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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한반기에 긴축완화/홍콩상보 보도

    【홍콩 연합】 중국은 경제과열에 따라 지난해 7월이후 실시해온 긴축정책을 올해 하반기에 완화할 것이라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인 홍콩상보가 9일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무원(중앙정부)고위관리의 말을 인용,금년 하반기에 국무원의 자금에 대한 통제가 완화되고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자금을 적절히 방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무원 고위관리는 최근 지방을 시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홍콩에서 중국의 경제적 이익을 대변하는 홍콩상보는 말했다. 이 고위관리의 이같은 발언은 경제과열 끝에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긴축정책이 계속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관리는 자금통제완화는 적자와 부채및 원자재 부족으로 허덕이는 사회주의 중국의 산업근간인 국유기업의 자금난등을 해결하기 위해 취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정책 완화는 중국에서 개혁파와 보수파들간은 물론 국무원과 지방정부들간에도 논란을 빚고있는 민감한 정치적 문제이다.중국은 그간 국영기업이 시장경제에 적응하도록 자금지원을 대폭 줄여왔다. 이 신문은 『금융통제를 완화하는 것은 기업에 복음이다』고 말하고 그러나 완화된 자금이 기업운영 이외에 고정자산투자와 부동산투자에 쏠리지 않도록 엄격히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긴축정책 실시이전 고정자산및 부동산에 대한 과잉투자 붐은 경제과열을 초래했었다. 이 신문은 자금 완화신호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중 한국 공보원/6일 북경서 개원

    【북경=최두삼특파원】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이고 한중간 문화교류증진을 위한 주중 한국공보원(원장 김경해·중국명칭:한국문화신문처)이 오는 6일 북경에 설치,개원된다. 주중한국대사관 부속기관으로 북경의 신흥개발지역인 아시아선수촌 국제회의센터 7층에 자리잡은 이 공보원은 한중문화교류증진을 위한 교량역할도 하게 된다.
  • 사설공원묘지 비리 무더기 적발/특정업자 석물구매 강요/공정위

    ◎불공정 계약도… 15곳 시정조치 15개 사설공원 묘원들이 특정 업자의 석물만을 사용토록 하거나,사용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강요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았다. 2일 공정위에 따르면 전국 1백8개 사설공원 묘원 중 경북 칠곡군의 현대공원묘원과 경기 수원교구묘원 등 9개 묘원이 사용자에게 특정 업자의 석물만 사용토록 거래를 강제한 데 대해 시정명령이나 권고를 받았다. 충북 중원군의 진달래동산 공원묘원 등 6개 묘원에는 잔금미납시 아무런 최고나 통지 없이 자동해약으로 간주한다는 불공정 약관조항을 수정하거나 삭제토록 하라는 시정령이 내려졌다. 시정명령을 받은 묘원은 ▲현대1 공원묘원(칠곡,대표자:김석엽) ▲현대2〃(〃) ▲무궁화〃(양평,이효식) ▲경주〃(배용길) ▲천안〃(김정숙) ▲정읍화신〃(김현수) ▲봉황〃(옥구,엄대우) 등 7개이다.거래강제와 관련,시정권고를 받은 묘원은▲대전교구묘원(아산,경갑룡) ▲수원〃(안성,김남수) 등 2개이다. 불공정 약관을 사용해 시정권고를 받은 묘원은 ▲진달래동산 공원묘원(중원,김선교) ▲이화〃(고성,배호권) ▲포항〃(영일,강태순) ▲동산〃(영일,김홍득) ▲목련〃(철원,이형종) ▲울산〃(최한형) 등 6개이다. 공정위 정재호 경쟁국장은 『일부 공원묘원을 조사한 결과 6평 묘지의 석물 1세트(비석,상석,둘레석,향로석,화병 2개)는 지정업자가 2백80만원을 받고 있으나 제3의 업자는 2백4만원을 받아 지정업자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폭리를 취해 왔다』고 밝혔다.
  • 근로자의 날에 생각한다/김치선(일요일 아침에)

    역사적으로 고대 로마에서는 플로라(Flora)화신에 대한 제일로 5월1일을 기념했다.그후 중세에 이르러 영국을 위시한 유럽국가들은 5월1일이 되면 꽃밭에 나가 춤을 추고 그 마을에서 최고의 미녀를 뽑아 MayQueen(5월의 여왕)의 화관을 씌우는 풍습이 있었다.그러한 메이 퀸을 뽑는 풍습은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특히 대학가에서 유행하고 있다. 5월1일을 근로축제일로 정하고 노동의 신성함을 기념하게 된 역사는 약4백년전 1521년5월1일 이탈리아의 루카스시의 면사를 짜는 직공들이 집단적으로 근로조건의 향상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때부터 시작한다.그후 1886년 5월1일 미국 전역의 노동자들이 1일 8시간 노동시간제를 요구하면서 총파업을 감행하였고,그후부터 매년 5월1일이 되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노동의 신성함을 선언하고 노동자의 지위를 고양시키자는 기념적인 축일로 거행되고 있다. 1914년 미국 연방노동법(Clayton Act)전문은 「인간의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선언과 아울러 노동자의 단결권을 독점법(Sherman Act;1890년)의 적용에서 제외됨을 규정하여 당시의 이 법은 「노동자의 대자유헌장」이라는 호평까지 들은 바 있다.뿐만 아니라 세계 제1차대전(1919년)이 끝난뒤의 국제연맹과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난 뒤의 국제연합은 세계적으로 임금노동자들의 권익보호와 단결의 자유와,그리고 노동조건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를 설치하고 국제협약(ILO Convention)을 통한 노동보호정책을 수행해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5월1일을 노동절로 지키고 있다.미국과 캐나다는 비교적 농업노동자들이 많은 나라로서 가을에 농사가 끝난 후에 9월 첫째 월요일을 노동절(LaborDay)로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매년 5월1일을 노동절 또는 메이데이로 기념하고 있는데,제2차대전 이후 미소양대국가의 냉전이 격화되고 국제사회는 동과 서로 양분되어 이념적인 갈등이 심화되었다.특히 정치·경제및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민주자유주의체제와 공산주의체제로 양분되면서 매년 5월1일이 오면 노동자들이 시위를 통해서힘의 지배(Ruleof Force)를 과시하게 되자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국가들은 5월1일을 법의 날로 정하고 법의 지배(Ruleof Law)를 기념하고 법치주의의 체제적인 우위를 선전하여 힘의 지배에 대항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64년 3월10일을 근로자의 날로 법정화하고,미국과 캐나다와 같이 5월1일을 법의 날로 정하여 기념해오고 있다.물론 그 전에는 5월1일을 노동절로 정하고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그날을 노동절로 기념하여 근로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들을 계속해왔다. 금년 5월1일부터 근로자의 날을 기념하게 된 것을 우리 모든 국민이 환영하고 기뻐해야 할 역사적인 일이라 믿는다.그러나 우리는 근로자의 날의 역사적인 참의의와 개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먼저 노동절은 노동자의 날인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노동은 신성한 것이고,노동의 기여 없이는 산업사회가 유지될 수 없으며,건강한 노동의 참여가 없이는 기업발전이 불가능하다는 절대적인 논리를 망각해서는 안되겠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또는 국외적으로 5월1일을 근로자의날로 기념하는 많은 행사가 있겠지만,요컨대 이날은 근로자의 날인 까닭에 근로자들이 원하는 것,근로자들이 기대하는 것,그리고 근로자들에게 기쁨과 소망과 행복을 느낄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다음 이날의 기념은 근로자 자신들이 주체가 되고 자주성을 가지고 미리 그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여 그 기념행사를 통하여 그들의 만족감과 보람을 맛볼수 있어야 하겠다.이날에는 우리사회의 모든 문화적 및 복지시설을 총동원하여 근로하는 국민,그리고 근로자의 가족들을 위로해주고 보살펴 줄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노동의 신성성은 객관적으로 인정되어야 한다.여기에는 무엇보다도 근로자 자신들의 의식적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진정으로,그리고 실질적으로 근로자의 경제적 및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에는 근로자들에 대한 꾸준한 각성및 훈련과 연구와 교육이 요청된다.근로자의 날 하루에만 기념에 그치지 말고 간단없는 노동교육의 실시를 촉구한다.
  • 운전자의 인격/진형준(굄돌)

    직접 차를 몰고 출·퇴근을 시작한지 이제 채 반년도 안되었으니 나는 운전에 관한한 아직 영락없는 초심자이다.서툰 초심자가 더 생각이 많은 법인지 차를 몰다보면 운전이라는 것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그중 가장 큰 화두가 차와 사람의 한몸 되기 혹은 자동차 인격화시키기이다. 사람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난폭운전을 목격하거나 서로 멱살을 잡고 티격태격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사람이라는 인격체가 자동차라는 기계속에 숨어버림으로써 거꾸로 평상시에는 드러내지 않았던 동물적 욕망이나 본능을 쉽게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사람들은 자동차라는 기계 안에 숨어버림으로써 일종의 철면피가 되는 것이다. 철면피란 무엇인가? 그것은 얼굴 피부위에 두터운 한 겹의 가면을 덧씌운 상태를 말한다.그 가면을 씀으로써 인간이라는 얼굴을 가지고는 차마 못하던 일을 마구 행하는 일이 가능해진다.그 두터운 가면은 인간으로서의 얼굴을 가짐으로써 그 얼굴 뒤에 숨어있던 동물적·이기적 욕망을 제멋대로 발휘하게 한다. 우리는 성숙된 자동차 문화를 어떻게 정착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나는 교통법규를 정확히 준수하는 습관이 일반화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자동차라는 것을 그안에 들어가 숨을 수 있는 은닉처,나를 감출 수 있는 가면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 몸의 일부분,나의 얼굴 모습의 하나로 인격화시키는 일도 한 편으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너무 막연한 이야기가 된 감이 있지만 자주 차창 밖으로 자신의 얼굴을 내보인다거나 옆으로 다가오는 자동차의 운전자를 보행중 맞부닥친 사람처럼 좀 친근한 기분으로 찬찬히 살피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우선 문제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나 자신도 하루에 몇 번씩 그 철가면을 썼다 벗었다 하기 때문이다. 철가면을 쓰고 스스로 위험한 동물적 본능의 화신이 된 채 다른 자동차에 대고 삿대질을 하는,정녕 쑥스러운 스스로의 모습을 벗어버리려는 나 자신의 노력이,솔직히 말하면 급선무이다.
  • 김정일 공식활동 줄어/작년보다 5차례 감소

    【내외】 북한 김정일의 공식활동이 지난해에 비해 현저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현재까지 김정일이 올해들어 벌인 공식활동은 단 4차례에 불과하다. 1월1일 경제계 간부들을 만나 올해 경제과업 완수를 독려한 것을 비롯해 ▲조총련 책임부의장 허종만 면담(2·28) ▲북한군 협주단 종합공연 관람(3·5) ▲최고인민회의 제9기 7차회의 개막식 참석이 공식활동의 전부이다. 김정일은 지난해의 경우 모두 21차례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1월부터 4월말까지 4개월동안에만도 모두 9차례나 공식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김정일의 이같은 공식활동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찬양은 강화되고 있다. 김일성 자신도 김정일을 「신념이 강하고 배짱이 센 사람」 「충성의 최고화신」이라고 치켜세웠으며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도 김정일을 『우리 민족의 운명이고 조국통일의 상징』이라고 찬양(4·11)했다.
  • 씨티은 4개지점 전면검사/은감원/외화 불법유출 의혹 제기따라

    은행감독원은 23일 미국계 씨티은행의 4개 지점을 대상으로 정기검사에 들어갔다.당초 2·4분기에 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서울 모 종교재단의 요청으로 거액의 외화를 외국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시기를 앞당겼다. 정기검사 대상은 국내 본사격인 서울지점과 명동·여의도·대치동 지점 등 4개 지점이다.나머지 7개 지점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검사요원을 파견하거나 서류검사를 할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91년 6월 홍콩의 카딜로드사와 고정금리로 7년 기한의 이자율 스와프거래 계약을 맺은 뒤 같은 금액으로 홍콩지점과 고정금리보다 낮은 변동금리로 계약을 체결,금리 차이에 해당하는 13억원을 손해봄으로써 이를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독원은 오는 4월7일까지 계속되는 검사에 15명의 검사요원을 투입,씨티은행의 ▲자금조달 및 운용의 적정성 ▲법규 준수여부 및 통화신용·감독정책 이행사항 ▲불건전 금융관행 여부 등을 점검한다.
  • 첨단기술군대 육성/김 대통령/공사졸업식서 치사

    김영삼대통령은 8일 『애국애족의 화신이 되어야 할 군인은 조국의 빛나는 역사창조의 대열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 때문에 군인에게는 높은 도덕성과 자기혁신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공군사관학교 제42기 졸업식및 임관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현대전은 첨단무기에 힘입어 속전속결로 그 승패가 결정된다』면서 『때문에 국방체계의 과학화와 효율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군은 경제적인 전력구조와 운영체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병력중심의 양적인 군대가 아니라 첨단장비중심의 기술집약적 군대로 육성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회복국면 지나 호황 조짐

    ◎제조업 가동률 84%… 91년이래 최고/산업생산 전년비 19% 증가/실업률 2.9%… 92년이후 첫 감소/통계청,1월산업활동 동향 발표 장기침체에 빠졌던 우리 경제가 5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특히 제조업의 평균 가동율이 84%로 91년1월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가 회복국면을 벗어나 호황으로 가는 조짐이다. 지난 92년5월 이후 줄곧 감소한 경공업 생산이 1월 중 1년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91년9월 이후 계속 줄던 제조업 취업자가 1월 중 처음으로 증가했고 실업률은 2.9%로 92년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94년 1월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9%,전년동월에 비해 19.1% 증가했다.전년동월 대비 생산증가폭은 지난 91년 10월(19.6%) 이후 최고이나 지난 해에는 설날휴일(사흘)이 1월에 끼어 생산활동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내용 별로는 중화학 공업이 24.1%로 지난 해에 이어 지속적인 호조를 보였다.지난 92년5월 5.5% 증가 이래 줄곧 감소했던 경공업이 7.4%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출하도 내수용이 21.1%,수출용이 12.5% 증가해 전년동월에 비해 18.8% 늘어났다.재고는 전년동월에 비해 3.8% 증가했다. ◎부진했던 경공업 “불황탈출”/음식료·섬유업 호조 힘입어 증가세로/경기 과열땐 물가급등·수지 악화 우려 경기가 장기간의 동면을 끝냈다.활황세가 뚜렷하다.현재의 경기는 봄을맞아 개구리가 땅 속에서 튀어나오는 「경칩」의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회복의 속도가 너무 빨라 이대로 두면 과열된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 2년동안 국내 경제는 전반적으로 침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양극화 현상이 심했다.대기업 중심의 중화학 공업이 호황을 누린 반면 섬유·신발 등 중소업체 위주의 경공업은 심한 불황을 겪었다.그러나 부진했던 경공업 생산이 올 1월에 음식료,섬유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9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공업은 경제의 건강상태를 알리는 척도의 하나이다.제조업의 가동률 및 실업률 추이를 보면 경공업 회생과 더불어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궤도에 들어선 느낌이 확연하다.1월중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84%로 91년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실업률(계절조정)도 2.5%로 92년7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통계청 조휘갑 통계조사국장은 『현재의 경기패턴은 제조업 중심으로 호황을 기록했던 지난 85년초와 비슷하다』며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1월 중 산업활동 동향의 수치는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92년말과 93년초가 비교대상이다.또 물가·금리·통화 등 주요 경제변수들도 모두 불안하다.소비자 물가는 올들어 2월까지 2.4%가 올랐다.시장금리 중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13%를 넘어서 지난해 실명제 직후 돈이 제대로 돌지 않던 때와 비슷하다. 금리가 뛰고 통화가 불안하면 물가는 자연히 오른다.물가는 올 우리 경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최대의 복병이다.지난해 5.2%(추정)를 기록한 성장률은 올해 7%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리면 성장도 물거품이 된다. 올해 산업생산의 전망은 밝다.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경기회복은 물론 국제금리·유가·환율 등 이른바 「신3저」의 호기를 맞아 수출이 올해 중 9∼10%의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또 사정으로 얼어붙었던 설비투자의 회복과 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에 힘입은 시설투자의 확대도 기대돼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 같다. 문제는 정책대응이다.경기침체기에 채택한 내수부양 시책이 기대와 달리 경기를 급격히 과열시킬 경우 단기간에 물가급등·국제수지 악화와 같은 부작용을 낳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백웅기연구위원은 『경기과열을 막으려면 안정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해외자본의 유입이 총통화·환율 및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통화신용정책을 적절히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거리:하(서울 6백년 만상:17)

    ◎80년대 유행창조 압구정로시대 개막/고급 의류상가 밀집… 젊은층문화 선도/대학로 문화예술거리­이태원 환락가로 서울의 역사를 거리기준으로 본다면 정도이후 구한말까지가 종로시대였고 해방후 80년대 중반까지는 명동시대,그 이후는 강남의 압구정로시대로 크게 나눌수 있다. 종로는 1894년 갑오경장이후 외국의 값싼 상품이 밀려오면서 구역별로 기능을 떠맡는 거리분화현상이 일어난다.관청가인 육조앞거리(세종로)와 상업가인 종로가 T자로 교차하는 청진동일대에는 부유한 상인들이 관리들에게 향응을 베풀면서 이른바 요정이 들어서며 고급 환락가가 형성된다.고급 환락가 뒤편 골목길에 있던 목로주점들은 서민들이나 하급관리들이 즐겨 찾으면서 「해장국집」으로 변신,오늘날 청진동 해장국 골목의 씨앗을 싹틔웠다.종각앞에는 근대 백화점의 효시인 화신·신신백화점이 86년까지 자리잡았다.종로 2가의 명물은 역시 1908년 처음 3층높이로 세워진 YMCA건물.6·25때 불에 타 67년 지금의 8층건물로 재건된 YMCA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많이 몰려 자연스레 학원가가 형성됐고 서점들도 뒤따라 문을 열었다.그러나 종로2가의 학원가 명성은 80년 7월 과외및 재학생학원수강 금지조치가 발표되면서 빛을 잃고 남아 있는 몇몇의 대형서점만이 그때를 말해주고 있다.탑골공원에서 종로3가까지의 뒷골목은 조선시대부터 색주가로 널리 알려졌다.이곳 창기들의 반일 성향이 짙은 탓에 항일운동가들의 단골 은신처가 되기도 했다.이른바 「종삼」은 68년 시행된 종로정비사업으로 5백74년의 오명에 종지부를 찍게됐고 그 이후 종로는 제1의 상권에서 서서히 멀어지게 됐다. 종로시대에 이어 진고개로 통하던 명동 거리가 활기를 띠었다.이곳은 구한말까지만해도 권문세도가들이 거주하던 북촌과는 대조적으로 몰락한 양반이나 벼슬길이 막힌 선비들의 삶의 터전이었다.토착민들의 세가 약한 탓에 늘 외세에 시달렸다.임오군란이후 청나라 사람들이 이곳을 공략했고 한일합방이후 일본인들도 그랬다.일본상인들은 명치정이라고 지명까지 바꿔 상권을 형성해갔다.특히 1912년 한국은행자리의 조선은행을 필두로 저축은행(구 제일은행본점),조선신탁은행(구 한일은행본점)이,26년에 조선호텔,34년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삼월백화점등이 잇따라 세워져 명동가가 활기를 띠었다. 시인,소설가,가수,배우등 문화·예술인들이 명동의 충무로일대를 드나들어 훗날 영화의 메카로서 충무로의 명성은 시작됐다.예술·유행의 메카로 그리고 금융가로서 하루 1백50만명이상의 인파가 출렁거렸던 명동도 70년중반이후 강남개발붐에 힘을 잃었다. 강남개발붐이 낳은 대표적인 거리는 압구정로로 부와 유행,소비의 최첨단지대로 부상한다.특히 「오렌지족」이라는 부유층 자녀들이 몰려 다른 지역과는 전혀 이색적인 젊은이 풍속도를 그려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국내 패션유행을 이끌어가는 로데오거리도 눈길을 끈다.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에서 강남구청까지 3백m의 가로변으로 미국 베벌리 힐스의 세계적인 패션거리 「로데오 드라이브」를 본떠 붙여진 이름이다.세조때 한명회가 갈매기를 벗삼아 한가롭게 노닐던 땅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것이 고작 75년이고 보면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새삼 실감난다. 혜화동로터리에서 이화동네거리에 이르는 1.1㎞의 대학로는 젊은이들의 무대이다.75년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옮기면서 문화예술단체및 시설들이 대거 들어서자 서울시가 85년 5월 젊음의 거리로 조성했다.무대공연,전시회,연주회가 끊이질 않는 대학로는 옛 정취와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태원도 6백년 애환이 깃든 거리중 하나다.콜터장군 동상이 서 있던 반포로4거리에서 옛 한남동 면허시험장에 이르는 1.4㎞의 이 거리는 62년 직업군인출신인 황모씨가 「세븐클럽」이라는 미군전용 술집을 열면서 비롯됐다.70년대 미8군 121후송병원이 미8군영내로 옮겨오면서 유흥음식점외에 의류상등 1천2백여곳의 상가가 들어섯으며 88년에는 상가수가 1천8백여곳에 이르는 전성기를 맞는다.압구정일대가 제1의 거리가 될것이라고 아무도 알수 없었듯 압구정이 언제 또 서울의 제1거리 자리에서 물러설지 모를 일이다.
  • 거리:상/시전 있던 종로는 상업의 중심지(서울 6백년 만상:15)

    ◎“사람 구름처럼 모인다” 운종가로 불려/현재 세종로인 육조거리엔 관청 자리 서울에는 세종로·종로·청계천로·태평로 이렇게 고유의 이름이 붙여진 거리가 5백개가 넘는다. 6백년전 서울이 한양이란 이름으로 처음 수도로 정해질 때만해도 이름을 가진 거리는 3개에 불과했다.예나 지금이나 서울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광화문네거리를 중심으로 지금의 세종로에 해당하는 육조거리,지금의 종로인 운종가,을지로쪽을 일컫는 구리개 혹은 동현. 하기야 당시 한양의 상주인구가 5만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고 보면 3개의 거리만으로도 충분했는지 모를 일이다. 「육조거리」가 거리이름에서도 바로 읽혀지듯 이·호·예·병·형·공조등 6개 행정부처가 자리한 정치의 거리였다.태조 이성계는 한양으로 천도하면서 궁궐·종묘·사직·관아·문묘등을 건설한 다음 도성을 축조해갔다.이때 태조는 통치의 근간이 되는 6조를 궁궐인 경복궁에서 지금의 광화문네거리 사이에 배치했다. 폭 1백m로 국내에서 가장 넓은 6백m의 이 거리에는 정부제1종합청사를 비롯,문화체육부·미대사관·국세청·체신부와 한국통신공사등이 자리잡아 정치의 거리구실을 하고 있는 것은 6백년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흔히 「육조앞」이라고도 불리던 이 거리는 일제때 「광화문통」으로 바뀌었다가 해방후에는 반만년 역사의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이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태어났다 해서 세종로로 명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한양을 대표하던 거리는 지금의 종로인 운종가였다.그당시에 사람이 모이면 얼마나 모였으랴만 그래도 사람이 구름처럼 모인다 해서 운종가라고 이름을 붙였다니 옛날은 옛날이었나 보다.지금의 종로는 광화문네거리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거리를 이르지만 한양시대 운종가는 창덕궁 동쪽 문 그러니까 지금의 종로3가끝까지였다. 그 가운데 중심지는 통금시각의 시작과 해제를 종소리로 알리기 위해 당시 가장 번화가인 운종가에 커다란 종을 만들어 매달아놓은 종루였다.맨처음 종루가 지어진 것은 태조의 한양천도 4년후인 1938년4월로 처음에는 청운교 서쪽,그러니까 지금의 파고다공원옆에 있었다.그러다 42년후인 세종 22년(1440년)에 지금의 종각자리 부근으로 옮겨 지었다고 옛문헌들은 전한다.그후 종루를 재건축하면서 2층으로 지어 그 밑으로 사람이나 말들이 통행하도록 했다고 한다.세종조의 종루는 임진왜란때 불타 세번째 다시 지어지고 운종가에서 조금더 안쪽으로 옮겨 지어 현재 종각(보신각)자리를 지키고 있다. 운종가와 종로가 한양과 서울을 대표하는 거리가 된 것은 「경제의 거리」였고 그래서 언제나 사람이 구름처럼 많이 모여 나중에는 정치·경제·문화의 구심점 몫까지 도맡은 데서 연유한다.또 운종가가 6백년동안 끊임없이 「경제의 거리」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은 것은 조선왕조가 지금 말로 대단위유통단지를 조성했기 때문이다.궁궐에 이어 도성축조까지 마무리되면서 새 왕조로서 토대가 굳건해지자 3대왕 태종은 즉위 12년(1412년)째부터 2년여에 걸쳐 광화문네거리에서 동대문까지와 종루에서 남대문 사이에 길양옆으로 2천6백33칸의 행랑을 건설했다.행랑은 관청에서 세운 상설점포로 관청에 세금을 내고 이곳에서 장사를 한다해서 시전(시전)행랑이라 했다.성종실록에서는 운종가를 「지역은 좁고 사람은 많아 간사한 무리가 속이고 빼앗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차마가 꽉 메워 사람이 많이 상한다」고 묘사해놓고 있다. 이같은 「경제의 거리」로서 종로의 명성은 1920년 파고다공원옆에 미니백화점격인 동아부인상회가 들어선 이후 1922년 종각네거리의 화신백화점시대를 거쳐 70년 초반까지 줄기차게 이어졌다.70년대 중반부터 한강이남이 집중개발되면서 서울의 상권을 강남쪽으로 많이 빼앗겼지만 아직도 내로라하는 금은방·주단포목점·지물포와 서점만은 종로에 자리잡고 있어야 최고로 쳐주는 세상인심만은 여전하다.
  • 올 봄 맑고 건조… 기온은 다소 쌀쌀

    ◎화신은 예년보다 빨리 북상/개나리 3월16일께 제주서 활짝 ◎진달래 4월2일쯤 서울서 구경/기상청 전망/5월 내륙엔 늦서리 등 변덕스런 날씨 올 봄(3∼5월)은 맑고 건조한 날이 많으며 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낮을 것으로 보인다. 또 봄소식을 알리는 개나리와 진달래꽃은 지난해보다는 4∼10일 늦지만 평년보다는 2∼3일 빨리 피겠다. 기상청은 24일 「봄철 기상전망」을 발표,『올 봄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으며 기온은 평년보다 약간 낮겠지만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특히 4월과 5월사이에 1∼2차례의 황사현상과 함께 내륙지방에서는 늦서리와 우박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농작물 피해 예방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월별 기상전망을 보면 3월에는 1∼2차례의 꽃샘추위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기온은 평년(평균 4∼8도)과 비슷하고 후반기에 비오는 날이 많아 강수량은 평년(45∼80㎜)보다 다소 많겠다. 4월에는 기온의 일교차가 커 내륙지방에서는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마지막으로어는 곳도 있겠으며 기온은 평년(평균 11∼13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고 강수량도 평년(74∼1백53㎜)보다 적겠다. 한편 봄소식을 알리는 개나리는 지난해보다 6일 늦은 3월16일쯤 제주지방에서 개화하면서 북상을 시작,부산 3월17일,대구 3월22일,광주 3월26일,대전 3월27일,서울 3월31일쯤 꽃망울을 터뜨리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또 진달래꽃은 지난해보다 10일 늦은 3월19일 제주지방에서 피기 시작해 부산 3월20일,광주 3월26일,대구 3월27일,대전 3월28일,서울은 4월2일쯤 첫모습을 나타내겠다고 예보했다.
  • 129응급전화 22%는 장난신고

    응급환자의 원활한 수송체계 확립을 위해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129 응급환자 정보센터 이용전화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장난전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적십자사에 따르면 서울,부산,대구등 전국 12개 도시 소재 129 응급환자 정보센터에는 지난해 모두 90만7천6백2건의 전화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22.5%인 20만3천9백건이 장난전화인 것으로 조사됐다.92년의 경우에도 15만6천건이 장난전화였는데 이같은 장난전화로 센터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정도라는 것. 장난전화 이용자는 대부분 청소년층으로 추정되고 있다.
  • 삽살개들의 당한 화/하지홍(굄돌)

    삽살개는 신령스런 개이다.예부터 불교문화권 안에서는 털 긴 개들을 귀하게 여기며 아끼던 전통들이 있어왔다.티베트의 라마사원에서 기르던 귀신쫓는 털 긴 사자개,당나라 현종의 사랑을 받으면서 왕궁에서만 길러졌다는 황금사자개 페키니스,일본 왕가나 신사를 지키는 신당수로서의 사자개 고마이누,중국에서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추앙받는 신라왕손 김교각스님이 데리고 다녔다는 신라의 삽살개.묘하게도 티베트 중국 일본 한국의 신령스런 개들은 모두가 사자개란 별명을 지닌 털 긴 개들인 것이다. 삽살개에 관한 옛기록들은 신라이후의 전 역사기간을 통해 여기저기에서 발견된다.고려장수 유천매는 시 속에서,길들이기 어려운 북쪽말들에 대응하여 짖어대는 남쪽의 삽살개떼를 노래하고 있다.고려불화중 지장보살도를 보면 털이 많은 개가 등장하며,조선시대에 그려진 여러 그림속에서도 역시 털 긴 삽살개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춘향전,숙향전,가사,민담등 여러곳에서 발견되는 삽살개는 우리 조상들의 정감에 깊이 연루되어있던 우리의 신령스런 개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사랑받던 우리의 삽살개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1930년대초 일본에서는 각 분야에서 자기것 찾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지역마다 특색있는 개들을 찾아내어 토산품종으로 정착시키는 일을 추진한다.아키다,도사,기주견,일본 스피츠등 10여종에 이르는 고유개들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일제는 당시 식민지인 조선 반도의 개도 「내선일체」라는 명목으로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경성대의 모리교수가 1937년 한국을 방문한 후 1938년에 조선총독부는 모리의 추천에 따라 진도개를 천연기념물로 지정케 된다.일본 기주견의 표준특징을 차용하여 이와 닮은 진도의 조선개를 진도개 순종으로 인정하고 닮지않은 개들을 대규모 도살하는,세계사 어디에도 그 유래가 없는 일을 해방에 이를때까지 한반도에서 추진한 것이다. 일본 왕가를 지켜주고 또 그들이 모신 온갖 신들을 지키고 있던 고마이누(고려개 또는 털많은 사자개)의 석상과 목상들은 바다건너 조선의 살아있는 고마이누인 삽살개들이 당한 화를 아는지 모르는지….역사의 아이러니는 묘하기만 하다.
  • 「실내정경 구상화」­「한국화단사 발굴」 기획전

    ◎소외된 작가와 작품 새로 조명/강진옥 등 13명의 대상접근론 독특/구상회화의 흐름·정보 아는데 도움/「발굴전」엔 초기추상미술 이끈 변희천씨등 그림 선봬 국내화단의 중심부에서 소외됐거나 뒷전에 처져있던 작가와 작품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획전이 2월화단을 의미있게 장식한다.오는13일까지 서울 현대아트갤러리(513­5508)에서 열리는 「구상회화 재조명시리즈­실내정경,그 친화적 세계의 접근」전과 16일부터 3월15일까지 서남미술전시관(715­9306)이 마련하는 「한국화단사의 발굴시리즈­40년만의 재회전」이 그 전시로 현대미술에 생소한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그림마당이 된다. 「구상회화 재조명…」전은 추상과 실험일변도의 현대미술 경향에서 그 가치및 의미를 상실해온 구상회화에 대한 깊은 애정의 「자기 반성적」전시로 볼 수 있다.의식과 예술성면에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한 한편 서구지향의 회화적 규범아래 화단 중심부의 조명을 받지 못해온 구상회화를 진지하게 되짚어 보는 자리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구상회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은 이 갤러리에서 적어도 구상회화에 오늘을 이끌어 가는 작가들의 다양한 정보와 면면을 접할 수 있다.지난 92년5월부터 구상회화에 대한 재조명시리즈로 시작,이번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실내정경…」에는 강진옥 김경희 김명식 배정혜 유의랑 장지원등 13명의 작가들이 특유의 방법론으로 대상세계의 접근에 노력하고자 한 독특한 미감을 반영하고 있다. 서남미술전시관의 「한국화단사 발굴…」전은 우리 화단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서도 세간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 3명을 초대하는 자리이다.작고작가 이철이씨와 함께 원로작가 변희천화백(86),김종하화백(76). 이중섭·박수근과 더불어 우리 양화의 2∼3세대에 속하는 이들은 지난 54년6월 당시 화신백화점내 화신화랑에서 3인전을 가진 남다른 인연의 인물들로 국내 추상미술 발전에 초석이 된 작가들이다. 생존작가 변희천화백의 경우 철저한 재야작가로 사설화랑에 대한 불신과 피해의식 팽배로 초창기 뛰어난 활동에도 불구하고 일생동안 단 한점의 작품을판매한 적이 없는 작가이며,김종하화백은 일본과 파리에서 초현실주의 수법의 환상적 표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지난68년 작고한 이철이화백의 작업 또한 20여년의 휴면기를 거쳐 1∼2년전부터 유족의 노력으로 새 빛을 보기 시작했다.
  • 감사원의 「채찍과 당근」/이도운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2층 회의실에서는 좀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이시윤감사원장이 감사원에서 선정한 모범공무원 7명에게 표창장을 주는 행사였다.표창을 받은 공무원들은 감사원이 지난해 12월 설치한 「188 전화신고센터」에 들어온 제보를 바탕으로 발굴해낸 66명의 모범공직자들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전북 부안군보건소 격포보건진료소에 근무하는 이김봉씨등 7명은 모두가 벽지나 오지에서 사비를 털어가며 헌신적으로 주민의 생활을 돌보는등 누가 보아도 자랑스런 공복임에 틀림 없었다. 시상이 끝난 뒤 감사원 마패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의 얼굴에도 보람과 자랑스러움이 넘치고 있었다. 감사원은 이날 행사가 「채찍과 당근」의 정책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리고 앞으로도 잘못한 사람은 엄중문책하되 모범공직자는 적극 발굴해 포상하겠다고 밝혔다. 상 받을 만한 사람이 상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감사원의 「채찍과 당근」 정책에는 한번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모범공직자를 찾아내 표창하는 것이 꼭 감사원이 해야 할 일인가 하는 문제다. 감사원의 본래 임무는 행정의 난맥상과 공직자의 비리를 적발,적절히 처벌하고 개선하는,즉 「채찍을 휘두르는」 일이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고속철도사업이나 팔당수계 오폐수관리,한국은행등에 대한 감사결과에 정부측에서는 전문성의 부족등을 들어 끊임없이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감사원의 독립성에 위협이 갈 정도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측이 무리하게 주장하는 측면도 있다.그렇지만 이는 감사원이 아직 채찍을 휘두르는 데도 숙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새정부가 들어선 뒤 감사원이 최고사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가고 있지만 그도 이제 1년이 채되지 않는다.그리고 아직까지는 공직사회가 눈에 띄게 맑아졌다고 보는 사람도 많지 않다. 공직자의 뒤를 캐고,잘 모르면서 일일이 간섭한다는 인식 때문에 대다수 공직자들은 감사원을 싫어할 수 밖에 없다.솔직히 말해 감사원 사람들도 그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그래도 감사원은 부담을 감수해야지 섣불리 채찍을 거두고 당근을 내밀어서는 안될 것 같다.아직까지는 채찍이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 “은행지준율 연내 인하”/한은 자금부장/재할인제 개편따라 탄력운용

    예금중 일부를 한국은행 등에 예치하는 은행의 지급준비금 적립률이 올해안에 낮추어진다. 김영대 한국은행 자금부장은 24일 한국은행의 올해 제1차 확대연석회의에 보고한 「94년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에서 올해부터 한국은행 재할인제도가 개편돼 정책자금중 일부가 재정부담으로 이관됨에 따라 본원통화의 공급구조가 개선되는 만큼 지준률 운용도 경직성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지준률은 현재 상호부금 등 일부 정책자금의 3%에서 일반예금의 11.5%까지 평균 10%안팎에 이르고 있다.은행들은 이 지준적립금의 이자를 못받고 있기 때문에 지준율이 높으면 그만큼 자금운용에 제약을 받고 수지기반에도 타격을 받게 돼 그동안 지준율 인하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김부장은 그러나 정책금융에 대해 일정 비율을 무조건 지원해 주는 종전의 자동 재할인방식을 ▲은행별 한도이내에서 계속 지원하는 상업어음 할인등의 총액할인제 ▲수출산업설비자금등에 대한 재정지원 ▲방위산업자금등의 폐지 등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부장은 이어 올해에는 경기회복과 공공요금·농수산물가격 인상등으로 인한 물가불안으로 연간 총통화(M₂)증가율을 14∼17% 범위내에서 운용하되 분기별로는 금리·시중자금사정·통화공급규모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 「신년 가곡의 향연」/정상급 성악가 14인 “감동의 무대”

    ◎서울신문 주최/31일 하오7시 서울 세종회관대강당서 팡파르/박인수·엄정행씨 등 대표주자 총출동/「동심초」등 주옥같은 노래로 “화신재촉”/유망신인 테너 최진호·소프라노 최재원씨 특별출연 새봄을 재촉하는 노래의 축제 「94 신년 가곡의 향연」이 오는 31일 하오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가곡의 향연」은 해마다 얼음이 풀려가는 1월말 열려 음악시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역할을 해 온 대형무대.올해는 14명의 정상급 성악가가 대거 출연,어느때보다도 감동적이고 화려한 무대를 펼친다. 출연진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소프라노 이규도와 김금희 정은숙,메조소프라노 백남옥 정영자,테너 박인수 엄정행 신영조 박성원,바리톤 윤치호 박수길.명실공히 한국음악계를 대표하는 이들 중량급 성악가들은 청중들에게 연주회내내 숨돌릴 틈없이 우리 노래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를 곡은 모두 우리 음악사에서 대표적으로 꼽히는 주옥같은 가곡과 민요로 짜여 있다.먼저 1부에서 김금희씨(추계예대 음대교수)는 「고향의 노래」와 「동심초」,윤치호씨(명지대 음대교수)는 「명태」와 「산이여」,정영자씨(중대 음대교수)는 「달밤」과 「그리운 금강산」,박인수씨(서울대 음대교수)는 「신고산타령」(민요)과 「희망의 나라로」,정은숙씨(세종대 음대교수)는 「비목」과 「새타령」(민요),신영조씨(한대 음대교수)는 「진달래꽃」과 「초롱꽃」을 부른다.또 2부에 출연하는 박수길씨(한대 음대교수)는 「끝없는 상념」과 「까치」,강화자씨(연세대 음대교수)는 「눈」과 「저구름 흘러가는 곳」,박성원씨(연세대 음대교수)는 「농부가」(민요)와 「초혼」,백남옥씨(경희대 음대교수)는 「신아리랑」(민요)과 「님이 오시는지」,엄정행씨(경희대 음대교수)는 「보리밭」과 「박연폭포」(민요),이규도씨(이대 음대교수)는 「학」과 「그리워」를 열창하게 된다. 이번 연주회에는 또 테너 최진호씨와 소프라노 최재원씨등 두사람의 유망주가 특별출연할 예정이다.최진호씨는 연세대와 이탈리아 파르마국립음악원을 졸업한뒤 파르마와 크레모나등지의 오페라무대에서 활동한 기대주.국내에 돌아온 뒤에도 오페라「결혼」에 출연하는등 남다른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연주회에서는 1부 첫번째로 나서 「황혼의 노래」와 「청산에 살리라」를 부른다.최재원씨는 경희대음대를 졸업한뒤 현재 명지대사회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는 신예.「코시판투테」와 「사랑의 묘약」「피가로의 결혼」「돈조바니」등의 오페라와 「메시아」「천지창조」등 오라토리오에 출연하는등 역시 활발한 활동으로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2부 첫번째 순서로 나서 「수선화」와 「꽃구름 속에」를 부를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의 반주는 중견피아니스트 이성균씨와 박원후씨가 나누어 맡는다.이씨는 서울대 음대와 미국 뉴욕 맨해턴 음대대학원을 거쳐 서울대 음대교수로 재직중이며 수십차례의 국내외 독주회와 협연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박씨 또한 서울대와 미국 뉴욕 맨해턴 음대를 거쳐 현재 부천시향 협연자로 활동중인 음악인으로 러시아 페트로자보프스키 교향악단 초청으로 이 악단과 협연한바 있다. 공연문의는 721­5965.
  • 선진 등 3개사 내일부터 상장

    지난해 11월 기업을 공개한 (주)선진,(주)화신제작소,창원기화기공업(주) 등 3개 기업이 14일부터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이로써 상장사는 모두 6백96개사가 된다. 음식료품 제조업종인 선진은 공모 당시 1주당 9천5백원이었으며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종인 화신제작소와 창원기화기공업은 1주당 1만5백원이었다.
  • 「서울토박이」(외언내언)

    토박이는 본토박이와 같은 말로 대대로 그땅에 나서 붙박이로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국어대사전에 쓰여있다.요즘과 같은 변화하는 세상에 이런 토박이는 없을 것 같다.하물며 변화의 화신과 같은 서울에서야….그래서 「서울토박이」는 거의 없다고 얘기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서울전래의 풍습도 점점 찾아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각지방에서 올라온 타지역사람들이 많은데다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함께 살면서 그들의 독특한 각지역 문화가 섞여버렸기 때문이다. 각지역의 향토음식들이 서울에 몰려 제맛을 잃고 그런가하면 서울의 표준어에 사투리가 섞이는 갖가지 혼재현상을 보이고 있다.제것도 서울것도 아닌 이상한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가 정도6백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서울토박이찾기사업」을 벌이기로 한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준시점을 1910년으로 하고 「그이전에 한성부에 정착한 이후 현서울시 행정구역내에서 계속 거주하고 있는 사람」을 「서울토박이」로 규정하고 있다. 1910년은 한일합방의 해로 그때인구이동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도시규모가 커져 그이전 사람들에 대해서는 검증도 어렵고 또 근거가 될수있는 문서도 없어 최소한 이때부터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서울 뿌리찾기분과위 관련자는 전한다. 이런 「서울토박이」는 주변에서 흔히 찾을수 있다.옛날에는 이랬는데 요즘은 볼수가 없다거나 물장수·생선장수의 모습을 흉내내고,마포나루터얘기를 신명나게 떠드는 사람들이다.이들로부터 서울의 옛얘기를 듣고 서울말·풍습자료를 모으면 그것만으로도 뜻이 있을 것이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토박이라는 어휘의 약간은 투박하고 시골적인 느낌을 산뜻한 도시감각으로 바꾸면 어떨까.미국의 「뉴요커」,프랑스의 「파리장」,일본의 에도코(강호자)가 있고 우리말로는 서울내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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