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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0재보선 D-1』득표전 이모저모

    D-2일.재·보선을 이틀 앞둔 28일 여야 후보들과 각 당 지도부는 총출동,관내 곳곳을 돌며 ‘한표’를 호소했다.선관위와 시민단체의 감시활동도 눈에띄게 강화됐다. ▒구로을 국민회의 韓光玉후보는 구로중학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정치개혁과 지역발전을 앞세워 ‘대세 굳히기’에 돌입했다.韓후보는 “이 지역에 뿌리를 박고 지역발전과 정치개혁을 위해 나의 정치생명을 불태우겠다”고 강조했다.이어 “국회의원은 부부의 공유물이 아니다”고 한나라당 趙恩姬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자민련 朴泰俊총재와 邊雄田의원도 지원 연설을 통해 “구로을 발전을 위해선 강력한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 趙후보는 휴일을 맞아 인파가 몰리는 교회와 성당,백화점 등을 돌며 ‘거리유세’에 초점을 맞췄다.趙후보는 “구로을의 자존심을 살리자”며 국민회의 韓후보의 ‘낙하산 공천’을 집중 공격했다. 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金令培부총재·鄭東泳대변인,한나라당 粱正圭부총재·辛卿植사무총장·朴明煥 朴世煥의원 등 여야 지도부와 의원들도나와 ‘부동표 공략’에 힘을 보탰다. ▒시흥 이날 열린 마지막 정당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자신이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주장하며 득표활동을 펼쳤다.자민련 金義在후보는 지역 교회와 성당을 방문해 “힘있는 여권후보를 밀어달라”고 한 표를 부탁했다.특히 金후보쪽은 투표율이 30%를 넘으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고 투표율 제고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자민련 정당연설회에는 朴泰俊총재 등 자민련 지도부와 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金令培부총재·韓和甲총무 등이 나와 여여(與與)공조를 과시했다. 한나라당 張慶宇후보는 시장,아파트 등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마지막 득표점검에 나섰다.투표율이 30%를 밑돌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아래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고정표 단속에 혼신을 다했다.특히 유권자의 70∼80%가 살고 있는 시화신도시와 구시가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또 諸廷坵전의원의 조직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張후보쪽은 “지난 27일 諸전의원의 부인 申明子씨가 張후보 선거사무실에 찹쌀떡5말을 기증하는 등 지지의사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당연설회에는 李會昌총재를 비롯,李漢東전부총재·金德龍부총재·李基澤전총재대행 당 중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안양시장 국민회의 李俊炯후보와 한나라당 愼重大후보는 오전에 유권자들이 몰려있는 성당과 교회를 돌며 막판 표 훑기에 나섰다.李후보는 천주교,愼후보는 기독교신자다.오후에 열린 양당의 정당연설회에서는 당의 핵심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해 유세장을 달궜다. 李후보는 새벽 비산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인덕원 장내동 중앙성당 등을 방문하며 기독교와 천주교표 응집에 나섰다.李후보는 오후 4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시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평생을 서민과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서민의 아픔을 잘알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愼重大후보도 오전에 명학성당과 평안교회를 돌며 지지를 당부했다.愼후보는 이어 오후 3시 뉴코아백화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춘 깨끗한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답게 각 당 수뇌부들이 대거 출동했다.국민회의에서 趙世衡총재권한대행·金令培 盧武鉉 鄭大哲부총재·金玉斗 李錫玄 崔喜準의원이 참석했다.자민련도 金龍煥수석부총재,朴俊炳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자들이 참석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부탁했다.한나라당의 李會昌총재·李漢東전부총재·朴槿惠부총재·孟亨奎 李海龜 金浩一의원 등도 지역을 누볐다.
  • 외환거래법 시행령등 개정안…거주자간 외화거래 제한 폐지

    다음달 1일부터 환전상 영업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어 누구나 영업장만 갖추면 환전상을 차릴 수 있게 된다.암달러상도 상당히 양성화될 전망이다. 현재 30만달러로 되어있는 거주자간 외화거래 한도가 없어져 얼마라도 빌려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 외국영주권을 가진 해외교포도 국내재산 반출이 허용돼 부동산매각대금으로 연간 100만달러까지 갖고 나갈 수 있게 된다.현재는 외국 시민권자에게만허용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26일 외국환거래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이같은 내용의외환거래자유화 1단계 조치를 4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에 ●외화로 지급하는 거래 ●거주자간 외화거래 ●외자유입거래를 대폭 자유화하기로 했다. 현행 환전상의 인력,자본 요건을 폐지해 환전 영업을 전면 자유화하기로 했다.겸업도 허용해 슈퍼마켓이나 관광상품 판매점 등도 환전상을 겸할 수 있도록 했다.환전상이 거주자나 비거주자로부터 외화를 사주는 것뿐 아니라 외화를 비거주자에게 팔 수 있게 허용된다.그러나 환전상이 거주자에게외화를 파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 거주자들은 현재 외화예금만 허용됐으나 다음달부터는 외화신탁거래에도 가입할 수 있게 된다.
  • 금통위, 경제통계국 신설·5개직군제 도입도

    한국은행에 ‘경제통계국’이 신설된다.지점과 사무소가 없는 지역에서 화폐의 수급업무를 맡고 있는 한은 분실(分室) 중 9개는 없어진다.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경영혁신 차원에서 ‘직군제’를 도입하고,부서의 명칭도 ‘부’에서 ‘국’으로 바꾸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개편안은 업무 전문화를 꾀하기 위해 모든 부서를 ▒조사·통계 ▒통화신용정책 ▒금융서비스 ▒외환·국제금융 ▒경영관리 등 5개 직군으로나눴다.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직군간 이동은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게 된다. 조사·통계직군에는 지금의 조사부가 두 개로 쪼개져 조사국과 신설될 경제통계국이 들어간다.경제통계국은 각종 경제통계의 편제와 대국민 통계서비스 업무를 맡는다. 없어지는 분실은 일산 분당 안산 안양 군산 해남 여수 상주 동래 분실 등이다.현행 ‘과’(課) 단위 조직은 ‘팀제’로 바뀌며,조사역 이상 직위를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를 공모하는 ‘계약직 전문 직원제’가 도입된다.한은은2개월 안에 조직개편과 인사를 끝내기로 했다. 吳承鎬 osh@
  • “대출금리 한자릿수로 내린다”

    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6월 말쯤에는 은행대출 평균금리가 한자릿수(9%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全총재는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표준협회 주관으로 열린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통화신용정책과 금융시장 기능의 활성화’를 주제로 강연하는자리에서 “실물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의 하향 안정화 기조를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까지 연 16%를 웃돌았던 대출 평균금리는 시장금리와 예금금리의 하락여파로 지난달에는 10.7%로 떨어졌다”며 “대출금리는 예금금리 움직임을 감안할 때 1∼2%포인트쯤 더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부은행은 지난달부터 신규 대출금리를 9%대로 떨어뜨렸다. 한편 주택은행은 25일부터 주택자금과 주택을 담보로 한 중장기 가계대출금리를 0.25∼0.75%포인트 낮춘다.기존 대출과 신규 대출에 모두 적용된다. 민영주택자금은 대출기간에 따라 연10.5∼12.5%에서 9.75∼12.25%로,파워주택자금과 주택담보 가계대출은 각 10.5∼13.0%에서 9.75∼12.5%로 조정된다. 주택은행은 이와 별개로 1년마다 예금과 대출 및 급여이체 등의 거래실적을평가해 대출기간별 최고 금리에서 0.25∼2.0%포인트를 깎아주기로 했다.
  • [정직한 역사 되찾기]친일의 군상(29)

    반민특위 ‘검거 제1호’ 박흥식(朴興植)이 특위로 잡혀온 것은 1949년 1월8일 오후 4시30분.특위 부위원장 김상돈(金相敦)의 지시를 받은 조사관 김용희(金容熙)와 서기관 박희상(朴喜祥)은 특경대원 7명을 데리고 서울 종로 네거리 화신백화점 사장실을 급습하였다.당시 특위가 박흥식을 첫 검거대상자로 지목한 것은 그가 미국도피를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특위 조사관 일행이 화신 사장실을 급습할 당시 박흥식은 외무부 관계자들과 미국여행권(여권번호 00130호)관계로 대화를 나누고있었다.신분을 밝히고 동행을 요구하자 박흥식은 영국제 고급담배를 꺼내 조사관들에게 권하며 “정리할 서류가 좀 있으니 5분만 시간을 주시오”라며지연작전을 폈다.‘독안에 든 쥐’라고 판단한 조사관들이 이를 허락하자 박흥식은 옆방으로 들어가더니 1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그새 비밀문을 통해 박흥식은 다른 방으로 가서는 모처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그의 구원요청은 허사로 돌아가고 그의 양손에는 마침내 수갑이 채워졌다. 한 때 ‘조선 제일의 부자’로 불리던 박흥식(1903∼1994)은 평남 용강군에서 소농의 자식으로 태어났다.그곳에서 소학교를 졸업한 그는 가족 부양을위해 진남포에서 미곡상을 시작으로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천부적인 상술과 뛰어난 친화력으로 그는 1924년 고향에서 불입자본금 10만원으로 선광당인쇄소를 시작하였다. 2년 뒤 그는 사업무대를 서울로 옮겨 선일지물을 창립하였다.그때 그의 나이 26세였다.자본금 25만원인 이 회사에 그는 6만5,000원을 불입하였는데 이 돈은 토지를 담보로 식산은행에서 대출받은 5만원과 나머지 일부를 그가 부담한 것이었다.그는 주로 총독부 당국과의 친교를 바탕으로 식산은행·한성은행 등의 은행돈을 최고 수 천만원까지 끌어다가 사업자금으로 활용하였다. 당시 금융가에서 그는 최고대우를 받고 있었다. 한편 종로 네거리에서 공동경영하던 금은방·잡화상을 매수,1931년 화신백화점을 설립하였는데 이 회사가 그의 모기업이 되었다.화신백화점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사은경품판매,연쇄점 운영 등의 경영기법을 도입,승승장구하였다.이어 1936년에 설립한 화신연쇄점은 최고 번성기를 구가하던 37년경에는 전국에 연쇄점 수만 350개가 넘었다. 당시 그는 총독부의 도움으로 식산은행에서 3,000만원을 대부받았는데 그로서는 자본과 신용만 중요할 뿐 자본의 성격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화신의 자본을 두고 ‘매판적 상업자본’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자본의 성격과 함께 사업방식도 그렇다.화신백화점과 함께 화신연쇄점은 일본 오사카(大阪)의 영업소를 통해 일본상품을 다량 수입,국내에 살포함으로써 국내시장을 일제상품의 소비처로 전락시켰는데 이는 당시 일제의 대표적인 식민지 지배정책이었다.이 때문에 그는 총독부로부터 은행대출과 관련,하등의 통제도 받지 않았었다. 한편 반민특위에 검거된 그는 제3조사부의 예비조사를 마치고 특별검찰부로 송치되었다.검거된지 47일만인 3월22일 기소되었는데 검찰측 조사기록은 무려 6,000 페이지에 달했다.그의 기소장에 나타난 죄명은 반민법 제4조 7항(비행기·병기·탄약 등 군수공업을 책임경영한 자)·제7조(범죄자 옹호·도피 협조자)위반이었다. 반민특위에서 지목한 그의 대표적인 반민족행위는 일제말기 비행기공장을만들어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조한 점과 각종 친일단체에서 활동한 점이었다. 태평양전쟁이 결정적인 단계에 이르렀을 때인 1944년 2월 그는 일본의 항공전력 증대를 목적으로 조선비행기공업(주) 설립허가를 총독부와 일본내각에제출하였다. 수차례 일본을 다녀온 끝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회사 설립허가를 받은 그는 그 해 10월 자신이 대표가 되어 주식을 공모하였다.그는 총독부의 힘을빌어 조선직물회사와 동양방적 안양공장을 접수하였고 인근 토지를 몰수하여비행기공장을 건설하였다.비행기 생산시설은 조선군사령부 병참부의 중개로관동군의 지원을 받았는데 대가로 조선의 해산물·직물 등을 송출하였다. 공장의 노무인력은 전적으로 징용자였다.44년 11월부터 총4회에 걸쳐 1,717명을 선발한 후 1개월간 경기도 광주에서 조선군의 지도로 기본훈련을 시킨후 다시 일본 나고야(名古屋)나 만주로 보내 실습을 시킨 다음 안양공장이나만주비행기공장으로 보내 비행기 제조에 종사시켰다. 흔히 박흥식의 조선비행기(주)는 비행기를 만들려다 일제 패망으로 그만둔것으로만 알려져 있다.그러나 특위의 조사내용에 따르면,45년 5월 당시 제1호기의 주익(主翼)·동체를 위시하여 대부분의 작업을 마치고 8월에 시험비행을 하였으며 2·3호기도 부분품 제작중에 있었으며 9월말 작업을 완료할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흥식은 자신이 경영하던 광신상업학교를 조선비행기공업학교로 개편,비행기 기술공을 양성하려 했던 사실도 조사과정에서 새로 밝혀졌다.실제로 전장에 투입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비행기제조계획은 거의 완성된 단계였다. 일제패망후 그는 조선군사령부로부터 조선비행기에 투자한 금액과 격려금까지 받았으나 이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고는 대부분 착복하였다. 한편 그의 친일은 각종 친일단체 활동에서도 두드러졌다.30년대 후반 그는조선총독부 주최 산업경제조사회와 시국대책조사회에 조선대표로 참여하여일제의 시국대응책에 대해 자문역할을 하였다.또 각종 전쟁협력행위에 가담하였는데 국민정신총동원연맹 이사·배영동지회 상담역을 비롯해 임전대책협의회·조선임전보국단의 간부로 활동하였다. 특히 임전대책협의회 발족시 민규식(閔奎植) 김연수(金秊洙) 등과 함께 각각 20만원씩을 기부하였으며 전시채권 가두판매에 나서기도 했다.징병제 찬양이나 학병 권유에 나선 것은 물론이다.총독부 고관을 비롯해 군부 경찰 금융계 등 광범위한 권력층과 사귀면서 이들의 비호를 받던 그는 제6대 조선총독 우가키(宇垣一成)와 각별한 사이였는데 특위 조사과정에서 우가키를 ‘숭배’하였다고 실토한 바 있다. 바로 우가키가 총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화신백화점·화신연쇄점이 최고의전성기를 누린 점은 두 사람의 친분관계와 무관치 않다.미나미(南次郞)총독과도 유착관계가 남달라 그가 조선총독에서 이임,귀국하자 ‘영원히 못잊을자부(慈父)’라는 담화를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특위가 그를 ‘검거대상 1호’로 지목한 것은 그의 미국 도피음모 이외에도 그가 반민특위의 활동을 방해하려 했기때문이었다.특위의 활동개시가 예견되자 그는 반민특위의 활동을 방해할 목적으로 장직상(張稷相) 등과만나 모종의 음모를 꾀하였다.그는 당시 수도청 수사과장으로 있던 친일경찰 최란수(崔蘭洙)에게 수사비 명목으로 10만원을 지원한 사실이 특위 조사과정에서 밝혀졌다. 기소 1주일만인 3월 28일 반민특위의 첫 공판이 서울지방법원 대법정에서열렸다.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의 재판은 구속 103일만인 4월20일 그의 병보석으로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특별재판부가 병보석으로 그를풀어주자 당시 특별검찰부 검찰관 9명은 전원 사표로 이에 맞섰고 사회·정당단체에서도 격렬한 성명으로 특별재판부를 비난하였다. 그러나 결국 그해 9월26일 그는 ‘공민권정지 2년’이라는 가벼운 구형에이어 당일로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났다.이유는 그가 군수공장을 경영하였지만 실질적으로 비행기를 제작,일제에 지원하지는 않았고,또 각종 친일단체에서 활동한 것은 피동적으로 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특별재판부가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판결을 내린 데는 속사정이 있었다.친일경찰의 반민특위습격사건(일명 ‘6·6사건’)에 이어 ‘국회프락치사건’으로 특위의 중심인물이었던 소장파 의원들이 대거 제거된데다 6월29일 백범 김구선생의 피살로 친일파척결의 정신적 기둥마저 상실한 상태였다.법적으로 그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역사의 법정에서 그는 여전히 ‘유죄’로 남아있다. 해방후 그는 사업재기를 노렸지만 80년 화신산업의 부도로 마침내 막을 내렸다.부채청산을 위해 자신이 수십년간 살아오던 집까지 내놓았지만 ‘물길’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종로 네거리 옛 화신백화점 자리에는 어느새 새 임자가 나타나 그의 부(富)를 되살리려는듯 현재 빌딩공사가 한창이다. 정운현
  • 韓銀 물가목표는 ‘고무줄’

    한국은행이 국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경제지표인 올 연간 소비자 물가목표를 정해 공표하는 과정에서 재경부의 요청에 의해 당초 계획을 수정,1%포인트를 낮춰 잡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개정 한은법에 의해 한은이 물가안정 목표를정하고,이를 포함한 통화신용정책을 세워 운영하게 돼 있음에도 정부의 입김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공표된 물가목표에 의해 정부와 한은은 올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지난해보다 훨씬 낮은 3%대로 내다보고 있으나 이보다 더 뛸 공산이크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9일 “당초 올 물가목표(인플레이션 타깃)를 4±1%포인트로 책정했었으나 재경부의 요청에 의해 3±1%포인트로 조정해 지난달 1일공표했다”고 밝혔다.한은은 재경부의 주문을 받아들이는 대신 기상재해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농산물가격이 급등하거나,정부가 관련법을 고쳐 공공요금을 올리는 부문은 물가목표의 달성 여부를 따질 때 제외시키기로 재경부와 합의했다. 따라서 한은은 정부가 가령 공공요금을 수시로 올리더라도 공표된 물가목표를 지키기 위한 차원에서 굳이 제동을 걸 필요가 없어진다. 한은은 최근 정부가 공공요금을 잇따라 올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개정 한은법은 한은은 매년 물가안정 목표를 정해 공표하고,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 프리뷰-극단 작예모의 창작극 ‘찬탈’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연극판에서 세칭 ‘돈 안된다’는 창작극을 꾸준히무대에 올리는 극단들이 있다.소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들 극단중의 하나인 ‘작예모’(작은 몸짓, 예술사랑, 인간모임의 뜻)가 창단 5주년 기념작으로 ‘찬탈’(이희준 작·김운기 연출)을 공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역사의 블랙홀 속으로’라는 부제에 걸맞게 시공간을 초월한다.‘유리왕’을 지키는 토우(土偶)들이 가상극을 만들 모의를 한다.원혼으로구천을 떠도는 ‘치희왕비’의 한을 달래기 위해 역사에 인위적으로 개입한다.억울하게 죽은 아들 해명태자로 하여금 원수를 갚고 왕위를 잇게 하려는것이다. 이쯤되면 관객은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는 고구려의 ‘황조가’를 떠올릴수 있다.그렇다고 이 작품이 꾀꼬리의 노래를 흉내 내는건 아니다.다만 인물만 끌어왔다.역사에 가정은 없다.타임머신을 소재로 한 숱한 작품이 보여주듯 ‘찬탈’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지 못했다.‘해명태자(정유석)’는 왕이 되지 못하고 권력을 둘러싸고 거듭되는 궁중 암투의 희생물이된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아무리 이성적으로 각본을 꾸며도 이상 사회는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작가 이희준은 말한다. 그러나 조명이 꺼진 뒤 남은건 주제뿐이라는 느낌이다.시간이 짧아서인지가상극은 구성이 성기고 충신‘두로장군’의 모의 결심 과정에 대한 설명부족 등 비약이 곳곳에 보였다. 제관 ‘사비’로 나오는 고물상(김유경류 봉산탈춤 전수자)의 안정된 연기와 딸 ‘수아(성여진)’의 차분한 배역소화는 돋보였다.권력의 화신 ‘화희왕비(천정명)’와 대신 ‘설지(이경희)’는 열정적 연기에도 불구하고 힘이달려보였다. 하지만 어떠랴.아직 덜 익었지만 ‘작예모’의 무대엔 예술에 대한 아름다운 고집이 배어있지 않은가.회를 거듭할 수록 질적 도약도 ‘약속된 땅’일것이다.4월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월∼목 오후 7시30분 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 일 오후 3시·6시. 李鍾壽
  • 2차 정부조직 개편안-조정 어떻게

    경제부총리는 더 이상 없다. 현행대로 재정경제부 장관이 신설될 ‘경제정책조정회의’의 의장을 맡아그 역할을 맡는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부(신설 유력),금융감독위원회의정립(鼎立)체제가 되는 셈이다. 경제부총리제의 신설은 지난 1년간 국가위기 상황에서 경제현안에 대한 조정기능이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특히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한국은행간 업무분장이 불분명해 금융기관의 불편을 가져오고 정책의 사각지대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부총리제 없이도 경제대책조정회의를 통해 4대 부문 개혁의 틀을 마련했으며 최근 경제상황도 나아지면서 필요성이 적어져 대세는 쉽게 정해졌다고 吳錫泓 경영진단조정위원장(서울대교수)은 밝혔다.그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는 원칙에 어긋나고 개방화시대에 권위주의적 부총리제는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대신 정부는 헌법상에 있는 ‘국민경제자문회의’를 구성,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도록 했다.또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지금처럼 문화관광부를 비롯한 비경제부처 장관도 참석하는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신설,재경부 장관이 의장을 맡도록 한다는 것이다. 재경부가 경제정책의 큰 틀을 짜도록 하고 실질적으로 경제정책 조정기능을 수행토록 했다. 대신 재경부에서 금융정책국의 일부 기능을 금감위로 넘기고,한국은행과는통화신용정책 및 환율 등에 대한 협의체제를 만든다.이밖에 외국인투자 유치기능을 산자부로,소비자정책기능을 공정위에 이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세무대학은 폐지해 국세공무원교육원을 활용키로 했다. 기획예산부는 현행 기획예산위원회와 예산청을 통합해 개편되는 방안이 유력하다.공공부문 개혁을 주도하고 예산·재정운영과 재정정책을 조정하는 일을 맡는다. 특히 예산집행을 감독·평가하는 기능의 재정관리국을 신설할 방침이다.그러나 예산청이 현행대로 재경부 산하로 가거나 예산부로 승격되면 기획예산위는 대통령 직속의 ‘정부혁신위원회’로 탈바꿈해 정부개혁 기능만 맡게 된다. 朴先和 psh@
  • 2차 정부조직 개편안-주요내용(II)

    ◇금융감독관련 법령 관장 ●1안 재경부는 금융제도 및 정책에 관한 법령 제정권을 갖고 금감위는 감독규정 제정권 및 금융감독 세부정책을 담당한다.●2안 재경부가 법령제정권을 갖되,금감위와 협의한다.●공통 재경부와 한국은행간 통화신용정책,환율 등에 대한 협의체제를 구축하고 금융기관 인·허가권,특수은행 및 자율규제기관에 대한 감독기능을 금감위로 일원화한다.외국인투자유치 기능을 산자부로 이관하고 국세심판소의 소속을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총리실로 바꾼다.세무대학을 폐지,국세공무원 교육원 등을 활용하고 소비자보호정책 기능은 유지,또는 공정거래위원회로 이관한다. ◆기획예산위원회·예산청 ●1·2·3안 예산기능 소속 문제는 재정경제부 예산기능 소속문제 내용과 동일.단 2안의 경우 기획예산위는 대통령 직속의 정부혁신위원회로 개편된다.●공통 예산당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예비타당성조사 및 국책사업평가 기능을 강화한다. ◆국세청 법인세과 등 세목별 조직을 기능별 조직으로 개편한다.인접 지방청을 통합하고 일선 세무서도광역화한다.심사청구 기능을 국세심판소로 넘긴다. ◆관세청 통관과 감시 조직을 정비한다. ◆조달청 ◇본청 ●1안 집중구매체제를 유지하되,책임운영기관화한다.●2안일반 내·외자 총액계약물품은 집중구매 체제를 분산구매 체제로 전환한다. ◇소속기관 10개 지방조달청 소속 5개 출장소를 없애고 중앙보급창을 책임운영기관화한다.물자비축기능을 대폭 축소한다. ◆통계청 ●1안 현행대로 유지하되,통계조사기능을 내실화한다.●2안 책임운영기관화한다.●공통 농업통계 기관 등 관련조직을 넘겨받아 통계를 집중관리한다. ◆산업자원부 ●1안 현행대로 유지하되,조직과 인력을 줄인다.●2안 산자부와 과기부를 합해 ‘산업기술부’를 신설한다.산자부 기능과 과기부의 응용기술·원자력관련 기능을 통합한다.●3안 산자부,과기부,정통부를 합해 ‘산업기술부’로 개편한다.산자부의 산업·자원정책 기능과 과기부의 응용기술·원자력관련 기능,정통부의 정보산업육성 기능을 합한다.●공통 업종·품목 위주 조직을 기능 위주로 재편하고 외국인 투자유치 기능을산자부로 일원화한다.지역 통상협력기능은 외교통상부로 일원화하고 전력·가스 등 에너지산업 민영화에 따른 독립 규제기관을 설치한다. ◆중소기업청 ◇본청 ●1안 현행대로 유지하되,중소기업특별위원회를 없애는 등 조직과 인력을 줄인다.청장에게 국무회의 배석권을 부여한다.●2안 산자부의 실(室)로 개편한다.●공통 국립기술품질원을 산자부로 이관,국가표준및 기술평가 중심기구로 개편한다.◇지방청 ●1안 기술지원,벤처기업육성,수출지원,소상공인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기타업무는 조직과 인력을 지자체에넘긴다.●2안 지자체 및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넘긴다. ◆과학기술부 ●1·2·3안 산자부 1·2·3안과 동일.●공통 기초과학인력 양성·지원기능을 교육부로 이관하고 국립과학관을 책임운영기관화한다. ◆기상청 책임운영기관화한다. ◆특허청 책임운영기관화한다. ◆정보통신부 ●1안 현행대로 유지하되,조직과 인력을 줄인다.●2안 2001년방송통신위원회 설립시 대통령 직속 ‘지식정보위원회’로 개편한다.●3안정보산업육성 기능 등을 산업기술부에이관하고,대통령직속의 지식정보위원회로 개편한다.정보통신관련 인·허가 등 규제업무는 2001년 설립될 ‘방송통신위원회’로 넘긴다.●공통 우정사업 및 전파관리업무를 책임운영기관화하고 중앙전파관리소와 전파연구소를 통합한다. ◆건설교통부 건설산업 지원기능을 축소하고 예산당국의 예비타당성 조사 및 국책사업평가 기능을 강화한다.해운·항만에 대한 시공·감리를 체계화하며 해양수산부가 없어질 경우,관리기능도 넘겨받는다.지방국토관리청을 책임운영기관화한다. ◆철도청 철도시설 건설 및 유지·보수기능을 고속철도건설공단으로 일원화하고 화물수송,여객운송,차량정비 등 운영업무는 2001년까지 민영화한다.지방청을 없애고 그 기능을 본청과 현업기관으로 넘긴다. ◆해양수산부 ●1안 현행대로 유지하되,조직 및 인력을 줄인다.●2안 폐지한다.●공통 부산·인천 지방청은 2000년부터 항만공사화하고 나머지 지방청은 책임운영기관화한다.수산자원 보호·관리 및 수산자원 조성기능을 강화하고 수산진흥원을 책임운영기관화한다.7개 국립수산종묘배양장은 지자체나 민간으로 이관한다. ◆해양경찰청 ●1안 현행대로 유지하되,조직·인력을 줄인다.●2안 해양수산부 폐지시,건교부로 소속을 변경한다.●공통 정비창을 책임운영기관화한다. ◆농림부 양곡관리업무를 농산물검사소로 일원화하고 농업통계업무를 통계청으로 넘긴다.수의과학검역원과 식물검역소를 책임운영기관화하고 생산지원기능을 축소한다.품목별·사업별 조직체계를 기능별로 전환한다.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 등 시험연구기관을 통합하고 원예연구소의 기능 일부를 대학으로 넘긴다.농업기계화연구소 등을 책임운영기관화한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을 책임운영기관화하고 지방산림관리청 산하 토목사업소를 없앤다. ◆환경부 지역별 환경관리조직을 수계별로 재편하고 공해 배출업소 지도단속 기능은 유지하되 필요하면 환경부가 공단까지 단속할 수 있게 한다.해양수산부의 갯벌 등 해양생태계 보전기능 중 일부를 넘겨받는다. ◆교육부 과기부에서 기초과학인력 양성 및 지원기능을 넘겨받고 초·중등교육업무를 지방으로 이관하는 등 교육자치제에 따라 기구와 기능을 조정한다.대학과 대학원의 자율권을 늘리고 학술원사무국을 폐지,학술원에 이관한다.국제교육진흥원을 책임운영기관화한다. ◆문화관광부 ●1안 현행대로 유지하되,기구 및 인력을 줄인다.●2안 국무총리 직속인 공보실의 국정홍보기능을 넘겨받는다.●공통 청소년국과 총리실소속 청소년보호위원회는 현행대로 유지,또는 통합한다.통합시 소속은 국무총리실이나 교육부,또는 문화관광부로 한다.체육국은 정책기능 중심으로 축소,집행기능을 산하단체에 넘긴다.해외홍보문화원은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공보 담당기구로 넘긴다. 문화재관리국은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국립박물관 등과 통합,1급청으로 승격시킨다.종무실을 종무관으로 축소하고 예술원 사무국을 폐지,예술원으로 이관한다.한국예술종합학교는 책임운영기관화하거나 민영화하고,국립영상제작소와 정부간행물제작소를 통합하며 제작기능은 민간에 위탁한다.◆국가보훈처 지방보훈청 및 보훈지청을 광역화하거나 지자체로 이관한다. ◆노동부 ●1안 현행대로 유지하되,조직과 인력을 줄인다.●2안 보건복지부와 통합,‘복지노동부’로 개편한다.●공통 중앙고용정보관리소를 본부의 정보화기구와 통합하고,고용전산망 개발·운영기능을 민간에 위탁하는 등 고용정보 관련기능을 통합,체계화한다.고용보험 징수업무는 근로복지공단으로 이관한다. ◆보건복지부 ●1안 현행대로 유지하되,조직과 인력을 줄인다.●2안 노동부와 통합해 ‘복지노동부’로 개편한다.●공통 식품·의약품 안전정책기능을식약청으로 넘기고 전염병 예방 및 질병관리 기능을 국립보건원으로 넘긴다. 국립결핵병원,국립정신병원,국립재활원 등 국가 운영이 필요한 의료기관을책임운영기관화하고 국립의료원 등 민간과 경쟁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민간위탁,또는 민영화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보건복지부의 식품·의약품안전정책 기능을 넘겨받고 식품제조업소,접객업소,유통식품에 대한 지도단속 기능을 지자체에서 수행한다.지방청은 필요에 따라 단속할 수 있게 하는 등 지방청과 지자체의 지도단속기능을 조정한다.정리 = 金泰均 windsea@
  • 韓銀, 北중앙銀·관료에 시장경제 가르친다

    한국은행이 북한 중앙은행인 ‘조선중앙은행’과 경제관료들을 대상으로 시장경제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시장경제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차원으로,통일부 등 관계당국도 한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全哲煥한은총재는 4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세계은행(IBRD)이 후원하고,유엔개발계획(UNDP)이 주관하는 북한 경제관료를 대상으로한 시장경제 교육에 한은 직원들을 강사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통일부·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全총재는 한은 워싱턴사무소에 “IBRD 관계자를 만나 한은의 참여 방안을협의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한은 조사부 북한경제팀의 올 업무계획에 북한 중앙은행과의 교류 방안이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런 계획이 실현될 경우 중앙은행의 기본조직,통화신용정책,재할인정책,경제·금융통계 산출기법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IBRD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평양에서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경제부처 국장급이상간부들을 30명 정도씩,3개월 과정으로 교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과거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했던 중국 인민은행에 대한 시장개방경제체제 관련 교육에도 강사진을 참여시킨 바 있다.
  • 韓銀-재경부 또 금리논쟁

    통화신용정책을 세우는 한국은행과 경제정책의 주무부서인 재정경제부간 ‘금리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다.한은은 국고채 등 장기금리를 현 수준에서인위적으로 더 떨어뜨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반면 재경부는 추가 인하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은 한은은 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장기금리를 현 수준에서 안정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내용의 ‘3월 통화정책 방향’을 의결했다.한은은 장기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현재 연 5%대 초반인 콜금리를 4%대로 끌어내리는 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나 연 6.5%대인 국고채 금리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權正鉉 금융시장부장은 “지난 달 중순까지는 콜금리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면서 장·단기 금리 차가 커 걱정했으나 2월 하순부터는 장기금리가 내려그 격차가 좁혀졌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상황에서 장기금리를 인위적으로 더 떨어뜨릴 경우 투신사의 채권수요 감소로 인한 채권시장의 위축 등 자금시장의 왜곡과 금리의 급반등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점을 감안,장·단기 금리를 현수준에서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재경부 정부는 올들어 회사채 수익률이 올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애를 먹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채 발행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8%대에서 꿈쩍도 않는 3년짜리 회사채 수익률 등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도록 강력히 유도할 방침이다.재경부는 빠르면 이번주 금융기관 여신담당 임원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중자금이 풍부한데도 올들어 회사채 금리는 되레 올라 기업과 가계대출금리의 하향 안정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 9월 이전처럼 강력한 인하정책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금리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회사채 발행규모는 지난해 55조9,000억원에서 올해에는 44조원으로 22%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李商一 吳承鎬 osh@
  • “체감경기 6개월내 회복”…전철환 한은총재 회견

    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가 지난해 4·4분기나 올 1월에 저점을 지난것 같지만 아직 통과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며 “수출주력 상품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는 경기회복을 체감하려면 앞으로 6개월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全총재는 이어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시중자금을 여유있게 공급해 금리를 낮게 유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또한은 고유 업무인 통화신용정책에 대해 “정부가 금리문제를 한은보다 먼저발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6일로 취임 1년을 맞는 全총재를 대한매일 경제과학팀 廉周英 차장이 3일 만났다. ■한은이 통화신용정책 권한을 확보한 지 1년이 다 돼 갑니다.그러나 아직정책 선도기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정부는 금융 기업 정부부문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인·허가권 등 이른바‘권력’을 동원하는 반면 중앙은행은 이런 권한이 없습니다.또 지금은 기계의 부속품을 바꾸는 구조조정기여서 기름(통화정책을 통한 이자율 조정)을넣어도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언제쯤 한은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보십니까. 임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이 끝난 다음은 우리가 나설 차례”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구조조정은 이제 30% 가량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올해는 지나야통화신용정책의 작동 매커니즘이 복원될 것 같습니다. ■한은이 정부논리에 끌려다니며 여전히 대외적으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구조조정 비용으로 쓸 국채를 한은이 직접인수할 것을 요구했지만 결국 시장발행을 관철시키지 않았습니까.청와대 회의에 가서도 “직접인수는 안된다”고 버텼습니다.한은이 국채를 인수하면 돈이 풀려 물가불안 요인이 되기 때문이지요.한은의 ‘공’을 언론에서 너무 몰라 주는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는 경기저점을 지난해 4·4분기로 보고 있습니다.그런데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가 여전히 큽니다.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아직 저점통과여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지난해 4·4분기나 올 1·4분기에 바닥을 친 것같기는 하지만 경기가 ‘L’자형이 될 지 ‘U’자형이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올 경제성장률을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한은은 연초에 올 경제성장률을 3.2%로 수정 전망한 바 있습니다.상반기에는 2%대,하반기에는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구조조정의 진전과 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외환·금융시장의 안정 등으로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가 해소되면서 소비·투자 등 내수의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해 하반기의 성장률을 상반기보다 높게 잡았지요. ■물가문제가 대화의 소재에서 사라진 느낌입니다.올해에는 물가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까.내년 총선을 앞두고 올 하반기에는 통화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물가가 안정돼서 그러는 지,(정부가) 담배 값을 비롯한 공공요금을 마구 올리는 것 같습니다.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올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통화공급을 약간 낮추는 쪽으로 통화신용정책을펼 계획입니다.일부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정치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물가안정목표(3±1%)를 차질없이 달성하겠습니다. ■금리조정은 한은의 고유 권한인데도 외부 목소리가 앞서거나 끼어들곤 합니다.지난해 연말에도 콜금리를 5%대로 내리겠다는 얘기가 정부 쪽에서 먼저 나오지 않았습니까. 답답한 노릇입니다.그래서 정부 당국자에게 몇번 화도 냈습니다.그렇지만언론에는 이미 보도된 상태고….정부가 금리문제를 먼저 얘기하면 금융시장에 불필요한 충격을 주고,경제주체의 의사결정에 혼선을 부르게 됩니다.중앙은행의 통화신용정책 신뢰도를 해칠 우려도 있습니다. ■한은법이 개정돼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한은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미흡하지는 않습니까. 독립성을 높이긴 했지만 중앙은행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엔 미흡한 점도있습니다. 全총재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모든 부문에서 구조조정이 급속히 이뤄지고있는 와중이어서 통화신용정책의 효과가 외부에 잘 나타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은이 펴는 통화신용정책에 대해 95% 이상 확신을 갖고 있으며,지금의 금리정책이 기업구조조정을 지연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 美 특별검사제 존폐론 첨예 대립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클린턴 탄핵재판 이후 특별검사제 폐지주장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미상원은 24일 특별검사제의 존속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청문회를 시작했다. 특별검사제는 지난 73년 리처드 닉슨 전대통령 행정부의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을 계기로 법제화됐으며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에 주안점을 두고있다. 5년간 한시법인 미국의 특별검사법은 지난 94년 재발효돼 오는 6월 30일 시한이 만료된다.그 이전에 재연장여부를 결정해야하지만 현재 존속여부를 놓고 공화,민주당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있어 큰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성추문 조사와 대통령 탄핵재판 이후 특별검사제도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스타검사는 무려 4,000만달러의 예산을 들이면서 클린턴에 대한 수사를 벌였으나 얻은 것은 미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회의뿐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가장 큰 맹점은 한번 특별검사를 임명한 뒤에는 특별검사의 행동이 적절한지,혹은 수사에 대한 비용이 적절한지에 대해 전혀 견제할 방도가 없다는 점으로 지적돼고 있다. 최근 리노법무장관이 클린턴 대선자금과 관련,특별검사를 임명하라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것 역시 특별검사제의 실효성을 의심케한 요인이 됐다. 정치권력자들의 마음에 따라 특별검사가 임명되며,한번 임명되면 견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고위공직자 부패척결의 화신으로 주목받던 특별검사제가 이제 서서히 본고장이자 주무대인 미국에서 그 인기의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 韓銀, 49년만에 조직 새로 짠다

    한국은행이 창설 49년만에 조직을 대폭 뜯어고친다.한은은 18일 ▒직군제(職群制) 도입으로 직원들의 전문성 제고 ▒외부전문가를 주요 부서 간부로영입 ▒상위직에 집중된 권한을 아래로 분산 ▒연봉제 도입 등을 뼈대로 한조직개혁안을 마련,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직원 전문화 전 직원을 5개 직군으로 분류,오는 4월 재배치한다.5개 직군은 조사 통화신용정책 외환국제금융 경영관리 금융서비스 등이다.분야별로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매년 두차례 실시해 온 이동 및 승진인사 제도를 없애고 직군별로 빈자리가 생기면 수시로 채운다.이동이 있더라도 직군별 인원의 1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부서장에 대해서는 2년 단위로 ‘직위계약제’를 도입,업무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보직을 박탈한다. 인재등용을 위해 ‘직위공모제’도 실시한다.국제금융전문가나 변호사,회계사 등 외부인사를 주요 부서 상위직으로 채용하거나,하급직원이라도 능력만있으면 간부급으로 발탁한다. ▒효율성 및 유연성 제고 많게는 7단계로 된 의사결정체계를 원칙적으로 2단계로 줄인다.실무진이 입안한 정책은 중간간부 결재를 거쳐 최고의사결정권자(총재)에게 곧바로 올라간다.총재를 포함한 상위직의 직무권한 중 50% 이상을 1∼3단계 아래로 내려 권한을 위임한다. 부하직원이 상사를 평가하는 ‘상향식 평가제’와 ‘연봉제’를 내년에 도입한다.근무기간에 따른 호봉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해당 직무를 충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를 따져,일한 만큼 돈을 주겠다는 취지다. ▒개혁안 마련까지 과정 이번 개혁안은 지난해 9월 全哲煥 총재 직속으로 설치된 조직혁신팀이 5개월여만에 내놓은 것이다.한은 개편안에 큰 관심을 보여온 청와대와 기획예산위원회는 그동안 조직혁신팀 관계자를 몇차례 불러설명을 듣는 등 정부조직 개편을 앞두고 참조했다는 후문이다.全 총재는 “49년만에 이뤄지는 중앙은행의 대변혁 조치”라면서 “조직역량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질 때까지 개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朴恩鎬unopark@
  • 한방진료실-당 뇨

    ‘합병증 공장’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당뇨.한때 부자병으로 여겨졌던 병이지만 이제는 환자와 가족에게 평생 아픈 상처를 안기는고질병이기도 하다.하지만 초기에 발견해 적절히 대처하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도 있고 완치도 가능하다. 당뇨는 유전적으로 췌장이 약하게 태어났거나 음식물 과잉섭취로 인한 비만,심한 스트레스 축적으로 인한 호르몬 대사 이상에 의해 생긴다.따라서 근본적 치료를 중시하는 한의학에서는 췌장의 내분비계와 한스섬세포집괴(인슐린을 생성하는 곳)의 활발한 기능을 유도하고 신장의 원기를 북돋아 줌으로써관련 장기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광혜한의원 류양빈원장((02)798-1920)은 “일시적인 혈당과 요당 수치를 내리기 보다는 허(虛)한 장기를 보(補)해주어 기능을 정상화시켜야한다”고 말한다. 류원장에 따르면 음식의 영양분은 유분과 수분으로 분리되어 체내에 흡수된다.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소화신경계와 췌장의 내분비계 이상으로 유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당이 혈액이나 소변으로넘쳐난다는 것.류원장은 소갈증에 좋은 가미생진거소탕(加味生津去消湯)에 췌장·신장의 기능을 돕는 불수(佛手) 天草(천초) 등의 한약재 28가지를 섞어 이를 치료한 결과,좋은 효과를얻고 있다고 밝힌다. 아무리 치료법이 좋다해도 예방만은 못하다.따라서 병이 오기전에 적당한음식섭취와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任昌龍
  • 대출금리 추가인하 유도

    한국은행은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현재보다 더 떨어뜨리도록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이는 한은이 금리의 하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등의올해 통화신용정책을 발표한 뒤 콜금리는 5%대까지 떨어졌지만,가계대출금리가 여전히 13∼14% 선을 유지하는 등 국민들이 금리안정화 시책을 체감하지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 사극 ‘왕과 비’ 역사왜곡 논란

    역사드라마는 역사인가,드라마인가. “역사를 왜곡해선 안된다”는 역사가들의 지적과 “작가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작가들의 견해는 늘 첨예하게 맞서왔다. KBS1TV 대하드라마 ‘왕과 비’의 역사왜곡 여부가 논란이 되고있다.역사평론가 이덕일씨는 월간지 ‘신동아’에 2회에 걸쳐 이 드라마의 역사왜곡을신랄하게 비판했다.거듭된 비판에 작가 정하연씨의 대응도 만만치 않아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하는 한편 20여억원의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상황이 불거지면서 시청자와 여론의 논란도 점점 더 뜨거워 지고 있다. ‘왕과 비’는 조선 초기,단종부터 세조시대를 담고있는 정치드라마이다.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과정에서 일어난계유정난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이다.드라마는 수양대군을 조카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은 인물이 아니라 왕권과 신권(臣權) 사이에서 흔들리는 권력의 구심점을 왕권으로 지켜 내기 위해 고뇌를 한 왕족으로 그리고 있다.수양대군을 권력욕에 불타 단종을 폐위시킨 매몰찬 권력지향형 인물로 그리기 보다는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수양을 미화한다’는 비판과 함께 계유정난을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또 김종서와 황보인이 안평대군과 역모를 꾸몄다는 ‘왕과 비’의 묘사에대해서도 이의가 뒤따르고 있다.만고의 충신으로 알려진 김종서가 왕권에 도전한 적이 없음에도 수양대군에게 ‘당위성을 주기위해’ 충신을 억지로 역적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왕과 비’의 비판은 지난해 8월,‘신동아’에 역사평론가 이덕일씨가 ‘수양대군·전두환 그 닮은꼴 쿠데타’란 글을 발표하면서 본격 제기됐다.이씨는 올 2월호엔 비판 강도를 더욱 높여 ‘왕과 비,걷어치워라’는 글로 ‘사관과 사료해석에 문제있다’는 지적을 되풀이했다.그는 ‘단종실록’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는만큼 당연히 세조의 입장에서 전개될 수 밖에 없지만 “잘못된 사료의 문제점을 밝힐 줄 모르는 작가와 제작진의 한계가보인다”고 꼬집었다.또 “사육신을 권력욕의 화신으로 난도질했다”고 비판했다.이에대해 작가 정하연씨는 “아직 드라마에 등장하지도 않은 사육신을잘못 그렸다고 비난하는 것은 개인적인 인신공격이자 명예훼손임에 분명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하연씨는 “현재로서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역사해석에 기초해 드라마를 쓸 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 하고 있다”며 “역사드라마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비난은 이번 기회에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TV드라마의 빗나간 역사관이 시청자에게 그릇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국사편찬위원회 편찬위원인 경희대 김태영교수는 “계유정난에 대해선 복합적인 평가가 있지만 수양의 집권은 쿠데타이며,이는 미화되어선 안된다”고 드라마의 객관적이고,중립적인 역사관을 강조했다. 정사와 야사의 균형을 맞춰 오늘의 정치에 하나의 교훈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던 ‘용의 눈물’도 한편에서는 태종의 공신숙청을 개인적인 배신으로 그려 역사적인 의미를 훼손했다는 비난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왕과 비’가 받고있는 비판역시 특별한 것이 아닐 수 있다.그러나 법적대응으로 맞선 최초의 역사드라마 ‘왕과 비’로 인해 역사와 드라마의 분명한 기준이 서게될 지 두고볼 일이다.許南周yukyung@.
  • 韓銀“콜금리 5%대로 인하”

    한국은행은 현재 연 6%대인 콜금리를 5%대로 끌어내리기로 했다.또 넉넉하게 풀려있는 시중자금을 흡수(환수)하지 않는 등 통화공급을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간 급전인 콜금리는 금명간 사상 최저 수준인 5%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콜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도 시차를 두고 낮아져 올상반기 중 평균 1.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全哲煥 한은총재는 1일 ‘99년 통화신용정책 운영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실물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를 하향 안정화시키겠으며,콜금리는 5%대로 끌어내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한하운 문화 빨치산사건(3회)

    이 무슨 야바우인가.당국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겠다던 바로 이튿날인 1953년 11월21일,이성주(李成株)내무부 치안국장은 한하운이 좌익이 아니라고 언명한다.그 사흘 뒤(11.24) 치안국은 한하운사건 조사경위를 밝혔는데 당시거의 모든 신문들이 그 발표요지를 기사화했으나 ‘서울신문’은 침묵하고있다.두 간부의 사직사유가 관계당국에 의하여 부당했음이 밝혀진 찰나였던지라 차마 그 기사를 다룰 수 없었을 것이다. 비교적 냉정했던 ‘동아일보’(53.11.25)는 수사발표를 두가지로 요약 정리해준다.그 첫째는 한하운의 가공인물론으로 이 점은 의심의 여지없이 ‘한하운 시초’를 낸 장본인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하며,참고로 본명이 한태영(韓泰永)인 그의 간략한 생애와 시 창작의 계기를 밝힌다.두번째는 수사의 초점이 바로 시 ‘데모’에 모아졌음을 밝힌다.원작에 있던 ‘물구비 제일 앞서 핏빛 깃발이 간다/뒤에 뒤를 줄대어/목쉰 조선사람들이 간다.’는 연과 4련 둘째줄에 ‘쌀을 달라! 자유를 달라!는’이란 구절이 말썽이었다.특히 ‘핏빛깃발’은 바로‘적기가’를 연상하는 대목으로 수사의 초점일 수밖에 없었을 터였다. 이 대목에서 한하운은 자신의 원작엔 그런 구절이 없었는데 편자(이병철)가 임의로 고친 것이라 발뺌했다고 전한다.수사당국은 이 시인의 진술을 믿지도 부인하지도 않은 채 계속 조사하겠다고만 밝혔으나 이제 한하운이 가고 없는 터라 그 진위는 가릴 길이 없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데모’의 원작이 이미 1949년 월간 ‘신천지’에 실렸었고 그게 다시 첫 시집 ‘한하운 시초’에 게재되었으며,그로부터 4년 뒤에 재판이 나왔다는 사실이다.아무리 자신의 작품에 무관심했다 해도 만약 그게원작이 아니었다면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었을 터이다. 다만 이 문제의 시 한편이 매카시즘의 세례를 받은 뒤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그는 1955년 시인 박거영이 경영하던 인간사에서 두번째 시집 ‘보리피리’를 낸 이듬해 6월15일 역시 같은 출판사에서 ‘한하운 시전집’을 냈는데 여기서 시 ‘데모’는 원작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즉 위의 원작에 있던 구절을 삭제해버린 한편 끝 구절 ‘문둥이는 서서 울고 데모는 가고’를 ‘지나가고’로 고친다.이어 맨끝에다‘아 문둥이는 죽고 싶어라’를 첨부했는데 이 구절이야말로 당시 그가 겪었던 설움을 한마디로 토해낸 아픔의 부피를 전해준다.이것만으로도 그는‘자유대한’에서 살아가는 데 부족함을 느꼈던지 시 말미에다 ‘註 ooo(1946.3.13일 함흥학생사건에 바치는 노래)’라고 조심스럽게 사족을 달고 있다. 그렇다고 한하운의 불안의식이 사라질 수 있었을까.1960년 8월15일 신흥출판사 간행 자작시 해설 ‘황토길’에서 그는 ‘데모’의 배경이었던 함흥 시절을 조목조목 풀이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여기서는 매카시즘의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가 느껴진다.이후 시집부터 시 뒤에 붙었던 [주]항목이 부제로 승진하여 앞머리를 장식하게 된 것이다. 시 ‘데모’는 원상복구가 필요하다.그래서 한하운의 문둥이의 서러움이 단순한 그 자신만의 아픔이 아니라 모든 나환자의 고통임을,아니 문둥이처럼버림받은 국민대중의 아픔임을 밝혀주는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그를‘빨갱이’로 몰아세웠던 언론은 관계당국의 수사발표 뒤 어떻게 했을까.‘평화신문’은 한하운이 방문하여 ‘병신인 나를 더 괴롭게 하는 의도를 알고 싶다고 전제하며’ 그 자신이 이병철로부터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고 말했다고 쓰면서도 시종 이런 변명이 자기가 쓰고도 월북하고 없는 이병철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를 조사중이라고 꼬리를 잡고 늘어졌다.바로한하운으로 하여금 ‘데모’의 원작을 훼손시키게 한 요인이다.누군들 1953년 휴전 직후의 매카시즘 체제 아래서 이보다 더 말끔한 양심을 유지할 수있었을까.양심의 문둥이들이 육체의 문둥이에게 내린 린치에 다름아니었다.任軒永 문학평론가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9회)

    정음사에서 ‘한하운 시초’ 재판을 발행하자 관계당국은 예기치 않게 판매금지와 압수조치를 취했는데 그 사연인즉 이랬다.“세간에 커다란 물의와 비난을 자아낸 가운데 전국 각 서점에서 팔리고 있던 문제의 ‘한하운 시초’는 정부수립 이전 이미 좌익 선동서적이란 낙인을 찍었던 것으로서 동 서적의 재판발행에 즈음하여 당국의 태도가 자못 주목되어 오던 바 경남경찰국에서는 치안국의 명에 의하여 지난 8월 초순 이래예의 내사를 거듭해 오던 바 드디어 일제히 압수하였다고 하는데 앞으로도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태양신문’ 53.8.24). 한하운이 시인으로 등단한 시기나 시집을 낸 것이 정부수립 이후인 1949년이란 점으로 볼 때 이 기사는 터무니없다.더구나 주간지 ‘신문의 신문’은 8월 1일자에서 그를 ‘문화 빨치산’으로낙인 찍어버려 악성 루머는 그가 유령인물로 문둥이로 위장해 좌익활동을 하고있다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하운’이란 호마저 국가 멸망의 저주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 전체가 적기가를 닮았다는 비난이 돌출된 바로이런 시점에서 문제의 ‘서울신문’ 특종이 나가자 금새 ‘태양신문’이 조목조목 따져가며 한하운과 그 주변 인물들(이리 농림학교 동창생 K씨,옛 연인 M양 등)은 물론이고 시인 박거영(朴巨影),조영암(趙靈巖),작가 최태응(崔泰應)과 시집을 내준 정음사 최영해(崔暎海)사장까지 모두에게 좌익과 연관된 비밀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민족적인 미움을 주자 -- 적기가 ‘한하운 시초’와 그 배후자]란 제목으로 1953년 11월 5∼8일까지 4회에 걸쳐 연재된 이 글의 필자는 이정선(李貞善) 평화신문 문화부장이었다.한하운같은 문둥이 서정시인을 투철한 빨치산 운동가로 분장시켜 현대 한국언론사에서 매카시즘의 한 표본이 된 이 글은 열정적인 반공의식으로 충만하여 시집 ‘한하운 시초’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정선에 의하면 “간 밤에 얼어서/ 손가락이 한마디/머리를 긁다가 땅위에 떨어진다”(‘손가락 한마디’)고 쓴 이유 조차도 “당국에 대하여 문둥이와 빨갱이를 판별 못하도록 하자는 농간이 있는 것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는 한하운의 시 ‘데모’‘명동거리 1’ 등과 이병철의 ‘한하운 시초를 엮으면서’란 선자의 말 중 한 두 구절씩을 인용하여 “공산주의 프로파간디스트”로 짜맞춰 부각시켰다.물론 한하운을 발굴한 시인 이병철을 거론하여 이제 그가 월북하여 사라진자리에다 조영암을 동원하여 이병철이 했던 말을 고스란히 반복하고 있다고꼬집으면서 한하운과 그 배후세력의 가차없는 수사를 촉구했다.이 글은 한걸음 더 나아가 정음사 최영해 사장이 서울신문 취체역(이사)이며,한하운의 시를 한국 대표시의 하나라고 소개한 ‘현대시 감상’의 저자 장만영은 서울신문 출판국장이란 사실까지 거론하여 은근히 서울신문 전체의좌경화 이미지를 덧칠해냈다. 한하운을 좌경분자로 보게 된 배경 설명에서 이정선은 “그 당시 필자와 ‘신문의 신문’ 발행인 최흥조(崔興朝)씨와 그리고 아동문학가 김영일(金英一)등 세사람”이 모여 “‘한하운 시초’의 발간은 문화빨치산의 남침”이며,더구나 이병철의 글 내용을 살짝 고쳐 조영암의 이름으로 쓴 ‘후기’가 “민족적인 것으로 캄푸라쥬하여 전국 서점에 배본하고 있음은 틀림없는 신각도의 북한괴뢰들의 대남공작으로 간파하여야 한다”는 견해에 일치했었다고역설했다. 여기까지의 사건 개요를 요약하면 이렇다.한하운 시집 재판이 나온 게 6월,반공투사 셋은 잽싸게 각기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신문의 신문’(최흥조),‘태양신문’(김영일은 당시 태양신문 발행 주간지 ‘소년태양’에 근무),‘평화신문’을 통해 여론화 했는데 중과부적인 ‘서울신문’은 특종을 한지 3일만에 두 간부의 목만 억울하게 자르고 말았다.바로 그날 관계당국은 한하운을 본격 수사한다고 발표(11.20.실은 이미 11월 초부터 내사)했고,몇몇 언론의 고발에 국가기관이 본격적으로 개입하자 관망하던 언론들도 일제히 수사착수 기사를 쓰게 돼 이제 거지 한하운의 운명은 수사권에 당그라니 매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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