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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총재 재청권자/국무총리로 바꿔야/한은직원들 주장

    한국은행은 23일 『통화신용정책 결정의 자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통화 운영위원회의 구성과 위원의 임명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며 『한은 총재의 제청권자를 재경원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바꾸고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겸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 직원들은 이 날 「재경원의 중앙은행제도 개편 및 금융감독기관 통합방안에 대한 의견」이라는 성명을 통해 『재경원의 중앙은행 개편시안은 중앙은행 중립성 보장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시대적 요청을 묵살하고 통화신용정책을 재경원에 예속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은은 『당연직 금통위원인 재경원 장관을 재경원 차관이 아닌 재경원 추천위원으로 교체하고,정부추천 금통위원 수를 축소 조정하는 대신 민간부문 추천위원 수를 확대해야 한다』며 『금통위 정책대상 영역에 제 2금융권 및 외화금융 업무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또 『예산승인권은 지금처럼 금통위가 관장하고 재경원 장관의 업무검사권과 정관변경 승인권을 폐지하는 한편 감사임명권을 금통위로 이관해야한다』고 요구했다.
  • 「중앙은 독립」 소모적 논쟁을 보며/임봉성 KDI 선임연구위원

    ◎한은법 개정안/“경제정책 능률적 집행에 적합”/“금융감독기능 약화 우려” 시각은 잘못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중앙은행 제도와 금융감독 체제의 개편방안을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의견대립이 논쟁에만 그치지 않고 무슨 결의대회다,서명운동이다 하는 과시적 행동으로까지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88년 후반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민주화의 열풍 속에서 전개됐던 한국은행 독립을 위한 1백만명 서명운동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이번에도 그같은 소동을 겪을 것인가.그래서 우리의 시계를 또 한번 거꾸로 돌리고 말 것인가.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걱정스럽다.하긴 이런 우려 때문에 지금까지 이 문제의 해결이 미뤄져 왔다.이번에 재경원 측의 개편안이 정식으로 제기된 이상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예전과는 달리 논리적 설득과 절충을 통해서 합의를 이뤄가고 불필요한 힘의 소모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개편안의 기본 골격은 옳은 방향으로 짜여졌다고 생각한다.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여 통화신용 정책이 보다 중립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감독은 정부가 직접 관장하자는 것이다.나아가 여기저기 흩어진 금융기관 감독체계를 통합하여 금융감독원으로 일원화하자는 것이다. ○기본골격은 옳은 방향 항간에서 제기된 문제를 차례로 짚어보자.금통위의 구성이나 위원 및 의장의 임명절차에 비추어 볼 때 금통위가 과연 중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겠는가.통화정책을 신성 불가침의 영역으로 신봉하는 시각에선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의구심이다.그러나 통화정책도 다른 경제정책과 조화를 무시할 수는 없다.물가안정을 이루기 위해선 안정적인 통화관리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재정과 외환 심지어는 산업정책의 뒷받침까지도 필요한 것이다.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정부로서는 물가안정 외에도 경제성장과 국제수지 등 걱정거리가 많은 만큼 통화정책을 포함한 여러 정책수단의 적절한 혼합은 더욱 절실하다.이런 관점에서 정부와 금통위와의 연결고리는 불가결하다.다만 통화정책의 일관성이나 중립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 연결고리를 어느 정도로 단단하게 할 수 있느냐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닐까. ○획기적 규제완화 기능 은행감독권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중앙은행이 관장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그래야 중앙은행의 권위가 서고 통화정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필자는 이에 동의할 수 없다.기본적으로 감독권 자체가 정부의 행정권에 속한다는 사실은 접어 두더라도 감독권의 남용을 통해 통화관리를 하겠다는 발생은 버려야 한다.그런 식으로는 통화관리도 금융감독도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처음엔 좀 어렵더라도 통화관리는 정통적인 간접규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시급하다.특정 금융기관에 차별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시장을 통해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방식이어야 한다. 모든 감독업무를 금융감독원으로 일원화할 경우 은행·증권·보험 등 권역 별로 특성이 다양한 감독업무가 효율적으로 수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이 문제는 앞으로 설립될 금융감독원의 운영 여하에 따라 크게 좌우되리라 본다.금융감독의 보편적 원칙하에서도 권역 별 특수성이 충분히 반영될 것인가.감독원에 새로이 설치될 금융감독위원회가 감독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게 끔 잘 기능할 것인가.과연 금융감독과 검사업무가 쇄신되고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가 대폭 철폐될 것인가.그렇게만 된다면 금융자율화와 통합화 흐름 속에서 감독의 권역간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얻는 이득도 누리면서 감독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그동안 미흡했던 중간 감독기관의 규제완화를 획기적으로 이룰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지적되지만 대부분은 지엽적이거나 상호간의 불신,특정기관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 같다.많은 국민은 이같은 집단 이기주의적 주장과 행태에 식상해 한다.이번 개편 논의에서는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 금융산업은 물론 국민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앙은행 및 감독제도를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 한은법 개정시안

    제3조(목적)한국은행은 통화가치의 안정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제7조(금융통화 운영위원회의 설치·권한)1.이 법에 규정된 범위 안에서 통화가치의 운영관리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고 이 법에서 명백히 부여된 기타 기능과 권한을 행사하며 한국은행의 업무·운영·관리에 관한 지시감독을 하기 위해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이하 금통위)를 둔다. 2.금통위는 제 1항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규정 및 지시를 발할 수 있다. 3.금통위는 한은에 적용되는 보수의 기준을 정한다.다만 한은의 정관이 정하는 하급기관의 보수기준의 결정은 한은 총재에게 위임할 수 있다. 4.금통위는 한은의 정관을 제정·개정하고 매년도 예산을 편성하며 그 결산을 승인한다. 5.한은의 매년도 예산은 재경원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제8조(구성)1,금통위는 다음의 9인의 위원으로 구성한다.▲재경원 차관.다만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는 재경원 장관이 지명하는 소속 공무원 1인 ▲재경원 장관이 추천하는 위원 1인 ▲농림수산부 장관이 추천하는 위원 1인 ▲통상산업부 장관이 추천하는 위원 1인 ▲정보통신부 장관이 추천하는 위원 1인 ▲건설교통부 장관이 추천하는 위원 1인 ▲금융기관이 추천하는 위원 3인. 2.금통위원은 금융,경제 또는 산업에 관한 풍부한 경험이 있거나 탁월한 지식을 가진 자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해 추천기관이 배수로 추천하는 자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하며 그 임기는 3년으로 한다. 4.금통위원 중 3인 이내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해 상근하도록 할 수 있으며 상근위원은 타 직업에 종사하지 못한다. 제9조(의장)1.금통위 의장은 금통위원 중에서 재경원 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3.의장이 사고가 있을 때에는 금통위원 중에서 금통위가 정하는 순위로 의장의 직무를 대행한다. 제11조(회의운영)1.금통위 회의는 의장 또는 의장이 아닌 3인 이상의 위원이 소집한다. 4.금통위 위원은 3인 이상의 찬성으로 의안을 제의할 수 있다.의장은 단독으로 의안을 제의할 수 있다. 제23조(임원의 임명)1,금통위 의장은 한은총재가 된다. 4.부총재·이사와 감사의 임기는 각각 3년으로 하되 중임할 수 있다. 제31조(겸직금지)총재·부총재·이사 및 감사와 직원은 각 임명권자가 승인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타 직업에 종사하지 못한다. 제32조(청렴의무)한은의 총재·부총재·이사 및 감사와 직원은 이 법에 규정된 금융기관 또는 그 기관의 임원·직원에게 대출을 요구하거나 기타 금품을 수득할 수 없다. 제34조(임직원의 신분)한은의 총재·부총재·이사 및 감사와 직원은 형법 기타 법률에 의한 벌칙의 적용에 있어서는 이를 공무원으로 본다. 제39조(정책협의 및 재의요구)1.금통위는 통화신용 정책 및 업무를 운영함에 있어서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과 관련되는 사안은 정부와 협의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절차는 재경원 장관과 의장이 상호 협의해 정한다. 2.재경원 장관은 금통위의 의결사항에 대해 재의를 요구할 수 있으며 재의가 금통위의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결의로 부결됐을 때에는 대통령이 이를 최종 결정한다. 제40조(정부정책 수립시 자문)1,정부는 중요한 금융·통화에 관한 정책을 수립할 때에는 금통위에 자문해야 한다. 2.금통위 의장은 금융·통화에 관한 사항에 한해 국무회의 또는 경제장관 회의에 출석해 발언할 수 있다. 3.금통위는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통화신용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금융기관 감독 및 검사관련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 제41조(감사원의 검사)한은은 매년 1회 이상 감사원의 검사를 받는다. ◎보험업법 개정 주요내용/보증보험기금 운용 승인폐지/보험사의 부수업무 자유롭게 ◇재정경제원 산하에 설치된 보험심의 위원회와 보험감독 위원회를 폐지하고 해당 업무는 금융감독원 산하에 신설되는 금융감독 위원회로 이관한다. ◇보험사업자에 대한 감독상의 일반명령권 등 보험감독원 관련 규정과 보험분쟁 조정 관련 규정을 폐지한다.다만 보험사업자,보험계약자,기타 관계자에 대한 조사,자료요구,증언청취 관련 조항은 유지한다. ◇행정규제 완화=▲보험사가 건강진단센터,자동차 정비공장 등의 부수업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다.현재는 재경원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보험사가 예금자 보호를 위해 수입보험료의 평균 0.1%를 의무적으로 출연하는 보험보증기금의 자금 운용에 대한 재경원 장관의 승인을 폐지한다. ▲보험대리점에 대한 등록·관리 및 감독명령권과 보험계리인·손해사정인에 대한 감독 및 재산예탁 조치권을 재경원에서 금융감독원으로 이관한다.
  • 금통위/감독원에 자료요구 가능/한은법 개정안

    ◎한은 임직원 부업 등 금지… 청렴의무 강화 금융통화운영위원회는 앞으로 통화신용 정책의 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금융감독원에 요구할 수 있으며,금통위 의장은 경제장관 회의에 참석·발언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은행의 임·직원들은 부업을 하지 못하며,금융기관에 대해 대출을 요구하거나 금품을 받아서는 안 되며,업무상 얻은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누설할 때는 형사처벌까지 받게 되는 등 「청렴의무」가 대폭 강화된다. 재정경제원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한국은행법 개정안을 마련,이번 임시국회에 제출한다고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금통위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자료 요구권을 신설,금통위가 금융감독원에 대해 금융기관의 감독·검사 관련 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이는 한은 산하에 있던 은행감독원이 금융감독원으로 통합돼 재경원 산하로 옮기며 금융감독 기능이 없어져 통화신용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립·집행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보완책이다. 금통위 의장은 국무회의 뿐 아니라 경제장관 회의에 출석·발언할 수 있게 되며,의장이 유고일 때의 직무대행 순서가 현재 한은 총재·재경원 차관·한은 부총재로 돼 있는 것을,금통위가 금통위원 중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한국은행에 금통위를 둔다」는 현행 조항은 「금통위를 둔다」로 변경,금통위의 위상을 한국은행의 상급 기관으로 높였다. 또 한은의 이사급 이상 임원에만 적용된 부업금지가 일반 직원 및 금통위의 상근위원(3명 이내)으로 확대되고,은행감독원의 임·직원에만 적용된 청렴 의무가 한은의 임·직원에게까지 확대된다. 비밀유지 의무 조항이 신설돼 한은 임직원이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백만원 이하의 벌금 등의 형사처벌을 받는다.
  • 한은선 공식 반대 성명

    한국은행은 22일 임원회의와 부서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재정경제원의 중앙은행 제도개편 방안에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영대 한은 조사담당 이사는 이 날 『한은법 개정안은 중앙은행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여건이 조성되고 힘이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김 이사는 『재경원의 시안은 외형적으로 한은의 중립성을 강화하는 듯 하나 내용에서 금융통화 운영위원회를 완전히 정부에 예속시키고 있다』며 『통화신용 정책을 추진하는 힘의 원천인 감독기능을 분리하면 여건을 도리어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한은 부서장들도 성명을 발표,『시안은 한은의 재경원 예속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돼 있어 한은법 개정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며 자발적인 참여와 창의를 근간으로 하는 신경제의 기본이념까지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은독립」으로 금융감독체계개편불가피/「한은법개정안」한은·정부입장

    ◎견제·균형위해 감독·통화정책 분리/재경원/감독권 없으면 정부 예속 초래 우려/한은/주요시안 사전협의·예산승인 문제 등도 이견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한은법개정안에 대해 금융계와 학계에서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특히 한은으로부터 은행감독원을 분리하는 문제가 최대이슈다.당사자인 한은은 「한은독립」이라는 「명분」을 얻고 「은행감독권」이라는 「실리」를 잃는 것보다는 차라리 「명분」을 포기하더라도 「실리」를 택하겠다는 입장이다.지난 89년에도 정부의 은감원 분리방침에 한은이 결사반대해 국회에서의 한은법 개정논의가 수포로 돌아간 적이 있다.이밖에 금통위의장의 임명절차,통화신용정책의 주요사안에 대한 정부의 사전협의권,한은예산에 대한 재경원장관의 승인권을 포함한 쟁점에 대한 한은과 정부의 입장을 정리한다. ◇한은과 은행감독원의 분리=한은은 통화신용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반드시 은행에 대한 감독권을 함께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시장원리에 따르는 간접통화관리방식이 아직 정착되지 않았으므로 시중은행을감독하고 제재하는 권한을 가져야 때때로 우월적 지위를 활용한 직접관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재경원은 예금자보호 및 금융기관의 건전성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감독기능과 통화가치의 안정을 위해 통화량과 금리를 조절하는 통화신용정책은 별개의 기능이라고 주장한다.따라서 한은으로부터 감독원을 분리해도 통화신용정책을 담당하는 금통위의 기능은 약화되지 않는다.즉 한은의 독립과는 무관한 사안이다. 또 견제와 균형을 통한 권력집중의 방지를 위해 통화신용정책과 감독기능을 동일기관에서 맡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실제로 중앙은행의 독립이 강하게 보장된 나라(미국·서독·캐나다)일수록 금융감독기능을 별개의 기관에서 맡고 있다. ◇금통위의장의 임명절차=현재는 재경원장관이 당연직으로 겸임하게 돼 있다.개정안은 금통위원 중에서 재경원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토록 하고 임명된 금통위의장이 한은총재를 겸직하게 돼 있다. 한은은 대통령이 한은총재를 임명하고 그 총재가 금통위의장을 겸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는 정부가 금통위원에 새로 추가되는 재경원차관을 금통위의장으로 임명해 금통위와 한은을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 나온 과민반응이다. 한은은 제청권자 역시 재경원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나 재경원은 정부조직법상 화폐·금융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주무부처의 장관이 제청하는 것이 법체계에 맞는다고 맞선다. ◇사전협의권=통화신용정책에 관한 권한이 재경원장관에서 한은총재로 넘어가는 데 따르는 보완장치로 신설된 조항이다.금통위의 통화신용정책업무 가운데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되는 사안은 정부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반면 한은은 사안별 협의는 결과적으로 정부에의 예속을 초래하므로 포괄적이고 선언적 의미를 갖는 「금통위의 정부정책지원의무」조항을 신설하자는 입장이다. ◇예산승인권=역시 금통위의장 자리가 한은총재로 바뀌는 데 따라 신설한 조항이다.그러나 한은은 현행대로 금통위로 그냥 두자는 반면,정부는 한은예산을 한은(금통위)이 승인하는 것은 모순이므로 재경원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 이 총리 국회국정보고 요지

    오는 25일로 김영삼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지 두돌을 맞게 됩니다.김 대통령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내외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변화와 개혁을 실천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개혁의 성과위에서 21세기를 내다보는 국가발전전략을 수립·추진해야 할 시대적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김 대통령께서 주창한 「세계화」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국가적 비전이자 전략인 것입니다. 지방자치는 지역주민의 참여와 창의를 토대로 지역의 역동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행정을 주민복지를 위한 서비스기능으로 이끄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지방의 성장잠재력을 활성화해 지방화를 세계화와 함께 성공시키려면 지방자치제의 조속한 정착이 중요합니다.이를 위해 행정부로서는 법이 정한대로 6월27일의 지방선거가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지방자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선결돼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 선거의 공명성을 확보하는 일입니다.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공명선거를 기필코 이룩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불법과 타락에 대해서는 여야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을 엄격히 적용할 것입니다. 남북관계는 아직도 경색국면이 지속되고 있으며,북한이 조만간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호응해 나올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우리는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을 이룩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북한은 우리 정부의 조치를 비난하면서 민간기업인들을 초청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로서는 남북경협을 단계적으로 착실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 경수로 지원은 민족공영과 남북관계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추진될 것이며 우리의 중심적 역할이 없는 경수로지원은 있을 수 없습니다.미­북 제네바 합의 뿐 아니라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은 반드시 이행돼야 합니다. 정부는 외교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조직을 재정비하고 외교인력의 자질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오는 3월 김 대통령이 참석하는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우리의 개발경험을 소개하고 빈곤퇴치,고용증대등 인류공동의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천명하게 될 것입니다. 유엔,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활동과 참여를 더욱 본격화할 것이며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외교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당초 목표대로 96년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진행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한반도에는 군사적 대치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정부는 군의 효율적인 지휘체제를 발전시킴과 아울러 한·미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입니다.군 사기 진작과 기강확립을 위해 군의 자기혁신이 지속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경기과열현상이 초래되지 않도록 올 경제성장을 7% 내외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물가를 작년보다 낮은 5% 수준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통화신용정책과 재정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총수요를 적절히 관리해 나가고 있으며 경제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인위적 규제를 줄여나가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임금인상이 생산성 증가범위를 넘지 않도록 노사협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부동산 실명제를 7월1일부터 시행하려면 최소한 3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이번 국회에 제출할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 법안」을 심의·의결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금융개혁을 가속화해 나가겠습니다.특히 통화신용정책의 중립을 위해 중앙은행제도를 과감히 개편하겠습니다.한국은행법 등 관련법률 개정을 통해 통화신용정책에 대한 정부 간여를 축소하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겠으며 한국은행 운영자율화를 보장하고자 합니다.은행·증권·보험감독원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금융시장의 통합추세에 부응하는 금융감독체계를 확립하고자 합니다.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을 위해 대기업의 부당한 내부거래,불공정 하도급거래 등에 대한 감시는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WTO 출범 1차 연도인 올해는 경영혁신을 주도할 전업농 1만5천호를 선정,정책자금을 종합지원하는등 전문농어업인력 육성에박차를 가하고 공영도매시장 건설과 물류센터 건설 등 농수산물 유통기반 확대와 제도개선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가뭄극복대책을 추진하는데 중앙과 지방,민과 군이 따로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총력비상체제를 구축,인력과 장비와 예산을 아끼지 않는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와 더불어 심화되고 있는 황해오염,산성비 등 동북아 환경문제에 대응해 중국,일본 등 인접국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2001년까지 6대도시 도시철도망을 현재의 2·6배로 확충하는등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확립하고 도시계획 차원에서 교통수요 체감대책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경부고속전철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올해중 호남고속철도노선과 재원조달방안을 확정하고 동서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민자유치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기업매출액의 17%에 달하는 과도한 물류비용을 선진국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해 올해중 유통단지개발촉진법을 제정,대규모 유통단지를 개발하고 수송수단별 물류정보망 구축도 추진하겠습니다.지방대도시와 서해안신산업지대가 세계와 교류·경쟁할 수 있도록 7대 광역권 개발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에 대해선 3월부터 산재보험 등 국내노동자들과 동등한 제도적 보호책을 강구할 것입니다.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교육개혁이 추진돼야 합니다.정부는 인성과 창의가 중시되고 자율과 경쟁의 원리가 존중되며 교육수요자의 선택의 폭이 크게 확대되는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할 것입니다.
  • “경쟁력 강화 도움” 금융·재계 환영/한은법개정안 각계 반응

    ◎“연대투쟁 등 강경수단 총동원 정부안 저지”/노조/“껍데기 독립” “위상·기능 강화” 엇갈린 평가/학계 재정경제원의 중앙은행제도 개편방안을 놓고 찬반논쟁이 격화되고 있다.한은독립문제가 본질을 떠나 감정적인 대립으로 치닫던 지난 89년의 「1차전」을 재현하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물밑 대화는 지속” ○…한은은 21일 김명호총재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회의는 한은독립문제가 정부와 한은의 대립으로 비쳐져서는 본질의 초점이 흐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공청회나 국회심의 등 공론화과정에서 한은의 주장을 적극 개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은의 한 임원은 『한은독립문제는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며 『감정이나 밥그릇싸움으로 비화될 경우 결국 국민경제만 희생당하게 된다』고 피력. ◎비상 총회를 개최 ○…한은·증권감독원·보험감독원 등 통합대상이 되는 3개 감독기관의 노조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감독원설립방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가두홍보,철야농성,사표 집단제출,재야단체와의 연대투쟁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의사를 관철시키겠다고 천명.한은 직원 1천여명은 별도로 비상총회를 열어 재경원의 중앙은행개편방안에 결사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 ○“규제도 완화될 것” ○…은행이나 보험·증권사 등 금융업계나 재계는 재경원의 시안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은행연합회 이상철회장은 『감독기관의 통합은 감독기능의 효율성을 높이고 규제완화로 자율화를 지향할 수 있어 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한은독립문제는 금융자율화와 규제완화,금융의 세계화추세라는 시각에서 봐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의 설립은 이같은 추세와 일치하는만큼 긍정적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 증권사의 한 임원도 『감독기관이 통합되면 검사나 자금추적 등 감독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구와 인원이 축소되는만큼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 생보협회의 한 관계자도 『지금까지 감독기구가 치나치게 비대해 사소한 부분까지 간여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감독기관이 통합되면 질적·양적으로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금융질서를 바로잡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재계의 한 관계자도 『지금까지 기업의 세계화에 최대장애요인이 낙후된 금융이었다』며 『규제완화를 통해 금융의 자율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감독기구를 통합한다는 재경원의 시안은 오히려 때늦은 감마저 있다』고 지적. ○검사권 보장해야 ○…학계의 경우 경실련을 주축으로 한은독립서명운동에 참여한 경제학자와 비참여파 사이에 의견이 팽팽히 나누어진 상태. 고려대 이필상,성균관대 김태동 교수 등은 『한은의 독립성은 물론 통화신용정책의 수립·운용에 필수적인 감독기능까지 분리시킴으로써 한은을 허울뿐인 존재로 전략시키려는 악법』이라며 반대입장을 개진.반면 서울대 정운찬 교수는 『정부의 안은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유지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도 진진을 보인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통화신용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은에 은행권에 대한 서류제출요권이나 업무검사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
  • 금통위 의장이 한은총재 겸임/홍 부총리 발표

    ◎◎통화정책 총괄… 중앙은 자율성 높여/은행·증권·보험감독원 통합/「금융감독원」 7월 신설 빠르면 오는 3월부터 금융통화 운영위원회 의장을 재정경제원 장관이 맡지 않고,대통령이 임명하는 금통위 의장이 한국은행 총재를 겸임하며,금통위가 임기 3년인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통화신용 정책과 한국은행의 조직·인사 및 감사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오는 7월부터는 은행과 증권,보험감독원이 금융감독원으로 통합돼 1,2금융권에 대한 감독업무를 수행하고,원내에 금융감독 위원회가 설립돼 금융감독과 검사,분쟁조정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게 된다.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0일 이같은 내용의 「중앙은행 제도의 개편과 금융감독 기관의 통합」 방안을 발표했다.이 방안에 따르면 현재 재경원 장관이 금통위 의장을 겸임하는 제도를 폐지,금통위원 중에서 재경원 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임명하고 한국은행 총재도 금통위 의장이 겸직하도록 했다. 금통위원은 재경원과 농림수산부·통상산업부·정보통신부·건설교통부 장관이 추천한 각 1명과,재경원 차관,금융기관이 추천하는 3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하고,3명 이내에서 상근할 수 있도록 했다.임기는 의장과 위원 모두 3년이다. 은행·증권·보험 감독원을 통합해 무자본 특수법인 형태로 금융감독원을 신설,은행과 증권,보험,투금,상호신용금고 등 모든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업무를 수행하고,소요예산은 정부와 한은,금융기관 출연과 검사수수료로 충당하며 사무실은 증권이나 보험감독원 건물을 쓰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의 원장은 재경원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고 임원은 12명으로 하며 부원장(3명)과 부원장보(7명 이내)는 원장의 제청에 의해 재경원 장관이,감사는 제청 없이 재경원장관이 각각 임명하도록 했다. 금융감독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감독원에 위원장(원장)을 포함한 20명 이내의 금융감독 위원회를 구성한다. 한은법 개정안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금융감독원법 제정안은 국회 통과 후 3개월 내에 시행한다.
  • 한은독립과 정책의 조화(사설)

    중앙은행의 독립문제가 임시국회에서 큰 논란을 빚을 것 같다.정부가 마련한 한국은행법 개정안은 중앙은행인 한은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재정경제원장관이 맡도록 된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의장직을 한은총재에게 넘겨주되 한은 산하의 은행감독권은 재경원이 갖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이가운데 가장 커다란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이 한은으로부터 은행감독원을 분리하는 문제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은의 독립성은 물가 등에 영향이 큰 통화신용정책이 중립성을 견지하고 금융산업이 오랜 관치의 틀에서 벗어나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끔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할 과제다. 그러나 우리는 한은의 독립이 마치 정부로부터 따로 떨어져 나가서 별도의 운영을 꾀하는 홀로서기만으로 잘못 이해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통화신용정책은 수많은 국가경제정책가운데 일부를 차지하며 가장 중요한 중앙은행의 목표인 통화가치안정은 다른 정책수단의 협조없이 단독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한은독립은 정부 내부에서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서 다른 부처나 정책목표에 대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우리 경제는 해외의 충격에 민감하고 돌발변수가 많은 구조적인 취약점을 지니고 있으므로 정책간의 보완과 조화가 필수적임을 강조한다.때문에 은행감독권의 문제도 서로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따지는 힘겨루기식의 부처 이기주의 시각에서 다뤄서는 결코 안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통화신용정책의 최고의결기관인 금통운위 결정사항 가운데 시중은행지불준비금이나 자금시장점검 등 통화조절에 관한 감독권은 한은이 부분적으로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반면 금융시장개방에 따른 외환관리 등 거시적인 경제운용관련 시책들은 재경원이 신설하는 금융감독원에서 다루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 독립방안 반대/한은·경실련

    한국은행과 경실련은 재정경제원의 한은독립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20일 『통화신용 정책은 집행부의 정책집행,감독기능을 통한 검증,검증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의 정책반영 등 3위1체로 구성돼야 한다』며 감독기능의 분리를 반대했다.그는 『감독기능 분리는 한은을 공중해체시키겠다는 발상과 같다며 재경원의 시안은 한은독립의 초점이 관치금융의 청산이라는 본래 취지를 흐리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경실련도 「재정경제원의 한은독립 방안에 대한 경실련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금융통화 운영위원회 의장이 한은 총재를 겸하는 방안은 한은을 금통위의 하부기관화해 한은의 위상이 지금보다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중앙위 개편·금융감독기관 통합안」 내용·과제

    ◎한은·금통위 위상·기능 크게 강화/통화신용정책 중립성 보장/정부­한은 조화 유지가 성패의 관건 20일 발표된 「중앙은행 제도의 개편 및 금융감독 기관의 통합 방안」은 「한은 총재의 금통위 의장 겸직」과 「한은과 은행감독원의 분리」로 요약된다. 재경원 장관이 겸직해 온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의장을 한은총재가 맡게 해 한은과 금통위의 기능과 위상을 크게 강화하되,은행에 대한 감독권은 정부의 고유 권한에 속하는만큼 한은에서 떼어낸다는 것이다. 재경원 장관이 금통위 의장을 맡는 현제도에서는 통화신용 정책의 결정기구인 금통위가 정부 정책의 거수기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고도성장을 위해 국가경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했던 60∼70년대에 정부는 통화신용 정책의 결정에 깊숙이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경제를 운영하는 핵심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에 들어서는 경제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1만달러에 육박해 선진국의 문턱에 이른 상황에서는 정부의 경제 운영 방식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제체제는 그동안의 「정부 주도」에서,민간의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고 시장원리가 지배하는 「민간 주도」와 「자율화」로 크게 선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정부가 한은법 개정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이같은 상황 인식이 깔려 있다. 한은법이 정부안대로 개정될 경우 통화신용 정책의 중립성과 함께 중앙은행인 한은의 자율성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된다.종래에는 재경원 장관이 금통위의 의장 자격으로 한은의 조직과 인사,정관 변경,감사 임명 등은 물론이고 업무검사권까지 장악해 중앙은행에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다만 한은 독립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된 이후로는 정부가 가급적 영향력 행사를 자제하려고 노력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금통위 의장직을 한은 총재에게 넘겨주면 통화신용 정책은 한은의 고유 업무가 되고 정부는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진다.이는 경제정책의 기조와 방향을 설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한은이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음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예컨대 불경기가 심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정부는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경기확장 정책을 쓸 것이다.한은도 처음에는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공감해 통화공급을 늘려 정부정책과 공동보조를 취하겠지만 통화 수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곧 통화환수에 나설 것이다. 이런 경우는 중앙은행이 의회 소속으로 돼 있는 미국의 경우 자주 있는 일이다.어느 나라에서나 중앙은행은 통화가치의 안정을 제 1의 사명으로 삼기 때문에 통화 공급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생리적인 거부감을 지녔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와 한은이 서로 정책의 조화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정부의 개정안에는 상호간에 정책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한은의 통화신용정책에 대한 「사전 협의권」과 「재의 요구권」 및 한은 예산안에 대한 승인권을 재경원 장관에게 부여하고 재경원 차관을 금통위원에 포함시키는 보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을 한은에서 분리해 재경원 산하의 금융감독원(신설)에 두는 방안도 앞으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한은이 통화신용 정책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은행에 대한 감독 기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89년 옛 재무부와 한은이 공동으로 마련한 미·일·영·불·독 등 주요 선진국의 중앙은행 제도에 관한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은행감독권을 갖는 경우는 한 나라도 없어 한은이 감독원의 분리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모든 금융기관 검사·감독 권한 금융감독원은 현재 세 곳으로 나뉜 금융기관의 감독을 총괄하게 된다.은행·증권·보험·투금·종금·금고 등 모든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 및 감독 권한을 갖는 셈이다. 새로 제정되는 금융감독원법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재의 한은이나 증권·보험감독원과 같은 무자본 특수법인으로,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및 검사업무와 금융소비자 분쟁에 관한 조정을 맡는다. 임원은 12명(현재 3개 감독원은 18명).원장은 재경원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부원장(3인) 및 부원장보(7인 이내)는 원장의 제청으로 재경원장관이,감사는 재경원장관이 각각 임면한다. 업무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꾀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안에 금융감독위원회를 설치,▲감독 및 검사의 주요 사항을 심의하고 급융분쟁 조정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한다.위원장(원장) 포함 20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위원은 부원장 3인,재경원 소속 공무원 1인,기타 금융전문가 등에서 재경원 장관이 위촉한다. ◎중앙은행 제도 선진국 사례/정부 감독아래 통화신용 정책 집행/일·영·불/의회서 권한부여 받아 업무 독자수행/미/헌법기관인 연방은행이 최종 책임져/독 정부가 내놓은 한국은행법 개정안을 계기로 주요 선진국들의 중앙은행 제도를 점검해 본다. ▷미국◁ ◇통화신용 정책=중앙은행을 행정부로부터 분리,의회 산하에 두고 금융행정(감독)을 제외한 통화신용 정책을 담당한다.헌법상 통화신용 정책에 대한 책임은 의회에 있으며,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의회로부터 권한을부여받아 통화신용 정책을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정부와의 관계=정책협의는 재무부 장관과 FRB 의장간의 정례 오찬 모임을 통해 이뤄진다. ◇은행감독=국법은행(약 4천2백개,자산규모로 전 은행의 3분의 2)은 재무부의 통화감독국이,주법은행(약 2천개)은 주정부가 맡는다.FRB에 가맹된 주은행은 FRB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 때문에 FRB가 제한적으로 업무검사를 할 수 있다. ▷일본◁ ◇통화신용 정책=정부가 최종적인 책임을 진다.정책의 기본방침은 대장성과 일본은행(중앙은행)이 협의해 결정하며,집행은 일본은행이 맡는다.일본은행의 중립성을 보장하되 통화신용 정책과 정부의 여타 경제정책과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정부와의 관계=대장대신이 일본은행에 대한 업무상 명령권과 인사권을 갖고 감독한다.대장성의 은행국장이 일본은행의 감리관(우리 감사관에 해당)을 겸임한다. ◇은행감독=대장대신이 면허,지점 설치,업무 인가,은행감독에 관한 권한을 갖고 있으며 그 책임도 대장대신이 진다.대장성이 은행의 업무를 직접 검사하며,일본은행은 지도 측면에서 고사(고사)업무를 수행한다. ▷프랑스◁ ◇통화신용 정책=법률적으로나 제도적으로나 최종 책임을 정부가 진다.정부는 정책 목표와 기본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고 그 범위에서 중앙은행이 구체적인 정책 수립과 집행을 맡는다. ◇정부와의 관계=제도상으로는 정부로부터 독립된 중앙은행 제도를 인정하지 않는다.다만 운영에서 중앙은행의 자율성과 의견을 존중한다.중앙은행 이사회에 재무부 감리관(이재국장)이 참석해 정부의 의견을 개진한다. ◇은행감독=정부 및 중앙은행으로부터 독립된 3개 특별위원회가 나눠 맡는다. ▷영국◁ ◇통화신용 정책=법률적으로나 제도적으로나 모든 책임을 정부가 진다.통화신용 정책의 중간 목표 및 정책 수단인 통화량과 금리에 관한 정책은 주로 재무부가 결정한다.영란은행(중앙은행)은 협의 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해 정책결정에 기여하며,결정된 정책의 범위에서 집행업무를 맡는다. ◇정부와의 관계=정부가 영란은행에 대한 지시권을 갖는다.영란은행의 총재와 임원은 국왕이 재무부장관의 조언을 받아 임명한다.재무부와 영란은행은 각종 협의를 통해 의견을 조정한다. ◇은행감독=재무부가 감독정책의 기본전략을 결정하며 은행감독 관련 법안의 제출권,은행감독기관의 부령 및 규정 제정권 등을 갖는다.은행법에 규정된 사항에 대해 영란은행에 명령권을 발동할 수 있다.이 중 영란은행의 인가 및 제재에 관한 결정에 대해서는 영란은행이 재무부장관 산하 기구인 심판소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이 경우에도 최종 결정은 재무부장관이 한다.영란은행은 금융기관의 인가·검사·제재 등의 감독권을 갖는다. ▷독일◁ ◇통화신용 정책=헌법기관인 연방은행(중앙은행)이 최종 책임을 진다.연방은행의 독립성은 통화신용 정책 분야로 한정되며,연방은행의 정관을 재무부가 승인한다. ◇정부와의 관계=총리가 재무부 장관의 의견을 들어 총재와 임원을 임명한다.연방정부 대표는 중앙은행 이사회에 대해 의안제의권과 의결 연기 요구권을 갖는다. ◇은행감독=재무부 장관이 감독정책의 대강을 결정하며 이 범위에서 재무부 산하 기관인 연방은행감독청이 감독권을 갖는다.연방은행도 일정 범위에서 감독에 참여하나 연방은행 감독청의 감독업무를 지원하는 성격이다. □한은법 개정 논의 약사 ▲50년 미뉴욕연방준비은행의 블룸필드(Bloomfield)박사가 기초한 한은법안을 토대로 제정 ▲87년 6·29선언후 여·야가 개정에 합의 ▲87년 대통령선거시 여·야후보가 한은독립을 공약 ▲88년 7월 야권3당,개정안 발표 8월 금통위원 6인,「중앙은행제도 개선방향」정부에 건의 11월 정부·여당안 확정 12월 평민당안과 민주당안 각각 국회 제출 ▲89년 1월 재무부·한은,단일안 마련을 위한 20인 합동실무대 책반 구성 4월 미·일·영·불·독등 5개국 현장조사 실시 ▲94년12월 여·야가 개정 재합의 ▲95년 2월20일 재경원,「중앙은행제도의 개편 및 금융감독기관 의 통합」방안 발표
  • 일 신진당 야마구치/간사장직 전격 사퇴

    【도쿄=강석진 특파원】 야마구치 도시오(산구민부)일본 신진당 간사장대리가 14일 자신의 친척들에 대한 신용조합들의 불법대출 스캔들과 관련,간사장대리직을 전격사퇴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이에 앞서 1천억엔이 넘는 불량채권 때문에 해체가 결정된 도쿄 협화신용조합과 안전신용조합이 노동상을 지낸 야마구치 도시오의원의 친척이 운영하는 회사에 작년 6월말 현재 35억엔의 융자를 해주고 변제받지 못했다고 폭로했었다.
  • 통화·예산집행 재검토/재경원/경기과열 조짐따라 안정성장 유도

    ◎종합대책 이달중 마련/외화대출규모 대폭 축소 정부는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종합적인 안정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3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자본재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공장 가동률이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2월 초의 경기가 작년 말보다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13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경기가 계속 활황세를 보이는만큼 통화와 외화대출,예산집행 등의 측면에서 정책 대응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재경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합동으로 13일부터 15일까지 주요 공단에 나가 생산과 투자,가동률,인력 수급,자금 등에 관한 상황을 파악해 경기가 과열로 치닫지 않도록 하는 종합적인 경기안정 대책을 이달중 마련할 방침이다. 대기업의 투자패턴도 조사해 설비투자 내용을 업종·내용·형태별로 분석하고 국내 금융기관,증시,해외 차입 등을 통한 자금조달 내역을 파악해 통화신용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기업의 신규 시설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연간 외화대출 규모를 작년의 3분의1 수준인 20억달러로 줄이고 이 가운데 올 상반기에는 10억달러만 공급할 방침이다.대규모 신규 재정사업의 착공 시기를 가급적 하반기로 늦추고 시중의 과잉 유동성을 환수하는 등 총수요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 개혁시대 리더/이영희 인하대 교수·법학(신 지도자론:11)

    ◎시대정신 미리 읽고 비전 제시해야/위압 아닌 설득으로 의식변화 유도/환부도려낼땐 난관 있어도 용단을/언행 일치해야 국민신뢰… 인기에 영합해선 안돼 우리는 지금 개혁시대에 살고있다.개혁은 두가지 측면을 갖고 있다.하나는 뒤떨어진 상태를 빨리 극복한다는 차원이며,또 하나는 새로운 미래를 적극적으로 열어 나간다는 의미에서 이다.지금 우리에게는 이 두가지의 개혁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개혁시대의 지도자상은 어떤 것일까.지금 이 시대에 있어서 우리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과 자질은 무엇일까.구체적 현실과 인물을 도외시한채 단지 이상적 또는 추상적 기준을 제시한다는 것은 다소 부질없는 일로 여겨질 수도 있다.하지만 여기서는 하나의 평가척도를 세워본다는 정도의 생각에서 몇가지의 요건을 말해보기로 한다. 먼저 무엇보다도 개혁지도자는 개혁의 비전과 철학을 분명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이것은 단지 지금 어떤 개혁이 요구되고 있는가 만이 아니라,개혁이 왜 요구되며,그러한 개혁이 갖는 시대적,역사적 의미가 무엇인지를지도자가 투철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함을 뜻하다.따라서 지도자는 역사적 안목을 가져야 하며,시대정신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이러한 바탕 위에서만이 개혁의 목표와 방향이 제대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며,개혁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독의 전총리 빌리 브란트가 독일통일의 기초가 된 「동방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평화및 긴장완화 정책의 추구만이 동구 사회주의권의 장벽을 뚫을 수 있는 단초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개혁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이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개혁은 무엇보다 용기를 필요로 한다.많은 경우에 있어 그것은 남들이 생각은 하였지만 감히 손대거나 실천하지 못한 내용들이다.따라서 개혁은 때로는 매우 외롭고 힘든 결단이기도 하다.우유부단한 사람,누구에게도 밉게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것저것 모든 것을 다 재는 사람은 개혁을 할 수 없다.그런 점에서는 비교적 단순한 성격의 지도자가 개혁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개혁은 결코 만용적으로 행하여질 수 없는 것이며,용기만이 개혁을 해낼수 있는 것도 물론 아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실천한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부동산 실명제,정부조직개편의 예나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동서냉전과 소련의 정체상태를 타개한 「페레스트로이카」는 「필요악」을 감수하고라도 환부를 도려낼 결단성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셋째로 개혁지도자는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개혁은 진지한 것이어야 하며,인기에 영합하거나 위신적이어서는 곤란하다.그러한 개혁은 곧 들통이 나고 실패하기 마련이다.개혁지도자는 바로 그 개혁의 화신이고,산 준거가 되어야 한다.물론 개혁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도덕성은 윤리적,종교적 지도자에 요구되는 정도의 높은 품격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것은 적어도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고,재산을 위장하는 것이 아니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필리핀의 막사이사이가 공산주의와 보수 기득권층의 도전을 딛고 대통령에 당선,농지개혁과 관리들의 재산공개등을 추구할 수 있던 힘은돈의 유혹을 물리치도록 호소할수 있는 그 자신의 정직·청렴에서 나왔다. 넷째로 지도자는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위압적으로 하는 개혁은 개혁이 아니라 혁명이며,민주시대에 맞지않는 개혁이다.개혁은 스스로 설득력을 가져야 하며 그것이 결여된 개혁은 성공할수 없다.따라서 개혁지도자는 문제를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반대자들의 논리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설득은 상대방을 굴복이 아니라 납득시키는 것이며,따라서 그것은 민주적 리더십의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낫세르와 사다트가 뛰어난 외교수완가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전자는 내정에 실패하고 후자는 성공한 것은 사다트가 「아랍국가」보다는 「이집트 국민」의 복리를 국민들에게 납득시킬수 있었던 데서 연유한다. 끝으로 개혁지도자는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개혁은 실패할 수도 있고,돌아가야 할 때도 있고,속도를 늦추어야 할 경우도 있다.개혁은 그 과정에서 미처 예견하지 못한 문제나 걸림돌에 얼마든지 직면할수 있으며,때로는 임기응변적으로 이를 극복하여야 한다.개혁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며,시행착오는 개혁의 속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경직된 사고야말로 가장 경계해야할 개혁의 실패요인이다. 국민의 열렬한 성원속에 등장했다가 독선에 빠져 마키아벨리스트의 변종으로 전락,비참한 최후를 맞은 지도자들은 동서고금에 얼마든지 있다. 개혁시대란 역사적으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 시대라고 할수 있다.개혁의 성공여부는 우리 역사의 모습을 바꿔놓을 수 있다.개혁은 역사를 크게 단축시킬 수 있고 새로운 역사를 전개시킬 수도 있다.불행히도 우리는 중요한 역사적 전환기에 훌륭한 지도자를 갖지 못하였다.물론 오늘의 시대는 지도자만을 기대하거나 쳐다보아야 할 시대는 아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혁시대를 제대로 이끌어갈 리더십이 간절히 소망되고 있는 것은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 북/대남 민간 교류공세 왜 펴나

    ◎“미에 평화이미지 심기” 사제파북 등 요청/당국간 대화 거부하며 전형적 「양동작전」 당국간 대화에 냉담한 북한당국이 비당국 차원의 교류에는 선별적으로 적극성을 띠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최근 북측의 적극적인 교류 제스처는 종교 및 사회분야에 집중되고 있다.북측 관계자가 우리측에 천주교 건립과 상주 사제 파견을 간접 요청한 사실이 대표적이다.워싱턴을 방문,클린턴 미대통령 면담을 추진한 북한의 조선천주교교인협회 장재철 중앙위원장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발행하는 「평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희망을 피력했다는 소식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관해 개최하는 「제3차 일본군위안부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 대표파견 수락의사를 전해 왔다.북측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위 대변인 명의로 이 대회 참석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해 온 것이다. 다소 성격은 다르지만 우리측에게 양곡기증을 요청한 것도 북한의 변칙적 교류공세와 유사한 흐름속에서 음미해야 한다.북한의 대외무역창구인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를 통해 국제자선단체인 국제선명회 한국지부격인 한국선명회측에 이같은 요청을 해온 것 역시 당국을 배제한 채 목적을 달성하려는 공통점이 있는 탓이다. 이는 당국간 대화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북측의 자세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북측은 최근 우리 정부에 ▲김일성 조문파동 사과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대화의 선결요건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분위기 조성론은 현단계에선 당국간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북한은 남북대화 30년사를 통해 언제나 대화를 파탄시키는 구실로 이같은 수법을 써왔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종교교류 등에 적극성을 띠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대외적으로,특히 미국을 겨냥해 평화이미지를 투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전형적인 「양동작전」인 셈이다. 예컨대 우리측 천주교 사제파견을 요청하겠다는 사실을 미국땅에서 피력한 것 자체가 실제 초청의사와 무관하게 선전효과도 노리고 있다는 추론이다.
  • 북,한국에 사제파견 요청/방미 조선천주교인 중앙위장

    북한의 천주교 대표가 한국 천주교회의 북한내 상주 사제 파견과 성당 건립지원을 희망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기관지 평화신문(발행인 김옥균신부)은 12일자 신문에서 미국을 방문중인 조선천주교인 연합회 장재철 중앙위원장이 평화신문의 뉴욕지사 장기풍주간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신자들은 평양 함흥 교구에 상주할 성직자를 원하고 있으며 한국의 천주교회가 나진·선봉 지구에 성당을 짓고 사제를 파견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평화신문은 장위원장은 『북한의 천주교는 성직자를 모시는 일이 시급하다』며 『김수환 추기경의 방북이 성사되면 사제 영입문제와 평양 장충성당의 차성근(53·율리오)신도회장에 대한 부제 혹은 사제서품을 간청해 보겠다』고 말했다.
  • 「월드스타」강수연/「돌아온 명배우」명계남/연극무대서 자존심 대결

    ◎강/「메디아」서 복수의 화신역 훌륭히 소화/명/10년만에 무대 컴백… 「콘트라…」 주연 맡아 「월드스타」와 「돌아온 명배우」가 동숭동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베니스영화제(87년)와 모스크바영화제(89년) 여주주연상을 수상,세계적인 스타가 된 영화배우 강수연씨(30)와 불혹을 넘긴 나이에 전업배우로 돌아와 의욕적인 무대활동을 펼치고 있는 명계남씨(43).「월드 스타」와 「명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들은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3일 막을 올린 극단 무천의 「메디아」(김윤미 작,김아라 연출)와 극단 완자무늬가 소극장 학전에서 4일 무대에 올린 「콘트라베이스」(파트릭 쥐스킨트 작,김태수 연출)에 각각 주인공으로 출연중이다. 두 작품 모두 연극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정통극으로 상업적 색채가 강한 감각적 연극들이 득세하는 요즘 연극계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메디아」는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 유리피데스의 대표작 「메디아」와 독일의 현대작가 하이네 뮐러의 삼부 단막극 「황폐한 강변,메디아 소재,아르고 선원들이 있는 풍경」을 토대로 연출가 김아라씨와 작가 김윤미씨가 재창작한 작품.콜키스의 공주 메디아는 사랑하는 남편의 성공을 위해 살인과 계략을 서슴지 않지만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자 그 복수로 남편의 연인은 물론 자기가 낳은 자식까지 살해한다.유리피데스는 사랑과 증오의 관계를 파헤쳐 인간의 숙명적 비극을 그렸지만 이번 연극에선 생산력과 파괴력의 대비를 통해 여성의 무한한 생명력이 상징적으로 그려진다. 이 연극에서 강수연씨는 발성과 호흡에 다소 문제가 보이지만 특유의 강렬한 눈빛을 번득이며 질투와 증오에 불타는 복수의 화신 역을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다.극의 전개에 맞춰 무대에서 두드리는 현대 음악가 임동창씨의 피아노 연주,기억속의 풍경을 보는듯한 독특한 무대도 볼만한 이 연극은 오는 5월 덴마크 프렌자페스티벌에 참가한다. 한편 독일의 은둔작가 파트릭 쥐스킨트의 대표작인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에서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 주자로 출연,세상에 대한 환멸과 절망감을 지닌채 살아가는 소시민의연약한 모습을 연기하는 명계남씨(43)는 연세대 연희극예술연구회 출신의 배우. 73년 연극활동을 시작,극단 창고극장·사조·세실·사계 등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85년 연극활동을 중단하고 광고회사 카피라이터,이벤트 기획자로 일하다 뜻한 바 있어 지난 93년 무대로 돌아왔다.연극 「북회귀선」「불좀 꺼 주세요」외에도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너에게 나를 보낸다」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존재를 알리는데 성공한 그가 정말 연극다운 연극으로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일념으로 30년 지기인 김태수씨와 손잡고 만든 것이 이번 작품이다. 복수의 화신으로 질투와 분노로 절규하는 강수연,자기 몸만큼이나 커다란 콘트라베이스를 들고 나타나 인생의 의미를 묻는 명계남.이들의 열정이 신춘 연극계를 뜨겁게 달군다.
  • 한은총재 금통위의장 겸임/은감원 분리,재경원 산하로

    ◎한은법 개정안 구체화/재경원,3월 임시국회 제출키로 정부는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장을 겸임하고,은행감독원을 한국은행으로부터 분리해 재정경제원 산하에 두는 방향으로 한국은행법을 개정할 방침이다.또 재경원 장관이 의장을 맡고 있는 현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명칭을 금융통화위원회로 바꾸고,기구의 성격도 합의제 행정기관에서 한은의 내부기구로 전환키로 했다. 재경원의 당국자는 3일 『금통위 의장을 재경원 장관에서 한은 총재로 바꿔 통화신용 정책의 중립성을 높이되 은행감독원을 한은에서 분리해 행정부의 고유 권한에 속하는 은행감독 업무를 정부(재경원)가 관장하도록 하는 내용의 한은법 개정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재경원에 따르면 한은법 개정안의 골자는 ▲통화신용 정책의 중립성 제고 ▲정부의 여타 경제정책과의 조화 유지 ▲은행감독 제도의 합리적인 개편 등이다. 주요 개정 사항은 금통위의 기능을 현재의 「통화신용의 운영·관리에 관한 정책 수립」에서 「통화신용에 관한 정책 수립」으로 강화하고,비상근 금통위원 중 일부를 상근직으로 전환해 위원회의 운영과 정책 수립 기능을 활성화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으로서 통화신용 정책을 독자적으로 수립,시행하게 될 경우 예상되는 정부의 다른 경제정책과의 마찰을 예방하기 위해 「한은 총재는 통화신용 정책의 주요 기본사항에 대해 재경원 장관과 협의한다」는 규정을 신설할 방침이다. 재경원은 이같은 내용의 한은법 개정안을 오는 3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나 한은이 은행감독원의 분리 방침에 강력히 반대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한은은 총재의 금통위 의장 겸임 및 금통위의 기능강화 등에는 이견이 없으나 통화신용 정책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서는 은행감독원을 현행대로 한은의 산하 조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신문부수 공사 「발송」 기준으로/ABC협 인증위 구성

    ◎새달말부터 시행/유가부수 기준땐 경양타격 우려 일부 신문사의 반대에 부딪쳐 실시가 미루어져 온 신문발행부수공사(ABC)제도가 오는 2월말부터 발송부수를 기준으로 시행된다. 한국ABC협회(회장 서정우연세대교수)는 오는 2월24일 총회를 열어 광고주협회와 광고업협회 대표 3명씩과 신문협회 판매협의회 7명,ABC사무총장등 14명으로 이루어진 신문부수인증위원회의 구성을 추인한 뒤 곧바로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ABC협회는 지난해 1·4분기 이사회에서 공사제도의 시행을 담당할 신문부수인증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4월 광고주협회와 광고업협회로부터는 이미 위원을 추천받았으나 신문협회 판매협의회에서 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시행을 못했었다. 신문협회 판매협의회는 지금까지 발송부수만 공개하자는 의견과 발송부수와 본사에서 총판대리인에게 돈을 받고 주는 본사유가부수 모두 밝히자는 의견등 2가지를 제시하면서 공사제도의 실시에 사실상 반대해 왔다. 신문협회 판매협의회는 그러나 ABC협회가 최근 본사유가부수가 아닌 발송부수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공사제도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오는 2월10일 총회를 열어 인증위원을 선정해 ABC협회에 통보하기로 했다. 신문의 부수에는 제작부수 발송부수 유가부수의 3가지가 있으며 돈을 받고 주는 유가부수에는 본사가 총판매국에 주는 본사유가부수와 총판매국이 다시 지국에 주는 지국유가부수가 있다. ABC협회는 본사에서 총판매국에 돈을 받고 신문을 판 본사유가부수를 공사의 기준으로 삼을때 여러 신문사의 경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발송부수를 기준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ABC협회에는 현재 32개 신문사가 가입해 있으며 이 가운데 서울신문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한국교육신문(주간) 중부일보 인천일보 평화신문등 7개 신문사가 공사제도의 실시에 찬성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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