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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미중 대결 넘어 日·대만까지 얽힌 ‘반도체 전쟁’… 또 머리 아픈 한국

    [단독] 미중 대결 넘어 日·대만까지 얽힌 ‘반도체 전쟁’… 또 머리 아픈 한국

    미국의 요청으로 당장 다음달까지 ‘칩4’ 반도체 동맹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장기적으로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추진함에 따라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이 더이상 미중 사이에서 모호한 중립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 현지 소식통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는 칩4 가입에 대해 각국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했지만 퀄컴, 엔비디아, AMD 등 미국 기업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우리나라가 칩4에 가입하지 않기는 어렵다. 하지만 쉽게 결정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아시아가 반도체 생산 인프라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구도에서 미국이 기술 패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부터 삼성전자·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를 대거 불러 화상회의를 주도하며 반도체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꺼내든 칩4 동맹 구축은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정책의 완성판인 셈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우리나라가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반도체 새판 짜기에 올라타지 못할 경우 미국 주도의 공급망에서 연쇄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미국의 공급망 청사진은 우주항공, 퀀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미래산업 전체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들로부터 하청을 받아 위탁생산(파운드리)을 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칩4에서 빠진다면 한미동맹 속에서의 동반 성장은 물론 수주 난항까지 겪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더이상 ‘외교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고집하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미국은 군사안보적으로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오커스(미국·영국·호주)·한미일 3각 협력을, 통상 분야에서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기술 분야에선 칩4 반도체 동맹까지 구축해 중국을 압박하는 그물망을 짜고 있다. 중국을 미래산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고립시키려면 우리나라와 대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다만 우리 입장에서 칩4 동맹 참여가 쉽지만은 않다.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라는 손실에 비해 실익은 적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미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상무부 간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가 있어 별도의 채널을 추가로 마련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호소도 나온다. 특히 한미 반도체 동맹 강화에는 이견이 없지만 우리나라가 대만·일본과의 협력에 나서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대만은 반도체 생산 경쟁자라는 점에서 정보 공유가 어렵고, 일본은 2019년 우리나라를 상대로 반도체를 포함해 소재·부품·장비에 대해 보복성 수출 규제를 실시한 바 있어 앙금이 남아 있고 신뢰도 높지 않다. 외교적으로 중국 없이 대만만 가입하는 협의체에 들어가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 5월 미국, 일본, 인도, 아세안 등과 함께 IPEF에 승선하고 불과 3개월 만에 칩4 동맹까지 가입한다면 중국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중국은 세계 반도체의 절반을 소비하는 거대 시장인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지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다음달 초 큰 기조 정도는 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로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삶의 긍정성 가르쳐준 대중적 철학자 몽테뉴, 현대에도 맞는 성찰·위로”

    “삶의 긍정성 가르쳐준 대중적 철학자 몽테뉴, 현대에도 맞는 성찰·위로”

    “몽테뉴는 ‘세계를 대하는 나의 인식이 맞는 것인가’라고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한 인물이죠. ‘에세’는 역사나 인간성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몽테뉴의 자기 사유에서 나온 책입니다. 삶이 얼마나 살 만한 것인가, 삶에 대한 긍정을 가르쳐 주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최권행) “몽테뉴가 살던 때는 종교전쟁과 마녀사냥, 페스트가 창궐한 비참한 시대였어요. 그는 삶의 어두운 부분을 이해하고 모든 이에게 연민을 갖고 위로를 주는 대중적 철학자입니다. ‘에세’는 인간이 가진 주체성에 관해 말하며 모든 경우, 모든 시절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대중적 철학서라 할 수 있습니다.”(심민화)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교양인인 미셸 드 몽테뉴(1533~1592)의 고전 ‘에세’(전 3권·민음사)가 심민화(70) 덕성여대 명예교수와 최권행(68) 서울대 명예교수의 손으로 완역 출간됐다. 10년의 번역 기간과 5년의 검수를 거쳐 15년 만에 이뤄 낸 결실이다. 1965년 고 손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수상록’(隨想錄)이라는 이름으로 완역본을 낸 뒤 몽테뉴와 새롭게 만나기까지 57년이 걸렸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만난 이들은 “문학과 철학의 성격을 모두 지닌 ‘에세’는 세계 문학사에서 열 손가락 안으로 꼽을 수 있는 고전임에도 현재까지의 번역본은 한글세대가 편하게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번역이 다음 세대를 위한 작업임을 밝혔다.‘에세’는 법관을 지낸 귀족 몽테뉴가 1571년 사직한 뒤 영지인 몽테뉴성에 머물면서 쓴 길고 짧은 글 107편을 묶은 책이다. 중세 기독교의 종교적 규범에 제약을 받은 자기 성찰을 넘어 정신적 개인인 ‘나’로 출발하는 자율적인 개인의 각성을 보여 준다. 몽테뉴 생전에 다섯 번 발간돼 1588년 최종판이 나왔으나 여백 부분에 몽테뉴가 직접 손으로 빼곡히 적어 놓은 추가 원고가 발견돼 20세기 들어 새 판본(보르도본)이 나왔다. 이번 ‘에세’는 이를 번역한 것이다. ‘에세’는 ‘시험하다’, ‘처음 해 보다’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동사 ‘에세이예’(essayer)에서 몽테뉴가 만들어 낸 명사로 영어로 통용되는 글쓰기 장르 ‘에세이’도 여기서 나왔다. 심 교수는 “일본식 번역의 ‘수상록’이라는 제목은 한자 ‘따를 수’(隨)가 수동적인 의미라 몽테뉴가 자기를 탐구하고자 애쓴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힘든 노력의 기록인 ‘에세’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선후배인 두 교수는 프랑스 고전 독서 모임 ‘명륜 독회’에서 같이 공부했고, 후배인 최 교수의 제의로 2007년부터 방대한 번역 작업을 하게 됐다. 프랑스 원서로 1000여쪽,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1988쪽에 달한 것에 더해 16세기 프랑스어 번역 작업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심 교수는 “몽테뉴의 문장은 관계대명사를 사용하고 길기까지 한 데다 논리적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생각의 행로를 기록한 경우가 많아 번역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에세’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확고한 목표가 없는 영혼은 길을 잃고 만다’,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나는 항상 그 마지막이 어땠는지를 고려한다’ 등이다. 또한 ‘그대는 그대 자신을 흘려보내고 흩뿌리고 있다. 그대의 밀도를 높이라, 그대의 고삐를 죄라’처럼 인생에 대한 성찰도 가득하다. 해당 주제를 논할 때 몽테뉴는 개인적 삶의 경험과 역사적 예화를 동원해 논거를 제시한다. 최 교수는 “몽테뉴는 당시 신대륙의 ‘식인종’으로 불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왜 그들이 우리와 다른 삶을 산다고 경멸하는가’라고 진리의 상대성과 문화상대주의를 내세웠다”며 “신분제 사회에서도 평등을 강조하고, 한 인간 안에 복잡하게 악과 미덕이 모두 존재한다고 본 현대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적 측면에서도 암기식 교육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고 깨우치는 배움을 강조한 그의 교육철학이 오늘날 프랑스 바칼로레아(논술형 대입 자격시험)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 교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에세’의 ‘문장’으로 ‘나는 내 견해와 상반되는 견해를 미워하지 않는다… 견해들의 가장 보편적인 성질, 그것은 다양성이다’를 꼽았다.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혐오하는 현 세태에 대한 일침이자 다양성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 맞는 말이다. 심 교수는 ‘나는 하루를 산다’를 예로 들었다. 24시간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현실에서 주어진 하루를 충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두 학자가 ‘에세’ 번역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프랑스 정부의 도움도 컸다. 심 교수는 2012년 몽테뉴의 고향 보르도를 찾아가 그의 자취를 살피고 보르도본에 대한 철저한 검수를 진행했는데, 프랑스 정부의 번역 지원 사업 덕에 출판 계약서만 제시하고도 석 달 동안의 체류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최 교수는 “상대의 진심을 믿고 맡기는 프랑스 문화”라고 거들었다. “몽테뉴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는 인간이 자기 주체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 시대입니다. 인문학은 바로 한 개인이 자기가 선 자리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립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학문이죠. 돈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학문 아닐까요.”(심민화)
  • 한림항 어선화재 전신화상 입은 선원 1명 끝내 숨져

    한림항 어선화재 전신화상 입은 선원 1명 끝내 숨져

    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로 전신화상을 입은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이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13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제주 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인도네시아 선원 B(33)씨가 치료 중 숨졌다. B씨는 한림항 화재 어선 중 처음 불이 난 29t급 근해채낚기 어선 A호의 선원이다. 화재 당시 전신 화상 등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8시 49분쯤에는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를 인양하던 중 선체 주변 바다 밑 펄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해경은 이 시신이 A호에서 실종된 선원 2명 중 1명일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해당 시신에 대해 DNA 대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선 화재는 지난 7일 오전 10시 17분쯤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인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 불이 나 7시간 만인 오후 5시 14분쯤 꺼졌다.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옆에 있던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B호(49t)와 근해자망 어선 C호(20t)로 옮겨붙어 어선 총 3척에 불이 났다. 이 불로 A호 선원 중 3명이 다치고 내국인 30대 기관사 1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 등 2명이 실종된 바 있다. 한편 13일 오후 제주시와 제주해양경찰서는 처음 불이 난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 대한 인양 작업을 재개했다. 12일 오전 8시 30분부터 A호 인양을 시작했으나 10시간 만인 오후 6시 30분쯤 선체가 심하게 파손돼 온전히 인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 인양을 중단했었다.
  • 연예인 90명 사생활 폭로…日 유튜버 ‘당선’ 논란

    연예인 90명 사생활 폭로…日 유튜버 ‘당선’ 논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상주하며 연예인 사생활을 폭로하는 유튜버 히가시타니 요시카즈(51)가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논란이 일고 있다. 히가시타니 요시카즈는 일본 ‘패션어패럴’ 대표 출신으로 광고비와 캐스팅 비용 명목으로 132만 엔을 가로채는 등 사기 행각을 벌였고, 이후 자신이 몸담고 있던 연예계에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외면하자 앙심을 품고 폭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연예인 90명의 사생활을 터뜨리겠다고 예고한 그는 한 남자 배우가 과거 미성년자 아이돌 멤버와 강압적인 성관계를 맺었다며 해당 여성을 출연시키는 등 자극적인 콘텐츠로 구독자 127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13일 요시카즈의 당선 소식에 일본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세금이 폭로 유튜버 월급으로 쓰인다니 황당하다” “두바이 사는 유튜버에게 정치를 맡기게 됐다니” 등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국회 스캔들 터뜨려주면 인정해주겠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히사기타니는 NHK당이 2.4% 득표율로 비례 1석을 얻으면서 국회로 진출하게 됐다. NHK당은 “국민들의 수신료로 이뤄진 NHK 방송에 도박, 사기 등 불상사와 연루된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있다”라며 공영방송을 저격하며 등장했다. 구호로는 ‘NHK를 때려 부수겠다’, ‘수신료를 내지 않아 소송을 당하면 지원하겠다’ 등이 쓰였다. 히가시타니는 ‘당선 확실’ 보도가 나오자 두바이에서 화상 전화를 연결 “깜짝 놀랐다. 국회에서도 ‘폭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씨줄날줄] 대통령 존영/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 존영/오일만 논설위원

    왕조 시대 임금의 화상을 어진(御眞)이라 불렀다. 존귀하고 지존한 왕의 얼굴 앞에 백성들은 머리를 조아렸다. 어진을 모시는 사당까지 만들어 절대적 권력을 부여하는 통치술로 활용됐다. 해방 후에도 대통령의 사진을 ‘존영’(尊影)이라 높여 불렀다. 이승만 시대엔 자신의 사진을 입법부 분과위원회 방마다 걸어 삼권분립을 무색하게 했다.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엔 언론 보도 사진이나 영상이 조금이라도 훼손되면 그야말로 난리법석을 떨었다. 권위주의 시대 암울한 대한민국의 자화상으로 기억된다.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본질로 하는 민주주의 시대, 탈권위의 바람과 함께 ‘존영’이란 이름이 자취를 감추다가 2016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돌연 화제가 됐다. 이른바 존영 논란이다. 당시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유승민 의원 등 탈당 의원들의 사무실에 걸린 박근혜 대통령의 존영을 반납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탈당파가 아닌 내가 바로 박 대통령의 존영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 낯 뜨거운 충성 경쟁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은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북한 응원단이 비에 젖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을 보고 대성통곡했던 모습을 연상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국회와 중앙 당사에 설치하는 문제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전까지 현직 대통령 사진을 걸었던 전례가 있다. 탄핵 이후 논란 끝에 이승만·박정희·김영삼 3인의 전직 대통령으로 축소한 상태다. 정권교체를 이룬 집권당 소속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란 주장이지만 지난 4월에도 친박계 중심으로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소모적 논쟁으로 번져 당내 분란만 일으켰다. 윤석열 정부 출범 두 달이 갓 지난 지금, 민생을 외면하고 당권 투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사상 유례없는 경제위기와 코로나 재확산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민생과 무관한 존영 논란은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들에게 정치 혐오증만 증폭시킬 뿐이다. 누군가의 사진에 권력과 권위를 부여하는 정치행위 자체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윤 대통령의 기분을 맞추려는 측근들의 충성심 경쟁이라면 더더욱 안 될 말이다.
  • 동작, 교사와 ‘1대1 수시전형 컨설팅’

    서울 동작구가 2023학년도 대학 입학 원서접수 기간을 앞두고 현직 교사들과 함께하는 ‘수시전형 대비 맞춤형 1대1 입시컨설팅’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다음달 19일 오후 6시와 20일 오전 10시 동작구청 5층 대강당에서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단 소속 현직교사 10여명과 함께 컨설팅을 진행한다. 학부모·학생의 많은 참여를 위해 행사일을 평일과 주말로 나눠 마련했다. 9월 수시 원서접수에 앞서 학생별 전략 설계에 도움을 주는 입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대면·비대면 화상 상담 중 선택할 수 있다. 생활기록부와 상담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학교별 수시 전형, 희망 대학 지원 전략 등 약 40분 동안 맞춤형 상담이 진행된다. 구는 18일부터 29일까지 동작구청 누리집에서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정종록 교육정책과장은 “진학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대입전형 변화에 맞춘 입시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관악, 청년이 청년 정책을 논한다

    서울 관악구는 청년의 시각에서 청년 정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2022 청년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와 청년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13일 오후 7시 30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과 유튜브 채널 ‘라이브 관악’을 통해 토론회를 진행한다. 토론회 1부에서는 취업, 주거 등과 관련해 관악에서 추진하는 정책을 소개하고 정책을 확장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2부는 현장 참여 패널과 줌을 통해 참가하는 온라인 패널, 유튜브 채널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했다. 관내에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만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패널로 참여할 수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토론회에서 나온 결과물이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수희 강동구청장, 2주 동안 강동 18개 모든 주민센터 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 2주 동안 강동 18개 모든 주민센터 돈다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이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민선 8기를 함께 꾸려 가기 위해 2주간 각 동을 릴레이 방문한다. 11일 강동구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지역 18개 전 동주민센터를 돌며 주민과의 소통 행보에 나선다. 총 21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만남은 구청장이 동별 주요 기관과 단체, 주민 대표들과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일정이다. 이 구청장은 만남을 통해 주민들에게 구정 현안 문제를 진솔하게 알리고 민선 8기에 바라는 점도 청취할 계획이다. 주민과의 릴레이 만남이 끝난 뒤에는 경로당과 동별 주요 시설도 방문해 지역 곳곳의 현안을 들여다보며 본격적인 현장 행정을 이어 나간다. 특히 일정이 여의치 않아 주민과의 만남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 만남도 세 차례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취임 후 주민과의 첫 만남인 만큼 구청장으로서의 다짐과 주민과의 약속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구민의 마음으로, 구민의 눈높이에서, 구민을 위한 진솔하고 책임 있는 구청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이대남 절반 “시위 불편 못 참아”… 전장연 저격한 이준석에 동조

    이대남 절반 “시위 불편 못 참아”… 전장연 저격한 이준석에 동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 이후 지난 4월부터 온라인에선 장애인을 조롱하고 공격하는 혐오 표현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 창’,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가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는 온라인의 이런 분위기와 사뭇 결이 달랐다. 절반이 넘는 58.3%가 ‘지하철 시위로 일정에 차질이 생겨도 감수할 수 있다’고 했고, 53.5%는 ‘장애인 이동권 이슈가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서울신문 7월 11일자 1면>. 이런 결과는 노골적인 장애인 혐오가 사회 전반에 걸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혐오와 조롱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기획팀은 응답자를 성별·연령별·정치 성향으로 나눠 분석했고, 성·연령 분류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장애인 시위로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감수할 수 없다’를 더 많이 선택한 집단은 20·30대 남성이 유일했다. 같은 연령대라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커서 세대의 특징이라고 볼 수도 없다. 20대 남성의 46.9%가 ‘감수할 수 있다’, 48.2%가 ‘감수 못 한다’고 답했다. 30대 남성은 47.6%가 ‘감수’, 50.5%가 ‘감수 못 함’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감수 못 함’을 선택한 비율이 20대 26.3%, 30대 22.2%로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매우 낮았다. 장애인 이동권 갈등의 책임 소재를 묻는 문항에도 20·30대 남성은 타 연령대와는 다른 답을 내놨다. 전체 응답자가 책임 집단으로 정치권(29.6%)에 이어 정부(27.6%), 언론(11.8%), 장애인(10.3%)을 꼽은 반면 20대 남성은 정치권(30.5%), 장애인(21.6%) 정부(18.4%) 순으로 선택했다. 30대 남성 역시 정치권(29.8%), 장애인(23.7%), 정부(22.9%) 순으로 책임 집단을 지목했다. 아울러 장애인 이동권 수준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7.6%가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지만 20대 남성만 ‘만족할 것 같다’가 40.3%로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35.9%)보다 많았다. 또한 20대 남성(56.0%)과 30대 남성(50.5%)의 절반 이상이 ‘장애인 이동권 이슈가 우리 사회를 갈등 사회로 만들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두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데 더 많은 공감(53.5%)을 표시했다. 종합하면 20·30대 남성 응답자에게서 ‘장애인의 이동권은 현재도 만족스러운데 장애인들의 이기적 행동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갈등 사회가 될 것이며, 불편도 감수할 수 없다’는 의식의 흐름이 엿보인다. 연령과 성별 외의 다른 변수는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장애인 지하철 시위가 집중된 서울은 이동권 이슈가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 것이란 응답이 57.4%로 절반을 넘었고, 정치 성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자신을 진보·중도·보수라고 답한 사람 모두 절반 이상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 수준이 불만족스럽다’고 했다. 시위 방식엔 이견이 있어도 시위의 배경에 대해선 공감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유봉환 우리리서치 대표는 11일 “20·30대 남성의 경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한다”며 “이 대표와 전장연의 대립이 큰 이슈를 만들었고, 20·30대 남성의 상당수가 ‘시민을 볼모로 한 투쟁 방식’이라는 이 대표의 입장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우선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2.3%가 경사면 등 인도 보행을 꼽았고, 버스·정류장(18.4%), 지하철(10.8%), 장애인 콜택시(9.8%), 지하철 역사(9.5%)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25일 서울신문과 공공의창이 장애인 14명과 비장애인 22명을 화상으로 연결해 개최한 숙의토론에선 장애인 콜택시 해결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공공의 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티브릿지·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 ‘동방불패’ 女배우 1800억 호화저택 화재…8시간만에 진압

    ‘동방불패’ 女배우 1800억 호화저택 화재…8시간만에 진압

    영화 ‘동방불패’로 유명한 대만 여배우 린칭샤(임청하·林靑霞)의 1800억원대 저택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8시간 만에 진압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일(현지시각) 대만 매체 자유시보와 TVBS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0시쯤 홍콩 앤더슨가에 위치한 린칭샤의 3층 단독 주택에 불이 났다. 2층에서 시작된 불은 옥상까지 번졌고 불길은 8시간 후인 오전 8시 40분쯤 완전히 꺼졌다. 화재 당시 린칭샤는 집에 있지 않았다. 운전기사,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 직원 약 20명은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저택 내부의 가구와 장식이 불을 확산시켜 진압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1800억 저택…이혼 전 남편의 ‘결혼 20주년’ 선물 화재가 난 저택은 2014년 남편 싱리위안이 린칭샤의 60세 생일과 결혼 2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것이다. 홍콩 페이어(飛鵝)산 자락에 자리한 저택은 대지 약 1400여평의 3층 단독 주택이다. 내부 역시 호화스럽게 꾸며져 있다. 수영장이 실내와 실외에 각각 하나씩 있고 헬스장, 의상실, 도서실, 오락실 등이 있다. 가격은 11억 홍콩 달러(약 1820억원)로 평가받는다. ● 린칭샤는 누구? 린칭샤는 대만 출신으로 홍콩에서 활동하며 ‘홍콩 제일의 미녀’로 불렸다. 1973년 영화계에 데뷔해 영화 ‘동방불패’ ‘중경삼림’ 등 무수한 영화에 출연했고, 1989년에는 대만의 최고 영화상인 ‘금마장’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대 최고의 톱스타로 명성을 날리던 린칭샤는 지난 1994년 홍콩 의류업체 에스프리의 싱리위안 회장과 결혼한 후 연예계를 은퇴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이혼했다.
  • “일주일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 장애인 콜택시부터 늘려야”[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일주일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 장애인 콜택시부터 늘려야”[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10일 국토교통부의 ‘2020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의 29.7%인 1540만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55.2%, 어린이 21.0%, 장애인은 17.0%다. 이동권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갖춰야 할 보편적 권리다. 서울신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한 숙의토론을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지난달 25일 36명을 화상으로 연결했다. 공개 모집을 거쳐 장애인 14명과 비장애인 22명이 참여했고,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가 함께했다. 숙의토론은 참여자 사전 인식조사→ 소그룹·전체 토론→최종 의사결정 순으로 진행돼 사전조사에 드러난 인식이 상호 토론을 거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이동권 보장과 관련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사전 인식조사에선 32.4%가 장애인 콜택시를, 각각 24.3%가 시내버스 이용, 지하철 및 역사 이용 불편을 우선 해소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토론 후 조사에선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 해결 과제로 꼽은 비율이 무려 42.9%까지 올라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인해 지하철 이용 불편 문제가 사회적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숙의토론을 진행한 이병덕 코리아스픽스 대표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더라도 내려서 집까지 이동하는 것 역시 큰 어려움”이라며 장애인 콜택시에 대해 “가장 문제가 많으면서도 해결되면 이동권 수준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의 근본 원인은 차량 부족이다. 현행법상 장애인 150명당 1명꼴로 차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180명당 1대가 운영 중이다. 턱없이 부족한데도 3년째 제자리다. 숙의토론에 참여한 장애인 황지혜씨는 “장애인 콜택시 대기 시간이 불규칙해 1시간 전에 예약했는데도 40분을 기다려야 배차가 이뤄진다. 택시가 오는 데도 20분이 걸려 약속에 늦는 일이 다반사”라며 “많게는 배차까지 3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간 장애인 콜택시가 연계돼 있지 않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차량에 탑승해 인접 시군구를 한 번에 이동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원 속초에 사는 지체장애인 권오욱씨는 “속초에서 KTX역이 있는 강릉으로 가려면 일주일 전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해야 한다. 급한 일로 갑자기 지역을 이동해야 할 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할 수 없어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신희은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부르려고 전화해도 연결이 안 된다”고 했고, 정현희씨는 “콜택시를 이용하려 해도 지자체별 회원가입 기준이 각각 달라 불편하다”고 호소했다.장애인 콜택시 대란을 해결할 대안으로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 도입을 꼽았다. 미국 뉴욕 옐로캡처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택시다.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우리나라 택시 일부는 LPG 가스통이 장착돼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별 장벽을 없애고 전국 단위로 시스템을 통합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내버스 이용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저상버스 도입은 27.8%에 그쳤다. 지체장애인 김영미씨는 “몇 대 있는 저상버스마저 휠체어 이용자를 보고도 지나치거나 장애인 승객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낼 때가 있다”며 씁쓸해했다. 시각장애인 한혜경씨는 “버스 도착 안내방송이 나와도 한 정류장에 여러 대가 정차하면 내가 탈 버스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버스 단말기·하차벨·좌석 위치도 알기 어려워 기사님에게 물으려 가다 다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지체장애인 남정우씨는 “3개 면이 막힌 부스형 버스정류장이 많아 휠체어나 유모차가 진입하기 어렵다. 저상버스가 있어도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비장애인 신경숙씨는 “마을버스는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전무해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목발 이용자도 탑승이 어렵다”고 말했다. 마을버스는 골목을 잇는 모세혈관인데도 저상 도입률이 0%에 가깝다. 지하철 문제도 크다. 지체장애인 임재원씨는 얼마 전 경험을 공유했다. “서울에서 하남까지 가는데 지하철 장애인 환승 개찰구가 일반 개찰구와 다른 곳에 있어 헤맸고, 환승구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리프트를 탔다”면서 “2시간 일찍 출발했는데 겨우 약속 시간을 맞췄다”고 했다. 인도 점자블록엔 직진·멈춤 표기가 잘못돼 있고, 점자블록 위에 비장애인이 서 있거나 자전거나 킥보드를 두기 일쑤다.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인해 침해받는 권리로 참여자들은 안전(37.1%)과 노동권(34.3%)을 꼽았다. 비장애인 정은미씨는 “누군가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외치며 힘겨운 삶을 이야기할 때 정책 입안자는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의창은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2016년 출범시킨 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 국민 과반 “장애인 지하철시위 공감… 갈등은 정치권 책임”[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국민 과반 “장애인 지하철시위 공감… 갈등은 정치권 책임”[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지난달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이동권 보장을 외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시민들도 장애인 시위를 ‘엄단할 범죄’로 여기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10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와 함께 시민 800명에게 장애인 이동권과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58.3%가 ‘장애인의 대중교통 탑승은 당연한 일이다. 개인 일정에 차질이 생겨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불편을 감수 못 하겠다’는 32.9%였다. 시위에 대한 공감을 넘어 시민 53.5%는 ‘장애인 이동권 이슈가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갈등 사회로 만들 것’이라는 응답은 32.4%에 그쳤다. 또한 ‘장애인이 되거나 거동이 불편해졌을’ 상황을 전제로 현 이동권 보장 수준에 만족하는지 물었더니 67.6%가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장애인 생활·활동 여건 수준에 대해서는 65.5%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장애인 지하철 탑승 시위 중 여러 시민이 불편을 겪자 정치권은 ‘시민을 볼모 삼는다’며 갈등을 드러냈지만 시민 상당수는 시위의 배경을 이해하고, 이동권 보장에 공감하고 있었다. 장애인 이동권 관련 갈등의 근본적 책임이 있는 집단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정치권(29.6%)과 정부(27.6%)를 꼽았다. 서울신문은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와 지난달 25일 장애인·비장애인 36명을 화상 연결해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 숙의토론을 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과 설문조사를 토대로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법을 찾아본다.
  • 장애인 콜택시, 1주 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3시간 기다려 탄 적도

    장애인 콜택시, 1주 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3시간 기다려 탄 적도

    10일 국토교통부의 ‘2020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의 29.7%인 1540만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55.2%이고, 21.0%가 어린이, 17.0%가 장애인이다. 이동권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갖춰야 할 보편적 권리다. 서울신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한 숙의 토론을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지난달 25일 36명을 화상으로 연결했다. 공개 모집을 거쳐 장애인 14명과 비장애인 22명이 참여했고,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 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가 함께 했다. 장애인 이동권 숙의 토론은 언론사 최초다. 우린 이 토론을 통해 이동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숙의 토론은 ‘참여자 사전 인식조사→소그룹·전체토론→최종 의사결정’ 순으로 진행됐다. 사전 조사에서 나타난 인식이 상호토론을 거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이동권 보장과 관련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 해결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사전 인식조사에선 32.4%가 장애인 콜택시를, 각각 24.3%가 시내버스 이용, 지하철 및 역사 이용 불편 문제를 우선 해소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토론 후 조사에선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 해결 과제로 꼽은 비율이 무려 42.9%까지 올라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지하철 이용 불편 문제가 사회적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숙의토론을 진행한 이병덕 코리아스픽스 대표는 “다수 장애인은 대중교통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더라도 내려서 집까지 이동하는 것 역시 큰 어려움”이라며 “가장 문제가 많으면서도 해결되면 이동권 수준을 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 장애인 콜택시를 지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의 근본 원인은 차량 부족이다. 현행법상 장애인 150명 당 1명꼴로 확보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180명당 1대가 운영 중이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3년째 제자리다. 지역마다 콜택시 보급률도 천양지차다. 숙의 토론에 참여한 장애인 황지혜씨는 “장애인 콜택시 대기 시간이 불규칙해 1시간 전에 예약했는데도 40분을 기다려야 배차가 이뤄지고, 택시가 오는 데에도 20분이 걸려 약속에 늦은 일이 다반사”라며 “많게는 배차까지 3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차량 교대 시간, 기사 퇴근 시간이어서 강제로 차량 예약이 취소된 적이 있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지방자치단체 간 장애인 콜택시가 연계돼 있지 않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차량에 탑승해 인접 시·군·구를 한 번에 이동하기도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속초에 사는 장애인 권오욱씨는 “속초에서 KTX 역이 있는 강릉으로 가려면 일주일 전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해야 한다. 급한 일로 갑자기 지역을 이동해야 할 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거주 지역을 벗어나면 할증이나 일반요금이 적용돼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희은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부르려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안 된다”고 했고, 정현희씨는 “콜택시를 이용하려 해도 지자체별 회원가입 기준이 각각 달라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콜택시 회원 가입 시 주거형태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여부를 묻는 등 과도한 개인 정보를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장애인 콜택시 대란을 해결할 대안으로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 도입을 꼽았다. 미국 뉴욕 옐로우캡처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택시다.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우리나라 택시 일부는 LPG 가스통이 장착돼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별 장벽을 없애고 전국 단위로 시스템을 통합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내버스 이용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저상버스 도입은 27.8%에 그쳤다. 미국에서 20년을 살다 2년 전 한국에 온 청각장애인 조은영 씨는 “버스에 탈 수 있는 리프트 체어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교육·노동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인 김영미씨는 “몇 대 있는 저상버스마저 휠체어 이용자를 보면 지나치거나 일부 기사님과 승객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 탈 수가 없다”며 “교육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각장애인 한혜경씨는 “버스 도착 안내방송이 나와도 한 정류장에 여러 대가 정차하면 내가 탈 버스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버스 단말기·하차벨·좌석 위치도 알기 어려워 기사님에게 물으러 가다 다친 적도 있다”고 호소했다. 지체장애인 남정우씨는 “3개 면이 막힌 부스형 버스정류장이 많아 휠체어나 유모차가 진입하기 어렵다. 저상버스가 있어도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비장애인 신경숙씨는 “마을버스는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목발 이용자도 탑승이 어렵다”고 했다. 마을버스는 골목을 잇는 모세혈관인데도 저상 도입률이 0%에 가깝다.지하철은 어떨까. 지체장애인 임재원씨는 “서울 지하철 역사는 옛날에 지은 곳이 많아 안내판과 이동 동선이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며 “얼마 전 서울에서 하남까지 갈 일이 있었는데, 장애인 환승 개찰구가 일반 개찰구와 다른 곳에 있어 헤맸고, 환승구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리프트를 타야 했다. 2시간 일찍 출발했는데, 겨우 약속 시간을 맞췄다”고 말했다. 비장애인 김별샘씨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는 휠체어 하나만 있어도 역사 출구 앞 엘리베이터가 너무 밀린다”며 “장애인이 지하철을 타는 것만으로도 오래 걸린다는 것은 이를 위한 대비가 잘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울퉁불퉁해 휠체어가 다니기 어려운 인도, 직진표시와 멈춤 표시가 잘못된 점자블록, 점자블록 위에 비장애인이 서 있거나 자전거나 킥보드를 두는 행위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침해받는 권리로 참여자들은 안전(37.1%)과 노동권(34.3%)을 꼽았다. 사전 조사에선 노동권이 1위였는데, 토론 이후 순위가 뒤바뀌었다. 장애인 이동권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42.9%가 ‘장애인 입장 반영 미흡’을 꼽았다. 25.7%는 법령 미흡을, 11.4%는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문화와 인식이 부족하다고 했다. 국회의 무관심, 지자체별 혼선과 협업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각각 8.6%였다. 비장애인 정은미씨는 “누군가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외치며 힘겨운 삶을 이야기할 때 정책입안자는 마땅히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효숙씨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보며 비장애인들이 불편함만 이야기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조금만 신경 쓰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준다면 교통약자도, 유모차 이용객도 모두가 탈 수 있는 지하철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공공의 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티브릿지·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 숙의토론회 자료집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 장애인 콜택시, 1주 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3시간 기다려 탄 적도

    장애인 콜택시, 1주 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3시간 기다려 탄 적도

    10일 국토교통부의 ‘2020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의 29.7%인 1540만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55.2%이고, 21.0%가 어린이, 17.0%가 장애인이다. 이동권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갖춰야 할 보편적 권리다. 서울신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한 숙의 토론을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지난달 25일 36명을 화상으로 연결했다. 공개 모집을 거쳐 장애인 14명과 비장애인 22명이 참여했고,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 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가 함께 했다. 장애인 이동권 숙의 토론은 언론사 최초다. 우린 이 토론을 통해 이동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숙의 토론은 ‘참여자 사전 인식조사→소그룹·전체토론→최종 의사결정’ 순으로 진행됐다. 사전 조사에서 나타난 인식이 상호토론을 거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이동권 보장과 관련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 해결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사전 인식조사에선 32.4%가 장애인 콜택시를, 각각 24.3%가 시내버스 이용, 지하철 및 역사 이용 불편 문제를 우선 해소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토론 후 조사에선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 해결 과제로 꼽은 비율이 무려 42.9%까지 올라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지하철 이용 불편 문제가 사회적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숙의토론을 진행한 이병덕 코리아스픽스 대표는 “다수 장애인은 대중교통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더라도 내려서 집까지 이동하는 것 역시 큰 어려움”이라며 “가장 문제가 많으면서도 해결되면 이동권 수준을 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 장애인 콜택시를 지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의 근본 원인은 차량 부족이다. 현행법상 장애인 150명 당 1명꼴로 확보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180명당 1대가 운영 중이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3년째 제자리다. 지역마다 콜택시 보급률도 천양지차다. 숙의 토론에 참여한 장애인 황지혜씨는 “장애인 콜택시 대기 시간이 불규칙해 1시간 전에 예약했는데도 40분을 기다려야 배차가 이뤄지고, 택시가 오는 데에도 20분이 걸려 약속에 늦은 일이 다반사”라며 “많게는 배차까지 3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차량 교대 시간, 기사 퇴근 시간이어서 강제로 차량 예약이 취소된 적이 있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지방자치단체 간 장애인 콜택시가 연계돼 있지 않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차량에 탑승해 인접 시·군·구를 한 번에 이동하기도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속초에 사는 장애인 권오욱씨는 “속초에서 KTX 역이 있는 강릉으로 가려면 일주일 전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해야 한다. 급한 일로 갑자기 지역을 이동해야 할 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거주 지역을 벗어나면 할증이나 일반요금이 적용돼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희은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부르려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안 된다”고 했고, 정현희씨는 “콜택시를 이용하려 해도 지자체별 회원가입 기준이 각각 달라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콜택시 회원 가입 시 주거형태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여부를 묻는 등 과도한 개인 정보를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장애인 콜택시 대란을 해결할 대안으로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 도입을 꼽았다. 미국 뉴욕 옐로우캡처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택시다.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우리나라 택시 일부는 LPG 가스통이 장착돼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별 장벽을 없애고 전국 단위로 시스템을 통합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내버스 이용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저상버스 도입은 27.8%에 그쳤다. 미국에서 20년을 살다 2년 전 한국에 온 청각장애인 조은영 씨는 “버스에 탈 수 있는 리프트 체어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교육·노동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인 김영미씨는 “몇 대 있는 저상버스마저 휠체어 이용자를 보면 지나치거나 일부 기사님과 승객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 탈 수가 없다”며 “교육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각장애인 한혜경씨는 “버스 도착 안내방송이 나와도 한 정류장에 여러 대가 정차하면 내가 탈 버스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버스 단말기·하차벨·좌석 위치도 알기 어려워 기사님에게 물으러 가다 다친 적도 있다”고 호소했다. 지체장애인 남정우씨는 “3개 면이 막힌 부스형 버스정류장이 많아 휠체어나 유모차가 진입하기 어렵다. 저상버스가 있어도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비장애인 신경숙씨는 “마을버스는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목발 이용자도 탑승이 어렵다”고 했다. 마을버스는 골목을 잇는 모세혈관인데도 저상 도입률이 0%에 가깝다.지하철은 어떨까. 지체장애인 임재원씨는 “서울 지하철 역사는 옛날에 지은 곳이 많아 안내판과 이동 동선이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며 “얼마 전 서울에서 하남까지 갈 일이 있었는데, 장애인 환승 개찰구가 일반 개찰구와 다른 곳에 있어 헤맸고, 환승구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리프트를 타야 했다. 2시간 일찍 출발했는데, 겨우 약속 시간을 맞췄다”고 말했다. 비장애인 김별샘씨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는 휠체어 하나만 있어도 역사 출구 앞 엘리베이터가 너무 밀린다”며 “장애인이 지하철을 타는 것만으로도 오래 걸린다는 것은 이를 위한 대비가 잘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울퉁불퉁해 휠체어가 다니기 어려운 인도, 직진표시와 멈춤 표시가 잘못된 점자블록, 점자블록 위에 비장애인이 서 있거나 자전거나 킥보드를 두는 행위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침해받는 권리로 참여자들은 안전(37.1%)과 노동권(34.3%)을 꼽았다. 사전 조사에선 노동권이 1위였는데, 토론 이후 순위가 뒤바뀌었다. 장애인 이동권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42.9%가 ‘장애인 입장 반영 미흡’을 꼽았다. 25.7%는 법령 미흡을, 11.4%는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문화와 인식이 부족하다고 했다. 국회의 무관심, 지자체별 혼선과 협업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각각 8.6%였다. 비장애인 정은미씨는 “누군가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외치며 힘겨운 삶을 이야기할 때 정책입안자는 마땅히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효숙씨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보며 비장애인들이 불편함만 이야기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조금만 신경 쓰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준다면 교통약자도, 유모차 이용객도 모두가 탈 수 있는 지하철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공공의 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티브릿지·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 국민 절반 이상 “장애인 지하철 시위 불편 감수, 이동권 갈등 정부·정치권 책임”

    국민 절반 이상 “장애인 지하철 시위 불편 감수, 이동권 갈등 정부·정치권 책임”

    지난달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이동권 보장을 외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시민들도 장애인 시위를 ‘엄단할 범죄’로 여기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10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와 함께 시민 800명에게 장애인 이동권과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58.3%가 ‘장애인의 대중교통 탑승은 당연한 일이다. 개인 일정에 차질이 생겨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불편을 감수 못 하겠다’는 32.9%였다. 시위에 대한 공감을 넘어 시민 53.5%는 ‘장애인 이동권 이슈가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갈등 사회로 만들 것’이라는 응답은 32.4%에 그쳤다. 또한 ‘장애인이 되거나 거동이 불편해졌을’ 상황을 전제로 현 이동권 보장 수준에 만족하는지 물었더니 67.6%가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장애인 생활·활동 여건 수준에 대해서는 65.5%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장애인 지하철 탑승 시위 중 여러 시민이 불편을 겪자 정치권은 ‘시민을 볼모 삼는다’며 갈등을 드러냈지만 시민 상당수는 시위의 배경을 이해하고, 이동권 보장에 공감하고 있었다. 장애인 이동권 관련 갈등의 근본적 책임이 있는 집단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정치권(29.6%)과 정부(27.6%)를 꼽았다. 서울신문은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와 지난달 25일 장애인·비장애인 36명을 화상 연결해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 숙의토론을 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과 설문조사를 토대로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법을 찾아본다. ※공공의 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티브릿지·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 숙의토론회 자료집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 국민 절반 이상 “장애인 지하철 시위 불편 감수, 이동권 갈등 정부·정치권 책임

    국민 절반 이상 “장애인 지하철 시위 불편 감수, 이동권 갈등 정부·정치권 책임

    지난달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이동권 보장을 외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시민들도 장애인 시위를 ‘엄단할 범죄’로 여기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10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와 함께 시민 800명에게 장애인 이동권과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58.3%가 ‘장애인의 대중교통 탑승은 당연한 일이다. 개인 일정에 차질이 생겨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불편을 감수 못 하겠다’는 32.9%였다. 시위에 대한 공감을 넘어 시민 53.5%는 ‘장애인 이동권 이슈가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갈등 사회로 만들 것’이라는 응답은 32.4%에 그쳤다. 또한 ‘장애인이 되거나 거동이 불편해졌을’ 상황을 전제로 현 이동권 보장 수준에 만족하는지 물었더니 67.6%가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장애인 생활·활동 여건 수준에 대해서는 65.5%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장애인 지하철 탑승 시위 중 여러 시민이 불편을 겪자 정치권은 ‘시민을 볼모 삼는다’며 갈등을 드러냈지만 시민 상당수는 시위의 배경을 이해하고, 이동권 보장에 공감하고 있었다. 장애인 이동권 관련 갈등의 근본적 책임이 있는 집단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정치권(29.6%)과 정부(27.6%)를 꼽았다. 서울신문은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와 지난달 25일 장애인·비장애인 36명을 화상 연결해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 숙의토론을 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과 설문조사를 토대로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법을 찾아본다. ※공공의 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티브릿지·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 한림항 실종자 2명은?… 11일부터 선체 인양 시작

    한림항 실종자 2명은?… 11일부터 선체 인양 시작

    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 사흘째인 9일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화재 어선 선체 인양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고현장에서 크레인 조립작업을 실시했다. 이날 화재선박 인양에 필요한 연결줄(와이어 등) 작업을 실시했으며 오는 11일 오전 8시부터는 하루 한 척씩 사흘에 걸쳐 선체를 인양할 계획이다. 불이 시작된 선박인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29t)호는 현재 선체 대부분이 물에 잠긴 상태로, 오는 12일쯤 2번째로 인양될 예정이다. 해경은 실종자 2명이 당시 A호 기관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불이 시작될 때의 폭발로 해상에 추락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화재 현장 주변 해상에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 17분쯤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인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 불이 나 양옆에 있던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B호(49t)와 근해자망 어선 C호(20t)로 옮겨붙은 뒤 7시간 만인 오후 5시 14분쯤 꺼졌다. 이 화재로 A호 선원 중 3명이 화상 등 중상을 입었고, 30대 기관장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등 2명이 실종됐다. 한편 제주소방안전본부(본부장 박근오)는 성산항, 한림항 등 선박화재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오는 8월 12일까지 5주간 도내 항포구 106개소에 대해 유관기관 합동점검반을 편성, 항포구에 설치된 모든 소방시설 및 장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 [대만은 지금] “영원한 친구 잃었다” 아베 사망에 비탄에 빠진 대만

    [대만은 지금] “영원한 친구 잃었다” 아베 사망에 비탄에 빠진 대만

    친(親) 대만 행보를 이어온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피격으로 사망하자 대만은 깊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67세의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11시 30분경 일본 나라시(奈良市) 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뒤에 있던 한 남성이 쏜 총에 맞은 뒤 이날 오후 5시 46분경 사망했다. 대만 현지 언론들은 이날 아베 전 총리 피격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그간의 행보에 주목했다. 아베 전 총리는 중국에 반기를 든 친대만파로 공개석상에서 매번 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더군다나 그는 이달 말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의 사망 소식은 많은 대만인들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국제사회가 중요한 지도자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대만도 중요한 친구를 잃었다”며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폭력적이고 불법 행위를 규탄했다.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수년 동안 대만과 일본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일본이 대만에 기증한 코로나 백신 뒤에는 아베 총리의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자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만이 필요할 때마다 무상 공급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만 사회와 국민들은 그의 대만 사랑에 대한 열정과 대만과 일본 관계에 대해 평생 공헌한 것을 항상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101은 이날 현지시간 저녁 8시부터 아베 신조를 추모하며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아베 총리 추모’, ‘대만의 영원한 친구’, ‘대만을 위한 지지와 우정에 감사하다’라는 등의 문구가 타이베이의 밤하늘을 밝혔다. 타이페이101측은 “아베 총리는 대만이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항상 곁에 있었다”며 추모의 이유를 밝혔다.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대부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과 함께 아쉬움과 애도의 메시지를 쏟았다. 특히, 대만은 일본이 주도하는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에 대만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지역 농산물 금수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 3월 차이 총통은 처음으로 아베 전 총리와 화상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대만의 CPTPP 가입 문제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논의했다. 회담에서 아베 전 총리는 지역 정세를 비롯해 일본과 대만 간의 우호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는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대만 문제는 곧 일본 문제”라며 중국에 날을 세웠다. 그는 지역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만과 일본이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대만의 파인애플이 중국으로부터 금수 조치를 당하자 아베 전 총리는 대만산 파인애플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홍보대사를 자처하는가 하면 “대만 힘내라”는 메시지가 쓰인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또 미국의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대만 전략은 ‘전략적 모호성’에서 ‘전략적 명확성’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52세에 최연소 총리에 올라 피격의 비운을 맞은 아베 전 총리는 두 번에 걸쳐 약 8년 9개월 동안 총리직은 맡은 역대 최장수 총리다. 여당 자민당에서 강경파 인사로 꼽히는 그는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끌었고,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아베표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탄생시켰다.
  • 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7일 팡파르 …레드카펫 행사 재개…

    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7일 팡파르 …레드카펫 행사 재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오프라인 행사와 함께 7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을 했다. 영화제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취소했던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하며 감독·배우·제작자 등 영화계 종사자와 관객이 대면하는 축제로 펼쳐진다. 이날 오후 6시 부천시청 잔디마당에서는 개막식을 앞두고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무더위에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도 성황을 이뤘다. 시민들은 속속 행사장에 도착하는 배우들에게 손짓하며 영화제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올해의 배우 특별전 주인공인 배우 설경구와 폐막작 ‘뉴 노멀’의 정범식 감독, 출연 배우 최민호, 정동원, 하다인이 등장하면서 열기가 고조됐다. 이날 오후 7시에 시작된 개막식에는 김동연 경기지사, 조용익 부천시장,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국회의원, 감독, 배우, 영화 관계자, 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유명 작곡가 김형석이 참여한 가상의 캐릭터 그룹 ‘사공이호(SAGONG_EE_HO)’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사회자인 배우 박병은·한선화의 오프닝, 내빈 인사말, 개막 선언 ,BIFAN 시리즈 영화상 시상식, 개막작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정지영 BIFAN 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이곳 잔디광장에서 만나게 된 것은 (코로나19 이후) 3년만”이라며 “우리 스태프들과 함께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팬데믹을 뛰어넘어 진화한 영화제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49개국 268개 작품이 출품된 올해 영화제는 이날부터 17일까지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 판타스틱큐브, 한국만화박물관, CGV소풍, 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 5곳 14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오프라인 상영회는 각 행사장에서, 온라인 상영회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진행된다. 8∼9일 부천 일대에서는 대규모 시민 축제 ‘7월의 핼러윈’이, 9∼10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는 국내 굴지의 EMA 소속 뮤지션 12팀이 참가하는 대형 기획공연 ‘스트레인지 스테이지’가 열릴 예정이다.
  • 국내업체 주도 한빛 3·4호기 ‘공극’은 설계·시공 등 경험부족 탓

    국내업체 주도 한빛 3·4호기 ‘공극’은 설계·시공 등 경험부족 탓

    한빛 원전 3·4호기에서 확인된 수백개의 ‘공극’(구멍과 빈틈)은 설계·시공 경험 부족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나타났다.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7일 제 160회 위원회에서 ‘한빛 3.4호기 격납건물 공극발생 근본원인 점검 결과’와 ‘한빛4호기 격납건물 구조건전성평가 검증결과 및 향후 계획’을 보고받았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실시한 원전 구조물 특별점검에서 총 341개가 발견된 가운데 한빛 3·4호기에서 총 264개(3호기 124개·4호기 140개)가 확인됐다. 한빛 4호기에서는 최대 157㎝ 깊이의 공극도 발견됐다. 한빛 3·4호기는 국내업체(한전기술) 주도로 건설한 최초의 원전이다. 시멘트 구조물에 공극이 생기면 강도가 떨어져 무너질 위험이 있다. 원안위는 “경험 부족과 공기 단축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문화가 공극 발생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빛 3호기는 계획예방정비를 받아 지난해 11월 발전을 시작했지만, 한빛 4호기는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다. 조사 결과 한빛 3·4호기는 건설 당시 야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잦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시보강재를 제거하지 않는 등 설계 경험도 부족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원안위는 야간 타설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안전문제를 제기한 관계자에게 포상방안을 마련하는 등 개선을 지시했다. 또 격납건물에서 공극 발생에 취약한 부분은 타설 전에 설계사의 사전검토와 시공 주의사항을 설계 도면에 명시하는 절차를 마련토록 했다. 시공·품질 검사시 취약부 내시경검사와 열화상카메라 촬영 등 최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공극 문제와 관련해 추가 보고 사항은 차기 회의에서 근거자료 등을 정리해 다시 보고받기로 했다. 원안위는 한빛4호기에 대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구조건전성 평가와 보수방안을 보고받았다. 종합 평가 결과 철근·콘크리트의 작용 응력과 CLP(격납건물 내부 철판) 변형률은 허용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극은 폴리머시멘트 모르타르나 무수축 그라우트 등 단면채움재를 사용해 보수할 예정이다. 이 방안은 한국콘크리트학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도 검증해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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