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화석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친필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우화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흡연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합당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46
  • 땅의 발자취, 느릿느릿… 봄바람 살랑, 쉬엄쉬엄

    땅의 발자취, 느릿느릿… 봄바람 살랑, 쉬엄쉬엄

    경북 청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관내 일부 지역만이 아니라 군 전역이 그렇다. 지질공원에 관한 한, 지형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계절은 겨울이다. 온 산하가 헐벗을 때라야 감춰진 풍경들이 온전히 드러난다. 여기에 눈이라도 살짝 덮이면 금상첨화다. 나뭇가지에 애기 손톱만 한 이파리가 파릇파릇 돋아나는 초봄도 겨울 못지않게 좋다. 살풍경한 단색조의 지형들이 이때 비로소 생동감 넘치는 풍경으로 변한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이 계절에 청송을 찾은 건 이 때문이다.청송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된 건 2017년이다. 꽃무늬를 드러내는 돌(구과상 유문암) 가운데 단연 세계 최고로 꼽히는 ‘청송꽃돌’이 큰 몫을 했고,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두꺼운 화산재층으로 구성된 주왕산 기암 단애, 신성계곡 일대의 퇴적암층 등이 힘을 보탰다. 4년마다 재심의를 하는 유네스코 규정상 올해 다시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여전히 ‘자연학습장’으로서 지위 변동은 없다. 청송 전역이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인증한 슬로시티이기도 하다. 그러니 두 국제기구가 주목한 청송의 아름다움에 공감하려면 ‘지질 명소’들을 ‘느리게’ 돌아봐야 할 터다. 사실 지질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 몇 해에 걸쳐 공부해도 알기 어려운 걸 한나절 걸음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수한 시간들을 상상할 수는 있다. ‘땅의 역사’와 마주한다는 것만으로도 지질공원을 찾는 값어치는 충분히 하지 않을까 싶다. 청송의 지질명소는 모두 24곳이다. 9곳이 몰려 있는 주왕산 권역과 4곳의 지질명소를 순환하는 ‘녹색길’이 조성된 신성계곡 권역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주왕산 권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탐방로는 주왕산 입구에서 용추폭포까지 왕복 5.8㎞ 구간이다. 3시간 정도면 넉넉하게 돌아볼 수 있다. 휠체어도 오갈 수 있는 무장애길로 조성됐다. 주왕산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다양한 지질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공룡들이 뛰놀았던 중생대 백악기 때 주왕산은 화산 활동이 왕성한 곳이었다. 주왕산 일대에 500m 이상 쌓인 화산재는 단단하게 굳어 응회암이 됐고, 식는 과정에서 부피가 수축하고 암석이 떨어져 나가(절리)며 폭 150m에 달하는 웅장한 형태의 암벽을 이루게 됐다. 지질명소 1경으로 꼽히는 기암단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기암(旗巖)은 중국 당나라에서 신라로 도망쳐 온 ‘주왕’의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당시 신라 장수 마일성 등은 당나라의 요청으로 반역에 실패한 주왕을 잡은 뒤, 주왕산 첫 봉우리(巖)에 깃발(旗)을 꽂았다. 그곳이 바로 기암단애다. 기암단애와 어우러진 절집 대전사를 지나면 암석 속 파편이 후추처럼 보인다는 주방천 페퍼라이트, 다양한 주상절리와 만날 수 있는 연화굴, 수직 절리가 발달한 용추협곡, 3개의 하식 동굴이 있는 용연폭포 등이 줄줄이 펼쳐진다. 주방천 계곡과 이웃한 절골협곡 방면에도 주산지, 급수대 주상절리 등의 명소가 있다. 다만 편도 20~30분 거리의 주산지를 제외하면 서너 시간 넘게 소요돼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기암단애 건너편엔 노루용추 계곡, 달기약수 등이 있다. 주왕산 자락에 있긴 해도 입구는 다르다. 월외탐방안내소를 거쳐 올라야 한다. 노루용추 계곡은 크고 작은 폭포와 폭호가 발달한 곳이다. 핵심은 높이 11m에 달하는 달기폭포다. 월외탐방안내소에서 왕복 2시간 안팎이 걸린다.신성계곡 권역은 풍화와 침식, 융기 등 지질작용이 만든 퇴적암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질명소 4곳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녹색길’도 조성돼 있다. 전체 길이는 12㎞, 세 코스로 구성됐다. 1코스 들머리는 방호정(감입곡류)이다. 하지만 걷지 않고 드라이브스루로 지나는 관광객이라면 청송 시내에서 가까운 백석탄부터 둘러봐도 무방하다.방호정(方壺亭)은 1619년 조선 광해군 11년에 방호 조준도가 어머니의 묘를 볼 수 있는 절벽 위에 세운 정자다. 절벽 아래로는 길안천이 뱀처럼 휘돌아 흘러간다. 이를 ‘감입곡류’(嵌入曲流)라고 한다. 구불구불 휘어진 강물(曲流)이 흐르다 조각칼처럼 하천 바닥을 파내(嵌入)며 만들어졌다.방호정 맞은편엔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다. 경남 고성 등에서 흔히 보는 화석지와 달리 비스듬하게 경사진 산자락에 형성된 게 이채롭다. 2003년 태풍 매미가 청송을 할퀼 때 발생한 산사태로 산 사면을 덮고 있던 퇴적층이 미끄러지면서 화석층이 드러났다.방호정에서 4㎞ 남짓 떨어진 곳엔 만안자암 단애가 있다. 만안 지역에 있는 붉은 바위(紫巖) 절벽(斷崖)이란 뜻이다. 철 성분이 많이 포함된 암석이 산화되면서 중국의 적벽처럼 붉은빛을 띠게 됐다. 신성계곡의 절정은 백석탄이다. 말 그대로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개울’이다. 냇가엔 수천, 수만 년의 시간이 깎고 다듬은 흰 바위들이 널려 있다. 돌에 함유된 성분에 따라 희다 못해 푸른 빛이 감돈다. 항아리 모양의 오목한 구멍이 뚫린 바위도 있다. 이를 포트홀이라 부른다. 포트홀은 물이 오랜 세월 동안 소용돌이치며 깎아낸 흔적이다. 요강만 한 바위 구멍에 대체 얼마나 긴 시간이 담겨 있는 것인지 가늠조차 어렵다.청송의 자랑인 꽃돌은 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꽃돌이 전시돼 있다. 실내공간이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재개관했다. 주왕산관광단지 안에 있다. 청송 여정에서 꼭 찾아야 할 곳 하나만 덧붙이자. 야송미술관은 한국화가인 야송 이원좌(1939~2019) 화백의 작품 등을 소장해 전시하고 있는 군립미술관이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여기에 한국 최대 동양화로 꼽히는 청량대운도(淸凉大雲圖)가 전시돼 있다. 길이 46m, 높이 6.7m에 달하는 실경산수화다. 야송이 봉화의 청량산을 주제로 1989년부터 1992년까지 3년에 걸쳐 그렸다. 워낙 규모가 커 청량대운도만 전시하는 전시관을 따로 뒀다. 그림 왼쪽 하단엔 예의 낙관이 찍혀 있다. 야송이 두 손과 얼굴, 두 발을 동원해 찍은 이른바 ‘오체투지’ 낙관이다. 당연히 일반적인 낙관에 비해 크기가 남다를 수밖에. 하지만 이조차 청량대운도의 높이에 비하면 채 3분의1이 못 된다. 이곳 역시 코로나19로 폐쇄됐다가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다. 글 사진 청송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6600만 년 전 대멸종서도 악어 생존한 비결은 ‘빠른 진화’

    [핵잼 사이언스] 6600만 년 전 대멸종서도 악어 생존한 비결은 ‘빠른 진화’

    악어는 66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공룡을 멸종하게 한 대멸종 사건 이후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이는 과학계를 오랫동안 곤혹스럽게 한 수수께끼였지만, 해답은 악어 몸에 있으며 모든 것은 결국 ‘재빠른 진화’(snappy evolution)로 이어진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브리스틀대 등 국제연구진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악어는 빠른 진화를 겪어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번성할 수 있었다고 제안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스테파니 피어스 하버드대 부교수는 “고대 악어는 여러 형태로 출현했다. 육지를 뛰어다니거나 물속을 헤엄쳤고 물고기를 낚아채거나 풀을 뜯는 생활에도 적응했다”면서 “연구는 악어가 빠른 진화를 통해 몇백만 년간 새로운 생태계의 틈새에서 번성하고 먹이사슬 상위권에서 군림할 수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 연구에서 이들 연구자는 지난 2억3000만 년간 멸종한 고대 악어 200여 마리와 오늘날 악어들의 두개골과 턱뼈를 자세히 조사했다. 이들의 뼈가 종마다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어 집단이 얼마나 빨리 모습을 바꿨는지를 연구한 것이다. 그 결과, 돌고래처럼 생긴 탈라토수쿠스류와 육지를 뛰어다닌 노토수쿠스류 등 고대 악어 몇 종은 몇백만 년간 매우 빠르게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은 또 두개골과 턱뼈가 크게 변해 때때로 포유류에 가까운 상태가 되기도 했다.반면 오늘날 크로커다일과 엘리게이터 그리고 가비알 악어의 진화가 더뎠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는 때때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이들 악어가 지난 8000만 년간 꾸준히 진화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토머스 스텁스 브리스틀대 선임연구원은 “오늘날 악어와 멸종 악어는 생물 다양성의 성쇠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집단”이라면서 “현재 존재하는 악어 26종은 대부분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몇백 개의 화석종은 섭식 기관에 놀라운 변화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저자인 마이클 벤턴 브리스틀대 교수는 “오늘날 악어가 왜 이렇게 적응하는데 한계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만일 우리가 오늘날 악어만 봤다면 악어는 냉혈 동물이거나 해부적인 이유 탓에 삶의 방식에 제한을 받는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화석 기록은 악어의 놀라운 적응 능력을 보여준다”면서 “아마 악어는 세계의 기후가 지금보다 더 따뜻했을 때만 빠르게 진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 생명과학 저널인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치권 증세 논의에… 정작 기재부는 ‘시큰둥’

    정치권 증세 논의에… 정작 기재부는 ‘시큰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새로운 세금을 만들거나 걷는 법안을 잇달아 제출하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약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취지지만 증세라는 대계를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식으로 발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과 세제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도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섣부른 증세 논의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2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보면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설탕세’를 도입하는 법안(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류가 들어간 음료를 제조·가공·수입·유통·판매하는 회사에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당류 과다 섭취는 비만과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만큼 예방하는 차원에서 세금을 걷자는 취지다.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도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법인 연간 소득 과세표준에서 1억원을 차감한 금액에 1%의 청년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청년세법’을 제출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사회적 여건 개선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자는 의도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석유와 석탄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에 이산화탄소 1t당 8만원(2021년 4만원에서 2025년까지 매년 1만원 인상)의 세금을 걷자는 ‘탄소세법’을 발의했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을 전 국민에게 균등하게 나눠 주자는 법안(탄소세 배당에 관한 법률)도 함께 발의했다. 탄소세를 통해 기본소득을 도입하는 셈이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고소득자와 100대 기업 등을 대상으로 3년간 한시적으로 특별세를 부과하는 ‘사회적 연대세’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은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재원 마련을 위해 부가세를 한시적으로 1% 올리자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런 증세 법안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세입 확충이 필요한 시기가 됐지만 개별 의원들이 단편적으로 무질서하게 발의하는 건 오히려 국민 저항만 키울 수 있다”며 “증세 논의 시점도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초입 단계인 지금보다는 완전히 정상화된 내년 말쯤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기재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런 법안들이 시행되면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한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물건에 부가세 1%가 인상되면 1만 100원이 아닌 1만 1000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증세 논의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네안데르탈인도 이쑤시개 썼나…화석서 긁어낸 흔적 발견

    [핵잼 사이언스] 네안데르탈인도 이쑤시개 썼나…화석서 긁어낸 흔적 발견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처럼 도구를 사용해 치아를 관리한 흔적을 폴란드 과학자들이 찾아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대 연구진은 현지 남부 쳉스토호바 고지대의 스타이니아 동굴 안에 있는 후기 플라이스토세 지층에서 발굴한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화석 3점을 자세히 조사해 딱딱한 무언가로 인위적으로 긁어낸 흔적을 확인했다.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비올레타 노바체프스카 브로츠와프대 인류생물학과 교수는 폴란드 과학(Nauka W Polsce)과의 인터뷰에서 “치아 소유자들은 구강 위생(oral hygiene)을 실천했던 것 같다”면서 “아마 치아에 제거해야 할 음식물 찌꺼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이들 네안데르탈인이 이쑤시개와 같은 기초적인 도구를 만들어 치아를 관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런 도구가 아직 발견되지 않아 무엇으로 만들어 사용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았지만, 치아에 흔적을 남길 만큼 충분히 단단했다는 점에서 나무의 잔가지이거나 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발굴된 치아들 가운데 위쪽 앞어금니 2개는 30세 이상 성인의 것이고 나머지 사랑니 1개는 20대 남성의 것으로, 이들 네안데르탈인은 약 4만6000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같은 지층에서 함께 발굴한 동물의 유해에 대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으로 알아낸 것이다. 이들의 치아는 지난 2010년에 처음 발견됐지만, 최근까지 보관돼 왔다가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연구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것임이 확인됐다.연구진은 또 이들 치아에서 확인한 법랑질 두께나 치관 구조 등 특징을 다른 네안데르탈인과 화석이 된 호모사피엔스 그리고 현대인의 것과 비교했다. 네안데르탈인의 치아에 남아 있는 긁어낸 흔적은 이전에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번 발견은 이들 네안데르탈인이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100여 년 전 크로아티아 크라피나 유적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화석 4점을 2017년 미국 캔자스대 연구진이 다시 조사한 결과, 이들 치아에도 이번 연구에서처럼 이쑤시개 같은 것으로 긁어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인류진화저널’(Journal of Human Evolu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마르신 빈코프스키 실레지아대 교수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성에서 날아온 주먹만 한 운석 한 쌍, 총 4억여 원에 팔려

    화성에서 날아온 주먹만 한 운석 한 쌍, 총 4억여 원에 팔려

    지구의 이웃 행성인 화성에서 날아온 운석 한 쌍이 각각 18만7500달러(약 2억1000만원)에 팔렸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예술·골동품 전문지 ‘앤티크스 앤드 디 아츠’(Antiques and the Art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헤리티지 옥션이 주최한 경매에 나온 주먹만 한 두 운석이 이날 공동 최고가를 기록했다. 2001년 발견된 화성 운석 ‘NWA 1950’은 레어조라이트(감람석, 단사 휘석, 사방 휘석이 주 구성 광물인 초염기성암) 석질 셔고타이트(shergottite)로 분류된다. 지금까지 발견된 화성 운석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지는 이 운석은 1908년 출판된 소설 ‘황금 유성의 추격’(La Chasse au météore)을 기념해 쥘 베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경매에 나온 운석은 쥘 베른의 주요 질량으로, 발견된 812g의 총중량 중 231.8g에 해당한다. ‘NWA 2737’로 명명된 또 다른 화성 운석은 무게 185.6g으로,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를 기념하기 위해 디드로라는 애칭이 붙여진 매우 중요한 운석으로, 총중량은 611g이었다. 모로코에 떨어진 이 운석의 연대는 결정 분석에서 13억60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미국항공우주국(NASA) 웹사이트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운석 표본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들 운석은 원래 3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 사이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미국 텍사스주 브렌햄에서 발견돼 이른바 브렌햄 운석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운석이 경매에 나왔는데 15만6250달러(약 1억7600만원)에 낙찰돼 이목을 끌었다.이번 경매에는 운석 외에도 여러 화석도 출품됐다. 경매 전부터 주목을 모았던 털매머드의 푸른 엄니 화석은 5만5000달러(약 6200만원)에 팔렸다. 이는 화석화 과정에서 광물인 남철석으로 교체됨에 따라 녹색을 띤 푸른색을 머금어 커다란 바다라는 의미로 ‘더 오션’(The OCEAN)이라는 별칭을 지녔다. 몸길이 5.48m의 어룡 화석은 7만5000달러(약 8400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8000만 년 전 모사사우루스 화석은 유찰돼 오는 4월 중순까지 직접 판매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밀레니얼 세대도 즐길 수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밀레니얼 세대도 즐길 수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2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로비에 때아닌 제사상이 차려졌다. 제사상의 주인공은 쌍계사 장승. 1966년까지 경남 하동군 쌍계사 입구에 세워져 있던 것으로 한국의 나무 장승 중 가장 오래됐다. 지금까지 전시실 사이 복도에 놓여 있던 이 유물을 관람객이 박물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위치로 옮기면서 예전의 마을공동제의였던 장승제를 재현한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첫 인상으로 장승을 내세운 건 지난 1월 취임한 김종대 관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대표 유물인 쌍계사 장승을 통해 우리 박물관의 정체성을 한눈에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개방형 직위로 뽑힌 김 관장은 2005년 중앙대 교수로 임용되기 전까지 20여 년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근무한 민속문화 전문가다. 특히 마을제의와 도깨비 연구에 주력해 왔다. 김 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찾지 않으면 민속박물관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실함을 느낀다”면서 “전시실에 갇힌 화석화된 유물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과 연결된 역동적인 생활문화로서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옛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뉴트로’ 흐름에 맞춰 밀레니얼 세대를 박물관으로 유인할 수 있는 전략에도 힘쓸 계획이다.이를 위해 먼저 상설 전시를 전면 개편했다. 상설전시관2에서 열리던 ‘한국인의 일상’을 ‘한국인의 일 년’으로 주제를 바꿔 희소성 있는 유물과 효과적인 실감형 영상 등으로 세시풍속의 다양한 면모를 흥미롭게 펼쳤다. 어린이박물관은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전시와 증강현실 체험 등을 늘려 어릴 때부터 민속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비대면 활동의 증가에 따라 언제나 누구든지 활용할 수있는 온라인 민속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건립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개관한다.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아카이브센터로 운영된다. 김 관장은 “경기 북부 지역의 첫 국립박물관이라는 상징성이 크다”면서 “헤이리에 나들이하는 가족 관람객을 위한 유물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충실히 다루겠다”고 했다.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은 2031년까지 이전해야 한다. 현재 세종시로의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이다. 김 관장은 “세종으로 가는 걸 회피하지 않는다”면서도 “본관은 민속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서울·부산 등에 지역 분관을 설치해 전시를 통해 민속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후쿠시마와 빌 게이츠/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후쿠시마와 빌 게이츠/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났다. 아직도 원전 폭발 장면 등이 뚜렷하게 기억날 정도로 큰 충격을 줬던 사고였다. 그렇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던 원전이 자연재해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을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사고 여파는 기약 없이 이어지며 원전의 위험성을 알린다. 못 쓰게 된 원전을 폐쇄해야 하지만 방사능이 너무 강해 거의 손도 대지 못한다. 녹아내린 원전을 식히면서 나온 방사능 오염수 처리도 골칫거리다. 16만명의 이재민 가운데 4만여명은 언제 고향에 돌아갈지 모른다. 후쿠시마현 등 8개 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의 방사능 검출률은 다른 지역보다 11배 높게 나타났다. 사고 처리 비용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81조엔(약 840조원)에 이른다는 추산도 있다. 이처럼 원전 사고 후유증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파괴적이다.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폐기물 쓰레기도 문제다. 원전을 수십년째 돌리면서도 아직도 이를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냥 방사능이 없어질 때까지 놔두는 방법밖에 모른다. 사용한 핵연료 등 방사능이 많이 나오는 고준위 폐기물은 10만년 넘게 보관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도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대책 없이 원전에 쌓아 둔다. 유일하게 핀란드가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을 만들고 있다. 핀란드에서 처리장을 추진하면서 경고 문구에 어떤 언어를 써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너무 먼 미래라 당시 인류가 지금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쓰레기는 치우지 않으면 인류를 위협한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남은 음식 쓰레기마저도 놔두면 썩어서 전염병 등을 돌게 한다. 석유와 석탄을 깨 내 편리한 삶을 누리면서 나온 쓰레기인 온실가스는 지구를 뜨겁게 달궈 기후위기를 불러왔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허둥지둥하며 쓰레기 줄이기에 나섰다. 이런 것보다 훨씬 위험한 쓰레기가 계속 발생하도록 방치하는 건 무책임하다. 원전은 이제 싼 전기 생산 방식도 아니다. 기술 발달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용은 떨어지고 원전은 안전비용 상승 등으로 올라가면서 뒤집혔다. 그런데 요즘 원전 옹호론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로 억만장자이자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지난달 발간한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란 책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원전에 관심을 둔 그는 이 책에서 “원자력이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원자력은 자동차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을 죽이고 그 어떤 화석연료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을 죽인다”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도 “원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대부분 원전에 적용된 경수로가 아닌 진행파 원자로(TWR) 방식을 제시했다. 핵폐기물을 원료로 쓸 수 있고, 기존 원자로보다 폐기물이 훨씬 적다고 했다. 독창적인 기술로 지나치게 뜨거워지지도 않아 안전하다고 했다. 빌 게이츠는 거액을 투자해 2008년 회사를 세워 TWR 개발에 뛰어들었다. TWR은 아직 구상 단계로 컴퓨터 안에 있다. 시제품을 만들어 실제로 안전한지 실험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총리였던 간 나오토가 경고하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간 나오토 전 총리는 “원전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 어디선가 일어난다”고 했다. 원전을 아무리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을 움직이는 사람이 실수하는 것까지 막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원전이 밀집한 나라가 한국이다. 우리나라에서 ‘언젠가 어디선가’ 원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끔찍한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원전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움직여야 할 때다. jeunesse@seoul.co.kr
  • “3심의 자세로 27만 군민과 함께 대구 중추도시 달성 혼신”

    “3심의 자세로 27만 군민과 함께 대구 중추도시 달성 혼신”

    대구 달성군의 슬로건은 “대구의 미래 달성 꽃피다”다. 3선의 김문오 달성군수가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대구의 뿌리에서 대한민국 중심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제시한 것이다. 김 군수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자리가 튼튼한 첨단경제, 행복한 감동복지, 명품교육·문화·관광, 자연친화 안전 1등, 군민중심 자치분권을 목표로 27만 군민들과 힘차게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군수와의 일문일답이다.-민선 7기가 시작된 지 3년이 돼 가고 있다. 성과는. “경제, 복지, 교육, 문화, 관광, 안전 등 군정 전 분야에 걸쳐 눈부신 발전과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성과로 2019년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 한국지방자치경쟁력 지수 종합 1위, 인구정책유공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했다. 특히 행정안전부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6년 연속 4개 분야 1등급을 받아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임을 입증했다. 또 지난해 82개 군 단위에서 유일하게 예산 1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앞으로도 건실한 재정을 운용해 모든 군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군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결과 달성군 소재 고등학교에서 서울대에 11명이나 합격해 교육명품도시로서도 위상을 높였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대구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최초로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됐다. 여성친화도시 선정, 도동서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정, 비슬산과 사문진나루터의 열린관광지 지정도 주요 성과다.” -달성군이 대구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달성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언택트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대견사 중창, 마비정벽화마을, 사문진역사공원, 송해공원 그리고 비슬산 관광명소화 사업까지 지난 10년간의 체계적이고 과감한 관광정책 추진이 가시적 성과를 낸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 우선 대구 2호 관광지인 화원유원지의 낙동가람 수변역사 누림길 조성사업은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순조롭게 추진 중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동서원은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건립되는 공립화석박물관은 국내외 화석 3000점과 달성유물전시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착공해 내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립대구과학관, 어린이과학체험관과 연계한 교육·관광 코스로 개발해 관광과 교육을 접목해 나가겠다.” -전국 관광명소인 송해공원과 사문진주막촌에 대한 개발 구상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선정 언택트관광 100선에 송해공원과 사문진주막촌이 들어갔다. 송해공원은 한 해 77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프러포즈 로드’, ‘춤추는 분수’, ‘보름달 조형물’ 등 ‘올 때마다 그리고 볼 때마다 달라지는 관광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사문진은 국내 최초 피아노가 들어온 곳이다. 사문진에는 옛 보부상 쉼터를 복원한 주막을 비롯해 500년 수령 팽나무, 낙동강 유람선 등이 있다. 최근 낙동강생태탐방로가 조성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송해공원에 송해선생 기념관이 추진되는데. “달성군은 송해 선생의 제2의 고향이다. 선생의 인생과 삶의 흔적을 한곳에 모아 놓은 기념관을 건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해 오는 10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송해 선생이 본인의 소장 물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기념관을 추진하게 됐다. 세 차례 선생의 소장 물품 432점을 무상으로 양수받았다. 기념관은 선생의 60여년 활동상을 알 수 있는 소장 물품을 포함해 사진 및 영상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과 공유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비슬산에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케이블카 사업은 이달 중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군민의 80% 이상이 찬성하는 사업으로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로 비슬산의 환경훼손도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관광객들과 등산객들로 인한 환경훼손을 예방하는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환경부 부동의 처분은 부당하다는 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도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비슬산 열린관광지 조성사업과도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기초단체 중 최초로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최종 선정되기 위한 계획은. “달성군의 문화적 역량과 잠재력이 문화도시 공모 첫 도전에서 선정되는 밑거름이 됐다. 제3차 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 조성 계획 수립을 위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 라운드테이블 운영, 시민주도형 문화활동 지원사업 공모전을 통해 문화생태계 확장에 힘써 왔다. 또 달성군 문화체육과를 중심으로 행정협의회를 구성해 문화도시 조성 계획의 논의를 확대했고 전문가 그룹 또한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는 다른 지자체와는 달리 인구 유입이 늘고 있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출산장려정책을 추진해 아이를 좀더 많이 낳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 출산장려금 지원과 병행해 아이가 3명 이상인 다둥이 가족 지원사업을 강화하겠다. 신혼부부에게 아젤리아호텔 숙박권을 지급하고 다둥이가족 캠핑카 지원사업 확대, 다둥이 축제 등을 통해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현재 34곳인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대하겠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올해 7곳을 신설한다. 아동학대 전담인력 사회복지직을 6명 추가로 배치해 사후관리는 물론이고 사전예방에도 주력하겠다.” -노인복지 정책 추진 계획은. “달성군은 도농복합도시로 노인인구가 12%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노인복지 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126억원 늘어난 986억원을 편성했다. 전체 사회복지예산 3183억원의 약 31%에 달하는 규모이다. 또 맞춤형 돌봄서비스, 독거노인 안전망 구축, 어르신들의 소통 공간인 경로당 지원 사업 확대, 노인문화센터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 -군민에게 당부할 말은. “군민 여러분은 저와 함께 달성 발전을 이끌어 갈 소중한 동반자다. 올해 달성군은 대구 미래 100년을 책임지는 중추도시를 향한 첫발을 내디딜 것이다. 우리가 내디딘 첫 번째 발자국이 오늘은 걸음으로 기억되겠지만 내일은 달성의 새로운 길로 기억될 것이다. 아직 아무도 가 보지 않은 달성의 위대한 여정에 군민 여러분도 변함없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저도 초심, 열심, 뒷심 3심의 자세를 잊지 않고 전국 최고의 달성을 만드는 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문오 달성군수는 누구 언론인 출신 행정가… 대구 단체장 ‘유일한 3선’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는 대구 지자체 단체장 중 유일하게 3선이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언론인에서 행정가로 변신했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중 지원을 받은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석원 후보에게 신승을 거두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2012년 11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2014년 6월 제6회 지방선거에선 무투표로 당선됐으나 제7대 지방선거에서는 또다시 당의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인기 있는 군수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군수가 되자’,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죄우명으로 군정을 추진하고 있다. 달성군이 전국 최고의 기초 지자체로 발돋움한 데에는 그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마존은 이제 탄소배출원…온실가스 저장보다 더 많이 배출”

    “아마존은 이제 탄소배출원…온실가스 저장보다 더 많이 배출”

    아마존 열대우림이 온실가스를 저장하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더 많이 배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등 국제연구진이 아마존에 관한 기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이 열대우림이 기후 환경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인간의 활동 탓에 부정적으로 돌변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는 아마존이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악화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이 연구는 아마존의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인을 처음으로 조사한 것이다.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 온실가스 중 가장 많이 존재하므로 세계 최대 탄소 흡수원이기도 한 아마존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에서 주요 관심 대상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또 다른 온실가스인 메탄과 아산화질소가 잔류 기간은 짧고 양은 더 적지만 온실 효과는 훨씬 더 강력한 화학 물질이라는 데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통해 아마존 분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이외의 물질, 특히 메탄과 아산화질소에 의한 현재 지구 온난화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에 의한 기후 서비스를 크게 상쇄해 장점을 웃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또 아마존에서 인간의 영향이 대부분의 상황을 악화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숲에 있는 엄청난 수의 나무에서 자라난 잎은 광합성을 통해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에너지로 바꾼다”면서 “예를 들어 아마존은 지구 최대 생태계 탄소 저장고 중 하나로 인간이 5년간 생산한 모든 탄소 배출량에 해당하는 최대 200Gt(기가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1Gt은 10억t이므로, 200Gt은 2000억t에 해당한다. 하지만 아마존이라는 복잡한 생태계는 예상하지 못한 더 많은 영향을 초래한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나무만 해도 다양한 방법으로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3.5%를 차지한다. 이런 메커니즘 중 하나는 강 유역이 종종 범람해 나무 위까지 강물이 차오르는 것에 있다. 메탄을 생성하는 토양 속 박테리아가 해방돼 생성한 가스가 직접 대기 중으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대기 중의 열을 가두는 데 약 80배 더 효율적이다.아마존에서 소 농장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불법으로 잘라내거나 불태우는 것 역시 메탄 배출량이 급증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광활한 지역에는 소 몇천 마리가 있는데 이들 동물이 트림과 방귀로 뿜어대는 온실가스는 엄청나게 많다. 이런 메커니즘의 결과로 연구진은 “단일 측정 기준(탄소 흡수와 저장)에 계속해서 초점을 맞추면 급변하는 아마존 분지에서 기후에 관한 생물지구화학을 이해하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진정한 노력과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 “아마존에 가해진 피해는 아직 되돌릴 수 있다”면서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하는 등 조치가 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마존이 기후 재앙이 아닌 기후 자산이 되려면 반드시 해야 할 한 가지 조치는 삼림 벌채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 주저자인 미국 스키드모어칼리지의 생태학자이자 생물지구화학자인 크리스토퍼 커비 박사는 “벌목은 문제의 근원 중 하나인 탄소 흡수를 상당히 방해하고 있다”면서 “이산화탄소와 함께 다른 요인들을 고려할 때 아마존이 지구 기후를 전체적으로 온난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숲과 지구 변화 프런티어스’(Frontiers in Forests and Global Change)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전기차는 그린 뉴딜일까

    [남순건의 과학의 눈] 전기차는 그린 뉴딜일까

    코로나19 대유행보다 인류에게 더 큰 위험은 기후위기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 막중한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전 지구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에도 다들 동의한다. 탄소배출 저감 노력이 그중 가장 중요하다. 최근 뉴스를 보면 가시적 변화가 전기자동차에서 올 것 같은 분위기이다.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달리는 자동차들을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차로 다 바꾸고 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것이다. 그렇지만 전기자동차를 자세히 살펴보면 심각하게 개선해야 하는 것들이 드러난다. 우선 전기 발전시설을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 국내에서만 수천만대가 될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 현재 발전시설로는 부족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원자력발전 확대에 대해 지금처럼 소극적인 대응이 지속될 경우 태양광, 풍력 등으로 충분한 전기공급을 하긴 어렵다. 결국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화력발전소를 증설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가 그린 뉴딜의 중심이 아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형국이 되는 것이다. 전기 생산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다. 전기배터리 문제다. 충격에 약해 쉽게 화재가 나고, 겨울철엔 배터리 성능이 크게 저하되며, 충전시간이 불편할 정도로 길고, 쓰고 난 배터리를 폐기하기 어렵다는 비교적 작은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훨씬 더 심각한 국제적 문제들이 있다.현재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 전지의 음극은 구리에 코팅된 흑연이고 양극은 알루미늄에 코팅된 금속산화물이다. 충·방전 시 리튬 이온이 전극 사이를 오가며 전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양극에 사용되는 금속산화물에는 코발트가 들어 있다. 그 외에도 니켈, 망간, 알루미늄을 다양한 비율로 조합해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리튬은 대부분 남미나 호주의 말라버린 소금 호수에서 나온다. 여기서 리튬을 추출하기 위해 지하수를 대규모로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다. 더 심각한 것은 코발트다. 현재 전체 코발트 생산량의 70% 정도는 아프리카의 콩고인민공화국에서 나온다고 한다. 콩고에서 나오는 구리에는 비교적 많은 양의 코발트가 섞여 있다. 폭발적 수요 증가에 따라 코발트 가격은 치솟고 있으며 이득은 공산 독재국가인 콩고인민공화국의 부패한 정권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생산량의 절반 정도는 작은 토굴에 기어들어 가는 5~9세의 어린이들이 채굴하는 것이라 한다. 어두운 토굴 속에서 몸에 좋을 리 없는 코발트를 손으로 파내고 제대로 임금도 받지 못하며 죽기도 하는 아이들의 희생이 있는 것이다. 물론 코발트 사용을 줄이고 없애려는 기술 개발 노력이 많이 있지만, 코발트가 전혀 없는 전지가 상용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러한 연구를 하는 주된 이유는 치솟는 가격 때문이지 어린이들의 눈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아니다. 아이들의 피눈물을 생각하면 전기차를 타고 다니며 마음이 편안할 수 없어야 한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 배터리에도 코발트가 조금 들어 있으나, 전기자동차에는 훨씬 많은 양의 코발트가 들어 있다. 이처럼 전기 공급과 배터리에 대한 심각한 개선이 있기 전에는 전기차가 그린 뉴딜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보여 주기에는 어두운 면이 너무 많다는 점을 꼭 지적해야 할 것 같다.
  • [길섶에서] 미세먼지/오일만 논설위원

    일주일 내내 창밖이 뿌옇다. 봄날이 오니 어김없이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마음이 무거운데 미세먼지까지 찾아오니 우울함이 배가 된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봄 가을, 파란 하늘을 자주 볼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지만 올 봄의 미세먼지는 최악의 상황이다. 미세먼지는 화석연료의 오염물질과 경유차 등의 배기가스, 타이어 분진 등이 주요 원인이다. 문명의 혜택을 누릴수록 숨쉬기가 더 괴로워지는, ‘편리함의 역설’이다. 지난해 코로나로 위축된 경제활동 덕(?)에 우리 나라는 물론 ‘세계의 굴뚝’ 중국에서도 공기가 맑아진 것을 보면 ‘코로나의 역설’이 실감난다. 불청객, 미세먼지는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천식, 기관지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북서풍을 타고 불쑥 찾아오니 일기 예보자체가 공습경보나 다름없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기관지 점막을 촉촉하게 하고 몸속으로 들어간 유해물질을 세척하는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다. 짜증나는 미세먼지의 공습, 마음 한켠이 무겁지만 억지로라도 우울한 마음을 떨쳐야 하지 않겠는가. 미세먼지 속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준다는 녹차라도 자주 마셔볼 생각이다. oilma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4700만 년 전 파리 화석 발견…위장에 꽃가루 가득

    [핵잼 사이언스] 4700만 년 전 파리 화석 발견…위장에 꽃가루 가득

    4700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파리의 화석이 독일에서 발견됐다. 지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파리의 새로운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빈대학 식물학 연구진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버려진 채석장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4700만 년 전 당시 꽃가루를 운반하다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파리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미세 현미경을 통해 고대 파리의 위장에서 상당량의 꽃가루를 발견했으며, 이는 고대 파리가 아열대 식물의 포자를 섭취하거나 이를 운반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근거로 꼽힌다고 설명했다.이번 파리 화석의 장과 위 부위에서는 물버들(물가에서 자라는 버드나무) 등 식물군 4종에서 나온 꽃가루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를 통해 고대 파리는 고대 호수의 숲 가장자리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또 파리의 복부와 가슴부분에서 긴 털을 확인했는데, 연구진은 이 털에서 꽃가루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파리가 이 꽃에서 저 꽃으로 튕겨져 날아가면서도 꽃가루를 옮기는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꽃가루를 옮기는 매개자로 새나 벌, 나비 등을 떠올리지만, 파리 역시 다른 곤충과 마찬가지로 꽃가루 매개자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코 역할을 하는 혀 모양의 구조가 꽃가루를 운반하는데 도움을 준다.연구진은 “여러 가지 식물이 분포하고 퍼져나가는데 있어 꽃가루 분산이 매우 중요했으며, 이 화석은 파리가 해당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라면서 “4700만 년 전 당시에는 꿀벌 등보다 파리가 꽃가루 매개자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열대 환경에서 꽃을 찾는 파리가 수분을 하는 꿀벌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다는 오래된 가설을 뒷받침한다”면서 “고대 파리의 배 속에서 꽃가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쥐라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곤충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헤어졌지만 이별은 아니더라… 아무도 모르는 우리만의 기억

    헤어졌지만 이별은 아니더라… 아무도 모르는 우리만의 기억

    암모나이트는 국화 모양의 주름 껍데기를 가진 연체동물로, 중생대(약 2억 4500만년 전부터 6500만년 전까지)에 번성하다 멸종했다고 알려졌다. 채 100년을 살기 어려운 인간으로서 중생대 운운하기만 해도 아득해진다. 그것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잘 가늠조차 안 되는 무수한 시간의 집적이다. 그러나 중생대가 추상적이기만 한 지질 시대의 한 시기는 아니다. 이를 증거하는 구체적 사물이 존재해서다. 예컨대 암모나이트 화석이 그렇다. 이는 무수한 시간의 집적물이다. 이것을 ‘누군가는 알지 못하는, 우리만의 어떤 특별한 순간이 있었음을 나타낸 흔적’이라고 바꿔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적어도 영화 ‘암모나이트’에서는 그래야 할 것 같다. 이 작품을 만든 감독 프랜시스 리는 “과거의 사랑으로부터 큰 상처를 받은 사람이 다시 사랑하고, 사랑을 받기까지 마음을 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것이 얼마나 연약한 것인지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영화의 열쇳말은 세 가지다. 상처, 사랑, 자취. 연결하면 ‘상처를 보듬은 사랑의 자취’다. 첫 번째 열쇳말 상처. 1840년대 영국에 사는 여성의 삶은 계층에 상관없이 쉽지 않았다. 유산계급의 유한부인 샬럿(시얼샤 로넌 분)은 유산의 아픔에 더해 자기 의견을 무시하는 남편 때문에, 무산계급의 고생물학자 메리(케이트 윈즐릿 분)는 경제적 곤란에 더해 자기 업적을 깎아내리는 남성 학자들 때문에 괴롭다. 우연히 만났지만 샬럿과 메리가 계층과 성별 관습을 넘어 가까워지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상처의 유형이야 다를지언정 상처 입은 자는 또 다른 상처 입은 자를 알아보고 가까이 다가서는 법이다.두 번째 열쇳말 사랑. 샬럿과 메리의 친밀한 관계는 연인으로 거듭난다. 남모르게 사랑을 나누면서 이들은 자신이 상처 입은 외톨이가 아님을,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짝일 수 있음에 기뻐한다. 물론 둘의 밀애는 밝힐 수 없는 동시에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샬럿은 메리와 함께한 바닷가 마을을 떠나 남편이 있는 런던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를 뜻하는 세 번째 열쇳말 자취는 이런 맥락에서 등장한다. 두 사람이 공유한 나날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결코 소멸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중생대가 지나가 버렸음에도 그때가 분명하게 실재했음을 가리키는 암모나이트 화석은 그런 까닭으로 세 가지 열쇳말을 이은, 상처를 보듬은 사랑의 자취를 은유한다. 보통의 회자정리(會者定離)는 분해돼 없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알지 못하는, 우리만의 어떤 특별한 순간’은 암모나이트 화석처럼 길고 오래 남기도 한다. 프랜시스 리는 이 점을 강조한다. 생존하지 못해도 보존됨으로써 ‘암모나이트’의 인물들은 스스로가 한때 ‘단단한 사랑의 주체’였음을 입증해 낸다. 샬럿과 메리가 영영 이별한다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안산 대부도 탄도항서 1억 2000만년 전 공룡 화석 발견

    안산 대부도 탄도항서 1억 2000만년 전 공룡 화석 발견

    경기 안산시는 대부도 탄도항 인근 해변에서 1억 2000만년 전에 존재한 공룡 ‘코리아케라톱스’ 발가락뼈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화석은 지난달 10일 탄도항을 찾은 한 시민이 발견해 같은 달 15일 시에 신고하면서 확인됐다. 시는 “현장조사 결과 4.5㎝ 크기의 화석이 코리아케라톱스로 추정되는 공룡의 지골(발가락뼈) 화석인 것으로 보고 문화재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화석은 현장조사 당시 지골 뒷부분과 앞부분까지 거의 완전하게 보존돼 있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는 이 화석이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보고 산하 국립문화재 연구소로 이관해 연구할 예정이다. 코리아케라톱스는 한국에서 화석이 발견된 뿔 달린 초식 공룡이다. 인근 화성시 송산면에서는 공룡알 화석지가 발견돼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됐다. 또 안산시 대부광산 채석장에서는 1억년 전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 5개가 발견된 바 있다. 폐광산으로 방치됐던 대부광산 퇴적암층은 공룡 발자국과 동식물 화석이 발견되면서 고대 중생대 지질이 보존된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경기도기념물 제194호로 지정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金파·金란’ 밥상물가 무서운데 에너지·공공요금마저 심상찮다

    ‘金파·金란’ 밥상물가 무서운데 에너지·공공요금마저 심상찮다

    두바이유 오르자 휘발유값 15주째 상승‘서민연료’ LPG도 작년 중순부터 오름세연료비 연동제 따라 전기요금 상승 압박 국내선 이어 국제선 유류할증료 새달 부과들썩이는 물가에 정부 “인플레이션 우려”원자재와 곡물 가격 급등으로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기름값 등 에너지와 공공요금마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값은 전주보다 9.7원 오른 ℓ당 1483.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15주 연속 상승했다. 국내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 9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6.40달러인데, 지난해 11월 말 대비 40% 이상 오른 것이다. 부과되는 세금이 적어 ‘서민 연료’로 불리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지난해 중순부터 상승세를 이어 오고 있다. 국내 LPG 가스 수입사인 E1과 SK가스는 이달 국내 LPG 공급가격을 ㎏당 88원 인상했다. E1이 이달 발표한 국내 LPG 공급가격은 가정·상업용 프로판이 ㎏당 1006.8원, 산업용 프로판 ㎏당 1013.4원, 부탄 ㎏당 1398.96원 등이다. 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을 보면 국내 LPG 충전소 평균 판매가격은 일반 프로판 기준 지난해 5월 ㎏당 895.7원에서 지난달 1120.47원으로 뛰었다. LPG는 가정 난방용이나 식당 등 영세업종, 택시 연료 등에 많이 쓰인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통보한 국제 LPG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과 유통 비용을 반영해 매월 결정되는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제유가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등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달 상업용(업무난방비, 냉난방공조용, 산업용, 수송용)과 도시가스 발전용(열병합용, 연료전지용 등) 도매요금은 원료비 연동제를 반영해 2월보다 메가줄(MJ)당 1.0545원 올랐다. 주택용과 일반용은 동결됐다. 지난겨울 동아시아 전역에 몰아친 기록적인 한파로 도시가스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가 소비량 급증과 함께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되면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연료비 연동제는 LNG, 석탄, 유류 등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 단위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도 유가 상승에 따라 오르는 추세다. 저유가로 지난해 5월부터 부과되지 않았던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9개월 만인 지난 2월 다시 부과됐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평균 가격이 갤런(3.78ℓ)당 1달러 20센트 이상일 때 부과된다. 2~3월엔 1단계가 적용돼 편도 기준 1100원이 부과됐고, 다음달에는 2단계인 2200원으로 오른다. 지난해 4월부터 이달까지 부과되지 않았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다음달에는 부과될 전망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갤런당 평균 가격이 1달러 50센트 이상일 때 부과된다. 이처럼 물가가 들썩일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9일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급격히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美中, 싸움 잠시 접고 ‘기후변화 대응’ 손잡았다

    美中, 싸움 잠시 접고 ‘기후변화 대응’ 손잡았다

    미국과 중국이 올해 주요 20개국(G20)에서 기후변화 피해를 연구하는 그룹의 공동 의장국을 맡기로 해 주목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갈등 관계를 이어온 두 나라가 인류 공통 과제인 기후변화 문제로 일시적이나마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25일 G20 회원국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G20의 ‘지속가능한 금융그룹’ 공동의장국을 맡게 된 사실을 알렸다. 이를 실무 워킹 그룹으로 격상해 기후 관련 금융 리스크를 다루는 기구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튿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행장도 중국이 이 그룹의 공동 의장국을 맡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당시 옐런 장관과 이 행장 모두 누구와 ‘공동’ 의장직을 맡게 됐는지를 언급하지 않았다. WSJ는 “민감한 양국 관계를 반영하듯 미중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이슈인 기후변화 문제를 공동 추진해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뒤로도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 유지 방침을 밝혔고, 바이든 정부의 초대 내각 책임자들도 중국을 미국의 경쟁자이자 최대 도전국으로 규정했다. 중국 역시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인권이나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해 바이든 정부의 공세에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양국은 기후변화 문제를 두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비(非)화석 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월 20일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복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기후 특사로 파리기후변화협정 체결을 주도했던 존 케리 전 국무부 장관을 임명했다. 중국 역시 지난달 기후변화 특별대표로 셰전화를 임명했는데, 두 사람은 과거 기후관련 국제회의에서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사이라고 WSJ는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포토] 안산 대부도서 1억2000만 년 전 공룡화석 발견

    [포토] 안산 대부도서 1억2000만 년 전 공룡화석 발견

    안산시는 대부도 탄도항 인근 해변에서 1억2000만 년 전에 존재한 공룡 코리아케라톱스 발가락뼈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현장조사 결과 4.5㎝ 크기의 화석이 코리아케라톱스의 발가락뼈인 것으로 보고 문화재청에 보고했다. 시 관계자는 “조사 당시 해당 화석은 발가락뼈 뒷부분과 앞부분까지 거의 완전하게 보존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2000년 안산 대부광산 채석장에서는 1억년 전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발자국 5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 “개, 1만6000년 전 독일 동굴서 사람과 지낸 늑대로부터 진화”

    “개, 1만6000년 전 독일 동굴서 사람과 지낸 늑대로부터 진화”

    개는 1만6000년 전쯤 지금의 독일 남서부 지역에 있는 한 동굴에서 사람들과 함께 지낸 늑대로부터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튀빙겐대 등 국제연구진은 ‘그니르스횔’(Gnirs-höhle)이라는 이름의 동굴에서 발굴한 고대 개 화석들을 분석해 야생 늑대부터 오늘날 반려견까지 모든 갯과동물을 포함할 만큼 유전적으로 폭넓은 다양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연구진은 1만7000년 전부터 1만2000년 전까지 유럽으로 건너간 마들렌기(구석기 최후기) 사람들이 늑대를 길들였다고 보고 있다. 이 이론에서는 당시 사람들이 오늘날 볼 수 있는 모든 견종으로 진화한 다양한 계통의 늑대를 길들인 것으로 추정한다.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그니르스횔 동굴에서 발굴한 화석화한 갯과동물 8마리에 남아있는 유전물질을 분석했다. 이후 이들 유전 자료를 인근 유적지에서 발굴한 또다른 갯과동물 11마리와 프랑크푸르트의 3마리, 프랑스의 2마리 그리고 캐나다 북부 지역의 5마리와 비교 분석했다. 이 다른 갯과동물들의 화석 연대는 1500년 전부터 3만3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9마리의 표본 중 1마리는 이상치로 나타나 제외됐고 나머지 28마리 중 23마리에게서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DNA를 정상적으로 추출해 재구성할 수 있었다. 그중 5마리의 미토콘드리아DNA는 그니르스횔 동굴에서 나온 것이다. 그 결과, 그니르스횔 동굴의 개들은 방대한 유전적 다양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서는 이 동굴의 개 5마리는 오늘날 전 세계 모든 견종만큼 다양했다.연구진은 또 그니르스횔 동굴 출신 개 6마리를 포함해 총 10마리의 개 뼈를 추가적으로 검사했다. 이는 각 개의 생태적 지위(A급, B급, C급)를 알아내기 위한 것으로, 먹이 종류에 기초하는 탄소13(C13)과 질소15(N15)라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A급 지위의 개는 고대 늑대와 더 많이 비슷하며 주로 매머드와 같은 대형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B급 지위의 개는 A급보다 단백질 섭취량을 나타내는 N15 측정치가 더 낮고 좀 더 다양한 먹이를 섭취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B급 지위 개는 토끼와 같은 작은 포유류뿐만 아니라 순록과 말 그리고 대형 초식동물과 같은 발굽 동물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C급 지위의 개는 주로 작은 포유류를 먹은 것에 유래하는 C13 측정치가 다른 두 부류보다 높다.그런데 그니르스횔 동굴의 표본은 모두 B급 지위의 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주저자인 튀빙겐대의 크리스 보먼 박사는 “이들 동물이 인간과 가깝게 지내고 다소 제한적인 식생활을 가졌다는 점에서 늑대는 이미 1만6000년 전부터 1만4000년 전 사이 개로 길들여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니르스횔 동굴의 개들은 마들렌기인들 근처에서 살며 헤가우 유라 지역을 누볐고 그후 인간의 영향 아래 제한적인 식단에 적응할 수 있었다. 따라서 연구진은 그니르스횔 동굴의 개들이 늑대의 길들여진 초기 단계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인간은 초기에 길들인 개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진화가 촉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3월 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르노삼성, 디젤 ‘뉴 QM6 2.0 dCi’ 출시

    르노삼성, 디젤 ‘뉴 QM6 2.0 dCi’ 출시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1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의 디젤 모델 ‘뉴 QM6 2.0 dCi’를 출시했다. 이로써 앞서 출시한 가솔린 모델 ‘QM6 GDe’, 액화석유가스(LPG) 모델 ‘QM6 LPe’와 함께 꽉 찬 라인업을 완성했다. 2.0 dCi 모델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7㎏·m로 국내 도로에서 무난한 성능을 발휘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강화된 디젤 배출가스 기준인 ‘Euro6D’를 충족했다. 복합연비는 12.5~12.7㎞/ℓ다. 판매 가격은 RE 3466만원, 프리미에르 4055만원이다.
  • 화성에 새겨진 지구로봇의 첫 바퀴자국…퍼서비어런스 주행 성공

    화성에 새겨진 지구로봇의 첫 바퀴자국…퍼서비어런스 주행 성공

    미국의 화성 탐사 로봇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에서 첫 시험주행을 무사히 마쳤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은 따르면 퍼서비어런스 로버(탐사로봇)는 미국시간으로 지난 4일 화성의 착륙지인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서 33분간 6.5m를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 미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에 있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TL)의 원격지령을 받은 퍼서비어런스는 먼저 4m를 전진한 뒤 왼쪽으로 150°로 방향을 틀어 2.5m 후진을 하고서 시험주행을 마쳤다. 지난달 18일 화성에 무사히 착륙한 지 2주 만에 이뤄진 퍼서비어런스의 첫 화성 표면 주행이었다. JTL의 퍼서비어런스 이동 담당 엔지니어 아나이스 자리피언은 이날 원격 기자회견에서 퍼서비어런스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전진했다”며 화성 탐사 임무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NASA는 이날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전송한 사진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예제로 크레이터의 붉은 토양에 퍼서비어런스가 움직이며 남긴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 퍼서비어런스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5~6일에 추가로 시험주행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화성에 안착한 미국의 5번째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2년간 25㎞를 이동하면서 화성의 토양과 암석을 채집하는 등 수십억 년 전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한다. 승용차 크기만 한 퍼서비어런스의 하루 평균 주행 능력은 200m가량이다. 이 탐사로봇이 착륙한 화성의 예제로 분화구는 35억년 전 강물이 흘러들며 운반한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고대 삼각주로 추정된다. 미국의 우주과학자들은 이 일대의 토양과 암석에서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고대 미생물의 존재를 보여주는 화석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