연단에 다시 등단한 정명훈씨는 답례로 한국의 민속가요 「아리랑」연주를 지휘했다.일부 참석자들은 「아리랑」이 총회장에 구성지게 울려퍼지자 옆자리의 한국인들에게 그 유래를 묻는등 큰 관심을 보였다.
  • 의료기기 리스 중복 계약/온양 세종병원 백억 사기/서울지검 수사

    서울지검 조사부는 6일 충남 온양 세종병원(원장 김순기)이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공급업자와 짜고 9개의 리스회사로부터 모두 1백억원대의 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잡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병원장 김씨가 지난 93년 9월쯤 의료기기공급업자인 홍종화씨(40·서울 중구 신당동)와 짜고 병원에 설치할 3억8천만원짜리 레이저수술기를 공급받으면서 대금은 리스회사인 S렌탈이 지급토록 하는 방식의 계약서을 체결한뒤 다시 J리스회사 등 다른 9개 리스회사와 중복계약하는 수법으로 모두 25차례에 걸쳐 1백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잡고 있다.
  • 명성황후 1백주기… 재조명 활발

    ◎추모식·숭모제·뮤지컬·TV 다큐 등 기념행사 다양 오는 8일은 조선조 말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비극적으로 삶을 마친 명성황후의 1백주기가 되는 날.일본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그 넋을 기려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리는 한편 그동안 부정적으로 평가돼 온 그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다.명성황후 현창회(회장 민영복)가 5일 추모식을 가진데 이어 한국여성예림회(회장 이온순)는 8일 비극의 현장 경복궁 녹원에서 숭모제를 열고 「독립정신」에 실린 명성황후의 사진을 바탕으로 황후복을 입은 초상화 영정(그림 권오창)을 제작,발표한다.KBS­1TV는 7일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이라는 특집방송을 하며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에이콤」은 뮤지컬 「명성황후」를 11월 공연할 예정이다. 역사학자 박성수 교수(정신문화연구원)의 기고문과 뮤지컬·특집방송의 내용을 소개한다. ◎뮤지컬 「명성황후」/일제에 맞서다 참변 당한 국모로 묘사 명성황후(민비)시해 1백주기를 맞아 「국모로서의 민비」에 초점을 맞춘 뮤지컬 한편이 선보인다.소설가 이문열씨의 첫 창작희곡「여우사냥」을 노래위주의 뮤지컬로 꾸민 「명성황후」(11월17∼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이씨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소설 「사람의 아들」이 연극으로 공연된 적은 있지만 이씨가 본격적으로 쓴 창작희곡이 무대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씨는 4년전부터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에이콤」(대표 윤호진)과 함께 올해로 1백주년이 되는 민비시해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공연을 준비해왔다. 희곡「여우사냥」은 이씨가 지난 94년 문학전문지「세계의 문학」봄호에 2백자 원고지 7백장 분량으로 발표했던 것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광림 교수가 새롭게 각색했다.고종황제의 드센 아내,시아버지 흥선대원군에 맞서는 며느리로서의 민비라는 기존의 도식을 거부하고 민비를 프랑스의 잔 다르크처럼 조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조선의 국모로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작가 이씨는 작중인물인 다이장군의 입을 빌려 『온몸으로 껴안으려 한 조국으로부터/오히려 버림받고/홀로 강한 외적과 맞서다/불꽃속에 사라져 간 조선의 잔 다르크』라고 명성황후를 칭송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윤호진 교수(단국대 연극영화과)는 『이씨의 창작희곡에서 대사부분을 모두 없애고 이를 노래로 처리해 마치 한편의 오페라처럼 만들어 보고 싶다』면서 『외국의 뮤지컬도 음악과 노래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추세인 만큼 우리 뮤지컬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이런 시도는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화씨가 타이틀 롤을 맡았으며 영화 「전태일」을 촬영중인 젊은 연기자 홍경인,뮤지컬 전문배우 김민수,성악가 윤치호씨 등이 출연한다.평일 하오4시·7시30분,토·일 하오3시·6시 공연.3452­9055 ◎K­1TV 다큐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사건당시 현장도·증언 통해 진실 추적 1895년 10월 8일 새벽.세계사의 큰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던 조선 왕조의 국모 명성황후가 일본낭인들에 의해 무참히 시해된다. 1백년을 맞는 이날을 기해 KBS­1TV「역사추리」팀은 그동안 일본에 의해 왜곡된 그날의 현장을 재연하고 명성황후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시도한다.「명성황후 시해의 진실」편으로 방송시간은 7일 하오 8시.제작진은 일본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시해사건의 진실을 당시 영국 공사 실리어가 확보하고 있던 「사건현장도」「경복궁 습격도」,시해당시 「일본군위치도」등을 바탕으로 컴퓨터 그래픽화면으로 생생히 되살린다.이를 통해 여전히 시해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기만성을 폭로한다는 의도다. 특히 제작팀은 이노우에와 이토 히로부미,야마가타등 당시 일본 천황의 직권을 대행하고 있던 수뇌들이 미우라를 조선에 부임시키고 이어 시해전후 활발한 접촉을 벌인 사실을 증언과 자료집을 통해 제시,일본정치권의 치밀하게 의도된 범행임을 제시한다. 또 당시 미국 다이 장군의 자문으로 활약한 러시아의 건축가 사비틴의 시해당일 상황 증언 테이프를 시청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장해랑 PD는 『사비틴 증언의 경우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시청자들이 그동안 일본역사관에 의한 왜곡된 사실에 너무나 익숙해있기 때문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되도록 많은 증언,사진들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설명한다. 이와관련,1895년 명성황후 시해전 일본신문에 게재된 삽화 몇점도 소개된다.일종의 「풍속화」로 고종과 함께 외국공사를 알현하는 명성황후를 여우의 얼굴을 한 꼭두각시로 폄하하거나 아예 기모노차림을 한 일본여자로 묘사한 것들이다. 프로그램 중간에 삽화형식의 드라마와 함께 김자영 아나운서가 명성황후 연극현장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명성황후가 누워 있는 「홍릉」을 찾아 리포트한다. ◎명성황후 1백주기를 맞아/“드센 여자·족벌정치가” 일서 왜곡/한국침략에 방해… 장애물 없애려 살해/박성수 정신문화연구원 도서관장 「중전이 밤중에 적도의 독검에 맞아 시해되었다.세상 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저상일월)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전인 1895년 10월8일 밤 경복궁 구중궁궐 안에서 국모가 일본군에 살해당한다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있는 변란이었다.그러나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1895년은 동학란이 일어나고 청일전쟁이일어난 이듬해로서 지방에는 민란과 콜레라의 병란이 일어나고 중앙에는 일본군이 가득차 마침내 경복궁을 습격하는 변란이 일어나고 말았다. 사변이 일어난지 1세기가 지난 오늘 살인범의 정체가 누구인지 이미 백일하에 들어났다.다름 아닌 서울 남산에 자리잡고 있던 일본 공사관의 주인공들이 범인이었다.일본 공사 미우라(삼포오루)란 자는 살인 전문가였고 하수인인 구마모토파 깡패는 일본 제일의 야쿠자였다. 그러나 아직도 풀리지 않은 것이 있으니 처참하게 살해당한 민비(명성황후로 추존)자신에 대한 우리들의 역사적 평가이다.오랫동안 민비는 시아버지 대원군과 싸워서 정권을 잡은 비정의 며느리요 민씨 일족을 권좌에 앉혀 온갖 부정부패를 자행하게 만든 족벌정치가로서 비난받아 왔다.심지어는 그녀를 청국말년의 여걸 서태후에 비기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혹평 뒤에는 일제 침략자와 이에 뇌동한 친일파들의 모함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그래서 민비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다시 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호칭부터 명성황후로 고치고 경복궁 안 침소 옥호루(현재 경복궁 안 민속박물관 옆)자리에 조난비를 세워 그날의 참사를 잊지 않게 하고 일제 침략의 희생자로서의 민비상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특히 금년은 광복 50주년으로서 그녀의 위상을 다른 누구보다 바로 잡아야 하게 되어 있다. 먼저 생각할 것은 일제가 왜 민비를 죽이려 들었는가 하는 점이다.동학란을 구실로 한국에 파견한 일제는 처음부터 한국 침략의 야욕을 품고 있었다.즉 청일 전쟁을 도발하기 전에 각의에서 한국의 주권을 빼앗기로 결의했다.그러나 전쟁에는 이겼으나 열강의 강한 견제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민비를 죽여 한국에 있어서의 일본 세력을 만회하려 했던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민비가 침략에 장애물이기 때문이었다. 민비는 당초에 강화도 조약을 맺고 개항을 결심했던 인물이고 일본에 대해서 처음에는 우호적이었다.그러나 1894년의 갑신정변 이후 일본의 침략 야욕을 간파한 민비는 반일정책을 쓰기 시작했다.일제 침략을 막기 위해서는 청국과 러시아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민비의 이러한 대외정책을 지지하는 세력을 수구파라 하고 친일세력을 개화파 또는 독립당이라 부르고 있으나 명칭부터가 잘못되었다. 흔히 구한말 국제정세를 요즘의 국제환경에다 비겨 4강+2약 운운하나 당시의 침략세력은 유일하게 일본이었다고 보아야 한다.친일 개화파는 누가 진정한 적국인가를 알지 못하고 급진적인 개혁을 부르짖어 나라안의 정치싸움을 격화시켰고 외적에게 침략의 틈을 보이고 말았다. 민비가 참살당한 뒤 친일 개화당이 다시 정권을 잡고 단발령을 선포하게 되니 나라안은 뜨거운 솥끓듯 달아 올랐다.그러지 않아도 동학란과 청일전쟁으로 국토가 완전히 폐허로 변했는데 설상가상으로 필요없는 개혁을 시도하여 나라를 어지럽히니 이 나라의 망국이 시작되었다고 모두가 개탄하였다.그래서 전국의 선비들이 무기를 들고 있어났으니 을미의병이었다.을미의병은 독립전쟁의 시작이었다. 만일 민비가 죽지 않고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나서 최근에 나온 「여우사냥」등 소설을 읽어보아야할 것이다.
  • 멸종위기의 세계적 희귀식물 「고란초」 거제도에 집단 자생

    ◎군락지 2천여㎡ 보호구역 지정/낙화암 고란사에선 거의 사라져 「고란사의 종소리」로 우리 모두의 「귀」에 익숙한 세계적인 희귀식물인 고란초가 거제도에 집단자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3일 멸종위기에 있던 고란초가 대규모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거제시 하청면 덕곡리 산 144일대 2천17㎡를 특정야생동·식물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고란초는 원래 백제왕조 멸망때 3천궁녀가 백마강에 몸을 날린 충남 부여의 낙화암부근의 고란사에서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몇년 전부터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이 식물은 고사리목,고란초과에 속하는 희귀종으로 그늘진 바위틈이나 낭떠러지등에서 자라는 상록다년초다. 특히 해안주변의 암벽절개지의 그늘등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이번에 발견된 지역도 거제도 북부의 폭 12m의 해안일주도로 진입로의 타원형 잡목림지역이다. 고란초는 잎이 약간 두꺼워 검은 빛이 돌고 물결모양의 무늬가 들어 있다.번식을 위한 세포덩어리인 포자낭은 둥글고 잎맥과 잎맥 사이에 하나씩 달려 있다.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 지역에서는 고란초 채취가 금지되고 학술조사때 외에는 통행이 제한되며 고란초가 번성하도록 보존시설물이 설치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거제도 환경단체인 「초록빛깔사람들」이 지역내의 생태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희귀식물인 고란초 자생지를 발견해 지방자치단체에 보호를 요청했고 이를 환경부가 관계부처등과의 학술조사끝에 야생동·식물보호지역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지정은 자생지가 사유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주 이씨 종의군파 문중땅의 소유주인 이평화씨가 보호지역지정에 동의해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에 요청해 이뤄진 첫 사례로 지방화시대를 맞아 앞으로 지역특색의 동·식물보호를 추진하려는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연초 보호지역을 추진하면서 거제지역 주민은 고란초의 불법체취등 자생지 훼손방지를 위해 보호망을 설치하고 자생지옆 비포장도로에 자갈포장을 해 흙 튀김을 막고 있다.또 주민 2명을 명예감시위원으로 위촉,보호할동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호대상 특정야생동·식물은 모두 1백79종이며 이중 식물은 고란초를 비롯,풍란·금강초롱·천마 등 1백26종이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겨울철 철새도래지인 낙동강하구 등 6곳에 불과한 자연생태계보호지역을 연내에 9곳으로 늘려 수렵이나 채취로 인한 동·식물상의 훼손을 막고 인공적인 개발에 따른 생태계의 파괴를 예방하기로 했다.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을 추진중인 곳은 민통선일대의 향로봉·대암산·두타연·철원평야 등 3곳이다.
  • 15대 총선 정치신인들 잇단 도전장

    ◎청와대 출신·TV스타 「돌풍의 핵」으로­민자/김근태·성유보씨 등 1백여명 대거 출사표/사회운동가 출신 주류… 수도권서 한판 승부­야권 15대 총선을 향한 신진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나름대로의 분야에서 얻은 평판을 바탕으로 기존 정치권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이들 「정치적 신인」은 벌써부터 총선판도를 흔들어 놓고 있다. ▷민자당◁ ○…청와대에서 총선 고지를 선점한 사람은 김길환 전사정1비서관이다.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안찬희 의원으로부터 지명을 받다시피 조직책을 물려받았다. 홍인길 총무수석은 김영삼 대통령의 오랜 측근임에도 총선에는 나서본 적이 없는 신인.거제도나 부산에서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서대문을에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성헌 사회여성비서관은 관내에 있는 명지고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석우 의전수석은 경기 고양을을 노린다.이웃한 고양갑은 이상일전비서관이 일찌감치 고양신문 발행인으로 자리잡고 공천을 노리고 있다. 한이헌경제수석과 박영환 공보비서관도 지역구를 희망한다. 정부에서는 홍재형 재정경제원장관이 고향 청주에서 출마가 확실하다.충북까지 몰아친 「자민련 바람」을 막기 위한 민자당의 중량급 영입 포석이다. 김무성 전내무부차관이 부산 남을을 맡아 개편대회 준비에 부산한 가운데 이경재 공보처차관도 정해남 전의원과의 경합끝에 경기 강화에 입성했다. 수도권에서는 「TV스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KBS출신인 박성범·이윤성 두 앵커가 각각 서울 중구와 인천 남동갑에서 일찌감치 둥지를 튼 가운데 최근 SBS출신 맹형규전앵커가 서울 송파을을 맡았다.박·이 두 앵커는 조직책으로 임명된 직후 최고조에 달했던 인기도가 TV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며 다소 하강곡선을 그렸으나 최근 TV스타가 아닌 정치인으로 만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기 광명갑을 맡은 탤런트 이덕화씨가 순수 신인이라면 영등포을을 맡은 최영한 의원(예명 최불암)은 전국구에서 지역구로 옮겨 도전하는 케이스.최근 전임 나웅배 통일부총리로부터 지구당사와 조직을 물려받은데다 역대선거에서 여당의 취약지역이던 신길동 일대 서민촌에서 높은 호응을 받아 벌써부터 「성공작」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고향 부여를 맡은 이진삼 전체육청소년장관과 서천의 김홍렬 전해군참모총장,홍성·청양의 이완구 전충남경찰청장은 충남의 자민련 바람을 봉쇄할 임무를 띠고 있는 중량급 신인들이다.특히 이전장관은 친동생인 이진백 전정보사령관을 사무장으로 임명하고 부여를 누비고 있어 「이러다가 총선에서 부여를 돌보느라 김총재의 운신 폭이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자민련쪽에서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부산 금정을의 김도언 전검찰총장과 부산 북갑의 정형근전안기부1차장,대구 달성군의 김석원 전쌍용그룹회장,노태우 전대통령의 아들인 대구 동을의 재헌씨도 정치무대에서는 신인이다. ▷야당◁ ○…외부인사 영입작업이 한창인 국민회의에는 정치신인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현역 지역구의원이 43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총선에 나설 새얼굴은 1백명을 웃돌것으로 보인다. 「뉴페이스」의 대표주자로는 단연 김근태 부총재가 꼽힌다.오랜 재야운동을 끝내고 지난 2월 민주당에 합류한 뒤 국민회의로 옮긴 김부총재는 서울 도봉갑을 놓고 재야 후배인 설훈 부대변인과 당의 조정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재야출신중에는 김영환 부대변인이 경기 안산갑에서,방용석씨가 서울 구로갑에서,김용석씨가 경기 부평갑에서 유력시되고 있다. 법조인 가운데는 이영복 전서울지법판사가 고양시 낙점이 유력시되고 있고 광주고법 판사출신인 추미애 부대변인이 서울 광진을,경기 일산 등에서 거명되고 있다.천정배·유선호·박경재·신기남·진영광 변호사는 각각 경기 안산을과 군포,서울 광진을,강서갑,경기 부평을 등에서 물망에 올라 있다. 여성들 가운데는 추 부대변인외에 남북적십자회담대표를 지낸 정희경 지도위부의장과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을 지낸 신낙균 부총재,재야출신의 김희선씨 등이 눈에 띈다.정부의장은 서울 강남갑,신부총재는 송파병,김씨는 동대문갑을 넘보고 있다. 방송인으로는 TV토론 사회자를 지낸 유재건 부총재와 탤런트 정한용씨가 경기 분당과 서울 용산에서 당내 후보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고려대 학생회장 출신인 허인회씨가 동대문갑에서 이종찬 부총재 보좌관을 지낸 이근규씨와 경합중이나 성북갑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동진 아태재단후원회장은 경기 과천·의왕에서 이희숙 위원장을 위협하고 있고 용영일 예비역중장은 서울 광진을에서 권왈순 전민주당부대변인과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총선을 목표로 창당을 추진중인 정치개혁시민연합에서는 장을병 전성균관대총장과 홍성우 변호사,성유보 전한겨레신문편집위원장,서경석 경실련 연구소장등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연말에 있을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시하고 있다.민주당에서는 지난 8월 정부의 대사면조치에 따라 복권된 학생운동권출신의 김부겸 부대변인이 수도권 출마의 뜻을 굳힌 상태다. ○…자민련의 「신진기예」로는 경기 군포에 자리잡은 심양섭 부대변인이 눈에 띈다.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정치부기자출신인 심부대변인은 자민련의 토양이 척박한 수도권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인기아나운서 출신인 변웅전씨는 그동안 희망해 온 충남 서산·태안에 한영수 원내총무가 입성하는 바람에 수도권에서 새로운 입지를 찾고 있다. ▷기타◁ ○…구여권인사들의 도전도 관심거리다.서동권 전안기부장은 경북 영천에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민자당에서도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서전부장은 고향 영천에서 박헌기 의원이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구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과 이종구 전국방장관도 역시 여권으로 부터 영입교섭을 받고 있다. 김중권 전청와대정무수석도 이미 지난해 고향인 경북 울진에 사무실을 내고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 무용가 육완순(이세기의 인물탐구:82)

    ◎「슈퍼스타…」 22년간 180회 공연한 “슈퍼스타”/미 유학중 마사 그레이엄 만나 「정신의 춤」 눈떠/낡은 것으로 부터의 탈출… 이땅에 현대 춤 심어/어린시절 성탄절 교회에서 「그 어리신 예수」 춤추며 무용가 꿈키워 「육체속의 모든 격정 모든 애환이 못견디는/울음과 탄원의 전류에 휘감겨/헤일수 없는 선회로 돌아가는것,/참으로 어쩔도리 없는 충격,/춤이며 예술이라기엔 너무나 연소이며 기도인 것」 이는 73년9월 「한장면 한장면이 피와 땀과 눈물의 얼룩으로 수인」현대무용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를 보고 시인 김남조씨가 무용가 육완순을 위해 쓴 축시다.막달라 마리아의 신을 향한 절대적인 사랑을 비창미로 그려낸 이 공연은 지난 22년동안 1백80회의 공연기록을 세우면서 「낡은 것으로부터의 탈출」과 이 땅에 현대춤을 정착시키는데 기여했다. 그의 출발은 처음부터 활기찬 기대로 장안의 시선을 집중시켰다.63년 미국에서 돌아와 국립극장 무대에서 토슈스와 쭈쭈대신 타이츠와 맨발,또는 하이힐에 스커트 차림으로 분주한 「미국인의일상」과 베이직 무브먼트를 춤추었을 때 그의 스타카토와 레가토는 감정의 노도와 간조,속도의 탄성을 눈부시게 구사하며 무대를 누벼나갔다.그의 퍼포먼스는 「모든 위대한 예술가는 낡은 파괴와 더불어 새로운 것의 기초를 기른다」는 하이네시론의 실천이기도 했다.이른바 콘라드 랭그의 「신체들의 유희에 의해서만 환희의 미를 발견한다」는 이 무용미학은 조택원과 최승희 등 신무용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에게 경이의 충격을 안겨주었으나 「승무」의 인간문화재 한영숙씨 같은 이는 「미친 짓」으로까지 통박해 마지않았다.다만 새로운 물결흡수에 거침이 없던 예술평론가 박용구씨는 「육완순 파격예술은 우리나라 무용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신세대출현」으로 크게 환영했었다. ○거침없는 “파격예술” 사람이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어렵지 않은 일이란 없을 것이다.어느 땐 늦추고 어느 땐 감행해야 한다.그러나 몸이 예술이어야 하는 춤이란 한순간의 해이함도 용납하지 않는다.그래서 그의 평생은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본적이 없다.더구나 안무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고행같은 진통을 혼자서 감내한다. 그대신 로이 풀러의 개방적 동작,머스 커닝햄의 불균형과 비대칭,생활의 불확실성과 다양성을 은유적으로 부합시켜 민첩하고 날카로운 다이내믹스로 「자유는 개성」이라는 독특한 동작을 탄생시킨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아직 어릴 때 교회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그 어리신 예수」를 춤추면서 스스로에게 「세계적인 무용가」가 될 것을 명령했다고 말한다.아마도 발로 서는 걸 배우는 순간부터 「춤을 향한 집념」에 불타고 있었을 것이다.가난과 부모의 완강한 반대로 어쩌면 무용을 포기할뻔도 했으나 그는 자연과의 하모니로 춤추던 이사도라 던컨을 동경하여 미국유학을 꿈꾸게 되었고 문교부시험에 번번이 실패하자 미국의 70여개 대학에 일일이 편지를 보낸 일화를 지니고 있다.드디어 일리노이주립대와 코네티컷 대학원과정에서 그의 영원한 스승이며 무용의 혁신자인 마사 그레이엄을 만나 「자유와 삶의 기쁨과 독립정신」을 키우면서 그는 이탈리아 출신의시몬 포르티와 저드슨 댄스디어터의 이본 레이너와 함께 마사 그레이엄의 위대한 애제자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때 스승으로부터 「무용은 유기적인 삶의 이데올로기속에서 또하나의 도구」인 것과 「우리안에 갇혀 있는 동물의 걸음걸이는 초원을 걸어다니는 동물의 걸음걸이와는 다르다.아니,다르지 않다」는 이론에 공감하면서 춤을 만들어내는 마음의 동기와 원인,춤추지 않고는 배길수 없는 내심의 충동속에서 그는 「정신의 춤」에 눈떠갔다.그리고 「감정의 마임이 자연스러운 움직임속에서 제거되거나 축소·치환되는 춤의 분방한 구현을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배웠다. ○미 70개 대학에 편지 마사 그레이엄이 미국의 개척정신을 즐겨 소재로 다룬 것처럼 그는 「살푸리」「무녀도」「논개」「단군기원」과 「유관순」같은 한국적 정서가 깃든 테마에 집착하여 「바람같은 흔들림」을 춤속에 구축해 내었고 인간의 희비애락을 표현한 예술정신에 대해 「춤」지의 조동화씨는 「이 시대 문화운동」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 무용사의흐름을 정리하는데 있어 육완순을 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그는 60년대 미국현대무용을 도입한이래 이대 무용과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고 오늘날 전국 20여개 대학에 포진한 현대무용교수는 김복희(한양대) 박명숙(경희대) 이정희(중앙대) 하정애(부산여대) 김옥규 김기인(서울예전) 황문숙 박인숙(이대)등 그의 제자들이다.또 70년대 이후 「춤의 소극장운동」을 통해 「무용의 대중화」에 앞장서면서 그의 공연들은 「수없이 많은 현대무용가를 배출한 보고」라는 공로를 남기고 있다. 아무리 좋은 땅이 있어도 대목수가 재목을 골라 집을 짓지 않으면 모든 것은 무가치할 수 밖에 없다.공연이 있을 때마다 제자들을 무대에 세워 「무용계의 주목」을 받게 했다는 점에서 그는 간혹 「목수」로 불리기도 한다. ○무용계의 「대목수」로 한사람의 예술가가 탄생하기까지 그에 얽힌 노력과 투자와 정열은 정해진 분량으로 잴수는 없다.그러나 그의 묵고적 기질은 어떤 고통과 시련도 「육체의 아름다움과 풍부한 표정, 깃털같은 가벼움과 역동적강인함, 도약과 비상을 그의 내부에서 끊임없이 분출」시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그가 온몸으로 무대에서 춤을 추기엔 무리일 수도 있다.그러나 책을 읽을 때의 호기심과 탐구정신으로 그는 자신의 나날들을 지켜보면서「무용은 나에게 가장 굳센 감옥이요 온정신을 잡고 있는 질긴 굴레이긴 하지만 무용속에 있을 때만 무한한 자유를 느낀다」고 감연히 다짐한다. 요즘은 신촌 창전동자택에 있는 한국현대무용진흥회에서 외국강사를 초빙하여 일반과 학생에게 춤을 지도하고 밤에는 한국인의 5천년 역사를 학의 일생에 비유한 「학」의 장편 작업에 시간가는줄 모른다.「천년이 되면 푸른빛이 되고 또다시 천년이 지나면 검은학(현학)이 되는,짓밟혀도 짓밟혀도 영원히 죽지 않는 학」이 그의 앞으로의 생존의 테마가 될 것이다.가족은 그를 감싸주는 부군 이상만(전서울대 지질학 교수·시인)씨와 연구소 위층에 살고 있다. 「말하는 것은 말하는 것,춤추는 것은 춤추는 것/춤추지 않는 것은 춤추지 않는 것,말하지 않는 것은 말하지 않는 것」 더글러스 던의 시가 아니더라도 이제 그의 춤은 우주의 한 끝을 장식하는 손짓, 「정지」조차도 「환희의 미」가 되는 것을 그는 기도의 연소로 이룩해 내고 있다. □연보 ▲1933년 전주 출생 ▲56년 이화여대및 대학원졸업 ▲61∼63년 일리노이주립대­코네티컷대학원­마사 그레이엄무용학교 수학.호세리몬,엘빈에일리 사사 ▲64∼91년 이대무용과교수 ▲73∼95년 4월까지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 1백80회공연 ▲75년부터 해마다 AAHPERD(미국무용총연합회 전국대회)및 국제여성체육학회 참가 ▲85년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 진흥회발족,한국현대무용단 창단 ▲86년 한양대 대학원서 이학박사(무용),86아시안게임 무용분과위원장 ▲93년 한국현대무용 30년기념 육완순작품전(문예회관 대극장),「슈퍼스타」 20주년 기념공연(국립극장 대극장),대전EXPO 93 개회식 축하공연 「문명의 사계」총괄안무 ▲95년 광복50주년기념축전 「통일환타지」총괄안무,해외공연 40여회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ADF(아메리칸 댄스페스티벌)서울대표 「흑인영가」(63년)를 비롯 「살푸리」「가락의 슬픔」「만남」「실크로드」등 1백 50여편 서울시문화상(81년) 대한민국 사회교육 문화상(82년)대한민국 문화예술상(89년) 「현대무용」「현대무용 실기」「서양무용 인물사」「이사도라와 에세에닌」(번역)등 13권
  • 민자 신임 지구당위원장 5인의 포부

    ◎부산 동래갑 박관용 위원장/“행정경험 살려 유권자에 개혁 적극 설득” 『정부에서 2년반동안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20일 민자당 부산 동래갑지구당 조직책으로 임명된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는 4선의원으로서의 의정경험과 여권 핵심부에서 일해온 경력 등이 의정활동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막상 정부에서 일해보니 미처 몰랐던 것들을 많이 깨닫게 됐다』면서 『이러한 경험이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민정부 출범 때 청와대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의원직을 내놓은 지 2년반만에 「고향」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처음하는 것도 아닌데…』라고 답하면서도 다소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지역이 민자당의 「텃밭」인데도 친여정서는 예전 같지 않은 사실을 인정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모든 문제가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어 김영삼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해온 측근답게 『개혁정부의 입장을 적극 설명하고 허심탄회하게 국민들과 대화를 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박특보는 『지역구 동지들이 다시 환영해 줘 고맙기 그지 없다』고 분구전 동래지역 조직책인 강경식의원과 그 조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산 사하갑 서석재 위원장/“정치초년생 각오로 압도적 승리향해 최선”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민자당 부산 사하갑지구당 조직책에 임명된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은 『제 위치를 찾아 왔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먼저 『본의 아니게 일파만파로 번지게 돼…』라고 말해 전직대통령 비자금 조성발언 파문으로 겪은 「마음고생」이 채 가시지 않았음을 느끼게 했다.내년 총선 공천과 다름 없는 조직책 복귀를 놓고 「명예회복」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잠시 행정쪽에 있다가 정치로 되돌아 온 것이므로 아무 관계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본 위치로 되돌아온 만큼 민자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어떤 경우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민자당 텃밭에서의 당선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투에 앞서 승리를 장담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5년동안 당의 공조직에 관여해 오지 않았다』고 「정치 초년생」과 같은 각오로 임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한 뒤 『지역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얻어낼 때 민자당이 부산·경남에서,그리고 전국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민주계 중진으로서 솔선수범할 것임을 내비쳤다. ◎서울 송파을 맹형규 위원장/“호랑이 탄 느낌… 수습기자 정신으로 뛸것” 『호랑이등에 올라탔으니 쉬지않고 뛰는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이틀전까지만 해도 SBS­TV 8시 뉴스 앵커로 일해오다 20일 민자당서울 송파을 지구당 조직책으로 전격 임명된 맹형규씨는 『오늘 아침에야 회사에 사표를 냈다』면서 이처럼 다부진 각오로 내년 총선에서의 「출사표」를 대신했다. 그는 『두달전 민자당측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망설여 오다 최근에야 결심을 하게 됐다』면서 『회사문제를 정리할 시간은 주기로 했었는 데 갑자기 언론보도에 터져나오는 바람에 신변정리가 말끔하지 못하게됐다』고 회사와 언론계 선후배에 미안함을 표시했다. 지역연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순수한 서울 토박이』라고 소개한뒤 『고3짜리 아들 때문에 여의도 집에서 바로 이사갈 수는 없고 해서 일단 전세를 얻어 혼자서 지역에 매달리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지방선거 때 민자당이 서울지역에서 참패,불리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대해 『나름대로 방송을 통해 다져놓은 인지도와 참신성을 앞세워 노력하면 조금씩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결의를 다졌다.24년 언론계생활을 마감하면서 그는 『수습기자가 된 기분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충남 부여 이진삼 위원장/“「지역발전」 앞세워 JP와 한판승부 자신”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아성인 충남 부여지구당 조직책을 맡은 이진삼 전체육청소년부장관(58)은 『3가지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첫째는 부여가 너무 낙후돼 있어 군민들이 공허감을 느끼고 있으므로 사기를 돋우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둘째는 지역감정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셋째는 어려운 여건일 때 결단을 내려야 용장(용장)이며,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전리품이나 챙기지 않겠다는 것. 이전장관은 총선 경쟁상대인 JP(김총재)에 대해서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정치』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전장관은 육사 15기로 8기인 JP의 직계후배이나,고교는 JP가 이웃한 공주고보를 다닌 반면 그는 부여고 출신이다. 그는 『지금 부여에서는 부여에 있는 고교 출신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이 지금까지 아무도 없다는 불만 여론이 있다』고 말해,선거전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보사 테러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미국으로 가 UCLA 객원교수로 있다 지난달 귀국한 그는 『그동안에도 부여의 친지들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라며 남몰래 준비를 해주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경기 광명갑 이덕화 위원장/“선배 조언 받아 공부하는 정치인 되겠다” 민자당 경기 광명갑지구당의 조직책으로 임명된 탤런트 이덕화씨(43)는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번 대통령선거 때 김영삼후보의 연예인 지원팀을 이끌었던 이씨는 『솔직히 어른(김대통령)곁에서 조금 도왔지만 이런데(조직책 자리) 뜻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옆에서만 밀지 말고 지구당 조직책으로 앞장서서 끌어가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는 한 1년전쯤 전부터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25년 이상 했던 일을 접어두고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데다,가족들도 결정을 힘들게 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줄곧 서울 강북구쪽의 조직책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그는 『그 곳에서 오래살아 거론됐던 것 같지만 최근에는 떠났다』면서 『광명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먼저 정치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받겠다』면서 『나이가 어린 만큼 다른 연예인 출신 정치인 선배들이 미비했던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 당선가능성 위주 “총선 필승” 포석/민자 조직책 1차선정 언저리

    ◎30∼40대 신진인사 대거 발탁 눈길­서울/김 대통령 직계그룹 전면에 포진­부산/구여권·군출신 내세워 돌풍 기대­경북·충청 민자당이 19일 확정한 15개 신설 및 사고지구당 조직책 인선내용은 내년 15대 국회의원 총선의 공천방향을 암시하고 있다. 손학규 대변인은 이번 인선배경을 지역지지기반 및 지명도·참신성·국가­지역사회 기여도·각계각층의 전문성 및 능력 등으로 설명했다.당의 한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을 원칙으로 삼아 지역별 상대당 후보에 대한 격파력을 극대화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인물 면면을 통해 본 인선의 각론적 특징은 우선 김영삼 대통령의 직계그룹이 대거 기용됐다는 점이다. 「상도동사단」의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동래갑),서석재 전총무처장관(사하갑),김무성 내무부차관(남을)등의 부산 지역구 입성은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특히 서전장관은 전직대통령비자금설 파문의 후유증을 씻고 명예회복의 시동을 걸게 된데 대해 고무돼 있다. 문민정부 초기부터 사정수사를 일선에서 총괄해 온 김도언 전검찰총장(금정을)과 지방선거 시기 여론조사 파문 등과 관련,야당의 공격을 받기도 한 정형근 전안기부1차장(북구)도 각각 동래고와 경남고 출신으로 이래저래 「친YS(김대통령)계」로 분류돼 왔다.이들은 박특보등과 마찬가지로 관직 핵심에서 김대통령의 임기전반기를 뒷받침해 오다 부산 지역구 조직책으로 기용됐다. 경기 양평·가평의 김길환 청와대사정1비서관도 문민정부 초기부터 청와대에서 일해 온 민추협 출신이다. 서울 송파갑의 김광일 고충처리위원장과 인천 남동을의 이원복 전통일 민주당지구당위원장,대구 수성을의 윤영탁 의원 등은 한때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국민당으로 출마했던 「전력」에도 불구,통일민주당이라는 뿌리가 인정됐다. ○…김대통령의 세대교체 의지를 입증하듯 각계각층의 젊은 명망가들을 대거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맹형규 SBS앵커(49·서울 송파을) 정전 안기부1차장(49) 김내무부차관(44) 이원복씨(39) 탤런트 이덕화씨(43·경기 광명갑) 대우그룹사장 출신이며 이용희 전통일원장관의 아들인 이재명의원(47·인천부평을)등이 모두 40대 이하로 전문분야에서 왕성한 활동력으로 명성을 쌓아온 인사들이다. ○…지역특성 및 상대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고심한 흔적도 짙게 드러났다. 부산 출신의 김광일 고충처리위원장을 서울 송파을에 배치한 것은 격전지가 될 서울에서 김씨의 높은 지명도와 중산층 밀집지대라는 지역구 특성을 활용,정면승부를 걸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문민정부 출범 뒤 정보사테러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가 최근 사면·복권된 육군참모총장출신의 이진삼 전체육청소년부장관을 발탁한 것은 구여권 및 군출신 끌어안기라는 측면이 강하다. 민자당은 같은 맥락에서 율곡비리로 구속됐다가 최근 사면·복권된 이종구·이상훈 전국방장관등 구여권의 군·관계 고위직 출신의 영입도 본격화,대구 경북 충청등 「취약지구」 조직책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탤런트출신의 최영한(예명 최불암)의원은 방송가와 자택이 있는 영등포을에서 대중적 인기와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무기삼아 국민회의 김민석 지구당위원장의 패기와 논리에 맞불을 놓기 위해 전국구에서 지역구로 무장시켰다는 것.부평에 이재명 의원을 배치한 것은 대우자동차 공장이 있다는 지역사정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민자당은 나머지 20개 신설·사고지구당의 조직책도 다음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 15개 지구당 조직책 내정/민자

    민자당은 19일 35개 신설및 사고지구당가운데 서울 영등포을 등 15개 지구당조직책을 내정하고 20일 당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키로 했다. 민자당은 서울 송파갑에 김광일 국민고충처리위원장,송파을은 서울방송 앵커인 맹형규씨,영등포을은 최영한 의원(전국구·예명 최불암)을 조직책으로 각각 내정했다고 손학규 대변인이 19일 발표했다. 또 부산 동래갑에는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사하갑에 서석재 전총무처장관,남을에는 김무성 내무부차관,금정을 김도언 전검찰총장,북에는 정형근 전안기부1차장이 조직책으로 내정됐다. 이치호 전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인 대구 수성을에는 윤영탁 의원,인천 남동을은 이원복 전통일민주당위원장,부평을은 이재명 의원(전국구)이 각각 내정됐다. 경기 광명갑은 탤런트 이덕화씨,부천 원미갑은 이사철 변호사,가평·양평은 김길환 청와대사정1비서관,충남 부여는 이진삼 전육군참모총장이 조직책내정자로 발표됐다. 민자당은 공석인 나머지 지구당조직책은 인선이 완료되는대로 발표할 예정인데인천 강화에는 이경재 공보처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송파갑의 김우석 위원장과 충남 부여의 조남욱 위원장은 지난 18일 강삼재 사무총장에게 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 경관 매단채 질주/만취 운전자 영장

    서울 강동경찰서는 15일 만취상태로 차를 몰다 음주운전 단속중인 경찰관을 차에 매단채 질주,상처를 입힌 오종화씨(31·경기 하남시 신정2동)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씨는 이날 상오 2시40분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상일검문소 앞길에서 술에 취해 봉고차를 몰고가다 면허증제시를 요구하는 강동경찰서소속 강모경장을 앞문에 매단채 50m가량을 질주,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 북경 세계여성회의/“여성교육 지원” 손여사 연설에 갈채

    ◎손명순 여사 기조연설/요지/한국에 「여성공동의 장」 곧 개관/“오염된 환경·세상 회복시킬 원천이 되자” 존경하는 각국 정부대표와 세계여성지도자 여러분. 올해는 유엔이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바로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유엔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세계 각국은 여성의 발전과 남녀평등실현을 위해 진력해왔습니다.평등·여성발전,그리고 화해와 평화 없이는 밝은 미래가 없습니다. 이번 회의는 21세기 여성발전을 향한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세계 각국 대표는 여성발전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이곳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인류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서는 아직도 지역간·민족간 분쟁과 전쟁,인권침해,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그리고 자연에 대한 남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국가간 경쟁심화에 따른 불평등과 소외에 대한 우려도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세계여성회의는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은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볼 때 분명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여성은 불평등과 억압·파괴가 만연하는 부정적 문화를 극복하고 유기적 협력과 공존·평화의 문화를 창조하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이 빈곤과 문맹·폭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경제·정치적으로 힘을 키워야 합니다. 한국은 48년 정부수립 이래 자유민주주의헌법에 입각해 여성에게 참정권·노동권·교육권을 보장했습니다.한국은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실현해낸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정부는 50년부터 문맹퇴치교육 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문자해독률,여성의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나라가 됐습니다.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80년대초부터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발전에 여성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여성관련 법제와 기구를 정비해왔습니다.여성정책전담 정무장관실을 신설했고 가족법을 개정했으며 남녀고용평등법과 영유아보육법·성폭력특별법을 제정했습니다. 금년 7월에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관한 국제전문가회의를 개최,이번 세계여성회의에 상정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학교교육과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요소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보육시설확충,여성고용기회확대,정치참여증진 등을 중요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냉전종식 이후 오늘날 평화롭고 함께 번영하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인류공동의 문제에 대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여성문제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한국은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곧 개관될 「여성공동의 장」에 국제협력의 창구를 마련하였습니다. 인류가 이제까지 애써 키우고 가꿔온 오늘날의 문명은 물적 가치에 치중한 생산과 소비활동,환경을 도외시한 개발,그리고 과학기술의 오용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제 여성은 21세기를 앞두고 미래지향적 철학과 이웃을 사랑하고 참된 평화를 추구하는 이상적 세계관을 가지고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이룰 수 있도록 건전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그리고 푸른 자연을 지키는 운동을 전개합시다.「하늘의 절반」인 여성의 저력은 오염된 환경과 세상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새 힘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우리 여성은 21세기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주역이 될 것입니다.따라서 여성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은 다른 어느 부문에 대한 투자보다 장기적이며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신대 증언·비디오 2편 상영/미 대표단 「낙태 자유」선언 추진/GO회의·NGO포럼 이모저모 ○…북경 세계여성회의 한국대표단 명예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김영삼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5일 하오 정부기구(GO)회의 이틀째 본회의에서 지난 85년 나이로비대회이후 한국정부의 여성지휘향상을 위한 노력과 정책방향에 대해 기조연설. 핑크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손여사는 이날 하오2시35분쯤 회의장인 아시아 선수촌내 국제회의센터에 도착,유엔의전관의 영접을 받으며 회의장에 들어서다 현관에서 회의장 7층에 있는 한국공보원의 현판을 발견하고 『좋은 곳에 자리잡았다』고 관심을 표명한뒤 2층 귀빈실로 직행. 손여사는 미 대통령부인 힐러리 여사의 연설직전 대회장에 입장,힐러리 여사와 펑페이윈 중국조직위원회 대표에 이어 하오회의 3번째로 연설.13분 가량 진행된 손여사의 연설은 참석자들의 두어차례 박수를 받으면서 진행.특히 『앞으로 한국정부가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대목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현. 이날 손명예대표의 연설시작 9분여쯤뒤 2∼3분 동안 동시통역이 안나와 레시버를끼고 있던 참석자들이 한동안 어리둥절.회의관계자 등은 손여사에게 기계작동의 문제가 생겨 잠시 통역이 나오지 않는 상황임을 알린 뒤 통역을 재개시켜 연설은 무난히 진행.연설이 끝난 뒤 손여사는 고개를 깊게 숙여 장내의 관중들에게 인사,장내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손여사는 상오로 예정됐던 스리랑카,우크라이나,나미비아대표 등의 연설이 순연되고 예정에 없던 힐러리 여사의 특별연설이 끼어드는 바람에 1시간여 가량 귀빈실에서 황대사 등과 환담하면서 대기. ○…이날 아침 북경에 도착한 힐러리 여사는 특별연설에서 『이번 회의의 목적은 여성의 힘을 기르고 여성의 인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여성 인권과 인류의 인권은 결코 분리될 수도 없고 분리돼서도 안된다』고 역설해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중국사회과학원 문헌출판사는 이날 한국공보원을 통해 손명순 여사에게 한국 여류작가의 단편소설을 모은 「한국 여작가품선」한권을 증정. ○…북한NGO가 5일 마련한 「전쟁중 일본의 성노예범죄」주제 워크숍에는 50여석정도의 좁은 장소에 남북한 참가자를 포함,일본·중국·독일인 등 1백50여명이 들어차 정신대문제에 대한 높아가는 관심을 반증.NGO포럼장의 10­M빌딩 48호에서 북한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 위원회 박성옥 부서기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는 피해자 증언과 종군위안부실태 등을 담은 두편의 비디오가 상영됐다.이자리에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북경을 찾은 이혜정·강부자 의원도 방문해 눈길.이의원은 워크숍이 끝난 후 박성옥 종태위부서기장과 악수와 가벼운 대화를 교환. ○…한국 NGO위원회의 공연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의 김경란씨가 NGO포럼장의 유명인사로 부각.인간문화재 김금화씨 등으로부터 신내림굿과 교방춤을 전수받은 김씨는 씻김굿공연 등 군위안부 관련행사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를 주도했는데 인터뷰 요청이 쇄도.중국 신화사를 비롯,미국의 몇몇 사진잡지는 벌써 인터뷰를 끝냈고 다른 외국언론도 김씨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후문.NGO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간하는 「포럼 95」는지난 3일 김씨의 공연모습사진을 크게 실었으며 김씨가 속한 풍물패의 출연을 요청하는 소수민족단체도 상당수.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의 거트루드 몽겔라 사무총장은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위한 혁명의 남성도 동참할 것을 요구.그녀는 『이미 이러한 혁명은 시작됐으며 이는 모든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방관자는 있을 수 없다』며 남성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단체의 관심을 촉구. ○…미국대표단의 도너샤라라 단장은 미국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여성의 낙태를 위한 선택의 자유」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바티칸이나 이란 등과 같이 로마 카톨릭과 회교권국가의 대표가 여성의 낙태를 지지하는 문구를 행동강령에 삽입하는 것에 대해 격렬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도너단장은 『우리는 여성의 출산권과 함께 선택의 자유를 위해서도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 ◎이질적 문화권대표간 가교 역할/윤순영 NGO위 연락관 인터뷰 『제가 유엔도 알고 NGO대회도 알기 때문에 이런 일에적임이라고 여겼던가봐요』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열리고 있는 북경에서 NGO위원회 유엔리에종(연락사무관)직함으로 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윤순영씨(50). 『세계 곳곳을 떠돌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하는 게 제 일이었어요.그러다보니 자연히 이질적인 문화들을 이해하게 되고 누구를 만나든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게 됐지요』 지난 47년 3살때 미국으로 이민,미시간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방콕지사·세계보건기구(WHO)뉴델리지사 등지에서 유엔직원으로 일했다. NGO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0년 코펜하겐 포럼 당시 유엔사무국 직원으로 행사진행을 뒷바라지하면서부터.당시 그의 탁월한 업무능력을 눈여겨본 산티아고 NGO사무총장이 회유포럼을 앞두고 「구조」를 요청한 것.이를 받아들여 윤씨는 U유엔무국에 사표를 냈고 NGO의 행동강령을 로비하는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유엔을 출입하게 됐다. ◎「우조교 성희롱 판결」 풍자/NGO 포럼장서 한국의 날 행사/길쌈·강강술래 대미 장식 5일NGO포럼장의 간이무대에는 형형색색의 선고운 한복들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조금씩 진이 빠지고 있는 포럼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추스리고 있었다.「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을 주제로 하는 「한국의 날」 행사가 NGO포럼장에 마련된 간이무대에서 이날 하오5시45분 시작된 것.이번 포럼에서 정신대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끌어올리고 정치·발전·인권분야의 워크숍에 고루 참가,한국여성운동의 지평을 크게 넓힌 우리 NGO위원회가 힘을 모아 마련한 자축 한마당이었다.동시에 5백여명에 이른 외국인참가자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한국적 「신명」을 나눈 교류의 자리이기도 했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연출을 맡은 이날 행사는 하오5시 글로벌 텐트앞에서 청사초롱을 앞세운 한복차림의 우리 NGO 1백여명이 행사장까지 길놀이를 펼쳐 포럼 참가자의 자연스러운 관심을 이끌어내며 시작됐다.삼삼오오 모여든 외국인을 이끌고 무대에 이른 대열은 예술기획 소속 이혜란씨의 깃발춤에 맞춰 문열이굿을 펼쳤다. 이어 성폭력·환경·장애인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캠페인과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원고패소판결 등을 풍자한 마임으로 이날 행사는 무르익었다.언어와 인종은 달라도,어쩌면 생각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여성이 함께 눈앞에 놓인 문제의 벽을 넘어보자는 공연의 뜻은 참가자의 뜨거운 박수로 응답받았다. 신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 김경란의 춤사위와 안혜경의 환경노래공연은 흥겨움과 푸근함을 더한 시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길쌈짜기와 강강술래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참가자 모두가 함께 출 수 있도록 무대의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긴 막대에 오색끈을 매어 꼬아가는 길쌈짜기에 직접 참가한 미국인 참가자 에미 애덤스양은 『다른 어느 나라의 행사에 가봐도 이렇게 직접 민속춤을 춰볼 기회는 없었다』고 동양문화의 한자락을 맛본 즐거움을 말했다.
  • LG그룹 방송고문/조창화씨

    LG그룹은 4일 방송미디어 담당 고문에 조창화 전 KBS 시설관리사업단 사장(56)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그룹의 방송미디어 사업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서다.LG는 지난 4월 발족한 그룹 전략사업개발단 내에 방송미디어 팀을 신설해 위성방송 등 신규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 중국의 여성활동/44%가 경제활동… 세계평균 보다 높아

    ◎과학기술 인력의 35%가 석·박사급 여성/권력의 핵심 중앙정치국엔 1명도 없어 「하늘의 절반은 여성이 받치고 있다」(모택동의 말)는 중국.전세계여성 4만여명이 모여들어 사상 최대규모의 여성대회가 열리고 있는 그 중국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어떤 것일까. 중국여성의 생산활동 종사비율은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94년말 현재 44%.세계평균 34.5%를 훨씬 넘어선다. 과학분야에서의 여성활동 역시 빼놓을 수 없다.전체의 35%에 해당하는 8백20여만명의 석사급 전문과학기술인력이 여성이다.의학의 경우 석·박사급 연구원의 40%가 여성이고 중국과학원산하 1백12개 주요 연구프로젝트의 47.3%를 여성과학자가 맡고 있다.중국의 원자탄실험은 중국과학원의 흐어 즈어후이교수와 같은 여성과학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사실도 여성과학기술인력의 비중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활동의 참여수치와 달리 정치분야의 활동은 아직 부진하다.특히 권력 핵심분야로의 여성진출은 아직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인다.중국의 집권당인 공산당의 여성당원은 7백만명.전당원의 14%다.그러나 최고정책 결정기관이며 권력의 핵인 중앙정치국엔 단 한명의 여성도 없다. 우리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여성대표의 진출은 당보다는 활발하다.전체정원의 21%인 6백26명이 제8기 대회에 진출해 있다.중국전국부녀연합회 주석인 진모화씨(74)도 국회부의장격인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현재 중앙정부의 장·차관급 여성은 모두 6명.그 가운데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이숙쟁 부장과 오의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장이 가장 눈에 띈다.29년 상해태생인 이부장은 공산당의 대외 교섭·연락업무를 지휘하고 있다.남북문제와 동아시아 문제에도 깊숙이 관계하고 있다.첫 여성대외연락 부장인 그녀는 16세때인 45년 공산당에 입당,오학겸·교석·강택민 등과 함께 상해에서 공산당활동을 하며 성장한 상해인맥 가운데 한사람.50·60년대는 공산당청년단의 주요 요직을 두루거쳤고 73년부터 대외연락부에 근무해 왔다.51년 1년여동안 소련에 유학하기도 했다.강하고 차가운 인상만큼 단호한 결단력과 빈틈없는 업무추진 능력으로주변국가와 중국 공산당사이의 막후 전령역할을 해나가고 있다.이번 세계여성회의 중국측 대표이기도 하다. 이부장의 차갑고 칼날같은 인상과 보수적인 이미지에 비해 오의부장은 활달하고 따뜻하며 서구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녀는 북경의 석유학원을 졸업,25년간 석유화학산업의 구석구석을 거쳤고 북경석유정제공장 총경리에서 88년 북경부시장으로 발탁된뒤 고속 출세를 거듭하고 있다. 현직 장관급인사로는 고수련화학공업부 부장(59·강소성 출생)이 있고 차관급으로는 팽페이인(67·호남성 출생)국가계획생육위원회 주임과 등소평의 딸인 등남(50)국가과학기술 위원회 부주임 등이 있다.
  • 파리·함부르크서 「한국미술전」

    ◎「95미술의 해」 기념… 상반된 성격의 전시회/파리­보수·상업성 지닌 중진작가 38명 참여/함부르크­젊은 전위작가 중심의 개별적 행위전 프랑스와 독일,국제화단에서 보수성과 상업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 프랑스이며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가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 독일이다.두 지역의 특성에 맞추기라도 한듯 「95 미술의 해」를 기념하는 상반된 성격의 2개의 국제전이 때맞추어 프랑스 파리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다. 지난15일 파리시 꾸방 데 꼬르들리에 미술관에서 개막된 「한국 현대미술 파리초대전」이 그 하나이며 오는 9월10일부터 10월2일까지 함부르크 전역의 여러 전시장에서 펼쳐질 「95 한국 현대미술 함부르크전」이 또 하나의 전시다. 파리의 「한국 현대미술‥」(9월17일까지)은 한국의 「95 미술의 해 조직위원회」와 파리시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한·불 양국의 문화교류에 큰 의미가 주어지고 있으나 그 이전에 국제미술 무대에서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해 주기도 한다.「95 베니스비엔날레」한국관개관과 함께 「광주비엔날레」의 창립 등으로 한국 현대미술 움직임에 대한 외국의 평가가 날로 새로워지고 있는 시점에 이 전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르별로 가장 굵직한 작가들을 참여작가로 선정했다. 서양화부문에 이대원 김흥수 권옥연 이만익 김창렬 박서보 윤명노 석란희 이두식 등 18명,한국화에 서세옥 권영우 이규선 이종상 등 4명,조각에 최만린 심문섭 박석원 유영교 등 10명,백남준 이우환 김기린 등 해외작가 6명.국내화단에서의 위상이 단단하고 상업성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인물들로 파리의 보수성과 상업성에도 걸맞은 진용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함부르크에서 열릴 「95 한국‥」은 국내에서도 중심화단에서 완전히 비껴서 있는 젊은 작가들,이른바 「기존미술의 틀」을 거부하는 전위작가들이 중심이 된 야심찬 해외전. 지난90년 수원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창립한 전위적인 성격의 「컴아트」그룹을 모태로 하는 일련의 작가들이 함부르크의 갤러리 빌라루피,아트리움,국제예술인협회,카이프아트센터,교회전시장 등지에서 시리즈 혹은 개별적인 행위전을 갖는 것이다.참여작가는 전위적 실험작가의 중진인 이승택씨를 비롯,이경근 황민수 손종길 이반 박수룡 최준걸 김진두 안필연 권여현 유장복 이강화씨 등 26명과 히브야 히로유기,마유미 하마다 등 2명의 일본작가가 가세한다. 이 전시는 지난6월 최준걸 이경근씨의 2인전에 대한 현지 미술계의 좋은 반응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이번 전시에도 축이 되는 이 작가들은 기층적으로 형성된 한국전통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수용하는 작업으로 한국미술의 「고유성」과 「잠재력」을 새롭게 인식시켰다.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이 세기의 인물탐구:81)

    ◎박진감 넘치는 심혼의 선율… 청중 사로잡아/5세에 입문… 미 줄리아드서 혹독한 레슨 거쳐/연 100회 이상 공연 스케줄 잡힌 세계10대 연주자/67년 레벤트리트경연서 주커만과의 공동우승은 세계음악사에 기록 정경화(바이올리니스트)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83년 「최근 20년간 가장 위대한 기악연주자」로 정경화를 선정한 적이 있다.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다이내믹과 이모션은 한번 활을 잡기만하면 폭풍같은 절조로 청중을 일시에 혼도시키고야 만다.흡사 「마야의 박사가 조각조각 찢어져 신비에 가득찬 근원자의 무릎앞에 펄럭이 듯이 그의 몸속에선 마혹과 초자연이 흘러나온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더구나 자기비판에 엄격하여 「열광적 도취를 알지 못하는 정관(정관)은 참으로 조용히 바라보는 정관이 되지 못한다」는 차원에서 최근에는 진주빛 화염을 가라앉힌 「진한 포도주의 바다같은 심혼의 선율을 빚어낸다」는 평을 듣는다. 정경화의 일사불란하게 화려한 연주경력을 일일이 재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그는 데뷔이래 「톱」의 자리에 우뚝 선 채 자신의 위상을 도도하게 지켜왔고 지금도 그렇다.그중에서도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지난 70년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한 런던심포니와의 차이코프스키 협연을 들지 않을 수 없다.이 한번의 연주로 그는 미국의 9대 교향악단을 비롯하여 영국에서 30회를 연주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고 연 1백회이상의 연주스케줄을 갖는 가장 위대한 연주가의 한사람이 되었다. ○데뷔이래 정상에 우뚝 이보다 앞서 67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레벤트리트 경연대회에서 핀커스 주커만과 공동우승을 차지한 일은 세계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기도 한다.평론가 위데 콤베는 이날 정경화연주에 대해 「하이페츠나 오이스트라흐나 스턴이 이보다 더 출중한 연주를 했다할지라도 그것은 다 지나간 일이며 그녀만이 갖는 강한 호소력은 최고의 경지에 이른 최상의 연주」라고 호평한바있다. 음악평론가 한상우씨도 『실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잭 스턴을 대부로 하는 막강한 유태계 세력이 주커만을 에워싼 가운데 고독한 싸움에서 이긴 정경화는 지금 주커만 펄만과 어깨를나란히 하면서 명실공히 세계10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돌아본다.70년대와 80년대 일본에서 여신처럼 떠받들려진 그는 75년 샤를르 뒤트와 시벨리우스를 연주했을 때는 일본의 평론가 우노 호이모로부터 「예리한 칼로 살을 베었을 때 푹 솟아오르는 선혈처럼 신선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는 등의 극찬 등 황홀한 찬사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일찍이 레코드 재킷에서나 볼 수 있는 로린마젤 게오르그 솔티 리카르토 무티 앙드레 프레빈 루돌프 켐페 등이 지휘하는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물론 영국의 데카를 통해 20여장의 레코드를 내놨고 언제부턴가 한국의 정경화만이 아닌 세계적 「대가」로 군림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그는 천재이며 타고난 재능으로 자연스럽게 오늘에 이른 것일까.이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단호하게 「노!」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는 그는 「음악에서 기적은 일어날 수 없으며 연주할때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연주에 임하고 있고 단 한번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말한다.지난번 광복 50주년 기념연주차 귀국했을 때도 그가 묵고있는 신라호텔 미팅룸에서 하루종일 바이올린을 어깨에 메고 연습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머리가 숙여지게 했다. 청중을 사로잡는 마력 때문에 만사에 적극적이고 어딘지 여걸스러우리라고 짐작되지만 정경화의 진짜 성격은 낯가림이 심하고 「말도 못하게 내성적」이며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서 친구도 별반 없는 편이다.다만 첼리스트인 언니 명화씨와 지휘자인 동생 명훈씨와의 트리오는 혈육다운 최상의 절창을 이루고 그리고 그를 생명처럼 키워낸 어머니 이원숙여사에 대한 효성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용모 또한 화사하고 순수하여 무대에서의 관록이나 권위따윈 찾아볼 수 없다. ○타고난 재능보다 노력 널리 알려지다시피 그는 5살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서 9세때 서울시향과 협연,61년 가족이 미국에 이주하면서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일류 바이올리니스트만을 키워낸 이반 갈라미언교수와 조지프 시게티의혹독한 레슨을 거쳐 「자기만의 표현능력과 음악적 언어로써 감정을 총괄하고 통제」하는 연주자로 성장했다.이는 「정말 바이올린이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열정이 몸속에서 꿈틀거린 때문」이며 「수많은 장애를 극복한 일은 경이롭다고 밖에 표현할길이 없다」는 음악계의 평은 옳다.그런 점에서 「때로는 강력한 힘으로 밀어붙이듯 때로는 귀기가 서린 박진감으로 인해 그의 연주를 듣고난 다음 다른 연주를 들으면 어딘지 채워지지 않는 구석이 남아있는 듯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순열씨(음악평론가)의 말은 음악애호가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위대한 음악가들은 자연과 함께 살면서 그 속에서 작품을 썼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속에는 자연의 모든 색깔들이 칠해져 있다는 걸 나는 일찍이 스승들로부터 배웠어요』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주활동은 앞으로 10년을 위한 준비과정에 불과」하며 「음악이 지닌 색채감과 이디엄에 집중하여 자신감을 성취한 지예에 다다르고 싶다」는게 그의 꿈이다. 바이올린의 화신인듯 그래서 음악과 결혼한 것처럼 보이던 그가지난 84년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영국인 사업가 제프리 리게티씨와의 결혼을 발표했을 때 이로인해 그의 들끓는 정열과 현란한 선율이 한치라도 사그라들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그러나 결혼후 피아니스트 필립 몰과 레코딩한 「정경화 콘 아모레」는 『살바도르 달리가 「피는 꿀보다 달다」는 그림을 그렸지만 이젠 「정경화의 바이올린은 꿀보다도 달다」란 그림을 그려야 할때』라는 평을 받을 만큼 신기의 솜씨로 청중을 도취시켰다.영국의 평론가 에드워드 그린필드는 「정경화가 온세계를 향해 바이올린의 활로 쏜 화살은 에로스의 황금화살보다 더 감미로운 사랑의 기쁨을 느끼게 할뿐 아니라 우리들을 음악의 유토피아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쓸 정도였다.지난 봄 그의 귀국 연주에 대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강숙교장도 「음악을 끝까지 지킨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가 활을 긋는 그 순간부터 정경화는 아직도 우리의 희망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일깨운다.부군인 리게티씨(49)는 「성격이 온화한 정경화 음악팬」으로서 그의 음악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협조하고 외조한다고 전한다.두아들은 엄마를 따라 재곤(프레데릭·10)은 첼로와 피아노,유진(7)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우고 방학을 이용해 광복50년기념행사에 다녀갔다. ○두 아들도 음악공부 실제로 결혼후 정경화만큼 눈에 띄는 변모를 보인 예술가는 별로 흔치 않다.한국에서 태어나 무수한 장애를 넘어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끈질긴 집념과 강한 개성 때문에 「때때로 발톱을 세운 고양이처럼 앙칼져 보이기도 했던」 오기는 이젠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패기와 자존심과 싱싱함과 날카롭게 찔러오는 그 전율」은 한층 침후해지고 그의 손과 머리와 마음은 움직일 때마다 아름다움을 캐면서 달빛이 녹아 강물을 이루듯 흘러넘치는 광채로 청중의 온몸을 적신다. 지금 「세계가 기억하는 연주가 정경화」는 「자연의 심장인 명작의 숲」속에 서서 인간의 심장이 아닌 영혼을 깨우고 흔드는 절기의 선율로 하늘을 꿰뚫고 싶을지도 모른다. □연보 ▲1948년 서울에서 출생.정준채씨와 이원숙여사의 4남3녀중 넷째 ▲53년서울시향과 협연 ▲61년 이화여중 재학중 도미­줄리아드음대서 갈라미언및 시게티사사 ▲64년 카네기홀 독주 ▲66년 메리웨더 포스트청소년 국제 콩쿠르 수상 ▲67년 레벤트리트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주커만과 공동1위­줄리아드 음악원 졸업­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입상 ▲70∼84년 런던심포니(지휘 앙드레 프레빈)뉴욕필(지휘 레너드 번스타인)을 비롯,필라델피아·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몬트리올·보스턴심포니,로스앤젤레스·이스라엘·로열필,암스테르담 콘체르트헤보·빈·프랑스 국립교향악단 등과 연 1백회연주,데카 EMI전속 ▲73년 「스트라빈스키 왈튼협주곡」레코드로 에디슨상,독일평론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스타상」수상 ▲80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84년 결혼이후 런던필(지휘 리카르도 무티)·프랑스국립교향악단(피아노 필립 몰)·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오케스트라·프랑스국립관현악단·베를린필협연등 연 70회연주,유럽 캐나다 일본 오스트레일리아지역 순회연주 ▲92년 미국의 92 엑설런스 20 00상 수상 ▲94년바르토크 협주곡으로 그라모폰상,차이코프스키 협주곡 「빈티지 레코드」선정 ▲95년 정트리오 시향협연및 부산 청주 마산 독주회,광복50주년 축전음악회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대향연(잠실주경기장) 피아노 필립 몰·라두루프 등과 데카·EMI에서 레코드 20여장및 CD LD출반
  • “폭우 산사태”… 21명 사망·실종/중부지방

    ◎공주·영월·영주 등 4곳서 참변/9곳 홍수경보… 주민 긴급대피/건물 8백채·농지 6천㏊ 침수 중부권의 계속된 폭우로 25일 하루에만 4건의 대형 산사태등이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10명이 매몰되거나 실종됐다. 중앙재해대책 본부는 지난 23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모두 2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됐다고 이날 잠정 발표했다. 이날 상오 2시쯤 충남 공주시 중학동 유종희씨(49) 집 뒤 야산에서 산사태로 10t의 흙더미가 유씨 집과 김재동씨(37) 집을 덮쳐 유씨 부부와 김씨 집에 세들어 살던 정의덕씨(50),정씨의 장남 찬학군(17),장녀 은주양(15) 등 6명이 숨졌다. 공주고 3년 김용삼군(19) 등 유씨집 하숙생 4명은 흙더미에 깔렸다가 구조돼 충남대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유씨집에는 4개의 방에서 모두 8명이 하숙하고 있었으나 유정형군(16·공주고 1년) 등 4명은 흙탕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이 날 상오 8시15분쯤에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내덕6리 천영석씨(51)집 등 9채가 마을 뒤 순경산의 산사태로 매몰돼 천씨와 천씨의 어머니 신옥선씨(72),세들어 살던 송순분씨(76·여) 등 3명이 실종됐다. 상오 8시40분쯤에도 경북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 조재마을에서 산사태가 나 가옥 10채를 덮쳐 권영자씨(48) 등 3명이 숨지고 권씨의 아들 최성욱씨(27)등 5명은 실종됐다. 이에 앞서 상오 7시50분쯤 영주시 순흥면 덕현리에서 가옥 8채가 마을 뒷산에서 흘러내린 흙더미에 묻혀 이계화씨(61·여),김종찬군(5) 등 2명이 숨지고 안돈혁씨(24) 등 2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도 잇따랐다.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하오 9시 현재 1백91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이의동 여천과 팔달구 하동 소하천 등 1백14곳이 유실됐고 충남 천안시 성환읍,서산시 인지면,당진군 정미면 등 15개 면의 농경지 1천5백80여㏊가 침수되는 등 6천32㏊가 물에 잠겼다. 건물 7백89채가 물에 잠기고 66채가 부서졌으며 2백8개 도로 및 교량 3만3천9백여m가 유실 또는 파손됐다.이밖에 하천 제방 1백29곳 1만9천7백여m가 무너지거나 유실됐으며 철로 16곳 3천1백여m가 매몰 또는 유실됐다. 시·도별로는 충남이 1백29억원으로 가장 피해가 컸고 경기 37억원,강원 등 나머지 지역이 25억원 등이다. ◎소하천도 범람 전국에서는 소하천이 범람하거나 한강·금강유역 9곳에 홍수 경보가 내려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부터 계속된 호우로 5천14가구 1만5천4백여명이 집을 버리고 고지대로 대피했고 경기도 여주읍 7천가구 2만5천여명은 긴급 대피에 대비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이날 하오 인천시 계양구 상야동 굴포천이 범람해 인근 농경지 3백85㏊가 침수되는 등 4백51㏊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상야동과 하야동,평동,박촌동 일대 40여가구 주민 1백12명이 상야국교와 소양국교로 긴급 대피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금강지류인 충남 논산군에서 석성천,연산천,왕덕천의 제방이 유실되면서 범람하는 바람에 광석면 독윤리,연산면 오산리 저지대 일대 주민 66가구 1백29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보령에서는 미산읍의 보령댐이 수위 상승으로 대천천의 범람이 우려돼 하류의 주산면,웅천읍 주민 1천5백60가구 5천1백21명이 인근 국민학교로 피했다. 삽교천 유역의 예산·당진·홍성지역에서도 범람이 우려돼 이 일대 1천7백39가구 5천9백명이 이웃 마을로 대피했다. 경기도 안성에서는 안성천 상류의 마둔·금광·고삼·청룡저수지가 만수위로 유입되는 물을 그대로 방류하면서 공도면 웅교리 웅교제방의 지반이 침하돼 붕괴위험을 맞았다.이에 따라 부근 평택시가 전면 침수될 위기를 맞자 안성군 등은 중장비 8대와 공무원 1백80명 등 4백80명이 나서 밤새워 제방붕괴 방지작업을 벌였다. 여주에서는 남한강의 수위가 밤12시 현재 9.89m로 경계수위 7.5m와 위험수위 9.5m를 넘어서 7천가구 2만5천여 주민들이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한강 유역에도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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