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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北 도발 대응 의지 천명” 野 “개성공단 중단 설명 미흡”

    與 “北 도발 대응 의지 천명” 野 “개성공단 중단 설명 미흡”

    박근혜 대통령의 16일 국회 연설에 대해 여당은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호평했지만 야당은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연설을 대국민 신뢰, 대북 경고, 국민통합이라는 3가지 메시지로 정리하며 “북한의 도발로 인한 위기의 엄중함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대통령의 적극적 행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어떤 논리도 국민의 안위와 안전을 넘어설 수는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대표도 취재진에게 “구구절절 너무나 옳고 우리가 하고 싶은 말씀을 모두 대신 해 주셨다”고 말했다. 여당의 화살은 곧바로 야당을 향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제 국회 차례다. 야당에 촉구한다”면서 북한인권법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 쟁점 법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전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말 바꾸기 논란’과 연계해 공세를 펼쳤다. 김성수 대변인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단행한 배경에 대해 보다 솔직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실망스럽다”면서 “단순히 돈줄을 죄기 위한 것이라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 충분한 전략적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논평에서 “의혹만 가중시키고 국민을 설득시키지 못한 연설이었다”면서 “대통령은 원론적인 입장만 나열했을 뿐 미온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와 어떻게 연대할지에 대해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쟁점 법안 처리를 강조한 것을 두고 “정쟁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취재진에게 “왜 그런 결정(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했고 앞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에 더 집중했으면 좋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안보 보수 국민의당 “햇볕정책 적통” 좌클릭

    중도정당을 표방하며 ‘안보는 보수’ 방침을 내세웠던 국민의당이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방침에 있어서는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개성공단으로 대표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려는 면모를 부각시키는 데 공들이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해 정부가 아닌 더민주에 비난의 화살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발표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국민의당이 낸 개성공단 관련 공식 논평은 모두 5개다. 이 가운데 3개는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회 대표의 ‘북한 궤멸’ 발언을 ‘햇볕정책 포기’와 연관 지으며 비판한 내용이었다. 김정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은근슬쩍 동조했다”며, 장진영 대변인은 “민주세력의 정통성과 정체성의 근본을 뒤흔드는 중대사안으로 차라리 햇볕정책 포기를 선언하라”며 각각 공세를 펼쳤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정강정책에 북핵 반대 입장을 표방할 만큼 북한 이슈에 대해 보수적 노선을 보여왔다. 그런데 이번 개성공단 폐쇄 조치에 대해서는 햇볕정책 계승을 연일 강조하며 ‘좌클릭’하고 있다. 이를 두고 ‘김대중(DJ) 정신’을 계승한 야권의 적통임을 부각시킴으로써 호남 민심 쟁취 경쟁에서 더민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홍걸씨의 더민주 입당 및 이희호 여사의 국민의당 지지발언 논란 등을 통해서도 DJ 적통 논쟁을 벌였다. 당 내부적으로 대북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가 안 된 탓에 혼선을 빚는 상황도 연출됐다. 국민의당 이성출 안보특별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햇볕정책에 따른 북한 지원이 일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함한 군사력 증강에 사용됐다는 점이 유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당내 조율을 거쳐 “햇볕정책은 순기능이 훨씬 더 많다고 본다”며 “만약 WMD 증강에 사용됐다고 한다면 유감이라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종인 “반대가 능사 아니다” 개성공단 신중론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를 놓고 여야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김정은 책임론’을, 야권은 경제적 파장을 매개로 한 ‘정책 실패론’을 각각 문제 삼고 있다. 4·13 총선을 겨냥한 ‘샅바 싸움’ 성격도 짙다. 새누리당은 12일 남측 인원을 추방하고 자산을 동결한 북한은 물론 정부 조치를 ‘총선용 북풍(北風)’이라고 주장하는 야당에도 비판의 화살을 겨눴다. 여기에는 이번 조치가 총선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경계 심리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개성공단기업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야권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철회 요구와 관련, “신(新)북풍 공작 같은 발언을 통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며 “안보 위기를 선거와 정치에 이용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분명한 것은 개성공단 가동 기간에 북한의 평화적 변화는 없었고 핵미사일 고도화만 이뤄졌다”며 정부 조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야권을 향해 “국가 안위와 국민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에 대해 북풍이니 선거 전략이니 운운하며 정부 비난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새누리당 북한인권·탈북·납북자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과거 후세인이나 IS(이슬람국가), 탈레반을 제거했듯 김정은 제거 작전에 전 세계가 힘을 합쳐 단결해야 한다”면서 “김정은은 지금 국제법상으로도 범죄자다. 범죄자를 제거하는 것은 지극히 합당하고 국제법 위반도 아니다”라며 ‘김정은 제거’를 공개 거론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이와 관련, 무조건 반대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설명할 시간을 주고 여야가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자칫 여권의 총선용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 종북으로 몰리며 여권의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면서 “대북 이슈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하자. 언행을 조심하자”는 ‘신중론’을 폈다. 그는 이종걸 원내대표에게도 사전에 이러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개성공단 폐쇄 결정은 박근혜 정권 최악의 잘못”이라며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내걸고 통일 대박을 외쳤지만 대북 정책에서 완전히 실패했다”며 “박 대통령의 정책은 너무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다.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개성공단 폐쇄에 법적 근거가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면서 “입주기업들의 재산권을 불법으로 침해한 것도 과연 정부가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가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썰전’ 유시민, 전원책 ‘새타령’ 도발하자 재치있는 반박… “산을 옮긴 게 아냐” 무슨 뜻?

    ‘썰전’ 유시민, 전원책 ‘새타령’ 도발하자 재치있는 반박… “산을 옮긴 게 아냐” 무슨 뜻?

    ‘썰전’ 유시민, 전원책 ‘새타령’ 도발하자 재치있는 반박… “산을 옮긴 게 아냐” 무슨 뜻?썰전 유시민 전원책 ‘썰전’ 유시민 전원책의 재치있는 언변을 통한 입씨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보위 전력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전원책 변호사는 당적을 바꾸는 의원들을 비판하며 ‘새타령’을 부르다가 갑자기 유시민 작가에게 화살을 돌렸다. 전원책 변호사는 유심니 작가에게 “당적 몇 번 바꿨느냐”고 물었고, 이에 유 작가는 “4번 바꿨다”고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어 “이 산으로 가면 ”뻐꾹뻐꾹‘ 저 산으로 가면 뻐뻐꾹’하며 ‘새타령’의 소절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자 유시민 작가는 “산을 옭긴 게 아니다. 산 이름이 바뀐 것”이라고 재치있게 반박해 전원책 변호사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썰전’ 유시민, 전원책 ‘새타령’에 재치있는 반박… “산을 옮긴 게 아냐” 무슨 뜻?

    ‘썰전’ 유시민, 전원책 ‘새타령’에 재치있는 반박… “산을 옮긴 게 아냐” 무슨 뜻?

    ‘썰전’ 유시민, 전원책 ‘새타령’에 재치있는 반박… “산을 옮긴 게 아냐” 무슨 뜻?썰전 유시민 전원책 ‘썰전’ 유시민 전원책의 재치있는 언변을 통한 입씨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보위 전력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전원책 변호사는 당적을 바꾸는 의원들을 비판하며 ‘새타령’을 부르다가 갑자기 유시민 작가에게 화살을 돌렸다. 전원책 변호사는 유심니 작가에게 “당적 몇 번 바꿨느냐”고 물었고, 이에 유 작가는 “4번 바꿨다”고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어 “이 산으로 가면 ”뻐꾹뻐꾹‘ 저 산으로 가면 뻐뻐꾹’하며 ‘새타령’의 소절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자 유시민 작가는 “산을 옭긴 게 아니다. 산 이름이 바뀐 것”이라고 재치있게 반박해 전원책 변호사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다큐] ‘國弓’ 145m 과녁과의 거리 마음을 다스리는 거리

    [포토 다큐] ‘國弓’ 145m 과녁과의 거리 마음을 다스리는 거리

    고대 중국의 역사서는 우리 민족을 동이족(東夷族)이라 기록하고 있다. 이(夷)자는 사람의 형상인 큰 대(大)자와 활 궁(弓)자의 합성문자로 동방(東方)의 활을 잘 쓰는 민족을 지칭한 것이다. 수렵 도구에서 출발했던 활은 오랫동안 전쟁 무기로 사용됐다. 오늘날 활쏘기는 레저스포츠이면서 마음을 수련하는 무예(武藝)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남산 자락에 자리한 활터인 석호정(石虎亭). 한파가 불어닥친 혹한의 날씨 속에 10여명의 시민이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전통 활쏘기인 ‘국궁’(國弓)을 배우고 있다. 서울시가 새해를 맞아 개설한 ‘건강 활쏘기’ 프로그램이다. “오른발을 약간 뒤로 빼고 어깨 너비로 벌리세요.” 권오정(서울무형문화재 제23호 궁장(弓匠) 이수자) 궁장의 지시에 맞춰 기본동작을 배우고 있는 이들은 교육 2주차의 새내기들이다. 활을 잡는 방법부터 조준하는 자세까지 모든 게 낯설다. “왼팔을 뻗고~ 시위 잡은 손을 턱밑 오른쪽 어깨까지 당기고….” 가르쳐 주는 대로 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 주질 않는다. 과녁을 향해 뻗은 팔은 부들부들 떨리고 시위도 당겨지지 않는다. 두 시간째 똑같은 동작의 반복 훈련이다. 국궁은 전신운동이다. 발끝에 힘을 주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관절에 좋다. 또한 시위를 당길 때 팔과 척추에 힘이 들어가서 근력이 강화되고 단전호흡을 하게 된다. 어깨 통증 때문에 활을 잡은 김무곤씨는 “쓰지 않던 근육을 쓰려니 쉽지 않지만 열심히 배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힐링이 목적인 윤미정씨는 “빨리 사대(射臺)에 올라 시위를 당기고 싶지만 마음 다지기가 우선이란 생각”이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교육생들은 두 달간의 기초 교육을 마치면 사대에 올라설 수 있다. 석호정은 조선시대에 세워진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활터다. 과거 문무백관이 아닌 민간인들이 활을 쏘던 이곳은 요즘도 시민들의 활터로 이용되고 있다. 잠시 후 이 유서 깊은 활터에 몇몇 회원이 사대에 자리를 잡는다.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곧바로 거궁(据弓) 자세를 취했다. 침묵 속에서 팽팽하게 당겨진 시위에 일순간 긴장감이 흐른다. 이윽고 시위를 당긴 손아귀를 풀자 ‘쐐액’ 하는 장쾌한 소리와 함께 날아간 화살이 과녁에 부딪혀 튕겨 나온다. 윗부분에 맞은 듯 소리가 투명하다. ‘관중’(貫中·화살이 과녁을 맞힌 것)이다. 양궁과 달리 국궁은 과녁의 어디를 맞혀도 관중이다. “시위를 당길 때의 손맛은 낚시할 때처럼 짜릿짜릿하죠.” 국궁예찬론자인 박영균 사두(射頭·활쏘기터 책임자)의 말이다. 국궁은 단수가 높은 궁사가 상석인 왼쪽에 자리를 잡고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활을 쏜다. 거리를 재는 조준경이나 가늠자도 없다. 박 사두는 “오로지 고요한 마음을 통해 자신과 목표사이의 거리를 지워낸다“고 말했다. 과녁까지의 거리는 145m로 곡사(曲射)로 쏘아야 화살이 날아간다. 회원 경력 10년의 송명재씨는 과거 사업이 어려웠을 때 심신을 다스리기 위해 활터를 찾았다. 그는 “비바람 속에서 과녁을 명중시키려면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활쏘기의 과정은 인생과도 같다”고 말했다. 국궁은 현재 전국 380여개 사정(射亭·전통 활쏘기터)에서 애호가들이 즐기고 있다. 문화센터나 체육관 등 실내에서의 강습도 활발하다. 전국의 활터 어느 곳이든 가입한 사람은 누구나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하지만 집궁례(執弓禮·궁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의식)를 거행하는 입문(入門)만큼은 엄격하게 하고 있다. 무예이기에 예의를 엄수할 수 있어야 하고 불순한 마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우리 민족의 기상과 예절이 배어 있는 국궁. 선조들은 활에 대해서 살생의 용도인 ‘쏜다’는 말보다 심신수련을 강조한 ‘낸다’는 말을 더 선호했다. 이 땅의 한량들은 활을 낼 때마다 자신과 대결해서 자신을 극복하고자 했다. 취재를 마치고 석호정을 나설 때 ‘습사무언’(習射無言)이라는 네 글자가 적힌 석판이 눈길을 끈다. ‘활을 쏠 때 말을 앞세우지 말고 예(禮)를 갖춰라’는 충고를 담고 있는 듯했다. 겸손과 덕행 등 ‘마음을 비우고 활과 인생을 대하라’는 내용의 궁도구계훈(弓道九戒訓) 중 한 덕목이다. 새해에는 마음의 무예인 국궁을 통해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며 참된 나를 만나보자.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⑤ 양궁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⑤ 양궁

    ‘세계 최강’ 한국 양궁대표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리우올림픽에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대표적 효자 종목인 양궁은 그동안 하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수많은 금메달을 안겨 줬다. 한국 양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서향순이 첫 정상에 오른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모두 19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 기간 양궁에 걸려 있던 30개의 금메달 중 63.3%를 가져온 것이다. 특히 여자 양궁 단체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편입된 이후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여자 개인전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홈 이점’을 십분 활용한 장쥐안쥐안(35·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1984년 이후 계속 금메달을 독점했다. 이런 한국 양궁대표팀도 올림픽 무대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낸 적은 없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것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래서 이번 목표는 전 종목 석권이다. 문형철(58)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20여년 전부터 양궁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고자 노력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했다기보다는 예기치 못한 날씨 변화나 경기장 상황 때문에 달성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번에는 꼭 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리우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삼바드롬’은 삼바 페스티벌을 위해 지어진 곳이어서 양궁 경기를 하기에는 바닥이 고르지 않은 편이다. 또 이곳의 관중석은 차량에 올라탄 삼바 댄서를 관람하기에 적합하게 설계돼 있어 땅에 서서 경기하는 양궁을 보기엔 적절하지 않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바드롬에 1m 높이의 단상을 설치하고 그 위에서 경기가 진행되게끔 했다. 땅에 발을 딛고 과녁을 조준하는 것과 단상 위에서 하는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선수들의 사전 대비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경기장의 바닥이 시멘트로 돼 있어 낮 경기 동안 복사열이 상당하며, 저녁 경기의 경우 다른 경기장에 비해 낮게 설치된 조명 때문에 과녁 조준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전무이사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가 최종 확정되면 한국의 훈련장을 삼바드롬과 똑같이 꾸며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부터 적용되는 단체전 세트제도 변수다. 3명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하는 단체전은 한 세트에 6발씩 쏴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받는다. 총 4세트를 겨뤄 5점 이상을 먼저 얻으면 이긴다. 마지막 세트까지 동점이 나오면 한 발씩 추가로 쏴 과녁 중심에 더 가까운 위치에 화살을 꽂는 슛오프로 승부를 내야 한다. 개인전 세트제는 런던올림픽에서 이미 실시됐다. 한 세트당 3발씩 최장 5세트까지 맞대결을 펼쳐 6점 이상을 먼저 따내는 쪽이 승리하게 된다. 양궁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슛오프를 포함시키는 등 세트제에도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수많은 난관 때문에 전 종목 석권이 쉬운 도전은 아니겠지만 한국 양궁에는 기보배(28·광주시청)가 있어 든든하다. 기보배는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적이 있는 스타 선수다. 2014년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지난해 태극마크를 되찾은 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연달아 2관왕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기보배가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경우 한국 여자 양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서울올림픽 개인·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한 김수녕은 이후 바르셀로나와 시드니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만 2개 추가했을 뿐 개인전에선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리우 프레올림픽과 2015 세계양궁연맹 월드컵 파이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보배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최미선(20·광주여대)도 금메달 기대주다.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35·현대제철)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및 프레올림픽 개인전 1위의 김우진(24·청주시청)도 남자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2015년 남녀 양궁대표팀 16명은 지난 20일 비행기를 타고 브라질로 넘어가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주로 시차 적응에 대한 훈련을 하며 오는 2월 11일까지 머물 계획이다. 이들은 3월 재야 대표 선수 16명과 함께 2016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쟁한다. 이를 통해 선발된 남녀 각각 8명의 선수는 4월 중순쯤 진행되는 두 차례의 평가전을 거쳐 다시 남녀 각각 3명으로 추려진다. 바늘구멍을 통과한 선수들인 만큼 온갖 역경을 딛고 다시 한번 ‘골드’를 정조준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손성진 칼럼] 유일호 경제팀에 바란다

    [손성진 칼럼] 유일호 경제팀에 바란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보면 측은지심부터 생긴다. 엄중한 경제 상황은 말할 것도 없지만 둘러싼 현실은 숨이 막힐 지경일 것이다. 우군도 없다. 일도 하기 전에 깎아내리기부터 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외생변수 탓이 크다. 하루가 멀다 하고 우울한 소식들이 줄을 잇는다. 중국의 바오치(保七·7% 경제성장률 유지)가 무너졌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0.2% 포인트 낮췄다. 인위적인 정책으로 현실을 타개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웬만한 카드는 다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유 부총리가 ‘백병전’과 같은 군대 용어를 쓰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지만 뾰족한 묘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일 테다. 재정·통화 정책도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마당에 외국 자본의 이탈이 걱정돼 저금리를 고수할 수도 없다. 대규모 재정 확대도 선뜻 말을 꺼내기 어렵다. 양적완화 등 ‘아베노믹스’의 ‘화살 세 개’도 모두 과녁을 맞히지 못한 마당이다. ‘케인스식’은 이미 ‘낡은 정책’이 돼 버렸다. 성숙한 경제 체제에서는 인위성이 가미될수록 부작용이 비례해서 커진다. ‘한국판 뉴딜’이라는 4대강 사업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한 채 논란만 부추겼다. ‘소득환류세제 3종 세트’도 현실과 괴리된 정책이었음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동산 부양은 가계부채를 늘렸고 그 탓에 소비가 도리어 줄어 내수진작이란 목표에 역행하고 말았다. 정책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어려울수록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유 부총리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한국 경제는 시장경제이므로 시장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는 정책 과잉의 연속이었다. 5공 때부터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해 왔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했다. 정부 개입의 부작용은 최근 중국의 예에서도 알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주식시장과 환율 개입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다만, 개입 자제를 방임이라고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있다. 경제주체들이 마음껏 경제 활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탁상공론적인 대책을 양산해 낼 게 아니라 현장을 뛰면서 애로를 청취하라는 것이다. 기업과 가계 활동의 걸림돌이 뭔지 듣고 제거해 주라는 말이다. 그게 규제완화다. 어느 기업의 고위 임원은 “중국과 일본은 고위 관료들이 해외 수주에 동행해 그쪽 정부와 적극적으로 접촉하면서 도와주더라”라며 우리 정부의 무관심을 탓했다. 유일호 팀이 할 일은 바로 이런 것이다. 한국의 주요 산업은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휴대전화나 자동차 분야는 기술과 가격 양면에서 중국에 따라잡혔다. 새로운 미래 산업을 발굴하고 키우는 데 민관이 하나가 돼야 한다. 5년, 10년 안에 신성장 동력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한국 경제는 침몰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정부가 선두에 서서 지휘해야 한다.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내수를 키우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구 정책의 획기적인 변화가 없이는 미봉책에 그칠 뿐이다. 외국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리아 난민에게 문을 열어 준 캐나다를 보라. 인류애 이전에 인구·경제적인 정책적 고려가 없지 않았을 것이다. 관광대국 또한 안이한 공직자들의 자세로는 어림도 없다. 중국이라는 최대의 관광객 자원을 바로 옆에 두고서도 우리의 인식은 너무 한가하다. 일본 후쿠오카는 우리의 대전만 한 도시인데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가 완벽할 정도다. 외유성 출장만 다녀올 게 아니라 실제로 체험하고 배워서 우리 관광 정책에 반영해야 발전이 있지 않겠는가. 야당의 도움이 없으면 안 되는 노동개혁 등 구조개혁도 중요하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경제팀이 할 일은 많다. 국회 탓만 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없다. 시장의 자율을 중시하면서도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지원하는 게 경제팀의 역할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판국에 뭘 하고 있느냐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부화뇌동하지 않는 경제팀이 되기를 대다수 국민은 바랄 것이다.
  • 스텔라 ‘찔려’ 뮤직비디오…뮤비 차트 1위 차지

    스텔라 ‘찔려’ 뮤직비디오…뮤비 차트 1위 차지

    작년 여름 ‘떨려요’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걸그룹 스텔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18일 두 번째 미니앨범을 들고 컴백한 스텔라의 이번 신곡 ‘찔려’(Sting)의 뮤직비디오는 21일 현재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기존에 공개됐던 ‘마리오네트’(marionette)와 ‘떨려요’ 뮤직비디오 역시도 차트를 역주행하며 뮤비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번에 공개된 스텔라의 ‘찔려’ 뮤직비디오 콘셉트는 역시나 ‘섹시’다. 뮤직비디오는 편안한 복장을 한 스텔라 멤버들의 신체 곳곳에 카메라의 시선을 두는 등 관음증적인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찔려’라는 노래 제목에 맞게 화살표나 가시, 벌레가 등장, 이것들이 만들어내는 아찔한 분위기 또한 눈길을 끈다. EXID의 ‘위아래’와 카라의 엉덩이춤, 걸스데이의 멜빵 춤 등을 히트시킨 ‘야마&핫칙스’가 만들어 낸 관능미 넘치는 안무도 눈여겨 볼만하다. 싸이, EXID 등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유명한 ‘디지페디’(digipedi)가 연출했다. 타이틀곡 ‘찔려’는 모두가 한 번씩 겪을 사랑이 끝나가는 지점을 이야기하는 노래로, 이별을 말하지 못해 우물쭈물하는 남자와 그런 상황이 두렵지만, 진심을 알고 싶은 여자의 심정을 담아낸 곡이다. 트로피컬 하우스 스타일의 악기와 리듬이 기존 스텔라가 가진 섹시한 분위기와 완벽하게 매치를 이루며 오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스텔라의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찔려’를 포함 ‘두 유 히어 미’(Do You Hear Me?), ‘인섬니아’(Insomnia), ‘러브 스펠’(Love Spell), ‘신데렐라’, ‘떨려요’ 등 총 6곡이 담겼다. 사진·영상=스텔라(Stellar) - 찔려(Sting) MV/Official STELLA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무거워 못 살겠소…갑옷 좀 벗겨 주시오

    무거워 못 살겠소…갑옷 좀 벗겨 주시오

    “오른쪽 어깨에 걸쳐 놓은 지휘봉을 두 손으로 배꼽 있는 데까지 내리세요. 다시 눈까지 들어 올리세요. 수문장의 인사는 첫째도 절도, 둘째도 절도, 절도가 생명입니다.” 지난 14일 낮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의 왕궁 수문장 대기실. 인근 덕수궁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식 체험을 위해 20분 넘게 반복 연습을 하던 차였다. 맡은 역할은 60여명의 수문군을 대표하는 최고 장수(수문장). 교관은 서울시에서 교대식 행사를 위탁받은 전문 업체 직원 김용택(29)씨가 맡았다. 지난 1년간 수문장 역을 맡았던 베테랑이다. 김씨는 “긴장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하라”고 했지만 잘해 보려는 마음과 따로 노는 몸은 헛심까지 들어가 경직돼 있었다. “차마(사회자)가 초엄이라는 구호를 외치면 궁궐 열쇠가 든 함을 열어 확인하세요. 중엄이라고 외치면 순장패(수문장의 신분을 증명하는 동그란 금속 패)를 받으면 됩니다. 삼엄이라는 구호가 떨어지면 수문군이 교대할 겁니다. 이때는 근엄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세요. 순장패를 받을 때 지휘봉을 겨드랑이에 바짝 붙여 올리지 않으면 칼에 부딪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지휘봉 떨어뜨리면 완전히 웃음바다 돼 버립니다.” 20여분의 기초 교육이 끝나고 옷을 입기 시작했다. 수염을 접착제로 붙이고 흰색 누빔 한복을 안에 입었다. 그 위에 황색 두루마기를 걸치고 그 다음에는 쇠비늘이 빈틈없이 박힌 갑옷을 입었다. 황금색 용이 갑옷의 양쪽 어깨 위에 달렸다. 마지막으로 금색 봉황을 새긴 투구를 썼다. 칼과 활을 왼쪽 허리에 차고 등에는 화살통을 멨다. 갑옷 무게만 15㎏에 투구 및 칼까지 합하면 몸에 걸친 게 20㎏은 족히 되는 듯했다. 마음의 무게에 갑옷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멋진 수문장 역할을 하겠다던 초심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이렇게 화려한 갑옷을 갖춰 입는 것은 장군뿐이다. 수문군 병졸들은 전통 군복을 입는다. 칼과 활, 화살도 장군에게만 지급된다. 병졸들은 각자의 임무에 따라 깃발이나 월도를 든다. 복장을 갖춘 뒤 대기실을 나와 시청 서소문별관 앞에 60여명의 수문군과 함께 도열했다. 초짜 수문장의 긴장한 표정을 읽었는지 옆에 있던 수문군이 “갑옷이 무겁긴 해도 1시간이면 끝나니까 순서만 잘 기억하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해 줬다. 이들은 모두 서울시에서 위탁받은 수문장 교체 재현 행사 업체의 직원이다. 북소리가 울리자 수문장으로 분장한 기자와 수문군 60명은 덕수궁 돌담길, 평성문, 덕수궁 석조전 등을 지나 10여분 만에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대한문에 도착했다. 취타대는 북, 운라 등 전통악기를 경쾌하게 연주했다. 50여명의 관광객 앞에서 “초엄”이라는 구령이 울렸다. 앞서 근무한 수문장에게 받은 열쇠함을 확인했다. 이어 “중엄”이라는 구호에 순장패를 받아 들어 올렸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김씨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덕수궁을 보고 있으면 안 돼요. 관람객 쪽으로 돌아요. 반대쪽으로 도세요.” 곧이어 마지막 “삼엄” 구호가 떨어졌다. 배운 대로 따라 했지만 잘되고 있는 건지, 잘못되고 있는 건지 감도 오지 않았다. 김씨가 옆에 다가와 “이제 포토타임이에요”라며 다독여 줬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렸다. 베트남에서 왔다는 관광객 2명은 수문장 역할을 맡은 기자의 옆에 섰고 또 누군가는 팔짱을 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장군’이 된 듯 칼을 휘두르는 척하며 뛰어다녔다. 근엄한 표정이 중요하다고 배운 터라 ‘이순신 동상’이 됐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늦게 도착하는 관광객을 위해 같은 교대식을 다시 한번 재현했다. 연신 스마트폰으로 교대식을 찍던 유연례(60·여)씨는 “의상과 무기가 화려하고 군인들의 움직임에 절도가 있어 상당히 재미있었다”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2시 40분 수문군은 대한문에서 시청 서소문별관의 왕궁 수문장 대기실로 돌아갔다. 워낙 이옷 저옷 많이 껴입어 영하의 날씨에도 몸에서 땀이 흐를 정도로 추운 줄은 몰랐지만 투구와 갑옷에 짓눌린 어깨와 등, 목이 뻐근해져 왔다. 이마에는 투구 자국이 가로로 선명하게 남았다. 수염을 붙인 입 주변이 접착제 때문에 끈적거려 알코올 솜으로 여러 차례 닦아 냈다. 수문군이 입는 옷은 겨울에는 1주일에 1번, 여름에는 1주일에 2번씩 특수세탁업체에 보낸다. 오후 3시 탈의를 마치고 힘없이 앉아 있는데 “고생했다”고 말하며 위탁업체의 김철형(46) 팀장이 다가왔다. “지난달에는 겨울이 춥지 않아 괜찮았는데 갑작스러운 한파 때문에 많이 힘들어졌어요. 다음주에는 더 춥다는데 걱정이에요. 반면에 여름에는 긴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야 하니까 아무리 옷을 얇게 만들어도 땀으로 범벅이 돼요.” 옆에 있던 한 수문군은 “팔을 주물럭대는 중년 여성이나 품에 안기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지난해 여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갑자기 볼에 뽀뽀를 해 놀라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관광객들이 좋아해 주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덕수궁에서는 휴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에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다. 오전 11시와 오후 3시 30분 교대식 후에는 수문군이 근처를 순찰하는 ‘순라 행사’를 한다. 지난해에는 덕수궁 대한문에서부터 서울광장까지 약 300m 구간을 돌았지만 19일부터 대한문에서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까지(약 1㎞)로 늘어난다. 경복궁에서도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수문장 교대식(경복궁 문 전체의 수문군 교대)이 열린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는 광화문 앞 파수군만 교대하는 파수식도 연다. 교대식 체험은 덕수궁에서만 할 수 있다. 왕궁 수문장 교대 의식 홈페이지(www.royalguard.kr)에서 ‘나도 수문장이다’ 배너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하루에 2명까지 지원받는다.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용 갑옷도 있다. 서울시는 1996년부터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시작했고 2002년부터 문화재청이 경복궁 교대식을 열고 있다. 시는 숭례문 교대식 부활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4월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2007년에 시작한 숭례문 수문장 교대식은 2008년 2월 화재 이후 중단됐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협의 중인데 숭례문 교대식이 부활하면 덕수궁 대한문에서 숭례문까지 순라 행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상) 스텔라 ‘찔려’ 뮤비, 신체 곳곳 찌르는 섹시미?

    (영상) 스텔라 ‘찔려’ 뮤비, 신체 곳곳 찌르는 섹시미?

    걸그룹 스텔라가 신곡 ‘찔려’를 통해 컴백했다. 스텔라는 18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등을 통해 타이틀곡 ‘찔려’(Sting)의 뮤직비디오(이하 뮤비)를 공개했다. 공개된 스텔라의 신곡 뮤비 콘셉트는 역시나 ‘섹시’였다. 그러나 이번 ‘찔려’에서 보여준 ‘섹시’는 앞서 스텔라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지금까지의 콘셉트가 아찔한 퇴폐미에서 비롯됐다면 이번의 섹시함은 청순함에서 기인한다. 스텔라의 말을 빌리자면 그동안의 모습이 ‘밤 섹시’라면 ‘찔려’는 ‘아침 섹시’인 셈. 앞서 스텔라는 사진작가 ‘로타’와 함께한 티저 이미지로 눈길을 끈 바 있다. 로타는 ‘미소녀 시리즈’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작가로 이번 스텔라의 티저 이미지에서도 야릇한 상상력을 부추기는 포인트로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찔려’ 뮤비는 더 나아가 편안한 복장을 한 스텔라 멤버들의 신체 곳곳에 카메라의 시선을 두는 등 관음증적인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찔려’라는 노래 제목에 맞게 화살표나 가시, 벌레가 등장하는 한편 이것들이 만들어내는 아찔한 분위기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EXID의 ‘위아래’와 카라의 엉덩이춤, 걸스데이의 멜빵춤 등을 히트시킨 ‘야마&핫칙스’가 만들어 낸 안무도 청순 발랄하면서도 섹시한 스텔라만의 관능미를 강조하는 데 한몫했다. 한편 ‘찔려’ 뮤직비디오는 싸이, EXID 등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유명한 디지페디(digipedi)가 메가폰을 잡았다. 스텔라의 이번 신곡 ‘찔려’는 모두가 한 번씩 겪을 사랑이 끝나가는 지점을 이야기하는 노래로, 이별을 말하지 못해 우물쭈물하는 남자와 그런 상황이 두렵지만, 진심을 알고 싶은 여자의 심정을 담아낸 곡이다. 스텔라의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찔려’를 포함 총 6곡이 담겼다. 사진·영상=스텔라(Stellar) - 찔려(Sting) MV/Official STELLAR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겨울방학 체험활동 여기 어때요?] 튼튼 체력 만들고

    [겨울방학 체험활동 여기 어때요?] 튼튼 체력 만들고

    겨울방학철 학원과 집만 오가는 아이와 추억을 쌓고 싶은 부모라면 동네 썰매장에서 하루쯤 신나게 놀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노원구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상계근린공원 내 공터에 얼음 썰매장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용료는 따로 받지 않으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썰매장은 분수대 주변에 450㎡ 규모로 조성됐으며 구비 1500만원이 들었다. 주민들은 별도의 준비물 없이 방한복만 잘 갖춰 입고 썰매장에 가면 된다. 지역 목공예센터에서 직접 제작한 썰매 80개가 비치되고 안전요원 2명이 썰매장을 지킬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이용 실적에 비춰볼 때 하루 평균 300명가량의 이용객이 썰매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썰매장 옆에 팽이치기와 제기차기, 투호(병 안에 화살을 던져 넣는 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장도 별도로 마련한다. 구 관계자는 “썰매장에서 어른들은 어린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아이들은 겨울방학의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5300년 된 냉동미라는 헬리코박터 보균자 (사이언스紙)

    5300년 된 냉동미라는 헬리코박터 보균자 (사이언스紙)

    1991년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온몸이 꽁꽁 언 채로 발견된 ‘아이스맨’은 세상을 한동안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바로 5300여 년 전인 석기시대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 외치(Ötzi)다. 최근 이탈리아 볼자노에 위치한 ‘유럽아카데미 미라 및 아이스맨 연구소’(EURAC)는 외치의 위에서 위염 등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일으킨 외치는 150cm 키에 40대 후반의 남자로, 왼쪽 어깨 부근에 화살을 맞고 피를 많이 흘려 죽은 것으로 추정돼왔다. 그러나 지난 2013년 EURAC측은 외치의 뇌 조직에서 추출된 단백질과 혈액 세포를 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외치가 죽기 직전 머리에 타박상을 입어 사망했다는 결론를 내렸다. 여전히 외치의 사인은 명확치 않지만 ‘유럽 최초의 피살자’란 별명은 외치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이번에 EURAC측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외치의 위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라는 세균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균으로 불리는 이 세균은 위염, 위궤양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한국인의 경우 50% 이상이 보균자로 알려져있다. 이번 발견이 의미가 있는 것은 수천 년 전 인류의 발병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작은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사람의 구강을 통해 전염된다. 함께 음식을 나눠 먹거나 입맞춤 등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특유의 찌개문화와 술잔돌리기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헬리코박터균 보균자가 많다. EURAC측은 크게 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줄기에서 생겨난 초기 헬리코박터균이 인류와 수천 년 이상 함께 해왔으며 이 둘이 합쳐져 진화한 헬리코박터균이 현재 유럽인들 위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프랭크 맥시너 박사는 "외치를 완벽하게 해동한 후 위 샘플 조직을 얻어낼 수 있었다"면서 "외치가 죽었던 시기에는 이미 헬리코박터균을 가진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외치의 발견과 더불어 ‘아이스맨의 저주설’도 회자되는데 이는 외치를 처음 발견한 등산가 헬무트 시몬이 2004년 등반 도중 사망하고 이후 발굴과 연구에 참여했던 6명이 사고나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5300년 전 냉동미라, 알고보니 헬리코박터 보균자 (연구)

    5300년 전 냉동미라, 알고보니 헬리코박터 보균자 (연구)

    1991년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온몸이 꽁꽁 언 채로 발견된 ‘아이스맨’은 세상을 한동안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바로 5300여 년 전인 석기시대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 외치(Ötzi)다. 최근 이탈리아 볼자노에 위치한 ‘유럽아카데미 미라 및 아이스맨 연구소’(EURAC)는 외치의 위에서 위염 등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일으킨 외치는 150cm 키에 40대 후반의 남자로, 왼쪽 어깨 부근에 화살을 맞고 피를 많이 흘려 죽은 것으로 추정돼왔다. 그러나 지난 2013년 EURAC측은 외치의 뇌 조직에서 추출된 단백질과 혈액 세포를 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외치가 죽기 직전 머리에 타박상을 입어 사망했다는 결론를 내렸다. 여전히 외치의 사인은 명확치 않지만 ‘유럽 최초의 피살자’란 별명은 외치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이번에 EURAC측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외치의 위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라는 세균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균으로 불리는 이 세균은 위염, 위궤양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한국인의 경우 50% 이상이 보균자로 알려져있다. 이번 발견이 의미가 있는 것은 수천 년 전 인류의 발병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작은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사람의 구강을 통해 전염된다. 함께 음식을 나눠 먹거나 입맞춤 등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특유의 찌개문화와 술잔돌리기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헬리코박터균 보균자가 많다. EURAC측은 크게 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줄기에서 생겨난 초기 헬리코박터균이 인류와 수천 년 이상 함께 해왔으며 이 둘이 합쳐져 진화한 헬리코박터균이 현재 유럽인들 위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프랭크 맥시너 박사는 "외치를 완벽하게 해동한 후 위 샘플 조직을 얻어낼 수 있었다"면서 "외치가 죽었던 시기에는 이미 헬리코박터균을 가진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외치의 발견과 더불어 ‘아이스맨의 저주설’도 회자되는데 이는 외치를 처음 발견한 등산가 헬무트 시몬이 2004년 등반 도중 사망하고 이후 발굴과 연구에 참여했던 6명이 사고나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재정 경기교육감 “누리과정, 대통령이 특단 조치 취해야”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누리과정 예산편성 촉구 담화문’과 관련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5일 “정부가 누리과정 문제 해결에 관한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부총리까지 나서서 교육청을 겁박하는 행위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지금 상황에서 누리과정 문제를 풀 뾰족한 수가 없다.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해결할 힘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교육감은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광역지자체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도록 시행령을 바꾸면 간단한데도 정부가 수년째 이 같은 건의를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 쪽에 화살을 돌렸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새누리당이 “2개월분이라도 먼저 편성해 보육대란을 막은 후 대책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이 교육감은 “보육대란이 이미 전국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 이미 배는 떠났고 양보할 마음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기도가 제시한 어린이집과 유치원분 일부 균등 배분이나 ‘호의’적 우회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미봉책이고 법적 근거도 없다”고 거부했다. 다른 교육감들도 정부로 화살을 돌렸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누리과정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국책사업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것은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며 지방교육재정 교부율을 5% 포인트 올리는 등의 항구적인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정부는 유아 교육과 보육은 물론 초·중등 교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대화와 타협의 장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朴대통령 “10년 뒤 뭘 먹고살지 두려워… 4대개혁 절박”

    朴대통령 “10년 뒤 뭘 먹고살지 두려워… 4대개혁 절박”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가진 신년 인사회에서 “10년 뒤 우리나라가 무엇으로 먹고살지, 우리 청년들이 어떤 일자리를 잡고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할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들고, 그때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구조개혁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생긴다”면서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경제 개혁과 국가 혁신의 과제들은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들이고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매듭을 지어야 하는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둔화로 새해에도 도전이 만만치가 않다”면서 “이런 상황일수록 변화와 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국가적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신을 집중해서 화살을 쏘면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면서 “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지만 우리가 마음과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못해 낼 일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가 국민을 위한 일에 앞장서야 하고, 국민의 민생에 모든 것을 걸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년 인사회는 5부 요인과 여당 지도부,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 공직자, 경제 5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 등을 문제 삼아 불참했다. 야당 지도부가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 불참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위안부 협상과 관련, 박 대통령은 국내외 일부 언론들의 ‘소녀상 이전’ 보도 등을 거론하면서 ‘철저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왜곡 보도는 자제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폭군 이반의 ‘귀족부대’ 무기고 발견 화제

    폭군 이반의 ‘귀족부대’ 무기고 발견 화제

    16세기 ‘폭군 이반’ 시대 러시아 장교들의 군사적 역할을 짐작케 해주는 무기고가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서부 즈베니고로드 시에서 러시아 ‘귀족 정예부대’ 소속이었던 군인의 지하 무기 창고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무기고는 60여 채의 목조건물 터와 함께 발견됐으며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Russian Academy of Sciences)가 주도해 발굴했다. 폭군 이반, 혹은 뇌제(雷帝)로 흔히 알려져 있는 이반 4세는 1533~1547년까지 모스크바 대공국의 대공이었으며 차르(Tsar)라는 호칭을 사용한 첫 번째 러시아 통치자로서 1584년까지 러시아를 다스렸다.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이 1944년 동명 영화로 제작해 그 흉포함이 더욱 널리 알려졌다. 이반 4세는 1550년 귀족 군인 중에서 1000여 명을 직접 선발해 정예부대를 창설했는데, 이번에 발견된 창고의 주인은 바로 이 부대 소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무기고는 귀족이 기거하던 저택 지하에 위치해 있었는데, 저택이 17세기에 불타 없어졌던 이래로 창고에는 그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보관돼있던 갑옷과 무기들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채 비교적 양호한 보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발견된 군용품들이 대부분 상자에 담겨 있는 상태였으며, 무기나 갑옷뿐만 아니라 군사용 천막들도 함께 발굴됐다는 점이다. 이에 비춰볼 때 창고 안의 물건들은 개인 물품이 아닌 군사 원정을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군수품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된 유물들에는 투구, 갑옷 조각, 검, 칼집, 화살, 군용 식기 등이 포함돼있다. 유물 중에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정수리 부분이 뾰족하게 솟아있는 투구다. 이는 당시 러시아 고위 군인들이 착용하던 흔한 물건이지만 이번 투구는 예외적으로 가죽 상자에 들어있었으며 화려한 귀 장식, 직물로 된 안감 등과 함께 발견됐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크다. 학자들은 이번 무기고 발견이 당시 귀족부대의 군사적 역할을 짐작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당시 귀족 군인들이 본인 재산을 투자해 직접 상비군 유지를 도왔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것. 다른 귀족들 또한 각자 이와 같은 무기고를 마련했을 것이며 상비군에게 숙소 및 식량 또한 지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학자들은 밝혔다. 이번 발굴의 과학고문이었던 알렉세이 알렉세예프는 “이제 러시아 군대의 근간을 이루었던 러시아 귀족들이 어떤 형태의 군사 활동을 펼쳤는지 직접 확인하게 됐다”며 “이들은 지하에 각자의 무기고를 마련해 군사 원정 지원을 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朴대통령 “10년 뒤 무엇으로 먹고살지 두려워…4대 개혁 절박”

    朴대통령 “10년 뒤 무엇으로 먹고살지 두려워…4대 개혁 절박”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정치가 국민을 위한 일에 앞장서야 하고, 국민의 민생에 모든 것을 걸어줘야 한다”면서 “지금 정치권이 스스로의 개혁에 앞장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황교안 국무총리 등 5부 요인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여당 지도부, 경제 5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10년 뒤 우리나라가 무엇으로 먹고 살지, 우리 청년들이 어떤 일자리를 잡고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할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들곤 한다”면서 “그 때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4대 구조개혁을 반드시 마무리해야한다는 절박감이 생긴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바라는 경제활력의 불꽃이 일어나지 못하고, 우리 청년들이 간절히 원하는 일자리와 미래 30년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의 둔화가 우려스럽다”면서 “청년 일자리, 기업 경쟁력 약화, 인구 절벽 등 당장 우리가 극복해야 할 내부과제들도 산적해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역시 잠시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과거로 돌아가 국가적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경제개혁과 국가혁신의 과제들은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는 것들이고,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신을 집중해 화살을 쏘면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옛 말씀이 있다”면서 “지금 우리 앞에 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지만, 우리가 마음과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들은 특히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정치권 인사들을 향해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관련 입법에 속도를 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새해 국민의 삶을 돌보는 참된 정치를 실천에 옮겨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길 기대하고, 공직자들은 부패척결과 비정상의 정상화 작업을 일관되게 추진해 기본이 바로 서는 사회를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위안부 협상’ 국내 현안으로…정부·靑 전방위 민심 달래기

    지난 28일 한·일이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타결하면서 이 문제가 ‘한·일 최대 외교 현안’에서 ‘국내 최대 정치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한·일 간에도 풀어야 할 후속 조치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물론 국내의 일부 반대 여론을 설득하는 작업이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모처럼의 성과가 반감되는 것은 물론 정치적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 정부는 29일 전방위로 여론 설득 작업에 나섰다. 협상 주무부처인 외교부는 이날 차관들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급파했다. 임성남 1차관은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에서, 조태열 2차관은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들을 만나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임 차관은 “보시기에 부족함이 많겠지만 연휴 동안 저희도 계속 일하며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해를 구했다. 청와대도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합의를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한 데 이어, 이날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시민단체 등의 비판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상처 치유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에 따라 이뤄졌다”고 맞섰다. 그럼에도 일부 반발 여론이 누그러지기는 쉽지 않다. 협상에 관한 비난은 조만간 잦아든다 하더라도 이후 실제로 소녀상 이전 협의와 그에 따른 이전 사업이 진행될 경우 논란은 다시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 재론을 차단한 것도 이후 일본 측의 ‘망발’이 나올 경우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당장 위안부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사업부터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자칫 내년 4월 총선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 정서상 민감한 문제인 만큼 언제든 정치적 논란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야당의 비판은 거셌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들어 “부녀가 대를 이어 일본에 면죄부를 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성실하고 속도감 있는 합의 이행이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고 후속 조치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도 소녀상 이전 협상 등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와 여당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협상 과정의 소통 부족으로 정부 여당에 불리한 면이 있지만 야당이 모멘텀을 이어 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너무 오래 끌다 마무리한 만큼 당장은 한·일 관계 개선 같은 식의 접근이 아니라 소외된 분들을 설득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 나가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쿨하지 못한 그녀, 올해의 핫뉴스

    지난 9월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벌어진 ‘컨시드 논란’이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이 고른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10대 뉴스 가운데 1위로 선정됐다. 이 ‘컨시드 논란’은 솔하임컵에서 미국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출전한 재미교포 앨리슨 리가 유럽대표 상대 선수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으로부터 컨시드를 받았다고 판단해 공을 집어들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페테르센이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 앨리슨 리가 벌타를 받았고 그 경기에서는 유럽이 승리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뻔한 상황에서 컨시드를 주지 않은 것이 오히려 ‘꼼수’이자 옹졸한 언행이었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면서 페테르센은 스포츠맨십 논란에 휘말려야 했다. 결국 유럽에 끌려가던 미국대표팀은 이후 경기부터 대반격에 나서 올해 솔하임컵을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다. 미국의 승 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저리나 필러의 3m짜리 퍼트가 4위에 오른 가운데 2, 3위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휩쓸었다.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것이 2위,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은 3위로 평가됐다. 5위는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었다. 그러나 골프채널은 5위 뉴스의 제목을 ‘박인비의 그랜드 슬램 논란’으로 뽑아 5개로 늘어난 메이저대회 모두를 우승해야 비로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힘을 실어 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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