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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익 국내 최초 도입한 민영빈 YBM 회장 별세

    토익 국내 최초 도입한 민영빈 YBM 회장 별세

    국내 최대 어학학원인 YBM을 설립하고 토익을 국내에 도입한 민영빈(88) YBM 회장이 2일 별세했다.북한 황해도 출신인 민 회장은 한국전쟁 때 월남해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논설위원을 지낸 뒤 1961년 시사영어사(현 YBM)를 창업했다. 민 회장은 국내 최초 영어음성교재를 발간하고 원어민이 수업하는 영어학원을 여는 등 국내 영어교육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업준비생 대부분이 적어도 한 번씩은 치르는 토익시험을 국내에 도입한 것도 민 회장이다. 그는 한국잡지협회장과 국제잡지협회 운영이사, 한국출판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은관문화훈장, 화관문화훈장, 서울시 문화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정명숙 전 이화여대 교수와 아들 선식(YBM 부회장)씨, 딸 영란·미란·혜성·혜진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8시 30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여성가족부 △정책기획관 최성지△교육파견(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황윤정◇과장급 승진△가족문화과장 김성철◇과장급 전보△다문화가족과장 정회진△권익보호과장 조성균△권익기반과장 장미경△교육파견(세종연구소) 장석준 ■국토교통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김선태△도로국장 백승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민경중 ■조달청 △조달관리국장 김선병△구매사업국장 강경훈△서울지방조달청장 변희석 ■방위사업청 ◇고위공무원 승진△기획조정관 김태곤◇과장급 전보△대화력사업팀장 한상설△통제정책담당관 조우현△전자전사업팀장 양왕렬△위성사업팀장 정기석△국제부품계약팀장 이용훈△인력개발담당관 조용진 ■특허청 ◇과장급 전보△디자인심사정책과장 구영민△복합디자인심사팀장 이대진△계측분석심사팀장 김근모△전자부품심사팀장 김용훈△특허심판원 심판관 박재일 ■한국화학연구원 △부원장 김창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영전략부장 오진환◇미래전략연구소△사업전략실장 박정수△사업조정실장 이상민△예산기획실장 김호현△성과전략실장 서태철◇사업화부문△기술이전실장 유철호△기업육성전략실장 박범수◇경영부문△고객만족경영실장 김신영 ■한국문화재재단 △기획조정실장 김갑도△문화상품실장 조진영△한국의집관장 안태욱△문화유산활용실장 신진라△문화예술실장 김민영△한국무형문화재진흥센터장 박해수△미래전략기획단장 안동찬△경영지원실장 나정희△감사실장 두혜승 ■고려대 △정보대학장 겸 컴퓨터정보통신대학원장 이원규△국제어학원장 박성철△안암학사 사감장 윤철원△의학도서관장 이원진 ■NH투자증권 ◇신규 선임 <부장>△해외영업부 이왕상△투자전략부 오태동◇전보 <부장>△기업분석부 송재학<센터장>△FICC리서치센터 강현철 ■KB자산운용 ◇신규 선임 <전무>△채권운용본부장 임광택 ■동양생명 ◇상무보△IT운영 담당 김준영 ■NH농협손해보험 △전략총괄부문장 이익행
  • 이승재·이호영·성영철씨 3·1문화상 수상자 선정

    이승재·이호영·성영철씨 3·1문화상 수상자 선정

    3·1문화재단(이사장 김기영)은 1일 제59회 3·1문화상 수상자로 인문·사회과학부문 학술상에 이승재(왼쪽) 서울대 교수, 자연과학부문 학술상에 이호영(가운데) 서울대 교수, 기술상에 성영철(오른쪽) 포항공과대 교수 겸 ㈜제넥신 회장을 선정했다.이승재 교수는 ‘목간에 기록된 고대 한국어’를 통해 고대 국어 연구에 중요한 기본 사료를 새롭게 추가하는 등 국어사 연구에 기여했고, 이호영 교수는 폐암 및 만성폐질환의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어 종양학 발전에 이바지했다. 성영철 교수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신약 연구개발 기업을 설립하여 기술 수출에 공헌했다. 3·1문화상은 대한양회공업주식회사가 1960년 제정한 상으로, 1971년 대한양회공업주식회사를 양도한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현 대한유화주식회사)의 후원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3월 1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충절의 표상이자 외교 선구자… 고려 향한 ‘일편단심’ 오롯이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충절의 표상이자 외교 선구자… 고려 향한 ‘일편단심’ 오롯이

    지방화 시대를 맞아 해당 지역과 관련된 역사 인물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 그 가운데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1337~1392)를 위한 행사가 눈에 띈다. 포은은 어느 지역에서 어떤 행적을 남겼을까. 그가 남긴 시 작품을 통해 포은의 자취를 따라가 보자.언양에서의 귀양살이 나그네 마음 오늘따라 더욱 서글퍼져서 외딴 바닷가 산에 올라 시냇물 바라보네 뱃속의 글은 도리어 나라를 그르쳤고 주머니엔 목숨 부지할 약 하나 없구나 용은 세밑에 시름 겨워 깊은 골짝으로 숨었고 학은 맑은 가을 기뻐하여 창공을 날아오르네 국화꽃 꺾어다 한껏 취하고 보니 옥같이 고운 임금 구름 너머 계시누나 포은이 울산의 언양에서 귀양살이하던 1376년에 지은 ‘언양에서 맞은 중양절’(彦陽九日有懷)이란 시다. 예전에는 중양절인 9월 9일이 큰 명절 중 하나로, 그날 산에 오르거나 국화꽃을 술잔에 띄워 마시는 풍속이 있었다. 포은은 39세부터 41세까지 이곳 언양에서 1년 남짓 귀양살이를 했다. 남들은 중양절을 맞아 한껏 들떠 있었지만, 자신은 귀양 온 신세다 보니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언양 대곡천에 있는 반구대(盤龜臺)에 올라 술을 마시며 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랬다. 당시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개혁 정책을 펴던 공민왕이 시해되고 이인임을 중심으로 한 친원파가 원나라 사신을 맞이하려고 할 때, 포은은 이를 극력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이곳으로 귀양을 왔다. 1971년에 선사시대 암각화가 발견되면서부터 암각화가 새겨진 그 절벽이 반구대란 이름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원래의 반구대는 그곳에서 대곡천을 따라 상류로 1㎞쯤 떨어진 곳이다. 예전 사람들은 이곳을 포은이 노닐던 곳이라 하여 포은대(圃隱臺)라고 부르고, 그 옆에 포은을 모신 반구서원을 세워 추모했다.#사신이 되어 명나라와 일본을 오가다 명나라가 원나라를 북쪽으로 밀어내고 중원을 차지하자 고려 조정은 친명파와 친원파로 나뉘어 대립한다. 이때 포은은 이성계, 정도전과 함께 친명을 주장했고, 명나라와의 중요한 외교적 사안이 있을 때마다 명나라로 사신을 갔다. 36세 때인 1372년에 간 것이 첫 번째 사행이다. 당시 북쪽의 육로는 원나라에 막혀 있어 뱃길로 바다를 건너 다녀와야 했는데, 거친 풍랑을 만나 일행이 익사하는 일까지 겪었다. 포은은 복잡다단한 국제 관계 속에서 누구도 맡기 싫어하던 사신의 임무를 1388년까지 모두 여섯 차례나 맡아 명나라와의 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포은은 명나라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외교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1377년에는 일본에 건너가 왜구에게 포로로 잡혀간 고려인 수백 명을 귀환시켰고 왜구의 근절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그때 지은 시 ‘고국에서는 소식이 없는데’(故國無消息)의 한 구절이다. 사신 되어 일본 땅 유람하다가 사람들에게 이곳 풍습 물어보니 이를 검게 물들여야 귀한 사람이요 신발 벗고 맞이해야 공경한다 여기네 일본을 칠치지국(漆齒之國)이라고도 한다. 이는 예전에 시집간 여자가 치아를 옻칠처럼 까맣게 물들이는 풍습에서 유래한 말이다. 포은은 일본에서 현지인들에게 그곳의 풍습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는데, 이를 검게 칠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신발을 벗고 맞이해야 상대방을 공경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를 시로 남긴 것이다.#이성계와의 만남과 결별 포은은 24세 때 과거에 장원 급제해 벼슬을 시작했다. 그리고 관직 생활 초기인 28세(1364)에 이성계의 종사관이 돼 여진 정벌에 참가했다. 이를 인연으로 이성계가 남으로는 황산대첩이라 불리는 운봉전투에서 왜구를 격파하고, 북으로는 함경도 길주에서 여진의 추장 호발도(胡拔都)를 대파할 때 그를 수행했다. 이 지역은 옛날에 잃어버렸다가 선왕께서 다시금 개척하신 곳 백성 많아 여러 풍속 뒤섞여 있고 지세 좋아 걸출한 인재 많이 나네 길은 해변 따라 감돌아 가고 산은 말갈(靺鞨) 땅에서 뻗어 나왔네 용맹스런 원수 모습 바라보느라 한 해가 저물도록 돌아갈 줄 모른다네 ‘홍무 임술년에 이 원수의 동북면 정벌 길을 따라가며’(洪武壬戌從李元帥東征)란 시다. 포은은 이 시에서 남북을 오르내리며 외적을 무찌르는 이성계의 모습을 존경 가득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성계의 초상화를 보고서 지은 화상찬(畵像讚)에서는 “조정에서 정책을 결정하거나 군막에서 작전을 펼치는 능력 면에서 문무를 겸비한 인물로 역사상 이만한 분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최고의 찬사를 올리기까지 했다. 이성계도 기득권 귀족 세력이 아닌 지방 향리 출신에다 정치적, 외교적 식견을 갖춘 포은 같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 두 사람은 오랫동안 동지적 관계를 유지했다. 적어도 두 사람이 1389년 공양왕을 추대하고 그 공으로 좌명공신(佐命功臣)에 함께 책봉될 때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고려를 유교 국가로 다시 일으키려는 포은의 생각과 달리 이성계의 또 다른 파트너인 정도전을 중심으로 한 세력들은 신왕조 건설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결국 포은은 자신이 평생 지켜 온 유교적 신념에 따라 그들과 결별할 수밖에 없었고, 최후까지 고려 왕조를 지탱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고려가 망하기 100일 전인 1392년 4월 4일 세상을 떠난다.#사후 추숭, 서원 건립과 문집 간행 조선이 건국된 지 10년째 되는 1401년에 자신을 죽게 한 태종 이방원에 의해 학문과 충절의 인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다. 영의정 벼슬을 추증하고 ‘문충’(文忠)이란 시호를 내린 것이다. 그리고 세종은 그의 문집을 가져오게 하여 읽어 본 뒤 아들 정종성(鄭宗誠)을 발탁해 관직을 내리고 문집을 간행하도록 지시했다. 조선 중기에는 포은을 제향하는 서원이 전국적으로 건립됐다. 1555년에 고향 영천의 임고서원을 시작으로 활동지 개성의 숭양서원, 묘소가 있는 용인의 충렬서원, 관향인 포항의 오천서원, 귀양지 언양의 반구서원이 대표적인 서원들이다. 각 지방 사림들은 서원을 건립해 포은을 기리는 행사를 열어 충신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을 고취하고, 정몽주·길재·김종직·이언적·이황으로 내려오는 성리학의 학통을 자신들이 계승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아울러 포은의 문집 간행에도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는데, 특히 영천과 개성이 가장 적극적이어서 영천에서 다섯 차례, 개성에서 세 차례 간행했다. 이 두 지방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문집 간행 주도권을 놓고 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 영천과 포항, 용인과 울산에서는 포은과 관련한 행사뿐 아니라 학교, 도서관, 도로 등에 ‘포은’이란 이름을 사용해 이곳이 포은의 고장임을 알리고 있다. 오늘날 포은을 추앙하는 의미는 또 무엇일지 생각해 볼 일이다. 최채기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사업본부장 ■ 포은집(圃隱集)은 포은집(圃隱集)은 정몽주의 시문집이다. 포은에 대한 태종의 사후 복권 조치가 이루어지자 그의 아들 정종성 형제가 각지에 흩어져 있던 포은의 유문을 수집해 모두 303수의 시를 편집했다. 내용은 명나라와 일본에 사신을 다녀온 사행시(使行詩), 전투에 참여할 때 지은 종군시(從軍詩), 중국 사신, 일반 친지, 승려들과 주고받은 수작시(酬酌詩), 일상의 감회를 표현한 영회시(詠懷詩)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사행시가 138수나 되는데, 명나라와 일본 사이의 외교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포은집은 그 후 유문과 부록의 증보를 거듭하면서 조선 말까지 14회나 간행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판본을 가진 문집으로 자리매김했다. 1985년에 영일정씨포은공파종약원에서 국문으로 번역했다.
  • 성남, 군 복무 중 다치면 보험금 준다

    경기 성남시에 주소지를 둔 현역 군인이 복무 중 사고를 당해 다치면 시가 보험료를 납부한 보험사로부터 상해보험금을 받게 된다. 지자체 예산으로 지역 군인을 위해 보험료를 내주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 정책으로 평가된다. 성남시는 지난달 31일 3개 손해보험사에 2억 2000여만원을 납입하고 ‘군 복무 청년 안심상해보험’ 계약을 했다고 1일 밝혔다. 보험 계약기간은 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이며 1년 단위로 갱신한다. 보장 내용은 군 복무 중(휴가·외출 포함) 사망 시 3000만원, 상해로 인한 후유 장해 최고 3000만원,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한 입원 때 하루 2만 5000원, 골절이나 화상 발생 때 회당 30만원이다. 자살은 제외된다. 보험 혜택 대상자는 6200여명으로 추정된다. 성남시에 주소를 둔 현역 군인과 올해 입대 예정자, 상근 예비역, 자원입대한 육해공군·해병대·의무경찰·의무소방 등이다. 이들은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상해보험에 일괄 가입돼 입영일부터 전역 신고일까지 피보험자로서 필요시 상해보험 보장을 받게 된다. 시는 지난해 9월 ‘청년 기본 조례’를 제정해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제도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조례에는 ‘성남시는 청년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청년을 대상으로 상해 및 실손의료보험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는 보건복지부와 지난해 7월 협의를 진행한 결과 그해 9월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제도는 사회보장사업에 해당하지 않아 시가 자체 판단해 시행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국가 보상 외에 후유 보상 현실화로 장병과 그 가족의 사회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며 충분한 보상을 받도록 지자체 차원의 상해보험 가입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다른 지자체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마트 직원 불친절하다 분신

    전북 정읍시의 한 마트에서 휘발유를 몸에 뿌리고 분신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정읍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A(62)씨를 불구속 입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술에 취한 A씨는 전날 오후 8시 20분쯤 정읍시 한 마트에서 집에서 가져온 휘발유를 몸에 뿌리고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분신을 목격한 마트 직원들은 소화기로 A씨 몸에 붙은 불을 꺼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어깨와 목에 1도 화상을 입었다. 그는 마트 직원이 불친절해 홧김에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피냐 진화냐…불붙은 소방 논쟁

    대피냐 진화냐…불붙은 소방 논쟁

    최근 잇따른 화재로 사망자가 속출한 가운데 소방 대책의 우선순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피’에 초점을 두느냐, ‘진화’에 초점을 두느냐를 놓고 대책의 방향이 두 갈래로 갈린 것이다. 쟁점을 구체화하면 방독면 보급이냐 스프링클러 확충이냐로 나뉜다.먼저 “방독면 보급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측은 화재가 발생했다 하면 화염이 아니라 주로 유독가스 흡입으로 질식해 숨지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이유를 들고 있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사망한 39명도 대부분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지난 29일 요양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7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 곳당 방독면을 20개씩 보급하기로 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2일 화재와 화생방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전 국민 방독면 보급법’을 대표발의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방독면 단가를 3만 8000원으로 책정 시 전 국민에게 방독면을 보급하는 데 1조 8796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 의원은 “방독면을 개인이 휴대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공공시설에 방독면 비치를 의무화하는 법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방독면은 필터의 차이에 따라 화재용과 화생방으로 나뉘며 겸용도 있다. 화재용 방독면은 화재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화생방은 각종 생화학 가스를 걸러낸다. 조달청 나라장터 기준으로 겸용 방독면은 5만 3700원 선이다. 지하철 역에도 화재를 대비해 방독면이 비치돼 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계기가 됐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지난해 화재 사망자 70%가 질식사했기 때문에 다중이용시설에 방독면을 비치하고 관련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피난 거리가 긴 대형건물들에 화재가 발생하면 질식 가능성이 커 방독면 비치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프링클러 설치와 소화기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측은 ‘방독면 무용론’을 제기한다. 화재가 나 위급한 상황에서 방독면을 찾다가 생존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방독면 대부분 열에 녹거나 불에 탈 수 있기 때문에 방독면을 썼다가 오히려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 시 방독면 찾느라 시간을 허비할 수 있고 잘못 착용하면 더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대피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방독면 필터를 2~5년마다 교체하는 데 드는 예산도 어마어마할 것”이라 말했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현재 지하철역에 비치된 방독면은 여러 단계를 거쳐 착용해야 해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천시, 2월 1일부터 문화누리카드 발급

    경기 이천시는 2월 1일부터 2018년도 통합문화이용권인 문화누리카드를 발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저소득층 삶의 질 향상과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통합문화이용권은 공연, 영화, 전시 등을 관람하거나 도서,음반 등 문화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교통, 숙박, 관광시설 이용과 축구, 농구, 야구, 배구 4대 프로스포츠 관람도 가능하다. 올해부터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돼 수혜자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했으며, 스포츠 강좌 이용권 사용자도 발급이 가능하다. 수혜 대상자는 6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 차상위 계층으로 개인당 1매씩 문화누리카드를 발급할 수 있으며, 가까운 주민센터나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가야금 명인’ 황병기 하늘나라로…드라마 명곡 눈길

    ‘가야금 명인’ 황병기 하늘나라로…드라마 명곡 눈길

    SBS 인기드라마 ‘여인천하’의 삽입곡을 작곡하기도 했던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31일 오전 3시 15분, 8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북한 평양과 미국 뉴욕에서도 아름답고 파격적인 가야금 선율을 들려주던 고인은 후학 양성에도 힘쓰다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 뇌졸중 치료를 받다 합병증(폐렴)으로 세상을 떴다. 고인은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이자 독보적 존재로 현대 국악 영역을 넓힌 거장으로 꼽힌다. 그가 남긴 대표작에는 ‘침향무’, ‘비단길’, ‘춘설’, ‘밤의 소리’ 등이 있다. SBS드라마 ‘여인천하’(2001년)에서 사용된 가야금 독주곡 ‘정난정’을 작곡하기도 했다. 특히 대표곡 ‘미궁’은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드러낸다. 가야금을 첼로 활과 술대(거문고 연주막대) 등으로 두드리듯 연주하며 사람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표현하는가 하면 절규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삽입되기도 했다. 이런 파격 때문에 1975년 명동극장에서의 초연 당시 한 여성 관객이 무섭다며 소리 지르고 공연장 밖으로 뛰어나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고인은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나 15살이던 1951년 부산 피란 시절에 처음 가야금을 접했다. 당시 경기중 3학년이었던 고인은 ‘가야금 한번 배워보지 않겠느냐’는 친구의 권유로 접해 가야금에 첫눈에 반했다. 국립국악원에서 김영윤과 김윤덕에게 가야금 정악과 산조를 두루 배웠고 심상건과 김병호 등에게도 가야금을 배웠다. 경기고 재학생 시절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대학은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1950년대 당시에는 국악과가 없었던 데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 국악을 공부한다는 것은 꿈꾸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에 국악과가 개설돼 학생들을 가르쳤고 1974년부터 2001년까지는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985년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객원 교수로 강의도 했다. 고인은 연주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1964년 국립국악원의 첫 해외 공연이었던 일본 공연에서 가야금 독주자로 참가했다. 1986년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는 가야금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1990년에는 평양에서도 가야금을 연주했다. 고인은 현대무용가 홍신자, 첼리스트 장한나, 작곡가 윤이상,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 등 다양한 장르, 세대의 예술가들과 활발히 교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4년 호암상, 2006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2008년 일맥문화대상, 2010년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소설가인 한말숙 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화 기자들이 뽑은 2017년 최고의 영화는 ‘1987’

    영화 기자들이 뽑은 2017년 최고의 영화는 ‘1987’

    영화 담당 기자들이 뽑은 2017년 최고의 작품에 ‘1987’이 선정됐다.한국영화기자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 열린 제9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서 ‘1987’에 작품상을 수여했다. ‘1987’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은 감독상을 받아 ‘1987’은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수상 결과는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와 외화를 대상으로 협회 소속 언론사 59곳, 기자 90명의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남녀주연상은 ‘살인자의 기억법’의 설경구,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가 뽑혔다. 남녀조연상은 ‘범죄도시’의 진선규, ‘더 킹’의 김소진이 그 영예를 안았다. 신인남우상은 ‘청년경찰’의 박서준, 신인여우상은 ‘박열’의 최희서가 탔다. 올해의 독립영화는 조현훈 감독의 ‘꿈의 제인’이 수상했다. 올해의 외화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뽑혔다. ‘신과 함께-죄와 벌’의 김용화 감독은 올해의 영화인으로 선정됐다. ‘범죄도시’의 윤계상은 올해의 발견상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올해의 영화상’ 윤계상 “발견될 거라 응원해준 이하늬 감사”

    ‘올해의 영화상’ 윤계상 “발견될 거라 응원해준 이하늬 감사”

    배우 윤계상이 올해의 발견상을 받고 연인 이하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윤계상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9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영화 ‘범죄도시’로 올해의 발견상을 수상했다. 이날 윤계상은 “제가 영화를 할 때마다 기자님들이 재발견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조금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됐고, 언제쯤 발견이 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늘 발견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말 너무 감사드리고, 그리고 영화를 하면 할수록 드는 생각은 결코 혼자서는 잘할 수 없구나 그리고 어떤 동료와 어떤 소통을 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며 “저를 발견하는 상까지 받게 해주신 이소영 대표님 장원석 대표, 강윤성 감독님, 연기 멘토 진성규 배우, 항상 사랑하는 권율 배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떨릴 줄 몰랐는데 굉장히 떨린다. 열심히 하겠다. 언젠가 발견될 거라 응원해주신 이하늬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윤계상은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에서 조선족 폭력조직 우두머리 장첸 역을 맡아 살벌한 연기를 선보였다. 장발의 파격 비주얼에 조선족 말투를 유행시키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윤계상 이하늬는 지난 2013년 열애를 인정하고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일가족 3명 목숨 앗아간 ‘은평 아파트 화재’...전기 합선이 원인

    일가족 3명 목숨 앗아간 ‘은평 아파트 화재’...전기 합선이 원인

    일가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아파트 화재는 집 내부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30일 사망자에 대한 부검과 화재현장 합동감식 결과 김모(91·여)씨와 아들 구모(64)씨, 며느리 나모(63·여)씨는 화재로 인한 질식과 화상 등 원인으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김씨 등에 대한 부검 결과 전형적인 화재사 흔적이 발견됐다. 외부압력이 가해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 한국전력, 도시가스, 국과수가 5시간여에 걸쳐 진행한 합동정밀감식에서는 합선과 같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주방이나 안방 쪽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은 전선 등 수거물을 국과수에서 정밀감정 한 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15층 아파트의 14층에서 난 불로 김씨 등 3명이 사망하고 소방당국 추산 3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사고 아파트 내 소화전이 잠겨 있어 진화작업이 지연됐고, 지은 지 30년 넘은 아파트 내부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아파트 내부 패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이 아파트의 관리소장과 소방안전관리자 등을 조사하고 소방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문화누리카드 새달 1일부터 발급… 164만명 혜택

    저소득층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문화누리카드’가 다음달 1일부터 전국 권역별 주민센터와 온라인(mnuri.kr)에서 동시에 발급된다. 기존 6만원이던 개인별 지원금은 올해부터 7만원으로 인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2018년도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발급을 전국 주민센터와 온라인으로 동시에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설 명절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발급 시작 시기를 앞당겼다. 수혜 대상자는 6세 이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으로, 개인당 1장씩의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로 공연, 영화, 전시 등을 관람하거나 도서, 음반 등 문화상품을 살 수 있다. 교통, 숙박, 관광시설을 이용하는 데에 사용하거나 스포츠 경기도 볼 수 있다. 대상 가맹점은 전국 2만 6382곳이다. 문체부는 올해 이 사업에 1167억원(국비 821억원·지방비 346억원)을 투입해 164만명의 저소득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전에 사용한 카드가 있으면 재충전해 이용할 수 있다. 카드 신청 기간은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이용 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광주 3남매 화재 사망… 엄마가 고의로 불 냈다

    ‘광주 3남매 화재 사망 사고’는 엄마 정모(23)씨가 고의로 낸 불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은 29일 정씨를 당초 경찰이 적용한 중과실치사 등의 혐의에서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변경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2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11층 자신의 집에서 4·2세 아들, 15개월 된 딸 등 세 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방에 불을 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살 할 생각으로 불 안 꺼” 정씨는 애초 “라면을 끓이기 위해 붙인 가스레인지 불을 끄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가 “거실에서 담뱃불을 털고 작은방으로 들어와 아이들과 함께 잠자던 중 불이 났다”고 번복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는 “작은방 바깥에서 담배를 피운 후 이불 위에 담배꽁초를 올려둔 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장난을 했다. 이후 작은방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고 처음에는 자녀들과 자살할 생각에 불을 끄지 않고 내버려뒀다”며 진술을 바꿨다. ●정씨 화상 없어 허위진술 판단 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발화 지점은 작은방 안쪽 출입문 문턱에서 시작됐고 이어 작은방 내부를 전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합성솜 재질(극세사)의 이불이 담뱃불로는 쉽게 불이 붙지 않아 라이터 등으로 붙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정씨가 입은 스타킹이나 얼굴에 불에 탄 흔적이나 화상이 없는 점을 토대로 정씨가 불을 지르고 작은방에 있었다는 진술을 허위라고 판단했다. ●구조 직전 40분간 휴대전화 써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디지털포렌식 분석 등으로 당일 남편과 남자 친구에게 화재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구조 직전까지 40분간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 정씨가 불을 끄고 자녀를 구할 시간이 있었다고 봤다. 정씨가 3일 전 친구에게 “자녀들을 보육원에 보내고 새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원점에서 재수사해 정씨의 바뀐 진술과 화재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경찰의 실화 결론과 달리 방화로 결론 내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MB 국정원의 DJ 노무현 대통령 뒷조사 극비 암호명은?

    MB 국정원의 DJ 노무현 대통령 뒷조사 극비 암호명은?

    ‘데이비드슨’은 DJ .. ‘연어’는 봉하마을로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 지칭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전직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캐기 위해 국정원 내부에도 극비리에 공작을 벌인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이런 정황은 국가 안보를 위해 써야 할 대북공작금 10억여원이 정치적 사안에 유용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29일 정치권과 사정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은 ‘데이비드슨’, ‘연어’로 각각 명명된 비밀 작전을 최종흡 당시 3차장 산하 대북공작국에서 수행했다. ‘데이비드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공작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슨의 알파벳 첫글자(D)와 김 전 대통령의 이니셜(DJ)이 유사하기 때문에 지어진 명칭으로 정치권은 추정하고 있다. 데이비드슨 관련 국정원 팀은 김 전 대통령이 미국 등 해외에 비자금을 감춰뒀다는 일각의 풍문을 확인하는 공작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련 풍문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고, 작전은 종결됐다. ‘연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공작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 후 고향인 봉하마을로 돌아간 노 전 대통령의 인생 역정을 비유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어 관련팀 역시 노 전 대통령 관련 비위 풍문의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하는 공작을 수행했으나, 근거 없는 풍문이라는 결론을 내고 작전을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공작원들은 해외에서 대북 특수공작비로 지출돼야 할 돈을 10억 여원을 두 전직 대통령의 비위 풍문을 확인하겠다는 명목으로 쓴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파악됐다. 공작원들은 각각 수 억원의 공작비 대부분을 해외 정보원을 매수하는 목적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흡 전 차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런 공작의 배경에 원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이 시민단체 등을 앞세워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취소 청원을 하고 ‘부관참시’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전직 대통령을 폄하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이 이런 공작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북 특수공작비는 전직 대통령 뒷조사뿐만 아니라 국정원이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 스위트룸을 임차하는 데에도 사용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미 해당 호텔에 ‘안가’가 있는데도 별도의 방을 빌리는 데 돈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종교 탄압을 본격화하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종교 탄압을 본격화하는 까닭은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종교 활동의 규제를 강화한 새 조례를 시행하는 한편, 최대 티베트 사원의 인사·재정 등 모든 업무를 틀어취고 철저히 통제하며 교회를 폭파해 철거하는 ‘종교적 테러’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국제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중국 정부가 쓰촨(四川)성 간무(甘牧) 장족(藏族)자치주 라룽가(喇榮噶)의 중국 최대 티베트 사원에 200명에 이르는 공산당 간부와 관리들을 긴급 파견해 사원의 인사·행정·재무 등 모든 업무를 장악해 종교 활동을 면밀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해당 사원은 일정 쿼터 한도 내에서만 새 승려를 모집할 수 있으며, 승려가 되려면 정부의 실명 인증 작업을 거쳐야하는 등 새로운 규제도 도입했다. 소피 리처드슨 휴먼라이츠워치 중국국장은 “중국 정부가 사원을 점령하려는 것은 단순히 이 지역의 인구를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종교 활동을 일일히 감시하려는 목적”이라며 “이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뿐 아니라 중국 정부를 향한 분노를 더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라룽가 지역은 중국 정부가 2016년 7월 인구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8개월 간에 걸쳐 사원 파괴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중국 정부는 당시 이 지역의 인구를 1만명에서 5000명으로 줄여야한다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낡은 건물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은 바 있다. 중국 정부는 1950년대 이후 간단없이 티베트 지역에 군대를 파견해 사원 점령·파괴 작업을 거듭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일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 푸산(浮山)현에서 개신교 가정교회 진덩탕(金燈堂) 건물을 폭파해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은 교회 측 동의를 받거나 사전 통지해주는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진덩탕은 2004년 완공된 대형 교회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삼자(三自) 애국교회 소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산당 세속 정권의 통제를 따르기를 거부하는 일반 개신교 교회들은 진덩탕 같은 이른바 지하 예배당을 모임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 교회 양룽리(楊榮麗) 목사는 현지 경찰들이 7일부터 교회를 에워싼 뒤 신도들의 접근과 진입을 막고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 준비작업을 하더니 이날 오후 교회 주변에 폭약을 설치하고 교회 건물을 폭파했다고 전했다. 린펀시 정부는 교회 주변에 경계선을 치고 신도 및 주민들의 접근과 사진 촬영을 막았으며 이들에게 교회 철거 소식을 외부에 알리지 말고 기자들의 취재에도 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린펀시 정부는 이 교회 부지의 개발가치를 보고 양 목사 등에게 토지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무장경찰을 동원해 건물을 포위하는 등 압력을 가했다. 이에 반발한 양 목사 등이 상급기관인 산시성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러 갔다가 도리어 공안에 구금됐다. 양 목사는 불법 농지점용 및 교통질서 혼란죄로 7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2016년 10월에야 석방됐다. 진덩탕 교회의 폭파 철거는 이전보다 강화된 종교사무조례 시행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이뤄져 주목된다. 이런 사건들을 빌미로 비공식 파견된 외국 선교사들에 대한 비자 관리를 강화하거나 비관영 지하교회나 가정교회에 대한 전면 탄압에 나설 공산이 크다. 중국 내 개신교 지하교회들의 위축이 우려되는 이유다. 중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對華援助協會) 멍위안신(孟元新) 연구원은 “과거 탈레반의 바미안석불 폭파 파괴를 연상시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핑양(平陽)현과 웨칭(樂靑)시에서는 저장성 정부가 고용한 사람들이 강제로 교회에 진입해 CCTV를 설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지방 정부 고용 인원의 강제 CCTV 설치에 항의하며 시위에 나섰던 일부 신도들은 현지 공안 당국에 의해 곧바로 체포됐다. 이와 함께 불법 건축물을 단속한다는 구실로 2014년 이후 핑양현 100여곳을 비롯해 융자(永嘉)현과 창난(蒼南)현, 츠시(慈溪)·닝보(寧波)·리수이(麗水)시 교회 1800곳의 십자가를 강제 철거하기도 했다.‘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원저우시는 주민 800만명 가운데 100만명 정도가 개신교도인 중국 최대의 기독교 도시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오는 2월부터 종교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함으로써 종교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 조례의 주요 내용은 해외로부터 오는 선교 자금은 10만 위안을 넘을 수 없으며, 종교단체를 설립하려면 중국 사회단체가 관리하는 규정에 따라 등록돼야 하며 등록되지 않아 비종교 단체, 비종교 기관, 비종교 활동 장소로 분류되는 곳에서는 종교 교육·훈련을 수행할 수 없고 이런 단체가 시민들이 종교 교육, 회의, 활동에 참여하도록 조직하면 규제 대상이 되며 대형 집회는 30일 이전에 신고해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에만 가능하고 허가 없이 종교활동을 하면 10만~30만 위안의 벌금이 부과되며 가정교회에서 헌금 수입 등이 발생하면 불법 소득으로 간주하고 압수한다는 것 등이다. 또 일선 행정기관의 종교인과 종교단체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불법 종교행사’에 장소를 제공할 경우 최대 20만 위안의 벌금을 물리고 미승인 교육시설이 종교 활동에 이용된 경우에는 인가를 취소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왕쭤안(王作安) 국가종교국장은 이달 초 전국 종교국장회의에서 새해 업무계획을 통해 종교 사무관리의 제도체계를 한층 완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국장은 ▲인터넷 종교정보서비스 관리 ▲임시 종교활동 장소 심의관리 ▲교육기관 설립방안 ▲교육기관의 외국인 채용 방법 등에 대한 규정을 새롭게 만들 계획이라고 밝혀 종교 통제를 강화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이 종교를 용인하지 않는 이유는 대략 세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카를 마르크스가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고 외친 만큼 중국과 종교는 필연적으로 불화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한다.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종교란 지배계급의 착취를 용이하게 하는 도구일 뿐이다. 더욱이 공산당 간부들의 프로필 종교 항목에 ‘공산주의’라고 내세우고 있는 만큼 다른 종교가 파고들 여지도 거의 없다. 두 번째는 종교가 외세의 침략 도구로 이용됐던 역사적 피해 사실 탓이다. 아편전쟁으로 상징되는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에 만신창이가 된 중국으로서는 종교를 ‘구세주’로 보기보다 ‘사탄’으로 여긴다. 마지막으로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운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의 불교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교는 이들 민족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중국 정부는 끊임없이 공산당 당원을 향해 종교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다. 왕쭤안 국장은 지난해 “공산당원은 종교적 신앙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이는 전 당원에 해당되는 레드라인(금지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산당원은 굳건한 마르크스레닌주의 무신론자로서 당의 규율을 따르고 당의 신념을 유지해야 한다”며 “종교를 가진 당원은 사상교육을 통해 종교를 포기하도록 하고 그에 저항하면 당 조직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국장은 특히 “경제 발전이나 문화 다양성의 명목으로 당정 지도 간부가 종교를 지원하거나 관여하는 행위도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서구 사상의 전파 통로로 여기는 개신교 인구의 증가와 신장위구르 지역에 만연한 이슬람 극단주의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람용 염색약 부작용으로 버려진 강아지

    사람용 염색약 부작용으로 버려진 강아지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고 했던가. 인간의 이기심은 정말 끝도 없는 거 같다.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미러는 인간의 몰지각한 생명 경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견주는 자신이 기르고 있는 2.3kg 무게의 마르티즈종 바이올렛(Violet) 몸 전체를 보라색으로 염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용 머리 염색약이란 걸 확실히 알았음에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애견에게 사용한 것이다. 이로인해 이 강아지는 거의 죽을 뻔 했다. 한 견주의 분별없는 무모한 행동 탓에 염색약 속에 포함된 화학물질로 심한 화상을 입었고 피부까지 벗겨졌다.그리고 버려졌다. 피넬라스 카운티 동물 구조대원은 “치료소로 데리고 왔을 때, 앞을 거의 못보게 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하루를 넘기기 어렵다고 판단했었다”며 “바이올렛에게 수액과 진통제를 주었고, 붕대로 감싸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양의 염색 물질을 제거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결국 진통제, 항생제 등 3개월의 치료 끝에 강아지는 회복되기 시작했다. 붕대를 벗게 되고 눈에 띠게 많이 회복되었지만 ‘분홍색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바이올렛을 위한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고 ‘나쁜’ 주인에게 당했던 마음의 상처는 현재 치유되어 가고 있다.구조 대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라. 하지만 애완 동물의 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사람이 쓰는 염색약은 사용하지 말라”, “염색약 속 화학 물질은 애완 동물에게 화상과 실명을 유발한다. 또한 동물의 첫 번째 본능은 핥는 것이기 때문에 중독이나 내부 화상도 유발할 수 있다” 사진·영상=ABC Action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묘하게 닮았네…목격자 그린 스케치 덕에 용의자 검거

    묘하게 닮았네…목격자 그린 스케치 덕에 용의자 검거

    수배 중이던 한 남자가 피해자가 그린 그림 덕에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경찰에 체포된 제임스 앤서니 롤러(35) 소식을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19일 아침. 이날 용의자 롤러는 산타아나 시내의 한 주차장에서 노숙하는 한 커플에게 다가가 당장 텐트를 치우라며 윽박지르고 남성을 폭행했다. 이후 가솔린을 들고 다시 나타난 그는 텐트에 불을 지르고 총기로 위협했다. 이 사건으로 다행히 두 사람 모두 불길을 피해 목숨을 건졌으나 남성은 타박상과 화상을 입었다. 이 사건에 현지 주요언론이 주목한 것은 용의자의 몽타주 때문이다. 당시 사건을 목격했던 사람이 직접 그린 이 몽타주는 마치 어린이의 스케치 수준이지만 묘하게도 용의자와 닮았다. 현지언론은 "경찰은 목격자의 스케치와 범행당시 사용된 자동차 번호판 덕에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면서 "전문가의 솜씨는 아니지만 용의자를 잡기에 충분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검찰, 화재로 숨진 세남매 엄마 방화 기소…경찰 왜 실화로 봤나

    검찰, 화재로 숨진 세남매 엄마 방화 기소…경찰 왜 실화로 봤나

    세 남매가 화재로 숨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엄마 정모(23)씨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중과실치사·중실화)로 결론 내고 사건을 검찰로 보냈다.그러나 검찰이 이를 뒤집고 방화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죄는 사형, 무기, 7년 이상의 실형이 가능한 죄로 사형, 무기, 5년 이상의 실형이 가능한 살인죄와 맞먹는 무거운 혐의다. 반면 경찰이 적용한 형법상 중과실 치사죄는 5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고 중실화는 3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방화치사죄보다 형이 가볍다. 경찰의 실화 혐의를 뒤집어 검찰이 방화로 피의자를 기소한 것은 그만큼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경찰 왜 ‘실화’로 결론? 정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2시 26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11층 자신의 집에서 담뱃불을 이불에 끄려다 불이 나게 해 4세·2세 아들과 15개월 딸 등 세 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도 사건 발생 초기 정씨의 방화를 의심했다. 화재 발생 직후 베란다에서 구출된 정씨는 최초 ‘라면을 끓이려고 주방 가스레인지를 켜놓고 잠이 들었다’고 진술했다가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고 잠이 들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또 작은 방에 불이 퍼지지 않았던 화재 초기에 세 남매를 먼저 구하지 않고 혼자 대피한 정황 등이 수상했다. 그러나 정씨가 담뱃불을 이불에 껐다고 일관적으로 진술하고 국과수 합동 화재감식과 현장검증 결과 이 같은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진술을 번복한 이유는 ‘술에 만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는 정씨의 진술이 정황상 믿을만하다고 판단했다. 국과수와 합동으로 실시한 화재감식 결과 인화성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고 ‘작은방 내측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나 출입문 외측 발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나왔다. 숨진 세 남매의 부검에서도 ‘연기질식 등 화재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견과 함께 외부 물리적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씨의 사건 당일 행적도 술에 취해 귀가한 모습, 화재 신고 당시 울먹이며 ‘아이들 구해달라’고 요청한 점 등을 근거로 수상한 점이 없다고 봤다. 특히 정씨가 세 남매를 구하려다 양팔과 허벅지에 화상을 심하게 입어 고의로 불을 지른 이후 행동을 의심하지 않았다. 평소 세 남매를 평소 학대한 사실도 없었다. 결국 경찰은 “담뱃불을 이불에 끄려다 불이 난 것 같다”는 정씨의 자백과 현장감식·부검 등을 통해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실화로 결론지었다. ◇ 검찰 ‘경찰, 피의자 변명대로 수사 결론’…경찰 “검찰 수사 도왔다” 경찰의 실화 결론에도 의혹은 여전했다. 정씨가 화재 직전 남편에게 ‘죽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며칠 전 남편과 이혼으로 자녀들의 양육 문제를 고민하는 등 방화를 뒷받침하는 범행동기가 충분했음에도, 이는 ‘자백하지 않은 진술과 드러나지 않은 증거’에 묻혔다. 실화로 잠정 결론 낸 상황에서 애초에 실시하기로 했던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사건 당시 만취한 피의자를 상대로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실시하지 않았다. 사건 전후 중요한 정황이 담긴 정씨의 휴대전화 복원은 ‘비밀번호가 기억 안 난다’는 정씨의 진술로 복원하지 못하고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자녀들과 자살할 생각에 진화하지 않고 내버려뒀다”고 진술해, ‘실화’로 결론 낸 경찰의 수사 결과를 무색하게 했다. 검찰은 이날 정씨를 방화치사 혐의로 기소하며 “(경찰이) 피해자 변명에 치중한 나머지 잘못 올려졌다(송치했다), 경찰조사는 피해자 변명과 같다”는 등의 말로 경찰수사의 미진함을 에둘러 비판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구속 후 10일 이내에 검찰에 송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백과 증거가 없는데 무리하게 혐의를 적용할 수 없었다”며 “경찰 수사 과정에서 사안별로 검찰과 협의했고, 부검과 현장검증 등을 참관한 검찰도 당시 경찰의 수사에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청에서 복원 중이던 정씨의 휴대전화를 검찰에게 긴급 이송하고, CCTV 원본 파일 등을 추가로 제출해 달라는 검찰의 요청에 신속하게 응하는 등 검찰 송치 이후에도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광주 3남매 화재’ 엄마 “자녀들과 동반자살 생각” 진술 바꿔

    ‘광주 3남매 화재’ 엄마 “자녀들과 동반자살 생각” 진술 바꿔

    담뱃불을 이불에 비벼 끄다 불이 났다고 진술했던 광주 3남매 화재 사망 사고의 엄마가 고의로 불을 낸 것으로 검찰이 결론을 내렸다.광주지검(검사장 양부남)은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정모(23)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12월 31일 새벽 2시 26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11층 자신의 집에서 4세·2세 아들, 15개월 딸 등 세 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방에 불을 내 세 남매 모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이 자고 있던 작은방 바깥에서 이불 위에 담뱃불을 털고 작은방에 들어와 아이들과 잠을 자고 있다가 불이 났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현장감식과 부검 등에서 고의로 불을 낸 증거를 뚜렷하게 찾아내질 못해 정씨의 자백을 받아들여 중과실치사·중실화 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나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작은방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불 위에 담배꽁초를 올려둔 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장난을 했다. 이후 작은방에서 휴대전화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고, 처음에는 자녀들과 자살할 생각에 불을 끄지 않고 대버려뒀다”고 진술을 바꿨다. 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발화 지점은 작은방 안쪽 출입문 문턱에서 시작됐고, 이어 작은방 내부를 전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작은방 바깥 벽면 등에는 화염에 의한 그을음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검찰은 합성솜 재질 이불이 담뱃불에 의해서는 불이 붙는 게 불가능하고, 화재 정도로 볼 때 정씨가 라이터로 이불 등에 직접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정씨가 입은 스타킹이나 얼굴에 불에 탄 흔적이나 화상이 없는 점을 토대로 정씨가 불을 지르고 작은방에 있었다는 진술을 허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디지털포렌식 분석 등으로 정씨가 당일 남편과 남자친구에게 화재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전송하고, 구조 직전까지 40분간 휴대전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가 불을 끄고 자녀들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고 본 것이다. 정씨가 3일 전 친구에게 “자녀들을 보육원에 보내고 새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정씨는 자녀 양육, 생계비 마련 등으로 인한 생활고에다 인터넷 물품 대금 사기와 관련해 변제 독촉을 자주 받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원점부터 이를 재수사한 검찰은 정씨의 바뀐 진술, 화재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경찰의 실화(실수로 인한 화재) 결론과 다른 방화로 결론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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