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화석연료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거래소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위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인형 미모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충전기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79
  • “한국, 3차 산업혁명의 亞촉매·모델 될 수 있어”

    “한국, 3차 산업혁명의 亞촉매·모델 될 수 있어”

    “한국이 아시아에서 일어날 3차 산업혁명의 촉매제이자 아시아의 맞춤형 모델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66)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녹색성장을 선언한 첫 번째 아시아 국가로 3차 산업혁명을 향해 발걸음을 뗐다.”면서 “다만 비전이 있지만 실천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렇게 분석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초청으로 방한한 리프킨은 10일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2’에서 연설하고 이명박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최근 ‘3차 산업혁명’(민음사 펴냄)의 한국어판을 낸 그는 대화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동시 통역으로 변경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정적으로 미래의 아시아와 지구촌의 모습을 거침없이 그려 나갔다. 리프킨은 “한국은 조선산업과 정보통신, 자동화, 화학 등의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고 반도국가라는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3차 산업혁명에서 아시아의 리더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이(3차 산업혁명에서) 성과를 낸다면 이를 호주와 필리핀에까지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렇다면 3차 산업혁명이란 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태양열과 풍력 등의 그린에너지와 인터넷 혁명이 결합해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경제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석탄을 활용한 증기기관의 발명과 함께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20세기 초 석유와 함께 자동차·라디오·영화 등 중앙 집권적인 대규모 경제 집단이 전면화된 2차 산업혁명이 진행됐다는 것이 리프킨의 분석이다. 새 에너지가 개발되면 커뮤니케이션 혁명(신문, 라디오, TV 등)을 동반하며 경제 대변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21세기는 그린에너지와 인터넷의 발달을 원동력으로 한 경제 대변혁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근면한 노동, 중앙 집권적 권위적 체계, 거대 금융자본, 사적 소유권 등은 사라지거나 중요하지 않게 된다. ●미니발전소 등 5대 인프라 필요 리프킨이 손꼽는 3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축은 5가지다. 첫째, 화석연료의 20%를 그린·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 독일 등 유럽이 2007년에 이런 목표를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 둘째, 대규모 발전소를 미니 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이다. 유럽에 있는 1억 9100만개의 건물이 탄소 배출의 원흉인데 이 건물들을 태양광 등 미니 발전소로 바꿔야 한다. 이렇게 되면 30~40년 동안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셋째, 저장 기술 배터리를 만들어 모든 건물과 인프라에 보급하는 것이다. 넷째는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각 가정에서 발전해 쓰고 남은 전기를 공유하거나 팔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음반이나 CD가 사라지고 음원을 공유하는 이치와 같다. 다섯째는 플러그인 차량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3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 필요하다. ●원전 폐기물·우라늄 고갈 탓 한계 화석연료의 대체재로 원자력이 거론되지만 리프킨은 이에 부정적이다. “체르노빌 사태 이후로 원자력은 이미 끝났다. 경제적 관점에서도 말이 안 된다. 전 세계 원전은 상업용 전력의 고작 6%를 담당한다. 기후 변화를 공부하는 학자들은 원자력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수준으로 가려면 전체 에너지의 20%까지 올려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원전 1600기를 건설해야 한다는 말이다. 불가능하다. 또한 원자력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도 우리가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원전을 가동하기 위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 40%를 냉각수로 사용하는 문제, 2050년으로 예상되는 우라늄 고갈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원전 없는 세상에 독일과 일본, 앞으로 프랑스가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색에너지로 전환하려면 큰 비용이 발생해 국가 간 갈등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리프킨은 “1·2차 산업혁명의 인프라가 없는 개발도상국에서는 3차 산업혁명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도 덜 들고 미래 경제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가지 사례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서는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유선전화 설치 단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그는 “아내와 나는 낡은 집을 사서 20년 동안 수리를 하며 살았는데 지금 따져보면 새 집을 짓는 게 훨씬 나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미 사망 선고가 내려진 2차 산업혁명의 단계를 개도국이 거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은유다. 다만 개도국은 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과 지식 이전을 받아야 한다. ●이익 나누면 공동 이익은 커져 개인이 이윤을 추구하다 보면 사회와 경제가 무한대로 발전해 나간다는 18세기 애덤 스미스(1723~1790)식의 경제 이론이나 이를 바탕으로 20세기를 풍미한 신자유주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리프킨은 “애덤 스미스에서 벗어나라.”고 담담하게 조언한다. 과거에는 자신의 이익을 나누면 이익이 작아진다고 가르쳤지만 위키피디아 작성과 같이 협업이 익숙한 젊은 세대는 이익을 나누면 공동의 이익이 커짐을 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어느 학자가 흑인 학생과 한국 학생의 성적을 비교한 뒤 왜 한국 학생이 더 뛰어난지를 연구했다. 관찰 결과 흑인 학생들은 교실에서 따로따로 행동하는데 한국 학생들은 같이 식당에 가고 같이 대화하고 같이 숙제했다. 흑인 학생들에게 한국 학생처럼 하도록 했다. 결국 흑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좋아졌다. “가치를 나누면 가치가 증가된다.”고 확신에 찬 얼굴로 그는 말했다. ●화석연료 의존 경제는 성장 못해 2008년 이래 진행되는 유럽의 지속적인 경제 위기와 관련해 리프킨은 “유럽연합의 위기는 미국의 주택 경기 거품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런 위기에서 긴축재정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에 의지한 낡은 경제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 경제 성장을 할 수 없고 이것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3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는 29일 유럽집행회의와 함께 3차 산업혁명의 경제 성장 단계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파, 앞으로 집권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좌파지만 3차 산업혁명이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리프킨은 “인류가 경제 위기와 자원 고갈의 상황에서 시간 내에 2차 산업혁명 단계를 탈출할 수 있느냐, 그리고 탈출에 성공할 수 있느냐에 더 관심이 간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제러미 리프킨은 1945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 출생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과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과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현재 와튼스쿨 최고 경영자 과정 교수이자 경제동향연구재단(FOET) 이사장이다. 리프킨은 EU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등 세계 지도자들의 경제 발전 방향에 대한 자문역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노동의 종말’ ‘유러피언 드림’ ‘육식의 종말’ ‘소유의 종말’ ‘공감의 시대’ 등이 있다.
  • 자동차 없이 사는 삶 가능할까

    내년 5월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주민들은 한 달간 자동차 없이 지내는 이색 체험을 한다. 이런 모습은 전 세계에 중계돼 도심 거주자들이 자동차 없이 어떻게 살아가고, 화석연료 없는 생태교통 도시가 가능한지 해법을 모색한다. 수원시가 세계 최초의 생태교통 시범도시로 선정돼 내년에 생태교통 페스티벌(EcoMobility Festival 2013 Suwon)을 개최한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콘라드 오토짐머만 지속가능성을추구하는지방정부(ICLEI) 사무총장, 안드레 디지쿠스 유엔인간정주계획(UN-HABITAT) 도시교통국장은 2일 수원시청 회의실에서 이와 관련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이 페스티벌은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설정한 뒤 인류가 적응하는 과정을 관찰하며 생태교통 해법을 연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범지역은 33만 9404㎡이며 참여주민은 4357명이다. 이들은 내년 5월 6일부터 31일까지 4주 동안 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일상생활을 하며 자동차 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게 된다. 세계 생태교통 연구자, 세계 지방정부 대표,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화석연료 없이 살게 될 미래를 예측하고 연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주민들의 생활 모습은 웹캠으로 중계되고 다큐멘터리와 사진 등 영상으로 제작돼 연구자료로 공유된다. 행궁동은 조선시대 옛길이 남아 있는 세계문화유산 화성 행궁 주변 지역으로 이 기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며 수원시가 세계 속의 환경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실고기 등 未발견 300여종 比섬에 살고 있었다

    실고기 등 未발견 300여종 比섬에 살고 있었다

    미국의 과학전문 스미스소니언 닷컴은 20일(현지시간) 지난해 지구의 날 이후 1년간 인류가 새롭게 알게 된 지구와 환경에 관한 사실 10가지를 선정, 발표했다. 닷컴이 뽑은 사안은 인류가 지구의 지배자임을 자처하지만 아직도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22일은 제42회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지난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 미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이 자원보호와 환경생태계 보존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주창하면서 제정됐다.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종’이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했다. 현대 생태학이 탄생한 후 한 세기가 넘었지만 해마다 수많은 종의 동식물이 새로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는 필리핀 루손섬에서 바다 굼벵이, 팽창하는 상어, 실고기 등 새로운 생물 300여종을 찾아냈다. 베트남에서 발견된 환각 도마뱀, 호주의 돌고래 등도 주목받았다. 학계에서는 8700만종의 생물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인류가 찾아낸 것은 10%도 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지구 온난화가 식량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꼽혔다. 과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작물 생산량이 줄면서 식량 부족이 심화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은 이미 이 같은 가정이 현실화됐다는 점을 확신시켰다. 연구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옥수수 생산량 감소를 과학적으로 설명했고, 이런 현상은 점차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연가스의 허상’도 논란을 낳았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천연가스가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에 비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하게 낮다는 주장을 펴 왔다. 특히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는 셰일가스로 불리며 막대한 매장량으로 채굴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셰일가스의 매장량은 앞으로 200년 이상 쓸 수 있고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하지만 셰일가스는 메탄 함유량이 높아 오히려 석탄이나 석유보다 지구 온난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새로 밝혀지고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25배나 더 강력한 온실효과를 만들어 낸다. ‘해상 풍력발전의 친환경성’도 꼽았다. 바람이 안정적인 해상 풍력발전은 지상 풍력발전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풍력발전기가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네덜란드 연구진은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지역에서 오히려 생물 다양성이 확보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바다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해양 연례보고서는 해수면 온도상승, 남획, 산성화 등으로 수많은 해양생물이 멸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미스소니언 닷컴은 이 밖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된 거대한 야생생태계’ ‘꿀벌사회를 무너뜨린 살충제’ ‘지구온난화 부른 육류 섭취’ ‘박쥐를 병들게 한 진균류’ 등을 10대 뉴스에 포함시켰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세계 첫 순수 ‘태양열 비행기’ 2,500km 비행 도전

    순수하게 태양 에너지만을 사용해 하늘을 나는 상상이 현실이 됐다. 지난 2010년 화석연료를 한 방울도 쓰지 않고 태양 에너지만을 사용해 26시간 연속 비행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태양열 비행기 ‘솔라 임펄스’(Solar Impulse)가 새로운 기록 도전에 나선다. ’솔라 임펄스’는 최근 “오는 5월이나 6월 스위스에서 모로코에 이르는 총 2,500km의 테스트 비행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비행은 48시간에 걸쳐 이루어질 예정이며 마드리드에서 조종사 교체를 위해 잠시 착륙한다. ’솔라 임펄스’의 공동창업자인 안드레 보시버그는 “이번 도전으로 세계 최초 태양열 비행기의 기술을 시험받을 수 있을 것” 이라며 “2014년에는 세계일주 비행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소섬유 소재의 ‘솔라 임펄스’는 1,600kg의 초경량 비행기로 63.4m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 날개에 1만개가 넘는 태양전지가 부착되어 있어 여기서 만든 에너지로 10마력짜리 엔진 4개를 돌린다. 평균 시속은 70㎞ 정도로 일반 여객기에 비해 매우 느리나 온실가스 배출은 전혀 걱정없는 친환경 비행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원전사고 은폐하면 원전 불안감만 커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9일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발생한 전원 중단 사고를 한달이나 은폐한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건이다. 한수원은 그날 저녁 8시 34분 발전기 보호계전기를 시험하던 중 외부 전원이 끊어지고 비상 디젤발전기도 작동하지 않는 ‘스테이션 블랙 아웃’ 상태에 빠졌다가 12분 뒤 복구됐다고 지난 12일에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했다. 한수원 사장이 사고 사실을 보고받은 것이 지난 11일이고, 심지어 고리 원전 1호기의 본부장도 지난 9일에야 외부 인사로부터 처음 사고 사실을 들었다는 데서 보듯이 원전의 안전 및 보고 체계가 총체적인 부실상태에 놓인 것이다. 원전의 생명은 안전이다. 이 때문에 경미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반드시 원자력안전위에 보고하도록 관련 법령에 규정돼 있다. 원자력안전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야 한다. 만일 원전 관련 사고들이 은폐된다면 안 그래도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불안감을 갖고 있는 국민이 국내 원전에 대한 불신을 키워갈 수밖에 없다. 원전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 공급의 32%를 담당하는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데다가 채굴 가능한 매장량도 감소해 세계 모든 나라가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데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의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에너지원은 원자력밖에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부터 가동돼 왔다. 설계수명 30년을 넘기고 노후화되면서 고장이 잇따르자 환경단체 등에서는 폐쇄를 주장해 왔다. 이 원전의 외부전력 공급이 끊긴 적은 있지만, 비상발전기까지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장시간 전원 공급이 끊기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원자로 온도가 상승해 노심이 녹아내리는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수조원을 들여야 건설할 수 있는 원전을 폐쇄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고려보다 항상 우위에 둬야 하는 것은 바로 국민의 안전이라는 사실을 관계 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 [책꽂이]

    ●사상으로서의 3·11 (쓰루미 슌스케 등 지음, 윤여일 옮김, 그린비 펴냄) 동일본 지진에 대해 일본 학자들이 언급했다. 과학기술만능론에 대한 비판 못지않게 주목되는 부분은 일본의 우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크나큰 재앙 앞에서 우경화될 가능성, 이는 일본 우경화에 항상 상처받아 왔던 한국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재앙이 될 위험으로 작용한다. 1만 5000원. ●속담 인류학 (요네하라 마리 지음, 한승동 옮김, 마음산책 펴냄) 2006년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르바초프와 옐친이 지목한 일류 통역관이기도 한, 그리고 뛰어난 관찰력과 해학적인 문체로 유명한 저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책이다. 어릴 적 동유럽 체류와 통역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각지의 여러 속담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인간사에 대한 재기 넘치는 평을 내린다. 1만 4000원. ●뉴욕의 상뻬 (장 자크 상페 지음, 허지은 옮김, 미메시스 펴냄) 섬세하고 유머가 넘치는 화풍으로 사랑받는 프랑스 그림작가 장 자끄 상페의 작품집. 1978~2009년 ‘뉴요커’지 표지를 장식했던 그의 그림 150여점을 수록했다. 함께 담긴 마르크 르카르팡티에 ‘텔레라마’ 전 편집장과 나눈 인터뷰에서 그의 삶과 그림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2만 4000원. ●국제인권법원론 (한희원 지음, 삼영사 펴냄) 검사,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국장을 거쳐 현재 동국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가 그간의 경험을 살려 국제인권법에 대한 논의를 정리했다. 저자는 인권은 반박, 항변, 데모로 이뤄지기보다 민주주의 확립과 경제력 확보를 통해 이뤄진다는 신념을 내비친다. 3만 2000원. ●그래도 원자력이다 (이정훈 지음, 북쏠레 펴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을 폐기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원자력 폐기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다. 원자력 축소는 화석연료 확대를 낳고, 이는 오히려 환경에 부정적이라는 반론이 대표적이다. 해서 원자력이 위험하다는 말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말은 정말 꺼내기 어렵다. 저자는 이 말을 꺼낸다. 1만 2800원.
  • 노원구 ‘에코센터’ 오픈

    노원구 상계동 마들근린공원에 ‘에코센터’가 10일 문을 연다. 구는 17억원을 들여 연면적 650㎡로 지었다고 9일 밝혔다. 수영장 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했다. 지하 1층엔 에너지쇼룸과 다목적 강의실, 지상 1층엔 정보자료실과 활동실, 2층엔 강의실과 전시실 및 카페테리아, 옥상 전망대엔 태양광·태양열 설비들이 들어섰다. 오전 9시~오후 6시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월요일엔 쉰다. 건물 앞 부지 1950㎡에는 기후변화 체험장을 조성했다. ●화석연료 제로… 태양열 등 활용 센터는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 냉난방 에너지 절감기술을 적용, 두께 26㎝ 이상의 외부단열재를 썼다. 환기 때 폐열을 회수하는 장치를 5대 설치했다. 조명기구 전체를 발광다이오드(LED)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으며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내부에 그늘을 만들기 위해 외벽에 넝쿨식물을 이용한 그린커튼을 설치했다. 또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광섬유를 이용한 튜브를 설치했고 옥상에는 하얀색 자갈을 깔아 냉방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이에 따라 기계장치를 갖추지 않고도 에너지를 88%나 절감할 수 있다. 기존 건축물에서 철거한 창호 프레임과 외장재를 지하 천장재와 내·외부 마감재로, 폐교의 마루를 수거해 바닥 마감재로 재활용했다. 자연 에너지를 100% 사용하도록 건물 옥상과 외부공원에 각각 10㎾, 15㎾ 태양광 발전시설을 들여놓았다. 연간 2만 8287㎾h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한국전력과 전력수급계약(PPA)을 체결해 남는 전력을 내주는 대신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는 비상사태 땐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16㎡인 태양열 설비를 통해 연간 692만㎉의 급탕이 가능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기후변화 체험장·에너지 쇼룸 등 조성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열을 이용하도록 지하 150m 깊이의 지하수 관로를 활용한 냉·난방장치를 통해 한꺼번에 1만 5120㎾h의 에너지를 확보한다. 감축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26t이다. 종이컵 236만여개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양과 같다. 지름 8㎝인 종이컵을 길게 세우면 서울~대전 간 거리의 1.3배인 153㎞에 해당한다. 한라산(1950m) 높이의 9.7배다. 김성환 구청장은 “취임 직후인 2010년 7월 환경교육센터 운영 및 프로그램개발 연구용역, 탄소 제로하우스 설계 등을 거쳐 마침내 개관을 맞았다.”면서 “마천루 도시였다가 녹색지붕을 얹은 미국 시카고의 그린테크놀로지센터처럼 가꾸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찬반 논쟁 재점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찬반 논쟁 재점화

    정부는 2월 임시국회에서 오는 2015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관련 법안을 제정하기로 했다. 배출권거래제는 기업별로 배출 허용량을 정한 뒤 이보다 많이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에 대해서는 초과 배출량만큼 탄소 배출을 적게 한 기업으로부터 배출권을 사도록 하는 제도다. 산업계는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이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 정부 강경모드 왜?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2012 업무보고 및 제5차 이행점검결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녹색성장위는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법안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주무 관청과 배출권거래소 지정 등 후속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은 “배출권거래제 법안은 안경률 국회 녹색성장특위 위원장과 위원 다수가 통과시키겠다는 의견을 갖고 있어 8부 능선까지 와 있다.”면서 “산업계의 반발이 일부 있지만 글로벌시대에 산업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이미 유럽연합(EU)을 비롯해 호주가 최근 도입을 결정했고 미국 10여개 주와 중국의 성(省) 단위에서 시범사업에 들어갔다.”면서 “배출권거래제 자체가 흠결 없는 제도는 아니지만 더 이상 탄소가 공짜가 아니며 탄소에 대한 압박을 이겨 내는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녹색성장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당면한 과제이며 50∼100년 이상 지속될 과제”라면서 “40∼50년 지나면 화석연료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에너지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성장위는 이와 별도로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의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부처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평가하는 ‘부처별 온실가스 감축목표 관리제’도 연내 시범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8대 중점관리 기술 대상을 선정해 바이오에너지·2차 전지(교과부), 태양전지·풍력에너지·연료전지·LED응용(지경부), 대체수자원 확보(국토부), 폐자원 에너지화(환경부)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녹색성장위는 또 녹색성장체제를 지속하기 위한 7대 방안으로 법·제도 확립, 녹색성장 지속추진체제 강화, 녹색성장 저변 확대 및 참여기반 강화, 녹색생활 전환, 녹색기술·산업발전 가속화, 기후변화 적응역량 강화, 글로벌 녹색성장체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3월 녹색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녹색기술센터’(가칭)를 설립할 방침이다. 녹색기술센터가 담당할 분야는 정부가 지난 2009년 선정한 ‘27대 중점 녹색기술’로 실리콘계 태양전지와 고효율 저공해 수계수질관리·가상현실·수소에너지·도시재생·바이오에너지·지능형 교통물류 등이 포함된다. 또 녹색성장의 싱크탱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기능과 위상을 강화해 이르면 6월, 늦어도 연말까지 국가 간 협정에 기반한 국제기구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계 반발모드 왜? 재계는 26일 녹색성장위원회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도입에 적극 나서자 극력 반발하고 나섰다. 초과이익공유제와 준법지원인 의무화, 감세철회 등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까지 추진하고 나서자 정부의 기업 옥죄기가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 산업계는 “수조원대의 경제적인 피해와 수천 개의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출권거래제 법안을 정부가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정부가 충분한 논의도 없이 입법화하려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철강협회 등 산업계는 “배출권거래제 도입으로 인한 과중한 비용 부담은 국내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이나 외국인 투자기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국내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이는 곧 고용 감소, 물가상승 등 국민경제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배출권거래제가 도입될 경우 철강·디스플레이업종이 밀집된 경북지역은 4700억원가량의 매출 감소와 2520명의 고용 감소, 석유화학·철강이 밀집된 전남지역은 약 4000억원의 매출 감소와 1970명의 고용 감소, 자동차·철강이 밀집된 충남지역은 1200억원가량의 매출 감소와 730명의 고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에서 5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7.4%를 차지하는 대규모 배출국가도 국익을 고려하여 강제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고작 세계 배출량의 1.7% 수준인 우리나라가 가장 강력한 규제를 도입, 우리 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산업계 일각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결국 ‘저탄소 녹색규제’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면서 “당국이 규제 도입을 서두르지 말고 세계적인 추세에 보조를 맞추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그림손 대통령/이도운 논설위원

    2009년 1월 12일, 독일과 아이슬란드 출장길에 올랐다.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를 타기 전날 아이슬란드 대통령실에 이메일을 보내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신청했다. 일주일 안에 일국의 대통령을 인터뷰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례하고 무리한 짓이었지만, 어쨌든 시도했다. 아이슬란드 취재까지 마치고 귀국하기 이틀 전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왔다. 나흘 뒤에 인터뷰가 가능하다고 했다. ‘오케이!’하고 비행기 스케줄을 급히 바꿨다. 1월 23일 오후 1시 30분, 대통령궁 베사스타디르(Bessastadir)에서 그림손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세 가지 면에서 매우 인상적인 지도자였다. 첫째,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클린 에너지의 개발과 확산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그는 “내가 자랄 때는 아이슬란드 에너지의 80%가 석유와 석탄이었다. 그런데 불과 한 세대만에 전기와 난방을 100% 클린 에너지로 충족시키는 나라로 탈바꿈했다.”고 소개했다. 둘째, 그림손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두 나라 간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원했다. 그는 클린 에너지 공동 개발, 아이슬란드산 청정수 마케팅, 관광 등을 협력 가능 분야로 예시했다. 셋째, 그림손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는 지도자로서의 뚜렷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인터뷰 며칠 전 그림손 대통령은 아이슬란드의 금융 및 경제 위기 상황을 비판하는 시위대를 관저 안으로 초청, 커피(사실은 핫초콜릿이었다)를 대접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춥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도심 시위대 10여명이 여기까지 왔다고 해서 대화를 나눠 보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학 박사인 그림손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열린 마음으로 정직하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은 똑똑하고, 모든 사안을 이해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6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돼 오는 6월 네번째 임기가 끝나는 그림손은 2일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퇴임하면 과학 발전과 클린 에너지 산업 육성, 젊은이들의 기회 향상 등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국에 관심이 많던 아이슬란드 지도자의 퇴임에 아쉬움이 크다. 그가 클린 에너지 분야에서 국제적인 멘토 역할을 잘해 내기를 기원한다. 또 그를 이어 아이슬란드를 이끌 대통령도 전임자만큼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고 있기를 기대한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핵군축 문제도 함께 다뤄야”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핵군축 문제도 함께 다뤄야”

    “한국은 핵 비확산을 잘 지켜 온 원자력 신흥 강국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3월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핵안보와 핵안전, 핵군축 문제 등이 모두 함께 다뤄져야 할 것입니다.”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란 등 핵문제가 중요한 만큼, 미국·러시아 등 핵무기를 다수 보유한 국가들의 핵군축 문제도 핵안보를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블릭스 전 사무총장은 내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 앞서 정부가 선정한 ‘이명박 대통령 자문을 위한 현인그룹’으로 위촉, 29일 현인그룹 회의 참석차 이날 방한했다. 블릭스 전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핵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일부 유럽 국가들은 원자력 개발을 중단하려 하지만 원자력은 환경을 생각할 때 화석연료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원전 사고 가능성은 원자력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는 있지만 원자력 개발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원전 사고는 테러리스트들의 원전 테러 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핵안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제고할 수 있다.”며 “테러집단의 원전 공격이나 ‘더티 밤’ 문제 등도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및 6자회담에 대해 그는 “궁극적으로 북한이 핵검증을 받고 핵폐기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며 “IAEA가 북한에 복귀하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지, 이에 대해 한국·미국 등이 대북 경제 지원 등을 매개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파키스탄·이란 등과의 협력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히 드러난 것은 없다.”며 “핵을 개발하려는 나라들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으면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전기안전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경영혁신 목표는 예방 중심의 신(新) 전기안전 관리시스템 구축과 한국형 전기안전 관리 모델의 수출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안전의 한류(韓流)를 일군다는 계획이다. 이는 화석연료나 원자력에 의존한 에너지 운영의 패러다임이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 과거의 사후 안전관리 대신 사용자들이 사전에 체계에 맞춰 안전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와 기술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와 안전사고 발생 경감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공사는 전기안전 관리모델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 개발해 수출할 계획이다. 과거에 선진국 등으로부터 수입한 안전관리 모델을 우리 식으로 재창출해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를 다시 개도국 등에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공사가 확보한 대표적인 우리식 기술은 전기 공급을 끊지 않은 채 설비를 검사하는 ‘무정전 검사’(POI)다. 세계 최초로 확보, 올해 7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철소 등 국가 주요산업시설 100호를 대상으로 무정전검사를 실시할 때 연간 정전비용 5340억원의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공기업 특유의 경직된 조직 대신 ‘신명나는 일터’를 만드는 것 역시 경영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3자녀 이상 출산한 직원들에게 셋째는 200만원, 넷째는 300만원씩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중·고교 학자금을 자녀 수와 상관없이 전액 지원하고, 20만원 상당의 출산축하품도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에너지 복지 향상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1588-7500’번을 누르면 이용할 수 있는 ‘스피드콜 제도’를 도입했다. 저소득층이 쉽사리 전기 설비를 수리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수혜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구, 차상위층가구, 도시저소득 밀집지역, 농·어촌 지역 가구, 임대아파트 가구 등이다. 이 밖에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교통망) 사업 등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알지도 못하면서 과학무기 무섭다고?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핵을 이용해야 하나, 혹은 배제해야 하나. 화석연료는 곧 고갈되는 것일까. 수소 경제로부터 석탄, 석유, 태양열 에너지는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바꿔 놓을까.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지 40년이 넘었는데 일반인들의 달 여행은 언제나 가능할까. 세계 주요 도시에 대규모 테러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어떤 과학 기술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을까. 탄저균 같은 생화학 무기일까. 방사능 공격이 될까. 우리는 과학기술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과학기술 문명 위에서 삶을 영위한다. 특히 지도자들은 국가와 인류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과학적 이슈들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강요받는다. 지도자뿐 아니라 민주국가에서 투표권을 손에 쥔 유권자들은 핵발전소 건설부터 온난화, 핵무기를 만드는 북한과 이란에 대한 대응정책 등에까지 의사를 표명할 권리와 자유를 갖는다. 광우병, 천안함 논란 등도 과학적 상식이 더 보편화됐더라면 이성적인 토론과 해법 찾기가 가능했을 것이다. 국민적인 분열과 대립적 정쟁으로까지 치닫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은 현대과학기술의 핵심 사안들을 설명하면서 독자들을 판단과 결정으로 이끌고 있다. “지도자들이 알아야 할 고급 과학지식 가운데 핵심 사실과 아이디어,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때 도움될 만한 핵심 개념들을 정리한 책”이란 소개도 내용을 가늠케 한다. 이 책은 테러리즘과 원자력, 인공위성 등 우주경쟁, 지구 온난화 등 우리시대의 사회적, 국제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을 통해 과학 이론을 쉽게 설명하려고 했다. 각 장마다 ‘대통령을 위한 브리핑’ 코너를 통해 경제성, 효율, 발전가능성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이하면서 핵심 과학 이슈들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도록 이끌고 있다. 각 분야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건전한 21세기인으로서 알아야 할 문제들을 다룬 과학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맹신이나 막연한 불안과 선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교양이기도 하다. 이 책은 과학 명문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물리학과 교수 리처드 뮬러의 같은 제목의 인기 강의를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앞으로 몇년간 미국의 원자력 발전소는 에너지 생산에서 상당히 중요해질 것, 석유를 제외한 석탄 등 다른 화석연료는 몇 세기 동안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반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과학적인 정보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대중을 화해시키려고 했다. 1만 5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구청들 “겨울추위 물렀거라” 대책마련

    없는 사람들에게 더 혹독한 겨울이 닥치자 서울 각 구청에서 겨울맞이 채비로 분주하다. 노원구는 비싼 기름 값과 가스비를 아끼고자 ‘우리집 겨울철 열(熱)손실 막는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열 감지 카메라로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열 새는 곳을 찾아주고 집수리 무료 상담을 하는 것이다. 저소득층일 경우 가구당 집 수리비 1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열 감지기로 새는 열을 막으면, 가구당 최대 40%까지 열효율을 개선해 난방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부가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탄소배출을 줄이는 등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실천활동의 하나”라고 밝혔다. 전기절약을 위한 누전 예감지 부분 등에 대해서는 한국전력 같은 기관과 연계해 전선 정비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관악구는 기습적 강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난예방책을 개선하며 저소득 가구 지원 등을 하고자 ‘2011 겨울철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신속한 제설을 위해 관내 주요도로 11개 노선 26.16㎞와 취약지점 8곳, 중점 이면도로 24개 노선은 24시간 비상 관리한다. 아울러 효율적인 제설을 위해 덤프트럭, 그레이더 등 총 21대의 외부 장비 활용 협약을 체결하고 금천·동작·구로구와 함께 자칫 취약할 수 있는 구 경계구간 제설공조 체계를 구축했다. 겨울철 수요가 급증하는 도시가스에 대해서는 관리책임자를 지정하고,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가스회사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LP가스 다량사용 가구에 대한 용기복수화 지속추진 및 가격동향 감시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한다. 은평구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17~18일 구청 광장에서 농·수·축산물 직거래장터를 연다. 은평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강원 영월, 전남 진도, 전북 진안·임실, 충북 단양, 충남 서천, 경북 영주·영양 등에서 올라온 고품질 저가 김장재료 및 지역 농수특산물이 판매된다. 주요 품목은 배추(생, 절임), 무, 마늘, 파, 고춧가루 등 김장재료와 멸치, 새우 등 건어물류, 잡곡류, 장류, 반찬류, 전통주류 및 지역특산품 등이다. 주민에게는 싼값에 품질 좋은 제품을 구매할 기회를 제공하고, 구는 자매결연지와 관계를 돈독히 하는 1석2조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3)바람으로 돈버는 덴마크 코펜하겐

    [원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3)바람으로 돈버는 덴마크 코펜하겐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동상. 바위에 앉아 있는 이 동상을 보려고 한 해에도 수십만 명이나 되는 관광객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간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이 인어공주 동상 뒤에 서 있는 흰색의 바람개비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간다. 코펜하겐 공항에 착륙하기 전 비행기 창문에서도 이 바람개비를 볼 수 있는데 갑자기 등장하는 이 스무 개의 바람개비는 장관이다. 멀리서는 바람개비로 볼 수 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높이만 92m에 달하고, 날개의 지름만 76m에 달하는 거대한 풍력발전기다. 2000년에 만들어진 이 미델그룬덴 해상 풍력단지는 2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20대로 코펜하겐 전력 소비량의 4%를 공급하고 있다. ●2050년까지 ‘화석연료 제로’ 선언 이곳만이 아니다. 덴마크는 1991년 처음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 뒤 12곳의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만들었는데 서안에 있는 혼 해상단지는 미델그룬덴 단지보다 5배가 크다. 2003년 코펜하겐 남쪽 뉴스테드 해상풍력단지에는 풍력발전기 72개가 설치돼 14만 5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600기가와트(GW)의 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덴마크는 전체로는 5200여개의 풍력발전기가 연간 3752㎿의 전력을 생산해 전체 소비전력의 24%를 감당한다. 국가 전력 생산량에서 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높다. 덴마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2020년까지 풍력과 식물 등에서 연료를 얻는 바이오메스의 비중을 42%와 20%로 각각 끌어올리고, 38%만 화석 연료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2050년에는 아예 ‘화석 연료 제로(0)화’를 선언했다. 덴마크 전력 관련 공기업인 에너지넷DK 한스 모겐센 부사장은 “30여년 만에 덴마크는 전체 전력의 24%를 풍력발전을 통해 공급하게 됐고,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이지만 1970년대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했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현재 유럽연합(EU)에서 유일한 전기 수출국이다. ●40년만에 에너지 수입국서 수출국으로 모겐센 부사장의 설명처럼 불과 40여년 전만 해도 덴마크는 에너지 수입국이었다.하지만 73년에 이어 79년 1·2차 석유파동을 겪으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76년 국가에너지 계획과 대안에너지 계획을 마련하고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석유를 대체하려고 에너지 절약의 효율화와 풍력발전을 중점 육성했다. 78년 첫 풍력발전기가 세계 최초로 세워졌다. 정부도 풍력발전기를 구매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주고 풍력발전 차액을 지원하는 등 지원책을 내놓았으며, 풍력산업은 계속 발전했다. ●전세계 풍력발전기의 30% 덴마크産 현재 전 세계 풍력발전기의 30%, 특히 해양 풍력발전기는 90%가 덴마크 산이다. 연매출액이 10조원이 넘는 베스타스는 덴마크에서 네 번째로 큰 기업으로 풍력 분야 세계 1위의 업체다. 베스타스를 비롯해 지멘스 등 350여개의 풍력발전산업 관련 기업체에서 2만 5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풍력 관련 기술 수출이 전체 덴마크 수출량의 8.5%에 달할 정도다. 덴마크풍력산업협회(DWIA) 아너스 데일리고드 컨설턴트는 “덴마크에서 풍력발전이 발달한 것은 산지가 없고 평평한 지형과 강한 해풍 등 지형적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는 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코펜하겐(덴마크)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재계총수들 B20 서밋 주도적 목소리

    재계총수들 B20 서밋 주도적 목소리

    국내 재계 주요 총수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서 ‘별’로 떴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부대 행사로 열린 ‘재계의 유엔 총회’ 비즈니스 서밋(B20)이 그 현장이다. 이들은 비즈니스 서밋에서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비즈니스 서밋은 3∼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2∼3일 열린 행사다. G20 주요 기업인들이 세계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G20 정상들에게 제안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저개발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 설립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저개발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글로벌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들 국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녹색성장 분과’에 참석해 녹색성장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화석연료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폐지할 것을 제안하면서 주목받았다. 김 회장은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는 차세대 후손들에게 친환경적인 미래를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인 만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제를 저탄소사회로 바꿔야 한다.”면서 “에너지 취약계층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에 화석연료 보조금보다는 직접 지원이 더 효율적인 정책”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앞서 2일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비즈니스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 연설을 했다. 허 회장은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고 선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울산 기업들 “남는 스팀 나눠 쓰자”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기업체들이 ‘스팀하이웨이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 울산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사는 국가산업단지 내 주요 기업체가 잉여 스팀을 서로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배관을 설치하는 ‘스팀하이웨이 구축 사업’을 이달에 착공해 내년 5월 완료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SK에너지, SK케미칼, SKC, 태광석유, 효성울산공장, 후성, 삼양사, 송원산업, 듀폰, SK가스, 퍼시픽화학, 한솔EME, 태광산업, 한화케미칼 등의 기업체를 연결하는 총길이 11㎞의 스팀배관(스팀하이웨이)을 만드는 것이다. SK케미칼 등이 생산공정에서 발생한 연간 72만t 규모의 잉여 스팀을 배관망을 통해 공급하면 필요한 기업체들이 대체연료로 사용하게 된다. 총사업비 275억원은 한국산업단지 공단에서 220억원을, 해당 기업에서 55억원을 각각 부담하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스팀을 공급받는 업체는 연료비 절감을 통해 연간 21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연간 4900만t(벙커C유 기준)의 화석연료 절감과 10만 2000t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울산시와 산업단지공단, SK에너지, SK케미칼 등은 11일 울산시청에서 ‘울산 스팀하이웨이 구축사업 추진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나서 공사에 들어간다. 산업단지공단 울산지사 관계자는 “기업체의 잉여 자원을 활용해 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 사업의 하나로 스팀하이웨이를 구축한다.”면서 “국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고, 기업의 스팀 생산원가를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상록수 잎이 붉은색으로… ‘탄소 저장고’ 숲이 죽어 간다

    상록수 잎이 붉은색으로… ‘탄소 저장고’ 숲이 죽어 간다

    “열병(熱病)을 앓는 나무는 더 이상 인류를 위해 탄소를 마실 수 없다.”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해 온 세계의 숲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산림 지대의 감소는 인류의 오래된 숙제지만 최근에는 최소한의 제동장치마저 풀린 듯 급감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등 급격한 기후변화 탓에 4006만㎢에 이르는 지구의 숲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탄소 저장고’인 산림이 기능을 멈추면 피해는 고스란히 인류가 떠안는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숲의 죽음, 중요한 기후 보호장치의 상실’이라는 심층보도를 통해 세계 산림의 황폐화 현황과 대책 등을 짚었다. 북미 지역 곳곳에서는 산림의 신음이 끊이지 않고 들린다.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관련 깊다. 미국 콜로라도 주를 가득 채운 사시(백양)나무 가운데 15%가량이 수분 부족 탓에 최근 죽었고 텍사스 주 남서부 산림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그리고 산불 탓에 지난여름 큰 타격을 입었다. 로키산맥의 수백㎢ 소나무숲도 불볕더위와 병충해 등으로 죽어 가고 있다. 몬태나 주 서부 산악 지역의 나뭇잎들이 최근 붉은색으로 변했다. 가을 단풍이 퍼진 듯 보이지만 이곳 나무들은 대부분 사계절 푸른 상록수다. 소나무 갑충 등 해충 피해를 입어 발생한 기현상으로 겨울에도 날이 따뜻하자 갑충들이 얼어 죽지 않고 급증하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숲의 죽음’은 대륙을 가리지 않고 목격된다. 지구 산소의 20%를 만들어 낸다는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은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가뭄을 최근 5년 사이 두 번이나 겪었고 이 과정에서 나무들이 말라 죽었다. 남미 지역에서는 온난화에다 산림 벌채 등으로 해마다 4만 468㎢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장기적인 가뭄 탓에 2000년 이후 산불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호주나, 가뜩이나 뜨거운 날씨가 온난화로 인해 더욱 뜨거워져 나무들이 말라 죽는 아프리카 등도 온난화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산림의 병세가 깊어지면 인간의 삶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이 내뿜는 탄소의 4분의1가량을 나무들이 빨아들인다. 이는 지구상 모든 차량이 내뿜는 온실가스를 숲이 온전히 들이마신다는 얘기다. 탄소의 또 다른 4분의1은 바다에 녹아 들어가는데 이 때문에 해양 산성화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나무의 죽음은 단순히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죽은 나무는 태워지거나 부패하는 과정에서 몸 안에 품었던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뿜어낸다. 이럴 경우 온난화는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온난화로 황폐화한 지역에서는 나무를 다시 키울 수 없어 기후변화 현상은 더욱 심화하게 된다. 지구촌은 기후변화와 산림 황폐화를 막기 위해 1992년 리우환경협약 등을 맺었지만 20년 넘게 별다른 진척이 없다. 뉴욕타임스는 “산불에 강한 나무 품종을 개발하려는 미국이나 사막 등에 나무를 심으려는 중국의 노력 등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나무를 살리고 궁극적으로는 지구를 보호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충남 ‘탄소제로’ 마을 추진

    충남에 친환경 무공해 ‘탄소마을’이 잇따라 만들어진다. 충남도는 내년 말까지 48억원을 들여 공주시 계룡면 금대리에 가축분뇨와 음식물 폐수로 바이오가스를 만든 뒤 이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탄소배출 제로 시범마을’을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도는 이곳에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소를 설치한 뒤 연간 1093㎿의 전기를 생산, 이 가운데 30.9%인 338㎿를 이 마을 43가구 91명에게 공급하고 나머지 755㎿는 인근 마을에 판매할 계획이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스팀은 인근 딸기밭 등 육묘장에 난방용으로 제공되고 부산물인 비료도 무료로 공급된다. 운영과 관리는 사업 종료 후 마을 주민들이 직접 하도록 했다. 도는 또 올해 말까지 14억원을 들여 아산시 송악면 동화리 8만 9651㎡에 지열로 주택의 냉난방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충당하는 그린빌리지를 조성한다. 온양온천과 가까워 지열이 높은 마을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 이산화탄소 발생과 에너지 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건립되는 주택은 45채. 도는 이 사업이 끝나면 20년 수령의 잣나무 6만 61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원유 149t 절감과 이산화탄소 475t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시론] 내년 시행 앞둔 온실가스감축 목표관리제/이종영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내년 시행 앞둔 온실가스감축 목표관리제/이종영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내년에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관리제가 도입된다. 정부와 기업은 내년 감축 목표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더 높은 감축 목표를 기업에 요구하고 기업은 비용과 관련되는 부분이라 조금이라도 목표치를 낮추려고 한다. 하지만 기업들도 ‘온실가스 감축’에는 별반 이견이 없다. 지난 7월 27일 집중호우로 인한 우면산 산사태에서 보았듯이 기후변화의 영향력은 거의 재앙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후변화는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인간의 활동으로는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배출, 토지의 난개발과 삼림훼손에 의한 토지 피복의 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온실가스는 이제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대상이 됐다. 기존의 공해와 환경문제는 오염원의 주변지역에만 피해가 국한됐다. 하지만 온실가스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공동체 전체의 문제이다. 이에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대응하고자 1992년 6월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기후변화협약(UNFCCC)을 채택했고, 우리나라는 1993년 12월에 세계 47번째로 가입했다. 2005년 2월 16일 발효한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의 실질적인 감축을 위해 과거 산업혁명 이후부터 온실가스 배출의 역사적 책임이 있는 선진국(38개국)을 대상으로 제1차 공약기간인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990년 배출량 대비 평균 5.2% 감축을 확정했다. 산업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추가 비용이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 왔다. 경제규모와 온실가스 배출규모에서 세계 10위권에 있는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시대적이고 전 지구적인 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을 정권의 핵심 어젠다로 설정해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했다. 이 기본법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도입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목표관리제는 정부가 온실가스 다배출 및 에너지 다소비 업체를 관리업체로 정하고,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감축목표를 부과한다. 또 이에 대한 실적을 점검·관리하게 되어 있다.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는 우리나라 산업계의 구조적인 현실을 고려해 산업계에 가능한 한 부담을 줄이면서 전 지구적인 지구온난화 방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11월 17일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202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하기로 했다. 목 표관리제는 온실가스 배출관리업체를 정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정부는 2010년 9월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의 적용대상이 되는 관리업체를 정했다. 이달 말까지 지정된 관리업체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하고 내년부터는 스스로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목표관리제가 산업계에 부담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개별 기업의 특성에 적합하게 온실가스를 감축하게 하는 온실가스 감축의 보편적인 제도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는 이제 제도의 운용에 달렸다. 목표관리제도는 앞으로 관리대상업체에 설정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초과해 감축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유연성과 시장 기능을 활용, 초과감축량을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 좋은 제도가 될 것으로 본다. 이제 우리에게 부여된 과제는 오랜 노력으로 도입된 ‘온실가스 목표관리제’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에너지 이용효율화 실현을 위한 제도적 초석이 되도록 중장기적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이처럼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에 거래 기능을 부여해 발전시킨다면 유럽연합에서 시행하고 있는 배출권 거래제도와 양립할 수 있는, 제조업 중심의 성장국가에 적합한 ‘온실가스 감축제도 모델’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 中, 한반도 해양 생태계 해친다

    中, 한반도 해양 생태계 해친다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지역의 해양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석연료 사용과 농·축산업 등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된 질소 오염물질이 바다의 화학 성분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이기택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22일 “동해·서해·동중국해의 질소 성분 변화를 분석한 결과 공기 중의 질소량이 늘어나는 만큼 바다의 질산염도 늘어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에는 국립수산과학원, 레이먼드 나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박사 등이 함께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유력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다음 달 실린다. 질산염은 해양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식물 플랑크톤의 생장에 필수적인 영양분이다. 그러나 질산염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할 경우 이에 적응하는 일부 플랑크톤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생태계 균형이 깨지게 되고, 이는 물고기와 인간 등의 먹이사슬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지난 30년간 측정된 제주도, 경북 울진, 전북 임실, 일본 오키섬 등 4곳의 해양 질산염 비율 및 대기 질소량을 조사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인근 바다의 질산염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제주도의 경우는 1980년대 초반 해양 질산염 농도가 2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중반에는 8까지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동해안은 1에서 7으로 급상승했다. 특히 이 같은 변화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각국의 대기 중 질소 농도가 높아지는 것과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기에 배출되는 질소 오염물질이 바다의 질산염 농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처음이다. 바닷속 질산염의 급증에는 중국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003년 기준 중국의 질소화합물 배출량은 한국의 8배, 질소 오염물질의 일종인 암모니아는 한국의 60배에 달했다. 중국의 질소 오염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와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대기와 바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