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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영화산업 ‘거침없는 질주’

    CJ그룹이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화산업분야에서 최고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CJ그룹은 한국 최고의 영화 투자·배급사로 인정받는 CJ엔터테인먼트를 코스닥에 등록한 데 이어 최대 영화상영관 체인인 CJ CGV의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14∼15일 구주와 신주 494만주를 기관과 일반인을 상대로 공모한다. 공모가는 2만 3000∼2만 8000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CJ CGV는 지난 96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개관, 영화관을 영화산업의 한 축으로 발전시켜 증시에 상장하게 됐다. 특히 CJ CGV는 영화 상영관의 전국 체인화시대를 열며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과 함께 기업형 영화관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171억원이었던 국내 상영관 시장이 2006년에 1조원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돼 CJ CGV의 앞날은 ‘장밋빛’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CJ CGV는 200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휴대전화 광고 “미모냐, 아이디어냐”

    휴대전화 광고 “미모냐, 아이디어냐”

    실제 시장에서의 각축전 못지않게 치열한 휴대전화 5사의 광고 전쟁이 여자모델의 매력을 앞세운 LG전자, 팬택,KTFT와 아이디어를 앞세운 삼성전자,SK텔레텍으로 양분되고 있다. 원빈과 모델계약이 끝난 LG전자 싸이언은 요즘 김태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김태희가 스페인 세비야 현지에서 플라멩코를 추는 최근 광고는 모델의 매력이 오히려 제품을 가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팬택은 아시아의 스타 보아를 모델로 잡으면서 단번에 이미지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가방속이 복잡해지는 나이’라는 카피를 통해 소녀에서 숙녀로 변해가는 보아를 처음 선보였던 팬택 광고는 이후 인천공항에서의 ‘플래시 몹’, 화려한 골반춤에 이어 최근 ‘화려한 싱글’편에서 럭셔리 광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카펫 위에 보아가 누워 ‘Over the Rainbow’를 허밍하는 내용의 이 광고는 화려한 싱글을 잘 표현하고 있지만 역시 보아에게만 너무 시선이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낳고 있다. KTFT는 박지윤의 ‘섹스어필’ 광고를 춤추는 송혜교로 대체했다. 나이트클럽 DJ가 되어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송혜교. 알고 보니 엘리베이터 안에서 휴대전화로 MP3를 감상하고 있었던 것. 전진의 아버지로 더 유명한 찰리 박이 엘리베이터로 들어오자 “뭐 하고 있긴, 음악듣고 있었지.”라며 얼버무린다. 이효리, 권상우, 박정아, 세븐, 이서진 등 대형 모델을 기용했던 삼성전자 애니콜은 요즘 ‘가로 본능’과 ‘인테나폰’ 편에서 제품 특성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CD, 진열대를 삐져나온 책, 횡단보도 정지선을 넘어선 자동차, 병 속에 들어가지 않는 레몬을 ‘쏙’ 밀어넣고 폭발하는 화산을 다시 집어넣고 양떼를 좁은 우리에 몰아넣고 영화관에서 화면을 가리는 ‘대두’ 아저씨를 주저 앉히는 장면을 통해 인테나폰의 특성을 잘 설명하고 있다. 여자가 남자의 허리에 매달린 채 몸을 곧추세우는 슬라이드폰 편, 왕뚜껑 광고가 패러디까지 했던 클럽 편, 히치하이킹 편, 남녀간 이종격투기 편 등으로 늘 새로운 재미를 줬던 스카이 광고도 모델보다는 아이디어에 주력하는 편이다. 섹시한 여인의 가슴에 매달린 스카이폰을 좀더 자세히 보려다가 ‘박치기’를 당하는 광고나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다 위층이 너무 시끄러 툭툭 쳤더니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던 여자가 쏟아져 내린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주 소비층이 10대 초중반으로까지 내려가면서 신세대 빅모델을 쓰거나 아주 튀는 아이디어가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첫눈 오는 날/여연스님 대흥사 일지암 암주

    바람이 밤새 미친듯이 산자락을 배회하며 꾸물거렸다. 문풍지는 마치 오뉴월 가뭄에 소나기를 만난 듯 부르르 떨며 찰랑거리며 떨어지는 수곽의 물소리를 잠재우는 것이었다. 새벽녘 천고의 나이를 잊고 몸부림치며 거친 숨을 몰아쉬던 산의 움직임도 잦아들었다. 그리고 포근한 느낌이 작은 암자의 툇마루까지 스며드는 것이었다. 창문을 열었다. 첫눈이었다. 문밖 툇마루 앞마당엔 눈들이 지쳤는지 휘영청한 달빛을 이불삼아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번뇌에 찌든 세상은 이미 까마득하게 멀리 가 있었다. 첫눈이 오는 날은 깊은 산중도 괜히 설레고 포근해진다. 가끔씩 다녀가던 등산객과 방문객의 발길도 뚝 끊어져 버린다. 그야말로 적막강산이 돼버리는 것이다. 산중암자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낙이 시작되는 날인 것이다. 먼저 세상과 연결된 통로인 유무선 전화기 전원과 코드를 꺼버린다. 그 다음엔 최고의 호사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준비를 한다. 빈 아궁이에 장작을 몇 개 더 얹는 것이다. 아침 일찍 도량석을 끝내고 빈 아궁이에 장작을 몇 개 더 보태면 하루종일 암자의 작은 방은 따스한 군불을 머금고 있다. 그러면 까닭없이 마음이 넉넉해진다. 또 하나의 호사스러움은 설차(雪茶)를 마시는 것과 흰 모자를 뒤집어쓴 산을 바라보는 일이다. 까슬까슬하게 마른 숯 몇개를 차로(茶爐)에 집어넣고 물을 끓이면 향긋한 나무냄새가 머리를 맑게 한다. 그리고 물이 끓으면 한잔의 맑은 차를 우려내 눈 한송이를 살짝 집어넣는다. 순식간에 푸른 차의 바다로 빠져드는 눈부처는 번뇌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중생들의 모습처럼 허무한 느낌을 던져준다. 첫눈이 오면 산중의 암자에 사는 소납은 세속과 단절된 하루짜리 안거(安居)를 보낸다. 오늘 전국 수천부처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공부를 할 수 있는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가는 날이다. 산중의 절집에는 부처를 찾기 위해 생사의 번뇌를 건너야 하는 막중한 소임이 있다. 출가인들의 삶은 정진과 만행에 있다. 정진은 부처를 찾는 이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는 동안거와 하안거(夏安居)가 있다. 나를 버리고 부처를 찾기위한 공부는 결코 쉽지 않다. 잠을 쫓아야 하고, 말을 끊어야 하고, 마침내 나를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좌들이 안거에 든 선방의 분위기는 늘 평온하다. 그러나 수행자들의 내면은 폭포수와 같은 활화산으로 지글지글 끓고 있다. 정(靜)속에 들어있는 동(動)인 셈이다. 그리고 수십생을 통해 번뇌와 고통의 몸을 익혀 내려온 자신의 업(業)을 하나씩 하나씩 녹여낸다. 그럴 때마다 그들의 몸에서 연꽃이 하나씩 피어난다. 하나의 업장을 녹이는 것은 지독한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 업장이 녹아내릴 때마다 세상은 청정해지는 것이다. 청정하다는 것은 피안(彼岸)을 말한다. 피안은 곧 평화다. 모든 것과 공존 공생할 수 있는 평화를 곧 피안이라고 한다. 부처를 이루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출가자들이 청정한 법신(法身)이 되는 것이 바로 세상을 피안으로 이끄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안거는 곧 자신과 세상을 지켜내는 또 다른 공부다. 세상을 살아가는 세속인들에게 권해보고 싶다. 일년에 한번이라도 안거에 들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체험해 본다면 하루하루의 삶이 매우 즐거워질 것이라는 것이다. 조직과 시간 그리고 경쟁에 시달리는 세속인들이 자신이 속한 삶의 터전을 버리고 산중의 재가선방에 들어앉을 수는 없다. 일상을 살아가는 계와 율을 정한 다음, 나와 세상을 관조하는 깊은 안거에 들어가는 것이다. 첫눈이 세상을 포근하게 하듯 나를 찾는 일상의 안거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 무엇을 안겨줄 것이다. 여연스님 대흥사 일지암 암주
  • 어수선한 문화부

    지난 7월 정동채 신임 장관 취임과 함께 불거진 인사청탁 파문으로 홍역을 치렀던 문화관광부가 고위직 인사문제와 부내 조직의 타부처로의 무더기 이관 추진 등과 맞물려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먼저 정 장관 취임후 단행된 첫 인사에서 차관보에 임명될 예정이었던 K 국장은 체육 관련 사업 유치로비에 연루된 의혹으로 조사기관의 내사를 받으면서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문화부측에선 별 문제 없는 사람이라며 자리를 비워둔 채 K국장을 고집하는 분위기지만, 일부 직원들은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특정 인사를 위해 요직을 그렇게 오래 비워둘 수 있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시 기획관리실장 직무대리 발령을 받은 유진룡 전 문화산업국장은 지금까지 ‘직대’ 꼬리를 떼지 못했다. 일부 사업에 대한 중복 투자 문제로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해 놓았기 때문. 이런 와중에 청소년국 및 독립기념관을 타부처로 넘기는 안이 계속 추진중이고, 문화부 고위직의 원활한 인사에 물꼬 역할을 했던 해외문화원마저 개방직화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말이 아니다. 청소년국은 가족·청소년 업무의 일원화 차원에서 내년 상반기중 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로 넘어갈 전망이다. 문화부와 여성부, 청소년보호위원회의 3각 줄다리기 끝에 이처럼 가닥이 잡혔다. 독립기념관은 국가보훈처로 넘어가는 방안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해외문화원은 외교통상부·문화부·국정홍보처로 분산된 해외 홍보업무 일원화 차원에서 외교부로 넘어가는 안이 유력시됐으나, 최근 재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설사 문화부에 남는다고 해도 문화원장직 개방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욕·LA·파리·도쿄 4곳에 있는 해외문화원은 문화부 공무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노른자위 근무처로, 각기 국장급 원장 1명과 서기관급 간부 1명이 상주중이다. 한 사무관급 공무원은 “결국 외부인들과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며 “영어공부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청소년국에선 말붙이기조차 어렵다.”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아물지 않은 ‘휴화산 부안’…“쑥밭 됐지라우”

    아물지 않은 ‘휴화산 부안’…“쑥밭 됐지라우”

    “정부는 더 이상 부안사람들을 말려죽이려 하지 말고 하루빨리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지난해 7월 14일 김종규 군수의 원전센터 유치신청 이후 장기간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졌던 전북 부안군. 지난 2월 자체 주민투표 결과 90% 이상이 반대, 원전센터 유치가 사실상 어렵게 됐으나 정부가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반대파나 찬성파 모두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높다. ●백지화 선언하라 최근 부안에서는 거리에 나부끼던 노란 반핵 깃발도 이제 눈에 띄지 않는다. 경찰의 삼엄한 경비도 군청 앞을 제외하고는 구경할수 없다. 매일 반핵촛불집회가 열리던 부안수협앞 광장도 정상을 되찾았다. 반대편 주민들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핵폐기장 부안유치 백지화 선언’을 해주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핵폐기장 난리 땜시 죽겄는디 경제까정 나뻐 부안은 아예 쑥밭이 됐지라우.” 읍내 터미널에서 만난 부안사람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최악의 경제상태에 대해 거침 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하늘이 두 조각 나도 부안에는 핵폐기장 못들어 옵니다. 정부의 사기극에 그만 놀아나고 싶어요.” 부안읍 수산시장에서 만난 변산수산 주인 김봉환씨는 “아침에 어판장에서 받아다 진열한 생선, 백합, 주꾸미, 새우 등이 저녁나절까지 그대로 깔려 있다.”며 울상지었다. 주민들은 “정부가 아직도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아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소비가 위축돼 지역경제가 계속 뒷걸음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백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반핵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종성(37) 집행위원장은 “부안 주민들은 이제 핵폐기장 부안유치는 이미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는 12월 1일 대대적인 백지화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식 주민투표로 가려야 “원전센터 유치는 정부의 말을 믿고 시작한 일이니 만큼 주민투표를 실시해서 결론을 내야 합니다.” 찬성파 주민들은 정식 절차를 밟은 주민투표만이 설득력이 있고 후환이 없다고 말한다. 원전센터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국책사업추진연합회 박대규 대변인은 “정부가 부안군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반핵단체의 주장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부가 지금이라도 주민투표를 한다고 하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안군 백종기 문화체육시설사업소장은 “정부에 대해 정말 실망이 크고 배신감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정부를 믿고 국책사업에 뛰어들었는데 헌신짝처럼 내평개쳐진 꼴이 됐다.”며 “부안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정부의 소신없이 흔들리는 정책, 말바꾸기, 고위층의 지휘역량 부족 때문”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속도로 점거, 등교거부, 방화, 촛불집회로 한때 무정부상태에 빠졌던 부안. 겉으로는 정상을 회복했지만 상처투성이인 부안군민들의 민심은 썩을대로 썩어 문드러진 지 오래다. 찬반으로 나뉘어 두동강이난 주민들의 갈등과 대립은 언제 아물지 기약이 없다. 부안사람들은 그 해답을 쥐고 있는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 종지부를 찍어줄 것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글 사진 부안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부안 ‘채석범주 일원’ 명승13호 지정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전북 부안군 소재 ‘채석범주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3호로 지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곳은 변산반도에서 서해바다쪽으로 가장 많이 돌출된 지역으로 강한 파랑에 의해 형성된 높은 해식 단애와 넓은 파식대(파도가 형성한 띠), 책 수만 권을 쌓아놓은 듯한 층리 등이 어우러져 자연미가 빼어난 데다 화산활동 연구 등을 위한 중요 자료로도 평가된다.
  • [문학이 머문 풍경]현기영 ‘지상에 숟가락 하나’

    [문학이 머문 풍경]현기영 ‘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玄基榮)의 자전적 장편소설인 ‘지상의 숟가락 하나’는 현기영만의 문학세계를 있게 한 그의 유·소년기의 총체다. 작가의 성장과정에서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상처깊은 곳을 서사구조로 엮은 이 책은 그가 4·3작가로, 저항작가로, 민족작가로 일컬어지게 된 것이 그의 유·소년기의 시대상황이나 성장배경과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의 고향 척박한 땅, 화산도 제주는 아득한 수평선으로 둘러싸인, 오래전부터 귀양섬으로, 외세 강점기에 수탈의 섬으로 천대받아온 오지 변방이었다. 그러나 역사의 질곡마다에서 민초들이 억압과 수탈에 맞서 분연히 들고 일어나 ‘이재수의 난’,‘해녀항일운동’,‘4·3항쟁’의 섬이기도 했다. 1941년 1월생인 그는 이 섬에서 해방기부터 6·25때까지의 격동기 파란을 몸소 겪으며 유·소년기를 보냈다. 특히 2만 50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1947년 4·3당시는 일곱살 나이로 고향인 제주시 노형동 ‘함박이굴’에서 해변마을인 삼도2동 ‘무근성’ 외가댁으로 피란가야 했고 그가 직접 접한 봉화봉기, 가택수색, 토벌작전…, 그리고 ‘함박이굴’의 초토화와 살육 등이 그의 어린 눈에 여과없이 수렴되면서 후일 그의 작품세계의 근간이 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작가는 소설 ‘지상‘에서 “고향마을의 초토화 장면은 검게 타버린 폐허를 배경으로 한 완벽한 구도의 목탄화로 내 의식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술회하면서 “인간의 경험, 상상력을 훨씬 능가해 버린 그 엄청난 살육과 방화를 놓고 어떻게 무자비하다, 잔인무도하다 하는 따위의 빈약한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부연하고 있다. ●4·3작가, 저항작가로 그의 글쓰기는 70년대,80년대,90년대로 옮겨 오면서 유사하지만 각기 다른 고랑을 일군다.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버지’가 당선되면서 등단한 그는 얼마 동안 현대 도시인의 좌절감 등을 일반화한 모더니즘적 경향을 보이다 78년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중편 ‘순이삼촌’을 발표하면서 저항작가로의 옷을 갈아입는다. 이 소설로 제주도 민중사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문제작가로 주목받아,‘필화’의 고통까지 겪었으나 결국 이 글은 1970년대 최고의 문제작으로 평가받으면서 향후 4·3작가로 자리매김하는 단초가 됐다. 그는 계속해서 ‘도령마루의 까마귀’‘해용 이야기’‘길’‘어떤 생애’ 등 4·3을 화두로 한 작품들을 잇달아 냈고 제주4·3연구소장과 제주사회문제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4·3과 관련한 사회활동도 왕성히 펼쳤다. 그의 제주 민중사에 대한 탐구정신은 80년대 들어서도 계속돼 ‘이재수의 난’을 다룬 장편 ‘변방에 우짓는 새’와 인간의 꿈이 역사의 힘 앞에 무참히 좌절되는 단편 ‘마지막 테우리’를 잇달아 발표했고 서사와 서정이 조화를 이룬 글 ‘지상에‘로 1989년 만해문학상,1994년 오영수문학상에 이어 1999년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현기영은 80년대부터 민족문학작가회의에 관계해 오다 지난해 2월 지금의 제11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으로 발탁됐다. ●개운치 않은 변화들 그래도 소설 ‘지상에‘는 휴전 이듬해 한라산 금족령이 풀릴 때까지 그가 여전히 해맑은 소년의 자리에 있었음을 그리고 있다. 밀기울범벅과 고구마를 식사 대용으로 삶아 먹는 궁핍 속에서도 오줌싸개였고,‘땜통’과 ‘똥깅이’라는 별명을 가진 개구쟁이였고, 신주머니를 곧잘 잃어버리는 철부지였고, 팽나무와 먹구슬나무를 사랑했던 순돌이였다. 이제 그의 생가가 있던 ‘함박이굴’은 4·3으로 불타 없어졌지만 고향 노형동은 제주 최고의 상권지로 우뚝 커졌고 그가 친구들과 벌거숭이로 물장구치던 병문천은 지금 말끔히 복개돼 왕복 5차선도로와 상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다이빙질을 하던 용연에서는 매년 음력 4월 보름 ‘용연야범 축제’가 열리고, 내년 2월까지는 동에서 서로 현수교식 구름다리도 놓아질 참이다. 친구들과 탄피 주우러 다녔던 도두봉까지의 현무암 해안길은 어느새 야간 조명시설까지 갖춘 해안도로로 단장돼 영화나 TV에 나올 정도로 세련된 카페촌으로 둔갑했다. 그러나 작가의 속내는 이런 치장들이 도저히 편하고 개운치 않다. 작가는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아름다운 풍광의 배후에 아직도 진혼되지 않은 수만 원혼들이 음산한 기운으로 깃들어 있고, 그 검은 현무암지대가 그 시절의 초토화 불길에 타버린 숯더미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제 나는 용두암 근처 현무암의 바닷가에서 부산스레 들락날락하는 호사한 관광객 무리를 밀어내고 거기에서 놀던 옛 아이들을 다시 등장시켜 놓아야 하겠다.”고 넋두리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칙칙폭폭 하루여행 어때요

    칙칙폭폭 하루여행 어때요

    1970,80년대 대학생들의 꿈과 낭만을 가득 실어날랐던 경춘, 경의선 완행열차. 지금은 도심 외곽까지 아파트들이 들어차면서 그때 만큼의 정취를 느끼기는 어렵다. 그래도 여유로운 차내 분위기, 차창 밖에서 정겹게 손짓하는 듯한 강변 풍광 등 열차여행의 묘미는 여전히 살아있다. 잠시나마 수능 준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히 맡기기엔 역시 열차여행이 제격이다. 수도권 주변 하루 코스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열차여행 명소들을 소개한다. #경춘선 서울∼춘천 구간에 있던 18개 역에 모두 섰던 비둘기호 열차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통일호도 지난봄 운행을 멈췄다. 지금은 세련된 외모의 무궁화호가 쾌적하게 손님들을 나른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춘천행 첫차는 새벽 5시25분, 춘천발 막차는 밤 10시20분에 있다. 경춘선을 따라 기차역 주변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대성리역(031-584-0616) 경춘선이 북한강과 만나기 시작하는 곳. 여기부터 강을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끼고 달리는 경춘선 열차여행의 묘미가 시작된다. 대성리역 일대는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MT명소다. 수려한 강변 풍광과 함께 운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 한나절 정도의 시간을 내 머리를 식히기엔 그만이다. 대성리역에서 걸어서 5분쯤 가면 대성리 국민관광지가 있다.8만여평의 넓은 터에 산책로, 족구장 등을 갖춰놓고 있다. 입장료 1000원.031-584-0088. ●청평역(031-584-0012) 대성리역에서 청평역에 이르는 구간은 경춘선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청평호를 중심으로 수려한 북한강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강 건너 화야산의 경치까지 더해 차창에 고정된 눈길을 어지럽힌다. 청평역에서 버스로 20분 이내에 축령산, 화야산 등이 있어 등산을 즐겨도 좋다. 또 영화 ‘편지’가 촬영된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3)도 가까이 있다. ●가평역(031-582-7788) 이곳에 내리는 이의 절반은 남이섬(031-582-2181)에 가는 사람이다. 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이면 선착장에 도착한다. 남이섬은 지금 낙엽천지다. 섬 입구의 잣나무숲을 제외하면 대부분 낙엽수인데, 섬 어딜 가나 낙엽이 수북이 쌓인 오솔길을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널찍하게 펼쳐진 잔디밭에선 다양한 게임과 운동을 해도 좋고, 자전거(1시간 5000원)를 빌려 숲길을 내달려도 좋다.‘옛날 벤또 도시락’(4000원)’,‘양푼비빔밥’(2인분 8000원) 등 70,80년대의 재미있는 먹을거리도 맛볼 수 있다. 인근 명지산은 고목들과 기암괴석이 빚어내는 풍광이 제법 수려하다. 단풍이 져 좀 아쉽기는 해도 늦가을 산행에 부족함이 없다. 용이 승천하면서 아홉굽이 그림을 빚어냈다는 용추구곡과 청정계곡인 적목용소 등도 볼 만하다. ●강촌역(033-261-7788) 강촌은 예나 지금이나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MT명소. 언제 가도 젊음이 넘실댄다. 강의 북쪽으로는 삼악산, 남으로 봉화산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있어 주변 풍광도 수려하다. 강촌역에서 4㎞쯤 가면 구곡폭포로 유명한 봉화산 자락에 들어서게 된다. 아홉굽이 물줄기가 아홉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곡폭포를 거쳐 분지마을인 문배마을과 연계하는 한나절 등반코스로 훌륭하다. 잣나무숲 사이로 등반로가 잘 다져져 있다. 문배마을엔 10여가구의 농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집에서 직접 만든 손두부가 별미다. ●춘천역(033-255-6551) 춘천에선 소양호를 찾아 호반의 늦가을 정취를 느껴보고 유명한 춘천 닭갈비를 맛보는 것으로 스케줄을 짜면 된다. 소양호는 역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한다. 소양호에선 호반 건너편 청평사로 유람선이 다닌다. 간 김에 배를 타고 건너 청평사에 다녀오면 뱃길여행에 가벼운 등산까지 겸해 일정을 더욱 알차게 할 수 있다. 입장료와 도선료 포함 5000원. 닭갈비를 먹고 싶으면 시청앞 명동골목을 찾는 게 좋다. 이 골목엔 모두 20여개의 닭갈비집이 빼곡하게 들어서 영업중.1인분에 6000∼7000원. #경의선 일산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경의선은 경춘선 못지않게 낭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지금은 일산은 물론 금촌, 문산까지 선로 주변으로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예전의 정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문산을 지나 임진각역까지 가다 보면 열차여행의 재미를 쏠쏠히 맛볼 수 있다. 임진각은 한국전쟁의 상흔이 아직 가득한 안보관광지. 지하 1층, 지상 3층의 임진각 안보통일관에는 북한의 생활상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화보들이 전시돼 있다. 야외에는 6ㆍ25때 사용된 군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철마는 달리고 싶다’(철도 종단점)라는 팻말을 단 증기 기관차가 비장한 여운을 남긴다. 하루 3번 임진강역에서 도라산역까지 기차를 타고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을 둘러보는 연계관광코스를 이용해도 좋다. 어른 기준 1만 1200원. 문의 도라산평화공원관리사업소(031-940-8342), 임진각관광안내소(031-953-4744), 임진강 역(031-954-1074). 경기도가 슬로푸드(SLOW FOOD) 마을로 지정한 파주 장단콩마을에도 가보자.700여개의 장독대를 볼 수 있고, 그 자리에서 된장 등을 손가락으로 찍어먹는 맛이 기막히다. 3월부터 임진각 관광지와 연계한 체험거리 ‘임진강 황포돛배’는 적성면 두지리 선착장을 출발해 고랑포 여울목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두지리에서 자장리까지의 붉은 수직적벽이 볼 만하다. 조선시대의 주요 운송 수단을 체험하는 이 코스는 약 6km로 40분 쯤 걸린다. 승선료는 8000원. 임진각에서 버스로 출발해 화석정, 장파리, 김신조침투로, 경순왕릉, 고랑포구 등을 거쳐 두지리 선착장까지의 육로관광까지 포함한 패키지는 1만 7000원.㈜DMZ관광(031-958-2558). ■칙칙폭폭 이벤트 즐겨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관광전용열차를 이용하면 열차여행의 묘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철도청과 롯데관광이 합작해 설립한 KTX관광레저㈜(02-393-3100)에서 관광전용열차를 운용중이다. 관광전용열차는 우선 3곳에서 운행된다.‘라이브 카페와 함께하는 환상의 서울야경 순환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교외선을 타고 일영을 거쳐 의정부와 청량리, 서빙고 등 경원선을 돌아 다시 서울역에 도착하는 2시간30분코스. 차창 바깥으로 펼쳐진 야경 감상과 함께 라이브연주와 댄스,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요금은 대인 2만 9000원, 소인 2만 6000원. ‘정선 관광전용열차’는 매주 일요일 아침 8시10분 청량리역을 출발한다. 역시 차내에서 라이브콘서트와 레크리에이션,DJ쇼 등이 진행된다. 아라리촌, 약초시장, 화암동굴, 화암8경 등을 돌아보는 1코스 요금은 5만 9000원, 정선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유람열차를 타고 아우라지 등을 돌아보는 2코스는 5만 8000원이다. ‘정동진 해돋이 열차’는 무박2일 일정으로 운행된다. 매주 금요일밤 10시22분 청량리역을 출발, 새벽 5시10분 정동진역에 도착한다. 해돋이를 본후 남설악 주전골, 오색약수, 주문진 어시장 등을 돌아보고 밤 10시13분 청량리역으로 돌아온다. 차내에선 클래식공연, 개그매직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요금 7만 8000원. 철도청이 마련한 ‘대부도 황금 해넘이 라이브공연열차’도 이용할 만하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의정부역을 출발, 청량리역(11시30분), 영등포역(12시)에서 예약자를 태워 전철 4호선 안산역 다음에 나오는 신길온천역에 내려 연계버스를 타고 대부도까지 간다. 대부도에선 해넘이 감상과 함께 굴따기 체험, 망둥이 낚시, 시화방조제 인라인스케이트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대하 및 굴 구이, 바지락칼국수, 대부도 포도주 등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관광을 마친 후 열차는 영등포(오후 8시43분), 청량리(9시15분)를 거쳐 의정부에 9시50분 도착한다. 요금은 어른 1만 7000원, 어린이 1만 5000원. 식사는 개별 부담이다. ■놀이공원·극장가 할인이벤트 ●놀이공원에서 롯데월드는 2004년도 수능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는 11월 한달동안 롯데월드 주·야 자유이용권을 30% 특별 할인한다. 또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인기가수와 함께하는 ‘수능 특집 공개방송’을 비롯해, 젊음의 열기를 맘껏 펼칠 수 있는 ‘도원경 록 콘서트’와 인기만화가 김수정씨와 제자들이 펼치는 ‘만화작품전’, 고객참여로 진행하는 ‘황금종을 잡아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www.lotteworld.com,(02)411-2000. 서울랜드는 수험생들이 눈사람 마을 여행과 놀이기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할인행사를 한다. 12월31일까지 수험표나 고3학생증을 지참한 학생은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을 50% 할인가격,1만 10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가장 인기있는 놀이기구 서울랜드 스카이엑스도 5000원 할인해 스트레스를 날려준다.(02)504-0011,www.seoulland.co.kr 에버랜드는 오는 30일까지 SKT 멤버십카드와 2004년 수능 수험표를 제출하는 학생들에게 자유이용권을 1만원에 주는 파격할인행사를 실시한다.www.everland.com,(031)320-5000. 63빌딩은 오는 30일까지 수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을 위한 ‘63수능잔치’를 연다. 특별할인과 수족관 체험행사, 수험생 특별메뉴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되었다. 수험표를 지참한 학생들에게 63층 전망대, 수족관, 아이맥스영화관 등 63빌딩 내 관람시설을 이용하는 수험생들에게 최고 30% 할인혜택을 준다. 특히 수험번호 중 숫자 63이 있으면 50%까지 할인해 준다. 수험생 및 학생들에게 최근 유망직업으로 떠오른 아쿠아리스트에 대해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일일아쿠아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02)789-5663, www.63.co.kr 오는 26일 일산 호수공원에 오픈하는 테마파크 산타킹덤은 12월10일까지 수능 수험생에게 30% 할인한다. 단 본인 확인 가능한 신분증과 수능 수험표를 지참해야한다.1588-3955. ●외식업체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먹어보자.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21일까지 SK텔레콤의 수험생 모바일쿠폰과 수험표를 갖고 온 고객에게 에피타이저 메뉴를 무료 제공한다. 30일 수험표를 갖고 베니건스를 방문하면 컨트리 치킨 샐러드, 몬테 크리스토, 치킨 퀘사딜라 등을 무료로 먹을 수 있다.TGI프라이데이스 역시 수능 접수증·수험표를 제시한 당사자에게는 식사를 절반값에 주고 100% 당첨 즉석복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30일까지 진행한다. 빕스는 21일까지 수험표를 보여주면 멤버십카드를 발급하고 10% 할인해 주며,스카이락은 탄산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극장가에서 보고싶었던 영화를 보는 것도 좋겠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수험표를 제시하면 영화관람료 1000원을 깎아준다.CGV는 23일까지, 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30일까지. CGV는 12월15일까지 영화 3편을 보고 홈페이지에 수험번호를 입력하면 5명을 선정, 뉴질랜드 여행을 보내주는 ‘시네마원정대’이벤트도 함께 준비했다. 롯데시네마는 20∼21일 플라스틱 기왓장을 격파한 수험생에게 깨진 기왓장 개수에 따라 티켓, 팝콘 등 경품을 제공한다. 메가박스도 행사기간동안 수험생을 대상으로 카메라,DVD플레이어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연다. 또 티켓링크는 21일까지 ‘여선생 VS 여제자’,‘모터싸이클 다이어리’,‘나비효과’ 등을 예매한 수험생에게 추첨을 통해 DVD플레이어,MP3플레이어, 영화티켓 등을 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도토리’ 발음 가상문자로? 수능 이색문제들

    ‘도토리’ 발음 가상문자로? 수능 이색문제들

    17일 치러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창의성을 요구하거나 실생활과 연관된 문항들이 보였다. 타성적인 공부습관에 허를 찌르는 이색 문제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지만, 착실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당황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퇴계 이황이 조지훈 수필에 발문(跋文)을 쓴다면? 언어영역의 ‘생활·언어’지문에서는 ‘도토리’의 발음을 가상의 새로운 문자로 표기하는 방법을 묻는 문항이 나왔다. 기하학적인 도형을 도, 토, 리 라는 발음에 따라 문자로 배열하는 것이 과제였다. 음운 문자와 자질 문자의 특성을 반영해 새로운 가상문자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창의적 사고를 요구하는 과학고 입시문제와 비슷했다. ‘도산십이곡’을 지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성리학자 퇴계 이황이 조지훈 시인이 쓴 수필 ‘멋설(說)’을 추천하는 글을 써보게 한 문항도 눈길을 끌었다. 또 ‘메밀꽃 필 무렵’을 쓴 작가 이효석의 특성이 드러날 수 있는 문학제 초청장을 선택하는 문항은 새로운 형식의 출제라고 평가됐다.‘판유리 생산공정의 혁신과정’을 서술한 기술 관련 지문도 제시됐다. 사회 지문에서는 언론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 미국 대선의 선거보도 효과를 묻는 문항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듣기 평가 지문에서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로 시작되는 만화영화 ‘들장미 소녀 캔디’의 한·일 양국 가사를 비교하는 문제가 나와 수험생을 잠시 웃음짓게 했다. 수리영역은 인문계인 ‘나형’에서 총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의 예측 시기를 묻는 시사 문제가 나왔다.‘나’형 22번은 수열의 규칙성을 찾고 행렬을 만드는 일반적인 문제에 비해 행렬의 성분의 합이 수열을 이룬다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남편은 면도기, 딸은 리모컨, 엄마의 정체는? 외국어영역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측정하는 통합교과형과 시사적인 문제가 나왔다.‘태풍 피해’와 ‘화성 대접근’이 출제됐다. 듣기 문항에서는 대화를 듣고 거스름돈을 계산하는 문제가 나왔다. 기존의 언어영역에서 많이 출제됐던 글의 순서를 배열하는 문항도 나왔다. 두 지문을 하나의 지문으로 요약하는 문제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이다. 어휘력과 문법 지식이 동시에 필요했던 23,24번 문항도 까다로웠다. 특히, 지문에서 ‘adopt/adapt’‘economic/economics’ 등 철자가 비슷한 단어의 의미와 올바른 문법적 쓰임새를 파악하고 있는지를 동시에 요구했다. 충전지를 의인화해 면도기(shaver) 남편과 사진기(snapshot)인 아들, 리모컨(remote)인 딸을 소개한 뒤 정체를 맞히는 문제도 출제됐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지난해처럼 도표와 지도, 그래픽을 활용한 시사 문제가 많이 눈에 띄었다. 정치에서는 올해 4·15 총선에서 처음 실시된 정당명부제와 관련된 문제가 전체 20문항에서 2개나 출제됐다. 한국지리는 지역별 대표 산업을 예시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특화산업 육성의 장점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세계지리는 이라크 전쟁을, 한국 근·현대사는 동북공정과 간도 문제 등 중국과 영토분쟁이 시의적절하게 출제됐다. 윤리는 인간 배아 복제 실험과 양성 평등, 법과 사회에는 호주제가 출제됐다. 화학Ⅰ은 수돗물의 정수 과정을 수영장의 물의 소독이나 두부의 제조 방법과 연관시켰고, 생물Ⅰ은 생활하수처리, 물리Ⅱ는 컴퓨터 자판의 원리를 묻는 등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도 꽤 출제됐다. ●수험생들 “이런 문제 까다로웠다” 오산고 서모(18)군은 “고전을 연계시킨 이황과 조지훈의 복합지문이 철학적이어서 어려웠다.”고 말했다.EBS 언어영역에서 다뤄진 최치원의 ‘최고운전’도 2개의 지문을 제시해 특이했다는 반응이다. 서울고 장보성 국어교사는 “척추동물의 호흡계 진화과정을 물은 과학지문도 다소 까다로웠다.”고 지적했다. 수리영역인 ‘가형’에서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안타까워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재수생 김모(20)군은 “새로운 유형으로 느껴지는 문제가 전체의 20%정도 됐고 난해한 계산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고 유충균 수학교사는 “가형에서 연속함수와 가우스를 다룬 10,11번 문항은 평소 수험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문제로 미적분, 함수, 급수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배화여고 이철희 진학부장은 “가형에서 새로운 유형이 등장했지만 난이도가 아주 높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경고 박모(18)군은 “외국어 영역은 문법과 어휘 문제가 특히 어려웠고 지문 전체에서도 낯선 단어가 많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서울과학고 이모(18)군은 “개념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아닌 단순 암기성 문제도 있었다.”면서 “열 경화성 수지의 재활용을 묻는 문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안동환 박지윤기자 sunstory@seoul.co.kr
  • 대학로를 패션산업 거점으로

    대학로가 패션산업의 거점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15일 한성대 총장실에서 서울지역 14개 대학,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3개 연구기관,SFAA(서울패션아티스트 협의회) 등 3개 디자이너 그룹, 제일모직 등 4개 기업체 등 29개 기관과 패션산업 발전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협정 조인식을 가졌다. 시는 한성대와 공동으로 대학로에 위치한 지하2층, 지상9층의 ‘한성대 에듀센터’를 ‘서울패션산업진흥센터’로 운영하면서 거점지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센터는 주변의 청계천, 동대문 지역을 패션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고급 인력 양성, 연구개발(R&D) 등을 담당하게 된다. 센터는 이탈리아 국립실크연구소를 유치하고 패션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하는 디지털 패션 연구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서울의 패션산업과 대구의 화섬과 면방산업, 진주의 실크산업, 익산의 니트산업, 부산의 모직산업을 연계하는 ‘섬유소재연계센터’도 유치한다. 또 14개 대학은 패션디자인 전문대학원을 설립, 공동학위제와 공동학점제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 장석명 산업과장은 “이번 조인식을 계기로 산·학·연·관이 함께 패션산업을 선진화시켜 지역 특화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中 TV콘텐츠시장 28일 개방

    중국 미디어시장의 빗장이 풀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외국 투자를 불허해왔던 TV 영상물의 제작, 즉 콘텐츠시장을 28일부터 개방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5일 중국당국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미국 거대 미디어 그룹 비아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 호주의 세븐 네트워크 등이 중국 TV 콘텐츠 시장의 진출을 위해 교섭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고 보도했다. 또 TV 콘텐츠분야에 이어 다음 단계로 영화 제작 분야에서도 투자제한이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들은 중국 제작사 등과 합작으로 중국 TV영상물의 제작에 참여하고 합작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조치는 외국의 자본과 선진적인 제작기술의 유입을 유도, 낙후되어 있는 중국 영상물 제작 수준을 높이고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영화,TV 및 라디오, 영상물 제작 등을 관할하는 중국 광뎬(光電) 총국은 올들어 TV부문에 대한 외국투자 금지를 해제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밝혀왔다. 영상 제작을 포함한 미디어 부문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공산당 정권 유지에 필요불가결한 도구란 입장에서 외국자본의 참여를 일절 불허해왔다. 이번 조치는 중국 미디어 시장의 개방을 알리는 첫 걸음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中 창장 삼각주등 경제구획 확정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지역인 상하이(上海) 주도의 창장(長江)삼각주 경제권과 베이징(北京) 중심의 징·진·지(京津冀)경제권의 대상 도시들이 확정됐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베이징에서 경제지역 구역획정 회의를 열고 앞으로 5∼10년간의 창장 삼각주지역과 징ㆍ진ㆍ지지역의 경제발전 방향 및 지역 구획을 명확히 했다. 창장지역 경제권에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난징(南京), 쑤저우(蘇州), 우시(無錫), 창저우(常州), 양저우(揚州), 전장(鎭江), 난퉁(南通), 타이저우(泰州), 항저우(杭州), 닝보(寧波), 후저우(湖州), 자싱(嘉興), 샤오싱(紹興), 저우산궁(舟山共) 등 15개 도시가 포함됐다. 이 곳은 전국 면적의 1%, 전국 인구의 5%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1인당 평균 GDP는 3000달러로 전국 평균의 3배에 달한다. 양쯔(揚子)강 유역의 이 도시들은 세계 일류 제조업 기지로 육성되고 도시별로 집중 육성 산업이 조성된다. 상하이∼난징, 상하이∼항저우간 도로와 상하이∼난퉁 교통로, 항저우만 교통로 등 교통망이 종횡으로 연결된다. 징ㆍ진ㆍ지지역은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톈진(天津)과 허베이(河北)성의 주요 도시가 망라되는 북부 보하이(渤海)만의 대경제권이다. 허베이의 성도 스자좡(石家庄), 친황다오(秦皇島), 탕산(唐山), 랑팡(廊坊), 바오딩(保定), 창저우(滄州), 장자커우(張家口), 청더(承德) 등 8개 도시가 포함됐다. 베이징은 첨단산업과 과학ㆍ기술연구, 교육ㆍ문화산업에 역점을 두고, 톈진은 가공제조업 중심이며, 허베이는 원료공업ㆍ중화학공업ㆍ농산업 등에 주력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oilma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8)느림의 財富를 간직한 미완의 섬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8)느림의 財富를 간직한 미완의 섬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어찌될까.‘시인의 마음’이라면, 두 손도 초록으로 물들 게 분명하다. 그래서 ‘초록빛 바닷물’은 오랫동안 인기 동요로 불려지는 게 아니겠는가. 그러나 ‘현실의 바다’에서 순진무구한 초록빛을 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바다처럼 오묘한 빛깔의 원천이 있을까. 바다는 시시각각 변한다. 칠면조나 카멜레온의 변신 차원이 아니다.‘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광고 카피처럼 ‘바다의 변신도 무죄’라고나 할까. 아침의 짙은 해무, 한낮의 강렬한 태양, 저녁의 노을진 풍광, 게다가 험악한 파도, 심지어는 적조같이 붉게 오염된 해양 조건까지 개입하여 변화무쌍한 신화를 낳는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그려왔지만 한결같은 바다는 없다. 색깔이 가장 아름다운 우리 바다를 꼽으라면 어딜 들까? 아름다움의 기준 자체가 애매한지라 결론이 쉽지 않다. 같은 바다라도 앞에 든 이유 때문에 늘상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꼭 집어서’ 말하라면 필자는 제주도에 딸린 작은 섬 비양도를 먼저 떠올린다. 바다의 색이 투과하는 빛의 파장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은 초보적 과학지식이다. 빛의 파장과 흡수 정도에 의해 바다의 색깔이 결정된다. 수심 10m 이내에서 대부분의 빛은 흡수되며 미생물이나 부유물질이 많은 경우에는 감소된다. 햇빛은 스펙트럼을 통해서 보면 무지개색이다. 빨강이 가장 먼저 흡수되며(보통 수심 5m 이내), 가장 늦게 파랑이 흡수된다. 그래서 바다는 파랗다. ●햇빛이 흰모래빛과 어우러져 오묘한 빛 탄생 그러나 파란색조차도 수심 70여m에 이르면 모두 흡수되고 만다. 수심 1000m가 넘는 독도 근해가 검정에 가까운 검푸른색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비양도는 왜 ‘전국 최고의 초록빛 바다’를 늘상 유지하고 있을까. 협재를 다녀간 이들은 건너편에 보이는 비양도까지 5m 내외의 얕은 바다가 이어짐을 기억하리라. 까만 용암이 많은 여느 제주 바다와 달리 고운 모래밭의 천해(淺海)다. 빛의 파장이 흰모래빛과 어우러져 오묘한 빛깔을 탄생시켰다. 흡사 신이 현현(顯現)하는 듯, 에메랄드빛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하다. 천혜의 바다 빛깔이니, 경관 가치만으로도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바다이리라. 관해(觀海)의 미학에서 그동안 너무 자주 바다 빛깔의 경관이 무시돼 왔다. 외국에서는 바다빛 고운 해변에 친수공간, 이른바 워터프런트(Water front)를 조성하여 바다를 바라보게 하는 것만으로 떼돈을 벌어들이곤 한다. 이런 점에서 협재에서 비양도에 이르는 물목은 엄청난 경관적 재부(財富)를 지닌 곳이 아닐 수 없다. 가오리 형상의 비양도(飛揚島)는 글자 그대로 ‘날아온 섬’. 비양도 소개 책자에는 ‘천년의 섬 비양도’라고 적혀 있다.‘산이 바다 가운데서 솟았다. 산의 네 구멍이 터지고 붉은 물을 5일 동안이나 내뿜다가 그쳤다.’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고려 목종5년(1002) 기록 때문이리라. 그러나 산견되는 신석기 유적으로 미뤄 불과 천년 전 화산 폭발로 이 섬이 생겼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본디 있던 섬에서 다시 화산이 폭발해 오늘과 같은 화산섬이 조성되었음직하다. 비양도를 가자면 아침 9시 정각에 한림항에서 출발하는 도항선을 타야 한다. 불과 20여분이면 닿는다. 거리는 짧아도 작은 섬인지라 교통 편한 제주도 같지 않다. 피서철에는 자주 배편이 있다지만 늦가을 아침 그 배에는 필자를 포함, 고작 다섯명이 탔을 뿐이다. 겨울철에는 손님 한두 명을 태우고 운항하기도 예사다. 당국의 지원 없이는 운항 자체가 불가능한 항로다. 섬을 한 바퀴 돌았다. 대형 화산탄이 즐비한 해변에는 큰자재여, 구븐들, 밧서비녀, 안서비녀 등의 여, 애기업개돌 같은 용암굴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화산 등성이에 밭은 없고 갈대만 우거져 있어 식량 마련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섬으로 떠나오기 전날 밤,“참으로 아름답지요. 그런데 먹고살기는 척박한 섬이니 제대로 보고 오세요.”라며 이런저런 사람을 소개시켜 주던 오승국(4·3연구소 사무총장) 시인의 말이 생각났다. ●밀물에 수위 줄고 썰물에는 높아지는 염습지 ‘펄낭’ 비양도 경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염습지인 ‘펄낭’이다. 바닥으로 바닷물이 스며 형성된 ‘펄낭’은 조수운동과 반대로 밀물에는 수위가 줄고 썰물에는 높아진다.‘펄낭’의 끝에는 마을 본향당이 있어 비양도 사람들이 ‘펄낭’을 얼마나 신성스럽게 여기는지를 말해 준다. 염습지의 소금기가 배어들 만한 용암에는 신목인 사철나무가 서있어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사철나무의 녹색과 검정 용암의 강렬한 대조는 모진 풍토에서 살아남은 생명의 힘 그 자체이다. 오죽하면 마을민이 공동체의 신목으로 모셔 왔을까. 비양도 신목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근을 지나는 배들이 일부러 찾아들어와 인사를 드리고 가는 순례 코스였다. 본 마을이 형성된 앞개포구까지 걸어 왔는데도 한 시간이 안 걸렸으니 작은 섬이다. 비양봉을 올랐다. 불과 30여분이면 오르는데, 한림항은 물론이고 자잘한 오름들, 그리고 한라산 정봉이 성큼 다가선다. 한라산이야 제주도 어디서나 보이지만, 이처럼 제주도에 딸린 섬에서 바라보는 멋이 색다르다. ●피서철 빼면 찾아들 음식점 없어 끼니 거를 판 비양봉 정상에는 무인등대가 있어 밤새워 신호를 내보낸다. 푹 꺼진 분화구 너머 초록빛 바다가 한눈에 잡힌다. 펄낭의 좁고 긴 물매, 앞개포구의 고즈넉한 풍경, 한림항의 조금은 번잡스러운 풍경이 모두 들어온다. 지금은 잠든 쌍둥이 분화구가 다시 폭발할 것 같은 백일몽에 빠져든다. 등대 옆 풀밭에서 팔베개를 하고 누우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 섬의 시간이란 이렇듯 무한대다. 시간은 충분하다. 오후 3시30분이 되어야 배가 나가므로 작은 섬에서 남은 건 시간뿐이다. 번잡스러운 음식점이 많은 곳이라면 대개는 질펀한 술판에 끼어들어 거하게 잔을 나누며 시간을 때우기 십상이지만 이곳에는 피서철 빼면 찾아들 음식점도 없어 끼니를 거를 판이다. 우리들의 여행이란 늘상 과보호, 과식, 가속도 등으로 점철되어 이렇듯 한가한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섬의 시간’,‘느림의 시간’을 배울 양이면 어느 섬에서건 해산(海山) 정상에 올라 1∼2시간쯤 누워 있다가 내려오길 권한다. 비양도는 물이 없는 섬이다. 오로지 빗물에만 의존해서 살았다. 빗물조차도 금세 밑으로 빠지는 화산토인지라 본섬에서 가져온 질흙을 다져서 빗물을 모았다. 닭똥 같은 오물이 이 물에 섞여 온갖 풍토병을 일으키기도 했다. 물 없는 섬의 삶이란 참으로 절박하다. 조금 전까지의 초록빛 예찬과는 판이한 현실이다. 다행히 1965년, 해역사령부가 나서 협재에서 이곳으로 해저파이프를 연결, 식수 공급이 가능하게 되었다. 오죽 큰 사건이었으면 포구에 송덕비까지 세워 식수가 들어오게 된 역사적 내력을 각인시켰을까. 고종13년(1876)에 서(徐)씨 일가가 처음 이 섬에 입도했다고 전해 온다. 재미있는 점은 ‘펄낭’의 본향당 주신(主神)이 건너편 금릉에서 갈라졌다는 당(堂)의 내력이다. 금릉당은 임씨하르방이고 비양도당은 김씨할망이란다. 금릉당과 비양도당이 ‘도채비불’이 되어 예의 그 ‘초록빛 바다’쯤에서 만나 빛을 발하곤 한단다. 하르방과 할망이 데이트를 하는 셈이다. 이 전설은 금릉에서 최초로 누군가가 비양도로 입도한 역사를 말해 줌이 아닐까. 당의 갈래퍼짐을 통하여 유사무서(有史無書)의 역사를 알 수 있으니, 섬 민중의 역사란 어느 곳에서나 이와 같을 것이다. 그러한즉 어느 섬에 가서나 ‘섬 무지랭이’들에게 기록 없음을 탓하지 말 것이며, 기록만으로 섬의 역사를 함부로 재단할 일도 못된다. ●감태가 무성함은 물고기집이 많다는 증거 포구에서는 주민들이 말린 감태를 묶고 있다. 올해는 태풍으로 감태가 많이 밀려와 제법 풍년이란다. 일제시대는 폭약 재료로 쓰였으며, 지금은 의약품에 쓰이는 감태는 사실 ‘물고기의 숲그늘’이다. 비양도 주변에 감태밭이 무성함은 그만큼 물고기집이 많다는 증거이리라. 작년에는 60㎏에 6만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3만 8000원에 불과하다며 볼멘소리들이다. 바다의 삶이란 늘 그렇다. 풍어기에는 가격이 떨어져 속상하고, 흉어기에는 고기가 안 잡히지만 대신 값이 올라 그런대로 버틸 만하다. 횟집에 가격표 대신 ‘시가(時價)’라고 쓰여 있는 것도 다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여름 한철, 한치와 갈치잡이가 주업이다. 잠녀 물질로 거둬들이는 전복, 오분작, 소라 등도 중요한 산물이다. 물론 제대로 된 전복이 잡힐 리 없다. 어장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다. 비양도를 마주보는 제주도 서북해안의 월령 귀덕 협재 웅포 한림 금릉 수원 한수리 용운동 등 아홉 어촌계가 ‘관행’을 내세워 이곳에서 대대적으로 어패류를 채취하기 때문. 무인도 시절부터 비양도를 주어장으로 조업하던 이들 아홉 마을에서 100년 이전의 관행을 내세워 공동어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관습법이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는바, 비양도에서도 지난 100여년의 관행이 현실의 법이다. 수백년간 지속되어 온 관행 어법의 역사적 권한이 존재한 뒤에 이 섬마을이 형성된 결과이리라. 그런즉 협재쯤에서 ‘초록빛 바닷물’만 보고서 물장구치다 돌아가는 사람들이 어찌 비양도의 진실을 알 수 있겠는가. 비양도는 가난한 섬이다. 그러나 떠나오는 뱃전에서 다시 필자를 감동시킨 사실을 확인했으니, 그것은 비양도에 차가 한대도 없다는 것이다. 차가 없는 섬! 바로 우리가 꿈꾸던 유토피아 아닌가. 초록빛 바닷물에 차까지 없는 섬 비양도는 확실히 ‘빠름’보다 ‘느림’의 재부를 잘 간직한 ‘미완의 섬’이다.
  •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육지에는 겨울이 오고있지만, 제주는 가을에 점령됐다. 도로가의 억새가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돌담 안, 밀감밭에는 노랗게 익은 귤들이 이국적이다. 제주도에선, 그것도 가을의 제주도에선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그 유명한 성산일출봉도 아니고 우도, 섭지코지도 아니다. 바로 ‘오름’이다. 여기저기 야트막하게 솟아있는 제주도 오름에서 늦게 만난 가을은 아쉽게 떠나보낸 서울의 가을보다 더 감미로웠다. 가을 제주도의 오름에 올라보지 않고 제주도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그건 오만이다, 무지(無知)다. ●오름에서 맞이하는 아침 제주도에 있는 기생화산구인 오름은 제주사람들의 숨결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름없는 민둥산처럼 보일지라도 예로부터 부르던 이름이 있고 나름의 전설과 사연이 깃들여져 있다. 또한 오름은 사람들이 마을제사인 포제를 지내는 곳이며 땔감을 구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말과 소를 방목해서 기르는 천연목장이며 아이들이 여름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를 꺾고 노는 자연학습장이자, 겨울철에는 썰매를 타고 노는 놀이터다. 오름은 아직 관광지로 개발이 된 곳이 별로 없다.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제주오름사랑’동우회 회원들과 함께 일출이 아름다운 밧돌오름으로 가기로 했다. 새벽 5시, 약속 장소인 대천동 사거리로 향했다. 숙소였던 중문에서 1시간 거리였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았건만 회원들은 모두 모여 있었다. 오명필(42)회장은 “오늘은 송당에 있는 안돌, 밧돌이란 2개의 오름을 올라 일출을 본다.”고 회원들에 이야기한 후 먼저 밧돌오름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비포장 나무숲을 따라 20분을 가자 오른 편으로 오름이 나왔다. 그러나 마땅히 등산로가 없었다. 산과 달리 오름은 내 발길이 가는 곳이 바로 길인 것이다. 삼삼오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풀들을 밟으며 걷는다. 자유롭다, 편안했다. 마치 어머니의 젖무덤처럼 부드러운 선을 닮은 길을 지나갔다. 발밑에 와닿는 풀의 폭신함과 새벽이슬의 신선함이 잠들어있던 나의 세포를 깨우기 시작한다. 평지를 지나는가 했더니 오르막이 시작됐다. 어느새 숨이 거칠어진다. 어슴푸레 보이는 봉긋한 봉우리는 내 손에 잡힐 듯 보였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았다. 아침 안개가 깔려있는 마을과 여기저기 솟아있는 오름이 만들어내는 제주의 새벽 풍경은 무채색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름다웠다. 제주를 벌써 세번씩이나 다녀갔건만 이런 황홀함을 느껴보긴 처음이었다.‘그동안 제주의 겉모습만 보고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올랐다. 사방이 탁 트였다. 오름 아래로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는 마치 바닷물결이 일렁이듯 넘실댔고, 이름모를 섬처럼 안개 위에 솟아있는 수많은 오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조물주가 붓을 휘저어 그린 걸작이었다.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제주의 매력에 그만 넋을 잃었다.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해가 뜬다.” 새벽 여명이 붉은 빛을 가득 뿜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아쉽게도 구름에 덮여 완벽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시시각각 변해가는 구름의 빛깔이 더해진 제주오름에서 맞는 일출은 감동, 감동 그 자체였다.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몇차례나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로 앞에 있는 안돌오름으로 향한다. 내려오는 길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수줍은 듯 이슬을 가득 머금고 피어있었다. 꽃향유, 쑥부쟁이, 물매화…, 아니 계절을 잊은 진달래까지. 정말 오름은 야생화의 천국이었다. 안돌오름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놓여있는 쇠똥, 말똥들. 오름이 천연목장임을 실감케 한다. 오름의 풀들이 길게 자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말과 소들이 풀을 뜯어먹기 때문이란다. 내려와 안돌을 오르니 어느새 7시30분이다. 회원들은 커피와 빵을 먹으며 앉아 오름의 아침을 맞이했다. 오름을 사랑하는 그들은 이야기한다.“여기는 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유가 있어요”,“오름에서 느끼는 부드러움은 꼭 어머니 품 같아요.”,“비교적 짧은 시간에 올라 제주를 느낄 수 있어요.” 그랬다. 그들에게 오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동네 뒷산과 같은 존재였다. 8시가 가까워지자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오름을 내려왔다. 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철조망을 넘었다. 정말 입구도 출구도 올라가는 길도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되는 곳이 오름이다. 2시간에 걸친 오름기행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오름 트레킹의 멋과 맛, 제주도의 일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이런 행복한 고민에 빠져서. □오름이란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기생 화산구(寄生火山丘)를 말하며 그 어원은 ‘오르다’의 명사형이다.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는데 지질학적으로 보면 오름은 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 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오름은 주로 100만년 전후의 화산 활동결과로 이루어진 화산도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의 화산 활동은 크게 5회의 분출 윤회로 구분되며 적어도 79회 이상에 달하는 용암 분출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오름은 단단한 암석이 아니고 스코리아라는 흙과 같은 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식생이 정착하여 있으므로 빗물을 머금어 물이 흐르거나 지하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 즉 하천이 메마르고 지하수를 얻기가 어려운 제주도에선 수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가세요 오름트레킹은 제주 에코 여행(064-763-6606)이 전문이다. 해안가 트레킹, 오름트레킹 모두 할 수 있는데 차량과 가이드비를 포함해 하루에 일인당 주말 6만원, 주중 5만 5000원이다. 고객이 원하는 코스를 만들어주는 맞춤서비스가 자랑이다. 제주도의 할인 항공권이나 숙박과 렌터카는 대장정여행사(1577-4241)를 추천한다. 일반 항공권요금에 1만∼2만원을 더하면 렌터카와 펜션을 2박 3일동안 빌릴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강추!!! 제주 오름 5곳 제주도는 386개의 오름이 있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산굼부리 한곳이며 나머지는 자연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대부분이 목장으로 사용돼 오름주변에는 소나 말이 도망가지 못하게 철조망이 쳐져있다. 그래서 오름트레킹을 잘하려면 철조망을 잘 넘어야 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도로에서 멀지 않고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 볼만한 오름을 소개한다. ●아부오름 일명 앞오름. 도로변 가까이에 있어 15분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입이 딱 벌어진다. 깊이 20m, 둘레 50m나 되는 굼부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이재수란’의 주요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안쪽 등성이는 바깥에 비해 가파른 편이고 넓은 바닥에는 삼나무가 심어져있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이 곳에 촬영 세트가 세워졌지만 촬영이 끝나자 모두 철거돼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대천사거리에서 1112번 도로를 타고 구좌읍쪽으로 5분 정도 가다보면 삼거리를 만난다. 거기서 수산리쪽으로 우회전을 해서 3분 정도를 가면 삼거리. 거기서 좌회전을 해서 3분정도 가면 좌측편에 앞오름이라는 돌푯말이 나온다. 차는 길에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된다. ●백약이오름 백가지 약초가 자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백약이’이다. 멀찍이 서서 바라만 보아도 푸근함이 풍기는 오름이다. 밑에는 소황금이라는 야생화의 자생지로도 잘 알려져있다. 백약이는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하며 분화구는 둘레가 1500m 깊이 49m로 제법 큰 화산체이다. 오름의 한쪽으로는 삼나무 숲, 반대편은 풀밭을 이루고 있는데 이쪽으로는 완만하여 오르기 쉽다. 이곳에 오르다 보면 말이 뛰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정겹다. 백약이에 오르면 널찍한 분화구가 먼저 보이는데 내부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어 마치 원형 돔 축구장을 보는 듯하다. 내려가서 둘러봐도 좋다. 분화구의 트랙이 올록볼록하게 높고 낮은 물결처럼 길을 이루고 있어 오르락내리락 걸어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백약이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솟아난 오름들을 볼 수 있는데 ‘송당’지역이 오름의 천국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아부오름을 가는것 처럼 1112번도로 대천동 사거리에서 구좌읍쪽으로 가다가 수산2리로 우회전을 해서 10여분을 달리면 오른쪽으로 시멘트 포장된 조그만 길이 나온다. 이기로 3분 정도를 들어가면 ‘소황금자생지’라는 푯말이 나온다. 여기가 백약이다. ●용눈이오름 능선의 곡선이 아름다운 오름을 꼽으라면 당연히 용눈이오름이다.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이 오름은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며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성이마다 왕릉 같은 새끼봉우리가 봉긋봉긋하고 오름의 형세가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용논이(龍遊), 또는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태라는 데서 용눈이(龍臥)라고 불린다. 오름 기슭에는 용암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언덕이 산재해 있다. 송당 사거리에서 16번도로로 15분을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화도’라는 이정표를 보고 죄회전하면 된다.10분 정도 달리면 돌로 테두리를 한 무덤들이 나온다. 바로 거기가 용눈이오름의 시작이다. 무덤들 앞을 잘 살펴보면 용눈이오름표지석이 보인다. ●수월봉 아름다운 제주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오름이 수월봉. 한라산과 차귀도, 당오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수월봉에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왔다가 동생 수월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자 오빠인 노꼬가 17일 동안 슬피 울었는데 그 눈물이 절벽 곳곳에 솟아나 샘물이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깃들여져 있다. 이 오름은 남쪽면에 기상대가 있어 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2번도로로 대정을 지나 한경으로 접어들어 고산사거리에서 죄측으로 수월봉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산굼부리 천연기념물 제263호,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마르(Marr)형 화구 관광지로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름이다.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입장료를 내고 가야 한다.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차장에서 40분이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 조천읍 교래리 사거리(1112번 도로와 1118번 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1112번도로 구좌읍쪽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에 산굼부리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나온다. □이곳도 가보세요 제주도의 11월은 노란색이다. 봄의 유채꽃보다 약간 짙은 색깔로 어딜 가도 노랗게 익은 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제주도 귤밭에서 가족들과 귤을 따는 것도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많은 체험농장이 있지만 최남단 감귤농장(064-764-7759)은 사계절 내내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확한 귤은 자신이 직접 살 수 있는데 무농약 감귤이 5㎏기준으로 1만 5000원이다.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가을에는 바다속 시야가 좋아 잠수함체험이 인기다. 특히 마라해양군립공원내 송악산부근 바다를 구경하는 남제주 안덕면에 있는 제주잠수함(064-794-0200)을 추천한다.30분간의 바다속 여행에 다이버들이 수백마리의 줄돔, 볼락 등 물고기를 몰고 다니는 아름다운 산호섬도 놓치면 섭섭하다. 어른 4만 9500원, 아이 2만 9700원. 잠수함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해저탐험증을 선물로 준다. 글 · 사진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심 미관해치는 전깃줄] 뒷골목 전봇대 뒤엉킨 전기·통신선 ‘흉물’

    [도심 미관해치는 전깃줄] 뒷골목 전봇대 뒤엉킨 전기·통신선 ‘흉물’

    “수도 서울,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니 말이나 됩니까” “말끝마다 국가경쟁력을 들먹이는 정부는 도대체 뭘 하는지….”9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충무로4가 돈화문로 뒷골목. 인쇄업체, 영화산업 관련 단체 등이 몰려 한때는 ‘문화 특구’로 이름 높았던 곳이다. 주민들은 하늘을 뒤덮을 듯 둘러쳐진, 까맣고 굵은 전기선을 손가락질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럴 만한 까닭은 한눈에 보였다. 흔히 전봇대로 일컬어지는 전신주에 줄이 어지럽게 내걸렸다. 과연 이곳이 국민소득 2만달러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모습인지 의구심이 들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버스에 닿을락 말락 위험천만 전깃줄은 5∼6m 높이로 건물 한층 반에 걸쳐 바로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언뜻 살펴봐도 열 가닥은 되는 듯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몇 가닥만 아래로 축 처져 내렸거나, 둘둘 말린 채 전신주에 내걸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도 많았다. 돈화문로 인근 충무로3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강모(49)씨는 “바로 옆에 있는 전신주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불안하기 그지없다.”면서 “마음이 안 놓여 건물 전체를 화재보험에 들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인근 상인으로부터 언젠가 옆으로 기울어지는 바람에 와이어로 끌어당겨 붙들어 맸는데도 어느 새 비스듬해졌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이처럼 아슬아슬한 광경은 진양상가 쪽에서 돈화문로를 가로질러 서울중앙우체국까지 300여m나 이어졌다. 밤의 치맛자락도 이같은 부끄러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같은 날 오후 7시쯤 돈화문로를 지나다니는 시내버스의 지붕과 전선이 닿을락 말락 곡예를 하듯 지나가고 있었다. 한국영화의 메카임을 알리는 ‘영화의 거리’ 현수막이 둘러쳐진 충무로3가 번창1길 쪽부터 전깃줄은 3∼4m쯤 더욱 낮아져 덕수중 앞 소공원 아름드리 나무들을 관통했으며, 수표다리4길에 이르러서는 금방이라도 네온사인을 터뜨려버릴 기세였다. 다른 한 상인은 “혹시 전신주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나 하고 한국전력에 문의한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공기업으로 국민안전 지키는 일이 본연의 임무인 한전 등에서 나서야 할 텐데 왜 방치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웃었다. 또 “단골로 찾아오는 일본인들이 가게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는데, 그들이 무슨 얘기를 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대도시의 경우 영화 속 한 장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하게 전깃줄이 얽히고 설켜 거미줄같이 뻗어나가기는 강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인근에 시민의 숲이 자리한 서울 서초구 양재근린공원 옆 양재동 271의7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에도 스파이더맨이 날아다닐 법한 거미줄 같은 전선이 건물을 위협하고 있다. ●충무로 지중화 사업비부담 커 골치 서울 중구는 한국영화산업의 메카였던 충무로의 옛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영화의 거리를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극장과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중앙극장을 비롯한 영화 관련 업체, 단체가 밀집한 충무로 2·3·4가 일대를 청계천, 남산골 한옥마을을 연결하는 구조로 조성된다. 그러나 간단히 말해 각종 전선을 땅에 묻는 ‘공중선 지중화’ 사업 때문에 엄청난 골치를 앓고 있다. 그냥 쳐다보기에도 심상찮은 전깃줄을 그대로 둔다면 영화의 거리 조성이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지중화하자니 돈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사업비는 주택가냐, 도심 번화가냐에 따라 다른데 충무로의 경우 100m당 1억 3000만원∼1억 6000만원이라는 거액이 들어간다. 이 가운데 자치단체가 적어도 3분의1을 내야 한다. 그나마 충무로와 같이 자치단체에서 긴급히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절반을 도맡아야 겨우 착수할 수 있다. ●지하화 비용 10배 더 들어 애로 따라서 영화의 거리만 1.6㎞에 이르는 공중선 구간엔 최소한 20억 8000만원, 많게는 25억 6000만원이 든다는 얘기가 된다. 중구청 부담은 지중화 구간이 아니라 공중선 기준으로 해도 6억 9400만∼12억 8000만원이다. 영화의 거리 사업을 위한 1차 모금액이 20억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중선에 대한 점용료 규정도 간단찮은 문제다. 쉽게 말해 전봇대 하나에 한전 등이 내는 점용료는 1350원이다. 반대로 땅에 묻을 경우 전선 175㎜짜리 기준으로 대략 1만 7500원이다. 지상에 두는 것보다 10배 이상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다. 대기업인 한전은 그렇다 치더라도 같이 공중선을 이용하는 케이블방송, 컴퓨터 관련 업체 등에서 지중화 공사를 달가워하지 않는 까닭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한국영화 집중적 연구 올해 총 200여편 제작”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한국영화 집중적 연구 올해 총 200여편 제작”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개혁·개방 이후 중국 영화계에도 민영자본들이 들어오고 있어 침체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습니다.” 중국 영화인협회(電影家協會) 캉젠민(康健民·49) 부주석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와 TV, 컴퓨터 게임 열풍 등으로 영화산업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영화산업 육성에 대한 중국 정부의 확고한 정책으로 중국 영화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중 영화합작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영화인들은 왜 중국인들이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지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 영화계 현황은. -전국적으로 영화산업 종사자는 약 30만명이다.90년대 매년 평균 100편 정도의 영화가 제작됐으나 지난해는 146편, 올해는 200편이 넘을 것 같다. 그동안 국영기업에서 영화를 제작했지만 2000년부터 민영기업에서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현재 3분의1 정도가 민영기업에서 제작된다. 앞으로도 국영기업의 비율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지난해 매표 수입은 10억위안(1500억원)이다. 중국 영화의 특징은. -한마디로 민족성과 전통 문화에 기반을 두고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보면 된다. 관중들의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한국 영화가 역동적이라면 중국 영화는 문화·예술성을 강조해 왔다. 최근 들어 ‘관중과 현실에 접근한다.’는 원칙이 중국 영화의 새로운 제작 방향이다. 이런 의미에서 장이머우(張藝謀) 등 5세대를 잇는 6세대 신예 감독들은 개성과 현실을 추구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심사 기준은. -국유기업의 경우 상급기관에서 기획해 작가들이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를 국가심사위원회에 제출, 심의를 통과해야 영화가 만들어진다. 제작자가 허가증을 받고 나서 감독과 배우를 모아 영화를 찍고 일반인들에게 상영되는 수순을 밟는다. 심사위원회에서 체제와 성(性)·폭력의 표현 정도 등에 따라 상영 여부를 결정한다. 심사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영화를 ‘지하영화’라고 하는데 외국시장에 유통되거나 상영될 경우 책임자를 엄격하게 처벌한다. oilman@seoul.co.kr
  •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 1. 재정경제 분야 재정경제부가 7일 당·정·청 경제워크숍에서 밝힌 ‘2005년도 종합투자계획’을 보면,60여년전의 케인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칠 만하다. 그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돈을 쏟아붓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이날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 정책)은 국민에게 정부의 강력한 경제활성화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인위적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했다. 재경부가 꿈꾸는 시나리오는 한마디로 (1)정부가 솔선수범해 돈을 쓰면→(2)기업 및 개인의 수익이 늘어나게 되고→(3)그렇게 형편이 좋아지면 기업과 개인이 투자와 소비를 늘려 결국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경기회복 처방전’에 동원될 재원에는 물론 정부예산과 연·기금, 공기업 자금 등이 직접적으로 포함된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민간자본과 외국자본을 유인하는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렇게 마련한 돈을 ‘한국형 뉴딜(New Deal)정책’이란 이름에 걸맞게 사회간접자본(SOC) 등 각종 공공건설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공공시설의 범위를 현행 36개에서 10개 더 늘려 46개로 넓히는 것도 이와 연계된 방안이다. 새로 추가된 민간 투자 대상 분야는 학교시설·보육시설·문화시설·공공청사·공공건설임대주택·공공보건의료시설·자연휴양림·노인의료복지시설·수목원 등이다. 재경부가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즉효 처방’은 연·기금의 투자 확대다. 재경부는 이날 “연·기금이 당장 굴릴 수 있는 돈이 40조원이 넘는 데도 투자 제한 법 규정에 묶여 경기 회복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장시간 설명하면서 현행 기금관리기본법을 고쳐달라고 여당에 촉구했다. 기존에는 ‘연·기금 투자확대=주식투자 허용’의 개념이었는데, 이날 재경부는 연·기금을 SOC에 투자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우선 122조 1000억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여유재원일부를 노인센터, 보육시설, 공공보건의료시설 건립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학연금 여유재원 4조 7000억원은 대학기숙사와 초·중·고교의 수영장 건설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공무원 연금 여유 재원 3조 8000억원은 공무원 연수시설, 지방관공서 등 공공청사 건립에, 국민주택기금 6조 1000억원은 공공임대주택과 문화시설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 산업자원 분야 산업자원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에 기반을 둔 다양한 혁신주도형 신성장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산자부는 신성장 동력창출을 위해 밝힌 추진 전략에서 우선 4대 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투자활성화, 고용창출 확대, 산업고도화로 5% 이상 경제성장 유지와 강한 산업체질을 배양한다는 계획이다.4대 성장동력이란 차세대 성장동력의 세계시장 선점, 주력산업의 글로벌 TOP4 리더십 확보, 부품소재의 전략산업화, 신 재생 에너지 및 친 환경산업 육성이다. 산자부는 R&D 사업을 공모해 연구기획·공고·과제선정·평가·협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4분기 중 자금을 지원한다는 등 2005년도 재정을 조기집행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공기업의 대규모 신규 투자프로젝트 추진 및 조기집행,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자금조달 지원강화,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등 지역균형발전 사업 투자 확대,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절약을 위한 융자 및 인프라 조성 확대 방침도 언급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3. 국토 균형발전 정부는 이날 워크숍에서 신수도권 발전 방안을 포함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의원들이 신행정수도건설의 대안이 나올 때까지 유보되어야 한다며 반박하고 나서는 등 추가 논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박명광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은 헌재 위헌 결정이 나올 때까지 국민 의견 수렴 미비 등 당,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건설교통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수도권 발전방안과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 등 국가균형발전 시책을 원칙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동석 장관은 수도권 발전방안에 대해 “신행정수도 건설대안과 연계해 추진 내용 및 시기, 규제 완화 범위 등을 신축적으로 조정하겠다.”면서 “균형발전 추진 단계에 맞춰 규제를 단계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에 대해서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충청권만을 위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사업 중단으로 경제적 혼란이 우려된다.”며 “충청권에 대한 국가균형발전 시책 보완 검토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국토 균형발전과 ‘전국 반일생활권’ 실현을 위해 2020년까지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 간선망(6160㎞)을 구축해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에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국토를 종횡으로 연결하고 대륙철도와 연계되는 ‘사다리형 철도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전라선 및 경전선 복선 전철화를 조기 추진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하기 위해 부산∼저진간 철도(488㎞) 연결을 추진키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 교육분야 정부의 교육 분야 ‘뉴딜 정책’ 핵심은 지방대학 강화와 수도권대학 특성화 등 고등교육 기회 균등을 통한 인적 자원 개발로 모아진다. 저소득층 대학생들을 위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 도입도 주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매년 2000억원씩 투자해 2012년까지 ‘두뇌한국(BK)21’ 사업을 계속하며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매년 2500억원씩을 들여 향토·문화산업 등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교육분야 ‘뉴딜’정책 발표자로 나선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대학 특성화 사업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올해 수도권 소재 73개 대학 중 27곳에 600억원을 지원한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과 158개 전문대학 중 107곳에 1680억원을 지원한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구성, 사업계획을 평가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을 함께 발표했다. 또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는 재경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1조원으로 추산되는 관련 재원을 연·기금과 은행, 개인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고, 학자금 대출채권 유동화 방식 등 다양한 융자방식을 도입해 학자금 장기 대부제도를 실시하게 되면 총 20만명의 학생들이 신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학자금 대부제도를 포함한 전체 대학생중 수혜비율은 13%(28만명)에서 20%(48만명)로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 과학기술분야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IT)부문에 2조원을 투입하는 ‘IT’뉴딜 계획을 선보였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텔레매틱스(Telematics) 활성화 ▲국가 데이터베이스(DB)확충과 네트워크화 ▲소외계층·군부대·학교에 PC 보급 ▲이동멀티미디어 방송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은 2007년까지 2만명의 고용 창출과 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텔레매틱스 사업은 2009년까지 7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국가 DB사업은 2005년 한해에만 1만 5000명의 고용창출과 8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도 2010년까지 10조 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조 8000억원의 부가가치와 2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 장관은 “위성 DMB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지상파 텔레비전의 재송신 허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국채 발행과 ▲각 부처 사업비 중 일부를 연구·개발(R&D)투자로 전환하기로 한 방침 등을 재확인했다.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환경부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한 것처럼 정부가 신기술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등 민간의 신기술제품 개발을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 ▲국가 우주개발 등 첨단기술분야 대형 연구기관 설립·육성 등이 주요 정책과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긴~ 그리움의 나라 칠레(하)

    긴~ 그리움의 나라 칠레(하)

    산티아고에서 칼라마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풍광은 온통 황토빛 세상이다. 메마른 사막. 개미보다 작게 보이는 차가 뽀얗게 꼬리를 드리우고 달린다. 그래도 고고학자들에겐 바싹 마른 이곳이 세계 어느 곳보다 귀중한 ‘풍요의 땅’이다. 또 수많은 화산의 흔적들, 지금도 수백개의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물과 수증기, 조각 같은 암석과 거대한 소금들판, 황홀한 플라밍고의 자태…. 관광에 관한 한 칠레 북부 사막지대는 가히 보석 같은 존재다. 이같은 보석을 줍기 위해 사람들은 트레킹과 바이킹, 등산, 혹은 좀더 편안한 사륜구동 자동차 드라이빙에 나선다. 현재 트레킹에 이용되는 수많은 길은 예전에 사막에 드문드문 자리한 마을을 잇는 물물교환 루트였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는 칠레 북부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아지트와 같은 곳. 이 독특한 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여행과 탐험이 이루어진다. 이곳에 점포를 둔 수많은 여행자 오피스와 에이전시가 여행자들을 돕는다. ‘Catus Tour’(55-851-534),‘Southen Cross Adventure’(55-851-416) 등 여행 에이전시에 문의하면 관련 투어 및 가이드를 소개받을 수 있다. 숙박료 100달러 정도의 호텔도 몇 개 있지만 유스호스텔인 ‘Hostelling International’(55-851426) 등을 찾으면 30∼40달러에 싸게 묵을 수 있다. ●산 페드로 공항이 있는 칼라마에서 동쪽으로 차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는 흙의 도시다.2만여명이 거주하는 도시지만 2층 건물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도회지라기보다는 시골의 큰 마을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듯싶다. 시내에 가득 들어찬 집과 점포, 담장 등 대부분은 흙벽돌로 지어진 것들이다. 대로든 골목길이든 포장이 안돼 역시 황토빛 일색이다. 처음엔 ‘예산이 없어 포장도 못하고 있구나.’하는 동정심이 일었으나, 이 모두가 의도된 것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됐다. 가능한 한 옛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면서 예전의 건축재료만 고집하고, 도로 포장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뽀얗게 날리는 먼지를 그대로 들이마시면서도 그 자체를 상품으로 생각하는 관광마인드가 참 놀랍다. 그래서 시내는 그냥 거닐기만 해도 즐겁다. 처음 보는 이국적인 골목과 집들의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시내엔 다양한 레스토랑과 환전소, 인터넷방, 토산품가게 등이 가득 들어서 있다. 그중 중앙 광장 맞은 편의 토산품 시장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 대부분 각 가정에서 직접 만든 수천 종류의 공예품이 가득 쌓여 있어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꼭 들러보아야 할 곳이 있다. 파드레 르 파이제 고고학박물관. 입구에 발견자 구스타포 파이제의 동상이 있다. 이 벨기에인 수도사는 1955년 이 마을 교구 책임자가 됐다. 이어 그는 귀중한 물건들의 수집 및 안데스의 고고학 연구에 착수했고, 이는 이 박물관의 토대가 됐다. 그는 1980년 사망했다. 아타카마인들, 즉 사막지대에 오랫동안 살았던 옛 거주자들은 이웃 문화, 특히 중앙 안데스의 큰 제국들인 잉카와 티와나쿠 제국의 영향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산 페드로의 오아시스에서 발견되는 고고학적 유물·유적들, 이를테면 BC 800년까지 연대가 올라가는 원형집들과 같은 것에서 발견된다. 박물관은 총 3만 8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모두 1만 1000년 역사를 가진 아타카마인들의 문화를 증언해 주는 것들이다. 그중 일부가 8각형의 중앙홀과 여덟개의 긴 전시 통로에 전시돼 있다. 그중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것들도 있는데, 특히 도자기류가 눈길을 끈다. 그들의 발전적 단계에 따라 3개의 컬렉션에 포함된 미라들과 의복, 생활도구 및 장신구, 금 유물들도 볼만하다. 첫번째 미라는 파드레 르 파이제에 의해 발견됐다. 두번째는 라라체서 발견됐다.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티와나쿠시대의 산페드로에 있는 교회구역의 중앙부에 있는 묘지에서 발견됐다. 수천, 수백년 전의 미라들과 유물들이 온전하게 발견되는 것은 순전히 사막 특유의 메마른 환경 덕분이다. ●툴러마을 툴러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의 흔적이다. 이곳은 BC 800년부터 A.C 500년까지 연대가 올라간다. 산 페드로에서 9㎞ 떨어져 있는 툴러는 마을을 덮은 모래에 묻혀 기적적으로 보전됐다. 모래 밖으로 간신히 노출된 곳에서 꼼꼼하게 묘사된 원형 그림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집을 지탱했던 벽으로, 둥그렇다. 현재 이 마을의 10%는 1982년 있었던 고고학적 발굴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상태다. 이곳에선 걸으면서 둘러보거나 오두막집 입장과 관람을 함께 할 수 있다. ●문밸리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27㎞ 떨어져 있다. 이곳은 직경 500m 정도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소금기가 섞여 있고 날카롭게 각이 진 인상적인 언덕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또한 5467㏊에 달하는 거대한 국립 플라밍고 보존구역 내에 위치해 있다. 문밸리 구성물들은 지각변동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위가 낮은 호수 바닥이 융기해 접히면서 일어난 이 현상은 코딜레라 라 살로 알려진 산맥을 낳았다. 문밸리는 마치 조각처럼 아름다운 모양의 암석과 땅을 갖고 있다. 또 소금이 암석처럼 굳은 층이 포함돼 있으며, 여러 개의 굴도 볼 수 있다. 침식현상에 의해 생긴 ‘죽음의 협곡’도 볼 만하다. 붉고 흰색의 대비가 특히 아름답고 신비하다. 문밸리는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트레킹 코스다. 비죽비죽 솟아 있는 암석이 이어지는가 하면 고운 모래언덕이 끝없이 펼쳐지며 발바닥을 간질인다. 제법 높아 보이는 언덕을 힘겹게 올랐는가 싶으면, 깎아지른 벼랑이 오금을 저리게 한다. 벼랑 아래는 조각처럼 깎이고 닳은 붉은색 사막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사막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거센 바람에 행여라도 벼랑 아래로 떨어질라, 벼랑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주저앉은 사람들은 한동안 멍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 말이 없다. ●솔트플랫 산페드로 아타카마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칠레의 가장 큰 소금지대로,2305m의 고도에 30만㏊의 거대한 규모다. 이곳은 수백만년 전에 일어난 지각변동 과정에서 바다가 호수가 되고,1만 1000여년 전 호수의 물이 증발하면서 생겼다. 이곳은 산페드로강으로부터 물을 공급받아 아직 군데군데 얕은 호수를 이루고 있다. 이 강물은 안데스의 산 위에 쌓인 만년설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산 밑에 형성된 수많은 수맥을 통해 솔트플랫까지 온다. 이곳에선 여러 성분이 섞인 소금을 생산하다가 1975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소금 생산도 중단됐다. 두께가 4m에 달하는 이곳 소금 침전물은 세계 리튬 매장량의 40%를 차지한다. 또 칼륨, 붕사, 기타 소금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솔트플랫 주변의 공기는 거의 절대적으로 건조하다. 그래서 거대한 솔트플랫 한쪽 끝에 서면 다른쪽 끝이 보일 정도로 시야가 맑다. 동틀 무렵 도착한 솔트플랫은 플라밍고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연한 핑크빛을 띤 플라밍고들. 사진으로만 보았던 것을 실제로 보니 아름다운 핑크 빛깔이 훨씬 고와 보인다. 총 5종류의 플라밍고가 있다는데, 이곳에 있는 놈들은 대부분 인디언 플라밍고라고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솔트플랫에만 3000여마리가 서식한다고. 핑크빛 몸체에 크기는 너비가 1.2m, 키는 90㎝ 정도다. 큰 몸집에 비해 무게는 2.5㎏으로 가벼워, 걷는 모습이 하늘하늘 춤추는 것 같다. ●게이저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즉 해발 4321m에 위치한 온천지대다. 이 온천들은 산 페드로 아타카마로부터 94㎞ 떨어져 있다. 그러나 험한 비포장길이다 보니 차로 2시간은 족히 걸린다.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엘 타티오 화산에 근접해 있다. 새벽 5시 숙소를 출발해 동트기 직전인 7시쯤 게이저스에 닿았다. 수많은 땅속 구멍으로부터 뜨거운 물이 뽀얀 김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풍경은 황홀경 그 자체. 구멍 주변의 흙엔 물에 섞인 소금과 구리 등 다양한 금속 성분과 미네랄이 침전돼 있다. 뿜어져 나온 물은 매우 뜨거워 가까이 다가가면 위험하다. 각종 성분이 섞인 주변의 흙은 부드러우면서 아름다운 색조를 띠고 있다. 특히 높이 뿜어져 나오는 물과 김이 어둠을 헤치고 나온 첫 햇살에 반사되면서 그려내는 영롱한 빛깔은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온천지대 인근에는 사람들이 목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도 있는데, 대표적인 곳은 퓨리마타 핫 스프링이다. 특급호텔인 엑스플로라 내에 설치된 이 온천탕은 산페드로 아타카마로부터 28㎞ 떨어져 있다. 요금은 1만 페소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시설이 매우 고급스럽다. 산페드로 아타카마에서 게이저스로 가는 길은 메마른 사막이지만 풍광이 아름답다. 사막을 덮고 있는 식물의 주인공은 단연 ‘코이로아’란 풀. 메마른 환경을 뚫고 자라선지 그 억세기가 마치 철수세미 같다. 하지만 메마른 사막에 아름다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다. 멀리서 보면 코이로아가 덮고 있는 사막은 영락없이 황금빛을 띠며 환상적인 풍광을 뽐낸다. 코이로아 말고도 초록 카펫을 돌에 덮어놓은 듯한 차레타, 노란 꽃을 피운 빙고빙고, 스위티한 냄새와 맛을 내는 리카리카 등을 볼 수 있다. 척박한 환경을 이겨낸 강한 생명력을 품고 있어선지 이 식물들은 대부분 피를 맑게 하거나 위장병 등에 효과가 높은 약재로 쓰인다. ●마스칸티호수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1시간 정도 동쪽으로 이동하면 해발 4300m 높이의 고원지대에 호수 두 개가 있다. 면적이 15㎢에 달하는 광활한 라구나 미스칸티, 그리고 미스칸티의 10분의1 정도의 크기인 미니케 호수. 주변엔 높이 해발 5600m의 미스칸티 볼케이노와 미니케 볼케이노 등을 포함한 5개의 화산이 호수를 에워싸고 있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에 만년설이 덮인 볼케이노 봉우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 고도가 4300m에 달해 고산증세가 나타날까 우려했는데, 별로 낌새가 없다. 경험상 3000m 이상 올라가면 증세가 나타났었는데, 어지럼증도 거의 없고 숨도 별로 가쁘지 않다. 현지 가이드 ‘알루’의 설명. 이곳엔 코이로아 등 억센 생명력을 가진 식물들이 사막을 덮은 채 산소를 내뿜고 있어 다른 지역의 고산지대보다 산소량이 훨씬 많다고 했다. 역시 이유가 있었다. ●산티아고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는 칠레의 중부에 위치해 있다. 지중해성 기후로 연중 온난하고 주변이 옥토로 둘러싸여 칠레 인구의 절반 가까운 600만명 이상이 모여 산다. 하지만 안개가 많이 끼어 연중 절반 이상은 오후에도 안데스의 눈 덮인 경관을 보기 어렵다. 시 중심부엔 근대 고층빌딩과 국립박물관, 시립극장, 대통령 관저 등이 정연하게 서 있다. 특히 산타루치아 언덕은 시 중심에 솟은 곳으로 16세기 초 스페인의 데드로 발디비아가 칠레 점령때 요새를 구축한 곳이다. 가장 훌륭한 시내 조망권을 제공한다. 시내관광은 구시가지의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광장 주변으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16세기 세워진 대성당 ‘더 캐더럴’을 비롯해 중앙우체국과 시청사,1808년 건축된 궁전을 이용한 국립역사박물관, 산티아고 박물관인 ‘카사 콜로라다’ 등이 볼 만하다. 특히 성당 ‘더 캐더럴’은 규모의 장대함과 독특한 외양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장식과 조각, 그림으로 가득한 내부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국립박물관엔 7만여점의 칠레 역사를 담은 유물이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광대한 자연공원인 산크로스타발 언덕, 군사학교박물관, 중앙시장, 모네다궁전, 시립공원 등이 가볼 만한 시내 명소로 꼽힌다. 매주 일요일 아르마스광장을 기점으로 시내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시에서 주관한다. 여행 에이전시 및 여행자사무소로는 ‘Sernatur’(02-236-1420),‘Chillean Travel Serve’(02-251-0400) 등이 있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본 재미 있는 풍경 두가지. 개와 한국 자동차가 참 많다는 것이다. 거리나 골목, 특히 공원에 가면 웬놈의 개가 그렇게 득실거리는지. 작고 귀여운 것도 아니고, 한국이라면 ‘식용’으로나 적합할 것 같은 개들이 시내를 누빈다. 칠레의 도시는 꼭 한국차 박물관 같다.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포니부터 스텔라, 르망, 엘란트라, 엑셀 등이 용감하게 거리를 누빈다. 특히 칠레의 택시 중엔 르망이 유독 많다. ■ 안데스산맥 바라보며 칠레포도밭도 둘러볼까 ●칠레의 와인 칠레에서 와인이 빠질 수 없다. 칠레의 식도락 전통은 해물요리와 바비큐의 일종인 ‘패릴라다스’로 특징지어진다. 이같은 특별요리들은 대개 좋은 칠레와인을 곁들여 먹기 마련이다. 와인은 칠레의 국가적 상징 중 하나요, 칠레 전통의 한 부분이다. 또 국제적 명성을 얻은 뒤로는 국민적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하다. 메를로트, 카베르네트 사우비그논, 사우비그논 블랑크, 샤로도나이 등 다양한 와인들이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와인 페어에서 상을 받았다. 칠레 포도밭의 역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칠레의 가장 오래되고 전통이 있는 포도밭들이 생겼다. 당시 그들은 유럽인들로부터 기술적 가르침을 받았으며, 좋은 품종의 포도나무를 수입해 자체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칠레 와인이 실제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20세기 후반부이다. 그것은 칠레 산업에 있어서의 급격한 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와인산업은 이때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국제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입을 이루어냈다. 통계를 보면 칠레 와인의 폭발적 성장세를 알 수 있다.80년대 연간 1500만달러어치의 와인이 수출되던 것이 90년대 후반엔 5억달러를 넘었다. 산티아고 외곽지대는 와인의 주 생산지다. 이곳엔 과일이 널려 있고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있다. 동쪽으로는 안데스산맥, 서쪽으로는 해안과 경계를 이루며 펼쳐진 광활한 계곡. 이 지대는 포도 재배에 지리적, 기후적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중 콜차구아 계곡의 와인 순환로는 가장 유명하며, 이 길을 따라 하루코스의 투어도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 가면 포도밭의 다양한 모습을 즐기고,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또 콜차구아 또는 휴이큐박물관을 방문하고 지역 예술인의 작품들과 점심식사도 즐길 수 있다. 이 투어는 산티아고 아르마스광장에서 출발하며, 남쪽으로 170㎞쯤 가야 한다. 산페드로(칠레)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부천 상동에 상설 서커스장

    부천 상동신도시에 서커스 상설 공연장이 들어선다. 3일 부천시에 따르면 76억원을 들여 상동신도시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인 원미구 상동 529의 2 부지 3500평에 복층형 서커스공연장(좌석 1181개)을 내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시비 20억원과 도비 10억원 등 30억원 외에 동춘서커스단을 운영하고 있는 동춘엔터테인먼트사가 46억원을 출연해 조달된다. fi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웰빙 A to Z]웰빙 메모지

    [웰빙 A to Z]웰빙 메모지

    ●2004 서울 카페쇼(www.cafeshow.co.kr)가 7일까지 서울 코엑스 3층 대서양홀에서 열린다. 커피숍, 차카페, 베이커리 카페, 아이스크림 카페 등 다양한 식음료 문화의 기술·정보가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행사 기간 중 ‘제2회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본선이 치러진다. 입장료 3000원. 문의 325-4603. ●코코비아(www.cocobia.co.kr)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찔레꽃으로 만든 ‘매화산방 찔레꽃차’를 새로 선보였다. 찔레는 한의학에서 여성들의 생리불순, 생리통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5g에 4만 5000원. 문의 325-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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