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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장에 맡기니 국대가 나온다

    명장에 맡기니 국대가 나온다

    전북 남원은 부산, 광주와 함께 전국 76개 공공 스포츠클럽 중에 ‘거점’이라는 단어가 붙은 3곳 중 하나이다. 인구 8만 2000여명의 소도시인 남원 거점 스포츠클럽이 광역시들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한체육회로부터 3년간 총 24억원(연간 8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2016년 11월 공모 당시 쟁쟁한 7개 도시에서 출사표를 냈지만 평가 결과 남원이 전체 3위로 당당하게 거점 스포츠클럽 한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7년에는 대한체육회에서 선정한 우수 스포츠클럽 중 한 곳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작은 도시에서 큰 자리를 욕심 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뒤엎고 화려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테니스·복싱 등 연달아 전국체육대회 대표 선발 엘리트 선수 육성에 특화된 스포츠클럽답게 남원에서는 ‘미래의 국가대표’들이 쑥쑥 자라나고 있다. 제48회 전국소년체전 전북대표로 탁구 4명, 복싱 4명, 테니스 3명이 선발됐으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전북대표로 테니스 1명, 복싱 1명이 1차로 뽑혔다. 설립 초창기부터 함께해 온 최원태(15)는 스포츠클럽 출신 중 최초로 2017년과 2018년에 연달아 복싱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쾌거도 일궈 냈다. 이들 엘리트반 학생들은 클럽에서 초청한 강사들로부터 영어·수학 수업을 받으며 ‘공부하는 운동선수’로 커 나가고 있다. ‘작은 고추’ 남원이 매운맛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지도자들 덕분이었다. 변길주(46) 사무국장을 비롯한 남원 스포츠클럽 직원들이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전북 익산시에서 개인 복싱장을 운영하던 2006 도하아시안게임 복싱 81㎏이하급 은메달리스트인 송학성(40) 감독을 스카우트했다. “숙소까지 제공해 주겠다”며 ‘러브콜’을 보낸 덕이었다. 은퇴 뒤 고향인 남원으로 귀농한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유경숙(46) 감독도 수소문 끝에 연이 닿아 남원 스포츠클럽에 합류하게 됐다. 지도자가 ‘명장’으로 꾸려지니 그 밑에 ‘약졸’이 나올 리 없었다.●국대 출신에 메달리스트 지도자 러브콜 클럽 활성화 운영 종목(복싱·테니스·탁구·축구)을 선정할 때에는 지역 공동체와의 화합을 고려했다. 변 사무국장은 “태권도, 필라테스, 요가 등의 종목을 추가할까 생각했지만 관내에 사설 학원이 많기 때문에 포기했다”며 “이런 종목들이 회원을 유치하는 데에 유리하지만 자칫 지역 주민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지역 상권까지 흩트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쯤에는 남원에서 취약한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수영 종목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유 감독은 “내가 선수로 뛸 때는 하루 종일 스파르타식으로 훈련하는 데다가 체벌을 당했던 적도 있었다. 억지로 참고 인내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지금 스포츠클럽에 나오는 학생들을 보면 방과후 2~3시간 즐겁게 운동을 하고 간다. 학업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꼭 운동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공부 쪽으로도 진로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생활체육이 활성화된 독일과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5~10년 뒤에는 스포츠클럽 출신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생활 스포츠가 꿈꾸는 스포츠클럽은 지금 남원에서 구현되는 중이다. 글 사진 남원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광장] 네덜란드라는 거울/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덜란드라는 거울/이두걸 논설위원

    ‘바닝 코크 대장의 민병대(야간순찰)’는 네덜란드 바로크 양식의 거장인 렘브란트(1606~1669)의 대표작이다. 암스테르담의 치안을 담당한 민병대를 묘사한 그림이다. 황금빛 복장에 붉은 휘장을 어깨에 거는 등 화려한 귀족 복장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신분은 상인 등 시민 계층이었다. 당시 번성했던 네덜란드의 상업과 시민 계급의 위상을 보여 준다.렘브란트가 등장하기 전부터 네덜란드는 플랑드르 화파 등 현대 서양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들을 배출했다. 북유럽 르네상스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네덜란드가 찬란한 문화유산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상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았기 때문이다. 렘브란트가 주로 활동한 17세기 초는 ‘네덜란드의 시대’였다.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떠오르기 전까지 활발한 세계 경영을 펼쳤다. 주식회사 형태의 동인도 회사를 설립한 것도,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아시아 등 전 세계에 본국의 60배에 달하는 식민지 경영을 벌인 것도 네덜란드가 먼저였다. 당시 영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 경제 정책의 주 목표는 네덜란드를 따라잡는 것이었다. 경제사학자 로버트 C 앨런 옥스퍼드대 교수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노동자들은 최저생계비의 4배 안팎 실질 임금을 벌어들였다. 영국 런던이나 이탈리아 플로렌스 등 여타 경쟁 지역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해’는 한 세기를 지속하지 못했다. 영국 크롬웰 정부가 1651년 발표한 항해조례가 계기가 됐다. ‘영국 항구에 화물을 가지고 입항하는 선박은 모두 영국 선박을 이용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보호무역 조항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네덜란드에 치명타가 됐다. 영국과의 세 차례 전쟁에서도 패배했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현재 1700만명)와 협소한 영토라는 한계로 내수시장을 충분히 키우지 못한 네덜란드는 이후에도 강국으로 남았지만 당시의 영광을 되찾지 못했다.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피식민지 국가 중 선진국으로 도약한 유일한 국가다. 네덜란드처럼 수출 위주의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지난해 미국과 독일, 중국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수출 6000억 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수출 위주의 ‘패스트 팔로어’ 전략은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생산가능 인구 감소 추세까지 겹쳐 잠재성장률은 2% 후반대에서 중반대로 떨어질 조짐이다. 최근의 경기 둔화는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등 정부의 실책이 한몫했지만 근본적으로 산업 경쟁력 약화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별다른 미래 먹거리가 보이지 않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정부가 슬그머니 다시 꺼내든 ‘투자 확대’ 역시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투자율은 2017년 기준 3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20% 남짓인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을 훌쩍 뛰어넘는다. 과잉투자로 경제가 거덜난 건 한 세기 전 대공황뿐 아니라 불과 22년 전 우리가 겪었던 일이다.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는 더욱 거세질 게 명확하다. 경기 후퇴기에 세계 각국은 어김없이 자국의 문을 걸어 잠갔다. 수출로 자전거의 패달을 돌리는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나라 소득의 절반 정도를 벌어들이는 수출을 포기하자는 건 아니다. 수출과 내수가 동반 성장하는 경제를 목표로 삼아 국민 전체의 소득을 끌어올려 소비와 내수를 성장의 지렛대로 삼는 소득주도성장론이 유일무이한 대안이라는 말이다. 5000만 인구는 적은 숫자가 아닐뿐더러 한반도 긴장 완화에 따라 더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소득주도성장은 최근 경제난의 주범으로 융단폭격을 맞는 형편이지만, 비난의 화살은 이를 잘못 운용한 정부에 돌려야 한다. 유일한 수단이 아닌 최저임금 인상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고, 복지 확대로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닫은 채 소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일관한 책임이 작지 않다. 청와대가 당장 할 일은 경제 실정(失政)을 언론 탓으로 돌리는 대신 과오에 대해 국민에게 솔직히 사과하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것이다. 구조조정과 규제완화 등에 따라 고통 분담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백해야 한다. ‘20년 집권’을 꿈꾸는 대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평범한 국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전력을 다하는 건 3년 임기를 남겨 둔 정부의 의무다. douzirl@seoul.co.kr
  • ‘손흥민 계란볶음밥’ 동영상 토트넘 서포터들 경기 도중 쫓겨나

    ‘손흥민 계란볶음밥’ 동영상 토트넘 서포터들 경기 도중 쫓겨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과 동양인 팬을 겨냥한 인종차별 조롱을 한 서포터 둘을 퇴출시켰다.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경기 도중 인종차별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들이 경기 도중 퇴출당했다. 두 명의 인물이 한 동양인 팬을 가리키며 손흥민과 비교하며 인종차별적 조롱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리버풀과의 경기를 앞두고 웸블리 스타디움 관중석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 등장한 두 서포터는 “손흥민, 그는 계란볶음밥을 먹는다. 새우볼도? 닭고기차우멘도? 믿을 수 없다. 그는 어디 있나”라고 아시아 음식을 나열했다. 이어 뒷좌석의 동양인 팬에게 카메라를 돌리며 “저기 (손흥민이) 있다. 그는 벤치에 있거나 워밍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조롱했다. 그 뒤에도 한참 동안 계란볶음밥과 닭고기차우멘 등의 조리법을 언급한 뒤 다시 화살을 손흥민으로 향했다. 이들은 “손흥민이 경기에 나온다. 더 많은 힘을 위해 계란볶음밥이 필요해 보인다. 조금 피곤해 보인다. 그는 주중에도 뛰었고, 국제대회에도 나가야 한다. 이상하지 않나”라고 조롱을 이어갔다.토트넘은 진작부터 이들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는데 마침 이날 울버햄프턴과의 경기가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 관중석에 나타나 즉시 둘을 쫓아내면서 아울러 이들을 앞으로도 출입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게 됐다. 토트넘 구단은 대변인을 통해 “향후 경기에서도 (출입) 금지 조치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해당 동영상을) 알 수 있도록 해준 다른 서포터들에게 감사의 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종류의 인종차별, 차별적, 반사회적 행동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폭력적, 공격적, 외설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러분은 귀한 존재”…문 대통령, 최전방 신병교육대 찾아 격려

    “여러분은 귀한 존재”…문 대통령, 최전방 신병교육대 찾아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 연천의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병들을 격려하며 “정부도 여러분에게 그냥 국가에 무조건 충성하라, 그렇게만 요구하지 않겠다”며 사병 급여 인상, 군 복무 기간 단축, 평일 외출 확대, 업무 외 휴대전화 사용 허용 확대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제 아들이 입대했을 때 제 아내는 길거리에서 군복 입은 군인만 봐도 그냥 눈물을 흘렸다. 아들 같아서”라며 “국민 마음이 그렇다. 그래서 군복입은 군인만 봐도 아들 같고 형제 같고 남자친구 생각나서 마음 애틋해지지는 것”이라고 다독였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이 그리워하듯 여러분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여러분 아주 귀한 존재라고 느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제 현장에서 훈련병들과 가족, 애인과의 영상통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쌍둥이 형제를 동반 입대시킨 어머니와 영상 통화에서 “한 명만 보내도 어머니 마음이 아플 텐데, 금쪽같은 쌍둥이 두 명 군대 보냈으니 어머니 마음이 얼마나 애가 탈까 싶다”며 위로했다. 이어 “5년을 혼자 좋아하다 만난 여자친구를 사회에 두고 왔다. 오늘 전화 안하면 무조건 바람난다”고 통화 기회를 얻은 윤준호 훈련병의 여자친구에게 “얼굴이 보이나. 윤주성 군이 여자친구 마음이 변할까 걱정한다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가수 홍진영과 장병들이 영상통화를 하는 시간도 마련됐고, 홍진영은 장병들에게 “몸 상하지 않게 건강 챙기며 나라를 지켜달라”라고 당부했다. 테이블에는 청와대가 장병들에게 선물로 준비한 치킨 200마리와 피자 200판도 함께 놓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대화 시간을 가진 데 이어 생활관을 방무내 장병들이 사용하는 전투화 방한장비 등 보급품도 꼼꼼히 살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고지 GP를 시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못말리는 공주님 말리려다 욕 잔뜩 먹은 로빈슨 전 대통령

    못말리는 공주님 말리려다 욕 잔뜩 먹은 로빈슨 전 대통령

    당사자는 굉장히 억울할 것이다. 왕비님이 불러 공주님과 밥 한 번 먹었을 뿐인데 난데없이 비난의 불화살이 쏟아지니 말이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을 지낸 매리 로빈슨(74) 전 아일랜드 대통령 얘기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당국이 두바이의 에미르(통치자)며 UAE 통치자인 셰이크 모함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의 딸인 셰이카 라티파(33) 공주와 로빈슨이 점심을 먹는 사진을 공개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오래 전 일이라 사람들 기억이 바래질 수 있는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승마 개인 점프 은메달을 따 우리에게도 낯익은 ‘두바이 공주님’이다. 언니 셰이카 마이타 공주는 ‘태권 공주님’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황경선과 겨루기도 했다. 어머니 하야 왕비는 요르단 공주 출신으로 지난 3월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환담한 일로도 우리와 인연이 있다. 그런데 라티파는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부모와 갈등 때문에 감금을 당했다느니 고문을 당했다느니 말들이 많으니 그런 걸 잠재우려고 로빈슨을 초청한 것이었다.실종됐다는 얘기가 떠돌 정도로 행적이 묘연한 지 9개월 만에 라티파 공주가 세상의 빛으로 나온 셈인데 정작 사람들은 유엔 인권기구의 수장까지 지낸 사람이 그런 데 불려가 밥이나 얻어 먹느냐, 인권을 유린하고 억압하는 UAE 당국 편을 드는 거냐고 눈을 홀기는 것이다. 로빈슨은 공주에 대해 “곤경에 빠진 젊은 여성”이라며 지난 3월 더 자유로운 인생을 찾는다며 인도로 달아나기 전 감금당하고 고문당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만든 것을 후회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라티파 공주는 지난 3월 더 자유롭게 살겠다며 국외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녀가 도주하려고 이용한 호화 요트는 인도 앞바다에서 나포돼 강제로 두바이로 돌아와야 했다. 탈출하기 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놓은 동영상에는 “언니나 내게는 늘 선택의 자유가 없었다”며 “2000년 첫 탈출에 실패한 뒤에도 3년 동안 감금돼 고문당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정부는 그럴 리 없다고 공박하고 공주가 가족과 집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9개월째 모습을 볼 수 없자 국제 인권단체 등에서 안전하게 지낸다는 점을 증거로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지난 24일 UAE 외무부는 지난 15일 두바이에서 둘이 함께 점심을 즐기는 사진 석 장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로빈슨은 BBC 라디오4의 ‘투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 막툼 에미르의 부인 하야 왕비로부터 “가족 딜레마를 푸는 데 도움을 달라며 초청받았다”고 털어놓고 “그 딜레마는 라티파가 연약해 곤경에 빠졌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지금 국외 탈출을 계획했던 일들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심을 먹었는데 아주 사랑스러운 젊은 여인이었지만 분명히 곤경에 빠졌다. 그녀가 받고 있는 약물 치료는 꼭 필요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두바이에서 감금당한 이들’이란 인권단체의 라다 스털링은 “인터뷰를 들어본 이들은 로빈슨 여사의 얘기가 두바이 당국이 써준 각본을 얼마나 똑같이 되풀이하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실 앞뒤를 뚝 잘라 표현하면 라티파 공주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니 부모가 세상에 내놓지 못한다는 얘기를 로빈슨이 교묘하게 거들어주는 것처럼 들린다. 게르니카 37이란 인권단체는 로빈슨이 공주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과 관련 “어떤 근거로 그런 판단을 내렸으며 그런 판단을 내릴 만한 자격을 갖췄느냐”고 따졌다. 또 UAE 특수부대가 공해를 침범해 공주를 납치하듯 끌고 간 잘못에 대해 유엔 인권 수장까지 지낸 사람이 왜 한마디도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상업포경 회귀하는 일본/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상업포경 회귀하는 일본/이순녀 논설위원

    국보 제285호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는 고래 그림 48점이 새겨져 있다. 이 중 화살표 모양의 작살이 등에 박힌 고래와 20여명의 사람들이 배보다 큰 고래를 끌고 가는 모습은 7000여년 전 한반도 신석기인들의 고래잡이 풍습을 짐작하게 한다. 지금까지 기록으로 확인된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이다.미국 근대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허먼 멜빌의 ‘모디빅’은 19세기에 번영을 구가한 미국 포경업의 실상을 생생히 보여준다. 에이해브 선장의 포경선 ‘피쿼드’호가 흰 고래 모비딕을 쫓는 처절한 항해를 묘사한 소설은 포경선의 구조와 선실 배치, 포경의 기술과 해체 작업 등 포경에 관한 모든 것을 망라한 백과사전으로도 꼽힌다. 20세기 초까지 고래사냥은 기름 획득이 주목적이었다.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서 기계용 윤활유로 사용하는 고래기름의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고래기름이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된 뒤에는 식용을 위한 고래잡이가 일반화됐다. 대규모 포경이 무분별하게 이뤄진 탓에 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했다. 국제포경위원회(IWC)는 고래 개체수를 적절히 보호해 지속 가능한 포경 환경을 유지한다는 목적으로 1946년 설립됐다. 때문에 초기엔 회원국 다수가 포경국가였다. 그러나 고래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포경 반대 국가의 가입이 증가했고, 양측 간 대립은 격화됐다. 특히 IWC가 1982년에 상업포경을 일시 중지하는 결의안를 투표로 통과시키고, 이어 1986년부터 연구 조사 목적 이외의 고래잡이를 전면 금지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전통적으로 고래고기를 즐겨 온 일본도 IWC 회원국이다. 1951년 가입했다. 상업포경 금지 조치 후 일본은 줄기차게 상업포경 재개를 허용하라고 IWC에 요청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엊그제 일본 정부가 IWC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탈퇴가 확정되면 일본 근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고래잡이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일본은 그동안 남극해에서 연구 목적을 명분으로 고래잡이를 해왔지만, 환경단체로부터 끈질긴 비판을 받아왔다. 2014년엔 국제사법재판소가 일본이 연구 목적의 포경을 악용하지 않을 때까지 일본의 포경을 완전히 금지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IWC 탈퇴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우리나라는 1978년 IWC 회원국이 됐다. 고래잡이는 불법이고, 우연히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만 유통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울산지검 검사가 불법 포획으로 추정되는 고래고기 장물 21t을 포경업자에게 돌려준 사건이 알려지면서 정부가 고래 포획을 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래저래 고래의 수난이 안타깝다. coral@seoul.co.kr
  • 차주혁 마약+음주운전 복역 후 12일 만에 또 “양성 반응”

    차주혁 마약+음주운전 복역 후 12일 만에 또 “양성 반응”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그룹 남녀공학 출신 배우 차주혁(28)이 출소 후 또 마약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서초경찰서는 차주혁을 퇴거불응 및 모욕죄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다가 마약 투약 혐의를 발견,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해 지난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주혁은 이달 25일 오전 4시께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에서 큰 소리로 소란을 피워 해당 주민과 경비가 경찰에 오전 4시45분께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차주혁을 퇴거불응으로 현행 체포했다. 차주혁은 체포 과정에서 경찰에 과도한 욕설을 내뱉어 모욕죄 혐의도 적용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투약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는 등 구체적인 마약 종류·투약 횟수 등에 대한 추가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차주혁은 지난 2010년 아이돌그룹 ‘남녀공학’으로 데뷔했으나, 과거 행적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2011년 그룹을 탈퇴하고 이름을 차주혁으로 바꾼 뒤 연기자로 전향했다. 그러나 그의 배우 활동도 오래가지 못했다. 2013년 마약 관련 범죄로 기소 유예를 받은 차주혁은 2016년 4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13차례 대마·케타민·엑스터시 등을 흡입하거나 투약한 혐의, 지인에게 대마 판매자를 소개하고 대마를 대신 구입해 준 혐의로 기소됐다. 2016년 10월에는 혈중 알콩농도 0.112%의 면허취소 수치로 운전을 하다가 보행자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로교통법·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추가 기소됐다. 결국 차주혁은 지난해 6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도로교통법·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정 구속된 그는 이달 14일 형기 종료로 출소했다. 그러나 차주혁은 또 다시 마약을 투약했다. 경찰은 “마약 범죄 자체 사안이 중대할 뿐 아니라 차주혁은 누범 기간에 범죄를 저지른 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1심 최후 변론 당시 “군 제대 이후 마약에 빠졌다. 술을 원래 못 마시는데 약을 끊으면서 술을 마셔 사고를 냈다.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되고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출소 12일 만에 또 다시 마약에 손을 대며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가장 위험한 ‘화이트 크리스마스’…유럽 최대 활화산 분출

    가장 위험한 ‘화이트 크리스마스’…유럽 최대 활화산 분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동부에 있는 에트나 화산이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또 다시 분출했다. 유럽에서 가장 크고 불안한 활화산으로 꼽히는 에트나 화산은 적어도 BC6000년 동안 활발함 움직임을 보여왔다. 2013년 9월에 활동상태가 나타났고 이달 초에도 활동을 재개하며 용암과 화산재를 내뿜었다. AFP등 해외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에트나 화산에서는 또 다시 강력한 화산활동이 포착됐고, 꼭대기에서는 시커먼 연기와 화산재가 쏟아졌다. 흰색의 화산재는 하늘 높이까지 솟아올라 위험천만한 ‘화이트 크리스마스’ 풍경을 연출했다. 이번 화산폭발로 에트니산 주변 영공은 부분적으로 폐쇄됐다. 이탈리아지진화산연구소(INGV)는 해당 지역에서 130건 정도의 지진이 관찰됐으며, 가장 강한 강도는 4.0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는 화산재 등의 영향으로 시야가 좋지 않아, 이번 화산활동에 용암도 함께 분출했는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인근 지역에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25일 오후가 되기 전까지 활동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지난 10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에트나 화산 폭발시 사면 붕괴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2000년 이후 화살활동 빈도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26일 철도 착공식·유해발굴사업 지지… 남북교류협력 탄력

    美, 26일 철도 착공식·유해발굴사업 지지… 남북교류협력 탄력

    이번 주 개성서 남북 100명씩 참석 착공식 北에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도 지원 800만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 논의 계속 비건 “北과 신뢰 쌓을 여러 방안 검토”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남북 유해발굴사업, 타미플루 대북 제공 등에 대해 미국이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정부가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1차 워킹그룹 회의도 양측은 3개월간 교착 상태였던 남북 철도 공동조사의 제재 면제를 도출해 남북 교류의 출구를 마련했었다. 워킹그룹 회의가 남북 교류를 통해 북·미 비핵화 대화를 추동하는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통일부 관계자는 23일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 등 선발대 14명이 북한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선발대는 이날 북측 관계자와 착공식 참석자 및 세부일정에 대해 실무 협의를 했다. 이들은 착공식이 열리는 오는 26일 전에 재차 방북해 후속 협의를 할 예정이다. 착공식은 양측에서 각각 약 100명이 참석한 채 북한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다. 방북은 2차 워킹그룹에서 한·미가 착공식에 대한 제재 면제에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외교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재 면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에서 굴착기 등 중장비는 사용하지 않지만 대북 물자 중에 유엔 제재 품목을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외교부는 착공식까지 면제 결정이 이뤄지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도 지난 12일 남북 보건의료 실무회의에서 신종플루의 협력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을 토대로 북한에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신속진단키트를 지원할 방침이다. 국제적십자사(IFRC)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올해 초 A형 신종플루(H1N1형)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17만 8000여명이 독감 증세를 보였다. 이외에 미국은 워킹그룹 회의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내년 4월부터 6개월간 진행될 남북 공동 유해발굴사업에 지지를 보냈다. 또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약 90억원)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인도적 지원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측면을 감안해 계속 논의키로 했다. 워킹그룹의 미국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21일 “한·미 협력뿐 아니라 북한과의 진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양자 및 독자 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북한과 앞서 했던 약속의 맥락에서 우리는 양국 간 신뢰를 쌓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쫓는 박훈이 계속 나타나는 이유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쫓는 박훈이 계속 나타나는 이유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실과 게임의 경계를 허물고 현빈을 쫓는 박훈. 안방극장을 긴장시키는 미스터리한 비극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에서 미스터리한 죽음 이후 게임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로 다시 등장해 유진우(현빈 분)를 공격하는 의문의 존재 차형석(박훈 분). 그를 향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추리가 빗발치는 가운데,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도 궁금해 하는 세 가지 가능성을 짚어봤다. #1. 현실일까? 게임일까? 진우가 피 묻은 수도사의 검을 들고 달려드는 형석을 보면서부터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의심했던 것은 “현실과 게임 중 어느 쪽인가” 하는 것이다. 스마트 렌즈를 끼지 않아도 비와 천둥, 그리고 기타 선율이 들려오면 ‘자동 로그인’이 되는데다, 게임에서 입은 상처의 고통까지 실제로 느끼는 진우. 어느 하나 과학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 모든 일은 어쩌면 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갖게 한다. 지난 5회, 오로지 자신에게만 보이고, 들리며, 느낄 수 있는 형석의 존재를 이해하기 힘들어 “나는 내가 미친 거 같다”고 했던 진우와 그의 상태를 “스트레스성 피해망상”이라고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의 생각은 과연 옳은 것일까. #2. 게임 속 버그일까? “게임 속 버그(Bug: 프로그램 상의 결함에 의해 오류나 오작동이 일어나는 현상)”라고 추측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지난 3화에 등장했던 “랙의 축복”이다. 그라나다 골목을 누비며 게임을 하던 진우가 사방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게임을 포기하려던 순간, 허공에 정지한 화살들 위로 떠오른 작은 버퍼링 표시. 이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접속 지연 상태로 게임 용어로는 ‘랙(Lag: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게임에서 지연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불린다. 절묘한 순간에 모습을 드러내 예상치 못했던 재미를 선사했던 이 장면은 정세주(EXO 찬열 분)가 만들어낸 마법 같은 게임이 결코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을 시사했고, “진우가 겪는 미스터리한 현상은 게임 속 버그”라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3. 누군가의 음모일까? 마지막은 “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흑막”이 존재할 가능성이다. 가장 처음 진우를 그라나다로 불러들이고는 자취를 감춘 게임 프로그래머 정세주, 아들 형석이 의문사했음에도 “진우를 믿는다”고 말했지만 어쩐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차병준(김의성 분) 교수, 그리고 방송 첫 회부터 진우에게 다양한 정보를 건네주고 있지만 정확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정보원 A(박해수 분)까지. 송재정 작가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그려 넣은 입체적인 캐릭터들은 모두 개개인의 명확한 서사를 지니고 있고, 미스터리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긴밀하게 엮여있기에 의심의 불씨를 꺼뜨릴 수 없어 긴장감을 더한다. 한편,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22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은수미 “북 평성 은정첨단기술개발구와 교류 희망”

    은수미 “북 평성 은정첨단기술개발구와 교류 희망”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은 “절전지훈(折箭之訓), 가는 화살도 여러 개가 모이면 꺾기가 힘들 듯 여럿이 협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며 남북교류협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은 시장은 20일 오후 수정구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성남시, 세종연구소, 중국사회과학원 지역안보연구센터, 북경대학교 한반도연구센터가 공동주최하고 통일부, 외교부가 후원했다. 3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모두 18명의 한중 전문가가 참여해 주제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은 시장은 학술대회 세 번째 세션에서 ‘북방경제 실현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서 성남시의 3가지 남북교류협력 사업 구상을 밝혔다. 은 시장은 “성남은 정보기술(IT)과 생명기술(BT)이라는 ‘쌍둥이 혁명’의 메카로 불리는 도시로 바이오, 의료부분은 어느 도시보다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올해 국제의료관광컨벤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역량, 관내 의료기관, 기업들과의 지원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의 의료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산업을 통한 경제발전은 남북 공통의 지향이다. 북한의 대표적 과학 도시인 평성시 인근에 위치한 은정첨단기술개발구는 성남의 판교테크노밸리와 비슷한 첨단기술 산업지구”라며 “도시 교류를 통해 성남을 IT기업의 메카로 만들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평성시와 나누며 남북 공동번영의 꿈을 실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은 시장은 또 “내년 상반기 가극 ‘금강’의 평양공연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화 교류를 통해 남과 북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가지 구상을 밝힌 후 은 시장은 “여럿이 협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한반도의 비통함, 전쟁 불안을 겪지 않고 한반도에서 자유로운 상상을 꿈꿀 수 있는 미래를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미국, 중 ‘기술 도둑질’에 강공...중국 해커 2명 기소

    미국, 중 ‘기술 도둑질’에 강공...중국 해커 2명 기소

    미국이 자국을 비롯해 12개국에서 안보기밀, 영업비밀, 지식재산권 등을 빼돌리기 위해 해킹을 저지른 혐의로 중국인 해커 2명을 20일(현지시간)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미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의 명분으로 줄곧 내세워온 중국의 이른바 ‘기술도둑질’(불공정행위)에 강공을 날린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경고에 미 법무부,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전면 나선 데다 후방에서는 영국을 비롯한 미 안보 동맹국까지 줄줄이 가세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공식 성명을 내 “이번 조치는 양국 협력 관계를 크게 손상하는 일로 매우 악질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법무부는 주화, 장젠거우로 알려진 두 해커 외에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커 7명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보안업계에서 ‘APT 10’으로 알려져 있는 이들 해커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금융, 통신, 생명공학, 자동차, 보건, 광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에 있는 기업들로부터 정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PT 10’은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미 해군,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미 에너지부 등 정부 기관의 전산망에도 침투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는 이들이 미 해군 전산망에서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등을 포함한 무려 10만여명의 인사 정보를 빼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국가안보부가 해커들과 직접 연계돼 있으며, 중 당국이 이들의 정보절취 행위를 승인하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적시했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성명을 내 “완전한 사기이자 도둑질”이라며 “중국은 이를 통해 법을 지키는 기업과 국제규칙을 따르는 국가들보다 우위에 서는 불공정한 이득을 얻는다”고 비판했다. 국무부, 국토안보부는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킹단의 범죄 활동을 협정위반으로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지식재산권, 영업비밀에 대한 사이버 절도를 지원하지 않기로 한 2015년 미중합의를 깼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둑질 논란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핵심 협상의제 가운데 하나여서 주목된다. 백악관과 미국 재무부,상무부,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과 오는 3월 1일을 시한으로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후 백악관은 미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사이버 절도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협상의제로 합의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발표를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체계적이고 고의적인 지식재산권 절도나 해킹 등을 시인한 적도 없다. 이 때문에 이번 해커 기소와 뒤따른 규탄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태도를 바꾸기 위한 압박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해커의 기소에서 계속되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 미국이 품고 있는 주요 불만 가운데 하나가 잘 드러난다”고 해설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미·중 무역협상과는 관계가 없지만 사이버안보는 무역협상의 일관된 주제였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 행정부로서 우리는 미국 기술을 확실히 지키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사에 관여한 제프리 버민 뉴욕 연방검사는 “미국기업과 정부 기관들은 수년간의 연구와 셀 수 없이 많은 돈을 들여 지식재산을 개발하는데 해커들은 그냥 훔쳐서 공짜로 가져간다는 점이 화가 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관계부처 합동 비판 뒤에는 동맹국들의 지원사격이 무더기로 뒤따랐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APT 10’은 유럽, 아시아, 미국에서 지식재산권, 민감한 상업 자료를 겨냥해 악의적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려고 중국 정부를 대신해 활동했다”고 지적했다. 호주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뉴질랜드도 “그런 사이버 작전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표명하는 데 생각이 같은 파트너들에 동참한다”고 성명을 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캐나다, 일본, 네덜란드, 스웨덴도 중국의 사이버 활동을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입장자료를 내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비난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에 ‘엄정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중 정부는 주요 사안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을 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어떠한 상업적 기밀을 훔치는 행위에 가담한 적이 없고 이를 지원한 적도 없다”면서 “이번 조치가 국제관계의 기본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오히려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 미국이 외국 정부와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조직적인 사이버 기밀 절도와 감청 활동을 하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사이버 기밀 절도로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인 2명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고 중국에 대한 모략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그래야만 양국 관계와 상호 협력 영역에서 심각한 손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필요한 조처를 해 중국의 인터넷 보안과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영국 등 미국의 동맹국에 대해서도 자국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25개 별자리 덮개돌…1500년 前 가야 왕국은 우주를 품었다

    125개 별자리 덮개돌…1500년 前 가야 왕국은 우주를 품었다

    지름 40m 아라가야 최대급 ‘붉은벽 고분’ 돌덧널 덮개돌 아래 궁수자리 등 그려져 크기·깊이 다르게 표시… 밝기 나타낸 듯아라가야(가야 6국 가운데 한 나라)의 왕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에서 ‘별자리’ 그림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5세기 후반 아라가야인들의 천문 사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함안군과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조사하고 있는 도항리 ‘함안 말이산 13호분’(사적 515호)에서 붉은 안료로 채색된 구덩식 돌덧널무덤의 벽면과 125개의 성혈(星穴, 별을 표시한 자국)이 새겨진 덮개돌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말이산 주능선 중앙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13호분’은 지름 40.1m, 높이 7.5m에 달하는 아라가야 최대급 고분이다. 1918년 일제강점기 때 야쓰이 세이이쓰가 한 차례 조사한 적이 있으나 도굴식 조사에 그쳤다. 돌덧널 내부가 네 개의 벽면 전체가 붉은 물감으로 칠한 ‘주칠 고분’이라는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궁수자리 등의 별자리를 새겨 놓은 성혈 125개는 무덤방을 덮은 덮개돌 가운데 중앙돌 아랫면에서 확인됐다. 각각 크기와 깊이가 다른데, 이를 통해 별의 밝기를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고분 덮개돌 윗면에서 드물게 발견된 별자리가 이처럼 돌덧널 안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무덤 축조 당시부터 의도적으로 구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은 “성혈이 고분 덮개돌 윗면에서 아주 드물게 발견되기는 하지만, 무덤방 안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가야 무덤 1000여개가 밀집한 말이산 고분군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또 지난 6월 최초로 확인한 아라가야 왕성지를 추가 발굴한 결과 망루와 창고, 고상건물, 수혈(구덩이), 집수지 등 군사시설로 보이는 건물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확인된 건물지는 모두 14동으로 수혈건물지 12동과 고상건물지 2동이다. 특히 10호 건물지는 판석(쪼갠 돌)을 세워 긴네모꼴의 정교한 건물터를 조성하고 길이 약 5m의 부뚜막을 설치했는데, 이는 가야에서 처음 확인된 구조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이 밖에 쇠화살촉과 쇠도끼, 비늘갑옷, 토기받침 등 일반적인 집자리에서 출토되지 않는 유물이 다수 발견돼 군사집단이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강동석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실장은 “이렇게 대규모 토목공사에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정치권력이 존재했고, 전문화한 군사집단이 거주했음을 볼 때 추정왕성지가 아닌 왕성지로 단언해도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러시아 스캔들’ 불똥 튄 페북

    2016년 미국 대선 전후에 집중됐던 러시아의 소셜미디어(SNS) 여론조작 활동이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을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활동이 페이스북과 구글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미 최대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이날 성명을 내고 페이스북이 준 기부금을 모두 반환하고 18일부터 1주일간 페이스북 보이콧 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방의회 흑인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는 “그들(SNS 기업)이 자사 플랫폼의 무기화를 스스로 멈출 수 없다면 의회가 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정가를 강타한 ‘러시아 스캔들’의 화살이 SNS 기업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상원 정보위 제출용으로 작성된 러시아의 미 대선 관련 SNS 게시물에 대한 분석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러시아의 인터넷리서치에이전시(IRA)가 대선 당시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에도 SNS 지원 공작을 펼쳐왔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NYT 등 미 언론은 이 보고서를 인용해“러시아의 목표는 흑인이 선거를 외면하도록 설득해 투표율을 낮추거나 잘못된 투표 절차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IRA의 활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짜계정’ 논란의 중심이 된 페이스북, 트위터가 아니라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4살 용균씨 숨진 뒤에야 도착한 서부발전의 공문

    24살 용균씨 숨진 뒤에야 도착한 서부발전의 공문

    “모든 현장점검은 2인 1조로 해주세요”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이 한참 늦은 공문을 보냈다.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지난 11일 새벽, 태안발전소에 혼자 근무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된 지 4일 만이다. 서부발전은 14일 석탄운송설비업체 등에 보낸 공문에서 “모든 현장점검을 2인 1조로 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서부발전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외 근무수당은 추후 정산할 예정”이라고 했다.이 회사는 지난 11일 인명사고 발생 이후 하청업체에 구두로 “사고 위험성이 있는 곳에서는 2인 1조로 근무해 달라”고 당부해왔다. 이번 서부발전의 2인 1조 근무 통보에 대해 하청업체와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임시처방에 불과하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석탄운송 분야에서 일하는 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인력증원 없는 2인 1조 근무는 오히려 근무영역이 넓어지거나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등 근로 환경을 악화할 수 있다”며 “1인 근무로 인해 쏟아지는 화살을 피하려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서부발전 측은 “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회사 사정에 맞는 안전관리계획 수립을 요청했고, 여러 안전수칙을 준수하되 불가피할 경우 2인 1조 근무를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이에 따른 경비 등은 추후 정산하되 장기적인 인력수급 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南 “역사적 첫발” 北 “오솔길, 대통로 되길”… 담배 권하며 화기애애

    南 “역사적 첫발” 北 “오솔길, 대통로 되길”… 담배 권하며 화기애애

    남북 미리 만든 오솔길 따라 11곳 둘러봐 오전엔 南, 오후엔 北 2시간씩 철수 검증 文대통령, 지하벙커서 생중계로 지켜봐 “오늘의 신뢰 잇는다면 평화의 땅이 될 것”남북이 12일 실시한 비무장지대(DMZ) 내 전방 감시초소(GP) 11곳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북측 검증반 책임자인 리종수 상좌(중령급)는 이날 오전 9시 군사분계선(MDL) 상호연결지점에서 남측 검증반 책임자인 윤명식 대령이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라며 악수를 건네자 “반갑습니다. 남측 성원을 안내하는 안내책임자 육군 상좌 리종수라고 합니다”라며 손을 맞잡았다. 윤 대령이 “여기서 이렇게 만나는 게 최초다”라고 하자 리 상좌는 “이 오솔길이 앞으로 대통로가 되길 바랍니다”고 화답했다. 윤 대령도 “저도 바라는 바입니다”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최근 남북이 미리 만들어 둔 11개의 오솔길 통로 중 한곳으로 이동하며 간단한 얘기를 나누고 서로 담배를 권하는 등 불과 얼마 전까지 서로 대치하던 군인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윤 대령은 북측 검증단과 함께 MDL 북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역사적인 첫걸음을 우리가 같이 떼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오솔길을 함께 걸으면서 “이 길을 보니 고생 많으셨습니다. 추운데…”라며 북측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고지에 오른 북측 검증반이 남측 검증반에게 지형지물 등을 설명하는 모습도 목격됐다.남측 검증반은 충실한 현장검증을 위해 레이저 거리측정기, 원격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장비를 활용해 북측의 지하 갱도 등 주요 시설물의 파괴 여부 등도 철저히 확인했다. 남측은 검증을 마친 뒤 낮 12시쯤 MDL 남측으로 복귀했다. 오후 2시에는 북측이 남측으로 MDL을 통과해 검증한 뒤 오후 4시 53분쯤 MDL을 넘어 북측으로 복귀했다. 남북 모두 각 두 시간씩 검증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날 각각 77명씩 총 154명의 검증 요원과 촬영 요원을 현장 검증에 투입해 상호 철수 GP에 대해 화기·장비·병력 철수 및 지상시설물 철거 등 전반적인 GP 불능화 상태에 대해 확인했다. 군은 향후 각 현장에서 확인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확한 검증 결과를 평가하고 상호 미흡 사항에 대해서는 12월 말까지 추가 보완조치를 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지하 벙커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20분간 GP 철수 검증 작업을 현장 생중계로 지켜보고 화상회의를 통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장 등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상호 간 GP 철수와 검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라며 “오늘처럼 군이 한반도 평화 과정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나간다면 오늘의 오솔길이 평화의 길이 되고, 비무장지대가 평화의 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 12위 등 올해 발굴된 총 365위의 유해에 대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반도 문제 주인의식 중요…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중·일·러 대사 등 180여명이 참석한 재외공관장 초청 청와대 만찬에서 “김규식 선생은 1948년 최초로 남북 협상에 참여한 이후 ‘이제는 남의 장단에 춤출 것이 아니라 우리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하셨다. 이 말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원칙과 방향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비핵화 촉진자’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흐름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정부 수립을 희망했던 김규식 선생은 1948년 4월 김구 선생과 함께 북한 김일성 주석 등과 남북협상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 정상회담, 9월 평양 정상회담, 남북 군사적 긴장 해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화살머리고지 지뢰 제거 및 전사자 유해 발굴, 남북철도 연결 공동조사 등을 열거하고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결과”라고 역설했다.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노영민 주중대사와 우윤근 주러대사를 비롯해 조윤제 주미대사, 이수혁 주일대사, 강경화 외교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앉았다. 메뉴로는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아 팔도 제철재료로 만든 비빔밥과 개성주악(찹쌀가루·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기름에 지져 낸 떡)이 올려졌다. 건배주로는 재외공관장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경기미로 빚은 ‘감사’라는 청주가 사용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반도 문제 주인의식 중요…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중·일·러 대사 등 180여명이 참석한 재외공관장 초청 청와대 만찬에서 “김규식 선생은 1948년 최초로 남북 협상에 참여한 이후 ‘이제는 남의 장단에 춤출 것이 아니라 우리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하셨다. 이 말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원칙과 방향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비핵화 촉진자’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흐름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정부 수립을 희망했던 김규식 선생은 1948년 4월 김구 선생과 함께 북한 김일성 주석 등과 남북협상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 정상회담, 9월 평양 정상회담, 남북 군사적 긴장 해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화살머리고지 지뢰 제거 및 전사자 유해 발굴, 남북철도 연결 공동조사 등을 열거하고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결과”라고 역설했다.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노영민 주중대사와 우윤근 주러대사를 비롯해 조윤제 주미대사, 이수혁 주일대사, 강경화 외교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앉았다. 메뉴로는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아 팔도 제철재료로 만든 비빔밥과 개성주악(찹쌀가루·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기름에 지져 낸 떡)이 올려졌다. 건배주로는 재외공관장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경기미로 빚은 ‘감사’라는 청주가 사용됐다. 건배사를 맡은 우 대사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하여, 국민이 주인 되는 외교를 위하여, (싱가포르 순방 때 과로로 쓰러진 외교부) 김은영 국장의 쾌유와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하여”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측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재미·반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측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재미·반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과 박훈의 게임 승패가 현실에도 영향을 미치는 걸까. 지난 8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3회에서 유진우(현빈)는 차형석(박훈)을 상대로 게임안팎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정세주(EXO 찬열)의 AR 게임을 손에 넣었고, 이후 게임 속에서 벌어진 결투에서도 형석을 무찌른 것. 그러나 이날 방송의 말미 “차형석 대표가 죽었다”라는 비보가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한때는 친구이자 동업자였으나, 형석이 진우의 전 와이프인 수진(이시원)과 결혼함과 동시에 제이원홀딩스를 떠나 새로운 회사 뉴워드를 세우면서 돌이킬 수 없는 적대관계가 된 두 남자.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AR 게임의 소유권을 두고 붉어졌던 경쟁은 진우가 100억에 보니따 호스텔을 사면서 끝이 났다. 아직 미성년인 세주가 게임에 관한 모든 권리를 보니따 호스텔 법인에 묶어놨고, 이를 알게 된 진우가 정희주(박신혜)로부터 호스텔을 사들였기 때문. 이후 진우는 “속 좀 쓰릴 거 같아서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형석에게 게임 속 결투를 신청했다. “현실에서는 졌어도 게임에서는 이길 수도 있으니까. 그게 게임 하는 맛 아닌가? 현실 도피, 현실 부적, 루저도 영웅이 되는 세상”이라는 진우의 비꼼은 형석을 도발했고, ‘유진우의 실패한 결혼생활’과 ‘차형석이 회사를 배신하고 나간 일’로 서로를 비난하며 맞붙은 결투는 결국 진우가 형석에게 <치명적 일격>을 남기면서 끝이 난 듯 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차형석 대표의 죽음”이 전해져 충격을 선사했다. 9일 방송되는 4회에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다시 그라나다로 돌아가 형석의 시신을 확인하는 진우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을 대동하고 찾아온 남자의 “고인 핸드폰에 대표님이 마지막 통화 기록으로 남아있으셔서요”라는 말과, 최양주(조현철)의 “대표님이 완전히 밟아버렸다고 했거든요”라는 대사들로 보아 형석의 죽음이 진우에게 의혹의 화살을 날릴 것이 암시돼 긴장감을 조성한다. 한편, 오늘 방송에는 “그라나다에서 만나자”는 말만 남긴 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세주의 행적이 수면 위로 드러날 예정. “기차는 탔지만 그라다나에서 내리진 않았어”라고 말하는 진우의 확신 섞인 목소리가 세주의 행방을 더욱 궁금케 한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재미와 반전이 있는 4회가 될 것”이라며 “어제보다 더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지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9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대두 때린 시진핑…中 양돈 농가가 울고 있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대두 때린 시진핑…中 양돈 농가가 울고 있다

    중국 돼지들이 ‘무역전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대해 관세폭탄을 터뜨리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맞대응하고 나서면서 불붙은 미·중 무역전쟁이 ‘90일 휴전’한채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12~15일 류허(劉鶴)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워싱턴에 급파해 미국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아사히신문 등이 지난 3일 보도했다.중국 황허(黃河) 연안 허난(河南)성의 한 양돈장. 연평균 수만 마리의 돼지를 출하하던 기업형 양돈장이지만 요즘은 돼지가 북적거리기는커녕 한산할 정도로 조용하다. 양돈업자와 친하게 지낸다는 한 농민(52)은 “이 양돈장은 돼지에 먹일 사료를 제대로 댈 수 없게 돼 살처분 등의 방법으로 사육 두수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대두(콩)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대두는 7억 마리에 이르는 중국 돼지의 주요 사료다. 돼지 사료에는 기름을 짜고 난 콩깻묵이 들어가며 콩기름은 중국 음식의 주요 식자재다. 때문에 대두 가격이 오르면 사료와 식용유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돼지고기 값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은 지난 7월부터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두 등 미국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매겼다. 대두 가격은 지난 여름 이후 10% 정도 올랐고 중국의 9월 미국산 대두 수입액은 전년보다 98%나 곤두박질쳤다. 중국 농업부는 “2018년 10월~2019년 9월까지 중국의 대두 수입량이 지난해 9390만t에서 8365만t으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0월 15일 현재 중국 돼지고기와 대두 가격은 6월 말보다 각각 30%, 21% 상승했다”며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두 가격이 상승했고 그 결과 사료비용이 오르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함께 올랐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보복관세 부과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216억 달러(약 24조 2000억원) 어치의 대두를 수출했고 이 중 대중국 수출은 124억 달러에 이른다. 대두 보복관세는 중국 정부가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며 주요 대두 생산지인 중서부 농촌 지역을 겨냥한 조치였지만 중국 양돈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표밭을 공격하기 위해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런 만큼 중국에서는 ‘대두 2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대두는 세계적으로 남반구가 3월, 북반구는 9월에 수확한다. 중국은 봄에는 주로 남반구, 가을에는 북반구에 있는 나라들에서 생산한 대두를 수입해 왔다. 중국은 연간 1억t 가량의 대두를 수입한다. 세계 대두 생산량의 60% 수준이다. 하지만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입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산이 급감하면서 수입을 브라질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1~8월 브라질산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급증했다. 이 영향으로 브라질의 대두 재고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브라질에서 수확이 시작되기 전에 공급이 바닥나면 수입가격은 또 반등할 공산이 크다. 10월 대선에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된 것은 중국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보우소나루 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노골적으로 경계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브라질이 무역정책을 재검토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커진다. 이런 와중에 중국 각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는 바람에 “폐업하는 양돈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커진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 8월초 랴오닝(遼寧)성과 허난(河南)성,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지린(吉林)성, 톈진(天津), 윈난(雲南)성, 산시(山西)성, 허베이(河北)성에서 발병한 데 이어 23일에는 베이징에까지 확산돼 3개월 만에 20개 성·시로 퍼졌다. 이달 초에는 돼지사료 샘플에서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불안감을 키웠다.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인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치료가 불가능하고 백신도 없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그 고기·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거나 사료통을 통해 간접 전파된다. 문제는 돼지가 무역전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면 비난의 화살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돼지는 중국에서 정치적·경제적 의미가 크다. 중국은 돼지고기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며 수입국이다. 돼지고기는 중국 육류 소비량의 60%를 차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5420만t의 돼지고기를 소비했다. 지난해 중국인 1명의 평균 돼지고기 소비량이 38.6kg이다. 세 살 어린이부터 여든 노인까지 1주일에 돼지고기 한근 반씩 먹은 셈이다. 세계 소비량(1억 1059만t)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인들의 배 속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165만t)은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5350만t)이 중국인들의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7년 중국 돼지고기 소비량은 6000만t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도 연간 40kg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도축업·유통업자 등을 포함해 돼지와 관련된 업종 종사자만도 1억명에 이른다. 물가에도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다. 미국산 돼지고기에 관세를 높게 매기면 물가가 뛰는 만큼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 수요·공급 불일치로 돼지고기 가격이 출렁이면 중국 사회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러니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양돈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009년 인터넷·게임업체 왕이(網易)를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1위 알리바바(阿里巴巴)에 이어 전자상거래 2위 징둥(京東)도 이 사업에 진출했다. 징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질 좋고 값이 싼 돼지고기를 생산해 축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차오펑(曹鵬) 징둥디지털과기 부회장은 “징둥의 첨단 양돈 시스템을 이용하면 인건비 30%, 사료 소비량 10%를 줄일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는 500억 위안(약 8조원)의 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단언했다. ‘돼지를 키우지 않으면 인터넷 기업이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이유다. 양돈사업에 먼저 나선 곳은 왕이다. 딩레이(丁磊) 왕이 회장은 “부모님께 보양식을 드리고 싶다”며 돼지 사육을 시작했다. 초반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으나 왕이는 10년 가까이 독자적인 돼지 사육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웨이양주’(未央)라는 브랜드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웨이양주 정육점을 열었을 때 흑돼지 0.5kg에 50위안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1시간 만에 물량이 동났다. 왕이의 직원식당 역시 ‘돼지공장’(廠)이라 불릴 정도로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났다. 딩 회장은 올해 인터넷대회에서도 참가 기업인들에게 흑돼지 요리를 내놓으며 “양돈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도 6월 양돈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 ‘ET 애그리컬추럴 브레인’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돼지가 내는 소리, 돼지우리의 주변환경 변화 등을 실시간 체크해 돼지의 행태와 성장 추이, 임신 등 건강 상태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한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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