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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천절 집회 3중 검문으로 막는다…불법 차량시위 면허취소도

    개천절 집회 3중 검문으로 막는다…불법 차량시위 면허취소도

    김창룡 경찰청장,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 주재경찰이 개천절인 다음 달 3일 서울 도심 불법 집회를 막기 위해 3중 검문으로 집회 참여세력의 도심권 진입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보수단체가 대규모 차량시위인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불법 행위가 발생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운전면허 정지·취소도 추진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25일 오전 ‘추석방역 및 개천절 집회 대비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 확산 위험에도 경찰의 금지통고를 무시하고 불법집회를 개최하는 행위는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고 법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이같이 밝혔다.서울시 경계-한강다리-도심권 순으로 3중 차단 검문소 경찰은 개천절 불법 집회에 대응해 법의 허용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경찰력과 장비를 동원할 방침이다. 먼저 서울시 경계와 주요 한강다리 도심권 순으로 3중 차단 개념의 검문소 95개를 운영하기로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모일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 경력과 장비를 투입해 집결을 철저히 막고, 그럼에도 집회를 강행하면 신속하게 해산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참가자는 현장에서 검거하고, 경찰의 조치를 불법·폭력적으로 방해할 경우 현행범 체포를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경찰은 대규모 차량시위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개천절 당일 200대의 차량을 동원해 서울 여의도~광화문광장~서초경찰서까지 차량시위를 하겠다고 집회신고를 냈다.차량시위도 집시법·도로교통법상 불법 김 청장은 “차량시위 준비·해산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위험이 있고 심각한 교통소통 장애와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커 일반 불법 집회와 마찬가지로 3중 차단 개념을 적용해 도심권 진입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시위 금지 근거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을 들고 있다. 집시법 12조는 ‘관할 경찰관서장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도시의 주요 도로에서의 집회 또는 시위에 대해 차량소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이를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도로교통법 6조는 ‘지방경찰청장은 도로에서의 위험을 방지하고 교통의 안전과 원활한 소통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구간을 정해 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고 돼 있다.불법 주정차 3회 이상 이동명령 불응시 벌금 40점 경찰은 차량 시위 도중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차량을 즉시 견인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것은 물론 벌금 부과, 운전면허 정지 및 취소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차량을 불법으로 주·정차했을 때 3회 이상 이동명령에 불응하면 벌금 40점과 과태료를 부과하고, 공동위험행위 및 일반 교통방해로 입건될 경우 사후 조사를 거쳐 운전면허 정지·취소도 가능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김 청장은 “아직도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하려는 단체는 즉시 중단하고 집회 참가를 자제해 공동체의 안전확보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경화 “北 총격에 인내심 약해지지만...평화적 접근 방식 유지해야”

    강경화 “北 총격에 인내심 약해지지만...평화적 접근 방식 유지해야”

    북한이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한국 공무원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그래도 대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강 장관은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제75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그간 정부의 노력에도 오히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후퇴·전진 여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며칠 전과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의 (대화) 용의와 호의, 인내심이 약해지지만, 우리는 장기적으로 평화적 접근(peaceful engagement)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회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는 동안 북한이 한국인을 총살한 것과 북한의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등을 언급하며 강 장관에게 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강 장관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홍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현재 내부 문제에 집중하고 있어 북미·남북 대화 모두 교착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 매우 폐쇄적이며 고립된 국가를 상대(engage)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좌절스럽다”며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와 남북 협력을 향한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면서 대화를 장려하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하나금융티아이, 창립 30주년 ‘비대면 랜선 기념식’

    하나금융티아이, 창립 30주년 ‘비대면 랜선 기념식’

    하나금융그룹의 IT전문 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는 최근 창립 30주년을 맞아 온라인 중계를 통한 ‘비대면 랜선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서른 살 랜선 생일파티’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기념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형 스크린을 통한 화상 대화 등 비대면 랜선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유시완 하나금융티아이 사장은 화상 대화에 참여한 서른 명의 직원을 포함한 1000여명의 하나금융티아이 임직원과 실시간 온라인 중계를 통해 창립 30주년을 축하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하나금융티아이는 창립 30주년 기념 ‘모두의 마켓’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인천 지역사회 취약 계층에 기부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사설] 북한군의 비인륜적 만행, 북은 즉각 사과하라

    북한군이 북한 해역에서 표류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을 사살하고 그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해당 공무원이 지난 21일 어업지도를 하다가 실종되자 한때 고의 월북 시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방부가 다양한 경로로 파악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 공무원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자 북측 단속정이 접근해 바다에서 간략한 신문을 진행했다고 한다. 즉 북측도 민간인임을 확인했을 텐데 인도적 구호도 하지 않고, 한국 정부에 이 사실도 알리지도 않은 채 총격을 가하고 방독면을 쓴 북한군이 시신을 불태운 뒤 수장했다는 것인데, 반인륜적 행위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어제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며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1일 오전 이 공무원이 실종된 뒤 사흘 동안 군 당국은 허둥대기만 한 것은 아닌가 의문이다. 특히 어업지도선과 해경을 통해 실종을 곧바로 통보받고, 다음날 오후 북측 해역에 A씨가 나타났다는 첩보를 받았으니 말이다. 그제 오후 언론에 처음 공개하면서도 생존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면서 월북을 기도하려 한 것 같다는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공개해 가장을 잃은 유족들의 아픔을 헤집었다. 군 관계자는 “종합적인 결과를 발표하려다 보니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지만 궁색하다. 국방부는 지난 7월 탈북민의 재월북 이후 북한군 지휘관들이 심한 문책을 당한 데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우려한 것이 총질의 배경이라고 설명했지만, 비록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한국군의 설명으로는 대단히 부적절하다. 북한군의 무도한 만행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인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새벽 유엔화상회의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했지만, 이번 사안과 별개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북한이 남북 간 적대행위를 금지한 2018년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제 북한은 모든 진상을 밝히고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남한에 사과해야 한다.
  • 서울대 수학교육센터 비대면 학술대회

    서울대학교 수학교육센터(센터장 권오남 수학교육과 교수)는 26일 코로나19로 인한 수학교육의 변화에 대한 논의를 위한 ‘코로나 시대의 수학교육:한국, 싱가포르, 미국의 사례’라는 제목의 비대면 학술대회를 연다. 전 세계 27개국 수학교육자, 교사, 연구자 249명이 참여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연구자와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수학교육 연구와 학교 현장 변화는 물론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에 따른 등교 일정 조정을 수학적으로 해석한 결과를 제시할 계획이다. 케빈 무어 미국 조지아대 교수와 하비에르 가르시아 올리베이라 중학교 교사는 미국의 수학교육 현황을, 버린다짓 카우어 싱가포르 국립교육대 교수와 숀 응 라플스 고등학교 교사는 싱가포르 수학교육 현장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대 수학교육센터(crme.snu@gmail.com)로 문의하면 된다.
  • 中, 외신에 코로나 백신 공개… “전 세계 공공재로 쓸 것”

    中, 외신에 코로나 백신 공개… “전 세계 공공재로 쓸 것”

    중국이 오는 11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자국산 백신을 공개했다. 중국 제약사 시노백은 24일 외신들을 베이징 자사로 불러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 국제 협력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백신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대내외에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영국 등 제약사의 백신 임상 과정에서는 부작용이 연이어 보고된 반면, 중국산 백신은 이런 사례가 공개된 적이 없는 것을 놓고 서구 언론들이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이날 행사에서 시노백 담당자는 코로나19 백신을 소개하고 품질 제어 실험실 등도 공개했다. 시노백 대변인은 “우리는 올해 말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이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노백은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서 백신 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며 터키, 동남아 등지에서도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시노백 측은 “임상 중인 백신 접종 건수가 10만건을 넘었으나 아직 부작용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화상회의에서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성돼 사용할 경우 전 세계 공공재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하며 “이를 통해 개도국에도 도움을 주겠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도 경험을 나누고 필요한 국가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병과 세계 확산에 따른 ‘중국 책임론’에서 벗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23일 상원 의회 청문회에서 “내년 3월 말이나 4월까지는 백신이 (미국인 모두 맞을 수 있는 분량인) 7억회 정도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레드필드 국장은 미국인의 백신 이용 가능 시기를 내년 2분기 후반이나 3분기로 예상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신을) 전국에 즉시 배포할 준비가 됐다”고 반박하자 말을 바꾼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강동, 오늘 오전 9시 30분 치매 인식개선 ‘랜선 교육’

    강동, 오늘 오전 9시 30분 치매 인식개선 ‘랜선 교육’

    서울 강동구가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만나는 온라인 치매 기본교육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열리는 치매교육은 치매 극복 주간을 맞아 준비했다. 기존에는 치매 전문 자원봉사단에만 제공했던 교육을 일반 주민까지 확대했다. 고령화시대 누구나 치매 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치매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치매 인식을 개선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치매 봉사자가 아닌 주민 대상 치매 기본교육은 서울시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줌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먼저 치매 조기검진, 상담, 관리, 돌봄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안심센터를 안내한다. 송지숙 국민건강보험공단 강동지사 팀장이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이해를, 송홍기 강동구치매안심센터장이 치매의 이해를, 최종녀 노인간호사회 이사가 치매환자 알기를 주제로 강의한다. 강동구는 치매에 관심 있는 주민 등 100명을 사전에 모집했고 교육 관련 자료와 줌 설치 안내문을 우편으로 전달했다. 교육을 이수한 참여자에게 수료증을 지급하고 자원봉사활동 시간도 준다. 구는 지난 5월부터 치매안심센터가 휴관하자 서울시 최초로 치매 원격 정밀검진을 하기도 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치매에 대한 막연한 편견에서 벗어나 치매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환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치매 친화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심화되는 치매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금천, 연휴기간 10개 대책반 운영

    금천구는 안전하게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020 추석 종합대책’을 시행한다. 종합상황실, 풍수해대책반, 청소대책반 등 10개 대책반을 구성해 300여명이 돌아가며 24시간 상황 근무를 한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역학조사, 자가격리자 관리, 전화상담 등 업무를 계속한다.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추석 연휴 기간 ‘월·수·금’ 지역은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일·화·목’ 지역은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다.
  • 택배근로자 안전까지 신경… 丁총리 연일 강행군

    택배근로자 안전까지 신경… 丁총리 연일 강행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연일 잰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정 총리가 임기를 시작한 건 지난 1월 14일인데 엿새 뒤인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왔죠. 그래서 ‘코로나 총리’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일주일에 3차례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일선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화상으로 연결해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애로 사항을 듣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24일 “일부 지자체장과는 개별적으로 전화해 방역 상황을 논의한다”면서 “한 곳만 뚫려도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에 지자체 상황을 항상 빼곡히 메모하고 챙긴다”고 전했습니다. 정 총리가 취임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하다 보니 관가에서는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총리실 관계자는 “수해 현장에서는 직원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현장을 걸어 다니며 둘러본다”며 “평소 세종 주변 공원을 돌거나 산행도 자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북 진안이 고향인 정 총리가 초등학교 때는 왕복 8㎞, 중학교 때는 16㎞를 걸어서 통학했다”면서 “그때 매일 걸어 다닌 게 건강의 자산이 됐다고 얘기한다”고 귀띔했습니다. 정 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택배 근로자의 안전조치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비대면 일상의 숨은 영웅인 이분들의 안전망을 갖추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죠. 정 총리는 이어 총리공관에서 ‘제1차 정부·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회’를 주재했습니다. 정 총리는 최근 정부와 다소 껄끄러운 종교계 인사들에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들께 정신적 방역(영적 방역)과 안식처가 절실한 시기”라며 “물리적 방역은 정부가 책임질 테니, 정신적 방역은 종교계에서 나서 달라”고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관가 주변에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정 총리의 존재감이 부쩍 커졌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자연스레 2022년 차기 대선 얘기도 나옵니다. 두 차례 연속 영남권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니 전북 출신인 정 총리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도 당연할 수 있겠죠. 정 총리 주변에서는 손사래를 칩니다. 코로나19 극복이 지상 과제라는 것입니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도 아직 정 총리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된 이후에는 정 총리의 존재감이 여론 조명을 받고 그때가 되면 자연스레 정 총리 대망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하죠. 정 총리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푸틴 러 대통령,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아…나발니도 후보

    푸틴 러 대통령,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아…나발니도 후보

    러시아 내 작가 등이 푸틴 추천에 참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러시아 내 친푸틴 인사들이 추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작가 세르게이 콤코프는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벨상 위원회에 푸틴 대통령을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신청서를 보내 10일 접수됐다고 밝혔다. 추천서에는 콤코프 외에 러시아의 사회활동가들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콤코프는 푸틴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상세한 배경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크렘린궁이 직접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며 작가가 한 것”이라면서 “만일 (수상) 결정이 내려지면 멋진 일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논평했다. 콤코프는 지난 2013년에도 푸틴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접수는 9월에 시작돼 10월에 종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통하는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도 추천됐다. 앞서 지난 17일 미국 뉴저지주 럿거스 대학에 재직 중인 러시아인 교수 세르게이 예로페예프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발니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사실을 전했다. 예로페예프는 “러시아를 연구하는 유명 대학의 여러 교수가 나발니를 추천했다”고 소개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안에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러시아 내 병원을 거쳐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으나 러시아 당국은 그의 중독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나발니는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치료를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지하철역서 낚싯대 펴다가…전신에 불붙어 2도 화상

    지하철역서 낚싯대 펴다가…전신에 불붙어 2도 화상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역에서 한 남성이 낚싯대를 펴다 고압 전선을 건드려 감전되는 사고가 났다. 2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 퇴계원역 지상 역사에서 한 중년 남성 A씨의 몸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주변 시민들이 소화기로 불을 끈 상태였고 A씨는 쓰러져 있었다. A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역사 플랫폼에서 낚싯대를 위쪽으로 펴다가 고압 전선을 건드린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 지명, 조명 못받았다”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 지명, 조명 못받았다”

    내년 노벨상 후보 지명, 언론보도 없다고 불만중동 평화협상 등 들며 ‘피스메이커’ 자화자찬CNN “후보 중 한명, 이미 받은 줄 알아” 비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들어 스스로를 ‘피스메이커’라고 칭하며 2021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의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 수교,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경제정상화 합의 등 실제 성과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후보일 뿐인데 이미 수상한 것처럼 굴며 유세를 위해 과도하게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하이오주 스완턴 유세에서 “나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남자지만 어떤 언론의 조명도 받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후보 지명에 대해 알리고 기대를 하며 TV를 켰지만 뉴스에 자신의 노벨평화상 후보 지명 소식은 없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노벨상 후보 지명이 “미국에 큰 일이지 않냐”고도 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노벨상 후보로 지명됐을 때 이유를 알수 없었다”며 자신은 중동 평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걸프 지역 아랍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해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 반군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에도 관여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경제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이런 성과를 나열한 뒤 “미국은 피스메이커로서 역할을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 아브라함 협정 체결 후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왜 노벨상 수상 자격이 있는지 보여준다’는 폭스 뉴스 기사 등을 모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세번째다. 올해는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티브링예데 국회의원이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정 체결을 중재한 공로로 노벨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2021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 지명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 등 트럼프식 외교정책에 대한 내부 비판을 잠재우는 카드로 쓰기에는 후보 지명만으로는 약하다는 것이다. CNN은 “후보는 318명이고 수상자는 단 한 명”이라며 “트럼프는 이미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 시의회 화상회의에 ‘사진’이 대리 참석 논란 (영상)

    [여기는 남미] 멕시코 시의회 화상회의에 ‘사진’이 대리 참석 논란 (영상)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중화된 화상회의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멕시코의 현역 시의원이 비대면으로 열린 회의에 사진을 대리 참석시키는 꼼수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멕시코시티 시의회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비대면 회의를 열었다. 멕시코의 집권여당 모레나(국가재건운동) 소속 여성 시의원 발렌티나 바트레스 과다라마도 이날 화상회의에 동료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런데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개회를 선포한 의장이 "멕시코시티 시의회 규정 157조, 159조, 160조에 따라... "라며 상정된 심의안을 설명하는 순간 갑자기 과다라마 뒤로 또 다른 과다라마가 나타난 것. 순간 화면엔 2명의 과다라마가 겹쳐 뜬다. 잠시 2명의 과다라마가 회의에 참석하는 듯 하더니 앞에 있던 과다라마는 벌떡 일어나 화면에서 사라진다.이후 회의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과다라마는 꼼짝하지 않고 동료의원들의 발언을 듣는 등 성실하게(?) 회의에 열중했다. 하지만 꼼수는 이틀 만에 드러났다. 같은 날 회의에 참석한 야당 의원이 대리 참석을 폭로하면서다. 민주혁명당 소속 호르헤 가비뇨는 20일 "과다라마 의원께서 제 연설을 열심히 경청하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본인이 아니라 사진이셨군요"라면서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렸다. 인터넷에선 과다라마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일부 네티즌은 "회의 참석은 기본인데 저런 꼼수를 부리다니... 무책임한 의원을 뽑아준 유권자들은 각성하라"면서 여당 지지자들까지 비난하고 나섰다. 파문이 확산되자 과다라마는 뒤늦게 해명의 글을 올렸다. 과다라마는 22일 "당시 갑자기 내 사진이 화면에 떴는데 플랫폼을 다룰 줄 몰라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뜬 것"이라면서 사진을 띄워놓고 슬쩍 자리를 비운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세히 보면 미세하지만 표정도 있고, 움직임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이 확인한 팩트는 달랐다. 현지 언론은 "당시의 동영상을 끝까지 확인한 결과 2명의 과다라마가 겹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면서 화면에 사진을 걸어놓고 걸핏하면 자리를 뜬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과다라마는 이에 대해 추가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한반도 종전선언, 지난하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했다. 종전선언 재언급은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상황은 그때와 매우 다르다. 당시는 북미 정상이 곧 빅딜을 타결 지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종전선언이 목전에 다다른 듯 보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달 ‘북미 하노이 노딜’로 한반도 정세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넉 달 뒤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극적 회동했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북한은 올 들어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차단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일체의 남북 대화를 거부하는 등 남측에 불만을 표출했다. 지금 분위기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의 험악한 시절로 다시 돌아간 느낌마저 준다. 이에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해 있다. 문 대통령의 어제 유엔 연설을 놓고서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도 연설에서 남북 관계가 지지부진한 상황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대한 희망을 표출한 것은 아직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를 지시하는 등 북미가 벼랑 끝까지 다다르지 않은 점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양측이 다시 한번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관측이 있다. 단 몇 퍼센트의 가능성조차 시도해 보는 쪽과 지레짐작으로 안 될 것으로 보고 시도조차 안 하는 쪽 중에서 문 대통령은 전자를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도 가능성을 시도해 보는 쪽을 지지한다. 평화보다 우선하는 명분과 실리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부로서는 종전선언을 추구하면서도 세계 5위의 군사강국을 목표로 하는 데서 발생하는 긴장을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도 있다.
  • “평창올림픽으로 세계 평화 기여” 서울평화상에 바흐 IOC 위원장

    “평창올림픽으로 세계 평화 기여” 서울평화상에 바흐 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제15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23일 이 같은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 기여’를 그 배경으로 설명했다. 독일 출신인 바흐 위원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올림픽 사상 최초의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결성을 주도하는 등 한반도 평화올림픽 개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서울평화상은 동서 화합과 평화 분위기를 고취한 서울올림픽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돼 격년으로 시상하고 있다. 스포츠계 인사가 수상한 것은 1회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 이후 30년 만이다. 바흐 위원장에게는 상장과 상패, 2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바흐 위원장은 평화상 수상을 위해 10월 말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은 귀화 신인, 내일은 태극마크… 169㎝ 키로 프로배구 벽 뚫은 소녀

    오늘은 귀화 신인, 내일은 태극마크… 169㎝ 키로 프로배구 벽 뚫은 소녀

    윙스파이커·리베로 두개 포지션 소화33% 최악 취업률 넘고 수련선수 입단“배구여제 김연경과 한 팀 영광스러워”새아버지 따라 2009년부터 한국 생활 옥돌 ‘무’ 맑을 ‘린’ 이름으로 작년 귀화벨라루스 태생 벽안(碧眼)의 한국인 현무린(19)은 지난 22일 열린 2020~2021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배구 선수의 꿈을 이뤘다. V리그 출범 이래 최저 취업률인 33%를 뚫고 귀화 선수로는 KGC인삼공사 이영(중국 태생, 은퇴) 이후 역대 2번째로 프로 배구 선수가 된 것. 상위 지명 선수와 달리 정식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는 수련 선수지만 연봉 2000만원의 엄연한 프로 선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날 지명된 13명 신인 선수 중 12번째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세화여고에서는 그가 유일했다. 현무린은 23일 “처음 호명됐을 때 세화여고까지만 듣고 제 이름을 못 들었다”며 “드래프트를 함께 지켜보던 친구들이 나오라고 해서 그제야 알게 됐다”고 했다. 이후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먼저 러시아어로 “저를 뽑아준 흥국생명에 감사하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한 뒤 다시 한국어로 주변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부모님은 내 이름이 불렸을 때 심장이 멈추는 기분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2001년생인 그는 체육 교사인 어머니가 한국인 새아버지와 재혼한 뒤 2009년 한국으로 와 ‘율리아 카베트스카야’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귀화 절차를 밟으면서 그의 아버지가 지어준 한국 이름 무린(珷潾)은 한자로 옥돌 무(珷)에 맑을 린(潾)으로 맑고 밝은 삶을 살라는 의미다. ‘한국에서 귀화인으로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없었느냐’고 묻자 그는 “어떤 사람은 제가 ‘외모 때문에 프로에 뽑혔다’고 말했다”며 “사람들이 하는 말에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박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라며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 뚜렷한 자기 목표, 배구에 대한 강한 열정이 기회를 준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무린은 이번 드래프트에 소화 가능한 포지션으로 윙스파이커뿐만 아니라 리베로도 적어냈다. 배구 선수치고 작은 신장(169㎝)인 그는 고교 때까지 윙스파이커로 활약했지만 수비에도 강점이 있다. 그는 “키 작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레프트로 공을 때려 본 경험이 공을 받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수비가 재밌고 서브에도 자신 있다”며 “시키는 대로 다 소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어릴 적 우상인 ‘배구여제’ 김연경과 한 팀에서 뛰게 된 소감을 묻자 그는 “영광스럽다”며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태극마크를 함께 달고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트럼프와 다른 길 가겠다는 시진핑 “2060년 탄소중립 달성”

    트럼프와 다른 길 가겠다는 시진핑 “2060년 탄소중립 달성”

    美 “기후협약 탈퇴에도 탄소 감축량 최대中, 맹독성 수은 배출” 원색적 비난 일관시진핑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 정점대규모 숲 조성 등 온실가스 감축 실현”로이터 “中, 주요국 첫 구체적 목표 약속”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이자 대표적인 ‘기후악당’(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소홀히 하는 나라)으로 불리던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중립국가’로 거듭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를 쏟아 낸 만큼 이를 흡수하는 조치도 병행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양국이 전방위적으로 충돌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통보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총회 정상 연설에서 “2030년쯤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정점에 이른다”며 “이후 배출량을 서서히 줄여 2060년 이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규모 숲 조성이나 온실가스 저감 기술 구현 등을 통해 2060년부터는 온실가스가 더는 늘어나지 않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그는 “파리기후협약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재원을 지원하겠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해 ‘녹색 혁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중국이 맨 처음 구체적인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8년에만 112억t이 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미국의 두 배, 유럽연합(EU)의 세 배에 달한다. 그간 중국은 경제성장을 이유로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 소극적이었다. 그런 중국이 돌연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기한 글로벌 기후변화 리더십을 가져오고 ‘우리는 미국과 다른 길을 간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AP통신은 “시 주석이 제시한 2060년은 너무 멀다. 온실가스 저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앞서 가진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에 대한 비난으로 일관했다. 그는 “중국이야말로 엄청난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고 맹독성 수은을 공기 중에 배출한다. 미국보다 두 배나 많은 이산화탄소도 내뿜는다”고 지적한 뒤 “미국은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어도)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은 양의 탄소를 감축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파리기후협약은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된 기후변화 대응 규범이다.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치를 산업혁명 이전과 견줘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해 온난화를 최소화하자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당선 직후부터 기후변화 자체를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했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화상수업 툭하면 튕겨나가 먹통… 교사 60% “기자재 지원 못 받아”

    화상수업 툭하면 튕겨나가 먹통… 교사 60% “기자재 지원 못 받아”

    “선생님, 못하겠어요….” ‘줌’(Zoom·화상회의 플랫폼)에서 세 번 튕겨나간 학생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한숨을 푹 쉬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인 A교사는 아침 9시 ‘실시간 쌍방향(화상)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방에서 튕겨나간 학생들을 다시 불러오기를 반복했다. 간신히 들어온 학생들의 얼굴은 화면이 먹통이 돼 보이지 않았다. 판서를 보여 주기 위해 ‘화면공유’ 기능을 사용하자 이번엔 교사가 튕겨나갔다. A교사는 “교육부가 화상수업을 강조한 뒤 접속 장애가 빈번해졌다”면서 “준비했던 활동을 포기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A교사는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발표한 지난 3월 31일 이후 ‘투인원 노트북’과 마이크 등을 자비로 구입했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장비들이지만 교육청의 지원을 기다리기에는 ‘하세월’이었다. 통합된 플랫폼이 없어 구글 클래스룸 등에 일일이 부모의 동의와 협조를 거쳐 학생들을 가입시키고 테스트해야 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기기의 기종과 사양, 운영체제에 따라 발생하는 수십가지 문제들을 교사가 다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A교사는 접속 불안정 탓에 줌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야 할 상황이다. 학생들도 새 플랫폼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A교사는 “1학기보다 나아진 게 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교육부가 지난 15일 ‘주 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라는 지침을 내리며 화상수업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한 게 엄연한 현실이었다. 서울신문은 교사노동조합연맹과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가나다순)의 도움을 받아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4118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원격수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화상수업 기자재를 학교 또는 교육청에서 충분히 제공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0.3%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램(RAM)이 4기가바이트(GB)인 교실 컴퓨터로 실시간 쌍방향(화상) 수업 플랫폼과 파워포인트(PPT), 인터넷 창을 띄워놓고 수업을 하면 화면이 계속 끊깁니다. 학생들이 차라리 화상수업을 하지 말자고 건의할 정도예요. 학교에 노트북 구매를 요청했지만 ‘해당 항목의 예산이 없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제 돈으로 노트북을 샀더니 보안 때문에 학교에서 사용할 수 없다네요.”(대전 A중학교 교사) 교육부의 ‘화상수업 의무화’ 방침에 우왕좌왕하는 학교의 모습은 정보기술(IT) 강국임을 무색하게 하는 열악한 원격교육의 민낯이다. 교사가 화상수업을 하거나 자신이 수업하는 모습을 촬영하려면 교실 내 PC에 웹캠을 연결하거나 노트북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50.9%)은 ‘웹캠이 설치된 교실 내 PC’와 ‘화상수업이 가능한 노트북’ 둘 다 제공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모든 학급이 동시에 화상수업을 진행하려면 교실마다 무선 인터넷이 깔려야 하지만 무선 인터넷이 “모든 교실에 설치돼 있다”는 응답은 14.1%에 그친 반면 “학교에 전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응답은 17.7%에 달했다. 원격수업 인프라 부족 문제는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제기돼 왔지만 개선 속도는 더디다. 정부가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 교실에 무선 인터넷 설치를 완료하는 시점은 2022년이다.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등 원격수업 플랫폼에 화상수업 기능이 탑재되는 시기는 11월, 학생과 교사 간 소통 기능이 활성화되는 시기는 내년 2월 이후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교사가 행정실에 유료 플랫폼 결제를 요청하면 ‘개인 계정은 학교에서 결제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곤 한다”면서 “원격수업의 기본인 인프라 구축이 지속성이 없거나 시기를 놓쳐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을 구입하거나 줌 유료 계정, 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을 구매해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원격수업을 하고 있었다. 원격수업에 필요한 기술은 교육청 연수(10.2%)나 교육청 및 교육부가 제공한 자료(4.1%)가 아닌 스스로 익히거나(75.8%) SNS를 통해 다른 교사들로부터 정보를 얻었다(66.4%). 엄민용 교사노조연맹 대변인은 “교육부가 화상수업을 위한 기자재 지원과 교사 연수 등은 제대로 실행하지 않아 모든 문제를 교사 개인이 해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의 ‘디지털 소외’ 또한 학교와 교사가 화상수업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1학기에 실시된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대여 사업은 여러 학생들이 동시에 화면에 뜨는 화상수업을 전제로 한 지원이 아니었다. 작은 화면으로 동영상수업이나 과제 제시형 수업은 가능하지만 화상수업은 쉽지 않다. ‘1인 1컴퓨터’ 환경이 아닌 학생들은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형제자매가 기기를 돌려 쓰고 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저학년은 기기를 지원받지 못해 우리 반 학생 30명 중 5명이 기기가 없다”면서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참여를 강제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는데, 이게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인가”라고 반문했다.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조용하고 독립적인 공간이 없다”(37.8%)는 점 역시 교사들이 꼽은 학생의 불편 중 하나지만 지원해주는 것이 없다. 농촌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교사는 “계정 발급을 교사에게 해 달라고 전화하고, 발급 방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내도 전화로 물어볼 정도로 학부모들의 정보화 소양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에게는 기기 대여를 넘어 직접 찾아가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과연 화상수업에 적극적인지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교사들은 화상수업에서의 어려움으로 “학생들이 제시간에 접속하지 않음”(75.0%)과 “학생들이 수업 도중 나가거나 화면을 끔”(62.4%)을 꼽는다. 접속 장애(55.2%)나 기기 부족(55.0%) 등 인프라 문제를 지적하는 답변보다 많다. 접속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돌리며 “출석을 확인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시간이 소모”(70.3%)돼 내실 있는 수업이 어렵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았다. 교육부의 원격수업 출결 지침에 따르면 화상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은 교사가 전화나 SNS 등으로 연락하고 대체학습을 제공해 출석을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화상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에 대한 출결 지침 없이는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신의 얼굴과 집안 환경이 화면에 담겨 모든 학생에게 노출된다는 점, 장시간 집중해야 해 피로도가 높다는 점 때문에 화상수업을 꺼리는 학생들도 많다고 교사들은 귀띔한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화상수업에서는 말하는 학생의 목소리가 부각되고 집안이 그대로 비춰진다는 특성 때문에 학생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화상수업에서 소통과 피드백이 활발히 이뤄질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화상수업을 ‘학습 격차 해소’의 방안으로 내세우지만, 이들 문제로 인해 화상수업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경기도 용인의 한 중학교 교사는 “듀얼모니터가 없는 교실에서 줌으로 화면공유를 하며 수업하면 화면에 들어오는 학생은 30여명 중 다섯 명뿐”이라면서 “대부분 카메라를 꺼 놓거나 엉뚱한 곳을 비추고 있어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화상수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교사 중 한명이지만 막상 해보니 회의감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모닝콜, 유튜버, 콜센터… 교사도 지쳤다

    모닝콜, 유튜버, 콜센터… 교사도 지쳤다

    “영상 작업 초보여서 20분짜리 영상 하나를 만들려고 평일 밤과 주말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부분 등교를 시작하면서 도저히 대면 수업과 영상 제작을 병행할 수 없어 기존의 수업 영상 링크를 걸어 놓았는데 ‘복붙(복사+붙여넣기) 교사’가 됐네요.”(경북 A초등학교 교사) 설문조사에서 교사들 10명 중 7명(68.7%)은 “예년보다 초과근무 빈도가 늘었다”고 답했다(“매우 그렇다” 39.3%·“그렇다” 29.4%).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소통과 상담이 아닌 건강 자가진단 완료, 원격수업 수강 완료, 원격수업 미참여 학생의 출결 확인 등을 위해 하루 종일 전화를 붙들고 있다. “수업을 안 듣는 학생에게 독려 전화만 하루에 20~30통 건다”(경기도 B중학교 교사), “학생 300명의 출결을 확인하고 출석 관련 민원을 처리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서울 C고등학교 교사)는 하소연이 나온다. 등교수업에서는 방역 업무도 병행한다. 2학기에는 정부가 지원하는 학교 방역인력이 1학기보다 1만명 가량 줄어들었다. 교육 당국이 강조하는 ‘행정업무 경감’도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학생들의 기기 보유 현황 조사, 학생 자가진단 참여율 보고, 아동 돌봄특별지원금 관련 업무 등 코로나19로 추가된 행정업무가 적지 않은 탓이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돌봄교실 담당이어서 업무 과중이 심각해 휴직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수업 영상 제작과 돌봄 관련 업무를 하다 우리 반 아이들 지도는 2순위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상수업을 늘려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 이면에는 ‘의미 있는 소통과 피드백’에 대한 갈증이 깔려 있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불성실한 수업 운영 사례가 있다면 학교와 교육청을 통해 시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원격수업에 맞지 않는 경직된 지침 개선과 행정업무 경감을 통해 교사가 학생 지도와 피드백에 매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이 원격수업의 내실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 1순위로 꼽은 것은 기기나 인프라 지원이 아닌 ‘각종 민원으로부터의 보호’(75.4%)다. 교사들의 스트레스에 대한 교육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원격수업 플랫폼의 문제, 갑작스런 원격수업 전환, 등교 일수 확대 등 학교 차원에서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로 인한 갈등도 학교와 교사가 감당하는 형국이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화상수업이 의무화되면 집안 환경 노출을 꺼리는 학부모, 기기를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학부모를 달래는 것까지 교사의 몫”이라면서 “접속 장애로 수업이 지체되면 ‘수업에 알맹이가 없다’고 평가절하되는 것도 교사의 몫”이라고 토로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조정할 역량이 학교와 교육 주체 모두 부족해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e학습터 접속이 안 된다는 학생의 문자에 10분 뒤 답장했더니 ‘선생님 노는 거 아니냐’는 등의 문자를 20통 받았다”고 토로했다. 경북의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돌봄교실에 자녀를 받아 주지 않는다고 욕설을 하는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교사들은 “저작권 문제의 해결”(58.8%)과 “디지털 성폭력 및 개인정보 유출로부터의 보호”(49.2%)도 호소했다. 교사들이 각종 자료를 활용해 수업 콘텐츠를 만들었다가 저작권 분쟁에 휘말린 사례 때문에 콘텐츠 제작을 포기하고 유튜브의 기존 자료를 활용하는데 이 역시 ‘수업의 질이 낮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서울의 또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화상수업 도중 한 학부모가 휴대전화로 내 얼굴이 나온 화면을 촬영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그렇게 ‘도촬’된 내 얼굴이 SNS를 떠돌다 범죄에 활용되는 건 아닐까 두렵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교사 10명 중 7명 내돈내산 원격수업… “기기 못 사는 학생 어쩌나”

    교사 10명 중 7명 내돈내산 원격수업… “기기 못 사는 학생 어쩌나”

    “램(RAM)이 4기가바이트(GB)인 교실 컴퓨터로 ‘줌’(Zoom·화상회의 플랫폼)과 파워포인트(PPT), 인터넷 창을 띄워 놓고 수업을 하면 화면이 계속 끊깁니다. 학생들이 화상수업을 하지 말자고 건의할 정도예요. 학교에 노트북 구매를 요청했지만 ‘해당 항목의 예산이 없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제 돈으로 노트북을 샀더니 보안 때문에 학교에서 사용할 수 없다네요.”(대전 A중학교 교사) “‘줌’과 ‘패들렛’(Padlet·포스트잇을 붙이듯 메모를 게시하는 웹앱)을 활용해 작품 속 인물의 삶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국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첫째, 선생님이 보내준 링크로 들어간다. 둘째, 더하기(+) 버튼을 누른다. 셋째, 의견을 남긴다. 넷째, 줌으로 돌아온다”라고 안내했죠. 수업 마지막에 “오늘 뭘 배웠나요”라고 물어보니 “패들렛요”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통합된 교육용 플랫폼이 없으니 학생들이 플랫폼을 오가고 사용법을 익히느라 수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 겁니다.”(경기 B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교육부의 ‘화상수업 의무화’ 방침에 우왕좌왕하는 학교의 모습은 정보기술(IT) 강국임을 무색하게 하는 열악한 원격교육의 민낯이다. 교사가 화상수업을 하거나 자신의 수업 모습을 촬영하려면 교실 PC에 웹캠을 연결하거나 노트북의 카메라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50.9%)은 ‘웹캠이 설치된 교실 내 PC’와 ‘화상수업이 가능한 노트북’ 둘 다 제공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모든 학급이 동시에 화상수업을 진행하려면 교실마다 무선 인터넷이 깔려야 하지만 무선 인터넷이 “모든 교실에 설치돼 있다”는 응답은 14.1%에 그친 반면 “설치돼 있지 않다”는 응답은 17.7%에 달했다. 원격수업 인프라 부족 문제는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제기돼 왔지만 개선 속도는 더디다. 정부가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 교실에 무선 인터넷 설치를 완료하는 시점은 2022년이다.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등 원격수업 플랫폼에 화상수업 기능이 탑재되는 시기는 11월, 학생과 교사 간 소통 기능이 활성화되는 시기는 내년 2월 이후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원격수업의 기본인 인프라 구축이 지속성이 없거나 시기를 놓쳐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을 구입하거나 줌 유료 계정, 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을 구매해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원격수업을 하고 있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의 ‘디지털 소외’ 또한 학교와 교사가 화상수업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1학기에 실시된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대여 사업은 여러 학생들이 동시에 화면에 뜨는 화상수업을 전제로 한 지원이 아니었다. 작은 화면으로 동영상수업이나 과제 제시형 수업은 가능하지만 화상수업은 쉽지 않다. ‘1인 1컴퓨터’ 환경이 아닌 학생들은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형제자매가 기기를 돌려 쓰고 있다. 수업을 도와줄 어른이 없는 초등학교 저학년,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거나 수업을 들을 자신의 방조차 없는 학생의 처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우리 반 학생 30명 중 5명이 기기가 없다”면서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참여를 강제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는데, 이게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인가”라고 반문했다. 농촌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교사는 “계정 발급을 교사에게 해 달라고 전화하고, 발급 방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내도 전화로 물어볼 정도로 학부모들의 정보화 소양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 가정 학부모는 ‘일일학습 안내’를 해석하는 것조차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존재했던 교육 격차가 정보·인프라 격차와 합쳐지면서 확연하게 커지고 있다”면서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에게는 기기 대여를 넘어 직접 찾아가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과연 화상수업에 적극적인지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교사들은 화상수업에서의 어려움으로 “학생들이 제시간에 접속하지 않음”(75.0%)과 “학생들이 수업 도중 나가거나 화면을 끔”(62.4%)을 꼽는다. 접속 장애(55.2%)나 기기 부족(55.0%) 등 인프라 문제를 지적하는 답변보다 많다. 자신의 얼굴과 집안 환경이 화면에 담겨 모든 학생에게 노출된다는 점, 장시간 집중해야 해 피로도가 높다는 점 때문에 화상수업을 꺼리는 학생들도 많다고 교사들은 귀띔한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화상수업에서는 말하는 학생의 목소리가 부각되고 집안이 그대로 비춰진다는 특성 때문에 학생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원격수업 출결 지침은 화상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에게 교사가 연락하고 대체학습을 제공해 출석을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들 학생을 ‘미인정 결석’ 처리할 권한이 없으면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교육부는 화상수업을 ‘학습 격차 해소’의 방안으로 내세우지만, 이들 문제로 인해 화상수업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경기도 용인의 한 중학교 교사는 “듀얼모니터가 없는 교실에서 줌으로 화면공유를 하며 수업하면 화면에 들어오는 학생은 30여명 중 다섯 명뿐”이라면서 “대부분 카메라를 꺼 놓거나 엉뚱한 곳을 비추고 있어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화상수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교사 중 한명이지만 막상 해보니 회의감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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