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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다큐 시선] 기상청 예보관의 하루

    [뉴스다큐 시선] 기상청 예보관의 하루

    “내일 날씨 어때?”라고 사람들은 쉽게 묻는다. 요즘같이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질 때면 이런 질문은 더더욱 많아진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24시간 하늘만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기상청 예보관들이다. 예보관들은 “기상청 안에서도 3D업종으로 불리는 보직이지만 우리는 ‘기상청의 꽃’이라 생각하고 일한다.”며 웃어 보인다. 장마철을 맞아 더욱 바쁜 예보관들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글 · 사진 · 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AM 05:00 기상… 야근조와 교대 준비 여름 해는 일찍 뜬다지만 아직도 창밖은 어슴푸레하다. 기상청 예보상황3과 강영준 예보관은 쏟아지는 잠을 쫓으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이 시간에는 일어나야 출근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오전 8시에 야근조와 교대를 해야 한다. 기상청 예보국에서 날씨를 예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예보상황과는 모두 5개. 그 중 4개 과에서 돌아가며 근무를 한다. 낮 근무조가 오전 8시~오후 8시에 근무를 하고 나면 밤 근무조가 오후 8시~다음날 오전 8시까지 예보국을 지킨다. 직업에 귀천이 있겠냐마는 낮밤이 바뀌는 일을 하는 것은 고역 중의 고역이다. 그나마 요즘은 4교대여서 피곤이 덜하지만 옛날 3교대로 근무할 때는 그야말로 기상청은 ‘공장’처럼 쉴 새 없이 돌아갔다. AM 07:30 실황 점검…기상통보문 작성 강 예보관이 기상청에 도착한다. 낮 근무를 맡은 3과 직원들은 이미 대부분 출근해 있다. 교대는 8시에 하지만 일과는 한두 시간 전에 이미 시작된다. 자리에 앉아 맨 먼저 실황 점검을 한다. 기상청 내부망인 ‘종합기상정보시스템’을 통해 레이더, 위성, 지상관측소에서 보내온 데이터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그날의 날씨가 어떤 지 머릿속에서 일기도를 그린다. 강 예보관은 “예보의 근거는 정확한 데이터죠. 기온·습도·기단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오늘 비가 오는지, 또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실황을 점검하며 각자 맡은 업무에 따라 일기도를 그리거나 신문사와 방송사에 기상정보를 발표하거나 기상통보문을 작성한다. 지난해 예보가 빗나가는 적이 맞아 한창 ‘오보청’ ‘구라청’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때가 있었다. 그때 사람들은 “대체 기상청 직원들은 하루종일 앉아서 뭘 하는 거냐.”라며 성토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예보관들은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거나 무언가를 입력하거나 동료들과 몇 마디 말을 나누는 것이 고작이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거나 사람들이 뛰어다니거나 고성이 오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루종일 그런 일과가 계속된다. 하지만 그들이 들여다보는 모니터 안에는 변화무쌍한 하늘의 모습이 펼쳐져 있다. 하늘을 온전히 읽어내는 것은 신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관측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루에 몇 번이고 예보를 쏟아낸다. 기후변화로 지역별 날씨 예보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10월31일부터 도입된 ‘동네예보’는 세 시간마다 한번씩 업데이트된다. 하루에 동네예보를 8차례 하는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각 언론사에 팩스로 보내는 기상통보는 하루에 네번(오전 5시, 오전 11시, 오후 5시, 오후 11시) 작성된다. 언론사는 이를 토대로 신문에 매일 실리는 날씨난을 채우고 방송사에서는 기상 캐스터들이 날씨 예보를 전하게 되는 것이다. AM 11:00 전국 76개 관측소 데이터 분석 강 예보관은 컴퓨터 모니터 3대에 파묻혀 있다. 맨 왼쪽에는 위성자료 검색시스템 창이 열려 있다. 검은 바탕에 위성으로부터 받은 영상이 떠 있고 그 옆에는 레이더 영상이 떠 있다. 위성 영상으로는 상층 수증기의 움직임 및 바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적외 영상과 가시 영상을 합성한 레이더 영상으로는 하층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검은색으로 나타나는 상층운과 붉은색으로 나타나는 하층운의 움직임을 보면서 강수량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오른쪽 모니터에는 전국 76개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데이터가 떠 있다. 이런 데이터들을 종합 참고해서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강 예보관은 “하루의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분석해야 할 데이터의 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방대합니다. 그냥 컴퓨터로는 분석이 불가능하니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슈퍼컴은 데이터를 분석해 수치 모델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과학적 데이터만 가지고 예보를 하는 건 아닙니다. 오랜 경험을 가진 예보관들이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판단을 덧붙여 최종적으로 예보를 내는 거지요. 과학에 의존하긴 하지만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하는 셈입니다.”라고 설명한다. PM 12:00 10분만에 점심먹고 모니터링 ‘바통터치’ 점심시간이다. 다른 사무실에서라면 동료들이 우르르 구내식당에 내려가 밥을 먹는 모습이 일반적인 풍경이다. 그러나 기상청에서는 다르다. 동료가 식사하는 동안 누군가는 모니터를 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2~3명씩 짝을 지어 후닥닥 밥을 먹고 온 뒤 ‘바통 터치’를 한다. 진기범 예보국장과 육명렬 예보정책과장이 먼저 구내식당으로 내려간다. “10년 넘게 예보관을 했지만 느긋한 점심시간은 꿈도 못 꿉니다. 다른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 아니까 10분만에 밥을 먹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바로 사무실로 올라가죠. 덕분에 위장병에 걸린 직원들이 태반이에요.”라며 육 과장은 싱긋 웃어 보인다. 밥을 먹으며 진 국장은 예보관들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하나둘 털어놓는다. “3교대를 할 땐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했습니다. 하루종일 부대끼다 보니 직원들끼리 가족 같은 분위기였거든요. 밤을 꼬박 새우고 나서 아침에 녹초가 된 몸으로 퇴근하는데 헤어지기 싫어서 ‘요 앞에 해장국집 맛있던데 한 그릇 먹고 갈테야?’라며 동료들을 꾀어냅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막걸리가 한 잔, 두 잔 늘어나죠. 그렇게 술을 마시고 버스를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깨워서 일어나 보니 종점이더군요. 해는 벌써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요. 결국 집에 가서 옷만 갈아입고 또 출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떤 예보관은 퇴근길에 너무 피곤해서 지하철 2호선에서 자다가 노선을 5바퀴 돌았다는 전설도 있지요.” 웃으면서 얘기하는 실수담이지만 사실 예보관이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때문에 1분 1초를 다퉈 예보해야 할 때도 많을뿐더러 전문 지식을 이용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 판단이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예보관의 특성상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기상청 안에서도 예보국은 특히 군기가 세기로 유명하고 가끔 큰소리가 오고 가기도 한단다. 진 국장은 “기상청 안에서 예보관들은 ‘노가다 종사자’로 찍혀 있습니다. 일이 힘들긴 하죠. 그래도 저희는 예보관이 기상청의 ‘꽃’이라고 생각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일하니 보람도 있고요.”라며 웃는다. PM 02:30 전국 기상대와 화상회의 갑자기 국가 기상센터가 바빠진다. 매일 이 시간에는 예보국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전국 기상대와 화상회의를 진행한다. 오전 9시가 되면 세계기상기구(WMO)에 전 세계 기상청에서 관측한 데이터가 모이는데, 이 데이터를 분석해 오늘과 내일, 모레 날씨가 어떻게 될지 토론을 거쳐 오후 5시 예보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오후 5시 예보에서는 다음날 날씨를 구체적으로 예보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때문에 기상센터에서는 이 시간이면 매번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내일 서울을 비롯해서 중부 지방에 소나기가 올 텐데, 예상 강수량을 얼마로 정해야 할까요? 30~100㎜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서해 쪽에서 다가오는 기단의 움직임을 보면 150㎜ 까지 예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해5도는 전통적으로 비가 적게 오는 지역이니 그보다 적게 예보하면 될 것 같고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가요?” “30~100㎜가 적당한 것 같은데요. 다만 국지성 호우라는 점을 명기하고, 새벽에 추이를 좀더 지켜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설전이 오가면 다음날 날씨 예보는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 진 국장은 “기상청이 지난해와 달라진 게 있다면 내부 소통을 강화한 것입니다. 회의 시간에 입 다물고 가만히 있다가 다음날 예보가 틀리면 ‘거봐 난 안 그렇게 생각했는데’라며 책임을 지지 않는 직원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더 나은 예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부터도 18년간 예보관 생활을 하면서 가장 예보를 많이 맞힌 예보관 중 한 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이 틀린 예보관이기도 하니까요.”라고 덧붙였다. PM 08:00 내일도 정확한 예보를 꿈꾸며… 교대할 시간이다. 변덕이 죽끓듯 하는 장마철이라 다른 때보다 근무가 힘든 요즘이다. 12시간 내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예보를 하고 예보문을 써내고 나면 몸은 녹초가 된다. “낮밤이 바뀌는 근무를 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많죠. 그래도 예보가 맞았을 때의 짜릿한 쾌감 하나로 저희들은 삽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에서 딱 하나밖에 없는 기관이잖아요. 국민들이 저희만 바라보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면 힘들어도 힘든 내색할 수 없죠.”라며 강 예보관은 퇴근길에 나섰다.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기상청 예보관의 하루

    “내일 날씨 어때?”라고 사람들은 쉽게 묻는다. 요즘같이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질 때면 이런 질문은 더더욱 많아진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24시간 하늘만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기상청 예보관들이다. 예보관들은 “기상청 안에서도 3D업종으로 불리는 보직이지만 우리는 ‘기상청의 꽃’이라 생각하고 일한다.”며 웃어 보인다. 장마철을 맞아 더욱 바쁜 예보관들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글·사진·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AM 05:00 기상… 야근조와 교대 준비 여름 해는 일찍 뜬다지만 아직도 창밖은 어슴푸레하다. 기상청 예보상황3과 강영준 예보관은 쏟아지는 잠을 쫓으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이 시간에는 일어나야 출근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오전 8시에 야근조와 교대를 해야 한다. 기상청 예보국에서 날씨를 예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예보상황과는 모두 5개. 그 중 4개 과에서 돌아가며 근무를 한다. 낮 근무조가 오전 8시~오후 8시에 근무를 하고 나면 밤 근무조가 오후 8시~다음날 오전 8시까지 예보국을 지킨다. 직업에 귀천이 있겠냐마는 낮밤이 바뀌는 일을 하는 것은 고역 중의 고역이다. 그나마 요즘은 4교대여서 피곤이 덜하지만 옛날 3교대로 근무할 때는 그야말로 기상청은 ‘공장’처럼 쉴 새 없이 돌아갔다. AM 07:30 실황 점검… 기상통보문 작성 강 예보관이 기상청에 도착한다. 낮 근무를 맡은 3과 직원들은 이미 대부분 출근해 있다. 교대는 8시에 하지만 일과는 한두 시간 전에 이미 시작된다. 자리에 앉아 맨 먼저 실황 점검을 한다. 기상청 내부망인 ‘종합기상정보시스템’을 통해 레이더, 위성, 지상관측소에서 보내온 데이터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그날의 날씨가 어떤 지 머릿속에서 일기도를 그린다. 강 예보관은 “예보의 근거는 정확한 데이터죠. 기온·습도·기단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오늘 비가 오는지, 또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실황을 점검하며 각자 맡은 업무에 따라 일기도를 그리거나 신문사와 방송사에 기상정보를 발표하거나 기상통보문을 작성한다. 지난해 예보가 빗나가는 적이 맞아 한창 ‘오보청’ ‘구라청’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때가 있었다. 그때 사람들은 “대체 기상청 직원들은 하루종일 앉아서 뭘 하는 거냐.”라며 성토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예보관들은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거나 무언가를 입력하거나 동료들과 몇 마디 말을 나누는 것이 고작이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거나 사람들이 뛰어다니거나 고성이 오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루종일 그런 일과가 계속된다. 하지만 그들이 들여다보는 모니터 안에는 변화무쌍한 하늘의 모습이 펼쳐져 있다. 하늘을 온전히 읽어내는 것은 신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관측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루에 몇 번이고 예보를 쏟아낸다. 기후변화로 지역별 날씨 예보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10월31일부터 도입된 ‘동네예보’는 세 시간마다 한번씩 업데이트된다. 하루에 동네예보를 8차례 하는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각 언론사에 팩스로 보내지는 기상통보는 하루에 네번(오전 5시, 오전 11시, 오후 5시, 오후 11시) 작성된다. 언론사는 이를 토대로 신문에 매일 실리는 날씨난을 채우고 방송사에서는 기상 캐스터들이 날씨 예보를 전하게 되는 것이다. AM 11:00 전국 76개 관측소 데이터 분석 강 예보관은 컴퓨터 모니터 3대에 파묻혀 있다. 맨 왼쪽에는 위성자료 검색시스템 창이 열려 있다. 검은 바탕에 위성으로부터 받은 영상이 떠 있고 그 옆에는 레이더 영상이 떠 있다. 위성 영상으로는 상층 수증기의 움직임 및 바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적외 영상과 가시 영상을 합성한 레이더 영상으로는 하층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검은색으로 나타나는 상층운과 붉은색으로 나타나는 하층운의 움직임을 보면서 강수량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오른쪽 모니터에는 전국 76개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데이터가 떠 있다. 이런 데이터들을 종합 참고해서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강 예보관은 “하루의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분석해야 할 데이터의 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방대합니다. 그냥 컴퓨터로는 분석이 불가능하니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슈퍼컴은 데이터를 분석해 수치 모델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과학적 데이터만 가지고 예보를 하는 건 아닙니다. 오랜 경험을 가진 예보관들이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판단을 덧붙여 최종적으로 예보를 내는 거지요. 과학에 의존하긴 하지만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하는 셈입니다.”라고 설명한다. PM 12:00 10분만에 점심 먹고 모니터링 ‘바통터치’ 점심시간이다. 다른 사무실에서라면 동료들이 우르르 구내식당에 내려가 밥을 먹는 모습이 일반적인 풍경이다. 그러나 기상청에서는 다르다. 동료가 식사하는 동안 누군가는 모니터를 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2~3명씩 짝을 지어 후닥닥 밥을 먹고 온 뒤 ‘바통 터치’를 한다. 진기범 예보국장과 육명렬 예보정책과장이 먼저 구내식당으로 내려간다. “10년 넘게 예보관을 했지만 느긋한 점심시간은 꿈도 못 꿉니다. 다른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 아니까 10분만에 밥을 먹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바로 사무실로 올라가죠. 덕분에 위장병에 걸린 직원들이 태반이에요.”라며 육 과장은 싱긋 웃어 보인다. 밥을 먹으며 진 국장은 예보관들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하나둘 털어놓는다. “3교대를 할 땐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했습니다. 하루종일 부대끼다 보니 직원들끼리 가족 같은 분위기였거든요. 밤을 꼬박 새우고 나서 아침에 녹초가 된 몸으로 퇴근하는데 헤어지기 싫어서 ‘요 앞에 해장국집 맛있던데 한 그릇 먹고 갈테야?’라며 동료들을 꾀어냅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막걸리가 한 잔, 두 잔 늘어나죠. 그렇게 술을 마시고 버스를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깨워서 일어나 보니 종점이더군요. 해는 벌써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요. 결국 집에 가서 옷만 갈아입고 또 출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떤 예보관은 퇴근길에 너무 피곤해서 지하철 2호선에서 자다가 노선을 5바퀴 돌았다는 전설도 있지요.” 웃으면서 얘기하는 실수담이지만 사실 예보관이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때문에 1분 1초를 다퉈 예보해야 할 때도 많을뿐더러 전문 지식을 이용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 판단이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예보관의 특성상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기상청 안에서도 예보국은 특히 군기가 세기로 유명하고 가끔 큰소리가 오고 가기도 한단다. 진 국장은 “기상청 안에서 예보관들은 ‘노가다 종사자’로 찍혀 있습니다. 일이 힘들긴 하죠. 그래도 저희는 예보관이 기상청의 ‘꽃’이라고 생각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일하니 보람도 있고요.”라며 웃는다. PM 02:30 전국 기상대와 화상회의 갑자기 국가 기상센터가 바빠진다. 매일 이 시간에는 예보국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전국 기상대와 화상회의를 진행한다. 오전 9시가 되면 세계기상기구(WMO)에 전 세계 기상청에서 관측한 데이터가 모이는데, 이 데이터를 분석해 오늘과 내일, 모레 날씨가 어떻게 될지 토론을 거쳐 오후 5시에 예보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오후 5시 예보에서는 다음날 날씨를 구체적으로 예보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때문에 기상센터에서는 이 시간이면 매번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내일 서울을 비롯해서 중부 지방에 소나기가 올 텐데, 예상 강수량을 얼마로 정해야 할까요? 30~100㎜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서해 쪽에서 다가오는 기단의 움직임을 보면 150㎜ 까지 예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해5도는 전통적으로 비가 적게 오는 지역이니 그보다 적게 예보하면 될 것 같고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가요?” “30~100㎜가 적당한 것 같은데요. 다만 국지성 호우라는 점을 명기하고, 새벽에 추이를 좀더 지켜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설전이 오가면 다음날 날씨 예보는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 진 국장은 “기상청이 지난해와 달라진 게 있다면 내부 소통을 강화한 것입니다. 회의 시간에 입 다물고 가만히 있다가 다음날 예보가 틀리면 ‘거봐 난 안 그렇게 생각했는데’라며 책임을 지지 않는 직원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더 나은 예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부터도 18년간 예보관 생활을 하면서 가장 예보를 많이 맞힌 예보관 중 한 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이 틀린 예보관이기도 하니까요.”라고 덧붙였다. PM 08:00 내일도 정확한 예보를 꿈꾸며… 교대할 시간이다. 변덕이 죽끓듯 하는 장마철이라 다른 때보다 근무가 힘든 요즘이다. 12시간 내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예보를 하고 예보문을 써내고 나면 몸은 녹초가 된다. “낮밤이 바뀌는 근무를 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많죠. 그래도 예보가 맞았을 때의 짜릿한 쾌감 하나로 저희들은 삽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에서 딱 하나밖에 없는 기관이잖아요. 국민들이 저희만 바라보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면 힘들어도 힘든 내색할 수 없죠.”라며 강 예보관은 퇴근길에 나섰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린경영-KT] ‘그린 KT프로젝트’로 에너지 절약

    [그린경영-KT] ‘그린 KT프로젝트’로 에너지 절약

    “그린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통해 녹색경영을 이끌겠다.” KT의 녹색경영 초점은 통신 인프라를 만든 경험으로 그린 IT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생활의 변화는 물론 녹색경영, 나아가 녹색혁명을 불러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13년까지 자체 탄소배출량을 2005년과 견줘 20% 줄이고 전력효율성은 5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13년 국가 전체의 탄소배출량은 약 2% 정도가 줄어든다. KT가 성공을 자신하는 것은 지난 100여년간 우리나라 통신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세계 최강의 IT 산업을 이끌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KT는 융합서비스를 통해 녹색혁명을 이끌어 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린 KT프로젝트’를 통해 유해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를 효율화할 방침이다. 특히 화상회의 시스템과 재택근무를 강조한다. KT는 2006년부터 정부기관·공공기관·일반기업 등 약 300여개의 기관에 화상회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산이 장악한 화상회의 시스템 분야를 개선하기 위해 웹기반 국내 솔루션 사업자를 육성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KT는 또 통신 시설과 토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이를 새로운 대체 에너지 사업용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서울 신내동과 경기 화성 전화국 건물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만들고 제어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강릉수신소에서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500㎾의 발전소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또 대전 대덕1연구소 안에 지하 100~150m 지열을 이용한 지열발전을 시범 설치해 효율성을 확인했다. KT가 추진하는 그린 IT 전략의 또 다른 축은 통신전원장비의 그린 에너지(DC)화를 추진하는 등 DC 전력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통신전원 상품을 제공하고 가정을 대상으로는 그린 에너지를 제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KT의 남수원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목동IDC는 DC 전원 방식을 채택해 서버의 발열량을 30% 이상 절감하기도 했다. 그린 에너지화를 통해 KT는 가정은 15%, 기업은 6%의 에너지 효율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지식경제부 주관의 전략 IT 10대 기술개발 과제에 참여해 전력사업화의 극대화를 추진 중이다.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가상화도 KT가 미래를 위해 주목하는 기술이다. 가상화 기술이란 소프트웨어를 통해 하나의 서버를 마치 여러 개처럼 나눠 사용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서버 하나를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KT는 이를 통해 현재 최대 10%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효율을 높여 2010년까지 에너지 비용의 18.8%를 감축할 계획이다. KT는 IDC의 DC 전원과 서버 가상화를 통해 공간 효율성과 전력 효율성을 500%로 높이고 네트워크 효율성은 42%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이석채 KT 회장은 그린 IT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린 IT 비전과 전략’ 고서를 발간했다. 국가적으로 그린 IT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화상회의를 활용하면 앞으로 5년 동안 2조 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또 대중교통체계에 IT를 접목하면 연간 2000억원의 교통비 절약과 대중교통운행률 14% 향상, 사고건수 27% 감소 등 경제사회적 이익이 발생한다. 표현명 KT 코퍼레이션센터(CC)장은 “선진화된 정보통신기술은 한국이 녹색 선진국으로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린 KT와 그린 코리아의 실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 꼭 보는 드라마 ‘안투라지’

    오바마 대통령 꼭 보는 드라마 ‘안투라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꼭 시청하는 텔레비전 드라마가 있다.국내 판도라TV 같은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해 볼 수 있는 ‘안투라지(Entourage)’.우리 말로 풀면 ‘측근’이다.HBO가 제작해 2004년 7월부터 방영,현재 시즌 5가 방영되고 있는 이 드라마는 한글 번역본에서도 예사로 상스러운 말들이 튀어나온다.자녀들과 함께 보기 낯 뜨거운 장면과 대사가 이어진다.막 뜬 연예계 스타가 모델,스타 지망 소녀들과 어떻게 걸판지게 놀아볼까 궁리하거나 연예산업 종사자들과 치고받고,속고 속이는 과정을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훑는다.  그런데 ‘지구방위 사령관’을 자임하는 미합중국 대통령이 왜 이런 드라마를 보고 앉아 있을까.정치전문 블로그 ‘폴리티코’가 8일(현지시간) 조심스럽게 그 비밀을 귀띔했다.이 드라마에는 속사포처럼 떠드는 연예 에이전트 ‘아리’가 나온다.그런데 이 캐릭터는 램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의 친동생을 모델로 그려졌다.폴리티코는 ‘죄책감을 느끼는 즐거움’에 빠져들거나 아니면 자신에게 친근하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즐겨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한 편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일정을 조정하기까지 했다.로버트 깁스 백악관 공보비서는 “우린 항상 안투라지에 대해 얘기하곤 했지요.”라고 말했다.깁스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일요일 밤 드라마 참모들의 화상회의 시간이 겹치곤 했다.”며 “한 번은 (오바마에게) 이메일로 ‘안투라지 마지막 15분과 회의 시간이 겹친다.’고 알린 뒤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화상회의에는 15분 늦으면 어떠냐고 한 적이 있다.”고 돌아봤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어린 딸들과 함께 뮤지컬 시트콤 ‘한나 몬태나’나 만화영화 ‘스펀지밥’을 시청한다.  백악관 측근들은 이라크 깜짝 방문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스포츠광인 그가 미대학체육협의회(NCAA) 농구 선수권대회 중계를 봤을 것이라고 짐작했다.그는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NCAA 농구 중계를 봤다.ESPN의 종합뉴스 ‘스포츠 센터’를 즐겨 본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  정치나 다른 일에 신경 쓰면서 농구를 보느냐? 결코 아니다.오바마 대통령은 완전 몰입해 농구 중계를 본다.선수 움직임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다.그리고 패배한 팀이 하프코트 디펜스 전술을 구사하지 않았다고 패인을 내놓는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커다란 취재원으로 나오는 뉴스 프로그램은 거의 쳐다보지 않는다.자신의 연설이나 기자회견 화면도 두 번 다시 보지 않는다.한 측근은 “뉴스를 열심히 읽는 편”이라고 말했다.깁스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웹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우리가 권하면 그는 툭 던져 놓는다.”라고 전했다.오히려 깁스의 브리핑 장면은 때때로 본다.  미셸 여사는 당연히 스포츠보다는 코미디와 밝은 뉴스를 즐겨보고 절대 슬프거나 언짢은 뉴스는 사양한다고 대통령 부부와 오랜 친구 사이인 발레리 자렛이 설명했다.  최근에는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레슬러’를 관람했다.개봉관에 간 것이 아니라 미영화산업협회(MPAA)에 부탁해 필름 원판을 가져다 백악관 내부 극장에서 가족이 함께 봤다.미국 대통령,그만한 파워가 있다.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스포츠광이어서 ESPN의 ‘스포츠센터’와 야구 중계를 즐겨 봤다.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퇴임 뒤 ‘그레이 아나토미’ ‘24’ ‘보스턴 리갈’ 등 드라마를 탐닉했다고 털어놓았다.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페밀리 타이스’란 드라마를 즐겼는데 주연 마이클 J 폭스가 매파 공화당원이라서 였다.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때의 댄 퀘일 부통령은 ‘머피 브라운’을 첫 손 꼽았는데 캔디스 버겐이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나온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안투라지’는 젊은 스타가 세 명의 불알친구들과 함께 에이전트 ‘아리’의 길잡이를 받아 할리우드를 탐사하는 분위기를 풍기는데 실제 오바마 대통령이 험난한 워싱턴 정계나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과정이 닮아보이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프린스턴 대학 역사학과 줄리언 젤리저 교수의 분석이다.그런데 그는 빈정댔다.오바마의 “팀은 아마도 (드라마의 다섯 주인공만큼) 흥미진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클린턴 장관에게 전화 걸었더니 “채팅하실래요?”

     백악관을 출입하는 미국 기자들이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낯뜨거운 경험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이 이메일로 안내한 번호를 눌러 클린턴 장관 등에게 화상회의 전화를 건 이들은 촉촉한 목소리의 여성이 “숨겨진 욕망이라도 있느냐.”고 물어 깜짝 놀랐다는 것.그녀는 이어 “그래,지저분한 짓이 하고 싶어졌느냐.그렇다면 잘 찾았다.잡지 ‘스웡크’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데려다줄 수 있다.”고 말한 것.신용카드 번호를 대기만 하면 섹스 채팅을 할 수 있는 전화로 잘못 걸렸던 것.  백악관은 미국 기자와 다른 나라 특파원들에게 각기 다른 전화번호를 안내했지만 모두 채팅 전화번호를 잘못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들이 안내된 번호에서 미국내 ‘800’번 대신 국제전화 번호를 돌리자 그제야 클린턴 장관,제임스 존스 국가안보자문관과 통화할 수 있었다.  잘못된 번호가 안내된 경위를 추궁하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토머스 비에터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 다뤄야할 중요한 이슈들이 산더미”라며 “나 같으면 당신이 언급한 번호로는 절대 다이얼을 돌리지 않겠다.짬이 나면 눌러보든지.”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경찰청 간부들 골프 금지령

    강희락 경찰청장이 간부들에게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서 골프를 치지 말도록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강 청장은 14일 경무관 승진자 신고식에서 “경찰은 자기 돈으로 골프 쳐도 오해 소지가 있다.”면서 “지방에 내려가면 많이 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21일 현직 경찰관의 택시기사 폭행치사사건 직후 가진 ‘화상회의’에서는 “필드 나가면 5~6시간 내팽개쳐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있느냐.”면서 “그럴 시간 있으면 봉사활동을 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장이 간부들에게 명시적으로 골프 금지령을 내린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간부들은 강 청장의 지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경찰… 영이 안선다

    경찰… 영이 안선다

    ‘유흥업소 업주들과의 유착, 근무 중 오락실에서의 강도짓, 택시기사 폭행치사….’ 최근 현직 경찰관들의 ‘막가는’ 비위사건이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경찰관의 오락실 강도사건에 이어 21일에는 서울 구로경찰서 소속 이모(45) 경위가 택시운전기사 양모(47)씨와 요금시비 끝에 다투다 양씨가 숨졌다. 시신 부검 결과 1차적인 사인이 지병인 급성 심근경색으로 밝혀졌지만, 경찰은 다툼 과정에서 숨졌다고 보고 이 경위를 폭행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강희락 경찰청장과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법질서 확립’과 ‘강한 경찰론’을 내세웠지만 수뇌부 교체 10여일만에 일선 경찰관들의 잇따른 비위 사건이 터지자 경찰은 할 말을 잃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뇌부의 영(令)이 안 서는 게 아니냐는 얘기와 함께 경찰 내부의 현주소를 말해준다는 반성론이 혼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 청장이 이 경위의 택시운전기사 폭행치사 사건을 보고받고 지방청장 및 부속기관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지휘관들이 경찰관 비위근절 및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전방위적인 쇄신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22일에는 비리내사를 전담할 직무감찰 기구를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날 단행된 총경급 인사에서도 안미시술소 유착 등으로 치안 불신을 가져온 강남서장 등 강남지역 경찰서장 6명을 모두 물갈이했다. 하지만 이 또한 일회성 구호 내지 으름장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경찰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새 청장이 와서 시위 단속 등에 강력하게 나서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 이런 일이 발생하니 황망할 따름”이라면서 “정복을 입고 수갑까지 사용한 오락실 강도 사건이나 쓰러진 택시기사를 방치하고 도망치려 했던 사건 모두 죄질이 나쁘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국민들이 경찰을 어떻게 볼지 우려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은 이번 사태가 터진 데는 경찰 내부의 기강 해이와 함께 장기간 수뇌부 공백사태와 일선 지휘관 인사 지연 등도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월 말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퇴임한 이후 김석기 총장 내정자가 용산참사로 물러나기까지 무려 39일 간의 공백기가 있었다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이다. 경찰의 이중적인 법적용 관행도 경찰 비위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민중의 지팡이를 자처하면서 일반인들에 대한 처벌에는 엄하고 내부 비위에는 눈감아주는 잘못된 관행이 비리불감증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김병철 박건형 이재연기자 kitsch@seoul.co.kr
  • ‘동아시아 문화교류’ 학술회의

    한양대 동아시아 문화네트워크사업단(단장 정민)은 13~14일 교내 대학원 7층 화상회의실에서 ‘표류와 동아시아의 문화교류’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 KT, “그린(Green) 로 녹색성장 선도하겠다.”

    KT는 19일 정부가 추진 중인 녹색산업 육성에 맞춰 이석채 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그린(Green) IT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이 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이 위원회에는 4개 분과가 있으며 분야별로 임원급이 총괄한다.   KT는 이 위원회 운영을 통해 오는 2013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10% 감축하고 에너지 관련비용 742억원을 절감하기로 하고 자산인프라, 통신인프라, 근무환경 분야별로 다각적인 그린화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자산인프라분야에서는 기존 전력·연료 등을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고,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 구축, 태양광 와이브로 기지국 설치, 유휴부지를 이용한 태양광 발전, 폐기물 처리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이와 관련,이미 신내지사와 화성송신소에서 태양광 발전을, 대덕1연구센터에서 지열냉난방을 시범운영 중이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통신인프라분야는 PSTN(공중전화 교환망)의 IP화, xDSL(디지털가입자회선)의 FTTH(댁내 광가입자망) 전환, 국사(전화국) 광역화, 그린 IDC(인터넷데이터센터)의 확대 등 통합과 구조개선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감축시키고, 재택근무와 인터넷 화상회의 확대 등을 통해 업무활동에서의 탄소배출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사장실과 주요 임원실에 설치했던 화상회의 시스템은 다음 달까지 전국 지사에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KT의 국내외 회의 20%를 인터넷 화상회의로 대체하면 탄소 배출 25만t 감소(53억원), 출장비용 절감(44억원), 업무생산성 향상(40억원) 등 총 137억원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KT는 또 ‘그린 코리아’ 건설 촉진을 위해 태양광 및 지열 활용 기술을 ‘그린 IT 정책’과 연계하고 온실가스 절감 컨설팅, 환경감시 서비스, 원격근무환경 서비스 등 IT융합 솔루션사업 등을 친환경 서비스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제품 구매와 그린 협력사 지원 강화, 그린 IT서포터즈를 통한 사회공헌활동, 클라우드 컴퓨팅, 와이브로 교통최적화 시스템, 가상서버 서비스 등을 키워 국내 산업구조를 저탄소 소비형으로 바꾸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KT 코퍼레이터센터의 표현명 전무는 “KT의 역량을 총동원해 한국이 녹색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면서 “앞으로 일반 가정의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솔루션, 무선 기반의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개발해 국가 전체적인 ‘생활의 녹색혁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간판기업들 슬림化로 불황 뚫는다

    간판기업들 슬림化로 불황 뚫는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기업들도 불황의 여파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어서다. 올해도 상황은 당장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때문에 조직을 줄이거나 원가절감을 통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올 조강생산 목표 3~12% 줄여 포스코는 15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30조 6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 5000억원이다. 2007년에 비해 늘어났지만,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보다 10%가량 모자라는 실적이다. 특히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빠졌다. 각각 3분기보다 5.8%와 29.5% 줄었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 목표를 지난해보다 3~12% 줄어든 2900만∼3200만t으로 잡았다. 매출 목표액도 2∼12% 감소한 27조∼30조원으로 낮췄다. 감산 기조는 최악의 경우 하반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당장 이달 생산은 평년 같은 달보다 33%가량 줄어든 180만t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전 임원이 올해 연봉의 10%를 회사에 반납했다. 1조원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비용 30%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영여건뿐만 아니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선장이 바뀌는 관행이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뚝 떨어졌다. 6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구택 회장이 사퇴하면서 경영 목표 달성에 차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는 2000년 이후 민영화된 100% 민간기업이다. 특정 지배주주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돼 왔다. 이사회도 독립성을 확보하는 등 선진적 지배구조를 갖췄다. 그러나 포스코 내부에서조차 ‘포스코=공기업’이란 인식은 여전하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수장이 바뀌는 구태도 반복된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민영화된 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전리품처럼 여기는 정치권의 구태가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삼성, 6개 총괄조직 2개로 줄여 글로벌 초일류기업 삼성전자도 상황이 좋지 않다. 위기 돌파를 위해 조직을 대폭 슬림화한다. 반도체·LCD·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경영지원·기술총괄 등 6개 총괄조직을 반도체·LCD, 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등 2개 그룹으로 줄이기로 했다. 조직이 축소되면서 현재 800여명인 임원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500여명의 본사 임직원도 서초동 사옥에는 최소 인원만 남기고 수원(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과 기흥·화성(반도체), 탕정(LCD)으로 배치하는 등 생산 현장을 대폭 강화한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4분기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직원들에게 PS(초과이익분배금)를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4분기만 대체로 2000억~5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2007년(5조 9000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줄어든 4조 5000억~4조 85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1분기도 적자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신영증권 이승우 IT 팀장은 “삼성전자는 2001년 2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1분기도 34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대외활동비를 최대한 줄이고 해외출장 대신 화상회의를 권장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긴축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SK·KT도 원가절감 나서 SK그룹도 원가절감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임원들의 연봉을 10% 삭감하고, 성과급도 30% 반납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직원들도 일정 부분 고통을 분담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석채 KT 사장도 경영쇄신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임원진은 성과급 20%를 반납하고 업무용 차량의 등급을 낮추는 동시에 해외 출장시 일반석을 이용하게 됐다. 김성수 이영표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옥중서신/노주석 논설위원

    옥중서신의 원조로 이탈리아 공산당의 창시자인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년)를 꼽을 수 있다.그는 20년 4개월 5일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11년 남짓 옥살이 중 숨졌지만 저작물로 더 유명해졌다.‘옥중수고(獄中手稿)’가 레닌이후 마르크스주의를 창조적으로 현실에 적용시킨 위대한 사상서라면 ‘감옥에서 보낸 편지’는 고뇌하고 저항하는 한 인간의 영혼을 숨김없이 드러낸 최고의 서한집이다. 국내에서는 영어의 몸으로 겪은 20년 20일의 삶을 여과없이 풀어헤친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대표적이다.‘여름징역은 자기의 옆 사람을 증오하게 합니다.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 사람을 단지 37도의 열 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이것은 옆 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인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란 대목은 현재의 삶을 돌아보는 자기성찰의 거울이자,돌이키고 싶지 않은 시절의 초상이다. 옥중서신은 ‘갇혀 있는’ 인간이 성찰한 산물이라는 점에서 울림을 준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시인 김지하의 ‘고행-1974’,재독학자 송두율의 ‘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도 읽을 만하다.특이한 케이스도 있다.1조 8000억원대의 다단계 사기극을 벌이다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전 제이유그룹 회장 주수도씨는 감옥안에서 ‘옥중메시지경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면회 온 대리인과 변호사를 통해 경영지침을 전달,매일 아침 감옥밖 화상회의에서 낭독하게 하는 식이다.구속된 어느 자치단체장은 감옥에서 결재를 하는 ‘옥중행정’으로 비난받았다. 법무부는 어제 교정시설 수용자의 서신을 함부로 검열하지 못하고,수용자의 집필 등 창작활동을 보장토록 형집행법령을 개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허가사항이던 서신,집필,접견이 수용자의 기본적 권리로 전환된다.시인 김용택은 “아름다운 역사의 죄를 지은 이들이 내어놓은 감옥에서의 사색은 사람들을 해방시킨다.”고 했다.아름답지 못한 옥중서신의 남발이 밖에 있는 사람들을 거꾸로 속박할 수도 있다.의미 있는 사색은 감춰지지 않으며 언젠가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사설] 돈이 돌아야 시중금리 떨어진다

    한국은행이 시중 유동성 공급과 기업 및 가계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10월과 11월 세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1.25%포인트 내렸음에도 시중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9월 중순 이후 계속 8% 후반에서 고공행진 중이고,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5% 후반에서 6% 초반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급기야 남미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인터넷 화상회의를 통해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융위원장은 시중금리 인하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생각으로 책임감 있게 임해 달라.”며 금융위원장에게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독려한 뒤 두번째 ‘질책성’ 지시다. 이 대통령의 지시는 시장 논리를 거스르는 ‘관치’라 할 수 있다. 은행이 중기 대출을 기피하고 정책금리 인하에도 시중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돈이 제대로 돌지 않기 때문이다. 자산 건전성 유지에 비상등이 켜진 은행들이 혈세를 지원받아 기업에 풀기는커녕 내 빚 갚기에 급급한 탓이다. 채권 수익률 역시 수요는 위축된 반면 공급은 넘치다 보니 떨어질 줄 모른다.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가 조성돼 채권 매입에 나서게 되면 시장의 불안심리가 수그러들 것으로 자신한다. 하지만 그 전에 은행들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자금 중개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은행의 신용 경색을 덜기 위해 관련 규정을 고쳐가며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았던가. 은행들이 금융불안과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 종래의 기준과 규정을 고집하는 것은 나만 살겠다는 발상이다. 고금리 수신경쟁도 자제해야 한다. 정부는 채권 유통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옥석을 가리는 기업 구조조정을 독려해야 한다.
  • 李대통령 “금리인하 모든 조치 강구”

    |상파울루 진경호특파원|남미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인터넷 화상회의를 통해 국무회의를 주재하고,“금융위원장은 시중금리 인하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상파울루의 코트라 비즈니스센터에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국무회의장을 연결한 화상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시중금리가 내려가지 않아 중소기업과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관치금융 논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 유도를 강도 높게 주문한 것은 단기 신용경색에 따른 중소기업의 흑자부도가 늘고 가계의 이자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는 등 실물경제 침체가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역균형개발법 개정안 등에 서명한 뒤 “실물경제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재정확대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정부는 야당을 잘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이 영국, 브라질과 함께 국제 금융개혁을 주도하게 된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좋은 (금융개혁)제안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한승수 총리에게 금융개혁 이행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했다. 국무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페루 일간지 ‘엘 코레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21일 한·페루 정상회담 때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 양국간 통상 및 투자 교류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2일 페루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3국 정상들은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 공동선언의 후속 방안과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jade@seoul.co.kr
  • MB “시중금리 왜 안내리나” 원격 질책

    |상파울루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와 서울을 연결한 인터넷 화상회의를 통해 제48회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서울에서 미국을 경유해 비행시간만 꼬박 24시간이 걸리는 이역만리의 땅에서 이 대통령은 시중금리 인하를 위한 조치를 당부하고, 불법파업 엄단의지를 천명하며 국정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12박13일에 걸친 대통령의 장기 해외순방으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공직 기강을 다잡아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거기 금융위원장 있습니까” 이 대통령의 국무회의 화상 주재는 코트라 상파울루 지사가 국내 기업들과 화상상담을 하는 비즈니스센터 화상회의장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42인치 대형 모니터로 정부청사 국무회의장을 바라보면서 관계 장관들을 불러내 현안을 점검하고 대책을 주문했다. 국무회의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 개회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되다 30분 뒤 상파울루 현지와 화상전화가 연결되면서 이 대통령이 사회권을 건네받아 20여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귀국하려면 며칠 더 있어야 하는데 오늘 안건들이 하루속히 국회로 제출될 수 있도록 서명을 서두르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화상회의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직후 법률안 48건과 시행령 11건, 일반안건 2건 등 61개 안건을 인터넷 보안메일로 전달받아 서명했다. 이들 안건은 19일 외교통상부 행낭(파우치)에 담겨 항공기 편으로 서울로 이송된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에 대해 “한국이 영국, 브라질과 함께 국제 금융체제 개혁을 주도하게 된 만큼 우리의 책임이 크다.”고 성과를 설명한 뒤 “G20 공동선언 실행방안 마련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한 총리에게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거기 금융위원장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전광우 금융위원장을 찾았다. 그러고는 곧바로 “출국 전에 무역금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수출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금융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무역금융 지원 실태를 감독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행이 금리를 4% 가까이로 내렸는데 시중금리는 이에 비례해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질책에 가까운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해외 출장 중인 전 위원장을 대신해 나온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신용경색으로 기업들의 위험이 커지면서 회사채 금리가 오르는 등 대통령께서 걱정하는 문제들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이번 주 안으로 시중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 귀국하시는 대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철도노조 파업 납득할 수 없어” 이 대통령은 이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불렀다.“거기 국토해양부 장관 계십니까.”라고 물은 뒤 “철도노조가 20일부터 파업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온 세계가 실물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도, 여야도 없이 합심하는 마당에 민간기업도 아닌 공기업이 해고자 복직 문제로 파업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걱정하고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공기업의 파업은 되지 않는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할 수 있도록 노동부 장관과 좀 잘 협의해주기 바란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것을 (노조는)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총리 나오십시오.”라며 한승수 총리를 찾은 뒤 “여기 브라질은 자원이 풍부해 비교적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면서 “오늘 브라질 기업인들을 만나 직접 수출 대책 등을 협의했는데 내일 룰라 대통령과 만나서도 여러 측면의 경제협력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남미에 수출을 많이 하는 만큼 (금융위기로)남미 수출에 (타격이 없도록)특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jade@seoul.co.kr
  • 박진영·원걸, ‘노바디’ 넘는 인기곡의 압박…?

    박진영·원걸, ‘노바디’ 넘는 인기곡의 압박…?

    역대 ‘여성 아이돌 그룹’ 중 원더걸스(Wonder Girls)만큼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그룹도 흔치 않다. 원더걸스는 2007년 2월 데뷔 이래 2년도 채 되지 않아 ‘텔미’(Tell me)-’소핫’(So Hot)-’노바디’(NoBody)에 이르기까지 ‘히트곡 3연타’를 치며 국민여동생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전국민을 춤추게 했던 ‘텔미댄스’열풍, 공주병 신드롬과 브이춤을 히트시켰던 ‘소핫’, 그리고 최근 지상파 음악 방송 1위를 석권한 ‘노바디’까지…. 마냥 ‘운’이 좋았다고 하기엔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다섯 멤버 (선예, 선미, 소희, 예은, 유빈)의 매력과 부단한 노력이 꾸준한 빛을 발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이들은 원더걸스의 제작 및 지휘자인 JYP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의 프로듀싱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껏 원더걸스의 모든 앨범을 작사·작곡한 박진영은 ‘원더걸스의 대중성’과 ‘본인만의 음악 스타일’을 융합해 이상적 합일점을 찾아내는데 성공을 거뒀다. ‘텔미’, ‘소핫’에 이은 이번 ‘노바디’의 성과를 박진영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진영은 외국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1주에 한번 이상 화상회의를 열어 의견을 교류하며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등 원더걸스에 대해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노바디’의 성과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제작자로서 기쁜 마음으로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방송 무대 영상를 직접 모니터링하며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히트곡 3연타’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박진영 역시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며 “매 앨범마다 ‘전작의 성공도’를 뛰어넘는 새로운 곡을 창작해내야 한다는 것은 사실 제작자로서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실제로 원더걸스가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빠지지 않는 질문 중 하나가 ‘전작의 성공에 대한 부담’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박진영 뿐만 아니라 어린 원더걸스 멤버들에게는 더욱 큰 과제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멤버들은 더욱 의기투합해 열심히 임했고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노바디’의 정상 행진은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한편 원더걸스는 내년 2월 쯤 5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는 S.E.S 이후 9년만에 시도한 ‘새로운 도전’이다. 소속사 측은 “이번 콘서트는 그간 팬들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또한 원더걸스 멤버들에게는 이번 콘서트가 경험적 자양분이 돼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독] 性戰 終戰?

    일선 경찰서가 불법 유흥업소 단속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를 강력 부인해 성전(性戰)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단속 내용 언론에 흘리지 말라” 일선 단속 경찰들은 28일 “서울청에서 유흥업소 단속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G경찰서 관계자는 “불황이 길어져 경제가 좋지 않은데 유흥업소 단속으로 지역 경제마저 죽고 있다는 항의를 받았는지는 몰라도 서울청에서 유흥업소 단속을 자제하고, 단속 내용도 일절 언론에 흘리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면서 “서울청에서 단속 내용이 언론에 나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보도가 될 경우 일선 형사들이 혼쭐난다.”고 토로했다. K·S경찰서 등의 관계자들도 “신고가 들어올 경우에만 단속하되 너무 압박하지 말고, 업소들이 살아나게 하라는 지시가 ‘윗선’에서 내려왔다.”고 귀띔했다. 이달 들어 단속도 뜸해졌다. 강서·광진·송파구 등지의 H살롱·D클럽·L호텔룸 등 유흥업소 종사자들은 “‘스텔스’ 띄워 집중 단속한다고 호들갑 떨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실제 흐지부지되면서 안마방이나 성매매업소들이 죄다 장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 L살롱 최모 실장은 “지난달 중순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졌을 때 사장이 선이 닿는 곳에 연락해 ‘이런 식으로 할 거냐.’고 따졌는데, 그 항의가 어느 선까지 올라갔는지는 몰라도 이달 들어 단속이 뜸해졌다.”고 말했다. 성매매업소·불법게임장 단속을 위해 지난달 17일 출범한 ‘스텔스’ 부대도 유명무실한 상태다. 서울청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휴게텔, 스포츠마사지 등 성매매업소 2곳을 들이친 이후 단속은 일절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경찰청·S경찰서 등 복수의 관계자들은 “스텔스의 전신인 테제베와 허리케인도 실적 없이 흐지부지 끝났다.”면서 “서울청장도 과거 경험에서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스텔스’를 잠재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속부대 스텔스 용도폐기 위기 서울청은 그러나 “유흥업소 단속 자제를 공식지시한 적은 없다.”면서 “오히려 서울청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인 지난 15일 일선 경찰서 생활안전과장 대상 화상회의를 통해 성매매단속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만 ‘스텔스’는 민원사항이 가장 많은 사행성게임장을 우선 대상으로 단속해오고 있다.”면서 “일선서의 성매매 단속은 이와 관련없이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텔스’는 지난 9월17일 출범한 이후 불법게임장 98건, 성매매업소 2건을 단속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영어환경에 자신을 많이 노출시켜라

    영어환경에 자신을 많이 노출시켜라

    “한 번은 회식이 끝나고 술에 취해 윤지씨 집에 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TV를 켜고 프로젝트 런어웨이(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를 보는 거예요. 술도 윤지씨의 학구열을 말리지 못하나봐요. 역시 ‘영어의 달인’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생각했죠.” 페덱스 코리아 서윤지(33) 차장의 회사 동료가 침이 마르도록 서씨를 칭찬한다. 회사 동료의 눈에 서씨의 영어실력은 이미 ‘경지’에 도달했을 정도로 뛰어나다. 전문용어가 많은 영어 공문 해석과 영작도 불과 몇 분이면 ‘뚝딱’이다. 회화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하지만 서씨는 항상 자신을 영어환경에 노출시키기 위해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 과음도 서씨의 의지를 꺾지 못한다.“주변의 눈에 ‘달인’으로 비춰져도 이런 평가가 겸연쩍어요. 오히려 항상 ‘2%’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생활의 모든 관심은 영어에 맞춰라 서씨는 외국계 기업인 페덱스 코리아의 ‘로컬 앤 스포츠 마케팅팀(Local&Sports marketing team)’에서 홍보·마케팅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회사가 후원하는 스포츠팀을 총괄하고 문화행사를 조율하는 일을 하고 있다. 홍콩에 있는 아·태지역 본사와 매번 영어 화상회의를 하는 등 업무의 80%가 영어로 이뤄지지만 서씨는 결코 주눅드는 법이 없다. 물론 ‘뛰어난 영어실력’ 덕분이다. 이렇게 대단한 영어실력을 가졌지만 서씨는 입사 전까지 제대로 된 외국 경험이 없는 ‘국내 토종파’다. 연세대 중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3학년 때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게 전부다. 서씨는 영어실력의 비결로 영어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키기 위한 ‘노력’을 꼽는다. 요즘엔 주위에 외국사람도 많고 인터넷 카페도 흔하다. 영어 환경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서씨에게 ‘핑계’일 뿐이다. 경험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 영어 환경에 스스로를 계속 노출시키면서 경험을 많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서씨는 강조한다. 환경을 찾기 어렵더라도 문제될 건 없다. 환경을 바꾸면 될 일이다.“너무 당연한 비결이겠죠. 집에 가면 항상 CNN을 틀어놓고 영자 신문을 읽어요. 제 주변의 환경을 바꿔나가는 거죠.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바쁘게 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못하는 것일 뿐이죠. 생활의 모든 관심을 영어에 맞춰 놓는데 영어를 못하는 게 이상한 거죠.” 일하는 도중에도 영어 공부는 ‘현재진행형’이다. 일하다 모르는 전문용어가 나오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기필코 나중에 그 단어를 ‘입으로’ 사용한다.‘영어’와 함께 일하면서도 ‘영어’가 그립다고나 할까. 읽고 쓰고 말하지 않는 영어는 아무리 천재라도 외울 수 없다는 게 서씨의 생각이다. ●틀려도 당당하게 말하고 고치면 그만 하지만 이건 어느 정도 기본이 된 사람들의 얘기다. 초보자들에게 서씨가 꼭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다.“사실 영어 잘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은 보통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합니다. 하지만 항상 이렇게 말해요.‘결코 비결은 있을 수 없다.’라고요.” 영어 실력의 기본이 돼 있지 않다면 비결을 알아도 소용이 없다는 게 서씨의 생각이다.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단어를 외우고 어리석다는 지청구를 들어가며 영어 책을 낱낱이 파헤치는 ‘우직함’이 초보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미덕이다. 틀렸다고 창피할 필요도 없다. 당당하게 말하고 당당하게 고치면 그만이다.“처음부터 비결이 있다면 영어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요령 찾지 말고 그냥 미친듯 단어 외우고 책 읽으면서 공부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기본을 탄탄히 쌓아둔 다음에 요령을 피우기 시작해요. 이게 영어실력을 높이는 지름길 아닐까요.” 처음에는 ‘책상 공부’로 시작해야 한다는 게 서씨의 신념이다. 마치 대학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자세로 단어를 외워나가기 시작하는 것이 영어 달인이 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눈으로 훑으며 단어 암기 ‘금물´ 그렇다면 단어는 어떻게 외워야 할까. 서씨는 눈으로 훑으며 단어를 무작정 많이 외우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항상 손으로 쓰고 입으로 말하고 꼭 사용을 해봐야 한다는 것.“저도 단어장 정리하다보면 과거에 외운 것인데 또 정리할 때가 있어요. 결국 외우지도 못했다는 소리죠. 시간낭비만 한 겁니다. 단어가 외워지지 않으면 암기량을 줄여보세요. 단, 그 단어를 하루 중 몇 번씩 꼭 사용해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하루 종일 그 단어만을 생각하고 영작을 해보며 써보는 거죠.” 하지만 서씨는 영어를 너무 어렵게 접근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말하기에서는 가능한 간결하게 말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의식적으로 관계대명사를 쓰는 등 문장에 얽매이지 말고 전체적으로 논리에 맞게 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영어도 언어인 만큼 의사전달이 주요 목표입니다. 되도록 짧고 간결히 말하세요. 문장을 복잡하게 말하다간 전체의 논리가 엉킬 수가 있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거든요. 쉽게 말하면 영어도 쉬워집니다.” 글 이경원 사진 김명국기자 leekw@seoul.co.kr
  • 기술과 예술 경계 허문다

    기술과 예술 경계 허문다

    순순하게 노트북 컴퓨터만으로 이뤄진 미국의 오케스트라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의 전통음악 연주자들과 천상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또 ‘통섭(統攝)의 최고수’로 꼽히는 미국 MIT미디어렙 교수들이 한국 학생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상상력의 근원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갖는다.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열리는 ‘제2회 예술과 과학기술의 통섭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isAT2008(International Symposium for Arts and Technology)은 기술에서 벗어나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적 발상을 지향하기 위한 본격적인 통섭 실험이다. ‘세번째 공간으로의 이동’이란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물리적인 ‘제1의 공간’과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제2의 공간’의 연결에 의해 구현되는 제3의 공간인 ‘유비쿼터스’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공연이 이뤄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인공두뇌학)의 선구자인 로이애스콧과 백남준보다 먼저 비디오아트로 이름을 떨친 세계적 미디어아트 작가 제프리 쇼(호주 시드니 인터렉티브 시네마 연구소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코넬대의 린허쉬만 교수는 전세계 13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한 강의를 선보인다. 가상세계의 아바타로 등장해 직접 본인의 전시작과 영화, 퍼포먼스 영상 등을 시연하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한다. 한국의 참여자들과 쌍방향 토론도 시도한다.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노트북 컴퓨만으로 구성된 ‘랩탑 오케스트라’도 국내 첫 선을 보인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컴퓨터 음악·음향 연구소 CCRMA에서 제작한 ‘스탠퍼드 랩탑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두 각각의 랩탑으로 대체해 천상의 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공연에서는 미국에서 연주되는 랩탑 오케스트라의 오디오와 비디오를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한국에서 실제로 공연하는 전통음악 연주자들과 협연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예종 관계자는 “네트워크로 생기는 지연의 개념까지 음악적으로 이용하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미래 지향적 퍼포먼스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기술의 진보로 만들어내는 전자음악과 혼이 살아있는 한국 전통음악의 협연이 완벽한 통섭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한예종 미래교육단이 주관한 ‘수(數)의 날씨’다. 연극원 윤정섭 교수가 연출을, 무용원 김삼진 교수가 안무를 맡고 황지우 총장이 시나리오를 써 연극과 무용, 문학의 통섭을 시도했다. ‘수’의 담담한 언어를 통해 인류가 처한 상황을 그려내며 숫자가 갖고 있는 데이터로서의 객관적 사실 외에 이면에 놓인 진실과 의미를 역동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경상·미주리대 송도에 공동캠퍼스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는 21일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내 송도지구에 미국 미주리대학교와 ‘경상대-미주리대 국제공동캠퍼스’(MU-GNU)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대학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미주리 주정부의 승인이 나면 빠른 시간 안에 국제공동캠퍼스 설립에 필요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미주리대는 계약체결 등을 빨리 추진하기 위해 원격화상회의시스템을 경상대에 기증한다. 원격화상회의시스템은 미주리대가 교류협정을 맺고 있는 세계 수십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경상대에 기증하는 것으로, 송도 국제공동캠퍼스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시다. 두 대학은 국제공동캠퍼스를 IFEZ의 캠퍼스건설계획에 맞춰 2010년 9월쯤 개교할 계획이다. 입학정원은 최초 1000명에서 앞으로 30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국제공동캠퍼스는 학부과정과 대학원과정이 운영된다. 두 대학은 캠퍼스 안에 ‘경상대-미주리대 국제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한 뒤 학문분야와 공동연구분야 등 다양한 분야를 갖추기로 했다. 경상대 하우송 총장과 정진명 대학병원장, 이광호 국제어학원장, 연성찬 기획부처장은 미주리대학 브래디 디튼 총장의 초청을 받아 지난 12∼17일 미주리대학을 방문해 공동캠퍼스 설립 의향서를 체결했다. 하 총장은 “송도에 미주리대와 국제공동캠퍼스 설립으로 경상대가 미래 성장동력산업 구축사업에 적극 동참하게 됐고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구로구, 행정 통신망 업그레이드

    구로구가 통신망 업그레이드로 보다 빠른 행정서비스에 나선다. 12일 구로구에 따르면 인터넷 화상통화, 화상회의, 전화를 할 수 있는 10G(기가바이트)급 정보통신망 U-구로넷을 구축,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U-구로넷이란 구청의 행정망, 인터넷망,CCTV망 160개를 통합하는 광케이블 98㎞를 설치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임대 통신망에서 2M(메가바이트)였던 통신용량이 행정통신망은 1G로, 인터넷전용 통신망은 10G로 500배 이상 늘어났다.따라서 통신속도 증가는 물론이고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져 인터넷 영상회의와 전화 등 첨단 디지털 환경을 갖추게 됐다. 구는 올 말까지 U-구로넷을 시범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영상회의 시스템과 인터넷전화를 모든 동주민센터에 보급할 계획이다. 주민 생활도 편리해진다.500배 이상 증가한 통신용량으로 민원실이나 동주민센터에서 더 빠르게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또 낮은 해상도와 끊김 현상으로 차량과 사람의 인식이 어려웠던 CCTV 문제점 해결로 주차단속과 치안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양대웅 구청장은 “U-구로넷 구축으로 통신망 임차료와 중복투자비용 등 연간 4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디지털 1번지에 걸맞은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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