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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아파트공사장 붕괴,26명 사상 사고

    ◎“시공업체 무리한 공사로 참화”/주민의 안전조치 요구 묵살/경찰,건설사 2곳 수사착수 【부산】 26명의 사상자를 낸 부신 진구 전포4동 화신주택(대표 이용조·44) 아파트신축공사장 산사태 참사는 관할구청의 재해예방대책 미비와 시공업체의 안전조치 소홀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웃 주민들은 그동안 이 공사에 따른 주택의 균열및 분진공해,10여m 높이의공사장 절개지 붕괴위험등을 지적하며 30여차례 구청측과 회사측에 공사중단과 안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꾸준히 요구했으나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화신주택측이 공사현장 뒷산을 절개한뒤 빗물이 쉽게 빠질수 있는 배수로를 설치하지 않은데다 무리하게 산림을 훼손하는 바람에 이번 폭우를감당해 내지 못한 토사가 무너져 내린것으로 보고있다. 【부산=장일찬기자】 부산경찰청은 24일 화신아파트의 시공업체인 주식회사 화신주택(대표 이용조·45)과 아파트 옹벽붕괴로 경비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동래구 안락1동 화목아파트의 시공업체인 주식회사 화목주택(대표·김용완·50)등 건설업체 두곳의 관계자를 소환,수사에 나섰다.
  • 외언내언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81년 부처님 오신날을 앞둔 어느날 조계종 이성철 종정이 내린 법어의 첫구절.이 법어가 당시 세간의 화제가 됐었고 스님들 사이에서도 『너무 추상적인 말씀이 아닌가』하는 의견도 없지 않았지만 그 말씀이 비판의 대상이 될 수는 없었다.종정큰스님이 부처님을 대신해 내린 말씀이기 때문. ◆우리나라 불교의 최대종단 조계종 종정은 세속적인 의미의 실권은 없지만 한국불교의 법통을 대표하는 큰스님으로 구도의 고행과 법력을 상징하는 지엄한 어른.그래서 부처님의 화신으로 추앙된다. ◆「산은 산이요…」로 시작되는 성철종정의 법어가 선문답같은 난해한 내용같지만 그것은 속인의 생각일 뿐 종정스님의 풀이는 간단명료하다.『먼지가 끼어 사물을 비추지 못하던 거울이 깨끗해지면 거울구실을 하게 되듯 사람도 마음의 먼지를 깨끗이 닦아내 실상을 바로 보아야 한다.산을 산으로 보고 물을 물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성철스님의 별명은 「가야산 호랑이」.해인사 백련암에 주석하고 있는데 대쪽같은 성품과 구도자로서의 몸가짐이 워낙 엄격해 붙여진 별명이다.80고령이면서도 해맑은 동안의 큰스님.그가 몸담고 있는 4평남짓한 방에 가구라고는 고색창연한 서안 하나 뿐이다. ◆성철스님이 다시 조계종 종정으로 추대됐다.81년부터 90년까지 10년동안 종정을 지내고 물러났는데 후임 종정추대를 둘러싸고 범어문중과 덕숭문중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그것이 종단내분으로 확대되어 종단 전체가 세력다툼에 휘말리게됐다.이틈에 원로회의가 성철스님을 전격적으로 다시 종정으로 추대한 것.이것이 또 종단안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알 수 없지만 「염불보다는 잿밥에 정신을 쏟게되는」그런 일들은 이제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 농지 2만㏊ 침수… 이재민 2만/태풍 덮친 남부

    ◎포항 KBS·MBC방송국 잠겨/공사장 산사태… 민가 덮쳐 5명 사망/부산/경부고속도·동해남부선 한때 두절/고리원전 가동중단·가옥 2천채 피해 태풍 글래디스는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영·호남 지방과 영동지방에 깊은 생채기를 냈다. 태풍이 할퀴고 간 전국 곳곳에선 4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실종됐으며 49명이 부상하는 인명피해를 냈고 산사태,도로유실및 축대붕괴,주택·농경지 침수등 1백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일부와 동해남부선 철도가 두절됐고 국내선 항공·배편이 마비됐으며 경남 양산군 고리원전 4호기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부산=장일찬기자】 부산지역은 강우량 5백5.6㎜로 2일연속강우량이 1904년이래 8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망 16명,실종 5명,부상 30명을 냈고 가옥과 도로가 침수 또는 파괴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낮12시40분쯤 동래구 온천3동 1702 정인선씨(68)집에 흙더미가 덮쳐 정씨의 며느리 고미환씨(33)와 두아들이 숨졌으며,하오5시40분쯤 부산진구 전포4동 190 화신아파트 공사절개지가 무너져 현장사무실과 가옥을 덮쳐 안정민군(5)등 5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이번 태풍으로 시내간선도로 32개소가 침수돼 시내버스운행이 통제됐고 가옥 파손·침수등으로 이재민 1천8백가구 4천5백12명이 인근동사무소나 학교로 대피했다. 주택은 2동이 전파된 것을 비롯해 반파 8동,일부 파손및 침수 8백81동의 피해를 입었고 농경지 9개소 2천6백11㏊가 침수됐다. 또 북구사상공단 2천8백여업체중 40%인 1천1백여업체가 침수등 피해로 조업을 중단하거나 상품재고가 비에젖어 피해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김동진기자】 경북도내에선 23일 하오9시 현재 32명의 인명피해(사망13명 실종12명 부상7명)와 1만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인근 학교등지에 대피중이다. 포항시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이 침수,7백여가구가 대피중이며 포항 KBS·MBC 방송국이 침수됐고 변전소가 침수돼 전기마저 끊겨 암흑천지를 방불케하고 있다. 영일군 신광면 안덕리 오라저수지등 저수지 2개소 뚝이 붕괴되고 형산강 곳곳이 범람,농경지 4천여㏊가 매몰 또는침수됐으며 경주시 보문호 수위가 홍수수위 18m를 0.9m나 초과해 18.9m에 이르자 경주시는 23일 하오5시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성건동·황성동등 전체 16개동중 10개동 6천여가구 2만5천여명의 주민을 화랑교육원과 각급학교등 11개 안전지대 건물로 긴급대피 시켰다. 【창원=이정규기자】 경남도내에서는 1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으며 가옥 4백40여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되고 농경지 1만여㏊가 침수됐다. 이날 하오2시10분쯤 충무시 북신동 대일아파트뒤 축대가 무너지면서 이 아파트 B동 103호 임재윤씨집등 3가구를 덮쳐 임씨의 장남 상수군(13·충무중2년)등 3명이 사망했다. 【전주=임송학기자】 전북도내에서는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 벼 8백여㏊가 도복되고 수확기를 맞은 과일이 대량으로 떨어져 상품가치를 잃는등 큰 피해를 냈다.
  • 예금통장 양도 선별 허용/12월부터

    ◎이자율등 약관에 구체적 명시/수신·외환거래약관 개선방안 은행감독원은 현재 양도성예금증서(CD)를 제외하고 예금을 양도하거나 질권설정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것을 앞으로는 예금성격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예금의 양도와 질권설정을 허용키로 했다. 또 통장을 분실했을 때 서면 이외에 전화신고만으로도 가능토록 했으며 재발급절차도 일정기간(7∼15일) 경과 후 보증인이 있어야 가능했던 것을 앞으로는 본인임이 확인되면 즉시 재발급해 주도록 했다. 은행감독원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수신 및 외환거래약관 개선방안」을 마련,금융기관 등 유관기관과 전문가의 의견수렴을 거쳐 12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개선안은 지금까지 금융거래약관에 이자율·이자지급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이자율·이자지급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금리가 변경되면 이율적용기준을 명시하도록 했다.
  • 은행은 사금고가 아니다/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각종 성금과 의연금이 한 달이 멀다하고 모금되던 과거 정권 때의 일이다. 어느 재벌에 몇 억 원의 성금이 할당되자 그룹기획조정실장이 총수에게 자금조달방법을 문의했다. 이 재벌총수의 말은 간단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갖다주지…』 이 총수는 은행돈이 마치 자신의 호주머니 돈인 양 가볍게 여기더라는 것이다. 관치금융이 풍미하던 시절,정경유착이 잘된 재벌기업들은 은행을 사금고처럼 여기는 풍조가 있었고 정경유착을 다지려면 성금과 정치자금 등 준조세를 잘 내야 했다. 그래서인지 재벌 총수들은 성금액을 경쟁적으로 높였고 그러다 보니 액수가 커졌다. 액수가 커지다 보니 은행돈으로 성금을 내는 것이 통념화되었던 것 같다. 하기야 정부 최고위층이 자금은 염려 말고 대규모 중공업 공장을 지으라고 당부하던 때도 있었다. 은행돈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최근에는 사정이 전혀 달라졌다. 요즘에는 굴지의 대재벌그룹 회장이 주거래은행을 직접 찾아가는 일까지 생겼다. 성금을 내기 위해 은행돈을 빌리는 게 아니고 부도를 막기 위해서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금담당 상무가 출입하던 은행에 재벌총수가 직접 갔으나 은행장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재벌총수가 온다는 것을 미리 안 은행장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대출담당 임원만 만나고 돌아갔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재벌그룹 기획조정실장이 은행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결할 정도의 일이다. 시중의 자금사정이 이처럼 급박한 상태에 있고 은행 거래기업 중 자구노력이 현저히 부족한 한두 개 기업에 대해서는 부도를 낼 것이라는 풍문마저 나돌고 있다. 어느 기업인은 『은행돈 무서운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며 하루 하루를 급전으로 간신히 넘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기업인은 그 전에도 정부의 긴축정책이 실시되면 은행창구가 막히긴 했지만 지금과 같지는 않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 기업인의 말대로 긴축정책이 실시되면 경제계가 경기침체나 업계 부도위기를 이유로 긴축완화를 정부에 건의했고 이를 받아들여 긴축을 푸는 것이 과거의 관행이었다. 통화공급량이 적다거나 그렇지 않으면 적정하다거나를 놓고 이른바 통화논쟁이 벌어지면 정부가 슬그머니 통화고삐를 늦추곤 했다. 우리 재벌기업들은 지금까지 그러한 통화신용정책에 익숙해져 있고 자금운용계획도 그런 관례에 입각해서 수립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통화긴축을 해봤자 얼마가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하거나 아예 은행돈은 언제나 쓸 수 있다는 생각 아래 기업경영을 해온 게 재벌기업들의 행동양식이다. 이번에도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간의 통화논쟁이 발단이 되어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기업들 사이에 있었던 것 같다. 재무부가 총통화 공급목표를 조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보면 통화를 늘리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다. 물론 시중의 자금사정이 급박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두 가지의 시험대 위에 서 있다. 그 하나는 과거 고도성장시대의 관행대로 시중자금난이 심화되면 정부가 금융긴축을 풀고 통화를 확대할 것인가이다. 정부부처간에 이견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통화공급을 확대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경제계의 압력을 얼마나 견디어낼지가 의문스럽다. 다른 하나는 우리 기업들이 언제까지 공장용지·각종 기계설비·운영자금은 물론이고 비업무용 부동산 구입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자금을 은행돈으로 충당하려는 사고와 자세를 갖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번 통화신용정책의 결과 여하에 따라 우리 기업의 체질,더 나가서는 우리 경제의 구조가 달라진다. 이번에도 정부가 긴축을 완화한다면 기업들의 은행의존 체질을 영구해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다. 과거의 관행대로 자금난을 소리 높이 외치면 긴축기조가 말끔히 사라진다는 것을 기업들에 재확인해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은 이번만은 기업체질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하여 통화긴축과 확대라는 스톱(stop)과 고(go)식의 통화신용정책을 기필코 배격해야 한다. 통화신용정책이 시험대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재벌기업의 은행돈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시정하느냐의 여부가 시험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현재 자금난을 감안하여 따뜻한 마음으로 긴축을 푸는 일은 기업으로 하여금 향후더 무서운 자금난을 겪게 하는 차가운 행동임을 정책당국자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재벌기업들이 자구노력에 의해 어려움을 견디고 나면 앞으로는 시설자금도,부동산매입자금도,각종 성금도 은행창구에서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재벌총수들도 『은행돈 무섭다』는 말을 실감할 줄 알아야 한다. 은행돈을 빌려 백화점식 경영을 할 때는 지났다. 최소한 자금의 회임기간이 긴 시설부문 투자와 부동산 취득 등은 자체자금으로 충당하려는 방향으로 일대 사고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재벌들은 일본과 대만의 기업보다 은행의존도가 높다. 하루 빨리 은행의존 체질에서 벗어나야 외국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은행이 재벌그룹의 사금고인 시대는 지났다.
  • 농지 7천여 ㏊ 침수/남부 폭우·폭풍피해 상보

    ◎부산·충무선 산사태도/어선 대피소동… 철도운행 문의 빗발 때아닌 집중호우로 남부지방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큰 피해를 냈다. 9일 아침부터 온종일 쏟아진 호우로 충청·강원 일부와 영·호남지방에서는 논일하던 농부가 급류해 휩쓸려 실종되는가 하면 가옥이 파손되고 7천㏊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광주·전남지역에서는 1백∼2백㎜ 가량의 집중호우로 농민 1명이 실종되고 농경지 6천㏊가 침수됐다. 이 비로 전남 나주군 봉황면 덕곡리 마을 앞 만봉천 물이 불어 이 마을 농민 공미예씨(52·여)가 9일 상오 6시30분쯤 논을 둘러보고 귀가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밖에 영암·강진·장성군 등지에서 가옥 3채가 전파돼 14명의 이재민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하오 2시30분쯤 부산시 북구 구포동 구포역 위쪽 1백여 m 지점의 만덕천과 낙동천이 범람해 경부선 선로 노반으로 흘러들어 철도선로를 침식,경부선 상·하행선이 3시쯤부터 모두 불통됐다가 하오 4시30분부터 하행선만 개통돼 이용객들이 큰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철도청은 하오 4시 부산발 서울행 제16열차를 울산을 거쳐 대구로 우회운행시키는 등 긴급 임시운행을 했다. 이 때문에 부산역에는 2천여 명의 승객들이 몰려와 환불소동 및 열차운행을 문의하는 등 소동을 빚고 있으며 부산지방철도청은 서울발 부산행 하행선의 철도를 확보,예정시간보다 5∼6시간 늦게 운행시켰다. 또 9일 낮 12시쯤에는 해운대구 석대동 석대쓰레기매립장에서 산사태가 발생,인근 10여 가구가 대피했으며 하오 1시쯤에는 금정구 청룡동 화신개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길이 1백여 m,높이 10여 m 옹벽이 무너져 내려 토사가 주택가로 계속 흘러들어 인근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고 있는 등 부산시내 아파트 신축공사장 4곳의 옹벽이 무너져 내렸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남지방에서도 3명이 실종되고 곳곳에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에 새벽 2시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하오 10시 현재 장승포시 1백65㎜,1백66㎜,남해군 1백77㎜ 등 평균 1백6.9㎜의 강우량을 보였다. 또 3명의인명피해도 발생,낮 1시30분쯤 양산군 원동면 염포리 김철수씨(42)가 모내기를 마치고 귀가중 염포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낮 12시30분쯤에는 울산군 온산면 광양리 임춘배씨(31)가 어로작업을 마치고 귀가중 광양목 하구에서 배가 뒤집혀 실종됐으며 낮 12시께 일행 3명과 지리산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던 서영대씨(38·대구시 중구 두류동)가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거림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그밖에 충무시 북신동 배일아파트 63가구 2백여 주민들이 아파트 뒷산의 붕괴위험으로 피신했으며 창원시 소계동,마산시 양덕동·석전동 등 도로가 물에 잠겨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서해남부 및 남해서부 전 해상에서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목포와 여수·완도 앞바다 등 전 해상의 해상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목포항과 여수항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연안여객선 10여 척을 비롯,모든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돼 섬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각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어선들도 인근 항 포구로 긴급 대피,폭풍주의보가 해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청양】 또 상오 11시쯤 충남 청양군 운곡면 신대리 삼광광업소(대표 이석훈) 침사지의 벽에 구멍이 나면서 침사지내의 모래와 돌가루가 섞인 물 3백여 t 가량이 그대로 유출돼 개천과 인근 저수지로 흘러 들었다. 주민과 삼광광업소에 따르면 돌가루가 섞인 물을 거르는 역할을 해주는 침사지의 끝부분 벽에서 갑자기 직경 1m 가량의 구멍이 생기면서 침사지내에 있던 모래 등 3백여 t이 밖으로 유출됐다는 것이다.
  • 국정의 일대쇄신을 위하여(사설)

    시국이 불안하고 정치가 부재하며 현실이 난국이라 일컬어지는 것은 한마디로 민심이 안정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보다 정확히 지적한다면 정부가 하는 일에 만족보다는 불만이 앞서고 정치에 대해서는 믿음보다 불신이 더하고 민생문제 전반에 대해서는 항상 그 불확실한 흐름으로 하여 불만투성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민심이라면 그것을 바로 읽어 시국을 수습하고 정치를 있게 하며 민생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주어야 한다. 국무총리가 바뀌고 개각이 단행됐으며 바뀐 사람들로 보강된 내각과 여당이 국정의 일대 쇄신을 위해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라고 대통령이 지시했다. 내각이 개편됐다고 해서 국정운영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통령의 국정쇄신 의지와 이를 뒷받침할 정부가 무언가 눈에 보이는 일을 하고 민심을 다독거리기 위해서는 내각의 면모 일신은 하나의 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냉정히 지켜보고자 하는 것이다. ○국민의 현실적 요구에 부응 거듭 말하지만 작금의 불안과 혼란은 결코 한 대학생의죽음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시국이 한때 벼랑 끝까지 밀려갔던 것은 국민의 국정개혁 요구에 현실적으로 부응하지 못했던 정부·여당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제 정부와 여당이 심기일전의 자세로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여 처방에 나선다면 지금은 안정될 것이고 난국은 타개될 것이다. 우선 무엇보다도 민주화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기대에 비해 그 과정은 너무 더디고 실망적이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정치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이제는 불신과 냉대로 바뀌었다. 그것은 정치가 제 할일을 못 하고 정치인이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며 모든 공직자들이 국민을 위해 그야말로 사심없는 봉사자가 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지적한 바 민주화는 우리 사회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커다란 변화임에는 틀림없다. 또 그 과정에서 모두가 다소의 불만을 갖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일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러한 불만을 수습하고 그것을 보다 창조적인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치의 역할이 전무했다는 사실이다. 사회 각 분야의 점진적인 민주화 발전에도 불구하고 가장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역시 여야 정치권이라는 신랄한 비판은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이 시국수습과 관련하여 내각제개헌 불추진 의사를 밝힌 것은 앞으로 야기될지도 모를 정치적 갈등의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정치발전을 기하겠다는 의도로 봐야 할 것이다. 정치권이 다시는 그같은 소모적인 대결로 국민적 불안과 갈등을 빚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만연된 각종 부조리현상과 경제적 불균등화에 대한 국민의 불만도 크다는 점에 정부·여당은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다. ○민생안정에 국민의지 결집 노 대통령은 특히 민생경제 안정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구체적인 대책을 수립,시행토록 경제내각에 지시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현안과제인 물가문제에 언급,『정부의 힘만으로 물가를 잡을 수 없다』고 전제하고 기업과 가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최근의 시국 불안요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민생안정을 이룩하자면 정부의 노력 못지않게 경제 주체들의 역할분담이 참으로 긴요한 시점에 있음은 틀림없는 일이다. 생산의 주체인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통해 제품가격 인상을 자제하지 않고 근로자들이 생산성 향상을 넘어서는 임금인상을 요구할 경우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또 소비자들은 소비자대로 근검·절약하지 않고 과소비를 하고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위하여 실현성 없는 개발공약을 남발한다면 물가가 필연적으로 오르게 마련이다. 설사 정부가 아무리 훌륭한 물가안정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그 실효성이 반감되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우리 경제 주체들은 물가 악순환의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도 책임을 서로 떠넘김으로써 물가가 위협을 받아온 것이다. 물가와 주택문제 등 민생경제가 극도로 혼미했던 것은 어느 누구의 책임으로 돌릴 수만은 없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노 대통령의 지적대로 경제 주체들이 이번만은 합심하여 물가를 잡겠다는 확고한 결의와 의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물가안정책 최우선으로 그러기 위해서 경제내각이 유가인하와 생필품가격 안정 등 물가대책을 마련했고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하여 임대주택 건설을 늘리기로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또 재정긴축을 위해 불요불급한 정부투자를 뒤로 미루고 통화신용정책도 긴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정책선택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런 대책들에 대해 신선감이 없는 과거정책의 나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그렇지만 앞서 본 대로 정부의 물가안정능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어서 최선의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다. 다만 투자조정 문제의 경우 현재 경제성장률이 성장잠재력을 초과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신도시 건설과 대규모 공공 공사 등을 비롯한 일부의 투자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물가안정과 부동산사투기억제대책은 장기에 걸쳐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이달 들어서부터 물가오름세가 약간 누그러지고 있다고 해서 물가고삐를 늦추어서는 결코 안 된다. 앞으로 있을 광역의회·국회·대통령 등 선거를 감안하여 향후 2년 이상 물가안정을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민생경제를 불안케하는 주요한 요인의 하나가 상대적 빈곤감 내지는 박탈감임을 감안하여 제6공화국 출범 때 밝힌 경제개혁의지를 실천해나가기 위한 별도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흩어진 민심을 바로잡기 위한 이번 종합대책이 어느 하나도 소홀히할 수 없는 중요하고 확실한 현실적인 진단이라는 점에 공감하면서 정부가 이같은 대통령의 실천의지를 확고하고 일관성 있게,그리고 적시에 효과적으로 책임을 갖고 추진해나가기를 바란다. 지금껏 우리의 문제는 국민을 설득해가면서 효과적으로 일관성 있게,기존 정책을 책임있게 추진하지 못한 데 그 원인 있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 대상 김행철/특별상 최재순씨/서울신문사·KBS 제정

    ◎「근로청소년대상」 수상자 14명 발표 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공사·노동부·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공동 제정한 제6회 근로청소년대상 수상자가 27일 최종 결정됐다. 영예의 대상은 홀어머니와 3남매의 생계를 꾸려오면서 중학과정까지 마치고 월급의 70%를 저축,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직원들의 인화단결에 힘써온 제주 명지건설 직원 김행철씨(29)가 차지했고 나머지 특별상·본상·장려상·공로상 등 4개 부문의 수상자 13명도 결정됐다. 시상식은 30일 상오 11시 서울신문사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영예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김행철 상금 2백만원 및 대통령 표창 ◇특별상=▲최재순(29·여·금성계전) 상금 1백50만원 및 노동부 장관 표창 ◇본상=▲조성욱(27·대선조선) ▲민정희(26·여·주식회사 대우) ▲신맹성(27·광주고속) ▲서학순(29·주식회사 아이리) ▲이영화(26·여·대한방적) 이상 각 상금 1백만원 및 부상 ◇장려상=▲김숙희(26·여·전방) ▲송기선(29·태일정밀) ▲이상훈(28·한국벨트) ▲심남희(21·여·제일모직) ▲장영미(21·여·화신섬유공업사) 이상 각 상금 50만원 및 부상 ◇공로상=▲김종규(44·동양나일론) ▲신명(45·여·노동부) 이상 상금 1백만원 및 부상
  • 중부고속도로변에 30대 여자 변사체

    【하남 연합】 19일 상오 10시30분쯤 경기도 하남시 천현동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서울기점 8㎞) 길가에 30대 가량의 여자가 알몸으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길가에 여자가 쓰러져 있다는 운전자의 전화신고를 받고 출동,확인해보니 고속도로에서 약 10m 떨어진 풀밭에 여자가 반듯이 누운 채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숨진 여자는 목이 졸린 이외에 반항한 흔적이나 외상이 전혀 없고 흰색 스타킹만 착용하고 있었으며 소지품이나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여자가 숨진 지 7∼8시간이 지났고 알몸인 점 등으로 미루어 다른 곳에서 살해된 뒤 이날 새벽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신원확인을 위해 치안본부에 지문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숨진 여자의 왼쪽 손바닥에 「5335­82­3120 가남휴게소」라는 글씨가 볼펜으로 씌어있는 것을 발견,여주군 영동고속도로 가남휴게소에 형사대를 보내 숨진 여자가 이곳 직원인지 또는 동행자가 있었는지의 여부 등을 수사중이다.
  • “이황화탄소중독”87년이후 75명/「원진레이온」근로자의 직업병실태

    ◎중독땐 언어장애·신경마비등 “치명”/그 동안 요양·보상비용만 45억 지급 원진레이온(대표 백영기)의 이황화탄소(CS□) 중독문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황화탄소에 중독됐다고 정밀진단을 신청한 현직 근로자가 상당수에 이르는데다 퇴직근로자 가운데서도 중독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잇따라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서는 중독근로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25일 현재 이황화탄소에 중독됐다고 정밀진단을 요구한 근로자는 2백68명이고 이 가운데 75명이 고려대 혜화병원의 정밀진단 결과 이황화탄소 중독으로 판명됐고 16명은 무소견으로 밝혀졌으며 나머지 신청자들은 진단을 대기 중이다. 이와 같은 원진의 직업병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것은 지난 87년 2월 중독 근로자들이 각계에 진정서를 내면서부터였다. 이어 88년 8월 「원진레이온 피해자가족협의회」가 구성되고 회사측과 피해보상문제를 논의했다. 같은해 10월 이들이 추천한 의사 3명과 회사측이 추천한 의사 3명으로 직업병 판정위원회를 구성,정밀진단에 나섰다. 결국 장애 정도를 14등급으로 나누어 최고 1억원부터 1천만원까지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89년말 직업병으로 판정된 42명에게 보상금이 주어졌다. 그러나 이들 말고도 중독증세를 주장하는 근로자들이 잇따라 나타나 89년 11월 「원진레이온 직업병 피해 노동자협의회」를 결성,회사측에 다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5월 회사측과 협의 끝에 직업병 판정 4인 소위원회를 구성,이들의 판정등급에 따른 보상에 합의했다. 이때 보상대상은 이황화탄소가 발생하는 유해부서인 방사과 원액이탄과 산후처리과 등에서 일한 전·현직 근로자들 만으로 한정했다. 이에 대해 유해부서에서 근무하지 않은 근로자들이 반발한 것은 물론이다. 비유해부서 근무자들은 이황화탄소 중독이 분명하다면 근무부서에 가림없이 피해를 보상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5일 숨진 김봉환씨(53)의 경우 아직까지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직업병 판정시비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이황화탄소 중독이 사회문제화되자 노동부는 지난 88년 8월부터 작업환경개선 명령을 내려 허용기준치가 10ppm 이하인 이황화탄소의 농도를 2.51∼32.71ppm에서 90년 11월 0.19∼10ppm 이하로 내리게 했다. 이황화탄소 중독과 관련,지금까지 요양 및 보상으로 지급된 돈만해도 모두 45억4천만원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이황화탄소 중독은 대부분 장기간의 잠복기간을 거친 뒤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도 환자가 잇따라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황화탄소에 중독되면 신경마비·두통·언어장애·불면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조직 등이 손상되는 무서운 병으로 이어진다. ◎「원진레이온」 어떤 회사인가/인조견사 제조업체… 66년부터 가동/연 매출 4백억… 81년부터 법정관리 근로자들의 이황화탄소 집단중독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원진레이온(대표 백영기)의 제3자 인수가 추진되고 있다. 경영난으로 81년부터 법정관리를 받아온 원진레이온은 그 동안 공해방지시설 등 시설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 적자마저 면치 못해 제3자 인수를 통한 시설현대화만이 공해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지적됐었다. 그간 간헐적으로 제3자 인수가 추진됐지만 사양산업인 레이온공장을 인수할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회사정리가 무산되곤 했었다. 그러나 산은은 자생능력을 상실한 원진에 더 이상 자금을 지원하기 어렵고 계속되는 근로자들의 집단 중독사태를 방치할 수도 없다고 판단,제3자 인수를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산은은 경기도 미금시 도농공장의 부지(15만평)가 인근지역의 개발로 시가 1천5백억원에 달해 1천억원의 대출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보고 공개입찰을 통한 제3자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상공부도 제3자 인수를 통한 레이온공장의 시설현대화에 찬성하고 있으나 공개입찰시 자칫 부지에 눈독을 들인 주택업자에 인수될 공산이 커 레이온 사를 쓰를 국내 섬유업체들이 제한입찰형식으로 공동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양복안감·란제리 등에 쓰이는 레이온사의 국내수요 40%를 충당하는 이 공장을 폐쇄할 경우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게 되고 이 경우 해외수출업자의 가격조정으로 국내업체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공장 만은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공개입찰이든 제한입찰이든 입찰방식이 결정되는 대로 조만간 원진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진레이온은 59년 화신그룹의 박흥식 회장이 설립했다. 화신의 몰락도 원진에서 비롯됐다. 66년 일산 15t 규모의 공장가동에 들어갔다가 경영이 악화돼 2년 만인 68년부터 산은의 관리를 받았다. 이어 한국민속촌의 정영삼 회장,이원천씨(이동찬 코오롱 회장 숙부) 등으로 주인이 바뀌었지만 부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81년 법정관리에서 들어갔다. 매출 4백억원 규모로 87년과 88년에 44억,48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내기도 했지만 89년(42억원 적자)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 「고물가 고금리」속 통화정책 논란/한은·업계,묘책없이 첨예 대립

    ◎“물가안정 최우선… 돈줄 더 죄어야”/한은/“자금난 방치땐 경기회복 늦어진다”/업계/재무부도 곤혹… 물가부터 잡아야 할듯 고물가에 고금리가 겹치면서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이론이 분분하다. 돈을 풀라고 요구하는 업계와 돈줄을 더욱 조여야 한다는 한은의 상반된 요구 사이에서 재무부는 뚜렷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자금수요자인 업계는 4월 들어 금리부담이 20%(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 기준)에 육박하는 최악의 자금조달 여건속에 급전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자금성수기를 맞아 기업의 자금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통화당국을 향한 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측은 통화당국의 무리한 긴축이 실물경제활동을 위축시켜 경기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의 긴축은 생산활동의 주체인 기업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며 경제전체의 공급규모를 축소시켜 물가안정에도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은은 이같은 업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16일 발표된 한은의 「91년 수정경제전망」은 올해 총통화증가율을 당초 통화관리목표 17∼19%의 최하한선인 17% 수준에서 운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4분기(1∼3월)중의 총통화증가율이 대체로 19% 수준에 이르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본다면 한은의 이같은 정책건의는 통화수위를 지금보다 최소한 2%포인트 이상 낮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총통화를 70조원으로 잡을 때 1조5천억원 가량을 더 거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화가치의 안정 즉 물가안정을 제1의 과제로 삼는 한은과 자금난 해소,금리부담 경감을 필요로 하는 업계의 상반된 입장이 맞부딪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업계와 한은의 상반된 입장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책수단이 없다는 사실이 정책당국인 재무부의 입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금리를 낮추기 위해 돈을 풀면 물가를 자극하게 되고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공급을 줄이면 금리가 치솟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는 금리를 매개로 시중의 유동성을 관리하는 전통적인통화신용정책은 정책수단으로서의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정책의 조화를 기대할 수 없다. 물가도 잡고 금리도 안정시킬 수 있는 묘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통설이다. 따라서 지금은 「조화」보다는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쪽은 희생해야 한다. 경제정책은 항상 상충하는 다양한 정책목표들간의 조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 조화가 불가능한 「선택적 상황」으로 경제를 몰아넣은 책임은 당연히 정책당국에 돌려질 수밖에 없다. 「고금리·고물가」로 특징지울 수 있는 현재의 통화여건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되고 있다. 시장금리를 반영하고 있는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90년 9월 이후 줄곧 18.1%∼18.5%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중 총통화증가율은 지난 1월의 16.9%를 제외하고 모두 통화관리목표 상한선인 19%를 초과하거나 19%에 근접하는 수준에서 운용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4%에 이른 상황에서도 강력한 통화긴축을 하지 못한 이유를 고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연초에는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15% 선에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금융정책전문가들은 이때가 통화긴축의 적기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가와 금리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물가안정을 우선적인 정책목표로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가와 금리간의 상호관계는 단기적으로 금리상승이 비용으로 전가돼 물가를 자극하게 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물가가 상승하면 실질금리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명목금리를 더욱 높이게 된다. 한은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금리결정요인」에 관한 분석은 이같은 맥락에서 정책선택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어 주목된다. 통화를 늘리면 단기적으로는 시중의 자금이 증가해 금리가 떨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통화증가가 투자와 소비수요를 일으켜 총수요를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 요인으로 작용하게 됨으로써 총통화 증가가 장기적으로는 금리를 치솟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물가를먼저 잡아야만 고금리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결론인 셈이다. 물가안정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이유는 실물경제 쪽에서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정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은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각각 7%와 8%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지난해의 실질경제성장률 9%와 올해 한은이 보는 예상성장률 8.9%는 모두 우리 경제의 경기상황이 과열 쪽에 가깝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올해 들어 건설·서비스업 등을 포함한 내수경기는 과열이 계속되고 있고 지난해 부진했던 수출경기도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실물경제 여건에서는 통화를 다소 긴축하는 안정책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 「대기업 집단」 8개 그룹 추가 지정

    ◎총자산 4천억 넘는 화승·갑을등 대상/모두 61재벌 9백15사로 늘어/경제력 집중 막게 상호출자등 규제/공정거래위 발표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최수병)는 1일 재벌그룹의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계열사의 총자산이 4천억원을 넘는 대한유화·고려통상·조양상선·화승·갑을·대한해운·대전피혁·계성제지 등 8개 재벌그룹을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추가지정,계열사간 상호출자 등을 규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기업집단은 이번에 다시 지정된 현대·대우·삼성그룹 등을 포함,53개 집단에서 61개 집단으로,계열회사 수는 7백98개사에서 9백15개사로 늘어났다. 이번에 추가지정된 대규모 기업집단은 그 동안 계열사 신설·시설증설·증자·자산재평가 등으로 총자산이 4천억원을 넘게 된 재벌그룹들이며,갑을그룹이 가장 많은 2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금융 및 보험회사간을 포함한 계열회사간 상호출자가 전면 금지된다. 또 새로 지정된 기업집단의 계열사 가운데 출자한도를 초과하고 있는 업체는 1년 안에 소유주식을 처분하거나 기업공개·기업합병 등을 통해 계열사간 출자한도를 순자산액의 40% 이내로 낮춰야 한다. 이와 함께 계열사별로는 물론 계열회사 및 특수관계인이 다른 계열사 주식의 20% 이상을 갖고 있을 때는 기업결합신고를 의무적으로 해야 된다. 대규모 기업집단을 지정하는 것은 재벌그룹이 계열사간 상호출자·주식의 과다보유 등을 통한 경제럭 집중과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 위해 매년 총자산의 변동상태를 조사,총자산이 4천억원을 넘는 재벌그룹에 대해 지정하는 것으로 지난 87년(당시 32개 기업집단) 이후 올해로 5번째 지정됐다. 정부는 그러나 경제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데도 자산총액기준을 묶어둔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업계의 지적에 따라 내년엔 자산총액기준을 5천억원 안팎으로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에 지정된 61개 대기업집단에 대해 1일 현재의 주식소유현황을 이달말까지 신고받아 계열사간 출자한도액 초과액과 상호출자금액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에 새로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8개 재벌그룹별 총자산은▲대한유화 5천7백55억원 ▲고려통상 5천4백11억원 ▲조양상선 5천91억원 ▲화승 4천9백33억원 ▲갑을 4천8백73억원 ▲대한해운 4천6백19억원 ▲대전피혁 4천5백85억원 ▲계성제지 4천1백26억원이다. ◎가격담합행위등 「불공정」 강력제재/공정거래위 세미나 한편 정부는 경제력 집중현상을 막기 위해 계열사간 상호출자한도를 넘어 출자를 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재벌)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유광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1일 하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거래제 시행 10돌 기념학술대회에서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기업집단에 의한 경제력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앞으로 위반 재벌그룹에 대해서는 제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과장 및 허위광고·가격담합행위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상습적인 위반업체에 대해서는 정부 공사입찰자격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벌 「문어발식 확장」 갈수록 기승(해설)/「대규모 기업」 4년 만에 거의 갑절로/한화·롯데·현대·갑을은 언론사업에도 참여/부의 편재로 경영권 세습 등 부작용 우려 재벌그룹의 비대화를 막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력 집중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규모 기업집단의 수는 공정거래법상 대규모 기업집단이 처음 지정된 지난 87년 이후 만 4년 만에 32개에서 61개로 거의 배나 늘었다. 계열회사의 총자산이 4천억원을 넘는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지정한 대규모 기업집단의 수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은 그 동안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커졌다는 뜻도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재벌그룹들이 사세를 계속 확장해 왔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재벌기업들이 거느리고 있는 계열회사도 87년의 5백9개사에서 9백15개사로 증가했다. 그간의 경제규모 확대와 인플레 등을 감안할 때 총자산 규모를 4천억원으로 묶어 대규모 기업집단을 연례적으로 지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들이 많다. 그러나 그 동안 재벌그룹들의 확장추세를 보면 계열사의 규모도 커지면서 재벌이 거느리고 있는 계열회사의 수도 지속적으로늘어나고 있다. 물론 재벌들의 입장에서 보면 현대그룹이 북방교역에 대비,한소 해운·현대자원을 신설한 것처럼 필요에 의해 회사를 설립하고 다른 기업들을 인수하겠지만 재벌그룹들이 문어발식 확장이란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사세를 확장한 경우들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무려 6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20개 이상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재벌만 해도 지난 87년엔 8개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18개그룹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계열사를 많이 거느리고 있는 상위 10대 재벌들의 경우도 지난 87년 2백84개에서 올해는 3백29개로 45개사나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35개에서 48개사로 가장 많이 늘었고 현대그룹은 32개에서 42개사로,선경그룹은 16개에서 26개사로 각각 10개씩 증가했다. 최근 재벌기업들의 계열사 변동추이를 보면 기존 신문사를 인수하거나 신설함으로써 언론사업에 참여한 점이 두드러진다. 한국화약그룹은 경향신문을,롯데그룹은 국제신문을,갑을그룹은 영남일보를 인수했고 현대그룹은 현대문화신문을 새로설립했다. 대부분의 재벌그룹들은 계열사를 인수하거나 신설하는 것은 그룹의 안정성을 높이고 연관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언론사업의 참여를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재벌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은 경제력 집중현상을 심화시켜 여러 가지 폐해를 낳고 있다. 재벌기업들은 비대화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계열사를 모두 합쳐도 선진국들의 1개 기업의 규모보다도 작다고 곧잘 항변한다. 또 국제경쟁력에서 이길 수 있을 만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기업들이 얼마나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재벌기업들은 계열사를 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력기업의 육성에 힘쓰기보다는 손쉬운 방법으로 기업을 확장해온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추세였다. 재벌의 비대화는 그룹별 업종전문화를 통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점에서도 배치되고 재벌그룹 자체내에서도 의사결정의 경직성을 내세워 우려하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또 공정거래의 정착과 경제민주화라는 측면에서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 기업집단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는 소유의 집중에 의한 것이다. 기업공개 부진과 함께 기업간 상호보유주식의 분산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부의 편재와 경영권의 세습을 초래하게 된다. 대부분의 재벌들은 정부의 비호 아래 국민경제발전은 도외시 한 채 노동자와 일반소비자·중소기업들에 불이익을 가져다 주고 독점이익의 확보와 함께 부동산투기를 일삼아 왔다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팽배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부는 재벌그룹들의 이 같은 경제력 집중현상을 막기 위해 계열사간 출자한도를 위반하는 업체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제재조치를 강화하고 독과점 시장의 경쟁화를 계속 촉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제 재벌그룹들은 이러한 정부의 피동적인 규제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국제경쟁력 확보·자원의 효율적인 배분·규모경제의 실현·공정거래의 정착·국민경제에의 기여라는 대국적인 차원에서 문어발식 확장을 스스로 삼가고 주력업종의 강화에 힘써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 외언내언

    『쥐나 한 마리 훔켜잡을 듯이/미다지를 살포­시 열고 보노니/사루마다 바람으론 오호! 치워라』(정지용의 「이른 봄 아침」 2연) ◆1연을 『춥기는 하고 진정 일어나기 싫어라』고 맺고서 2연을 이렇게 잇고 있는 「이른 봄 아침」. 「사루마다 바람」은 일제 때의 말이다. 요즘이라면 「팬티 바람」일 것을. 이른 봄은 지났다 해도 아침에 일어나자면 아직은 춥다는 느낌이다.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좀 높긴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추운 4월을 풍작의 징후로 본다. 그를 말하는 그 나라의 속담. ­『추운 4월은 빵과 포도주를 준다』 『추운 4월과 더운 5월은 곡식창고를 천장까지 채운다』 ◆서양 쪽 나라 말에서의 4월(영어=에어프릴,프랑스어=아브릴,독일어=아프릴)은 라틴어 「아브릴」에서 온 것. 그 말은 「열다(개)」라는 뜻을 갖는다. 나무 나무의 움이 트고 봉오리지며 꽃이 피는 것이 다 말하자면 열리는 것. 하늘도 열리고 대지도 열린다. 사람도 마찬가지. 우선 창문부터 연다. 잔뜩 웅크려야 했던 겨울에서 벗어나 차림새를 연다. 마음도 열리고 열어나간다. 우리도 서양의 4월과 다를 게 없다. △탐라의 화신이 전해진 지는 오래. 지금 화신은 북상의 마라톤을 하고 있다. 대지는 그렇게 열려나가고 있는 것. 우리의 마음도 활짝 열어야겠다. 수서에 이은 페놀 악몽으로 어두워져 있는 그 마음들을. 그 마음 속에 훈풍을 담아야겠다. 그 마음 속에 아름다운 꽃나무를 심어야겠다. 격앙되고 거칠어진 심상을 그 훈풍 앞에 그 꽃 앞에 열어 맑고 밝은 마음으로 승화시켜나가기 위해. 4월을 맞는 뜻을 거기서 찾아야겠다. ◆남과 북도 마음을 여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조짐들이 보이고도 있다. 하나의 깃발 아래 뛰게 된 세계탁수선수권전하며 국제의회연맹(IPU)에 참석하는 우리측 대표의 판문점 통과 소식하며,탁구선수권전의 좋은 성과가 4월의 훈풍을 타고 전해졌으면…. 그것이 마음의 문을 더 폭넓게 여는 계기로 될 터이니까.
  • 삼성물산등 17개사/베트남박람회 참가

    【방콕 연합】 한국은 지난해 4월에 이어 올해도 베트남 통일 16주년을 맞아 4월27일부터 5월6일까지 호치민시(구 사이공)의 쾅트랑 전시장에서 열릴 「91 춘계베트남박람회」에 참가한다. 30일 방콕의 한국무역관(관장 박경화)과 베트남대사관에 따르면 한·베트남 경제협력강화 및 교역확대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라오스·캄보디아 등 인근 미수교 인도차이나 국가들에 대한 수출 및 투자진출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키 위해 삼성물산·럭키금성상사·대우·선경·삼호통상·효성물산·두산산업·동국무역·고려합섬·골든벨상사·㈜성인·㈜정한·승우무역·화신선재·오승특수섬유·현대종합상사·동국산업 등 17개사가 박람회에 참가한다. KOTRA는 한·베트남투자 및 통상협력을 위해 금년초부터 직원 1명을 호치민시에 상주시키고 있다.
  • 꽃샘바람 속에서(사설)

    때아닌 기습 폭설로 빙판이 지고 길이 막혀 소동이 벌어졌다. 3월에,이렇게 많은 눈이 내려보기는 기상청 생긴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귀가전」이 치열했고 출동소동이 벌어졌던 것은 물론이다. 으레 그렇듯이 교통사고가 엄청나게 나서 32명이 숨지고 7백15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꽃시샘의 변덕스러움은 인간이 점치기 어렵다. 봄의 길목인 정이월에 전쟁과,갖가지 쟁점들로 나라 안팎이 들끓었는데,날씨는 금년이 예년보다 추운 편이었기 때문에 벚꽃 화신도 좀 늦어지는 편이라고 한다. 이달 하순께는 꽃샘추위가 또 한번 닥치고서야 물러갈 모양이다. 꽃피는 봄이 화창하고 평화롭게만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만,그래도 번번이 이 계절에 찾아드는 기습추위나 폭설에 약하다. 마음이 해이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약한 이들이 그대로 쓰러져 못 일어나기도 하고,겨울을 조심스럽게 지내놓고 정작 봄이 되어 큰일을 당하기도 한다. 봄은 쉽게 오는 법이 없다. 날씨의 봄만이 아니다. 우리사회의 해빙기는 아직도 혼미중에서 헤매고 있다. 얼음이 갈라지면서 수면밑에 숨어 있던 더러운 것,부끄러운 것,잘못된 것,버려야 할 쓰레기들이 일제히 떠올라 땅밑이 흔들릴 지경으로 요동을 친다. 춘설이 깊으면 봄의 행보는 좀더 빨라진다고 한다. 어제 온 폭설도 봄의 선도를 서두르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질척거리는 잔설밑에서 쓰레기와 찌꺼기들이 뒹굴고 있다. 이것들을 치우고 정돈해야 맑고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끝도 없을 것처럼 꼬리를 무는 뇌물·부정·불법들이 눈밑의 쓰레기처럼 들춰지는 사회의 찌꺼기도 이제는 감추려고 생각지 말고 거둬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서로 떠넘기고 몰래 뒤집어 씌우는 따위 부도덕하고,부당한 방법으로는 「봄이 오는 시간」을 지리멸렬하게 만들 뿐이다. 쑥·냉이·씀바귀따위 봄나물들은 원래가 조금 쌉쌀하다. 그들은 대개가 단순한 나물이 아니라 약초에 준하는 나물들이다. 겨울동안 묵은 식품만으로 생기를 잃은 인체에 「쓴맛의」 약기운을 주어 생기를 찾고 소생시키기 위함이다. 이런 봄나물을 먹으며 이완되는 계절을 맞았던 옛어른들은 참으로 슬기로웠던 분들이다. 인체처럼 유기성을 지닌 우리 사회에도 이와 유사한 약초같은 효능을 지닌 성분이 지금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다소 힘이 들더라도 참고 실천해야 할 일들이 많다. 절제하는 일,인내하는 일,솔선해서 지켜야 하는 일들이 쌓여있다. 감미롭고 편하고 이익이 높은 것만을 챙길 수 있는 것이 「민주화」시대는 아니다. 지방제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는 일이므로 자기 의지,자기손으로 놓지 않으면 안되듯,어려움을 감내하며 차지하지 않으면 우리로 하여금 주인이 되게 해주지 못한다. 쓰기도 하고 질기기도 하고,혀끝을 녹이는 감미와 기름짐을 지니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약이 될다. 어차피 겨울은 물러가고 있다. 오고 있는 봄을 잘 맞을 지혜만 갖춘다면 어딘가 피어있을 매화향도 우리의 머리말을 찾아들 것이다.
  • 「선거인플레」를 우려한다(사설)

    30년만에 실시되는 지자제를 앞두고 인플레를 우려하는 소리가 점증하고 있다. 우리는 선거때마다 통화증발이 있었고 시중의 과잉 유동성이 일정 시차를 두고 물가를 자극한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 「선거인플레」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과거의 전철에 대한 연상작용 때문만은 아니다. 올해부터 내년말까지는 5번에 걸쳐 선거가 잇따라 치러지는 전례가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 이러한 정치행사가 우리경제에 악성인플레를 유발하고 결국에 경제후퇴를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벌써부터 지자제선거에만 올해 총통화공급량의 절반수준인 6조원의 돈이 뿌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 정도 선거자금 동원과 살포는 가능하기도 하다. 우리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선거비용이 거액화되어 왔고 자금동원루트 역시 은행창구 아닌 부동산과 증시 등으로 다양화 되었다. 부동산투기로 인하여 갑자기 졸부가 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땅 몇평을 팔면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있다고 들린다. 또 증시가 침체하기 전까지 재테크로 거액을 챙긴 사람들이 지방의 이권을 넘나보기 위해서 기초단체의회 뿐아니라 광역단체의회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정부의 종전과 같은 은행대출억제 방침만으로는 「선거인플레」를 차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통화신용 정책당국이 우리금융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강도 높은 금융긴축 정책을 강행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비제조업 부문에 대한 대출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정도의 정부방침은 미흡한 처방이다. 특히 부동산과 서비업종 등 여신금지업종에 대한 여신은 단 1건도 행하여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부동산의 선거자금화라는 악성적인 선거자금 조달패턴을 고착화시킬 뿐아니라 부동산투기를 다시 자극하게 될 것이다. 만약에 이번 선거이후 부동산투기가 재연된다면 우리경제는 중대한 파국을 면하기 어렵다. 올들어 두달동안 소비자물가가 3.5%나 올라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통화증발과 부동산투기가 가세하면 우리경제는 악성 인플레로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금융긴축은 물론 자금의 흐름을 면밀히 조사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행히 국세청이 선거자금을 많이 쓰는 후보에 대해 선거자금의 출처를 추적,세금탈루가 드러날 경우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고는 있다. 거듭 지적하지만 정부는 이번 기초단체의회 의원선거때 뿐이 아니라 광역단체의회 의원선거 때까지 금융긴축을 지속적으로 강행하여 선거와 통화증발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정형을 기필코 불식시키기 바란다. 또 부동산거래를 면밀 추적하여 선거가 끝나면 땅과 집값이 오른다는 과거의 잘못된 인플레기대 심리를 추방하는 전기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선거를 전후하여 서비스가격과 음식료,그리고 생필품가격이 폭등하는 사례가 없도록 일선 행정기관의 철저한 행정감독 및 지도가 필요하다. 정부 뿐이 아니라 정치권도 나라경제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돈으로 선거를 치르는 망국적 풍토를 추방하는데 솔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이면서 유권자인 국민 모두가 돈 안쓰는 선거와 인플레의 감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 화신 북상 2∼3일 늦어질듯/중부 오늘도 영하권

    이틀째 내리던 눈·비가 모두 그치면서 기온이 떨어져 일요일인 10일 아침에는 조금 추운 날씨가 되겠다. 기상청은 9일 많은 눈과 비를 뿌린 저기압이 물러가고 비교적 차가운 성질을 지닌 고기압이 접근,10일에는 서울·인천 영하 2도,수원·청주 영하 3도,전주·대구 0도 등 예년보다 4∼5도 낮은 조금 쌀쌀한 날씨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낮최고기온은 중부지방에서 7∼8도,남부지방은 10∼12도로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밖에 지난 2월 한달동안의 평균기온을 조사한 결과 예년보다 0.5도 가량 낮은 데다 이달 하순쯤 또 한차례의 꽃샘추위가 예상돼 올해 벚꽃은 예년보다 2∼3일쯤 늦은 제주 3월31일,남해안 4월2일,서울 4월17일쯤에야 피겠다고 내다봤다.
  • 현대문화신문 사장 이규행씨를 선임

    현대그룹은 27일 현대문화신문의 사장으로 이규행 전 한국경제신문 사장을 선임하고 공보처에 발행인 명의 변경등록을 마쳤다.
  • 평방사태 사측 지지/김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과 평화방송재단 이사장 김옥균 주교는 평화방송 사태와 관련,『평화방송은 복음선교를 위한 종교방송이며 평화신문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추기경과 김주교는 이같은 교회의 공식입장을 밝힌 서한을 13일 서울교구 사제들과 전국 교구장들에게 각각 보낸 것으로 20일 뒤늦게 밝혀졌다.
  • 여신관리 30대 재벌/계열사 늘리기 여전/1년새 27곳 증가

    여신관리를 받고 있는 30대 재벌기업들이 지난해 그룹당 1개사꼴로 계열기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30대 재벌의 계열사는 모두 8백82개사로 89년말에 비해 27개사가 늘어났다. 이들 재벌의 신설법인은 신세계 대전역사(삼성),㈜삼데크( 〃 ),현대자원개발(현대),㈜현대문화신문( 〃 ),오리온 전기부품(대우),유니온 익스프레스(한진),제주생수( 〃 ),평해광업개발( 〃 ),럭키 화이바그라스(럭키),럭키 훼스트( 〃 ) 럭키 다우케미컬( 〃 ),선경 정보시스팀(선경),코오롱가스텍(코오롱),코오롱 정보통신( 〃 ),㈜디디비 니드햄(롯데),디아이케이 코리아( 〃 ),삼미항공(삼미),㈜천성무역( 〃 ),두산창업투자(두산),한국복합터미널(금호),광주고속관광운수( 〃 ),경향신문(한국화약),동양선물(동양),동양마트( 〃 ),동서창업투자(극동건설),한라해송(한라),한라자원( 〃 )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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