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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하박국의 경고/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하박국의 경고/우석대 명예교수

    작년 2월 미국 텍사스주에 이상 한파가 덮쳤다. 텍사스 오스틴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1년 내내 따뜻한 기후 덕분에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가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한파 때문에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공장이 멈춰 섰다. 한 달 이상 셧다운 상태에 빠졌고, 손실은 4000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까지 타격을 입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은 일상이 됐다. 작년 8월 발생한 산불로 서울의 4배가 넘는 면적이 불탔다. 언제 어디에서 불길이 덮쳐 소중한 것들을 앗아갈지 모른다. 사람들은 불안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류의 환경 파괴가 부메랑이 돼 문명을 파괴하고 있다. 지난 200년간 인류는 화석연료의 혜택을 듬뿍 받았다. 공장과 기계를 돌린 덕분에 산업은 발전했고 경제는 성장했다. 그 대가로 지구는 병들고 인간의 욕망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무서운 채권자’가 됐다.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재난들은 선진국과 거대 기업의 탐욕이 초래한 탄소 배출, 환경 파괴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영국 시인 존 던(1572~1631)은 ‘인간은 섬이 아니다’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전체 중 일부다.” 환경 파괴의 재앙 역시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다. 기원전 600년쯤 활동한 ‘구약성서’의 예언자 하박국은 자연보호 사상을 설파했다. 그는 레바논 숲을 마구잡이로 벌목해 건축 재료로 낭비한 바빌로니아인을 질타한다. 바빌로니아인은 동물에게도 잔인했다. 사냥터로 이용하던 레바논에서 무자비한 살육을 저질러 동물들의 씨를 말렸다. 하박국은 자연을 고갈시킨 바빌로니아인을 질타하면서 숲이나 짐승 같은 자연계에도 일정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바빌로니아는 채권자의 수를 늘리는 어리석은 채무자와 같았다. 언젠가 때가 되면 채권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그에게서 마지막 한 푼까지 모두 빼앗고 만다. 우주 어디에도 도덕적 인과응보가 존재하지 않는 곳은 없다. 자연을 폭력적으로 다룰 때 그 대가는 필연적으로 가해자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무서운 채권자’를 불러내는 ‘어리석은 채무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다.
  • [기고] 탄소중립과 전기요금 현실화/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기고] 탄소중립과 전기요금 현실화/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석탄 생산이 차질을 빚고, 신규 천연가스 프로젝트가 감소하는 등 전력원가 상승 요인이 지뢰밭처럼 펼쳐질 예정이다. 화석연료 공급 부족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투자 집중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태양광·풍력 발전, 배터리, 전기차, 수소경제에 이르기까지 탄소중립에 필요한 광물, 원자재, 소재 및 부품의 가격 폭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즉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가격이 동시에 폭등하는 더블 그린플레이션이 일상적이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맞춰 2030년까지 매년 4.17%씩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탄소중립 투자도 늘려야 한다. 태양광·풍력 발전설비를 확충하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송배전망도 대폭 확충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투자 비용이 급격히 증가될 수밖에 없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전력수요가 현재보다 2.2배가량 증가돼 이를 뒷받침할 전력인프라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러나 국내 가정용 전기요금은 독일의 3분의1 수준이다. 독일은 탄소중립에 가장 앞서 나가면서 소비자들은 전기요금 인상을 용인했으며, 요금의 4분의1을 명시적으로 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으나 원가 인상요인 발생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실시되지 못했다. 전기요금을 물가관리와 산업보호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원가 반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연동제의 임의적인 운영은 결국 현재 소비자에서 미래 소비자로 비용을 전가하는 행위이며 가격 왜곡을 통해 시장의 수요, 공급을 교란하는 정책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 시그널을 통제함으로써 효율적인 전력 자원배분을 막고 비효율적인 부문의 사용량 증가와 효율성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수요 반응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몰아가고 있다. 현재의 편의를 위해 미래의 기회를 상실하는 정책적 미스라고 볼 수 있다.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를 담보하고, 적기에 재생에너지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송배전망 확충을 통한 탄소중립이라는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전력요금을 현실화하고 연동제를 준칙대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전의 철저한 경영효율화를 전제로 전기요금을 현실화함과 동시에 지역요금제와 계시별요금제 같은 시장에서의 다양한 가격 메커니즘 도입을 통한 전력시장의 효율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전기요금 현실화 없이는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며, 더이상 늦출 시간도 없다.
  • 나눔의집, 조계종 승적 정식이사 5명 선임…임시이사 5명 사퇴

    나눔의집, 조계종 승적 정식이사 5명 선임…임시이사 5명 사퇴

    관선이사회 체제로 운영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이 정식이사 5명을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나눔의 집 법인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의 조영분 법인 국장은 “정식이사 선임 건이 이달 10일 임시이사회에 상정돼 표결에 참여한 이사 6명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임된 정식이사는 최종용 적석사 주지, 김경미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정병률 금산사 복지원 이사, 고화석 판교노인복지관장, 선경석 사회복지법인 통도사 자비원 이사 등 5명으로 모두 조계종 승적을 가진 사람들이다. 신임 이사들의 임기는 3년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된 나눔의집 법인은 앞으로 사외이사 3명의 정식이사 선임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사외이사 선임까지 마무리되면 나눔의 집 법인 이사회는 기존 정식이사 3명, 신임 정식이사 5명 등 모두 11명으로 운영된다. 나눔의 집 법인 관계자는 “법인 정관에 따라 조계종 승적을 가진 분들을 정식이사로 선임한 것이고, 사외이사 3명 역시 정관에 따라 광주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나 경기도사회보장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정식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눔의 집이 소재한 경기 광주시는 2020년 10월 정관 위반을 이유로 사외이사 3명에게 선임 무효를 통지했다. 경기도도 2020년 12월 나눔의 집 법인 이사회 11명 중 승려 이사 5명에 대해 민관합동조사 방해, 후원금 용도 외 사용, 노인복지법 위반 등의 이유로 해임 명령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나눔의 집은 지난해 1월부터 광주시가 새로 선임한 임시이사 8명과 기존의 승려 이사 3명 등 모두 11명 체제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이사회는 일반인 이사 5명과 승려 이사 4명을 포함한 나머지 이사 6명이 편을 갈라 대립해왔다. 특히 ‘조계종 승적을 가진 사람을 임원의 3분의 2로 한다’는 나눔의 집 법인 정관을 관계 법령의 취지에 따라 ‘5분의 1’로 개정하고 조계종 승적을 가진 사람이 감사직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일반인 이사들의 제안에 대해 승려 이사들이 반발하며 이견을 보여왔다. 이런 내홍 속에 최근 이사회가 정식이사 5명을 모두 조계종 승적을 가진 사람들로 선임하자 임시이사 5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측이 객관과 중립이라는 임시이사의 입장을 이용해 시간을 지연하고 논의를 파행으로 이끌었다”며 임시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이들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방임과 열악한 돌봄 환경, 시설 내 공익제보자들에 대한 활동 제한 및 무차별 소송 등 시설 내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위임으로 임시이사를 선임한 광주시 관계자는 “정식이사 선임은 나눔의집 이사회의 권한으로 행정기관이 관여하기는 어렵다”며 “광주시는 임시이사의 사퇴 의사를 확인하고 해촉 절차를 거쳐 경기도에 정식이사 선임 결과를 보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광주상의-코데이터, 지역중기 성장 맞손

    광주상의-코데이터, 지역중기 성장 맞손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장을 돕는다. 광주상의는 14일 3층 회의실에서 한국평가데이터(코데이터·KoDATA)와 지역 중소기업 성장지원과 지속가능한 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종만 상근 부회장과 KoDATA 신정호 상무를 비롯한 양 기관 실무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신용정보 제공과 기술평가 지원, ESG(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평가를 기반으로 한 사업화 모델 구축 등 지역 중소기업의 지속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위해 이뤄졌다. 양 기관은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광주지역 중소기업에 적합한 ESG평가 사업화 모델을 공동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KoDATA는 광주상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제출용 신용평가 및 신용조회 서비스 수수료를 우대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광주지역 중소기업은 ESG 경영 도입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데이터 및 신용정보 서비스를 토대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채화석 광주상의 전무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밀착형 기업지원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들의 실질적인 경영성과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태양광 패널 청소, 물·사람 없이 한다

    태양광 패널 청소, 물·사람 없이 한다

    많은 나라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고 있다. 그중 태양광 비중이 가장 높아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발전량의 10%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美 MIT연구팀, 자동청소 장치 개발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산지나 해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많이 설치한다. 미국 등에선 사람이 살지 않고 일조량은 많은 사막에 대규모로 설치하기도 한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때는 패널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모래바람이나 먼지, 새똥 같은 오염물질이 태양광 패널에 쌓이면 발전 효율이 3분의1이나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전기 반발력으로 오염물질 제거 문제는 태양광 패널 청소에 엄청난 양의 물과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기계공학과 연구팀은 정전기의 반발력을 이용해 간단한 전기 모터와 가이드 레일만으로 구성된 장치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물과 사람 없이 태양광 패널을 주기적으로 자동 청소할 수 있는 이 장치에 관한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지난 1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태양광 패널 표면에 미세 전류가 흐를 수 있는 나노미터 두께의 얇고 투명한 막을 씌우는 것만으로 청소가 가능하게 했다. 오염물질이 태양광 패널에 달라붙으면 나노막이 전하를 발생시켜 패널에서 분리시키는 것이다. 같은 극의 자석이 서로 밀어내듯 정전기 반발력으로 오염물질을 태양광 패널에서 떨어뜨려서 떠 있는 상태로 만든 뒤 가이드 레일에 붙은 거대한 빗자루를 위아래로 쓸어 태양광 패널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식이다.
  • [와우! 과학] 선사시대 괴물 상어 메갈로돈, 추울수록 커졌다?

    [와우! 과학] 선사시대 괴물 상어 메갈로돈, 추울수록 커졌다?

    메갈로돈(Otodus megalodon)은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상어로 2300만 년 전부터 360만 년 전까지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다. 연골어류로 이빨과 척추 이외에는 단단한 골격이 별로 없어 정확한 크기 추정이 어렵지만, 백상아리 같은 현생 근연종과 비교하면 15-20m급 초대형 괴물 상어로 추정된다. 물론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메갈로돈 이빨이 모두 큰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비교적 작은 크기의 메갈로돈 이빨 화석이 나오는 지층도 확인했다. 작은 화석이 발견되는 장소는 아마도 어린 개체들이 모여 사는 상어 어린이집 같은 장소였을 가능성이 높다. 현생 어류 역시 작은 새끼 때는 큰 포식자를 피해 얕은 바다에서 자라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드폴 대학의 켄슈 시마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와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연구팀은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이 발견되는 장소의 위도와 당시 기온을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물이 차가운 고위도 지역으로 갈수록 이빨의 크기가 커지는 패턴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 추운 바다에 있는 메갈로돈이 더 컸다는 이야기다.  같은 종류의 동물이라면 추운 고위도로 갈수록 몸집이 커진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몸집이 클수록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추운 지역에서는 몸집이 클수록 유리하다. 19세기에 이를 알아낸 과학자인 칼 베르그만의 이름을 딴 베르그만의 법칙은 포유류 같은 온혈 동물에 가장 잘 들어맞지만, 일부 변온 동물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볼 수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메갈로돈 역시 그런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가 옳다면 메갈로돈은 기후 변화에 더 취약했을지도 모른다. 각 지역의 수온에 맞게 몇 개의 아종이나 종으로 분화했는데,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와 먹이 사슬 붕괴로 인해 멸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의 기후 변화가 대형 상어에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메갈로돈의 멸종 원인은 아직 미스터리이지만, 최근 상어의 개체 수가 급감하는 이유는 분명 인간의 남획과 해양 생태계 파괴 때문이다. 여기에 기후 변화까지 더해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위기 없는 기후위기/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위기 없는 기후위기/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장터에서 구걸하는 품바는 멋들어진 타령도 하는 민중 예술가였는데 바가지가 트레이드마크였다. 목마르면 물 마시는 그릇으로, 밥 먹을 땐 밥그릇으로, 동냥할 땐 동냥통으로 사용했다. 타령을 할 때 바가지는 악기 역할까지 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 밥, 동냥, 타령을 만나 품바 바가지의 본질은 비로소 드러난다. 기후위기의 본질이 제대로 드러나려면 품바 바가지처럼 비어 있어야 한다. 바가지 속에 밥과 돈이 차 있으면 타령할 때 제대로 쓸 수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기후위기가 대중에게 전달될 때 많은 것이 이미 채워져 있다. 정부 간 협약,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목표, 탄소세와 각종 세제지원 등이다. 대중에게 기후위기는 정책 실현을 위해 지켜야 할 의무들로 가득 차 있는 모양새이다. 잘해야 모범국민이고 자칫 잘못하면 범법자가 될 수도 있다. 정부와 관련 위원회는 기후위기가 가져올 일자리와 경제 성장 기회만 강조한다. 위기는 선택을 전제로 하는데 기후위기에서는 대중의 선택이 대부분 막혀 있다. 기후를 ‘인류의 성품’이라고 해석한다면, 현재 기후위기란 대중이 개입할 수 없는 ‘기후’이며, 대중의 성품이 반영될 여지가 없다. 위기 없는 기후위기인 셈이다. 기후위기는 수많은 기회 속에서 끊임없이 선택해서 형성해 온 인류의 성품이며, 미래인류 성품 형성을 위한 또 다른 선택도 요구한다. 선택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기후위기의 본질이 달라진다. 기후위기가 대중의 성품이 되려면 대중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가 공급하는 전기에는 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 구분이 없지만, 대중이 사용하고 전기료를 낼 때는 구분할 수 있다. 화력, 태양광, 원자력, 풍력, 바이오, 수력 발전 전기를 ‘선택’하고, 작은 차이지만 다른 전기료를 내는 것으로 정부 정책을 따르는 국민에서 직접 ‘선택’하는 대중이 되는 것이다. 집, 대중교통, 직장, 카페에서 선택하고 다른 요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기후위기 참여 의지를 보일 수 있다. 정부의 에너지정책,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 선거까지 기다려야 하는 국민에서 시시각각 의지를 보여 주는 주체적 대중이 될 수 있는 길은 첨단 디지털기술 시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무대로 뛰어든 품바가 고약한 냄새와 땀방울을 관객에게 뿌리면 관객들은 소리지르며 피하지만 싫어하지는 않았다. 품바와 관객은 그렇게 하나가 됐다. 대중과 한바탕 기후위기 본질을 드러낼 대통령 당선자를 기대할 수 있을까. 정부가 기후위기의 모든 걸 정책으로 결정한 후 국민에게 제공만 하지 말고 대중과 함께 기후위기의 본질을 드러내는 작지만 중요한 국가가 이번엔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코르크 나무가 처음부터 와인 병마개가 아니었듯, 대중도 기후위기를 막는 코르크 병마개가 아닌 코르크 나무로서 주체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 “성평등 실현, 양극화 해소 힘써야”…당선인 윤석열 향한 기대와 우려

    “성평등 실현, 양극화 해소 힘써야”…당선인 윤석열 향한 기대와 우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여성인권, 환경, 노동 등 각 분야 시민사회단체가 일제히 우려와 기대가 섞인 성명을 발표했다. 각 단체들은 윤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에 제시한 주요 대표 공약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책 대안을 함께 제시했다. 윤 당선인은 ‘아동과 여성안전 및 양성평등 국가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부로 개편하고 기능을 조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또 “성인지 감수성이 제고된 사회적 분위기를 악용하는 성범죄 무고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행 성폭력처벌법에 무고죄 조항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언론 인터뷰 발언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성계는 윤 당선인이 구조적 성차별을 직시하고 성평등을 실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윤 당선인에게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논평을 통해 “무고조항 신설과 여가부 폐지 공약은 구조적 성차별에 대한 몰이해에서 기인할 뿐만 아니라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강화하고 용인하는 위험한 정책이다.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면서 “모든 정부부처에 성평등정책 담당부서를 설치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성차별과 폭력을 근본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가칭)을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 분야 단체에서도 윤 당선인의 ‘탈원전 정책 폐기’ 공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윤 당선인은 “원자력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탄소중립(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이 숫자 ‘0’이 되는 상태)을 추진하겠다”면서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탈화석연료 기조 아래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겠다면서도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2050년까지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운동)의 개념을 알지 못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이날 “RE100 캠페인과 탄소국경세 도입 등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기후규제는 에너지 생산과 소비 구조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50% 이상으로 상향해야 한다”면서 원전 중심의 에너지 믹스 공약을 전면 폐기할 것을 제안했다. 노동계에서는 윤 당선인이 양극화 문제를 적극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권리 보장, 헌법상 노동기본권의 온전한 보장,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감축, 최저임금 현실화, 고용안정 실현 등이 차기 정부에서 진정성 있게 실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자산불평등 해소를 위한 주거·부동산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주거·청년·복지 분야 시민단체 80여개가 연대한 ‘집걱정끝장! 대선주거권네트워크’는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당선인이 현 정부보다 더 적은 50만호 공공임대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하고 주택 세입자들의 계약갱신 요구권을 폐지해 계약기간을 2년으로 되돌리려 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매우 크다”면서 “세입자 주거안정을 위협하거나 이에 역행하는 정책은 반드시 폐기하고 이를 보완할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핵잼 사이언스] 오징어+문어?…가장 오래된 3억년 전 ‘흡혈오징어’ 조상 발견

    [핵잼 사이언스] 오징어+문어?…가장 오래된 3억년 전 ‘흡혈오징어’ 조상 발견

    현대의 흡혈오징어와 문어의 가장 오래된 '조상'이 연구팀의 화석 분석결과 밝혀졌다. 최근 미국 예일대와 미국 자연사박물관은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흡혈오징어의 화석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발표했다. 영어로 '뱀파이어 오징어'(vampire squid)로 불리는 흡혈오징어는 공포영화에 등장할 것처럼 으스스한 이름을 갖고있지만 사실 흡혈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통칭 뿐 아니라 학명으로도 '지옥에서 온 흡혈귀 오징어'라는 뜻이 붙은 이유는 심해에 살면서 박쥐같은 기괴한 모습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빛 한줄기 거의 없는 심해에 적응하기 위해 흡혈오징어는 푸른 빛의 큰 눈과 포식자를 만나면 긴 다리와 몸을 동그랗게 말아 안팎을 뒤집는 기술을 가졌다. 또하나 흡혈오징어는 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사실 오징어와 문어의 중간으로 오히려 문어의 특성에 더 가깝기도 하다. 연구팀이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의 이름을 따 ‘실립시모포디 비데니’(Syllipsimopodi bideni)라는 학명을 붙인 이 흡혈오징어는 약 3억 2800년 전 살았던 것으로 길이는 12㎝, 각각 빨판이 달려있는 10개의 다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를 이끈 미 자연사박물관 크리스토퍼 웨일런 박사는 "지구상 최초의 흡혈족류는 겉으로 보기에 최소한 오늘날의 오징어와 닮았다"면서 "실립시모포디 비데니도 현대 흡혈오징어처럼 내부 껍질의 납작하고 반투명한 글라디우스라 불리는 조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명에 바이든 이름을 붙인 이유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과학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그의 계획에 고무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실립시모포디 비데니 화석은 과거 미국 몬태나 주에서 발굴됐으며 지난 1988년 캐나다 왕립박물관에 기증된 후 오랜시간 그대로 보관만 되어왔었다. 웨일런 박사는 "이 화석은 1980년 대 부터 박물관에 보관돼 아무도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다가 우연히 빨판이 발견되면서 연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 첫 발견 3억년 전 흡혈 문어의 범상찮은 이름

    첫 발견 3억년 전 흡혈 문어의 범상찮은 이름

    오징어와 문어의 공통 조상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흡혈 문어 화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붙었다.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예일대 공동연구팀은 10개 다리를 가진 문어 화석을 발견하고, 연구 성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3월 9일자에 발표했다. 흡혈족류는 흡혈 오징어와 문어의 조상이지만 부드러운 연조직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번에 발견한 흡혈 문어는 연대 측정으로 분석한 결과 고생대 6개 시기 중 다섯 번째 석탄기에 해당하는 약 3억 3000만~3억 23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문어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따 ‘실립시모포디 비데니’(Syllipsimopodi bideni)라는 학명을 붙였다. 실립시모포디 비데니는 몸 전체 길이가 12㎝ 정도에 불과하지만 흡혈 빨판과 지느러미가 함께 있는 10개 다리와 삼각형 형태의 머리를 갖고 있다. 과학계에서 이번 사례처럼 유명인의 이름을 따 학명을 짓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2020년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이 중남미 니카라과의 숲에서 찾은 새로운 뿔매미 종의 학명은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이름과 같은 ‘카이카이아 가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거미, 물고기, 새, 기생충 등 신종 생물 9종에 이름이 붙여졌다.
  • ‘무늬만 그린’ 고발합니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무늬만 그린’ 고발합니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글로벌 25개사 기후대응 우수 ‘0’ 넷제로 선도 구글·아마존도 ‘미흡’ 탄소 감축 외 소비·폐기엔 무관심 친환경 활동 상쇄 ‘플랜B’ 의존도 NGO ‘재활용 외면’ 코카콜라 소송 목표 미달성 ‘그린워싱’ 책임 물어구글, 아마존, 애플, 이케아, 네슬레는 글로벌 기업인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그중에서도 환경(E) 관련 모범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모두 늦어도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RE100 캠페인, 순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넷제로에 선도적으로 동참한 곳이기도 하다.그러나 독일 비영리단체인 신기후연구소(NCI)와 탄소시장감시(CMW)는 이 기업들조차 탄소 감축의 여정에서 미숙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달 공개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를 점유한 25개 글로벌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8일 살펴보니 기업들이 스스로 세운 목표에 못 미치는 여러 실태가 탐지됐다. ●기업 스스로 정한 감축 목표에도 못 미쳐 보고서는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와 이행 정도를 분석해 ‘우수·합리적·보통·미흡·매우미흡’ 등 5개 등급을 부여했다.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 11곳은 매우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어 구글과 아마존, 이케아 등 10개 기업이 미흡 등급이었다. 애플과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등 3곳은 중간으로 분류됐다. 해운회사인 머스크는 합리적 등급을 받았으며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보고서는 25개 기업의 2019년 대비 2030년 평균 감축률을 최대 40%로 평가했다. 2030년까지 탄소중립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곳이 6곳이나 포함됐지만 감축률 90% 달성이 예상돼 합리적 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뿐이었다. 보고서를 쓴 NCI의 토머스 데이는 “기업들은 야심찬 말을 늘어놓지만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열심이란 회사들마저 자신들의 조치를 과장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은 왜 무더기로 혹평을 듣게 된 것일까. 기업이 추진하는 탄소 감축의 범위와 연구소의 인식 간 격차가 있어서다. 우선 기업들은 생산하는 제품이 파생시키는 탄소배출량을 간과하고 있다고 NCI는 설명했다. 애플의 경우라면 탄소발자국(제품 관련 직간접적 온실가스 배출 총량)의 70%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기타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전기 소비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기업들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에만 전력을 다할 뿐 제품이 팔려 소비자가 사용하는 단계나 팔린 제품이 폐기되는 단계의 탄소배출량에 대해선 무관심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두 번째로 기업들이 탄소 상쇄 프로그램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혹평으로 이어졌다. 제품을 생산·운반하는 단계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기업들은 ‘플랜B’로 친환경 활동에 기부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상쇄시킬 수 있는데 조사 대상이 된 기업 25곳 중 24곳이 이 제도를 활용했다. 일부 기업은 BBC 등의 매체를 통해 NCI의 보고서가 채택한 조사방법론에 동의할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보고서는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대변하는 측면 때문에 주목받았다. 이미 1987년에 제네바에서 제1차 세계기상회의가 열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결성되고 1992년 리우협약에서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정했음에도 이후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 상황에 처하면서 그동안의 실행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던 와중이었다는 얘기다. 기업이 어떤 기후변화 대응 선언을 했는지가 아니라 기업이 실제 잘 대응하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은 NCI 보고서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기후변화 대응 목표 이행률에 대한 기업과 환경단체, 소비자 간 인식 차이는 ‘그린워싱’ 논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동력을 품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서 흑인의 얼굴을 인위적으로 하얗게 분장하던 관행을 비판하는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이란 용어의 앞부분을 친환경 이미지를 지닌 그린(green)이란 말로 교체한 용어인 그린워싱은 기업들이 실상과 다른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워 경제적 이익을 보는 행위를 뜻한다. 이를테면 2000년대 후반 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100%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제작하고 2030년까지 전체 제품 용기의 50%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폐기물 없는 세상’ 캠페인 등을 벌였는데, 환경단체들은 실상 코카콜라가 플라스틱병을 반환하면 보상하는 보증금 제도 법률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슬레 역시 알루미늄으로 만든 가정용 캡슐커피의 재활용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홍보해 왔지만, 최근까지 빈 캡슐 회수율은 3개당 1개꼴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채굴 회사들이 자신들의 공해 사업 대신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부분만 적극 홍보하거나 기업의 로고를 초록색으로 바꿔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마케팅 등이 모두 그린워싱으로 취급된다. 일단 그린워싱을 한 기업으로 인식되면 파장은 기업의 평판 실추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폐기물 없는 세상’ 슬로건을 내세웠던 코카콜라는 지난해 6월 미국 환경단체인 어스아일랜드로부터 고소당했다. 어스아일랜드는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게 새 제품을 만드는 일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이유로 코카콜라는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면서 뒤로는 플라스틱 쓰레기 방출을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9월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는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의 광고를 중단시켰다. 라이언에어는 “유럽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적은 항공사”라고 광고했으나 이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에선 동물복지, 환경친화적 농법을 지켰다고 과장 광고를 한 농축산·식품회사를 상대로 제기되는 소비자단체의 소송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현재 넘어 미래 약속까지 따져 친환경을 내세운 과장 광고를 단속하거나 거짓이 섞인 캠페인을 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활동은 그래도 기업의 과거 혹은 현재 행적에 대한 문제 제기다. 지난해부터는 그린워싱 관련 문제 제기는 기업이 약속한 미래를 문제 삼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2030년 혹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했지만 진행 속도나 방식을 보았을 때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을 문제 삼은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8월 호주 기업책임센터(ACCR)가 석유회사인 산토스를 상대로 낸 소송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ACCR은 “산토스가 연례 보고서에서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204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했으나 CCS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산토스는 기만적인 탄소 감축 계획을 발표해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며 상법 및 소비자보호법 위반을 주장했다. 이 소송을 계기로 기업이 제시한 탄소중립 목표의 실현 가능성 여부가 소송으로 비화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달 들어선 프랑스 정유사 토탈에너지가 환경단체인 그린피스프랑스, 지구의 벗 프랑스로부터 피소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린피스 등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5월부터 송출된 이 회사의 광고를 문제 삼았다. 토탈에너지가 사업계획서엔 화석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계속 늘린다는 계획을 적시하고 광고에선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은 명백한 그린워싱이자 소비자 기만이라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ESG 경영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기업들이 과거와 현재 행적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까지 책임져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 독일 “러 가스, 일상에 필수적”… 美 주도 ‘에너지 제재’ 시험대

    독일 “러 가스, 일상에 필수적”… 美 주도 ‘에너지 제재’ 시험대

    “소비자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치솟는 유가를 계속 감당할지는 아직 시험을 거치지 않았다.”(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이 대(對)러시아 제재의 마지막 카드로 ‘석유 금수(禁輸)’ 조치를 꺼내 들면서 서방국가들은 시험대에 올랐다. 각국은 러시아의 돈줄을 끊기 위해 ‘오일쇼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답을 내려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7일(현지시간) 기준 금(10.7%), 니켈(127.5%), 옥수수(27.4%), 밀(70.7%) 등 원자재와 곡물의 선물 가격도 2개월 새 줄줄이 폭등하면서 오일쇼크와 함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의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 상승률(13.02%)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GSCI) 상승률(20.03%) 등 지난주 주요 원자재 시장 가격 지표는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를 뛰어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은 미국이 추진하는 에너지 제재 조치 동참을 두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에 난방과 이동, 전력, 산업을 위한 에너지 공급은 다른 방식으로 보장될 수 없다”면서 “(에너지는) 공공 서비스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유럽과 영국, 전 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단계적인 전환을 요구했다. 러시아는 전체 수출액의 60% 이상을 에너지 부문에서 벌어들인다. 유럽연합(EU)은 천연가스 수요의 40%, 원유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벨기에 싱크탱크 브뤼헐에 따르면 EU는 하루에 약 10억 유로(약 1조 3500억원)에 달하는 에너지 수입액을 러시아에 지불한다. “러시아의 전쟁 자금이 매일 에너지 수입으로 채워지는 셈”(영국 BBC)이다.그러나 EU가 에너지 제재에 동참하면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브뤼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공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EU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전면 중단하면 27개국이 천연가스 사용량을 10%에서 많게는 15%까지 줄여야 올겨울 난방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 “대대적인 재정 지출 등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약점을 알고 있는 러시아는 “유가가 배럴당 300달러 이상 치솟을 수 있다. ‘노르트스트림1’(러시아·독일을 잇는 가스관)을 끊을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천연가스 수입원을 다변화하고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는 ‘에너지 자립’ 방안을 8일 발표한다. 이를 통해 올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80%까지 줄이고 수년 안에 ‘제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EU가 석탄 화력발전을 늘리는 것을 단기적인 해법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탄소중립’에 앞장서던 유럽이 다시 화석연료로 눈을 돌려야 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산 가스를 계속 구매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비난하는 전쟁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는 푸틴을 막으려면 그에게서 가스를 사들이는 것부터 그만둬야 한다”고 일갈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석유 증산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4월 산유량을 3월 대비 일일 40만 배럴만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유가 전망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한편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재를 받는 나라로 올라섰다. 글로벌 제재 추적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카스텔룸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러시아가 받은 제재 건수는 5532건으로 종전 1위인 이란(3616건)을 제쳤다.
  • [달콤한 사이언스] 바이든 대통령 이름 붙여진 3억년 전 흡혈문어

    [달콤한 사이언스] 바이든 대통령 이름 붙여진 3억년 전 흡혈문어

    오징어와 문어의 공통 조상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흡혈 문어 화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붙여졌다.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무척추 고생물연구과, 예일대 지구·행성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약 3억 3000만~3억 2300만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10개의 다리를 가진 문어 화석을 발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따 ‘실립시모포디 비데니’(Syllipsimopodi bideni)라는 학명을 붙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3월 9일자에 실렸다. 흡혈족류는 흡혈 오징어와 문어의 조상이지만 연체 동물처럼 연조직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지구상에 나타난 시기는 물론 진화 과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화석을 미국 몬태나주에 있는 베어 걸치 석회암층에서 발견했다. 지금까지 발견됐던 가장 오래된 흡혈족류 화석은 약 2억 4000만 년 전의 것이지만 이번에 발견된 실립시모포디 비데니는 연대 측정을 통해 분석한 결과 고생대 6개 시기 중 5번째 석탄기인 약 3억 3000만~3억 2300만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흡혈족류는 몸 전체 길이는 12㎝ 정도에 불과하지만 흡혈 빨판과 지느러미가 있는 10개의 다리와 삼각형 형태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 오징어와 문어의 조상이지만 오징어 형태에 더 가까웠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과학계에서 이번 사례처럼 유명인의 이름을 따 학명을 짓는 경우는 흔한 편이다. 2020년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은 중남미 니카라과의 숲에서 새로운 뿔매미 종을 발견하고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따 ‘카이카이아 가가’라는 학명을 붙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거미, 물고기, 새, 기생충 등 신종 생물 9종에 이름이 붙여졌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특한 머리모양과 비슷해 그의 이름이 붙은 신종 나방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영국 팝스타 엘튼 존의 이름을 딴 새우, 전설적 레게음악가 밥 말리의 이름을 딴 흡혈 갑각류, 배우 안젤리나 졸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름이 붙은 생물종도 있다.
  • [고든 정의 TECH+] 말썽 많은 태양광 발전, 미국은 물길 위에 짓는다

    [고든 정의 TECH+] 말썽 많은 태양광 발전, 미국은 물길 위에 짓는다

    태양광은 화석 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의 대표 주자이지만, 몇 가지 큰 단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단점은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토지 면적이 다른 발전 수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는 것입니다. 태양 에너지 자체는 무한한 에너지이지만, 땅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주택이나 건물의 지붕, 도로 등 이미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곳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최근 새로 주목받고 있는 장소는 저수지입니다. 물 위에 띄우는 부유식 태양광 패널은 물의 증발을 막고 패널의 온도도 낮출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캘리포니아주 당국 및 대학, 기업의 협업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넥서스 (Project Nexus)는 비슷한 아이디어지만, 약간 대안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바로 관개 수로입니다. 건조 지역이 많은 캘리포니아에는 농지와 도시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거대한 수로 네트워크가 건설돼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메서드 캠퍼스와 캘리포니아 수자원 관리부, 캘리포니아 털록 관개 수로 관리국 (TID), 그리고 관련 기업인 솔라 아쿠아그리드(Solar Aquagrid)는 캘리포니아 중부 센트럴 밸리에 있는 수로에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인 물인 저수지와 달리 수로의 물은 계속해서 흐르기 때문에 대규모 부유식 태양광 패널을 설치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수위 역시 변동이 심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 넥서스는 부유식이 아니라 수로 위 구조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캘리포니아 수로 전체의 길이가 6400km로 매우 길지만, 폭은 6-30.5m 사이라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타당성 검증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에서는 길이 2591m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게 됩니다.  캘리포니아의 덥고 건조한 기후와 엄청나게 긴 수로 때문에 매년 수로에서 증발하는 물의 양은 엄청난 수준입니다. 프로젝트 넥서스 팀은 태양광 패널이 빛을 차단해 증발하는 물의 양을 80%나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매년 2380억 리터의 물을 아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태양광 패널 설치 용량도 13GW에 달해 상당한 양의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넥서스는 전기만큼이나 인간에게 귀한 물과 토지를 동시에 절약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주목되지만, 실제로 사업에 착수하기 전에 살펴봐야 할 문제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태양광 패널이 수로 관리를 어렵게 만들거나 혹은 한꺼번에 물이 불어날 경우 태양광 패널이 크게 손상될 가능성입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경제성 역시 검토해야 할 문제입니다. 아이디어는 훌륭하지만, 실제로도 훌륭하게 작동할 수 있을지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 여차하면 ‘글로벌 3차 오일쇼크…’ 에너지 제재 미적거리는 美·EU

    여차하면 ‘글로벌 3차 오일쇼크…’ 에너지 제재 미적거리는 美·EU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확실히 응징하려면 에너지 수출을 막아야 하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EU 정상들이 이를 단행하면 ‘3차 오일쇼크’가 일어날 수 있어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약 1200억 달러(약 146조원)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국가 예산의 36%를 에너지 해외 판매로 충당했다. 영국의 싱크탱크 경제회복센터(CER)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하루 평균 200억 유로(약 26조 7000억원)의 군비를 쓰고 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와 원유로 모은 외화가 없었다면 이번 전쟁을 단행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러시아 에너지 금수’가 빠진 미국의 제재는 구멍이 숭숭 뚫린 조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 4일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다수다. 이미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으로 정치적 궁지에 몰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산 에너지까지 틀어막아 올해 11월 중간선거에 ‘메가톤급 악재’를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EU도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금수 조치에 미온적이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의 대니얼 예긴 부회장은 “(국제사회가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차단하면) ‘3차 오일쇼크’로 불릴 만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1973년 중동 산유국은 이스라엘을 도운 미국과 서방국가에 보복하고자 원유 공급을 끊어 1차 오일쇼크를 일으켰다. 1978년에도 이란 혁명 여파로 유가가 수직 상승해 2차 쇼크가 발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테슬라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오일쇼크를 피하려면) 지금이라도 화석연료 생산을 늘려야 한다.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즉각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 독일 경제장관 “러시아산 석유·가스 수입 금지에 반대”

    독일 경제장관 “러시아산 석유·가스 수입 금지에 반대”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에 반대하며 그것이 독일 내 사회적 화합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블룸버그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베크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자국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나는 러시아로부터의 화석 연료 수입 금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야 하지만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정하며 나온 발언이다. 그는 독일이 석유, 가스, 석탄 공급을 러시아로부터 계속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국내 소비량 중 석탄과 가스의 경우 약 절반, 석유의 경우 3분의1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한다. 하베크 장관은 독일 경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에너지 기업들은 러시아에 대한 독일 정부 조치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에도 정부의 대응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하베크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독일 정부가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독일 정부가 연내 폐쇄하기로 결정한 원전 3기의 수명 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만약 도움이 된다면”이라며 고려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베크 장관은 또 정부는 (에너지 수입) 수요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효율화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도 역할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조금이라도 다치게 하고 싶다면 에너지를 절약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낮추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 등 노력에 나섰다. 독일 정부는 15억 유로(약 2조원) 어치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러시아 외 지역에서 구입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가뭄으로 세계 40억명 물부족… 생물종 3분의2는 멸종 불가피”

    빙하 녹는 속도 1.5~2배 빨라져 현 수준으로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가뭄 빈도는 잦아지고 강도는 더 세져 전 세계 절반 이상인 40억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3분의2에 가까운 생물종은 멸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제55차 총회 및 제12차 제2실무그룹 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2실무그룹 보고서’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2040년까지 지구온난화 마지노선인 평균온도 1.5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IPCC 제1실무그룹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번 제2실무그룹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이 인간의 영향이 거의 없었던 산업화 이전(1850~1900년)에 비해 2~3도 정도만 높아지더라도 60% 이상 생물종이 멸종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절반 이상의 종은 서식지를 지금보다 북쪽이나 높은 곳으로 이동하게 되고 식물의 3분의2는 봄철 생육이 빨라져 웃자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1950년대 이후 해양 생물은 10년마다 59㎞씩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는 속도는 전 세계적으로 1.5~2배 빨라지고 있다. 폭우가 잦아지면서 연간 총강수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간 편차가 커지면서 인류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0억명이 물 부족을 겪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 인구 증가에 비해 기후 적응대책 속도가 따라가질 못해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할 경우 도시 인구 3억 5000명, 2도 상승할 경우 4억 1000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극한 기온 발생과 강수 변동성이 커 심각한 식량, 물 안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며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홍수로 인한 도시 기반시설의 심각한 피해 발생이 전망됐다.
  • 2도 상승시 지구 생물 3분의2 멸종 불가피… IPCC 6차 제2실무그룹 보고서

    2도 상승시 지구 생물 3분의2 멸종 불가피… IPCC 6차 제2실무그룹 보고서

    SF에서 미래 지구는 극심한 가뭄과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 대부분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거나 그렇지 않은 곳은 사막화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지금 같은 수준으로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가뭄 빈도는 잦아지고 강도는 더 세져 전 세계 절반 이상인 40억 명 이상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3분의2에 가까운 생물종이 멸종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2월 14일부터 27일까지 제55차 총회 및 제12차 제2실무그룹 회의를 온라인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2실무그룹 보고서’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2040년까지 지구온난화 마지노선인 평균온도 1.5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IPCC 제1실무그룹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지구 평균 기온이 인간의 영향이 거의 없었던 산업화 이전(1850~1900년)에 비해 2~3도 정도만 높아지더라도 60% 이상 생물종이 멸종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절반 이상의 종은 서식지를 지금보다 북쪽이나 높은 곳으로 이동하게 되고 식물의 3분의2는 봄철 생육이 빨라져 웃자랄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1950년대 이후 해양 생물은 10년마다 59㎞씩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후변화로 빙하 녹는 속도는 전 세계적으로 1.5~2배 빨라지고 폭우도 잦아지면서 연간 총 강수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간 편차가 커지면서 인류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0억 명이 물부족을 겪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후 적응대책이 뒷받침하고 있지 못해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할 경우 도시 인구 3억 5000명, 2도 상승할 경우는 4억 1000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타 지역에 비해 극한 기온 발생과 강수 변동성이 커 심각한 식량, 물 안보 부문 위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인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심각해지고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홍수로 인한 도시 기반시설에 심각한 피해 발생이 전망됐다. IPCC는 오는 4월 초에는 제3실무그룹 평가보고서, 10월 초에는 제6차 IPCC 종합보고서를 발표한다. 한국 정부는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아시아 지역 평가 결과를 참고해 적응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 홍남기 “하이브리드차, 이르면 2025년 저공해차서 제외”

    홍남기 “하이브리드차, 이르면 2025년 저공해차서 제외”

    이르면 2025년부터 하이브리드전기차(HEV)가 정부가 공인하는 ‘저공해차’에서 제외된다. 순수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FCEV)만 저공해차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대 진입을 앞당기기 위함이지만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급발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빅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 회의’를 열고 “액화석유가스(LPG)·압축천연가스(CNG) 차량은 2024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5년 또는 2026년부터 저공해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저공해차에 대한 세제 지원과 구매보조금 지원 체계를 전기·수소차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차를 이제 내연기관차로 간주하고 혜택을 끊겠다는 의미다. 공영주차장 주차비 50%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도 사라지게 된다. 앞서 정부는 하이브리드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2019년부터 없앴다. 다만 홍 부총리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감소에 따른 관련 부품업계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하이브리드차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부품업체 지원은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지원 중단이 상당한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직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수소차 보급에 힘을 주면 아파트·대형마트·휴게소 주차장에서 ‘충전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외부 충전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주로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해 왔다는 점에서 저공해차 지원이 종료되면 전기차가 아니라 다시 내연기관차를 선택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 주범인 내연기관차 점유율을 낮추려면 전기차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인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지원을 당분간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전기차 시대 디딤돌 하이브리드차, ‘저공해차’ 지위 내려놓는다

    전기차 시대 디딤돌 하이브리드차, ‘저공해차’ 지위 내려놓는다

    이르면 2025년부터 하이브리드전기차(HEV)가 정부가 공인하는 ‘저공해차’에서 제외된다. 순수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FCEV)만 저공해차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대 진입을 앞당기기 위함이지만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급발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빅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 회의’를 열고 “액화석유가스(LPG)·압축천연가스(CNG) 차량은 2024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5년 또는 2026년부터 저공해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저공해차에 대한 세제 지원과 구매보조금 지원 체계를 전기·수소차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차를 이제 내연기관차로 간주하고 혜택을 끊겠다는 의미다. 공영주차장 주차비 50%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도 사라지게 된다. 앞서 정부는 하이브리드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2019년부터 없앴다. 다만 홍 부총리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감소에 따른 관련 부품업계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하이브리드차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부품업체 지원은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지원 중단이 상당한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직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수소차 보급에 힘을 주면 아파트·대형마트·휴게소 주차장에서 ‘충전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외부 충전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주로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해 왔다는 점에서 저공해차 지원이 종료되면 전기차가 아니라 다시 내연기관차를 선택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 주범인 내연기관차 점유율을 낮추려면 전기차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인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지원을 당분간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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