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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로 건축 접착제… 유해물질 염려 마세요”

    “식물로 건축 접착제… 유해물질 염려 마세요”

    목재나 석유 원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건축자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접착제도 순수 식물을 원료로 사용해 왕겨나 잘게 부순 갈대 등을 섞으면 위해성이 거의 없는 친환경 합판이 탄생된다.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폼알데하이드(포르말린)는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인체 건강을 위협한다. 새로 지은 주택이나 아파트, 다중이용시설에서 나오는 유해성분 때문에 ‘새집 증후군’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환경부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건축자재나 접착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실내 공기질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이 발벗고 나섰다. 친환경 기업인 ‘㈜네오콘텐츠’는 순수 식물성 기름에 오존화 공정이라는 국제 특허공법을 가진 영국과 기술제휴, 식물성 열경화성 수지 생산공장을 국내에 세우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식물성 열경화 수지는 제조 과정부터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거의 없는 합판, 단열재, 내장재 등 건축자재와 자동차 내장재, 주조틀 제작, 완구,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다양하다. 열경화 수지는 접착제와 코팅제로도 사용되는데, 무엇보다 환경유해 물질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공동 생산에 참여하는 영국의 ‘케임브리지 바이오폴리머’ 회사는 독점적인 원천 소재 기술을 한국과 공유해 생산시설을 세운다. 아시아권 진출과 수출 독점권도 국내기업인 네오콘텐츠가 갖기로 했다. 한·영 식물성 열경화 수지생산 기지 설립은 코트라의 중개 역할도 큰 몫을 했다. 코트라는 친환경 소재가 세계 시장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에 주목, 국내 기술 이전 중개에 나섰다. 성윤석 ㈜네오콘텐츠 대표는 “미래형 핵심 소재인 열경화 수지가 이미 상용화되기 시작, 세계적으로 연간 2100만t이 생산되고 수백조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올해 10월에 생산시설 준공과 함께 연구기관·부대시설 등을 갖춰 내년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물성 기름 외에 폐식용유를 활용한 친환경 수지도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화석연료의 고갈과 함께 세계 각국은 재생 순환이 가능한 바이오 화학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제임스 시필드 영국회사 대표는 “식물을 주원료로 사용해 생산되는 열경화 수지는 세계 산업자재 시장의 판도를 바꿔 가고 있다.”면서 “세계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디젤 사업보다 부가가치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유럽환경수도’ 獨 함부르크 가보니

    ‘유럽환경수도’ 獨 함부르크 가보니

    북유럽의 관문이자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함부르크는 유럽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올해 ‘2011 유럽환경수도’로 선정돼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함부르크가 올해 유럽환경수도로 선정된 것은 기후 보호를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행정적으로 환경을 지원하는 정책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덕분이다. 함부르크 주정부에 따르면 1990년을 기준으로 2007년까지 온실가스를 15% 줄였고, 2020년까지 40%, 2050년까지 80%를 줄일 예정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옛날 항구 부지이자 물류창고로 사용됐던 지역인 하펜시티(Hafen city) 프로젝트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축물을 지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곳은 항구였던 탓에 선박 기름 등으로 오염됐지만, 재개발을 통해 미래형 환경 지구로 거듭나고 있다. 하펜시티의 재개발은 함부르크 도심을 약 40% 이상 확대하는 것으로, 밀집된 도심을 분산하는 역할도 한다. ●2020년까지 전력 20% 신재생 에너지로 친환경 도시를 꿈꾸는 하펜시티의 건축물은 여름에 에어컨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겨울에는 별도의 난방을 하지 않도록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건축된다. 에코 라벨이 붙은 유니레버는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패시브 하우스다. 유니레버의 건물은 3중 외벽으로 비닐과 선프로텍션 장비, 유리로 만들어진다. 1층 건물은 모두 문을 열어 놓아 공기의 대류를 유도하는데, 이를 통해 자연스레 냉방과 난방이 된다. 유니레버 하우스를 비롯해 하펜시티의 대부분 건물은 이런 방식을 따른다. 하펜시티에 신축하는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건물도 신생에너지인 지열로 냉난방을 하려고 한다. 얀 리스펜스 함부르크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소장은 “2020년까지 전체 전력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50년까지 100%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물류항구를 그린에너지 도시로 변화시키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청정에너지 대체 실현비율 높여야 서울시도 그린하우스 감축 목표에 맞춰 도시 건축물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정남기 건축기획과 설비팀장은 9일 “2007년부터 아파트 건축비의 1%를, 사무용 건물 건축비의 3% 이상을 신재생에너지에 사용하도록 규정했다.”고 밝혔다. 시가 선호하는 신재생에너지는 지열이다. 중구 태평로에 짓는 신청사는 지열과 태양열, 태양광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지만, 냉난방에는 주로 지열을 활용한다. 신청사의 전체 전력 중 24.5%를 지열·태양광 등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신축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주상복합건물인 여의도 파크원는 각각 6.4%와 2.4%로 신재생에너지 대체율이 낮은 편이다. 서울시가 2020년까지 전체 전력 중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10%로 높이겠다고 계획했지만 현재 실현 비율이 너무 낮다는 것이 문제다. 1000만 인구가 사는 서울이 적극적으로 환경수도를 지향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은 지체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글 사진 함부르크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자전거 전용도로망·신호등 완비… 유모차 단 엄마들 ‘쌩쌩’

    자전거 전용도로망·신호등 완비… 유모차 단 엄마들 ‘쌩쌩’

    세계 178개국 중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손꼽힌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양복을 입은 회사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모차를 앞에 달고 자전거로 끄는 아기 엄마들도 적잖다. 자전거 전용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면 서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다시 쌩쌩 달린다. 시속 20㎞쯤 된다. ●그린 웨이브 등 고속도로까지 완비 코펜하겐에서는 자전거가 수레()가 아니라 차(車)의 기능을 충분히 하도록 전용 신호등뿐 아니라 전용 도로망도 완비돼 있다. 어디를 가도 자동차 도로와 자전거 전용도로, 인도가 나란히 마련돼 있다. 코펜하겐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공부하는 유학생 권필성씨는 “코펜하겐 근교에서 아침마다 20~30㎞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숱하다.”며 “이들이 충분히 도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용도로망을 완벽하게 갖췄다.”고 말했다. 임동국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코펜하겐의 자전거 도로는 400여㎞로 자전거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는 ‘그린 웨이브’나 ‘그린 사이클 루트’ 등이 정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위원회에 따르면 그 결과 코펜하겐에서는 통근자의 33%가 자전거를 이용한다. 코펜하겐의 자전거 전용도로는 폭도 상당히 넓어서 2m 안팎이다. 권씨는 “자전거 수요를 늘리고자 현재 3~4m로 넓히는 공사가 한창”이라고 덧붙였다. 또 자동차 도로와 자전거 도로 사이엔 5㎝ 남짓한 층위가 존재한다. 자칫 자동차가 전용도로를 침범해도 운전자가 자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도시 어디에서도 자전거를 볼 수 있고, 특히 광장 근처에는 수백대가 나란히 서 장관을 이룬다. 도난을 우려해 자전거를 잠가 놓지도 않는다. ●도로폭 2m 안팎… 확장공사 한창 덴마크가 이렇게 ‘자전거 천국’이 된 것은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적극 받아들인 결과이다. 덴마크는 1973~74년 1차 오일쇼크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인식하고, 화석연료의 대체재 개발에 힘을 쏟았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가 풍력이다. 당시 베스타스(Vestas)와 같은 민간기업이 뛰어들어 정부에 자극을 주고 1976년 풍력발전기를 세워 전력망에 연결했다. 그 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정책적 혜택을 주면서 박차를 가했다. 덴마크 전력 관련 공기업인 에너지넷DK 한스 모겐센 부사장은 “30여년 만에 덴마크는 전체 전력의 20%를 풍력발전을 통해 공급하게 됐고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이지만, 1970년대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했다.”면서 “덴마크는 전력공급에서 풍력발전의 비중을 2020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덴마크는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는 아니지만 2020년까지 그린하우스 가스를 30% 감축할 것으로 자신한다. ●“자전거·차·사람 공존하는 교통문화” 녹색 성장을 꿈꾸는 대한민국 서울은 어떤가. 현재 서울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2% 남짓하다. 자동차 중심으로 형성된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상상하기 어렵다. 성북·노원·강북구와 같은 자치구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자전거 관련 사망사고도 2008년 29명, 2009년 45명으로 증가했다. 임 과장은 “코펜하겐과 사정이 다른 서울에 일률적으로 전용도로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 “자전거와 자동차, 사람이 공존하는 교통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코펜하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형 건축물, 에너지 함부로 못 쓴다

    대형 건축물, 에너지 함부로 못 쓴다

    2025년까지 공공과 민간에서 200만 가구의 ‘그린홈 주택’(에너지 절감형 친환경주택)이 건설되고, 7월부터는 1만㎡ 이상 건축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제한하는 ‘에너지 소비 총량제’가 도입된다. 2020년까지는 국가 전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보급률을 6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 녹색성장위원회, 국가건축위원회의 등은 8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녹색 건축물 활성화 추진 전략 및 그린 홈 시범단지 조성 계획’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건물 등을 휴양지 건물처럼 에너지를 낭비하게 지으면 안 된다.“면서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은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재앙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5년 ‘제로 에너지 주택’ 시대 열어 정부는 모든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내년에는 2009년 수준 대비 30%를 감축하고, 2017년에는 60%, 2025년에는 100%까지 단축해 ‘제로 에너지’ 건축물을 만들 계획이다. 국토부는 또 보금자리주택뿐 아니라 20가구 이상 사업 승인을 받아 건설하는 민간 아파트에까지 그린홈 건축을 의무화하면 매년 20만~25만 가구, 2020년까지 200만 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에너지 절약 계획서 제출 대상이 현재 용도별 2000~1만㎡ 이상에서 모든 용도 500㎡ 이상으로 확대된다. 또 다음 달부터는 1만㎡ 이상 대형 건축물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을 제한하는 ‘에너지 소비 총량제’가 시행되며, 2020년에는 모든 건축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영국의 베드제드와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주거단지 등 외국의 그린홈 단지와 비슷한 한국형 그린홈 실증 단지(시험 평가 단지)도 조성된다. 국토부는 현재 단독주택 그린홈 시범단지 조성을 위해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 내 52가구 규모를 대상으로 참여 업체를 공모 중이다. 기존 주택 대비 최소 70% 이상 에너지 절감 목표(난방비 90% 이상 절감)로 태양광·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공동주택 시범단지는 서울 세곡지구 A7블록(200가구·3∼4개 동)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착공한다. 기존 공동주택 대비 60% 이상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고단열 창호와 벽체, 폐열 회수 환기 등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국토부는 2016년까지 15년 이상 된 공공임대주택 28만 가구는 그린홈으로 리모델링하고 1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개·보수할 경우 주택기금을 통해 가구당 1400만원(연 3%, 3년 일시 상환 조건)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20년, 국가 전체 조명 60% LED로 2020년까지 국가 전체의 LED 조명 보급률을 60%, 공공기관은 100%까지 끌어올리는 ‘LED 2060 계획’도 발표했다. 목표대로라면 2020년에는 50만㎾급 화력발전소 7~8개를 대체하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급 운동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세종시 등 국책사업과 산업단지, 학교 등 대규모 전력 소비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 가로등, 터널 등 도로·교통시설 조명을 LED로 바꿀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LED조명 특화 도시’를 선정, 지원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올해 80억원에 그친 공공기관 LED조명 보급 사업 예산을 2년간 2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별도 연료 없이 라면 10분·감자 1시간에 OK”

    “별도 연료 없이 라면 10분·감자 1시간에 OK”

    5일 오전 11시 서울 창신동의 판자촌에 가로 약 1m, 높이 약 2m 크기의 ‘태양열조리기’가 설치됐다. 창신동 판자촌은 서울 시내 마지막으로 남은 판자촌이다. 14가구 60명 정도가 사는 무허가 판자촌에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주민들은 좁고 허름한 집에서 액화천연가스(LPG)의 가스통을 구입해 밥을 해먹으며 산다. ●환경보호·연료비 절감 동시에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소속 자원봉사자들과 서울과학기술대 그리니스트 최고전문가과정 소속 원생들이 모여 창신동 판자촌과 쪽방촌, 구기동에 있는 강양임 할머니댁에 태양열조리기를 설치했다. 이날은 유엔이 정한 제16회 ‘환경의 날’이다. 인추협과 그리니스트 50명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보호와 동시에 연료비를 절감해 저소득층의 가계에 도움을 주고자 태양열조리기를 설치했다. 태양열조리기를 설계한 김창현 책임교수는 “인도와 아프리카 같은 빈민층이 많은 나라에서는 태양열조리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설치한 태양열조리기는 우리나라 위도와 경도를 고려해 맞춤 제작했다.”고 말했다. ●총 6대… 대당 제작비용 150만원 총 6대의 태양열조리기를 제작하는 데 1개월 정도 걸렸다. 비용은 한 대에 150만원가량 들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설치된 철판이 태양열을 한데 모아 유리를 통과한다. 통과된 적외선이 유리 안의 공기를 데우고 그 공기가 음식물을 익히는 것이다. 태양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연료가 필요하지 않다.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쓰지 않으므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도 않는다. 연료비 절감과 환경보호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오우훈 운영교수는 “라면은 10분, 고구마 감자는 물을 넣지 않은 채로 1시간이면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면서 “비가 오면 이용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판자촌에 사는 김모(63)씨는 “지금 당장 라면을 끓여서 먹어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씨는 “LPG 가스통을 2달에 한번 4만원에 구입하는데 잘만 쓰면 연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오전 11시에 태양열조리기에 넣어 뒀던 계란이 한 시간쯤 지나자 반숙이 됐다. 뜨겁게 익혀진 계란을 보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권성(언론중재위원장) 인추협 이사장은 반숙된 계란을 한입 먹으며 “아주 잘 익었다. 태양열조리기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진광 인추협 상임이사는 “나머지 3대는 지방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안에너지 활용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김명자 前환경부장관에게 들어본 ‘원전 해법’

    [김문이 만난사람] 김명자 前환경부장관에게 들어본 ‘원전 해법’

    #장면1 영화 ‘그날이 오면’은 핵전쟁의 참상을 그린 작품이다. 그레고리 펙과 에바 가드너의 열연도 있었지만 핵이 인류에게 어떤 재앙을 가져다주는가 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다뤄 1962년 개봉 당시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영화는 2000년에 리메이크가 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인상적인 것은 핵전쟁으로 전멸해 버린 도시 어디에선가 발신되는 모스 신호를 추적해 가는 미해군 잠수함 승무원의 모습이었다.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한가닥 기대를 갖고 떠나는 장면이 압권이다. #장면2 만약 히틀러가 원자폭탄을 개발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실제 그럴 뻔했다. 1938년 독일의 과학자 오토 한과 프리츠 슈트라스만은 우라늄235의 연쇄 핵반응 실험에 성공한다. 그러자 핵무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이 무렵 레오 실라르드, 유진 위그너 등의 과학자들은 “히틀러가 원자폭탄을 개발하느니 서방 측이 먼저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때마침 나치의 유태인 탄압으로 미국 망명길을 택했다. 실라르드는 미국으로 건너간 뒤 아인슈타인을 찾아가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원자폭탄 제조와 관련된 편지에 서명해 달라고 설득한다. 결국 이 편지가 발단이 돼 미국은 1939년 ‘우라늄 위원회’를 결성했고 1941년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을 계기로 원자폭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원자력이 인류에게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 그 비극적인 결과를 생생하게 보면서 일반인들도 높은 관심을 갖게 됐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비록 이웃나라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세계 각국도 원전정책에 대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김명자(67) 전 환경부장관은 헌정사상 최장수 여성장관,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당시에도 그의 행보가 화제였지만 지금도 사단법인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 사회통합위원,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 공동대표, 극지포럼 공동대표, 헌정회 이사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그가 최근에 ‘원자력 딜레마’라는 책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접하면서 집필을 시작해 두 달 만에 책을 완성할 정도의 놀라운 필력을 과시해 눈길을 끈다. 3년째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장관을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만났다. 자연스럽게 책과 원자력 얘기부터 나왔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 벌어진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원전 정책이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이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섬,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의 역사적 사건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원자력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징검다리 에너지로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또한 원전 수출국이 된 전환기에 어떻게 원자력 관리에서 선진적 역량을 발휘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야 할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뿔뿔이 나뉜 (원자력의) ‘부분의 관점’을 통합해 국가 차원의 ‘전체의 관점’을 정립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책을 내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다. 김 전 장관은 익히 잘 알려진 여성 과학자다. 그렇다면 원자력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을까. 그는 이 물음에 과학사를 공부하면서 원자력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원자력 공학을 전공한 스페셜리스트는 아닙니다. 그러나 20여년간 제너럴리스트로서 원자력과 인연이 좀 있지요. 1992년 ‘현대사회와 과학’(동아출판사)을 펴낼 때 원자폭탄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뤘고 대학강단에서 과학사 과목을 가르칠 때 이런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과학자들이 인류 재앙을 일으키는 원자력 연구를 해서는 안 될 일을 했지요. 원자력 과학자들은 연구에만 몰두하다 보니 가공할 파괴력, 즉 우리 인간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인문사적인 부분을 놓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책을 내면서 4주만에 원고를 탈고했다. 그는 이번 책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눈도 아픈 데다 평소 원자력에 대한 정열을 한꺼번에 다 쏟았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는 1994년 석사과정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원자력의 문화사적 이해’와 ‘원자력의 사회적 이해’ 등의 논문을 내놓을 만큼 이 분야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원자라는 비가시적 실체의 원자력에 지구를 몇번 날리고도 남을 파괴력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야기를 다시 후쿠시마로 돌렸다. 원전 르네상스라는 말이 앞으로도 통할지 궁금했다. “세계적으로 힘을 얻고 있던 원전 확대 정책에 일단 찬물을 끼얹은 격입니다. 더욱이 안전관리를 잘하는 기술강국으로 알려졌던 일본에서 체르노빌급의 심각한 사고가 났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지요. 어쨌거나 원전정책은 사회적 수용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정책 추진이 지연되거나 전환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후쿠시마 사고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 원전 발전비중은 에너지의 34%로 세계 5위의 원전국입니다. 재생 에너지 비율은 2%도 안 되지요. 나날이 전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는 매우 취약합니다.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하면서 세계 원전의 정책이 급격한 방향전환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은 사회적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원자력 담론을 슬기롭게 정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원자력계가 시급히 대응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그는 “원자력 안전규제 체제의 독립성과 투명성, 그리고 신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신규 원전건설과 기존 원전 수명 연장 기준을 재검토해서 기술적 보완의 여지를 살피고 안전과 기술개발 부문의 국제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에너지 리더십’을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치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아니냐고 물었다. “원전정책은 에너지 리더십뿐만 아니라 팔로어십까지 갖추어야 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답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 그리고 지역 사회가 함께 그 답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투명한 토론 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정치권은 그 장을 펼치는 촉매역할을 해야 합니다.” 원자력은 인류 미래의 정말 필요한 에너지로 있어야 할까. 아니면 재앙을 우려해 궁극적으로는 없애야 할까. “새로운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가 구축될 때까지 징검다리 에너지로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원자력의 기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원전의 위험성만 부각시키기보다는 최대한 원전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부분에서 답을 찾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원전정책만 따로 떼어서 보는 것보다는 국가 에너지 정책의 틀을 놓고 따져 보는 ‘에너지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 대목에서 김 전 장관은 정부와 사회의 협력으로 스웨덴의 사례를 설명했다. “스웨덴은 원전 국가 중 유일하게 고준위 방폐물의 최종 처분 부지 선정을 완료했습니다. 법 제정부터 시작해 33년이 걸렸고 11년 걸려 시설을 짓는 중이지요. 이처럼 긴 호흡으로 지역사회와 대화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결과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김 전 장관은 “원자력에 관련되는 광범위한 전문가 그룹이 관리 방안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도출하고 다음 단계로 그것에 근거하여 일반 공론화를 추진한다는 얼개가 중요하다.”면서 상충되는 모든 의견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끝장 토론을 거쳐서라도 견해차를 좁혀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김명자 전 장관은… 1944년 서울 명륜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함남 단천 출신으로 성균관대 영문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경기 여중과 여고를 나온 뒤 서울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1971)를 취득했다. 1972년부터 1999년까지 서울대와 숙명여대에서 화학과 과학사를 강의했다. 1999년 6월 환경부장관이 된 뒤 3년 8개월동안 재임하면서 ‘헌정 사상 최장수 여성장관’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 등의 기록을 남겼다. 장관 재임시절 에코-2 프로젝트, 4대강 수계 특별법, 천연가스 버스 보급 등을 추진했고 환경부가 2001년, 2002년 제1, 2회 정부부처 업무 평가에서 최우수 부처로 대통령 표창을 이끌었다. 17대 국회의원으로 일할 때는 국방위원회 간사로 군인복지기본법 제정과 국방 R&D활성화에 기여했고 국회 윤리특별위원장, 한·미의원협의회와 한일의원연맹 고문, 국회 FTA 포럼 대표의원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사단법인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 사회통합위원, 차기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 공동대표, 극지포럼 공동대표,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헌정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또 카이스트(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1994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상 진흥상 대통령상을 비롯, 제1회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상(2002), 청조근조훈장(2004) 등을 받았다. 저서와 번역서로는 ‘과학혁명의 구조’ ‘동서양의 과학전통과 환경운동’ ‘과학기술의 세계’ ‘에덴의 용’ ‘앞으로의 50년’ 등 10여권이 있다.
  • 충남도 직원들 탄소배출권거래 시행해보니

    충남도 직원들 탄소배출권거래 시행해보니

    “전기요금을 아껴서 덜 내고 그만큼 돈(포인트)을 받으니 더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충남도 환경녹지국 직원들이 지난 3월부터 탄소배출권거래 실험에 직접 나섰다. ‘탄소배출권거래제’가 2015년 시행을 목표로 관련 법이 국회에 계류돼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기업 등이 기준 이하 에너지를 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탄소거래소에서 이를 주식처럼 팔아 현금화할 수 있도록 했다. 반대로 기준치 이상 탄소량을 배출하면 돈을 들여 구입해야 하는 벌칙이 주어진다. 현재 유럽 탄소거래소에서는 t당 2만 2000~2만 3000원에 배출 탄소가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구당 C O2 배출량 258㎏ 감소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시범운영에 참여한 환경녹지국 직원 74명은 1인당 선불로 1만원씩 내고 가정에서 쓴 전기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덜 쓰면 그만큼 돈을 빼내 가져가고 더 쓰면 잃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전력이 전기 생산에 필요한 화석연료 사용 등을 따져 마련한 기준에 따라 전기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24g으로 정하고 10g당 1포인트, 포인트당 2원으로 산정해 직원 간에 거래하도록 했다. 지난 3월 한 달치를 따져보니 74가구에서 2만 45㎾를 사용해 지난해 같은 달 2만 653㎾에 비해 2.9%인 608㎾가 줄었다. 재미있는 실험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가구당 평균 사용량은 270.8㎾로 지난해 같은 달 279.1㎾보다 8.3㎾가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74가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8757㎏에서 올 3월 8499㎏으로 258㎏ 감소했다. 탄소포인트로 따지면 모두 2만 5779포인트를 벌어들인 것이다. 이 기간 중에 36명이 11만 4750원어치의 탄소배출권을 팔고, 38명이 6만 3170원어치를 구매했다. 최고 1만 1530원어치를 판매한 직원이 있는가 하면 5930원어치를 구입한 직원도 있다. ●“내년부터 전체 실·국 확대” 한 직원은 “정책으로 하다보니 은근히 경쟁심이 생겼다.”면서 “멀티탭에 나란히 전기밥솥과 전자레인지 등을 꽂은 뒤 쓰지 않는 것은 꺼 놓아 전기를 아꼈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 거래가 시작되자 직원들은 컴퓨터, TV의 코드 빼놓기는 물론 세탁물 모아서 한꺼번에 하기, 백열등을 형광등으로 바꾸기, 불필요한 전구 끄기, 전기장판 덜 쓰기 등 갖가지 절전 행동에 돌입했다고 한다. 김기웅 충남도 기후변화녹색성장계장은 “신경을 덜 쓴 직원일수록 지난해보다 전기를 많이 썼다.”면서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한 뒤 효과가 좋으면 내년부터도 전체 실·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리 집이 녹아요”… 북극곰의 절규

    “우리 집이 녹아요”… 북극곰의 절규

    새하얀 털이 북슬북슬한 북극곰은 생각만 해도 귀엽다. 이 북극곰이 사라져 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이들이 살 공간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 이 북극곰에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자는 환경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24~25일 이틀간 오후 11시 10분에 방영되는 EBS ‘다큐10+’는 ‘위기의 북극’을 다룬다. 널리 알려졌듯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위성사진 자료를 비교해 봐도 최근 북극의 빙하는 1980년에 비해 40%나 줄었다. 말 그대로 반 토막이 나버렸다. 그러다 보니 생태계에 일부 변화가 일어났고, 먹고살것이 없어진 북극곰들은 멸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의 변화는 또 하나 더 있다. 빙하가 사라져 가면서 밑에 묻혀 있던 땅이 드러나고 숨겨져 있던 해로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당연히 북극을 둘러싼 국가들은 이들 자원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자원개발 전쟁이 북극에 또 해로운 자극을 주게 된 셈이다. 1편 ‘사라져가는 북극곰’은 북극해에 위치한 스발바르제도를 찾아간다. 이 곳은 ‘북극곰의 왕국’으로 불리는 섬들이다. 그만큼 북극곰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제 빙하가 녹으면서 먹잇감이 줄자 왕국의 명성도 퇴락하고 있다. 빙하가 녹는 것도 문제지만, 녹는 빙하는 주변 빙하를 더 빨리 녹이는 역할까지 한다. 2편 ‘북극해 개발의 두 얼굴’은 빙하가 녹으면서 드러난 곳에 대한 각국의 자원 개발 전쟁을 다뤘다. 북극해 연안 국가들은 빙하가 녹자 그 아래 잠들어 있던 석유와 천연가스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화석연료에서 시작된 지구온난화로 북극이 파괴되고, 그 파괴가 다시 화석연료에 대한 욕심을 더 앞당기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각국은 새로운 형태의 쇄빙 유조선과 석유시추장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녹색성장 동맹 출범 의미

    우리나라가 12일 덴마크와 세계 최초로 녹색성장 동맹을 맺은 것은 기후변화 시대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세계 녹색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이 미국, 일본 등과 안보동맹을 맺은 적은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 동맹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덴마크도 지금까지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경우가 유일했다. 그런데 한국에 대해서는 한발짝 더 나아가 ‘동맹’(alliance)을 먼저 제안해왔고, 한국이 뜻을 같이하면서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의 덴마크 국빈방문이 성사됐다. 양국은 이번 녹색성장 동맹 체결을 통해 윈-윈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덴마크는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가 넘는, 세계 최고의 녹색선진국이다.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청정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오고 있다. 경제가 두 배로 성장하는 동안 에너지 소비가 늘지 않았고, 2050년까지 화석연료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겠다는 야심찬 비전도 갖고 있다. 한국은 이처럼 모범적인 녹색성장을 해오고 있는 덴마크와 손을 잡으면서 세계 녹색산업을 선도할 기회를 잡게 됐다. 덴마크도 2008년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선포하며 빠르게 체질개선에 나선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국의 막강한 제조능력 등을 볼때 향후 세계 녹색시장을 겨냥한 좋은 파트너 관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최근 3년 사이에 신재생 분야가 6배나 커지고, 전기차나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도 동맹관계 성립에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이날 녹색성장 동맹 축사에서 밝혔듯이 녹색성장 분야의 ‘앞선 자’(first mover·덴마크)와 ‘빠르게 움직이는 자’(fast mover·한국)가 손을 잡고 ‘현명한 자’(smart mover)로 거듭나면서 양국 동맹을 위한 전략적 가치창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녹색동맹을 통해 우리로서는 주변 4강 국가를 넘어선 외교적 공간이 확장됐다는 의미도 있다. 유럽의 덴마크,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녹색성장의 거점을 확보한 데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호주도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참여를 이미 선언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중남미의 멕시코를 비롯해 아프리카에도 녹색성장의 거점이 곧 확보될 예정이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 환경비서관은 “녹색성장은 환경정책뿐 아니라 외교정책으로서도 의미를 지니고 있어 향후 동아시아 외교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펜하겐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울릉군 ‘그린아일랜드’ 가입… 회원국간 친환경 기술 교류

    경북 울릉군이 아시아 최초로 국제녹색섬(그린아일랜드) 기구에 가입한다. 울릉군은 울릉도와 독도의 녹색섬 조성을 위해 오는 23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국제민간기구인 국제녹색섬협회(ISLENET) 가입 조인식을 갖는다고 11일 밝혔다. 아시아에서 국제녹색섬협회에 가입한 곳은 울릉군이 처음이다. 녹색섬은 화석연료를 대신해 태양광이나 지열, 풍력에너지를 100% 자급자족하는 섬으로 덴마크 정부가 지난 1997년 재생에너지 섬으로 지정한 삼소 섬이 유명하다. 군이 협회에 가입하면 아이슬란드 등 유럽지역 50여개 녹색섬 회원 나라들로부터 울릉도·독도 녹색섬 조성을 위한 기술지원을 받고, 각종 국제회의와 학술대회 등 회원국 간 활발한 교류가 가능해진다. 정부와 경북도, 울릉군은 울릉도와 독도를 2020년까지 녹색섬으로 조성키로 하고, 우선 2014년까지 기반 조성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방사성물질 계속 나오는데 원전 복구 작업은 ‘게걸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11일로 두 달을 맞는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짧으면 6개월, 길면 9개월 안에 원자로 냉각장치 복구작업을 마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진과 고농도 오염수 증가로 인해 여전히 복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 기능 정상화가 지체되면서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물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원전 근처의 바다와 토양, 대기 오염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원자로 3호기 안정화 총력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방출량은 지난 3월 15일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상 7등급 수준인 약 19만 t㏃(테라베크렐/테라=1조)을 넘어섰다. 3월 11일부터 4월 5일까지 방사성물질 방출 총량은 최대 63만 t㏃로 추산되고 있다. 원전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방사성물질의 유출량이 감소되는 등 바다와 대기 오염은 다소 약화됐으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세슘 등 반감기가 30년인 방사성물질의 토양 오염은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누적 방사선량이 증가하면서 피난 구역도 확대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원전 반경 20㎞권 밖에 있는 5개 기초자치단체 주민 1만여명에게도 피난령을 내렸다. 도쿄전력은 1호기 원자로 냉각작업을 위해 냉각수를 다른 물로 식힌 뒤 그 물을 공기로 냉각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일부터 작업원을 원자로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 내부 공기를 정화하기 시작했고, 8일부터는 원자로 건물 이중문을 열어 놓았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빠르면 6월까지는 압력용기와 격납용기의 수위를 측정하는 계기와 열교환기 등을 설치하고, 외부 장착형 공기냉각 장치 설치까지 끝낼 전망이다. 1호기를 안정시키고 나면 같은 방법을 2, 3호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2호기는 격납용기 아래쪽의 압력제어실(‘서프레션 풀’) 일부에 구멍이 난 것으로 추정돼 이 부분을 점착성 시멘트로 메워야 한다. 사고 전 정기검사 중이었던 4호기는 원자로에 연료봉이 없는 만큼 사용후 연료 저장조가 관심이다. 문제는 이달 들어 3호기 압력용기 온도가 치솟는 등 아직도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3호기 압력용기 위쪽 온도는 4월 말 80도였던 것이 지난 5일 오전에는 144도, 8일 저녁 217도까지 상승했다. 이 온도 자체는 원전 운전 시 압력용기 온도(약 280도)보다 낮지만 내부 상태에 따라서는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 냉각수를 보내는 배관을 바꾸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진이 잦은 일본이 원전을 54기나 가동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고조됐다. ●도쿄전력 화력발전 추가가동 검토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6일 도쿄 등 수도권과 가까운 시즈오카현의 하마오카 원전의 운영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원전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국가 에너지 정책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현재로선 전체 전력 가운데 33%를 생산하는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가 마땅치 않은 상태다. 간 총리는 “하마오카 원전 외에는 가동 중단을 요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도쿄전력은 쓰나미로 파괴된 후쿠시마 제1원전 대신 일단 화력발전소 가동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간 총리는 일본 전력 생산량 중 원자력발전 비율을 현재 30%대에서 앞으로 50%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한 기존 에너지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간 총리는 이날 TV 중계 기자회견에서 오는 2030년까지 일본 전력 생산량 중 원전 비율을 50%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기존 계획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인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 총리는 “재생에너지를 진흥하면서 원전의 안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원전과 화석연료에 이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이 일본 에너지 정책의 새로운 근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 총리는 이와 함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책임을 지고 내달부터 원전 사고가 마무리될 때까지 총리직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다만 의원직 급여는 계속 받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기고] 앞서가는 덴마크와 빨리 가는 한국의 협력/김병호 주덴마크 대사

    [기고] 앞서가는 덴마크와 빨리 가는 한국의 협력/김병호 주덴마크 대사

    덴마크는 유럽 대륙 북쪽 끝에 위치하고 4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한때는 스웨덴·노르웨이·아이슬란드도 지배한 왕국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 배경무대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유럽의 소국이다. 그러나 강소국이다. 남들이 시작하기 전에 앞서 시작하고, 또 경쟁에서는 틈새시장에 재빠르고 탄탄한 첨단기술과 기업, 덴마크 특유의 효율성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덴마크의 외교관계는 대한제국과 덴마크왕국이 맺은 1902년의 우호통상조약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1905년 을사보호조약으로 무용지물이 됐다. 양국 교류는 1889년 덴마크 세관원이 서울과 원산에 11년 머물렀고, 덴마크 전신회사가 부산~서울, 서울~원산 전신망 연결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한국전쟁에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가 1951년 1월부터 3년간 부산과 인천의 전선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의 의료 지원을 했고, 그것이 씨앗이 돼 1958년 11월 을지로 6가에 국립의료원(메디컬센터)이 들어섰다. 대한민국은 1959년에 덴마크와 외교관계를 재수립했고, 그해 8명의 한·덴마크 협회 농업기술 교육생 파견 이래 1972년까지 100여명의 농업연수생이 연수를 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한·덴마크 관계는 2007년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의 우리나라 국빈 방문, 2011년 5월 우리나라 대통령의 덴마크 국빈 방문으로 의미 있는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 연간 10억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양국 교역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로 양질의 덴마크 농축산물이 한국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또 우리나라의 경쟁력 있는 제품이 덴마크와 북유럽시장에서 활성화될 것이다. 특히 녹색 성장에서 앞서가는 덴마크(first mover)와 빨리 가는 한국(fast mover) 사이의 협력이 타의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는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때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이를 계기로 덴마크 국민은 에너지 절약은 물론 풍력과 농축산 바이오 메스를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활용에 비상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재생 에너지가 덴마크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에 달하게 됐고, 2050년까지는 화석연료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고 한다. 덴마크 국민들은 자동차 매입가격의 1.8배에 달하는 세금을 받아들이고 있고, 이는 자전거 타기 운동이 삶의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을 북돋워 주고 있다. 차선과 대등한, 별도의 많은 자전거 길이 자동차세로 닦여지고 있다. 자전거와 전철만 타고 다니는 코펜하겐 시민을 위한 주택단지가 새로운 주택 문화로 정착되고, 전체 섬이 재생에너지만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는 2050년 화석에너지에서 자유롭겠다는 덴마크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울릉도와 가파도가 이를 따라잡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 지자체는 덴마크의 해상 풍력 발전에 관심이 크다. 이처럼 앞서가는 덴마크는 우리의 녹색성장의 좋은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11~12일 이명박 대통령의 덴마크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 녹색성장연구소 코펜하겐 지부 개관, 양국 기관과 기업들의 협력 양해각서 서명과 녹색성장 동맹 및 포럼 출범은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기반을 탄탄히 다지게 될 것이다.
  • “전기요금 원가충당 수준 인상 7월부터 연료비연동제 도입”

    “7월부터 전기요금에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겠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예정대로 전기요금에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초 이를 다룬 전기요금 장기 로드맵을 내놓고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완전한 요금 현실화는 더 검토해야 한다.”고 했으나 올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최 장관은 5일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그는 지난 1월 27일 지경부 장관으로 관가에 복귀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국내 원전 계획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기본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갈등을 빚었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선 “동반성장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으니 결과를 보고 얘기해야 한다.”면서도 “개념 자체가 틀린 것이니 지적할 수밖에 없다.”며 날을 세웠다. →전기요금 현실화는 어떻게 되나. -6월 초 장기 로드맵이 나온다. 전기요금 체계 개편, 취약 계층 배려, 에너지 절약 지원 방안 등이 3대 축이다. 연료비 연동제가 로드맵의 핵심이며 전기요금은 원가를 커버할 정도는 돼야 한다. 스타팅 포인트를 어느 정도로 잡고, 현실화 시기를 언제로 할지 등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연동제가 시행되면 요금이 오르나. -물론 물가 당국의 기준은 있겠지만 자동으로 요금이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상반기에 공공요금을 묶겠다더니 액화석유가스(LPG)와 달리 도시가스로 사용되는 LNG 요금은 4.8%나 올렸다. -LNG 가격은 사정이 정말 심각하다. (가격을 올렸다가 곧바로 내린) LPG와는 차원이 다르다. 적자 폭이 수조원에 달해 부득이하게 올릴 수밖에 없었다. →산업용 전기요금을 먼저 현실화시켜야 하지 않나. -우리가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값싼 전기로 공장을 돌렸기 때문이다. 검토해 봐야 하는데 아직 정확한 건 모른다. →원전에 대한 저항이 강하다. 신·재생에너지로 옮겨 가야 하지 않나. -신·재생에너지가 너무 비싼 게 흠이다. 풍력 단가가 화석연료보다 얼마나 더 비싼지 잘 알지 않나. →국내에 원전 13기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에 변화는 없는가. -많은 요인이 변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어렵다. 에너지 담당장관 입장에선 저렴한 에너지를 안전하게 공급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선 바꿀 이유가 없다. 다만 화석에너지 비율을 낮춘다는 방침은 명확하다. →지난해 일본에 빼앗긴 터키 원전은. -지금 일본이 대지진으로 정신이 없어 올 연말까지 터키와 원전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계속 지켜볼 것이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을 최근 만났나. -(서로) 무척 바쁘다. (나도) 지금 강연 요청 들어오면 두 달쯤 뒤에나 가능하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은) 사회적 합의를 기초로 도출해야 한다. 동반성장도 강제보다 대기업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도 초과이익공유제를 비판하는데. -개념 자체에 문제가 있고 실행이 어렵다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원화 강세에도 수출 호조세가 나타난다. -계약, 선적, 입금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수출은 이전 환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앞으로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환율은 산업 전반에 2년, 제품 가격 경쟁력에 3~6개월 뒤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시장과 달리 왜 국내 정유 4개 사만 독과점이라 지칭하나. -자동차는 수입되지만 정유는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수입이 안 된다. 가격 경쟁력이 크고, 외국 회사가 들어온다고 해도 이윤을 내지 못한다. (최근 기름값 인하는) 과거 유류세를 내렸을 때보다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고] 국방녹색기술에서 미래를 본다/노대래 방위사업청장

    [기고] 국방녹색기술에서 미래를 본다/노대래 방위사업청장

    ‘녹색 주간’(Green Together)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조세연구원이 유엔 에스캅, 녹색성장위원회와 함께 탄소세 관련 국제회의를 열었다. 주로 유럽의 환경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탄소세 문제는 경제정책의 핵심 분야로 1990년대 초 기후변화협상 때부터 다뤄져 왔기 때문에 참석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국방녹색기술 국제심포지엄 축사를 요청해 왔다. 이번 기회에 녹색 연구·개발(R&D), 녹색기술 개발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마음으로 동참했다. 참석자는 주로 미국의 국방기술 관련 전문가들이었다. 국방녹색기술 제품도 전시됐다. 미완성 제품이지만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가 실제 형상으로 구현됐고, 부품마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로고가 찍혀 있어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미국과 유럽은 기후변화 대응방식에 차이가 있다. 앞의 두 행사에서도 나타난다. 유럽은 온실가스 감축을 ‘즉각 실행’할 것을 주장한다. 탄소세나 배출권거래제 등을 도입, 화석연료의 가격을 높여서 ‘당장 덜 쓰게 하자.’는 경제적 접근이다. 반면 미국은 즉각 실행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니 우선 저렴하게 줄일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지켜보자.’는 ‘관망’ 입장이다. 온실가스 감축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산업계의 저항이 커 관련 기술개발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온실가스 규제에 대한 논쟁이 거셌다. 현재 많은 합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에 대한 산업계의 반대, 목표관리제의 배출량 측정방법 등이 논쟁대상이 됐다. 앞으로 쟁점화될 배출권 할당방식과 탄소세 도입방안 등 미결과제도 있다. 아쉬운 점은 논쟁 속에서 온실가스를 저렴하게 감축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R&D 투자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 점이다. 한편 국방녹색기술 현장에선 이런 분위기에 개의치 않고 오롯이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배럴당 20달러 남짓하던 기름값이 2005년에 50달러선까지 오르자 미국의 정유회사들은 신재생에너지 개발계획을 연달아 발표했다. 화석에너지를 파는 정유회사들이 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말할까 궁금했다.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도 그 가격이 기존 휘발유 가격 아래로는 떨어질 수 없어 가격을 내리지 않기 위한 술수라는 비판도 있었다. 반대로 가격인상을 통해 화석연료를 덜 사용토록 하고 정유회사의 지속적인 생존도 보장하기 위한 전략이란 평도 있었다. 소비자의 공감을 얻으면서 수익성도 보장받겠다는 계산이다. 기후변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대응기술 개발에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 탄소세, 배출권거래제 등 규제수단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기술 개발의 유인효과가 다르다. 어떻게 기술 개발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경제적 규제 수단은 복지의 손실을 감내하겠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을 때 가능하다. 수출로 먹고 살고 성장동력의 발굴과 육성이 시급한 우리 상황에서 기술적 접근이 보다 전략적 선택이 아닐까? ‘먼 앞날에 대한 준비가 없으면 가까운 시일에 근심할 일이 생긴다’(無遠慮 必有近憂)는 말은 국방녹색기술에도 예외는 아니다.
  • 새만금 ‘그린에너지’ 최적지… 최대시장 中 접근성도 고려

    새만금 ‘그린에너지’ 최적지… 최대시장 中 접근성도 고려

    삼성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 ‘신·재생에너지 용지’ 내 11.5㎢(약 350만평) 부지에 2021년부터 20년에 걸쳐 풍력·태양전지·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실은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정부와 삼성그룹이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삼성은 우선 1차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4.1㎢(125만평) 부지에 7조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풍력발전기·태양전지 생산기지·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는 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2차 투자로는 2030년까지 새만금 3.3㎢(100만평)에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ESS·대용량 에너지 저장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마지막으로 2040년까지 4.1㎢ 부지에 연료전지 분야 등을 추가로 투자해 그린에너지 종합 산업단지화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1차 투자 계획으로 미뤄 봤을 때 총 투자 규모는 수십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새만금에 ‘그린에너지 종합단지’를 짓기로 한 것은 향후 신재생에너지 최대 수요처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교역 여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고갈로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늘어난 데다 최근 일본 원전사고 이후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은 이 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2% 안팎이지만, 2030년에는 6%로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새만금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그린에너지 사업의 최적지라는 판단을 했다. 실제 새만금 지구에서 비행거리 2시간 이내인 반경 1200㎞ 이내에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가 50여개나 밀집해 있어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경우 해외 소비시장 가까이 공장을 짓지만 그린에너지 같은 신사업은 아직 시장이 없다 보니 위험을 떠안아 가면서까지 외국에 나갈 수는 없다.”면서 “국내에 공장을 세우면서도 중국 등 해외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입지 여건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부지와 항만 등 인프라가 필요한 그린에너지 산업의 특성상 부지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새만금을 선택하게 된 이유로 꼽힌다. 새만금이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다 보니 삼성이 원하는 만큼의 토지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다. 삼성은 새만금 지구에서 2021년부터 매립에 들어가는 77.1㎢(2332만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용지 11.5㎢(350만평)를 사용하기로 했다. 추후 시장 여건을 봐서 공장 규모를 늘리기도 쉽다. 삼성 측은 “2020년 정도가 되면 세계적으로도 그린에너지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지금부터 그린에너지 기술 개발에 나서 새만금 단지에서 본격 양산에 나서게 되면 시장 수급에도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도의 끈질긴 구애도 삼성이 새만금을 선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북은 김완주 도지사가 2006년 민선 4기 들어 정무부지사직을 신설하면서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전력팀장과 삼성코닝정밀유리 기획혁신본부장을 역임한 김재명씨를 초대 정무부지사로 발탁했다. 김 부지사는 전북도와 삼성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삼성의 새만금 투자 유치라는 결실을 이끌어내는 ‘산파’ 역할을 했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삼성의 그린에너지 종합단지가 성공하려면 신항만이나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신설 등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지혜·류지영기자 wisepen@seoul.co.kr
  • [기고] 전기요금 체계가 녹색성장 저해한다/김수덕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부 교수

    [기고] 전기요금 체계가 녹색성장 저해한다/김수덕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부 교수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심각한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 정부는 통상적인 경제상황에 따른 에너지 수요 전망을 근거로, 온실가스를 2020년 전망치 대비 30% 저감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온실가스의 90% 이상은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하면,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않고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지난 1월 17일 낮 12시 최대전력수요가 7314만㎾로 공급능력 7718만㎾의 설비를 고려할 때, 공급능력 대비 예비전력의 규모를 나타내는 예비율이 5.5%를 기록한 바 있다. 1991년 5.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편의상 발전 자회사 분리를 통한 발전 경쟁이 시작된 2001년 4월과 최근의 전력요금, 물가, 원유가격을 비교해 보면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전력요금은 15% 정도(2009년 기준으로는 13.1%) 상승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34.5%, 원유가는 지난 2월 2일 두바이유 기준으로 301% 증가했다. 즉, 전력요금은 실질가격이 약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에너지의 상호 대체소비가 관련 에너지의 상대가격 체계에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력요금은 원유가 기준으로는 약 70% 상대가격이 하락한 것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전력은 LNG, 유연탄, 중유, 우라늄 등의 화석연료를 이용하여 생산된 고급에너지이다.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발전효율은 40%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는 평균적으로 화석연료 2.5단위를 투입해야 1단위의 전력이 생산됨을 의미한다. 전기의 실질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고급에너지인 전기를 다시 열로 변환해서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전력요금체계는 1단위의 난방열을 얻기 위해 1단위의 화석연료를 연소시키는 대신 2.5단위의 화석연료를 소비하도록 소비자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에너지 소비패턴을 유도하는 현재의 전력요금체계를 그대로 두고 과연 녹색성장이 가능한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물가 불안을 이유로 공공요금 동결을 논할 때마다 에너지가격 규제는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전력은 보편적 서비스의 대상으로 인식되어, 정치권에서는 요금 인상을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혹자는 요금 인상은 한전만 배를 불리는 일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전력산업은 네트워크 산업으로 정부의 규제 하에 있기 때문에 초과이윤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이를 회수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 생산에 여러 가지 지원책을 동원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신재생에너지 전력의 생산단가 또한 전력요금과의 비교로 시장경쟁력이 결정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 되어버린 전력소비구조가 합당하게 조정될 수 있도록 적정한 전력요금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 [지방시대] 기후변화와 토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1)/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지방시대] 기후변화와 토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1)/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산업혁명 이후 급속하게 늘어난 에너지 수요,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연소의 결과물인 이산화탄소의 증가, 여기에 유해물질인 에어로졸의 증가까지 보태져 대기 구성 성분의 변화가 기후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결국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빙하 해빙, 북극 해양빙의 퇴각, 북반구의 적설 면적 감소, 해수면 상승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회) 4차보고서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산업활동은 물론, 생존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순응하기 위한 녹색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생태계의 보존과 인간생존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당면과제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한 토지문제는 식량생산을 위한 농지의 관리, 주거지의 침수에 따른 새로운 안전·안정적 택지의 공급, 도시용 토지이용의 최소화와 비도시적 토지용도의 확대, 지구 온난화의 저지와 대기정화능력의 향상을 위한 산림자원 보존 등 복잡다양하다. 토지이용과 보전은 늘 대립적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상생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유한한 공간자원인 토지를 최대한 유효하게 이용하고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이용과 보전 모두를 조화롭게 이뤄내기 위한 정책방향의 모색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나라는 1970~80년대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에 필요한 용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투기현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토지의 사유화에 의한 소유의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자본이 토지를 투자대상으로 보고 막대한 개발이익을 향유하기 위한 도시용지 공급 확대와 토지이용 규제 완화로 인한 난개발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2008년 3월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업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각종 규제완화 정책들을 실시했다. 실용정부 이념을 정부정책의 주요 목표로 토지규제 완화(개발행위허가제, 공장규제완화제도 등의 토지 이용·개발규제 완화 및 각종 개발 사업 시 규제 간소화)와 도시용지 공급확대 정책이 더욱 강조됐다. 2008년 3월~2020년까지 3000㎢, 매년 250㎢의 도시용지를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토지이용 규제완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것은 비도시지역 내 토지의 도시적 이용을 강화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생태계 및 자연식생의 파괴는 복원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것이 자명하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통해 국민경제를 부흥하고자 하는 정부의 토지이용 규제완화 노력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존 녹지대를 형성하고 있던 농지와 산지, 그리고 군사시설보호구역 및 개발제한구역 등을 개발해 도시용지로 공급하는 정책들은 작금의 저탄소화 노력과는 상반되는 것이라 매우 우려된다. 기본적으로 쾌적한 정주공간의 제공은 공공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보전 또한 공공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실용주의 정책은 파괴적으로 국토의 난개발을 조장할 수 있으며, 개발 조장을 위한 규제완화는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기후변화에 순응하기 위한 토지이용은 인간을 위한 토지이용을 최소화하는 길밖에 없다. 과감한 토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이유다.
  • “韓경제 긍정적… 올 4.75% 성장”

    “韓경제 긍정적… 올 4.75% 성장”

    “선진국에서는 물가가 오르는데, 임금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가계의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영국 HSBC그룹의 스티븐 킹 글로벌리서치센터장은 24일 봉래동 HSBC서울지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중남미의 이머징국가는 경제 성장에 성공했지만, 미국·영국·독일 등 선진국 경제는 여전히 2007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채 침체기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 및 철학을 전공한 그는 인디펜던트지 칼럼니스트로 일하다가 1988년 HSBC그룹에 합류, 일본·유럽·미국 시장 분석 전문가로 명성을 떨쳤고 1998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됐다.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시장과 이머징마켓 시장의 차이가 극명해지고 있다고 진단한 킹 센터장은 “미국·일본처럼 부채를 많이 짊어진 선진국으로부터 성장동력을 넘겨받은 중국·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이 원자재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원자재값이 오르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4.75%로 잡았고,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킹 센터장은 “한국은 이머징국가보다 생활수준이 높지만, 유럽이나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아마 경기침체보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더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접한 일본의 지진피해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반응했다. 킹 센터장은 “한국은 일본의 산업 경쟁국으로서 혜택이 있을 수 있지만,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일본으로부터 부품·소재 등 중간재를 많이 수입하기 때문에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일본 지진이 미치는 경제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진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경제규모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4%에 불과하다.”고 했다. 몇십년 만에 르네상스를 맞이한 원전 건설 바람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원전의 안전성에 회의가 생기겠지만, 투자자들은 화석연료로 회귀하기보다 원전 건설을 여전히 선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원래 전 세계적으로 불안감이 조성됐을 때 가장 수혜를 보는 국가가 미국”이라면서 일본 지진과 리비아사태가 수습 국면에 들어서면, 이머징국가에서 유출됐던 자금이 회귀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EU, 회원국 원전 정밀진단 나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을 둘러싼 각국의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회원국 원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를 결정했다. 독일과 스위스는 여론에 밀려 한발 물러섰지만 미국과 프랑스는 반대 여론에도 원전 건설 추진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권터 외팅거 EU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원전 안전 긴급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내 원전의 안전도를 정밀 진단하는 방안에 대한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오스트리아는 EU 차원의 원전 스트레스 테스트를 제안했고 이날 회의에서 실시하는 데 합의했다. 현행 EU 법규에는 회원국의 원전 안전도 검사를 강제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하지만 역내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프랑스가 테스트에 적극적인 데다 독일은 이미 자발적으로 안전 검사 방침을 밝힌 상태다. 스위스는 새 원전 교체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프랑스는 테스트는 하되 원전 가동과 추가 건설을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일본의 사고로 원자력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전체 전력의 75%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미 원자력 안전성 문제를 놓고 2003년 치열한 내부 논의를 거친 바 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미국의 경우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이 이날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브릭스(BRICs) 4개국 가운데 브라질, 인도, 중국에서도 논란은 뜨겁다. 하지만 개발을 위한 에너지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원전 건설을 포기할 수 없어 철저한 관리를 약속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자국 에너지 수급보다는 원전 수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원자력 분야 점검을 지시했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러시아는 이날 벨라루스에 94억 달러 규모의 원전을 짓는 계약을 체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복구용’ 목재·철강 수요↑… 글로벌 인플레 우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정부가 대규모 복구 자금을 투입하고 복구에 목재, 철강 등 원재료가 대거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입물가는 이미 국제 원자재값 폭등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원유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으나 리비아사태 등 중동 정정 불안은 여전한 복병이다. 일본은행(BOJ)은 전날 15조엔에 이어 15일 추가로 8조엔의 긴급 유동성을 투입했다. 문제는 재원 마련이다. 중국에 이어 미국 국채를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국가다. 일본이 재원 마련을 위해 미 국채를 팔거나 사들이는 것을 중단한다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미 국채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채권값 하락은 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전 세계 금융시장의 금리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 상승으로 물가는 오르지만 세계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3달러(2.15%) 내려간 105.97달러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이날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천연가스 4~6월 인도분 가격이 이번주 들어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복구 수요 예상으로 중국산 열연강판(핫코일) 가격도 지난 10일 t당 4654위안에서 14일 4627위안으로 떨어지다 15일 4661위안을 기록하면서 오름세로 바뀌었다. 일본의 식량 수입 증가도 예상된다. 지진 피해지역에 곡창지대가 일부 포함돼 있고, 복구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본 지진 여파로 이미 높은 식품가격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경제적 타격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값 상승은 우리 수입 물가에 직격탄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9%가 올라 2009년 2월(18.0%) 이후 가장 높았다.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광산품과 옥수수, 천연고무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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