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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가 文역작? ‘탈원전 정권’ 잡은 尹정부가 적임자” [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수소가 文역작? ‘탈원전 정권’ 잡은 尹정부가 적임자” [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시대에 에너지 약자였다. 석유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탈탄소 시대에도 에너지 약자로 남을 것인가. 화석연료 때는 천연자원이 없으니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었지만 탈탄소는 그렇지 않다. 수소는 만들 수 있는 에너지다. 우리도 얼마든지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소경제 전도사’로 불리는 문재도(63) 세계수소산업연합회장은 절박했다. 눈앞에 ‘기회’와 ‘위기’의 문이 또렷하게 보이는데 당장 먹고사는 위기가 아니다 보니 ‘가시밭길’ 기회 속으로도 성큼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수소 같은 남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문 회장은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한국수소융합얼라이언스(H2코리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尹 대통령, 수소 같은 남자 돼야 -수소 같은 남자는 무슨 얘기인가. “에너지는 새 정부의 핵심 어젠다다. 정권 교체를 끌어낸 주요 동인 중 하나가 원전 아닌가.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인 탈원전에 대한 반감과 우려를 딛고 윤석열 정부가 탄생했다. 당장은 신한울 3·4호기 가동 등이 눈에 더 들어오겠지만 결국엔 수소에 눈돌릴 수밖에 없다.” -왜 그런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의 70%가 원전이 필요하다고 답한다. 그런데 또 50%는 원전이 위험하다고 답한다. 원전은 필요하지만 그 원전이 우리집 뒷마당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거다. 새 원전 짓기가 녹록하지 않으니 원전만으로는 탈탄소 시대를 대비할 수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게 수소다. 유명 여성 연예인이 산소 같은 여자를 표방했는데 앞으로 윤 대통령 앞에 수소 같은 남자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한다. 수소경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관심을 기울이고 힘을 실어 주지 않으면 진척을 보기 어렵다.” -탈탄소가 중요하긴 하지만 솔직히 당장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다. “그래 보이지만 실상은 죽고 사는 문제다. 바로 얼마 전 115년 만의 폭우로 생때같은 목숨들을 잃지 않았나. 이웃 중국은 젖줄인 양쯔강이 말라 가면서 공장 가동까지 멈추고 있다. 지구촌 한쪽은 폭염, 다른 한쪽은 혹한으로 아우성이다. 기후변화의 대재앙에서 벗어나려면 탄소를 줄이는 길밖에 없다.” -그 길이 왜 수소인가. “앞서도 말했지만 수소는 만들 수 있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75%가 수소다. 의지와 기술만 있으면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부산물로 물밖에 안 나온다. 지구를 위협하지 않는 에너지원…. 수소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데. “세계 각국이 2015년 프랑스 파리에 모여 2030년까지 탄소 40% 절감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재생에너지로 다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자연 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지속성’의 문제가 생겼다. 보관이 어려워 ‘저장’도 난관이었다. 이 두 가지 난관에서 모두 자유로운 게 바로 수소다.” -수소에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더티(dirty) 수소’가 있지 않나. “수소는 원소 형태가 아닌 물이나 중수소 등의 화합물 형태로 존재한다. 수소를 얻으려면 이 화합물을 깨야 하는데 풍력이나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깨면 그린 수소, 원자력으로 깨면 핑크 수소다. (탄소가 나오지 않아) 녹색과 핑크가 이상적이긴 한데 너무 비싸다. 가장 싸고 손쉬운 방법은 기존의 석유 부산물 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그레이(회색) 수소를 얻는 것이다. 그런데 회색 수소는 탄소를 배출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그래서 요즘 뜨는 게 블루 수소다. 이산화탄소를 따로 포집해 수소만 분리해 얻는 방법이다. 호주 등 자원 강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통 산유국들도 최근 블루 수소로 눈을 돌리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수소와 결합하면서 폭발력이 더 강해졌다. 엄청난 폭발 에너지 때문에 수소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한데. “수소는 엄청 가볍다. 액화석유가스(LPG)는 무거워서 쌓여 있다가 폭발하지만 수소는 누출되면 폭발하기 전에 다 날아가 버린다. 전국 어느 수소충전소를 가든 지붕이 없는 이유가 이거다. 프랑스는 에펠탑, 일본은 도쿄타워 앞에 수소충전소를 지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다. 우리도 여의도 국회 앞에 놔뒀다. 후쿠시마 사고는 원전 자체가 방사성물질이 새지 않게 철저하게 차단 설계돼 있다 보니 수소도 빠져나가지 못해 생긴, 매우 특수한 경우다.” -문재인 정부가 수소경제에 공들여서 그런지 새 정부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듯싶다. “(웃으며) 그렇지는 않다. 새 정부도 국정과제에 수소경제 추진을 넣어 놓았다. 다만 지금은 정치 현안이 너무 많다 보니…. 조만간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본다. 미국이 최근 만든 인플레이션 감축법만 해도 실제로는 기후위기 대응 법안이니까.” -전기차 보조금을 말하는 것인가.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 보급 확산에 130억 달러, 청정수소 생산허브 구축에 95억 달러 등 수소경제 지원에 225억 달러를 배정했다. 미국은 셰일가스가 있어 탄소제로로 가는 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인데도 수소경제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수소 전용 운송선박을 진수하기까지 했다. 전기는 운송하려면 전선을 깔아야 하지만 수소는 액체나 기체로 보관과 운송이 가능하다. 수소전지를 통해 저장도 얼마든지 된다. 탄소 시대에는 석유와 석탄을 가진 나라가 힘을 가졌지만 탈탄소 시대에는 수소를 만들고 수출하는 나라가 강국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약자를 벗어날 기회가 있는 것이다. 반도체의 뒤를 이을 미래 수출 상품으로도 수소만 한 게 없다.” -일반인에게는 그래도 아직 멀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소차나 수소버스 등의 보급이 좀더 이뤄져야 체감이 될 것이다. 그러자면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피해자 -무슨 얘기인가. “전기차만 해도 국산차든 수입차든 보조금 지원에 구분이 없다. 우리나라 전기버스의 거의 절반은 중국산이다. 보조금의 상당액을 중국이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외국처럼 자국차에 혜택이 더 가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계수소산업연합회를 우리나라가 주도한 것은 인상적이다. “수소나 신재생은 지구와 인류에게 너무 좋은데 돈이 많이 든다는 게 흠이다. 비용을 절감하려면 국가 간 기술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해 지난 5월 연합회를 발족시켰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18개국이 참여했다. 오는 10월 벨기에에서 총회를 갖는다. 일본은 수소경제 선도국이라는 자존심과 후발주자 한국에 대한 견제 심리 등으로 처음엔 참가를 망설이더니 최근 가입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그는 의혹 피해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검찰에도 두 번 다녀오고 할 말도 많지만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때(문재인 정부) 있던 산업부 관료도 후배들이고, 지금 있는 관료도 후배들이다. 그들이 무슨 죄가 있나.” -그래서 수소경제 전도사로 변신한 것인가. “(웃음) 수소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게 국제사회 합의다. 석탄 발전에 수소를 넣으면 열효율은 떨어지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 석탄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수소가 필요하다. 원전도 마찬가지다. 원전 수출 상담을 위해 해외 출장을 가 보면 반드시 수소 활용 기술과 계획을 묻는다. 얼마 전 접촉한 체코에서도 그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표현대로 수소경제는 ‘좁지만 가능한’(Narrow but Achievable) 길이다.” ■문재도 회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동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잔뼈가 굵은 에너지통이다.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과 산업부 2차관을 지냈다. 이후 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2018년 임기 2년을 남기고 옷을 벗었다. 요즘 시끄러운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지금은 현대차·SK 등 기업들과 정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코리아) 회장을 맡고 있다. 문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도 수소는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50년 수소 시장은 1경 3400조원 규모에 3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여행지의 동네 서점/문학평론가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여행지의 동네 서점/문학평론가

    좋은 습관을 들이면 그에 맞추어 매일의 일상은 물론 장기적 삶의 리듬이 다시 짜인다. 여행도 그렇다. 일 년에 두어 번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 늦은 나이에 수영을 새로 배우며 여행을 떠날 때도 수영복을 챙기게 되었다. 여행지에 머무르는 동안 최소한 한 번은 지역의 공립 수영장에 간다. 내가 떠나온 곳과 다른 말씨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커다랗게 반향하며 뒤섞이는 목소리, 물, 빛, 공기 방울을 흠뻑 받아들이는 것이다. 동네 서점에 다니는 습관을 들이면서 그 역시 여행의 의례로 포함시켰다. 여행을 떠나기 보름 전 즈음 어떤 지역 서점이 있는지 검색한다. 그중 마음에 드는 곳에 전화를 걸어 여행 일정을 밝히고 원하는 책을 주문한다. 내 딴에는 서점 주인에게 책을 입고할 여유를 드리려는 것이지만, 보름 후에 정말 온다는 보장이 없는 낯선 자의 말을 함부로 믿어 달라고 할 수도 없기에 조심스럽다. 놀랍고도 기쁜 사실은 서점마다 주문 전화를 반긴다는 것이다. 심지어 여행자가 바로 그 서점까지 찾아와 책을 사려 한다는 데 더욱 반가워하면서 그날까지 기다리고 있겠다고, 여행 편안히 오시라고, 밝고 뿌듯한 목소리로 인사를 주신다. 우리는 걱정과 의심을 흩뜨리고 서로 벅찬 마음으로 통화를 마친다. 그리고 각자의 거주지에서 여행일이 오기를 두근두근 기다린다. 동네 서점 방문을 처음 시도한 여행지는 2019년 초여름의 전주다.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걸어서 갈 만한 거리의 책방놀지에 호기심이 동했다. 책방놀지는 처음 가 보는 도시의 첫 방문지가 될 터였다. 책방에 미리 주문한 책은 ‘소치 허련, 조선 남종화의 마지막 불꽃’(김상엽 지음, 돌베개, 2008)과 ‘현재 심사정, 조선 남종화의 탄생’(이예성 지음, 돌베개, 2014)이었다. 나는 전주 다음에 진도를 여행할 계획이었고, 진도의 운림산방을 보기 전에 소치와 조선 미술을 예습하고 싶었다. 보름 동안 서로 기다린 여행자와 서점 주인이 만나는 양상은 경우마다 다르다. 반가워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가 너무 늦게 왔죠, 주고받는 말마다 느낌표를 스무 개쯤 붙이며 신나게 호들갑을 떨기도 하지만, 저어, 아 그분이시구나, 여기, 네, 수줍음에 어쩔 줄 몰라 말줄임표를 한없이 늘이기도 한다. 책방놀지는 후자였다. 나는 말을 더듬으며 책과 커피를 받아 들고 탁자 앞에 편안히 앉아 책을 읽었다. 책방의 아디안텀이 내가 기르는 것에 비할 바 없이 풍성하여 놀라웠다. 나는 책방의 서가도 찬찬히 훑어보다가 ‘레오나르도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손향구 옮김, 세종서적, 2008)을 골라 계산하고 나왔다. 아, 좋았다, 마음이 충만해지는 곳이었어. 수목원행 버스 정류장으로 걷는데 뒤에서 누군가 다급하게 불렀다. 책방놀지에 계신 분이었다. 책방의 손뜨개 코스터 하나를 선물로 건네주셨다. 우리는 또 서로 말을 더듬으며 아, 저기, 어, 고개만 거듭 숙였고.
  • “윤석열, 수소 같은 남자 돼야 미래 대비 가능하다”...에너지 전문가의 일침

    “윤석열, 수소 같은 남자 돼야 미래 대비 가능하다”...에너지 전문가의 일침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시대에 에너지 약자였다. 석유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탈(脫)탄소 시대에도 에너지 약자로 남을 것인가. 화석연료 때는 천연자원이 없으니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었지만 탈탄소는 그렇지 않다. 수소는 만들 수 있는 에너지다. 우리도 얼마든지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소경제 전도사’로 불리는 문재도(63) 세계수소산업연합회장은 절박했다. 눈 앞에 ‘기회’와 ‘위기’의 문이 또렷하게 보이는데 당장 먹고 사는 위기가 아니다 보니 ‘가시밭길’ 기회 속으로도 성큼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수소 같은 남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문 회장은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한국수소융합얼라이언스(H2코리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수소 같은 남자는 무슨 얘기인가. “에너지는 새 정부의 핵심 어젠다다. 정권 교체를 끌어낸 주요 동인 중 하나가 원전 아닌가.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인 탈원전에 대한 반감과 우려를 딛고 윤석열 정부가 탄생했다. 당장은 신한울 3, 4호기 가동 등이 눈에 더 들어오겠지만 결국엔 수소에 눈돌릴 수밖에 없다.” -왜인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의 70%가 원전이 필요하다고 답한다. 그런데 또 50%는 원전이 위험하다고 답한다. 원전은 필요하지만 그 원전이 우리집 뒷마당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거다. 새 원전 짓기가 녹록지 않으니 원전만으로는 탈탄소 시대를 대비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게 수소다. 유명 여성 연예인이 산소같은 여자를 표방했는데 앞으로 윤 대통령 앞에 수소 같은 남자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한다. 수소경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관심을 기울이고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진척을 보기 어렵다.” -탈탄소가 중요하긴 하지만 솔직히 당장 죽고사는 문제는 아니다. “그래 보이지만 실상은 죽고사는 문제다. 바로 얼마 전 115년 만의 폭우로 생때같은 목숨들을 잃지 않았나. 이웃 중국은 젖줄인 양쯔강이 말라들어 가면서 공장 가동까지 멈추고 있다. 지구촌 한쪽은 폭염, 다른 한쪽은 혹한으로 아우성이다. 기후변화의 대재앙에서 벗어나려면 탄소를 줄이는 길밖에 없다.” -그 길이 왜 수소인가. “앞서도 말했지만 수소는 만들 수 있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75%가 수소다. 의지와 기술만 있으면 얼마든지 확보 가능하다. 그런데 부산물로 물밖에 안 나온다. 지구를 위협하지 않는 에너지원…. 수소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데. “세계 각국이 2015년 프랑스 파리에 모여 2030년까지 탄소 40% 절감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재생 에너지로 다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자연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지속성’의 문제가 생겼다. 보관이 어려워 ‘저장’도 난관이었다. 이 두 가지 난관에서 모두 자유로운 게 바로 수소다.” -수소에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더티(dirty) 수소’가 있지 않나. “수소는 원소 형태가 아닌 물이나 중수소 등 화합물 형태로 존재한다. 수소를 얻으려면 이 화합물을 깨야 하는데 풍력이나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깨면 그린 수소, 원자력으로 깨면 핑크 수소다. (탄소가 나오지 않아) 녹색과 핑크가 이상적이긴 한데 너무 비싸다. 가장 싸고 손쉬운 방법이 기존의 석유 부산물 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얻는 그레이(회색) 수소다. 그런데 회색 수소는 탄소를 배출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그래서 요즘 뜨는 게 블루 수소다. 이산화탄소를 따로 포집해 수소만 분리해 얻는 방법이다. 호주 등 자원 강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통 산유국들도 최근 블루 수소에 눈돌리고 있다.”-하지만 수소차에서 보듯 그레이 수소를 빼고는 여전히 비싸다. “지금은 청정수소 1㎏당 5달러가 넘는데 1~2달러로 내려와야 좀더 대중적인 보급이 가능하다. 그러자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에 봉착한다.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해야 가격이 싸지는데 워낙 돈이 많이 드는 분야이다 보니 좀더 범용성이 생기면 그때 가서 투자를 하자는 주장이 부딪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수소와 결합하면서 폭발력이 더 강해졌다. 그 엄청난 폭발 에너지 때문에 수소는 위험하다는 인식도 강한데. “수소는 엄청 가볍다. LPG(액화석유가스)는 무거워서 쌓여 있다 폭발하지만 수소는 누출되면 폭발하기 전에 다 날아가 버린다. 전국 어느 수소충전소를 가든 지붕이 없는 이유가 이거다. 프랑스는 에펠탑, 일본은 도쿄타워 앞에 수소충전소를 지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다. 우리도 여의도 국회 앞에 놔뒀다. 후쿠시마 사고는 원전 자체가 방사능 물질이 새지 않게 철저하게 차단 설계돼 있다 보니 수소도 빠져나가지 못해 생긴, 매우 특수한 경우다.” -문재인 정부가 수소경제에 공들여서 그런지 새 정부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듯싶다. “(웃으며)꼭 그렇지는 않다. 새 정부도 국정과제에 수소경제 추진을 넣어 놓았다. 다만 지금은 정치 현안이 너무 많다 보니…. 조만간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본다. 미국이 최근 만든 인플레 감축법만 해도 실제로는 기후위기 대응법안이니까.” -전기차 보조금을 말하는 것인가.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 보급 확산에 135억 달러, 청정수소 생산허브 구축에 95억 달러 등 수소경제 지원에 225억 달러를 배정했다. 미국은 셰일가스가 있어 탄소제로로 가는 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인 데도 수소경제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수소 전용 운송선박을 진수하기까지 했다. 전기는 운송하려면 전선을 깔아야 하지만 수소는 액체나 기체로 보관과 운송이 가능하다. 수소전지를 통해 저장도 얼마든지 된다. 탄소시대에는 석유와 석탄을 가진 나라가 힘을 가졌지만 탈탄소시대에는 수소를 만들고 수출하는 나라가 강국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약자를 벗어날 기회가 있는 것이다. 반도체 뒤를 이을 미래 수출상품으로도 수소만한 게 없다. ” -현대차가 수소차를 선도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다른 나라들이 따라오고 있지 않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아직은 전기차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은 기름 연료를 대체할 수 없는 게 비행기라고 여겼다. 그런데 수소가 나오면서 이 불가능도 깨졌다. 2035년을 목표로 수소비행기도 개발되고 있다. 기차, 선박, 비행기 등 대형 이동수단의 연료가 수소로 대체되면 비약적인 전환이 올 것이다.” -일반인들한테는 그래도 아직 멀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소차나 수소버스 등의 보급이 좀더 이뤄져야 체감이 될 것이다. 그러자면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 -무슨 얘기인가. “전기차만 해도 국산차든 수입차든 보조금 지원에 구분이 없다. 우리나라 전기버스의 거의 절반은 중국산이다. 보조금의 상당액을 중국이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외국처럼 자국차에 혜택이 더 가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계수소산업연합회를 우리나라가 주도한 것은 인상적이다. “수소나 신재생은 지구와 인류에게 너무 좋은데 돈이 많이 든다는 게 흠이다. 비용을 절감하려면 국가 간 기술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해 지난 5월 연합회를 발족시켰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18개국이 참여했다. 오는 10월 벨기에에서 총회를 갖는다. 일본은 수소경제 선도국이라는 자존심과 후발주자 한국에 대한 견제심리 등으로 처음엔 참가를 망설이더니 최근 가입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산자부 블랙리스트 얘기를 안 물어 볼 수가 없다.(그는 무역보험공사 사장 임기를 1년 남기고 그만둬야 했다.) “검찰에도 두 번 다녀오고 할 말도 많지만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 때(문재인 정부) 있던 산자부 관료도 후배들이고 지금 있는 관료도 후배들이다. 그들이 무슨 죄가 있나.” -그래서 수소경제 전도사로 변신한 것인가. “(웃음)수소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게 국제사회 합의다. 석탄발전에 수소를 넣으면 열효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 석탄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수소가 필요하다. 원전도 마찬가지다. 원전 수출 상담을 위해 해외 출장을 가 보면 반드시 수소 활용 기술과 계획을 묻는다. 얼마 전 접촉한 체코도 그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표현대로 수소경제는 ‘좁지만 가능한’(Narrow but Achievable) 길이다. 반드시 가야할 길이기도 하다.”  문재도 회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25회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동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잔뼈가 굵은 에너지통이다.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과 산자부 2차관 등을 지냈다. 이후 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2018년 임기 2년을 남기고 옷을 벗었다. 요즘 시끄러운 ‘산자부 블랙리스트 의혹’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지금은 현대차·SK 등 기업들과 정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코리아) 회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도해 만든 세계수소산업연합회 초대 회장도 겸하고 있다. 문 회장은 “수소는 미래 먹거리로도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50년 수소 시장은 1경 3400조원 규모에 3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 트렁크 독차지 안 하는 QM6 LPe LPG 탱크

    트렁크 독차지 안 하는 QM6 LPe LPG 탱크

    천정부지 치솟은 국제유가로 자동차 유지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LPG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 LPe’가 대표적이다. 2019년 출시된 뒤 현재까지 누적 8만대 이상 팔리며 기록을 이어 가는 QM6 LPe는 공간 부족 등 기존 LPG 차량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개선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개발에만 200억원이 들어간 특허 ‘도넛탱크’는 연료 탱크를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차량 하부에 숨길 수 있도록 해 트렁크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덕분에 일반 휘발유 모델과 비교해 공간을 80% 수준까지 확보했다는 게 르노코리아의 설명이다. 탱크를 사이드빔에 고정시켜 진동이 발생하지 않고 사고 시 2차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해 안전성을 높였다. 소음을 흡수하는 흡음재, 차단하는 차음재를 강화해 외부 소음도 막았다. 르노코리아자동차 관계자는 “QM6 LPe는 국내 승용 LPG 시장을 키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국내 승용 LPG 차량의 대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상품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핵잼 사이언스] “이게 갈비뼈?”…뒷마당서 초대형 공룡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이게 갈비뼈?”…뒷마당서 초대형 공룡 화석 발견

    포르투갈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1억 5000만 년 전 살았던 거대 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다. 화석의 주인인 공룡은 당시 유럽에서 서식했던 용각류 중 몸집이 가장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2017년 당시 포르투갈의 한 남성은 자신이 직접 구입한 토지에 집을 짓는 공사를 하던 중 마당에서 화석화 된 뼈 조각을 처음 발견했다. 집주인은 곧바로 수도 리스본에 있는 연구팀에게 연락을 취했고, 연구진은 약 4년에 달하는 긴 시간동안 연구한 끝에 해당 화석이 1억 5000만년 전 그 지역에 서식했던 브라키오사우루스의 것이라고 결론내렸다.이달 초 공개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의 주인이자 용각류 공룡에 속하는 브라키오사우루스는 키가 약 12m, 몸길이가 25m로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육상 동물 중 가장 크다. 다른 용각류에 비해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길고, 몸통에 비해 꼬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소개된 익숙한 공룡이며, 대체로 키가 크고 순한 성격에 귀여운 외모를 가진 공룡으로 묘사된다. 공개된 사진은 화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루스의 뼈 앞에 앉은 연구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연구진은 화석의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했으며, 훼손이 어려운 위치에 매장돼 있었던 것으로 보아 아직 발굴되지 않은 다른 화석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갈비뼈 부분이 매우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리스본대학의 박사후 연구원 엘리자벳 말라파이아는 영국 과학전문매체(Phys.org)와 한 인터뷰에서 “동물의 모든 갈비뼈가 원래의 위치를 유지하면서 매장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매장된 모든 갈비뼈가 보존돼 있기란 쉽지 않다”며 높은 가치를 인정했다. 이어 “지난 수십년 동안 (화석이 발굴된) 이 지역에서는 1억 4500만년 전 서식했던 대륙 동물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료들이 많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한편 초식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쥐라기 후기에 살았으며, 브라키오사우루스라는 이름은 긴 앞다리에서 유래해 ‘팔 도마뱀’이라는 뜻을 가졌다.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커다란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먹었던 먹이들은 당시에 서식했던 은행나무, 나무고사리, 커다란 소철, 그리고 다양한 침엽수 등 200~400㎏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완전한 전신 골격으로 전시되고 있는 브라키오사우루스의 표본은 전 세계에 3마리가 있으며, 그중 한 마리가 우리나라의 한국자연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 ‘가스 떨어질까 걱정’ 보령 섬마을…“탱크·배관 놓는다니 다행이에유”

    ‘가스 떨어질까 걱정’ 보령 섬마을…“탱크·배관 놓는다니 다행이에유”

    “액화석유가스(LPG)가 바닥나면 주유소에 연락해 가스통을 배에 실어 왔는데 이젠 안 그래도 됩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 이장 편현숙(59)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섬에는 독거노인이 많은데 LPG통을 바꾸려면 방법을 몰라 이웃 등 남의 손을 빌렸다”며 섬에 LPG 시설이 들어서게 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섬은 인근 고대도와 함께 행정안전부의 ‘섬마을 LPG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편씨는 “밥하다 연료가 언제 떨어질지 몰라 LPG통을 몇 개씩 사다 놓고 썼는데 섬에 저장탱크가 지어지면 밸브만 움직이면 돼 편리하고 걱정도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연료운반선이 있어 낫지만 승용차 트렁크에 LPG통을 숨겨 여객선에 몰래 싣고 오던 게 엊그제 같다. 섬 생활도 엄청 좋아졌다”고 말했다. LPG 시설은 내년 고대도에, 2025년 장고도에 지어진다. 국비 6억 7000만원과 7억 4000만원이 지원된다. 저장탱크와 배관망은 국비, 가구별 가스배관은 주민 부담이다. 주민등록 주민수는 장고도 234명, 고대도 201명이지만 실제 거주 주민은 더 많다. 박종학 보령시 주무관은 “주민이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LPG를 공급받게 됐다”며 “연료비도 가스통(10㎏짜리) LPG보다 20~30% 값싼 것으로 안다”고 했다. 보령 15개 섬 가운데 해저터널이 뚫린 원산도와 주민이 1명인 시루섬, 3명인 불모도를 제외하고 연료운반선이 LPG와 난방용 등유를 실어 나른다. 주민이 뭍에 있는 주유소에 요청하면 물때에 맞춰 3~5t짜리 주유차를 싣고 섬에 들어가 집을 돌며 연료를 채우거나 교체해 준다. 충남에서 보령에만 연료운반선이 있다. 2000년부터 94t급 동백호(길이 33m, 폭 8m)가 1860여명의 섬 주민 취사와 난방을 위해 바다를 누빈다. 30분 거리의 추도부터 2시간 걸리는 외연도까지 오간다. 운반선이 안 가는 섬 주민은 어선을 이용한다. 조영일(52) 동백호 선장은 “운반선에 주유차 2대까지 싣는데 섬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LPG와 등유를 실어 나른다”며 “겨울에는 한 달에 2~3번씩 들어가야 하는데 파랑주의보가 잦을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 가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 제주의 가을을 탐하다

    가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 제주의 가을을 탐하다

    더위와 작별을 고하는 처서를 맞아 제주관광공사가 24일 제주에서 즐기기 좋은 ‘가을 숲 산책’ 여행 콘텐츠를 테마로 ‘2022년 가을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 ‘걷고 싶은 계절, 제주의 가을을 탐하다’를 발표했다. #한경면 곶자왈… 제주의 속살, 살아있는 자연을 느끼다 한경면에 위치한 ‘환상숲곶자왈공원’은 제주의 독특한 지형과 다양한 식생을 한 데 볼 수 있는 울창한 원시 생태 숲이다.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해 흘러내려온 용암 끝자락에 동굴이 형성되어 있고 바위와 나무, 넝쿨이 얽히고설켜 흡사 정글에 있는 듯하다. 인생샷과 함께 아름다운 숲길을 즐길 수 있는 ‘산양큰엉곶’도 곶자왈의 신비를 품은 곳. 다양한 포토존과 옛 기찻길 풍경 등 곳곳에 재미 요소가 가득하여 지루할 틈이 없다. #아이와 자연탐구생활 ‘선흘리 동백동산’ 동백나무가 전체 수목의 3분의 1을 차지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큰 나무들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어 키 작은 동백나무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특히 이곳에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로 등록된 살아있는 화석 제주 고사리삼이 있다. 동백동산 숲길 코스 길이는 약 5㎞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 무장애 숲 속으로 제주의 숲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대표 숲길 사려니는 ‘신성한 숲’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총 15㎞ 구간 중 1.3㎞ 구간에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되어 있다. 사려니숲길 입구는 중 붉은오름 입구에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경사는 5도 내외로 완만하다. 지난해 제주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된 서귀포 치유의숲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한 곳으로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곳이다. 총 15㎞ 구간 중 가멍오멍숲길 870m 구간에 노고록 무장애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하루 600명으로 입장이 제한되며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한라산국립공원 내 해발 600~800m에 위치하고 있다. 혼디오몽숲길 670m 구간에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되어 있다. 붉은오름자연휴양림에도 상잣성숲길 1.1㎞ 구간에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되어 있다. 다른 숲에 비해 비교적 경사도과 완만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다.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절물자연휴양림도 놓치면 후회. #킹덤 촬영지 남원읍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은 서귀포 남원읍을 관통해 해안으로 흘러가는 제주 4대 물줄기 서중천의 물을 머금은 숲이다. 넷플릭스 영화 ‘킹덤’의 촬영지로 원시림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왕복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서중천 계곡을 따라 두 개의 탐방코스 소롱콧길(6.3km)과 머체왓숲길(6.7km)로 나뉜다.# 바다와 숲, 둘 다 놓칠 수 없다면 대정읍 ‘송악산둘레길’ 제주여행에서 바다를 빼놓기는 너무 아쉽다. 숲도 걷고 바다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송악산 둘레길은 가볍게 걷기에도 안성맞춤! 날씨가 좋을 때면 산방산과 형제섬 그리고 저 멀리 한라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탁 트인 풍경은 저절로 두 팔을 벌려 숨을 들이켜게 한다. 더없이 푸른 바다와 초록빛 가득한 송악산 둘레길로 떠나보자. 약 2.8㎞ 구간으로 2시간 남짓 소요. 바다 위로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마라도와 가파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숲길 탐방 ‘거문오름’ 거문오름은 제주도의 오름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분화구 내부의 울창한 수림이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띠고 있어 신령스러운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름처럼 신령스러운 이 공간은 아무나 갈 수 없다. 방문 시 온라인 사전예약을 해야 하며 주 1회(매주 화요일) 자연 휴식일을 운영하며 탐방객을 제한한다. 오는 10월 1일~16일 열리는 2022년 세계자연유산축전 기간에 공개된다.#야간에도 즐겨, 제주 도심 속 숲길 산책 ‘사라봉, 별도봉, 도두봉’ 제주 여행 일정 중 하루를 다 할애하며 숲을 갈 시간이 부족하다면 야간에도 즐길 수 있는 제주 시내에서 가까운 숲 산책길이 제격이다. 도두봉은 공항에서 가까운 무지개 해안도로와 연결되어 있다. 정상에 오르면 쉴 새 없이 이착륙하는 활주로의 비행기들을 볼 수 있다. 사라봉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 곳을 선정한 영주십경 중 ’사봉낙조‘에 해당하는 오름이다. 사봉낙조는 사라봉에서 지는 붉은 노을을 뜻하며, 바다 위로 붉게 물든 노을은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별도봉은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산책로로 해안절경을 감상하며 걷기 좋다. #제주 올레 9코스 속 숲길 여행 ‘군산오름, 안덕계곡’ ‘처서 밑에는 까마귀 대가리가 벗어진다’는 속담처럼 초가을 햇볕의 기세가 만만찮다. 그래도 가을엔 올레길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시원한 그늘과 계곡이 있는 제주 올레 9코스는 한폭의 그림이다. 대평포구에서 시작해 화순금모래해변까지 이어지는 11.8㎞ 코스로 약 3~4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군산오름 정상에서 파노라마같이 펼쳐지는 한라산과 산방산,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는 가슴에 오래도록 박힌다.# 한라산 천아숲길… 가을 단풍, 제주 중산간을 탐닉하다 한라산이 짙푸른 녹음이 가을 햇볕을 닮은 붉은빛으로 무르익는 천아숲길은 가을여행의 손꼽히는 명소이다. 한라산둘레길 코스 중 하나인 ’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에서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총 8.7㎞ 구간이다. 코스를 완주할 요량이라면 1100도로 노선(240번, 한라산둘레길 천아숲길 입구 정류장 하차) 버스를 타서 가길 추천한다. # 제주의 가을을 탐하고 싶다면, 말이 필요없는 말고기와 갈치 제주는 넓은 초원과 초지가 많아 예부터 방목 형태로 말을 기르기 시작했다. 제주 7대 특산물에 속하는 말고기는 저칼로리 고단백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제주에서는 말고기를 코스 요리로 맛볼 수 있어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 갈치는 살이 올라 단단해지고 기름지다. 가을 갈치는 삼겹살보다 맛있고 소고기보다 귀하다는 말이 있다. 토막 낸 갈치에 달큰한 늙은 호박을 한 입 크기로 썰어내어 끓여 낸 갈치국은 제주 가을을 닮았다.
  • [글로벌 In&Out] 유럽이 직면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문제/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유럽이 직면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문제/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이번 여름에 유럽 국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한 고통을 겪었다. 런던, 파리 등 주요 도시들은 섭씨 40도를 넘겼고, 가뭄 현상과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대규모의 산불이 도처에서 발생했다. 냉방시설을 잘 갖추지 못한 유럽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건강에 위협마저 느낄 정도였다. 유럽은 대체로 서안해양성 또는 지중해성 기후에 속하는 지역이 많다. 여름과 겨울의 날씨 차이가 대륙성 기후 지역처럼 크지 않다. 그렇다 보니 갑작스럽게 몰아닥치는 폭염이나 추위에는 취약하다. 가령 영국 가정의 에어컨 설치 비율은 5% 미만이다. 만약 이번 폭염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연례적으로 되풀이될 경우 유럽의 주거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기상전문가들은 유럽 폭염의 주원인으로 북반구 전반에 걸친 고기압과 기후변화, 가뭄을 지적한다. 가장 큰 설득력을 지닌 원인은 기후변화이다.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0년 약 348억t인데, 이 수치는 19세기 초에 비해서는 120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해수면의 온도는 1850년에 비해 약 1.1도 상승했다. 해수면 온도의 상승은 주변 기압계에 영향을 주어 일부 지역의 홍수와 가뭄의 원인이 된다. 또한 빙하를 녹여 해수면 상승을 일으킨다. 그린란드의 빙하와 알프스의 얼음층, 만년설은 빠르게 녹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것은 집단자살”이라고 경고했다. 오늘날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럽이다.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환경오염에 따른 피해를 제일 먼저 경험했다. 많은 국가들이 인접해 있으니 환경을 국가 간 공공재로 인식하는 것도 빨랐다. 유럽연합(EU)과 회원국은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과 2016년 파리기후변화협정 체결을 주도했다. EU는 일찍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 20%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20% 달성, 에너지 소비 20% 감축을 목표로 정한 바 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조기 달성했다. 전체 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도 20%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화석연료 소비는 지난 20년간 급증했지만, 유럽은 소비를 대폭 줄였다. 2019년 말에 출범한 EU 집행부는 ‘유럽 그린딜’을 제시했다. 이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야심 찬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 조치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산업, 에너지, 교통, 농업, 금융 등 다양한 영역의 정책이 탄소중립이라는 최상위 목표에 맞춰 조정되기 때문이다. 환경문제는 국경 간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일부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EU는 다른 국가들이 기후변화 노력에 동참하도록 다양한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 확정된 탄소 국경조정 메커니즘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반면에 EU의 탈(脫)탄소 정책 기조는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일관성이 흔들리고 있다. EU는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던 화석연료(석유·가스·석탄) 중 3분의2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유럽 그린딜의 로드맵을 수년 앞당김으로써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반면에 당장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자 미국, 중동 지역 국가들에 화석연료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독일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들이 석탄발전 재개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일관성을 유지해 온 EU의 기후변화 대응은 에너지 안보라는 복병을 만난 상황이다. 유럽이 에너지 불안을 떨쳐내고, 기존의 기후정책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 올해 겨울을 보내고 난 후에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한층 명확해질 것이다.
  • ‘화성 뿔공룡’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화성 뿔공룡’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발견된 ‘화성 뿔공룡(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골격 화석’이 22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공룡 골격 화석으로는 처음이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각룡류 공룡(뿔이 달린 공룡으로 트리케라톱스, 프로토케라톱스 등이 해당)의 하반신 골격 화석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거의 유일한 공룡 골격 화석으로 2008년 화성 전곡항 방조제 주변 청소작업 도중 화성시청 공무원이 발견했다. 엉덩이뼈와 꼬리뼈, 양쪽 아래 다리뼈와 발뼈 등 하반신의 모든 뼈들이 제자리에 있는 거의 완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발견 이후 문화재위원인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의 학술연구를 통해 화성 뿔공룡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각룡류로 인정받았다. 국제 학명으로는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 공룡)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전체 몸길이 약 2.3m에 이족 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골격 화석을 통해 약 1억 2000만년 전 중생대 전기 백악기에도 한반도에 각룡류 공룡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교수가 올해 진행한 골격학 조직 연구를 통해 화성 뿔공룡이 대략 8살에 죽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한반도 각룡류 진화 과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현재는 경기 화성시에 있는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 센터에 전시돼 일반에 공개 중이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원형 보존 상태가 좋고, 신종 각룡류 공룡으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대표 공룡 화석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기념물 공룡 골격 화석이 된다. 앞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룡 관련 화석으로는 경남 진주 공룡 발자국, 경북 의성 공룡 발자국 등이 있다. 문화재청은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과 함께 자연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적극 협력하며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계 최초 발견’ 한국 공룡 화석, 천연기념물 된다

    ‘세계 최초 발견’ 한국 공룡 화석, 천연기념물 된다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발견된 ‘화성 뿔공룡(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골격 화석’이 22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공룡 골격 화석으로는 처음이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각룡류 공룡(뿔이 달린 공룡으로 트리케라톱스, 프로토케라톱스 등이 해당)의 하반신 골격 화석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거의 유일한 공룡 골격 화석으로 2008년 화성 전곡항 방조제 주변 청소작업 도중 화성시청 공무원이 발견했다. 엉덩이뼈와 꼬리뼈, 양쪽 아래 다리뼈와 발뼈 등 하반신의 모든 뼈들이 제자리에 있는 거의 완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발견 이후 문화재위원인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의 학술연구를 통해 화성 뿔공룡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각룡류로 인정받았다. 국제 학명으로는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 공룡)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전체 몸길이 약 2.3m에 이족 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골격 화석을 통해 약 1억 2000만년 전 중생대 전기 백악기에도 한반도에 각룡류 공룡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교수가 올해 진행한 골격학 조직 연구를 통해 화성 뿔공룡이 대략 8살에 죽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한반도 각룡류 진화 과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현재는 경기 화성시에 있는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 센터에 전시돼 일반에 공개 중이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원형 보존 상태가 좋고, 신종 각룡류 공룡으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대표 공룡 화석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기념물 공룡 골격 화석이 된다. 앞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룡 관련 화석으로는 경남 진주 공룡 발자국, 경북 의성 공룡 발자국 등이 있다. 문화재청은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과 함께 자연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적극 협력하며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기후 위기, 플랜 B는 없다/이순녀 수석부국장

    [데스크 시각] 기후 위기, 플랜 B는 없다/이순녀 수석부국장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줄 알았다. 지난 8일 서울을 휩쓴 비는 상상 이상의 공포였다.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는 우리 사회 가장 취약한 계층의 안타까운 목숨과 삶터를 삽시간에 빼앗아갔다. 지난 2주간 거대한 비구름이 남하와 북상을 거듭할 때마다 전국 곳곳이 아수라장이 됐다. 폭우가 물러난 자리엔 폭염이 사정 없이 밀고 들어왔다. 자연재해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발생의 경고도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여겼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기후의 역습에 또 한 번 뒤통수가 얼얼해졌다. 나라 밖 사정도 험악하다. 중국은 전례 없는 폭염과 가뭄, 폭우에 때아닌 한여름 폭설까지 들이닥쳤다. 쓰촨, 충칭 등 중남부 일대는 1961년 이래 최장기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동북부 헤이룽장성 다싱앙린에선 25도 안팎의 기온에도 눈이 내려 적설량이 3㎝에 이르는 이상기후가 나타났다. 수년째 반복돼 온 유럽 지역의 폭염과 가뭄은 올해 더 상황이 악화됐다. 50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독일의 젖줄인 라인강이 쩍쩍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류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과 프랑스는 물 부족으로 급수 제한 조치까지 내렸다. 최악의 가뭄이 가져다준 뜻밖의 발견도 있다.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의 발데카나스 저수지가 가뭄으로 말라붙으면서 5000년 전 고대 인류가 만든 거석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냈고, 중국 쓰촨성 양쯔강 상류 바닥에선 6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발견됐다. 세르비아 동부의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했던 독일 군함도 드러났다. 이상기후가 선물한 유물과 유적이라니, 씁쓸할 따름이다. 사례를 더 거론할 필요도 없이 기후변화는 엄존하는 위기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논의한 교토의정서(1997년),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2도 이상 상승을 막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의 단계적 감축을 결의한 파리기후협약(2016년)에도 불구하고 지난 25년간 지구온난화는 지속돼 왔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그로 인한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은 이전보다 훨씬 자주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그친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2050 거주불능 지구’의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오늘날 우리가 곳곳에서 목격하는 재난은 미래에 지구온난화가 초래할 재난에 비하면 최상의 시나리오나 다름없다”고 경고한다. 기후변화는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인 변화다. 그래서 지금 당장 전 세계가 탄소 배출을 멈춘다고 해도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늦출 뿐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렵다. 부인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냉엄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정치인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문제 해결에 급급해 시대적 사명에 역행하는 경솔한 선택을 한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급 위기를 이유로 중국과 유럽 국가들은 탄소 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독일은 한동안 사용을 중단했던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기로 했고, 영국과 네덜란드 등도 석탄 발전을 재개하거나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탄소 배출 1, 2위 국가인 중국과 미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갈등의 여파로 지구온난화 대응과 관련한 대화를 중단하기로 한 것도 근시안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에 대한 전 지구적 대응을 촉구하며 “플래닛(행성) B가 없기 때문에 플랜 B도 없다”고 강조했다. 개인이 전기차를 타고, 에너지를 아끼며, 식량 낭비를 줄이는 등 일상에서의 친환경 노력과 더불어 정치적 참여를 통해 기후변화 정책을 강력히 추동해야 하는 이유다.
  • 3·4차 대멸종은 기후 때문… 6차 멸종은 ‘인류’ 될 수도

    3·4차 대멸종은 기후 때문… 6차 멸종은 ‘인류’ 될 수도

    약 45억년 전 지구가 만들어진 이후 소행성 충돌, 대규모 화산 폭발, 급격한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다. 2억 5000만년 전 고생대 페름기 말에 발생한 3차 대멸종에서는 전체 생물종 95%, 2억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에 발생한 4차 대멸종 때는 생물종 80%가 사라졌다. 이 같은 최악의 대멸종 원인은 기후변화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 하버드대, 하버드 비교동물학박물관, 노스캐롤라이나 자연사박물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캐나다 앨버타대 공동 연구팀은 3·4차 대멸종을 가져온 급격한 기후변화가 중생대 쥐라기, 백악기 시대 파충류의 폭발적 증가와 진화를 가져왔다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8월 2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3·4차 대멸종기 전후에 발생하고 사라진 125종의 동물의 화석 약 1000개와 당시 기후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분석했다. 특히 새로 나타난 종(種)과 등장 시기, 진화 속도에 주목했다. 그 결과 3·4차 대멸종기에는 이전이나 이후와 달리 파충류 종의 수와 형태적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조류, 포유류를 압도했다. 중생대에 다양한 종류의 공룡들이 나타나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다. 연구를 이끈 스테파니 피어스 하버드대 교수(진화생물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급격한 기후변화가 기존 생물종을 없애고 새로운 생물종을 부상하게 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 준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적응 방안도 고려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인류가 6차 대멸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핵잼 사이언스] ‘360도 카메라 눈’을 지닌 1억 년 전 곤충 발견

    [핵잼 사이언스] ‘360도 카메라 눈’을 지닌 1억 년 전 곤충 발견

    곤충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작지만 뛰어난 눈이다. 작은 눈이 여러 개 붙어 있는 겹눈 구조 덕분에 곤충은 잠자리처럼 몸집에 비해 상당히 큰 눈도 지닐 수 있다. 한 곳에 초점을 맞추거나 먼 곳을 자세히 보긴 어렵지만, 공처럼 생긴 표면에 여러 개의 작은 눈이 촘촘히 박혀 있어 넓은 범위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사실 현생 곤충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이지만, 거의 완전한 공 모양의 겹눈을 만들어 360도 카메라처럼 주변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 오리건 주립 대학 조지 포이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1억 년 전 호박 속에서 실제로 360도 카메라 같은 형태의 겹눈을 지닌 곤충 화석을 발견했다. 살아 있는 모습 그대로 생생하게 호박 속에 보존된 곤충은 노린재목(반시류)에 속하는 멸종 곤충으로 몸길이 5㎜의 작은 곤충이다.'팔레오타니리나 엑솜탈라'(Palaeotanyrhina exophthalma)로 명명된 신종 곤충은 머리 부분에 자루에 매달린 공처럼 보이는 두 눈을 갖고 있다. 물론 아래는 볼 수 없지만, 앞뒤 좌우, 그리고 머리 위까지 모든 각도를 360도 볼 수 있는 눈을 지닌 셈이다. 사실 바닥이나 나무에 붙어 이동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래를 보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팔레오타니리나는 현대의 매미나 진드기처럼 나무의 수액이나 먹이의 체액을 빨아먹는 데 유리한 주사 바늘 같은 주둥이를 갖고 있다. 육식인지 채식인지 식성은 분명치 않으나 어느 쪽이든 먹이를 찾는데 360도 시야를 제공하는 눈의 덕을 봤을지도 모른다. 또 천적이 어느 방향에서 나타나도 사각지대 없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360도 카메라 같은 눈에도 단점은 있다. 적은 숫자의 눈을 모든 각도에 배치하면 아무래도 시력과 해상도는 희생할 수밖에 없다. 현생 곤충에서 이런 눈을 보기 힘든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닌 셈이다. 오히려 팔레오타니리나가 어떤 환경에서 이런 눈을 유용하게 사용했는지, 그리고 제대로 잘 보였는지 궁금해진다. 앞으로 과학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 밤하늘 수놓는 ‘빛의 유혹’… 지자체, 대표 관광지 야간조명 설치

    밤하늘 수놓는 ‘빛의 유혹’… 지자체, 대표 관광지 야간조명 설치

    관광지의 밤하늘을 수놓은 빛의 유혹이 시작된다. 전국 자치단체들이 관광명소에 첨단 미디어 콘텐츠를 입힌 야간조명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과 해안 관광명소 등에 최첨단 야간조명을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들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한 ‘울산 도시 빛 특화계획 용역’도 최근 완료했다. 용역안에 따르면 총 400억원을 투입할 이 사업은 태화강과 십리대숲, 선바위, 대왕암공원, 간절곶, 울산대교 등 울산의 정체성을 지닌 공간에 야간경관 인프라를 구축해 색다른 체험형 야간관광 코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공룡 발자국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된 선바위 일대는 홀로그램을 활용한 3D ‘쥬라기 라이트 파크’로 조성하고, 십리대숲에는 대숲을 스크린 삼아 미디어 콘텐츠를 투사해 아쿠아리움에 온 듯한 느낌의 ‘아쿠아 라이트월드’로 꾸민다. 십리대밭교의 상부 구조물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와이어를 설치해 미디어 쇼로 고래를 연출한다. 태화강과 대왕암공원, 간절곶 앞바다에는 조명을 입혀 물빛 야경을 연출한다. 강변과 해안의 교량도 조명으로 특화한다. 또 대왕암공원은 기존 경관조명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아쿠아 라이트 판타지아’로 꾸민다. 공원 입구 산책로엔 소나무 군락지와 안쪽 오픈 스페이스까지의 동선을 활용해 전설 속 대왕암 용을 빛을 통해 현실로 불러내는 ‘드래곤 로드’를 만든다. 울산시 관계자는 “빛을 다각도로 활용한 야간 경관 인프라를 갖춰 울산을 체류형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원 원주시는 지난 5일 간현관광지의 야간코스인 ‘나오라쇼’(Night of Light Show)를 정식 개장했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나오라쇼는 ‘간현에 나와 빛의 밤을 즐기자’라는 의미다. 나오라쇼는 폭 250m, 높이 70m의 자연 암벽에 ▲원주의 대표적인 설화 ‘은혜갚은 꿩’이 연출되는 미디어파사드 ▲아름다운 음악과 분수의 향연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분수 ▲간현관광지 곳곳을 찬란한 빛 조명으로 장식하고 있는 야간경관조명 등 총 3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또 전북 정읍 내장산 문화광장 주변도 LED 야간조명 설치 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읍시는 내장산 문화광장 일원에 영화 인기 캐릭터 어벤져스, 스파이더맨을 비롯해 공룡 캐릭터 LED 조명 16점을 설치했다. 유등은 지난 7월 25일부터 9월 25일까지 2달간 전시된다. 어린이 복합놀이 시설인 ‘천사 히어로즈’ 주변에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에 인기 있는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토르, 헐크 등 어벤져스 유등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경북 경주시도 지난 6월 ▲황성공원 진입로 ▲공도교 ▲서천교 ▲북천산책로 등 4곳에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상징물 표출과 칼라셰도우 등 특화된 다양한 조명기법이 도입돼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야간 경관조명 설치로 울산, 부산, 대구 등 인근지역의 관광객들의 체류형 관광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제주 세계지질공원 세번째 재인증 도전 성공할까

    제주 세계지질공원 세번째 재인증 도전 성공할까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로 부터 세계지질공원 세번째 재인증 도전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9월 13~16일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현장심사를 앞두고, 성공적인 재인증 달성을 위해 평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으며, 2014년과 2019년 연속 재인증에 성공한 바 있다. 도는 재인증을 위해 올해 1월 유네스코에 4년간의 경과보고서, 자체평가서, 관리계획, 증빙자료를 제출했다. 이번 재인증 현장평가 심사자 2명은 그리스의 아리어스 바리아코스(Ilias Valiakos·에게대학 지리학박사)와 일본의 아슈코 니나(Atsuko Niina·쓰쿠바대학 인문지리학 박사)로 선정됐다. 이들은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인 성산일출봉, 우도, 김녕지질트레일, 만장굴, 삼다수숲길, 비양도, 수월봉, 산방산ㆍ용머리해안, 중문대포 주상절리대, 서귀포패류화석층 등 13곳을 중심으로 방문해 지난 4년간 지질공원 관리현황과 발전상황을 점검한다. 또한 지오브랜드 파트너업체를 방문하고 지역주민과 지질공원해설사의 의견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현장평가를 진행한다. 현장평가자들이 현장에서 평가를 진행하고, 평가점수가 일정 기준 이상(그린카드)을 받아야 세계지질공원의 지위를 이어갈 수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지역을 보호하면서 이를 토대로 관광을 활성화하여 주민소득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네스코 프로그램이다. 도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했다. 고정군 세계유산본부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장은 “총점 1000점 중 최소 800점 이상 받아야 그린카드를 받을 수 있으며 옐로카드를 받았을 경우에는 2년간 보완으로 만회할 기회를 준다”며 “갈수록 심사가 까다로워져 레드카드 받는 국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결과는 올해 12월 예정인 유네스코 총회를 통해 발표된다. 변덕승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탐방 안내시설 등 기반 시설 점검은 기본이고 지역주민 참여 프로그램 운영까지 세심한 현장실사가 이뤄지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도 산하 박물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제주도 현장평가에 철저히 대비해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곳은 제주를 비롯, 청송(2017년), 무등산(2018년), 한탄강(2020년) 등이 있으며 올해 6월말 기준 세계적으로는 46개국 177개소가 인증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한전, 상반기에만 14조 적자 “전기요금 정상화 공론화 필요”

    한전, 상반기에만 14조 적자 “전기요금 정상화 공론화 필요”

    민간 발전사 전력구입비만 19조원 이르러물가 인상 영향…전기료 인상도 쉽지 않아유가와 석탄, 가스 가격 폭등으로 한전이 올해 상반기에만 14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적자 규모가 최대 3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심지어 민간 발전사 전력구입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전은 12일 2분기 경영 실적 발표와 함께 “한전의 경영 혁신을 전제로 전기요금 정상화를 포함한 에너지 비용의 사회적 분담 방안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전은 연료비 등 전력공급 원가가 급등할 경우에도 1차적으로 충격을 흡수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왔지만,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자 전력생태계에 대한 위협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주장했다. 한전은 전기요금의 에너지 가격 시그널(신호) 기능이 마비됨에 따라 국가적인 에너지 효율 악화를 초래하고 탄소중립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 변화가 에너지 소비 행태 변화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화석연료 등 에너지 수입이 증가했고, 결과적으로 무역수지와 에너지 안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은 에너지시스템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전기요금을 현실화해 전력 공급 비용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한전의 경영 혁신과 원전, 재생에너지, 화석연료로 구성된 적절한 전력 생산·수송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함으로써 전력 공급 비용을 최소화해 국민의 부담을 먼저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이와 함께 전력도매가격을 적절히 조절해 민간 발전사의 과도한 이익 추구를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하는 가격인 SMP는 국제 연료 가격 고공행진 여파로 지난해 평균 킬로와트시(㎾h) 당 94.3원에서 올해 7월에는 166.7원, 8월에는 200원까 치솟으며 전력시장 개설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이에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14조 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영업적자(5조 9000억원)를 상반기에 벌써 2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특히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9조 7000억원 늘어난 19조원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SK E&S, 포스코에너지, GS EPS 등 주요 민간발전사들이 올해 역대급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 입장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전기요금은 산업활동의 기본비용인데다 소비자 생활에 밀접히 연관된 만큼 상품과 서비스 물가에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지어 연료비 조정단가는 올해 인상 폭을 모두 소진한 탓에 당장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폭은 직전 분기 대비 ㎾h당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으로 제한돼 있는데, 한전은 3분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를 5원 인상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아몬드형 눈 가진 공룡이 더 포악하고 세게 문다

    [달콤한 사이언스] 아몬드형 눈 가진 공룡이 더 포악하고 세게 문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있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또 사람의 인상 형성에 있어서 눈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이 크고 둥근 사람은 착해보인다는 식이다. 그런데 동물, 특히 중생대에 살았던 공룡의 눈 형태에 따라 무는 힘과 공격성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 지질학 및 지구·환경과학부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같은 대형 육식공룡은 무는 힘이 더 강해지도록 눈의 형태가 좁고 타원형으로 진화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 8월 12일자에 실렸다. 많은 동물과 고생물의 눈구멍(안와)은 안구를 수용하는 두개골의 원형 구멍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대형 육식동물에서는 눈구멍이 먹이를 덮칠 때 두개골이 충격을 흡수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진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연구팀은 악어 같은 현재 육식동물의 눈구멍과 화석으로 남아있는 중생대 공룡 410종의 눈구멍을 비교했다. 그 결과, 초식 공룡들은 원형의 눈구멍을 갖고 있지만 두개골 크기가 1m가 넘는 대형 육식동물은 어릴 때는 원형이지만 성체가 되면서 눈구멍이 타원형, 열쇠구멍 형태로 가늘고 길게 변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거대 수각류 공룡들은 조상들보다 눈구멍의 형태가 더 열쇠구멍 형태로 진화된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눈구멍 형태와 두개골 구조와 기능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5가지 서로 다른 눈구멍 모양을 가진 공룡 두개골로 시뮬레이션을 했다. 또 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의 안구 형태를 원형과 타원형, 열쇠구멍 모양으로 가정해 분석했다.그 결과, 열쇠구멍 또는 타원형 눈구멍은 원형 눈구멍에 비해 먹잇감을 강하게 물 때 형태가 덜 변형됐으며 깨물 때 두개골이 받는 압력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눈구멍이 좁아지면서 두개골 내 안구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줄이면서 턱 근육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두개골의 견고성을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눈의 크기가 두개골 성장과 같은 속도로 증가했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결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눈은 지름이 최대 30㎝, 무게는 거의 20㎏에 달했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슈테판 라우텐슈라거 버밍엄대 교수(고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공룡 진화에 있어서 기능적 균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의성 아기공룡, 두 발로 걷다가 네 발로 걸었다… 연구 결과 국제학술지에

    의성 아기공룡, 두 발로 걷다가 네 발로 걸었다… 연구 결과 국제학술지에

    의성군의 공룡 발자국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군은 제오리 공룡 발자국과 만천리 아기공룡 발자국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역사 생물학(Historical Biology)’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의성군은 지난달 국가지질공원 인증후보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오리 공룡 발자국은 1989년 산사태로 처음으로 알려졌다. 1994년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는 국내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만천리 아기공룡 발자국은 2005년 발견됐다. 이 발자국과 관련 2008년 세계척추고생물학회는 목이 긴 초식 공룡의 발자국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제학술지에 실린 내용은 군이 지난해 제오리 공룡 발자국과 만천리 아기공룡 발자국의 가치규명 발굴을 위해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의뢰한 학술연구 용역의 결과다. 이번 연구에서 제오리 공룡 발자국은 목이 긴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 두발로 걷는 초식 공룡 등의 발자국으로 확인됐다. 발자국의 갯수는 모두 384개였고, 35개의 보행렬도 확인됐다. 만천리 아기공룡 발자국은 모두 126개였고, 목이 긴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 두 발로 걷는 초식 공룡, 네 발로 걷는 초식 공룡 등의 발자국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선 아기공룡 발자국으로 알려진 2개의 보행렬이 목이 긴 초식 공룡의 발자국이 아니라 네발로 걷는 초식 공룡의 발자국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로 아기공룡이 두 발로 걷다가 네발로 걸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아기공룡의 이동 속도는 초당 1.12m와 0.68m로 계산됐다. 연구책임자인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희귀한 공룡 걸음걸이를 연구하고 공룡의 행동 양식을 규명할 기회가 주어져 큰 행운이었다. 국제적인 수준의 학술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의성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만천리 아기공룡 발자국, 제오리 공룡 발자국 등은 내년 3월 26일까지 의성조문국박물관에서 열리는 중생대 화석 특별기획전 ‘의성에서 찾은 생명의 흔적’에서 복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우리 지역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질명소 현장에 해설표지판 등 탐방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주민과 탐방객들에게 양질의 관광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산림바이오매스, 지속가능한 녹색자원”

    “산림바이오매스, 지속가능한 녹색자원”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는 8일 산림바이오매스를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라고 주장하는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 과학적이고 객관적 사항에 근거해 올바른 정보 제공 전달에 나선다고 밝혔다. 협회는 우선 국제적으로 산림바이오매스와 이를 활용한 에너지는 유엔(UN)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유럽연합(EU) 텍소노미에서 주요 기후 기술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산림바이오매스 이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라고 협회는 전했다. 또 바이오에너지의 탄소중립론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국제적 합의사항이라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수차례 개정된 IPCC 가이드라인에 취지가 잘 반영돼 있다는 것이 협회 설명이다. 아울러 한국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료에도 화석연료 대체에너지로 지위가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일각에서 석탄보다 산림바이오매스가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한다고 주장하나, IEA는 ‘석탄보다 산림바이오매스가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주장은 에너지원의 근본적 차이를 간과한 것’이라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IEA 설명에 따르면 이는 바이오에너지가 지구 생태계의 생태순환시스템 영역 안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협회는 전했다. 산림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활용하면 탄소중립을 위해 약간의 시일이 소요된다고 하나, 이는 일반화 또는 객관화할 수 없다고도 했다. 국가별로 산림의 특수성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IEA는 “지나친 단기 탄소 균형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사용 증가가 산림탄소 축적량의 체계적인 변화와 화석연료 사용 감소로 이어지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고 협회는 부연 설명했다. 올해 개최된 세계산림총회에서도 각국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서 활용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관계자는 “산림바이오매스가 그린워싱일 수 있다’는 주장은 관점의 차이를 담는 단어일 뿐, 기술적이고 과학적 근거에 따라 합의된 시각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에너지 안보와 자원 안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객관적이지 않은 일부 의견만으로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의 합리성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성에 기반한 접근과 탄소중립이라는 국제적 수준의 광범위한 공감대가 잘 실천될 필요가 있다. 현실에 부합한 시각으로 에너지원 간 균형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전문가는 “국내 산림바이오매스의 효율적인 활용을 촉진하는 제도는 유럽에 비해서도 선도적이며, 모범적인 사례로 시행하고 있다”며 “산림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높이고 국민이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음 제도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담양군·주필거미박물관, 거미박물관 조성 업무협약 체결

    담양군·주필거미박물관, 거미박물관 조성 업무협약 체결

    담양군에 40만여 점의 거미 표본과 각종 생물 박제가 전시된 거미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담양군은 8일 주필거미박물관과 ‘거미박물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최초 거미 연구로 박사학위를 딴 ‘1호 거미박사’ 김주필 동국대학교 석좌교수가 평생 조사하고 연구한 자료가 집약된 주필거미박물관의 자료를 담양군에 기증하기로 약속하면서 성사됐다. 협약으로 남양주 주필거미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약 40만여 점의 거미 표본과 각종 생물박제, 화석광물, 종유석 등을 담양군에 기증하고 담양군은 거미박물관을 건립, 주필거미박물관의 소장품을 수장, 전시하게 된다. 김주필 박사는 “생물 박제표본들이 우수한 수장 조건을 갖춰 영구히 보존되었으면 한다”며 “거미박물관을 계기로 친환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미가 우수한 생태환경과 친환경 농업, 관광정책을 펼치고 있는 담양과 어우러져 상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평생의 연구가 담긴 귀중한 자료를 맡겨주신 김주필 박사님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박물관 건립과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새롭고 다양한 친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생태체험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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