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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1급발암물질 무단 배출 자동차 불법도장 업체 무더기 적발

    경기도, 1급발암물질 무단 배출 자동차 불법도장 업체 무더기 적발

    자동차 도장과정에서 발생하는 톨루엔 등 1급발암물질을 무단으로 주택가 등에 배출한 자동차 정비공장들이 경기도 단속에 무더기 적발됐다. 경기도 특법사법경찰단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도내 도심지 주변에서 도장시설을 운영하는 자동차정비공장 123곳을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업소 33곳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단속내용은 △미신고 대기배출시설 19곳 △방지시설 부적정 운영 12곳 △대기배출시설 변경 신고 미이행 곳 △대기배출시설 운영일지 미기록 1곳 등이다. 화성시 A사업장의 경우 비용절감을 위해 대기오염방지시설을 운영하면서 활성탄 대신 대기오염물질 정화기능이 전혀 없는 부직포로 된 일반 필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화성시 B사업장은 방지시설에 필수적인 흡착용 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고 페인트 가루를 그대로 공기 중으로 배출하다 단속에 걸렸다. 용인시 C사업장은 도장시설을 가동하면서 흡착용 활성탄 필터를 빼놓고 방지시설을 가동하다 적발됐고 부천시 D사업장은 차량 페인트를 벗겨내는 작업을 하면서 문을 열어 놓고 페인트가루를 그대로 외부에 배출하다 적발됐다.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인근 지역에 위치한 수원시 E사업장은 방지시설이 설치된 도장부스가 있는데도 방지시설이 없는 제3의 장소에서 도장작업을 실시하다 덜미를 잡혔다. 도 특사경은 이들 위반업체 가운데 31곳을 형사입건하고 나머지 2곳에 대해선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할 예정이다. 도장시설은 벤젠과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다량 배출해 주택가 등 도심에서 작업할 경우 호흡기 질환이나 신경장애를 직접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은 국제 암 연구기관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이다. 이병우 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도민이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환경오염에 대한 사업주들의 안일한 사고로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대기오염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현장 행정] 축제가 된 교육, 쉼을 찾다

    [현장 행정] 축제가 된 교육, 쉼을 찾다

    지난달 31일 오후 ‘동작하라 2018 혁신교육축제’가 열린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는 일찍 학교를 마치고 온 중·고등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들은 3D프린터로 모형을 제작해 보기도 하고 가상현실(VR) 콘텐츠 체험도 해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는 웹툰작가, 게임 시나리오 작가, 드론 전문가 등 청소년들 사이에 관심이 높은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45개 부스가 마련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 아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세계문화전문가인 조승연 작가가 진행하는 강의도 학부모들의 인기를 끌었다.이번 축제는 ‘교육에서 쉼을 찾다. 놀자! 마을에서’란 주제로 열렸다.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혁신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됐다. 올해는 학부모, 청소년, 교사 등 교육주체가 참여한 ‘민·관·학 축제기획단’이 축제 전 과정에 참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구 측은 설명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혁신교육은 어려운 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면서 “학교뿐만 아니라 온 마을과 모든 공간이 배움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첫날 행사가 직업박람회 위주로 열렸다면 둘째 날인 지난 1일에는 학부모와 청소년들이 주최가 되는 체험 부스가 주를 이뤘다. 청소년들과 부모 등이 ‘천연염색 작품 제작하기’, ‘재활용 방향제 만들기’ 등의 부스를 직접 운영했다. 이 밖에도 동작구는 ‘교육혁신도시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혁신교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마을·학교 연계사업, 청소년 자기주도 활동, 민·관·학 협치 활성화 등 7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구상한 사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아무거나 프로젝트’와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을 돕는 ‘청소년의회’ 등이 인기가 높다. 지난 3월에는 화성시와 ‘자유학년제 및 교육정책 공유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해 동작구 청소년들이 화성시의 우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동작구는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기술과 인문학 소양을 겸비한 미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노량진 근린공원에 있는 지하 벙커를 4차 산업 체험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청소년들이 꿈과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창의 교육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정조가 임명한 장승 우두머리, 수호신 되어 노량진 품었구나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정조가 임명한 장승 우두머리, 수호신 되어 노량진 품었구나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7회차 동작-장승배기의 전설 편이 9월의 첫 주말인 지난 1일 진행됐다. 5회에 걸친 여름야행 프로그램이 지난주 마무리되고, 장승배기의 전설을 품은 동작구에서 주말 오전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서울 그랜드투어는 올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에 열린다.치열한 예약전쟁에서 승리한 낯익은 얼굴과 새로운 얼굴 40여명이 이날 오전 10시 정각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6번 출구를 출발했다. 장승배기역은 집결지와 출발지로 알맞은 장소이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 한 쌍이 정겹게 참가자들을 맞아주고, 옆에는 벤치도 마련돼 있다. 일행은 장승과 장승제가 열리는 동작도서관을 지나 송학대에 올랐다. 높이 40m의 선유봉 절집이 폭파되면서 갈 곳을 잃은 돌부처를 모신 극락정사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저를 구경했다. 고구동산 길과 서달산 자연공원으로 이어지는 제법 깊은 숲길을 트레킹한 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서 ‘짧지만 긴’ 투어를 마무리했다. 적당한 높이의 산자락과 숲에 안긴 동작은 한강 남쪽의 강변도시라는 고정관념을 불식시켰다.해설을 맡은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 거실 안까지 들어가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섭외,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또 숭실대 캠퍼스 안 한국기독교박물관 관계자는 휴일인데 출근해 문을 열어줬다. 희망자에 한해 담당 학예사가 1시간짜리 해설을 제공했다. 모두 27명이 참여한 전자 설문조사에서 주관식 소감을 밝힌 11명은 “김 전 대통령 사저와 기독교박물관 탐방이 인상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고, “음악을 들으며 걷는 유익한 트레킹” “특별한 대접을 받은 기분”이라고 답했다. 동작구는 동작진(동재기)이라는 한강의 나루에서 이름을 따왔다. 노량진과 흑석진이라는 만만찮은 이웃 나루와의 경쟁을 물리치고 자치구 지명을 거머쥐었다. 동작이라는 지명 아래 노량진과 흑석진을 품었으니 한강진(한남동)과 용산 사이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주요 간선망을 통합한 셈이다.조선 시대 한강(경강)에 놓인 13개의 주요 나루는 동쪽에서부터 광진(광나루)~송파진(송파나루)~삼전도(삼전나루)~뚝도(뚝섬나루)~두모포(두무개나루)~한강진(한강나루)~서빙고(서빙고나루)~동작진(동재기나루)~노량진(노들나루)~용산(용산나루)~마포(삼개나루)~서강(서강나루)~양화진(양화나루)을 꼽는다. 경강을 한강·용산·서강 등 3개의 나루로 크게 나누면 3강이고, 여기에 마포·양화진 2개를 더하면 5강이라고 파악했다. 두모포·서빙고·뚝섬을 합쳐 8강이라고도 호칭했다. 모두 강북 쪽 나루이다. 그러나 현대의 나루인 다리는 강남쪽 노량진(한강대교, 제1한강교)에 먼저 놓여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했고, 이어 양화진(양화대교, 제2한강교)과 한강진(한남대교, 제3한강교)에 각각 개설됐다. 연도로 따지면 광나루에 놓인 광진교가 2번째이지만 제2한강교라는 영예를 얻지 못했다. 전국과 서울을 잇는 철도와 고속도로 부설 순서에서 동쪽 나루가 밀린 탓이다. 한강나루와 다리의 역사를 보면 서울과 전국, 서울과 세계를 잇는 물화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3강, 5강, 8강 사례로 보면 한강 건너편 강남에 위치한 동작진이나 흑석진, 노량진은 주요 나루로 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한강진의 강남 쪽 부속 나루쯤으로 여겼다. 다만 노량진은 나루의 역할보다 강남 쪽 군사기지의 역할이 컸다. 한강진이라는 나루의 개념 속에는 반포대교가 놓인 서빙고와 강 건너 사리진(신사동)은 물론 동작진, 흑석진, 노량진이 포함됐다. 경강이 점차 한강이라고 불린 이유도 한강진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이었다. 엄밀하게 따지면 한강진은 한강 이남으로부터 수도 한양을 수호하는 가장 중요한 군사기지였다. 한강진의 강북 쪽 나루 기능은 서빙고나루가 맡았고, 강 반대편에 사리진, 동작진, 흑석진, 노량진이 늘어섰다. 한강진은 서울의 물류가 광주, 과천, 시흥을 거쳐 삼남(충청·경상·호남)으로 내려가고, 올라오는 중앙통로였다. 강원도와 함경도로 가는 동쪽 통로는 광나루, 강화도를 거쳐 서해로 나가는 길목은 양화진이 담당했다. 동작과 노량진은 강폭이 좁아 서울에서 수원으로 향하는 최단거리였지만 마포와 서강에 비해 물이 얕아 큰 배가 다니지 못하는 게 흠이었다. 진경산수화 시대를 개척한 겸재 정선이 1744년에 그린 ‘동작진’에는 산과 고개 그리고 나루로 이뤄진 온화한 풍광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민가가 빼곡한 오늘의 국립현충원 자리 뒤로 관악산과 청계산이 솟아 있고, 남태령을 거쳐 과천으로 가는 길과 반포(서릿개), 흑석동의 수려한 모습도 담겨 있다. 흑석동 앞 한강을 ‘금호’(琴湖)라고도 불렀는데 이 일대에 권문세가의 별서(별장)들이 즐비했다. 흑석동이 일제강점기 ‘명수대’라는 국적 불명의 일본인 별장지대로 둔갑하면서 망가진 것도 빼어난 경관 탓이다. 국립현충원은 선조의 조모 창빈 안씨가 이곳으로 묘를 옳긴 뒤 선조가 이후 역대 왕의 혈통을 장악한 천하의 명당이다. 다행히 현충원이 들어서면서 명당을 노리는 사람들의 욕망을 좌절시켰다. 동작진이 동재기나루~사당~남태령~과천으로 가는 길이라면, 노량진은 노들나루~장승배기~시흥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수원에서 합쳐진 뒤 삼남으로 흩어진다. 두 길 모두 정조라는 걸출한 임금에 의해 전설이 만들어졌다. 정조는 옛 수원(경기도 화성)에 마련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현륭원을 찾을 때 두 길을 이용했다. 정조재위 24년 가운데 모두 66회의 행차가 있었는데 이 중 현륭원 참배가 12차례였다. 1795년 노들나루에 배다리를 놓고 건너기 이전까지는 주로 남태령을 넘었다. 한번은 남태령 고갯마루에서 쉬면서 고개이름을 묻자 과천현 이방이 “남태령”이라고 답했다. 여우고개로 알고 있던 정조가 되묻자 이방이 “요망한 짐승의 이름을 댈 수가 없어서 남쪽의 가장 큰 고개라는 뜻에서 둘러댔다.”라고 고했다. 그 뜻을 가상하게 여겨 남태령이라고 명명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장승배기라고 부르는 지명과 이곳에 세워진 두 개의 장승 또한 정조의 작품이다. 민가가 없고 숲이 울창한 곳에 가마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던 정조가 “이곳에 장승 두 개를 세우되 남자장승에는 천하대장군, 여자장승에는 지하여장군이라고 이름을 새기라”라고 명했다. 어명에 따라 세워진 노량진 장승은 팔도 장승의 우두머리 대방(大房) 장승이 됐고, 임금의 행차 길을 알리는 노량진의 랜드마크가 됐다. 또 “경기 노강(노들강) 선창(부두) 길목에 대방 장승을 찾아가서 문안한 연후에 원통한 사연을 아뢰기에…”라는 판소리 ‘변강쇠가’가 전한다. 변강쇠가 경상도 함양의 장승을 뽑아다가 장작으로 사용해 재로 변한 장승이 원통해 노량진 대방 장승을 찾아가는 대목이다. 이후 전국 길의 경계나 마을입구, 절 입구에 장승이 세워졌다. 장승은 장생, 벅수라고도 불리면서 액을 막는 마을의 수호신이나 이정표가 됐다. 망원동, 염곡동, 우면동, 염창동, 흑석동 등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 여러 곳에 장승이 세워졌고, 장승배기라는 지명이 붙었다. 노량진에 배다리를 놓고 관리하는 주교사라는 관청이 들어서고, 왕이 쉬어 가는 ‘용이 꿈틀대고 봉황이 높이 난다’는 뜻의 용양봉저정이 주교사 옆에 세워졌다. 공식 명칭은 노량진행궁이다. 조선 최고의 볼거리는 왕의 행차였고, 그중 노들나루 배다리 건너기가 압권이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송파(백제의 꿈) ●일시 : 9월 15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 장소 :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 MB 청와대, 용산참사 덮으려 ‘연쇄살인범 강호순 이용’ 지시

    MB 청와대, 용산참사 덮으려 ‘연쇄살인범 강호순 이용’ 지시

    경찰특공대, 안전장비 없이 등 떠밀려 투입김석기 등 당시 경찰 지휘부 책임 부인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가 용산 재개발구역 철거 세입자들을 경찰이 무력 진압해 6명이 숨진 이른바 ‘용산 참사’ 논란을 덮기 위해 연쇄살인마 강호순을 적극 홍보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 특공대는 소화기와 안전매트, 크레인 등 경찰과 철거민의 안전을 지켜줄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경찰 지휘부에 등을 떠밀려 무리한 진압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를 비롯한 경찰 수뇌부는 진압 작전이 위험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발뺌하고 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5일 용산참사 사건에 대한 인권침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심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의 이모 행정관은 경찰청 홍보담당에게 이메일을 한 통 보냈다. 이 행정관은 “용산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하려고 하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연쇄살인사건’의 수사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행정관은 구체적인 홍보방침도 지시했다. 즉각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온라인 홍보팀을 활용해 ▲연쇄살인 사건 담당 형사 인터뷰 ▲증거물 사진 등 추가정보 공개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사건 해결에 동원된 경찰관, 전경 등의 연인원 ▲수사와 수색에 동원된 전의경의 수기 등을 언론에 퍼트릴 것을 지시했다. 이 행정관은 “용산 참사로 빚어진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으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라”고 강조했다.군산연쇄살인 사건은 2009년 초 경기 서남부 지역 등에서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강호순이 붙잡힌 사건을 말한다. 당시 언론은 피의자의 얼굴과 신원을 일찌감치 공개하고 검거 수사관의 인터뷰를 실었으며, 일부에선 강호순의 가족사진을 입수해 보도하는 등 치열한 보도 경쟁을 벌였다. 자연스레 용산 참사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19일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용산4구역 상가세입자들이 이주 대책을 요구하며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있는 남일당 빌딩 옥상에 망루를 세우고 농성을 시작하자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 등이 이튿날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특공대원 1명이 사망하고 철거민 9명과 특공대원 21명이 다친 사건이다.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는 사건 전날 현장을 둘러본 뒤 “백주 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어찌 이런 일이…이런 것을 방치하면 안 된다. 우리 경찰의 임무가 무엇이냐”고 말하며 경찰특공대장을 격려했다.이후 진압작전이 실행됐으나 계획과 달리 현장에는 대형크레인 2대 대신 소형크레인 1대가 투입됐고 낙하사고를 예방할 에어매트는 설치되지 않았다. 유류화재를 진압할 화학소방차 대신 일반 화재 진압용 펌프차 2대만 동원됐다. 특공대원들은 현장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전 예행연습도 없이 현장에 투입됐다. 특공대 제대장은 작전을 연기해달라고 상부에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 당시 서울청 경비계장은 “겁 먹어서 못 올라가는 거야? 밑에서 물포로 쏘면 될 거 아냐”라고 나무랐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특공대가 옥상에 1차 진입하자 농성자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1차 화재가 발생하고 망루 일부가 무너지면서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1차 진입 후 후퇴한 특공대 제대장은 특공대장에게 “저항이 격렬하다”고 보고했으나 경찰 지휘부는 추가 진입을 재촉했다.2차 진입에서 결국 옥상과 망루에 가득찬 유류성 인화물질이 폭발하며 큰 불이 났고 인명 참사가 발생했다. 조사위는 “2차 진입 강행은 특공대원과 농성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작전 수행이었다”며 “1차 진입 후 유증기 등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진 점 등을 파악해 적절히 지휘해야 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당시 서울청 지휘부의 이같은 조치가 업무상 과실치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전국 사이버 수사요원 900명을 동원해 용산참사와 관련한 인터넷 여론을 분석하고, 경찰 비판 글에 반박 글을 올리는가 하면 각종 여론조사에도 적극 참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 지시가 발단이 돼 이뤄진 조치로 드러났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용산참사 후 사퇴했다. 이후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주일본 오사카 총영사관 총영사,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거쳐 경북 경주 지역구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조사위는 “당시 경찰지휘부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할 의무를 위반하였다”며 “그런데도 김석기 청장을 비롯한 당시 경찰지휘부는 용산 참사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고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기고] 탈원전, 신재생과 원자력의 융합/임채영 원자력정책연구센터장

    [기고] 탈원전, 신재생과 원자력의 융합/임채영 원자력정책연구센터장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많이 보인다. 휘발유 자동차의 편리함과 전기 자동차의 깨끗함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신재생과 원자력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자동차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바로 달이나 화성 탐사차량이 신재생과 원자력이 결합된 시스템을 이용해 열과 전기를 공급받는다.얼마 전 화성 탐사차량 ‘오퍼튜니티’가 모래폭풍 때문에 작동이 멈출 위기에 놓여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2004년 1월 화성에 착륙한 오퍼튜니티는 당초 90일간 작동을 목표로 했지만 14년이 넘도록 움직이고 있다. 이는 태양광을 동력원으로 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방사성물질을 이용하는 원자력기술이 있다. 화성의 밤은 매우 추워 기기가 정상 작동하기 위해서는 일정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방사성동위원소의 붕괴열을 이용한다. 이러한 동위원소 열원은 한번 장착하면 외부의 추가적인 연료 공급 없이 최소 15년 이상 지속적으로 열을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오퍼튜니티가 작동 중단에 이르게 된 이유는 동위원소 열원을 온도 유지에만 이용할 뿐 전기 생산에 활용하는 장치를 추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지속된 먼지폭풍으로 태양 빛이 차단된 상태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대체수단이 없었기에 완전 방전에 이르게 된 것이다. 반면 2012년에 착륙해 인근에서 탐사활동을 하는 ‘큐리오시티’는 먼지폭풍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작동하고 있다. 골프카트 크기의 오퍼튜니티에 반해 자동차 크기의 큐리오시티에는 원자력 전지가 탑재돼 태양광 발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전력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좀더 진화된 형태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덕분인 셈이다. 하나의 기술보다는 여러 기술을 융합해 시스템을 구성하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신재생과 원자력을 대립구도로 바라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편적인 시각이다. 각 기술의 장점을 잘 살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보다 효율적이고 불확실성에도 잘 대처할 수 있는 발전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 인류를 화성에 보낼 ‘이온 엔진’ 진일보…초기 시험 성공

    인류를 화성에 보낼 ‘이온 엔진’ 진일보…초기 시험 성공

    미국이 인류를 화성에 보낼 급진적인 이온 로켓 엔진 연구에서 진일보를 이룬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에어로젯로켓다인의 기술자들이 ‘첨단 전기추진 체계’(AEPS·Advanced Electric Propulsion System)로 알려진 이온 로켓 엔진 시스템의 초기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홀 추진기’로도 알려진 이 시스템은 전기장과 자기장을 이용해 크세논(Xenon) 같은 가스를 이온화하고 이를 방출해 추진력을 얻는다. 이 기술은 화학 연료를 쓴 기존 로켓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안전할 뿐만 아니라 연료 효율성이 높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추진력과 가속력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NASA는 AEPS를 개발하기 위해 3년 전 미국의 로켓 개발업체 에어로젯로켓다인과 6700만 달러(약 748억 원)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수행된 연구는 우주 비행 시 연료 효율을 기존 화학 로켓보다 10배 이상, 추진력은 기존 전기 로켓보다 2배 이상 높이는 것이었다. 핵심 기술인 홀 추진기는 이미 지구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들을 움직이는 데 쓰이고 있다. NASA를 위해 13㎾급 홀 추진기를 개발하고 있는 에어로젯로켓다인은 이제 이 급진적인 엔진에 관한 초기 시스템 통합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말한다. 이들 기술자는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에 있는 NASA 글렌 연구센터에서 에너지를 전환할 때 버려지는 열을 최소화해 효율을 높이는 시험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에일린 드레이크 에어로젯로켓다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최첨단 추진 기술을 유지하면서 달에 다시 가는 것뿐만 아니라 화성에 인류를 보낼 계획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AEPS는 차세대 심우주 탐사의 선두주자로 우리는 이를 볼 수 있는 곳에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제 연구팀은 상세설계검토(CDR) 단계로 넘어간다. 이는 상세설계 결과가 성능과 요구사항을 충족하는지를 검증하는 검토 단계다. 현재 지구 궤도 위에서 가장 강력한 홀 추진기는 4.5㎾급이다. 이는 위성의 궤도나 방향을 움직이는 데 충분하지만, 인류의 심우주 탐사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엄청난 양의 화물을 운송하는 데는 너무 적은 동력이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다큐] 녹슨 포탄서 꽃망울 터져요…매향리로 평화 소풍 갈래요

    [포토 다큐] 녹슨 포탄서 꽃망울 터져요…매향리로 평화 소풍 갈래요

    “영화 동막골에서 주민들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것을 모르지만, 매향리에서는 한국전쟁이 끝났는지를 모를 정도로 54년 동안 폭격이 쉼없이 계속되었습니다.” 11대째 매향리에 살고 있는 전만규(62·매향리 평화마을 추진위원장)씨는 무자비했던 폭격의 참상을 증언했다. 54년간의 폭격이 멈추고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상처는 온전하게 치유되지 못하고 마을 곳곳에 아픔으로 남아 있다. 매화향기 가득했던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梅香里)에 미 공군 폭격 연습이 시작된 것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이다. 이후 1955년 매향리의 옛 지명인 고온리의 미국식 발음 ‘쿠니사격장’(Koo-ni Range)으로 공식 명명되었다. 사격장은 1968년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라 2277만㎡의 해상사격장과 125만㎡의 육상사격장으로 확장됐다. 2005년 8월 폐쇄될 때까지 미군은 연간 250일 하루 12시간씩 15~30분 간격으로 포탄을 퍼부었다. 해안에서 750m 떨어져 있던 해상사격 표적물로 사용된 구비섬은 이미 형체가 사라지고 이후 표적물이 된 해안 1500m 지점에 위치한 농섬도 일부만 남아 당시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결혼 후 서울에서 매향리로 이주한 지 28년째라는 김미경(55)씨는 “매일 폭격기가 낮게 날아 폭격하는 모습과 그때 들리던 소음을 생각하면 소름 끼친다”며 몸서리쳤다.마을 초입에 자리잡은 매향리역사관은 얼마나 많은 폭격이 마을에 쏟아졌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수거한 크고 작은 포탄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가 하면 목표물이 된 차량에는 벌집 같은 구멍이 나 있다. 녹슨 포탄은 전쟁의 아픔을 알리는 작품으로, 한편으론 생활용품으로 바뀐 모습으로 전시돼 당시 매향리 사람들의 아프고 힘든 일상을 알려주고 있다.평화를 외치는 구호가 여전하지만 2005년 미군 사격장이 폐쇄된 이후 매향리에서는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각종 문화 활동과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쿠니사격장 내에 있는 관제탑은 경기도 제1호 현대건축물 우수문화재로 2016년 등재됐고 부대시설이 있던 일대는 평화기념관이 조성돼 아픈 역사의 교훈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8면의 야구장을 갖춘 화성드림파크는 2017년 완공돼 국내 최대 유소년 야구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주민들의 꾸준한 해안 정화작업으로 농섬에는 검은머리물떼새, 저어새 등 희귀새들이 날아들고 갯벌에서 수확하는 바지락 수입이 작년 50억원을 넘어섰다.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폐허가 된 매향교회는 매향리 스튜디오로 탈바꿈해 문화복합공간으로 각종 전시회와 문화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다음달 8일부터 주민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평화가 허락해준 소풍 in 매향리’란 평화축제가 화성드림파크와 매향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5월에 착공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사업비 1100억원을 투입해 2020년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는 역사박물관, 야외조각공원, 평화기념관, 평화정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45년째 매향리에서 살고 있는 박순자(71) 할머니는 “평화생태공원이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무분별한 개발로 아름다운 자연이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 조성됐으면 한다”고 앞으로의 기대를 내비쳤다. 매향리는 아픔과 상처를 넘어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변모해 가는 중이다. 글 사진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정조대왕의 ‘여민동락’ 재현…59.2㎞ 효의 길 함께 간다

    정조대왕의 ‘여민동락’ 재현…59.2㎞ 효의 길 함께 간다

    정조는 조선시대 어느 임금보다도 궁궐 밖 나들이가 많았던 임금이다. 재위 24년 동안 66차례 나들이를 했는데 이 가운데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인 화성 융릉을 방문한 게 모두 13차례나 된다. 정조는 능행차를 통해 부모에 대한 ‘효’를 실천하면서 수많은 백성과 소통하고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했다고 전해진다. 임금의 행차는 백성과 함께하는 일종의 ‘축제’였다. 임금의 행차를 행행(行幸)이라고 했던 것도 백성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행차여서 붙여진 것이다. 경기 수원시와 화성시,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재현하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정조가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수원 화성을 거쳐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화성 융릉까지 참배하러 가는 조선 최대 규모의 왕실행렬이다. 이들 3개 시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공동으로 재현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지난해 150만여명이 관람, 우리나라 거리 퍼레이드 축제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작년 150만명 관람… 격쟁·자객공방전 재현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수원시, 서울시, 화성시가 주최하고 서울 종로구·용산구·동작구·금천구, 경기 안양시·의왕시가 참여한다.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축제 기간인 10월 6~7일 이틀간 열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을 거쳐 화성 융릉까지 총 59.2㎞ 전 구간을 소통·나눔·공감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2년 전에는 창덕궁에서 수원 화성 연무대까지 47.6㎞에 이르는 구간에서만 재현했으나 지난해부터 화성시의 참여로 융릉까지 전 구간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게 됐다. 3개 시가 보여주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정조의 즉위 20년 해인 1795년(을묘년), 회갑을 맞은 어머니인 현경왕후(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장조(사도세자)의 묘소에 참배하기 위해 8일간 행했던 대규모의 원행이다. 당시 기록이 글과 그림으로 소상히 기록돼 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를 기반으로 풀어냈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이틀에 걸쳐 서울시 21.2㎞, 안양시 12.8㎞, 의왕시 6㎞, 수원시 13.5㎞, 화성시 5.7㎞ 구간에서 진행되며 연인원 4453명, 말 684필, 취타대 16팀이 투입된다. 첫날 서울에서는 창덕궁~노들섬 10.39㎞, 노들나루공원~시흥행궁 터 10.85㎞를 이동해 모두 21.4㎞ 구간에서 재현한다. 창덕궁에서는 출궁의식이 선보이며 서울역과 노들섬, 시흥행궁 등에서 전통줄타기, 전통예술단 공연, 배다리 밟기, 미음다반, 정재공연, 먹거리장터, 체험학습 등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일차 수원시에서 진행하는 안양~수원 구간은 모두 26.4㎞에서 진행한다. 금천구청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만안교까지 4.9㎞를 이동해서 안양현감의 정조맞이 행사를 치른 후 유한양행 연구소까지 7.9㎞를 이동한다. 유한양행에서 표식기 교대의식을 치른 후 수원 노송지대까지 6㎞를 이동한다. 이 구간에서 의왕현감의 정조맞이 및 격쟁, 자객공방전, 사근참행궁터 답사 등 행사를 갖는다. 이어 수원시 구간인 노송지대부터 수원종합운동장까지 4.5㎞, 연무대까지 3.1㎞를 이동한다. 노송지대에서는 수원 입성 환영식과 조선의 마술사 및 경찰의장대 공연 등이 펼쳐진다. 연무대로 이동할 때는 종합운동장과 장안문, 행궁광장 등에서 연합 풍물단 공연을 비롯해 사자춤, 깃발무, 군무의식, 길마재 줄다리기 등을 준비한다. 같은 날인 2일차 수원에서 화성으로 이동하는 11.6㎞ 구간에서는 수원시와 화성시에서 교대하며 진행을 맡는다. 화성행궁에서 출궁의식을 마친 행렬은 대황교동까지 5.9㎞를 이동한다.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인 대황교동에 도착해 표식기 교대의식을 진행한 후 화성시 행렬단과 교대한다. ●혜경궁 홍씨 진찬연·친림 과거 무과시험 눈길 이후 화성시에서 운영하는 능행차 행렬은 융릉까지 5.7㎞를 이동하고, 헌륭원 궁원의 제향 및 봉심례 재현 등을 통해 전 구간 행렬이 완성된다. 수원시에서 진행하는 안양~수원 구간에는 2800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메인 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화성 행궁까지의 구간에서는 다채로운 시민 참여 행사로 채워진다. 1559명의 인원과 240필의 말로 구성되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본 행렬 뒤에는 후미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종합운동장에서 장안문과 행궁광장을 거쳐 연무대로 이동하는 화성어차 효행행렬,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경호중대의 순찰용 모터사이클 퍼레이드, 수원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 자율 퍼레이드 등도 있다. 능행차 행렬이 연무대에서 마무리되면 화성을 배경으로 한 대규모 야간 공연이자 수원화성문화제 폐막공연인 ‘야조’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이외에도 궁중 연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혜경궁 홍씨 진찬연(회갑 잔치), 수원지역 무사를 등용하고자 거행한 무과시험인 친림 과거시험 무과, 호위부대인 장용영이 자객으로부터 정조대왕을 보호하는 자객 대적 공방전 등도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관광 발전에 기여 ‘관광혁신 종합대상’ 받아 지난해 창덕궁~수원~화성 융릉 전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한 수원시, 서울시, 화성시는 최근 2018 한국국제관광전에서 ‘한국관광혁신대상’ 종합대상을 받았다. 세계관광기구(UNWTO), 한국관광학회, 국제관광인포럼, 한국국제관광전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한국관광혁신대상은 창의·혁신을 바탕으로 한국관광 발전에 이바지한 지자체·기관 등에 수여하는 상이다.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가 대한민국 대표 거리축제로 인정받은 것이다. ●루마니아의 클루지나포카시에서 벤치마킹 또 능행차 재현은 수원시의 자매도시인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클루지나포카시는 매년 5월 열리는 ‘클루지의 날 거리퍼레이드’에서 루마니아 전통과 역사를 재현한 공연, 시민 퍼레이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송영완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올해는 수원화성문화제 및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퍼레이드가 수도권을 하나로 연결하고 세계적인 유명 축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계문화유산도시 수원에 걸맞은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통해 옛것(을묘원행)과 새것(시민이 직접 참여해 즐기는 축제)의 조화를 통해 시민 중심·주도형 축제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또 정조의 애민정신과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즐거운 축제로 꾸며 나갈 계획이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를 시민 중심 축제로 만들고자 지난 4월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6개 분과 16개 소위원회, 35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시민 프로그램 선정, 기부캠페인 전개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문가를 초빙해 사례 중심의 발전 방안 토론회도 갖고 있다. 기부캠페인은 ▲능행차와 함께하는 시민 대행진 ▲효행, 불빛을 밝히다(효행등 달기) ▲함께해요! 사회공헌 공동 퍼레이드 등으로 진행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민선 7기는 시민이 도시의 주인이 되는 ‘사람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만큼 정조대왕 능행차를 포함한 수원화성문화제도 시민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시민주도형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행복주택 전국 20곳 오늘부터 입주자 모집

    버팀목 대출 최대 보증금의 80% 지원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와 강남구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 행복주택 7818호에 대한 입주자 모집이 진행된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0곳 7818호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30일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헬리오시티 1401호와 개포주공 재건축인 래미안 블레스티지 112호를 비롯해 시흥, 성남, 화성 등 수도권 16곳에 6251호가 공급된다. 비수도권에는 광주, 아산, 완주 등 4곳 1567호다. 행복주택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거의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된다. 헬리오시티에 공급되는 전용면적 39㎡는 보증금 8400만원에 월 임대료 30만원,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경우 49㎡는 보증금 1억 6000만원에 월 임대료 60만원 등이다. 정부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해 버팀목 대출을 운영하고 있어 최대 보증금의 80%까지 낮은 이율(1.2∼2.7%)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행복주택 공급 대상은 만 19∼39세 청년과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다. 입주는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마이홈포털(www.myhome.go.kr)이나 마이홈 전화상담실(1600-1004)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주 호우경보...경기 7개 시 호우주의보

    수도권기상청은 28일 경기도 용인·이천·광명·안성·수원·오산·화성시 등 7개 시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여주지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전날부터 현재까지 강수량은 여주 124.5mm, 용인 91.5mm, 이천 119.5mm, 안성 100.5mm 등이다. 안성 등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0mm의 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낮 동안 경기 서해안과 일부 내륙에 집중됐다가 이날 밤 경기북부로 옮겨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만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중국 건너가 전화금융사기 조직 가담하는 청년들

    중국 건너가 전화금융사기 조직 가담하는 청년들

    취업난 속에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한 20~30대 젊은 사람들이 고수익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중국에 넘어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했다가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32)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북경 인근에 차려진 보이스피싱 콜센터에 근무하며 금융기관을 사칭해 B(25·여)씨 등 83명으로부터 1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일정한 직업없이 지내다가 ‘고수익 알바 모집’ 온라인 광고를 보고 중국으로 건너가 가로챈 금액의 10%를 받고 보이스피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3개월 관광비자로 출국한 뒤 일주일 가량 합숙교육을 통해 전화 멘트 등 사기 수법을 익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진짜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어도 가짜 콜센터로 자동 연결되게끔 조작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피해자가 휴대폰에 설치하도록 유도해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에게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게 해 줄 테니 먼저 기존 대출을 모두 상환하라”라고 속인 뒤 피해자들이 각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면 이를 가짜 콜센터에서 가로채 대포통장 계좌번호를 안내하고 돈을 빼돌렸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IP를 추적해 조직원들의 출입국기록을 확인, 3개월 비자만료 시점에 맞춰 입국하는 이들을 공항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 남아있는 10여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모두 국내에서 직업을 갖지 못한 청년들이고 피해자 중 다수는 주부와 학생 등 젊은 여성들”이라며 “예전과 달리 내국인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직접 가담해 어색한 말투를 사용하지 않아 보이스피싱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의정포커스] 오강현 김포시의회 의원 “김포형 혁신교육지구 시스템을 만들자”

    [의정포커스] 오강현 김포시의회 의원 “김포형 혁신교육지구 시스템을 만들자”

    오강현 경기 김포시의회 의원이 ‘김포형 혁신교육지구시스템’을 만들자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김포의 다양한 교육 인적자원과 인프라, 도농복합도시 등 김포만의 특징을 활용한 혁신교육을 하자는 의미다. 오 의원은 24일 김포시의회에서 열린 제186회 임시회 5분발언에서 “마을 속에 학교를 조성해 학교와 지역이 ‘마을교육공동체’로 거듭나 김포형 혁신교육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 의원은 “외국은 새시대를 위한 교육체질을 준비하고 있는데 국내는 입시와 경쟁, 인권·교권 붕괴, 교육자치 약화, 학교폭력 문제 등을 갖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은 경제구조뿐만 아니라 교육·문화분야에서 획기적인 사회로 바꿔놓을 것인데 우리는 20세기 패러다임에 갇혀 있으며 김포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안학교와 혁신학교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교육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김포혁신교육 추진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우리 교육이 학교 교육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학교는 지역사회 현실에서 고립되지 말고 지역사회 중심학교로 전환돼야 한다. 21세기 이상적 학교는 ‘마을이 학교’라는 구체화된 모습이라는 것이다. 공동체는 학교와 마을이 공동으로 마을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함께 협력교육사업을 진행한다. 오 의원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마을 주민이 서로 배우며 성장하고, 나아가 학교와 지역 교육운동을 넘어 사회운동적 의미도 갖는다”며, “이미 2011년 광명·시흥 등 6개 지자체를 혁신교육지구로 지정해서 5년간 운영했고 2016년부터는 경기 31개 시·군 지자체 중 16곳이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21일 김포교육지원청과 김포혁신교육지구 추진 합의서를 체결했는데 내년 김포혁신교육지구 지정을 목표로 한다면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그런 뒤 내년 상반기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받기 위한 단계적 추진사항을 제안했다. 먼저 오 의원은 “교육주체들의 공감대를 만들기 위한 포럼과 공청회를 개최하고, 혁신교육지구 추진단을 만들어 시와 교육청, 민간단체간 협력체계를 구축해달라”고 제안했다. 또 “화성시의 창의지성교육센터처럼 지역적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과정을 연구하는 기구가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한 학생들만이 아닌 모든 학생들이 혁신교육지구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지금 교육은 지역중심으로 교육자치를 실현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 김포시는 어떻게,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젠 교육청만의 업무가 아니라 마을 전체가 학교가 되는 시대로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정책을 제대로 펼쳐 나가길 기대하겠다”고 주문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화성에 ‘한국판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시동

    10여년에 걸쳐 헛돌던 경기 화성시 국제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다시 시동을 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서철모 화성시장,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23일 경기도청에서 성공적인 테마파크 재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사업 시행자를 선정하고, 토지계약 및 인허가 등 절차를 거쳐 2021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송산그린시티 부지 내 동쪽인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418만 9000㎡(126만 7172평) 부지에 3조원을 들여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워터파크, 상업시설,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완공되면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테마파크와 경쟁할 수 있는 세계적 리조트형 테마파크로 불릴 것이라고 각 기관은 기대한다. 아울러 1만여명의 직접고용 유발 효과와 함께 서해안 평화관광벨트 사업의 중심지가 되는 것은 물론 도내 서비스산업 활성화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경기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가 사업 시행 우선협상자로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 컨소시엄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시행사 자금난 등으로 2013년 9월 계약이 취소됐다. 사실상 중단 위기에 몰렸다가 2015년 박근혜 정부 대통령선거 공약에 들어가 재추진됐으나 지난해 1월 수자원공사가 USK 컨소시엄과 사업 협약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해 다시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재추진하기로 하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은 가운데 세 기관은 지금껏 사업 정상화를 위해 꾸준히 협의를 벌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스프링클러 작동 안 해 피해 커졌나… 인천 남동공단 화재 현장감식

    스프링클러 작동 안 해 피해 커졌나… 인천 남동공단 화재 현장감식

    22일 오전 인천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일어난 불로 근로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인화성 물질인 시너가 있어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남자 에페 단체전 4연패 무산…맏형 울고 막내 위로

    남자 에페 단체전 4연패 무산…맏형 울고 막내 위로

    한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4연패가 무산됐다. 한국 펜싱을 이끈 맏형 정진선(34·화성시청)은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고 막내 박상영(24·울산광역시청)은 그런 형을 위로했다. 정진선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준결승을 마치고 “오래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 저로 인해 팀에 큰 피해를 줬다. 죄책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41-45로 져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에페는 한국이 2006년 도하부터 지난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종목이다. 이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결심한 정진선에겐 아쉬움이 가득한 한 판이었다.준결승전 6번째 경기에 나서 16-18로 역전을 허용한 그는 32-32로 맞선 가운데 마지막 9번째 주자로 다시 나와 앞선 실수를 만회하려 했다. 먼저 내준 2점을 잘 따라잡았으나 38초를 남기고 2연속 실점하며 결국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부담감도 다 핑계다. 이겨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이겨내지 못한 게 패배의 원인이었다. 맏형으로 더 잘했어야 하는데 마무리를 잘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줄곧 침통해 했다. 박상영은 그런 큰 형을 꼭 안아주며 괜찮다고 위로했다. 그는 “형은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항상 누구보다 많은 짐을 지고 큰 활약을 했다”며 “저희에게 미안해하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형 때문에 진 경기보다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았으니 마음의 짐을 덜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남동공단 화재도…스프링클러 미작동, 시너 사용 의혹

    남동공단 화재도…스프링클러 미작동, 시너 사용 의혹

    근로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한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와 관련, 경찰이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2일 논현경찰서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1차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경찰은 세일전자 직원 등을 상대로 화재가 발생한 공장 건물 4층에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등 화재 설비가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지 여부와, 있었다면 이들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세일전자 관계자는 “공장 내부에 스프링클러와 소화전이 설치돼 있었다”며 “경비실에서 비상벨을 울렸고, (화재가 발생한) 4층에서도 비상벨이 울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화재 당시 공장에 있었던 근로자들의 진술은 엇갈렸다. 한 근로자는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또 다른 근로자는 “식당 천장 쪽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망자들의 옷이 젖지 않았고,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았다는 생존 직원들의 진술이 더 많은 상태다. 따라서 4층에서 설치된 32개의 스프링클러 중 극히 일부만 작동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방당국은 공장 4층 검사실과 식당 사이 복도 천장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본격적인 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면서 “화재 목격자인 회사 직원과 상무를 조사했으며 추가로 회사 관계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장 4층에 인화성 물질인 시너가 있어 불길이 빨리 번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망자 유가족들은 “불이 난 뒤 연기가 4층 전체에 퍼지는 데 3분이 채 안 걸렸다”며 “‘시너에 불이 붙었다’는 직원 진술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측에 “4층에서 시너를 쓰는 작업이 있었는지 여부를 말해 달라”며 “화재 발생 지점에 뭐가 있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안재화 세일전자 대표는 “우리 공장은 시너나 인화성 물질을 쓰지 않고 외주업체는 일부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숨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답했다. 한편 화재 당시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들었다 희생된 직원들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모(51·여)씨는 치솟는 불길 속에서 동료들을 구하려고 4층 전산실에 들어갔다가 4층 전체에 유독가스가 퍼지면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올케는 “(시누이는) 직원들이 안 나오니까 빨리 내려오라고 전화하고 다시 들어가고…”라며 “우리 시누이는 살 사람이 다시 들어간 거예요. 그래서 못 나오고 창문에 매달려서 죽은 거야”라고 오열했다. 전산팀 과장인 민모(35)씨도 동료 직원들을 구하려고 전산실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층에서 연기를 보고 4층으로 올라가 직원들을 대피시켰지만, 끝내 전산실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거길 왜 들어가 사지(死地)에…. 남 구하려고 그랬어”라고 목놓아 울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수도권 하반기 대규모 아파트 입주 대기

    동탄 등 1만6000여가구…싼 전세 기회 하반기 대규모 단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진다. 세입자에게는 싼 가격에 전셋집을 구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주변 도시에서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준공될 예정이다. 입주 예정 아파트가 대부분 세입자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 아파트다. 다음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 751가구가 입주 채비를 마쳤다. 마포구 염리동에서도 마포자이 아파트 927가구가 입주한다. 광진구 구의동에서는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아파트 864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10월에는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아파트 1057가구가 쏟아지고,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는 DMC 2차 아이파크 아파트 1061가구가 입주한다. 11월에는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 아파트 850가구가 입주한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아크로 리버하임 아파트 1073가구도 입주해 전세 물건이 많이 나올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도 입주 물량이 홍수를 이룬다.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다. 다음달에만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 제일 풍경채 아파트 등 4794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져 전세 보증금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10월에는 반도유보라 아파트 671가구 입주가 예정됐다. 인천 송도신도시에서도 다음달 더센트럴시티 아파트 2610가구가 입주해 전세 물건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0월에도 e편한세상 아파트 2708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10월에 센트럴 에일린의 뜰 아파트 1163가구가 준공된다. 11월에는 의정부시 2608가구, 하남미사지구 236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옛 사격장 매향리로 ‘평화의 소풍길’ 떠나요

    옛 사격장 매향리로 ‘평화의 소풍길’ 떠나요

    55년간 미군 사격장이었던 경기 화성시 매향리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평화축제 ‘평화가 허락해준 소풍 in 매향리’가 다음달 8일 오후 6시부터 화성드림파크와 매향리 일대에서 열린다. 매향리는 1951년부터 주한 미 공군의 사격·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쿠니사격장이 있는 곳이다. 미 공군은 1954년부터 2005년 8월까지 주둔했었다. 쿠니사격장은 지난 6월 22일자 경기도 제1호 우수 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 화성시는 사격장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은 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향리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어 화성문화재단이 주관해 지난해부터 평화축제를 열고 있다. ‘함께 만들어 가는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지역예술인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축제 당일 화성드림파크 중앙광장 메인무대에서는 황교익 칼럼니스트가 매향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평화토크쇼와 어쿠스틱 밴드의 소풍콘서트가 펼쳐진다. 역사가 담긴 매향리 둘레길을 걷는 ‘평화 걷기대회’와 화성드림파크 잔디광장에서 1박을 보낼 수 있는 ‘평화 캠핑’도 마련돼 누구나 사전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사전이벤트로 오는 31일까지 UCC 공모전이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축제 공식홈페이지(www.hs-picnic.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車·조선, 휴가 끝나자 하투

    여름휴가가 끝난 자동차 및 조선업계에 하투(夏鬪)의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현대중공업은 무급휴직 시행을 놓고 노사 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소하리와 화성, 광주 공장 등에서 2~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파업은 24일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노사가 21일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날 파업은 중단된다. 노조는 임단협에서 ▲기본급 5.1%(약 11만 60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복지포인트 30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4만 3000원 인상 ▲성과급 250%와 일시격려금 27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 지급 등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6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6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조합원 72.2%의 찬성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해양사업부 인력의 무급휴직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은 교섭위원 간 갈등으로 교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름휴가 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교섭에서 노조 측 일부 교섭위원이 거친 언행을 하자 회사 측이 노조에 교섭위원 교체와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 일감이 바닥나는 해양사업부 임직원 2600여명 중 일부 조선 물량 작업자와 해외 파견자 등 60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2000여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우선 전환배치 후 유급휴직을 시행하자는 입장으로 추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서 촬영한 납작한 물체의 정체는?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서 촬영한 납작한 물체의 정체는?

    화성 표면에서 발견된 납작하게 생긴 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 카메라에 흥미로운 물체가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베라 루빈 능선 인근에서 촬영된 흰색의 이 물체는 일반적인 돌이나 바위와 달리 납작하고 평평하다. 이에 NASA 과학자들은 큐리오시티가 지표면에 구멍을 뚫다가 불의의 사고로 생긴 파편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곧 큐리오시티의 작동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모래폭풍으로 2달 넘게 연락이 두절된 또다른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 때문에 걱정이 많은 NASA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설상가상의 심정이었다. 그러나 미지의 물체에 대한 정체는 곧 밝혀졌다. NASA 측 관계자는 "쳄캠으로 분석한 결과 이 물체는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으로 판명됐다"면서 "오늘밤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큐리오시티에 장착된 쳄캠(Chemcam)은 화학카메라 분광기로,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암석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한편 현재 엔데버 크레이터에서 14년 째 탐사를 이어가고 있는 오퍼튜니티는 지난 6월 10일 NASA 통제센터에 마지막 신호를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 5월 말 부터 화성에 불어닥친 모래폭풍으로 태양빛이 차단돼 에너지원이 사라지자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휴면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반해 ‘후배’인 큐리오시티는 흔히 원자력 전지로 알려진 RTG(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를 사용하고 있어 여전히 왕성한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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