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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코로나19 일상…화면 보며 ‘셀프 머리자르기’

    [서울포토] 코로나19 일상…화면 보며 ‘셀프 머리자르기’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다니엘 에스피노자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이용해 머리를 자르고 있다. 그녀는 거울과 빗, 미용 가위를 준비하고 화면 속 미용사의 설명에 따라 셀프로 머리를 자른다. 캘리포니아주의 미용실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재오픈을 시작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아직 영업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XX’ ‘처먹었다’…험악해지는 북한의 모욕적 언사

    ‘개XX’ ‘처먹었다’…험악해지는 북한의 모욕적 언사

    김여정 “오물 들이민 쓰레기들”조선의 오늘 “국수를 처먹을 때…”노동신문 “개XX을 부린단 말인가”북한이 남북 연락선 차단에 이어 군사행동을 경고하는 등 한반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남한을 향한 비난 표현 수위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남 비난에 앞장서고 있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필두로 북한 당국자들과 매체는 연일 남한을 향해 욕설을 하는 등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김정은 위원장 동지의 절대적 권위를 감히 건드리고 신성한 우리 측 지역에 오물들을 들이민 쓰레기들과 그런 망동 짓을 묵인한 자들에 대해서는 세상이 깨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장을 보자고 들고 일어난 전체 인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지금 날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죄 값을 깨깨(모두) 받아내야 한다는 판단과 그에 따라 세운 보복계획들은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미대화 조속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우리 외교부에 대해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는 거친 담화를 냈다.같은 날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13일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의 발언을 빌어 문 대통령 등을 겨냥해 국수를 ‘처먹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 주방장은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노동신문은 14일 ‘인민의 징벌은 막지 못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남쪽 동네에서 아직도 숨이 붙어 어정거리는 똥개들과 무맥한 당국의 허수아비들이 우리에게서 그 무슨 관용이나 자비를 바란다는 것은 지심 깊이에서 솟구쳐오르는 화산의 분출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불가능한 일로 되였다”며 “감히 어디다 대고 삿대질을 하며 개XX을 부린단 말인가”라고 욕설을 섞어 비난했다. 신문은 또 “못된 버릇은 뒈져야만 고칠수 있듯이 신성한 우리의 최고존엄을 헐뜯은 천하의 무뢰한, 쓰레기들을 이 세상에서 영원히 매장해버리고 그 악의 근원까지도 깨끗이 들어내야 한다는것은 우리 인민이 내린 최후의 준엄한 선고”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상황의 중대성을 인식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새벽 열린 회의에서 위원들은 현재의 한반도 상황과 향후 대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딸에 사과 않던 창녕 학대 계부, 경찰엔 “선처바란다”

    딸에 사과 않던 창녕 학대 계부, 경찰엔 “선처바란다”

    혐의 일부 인정…심한 학대는 ‘부인’연행될 때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경찰, 오늘 구속영장 신청할 방침 9살 여아를 잔혹하게 학대해 공분을 산 계부(35)가 경찰 조사에서 뒤늦게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 창녕경찰서는 전날 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경찰서로 연행해 9시간이 넘도록 조사했다. 지난 4일 경찰 조사에서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던 계부가 이번에는 뒤늦게 학대 혐의에 대해 대부분을 인정하며 “죄송하다.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만, 정도가 심한 일부 학대에 대해서는 “내가 한 게 아니다. 잘 모른다”는 등 부인하기도 했다. 계부는 장시간 이어진 조사에도 별다른 동요 없이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친 계부는 밀양에 있는 유치장에 입감됐다.경찰은 이날 별다른 조사 없이 계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계부는 오는 15일쯤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함께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친모(27)는 지난 12일 응급입원했던 기관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도내 한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고 있다. 친모는 정밀 진단이 끝나면 2주가량 행정입원을 거쳐 조사를 받게 된다. 앞서 창녕경찰서는 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전날 오전 10시 55분쯤 경찰서 별관으로 연행했다. 계부는 검은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반소매 티셔츠에 검정 트레이닝복 바지 차림이었다. 그는 경찰에 연행되는 내내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고개를 푹 숙여 얼굴을 확인하기 힘들었다. 포토라인에 선 계부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 ‘딸에게 미안하지 않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었다.계부와 친모에게 심각한 학대를 당한 초등학생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4시 20분쯤 맨발과 잠옷 차림으로 거리를 거닐다 한 주민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 됐다. 발견 당시 눈에 멍이 들고 손가락에는 물집이 잡혀 있는 등 신체 곳곳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들 부모는 프라이팬으로 A양의 손가락을 지져 화상을 입히고 쇠막대와 빨래건조대로 폭행하고, 발등에 글루건을 쏘고, 쇠젓가락을 달구어 발바닥 등을 지지기도 했다. 또 4층 테라스에 쇠사슬을 연결해 A양의 목에 묶어 자물쇠를 잠근 채로 2일 동안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이 쇠사슬이 잠시 풀린 사이 4층 난간을 넘어 옆 집을 통해 겨우 탈출하며 이 사건은 알려지게 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통일부 “현 상황 엄중하게 인식…합의 준수 노력해야”

    통일부 “현 상황 엄중하게 인식…합의 준수 노력해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 및 대남 군사행동을 시사한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가 14일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어 “남과 북은 남북 간 모든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내고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위협했다. 이날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은 지난 4일 김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압박하는 첫 담화를 낸 뒤 전날까지 연일 초강수 담화를 이어오고 있다. 북한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도 지난 12일 나서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와대, NSC 상임위 긴급회의…北 대남 비난 논의한 듯

    청와대, NSC 상임위 긴급회의…北 대남 비난 논의한 듯

    청와대가 14일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새벽 열린 회의에서 위원들은 현재의 한반도 상황과 향후 대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대남 비난 수위가 날로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 “협박용 오산 않게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는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 등 한층 강경해진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NSC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박한기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국, ‘한국 포함’ 여행 자유화 모색…“골프 관광객 등 우선”

    태국, ‘한국 포함’ 여행 자유화 모색…“골프 관광객 등 우선”

    태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코로나19 사태를 잘 통제하는 국가들과 제한적으로 여행을 자유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13일 일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는 전날 회의에서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한 국가들과의 여행 자유화 조치인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따위신 위사누요틴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행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아누띤 찬위라꾼 보건부장관은 “트래블 버블에 따른 입국자는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입국 전과 입국 직후 건강 상태를 철저하게 체크해야 하지만 격리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누띤 장관은 또 구매력이 크고 동선 파악이 쉬운 골프 관광객, 기업인, 의료 관광객 등이 우선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레블 버블 추진 대상 국가로 한국,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 일본,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와 일부 중동 국가들을 언급했다. 아누띤 장관은 이어 26일 개최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화상 정상회의 및 관련 회의에서 국가 간 여행 제약을 완화하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에선 최근 18일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태국 보건 당국은 현재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운영하는 야간 통행 금지를 15일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핵심은] “내 새끼 내 맘대로” 아동학대 눈감는 체벌권

    [핵심은] “내 새끼 내 맘대로” 아동학대 눈감는 체벌권

    천안·창녕 아동학대 국민적 분노‘친권자 징계권’ 민법 개정 추진“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요, 학교는 가고 싶어요.” 부모로부터 가혹한 학대를 당하다 가까스로 탈출한 9살 아이의 호소입니다. 지난달 29일 잠옷 차림으로 창녕의 한 도로에 뛰어든 여자아이를 한 시민이 발견했습니다. 아이는 온몸이 멍들고 손발에는 화상 자국이 있었습니다. 의붓아버지가 불에 달군 쇠젓가락과 프라이팬으로 손발을 지졌다고 했습니다. 지난 9일에는 충남 천안에서 9살 초등학생이 여행용 가방 안에서 숨졌습니다. 친아버지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동거녀가 가로 44cm·세로 60cm 가방 안에 7시간 넘게 가둬둔 겁니다. 아이가 자신의 말을 안 들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소수의 아이가 겪는 비극 같지만 아닙니다. 보건복지부의 ‘2018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3만여 건이 훌쩍 넘습니다. 최근 5년간 학대로 숨진 아동은 132명에 이릅니다. 가해자의 약 80%는 부모입니다.■ 핵심 ① 민법상 친권자의 징계권을 없앤다 친권자는 그 자(자녀)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하여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고 법원의 허가를 얻어 감화 또는 교정기관에 위탁할 수 있다. 친권자의 ‘징계권’을 규정한 민법 915조입니다. 이 조항이 그간 부모의 폭력을 합법적으로 용인하는 근거로 쓰여왔습니다. 아동복지법에는 ‘보호자는 아동에게 신체적 고통이나 폭언 등 정신적 고통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지만, 부모가 자녀 교육적 차원에서 징계했다고 주장할 경우 처벌하는 데 한계가 생깁니다. 포용적 가족문화를 위한 법제개선위원회는 4월 이 민법상 징계권 조항을 삭제하고 ‘훈육’으로 대체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우선 훈육에 대한 부모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하되, 가정 내 처벌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면 이 역시 삭제하라고도 했습니다.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여 친권자의 징계권 조항을 개선하고 체벌 금지를 명문화하는 민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부모가 훈육을 목적으로 체벌하는 것 또한 원칙적으로 안 됩니다. ■ 핵심 ② ‘사랑의 매’는 한국에서만 통한다 두 아이의 참혹한 사건이 알려진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 엄벌에 처해주십시오’, ‘가정폭력 피해 아동을 위한 아동학대 법률을 강화해주세요’, ‘학대로부터 아이를 지켜주세요’라는 청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이처럼 간곡한 청원 내용이 선진국에서는 당연하게 지켜지는 것들입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등 국제법은 아동이 모든 형태의 학대와 방임, 폭력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합니다. 1979년 스웨덴이 가장 먼저 아동학대법을 만든 이후 전 세계 54개국에서 부모의 자녀 체벌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체벌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폭력의 고의성이나 피해 정도를 따져 처벌합니다. 가까운 일본도 가정 내 폭력으로 아이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끊이질 않자, 올해 4월부터 친권자의 자녀 체벌 금지를 규정한 법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 핵심 ③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창녕 아동학대 피해 아이는 3살 때부터 친모에게 학대당했지만,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에는 아이가 학대당한 정황이 기록돼 있었는데도 말이죠. 친권자의 징계권을 없애는 건 사실상 선언적 의미에 불과합니다. 법 조항 하나를 바꾼다고 아동학대가 사라지진 않습니다. 다만 더는 훈육을 구실로 체벌해선 안 된다고 명시함으로써 인식의 변화를 이끄는 데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스스로를 구원할 힘이 없습니다. 아동학대의 사슬을 끊는 건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는 어른들의 몫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요? 법으로 명문화하는 것 이상의 실질적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美·EU·英 “홍콩 간섭 멈춰야”…中 “내정 간섭 말라”

    美·EU·英 “홍콩 간섭 멈춰야”…中 “내정 간섭 말라”

    홍콩 문제를 둘러싸고 서방 세계와 중국 간 대결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미국은 “홍콩 투자를 제한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고 유럽연합(EU)도 중국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영국 또한 “홍콩 내부 문제에 중국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하나하나 맞받아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 자본의 홍콩 투자를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홍콩보안법에 대한 대응으로 다양한 자본시장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규제 당국 간 협의체인 자본시장 워킹그룹에서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60일 이내에 미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로부터 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으라”고 지식했다. 므누신 장관은 ‘재무부가 미 자본의 홍콩 이동을 제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워킹그룹은 중국 기업들의 회계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홍콩의) 자본시장을 보호하는 것과 이번 상황(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처하는 것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중국이 홍콩보안법 처리를 강행하자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특별한 지위를 보장해 왔다. EU 의회도 중국을 유엔 최고법정인 ICJ에 제소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EU 의회는 최근 작성한 결의문 초안에서 “EU와 그 회원국들은 중영공동선언과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을 위배한 중국을 ICJ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중영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은 1997년 홍콩 주권반환 뒤 50년간 홍콩의 자치를 보장하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정신을 담았다. EU 의회는 결의문 초안에서 “홍콩 자치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이를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 결의문 초안은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가진 모든 홍콩인에게 영국 시민권 부여 등을 약속한 영국을 본받아 EU 회원국들도 홍콩 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을 촉구했다. EU 의회가 이 결의문을 채택해도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 다만 이달 말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간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외교적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지난해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홍콩사회 불안에 대해 “홍콩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하며 중국이 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라브 장관은 반기마다 하원에 제출하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에 홍콩 간섭 재고를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번에 제출된 보고서는 지난해 7∼12월 홍콩 내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송환법을 둘러싼 홍콩 내 시위와 정부의 강경 대응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라브 장관은 “(사회) 불안과 근원적 원인에 대한 해법은 홍콩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면서 “중국 본토에서 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1984년 영국과 체결한 홍콩반환협정에 국제적인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공동선언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이는 영국에 대한 약속이 아니다. 국제의무 위반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중영공동선언의 핵심은 중국이 홍콩에 대한 주권을 회복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 장관이 “홍콩 스스로가 불안의 해법을 찾아야 하며 중국 본토가 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화 대변인은 “홍콩 문제에 개입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면서 “영국은 중국 내정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라면 먹고 자는 첫째 빼고” 창녕 학대 친모 맘카페 글(종합)

    “라면 먹고 자는 첫째 빼고” 창녕 학대 친모 맘카페 글(종합)

    직접 쓴 것으로 추측되는 지역 맘카페 글 경남 창녕에서 발생한 9세 아동학대 사건의 친모가 지역 맘카페에 올린 것으로 보이는 게시글이 온라인 중심으로 확산됐다. ‘딸 4명의 엄마’ 뜻을 가진 활동명으로 글을 쓴 친모 A씨(27)는 카페에 올린 다수의 글에서 둘째·셋째·넷째 딸에 대한 애정을 자주 드러냈다. 하지만 피해 아동인 첫째 딸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프로필은 맘카페 두 곳 모두 아이들 사진이다. 그중 한 사진에는 남편도 등장한다. 남편의 무릎에 둘째·셋째가 앉아 있고, 피해 아동인 B양(9)은 그 옆에 앉아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리고 있는 사진이다. 100개가 넘는 게시물 중에서 B양에 대한 글은 딱 1건뿐이었다. 2월 16일 ‘나를 칭찬해’ 게시판에 올린 ‘첫째를 용서한 것을 칭찬해요’라는 제목의 글이다. 친모는 “며칠 전 첫째가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너무 화가 나 말도 안 하고 냉전 상태로 지냈는데 오늘 둘째·셋째가 ‘엄마, 언니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라고 해서 첫째를 용서해줬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길 바란다’면서 있는 힘껏 첫째를 안아줬다”며 “첫째를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린 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단 댓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첫째만 초등학생이고 둘째·셋째는 유치원생인데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오더라도 안 보낼까 싶다. 태어난 지 이제 3일 된 신생아가 있는데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대구 카페에 처음 글을 올린 것은 1월 23일이었으며, 마지막 글은 지난달 14일에 게시됐다. 창녕 카페의 경우 첫 글은 1월 3일에, 마지막 글은 이달 1일에 작성됐다. A씨는 게시물에서 주로 남편과 딸들을 언급했다. 둘째 딸의 생일, 결혼기념일, 넷째 출산 등 다양한 소식이 글에 담겼다. 넷째 딸의 출산 직후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둘째·셋째 딸의 사진도 카페에 올라왔다. A씨가 쓴 ‘저녁 대충’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밥상 사진과 함께 둘째·셋째의 손, 다리 등이 나온다. A씨는 이 글에서 “라면 먹고 낮잠 주무시는 첫째 빼고, 밥 같이 먹자며 9시까지 기다리라는 신랑 빼고 오순도순 식사합니다”라고 했다. 둘째와 셋째가 테라스에서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사진도 있었다. 이 테라스는 B양이 쇠사슬에 묶여 이틀간 지낸 곳이다. A양은 탈출에 성공한 지난달 29일 이 테라스에서 난간을 타고 옆집으로 이동했다.베란다에 감금됐다가 풀린 사이 탈출한 아이 B양은 친모가 글루건과 불에 달군 쇠젓가락 등으로 발가락과 발바닥 등을 지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양 진술에 따르면 의붓아버지도 “집에서 나가고 싶으면 손가락 지문을 없앤 뒤 나가라”며 달군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지도록 강요했다. 의붓아버지와 친모는 물이 담긴 욕조에 B양의 얼굴을 담그기도 했다. 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부가 함께 B양 목을 쇠사슬로 묶은 뒤 베란다 난간에 자물쇠로 고정해 도망가지 못하게 감금했다. 밥을 먹거나 화장실에 갈 때만 쇠사슬을 풀어 줬다. B양은 부모가 식사도 하루에 한 끼만 줬다고 진술했다. B양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한 빈혈 증상이 있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 얼굴과 등을 비롯한 온몸에서 멍과 골절, 화상 등의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B양이 보호기관과의 상담에서 “집으로 돌아가기는 싫고 학교는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아이 가출 후에도 양육수당 챙기기 바빠 창녕군에 따르면 이들은 그간 B양을 포함해 총 4명을 키우면서 매달 양육수당 등 각종 수당 명목으로 90만원을 받아 챙겼다. B양이 탈출한 이후인 지난 10일에는 B양의 동생 두 명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다며 추가로 가정양육수당을 신청했다. 세 자녀 이상을 키울 때 군에서 지원해 주는 출산지원금 1000만원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려대 “올해 입시 면접은 비대면으로 … 고3 코로나 상황 감안해 평가”

    고려대가 올해 입시에서 ‘비대면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을 최소화하고 질문을 사전 공개해 면접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방안이다. 또 수시전형에서 고3이 코로나19로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었다는 점을 고려해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고려대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2021학년도 대입평가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려대는 수험생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면접에 참석하기 어려울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비대면 면접을 도입한다. 또 가장 규모가 큰 학교추천전형과 일반전형-학업우수형에서는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합격(pass)할 수 있도록 ‘합격/불합격(pass/fail)’ 방식으로 평가한다. 간단한 면접 질문을 사전 공개하고 수험생은 답변을 직접 녹화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방식이다. 고려대는 “코로나19로 교육 현장에서 면접 준비 부담이 큰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면접을 간소화하는 것”이라면서 “수험생이 대입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수험생의 안전을 위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 외 대부분 전형도 수험생들이 대학을 방문해 별도로 마련된 온라인 화상 녹화 고사장에서 비대면 면접을 실시한다. 고려대는 또 “고3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인 점을 충분히 고려해 비교과 활동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가 ‘고3 비교과 반영 최소화’ 방침을 밝힌 것과는 달리 고3 학생부의 비교과를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 비율을 낮추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고려대는 “수험생의 교육적 환경을 고려한 정성평가를 진행해왔으며 올해 서류 평가에서도 해당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고3 비교과의 반영 비율을 낮출 경우 코로나19 국면에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비교과 활동을 해왔던 수험생들이 불리함을 호소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서류 평가는 정성평가이므로, 1~2학년 학생부에 드러난 성장 기록을 토대로 3학년 학생부의 기록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이날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변경된 ‘2021학년도 대학 신입생 입학전형’을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 중 학교장 추천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낮췄다. 탐구영역에서는 2개 과목 등급 합이 4등급 이내여야 기준을 충족할 수 있었지만 이를 ‘2개 과목 모두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단 음악대학의 성악·국악’기악과를 지원할 경우 수능 2개 영역 이상에서 4등급 이내를 받으면 된다. 또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는 교과 외 영역 기준 적용을 폐지해 출결과 봉사, 교과이수기준 항목 미충족으로 인한 감점을 없애기로 했다. ▲무단결석 1일 미만(무단 지각·조퇴·결과 3회는 결석 1일로 간주) ▲총 봉사활동 40시간 이상 ▲탐구·제2외국어 교과 이수 기준 충족 여부 등 3개 항목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감점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이같은 감점이 발생하지 않는다. 서울대 역시 고3 학생부 비교과에 대한 반영 비율 축소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메멘토 모리] 한국 조선의 기틀 다진 한종서 형 영전에-황성혁 대표

    [메멘토 모리] 한국 조선의 기틀 다진 한종서 형 영전에-황성혁 대표

    한국 조선산업에 커다란 역할을 했던 한종서 씨가 지난 6일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8일 서울 소망교회에 영면했다. 고인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불모지나 다름없던 조선산업의 기틀을 단단히 세웠지만 그 흔한 부음 하나 일간지에 실리지 않았다. 근대화를 일군 중심 인물로서 고인의 영면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고인과 2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함께 했고 50년을 사수(射手)로 대했던 황성혁(81) 황화상사 대표(현대중공업 전무 역임)가 12일 아시아엔에 올린 기사를 정리하고 황 대표의 동의를 얻어 싣는다. 선박 판매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국 조선사(造船史)를 기술한 자서전 ‘넘지 못할 벽은 없다’(이앤비플러스·2010년)를 펴내기도 했다. 1989년 선박 판매 담당 전무를 끝으로 현대중공업을 퇴사한 그는 이듬해 세운 황화상사의 대표가 돼 지금까지 선박 중개업을 하고 있다.한종서(韓鍾瑞) 형이 떠난다. 오랫동안 지닌 무겁고 고된 육신의 덫을 벗어 던지고 밝고 가벼운 영혼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래서 형의 떠남이 슬프지만은 않다. 따뜻하고 편안한 나라에 자리잡을 축복 받은 영혼을 생각하며 우리 마음은 도리어 가볍다. 1972년 가을 영국 런던지점에서 형과의 첫 만남이 시작됐다. 새로 탄생한 조선소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이었다. 런던지점은 조선소의 심장이었다. 선박 영업과 기술 도입 업무를 형이 맡고 있었다. 그 뒤 50여년 난 형을 따라 다니는 조수였다. 일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형은 이끄는 사수였다. 일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던 시절, 잠자는 동안에도 일을 꿈꾸던 시절,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그나마 일의 결말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종서 형은 미숙한 조수를 끌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해냈다. 조선소의 산적한 기술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법의 시발점으로 중심을 잡고 묵묵히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냈다. 조선소의 첫 작품 ‘어틀랜틱 바론’을 시작할 때 선주의 기술 대표이자 천하의 고집쟁이 아나스타소폴루스를 입을 다물게 하는 잠재우는 사람은 종서 형뿐이었다. 아나스타소폴루스는 자신의 말을 주워 담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모든 펌프는 청동으로 만드는 거야.” “스페어가 없는 기계는 기계가 아니야.” “내 말을 그르다고 하는 자는 엔지니어가 아니야.”라고 내뱉으면 경전처럼 떠받들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종서 형이 그와 다툰 것은 아니었다. 그저 미소를 지으며 건너다보기만 했다. 그는 떠들다 제풀에 지쳐 종서 형이 제시한 타협안을 받아들이곤 했다. 다섯 차례나 수정해 나온 마지막 사양서(仕樣書)가 누더기가 되지 않고 조선 기술의 전범이 된 것은 형의 넉넉한 인품이 빚은 결과였다. 조선소가 고용한 외국인 기술자들도 다루기 힘든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의 비뚤어진 결기도 결국 종서 형의 넓은 마음과 따뜻한 손으로 다스려졌다. 모든 기술자, 모든 선주 감독관들이 제각각의 취향에 맞게 기관실의 열 평형(Heat Balance)를 맞추려고 했는데 사공 많은 배가 산으로 가는 꼴이었지만 결국 종서 형의 손길 아래 가지런하게 됐다. 내가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종서 형의 조수가 됐다고 서울대 기계학과 동기인 최해복 형에게 말했더니 “종서가 거기 갔어? 그 회사가 복덩이를 잡았구먼. 그러면 현대조선은 되는 회사야. 그 친구는 무엇이든 제대로 되게 하는 재목이니까. 너도 큰 행운을 잡았어. 종서를 도와 열심히 해봐. 좋은 일을 이루게 될 거야”란 말을 들려줬다. 조선소 시작할 때 정주영 회장의 막막한 심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었을까? 의논할 사람도 참고할 문헌도 없었다. 하지만 조용하고 느긋하며 영어에 통달하고 설득력 있는 종서 형이 있었다. 사리에 밝고 사심 없는 종서 형이 뒤를 지켜 정주영 회장의 마음을 안온하게 했다고 난 지금도 믿는다. 그런 감정을 잘 나타내지 않는 정 회장이 1970년대 중반 종서 형이 허리 디스크로 얼마간 입원해야 한다고 하자 당황해 하던 모습을 지금도 난 생생하게 기억한다. 톱니바퀴마냥 일이 굴러가는 중에도 형은 가끔 느닷없는 일탈로 사소한 행복을 만들곤 했다. 일요일 아침 종서 형은 정 전 명예회장이 늘 걸치던 암청색 현대건설 점퍼를 걸치고 나와 함께 옥스퍼드 거리로 나섰다. 보슬비를 맞으며 거리의 쇼윈도를 들여다보며, 우리의 불타는 청춘을 비쳐 보며, 잘 생긴 경찰관과 일부러 걸음을 맞춰 걷기도 했다. 점심시간 짬을 내 옥스포드 거리가 끝나는 곳에서 하이드파크의 유명한 연설자의 광장에 들어서 청중 가운데 한 명이 돼 가끔 ‘옳소’를 외치기도 했다. 서펜타인 호수는 비 오는 날에도 아름다웠다. 백조 먹으라고 빵 몇 조각 던지면 오리 떼들이 덤벼 들어 먹어치우거나 참새떼들의 잔치가 됐다. 형은 늘 여유 넘치고 올곧았다. 70년대 후반 종서 형은 산업 플랜트 쪽으로 옮겨 가 현대중공업에 또하나 새로운 기틀을 만들었다. 혼자 남은 난 선박 영업에 부대낄 때마다 ‘종서 형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고 지침으로 삼았다. 1989년 말 내가 회사에 사표를 내자 종서 형은 탄식했다. “탐욕 때문에 재목이 찌꺼기가 되려는구나.” 그러나 난 옛날 사수를 잘 모신 덕에 지금도 찌꺼기는 면했다고 자신하고 앞으로도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본다. 내 고단한 육신마저 털어버리고 영혼이 맑고 가벼워졌을 때 형과 복사꽃 만발한 은하수 가에서 만날까? 하이드파크의 작은 연단 위에 올라가 우주론을 한바탕 늘어놓아 볼까? 무지개 걸리면 미끄럼 타듯 올라 앉아 성좌와 성운 사이를 넘나들어 볼까? 그때까지 편히 쉬세요. 종서 형.정리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취업 스트레스” 모텔에 불지른 30대 여성 중형

    “취업 스트레스” 모텔에 불지른 30대 여성 중형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불을 지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30대 여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마성영)는 12일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36)의 1심 선고공판에서 “방화죄는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높고 불을 지른 건물은 모텔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라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 3월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6층짜리 모텔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모텔 2층 객실에서 베개에 불을 붙인 뒤 객실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투숙객 5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20여명이 대피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취업 스트레스 등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앞서 현존건조물방화죄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범행 당시에도 우범기간 중이었다. 3명의 피해자가 중화상을 당했고, 모텔 업주는 모텔 수리비를 포함해 굉장히 큰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는 점, 사건 당시 조현병을 앓았던 점, 모텔업주에게 자신이 불을 낸 사실을 직접 알린 점은 유리한 양형요소”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충북 과수화상병 피해농가 300곳 넘을 듯

    충북 과수화상병 피해농가 300곳 넘을 듯

    충북지역 과수화상병 확진농가가 300곳을 넘을 전망이다. 1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도내 확진농가는 299곳이다. 피해면적은 182㏊다. 현재 과수화상병이 의심돼 정밀진단을 받고 있는 농가가 55곳에 달해 확진농가는 300곳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정밀진단 농가 90% 이상이 확진판정을 받고 있어 확진농가는 늘어날 것”이라며 “날이 더워지면서 의심신고가 줄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과수화상병 균은 22도에서 29도 사이가 활동 적정온도로 알려졌다. 최근 3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하루 30여건에 달하던 의심신고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충북지역 사과농가 피해는 이미 심각하다. 올들어 현재 전국 과수화상병 발생농가는 320곳이다. 이 가운데 93%가 충북이다. 충북에선 특히 사과주산지로 유명한 충주지역 피해가 크다. 243곳이나 발생하며 충주사과의 명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충주지역 전체 사과농가는 1710여곳이다. 충주 산척면의 경우 전체 사과농가 140여곳 가운데 124곳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리자 충북도는 종합대책 TF팀을 가동했다. 도는 현장 간이진단에서 확진되면 바로 과수원을 매몰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의심신고 후 현장 간이진단, 농촌진흥청 정밀진단 등의 과정을 거쳐 과수원 매몰까지 10일 이상 걸려 그 사이 인근 과수원으로 번지고 있어서다. 과상화상병 피해농가의 현실적 보상, 피해농가 무균모 지원 등도 정부에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과수화상병은 현재 정확한 발생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뚜렷한 치료제도 아직 없다. 나무에 잠복된 균이 적정 기후를 만나 발현되거나, 균이 비바람, 벌, 전정가위 등을 통해 번지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렇다보니 충북에 집중되는 이유 역시 아직 오리무중이다. 발생 농가는 과수원 내 감염 나무가 5% 이상이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묻고 전체가 폐원된다. 폐원된 과수원은 3년간 과수 농사를 짓지 못한다. 감자나 콩 등은 가능하다. 농가는 나무 수령과 영농손실 등을 따져 보상금을 받는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나 배 등에서 발생한다. 감염되면 잎과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도는 피해를 줄이기위해 과수원 방제와 전정가위 소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발생 농가는 사람 출입을 차단중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9살 딸 쇠사슬에 묶고 아동수당 꼬박 챙긴 창녕 부부

    9살 딸 쇠사슬에 묶고 아동수당 꼬박 챙긴 창녕 부부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다가 맨발로 옆집 베란다를 통해 탈출한 경남 창녕의 9살 어린이가 입원 2주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아동쉼터로 옮겨졌다. 12일 경남아동전문보호기관에 따르면 피해 아동 A양은 전날 오후 경남 한 병원에서 퇴원해 아동쉼터로 옮겨졌다. A양은 아동보호기관에서 제공한 새 옷과 인형 등을 받고 크게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과 몸에 있는 곳곳의 타박상은 대부분 회복됐으나 프라이팬과 쇠막대, 빨래건조대 등으로 학대를 당한 손과 발에는 화상 흉터가 남아있는 상태다. A양의 부모는 자해소동으로 응급입원 조치 됐다. 2005년 미혼모이던 친모(27)는 경제적인 이유로 A양의 양육을 포기하고 거제의 위탁가정에 맡겼다가 2017년 2월 친권을 내세워 다시 데려왔다. 의붓아버지(35)와 친모는 A양과 3명의 자녀를 뒀지만 별다른 수당은 받지 못하다가 지난 1월 도내에서 출산장려금이 가장 많은 창녕으로 이사해 각종 수당으로 매월 90만을 받았다. A양이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지난 10일, 아동학대로 경찰 수사를 앞두고 있음에도 둘째와 셋째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다며 가정양육수당도 추가로 신청해 40만원을 더 받을 계획이었다. 친모, 지역 까페에 “아직도 노는 거 좋아하는 엄마” 친모는 지난 3월 한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 “첫째만 초등학생이고 밑에 꼬맹이둘 유치원생 되는데...그냥 아동학대 신고 들어오더라도 안 보낼까 싶어요...태어난 지 이제 4일된 신생아 있는데 너무 무서워요ㅠㅠ”라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모는 지역 카페 가입인사에 “창녕으로 이사할 예정이고 임신 중이며 액티비티한 활동을 하는 게 취미다”라며 “못해본 것도 많고, 놀 시간도 없어서 그런지 아직도 노는 거 좋아하는 철없는 엄마다”라며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행히 피해 어린이는 살뜰한 보살핌으로 건강을 되찾고 있다.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따라 A양은 앞으로 쉼터에서 보호받게 된다. 정식보호명령이 나오면 성인이 되는 만 18세까지 쉼터 등 보호기관에서 지낼 수 있다. 피해 어린이의 5살, 4살, 3개월된 동생들 역시 지난 10일부터 부모와 떨어져 현재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현재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정상 몸무게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월드피플+] 식물인간 아들 위해 병원 앞에서 노숙하는 엄마의 사연

    [월드피플+] 식물인간 아들 위해 병원 앞에서 노숙하는 엄마의 사연

    지난 한 주간 미국 애리조나 주(州) 피닉스의 날씨는 무척 뜨거웠다. 섭씨 38도를 넘나드는 것은 물론 모래를 동반한 바람도 쉼 없이 몰아쳤다. 하지만 이런 불편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숙을 선택한 이가 있었다. “가슴이 찢어지죠. 무섭기도 하구요. 하지만 가능한 모든 믿음을 가져보려 합니다” 아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 앞에서 한 달 넘게 노숙을 하고 있는 케런 글래서가 미국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케런의 아들 데이비드 글래서가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5월 10일(한국시간)이었다. 그의 나이 겨우 21세.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은 젊은이였다. 하지만 그는 사고 이후 현재까지 식물인간 상태로 병상을 지키고 있다. “제 아들은 제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렇게 병원 앞이 아니라 아들이 누워있는 병실 안에 제 아들과 함께 있어야 해요” 케런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내 대다수 병원은 입원환자의 보호자 및 방문객의 병원 내 방문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 30일 간 케런이 아들 데이비드를 직접 본 것은 단 2번. 그마저도 매우 짧은 시간이었다. 케런과 가족들은 데이비드를 인터넷 화상을 통해 일주일에 단 3번만 볼 수 있다. 화상을 통한 만남에는 데이비드의 주치의도 참석해 환자의 상태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희망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케런은 미국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 아들은 제가 아는 최고의 사람이었어요. 누군가에게 기적이 필요하다면 그건 바로 제 아들일거에요”라고 말했다. 데이비드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날부터 가족들은 병원 앞에서 노숙을 시작했다. 혹시 데이비드가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함 때문이다. 번듯한 호텔이나 숙박시설을 이용하기엔 경제력이 없다. 케런과 가족들은 병원 앞에 주차된 자신들의 차 안에서 쪽잠을 자고 낮에는 병원 앞 벤치에 앉아 기도하는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데이비드의 여동생 엘리자베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노숙하는 일은 쉽지 않죠. 뜨거운 태양은 물론 미친 듯이 불어 되는 바람을 맞는 것도 어려운 일이네요.”라고 말했다. 그나마 이들이 잠시라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건 주변인들의 온정 때문이다. 이들의 소식을 접한 버스기사는 노선 운행 중 잠시 내려 이들에게 과자를 전해주고 갔다. 인근 편의점 직원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이들에게 마실 물과 간식을 가져다 줬고, 병원 간호사들 역시 ‘힘 내라며’ 음료수와 간식을 들고 왔다. 케런은 언론과의 인터뷰 말미에 아들이 누워있는 병실 창문을 가리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렇게 이곳에 앉아 아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에요. 하지만 절대 이곳을 떠나지 않고 계속 기도할 거에요. 제 아들이 깨어날 때까지 말이에요.” 허남주 피닉스(미국)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싱가포르회담 2주년…북 “손 잡을 필요 있나”vs미 “유연한 접근”

    싱가포르회담 2주년…북 “손 잡을 필요 있나”vs미 “유연한 접근”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처음으로 만난 싱가폴 6·12 북미정상회담 2주년에 양국은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싱가폴 공동성명으로 본격화된 북미 비핵화 대화는 2018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장기간 경색 국면을 걷고 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북미 관계에 회의감을 제기한 반면, 미국은 정상 간 약속 실현을 위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는 원칙론을 반복했다. 북한 리선권 외무상은 12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두해전 한껏 부풀어올랐던 조미(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다”며 “미국의 뿌리깊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근원적으로 종식되지 않는 한 미국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 없이는 협상에 나아가지 않겠다는 북한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담화문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선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간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해 실지 조미 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돌이켜보면 정치적 치적 쌓기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북미 관계가 언제까지나 ‘치적 선전감’으로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리 외무상은 “우리의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군사력 증강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미국은 싱가포르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협상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유연한 접근법”이라는 기존 표현을 반복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12일 미국 국무부는 싱가폴 2주년을 앞둔 논평을 통해 “미국은 북한이 더 눈부신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북한과 의미있는 협상을 하는 데 전념한다”고 했다. 이어 싱가폴 회담에서 북한에 제시한 사항에 대해 “제의는 여전히 테이블에 남아있다”며 “우리는 균형있는 합의를 이루기 위해 기꺼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용기가 있다”고 했다. 싱가폴 회담 2주년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놓고 북미의 입장차이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 대북적대시 정책 폐기를 요구하는 북한과 비핵화 절차를 우선하는 미국의 입장차가 반복되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싱가폴 회담 이후 양측은 추가 협상이 필요없을 정도로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교환했다”면서 “미국 측이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는 결단을 하지 않으면 북미 관계는 영구적으로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싱가폴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미는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평화체제 구축 공동 노력 ▲4·27 남북 판문점 선언 재확인과 완전한 비핵화 노력 ▲전쟁 유골 발굴과 송환에 뜻을 모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계명대, 1:1 화상 원격 입학상담 진행

    계명대, 1:1 화상 원격 입학상담 진행

    계명대가 수시모집을 대비해 실시간 1:1 원격 입학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대구지역 37개교, 130여 명의 신청을 받아 11일을 시작으로 13, 20일, 23일 총 4차례에 걸쳐 1인당 15분가량 실시간 화상 입학상담을 진행한다. 또 매년 진행해 오던 수시모집 대비‘통 큰 입시박람회’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7월과 8월에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여 1:1 원격 입학상담을 계획하고 있다. 계명대는 이번 수시모집 입학 상담을 통해 대학입학전형에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수험생 개인의 적성과 성적을 고려한 맞춤형 합격전략을 제시해준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년도 수시모집 전형유형별 100% 커트라인 성적을 공개하는 등 상세한 입시정보를 제공해 준다. 원격상담 이외에도 코로나19의 상황을 고려하여 입학처 근무시간에는 언제든지 전화, 온라인(입학처 홈페이지 Q & A), 모바일(카카오톡)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입학 정보를 집중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강문식 계명대 입학부총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1:1 원격 입학상담을 준비했다”며, “수시모집의 경우 본인에게 맞는 전형유형 선택과 전략이 필요한 만큼 수험생 한명 한명에게 맞춤형 상담을 통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2021학년도 신입학 수시모집을 통해 정원 내 모집인원 4615명 중 79%인 3634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2032명,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007명, 실기/실적전형으로 59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원서접수는 2020년 9월 23일부터 9월 28일까지며, 의예과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에서 문과, 이과 구분 없이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전형 간 4개까지 복수지원을 할 수 있다. 기타 입시에 관련된 문의사항은 계명대학교 입학팀(053-580-6077~8)과 입학처 홈페이지(https://www.gokmu.ac.kr)를 이용하면 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IOC, 부패 의혹 역도 올림픽 퇴출 경고

    IOC, 부패 의혹 역도 올림픽 퇴출 경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부패 의혹에 대해 조사받고 있는 국제역도연맹(IWF)에 “역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1일 화상 집행위원회를 연 뒤 “최근 IWF의 횡령, 도핑 방조 등에 관한 보고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조사 결과 더 많은 부패 혐의가 확인되면 역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퇴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현재 독립위원회를 꾸려 IWF의 부정 의혹을 조사 중이다. 헝가리 출신 타마스 아얀 전 IWF 회장은 IOC가 IWF에 전달한 올림픽 중계권료 등을 스위스 개인 계좌로 받는 등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독립위는 “IWF가 1040만 달러를 회계에서 누락했다”고 전했다. 아얀 전 회장은 2013년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있는 아제르바이잔 선수 12명의 국제대회 출전을 눈감아줬다는 의혹 등도 받고 있다. 1976년 사무총장으로 IWF에 입성한 아얀 전 회장은 2000년부터 회장으로 장기 집권했다. 애초 임기는 2021년 5월까지였지만 부정 의혹이 제기되며 4월 사임했다. 아얀 전 회장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쇠사슬에 묶였던 창녕 그 아이, 목숨 걸고 4층 난간 넘어 탈출했다

    쇠사슬에 묶였던 창녕 그 아이, 목숨 걸고 4층 난간 넘어 탈출했다

    베란다에 감금 됐다가 풀린 사이 탈출 친모는 발가락·발바닥 등 지지기도 하루 한 끼 주고 욕조 물에 가두기까지 아이 가출 후에도 양육수당 챙기기 바빠 부모 자해 소동…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계부(35) 등 부모의 상습적인 폭행·학대에 시달린 경남 창녕 아동 A(9·초등 4년)양이 베란다에 쇠사슬로 묶여 있다가 난간을 넘어 같은 4층 옆집으로 건너가는 목숨 건 탈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1일 부모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탈출한 A양에 대한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A양은 친모(27)가 글루건과 불에 달군 쇠젓가락 등으로 발가락과 발바닥 등을 지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양 진술에 따르면 계부도 “집에서 나가고 싶으면 손가락 지문을 없앤 뒤 나가라”며 달군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지도록 강요했다. 계부와 친모는 물이 담긴 욕조에 A양의 얼굴을 담그기도 했다. 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부가 함께 A양 목을 쇠사슬로 묶은 뒤 베란다 난간에 자물쇠로 고정해 도망가지 못하게 감금했다. 밥을 먹거나 화장실에 갈 때만 쇠사슬을 풀어 줬다. A양은 부모가 식사도 하루에 한 끼만 줬다고 진술했다.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20분쯤 친모와 동생 3명이 집 안에 있는 상황에서 쇠사슬이 풀린 틈을 타 베란다 난간을 통해 외벽을 넘어 잠옷 차림으로 탈출했다. 집 근처 길거리에 있는 A양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부모의 학대 사실이 알려졌다. 계부는 경찰 조사에서 “말을 듣지 않아 몇 차례 때린 적은 있지만 지지거나 쇠사슬로 묶어 감금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친모는 조현병이 있다며 조사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쇠사슬, 자물쇠, 프라이팬, 글루건, 쇠막대 등을 계부의 차와 집 등에서 압수했다고 밝혔다. A양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한 빈혈 증상이 있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 얼굴과 등을 비롯한 온몸에서 멍과 골절, 화상 등의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이 보호기관과의 상담에서 “집으로 돌아가기는 싫고 학교는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계부와 친모는 아버지가 다른 A양만 학대하고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나머지 자녀 3명은 폭행·학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부와 친모는 지난 8일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으로 A양의 동생 3명이 분리보호되자 이에 반발해 신체 일부를 자해하거나 4층 높이에서 투신하려 했다. 경찰은 일단 이들을 응급 입원 조치했다. A양은 2017년 이전까지 친모와 떨어져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다가 친모가 계부와 살게 되면서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부부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창녕군에 따르면 이들은 그간 A양을 포함해 총 4명을 키우면서 매달 양육수당 등 각종 수당 명목으로 90만원을 받아 챙겼다. A양이 탈출한 이후인 지난 10일에는 A양의 동생 두 명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다며 추가로 가정양육수당을 신청했다. 세 자녀 이상을 키울 때 군에서 지원해 주는 출산지원금 1000만원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기도 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방치된 3개월간 굶주렸던 13세 아이… 그만, 쉬고 싶었다

    방치된 3개월간 굶주렸던 13세 아이… 그만, 쉬고 싶었다

    충남 예산의 한 중학생이 굶주림과 방임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A(13)군은 겨울방학에 이어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보호자 없이 3개월간 방치돼 음식물을 거의 먹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A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지난해 말 아동 지원 단체의 심리 검사를 지원받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A(13)군은 지난 1일 스스로 두꺼비집을 내리고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했다. 마침 이날 오전 방문한 상담사와 담임교사가 의식을 잃은 A군을 발견해 인근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 A군은 번개탄이 옮겨 붙은 화재로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부모가 갈라서면서 아동시설 등에 맡겨졌던 A군은 지난해 6월부터 외할머니와 단둘이 지냈으나 지난 3월부터는 외할머니마저 장기간 집을 비웠다. 친부와는 아예 연락이 끊겼고, 새 가정을 꾸린 친모는 A군 앞으로 나오는 정부 지원금을 가져다 쓰는 등 사실상 A군을 방치했다. A군은 지역 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주 1회 활동가의 돌봄을 받았으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2개월 정도 방문이 중단됐다. 그사이 군청, 학교 등의 관계자가 몇 차례 A군의 집을 찾아가 길게 자란 손톱을 잘라 주거나 음식을 해 주기도 했지만 A군은 전혀 음식을 먹지 않고 음료수만 마시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 A군은 자살 고위험군 환자 판정을 받았다. 보호자의 돌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퇴원 후 마땅한 거처도 없는 상태다. A군의 법적 보호자인 외할머니와 친모는 응급실 이송 당시 구급차 탑승을 위한 보호자 동의 요청도 거부했다. A군이 남긴 메모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나도 이제 쉬고 싶다 다들 나 없이도 행복해라”라고 적혀 있었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전 A군은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학교에서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학교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 코로나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아동의 ‘돌봄 공백’이 곳곳에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한 기관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많은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예산도 투입되고 있지만 대상자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복잡한 가정사에 깊이 개입하는 데는 지자체로서도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아동 방임 학대는 판단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법인 현백의 김보람 변호사는 “방임 학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수사기관이나 담당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못난 부모라도 부모와 같이 있는 게 낫다’는 혈육 중심의 사고방식이 남아 있어 학대 피해 아동과 가해 보호자 사이의 적극적인 분리나 대처가 더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아동보호기관은 A군의 경우 보호자와 함께 살기를 바라는 데다 물리적 폭력 등 보호자의 결정적인 학대 징후를 포착하지 못해 당장 격리 조치를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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