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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지구는 꽁꽁 언 눈덩이가 아니라 ‘슬러시’였다

    고대 지구는 꽁꽁 언 눈덩이가 아니라 ‘슬러시’였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8억 5,000만 년 전에서 6억 3,500만 년 전 지구는 매우 추운 기후였다. 당시의 지층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여기서 당시 적도 지역까지 빙하가 발달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신원생대 크리요지니아기(Cryogenian period)라고 불리는 이 시기의 지구는 너무나 추운 나머지 거대한 눈덩이와 같은 상태였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시기의 지구에 눈덩이 지구(snowball earth)라는 별명을 붙였다. 하지만 실제로 이 시기의 지구가 얼마나 추웠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쟁거리다. 일부 과학자들은 눈덩이 지구 시기의 지구가 적도 근방의 바다까지 두께 1km의 얼음으로 덥힌 얼음 세계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구가 당시 이렇게 심각하게 얼어붙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고 이런 두꺼운 얼음을 녹이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가 현재의 수백 배에 달해야 하는 데, 실제로 그랬다는 증거가 부족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생물학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컬럼비아 대학의 지질학자 린다 솔(Linda Sohl)과 그녀의 동료들은 당시 지구가 얼마나 추웠는지를 검증하기 위해서 NASA의 NASA/GISS Earth System Model (ModelE2-R)를 이용해서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좀 더 가능성 있는 모델은 모든 바다가 얼어붙은 거대한 얼음 덩어리 지구보다 적도 지방의 일부 바다는 표면이 녹아 있는 형태의 모델이었다. 마치 얼음 덩어리가 떠다니는 남극과 북극해의 바다 같은 환경이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여기에 슬러시볼(slushball) 지구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 모델은 기존의 모델에 비해 당시의 혹독한 기후에서도 생명체가 살아남았고 지구가 다시 쉽게 해동되었다는 사실을 잘 설명할 수 있다. 눈덩이든 슬러시든 간에 당시 지구는 정말 혹독하게 추운 날씨였다. 이런 지구의 기온을 녹인 것은 대기 중 증가한 이산화탄소 덕분이라는 가설이 유력하다. 화산 활동을 통해 나온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가 높아지면서 온실 효과가 강해져 거대한 얼음 세계를 녹인 것이다. 이렇게 온난해진 지구는 다음 시대인 에디아카라 시기에 다양한 다세포 동물이 발전하는 무대가 된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이야기는 지구 역시 과거에 항상 온난한 기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다른 외계 행성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다. 연구를 지원한 NASA와 솔 박사를 포함한 연구팀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생존권(habitable zone, 생명체가 존재 가능하다고 보는 외계 행성)이 생각보다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구 생명체도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생존했다. 그렇다면 반드시 지구와 비슷한 기후를 가진 행성에만 생명체가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범위는 어쩌면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넓을지 모른다. 사진=포토리아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영화대국 中, 문화강국으로

    영화대국 中, 문화강국으로

    중국 영화의 오늘/강내영 지음/산지니/357쪽/2만 2000원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G2 국가’가 된 것은 꼭 경제 규모 때문만이 아닐 수 있다. 21세기 들어 중국은 영화대국으로 변모했다. 2012년부터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영화시장 2위가 됐다. 매년 60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되고, 스크린 숫자는 2만개를 훌쩍 넘겼다. 2014년 중국 영화관 박스오피스 수익은 296억 3900만 위안(약 5조 5422억원)이었다. 2006년 26억 2000만 위안(약 4899억원)의 ‘작은 시장’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룬 셈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수치가 중국 인구 1인당 고작 연평균 0.6편의 영화를 보며 이뤄 낸 수치일 뿐이라는 점이다. 지금도 매일매일 10여개씩 스크린이 늘어나고 있으니 그 규모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경제, 국방, 외교에서 그러하듯 영화 역시 미국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짙다. 중국은 소프트 파워를 갖춘 문화강대국으로 발돋움했다. 문화산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투자는 중국이 표방하는 ‘화평굴기’(和平?起·평화롭게 발전한다는 뜻)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저자는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이자 아시아영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미국 혹은 유럽에서 영화를 공부한 이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보기 드문 중국 유학파 출신이다. 베이징사범대 예술학원에서 영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 정부의 영화정책, 중국 영화시장, 중국 영화계의 안팎에 대해 총체적이고 유기적으로 분석한다. 책의 제목처럼 현재 중국 영화에 대한 시의성 있는 분석을 담은 사실상 첫 책이라 할 수 있다. 사전사후 검열제도, 상명하달식 명령체계 등 ‘정부 주도형 영화발전 모델’을 갖고 있는 중국 영화산업의 특성과 함께 문화예술 측면에서 중국 영화 개별 작품의 경향성 변모 추이도 함께 담았다.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산업에 대한 총체적인 조망은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함의하는 바가 크다. 중국 자본이 이미 한국 영화계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한·중 합작영화 제작 분위기를 부추기는 등 교류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광대한 시장과 넉넉한 자본의 단물만을 노리다가 자칫 그동안 쌓아 온 영화 제작의 노하우만 빼앗긴 채 영화제작에서 중국의 주변부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한국에 ‘양날의 칼’처럼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던져 주는 상황임을 시사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어머, 민들레·화산 아니었어? MRI·현미경 속 신비한 세상

    어머, 민들레·화산 아니었어? MRI·현미경 속 신비한 세상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6일 ‘과학 이미징 사진공모전’ 수상작 10편을 발표했다. 전자현미경 등으로 촬영한 사진 중 과학적 의미와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을 뽑아 시상하는 행사다.맨 위부터 차례로 대상을 받은 ‘민들레씨의 지구별 여행’(충남대 화학과 김한빛씨·주사전자현미경으로 유기반도체 나노 전선을 찍은 것), 금상 ‘분화’(국립보건연구원 최기주 선임연구원·주사전자현미경으로 어린이 치아 뿌리 상아질 표면을 찍은 것), 은상 ‘카카라키 앵무새’(부산대 의과학과 박사과정 최민희씨·전계방사형 주사현미경으로 배추흰나비 날개를 찍은 것), 동상 ‘보름달’(충남대 교육대학원 석사과정 이현주씨·투과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촬영한 것).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 참신함으로 풀어낸 대학생들의 공연예술

    대학생들의 공연예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3회 H-스타 페스티벌’이 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와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다. 2013년 시작된 페스티벌은 참가팀에 제작지원금을 제공해 학생들이 직접 기획과 제작, 연출 등을 해 나가면서 전문적인 공연예술인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올해는 총 55개 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연극 7개 팀과 뮤지컬 7개 팀이 경합을 벌인다. 연극에서는 서울과학기술대 어의실험극회의 ‘그곳으로 가자’, 경기대 창작집단 블랙박스의 ‘녹몽’, 연세대 연세극예술연구회의 ‘선택교양, 레몬’이 준비됐다. 대학생들이 직접 쓰고 연출한 창작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밖에도 ‘소(인하대)’, ‘탑 걸(호원대)’, ‘사천의 선인(경성대)’ ‘포비든(백석대)’ 또한 기존의 작품에 대학생들의 참신하고 독창적인 해석이 더해진다. 뮤지컬에서는 ‘카르멘(청강문화산업대)’, ‘번지점프를 하다(안양대)’, ‘형제는 용감했다(인덕대)’, ‘보이첵(계명대)’, ‘한밤의 세레나데(한동대)’, ‘렌트(대경대)’, ‘춘우(국제예술대)’가 관객들을 만난다. 총 3200만원의 시상금과 해외연수, 해외 초청공연 등의 기회가 제공되며 모든 참가자는 올해 처음 시작되는 ‘H-스타 클래스’에 참가해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캄차카 반도의 눈덮인 화산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캄차카 반도의 눈덮인 화산

    러시아 극동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야생지역이자 순결한 자연의 보고가 있다. 바로 우리 한반도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캄차카 반도(Kamchatka peninsula)다. 멸종위기에 몰려있는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해 지난 199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는 이곳은 특히 세계에서 가장 화산이 밀집된 곳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확인된 화산만 무려 300개 이상으로 이중 29개가 현재 활화산 상태로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 본 캄차카 반도의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5월 4일 촬영된 이 사진 속 주인공은 각각 클루체프코이(Kliuchevskoy), 비지미안니(Bezymianny), 우슈코브스키(Ushkovsky) 화산이다. 사진을 보면 순백의 눈으로 덮여있는 설경이 우주에서도 그대로 보이지만 특히 물감으로 색칠한듯 검은색으로 치장한 화산이 눈에 띈다. 이 화산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루체프코이(4,753m)로 6,000년 전 형성된 이후 '심심하면' 폭발해 거대한 화산재를 분출한다는 것이 NASA의 설명.   NASA 측은 "캄차카 반도의 화산은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린다" 면서 "환태평양 화산대(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에 분포하는 화산대의 총칭)위에 지각이 가장 불안정하고 약한 지역에 원모양으로 모여있어 거대한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에서 바라본 ‘13억년 전 화산 폭발’ 흔적 [NASA]

    우주에서 바라본 ‘13억년 전 화산 폭발’ 흔적 [NASA]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이 우주에서 촬영한 13억 년 전 화산 폭발의 흔적을 담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이미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 있는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 있는 둥근 형태의 지형을 담고 있으며, 이것은 무려 10만 년 전 화산 폭발의 흔적으로 알려져 있다. 우주에서 본 이 곳은 동심형의 링 형태로 언덕과 계곡 등이 모여 만든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알카리성 지형이다. 가장 높은 지대는 해발 1560m에 달하고 가로 길이는 100~500m 정도로 매우 다양하다. NASA는 “해당 지형은 우기인 8월부터 다음해 4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만 볼 수 있다. 이번 이미지는 위성이 지난 6월 촬영한 것”이라면서 “물줄기가 마르면서 10억 년 전 지형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단계의 지형 활동이 이러한 장관을 연출한 것”이라면서 “이 지형은 지구에 최초로 조류 등 원시 생물이 생겨났을 때인 13억 년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당시 지구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화산 폭발이 매우 자주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시기에 화산 폭발로 마그마가 분출되면서 지표면에 엄청난 압력으로 부풀어 오른 거대한 ‘핫 스팟’(뜨거운 물질이 모인 지역)이 생겨났다. 지표에 쌓이는 마그마 및 화산 분출물들은 수 미터 높이까지 쌓였다가 녹기를 반복하면서 현재와 같은 비교적 규칙적이고 독특한 형태의 지형을 만들어 냈다는 것. 한편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 지대의 상당부분은 13억 년 전 화산 폭발로 이뤄졌으며, 여기에는 화산폭발로 인한 희귀한 광석이 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부는 화산 폭발 후 남겨진 지대이며, 가장자리에 화산폭발의 흔적인 동심형의 지대가 위치해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글로벌 뉴스 시장 재편이 주는 시사점/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SFU) 교수

    [시론] 글로벌 뉴스 시장 재편이 주는 시사점/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SFU) 교수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사(닛케이)에 매각된 데 이어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매각도 논의되고 있다. 많은 국내외 매체는 닛케이가 FT의 새 주인이 된 것을 기회로, 향후 신문시장 나아가 미디어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닛케이가 세계에서 가장 명망 있는 경제지 가운데 하나를 사들인 것은 미디어 산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미국과 영국 등 미디어·문화산업 선진국이 아닌 일본 미디어 기업에 의해 국제적 경제지의 매입이 단행됐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대로 닛케이는 온라인 독자가 70%를 차지하는 국제적 경제지 인수를 통해 온라인화와 국제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FT의 매각은 무엇보다도 해당 신문의 지주회사인 영국의 피어슨사가 무슨 이유로 매각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돼 온 미디어·문화 산업계의 탈융합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미디어·문화 산업계는 인터넷의 중요성과 신자유주의가 크게 부각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 등에서 알려진 바대로 방송·영화·신문 등 전통적 미디어 기업은 신자유주의 바람 속에 뉴미디어의 상징인 인터넷 기업과의 융합을 통해 먹거리를 찾기에 바빴다. 그러나 미디어·문화 산업의 인수·합병 열풍은 AOL·타임워너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규모의 경제를 찾지 못하고 4개 기업으로 분할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미디어·문화 산업계에서는 대형 인수·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하고 다시 매각되는 기업 비율이 2000년대 초반 68%에 이르자 사업 다각화와 회사 이미지 고양을 위해 진행된 신구 미디어의 인수·합병을 중단하거나, 이미 하나가 된 회사들을 분사, 또는 재매각하고 있다. 인수·합병으로 거대 미디어 기업으로 등장했던 미국의 CBS-바이어컴이 탈융합을 단행해 2개의 독립 기업으로 바뀌고, 뉴스코퍼레이션도 2013년에 종이신문과 출판 분야를 담당하는 뉴스코퍼레이션과 방송·영화 분야를 담당하는 21세기 폭스로 분할되면서 탈융합은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미디어·문화 기업들은 지난 10년간의 미디어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화를 추구하기보다는 핵심 사업에 전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또 융합할 때도 콘텐츠 기업은 콘텐츠 기업끼리, 뉴미디어 기업은 뉴미디어 기업끼리 인수·합병을 단행해 자신들의 핵심 분야에 전념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이 2014년에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웹을 인수한 것이나, 앞서 2006년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닛케이와 FT도 신문사 간의 인수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CBS-바이어컴이 2005년에 회사를 다시 전통 미디어 위주의 CBS와 뉴미디어 위주의 바이어컴으로 나누면서 당시 회장이던 서머 레드스톤이 “대형화의 추구가 과거 10년 동안 미디어·문화 산업계를 지배하던 비즈니스 모델이었으나, 이제는 탈융합이 융합보다 더 좋을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핵심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최근 핵심 사업인 교육 사업에서 몇 차례 어려움을 겪은 피어슨사가 FT에 이어 이코노미스트마저 매각을 추진하면서 “피어슨은 온라인 분야를 포함한 교육 분야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명백히 밝힌 것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파악할 수 있다. 피어슨사가 이들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 미디어·문화 산업계는 자신들의 핵심 사업에 전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현재 미디어·문화 산업계의 커다란 틀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 준 것이다. 국내 미디어·문화 산업계도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생존과 번성을 담보하는 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부고]

    ● 엄창현씨 별세, 엄용수(전 밀양시장)씨 부친상 = 4일 오전 8시, 밀양농협 장례식장 2분향실, 발인 6일 오전 7시 ☎010-5650-6669 ●이재원(전 화성군수) 별세, 시용(유일개발대표)·이달용(삼원교통사장) 부친상, 김기배(전 서울공고교사)·이광호(전 KBS 대전방송총국장)·박상학 빙부상 = 3일 오전 5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35호, 발인 5일 오전. ☎031-219-6654 ●장영섭씨 별세, 원창(교육부 사할린한국교육원장)·수원(DYD REF. SYSTEMS)·명원(㈜체리부로 금계지점)·선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태원(한국폴리테크)·윤희(대전 대덕구청)씨 부친상 = 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천지장례식장 VIP실 302호, 발인 5일. 062-527-1000 ●전유덕씨 별세, 이철(강릉중앙감리교회 담임목사)·이진(울진월성교회 담임목사) 모친상 = 4일, 강릉의료원 장례식장 특실 6호실, 발인 6일 오전 8시 ☎033-646-8329 ●전중섭씨 별세, 전종범(교통안전공단 전문위원)·춘근씨 부친상, 최봉식(현대투자네트워크 부회장, 전 정책금융공사 부사장)·고영주(신성대 교수)·원종석(산업은행 부장)씨 장인상 = 4일 서울성모병원 13호실, 발인 6일 오전 10시, 장지 서울 국립현충원. ☎ 02-2258-5940 ●최옥순씨 별세, 고태순·춘순(법무법인 베스트로 대표 변호사)씨 모친상, 이정희(법무법인 베스트로 변호사)씨 시모상 = 4일 오전 11시 37분, 청주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 발인 6일 오전 8시. ☎ 043-219-8444
  • 원시 자연 캄차카 반도에 찾아온 야생의 여름

    원시 자연 캄차카 반도에 찾아온 야생의 여름

    EBS 1TV ‘세계테마기행’이 사람들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원시 자연의 땅 ‘캄차카반도’를 네 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캄차카반도는 러시아 극동에 있다. 주도(州都)는 페트로파블롭스크 캄차츠키이고, 면적은 37만㎢다.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이뤄진 반도는 활동 중인 화산들이 압도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아바친스키, 크라셰닌니코프, 크로노츠키, 우존을 비롯한 수많은 화산들이 대칭형의 봉우리를 자랑하며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다. 화산 지역에는 아직도 활동 중인 칼데라와 하천과 유황온천이 포진해 있다. 웅장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삶도 있다. 남쪽에 위치한 쿠릴 호수의 연어와 불곰의 생존 본능부터 순록 유목민의 삶을 통해 엿보는 생활의 지혜까지, 캄차카반도의 원시 자연의 모습을 속속들이 담았다. 3일 첫 전파를 타는 ‘원시 자연의 땅, 캄차카 반도-제1부 캄차카의 여름, 불곰의 연어 사냥’ 편에서는 캄차카반도에 찾아온 야생의 여름을 세세하게 짚는다. 캄차카반도의 여름은 신비롭다. 연어는 알에서 깨어나 바다로 갔다가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찾아 강을 거슬러 오른다. 캄차카반도의 쿠릴 호수는 홍연어 떼들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태평양의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쿠릴 호수로 모이기 시작하고,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잡아먹기 위해 불곰들도 쿠릴 호수로 모여든다. 캄차카반도의 활기찬 여름과 대자연의 신비, 그리고 홍연어 떼로 붉어진 쿠릴호수와 연어 사냥에 나선 불곰들까지 야생의 신비를 제대로 접할 수 있다. 3~6일 밤 8시 50분 방영.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눈에 꿰뚫어 보는 한국 대기업 성장사

    한눈에 꿰뚫어 보는 한국 대기업 성장사

    재계 파워그룹 58/서울신문 산업부 지음/나남/1권 556쪽·2권 582쪽/각 3만 8000원 대기업이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의 성장사는 곧 한국 경제의 성장사다. 가족 경영과 인맥 경영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의 가계도와 혼맥, 인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재계 파워그룹 58’은 한국을 이끄는 58개 기업의 성장 과정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파헤친다. 각 기업의 성공 비결과 이념, 흥망성쇠를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사를 그려 본다. 또한 오너 일가와 전문 경영인 개개인의 성공 스토리와 경영 철학, 이들의 혼맥과 인맥을 분석한다. 서울신문 산업부가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개월간 총 73회 연재했던 ‘재계 인맥 대해부’를 엮은 책이다. 2005~2006년 연재해 책으로도 출간됐던 ‘재계 인맥 혼맥 대탐구’ 시리즈를 10년 만에 새로 썼다. 책은 지난 10년 사이 펼쳐진 한국 재계의 변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네이버, 엔씨소프트, 다음카카오, 넥슨 등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신흥기업들이 새롭게 포함돼 정보통신 기업의 성장세가 보인다. 또 CJ E&M을 설립해 문화산업의 ‘큰손’이 된 CJ그룹처럼 기존 대기업들도 ‘굴뚝산업’을 넘어서 다방면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재벌 3~4세로 경영권이 대물림되는 흐름도 엿보인다. 3세 경영이 본격화된 삼성그룹과 최근 ‘땅콩회항’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던 한진그룹의 3세에 그치지 않는다. 신흥 기업들도 기존 재벌의 가족 경영을 답습하며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밑바탕을 다지고 있는 게 서울신문의 취재를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 재계의 현주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사]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법무부 보안정책단장 홍남식<교도소장>△대전 김정선△대구 김천수<구치소장>△수원 오홍균△성동 박병용△인천 이경식◇고위공무원 전보△법무부 교정정책단장 김학성△법무연수원 교정연수부장 권기훈△대구교정청장 유승만<구치소장>△서울 최강주△부산 신용해△서울남부 유병철<교도소장>△광주 장보익◇부이사관 승진 <교도소장>△화성직업훈련 윤재흥△전주 권민석△의정부 최제영◇부이사관 전보△창원교도소장 정병헌◇서기관 승진△법무부 분류심사과 최규철△법무연수원 교정연수과장 김일환△대구교정청 의료분류과장 김철민△대전교정청 사회복귀과장 이승철△광주교정청 사회복귀과장 정병환△서울구치소 사회복귀과장 강도수△대전교도소 사회복귀과장 홍순철△대전교도소 분류심사과장 이동희△대구교도소 총무과장 정재열△대구교도소 분류심사과장 전용희△광주교도소 사회복귀과장 정봉수△안양교도소 총무과장 강군오△성동구치소 사회복귀과장 서수원△경북북부제1교도소 부소장 박진열△서울남부교도소 사회복귀과장 강기천◇서기관 전보 <법무부>△교정기획과장 김종욱△직업훈련과장 우희경△복지과장 김진구△보안과장 김동현△의료과장 이언담<서울교정청>△총무과장 유태오△보안과장 정영진△직업훈련과장 박수연△의료분류과장 이현철△사회복귀과장 임선하<대구교정청>△총무과장 정운선△보안과장 노현태△직업훈련과장 윤종주△사회복귀과장 조광근<대전교정청>△총무과장 박광래△의료분류과장 김응분<광주교정청>△총무과장 박병일△보안과장 박삼재△직업훈련과장 최국진<교도소장>△여주 구지서△순천 김영준△서울남부 김승만△포항 문병일△진주 강위복△목포 강달성△천안 정충훈△춘천 박광식△원주 박희수△청주여자 이우용△공주 하영훈△경북북부제3 임형종△홍성 박광채△해남 김춘오<구치소장>△대구 한상호△충주 주점숙△통영 박민호<부소장>△대전교도소 김재익△대구교도소 김태수△광주교도소 황인배△수원구치소 박태원△성동구치소 임을화△인천구치소 민현기△서울남부구치소 최찬희<지소장>△평택 백홍기△서산 류재인 ■한국가스공사 ◇본부장△기획 김점수△영업 박인환△해외사업 임종국△생산 고수석△공급 장진석△기술 양영명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의약학단장 이회영(건양대 교수) ■한양대 ◇서울캠퍼스△의무부총장(의료원장 겸임) 김경헌△공과대학원장(공과대학장 겸임) 김용수△공과대학 1학장 조용식△공과대학 2학장 조성호△공과대학 3학장 김영도△공과대학 4학장 한석영△생활과학대학장 남경숙△학생처장 유규창△산학협력단 2부단장 엄구호△양성평등센터장 탁선미◇에리카캠퍼스△문화산업대학원장(국제문화대학장 겸임) 이상호△과학기술대학장 강용한△언론정보대학장 한상필△창의융합교육원장 이재복△국제부처장 최인영◇의료원△서울병원장 이광현△구리병원장 김재민△국제병원장 윤호주△서울병원 부원장 김근호△구리병원 부원장 박훤겸△서울병원 기획관리실장 이오영△구리병원 기획관리실장 한동수 ■덕성여대 △홍보전략실장 김승민△부속유치원장 신동주 ■현대중공업 ◇부사장△조선사업본부 설계부본부장 한영석△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 대표 주영걸◇전무△이윤식 최정호 배종철 신현대 하수 김종욱 강영석 최규명 이규식 김종석 윤중근 조만규 공기영 김성락 김대순◇상무△김영헌 박학준 박정식 여운학 윤성일 심화영 안광헌 김병주 주원호 송명준◇상무보△김형관 심왕보 김영원 강이성 김명석 민경태 정병학 서흥원 전재황 강정식 김태진 박진철 이종원 신학순 전익태 류창열 이헌준 김종길 백선식 최병한 김영기 양경신 문원식 허민수 김판영 이승원 김동혁 윤영철 임영호 이시국 ■현대미포조선 ◇전무△문우진◇상무보△김송학 고진영 홍승헌 제성운 ■현대삼호중공업 ◇전무△이상균◇상무보△전영수 조병식 김환규
  • 슈퍼지구 삼형제 발견…첫째는 ‘엄마별’과 가장 친해

    슈퍼지구 삼형제 발견…첫째는 ‘엄마별’과 가장 친해

    슈퍼지구 삼 형제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엄마 별’인 모성 옆에 있는 슈퍼지구는 지금까지 발견된 슈퍼지구 가운데 ‘엄마 별’과 가장 가까운 거리를 공전하고 있다고 천문학자들이 설명했다. 엄마 별 주위를 돌고 있는 슈퍼지구 삼 형제 가운데 가장 가까운 슈퍼지구는 너무 사이가 좋아서인지 그안은 너무 뜨겁게 달궈져 있다. 이 슈퍼지구는 북반구 별자리로 21광년 거리에 있는 카시오페이아자리 속에 숨겨져 있었다. 이 별자리는 M자나 W자, 혹은 3자라는 특징있는 모양으로 널리 알려졌다. ‘HD219134b’로 명명된 이 슈퍼지구는 엄마 별(HD219134)을 다른 두형제 슈퍼지구, 그리고 ‘큰 딸’ 거대 가스행성과 함께 공전해 하나의 ‘가족’ 같은 항성계를 이루고 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슈퍼지구 삼 형제는 모두 우리 지구보다 질량이 크다. 하지만, 목성이나 토성, 해왕성과 같은 가스형 행성보다는 가볍다. ‘엄마 별’과 가장 친한(?) 첫 번째 슈퍼지구는 공전궤도가 3일로, 우리 시점에서 보면 현재 엄마 별의 얼굴 앞을 가로지르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과 지상 망원경 등의 관측 장비를 사용해 이 슈퍼지구의 질량이 우리 지구보다 4.5배 무거우며 크기는 1.6배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스위스 제네바대 스테판 우드리 박사는 “이런 정보는 이 행성이 지구와 매우 비슷한 밀도와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이 행성은 별에 매우 가까워 온도는 섭씨 427도 정도”라면서 “아마 지표면은 녹아 있고 녹은 용암과 화산들로 이뤄진 세계로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행성은 ‘생명체거주가능지역’(habitable zone)으로 불리는 위치에 있지 못해 녹은 물이 없어 사실 생명체가 살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슈퍼지구에 천문학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는 ‘엄마 별’과 가까운 행성 가운데 이 슈퍼지구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라스 버츠해브 박사는 “대부분의 알려진 행성은 수백 광년 떨어져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 행성은 사실상 옆집에 있는 이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즉 이 슈퍼지구는 ‘엄마 별’을 배경으로 행성 대기와 구성을 분석하는 추가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드리 박사는 “모성의 표면을 통과하는 이런 항성계는 별빛이 행성을 비추므로 행성 대기의 특성을 알 수 있게 하므로 특히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번에 천문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된 슈퍼지구는 흥미롭게도 다른 두 슈퍼지구를 형제로 두고 있다. 엄마 별 옆에 두 번째로 있는 슈퍼지구는 지구보다 2.7배 무겁고 공전주기는 6.8일이다. 그다음 슈퍼지구는 지구보다 8.7배 무겁고 공전주기는 47일이다. 가장 멀리는 목성형 가스 행성의 공전주기는 3년이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천문학술지 ‘천문학과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늘밤 ‘블루문’ 뜬다…보면 행복해진다?

    오늘밤 ‘블루문’ 뜬다…보면 행복해진다?

    오늘 31일 밤 블루문이 밤하늘을 밝힌다. 거의 3년 만에 돌아오는 블루문 소식에 천문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도 뜨겁다. 블루문은 이름 그대로 푸른 달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두 번 달이 뜨는 것’으로 2~3년에 한 번 일어나는 매우 드문 현상을 말한다. ‘원스 인 어 블루 문’(once in a blue moon)이라는 영어 표현이 ‘극히 드물게’라는 뜻으로 쓰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실, 예전에는 블루문이 조금 따른 의미로 쓰였다. 당시 미국의 한 지역에서 쓰인 농사 참고서 ‘메인주(州) 농업연감’(Maine Farmers‘ Almanac)에 따르면, 블루문의 정의는 ‘한 절기(3개월)에 4회 뜨는 보름달 중 3번째 달’이었다. 하지만 1946년 미국의 유명 천문학잡지 ‘스카이 앤드 텔레스코프’(Sky & Telescope)에 ‘한 달 중 두 번째 보름달을 블루문이라 부른다’는 잘못된 기사를 게재했고 이 잘못된 정의가 널리 퍼지게 된 것. 하지만 이런 실수가 있었다고 해도 블루문이 한 달 중 두 번째 보름달이라는 정의는 우리가 예전보다 알기 쉽게 달을 즐길 수 있는 계기를 준 듯하다. 또 ‘블루문을 보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미신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하나의 기회가 되고 밤하늘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것으로도 기쁜 일이다. 만일 당신이 이번 블루문을 못 본다면 다음 블루문은 오는 2018년 1월에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여유를 갖고 밤하늘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한편 블루문이라는 이름 그대로 실제로 푸른 달이 일시적으로나마 보인 사례가 있다고 한다. 1883년 인도네시아 카라카타우 화산섬이 폭발했을 당시 화산재 성분으로 인해 푸른 달이 관측된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1일 밤 ‘블루문’ 뜬다…보면 행복해진다?

    31일 밤 ‘블루문’ 뜬다…보면 행복해진다?

    오는 31일 블루문이 밤하늘을 밝힌다. 거의 3년 만에 돌아오는 블루문 소식에 천문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도 뜨겁다. 블루문은 이름 그대로 푸른 달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두 번 달이 뜨는 것’으로 2~3년에 한 번 일어나는 매우 드문 현상을 말한다. ‘원스 인 어 블루 문’(once in a blue moon)이라는 영어 표현이 ‘극히 드물게’라는 뜻으로 쓰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실, 예전에는 블루문이 조금 따른 의미로 쓰였다. 당시 미국의 한 지역에서 쓰인 농사 참고서 ‘메인주(州) 농업연감’(Maine Farmers‘ Almanac)에 따르면, 블루문의 정의는 ‘한 절기(3개월)에 4회 뜨는 보름달 중 3번째 달’이었다. 하지만 1946년 미국의 유명 천문학잡지 ‘스카이 앤드 텔레스코프’(Sky & Telescope)에 ‘한 달 중 두 번째 보름달을 블루문이라 부른다’는 잘못된 기사를 게재했고 이 잘못된 정의가 널리 퍼지게 된 것. 하지만 이런 실수가 있었다고 해도 블루문이 한 달 중 두 번째 보름달이라는 정의는 우리가 예전보다 알기 쉽게 달을 즐길 수 있는 계기를 준 듯하다. 또 ‘블루문을 보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미신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하나의 기회가 되고 밤하늘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것으로도 기쁜 일이다. 만일 당신이 이번 블루문을 못 본다면 다음 블루문은 오는 2018년 1월에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여유를 갖고 밤하늘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한편 블루문이라는 이름 그대로 실제로 푸른 달이 일시적으로나마 보인 사례가 있다고 한다. 1883년 인도네시아 카라카타우 화산섬이 폭발했을 당시 화산재 성분으로 인해 푸른 달이 관측된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더스틴 호프만, “졸업...빠삐용...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아직도 마음만은...”

    더스틴 호프만, “졸업...빠삐용...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아직도 마음만은...”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 78세다. 지난 1967년 영화 ‘졸업’으로 데뷔했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레인맨’으로 두 차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빠삐용’, ‘미드나잇 카우보이’ 등은 명화 중의 명화다. 할리우드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호프만이 29일 로스앤젤레스의 빙 시어터(Bing Theatre)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칼릴 지브란스의 더 프로피트(Kahlil Gibran’s the Prophet)’ 시사회에 참석했다. ’더 프로피트’는 배우 셀마 헤이엑(48)이 주연, 제작했다. 멕시코 출신의 셀마 헤이엑은 영화 ‘프리다’, ‘원스 어폰 어 타임 멕시코’, ‘데스페라도’ 등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더스틴 호프만은 지난 6일 ”내 영화 인생 통틀어 현재 영화계 상황이 가장 최악이다”고 비판했다. “요즘 텔레비전이 영화를 따라 잡았다”며 “지나치게 돈을 좇는 현상이 오늘날 영화산업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스틴 호프만, 셀마 헤이엑과 함께 “늙었지만...”

    더스틴 호프만, 셀마 헤이엑과 함께 “늙었지만...”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 78세다. 지난 1967년 영화 ‘졸업’으로 데뷔했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레인맨’으로 두 차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빠삐용’, ‘미드나잇 카우보이’ 등은 명화 중의 명화다. 할리우드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호프만이 29일 로스앤젤레스의 빙 시어터(Bing Theatre)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칼릴 지브란스의 더 프로피트(Kahlil Gibran’s the Prophet)’ 시사회에 참석했다. ’더 프로피트’는 배우 셀마 헤이엑(48)이 주연, 제작했다. 멕시코 출신의 셀마 헤이엑은 영화 ‘프리다’, ‘원스 어폰 어 타임 멕시코’, ‘데스페라도’ 등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더스틴 호프만은 지난 6일 ”내 영화 인생 통틀어 현재 영화계 상황이 가장 최악이다”고 비판했다. “요즘 텔레비전이 영화를 따라 잡았다”며 “지나치게 돈을 좇는 현상이 오늘날 영화산업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전문화산업진흥원 공고 무시하고 영화 지원금 지급해 말썽

    대전시 출연기관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공고를 무시하고 영화·드라마 제작 지원금을 이월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듬해 대전에서 영화를 찍은 일부 제작사가 지원금을 받지 못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대전에서 영화 일부를 촬영한 ‘가시’, ‘끝까지 간다’, ‘협녀, 칼의 기억’ 등 3편에 대해 이듬해 모두 1억 1300여만원을 지급했다. 지역에서 촬영하면 숙박비와 밥값 등 쓴 돈의 30%를 지원하도록 한 대전시의 드라마·영화 제작 지원사업에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진흥원이 대행한다. 하지만 진흥원이 2013년 2월에 낸 공고에는 ‘사업비 소진 시까지 지원한다’고 돼 있다. 이들 영화 3편은 그해 사업비 7억원이 다 소진된 뒤 지원이 이뤄졌다. 진흥원은 또 ‘2013년 11월 30일까지 정산보고서 등을 제출하라’고 공고했으나 이듬해 3~4월 이들 영화 3편의 지원금 신청을 받아들인 뒤 지난해 사업비에서 떼 지급했다. 이로 인해 3억원으로 감액된 2014년도 사업비는 2억원도 안되게 쪼그라들었다. 안충범 진흥원 영상사업부장은 “지원사업 관리규칙에 ‘사업비가 소진되면 차년도 지원 사업비로 이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지원금을 이월해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진흥원이 관리규칙을 고치려면 시 담당자인 내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사전에 협의가 전혀 없었다. 2012년까지 없던 사업비 이관 조항이 생긴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면서 “관리규칙은 내부 지침이고, 대외적 효력은 공고가 우선이란 변호사의 자문을 받았다. 진흥원이 이를 어긴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지난해 대전에서 영화를 찍은 제작사들이 받은 지원금은 크게 줄었고, ‘극비수사’,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등을 제작한 5곳은 한푼도 받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진흥원은 이들 영화가 촬영될 당시 지난해 사업비가 모두 소진이 됐는 데도 “2015년도 사업비로 이관해 지원금을 줄 수 있다”고 제작사를 꼬드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가 최근 관리규칙에 ‘이월 지급은 불가하다’는 조항을 신설해 제동을 걸면서 무산됐다. ‘극비수사’를 만든 제이콘컴퍼니 등 제작사 3곳은 29일 대전시청에서 지원금 지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제이콘컴퍼니 관계자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지원금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비난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민간인 전용 개방형 공무원 새달부터 21개 직위서 선발

    민간인 전용 개방형 공무원 새달부터 21개 직위서 선발

    인사혁신처는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정부 20개 부처 41개 직위(고위공무원단 21개, 과장급 20개)에 대해 실시되는 개방형직위 공개 모집계획을 26일 공고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다음달에는 15개 부처에서 25개 개방형직위를 선발하고, 9월에는 6개, 10월 5개, 11월 3개, 12월 2개의 개방형직위를 공모한다. 민간인과 공무원이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직위는 20개(고위공무원단 13개, 과장급 7개), 민간인만 지원 가능한 경력 개방형직위는 21개(고위공무원단 8개, 과장급 13개)다. 주요 경력 개방형직위로는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국방부 법무관리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현대미술관장, 법무부 치료감호소장 등이 있고, 과장급으로는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 환경부 국립환경인력개발원 교육기획과장 등이 있다. 경력 개방형직위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제도다. 인사처는 특히 민간에서 보다 수월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선발공고 기간을 10일에서 15일 이상으로 늘렸고, 부처에 따라 수시로 이뤄지던 공고를 매달 초 정기 공고를 통해 실시하기로 했다. 면접 평가기준은 혁신관리능력(25%), 전문가적 능력(25%), 공직 가치 및 윤리(20%), 의사소통·조직관리·전략적 사고 능력(각각 10%) 등이다. 부처별 세부 선발직위, 응모자격, 선발일정 등은 나라일터(www.gojobs.go.kr)와 부처 홈페이지 모집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도심을 품은 자연, 세월이 그린 풍경

    도심을 품은 자연, 세월이 그린 풍경

    부산시 일부 지역이 지난 3월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 공식 인증을 받았다. 내륙형(도시형) 지질공원으로는 국내 첫 번째, 나라 전체로는 제주도와 울릉도·독도에 이어 세 번째다. 국가지질공원은 ‘특별한 지구과학적인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에 대해 국가가 인증한 곳’이다. 부산에서는 모두 12곳이 포함됐다. 이들은 어떤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질공원이 됐을까. 수천만년의 시간이 농축된 해당 지역들을 둘러봤다. 시간이 깃들지 않은 공간은 없다. 어떤 형태로 깃들었느냐가 다를 뿐이다. 한데 어떤 지역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고 어떤 지역은 평이한 곳으로 남는다. 차이는 뭘까. 부산시 환경보전과의 이규림 주무관은 “7000만~8000만년 전의 화산활동이나 지각변동, 기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이 부산 지역의 산과 해안 지형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이기대 공원의 화산각력암을 분석하면 해운대구의 장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폭발했는지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식이다. 자연스레 당시 기후 등 자연환경도 유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대도시 지역에 이처럼 다양한 지형들이 분포하는 건 드문 경우다. 그래서 ‘내륙형’ 국가지질공원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병풍처럼 두르고 사는 부산 시민들로서는 이래저래 축복받은 셈이다. 부산시는 부산국가지질공원을 위치와 성격에 따라 네 지역으로 나눴다. 북부지구는 ‘마그마의 야외 박물관’이다. 금정산과 백양산, 구상반려암(황령산) 등이 포함됐다. ‘화산 이야기’가 담긴 동부는 장산, ‘하구 지질과 생태의 만남’이 이뤄진 서부는 낙동강 하구로 이뤄졌다. ‘백악기 시간여행’이 테마인 남부엔 태종대와 이기대, 오륙도, 송도반도, 두도, 두송반도, 몰운대 등이 포함됐다. 특히 남부지구의 경우 부산시에서 조성한 ‘갈맷길’ 트레킹 코스와 겹치는 경우가 많다. 지질공원에 포함된 지역의 정보를 미리 알고 가면 한결 풍성한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 접근하기 불편하거나 아예 접근할 수 없는 곳도 있다. 두도나 몰운대, 오륙도, 구상반려암 등이 그렇다. 다소 먼 거리에서 관찰해야 하는 게 아쉽지만, 그렇게라도 살펴보는 게 낫지 싶다. ●비와 바람이 만든 부산의 지형적 뿌리 ‘금정산’ 첫 코스는 금정산(801m)이다. ‘부산의 (지형적)뿌리’로 평가받는 곳이다. 부산 지질공원 측은 금정산을 ‘신화가 잠든 바위산’이라 부른다. 얼추 7000만년 전 마그마가 식어 생성된 화강암이 융기해 만들어져 부산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 비와 바람이 오랜 세월 암석을 조탁해 형성된 토르와 엔셀베르그, 화강암 표면에 가장 잘 형성되는 접시 모양의 풍화혈 나마 등 우아한 화강암 지형과 만날 수 있다. 화강암엔 중금속 성분이 없다. 대개 결정질 석영(수정)으로 구성돼 있다. 그 덕에 질 좋은 지하수가 만들어진다. 금정산성 막걸리가 유명한 건 바로 이 지하수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이다. 금정산 일대엔 산성이 여태 남아 있다. 나라 안에서 가장 길고 큰 성이다. 기암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성곽이 무려 17㎞에 달한다. 산성 일주에만 8시간 이상 소요돼 전체를 돌아보기는 어렵고 지역별로 나눠 돌아보길 권한다. 동문에서 장대, 제4망루, 의상봉을 거쳐 원효봉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다.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체력이 부친다면 제4망루나 의상봉까지만 가도 무난하다. 이 일대 산마루에서 굽어보는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의 전경이 일품이다. ●지질학적 자연현상의 보고 ‘태종대·이기대·오륙도’ 남부지구의 태종대, 이기대, 오륙도 등은 동부 장산의 화산활동에 영향을 받은 지역들이다. 특히 태종대는 호수에서 태어나 바다와 맞선 바위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백악기 때 형성된 호수 퇴적층에 장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다시 퇴적되면서 당시 이 일대의 지질학적 변화상을 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미 2005년 국가 지정문화재 명승(제17호)이 됐으니 이번 지질공원 지정으로 2관왕을 거머쥔 셈이다. 퇴적물이 사태를 일으켜 ‘천연벽화’를 그린 슬럼프 구조, 퇴적암이 열에 의해 변성된 구상혼펠스, 단층작용에 의해 형성된 꽃다발 구조 등 실로 다양한 자연 현상과 만날 수 있다. 잊지 말자. 당신이 걷고 있는 신선바위는 공룡들이 뛰어놀던 시절에 해수면(낭식흔)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오륙도와 이기대엔 ‘바다를 향한 불의 신(벌컨)’이 깃들었다. 이기대는 7000만~8000만년 전 화산 지역 인근의 환경을 알려주는 곳이다. 마그마가 화산각력암을 뚫고 관입한 흔적, 수천만년 동안 형성됐고 여전히 변화가 진행 중인 돌개구멍(2013년까지는 공룡 발자국으로 추정) 등의 지질 기록을 관찰할 수 있다. 오륙도에선 5단 단구가 발견된다. 지각이 5번 융기했다는 증거다. ●강과 바다가 쌓은 독특한 모래지형 ‘낙동강 하구’ 낙동강 하구는 강과 바다가 만나 만들어진 삼각주의 여러 특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지질학적 현상이 현재 진행형인 곳으로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사주, 사구, 석호 등이 낙동강 하구만의 독특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철새 도래지로 이름난 을숙도 또한 이 지역 지질공원에 포함됐다. 아미산 전망대에 오르면 이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관람은 무료다. 부산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황령산엔 구상반려암(천연기념물 267호)이 있다. 전 세계 8개국, 아시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희귀 암석이다. 약 6000만년 전 퇴적암 틈을 따라 관입한 마그마의 ‘신비한 조화’로 암석 표면의 결정들이 동심원 구조를 이루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찰로를 조성했다고는 하나 암석 주변에 보호 펜스가 있어 가까이 접근해 관찰하기는 어렵다. 지금처럼 꽁꽁 싸매둘 게 아니라 외국처럼 표면을 연마해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노출하는 게 낫지 않으냐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자연미 갖춘 이색 건축물 맛집 ‘오륙도 가원’ 팁 하나. 구경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밥 먹어야 하는 밥집 이야기다. 이기대와 오륙도 사이의 용호동 해안절벽에 ‘오륙도 가원(嘉苑)’이란 맛집이 있다. 이 집은 여느 음식점과 달리 건물 자체가 볼거리다. 갈 지(之)자 진입로에서 보면 단층 건물이 지형에 파묻힌 듯 낮게 깔려 있다. 건축에 문외한이더라도 자연에 순응하려는 뜻이란 걸 단박에 알겠다. 건물도 소박하다. 특별한 마감재를 쓰지 않았다. 멋 부리지 않는 단순미를 염두에 둔 듯하다. 설계를 담당한 이는 ‘시래기로 담백한 된장국 끓이는 콘셉트’로 지었다고 한다. 그가 모티브로 차용한 건 한옥이다. 전통적인 ‘ㄷ’ 자 형태로 꾸몄다. 건물 가운데를 너른 중정으로 삼고, 건물 여기저기 볕이 쏟아지는 작은 중정도 세웠다. 건물 앞쪽으로는 물을 흐르게 만들어 자칫 들뜰 수 있는 음식점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작은 공간이라도 있으면 식탁과 의자부터 채우는 게 다반사 아니던가. 그에 견줘 참 이례적이다. 이 집은 2011년 ‘부산다운 건축상’ 금상을 받았다. 가장 멋질 때는 해 질 무렵. 이 집에 가면 입과 눈이 호강한다. 글 사진 부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1) →가는 길 이기대와 태종대 공원, 아미산 전망대 등에서 지질명소 해설 안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홈페이지(geopark.busan.go.kr)나 현장에서 접수한다. 오륙도는 배로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이용하는 게 좋겠다. 바다와 접한 남부지구의 경우 악천후 시엔 입장을 자제해야 한다. 부산시 환경녹지국 888-4891, 환경보전과 888-3636. →맛집 오륙도가원(635-0707)은 오리와 한우 등심, 떡갈비 등을 내는 집이다. 전복갈비찜 등 1만원 안팎의 간단한 점심 메뉴도 갖췄다. 지질공원 답사와 연계해 찾을 만하다. 태종대 쪽에서는 태종대 짬뽕(405-2992)이 시원한 국물의 짬뽕으로 입소문 났다.
  • 거기, 누구 있습니까

    거기, 누구 있습니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또 하나의 지구’를 태양계 바깥에서 발견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구로부터 1400광년 떨어진 이 행성은 지구 지름의 1.6배 크기로 추정됐다. NASA가 ‘케플러-452b’로 명명한 이 행성은 항성 ‘케플러-452’ 주변을 돌고 있다. 마치 태양 주위를 지구가 1년(365일)에 한 바퀴씩 공전하는 것과 같은 모형이다. 케플러-452b의 공전 주기는 385일로 지구보다 약 5% 더 길며 케플러-452와 케플러-452b 사이 거리 역시 태양과 지구 간 거리보다 5% 길었다. 공전 궤도는 액체 상태의 물이 표면에 존재할 수 있는 ‘거주 가능 구역’ 내에 있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며 지구 크기와 비슷한 외계 행성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고, 지금껏 발견된 거주 가능구역 행성 가운데 가장 작다. 항성 케플러-452는 태양보다 10% 더 크고 20% 더 밝으며, 나이는 약 60억년으로 태양보다 15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계산됐다. 존 그런스펠드 NASA 과학미션국 부국장은 “태양 외 다른 항성들도 행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지 20년이 되는 올해 케플러 외계행성 계획(케플러 계획)을 통해 태양계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을 발견했다”면서 “우리가 지구 2.0을 찾는데 한 걸음 더 다가가도록 해주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케플러 망원경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NASA 에이미스 연구소의 존 젠킨스 연구원은 “케플러-452b는 지구보다 나이가 많고 몸집이 큰 사촌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 행성 연구가 지구의 진화와 환경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와 비슷한 조건에서 항성으로부터 10%가량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하는 케플러-452b 관측을 통해 태양 에너지가 지금보다 더 강해져 타는 듯 덥고 물이 마르는 미래 지구 환경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과학적 연구 과제와 별도로 케플러-452b에 생명체가 있거나 있었을 가능성은 인류를 들뜨게 하고 있다. 케플러-452b의 질량과 화학적 조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구처럼 암석과 대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젠킨스 연구원은 “케플러-452b는 화산 활동을 하는 지층으로 이뤄지고 지구보다 더 빽빽한 대기로 채워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행성에 생명이 존재하는데 필요한 물과 같은 성분과 조건이 있다면, 생명이 발생할 상당한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ASA는 2009년부터 6억 달러를 들여 생명체 거주 가능 은하계 행성을 탐사하는 케플러 계획에 착수, 지금까지 4661개 목표 행성 중 1028개를 조사했다. 이 중 12개 행성은 지구의 2배보다 작은 사이즈로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행성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행성별로 물의 존재와 대기 조성 등은 연구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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