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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그린뉴딜은 국민 마라톤이다/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기고] 그린뉴딜은 국민 마라톤이다/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하여 그린뉴딜로 마감된 역사적인 해다. 한국도 유럽,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탄소중립을 공식 선언했다. 그린뉴딜의 지향점은 온실가스 감축이다. 세계 정상들이 탈탄소에 나선 배경은 무엇인가. 동물 서식지 파괴가 대유행 전염병의 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홍수·폭염·한파·태풍 등 기후 위기도 이유다.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내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도 배경이다. 이로 인해 거대한 산업전환도 일어나는데, 여기서 뒤처지면 주도권을 상실한다. 하지만 탄소에너지에 중독된 현대문명에 탄소중립은 고통스러운 주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2019년 세계적으로 2080조원이 에너지 분야에 투자되었는데 화석 에너지가 1075조원, 재생에너지와 전력망이 689조원, 원전이 43조원, 에너지효율이 274조원이다. 아직 화석에너지가 절반 정도나 되는 것이다. 신규 설치 발전용량(GW)은 72%가 재생에너지로 화력발전이나 원전의 투자 규모를 압도했다. 세계 발전원별 비중에서 재생에너지는 27%로서, 아직 화석에너지 62%에는 못 미치지만 원전 10%보다는 훨씬 큰 규모로 성장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노르웨이 98%, 브라질 82%, 독일 43%, 중국 27%, 미국 18%이나 한국은 5%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석유·석탄·원전의 비중이 감소하고 재생에너지·가스발전의 비중이 커졌다. 원전의 경우 한때 18%였지만 10%로 급감했다. 핵폐기물을 제외하고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 비중이 축소된 이유는 악화한 경제성 때문이다. 특히 2011년 후쿠시마 사고로 안전기준이 강화돼 원전 건설단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에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의하면 지난 9년간 태양광발전은 82%, 육상 풍력발전은 38%나 단가가 떨어졌다. 최근에는 킬로와트시(kWh)당 20원 이하까지 떨어져 태양광발전이 가장 싼 전기가 되고 있다. 국내 설치 태양광발전소가 원전보다 5배나 건설비가 많다는 비판은 이런 추세를 간과한 것이다. 발전 분야 외에도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하다. 수송 분야에서는 전기차와 전철·고속철을 늘리고 내연기관차 생산과 운행을 줄여야 한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온실가스를 더 배출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발전원의 친환경화와 전기차 성능향상으로 설 땅을 잃게 됐다. 연간 3030조원의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이유다. 산업 분야에서는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데, 그린수소와 전기에너지로 바꾸어야 한다. 건물 분야는 단열재와 열교환 환기로 손실을 줄이고 건물 태양광과 히트펌프·지열로 효율을 높여야 한다. 2050년 탄소중립은 가능한가. 하나의 시나리오는 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최종 에너지 소비의 50%를 감축하고, 수송·건물·산업분야 에너지 수요의 80%를 전기화하는 것이다. 태양광발전 400GW, 풍력발전 100GW면 90% 이상 충당 가능하다. 설치면적은 각각 국토의 3% 내외로, 국토의 16%가 농경지, 25%가 해상 공유지이므로 충분하다. 경제성을 중시하던 중진국이 환경·안전을 도모하는 에너지 안보·사회 가치 선도국이 되려면 30년은 꾸준히 가야 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포용국가를 만드는 국민 마라톤이 돼야 하는 이유다.
  • ‘초고속 승계 열차’ 타고 못 타고… 대기업 오너 3·4세 연말 인사 희비

    ‘초고속 승계 열차’ 타고 못 타고… 대기업 오너 3·4세 연말 인사 희비

    코로나19 속 이뤄진 대기업의 올해 연말 인사에서 오너 3·4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초고속 ‘승진열차’를 탄 후계자들은 내년도 사업 추진에 탄력을 얻지만, 탑승하지 못한 이들은 남은 과제를 매듭지어야 내년에 승진 파티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연말에도 대기업 창업주 자제들의 초고속 승진 퍼레이드가 잇따랐다. 각 기업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책임 경영을 통해 내부 분위기를 다지고 기업 경영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외부에서는 “속내는 ‘경영권 승계’에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올해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단연 정의선(50)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아버지 정몽구(82) 명예회장의 최측근 2명을 물갈이하고 사장단도 세대교체를 이뤄 냈다. 이로써 재계 5대 그룹 가운데 아직 회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총수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뿐이다.김승연(68)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사장의 승진은 ‘패스트트랙’의 정점을 찍었다. 2014년 31세에 상무로 승진하며 재계 최연소 임원 기록을 세운 김 사장은 2015년 1년 만에 전무로, 2019년 4년 만에 부사장으로, 다시 1년 만에 사장까지 올랐다. 상무에서 사장이 되기까지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뿌리를 내린 허가(家)의 GS그룹과 구가(家)의 LS그룹도 3·4세 경영 체제가 단단해지고 있다. GS그룹은 4세, LS그룹은 3세라는 점이 서로 다르다. GS그룹에서는 허정수(70) GS네오텍 회장의 장남 허철홍(41)이 GS칼텍스 전무로, 허진수(67) 전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치홍(37)이 GS리테일 상무로, 허명수(65) 전 GS건설 부회장의 장남 허주홍(37)이 GS칼텍스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LS그룹에서는 구본혁(43)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이 3세 가운데 처음으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본규(41) LS엠트론 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가 됐고, 구동휘(38) 전무는 액화석유가스(LPG) 유통사 E1의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랐다. 2018년 이웅열(64)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까지 회장이 공석인 코오롱그룹에서는 이 회장의 장남 이규호(36) 전무가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직전에 전무로 승진해 맡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매출이 계속 후퇴했던 만큼 앞으로 수입차 유통 부문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데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승진은 커녕 경영에 복귀하지 못한 후계자도 있다. 이재현(60) CJ그룹 회장의 큰딸 이경후(35) CJ ENM 상무는 부사장 대우로 승진하며 경영권 승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지만, 장남 이선호(30) 전 CJ제일제당 부장의 경영 복귀는 무산됐다. 그는 지난해 변종 대마를 흡입하고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정기선(38)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미뤄졌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같은 해에 상무로 승진했고, 부사장 승진은 김 사장보다 2년 더 빨랐으나 아직 사장이 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 실적이 썩 좋지 못했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이다 보니 늦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위기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위기

    장마가 유난히 길던 지난여름 나는 20세기 말에 본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 한 편을 떠올리곤 했다. 영화 속 도시에는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어둠 속으로 자꾸 몸을 숨긴다. 영화평에는 세기말, 고독, 우울이라는 단어들이 자주 등장했다. 2020년 한국의 여름도 비와 바이러스와 고독과 우울이 결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 무렵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짙은 잿빛으로 드러난 땅의 맨살 위를 들불처럼 달리는 선홍색 불꽃과 피어오르는 희뿌연 연기가 비현실로 보이는 광경. 영구동토층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이미 녹았다가 얼었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시베리아의 산불을 찍은 사진이었다. 너무 자주 언급돼 이제는 위기보다 일상이 돼 버린 지구온난화의 얼굴이었다. 과학자가 아니라도 사람들 대부분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해결 방법도 안다. 간단하고 유일한 방법은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은 고심한 끝에 북극에서 녹고 있는 얼음 대신 유리 가루(이산화규소)를 뿌려 태양 광선을 반사하자는 응급 처방을 내놓는다. 아직은 공장도 자동차도 비행기도 멈추지 않으며, 당장은 화석연료, 전기, 음식, 어떤 에너지 소비도 줄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지난봄에 타고 다니던 낡은 차를 없앴다. 호기롭게 결단을 내렸으나 허전함과 무기력감에 시달렸다. 마음을 달래려고 신차 모델이며 중고차 가격을 검색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자동차 판매량은 약 40~50% 늘었다. 혹시나 대중교통에서 전파될지도 모를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가용 구입이 늘었으리라고 추측한다.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이 위기의 일부’가 돼 버리는 이와 같은 상황을 여전히 ‘위기’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산업혁명 이후 문명은 성장, 생산, 소비라는 가치를 고수하며 달려왔다. 역설적인 것은 끊임없이 지구의 위기를 경고해 온 과학기술이 생태 파괴의 문명을 이끌어 온 주역이라는 사실이다. 과학기술은 주로 소비 욕망 창출을 위한 도구적 이성으로 기능한다. 모든 욕망이 원래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건 아니다. 모니터 속 신형 테슬라를 보기 전까지 나에게 빨간 전기 자동차에 대한 욕망은 없었다. 욕망은 대부분 새롭게 태어난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욕망이 새로운 기쁨이 되는 한계를 넘어선 것 같다. 여기저기서 플라스틱 오염, 여섯 번째 대멸종, 호르몬을 파괴하는 POPs, 핵폐기물 같은 단어들을 만나면 위기가 아니라 이미 엄청난 재난 속에 내가 들어와 있음을 실감한다. 정치, 사회, 생태 문제들이 모두 뒤엉킨 실타래로 단단히 얽혀 있다. 어느 하나를 잡아당겨 매듭을 푼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우울한 얘기 좀 그만해요!” 늘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식구가 타박한다. “그렇게 종말이 두려우면 뭐든 막을 수 있는 일을 하면 되잖아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게 생활하는 5억명이 배출하는 탄소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나는 다만 이렇게 쓴다. 최근에 번역을 마친 책은 로마제국의 몰락 과정을 다룬 것이었다. 급격한 기후 변동과 팬데믹을 겪으면서 로마인들이 종말론에 사로잡히게 됐다는 내용이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그러나 흔히 상상하듯 파멸이 임박했다는 의식이 사람들을 절망과 불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의식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했다.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파멸이 임박했다는 의식일지도 모른다. 모든 역할과 책임을 과학기술에 떠넘긴 채.
  • “한국서 만든 선박 사겠다”… ‘K조선’ 3년 연속 세계 1위 청신호

    “한국서 만든 선박 사겠다”… ‘K조선’ 3년 연속 세계 1위 청신호

    한국 조선업계가 연말 잇단 ‘수주 잭팟’을 터트리며 때아닌 풍년을 맞았다.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보는 해외 선사들이 한국 조선사의 선박을 사겠다고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오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투명하다고 여겨졌던 ‘K조선’의 선박 수주량 3년 연속 세계 1위 기록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오세아니아·아프리카 지역의 선사로부터 총 8척, 1조 6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36척(6조 500억원) 가운데 64%에 해당하는 23척이 이달까지 두 달 사이에 집중됐다. 그 결과 코로나19 속에서도 올해 수주 목표치의 65%를 달성했다. 국내 조선사 1위인 한국조선해양도 이날 6122억원 규모의 LNG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들어 유럽 선사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원유선 등 28척(3조 9270억원)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올해 누적 수주량은 116척, 금액은 11조 440억원으로 늘었다. 수주 목표 달성률은 91%로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 836억원에 수주했다. 지난 9일에도 LNG 운반선과 원유선 등 3척(4180억원 규모)을 그리스 선사와 계약했다. 목표치 달성률은 74.5%다. 3사의 이달 실적은 현재까지 수주량만 더해도 7조원을 웃돈다. 연말 들어 해외 선사들의 선박 발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로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각국의 경제 부흥 정책, ‘다자무역’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체제 출범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전 세계에 번지면서 선사들이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를 많이 찾는 이유는 LNG 운반선 건조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 3사는 2018년과 지난해 선박 수주량과 금액에서 중국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감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조선 3사는 7~11월 5개월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의 60% 이상을 석권하면서 중국과의 격차를 10% 포인트로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의 실적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조선사의 12월 실적은 역대 최고로 여겨질 정도로 호황이어서 수주량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9회 말 역전 만루홈런 노리는 ‘K조선’… 3년 연속 세계 1위 정조준

    9회 말 역전 만루홈런 노리는 ‘K조선’… 3년 연속 세계 1위 정조준

    한국 조선업계가 연말 잇단 ‘수주 잭팟’을 터트리며 때아닌 풍년을 맞았다.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보는 해외 선사들이 한국 조선사의 선박을 사겠다고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오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투명하다고 여겨졌던 ‘K조선’의 선박 수주량 3년 연속 세계 1위 기록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오세아니아·아프리카 지역의 선사로부터 총 8척, 1조 6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36척(6조 500억원) 가운데 64%에 해당하는 23척이 이달까지 두 달 사이에 집중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 836억원에 수주했다. 지난 9일에도 LNG 운반선과 원유선 등 3척(4180억원 규모)을 그리스 선사와 계약했다. 국내 조선사 1위인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들어 유럽 선사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원유선 등 28척(3조 9270억원)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올해 누적 수주량은 116척, 금액은 11조 440억원으로 늘었다. 3사의 이달 실적은 현재까지 수주량만 더해도 7조원을 웃돈다.연말 들어 해외 선사들의 선박 발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로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각국의 경제 부흥 정책, ‘다자무역’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체제 출범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침체에 빠져 발주가 없었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전 세계에 번지면서 발주를 미뤄 왔던 선사들이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를 많이 찾는 이유는 LNG 운반선 건조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 3사는 2018년과 지난해 선박 수주량과 금액에서 중국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감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조선 3사는 7~11월 5개월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의 60% 이상을 석권하면서 중국과의 격차를 10% 포인트로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의 실적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조선사의 12월 실적은 역대 최고로 여겨질 정도로 호황이어서 수주량 세계 1위 탈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 3사의 최대 고객은 그리스로, 국내 조선 3사에 의뢰한 선박은 국내 전체 수주량의 20.7%를 차지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늪지대의 왕’…호주서 고대 거대 악어 화석 발견

    ‘늪지대의 왕’…호주서 고대 거대 악어 화석 발견

    호주 남동부 퀸즐랜드주에서 선사시대에 살던 한 거대 악어의 화석이 발견됐다. 신종으로 확인된 이 악어는 당시 살았던 곳에서 최상위 포식자였던 것으로 추정돼 “늪지대의 왕”(Swamp king)이라는 별칭이 붙여졌다고 CNN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퀸즐랜드대 연구진은 이날 팔루디렉스 빈센티(Paludirex vincenti)라는 학명을 붙인 신종 고대 악어는 몸길이 5m가 넘으며 오늘날 퀸즐랜드주 동남부 지역에 있는 수로에 서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악어가 생존한 시기는 533만 년 전부터 258만 년 전 사이로 추정된다. 화석은 1980년대 같은 주(州)에 있는 친칠라라는 이름의 마을 근처에 발굴됐지만, 몇십 년이 지나 신종으로 확인된 것이다. 학명에서 팔루디렉스는 라틴어로 늪지대의 왕을 뜻하며 빈센티는 화석을 발견한 고생물학자 고(故) 제프 빈센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화석은 두개골의 머리 둘레가 약 65㎝라는 점에서 미뤄볼 때 몸길이는 5m가 넘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현존하는 악어 가운데 가장 큰 바다악어의 성체도 비슷하지만, 팔루디렉스 빈센티가 더 넓고 튼튼한 두개골을 갖고 있어 근육을 키운 바다악어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당시 호주에서는 최상위 육식 동물로, 거대한 유대로를 먹이로 삼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호주에는 두 종의 악어가 살고 있으며, 팔루디렉스 빈센티가 멸종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바다악어 같은 종과 싸우다가 멸종했을 가능성이나 기후가 건조해 서식지가 줄어들어 멸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피어제이’(PeerJ)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재포장 금지·물관리 일원화 ‘제 길’… 재활용 활성화·탄소중립은 ‘먼 길’

    재포장 금지·물관리 일원화 ‘제 길’… 재활용 활성화·탄소중립은 ‘먼 길’

    2020년 환경 분야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의 혼란 속에서 기후변화의 고통을 체감한 뒤 ‘탄소중립’의 이정표를 세우며 마감하게 됐다. 미세먼지로 대표되던 환경 현안에 재활용과 이상기후·감염병 등이 봇물처럼 터지며 변화의 계기가 됐지만 선도적 대응의 한계를 드러내며 개선이 시급한 ‘과도기’ 상황을 맞게 됐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하류지역 홍수 피해는 부실한 재난 대응을 넘어 정책의 전면 수정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하천 관리를 포함한 물관리 일원화가 실현됐다. 겨울철 공포의 대상이던 초미세먼지는 2015년 공식 관측을 시작한 후 처음 농도가 낮아져 관리 실효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됐다. 다만 적수와 유충 발생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 경제 상황 등 외부 영향이 큰 자원 재활용, 2년 8개월 만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야생동물 감염병은 더 많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코로나19 직격탄… 재활용 대책 ‘소용돌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침이 심했던 환경 분야는 자원순환대책이다. 저유가와 경기 침체로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했고, 코로나19로 1회용품 사용이 급증했다. 폐지에서 시작된 수급 불안은 폐플라스틱 등으로 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재활용품 수거 거부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 수거에 집중하며 성과를 내는가 싶던 재활용 정책은 코로나19라는 변수에 위생 문제와 맞닥뜨리며 한계를 드러냈다. 환경부의 올해 1~8월 조사에서 종량제 봉투로 배출하는 생활폐기물은 2만 54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9729t) 대비 4.2%, 재활용품은 5424t으로 지난해(4867t)와 비교해 11.4% 각각 증가했다. 커피전문점 증가 등으로 1회용품 배출량도 15~2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팔 곳이 없으니 재고가 쌓이고 수거를 기피하면서 자원순환체계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환경부는 재생 원료의 국내 활용을 높이기 위한 긴급 처방으로 지난 6월 폐플라스틱 4개 품목(PET·PE·PP·PS)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제지·폐지업계에는 수입을 20% 줄이도록 했다. 공공비축으로 업계의 재고 부담을 줄이는 한편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을 활용한 선별장 지원으로 재생원료의 품질 제고를 추진하는 등 비상 대응이 이어지는 상황이다.성과도 있었다. 생활폐기물의 35%를 차지하는 포장폐기물 감축을 위한 ‘재포장’ 금지가 논란 끝에 내년 1월 시행된다. 연간 폐비닐 발생량(34만 1000t)의 8.0%인 2만 7000여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페트병의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무색’으로 단일화하고, 표시도 분리가 수월하도록 개선한 재활용법이 개정돼 내년 3월 시행될 예정이다. 투명 페트를 활용해 의류 등으로 재활용하는 ‘고급화’ 가능성도 확인돼 전국 공동주택으로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재활용은 쉽게 쓰고 편하게 배출·수거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으로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9월 발표된 자원순환정책 대전환 추진 계획은 방향성과 달리 실행을 놓고 혼란이 예상된다. 2030년(수도권은 2026년)부터 매립장에 직매립을 금지하고 중간 처리를 거쳐 소각재 등만 매립할 계획이지만 기피시설인 소각장 등의 확충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가 2025년 사용 종료를 발표한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조기 해결이 시급하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가격연동제와 재생원료 공공비축 등 순환자원의 수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도 “택배 포장재와 배달음식 용기, 아이스팩 등 ‘비대면 시대’ 증가한 자원에 대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산불과 홍수, 산사태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의 공포를 체감한 해로 기록됐다. 무더위가 예고된 올해 여름은 최장기간 장마(54일), 최대 강우량(780㎜), 가장 늦게 끝난(8월 16일) 해로 역대급 물폭탄이 한반도에 쏟아졌다. 2134건의 산사태가 발생했고 8월 8일에는 건국 이후 처음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이 발령됐다.●기후변화 체감… 체질 개선 시급 집중호우로 댐 방류량이 늘면서 하류지역에서는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용담댐·합천댐·섬진강댐 방류로 피해 지역이 5개도, 16개 시군에 달했고 피해액이 공공분야 2166억원을 포함해 2400억원으로 추산됐다. 후진국 재해로 인식되던 홍수 대비의 안이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현재의 댐 운영 규정과 방식으로 심각해지는 기상이변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인식도 갖게 됐다.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바뀌면서 상·하류 전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졌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당시 “우리나라 국가 하천은 100∼200년, 지방 하천은 30∼80년에 한 번 오는 비를 견딜 수 있게 설계됐는데 이번 강우는 500년 규모”라며 “설계 기준이 적정한지 검토한 후 기후변화 시대에 맞게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하천관리기능을 환경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통합 물관리체제가 완성됐다. 그동안 물관리는 환경부, 하천 정비와 복구는 국토교통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맡아 홍수 등 재난 대비나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복구 등이 어렵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 김지연 환경부 물정책총괄과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지만 동시에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내년에는 통합물관리의 첫 시작인 국가물관리기본계획 수립 등 물관리 일원화의 기반을 다지는 데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초미세먼지 개선 정부는 에너지 주공급원을 화석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경제구조를 저탄소화하는 ‘탄소중립’(넷제로)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린뉴딜보다 상위의 광범위한 대책으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정책 등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은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로 인식한 위급함이 담겨 있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배출·흡수량을 동일하게 해 순배출 ‘0’(zero)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 200만t에 달하지만 흡수량은 1790만t에 불과하다. 석탄발전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철강·석유화학 등 온실가스 다배출업종이 수출액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뼈를 깎는 노력과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 변화는 고무적이다. 제1차(2019년 12월~2020년 3월 31일)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는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33㎍/㎥)보다 27% 감소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고농도가 발생한 날은 단 1일로 최근 3년 평균(13일)보다 현저히 줄었다. 평균 농도는 18㎍/㎥로 3년 평균(23㎍/㎥) 대비 22% 감소했다. 친환경 미래차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올해 전기차는 10만대, 수소전기차는 1만대를 돌파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 보급 계획을 밝혔다. 미래차 확산을 위해서는 전기차는 충전속도, 수소차는 수도권 등 접근성이 좋은 도심권 설치가 관건이다. 유승광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중국 탓이 아닌 미래차 보급 확대 등 자구 노력을 통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임종국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시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안 상임위 통과

    임종국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시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안 상임위 통과

    서울특별시의회 임종국 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 제2선거구)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17일 제298회 정례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임 의원은 “이번 제정안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에너지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수소산업 환경의 경쟁력 강화와 수소경제로의 실질적 이행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 제정으로 기존의 「서울특별시 에너지 조례」에 근거하여 추진 중인 수소자동차, 수소충전소 사업뿐만 아니라 수소의 생산, 보급, 활용 등 전반적인 수소산업의 생태계 조성과 인프라 확대를 위해 보다 강화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근거로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례의 주요내용은 △종합시책의 수립 및 시행, 수소사업자 지원 대책 강구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의 수립·시행 △기술개발 촉진사업 추진 △수소산업 관련기업 등의 유치 노력 및 경비지원 △수소산업육성위원회의 설치·운영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및 사업 교육·홍보 등으로 수소 산업을 지역특화 산업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한 적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임 의원은 “수소에너지는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와 기후환경 위기를 동시에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필수 산업”이라고 언급하며, “본 조례는 올해 제정된「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과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등에 발맞춰 우리시의 수소 산업의 육성 및 활성화와 수소경제로의 선도적 이행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조례는 오는 22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탄소중립, 민간금융의 역할을 높여야/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탄소중립, 민간금융의 역할을 높여야/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긴급사용이 승인된 백신에 대한 기대를 무색하게 한다. 곧 맞이할 2021년은 새해라는 희망과 기대보다는 팬데믹 지속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2021년은 코로나19로 변화한 일상과 경제생활, 디지털시대 가속화,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적 관심 증가가 특징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원년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더욱 고조되는 것은 코로나19의 여파 때문만이 아니라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약)이 새해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파리협약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장기적으로 1.5℃ 이하로 제한하려는 국제적인 합의이다. 협약 참여 186개 국가는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를 제시하고 이러한 목표를 점차 상향함으로써 2050년에는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을 약속했다. 참여국들은 2025년이나 2030년까지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6~65%까지 제시했으며, 한국도 2030년까지 37%의 감축을 제시했다. 각 국가는 탄소중립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나 정책들을 고안하고 추진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기부양책으로 ‘그린뉴딜’을 추진하는 데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친환경 및 재생에너지 부문에 향후 10년간 5조 달러 규모의 ‘그린뉴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연합도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향후 10년간 1조 유로의 기금을 조성해 ‘유럽 그린딜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한국도 2025년까지 총 16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 정책의 한 축으로 그린뉴딜에 46%인 73조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린뉴딜은 크게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기존의 탄소배출 산업, 즉 ‘갈색산업’을 저탄소 혹은 탄소중립으로 그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국들이 파리협약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이 같은 목표들이 그동안 강조됐던 경제의 효율성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가 기술 발전으로 많이 하락했다고 해도 화석연료 발전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것과 기존 갈색산업 중심의 경제ㆍ산업구조의 그린화에 대한 비용은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보건의 공적 중요성을 각성하는 계기가 됐으며 더 나아가 기후라는 공공재가 훼손될 때 치러야 할 경제적 비용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됐다. 탄소중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산업에 대한 투자 등의 정책지원이 강화될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탄소중립 재원 마련을 위해 ‘기후대응기금’을 조성하고 에너지 소비 관련 세제와 부담금,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 탄소가격체계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너무 의욕적인 탄소감축 목표를 설정할 경우 세제 강화에 따른 비용 상승이 가격으로 전가되며 산업 경쟁력 약화와 양극화가 심화될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는 제도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방안의 하나가 기존의 갈색산업을 성공적으로 그린화하는 데에 민간금융이 참여하는 것이다. 민간금융 부문에서 갈색산업 그린화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전환채권’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 부문 투자는 매년 증가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발행된 그린본드는 2019년 기준으로 27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2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환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 발행 물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한국의 산업구조가 주요국 대비 갈색산업 비중이 높아 전환채권의 필요성이 더 크다. 또한 전환채권을 통한 민간 부문의 ‘그린화 기금’ 조성은 공적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세금부담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와 경쟁력 약화를 최소화하고, 금융시장에서 민간에 새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투자상품들이 금융시장에서 목적에 맞게 잘 유통되고 탄소중립으로의 이행을 수월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들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최근 큰 주목을 받는 ESG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2030년 온실가스 24.4% 감축… 절대량 방식으로 투명성 높인다

    2030년 온실가스 24.4% 감축… 절대량 방식으로 투명성 높인다

    정부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7년 배출량 대비 24.4% 줄이는 절대량 방식으로 수정했다.환경부는 15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 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정부안이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2015년 채택한 파리협정을 통해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내, 나아가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2020년까지 회원국들이 유엔에 LEDS와 NDC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LEDS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장기 비전과 국가 전략을, NDC는 2030년까지 국제사회에 감축 이행을 약속하는 구속력 있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다. 우리나라는 2015년 6월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 목표를 담은 NDC를 유엔에 제출했다. 이번 수정안은 가변성이 높은 배출전망치 방식의 기존 목표를 이행 과정의 투명한 관리가 가능하고 국제적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절대량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2017년 배출량(7억 910만t) 대비 24.4%(1억 7302만t)를 감축하기로 했다. 이행 수단으로 국제탄소시장과 탄소흡수원 등을 활용하고 국외 감축 비중을 줄이는 대신 국내 비중을 높였다. LEDS는 지속가능한 녹색사회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전략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제거해 순배출 ‘제로’(0) 달성을 위한 5대 기본 방향과 부문별 추진 전략을 담았다. 기본 방향은 전기·수소 활용 확대, 디지털 기술과 연계한 혁신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 탈탄소 미래기술 개발 및 상용화, 순환경제로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 산림·갯벌·습지 등 자연·생태의 탄소 흡수 기능 강화 등이다. 화석연료 발전 중심의 전력공급 체계를 재생에너지와 그린 수소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산화탄소포집(CCUS) 기술 등을 활용해 전력 부문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철강·석유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바이오플라스틱 등 미래 신기술을 개발, 상용화한다. 청정 에너지원(전기·수소)을 동력으로 하는 수송 수단도 확대한다.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배출권거래제, 탄소중립을 유도할 세제 및 부담금, 녹색금융 등 이행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확정된 LEDS와 NDC를 올해 말까지 유엔에 제출하고,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탄소중립은 큰 도전이자 반드시 가야 할 길이기에 정부가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순녀의 문화발견] 노아의 방주와 BTS

    [이순녀의 문화발견] 노아의 방주와 BTS

    제목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명성에 어떻게든 얹혀 가려는 낚시성 글로 읽히지 않을까해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에 기대려는 의도도 명백하고, 별 상관없을 것 같은 노아의 방주와 방탄소년단을 연결한 데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충남 공주시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꼭대기에 배 한 척이 있다. 땅에 비스듬히 처박혀 일부분만 하늘 높이 솟아 있다. 대홍수에 대비해 만들었던 성경 속 노아의 방주를 본뜬 배는 지난달 30일 막 내린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총감독 임수미) 참가작 중 가장 주목받았던 설치 작품으로, 행사가 끝난 뒤에도 상설 전시 중이다. 설치미술가인 이경호 작가가 지난여름 목공 전문가인 장태산·조상철, 디자이너 엘라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UStudio´를 결성해 71일간 만들었다. 땅 위로 드러난 크기만 높이 11.6m, 길이 11m, 폭 6m의 현대판 방주는 어쩌다 산 정상에서 좌초한 걸까. 사연이 궁금해 지난 9일 이 작가와 함께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을 찾았다. 작품 앞 안내판에는 ‘노아의 방주- 오래된 미래, 서기 2200년 어느 날’이란 제목이 적혀 있다. 이 작가는 “인류가 기후위기에 잘 대처하지 못해 2150년 지구의 평균 온도가 6도까지 치솟아 해수면이 70m로 상승한 상황에서 방주가 만들어지고, 그로부터 50년 후에 이곳에서 발견된다는 설정”이라고 설명했다.배 안에 들어가면 기도실 혹은 명상실 같은 공간이 나온다. 천장과 양쪽 벽에 난 창문 사이로 은은한 빛이 스미는 가운데 두 대의 모니터에서 동영상이 상영된다. 물에 완전히 잠기는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미디어아트 ‘데드라인 1.5’와 작품 제작 과정을 기록한 영상이다. ‘데드라인 1.5도’는 2015년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억제하고, 가급적 1.5도를 넘지 않도록 각국이 노력하자고 한 약속을 의미한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좌초된 방주 안에서 마주하는 기후위기의 실상은 평소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이 작가는 “2도만 올라도 해수면 상승으로 전 세계에서 수십억명의 난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인류 문명이 파괴될 위기에 놓이는데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라면 2100년까지 3.7도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인류가 끓는 냄비 안 개구리 처지라는 걸 아직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1987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2000년까지 파리에서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조형예술 등 다양한 활동을 했던 그가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9년 어느 날 꾼 꿈 때문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거꾸로 뒤집힌 빙산이 놓여 있고, 그 안에서 동식물이 자라는 기이한 꿈이었다. 그 직후 생태 사상가 토머스 베리를 연구하는 ‘지구와 사람’ 모임과 인연이 닿으면서 생태와 환경, 기후변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2015년 부산바다미술제, 2016년 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 빙산을 형상화한 작품을 발표했고, 플라스틱의 환경 오염에 경종을 울리는 ‘검은 봉지’ 시리즈 작업을 10여 년간 이어오고 있다. 이 작가는 “만약 독신이었다면 나도 남들처럼 기후위기에 별 관심이 없었을지 모른다”며 “중학생인 아들이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하다”고 했다. 5년 전부터 전기차를 타면서 탄소배출 감소를 실천하는 이유다. 그런 그가 요즘 기회 있을 때마다 방탄소년단을 향해 간절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전 세계에 수많은 아미 팬이 있는 방탄소년단이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탑시다’는 메시지를 전파한다면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이란 주장이다. 미술계에서도 데미안 허스트, 아이웨이웨이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학자나 전문가의 책, 강연 보다 기후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 실천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강조했다. “인류가 한마음으로 생각을 바꾸는 건 기적 같은 일이지만, 그걸 해내야만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듣고 있나요, BTS. cora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쥐라기 바다 주름잡던 신종 어룡(魚龍)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쥐라기 바다 주름잡던 신종 어룡(魚龍) 화석 발견

    잉글랜드 남서부에 위치한 도싯 주의 쥐라기 해안에서 약 1억 5000만년 전 살았던 신종 어룡(魚龍) 화석이 발견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상태가 매우 양호한 ‘익티오사우루스’(ichthyosaurs) 화석이 한 아마추어 화석 수집가에게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서구에서는 ‘익티오사우루스’(ichthyosaurs)라고 부르는 어룡은 ‘물고기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전체적인 생김새는 지금의 돌고래와 비슷하다. 몸 구조는 공룡과 유사하며 폐로 숨을 쉬기 때문에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미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금의 상어같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 물 속에서 빠르고 힘차고 헤엄쳐 바다에서는 포식자로 군림했다. 이번에 발견된 어룡은 약 2m 정도 길이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덩치가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이 어룡은 두개골의 4분의 1을 덮을 만큼 큰 눈을 가지고 있어 깊은 물 속 빛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도 잘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이 어룡은 작고 매끄러운 이빨이 많아 오징어와 같은 부드러운 먹잇감을 잡아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연구를 진행한 포츠머스 대학 연구팀은 발견자인 아마추어 화석 수집가 스티브 에치스의 이름을 따 이 어룡을 '탈라소드라고 에치시'(Thalassodraco etchesi)로 명명했다. 발견자인 에치스는 "처음 화석을 발견한 순간 이빨이 많아 뭔가 특별하다는 것을 직감해 포츠머스 대학 고생물학자에게 연락했다"면서 "이 어룡이 신종으로 밝혀지고 게다가 내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석 분석을 진행한 메간 제이콥스 연구원은 "일부 연조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정도로 매우 특별한 화석"이라면서 "수백 개의 작고 섬세한 이빨과 유난히 깊은 늑골, 작은 지느러미를 가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에서 어룡 화석이 발견된 것은 5번째로 가장 작은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룡은 2억 5000만년 전 지구상에 처음 나타나 1억 5000만 년 이상이나 번성한 수서 파충류로, 공룡과 계통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유럽대륙의 광범위한 곳에서 화석이 발견되며, 겉모습은 고래 또는 돌고래와 유사하다. 당시 서식했던 어룡 중 가장 큰 것은 20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날개 없는 익룡의 초기 조상…2억 3700만 년 전 파충류 발견

    [와우! 과학] 날개 없는 익룡의 초기 조상…2억 3700만 년 전 파충류 발견

    약 2억3700만 년 전 지구에 존재한 한 파충류는 비록 날개가 없지만 익룡의 초기 조상 중 하나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등 국제연구진은 최신 CT 촬영기법으로 날개가 없지만 긴 뒷다리가 특징인 라게르페티드(lagerpetids)와 날개가 있는 프테로사우루스(pterosaurs·이하 익룡)의 유사성을 밝혀냈다.익룡은 공룡의 근연종으로 공룡 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크기는 전투기부터 모형비행기 수준까지 다양하며 비행 능력이 뛰어났다. 익룡은 약 6600만 년 전 공룡과 함께 멸종하기 전까지 약 1억5000만 년 동안 하늘을 지배하며 비행 능력을 진화해온 최초의 파충류였다. 하지만 익룡이 어느 동물에서 진화하고 비행 능력을 얻을 수 있었는지는 지난 200년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였다.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수수께끼의 파충류 라게르페티드가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 공동저자 스털링 네스빗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익룡이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은 파충류 진화 역사에서 여전히 풀지 못한 수수께끼 중 하나”라면서도 “이제 우리는 답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게르페티드는 이미 학계에서 알려지긴 했지만 발견된 화석은 비교적 드문 편이다. 라게르페티드에 속하는 드로모메론 그레고리(Dromomeron gregorii)의 화석은 1930~1940년대 텍사스주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지난 2009년에 이르러서야 식별될 수 있었다. 이 발굴의 특징은 일부 두개골 등 머리 부위가 잘 보존됐다는 것인데 이 파충류는 균형 감각이 뛰어나 민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라게르페티드에 속하는 더 많은 종을 발견한 뒤 이 그룹이 2억3700만 년 전부터 2억1000만 년 전인 후기 트라이아스기 동안 고대 초대륙인 판게아 전역에서 서식한 작고 날개 없는 파충류라고 결론지었다. 고생물학자들은 이미 라게르페티드 뼈의 길이와 모양 등 특징이 익룡 뼈의 특징과 비슷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전에 발견된 화석은 거의 없었기에 라게르페티드는 공룡에 좀 더 가까운 것으로 여겨졌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최근 몇 년간 북아메리카 대륙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굴된 라게르페티드 두개골과 앞다리뼈 그리고 척추뼈를 자세히 조사했다. 또 최근 발견된 두개골에 대해 미세단층촬영(μCT)을 시행해 뇌와 감각기관을 재구성했다. 여기서 μCT는 X선을 사용해 물리적 물체의 3차원 단면을 만든다. 또 다른 공동저자 미셸 스토커 버지니아공대 조교수는 “CT 데이터는 고생물학 연구에서 획기적인 것”이라면서 “이런 섬세한 화석 중 일부는 거의 80년 전 발굴됐는데 이 기술로 최초로 발굴된 드로모메론 두개골 속 뇌와 내이의 해부학적 구조를 세심하게 재구성해 익룡의 초기 조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라게르페티드의 뇌와 감각기관이 익룡의 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익룡의 향상된 감각 능력과 관련한 뇌 특징도 라게르페티드에 존재하는 데 이런 특징은 비행 전에 진화됐음을 나타낸다. 라게르페티드는 스스로 날 수 없었지만 익룡이 날 수 있도록 해주는 신경해부학적 특성들 중 일부를 이미 진화시켰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스위스 프리부르대학의 세르조샤 에버스 박사는 “비행은 정말 매력적인 행동으로 지구 역사 동안 여러 차례 진화됐다”면서 “이 종과 다른 멸종 동물과의 관계에 관한 새로운 가설이 제시하는 점은 익룡 비행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12월 9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검치호랑이 닮은 희귀 포유류 화석, 경매서 약 9000만원 낙찰

    검치호랑이 닮은 희귀 포유류 화석, 경매서 약 9000만원 낙찰

    검치호랑이(검치고양이)와 닮은 희귀 포유류 화석이 한 경매에서 우리 돈으로 9000만원이 넘는 거액에 팔렸다. 9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8일 스위스 제네바의 경매회사 피게호텔데벙트가 주최한 경매에서 약 3700만 년 된 희귀 포유류 화석이 1분만에 현지 개인 수집가에게 7만4862스위스프랑(약 9147만원)에 낙찰됐다. 이 화석은 지난해 여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배들랜드의 한 농장에서 주인이 침식 작용으로 지면 위에 드러난 일부를 우연히 보고 발견한 것으로, 발굴 이후 조사 과정에서 호플로포네우스(Hoplophoneus)에 속하는 포유류로 확인됐다. 라틴어로 ‘무장한 살해범’(armed murderer)을 뜻하는 호플로포네우스는 고양잇과 근연종으로 원시고양잇과인 님라부스의 일종이다. 올리고세부터 마이오세까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서식하며 원시 말이나 나무늘보 또는 코뿔소 등을 사냥해 잡아먹고 살았다. 고양잇과에 속하며 흔히 검치호랑이나 검치고양이라고 부르는 스밀로돈과는 엄밀히 말해 다른 종이다. 따라서 호플로포네우스를 가짜 검치호라고 부르기도 한다.이번 경매에 나온 화석의 몸길이는 약 1.2m로, 오늘날 표범보다 약간 작으며 전신의 거의 90%가 보존돼 있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화석의 소유자인 스위스 수집가인 얀 쿠엔은 “이 화석은 아마 일대에서 발견한 같은 종 중 가장 상태가 좋을 수 있다”면서 “이는 보존 상태뿐만 아니라 화석의 질이 매우 좋고 광물침투작용 또한 완벽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생물학자는 화석을 개인 소장품이 아닌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연구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수집가는 이전 인터뷰에서 “이 화석은 과학적으로 큰 관심사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매장 책임자인 베르나르 피게 역시 “박물관들은 이미 이 화석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경매에는 이 화석 외에도 다른 화석들도 나왔다. 그중에는 2200~2800스위스프랑(약 270만~340만원) 사이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이빨 화석이 그 두 배에 달하는 5500스위스프랑(약 672만원), 수집가들 사이에서 관심을 끈 백악기 바다 최상위 포식자인 모사사우루스의 길이 85㎝ 지느러미 화석은 7000스위스프랑(약 855만원)에 낙찰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주 바람으로 그린수소 생산… 탈화석연료 시대 이끌겠다”

    “제주 바람으로 그린수소 생산… 탈화석연료 시대 이끌겠다”

    “제주를 수소산업의 거점으로 키워 한국판 뉴딜을 주도하겠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8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제주가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그린수소를 생산해 수소 생태계의 가능성을 보여 주겠다”면서 “머지않아 제주에서 그린수소만으로 조명, 취사, 냉난방 등 일상생활을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기후위기, 미세먼지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그린수소 실증사업 등을 통해 자연과 인간, 기술이 공존하는 녹색전환을 제주가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최근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및 활용 실증과 풍력발전 친환경 연안 지역 기초부지 조성기술개발,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 서비스 국가 공모사업을 따내는 등 제주판 뉴딜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그린수소는 일반수소와 다른가. “수소 생산방식으로는 ‘부생수소 활용’, ‘화석연료 개질’, ‘수전해’ 등이 있다. 부생수소는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제철공장 등에서 나오는 수소 혼합가스에서 수소를 분리 활용하는 것이다. 화석연료 개질은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둘 다 온실가스가 발생해 그레이수소라 부른다. 수전해 방식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방식으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원인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그린수소라 부른다.” -그린수소 실증사업은. “제주의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물을 분해해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것이다. 남는 풍력전기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그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며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까지 아우르는 국내 첫 실증사업이다.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40억원을 확보했고 3년간 220억원을 투자한다. 화석연료와 달리 수소는 에너지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2030년 제주 지역 내연 차량 신규등록 중단 계획에 발맞춰 제주의 모든 버스는 전기차나 수소차로 바꾸겠다. 그린수소를 활용한 국내 1호 수소버스 충전소도 제주에서 실증하게 된다. 수소차를 개발 보급하기 위해 힘쓰는 대기업과도 협력하겠다. 그린수소 연구개발 사업단을 조속히 출범시켜 상용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예정이다. 수소에너지만으로 조명, 취사, 냉난방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수소타운을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제주가 추진하는 수소생태계가 완성되면 화석연료 없이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수소 하면 수소폭탄이 먼저 생각나는데 안전한가. “수소라고 다 같은 수소가 아니다. 수소차 등에 사용되는 수소는 경수소이며 수소폭탄에 들어가는 수소는 중수소나 삼중수소로 반응 원리나 개념이 전혀 다르다. 수소폭탄의 구조는 단순히 압축 수소를 연소시키는 정도가 아니다. 태양 안에서 일어나는 것 같은 ‘핵융합’ 반응을 이용하는 것이다. 아직 생소한 에너지원이지만 수소는 산업 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사용돼 온 자원이며 도시가스, LPG, 가솔린보다 상대적 위험도는 오히려 낮다. 외관 확인 위주의 정기검사를 정밀안전진단으로 개편했고 수소충전소 실시간 이중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하는 등 정부가 수소충전소 안전 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그린수소 실증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3㎿급 수전해 시스템 설계·구축 및 실증, 그린수소 600㎏ 저장 및 2㎿h급 배터리 저장 시스템 구축, 그린수소 및 미활용 전기 활용을 위한 실증설비 구축 등이다. 3㎿급이면 수소를 일일 평균 200㎏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들 설비를 구축하면 수소버스 9대를 운영할 수 있고 전기차 3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연간 수소 생산량은 73t으로 버스 2920대 충전량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제주 지역의 재생에너지 미활용 전력량은 발전량의 4.8%인 13GWh이다. 이 미활용 전력을 이용하면 그린수소를 연간 210t 생산할 수 있고 이는 버스 8400대 충전량이다.”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 수소 생산이 필요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는 선도적으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변동성이 있어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발전용량을 여유 있게 구축해야 해 미활용 전력이 발생한다. 이 전력으로 친환경인 그린수소를 생산,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공급하자는 것이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개발돼 있지만 많은 양의 전력을 저장하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수소는 기체 가스이므로 압축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공간에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또 생산된 수소는 수소차 연료, 연료전지 열병합발전, 보일러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차에만 사용되나. “현재 실증사업을 통해 생산한 수소는 수소차량, 수소버스, 수소드론, 수소선박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 공급하게 된다. 향후 수소는 운송뿐만 아니라 LNG 배관에 넣어 천연가스와 혼합해서 사용할 수 있고 가정용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난방과 온수 공급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생산한 수소가 많을 경우 연료전지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제주판 그린뉴딜의 하나인 연안 지역 풍력발전 조성 기술개발 사업은. “연안 지역은 내륙보다 풍력 자원이 우수하고 해상보다 공사 비용 절감과 유지보수 접근성이 쉬워 풍력발전 보급에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해수면이 풍력발전기 기초보다 높을 경우 접근이 어렵고 태풍 내습 시 큰 파도가 풍력발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안 매립 시 사용하는 사석은 환경오염을 발생시켜 이를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풍력발전에 다양한 경험이 있는 제주가 친환경·신기술 공법을 활용해 기존 공법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구좌읍 행원리 일대에 국내 최대의 풍력 메카 단지도 조성한다. 2023년 9월까지 2년간 정부출연금 40억원, 민간자본 27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기초 부지를 만들고 4.2㎿ 규모의 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풍력발전 실증연구단지에서는 국산 풍력 터빈 실증과 핵심부품 연구도 이뤄진다. 국내에서 풍력 발전 시스템을 개발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로 지출하는 성능 평가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또 실증에 따른 수익은 제조사와 마을, 에너지 복지사업에 다시 투입해 선순환 체계가 이뤄진다.”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은.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 서비스는 성명, 주소, 가구주 등의 주민 정보를 비롯해 재산정보, 납세 현황 등 다수의 기관에서 보유한 행정 정보 중 필요한 항목만을 추출해 하나의 데이터 꾸러미로 만들고 이를 여러 기관에서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제주는 통합데이터 관리로 지역 데이터에 대한 자치권을 확보해 스마트 도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개인이나 서비스 이용기관이 여러 기관에 데이터를 요청할 필요 없이 마이데이터 사용 신청만으로 여러 다양한 공공 서비스를 받을 길이 열리게 된다. 특히 제주는 민원서식 작성 시 행정이 보유한 데이터를 자동 입력해 주는 등 인공지능 기반 민원서식 작성 도우미 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전국 모든 가구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 구체성 결여 ‘실효성 의문’

    전국 모든 가구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 구체성 결여 ‘실효성 의문’

    이차전지·바이오 등 저탄소 산업 육성 수소충전소도 전국에 2000여개 구축“탄소 저감 인센티브로 세 부담 낮춰야”정부가 7일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은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30년간의 초장기 계획이다. 화석연료 중심인 에너지 공급원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이차전지와 바이오 같은 저탄소 산업을 육성해 세계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을 담았다. 하지만 아직은 구체성이 결여된 총론 수준의 구상이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탄소세 도입 등에 따른 우리 기업과 국민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고 동참시킬지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탄소 배출 저감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게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의 공통된 인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 200만t에 달하지만 흡수량은 1790만t에 그쳤다.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 잡은 5억 3600만t은 2010년 대비 18.5% 감축하는 것에 불과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50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 중간 목표치로 권고한 45%에 한참 못 미친다. ‘2050 탄소중립’은 지난해 한국을 포함해 121개 국가가 가입한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이 설립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부상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에 이어 올해는 중국(9월 22일), 일본(10월 26일), 한국(10월 28일)이 잇따라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미국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탄소중립을 제시했다. 따라서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글로벌 무대에서 도태되는 게 불가피하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비롯한 탈석탄 에너지 전환과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 중단 같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사회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날 발표된 추진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로의 전환 계획이다. 도로 탄소 배출량의 96%(2017년 기준)를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이 탄소중립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모든 가구인 2000만 가구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공공부지와 주유소 등을 활용해 200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숫자와 비슷한 규모다.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37개에 불과하다. 정부가 도입 가능성을 언급한 탄소세는 단순히 걷는 데 그치지 말고 탄소 저감 인센티브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학과 교수는 “탄소세는 일종의 면죄부 성격이어서 기업 입장에선 세금만 내고 탄소배출량을 안 줄여도 된다”며 “탄소세로 거둔 재원을 탄소 저감과 관련 인센티브로 써야 제대로 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탄소세’ 운 뗀 정부… 신재생에너지 전환 사업 속도

    ‘탄소세’ 운 뗀 정부… 신재생에너지 전환 사업 속도

    “세제·부담금·배출권 거래제 도입 검토”기후대응기금 조성해 재원 활용 예정기름값·전기료 인상 등 서민 부담 늘 듯정부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 사용량에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세’ 도입을 공식 시사했다.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낮추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선 세제 강화로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부담을 늘리는 게 효과적이란 판단에서다. 탄소세가 도입되면 신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은 탄력을 받겠지만,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과 석유화학산업 등은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또 기름값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서민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정부가 면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등 5개 부처는 7일 합동으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세제(탄소세)와 (탄소)부담금,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가격 체계를 재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연구용역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 탄소세와 탄소부담금 도입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탄소가격 ‘시그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하겠다는 큰 전략과 방향을 말한 것”이라며 “탄소세는 환경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과 소득분배, 물가, 산업경쟁력 등에 미치는 영향이 다각적으로 있어 종합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대통령 직속기구로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하고, ‘기후대응기금’(가칭)을 조성해 탄소중립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기금의 주된 수입원은 에너지세 개편을 통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유세 등의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성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 공통 과제인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선 탄소세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다만 저소득층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탄소세 등으로 늘어난 세수를 이들에게 돌리는 재원 배분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표범 만한 크기…검치호랑이 닮은 희귀 포유류 화석 경매

    표범 만한 크기…검치호랑이 닮은 희귀 포유류 화석 경매

    검치호랑이(검치고양이)와 닮은 희귀 포유류 화석이 경매에 나온다. 2일(이하 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8일 스위스 제네바의 경매회사 피게호텔데벙트(Piguet Hôtel des Ventes)에서 개최하는 경매에 나오는 약 3700만 년 된 희귀 포유류 화석은 최소 6만 스위스프랑(약 7300만원)에서 최대 8만 스위스프랑(약 98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화석은 지난해 여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배들랜드의 한 농장에서 주인이 침식 작용으로 지면 위에 드러난 일부를 우연히 보고 발견한 것으로, 발굴 이후 조사 과정에서 호플로포네우스(Hoplophoneus)에 속하는 포유류로 확인됐다. 라틴어로 ‘무장한 살해범’(armed murderer)을 뜻하는 호플로포네우스는 고양잇과 근연종으로 원시고양잇과인 님라부스의 일종으로, 올리고세부터 마이오세까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서식하며 원시 말이나 나무늘보 또는 코뿔소 등을 사냥해 잡아먹고 살았다. 고양잇과에 속하며 흔히 검치호랑이나 검치고양이라고 부르는 스밀로돈과는 엄밀히 말해 다른 종이다. 따라서 호플로포네우스를 가짜 검치호라고 부르기도 한다.이번 경매에 나오는 화석의 몸길이는 약 1.2m로, 오늘날 표범보다 약간 작으며 전신의 거의 90%가 보존돼 있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화석의 소유자인 스위스 수집가인 얀 쿠엔은 “이 화석은 아마 일대에서 발견한 같은 종 중 가장 상태가 좋을 수 있다”면서 “이는 보존 상태뿐만 아니라 화석의 질이 매우 좋고 광물침투작용 또한 완벽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생물학자는 화석을 개인 소장품이 아닌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연구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수집가는 “이 화석은 과학적으로 큰 관심사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매장 책임자인 베르나르 피게 역시 “박물관들은 이미 이 화석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이 화석 외에도 다른 화석들도 나온다. 그중에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이빨 화석이 2200~2800스위스프랑(약 270만~340만원) 사이에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백악기 바다 최상위 포식자인 모사사우루스의 길이 85㎝ 지느러미 화석도 수집가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나온 천연 보석 암모라이트가 2만~3만 스위스프랑(약 2400만~3600만원) 사이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재생에너지·AI는 일자리 블루오션… 투자 키워야”

    “재생에너지·AI는 일자리 블루오션… 투자 키워야”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위한 16조 달러(약 1경 7600조원)의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2000만개의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알베르토 간돌피 골드만삭스 전무) 국내외 전문가들이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을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으로 꼽았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내외 대기업 및 투자기관 관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판 뉴딜과 일자리’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고 기업과 정부의 역할을 논의했다. 미켈레 델라비나 골드만삭스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제자본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사업에 국제자본이 집중되면서 화석에너지 사업과 재생에너지 사업 간 자본 조달 비용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로 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와 일자리 순창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자리를 늘리려면 한국 역시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한나 추아 시티그룹 전무는 “AI 기술이 향후 5년간 디지털 전환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인재양성, 재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서 오히려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김용기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비관적인 전망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은 높은 교육 수준과 이미 진전된 자동화율을 감안할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자리의) 자동화 대체율이 6%로 가장 낮을 것이란 전망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 사업보다 3배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사냥하는 남성, 열매 따는 여성’, 그런 세상은 없었다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사냥하는 남성, 열매 따는 여성’, 그런 세상은 없었다

    1976년 탄자니아의 라에톨리에서 비가 내려 질척질척해진 화산재 위를 걸어간 고인류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이 라에톨리의 발자국 화석은 360만년 전에 인류의 먼 조상이 이미 우리처럼 직립보행을 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사실 라에톨리 발자국을 남긴 고인류의 나이와 성별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산 폭발을 피해 부지런히 길을 걷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묘사한 복원도 중 대표적인 것은 키가 큰 남자가 어깨를 쭉 펴고 마치 “오빠만 믿어”라는 자세로 여자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있고, 작고 왜소한 여자는 불안한 눈빛과 “오빠만 믿어요”라는 애틋한 표정으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장면으로 묘사된 그림이다. 마치 수백만 년 전부터 남자는 여자를 보호하는 당당한 존재, 여자는 당연히 남자에게 보호받았던 미약한 존재로 묘사해 여성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는 괴기하기 짝이 없는 복원도다. 인류 진화 초기 단계부터 고정적인 남녀관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물론 최근에는 3명의 고인류가 서로의 역할을 다하면서 꿋꿋하게 화산재를 피해 걸어가는 모습으로 복원된 그림들도 등장했다. 얼마 전 페루 안데스산맥의 고원지대에서 발견된 여성 사냥꾼의 유골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인류의 진화에서 주역은 남자였다는 것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며 남자는 수렵, 여자는 채집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굳건히 사로잡혀 있었던 많은 남자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연구에 따르면 사냥용 석기들과 함께 발견된 유골이 당연히 신분 높은 남성 사냥꾼의 유골이라고 생각했지만, 치아를 분석해 보니 생전에 고기를 많이 먹은 전형적인 사냥꾼의 형태를 보이는 여자였다고 한다. 이 여성 사냥꾼의 발견은 남녀 역할론, 즉 ‘사냥하는 남성과 열매를 따는 여성’이라는 고인류학계의 뿌리 깊은 정설을 되돌아보는 새로운 증거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인류 역사는 도구를 만들고 사냥을 하는 멋진 남자들만이 만든 게 아니다. 그 무대에는 용맹하고 날렵한 여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지구 위의 반은 남자고 지구 위의 반은 여자다. 방송인 사유리씨가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뒤 ‘비혼(非婚) 출산’이 논란거리다. 사유리씨의 비혼 출산은 출산이란 무엇이고, 누구에게 그 결정권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물론 비혼 여성의 인공출산은 아직 우리 사회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지만,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격려를 보내고 있다. 비혼 출산을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가족 형태가 인정받고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생각보다 많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렇게 조금씩 세상은 변하고 있다. ‘오빠만 믿으라’고 외치던 남자들에게는 매우 아쉽겠지만 ‘누나를 믿을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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