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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에너지 확보, 국가안보 차원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그 비용으로 연간 300억달러 이상을 사용하는 우리 실정을 놓고 볼 때 유가 상승은 곧바로 국가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앞으로 국제유가가 더 오르면 1970년대 겪은 오일쇼크가 다시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늘날 국가경쟁력은 보유한 에너지자원과 그 이용기술의 수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따라서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중대한 국가과제의 하나로,고유가의 위기상황을 맞은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에너지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다.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에너지 소비도 당연히 증가한다.특히 현대생활의 필수요소가 된 전기의 소비량은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전력공급 대책이 필요하다.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법은,에너지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독립적인 에너지 생산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해외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유일하다고 하겠다. 현재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97%를 넘어섰으며,지난해 원유도입량은 7억 9000만 배럴로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특히 석유의 중동의존도는 77%에 이르러 불안정한 중동정세로 야기되는 국제유가 상승에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실제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무역수지는 7.5억달러 악화한다고 한다.곧 유가 상승은 국제수지 악화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깊은 시름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뚜렷한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 실정에서 안정적인 에너지공급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그것은 자원의존형이 아닌 기술의존형의 에너지 생산시스템을 갖추는 일로,이를 충족시키는 방법이 바로 원자력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원자력은 발전원가에서 차지하는 연료비 비중이 11% 정도로 매우 낮으며 연료 제조과정 중 상당 부분이 국산화한 상태여서 해외의존도가 화석연료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장점이 있다.또 연료 소비량이 매우 적고 한 번 연료를 장전하면 3년 이상 사용하므로 에너지 비축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원자력발전은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다변화정책의 일환으로 본격 추진되어 지금은 고리·월성·영광·울진 등 네 지역에서 모두 18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한다.그래서 국내 총전력 수요의 40% 이상을 담당한다.더욱이 독자 기술로 한국표준형 원전을 건설할 만큼 기술자립을 이룩하였다.첨단 기술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원자력은 기술자립만 이루면 무한한 개발과 이용이 가능한 준국산 에너지라는 점에서 우리 같은 자원 빈국의 경우 그 효용성은 더욱 크다. 그러나 이처럼 원자력발전이 국가 경제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데도 불구하고,원자력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과 사회적 갈등이 이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아직도 해결 못한 방사성폐기물 부지선정 문제가 그 한 예인데,원자력시설이 국민 전체의 복리증진을 위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정보,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주의·주장에 휘말려 비선호 시설로 인식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정부가 그동안 미루어온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건설 후보지를 선정,발표했다.1년간 정밀 지질조사와 사전 환경성 검토,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주민과의 협의 등을 거쳐 내년 3월에 최종 선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의 확고한 정책추진과 국민의 성숙한 의식,그리고 지역주민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이 태 섭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 美·中 국제핵융합원자로 개발 동참

    *향후 10년간 50억弗 투입 차세대 대체에너지원 확보 미국과 중국이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핵융합 원자로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차세대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10여년간 50억달러의 비용을 들여 핵융합 원자로를 짓는 초대형,초국적 과학기술프로젝트. ITER 프로젝트는 미국과 중국 외에 유럽연합(EU),일본,러시아,캐나다 등이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하고 있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과학기술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ITER는 원자로 내 가스의 온도를 1억도 이상으로 올려 가스를 플라스마로 전환,이들 플라스마 입자들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에너지를 대체에너지로 활용하기 위한 시설이다. 특히 ITER 가동에 필요한 원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는 물과 리튬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서 현재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획기적인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ITER 개발에는 천문학적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개발에 성공하면 저렴하고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ITER 옹호론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ITER에 참여하는 각국 관계자들은 2006년 건설돼 2014년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첫 원자로가 어느 나라에 들어서게 될지를 수 년내에 결정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오는 5월 이를 논의하기 위한 모임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갖는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
  • 석유 20년내 고갈 위기/친환경 대체에너지 체계적 개발 절실

    전문가들은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화석 에너지의 매장량이 금세기 안에 고갈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특히 석유의 경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향후 20년 내로 바닥을 드러낼 것이란 극단적 예상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임에도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이자 석유수입 4위국으로 매번 유가급등에 따라 나라경제가 휘청거린다. 세계 각국은 화석에너지 고갈에 따른 친환경적인 대체 에너지 개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체에너지 이용·개발 실태와 외국사례,정부대책 등을 알아봤다. ●대체 에너지 활용실태 전북 군산시내에 위치한 월명공원.각종 체육시설과 정상에 오르면 시가지와 바다건너 장항까지 한눈에 내려다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아 밤낮없이 시민들이 찾고 있는 지역명소이다.이곳의 밤을 환하게 밝히는 가로등이 모두 햇빛을 이용한 태양광 가로등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01년 10월 공원내 가로등 50개를 태양광 가로등으로 모두 교체했다.낮에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축전지에 저장했다가 야간에 불을 밝히고 있다.하루 3시간 정도의 일사량만 있으면 일일 10시간 이상 불을 밝힐 수 있고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에도 축적된 전기를 이용해 점등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공기정화기능과 해충박멸효과는 물론 가로등 주변의 나무들의 생장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친환경 에너지로 태양광 가로등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남 광주 조선대 기숙사.8∼9층 높이의 건물에 각각 25씩 모두 50의 태양광 발전장치와 120만㎉의 태양열 온수장치를 설치했다. 1000여명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이 건물 전력의 10%는 태양광 전력을 이용한다.이밖에 광주에는 10곳의 공원관리사무소 등 70곳에 500 규모의 시설들이 설치됐다.이는 국내 태양광 대체에너지 시설의 10분의1분량에 해당,‘솔라시티(Solar City)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올해 완공 예정인 광주 신청사도 100 규모의 태양광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경남진해시도 에너지 환경과학공원내 국내최대 규모의 태양광·태양열을 이용한 장애인 전용 목욕탕과 체력단련실을 만들어 오는 3월 문을 연다.20억원을 들여 만든 목욕탕은 7000여ℓ의 물을 태양열을 이용해 데울 수 있다. 범선 모양으로 만들어진 태양광 발전시설은 높이 25m,길이 45m의 구조물로 60 용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또 고온으로 집열된 증기가 거북선 모양의 입으로 배출되면서 뱃고동 소리가 나도록 설계돼 있어 볼거리도 제공한다. 진해시 관계자는 “태양열을 이용한 최대규모의 장애인 종합시설이 될 것”이라며 “다른 지자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밖에 풍력과 조력을 이용한 에너지 개발도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용화 단계까지는 갈길이 멀다.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에 위치한 풍력단지와 경북 포항 등지에 운용 시설들이 있으나 대체 에너지 공급량의 0.1% 수준에 불과하다. 또 현대를 비롯한 자동차업계들도 대체 에너지를 이용한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연료전지는 수소와 메탄올,청정 가솔린등을 이용한 것으로 자동차 생산국들은 앞다퉈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 및 정부대책 선진국들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격인 유럽연합은 90년대 중반부터 오는 2010년까지 유럽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재생가능한 에너지 비율을 12%까지 높이고 앞으로 50년 후에는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환경문제가 큰 이슈로 대두되면서 스웨덴을 비롯,유럽 여러 국가 도시에서는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겠다는 것을 목표로 세운 도시들도 잇따라 등장했다. 유럽보다 뒤져 있지만 미국도 2010년까지 100만개 건물의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고 일본 역시 93년부터 ‘뉴 선샤인(New Sunshine)’계획을 세워 재생 가능에너지 발전 전력매입과 태양광 발전보급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대체 에너지 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태양열·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 시장 또한 해마다 20∼30%씩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2010년까지 태양광 주택 10만호를 짓는 등 대체 에너지 개발·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들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지난해부터 ‘대체 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을 개정,대체 에너지를 정부가 사들이는 정책을 펴기로 했다.이는 대체 에너지의 생산 단가가 높아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태양광과 풍력·소수력·매립지가스·폐기물 소각 등 5개 분야의 에너지 생산에 따른 구매 기준가격 지침도 마련했다. 지침에는 생산된 전력의 생산가격과 판매가격 차액을 정부가 5년간 우선적으로 사들여 보전해 주기로 했다. 또 정부는 대체 에너지 개발·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기를 일반가정에까지 확대하고 이 기술을 차세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또 민간주도의 기술개발 등을 위해 융자규모 확대,공공기관 대체 에너지 이용 의무화 및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 에너지 개발에 따른 허가규정이나 지원제도 등이 너무 복잡하고 까다롭다.”면서“대체 에너지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체계적이고 다양한 지원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유진상기자 jsr@kdaily.com ◆송기석 신우테크 사장 전문가들은 금세기내 화석연료의 매장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에너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계 각국들은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원자력 발전을 경쟁적으로 도입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원자력에 대한 안전성 문제 등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고유가시대 에너지 위기와 국제 환경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대체에너지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대체 에너지는 기술적 자원이자 친환경적인 자원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일산화탄소 발생이 없으며 비고갈성 자원으로 무제한 공급이 가능하다. 태양광(열)·풍력·소수력·연료전지 등 대체 에너지에 대한 정부주도의 개발과 보급확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이미 태양광·연료전지·풍력을 3대 중점 개발사업으로 지원하고 공공기관의 건물을 새로 지을 때 대체 에너지 설치 이용 의무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체 에너지 개발업체들도 많이 생겨났지만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데다 대부분 경제성이 적어 실용화 단계에 들어간 기술은 손에 꼽힐 정도다. 열악한 국내 대체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체 에너지 시범·보급사업의 예산확충이 우선돼야 하며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의 일회성 사업참여 등도 배제돼야 한다. 사후관리가 안되는 업체들로 인해 대체 에너지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의욕적인 개발업체들의 사기마저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하반기부터 3만가구 보급 “앞마당에 태양발전 전지를 설치해 돈벌어 보세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되묻겠지만 최소 30평 이상의 공터를 가지고 있는 가정이라면 전력을 생산해 되파는 부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원자력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 대신 햇빛이나 바람 등 대체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3만 가구에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사업을 펴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발전용량이 최소 3 이상인 가정에만 태양광 발전을 허용할 방침인데 이 정도 기준을 만족시키려면 태양전지 용량이 30평 정도 크기는 돼야 한다. 산자부의 이른바 ‘전기발전 부업’ 정책은 발전설비 설치 후 3∼5년이면 시설비를 회수하고 이후부터 매년 700만∼1000만원의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에너지 개발지원을 위해 정부는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를 시장가격(/h당 90원)보다 8배 가량 비싼 716.40원에 사들일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현재대로 이용하고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는 모두 전력거래소를 통해 판매하면 높은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3 전력생산을 위해 초기 설치비용이 약 45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흐린 날씨 등으로 가동률이 20%대에 머물더라도 6년 정도면 시설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부의 시설보조금 등의 지원을 받을 경우 자금회수 기간이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
  • 환경세 도입 적극 검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환경부는 10일 대도시의 심각한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환경세’를 도입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환경부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는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에 대해 환경세를 부과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환경세 적용대상 및 시기,세율 등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향후 관계부처와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원상기자
  • [밀레니엄]水素경제 지구촌 패러다임 바꾸나

    신세기 벽두에 전쟁 소문이 무성하다.테러리즘을 박멸하겠다고 부시가 나섰다.그러나 전략가들은 본심이 석유에 있다고 꼬집는다.‘자원전쟁’이 핵심이라는 이야기다.지구 온난화로 곧 재앙이 닥친다고도 한다.20세기 들어 지표면 온도가 화씨(℉)로 1도 이상 올랐다.킬리만자로 정상의 만년설도 75%나 녹았고,15년 내에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북극의 빙하도 계속 녹고 있다. 정말 신세기는 어지럽다.그런데도 베스트셀러 저술가 제레미 리프킨은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모든 문제를 수소(水素)가 해결해 줄 것이라고 자신있게말한다. 수소경제는 중앙집권적 권력시스템과 에너지 갈등체계를 바꾼다. 에너지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발전도상국들에게도 경제적 기회가도래할 것이다.빈국과 부국의 경제적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우선 기로에 선 화석연료 시대를 진단한다.첫째,화석연료의 시대가 종언(終焉)을 고하고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유의 매장량은 2010년쯤 벨 커브의 정점을 지난다.따라서 이 시점부터 유가는 급상승할 것이다.천연가스도 2020년쯤 정점을 통과한다.게다가 지금처럼 에너지를 소비하면 2040∼2060년 유정(油井)은 동이 난다.둘째,더욱 치명적인 것은 원유 매장량의 65%가 중동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이 지역은 이슬람근본주의가 기세를 더하고 있는 터여서 구미 각국의 이해와 관계없이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독재와 부패한 왕정이 지배하는 이 지역은 선거정치와 민주화가 진행된다고 해도 그것은 신정(神政)국가화를 위한 이행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구미 전략전문가들의 고민이다.이런 두가지 조건때문에 구미 각국이 당장이라도 쓰러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아직 석탄,중유,타르모래와 같은 ‘더러운 화석연료’는 충분히 있다.기름 대신 석탄으로 발전소를 돌리고,가스난방 대신에 구공탄을 때면 된다.하지만 문제는 지구가 견딜 수 없다는 데 있다. 번째 문제로 넘어가보자.리프킨은 20세기 인류의 최대 성취가 지구온도를 1도 이상 높인 것이라고 비꼰다.‘온실효과’로 일컬어지는 지구 온난화는 수만년 동안인류가 할 수 없었던 일을 100년 내에 완수한 쾌거라고 한다.빙하가 녹아서 수면도 10∼20㎝ 상승했고,기후대도 전체적으로 북상하고 있다.농업을 따지면 북반구는 이득이고 남반구는 손해지만,문제는 대지 ‘가이아’가 신음을 하고 있어,맘모스가 사라졌던 시절처럼 기상급변에 따른 재앙이초래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기로에 서있는 인류에게 전혀 해결책이 없는 것일까? 그는 ‘수소경제’야말로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줄 비방(^^方)이라고주장한다.1874년 쥘 베른은 소설 ‘신비의 섬’에서 “석탄시대가 끝나면 물이 미래의 석탄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쓴 바 있다.수소와 산소의 결합체인 물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다.석탄시대 다음에 석유시대가 왔으니 베른의 예견은 빗나갔지만,‘물의 시대’가 실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석유시대의 영웅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도 최근자신있게 “수소-연료전지가 내연기관이 지배한 100년의 역사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미 자동차 업계는 수소와 연료전지로 달리는 차세대 자동차의 시제품을 출하하며 개발경쟁에 돌입했다.수소와 연료전지로 에너지체계를 다시 짤 경우 이득은 막대하다.수소는 무한정 널려 있기 때문에 공급 애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클린에너지이므로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걱정도 필요없다.그렇지만 현 단계의 애로사항은 수소 생산가격과 수소경제로 이행하는데 소요되는 인프라 구축비용이리라. 현재 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천연가스에 증기를 쏘는 것이다.이보다 깨끗한 방법은 전기분해법이다.전기분해법을 수소 대량생산에 응용하려면 전기를 값싸게 공급해야 한다.이를 위해 대체에너지로 각광받는 풍력,태양광,수력,지열,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한 저렴한 전력생산 기술이 나와야 한다.아직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비용이 훨씬 싸다.하지만 유가가 오르고 매장량이 고갈될수록이 분야에 투자와 개발이 활기를 띨 것이고,생산비는 급속도로 떨어질 것이다. 프킨은 ‘수소 문제’는 ‘닭과 달걀의 문제’라고 요약한다.수소의 생산과분배 흐름을 담당할 인프라 구축에 정부가 적극 나선다면 기업과 소비자들이 따라갈 것이라고 말한다.미국의 경우 1000억 달러가 소요될 인프라 구축에정부가 앞장서야만 한다.그러나 유럽과 달리 미국 정부는 냉담하다.자동차업체들도 수소경제의 미래가 불투명하므로,일단 하이브리드(혼합)형 자동차개발에 주력한다.거액을 투자해 순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생산해도 불편없이 이용할 인프라가 없다면 누가 사겠느냐고 반문한다.여기서 리프킨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그 다음 이야기는 수소경제가 도래하면 생길 수 있는천국의 풍경이기 때문이다.그래도 흥미로우니 계속 들어보자. 1999년에 아이슬랜드는 2020년을 목표로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대체에너지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실천에 옮기고 있다.하와이도,EU(유럽연합) 국가들도 대체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몇몇 나라는 조만간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리프킨이 주목하는 것은 수소경제가 화석연료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문명사적인 혁신 가능성이다.주지하다시피석탄과 철도,석유와 자동차는 놀랄만큼 시간과 공간을 압축시켰다.이 속에서 근대국가와 기업은 위에서 아래를 통제하고 지도하는 고도의 중앙집중적 권력장치로 자리잡았다.국민국가들은 문명의 밥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원의 지배를 둘러싸고 각축을 벌였다.그것이 곧 전쟁으로 점철된 20세기,곧 ‘지정학의 시대’였다. 그러나 수소경제는 이런 중앙집권적 권력시스템과 에너지 갈등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꾼다.수소와 연료전지를 결합한 자동차는 수송기기 개념을 넘어선‘달리는 발전소’이기도 하다.평균 20㎾를 생산하는 이 발전소는 중앙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꾼다.사람들은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처럼 자신이 생산한 전기를 주차중인 시간에 팔 수도 있고,집에 저장할 수도 있다.지구상의 자동차 7500만대가 모두 소형 발전소라고 생각해 보라.이를인터넷 WWW과 같이 수소에너지웹(HEW)에다 집어넣고 서로 교환한다고 해보자.끊어지지 않는 에너지는 정전의 위험을 없애 줄 것이고,지구온난화도 사라질 것이다.더 이상 중동 산유국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된다.에너지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 명의 패러다임도 바뀐다.HEW로 에너지를 상호교환,판매하는 민주적 체제가도래한다.소비자들은 자신에 맞는 에너지 생산 및 소비체계를 주문할 수 있을 것이고,전세계 에너지 시장을 농단하는 국제석유 메이저들이나 대형 발전회사들은 연료전지나 팔고 수소통이나 교환해 주는 서비스 업체로 전락할 것이다.수소의 생산비는 100년 내에 거의 제로수준에 도달할 것이라 한다.그렇다면 에너지 결핍에 허덕이던 발전도상국들에게도 훨씬 많은 경제적 기회가도래할 것이다.빈국과 부국의 경제적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리프킨은 수소경제가 내부적으로는 아래로부터 위로 향한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고,대외적으로는 자원의 지배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을 종식시킬 것이라 본다.또 ‘바이오권력정치’(Biospherepolitics)의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견한다. 리프킨은 석유전쟁에 나선 부시를 과거집착형이라고 비판하지만,아직까지‘지정학의 종언’은 슬로건에 불과하다.바이오권력정치는 바람직한 미래이지만,여전히 생산비용을 따지는경제논리가 우리를 잡아당긴다.다만 “수소는 새로운 에너지”라고 착각하지 말 일이다.수소는 에너지를 담는 그릇(Energy Carrier)일 뿐이라는 것이다. 리프킨이 그리는 ‘수소혁명’이 과연 20∼30년 내에 도래할까?자원과학자들은 회의적이다.그러나 2020년쯤이면 수소-연료전지,풍력 터빈,태양광 전지가 생산하는 에너지의 비중이 제법 높아져 있을 것이다.이 책은 현실과 갈망이 뒤섞인 분석이지만,탁월한 통찰력과 문명사적 비전 제시로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제레미 리프킨/'엔트로피'등 저술 미래학자,경제학자,환경전문가,과학기술저술가,사회운동가,사상가 등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지구의 미래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위해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천착해온 그의 왕성한 활동 때문이다. 경제동향재단(The Foundation on Economic Trends·FOET)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다작(多作)으로도 유명하다.20여권의 저서중 대부분이 베스트셀러반열에 들었다.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생명권 정치학’ ‘바이오테크 시대’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등은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소유의 종말’에서 인터넷혁명으로 소유보다 접속이 더 중요한 시대로 바뀌고 있으며,이런 문화자본주의가 인간관계를 상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육식의 종말’에서는 육식이 가져오는 지구 황폐화를 경고했다.채식주의자인 그는 25년전부터 육류와 생선을 먹지않고 있다. 그의 저작과 연설은 항상 뜨거운 논쟁을 일으켜 왔다.평가도 극단적으로 엇갈린다.그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논리적 근거가 약하고,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급진적으로 대중을 선동한다고 말한다. 미래의 정보·과학 사회를 지나치게 잿빛으로 본다는 비난도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과학계에서 가장 증오받는 인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1945년생으로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등에서 경제학·국제관계학 등을 전공했으며 77년 FOET를 세웠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기고] 원자력, 평화적 이용때만 ‘진가’

    북한 핵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북한이 영변핵 이후 새로운 핵개발프로그램을 진행시켰다는 사실은 그 내용의 전말을 떠나 원자력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북한 핵문제의 돌출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 가져다주는 긍정적 요소에 대한 국민인식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일반인들의 머릿속에 원자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이다. 20세기 과학기술의 산물로 막대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원자력이 맨 처음 무서운 살상 무기로서 전쟁에 이용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었다.그러나 원자력은 평화적 이용 등을 통해 인류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1953년 12월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UN에서 평화를 위한 원자력(Atomic for the Peace) 계획을 발표하고,이어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활용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설립됨으로써 원자력은 이후 제3의 불로서 풍부한 전력을 생산 공급하는 전력원으로 뿐만 아니라 방사선 치료,동위원소 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술자립만 이루면 무한한 개발과 이용이 가능한 원자력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로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유력한 에너지원으로 많은 장점과 이점을 지니고 있다.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한동안 침체되었던 원자력발전은 화석에너지의 고갈과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한 현실적인 대안 에너지로서 새롭게 재평가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에너지 빈국의 경우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은 필요하다.세계 최초의 원폭 피해 국가이면서 우리나라와 에너지 사정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전후 이래 줄곧 원자력 자원확보를 통한 에너지 자립 달성이라는 원자력개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여 오늘날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현재 북한 신포에서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추진하고 있는 경수로 건설사업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북한 경수로는 우리 기술로 개발된 한국표준형 원전으로 건설되고 있다.현재 신포 건설현장에는 우리의 건설인력과 기술진들이 상당수 상주하고 있으며 건설인력과 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선덕∼양양간 직항로도 개설된 바 있다. 핵폭탄 개발 의혹이라는 부정적 대치상황을 넘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의 대표적 형태인 원자력발전소 건설지원으로 이어진 북한 핵문제는 결과적으로 한국표준형 원전 제공을 통해 남북교류의 활성화와 우리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나아가 남북간 교류와 협력,화해무드 조성에 기여함으로써 원자력의 긍정적 이미지를 한껏 드높이는 뜻깊은 사업이 되었다. 1994년 10월 미국과 북한간에 체결된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르면 북한에 2000㎿급 경수로 발전소를 지어주는 대신 흑연감속로 등 북한의 핵 관련 시설을 동결하는 것으로 돼 있다.북한이 그동안 핵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 왔다면 제네바합의를 깨뜨린 것이 되어 앞으로 북한 경수로 건설사업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원자력은 평화적으로 이용할 때 그 참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다.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 가져다주는 인류문명의 혜택은 파멸과 죽음을 상징하는 핵폭탄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너머에 있다.또다시 불거진 북한 핵문제가 한반도평화와 번영을 해치는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태섭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 해외 경제 브리핑/ “석유수요 30년뒤 50% 늘것”

    (오사카 AP AFP 연합) 세계 에너지 수요는 앞으로 30년후 화석연료를 위주로 50% 이상 늘어나고 중동산 석유 의존도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1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개막된 국제에너지포럼에 맞춰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00년 하루 7500만배럴이던 세계 석유수요는 자동차·기차·항공기 등의 폭증으로 석유·휘발유 수요가 늘어 오는 2030년 하루 1억 200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에너지 전망’이라는 제목의 521쪽짜리 보고서는 세계 에너지 자원이 이러한 수요 증가를 감당하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세계 석유 의존도는 현재 38%에서 2030년쯤에는 54%로 높아지며 원자력 발전의 비중도 전체 에너지의 17%에서 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석유 등 화석 연료의 사용 증가로 이산화탄소(CO²) 배출량은 70%가량 늘어나 환경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빈국과 부국간의 에너지 사용 격차는 커질 전망이다. 개도국의 인구증가와 경제발전으로세계 에너지 수요에 대한 선진국의 비율은 현재 58%에서 2030년 47%로 떨어질 전망이다.
  • [녹색공간] ‘노아 홍수’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노아 홍수’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유사종교의 종말론이 아니라 독일의 기상학자 모이프 라티프가 한 말이다.미국의 기상 전문가 로버트 디킨슨(조지아 대학) 교수도 비슷한 말을 했다. 디킨슨 교수는 “화석연료 소비를 현격히 줄이더라도 앞으로 100년간 지구온난화는 지속될 것이며 그로 인해 금세기중 지구 온도가 섭씨 1.4∼4.7도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경제사회국은 요하네스버그,지구정상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와 관련있는 기후변화 조짐들이 명백해졌다.”고 지적했다.그 근거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빈발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현상을 들었다. 이 경고들은 호사가들의 예언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앞에 나타난 현실이다.강릉을 비롯한 전국의 태풍 루사의 피해는 무얼 말하는가.200명이 넘는 인명과 5조원의 재산을 앗아간 태풍 피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천의 직선화가 문제라는 둥 산의 절개각도가 획일적이라는 둥 다양한 지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문제의 곁가지에 불과하다.강릉지방에 8월31일 하루에 내린 897.50㎜의 비는 1904년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강우량이다.8월 말 김해지방의 500㎜, 8월 초 경기도 양평 일대에 내린 평균 273㎜의 호우도 마찬가지다.석달 동안 내릴 비가 일주일 새에 쏟아졌다니 그야말로 천재지변인 것이다. 왜 이런 재앙이 오는가.기상청은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19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 동안 기후변화를 그 이전 30년과 비교할 때 연 평균 기온이 0.1도가량 높아졌고 여름철 열대야 현상이 많아진 것이 그 예다.강수량도 전체 평균은 8㎜가 늘었지만 최다강수량이 갱신된 곳이 24곳이나 되고 시기적으로도 8월에 집중돼 국지성 집중호우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기상이변은 지구적 현상이다.세계기상기구(WMO) 발표에 의하면 올해 전세계 홍수 피해는 80개국에서 사망 3000여명,이재민 1700여만명,재산피해는 물경 300억달러(36조원)에 이른다.과학자들은 이를 태평양 동부 해역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데서 오는 엘니뇨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예측가능한 재해(災害)는 천재(天災)가 아니다.그런데 올 여름 지구촌의 폭우는 게릴라처럼 출몰했다.700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북서부 산시(陜西)성,서부 사막지대의 폭우는 상습 침수지역인 양쯔강 유역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600여명이 사망한 인도의 물난리,100년 만의 폭우로 200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냈다는 유럽의 경우도 때와 장소,그리고 강우량 면에서 예측불허의 재앙이었다. 기상학자들 발표에 의하면 20세기 100년 동안 지구의 온도가 섭씨 0.7도 높아졌다.과학자들이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에 제출한 보고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은 2050년이면 산업혁명 이전의 두 배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그렇게 되면 북극과 남극의 얼음 60%가 녹는다는데 남극의 얼음만 다 녹아도 지구의 해수면이 60m 상승한다고 한다. 노아 시대에 40주야로 내린 홍수는 ‘땅에 가득한 인간들의 강포’가 자초한 형벌이었다.그렇다면 오늘의 인류는 어떤가.인간의 탐욕은 자연 질서를 흔들어 놓았다.지구의 평균기온을 높이고 삼림을 벌거숭이로 만들었다. 우리는 지금 그 업보를 받고 있으며 여기서 크게 각성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지구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한 말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 요하네스버그 지구 정상회의/의제와 전망/ 냉담한 미국 지구 살리기 성과 미지수

    생태계 파괴와 빈부격차 심화 등 자연적·인위적 재난으로부터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가 오는 26일부터 9월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117개국 정상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지 꼭 10년만이다. 특히 이번 ‘지구정상회의’는 지난 10년간 각종 협약에도 불구하고 온난화로 인한 지구촌 기상이변과 환경파괴,빈부격차 확대 등이 더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열려 관심을 모은다.하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불참하고 선진국은 선진국대로,개발도상국은 개발도상국대로 자국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큰 진전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이견을 좁히고 과연 향후 10년간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청사진뿐 아니라 날로 악화되는 지구환경과 빈부격차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제 및 쟁점= 이번 회의에서는 무엇보다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온 리우회의 때 채택한 행동강령인 ‘의제 21’을 실행에 옮기는 실천계획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로막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빈부격차 해소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개발도상국은 하루 1달러 이하의 생계비로 생활하는 전세계 12억명의 빈곤층을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등 빈곤 퇴치를 위한 ‘세계연대기금’을 조성하고 개도국 지원을 위한 선진국의 공적개발원조(ODA)를 2010년까지 국민총생산(GNP)의 0.7%로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기술이전과 개도국 수출상품의 선진국 시장접근 확대 등을 구체화하는 방안도 주요 관심사다.이에 대해 선진국은 ODA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민주정치 정착과 인권존중,부패 방지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반박하며 목표연도 설정에 반대하고있다. 세계연대기금 신설도 선진국은 강제성 없는 자발적인 빈곤퇴치기금을 추진하고 직접 원조보다는 민간투자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와 관련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기후협약인 교토의정서 발효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물 부족 문제와 대체에너지 개발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유럽연합(EU)이 대체에너지 사용비율을 2010년까지 15%선으로 높이자고 제안한 데 대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반대하고 있다.물 부족 문제와 관련,개도국은 2015년까지 안전한 식수를 얻지 못하는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입장이지만 선진국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무역보조금 철폐와 수산보조금 폐지,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 등의 건강문제,아프리카 대륙의 사막화 방지 등도 논의된다. ●전망= 이번 회의의 전망은 한마디로 불투명하다.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곳곳에서 회의적인 목소리들이 높다.세계 각국마다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쉽사리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구를 살리자며 세계 정상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던 10년 전 역사적인 리우회의의 결과가 되풀이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회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의제 21’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실행을 위한 강제규정보다는 각국의 ‘자발성’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인권과 민주화,테러 척결을 먼저 요구하고 있는 반면 개도국은 선(先)지원을 바라며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계 유일의 슈퍼파워인 미국의 냉담한 태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미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축을 골자로 하는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했을 뿐아니라 빈곤 퇴치를 위한 공적자금 기부에도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주변에서는 5500만달러를 들여 열리는 이번 요하네스버그 지구정상회의가 요란하기만 하고 내용은 없는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92년 리우회의이후/ 산림 황폐화·물부족 심각 26일부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는 ‘리우+10회의’로 더 잘 알려져 있다.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열렸던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를 기념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를 계기로 당시 채택됐던 ‘의제 21’의 지난 10년간 이행상황을 진단해 보면 지구촌 환경은 오히려 악화된 실정이다. 리우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합의한 환경파괴 방지 및 생태계의 다양성 보전은 공수표에 그쳤으며 환경오염은 더욱 심각해졌다. ●온실가스 배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크게 늘었다.지난 1월 미국의 환경단체 월드워치가 발표한 ‘지구환경보고서 2002’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탄소 배출량은 10%나 늘었다.온실가스 배출량을 일정수준으로 제한하는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했던 미국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8%를 차지했다.또 교토의정서에서 2010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이는 데 선진국들이 560억달러를 쓰기로 합의했지만 같은 기간 이들 국가가 화석연료를 개발하는 데 투자한 돈은 570억달러로 10억달러가 더 많다. ●생물다양성= 92년 리우회의에서 180개국 이상이 생물자원의 보호를 위한 생물다양성 협약에 합의했지만 산호초와 열대삼림 등을 보호하는 정책을 이행한 국가는 40개국에 불과하다.실제로 1990년대 전세계 삼림의 2.4%에 해당되는 면적인 9000만㏊의 삼림이 훼손됐다.또한 전세계 수목 종류의 9%가량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수자원= 1950년에 1인당 이용가능한 신선한 물의 양은 1700만ℓ였다.그러나 1995년에는 700만ℓ로 감소했고 지금은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져 현재 전세계 인구의 40%가 물 부족에 처해 있다.또 2025년에는 경제성장에 따른 물 수요와 인구성장 등으로 인해 50억 인구가 물부족 현상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안전한 식수 부족으로 10억명이 고통받고 있으며,오염된 식수로 인해 해마다 22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공적개발원조(ODA)= 지난 92년 의제 21에서 선진국은 2000년까지 국민총생산(GNP) 0.7%를 ODA에 기탁하도록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하지만 후진국에 대한 선진국의 원조는 사실상 감소했다.1990년대 초 선진국들은 국가총수입의 0.35%를 원조했지만 2000년에는 오히려 0.22%로 줄었다.의제 21의 합의를 이행한 나라는 네덜란드,룩셈부르크,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뿐이고 유럽연합(EU)은 평균 0.33%,미국은 0.1% 원조에그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지구정상회의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지구정상회의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환경정상회의이다.이런 의미에서 ‘리우+10’회의로도 불린다. 이번 회의의 목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후세들에게 하나뿐인 지구를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모든 국가들이 이를 실천해나가는 데 있다. 참가신청한 나라는 모두 174개국.영국과 프랑스,독일,일본,캐나다,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 등 100여국에서는 정상이 직접 참석한다.각국 정부 대표단과 비정부기구(NGO),기업인 등 6만여명이 참석,리우 대회의 두 배를 넘는다.한국도 국무총리를 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단 25명 등 360여명이 참가한다.북한도 차관급 대표를 파견한다. 9월2일부터 시작되는 정상회담에 앞서 26일부터 건강과 생물다양성,생태계,농업,정보,소비패턴,수자원,에너지 등 주제별로 전체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상회의선언문과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정부와 국제기구,민간단체가 참여하는 협력사업이 발표될 예정이다. 김균미기자 ■관련사이트 ▲유엔 공식 웹사이트:www.johannesburgsummit.org ▲스테이크홀더 포럼(옛 유엔환경개발 포럼) 웹사이트:www.earthsummit2002.org 지구정상 ▲유엔환경계획(UNEP):www.unep.org ▲유엔개발계획(UNDP):www.undp.org ▲유엔 지속가능발전위원회:www.un.org/esa/sustdev/csd.htm ▲영국 옥스퍼드대 관련 사이트:www.earthsummit.info (지난 4월 영국에서열렸던 옥스퍼드 지구정상회의를 마련했던 옥스퍼드대 동물학자가 개설한 사이트) ▲지구의 친구들:www.foei.org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의 홈페이지) ▲지속가능발전국제연구소:www.iisd.ca/wssd/portal.html(비정부기구들의 견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음)
  • 책꽂이/ 증여론 등

    ***인문.사회 ◇증여론(마르셀 모스 지음,이상률 옮김)=20세기 인류학의 스승이라 불리는 모스가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증여인 선물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파헤친 책.저자가 사회생활의 중요한 기초로 해석한 증여의 논리와 윤리가 명쾌하게 제시된다.한길사.2만원. ◇미국에서 절대로 말해서는 안될 10가지(래리 얼더 지음,권은정 옮김) =유명한 흑인 변호사이자 LA 라디오방송의 시사토크쇼 진행자인 얼더가 편견과 오만으로 얼룩진 미국사회의 야누스적 두 얼굴을 고발한다.백인보다 심각한 흑인의 인종차별과 이 인종차별을 압도하는 백인의 생색주의,언론의 편견과 복지를 망치는 복지정책 등 미국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렸다.홍익출판사.1만2000원. ◇인간부흥의 공예(이데카와 나오키 지음,정희균 옮김)=‘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를 넘어서’를 부제로 한 이 책은 ‘쓰임’을 전제로 만든 민중적 공예,즉 민예를 본격적으로 해부·비판하고 있다.민예와 조선 공예의 상관성은물론 민예의 앞날에 대한 저자의 전망도 제시했다.학고재.1만 5000원. ***경제.경영 ◇피터 드러커의 미래경영(피터 드러커 지음,이재규 옮김)=뛰어난 예지력을 가진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로 평가받는 저자가 지난 60년 동안 발표한 ‘경영의 실제’ 등 명저의 핵심내용을 요약·정리한 책.포천지가 선정한 500대기업 중 그의 자문을 받지 않은 기업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드러커의 미래론이 명료하게 요약·정리돼 있다.청림출판.1만 6500원. ◇레인메이커(제프리 J 폭스 지음,최영철 옮김)=아마존 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한 세일즈 모범교본.제목인 레인메이커는 인디언들이 쓰던 말로,가뭄에 비를 부르는 주술사를 지칭한다.단순한 세일즈 이상의 이익 창출 모델이 될 만한 책이다.더난출판.1만원. ◇에너지 민주주의(이이다 데쓰나리 지음,제진수 옮김)=가장 바람직한 미래사회는 에너지와 민주주의가 결합된 사회.저자는 핀란드·스웨덴·독일 등북유럽의 단일 환경블록에 속한 나라들이 추구하는 탈원자력,탈화석연료,탈중앙집권적 정책 등 이른바 ‘에너지 민주주의’를 생태적 민주화의 중요한 패러다임으로제시한다.이후.1만 3000원. ◇번거로운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방법 52가지(하이브로 무사시 지음,김성기옮김)= 전문 심리카운슬러인 저자가 일상적인 생활 가운데서 자주 직면하는 번거로운 인간관계를 가장 효율적으로 정리·정비할 수 있는 요령을 사례별로 정리,제시한다.다리미디어.8500원.
  • [발언대] ‘현실적’ 대안에너지 원자력

    근래들어 지구 환경변화의 양태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얼마 전 유엔환경계획(UNEP)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의 빙하가 매년 급속도로 녹아 내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네팔 등 인근지역에 대규모 홍수가 예상된다고 현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이는 바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히말라야산맥의 기후가 점차 더워지고 습해지기 때문이며,이러한 경향은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 이후 석탄,석유 등 화석에너지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급속히 증가함으로써 지구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실제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섭씨 0.3∼0.6 도 올랐고,해수면도 10∼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의 과다한 사용을 줄이는 한편,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의 이용확대가 필요하다.하지만 태양열 풍력 조력 등 자연재생에너지는 아직까지 기술적인 문제뿐 아니라 경제성과 효율성면에서 실용화가 매우 요원한 실정이다. 그런 면에서 원자력발전은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로서 경제성과 효율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교토의정서에 따라 2008∼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기준 6% 감축해야 하는 일본이 2010년까지 20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하기로 한 것도 바로 원자력발전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16기의 원전을 가동하면서 국내 총 사용전력의 4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이를 통해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다. 만약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원자력발전소를 포기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당장 늘어나는 전력소비를 충당하기 위해 화력발전소를 지어야 하고,그렇게 되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환경규제에 제약을 받게 될 것이다. 지구환경과 에너지,그리고 경제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해 줄 친환경에너지의 이용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원자력발전의 역할을 재평가해야 할 시점이다. 이태섭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 IT·BT·NT 인류복지 기여케

    한민족 과학기술자 종합학술대회의 특별 연사로 초청된 존 기본스(73) 박사는 9일 ‘21세기 과학의 역할’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연방의회 기술평가 전문위원 등을 역임한 기본스 박사는 지난 93∼99년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통령 과학기술정책담당 보좌관을 지내면서 미국의 국가전산망 구축과 게놈프로젝트 등을 주도했다.다음은 강연 요지.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기술개발 위주의 정책을 폈다.2차 대전 이후 루스벨트 대통령의 과학자문관이던 버니버 부시는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간파,정부의 과학기술 예산을,대학을 중심으로 한 기초연구에 집중시켰다.그러나 많은 기초연구의 결과물들이 실용화·산업화되지 못하고 ‘죽음의 계곡’에 빠져 사장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냉전시대의 종식에 이어 출범한 클린턴 정부는 기초기술과 산업화·실용화가 연결되도록 과학기술 정책을 펴 나갔다.탈냉전화·세계화에 정책의 포인트를 맞추는 가운데 공공과 민간의 경계를허물었다. 연방정부의 과학·기술 예산 가운데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분야,즉 생명공학(BT)·나노공학(NT)·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대신 국가 R&D예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국방과 우주개발투자는 과감히 줄였다. 민간분야에서도 상품개발뿐 아니라 기초연구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는 대학연구소를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혜택을 확대했다.기업과 대학이 연계를 갖고 연구하도록 지원한 결과 미국의 벤처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경제도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21세기의 과학기술 정책은 인류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대기환경문제,인구문제,해양오염문제,자원보존 문제등 범국가적으로 당면한 문제들은 IT·BT·NT 등 과학기술의 개발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 예컨대 지금보다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은 자동차를 개발한다면 화석연료를 쓰더라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어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상품개발의 경우도 재료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개발하면 부존자원을 보존할 수 있다.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한 지식창출은 결국 인류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길이 되는 셈이다. 미국과 한국 등 산업화의 혜택을 누린 국가들에는 21세기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공동의 책임이 있다.우리 세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후손에 대한 우리들의 의무다. 정리 함혜리기자 lotus@
  • “지구온난화 100년 지속”

    [보스턴 AFP 연합] 화석연료의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더라도 지구온난화 현상은 향후 100년간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미국의 저명한 기후 전문가가 17일 경고했다. 조지아공대 로버트 디킨슨 교수는 이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대기상에 이미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금세기중 지구 온도가 1.4∼4.7℃로 상승하고 해수면도 15∼90㎝ 가량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디킨슨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강수량이 많아지고 증발현상이 증가하면서 홍수와 가뭄이 잦아지는 한편 열대지방에서는 엘니뇨의 발생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덧붙였다.
  • “매립가스 재활용 發電 큰 자부심”

    “혐오물질로 인식돼 온 매립가스가 발전기를 돌리는데 재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환경업체 대표로서무한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28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이용한 발전시설 준공식에 참가한 이호인(李鎬仁·43) ㈜상원ENC 대표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상원ENC가 발전시설 설비를 맡은 인천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李定柱)내 발전소는 분당지역의 매립가스를 모은 뒤 이중 연료로 사용가능한 메탄가스를 선별,발전기를 돌리는 ‘환경친화적 발전소’다.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엔진은 1만㎉의 열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만 가동되지만 매립가스를 이용한 발전설비는 4,000∼4,500㎉만 공급돼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메탄가스를 이용한 발전시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의 기본 방향에도 부합되는 사업이어서 앞으로 대구,대전 등 대형 쓰레기 매립장에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그동안 악취를 풍겨 지역주민들의 민원 대상 1호였던 매립가스는 ‘저연료 발전시설’을 통해 일반 가정 25만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6.5㎿(연간 약 30억원)의 전력을 생산하는‘유익한 물질’로 탈바꿈시킨 셈이다.여기서 생산된 전력의 80%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쓰고 나머지는 한국전력에판매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사설] 기후변화 대책 세워야

    기후가 변하고 있다.몇년 사이에 여름철 열대야,겨울철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고 잦은 국지성 집중호우로 피해가 늘고있다. 전반적으로 ‘아열대성 기후’의 특성을 보이고 있는것이다. 기상청에 의하면 최근 30년(1971∼2000년)의 연평균 기온이 종전 30년(1961∼1990년) 연평균 기온에 비해 0. 1∼0.5도 가량 높아졌다고 한다.특히 산업화·도시화로 서울 등 대도시의 상승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커 겨울철의경우 서울·대구·포항 0.9도,부산 0.8도,인천·강릉·광주·울산 0.7도씩이나 올라갔으며 제주도는 최저기온이 0도이하인 날이 20일이나 줄었다. 여름에는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열대야현상’이 더욱 많아졌다.농촌에서 공장지대로 변한 울산은열대야 기간이 10일이나 늘어났다.서울은‘최장 열대야 지속일수’가 6일에서 14일로 2배 이상이나 증가했다.강수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예측불가의 집중호우도 기후 변화의특성중 하나다. 기후 변화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중국,일본,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전역에서 집중호우가 내렸으며 이같은 변화는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기후변화 자체에 대해서는 우리만의 별도 대책이 있을 수없다.특히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우리는 우리대로 ‘지구촌 차 없는날’등 국제적인 캠페인에 적극 참여는 물론 승용차 부제운행,대중교통 이용 등 시민의 참여가 더욱 필요하다.배기가스에 경계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노력한 만큼 우리의 하늘은 좀 더 맑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기후협약 등을 통해 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지만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그 피해를 줄이는 것은 우리몫이다.가장 시급한 것은 기상예보 능력을 높이는 일이다. 보조댐 건설,도로 및 수로의 침투성 소재 개발,빗물을 가뒀다가 활용하는 생태친화적 도시설계 등 장기계획에 투자를아끼지 말아야 한다.
  • [기고] 에너지 위기와 대체에너지

    ‘석유 매장량은 앞으로 40년,석탄은 200년,가스는 60년이면 고갈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의 위협적인 의견에 일부 비판적 인사들은 “30년 전에도 똑같은 소리를 하던데 아직도 40년이나 남아있느냐?”며 비아냥거린다.또는 “우리 후손들이 어련히알아서 자기들 살 궁리 안하겠어”라며 낙관한다. 그러나 지금은 에너지 위기시대다.매장된 자원은 산업혁명 후 각국의 엄청난 소비로 고갈돼 가고 있다.이보다 더 큰문제는 이러한 화석에너지의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이 급격히 진행돼 인류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는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이 협상을 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 역시 간단하지가 않다.선진국의 의무강화주장에 후진국들은 역사적 책임론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는등 선·후진국간의 갈등이 심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에너지분야에서 꼭 해결해야만 하는 두가지의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는 에너지절약이다.에너지 절약은 석유위기 이후 30여년간을 벌여온 국민운동이지만 아직 일상생활에 뿌리내리지 못했다.이제부터라도 단단한 각오로 절약에 임하지 않으면 커다란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특히 우리의 경우 산업이 에너지 다소비구조로 돼있어 전체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고 있으면서도 절약에 둔감한 형편이다.공장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도 경영책임자의 인식 부재라는 벽에 번번히 부딪치는 일이 많다. 산업체의 에너지절약 성공사례 뒤에는 반드시 최고경영자의 깊은 관심이 있다.지금까지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운동이 추진돼 왔지만 이제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산업중심으로 절약운동이 확산돼야 한다. 둘째는 대체 에너지의 개발·보급이다.대체에너지 개발의경우 과다한 초기투자비용이 장애요인이 되는 등 경제성이떨어져 우리 형편으로는 상당히 더딘 상황이다.그러나 선진국에서는 과감한 개발 지원과 보급확대정책을 쓰고 있다. EU(유럽연합)는 201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12%정도를 기존 화석연료에서 풍력,태양열 등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과 일본도 적극적인 개발과 보급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의 경우 전체에너지소비 중에서 대체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밖에 안되며,더구나 폐기물에너지가 대부분을차지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초기단계다.그러나 시작이 늦었다고 걱정만 할 수도 없다. 파급효과가 크고 성공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대해 집중 투자하고 선진국과 비교해 현격한 기술차이가 있는 분야는 기술도입을 추진하는 등 다원적인 방법으로 대체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해 나아가야 한다.대체에너지 개발은 단기간의 경제성을 따지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정부와 기업 모두 참여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정장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 베이징 선정의 의미

    베이징이 2008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여러가지의미를 함축한다. 우선 베이징이 아시아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본격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는 더 나아가 중국이 막 시작된 21세기에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중심국으로발돋움할 채비를 갖췄음을 뜻한다. 사실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지구촌의 변방에 머물러 왔다. 지난 64년 일본 도쿄와 88년 서울이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국제도시로서의 명성을 쌓은데 반해 베이징은 ‘올림픽 유치에도 실패한 미완의 도시’라는 평판을 벗지 못했다.베이징은93년 IOC 총회 때 2000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섰으나 호주 시드니에 2표차의 뼈아픈 패배를 경험한 바 있다.따라서 이번승리는 베이징이 2번째 도전만에 얻은 값진 결실이다. 베이징 승리의 또다른 의미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를 주도함으로써 중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본격적인 참여를 개시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올림픽이 비록 도시 개최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이 국제무역기구(WTO) 가입과 미-중 관계의 회복 등 스포츠 외적인 효과를 얻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의미들은 베이징 승리의 원인과도 맥을 같이 한다. 파룬궁과 티베트 점령 등 종교와 인권문제에서 큰 약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IOC 위원들이 표를 준 의도가 중국을 국제사회의 동반자로 끌어들이려는데 있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중국 역시 국민들의 90% 이상이 올림픽 유치를 열망한다는 사실을 내세워 IOC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물론 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한차례 고배를 마신데 대한동정심이 작용했고 서방 도시들인 프랑스 파리 및 캐나다 토론토의 지지표가 분산되는 바람에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분석도 있다.그러나 더 큰 이유는 중국이 ‘살기 좋은 베이징 건설’이라는 기치 아래 인권문제 개선을 약속하는 등 국제사회의 호응을 얻어낸데 있다. 베이징 유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로 중국이 아시아의 중심국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중국이 비로소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김규환기자 khkim@. ■베이징은 어떤 곳. 베이징은 중국 허베이성 중앙부에 자리잡은 중앙정부 직할의 수도로서 3,000여년의 도시 역사를 자랑한다. 1420년 명나라 영락제가 ‘베이징’으로 이름을 정하기 이전부터 800년 넘게 수도로 자리매김해왔고 남한 면적의 16%에 해당하는 1만6,807㎢의 크기에 1,200만 인구를 가진 오늘날의 거대도시로 발전했다. 연평균 기온은 10도,올림픽 기간인 7월 중·하순 평균기온은 29도 안팎이다. 도시 관문으로 베이징 공항을 이용하고 있으며 연간 수용인원은 3,500만명에 이른다.시내 지하철 총연장은 54㎞에 불과해 335㎞(국철 포함)의 서울보다 빈약하지만 베이징시는 2005년까지 이를 100㎞로 연장할 계획이다.공장과 가정의 화석연료 이용에 따른 도시 환경 문제 또한 2005년까지 소비연료 75%를 천연가스 등 청정연료로 대체함으로써 해결해나갈 계획을 세웠다. 올림픽 기간 동안 사용할 37개 경기장 가운데 15개는 이미완공했고 22개 경기장은200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베이징은 이를 위해 도시 북부 지역에 1,215㏊의 거대한 올림픽공원을 조성중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 독자의 소리/ 빙축열 에어컨으로 전력난 극복

    전기는 가스나 기름과 달리 직접 저장할 수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폭염이 쏟아지는 대낮과 휴식을 취하게 되는 밤의전력소비량에 큰 차이가 있는데도 전력회사가 한낮의 전력러시아워 사용량에다 예비전력까지 보탠 많은 양의 전력을확보해야 하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요즘 국민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냉방기기 사용가구가 크게늘어나 최대전력 그래프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한전은 이그래프의 높이를 낮추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심야전력용 빙축열 에어컨 보급은 그중 핵심이라 할 만하다. 심야전력용 빙축열 에어컨이란 화석연료보다 훨씬 싼 원자력으로 생산한 값싼 전력을 이용,전력 소비가 적은 한밤에 얼음을 얼렸다가 낮에 시원하고 쾌적한 냉기를 공급받을 수있게 하는 냉방기기다. 일반 에어컨에 비해 구입가는 다소 비싸지만 설치후 전기요금이 싸고 냉방병 걱정이 없는 등 이점이 많다.우리나라는에너지원 빈국이면서도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심야전력용 빙축열 에어컨을 사용해 이같은 불명예를 벗고나름대로 국가경제에 기여했으면 한다. 김정남 [한국전력 보성지점]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9) 정호진목사의 ‘생명누리공동체’

    ■오늘날 자연 환경 파괴는 근대문명의 모태인 기독교의책임이 크다고 보지 않으십니까? 기독교만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개발 신화가 낳은 업보인셈입니다.그러나 이제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고 우리가 아끼고 가꾸면서 더불어 살아야 할 공생 관계라는 깨달음이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땅을 정복하라”는 창세기 말씀이 개발 신화를 낳았고개발 신화가 환경위기를 초래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창세기의 그 구절은 번역 잘못입니다.이런 성서 오역의역사는 세계정복을 합리화 하려는 그리스(헬라어 성서)와로마(라틴어)를 이어 영국과 미국(영어)에 이르기까지 제국주의의 지배논리가 되어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환경문제가 우리시대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되자 많은 성서학자들은 창세기 본문이 지닌 모순을 해결해보려고 애를쓰면서도 한결같이 ‘정복하고 부리고 다스리라’는 번역은 그대로 두고 정복의 의미를 달리 해석하려고 애를 쓰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그렇지만 성서 원문을 자세히살피면 ‘정복하다 다스리다’ 등의 표현은 ‘돌보아주다섬기다’ 등으로도 번역이 가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성서 다른 부분을 보아도 자연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존재이며 인간도 그 자연을 돌보는 존재나 자연의 친구로나오지 결코 정복과 다스림의 대상이 아닙니다. ■생명농법은 유기농법의 다른 표현입니까. 생명농법은 잡초를 뽑지 않는 농법,단일한 작물의 대규모화 대신 다양한 작물을 함께 심는 공생농법,작물이나 주변산새와 풀들과도 대화하며 농사하는 대화농법이 있습니다. 그들을 생명체로 보고 말을 하다 보면 일하는 마음이 즐겁고 나중에는 뭔가 교감을 느낍니다.그리고 자연의 순환이나 생명살림을 방해하는 다섯가지를 하지 않는 5무농법(땅갈이,비닐사용,제초제,농약,비료)을 중요한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잡초를 뽑지 않는다는 말이 납득이 잘 안 됩니다.수확이 적어도 좋다는 건가요. 우리는 풀을 잡초라고 하지 않습니다.잡초라는 말 속에는이미 뽑아 내버리고 박멸시켜도 괜찮은 가치관이 들어 있거든요.그래서 우리는 작물의 일조량을 방해 하지 않는 정도에서 작물과 풀이 같이 살게 합니다.풀은 땅을 덮어 습기를 유지시켜 주고 각종 미생물과 곤충의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어 생태계 복원의 산실이기도 하고,죽어서는 땅을기름지게 만드는 퇴비가 되는 아주 이로운 생명입니다.풀이 살아있는 땅은 장마가 와도 흙이 씻겨내려가지도 않고작물의 뿌리를 잘 뻗을 수 있게 해줍니다.이처럼 이로운풀이나 미생물과 작은 동물들의 이점을 잘만 활용하면 땅도 살아나고 병충해를 이겨낼 수 있는 천적도 생겨나서 오히려 노동력도 줄이고 생산력도 높일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땅은 깊이 갈아야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트렉터나경운기는 능률도 능률이지만 땅을 깊이 갈수 있어서 좋은데 땅을 갈지 않고 농사짓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대부분의 농민들은 땅갈이를 하면 땅속 깊이까지 공기가잘 통하게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기계로 땅갈이를 하면 석유를 필요로 하고 소로 갈던 때보다아주 강력한 힘으로 땅속 세계를 철저히 파괴해 흙속의생명체가 모두 죽어버리고 생명력을 잃은 흙도 딱딱해 집니다.우리는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생명세계를 인정하며농사를 짓습니다.제초제를 뿌려 풀을 죽여버린 땅은 메말라서 새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땅을 계속 갈아주어야 하지만 한 해만이라도 풀을 덮어준 땅은 때로는 미생물 덩이도 보이고 지렁이도 살아있고 두더쥐 굴도 뚫려 훨씬 부드러워져 있어 작물이 땅속 깊은 곳까지 뿌리를 뻗을 수 있어 건강한 작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도시의 대표적인 반생명적인 것이 배설구조라고 봅니다. 흙에서 나온 것을 먹고 흙으로 돌려줘야 하는데 수세식 화장실은 우리가 먹는 강물에다 흘려보내는 것이니 말입니다. 생명누리공동체에서는 그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습니까? 수세식 화장실은 생명의 순환원리를 깨뜨리는 전형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자연순환의 원리에 따라 화장실이 곧 퇴비를 생산할 수 있는 퇴비장이 되는 구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위생공사와 연계하여 학교같은 공동화장실에서 수거해온 인분도 우리들의 논밭에 넣어 좋은 거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시골에서도 ??지 않는 쓰레기가많이 나옵니다. 생태마을에서는 이런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 합니까.생태마을의 생태적인 특징 말입니다. 자원을 파헤처 한 번 쓰고 버리는 직선적인 세계관 대신계속 재생 시키는 순환적 가치관을 생활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가능하면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지요.화석연료 대신 심야전기와 태양열을 이용하고 있으며,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이 필요 없는 삶 즉 흙으로 돌아가 퇴비가 될 수 있는 것들만 사용하는 쪽으로 계속 바꿔가는 중입니다.저희 공동체 구성원들 중에는 환경을 생각하며 삼푸나 합성세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때로는 비누도 절제하고 치약대신 소금을 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풀과 벌레를 소중히 하는 생태마을이라면 사람이 대접받고 사는 것은 당연한 데 이곳의 인간관계는 어떤 점이다릅니까? 그 부분이 사실상 생태 공동체의 핵심이지요.풀과 벌레와땅속 미생물까지도 사랑하면서 사람이 소외되거나 관계가나빠져서는 올바른 공동체가 되기 어렵겠지요.우리 공동체가 완전한 모범이 될 수는 없지만 공동체 구성원들은 모두를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며 존중하고 있습니다.서로 상대방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모든 사람이 자기 장점을 살릴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합니다.서로 넉넉하진 않지만 가진 것들 서로 나누고 필요한 일은 도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그것으로 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 같네요. ■노자는 이상국가의 규모를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 범위로 설정 했습니다.생태마을 구성원리에 인간적 규모라는규정이 있던데 어느 정도가 인간적 규모인가요공동체 구성원이 서로를 쉽게 알 수 있는 규모,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 받을수 있는 규모를 말 합니다.이런 규모라면 50명 정도라는 것이 여러 경험을 통해서 증명되었습니다.전형적인 산업사라면 100명 정도가 되고 안정적이고고립된 조건에서는 1,000명 정도를 이상적으로 잡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500명 이내로 잡고 있습니다. ■생태 공동체란 전형적인 농촌 마을입니다.그렇다면 과거로 회귀입니까 지구촌에 많은 생태적 촌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들을 모델로 삼지 않습니다.그들의 일은 힘들고평균수명이 짧으며 개인적인 발전이나 생활의 다양성도 부족합니다.화전민,천수답 경작,관개농업인데 내부적으로는 가부장적 지배,외부적으로는 배타성이 강합니다.우리는 탈산업사회인 것은 분명 하지만 과거로의 회귀는 아닙니다.우리는 새로운 기법과 과학기술,의식의 고양을 통해 생명의역사가 집약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능력에 따라 빈부의 차이도 날텐데요.거기서 오는 갈등을 없을까요.?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기 때문에 크게 빈부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겁니다.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공동체를 떠나면 되니까요.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 정호진 목사는. ▲1953년 경남 합천생 ▲한신대학 신학과 졸업 ▲연세대학원 신학과(신학석사) ▲한신대학 박사과정 수료 ▲한신대서강대 성공회대 등에서 강의(86-91년) ▲생명살림의 농법으로 농사(91년-2001년) ▲ 연세대학원에서 생명농업 세미나 지도(2001년 봄학기). *생명누리 공동체. 생명누리란 모든 생명체가 생명답게 살아 숨쉬는 세상이란 뜻이다.이 이상향(理想鄕)을 현실 삶 속에 구현해 보겠다고 나선 천진난만한 사람들이 있다.경남 합천의 ‘생명누리 공동체’가족들이 그들 이다.1996년 9월,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5년 전에 농촌으로 내려와 정착한 정호진(鄭鎬鎭) 목사 가족,산청의 간디농장에서 공동체 경험을 쌓은몇몇 교사 부부,그리고 제도교육의 한계를 느끼고 부산에서 찾아온 교사 부부가 뜻을 모은 것이 첫 시작이다. 이들은 경남 합천군 용주면 봉기마을의 빈 집들을 수리해둥지를 틀고 우선 정호진 목사가 생명농법으로 가꿔 놓은농사를 갈무리 하면서 함께 사는 연습을 했다.그 결과 큰무리가 없겠다고 확인한 이들은 ‘생명누리 공동체’라는이름으로 정식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가구당 100만원씩출자금을 내 땅도 구입 했다.공동으로 생산해 분배하는방식의 대가족 형태의 공동체 생활이었다.그러나 공동생산,공동분배 방식은 상호제약과 비능률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실패로 끝났다. 이들은 방식을 바꾸어 새로운 공동체를 꾸렸다.제 2기 출범인 셈이다.이번에는 몇몇 현지 농민들도 뜻을 같이 했다. 1기 때 실패 경험을 살려 각자 자신의 땅을 일구되 품앗이 형태의 협동영농을 택했다.구성원들의 집을 돌아가며교육,친교,회의를 겸하는 정기 모임을 통해 기술과 경험을공유했다. 생명농법의 원칙과 기술은 공유 하되 경영은 각각으로 하는 방식이었는데 결과가 좋았다. 현재 생명누리 공동체 회원은 25가정,작년부터는 합천군농업기술센타에서도 이들의 생명농법을 눈여겨 보기 시작해서 왕우렁이 농법 등을 지원하기 시작하자 이웃 농민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이들은 ‘생명농업 교실’ ‘우리의학 교실’등 단기(3-5일)학교과정을 일년에 4-5회 개최하기도 한다.생명누리공동체 대표 정 목사는 이런 모습의 마을 단위 공동체가 전국 농촌으로 확산되면 우리농촌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 “한국 재생에너지 연구기반 탄탄”

    대체에너지 연구부문에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월드워치연구소의 크리스토퍼 플래빈 소장(54)은 4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환경운동연합 주최로 강연회를 가졌다.플래빈소장의 발표를 간추린다. 에너지난이 심각한 한국이야말로 대안에너지 개발에 호기(好期)를맞을 수 있는 나라로 꼽힌다. 한국은 정보통신,전기·전자,환경오염 개선 분야 등 과학기술력 수준에서 재생에너지 연구를 위한 기반 여건이 어느 나라보다도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쉽게 기존시설을 전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 인프라도 충분하다. 대안에너지 개발은 석유를 주축으로 한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비하는차원에서 벗어나,그로 인한 생태계 파괴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생존의 문제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인류가 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전환하게 된 원동력은 당시 지구상에 돌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필요’에 의한 것임을 되새겨야 한다. 영국의 대표적 석유회사인 대영석유(BP=British Petrolium)는 이 시대에 와서는 ‘석유 지배를뛰어넘으라’는 뜻(Beyond Petrolium)으로 빗대어 불리우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나 민간이 모두 대대적 변화에 대한 두려움부터 털어내야만 자손만대를 위한 에너지 구조개혁이 가능하다. 최근 핵발전소 추가 건설과 관련해 한국,대만 등 많은 나라에서 논란이 일고 있으나 현재 추세로 보아 핵발전소 1개를 짓는 데 드는 6∼7년의 공기(工期)보다 훨씬 짧은 2∼3년 안에 일반 상용화가 가능할 만큼 대안에너지 연구 성과에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풍력,수력,수소,태양열 등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비율은 날로 높아져유럽국가에서 평균 12%,덴마크가 최고인 74%를 기록하고 있다. 풍부한 수자원에서 수소를 분리해낸 뒤 화학전지를 통해 전기를 일으키는 기술이 응용단계에 이르렀으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일본도요타,혼다 등 민간 자동차업계에서는 경제효율 제고 등 실제 적용방안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최근 국제적으로 급증 추세인 풍력을 이용한 발전은 세계평균 연간22%,태양력은 1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이 가운데 풍력 이용이 많아 덴마크의 경우 전체 에너지의 9%,독일은 2%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한국은 재생에너지 비율이 0.2%를 밑돌고 있는 형편이다. 이를 타개하려면 비정부기구(NGO)가 중심이 돼 화석연료,핵발전 등기존 에너지의 사용 증가에 따른 생태계 파괴의 부작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한편,민간기업 차원에서의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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