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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급 전보△기후변화산업환경과장 정경회△무역위원회 무역구제정책과장 김미애
  • 문재인과 홍준표, 우주·항공산업 육성 등 경남지역 주요 공약 비슷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이 제시한 경남지역 대선 공약은 같거나 비슷한 내용이 많다. 대부분 경남도가 현재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각종 지역 현안사업들이다. 문 후보와 홍 후보 등은 사천·진주지역 우주·항공산업 육성과 창원기계산업단지 첨단화, 남해안 해양관광산업 육성, 김천~거제 구간 KTX 조기착공 등을 약속해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이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 후보는 지난달 1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 공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경남을 동남권 경제혁신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위해 9개 지역 공약을 제시했다. 사천·진주 우주항공산업 메카 육성, 창원 기계산업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화 등 친환경 미래산업 육성, 김천~거제 KTX 조기착공, 경남 서부권 항노화산업과 연계한 6차 산업 및 한방의료 관광산업 지원·육성을 약속했다. 또 진주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 및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30% 이상 채용 제도화, 남해안을 동북아 해양관광중심지로 조성, 양산시 일원에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 조성을 공약했다. 문 후보는 “4대 강 사업으로 낙동강 수질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수문을 상시 개방해 녹조 발생을 억제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아 환경단체 등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낙동강 보 수문 상시개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홍 후보는 경남지사로 재직하면서 추진했던 주요 사업 가운데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업 등을 중심으로 대선 공약을 선정해 지난 29일 김해공항 3층 옥외정원에서 발표했다. 홍 후보는 “김해 신공항의 활주로를 3.8㎞ 이상 길이로 건설해 영남권 허브공항으로 만들고 공항주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김천~거제 KTX를 즉시 착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천·진주 항공산업단지를 고성군 쪽으로 확장하고 밀양 나노국가산업단지와 거제 해양플랜드 국가산업단지를 올해 안에 착공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홍 후보는 “우리나라도 이제 낙동강을 비롯한 4대 강 표류수를 수돗물로 공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전국에 식수댐을 만들어 안전하고 깨끗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경남지역에도 지리산 청정수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의 수돗물 공급 공약 내용은 청정 상수원 확보를 위해 낙동강 수문을 상시 개방하겠다는 문 후보 공약과 배치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31년 만에 심곡천 복원…하천·문화·경제 부천재생의 핵심”

    [자치단체장 25시] “31년 만에 심곡천 복원…하천·문화·경제 부천재생의 핵심”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시하는 시정철학으로 ‘감수성’을 꼽았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김 시장은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와 또 다른 행정으로 무엇보다 감수성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지사지’와 ‘배려’가 있는 행정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시민들의 민원을 법대로, 규정대로만 처리하기보다는 시민 상황에서 생각해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1년 만에 콘크리트를 걷어 내고 자연생태하천으로 개방된 심곡천에 대해 김 시장은 “하천을 흙바닥 자연 상태로 복원하자 시민뿐 아니라 왜가리도 찾아오고 버스킹 공연까지 이어져 수변상권이 꿈틀대기 시작했다”며 “심곡천 복원은 ‘하천재생·문화재생·경제재생’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도시재생의 결정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31년 만에 통수를 한 심곡천 복원사업 진행 상황은. -지난달 19일 통수를 시작해 어린이날 시민들에게 시범 개방했다. 얼마 전 심곡천에 새 가족들이 이사 왔다. 역곡천에서 잉어와 붕어가 왔고, 상동 시민의강에서는 갈겨니와 피라미·미꾸라지 등 총 2500마리가 전입신고를 마쳤다. 그러자 이내 왜가리가 찾아왔다. 심곡천 복원은 국비 70%를 지원받는 공모사업으로 시작됐다. 당시 시민단체들과 주변 임차 상인들의 반발이 심했다. 유지용수는 북부수자원생태공원에서 생산하는 2급수 재이용수를 공급한다. 복원된 심곡천을 ‘제2의 청계천’이라 부르지만 복원기술이나 유지비 면에서 다른 점도 있다. 청계천은 콘크리트 바닥이지만 심곡천은 자연 하천 흙바닥을 그대로 활용했다. 청계천은 한강물을, 심곡천은 재활용수를 사용한다. 하천을 잇는 4개의 다리명은 부천과 인연이 있는 문인 이름을 따 만들었다. 변영로교와 양귀자교·펄벅교·목일신교다.→심곡천이 자연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해 수변공원 주변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미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카센터 등 자동차업종 가게가 많았으나 이젠 카페나 호프집·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카페는 벌써 10여개가 입점했다. 임시 개방 첫날 버스킹 공연이 양쪽에서 시작됐다. 시점부 광장에서 전통연희단 ‘끼’팀의 국악공연이, 반대편 종점부에서는 인디 뮤지션 공연이 신명나게 펼쳐졌다. 여름철에는 3000여명이 벌이는 만화 코스프레 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연계할 계획이다. 좀 지나면 부천역~대학로~심곡천 탐방로로 이어지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 원안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유통마트 설치를 철회했는데도 인근 부평구 상인과 단체 등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부평구 영세·자영업자들의 뜻을 반영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복합쇼핑몰을 애초 계획에서 제외했다. 사업면적도 7만 6034㎡에서 절반 넘게 줄여 백화점 중심 사업으로 변경했다. 그런데도 부평구가 원천 반대하는 것은 인근 지자체 간 상생을 무시하는 처사다. 주변 시민들은 신세계가 속히 들어와 부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길 바란다. 신세계컨소시엄과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부평구와 상생 방안을 협의할 생각이다.→인공지능이나 로봇,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부천시는 국내 최대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갖춰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관련 연구기관과 로봇기업을 집적화했다. 로봇기업 9%를 한군데로 모아 전국 로봇산업 생산액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춘의 재생사업지구에 ‘부천 사물인터넷(IoT) 혁신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전 세계 IoT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해 IoT 강소기업을 유치하겠다.→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부천기업혁신클러스터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올해 부천시 행정의 화두는 ‘경제 우선, 일자리 먼저’다. 부천기업혁신클러스터(B·BIC)를 조성, 판교에 버금가는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B·BIC-1사업은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내에 영화제작사와 애니메이션협회를 유치하는 것이다. 이곳에 연구개발(R&D) 기관을 모으고 아인스월드 기업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B·BIC-2사업은 부천종합운동장 일대에 수도권 창조도시의 거점인 부천 허브렉스를 만드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대장동 그린벨트에 조성하는 B·BIC-3사업은 부천 북부의 산업·주거·상업단지가 어우러진 68만평 복합단지다. 재두루미나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찾는 농경지로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부천이 4차 산업 조성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겠다. 산업통상자원부나 국토교통부의 시범 모델로 이곳에 20만평 규모의 판교식 산단을 조성하는 것을 적극 제안할 것이다. 상추나 치커리 등을 재배해 수출까지 가능한 스마트팜 산업 유치도 구상 중이다.→7년 부천시장 재임 중 가장 내세울 만한 시책은. -부천 내 모든 초·중·고교에서 실시 중인 학년별 특성화 공교육을 꼽고 싶다. 합창이나 미술·만화·수영 등 학년마다 특화해 가르친다. 초등학교 63곳, 중학교 27곳, 고등학교 23곳에서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 20억원 예산으로 방과후가 아닌 정규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모든 학교에서 벌이는 곳은 부천이 최초다. 방과후가 아닌 교과과정 내에 교사들이 직접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3학년은 수영, 4학년은 축구, 5학년은 바둑, 6학년은 만화 수업을 진행한다.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 →저녁 모임이나 술자리보다는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한다고 들었다. -도시행정은 한두 군데가 아닌 모든 분야와 관련 있다. 새로운 문물을 접할 때 가장 필요한 게 독서다. 도서관 직원이 화제의 신간 등 볼만한 책을 한 달에 30권가량 가져온다. 전부 읽지는 못해도 두루 읽는 편이다. 책을 빨리 읽는 방법을 터득했다. 문단의 첫 문장만 읽으면 대략 전체 문맥을 알 수 있다. 주로 정보를 얻는 독서라 마음먹으면 쉬는 날 하루 10권가량을 읽는다. 관심 가는 부분은 정독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책과 서강대 최정석 교수의 노자·장자 관련 책을 감명 깊게 봤다. ‘우리나라는 왜 일류가 못 되는가’라는 게 핵심 주제다. 우리는 공부는 잘하는데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지 못한다. 영어를 20년간 공부해도 잘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평소 서울신문 행정면을 유심히 본다. 부천시 행정 중 많은 사례가 서울신문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행정 기사들을 자료 삼아 직원들과 토론회도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도전하나. -19대 대선 이후 정치 지형을 봐야 할 것 같다. 단체장 출신들이 광역시장이나 광역도지사에 도전하는 건 매우 긍정적이다. 크게 4개 분야별로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좋을 것 같다. 먼저 지방단체장끼리, 전현직 국회의원끼리, 학계·기타 분야, 그리고 여성들끼리 예선을 거치는 방식이다. 최종 왕중왕전에서 후보를 선출한다. 출마한다면 ‘경기도청 폐지’ 공약을 내걸고 싶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박정훈 SBS 사장 ‘사과담화문’ 발표...“자극 제목, 함량 미달기사 전파”

    박정훈 SBS 사장 ‘사과담화문’ 발표...“자극 제목, 함량 미달기사 전파”

    최근 논란이 된 해양수산부 보도에 대해 박정훈 SBS 사장이 “기사 작성의 기본도 안 지켜졌다”면서 반성하는 글을 올렸다. 박 사장은 4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사과담화문’을 통해 “2일 SBS 8뉴스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제목을 달고 함량 미달의 보도가 전파를 타고 말았다”고 반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사장 담화문 SBS 가족 여러분 , 우리는 지난 6개월 동안 헌정사상 처음 벌어진 대통령 탄핵이라는 낯선 경험을 하였고 , 이제 그 힘들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 정부의 탄생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대전환은, 불의에 맞서 촛불 시민혁명을 이끌며 정의가 바로 선 나라를 꿈꾸어온 수많은 우리 이웃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과정에 SBS 보도, 시사교양 본부가 보여준 용기와 시대정신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SBS가 최고의 언론사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2일, 8뉴스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세월호 인양과 관련하여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제목을 달고 함량 미달의 보도가 전파를 타고 말았습니다. 확인 결과 기사내용의 부실함뿐 아니라, 이를 방송 전에 확인하고 검증해야 하는 게이트키핑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채 기사 작성의 기본인 당사자들의 사실 확인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우리 조직원들이 피땀 흘려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진 5월 2일의 세월호 보도는, 직접적으로는 세월호 유가족과 특정 대선후보뿐 아니라,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많은 노력을 해온 보도,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불행한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저널리즘의 기본은 첫째가 팩트요, 둘째는 균형 잡힌 절제라고 얘기해왔습니다. 저널리스트의 손에는 늘 양날의 칼이 쥐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칼은 사실에 입각해 아주 조심해서 사용해야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고 자신도 다치지 않습니다. 절제되지 않은 권력과 언론은 그 자체로 폭력이라는 사실을 최근 우리 현대사를 통해 절감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저는 이 보도를 취재한 부서나 특정 개인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보도가 바로 우리의 현재이고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사실을 직시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돌아볼 줄 알아야 미래에 발전이 있습니다. SBS는 5월 3일 새벽부터 보도와 홍보 TV, 라디오와 각종 언론매체, SNS를 통해 반복해서 보도의 진의를 설명하고 정정, 사과하였습니다만, 이미 SBS를 지지했던 많은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뒤였고 앞으로도 우리에게는 각계각층으로부터 거대한 후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잃어버린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으로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SBS 가족 여러분, 취임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 SBS호를 이끌고 여러분들을 격랑이 이는 파도 속으로 가야 한다고 외쳐온 선장으로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추구해온 공정한 방송 그리고 시청자가 열광하는 프로그램 제작을 향한 우리의 열정은, 이번 일로 결코 식힐 수 없는 거대한 활화산 같은 것이며, 이 땅에 정의를 구현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사명은 중단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저는 다시는 이번 일과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조사뿐 아니라 내부시스템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변하고 매 순간 겸손하게 성찰하지 않으면 우리가 구축한 공고한 시스템도 한순간에 사상누각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를 나약하게 만드는 반목과 분열 대신 이번 사건에서 절절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다시 매진합시다. 저를 포함한 SBS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냉정하게 성찰하고 공동체 의식으로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갑시다. 여러분은 그동안 그 누구보다 잘해왔고,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2017년 5월 4일 SBS 대표이사 사장 박정훈
  • “서툴지만 해볼래요” 아이도 외국인도 젓가락질 삼매경

    “서툴지만 해볼래요” 아이도 외국인도 젓가락질 삼매경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가락에 있는 30여개의 관절과 70여개의 근육이 움직이며 두뇌 활동을 도와준다. 젓가락질이 정확한 손놀림과 집중력 향상에 좋은 이유다. 우리나라가 골프와 양궁 강국이 되고 반도체, 줄기세포, 복제기술 등 미세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 우수한 것도 젓가락의 힘이라고 한다. 젓가락이 세계를 들어 올린 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작가 펄 벅은 “한국인의 젓가락질은 밥상 위의 서커스를 보는 것처럼 신기하다”고 극찬했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젓가락의 위대함이 충북 청주시의 젓가락 테마사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젓가락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한국만의 색채와 장인정신을 입히자 외국의 반응까지 뜨겁다. 젓가락을 통한 새로운 한류 열풍이 기대되고 있다.지난달 25일 태국 방콕의 한국문화원 전시관. 일본·영국·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태국주재 문화원 관계자와 태국 현지인 등 300여명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청주시의 젓가락특별전을 보기 위해서다. 개막 축하공연으로 사물놀이와 젓가락 장단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전시관은 한순간에 축제장으로 변했다. 피부색은 달랐지만 흥겨운 장단에 모두가 하나가 됐다. 관람이 시작되자 외국인들은 한국 젓가락의 매력에 눈과 귀를 모두 열었다. 젓가락의 역사와 사용법을 배운 외국인들은 서툰 손놀림으로 젓가락질을 하며 실수를 연발했다. 그러나 젓가락질이 재미있고 신기한 듯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젓가락 만들기 등 체험코너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국문화원이 인터넷을 통해 체험 참가 신청을 받았는데 모집 하루 만에 정원을 초과했다. 주태국 한국문화원 강은아 원장은 “2013년 한국문화원 개원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태국에 전파했는데 이번 젓가락특별전은 더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젓가락콘텐츠를 더욱 발전시키면 동남아는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사업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다음달 2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은 조상들의 지혜를 담아 청주가 만든 옻칠 수저, 분디나무 수저, 방짜유기수저 등을 소개한다. 옻칠은 방습, 방염, 방충 효과가 뛰어나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고 중부권에 자생하는 분디나무는 잎과 열매가 맵고 항균성이 좋다. 구리와 주석을 78대22의 비율로 합금해 만들어 낸 유기는 무독, 무취, 무공해의 특성을 지녔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한국의 수저 유물 등도 함께 전시된다. 개막식에 참석했던 이범석 청주 부시장은 지난 2일 “특별전은 청주에서 열린 ‘젓가락 페스티벌’에 대한 나라 안팎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주태국 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며 “젓가락을 테마로 한 전시가 젓가락 비문화권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청주의 젓가락사랑은 2015년 시작됐다.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통해 청주가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와 함께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게 계기가 됐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은 한·중·일 3개국이 매년 1개 도시를 선정해 활발한 문화교류를 진행하는 것이다. 사업 취지에 맞게 청주시가 3개국이 함께할 수 있는 소재를 고심하던 중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의 명예위원장을 맡은 이어령(83) 전 문화부 장관이 젓가락을 제안했다. 젓가락은 3개국이 2000년 넘게 사용한 필수품이자 나라의 음식문화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는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식탁이 커 길고 끝이 뭉뚝한 나무젓가락을 주로 사용해 왔고 일본은 생선가시를 자주 발라 먹다 보니 젓가락이 짧고 끝이 뾰족하다. 한국은 고기와 전 등 무거운 음식을 먹어 금속젓가락을 사용해 왔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3개국의 젓가락 이야기보다 더 좋은 소재가 없다’며 무릎을 탁 쳤다. 또한 청주는 젓가락과 인연이 깊다. 청주권에서 5000여종의 수저 유물이 출토됐고 고려가요 ‘동동’에 분디나무젓가락 이야기가 나오는데 분디나무는 청주권에 대량으로 자생하고 있다. 옛 수저에는 생명을 상징하는 디자인과 문양이 그려졌는데, 청주는 인류생명문화의 상징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로리볍씨 유적이 있는 곳이다.첫걸음은 2015년 11월에 개최된 젓가락페스티벌이다. 청주시는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하고 이날을 전후해 다양한 젓가락 행사를 열었다. 젓가락을 테마로 한 학술회의와 전통 유물부터 창작품까지 3개국의 진귀한 젓가락 1000여점을 전시한 젓가락특별전을 열었다. 또한 젓가락질 도사를 뽑는 젓가락경연대회도 가졌다. 세계 최초의 젓가락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일본 NHK가 젓가락페스티벌의 주요 내용을 세계 150여 지역에 생방송으로 중계했고 아랍계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영했다. 중국과 일본 주요 매체들도 페스티벌의 내용과 취지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지난해 열린 젓가락페스티벌도 대박 행진을 이어 갔다, 유물과 창작젓가락 등 기상천외한 젓가락 3000여점이 호기심을 자극해 방문객이 5만 2000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최초 젓가락협동조합인 ‘가락공방’과 이종국 작가가 펼친 ‘내 젓가락 갖기 프로그램’ 작업장 역시 관람객으로 붐벼 1000여명이 자신만의 젓가락을 만들어 갔다. 젓가락 판매까지 이뤄져 방문객이 행사 기간에 구입한 젓가락이 1억원어치나 됐다. 올해는 3개국의 젓가락 전문가들이 3개국의 젓가락 문화를 이해하는 책을 내기로 했다. 청주시는 특색 있는 디자인과 스토링텔링을 접목한 청주만의 젓가락 50여종과 젓가락 장단 공연 콘텐츠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달에는 젓가락 상품 개발과 글로벌마케팅, 페스티벌 등 모든 젓가락 테마사업을 주도할 젓가락연구소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내에 설립할 계획이다. 젓가락연구소 설립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젓가락연구소가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해서 콘텐츠 개발 등 모든 젓가락 테마사업을 주도하게 된다”며 “청주만의 특성이 가미된 젓가락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세계화해 시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주요 도시에 상설 판매장을 운영하고 전시회, 박람회 등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내 젓가락 갖기·선물하기 운동도 전개한다. 3개국이 공동으로 젓가락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시는 젓가락이 3개국의 공동문화인 데다 포크와 나이프 역사보다 1500년 가까이 오래됐고, 젓가락질이 교육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유전자라는 점에서 문화유산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콘텐츠진흥팀장은 “한·중·일 3개국이 손을 잡고 젓가락 테마사업을 펼치는 것은 동아시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벨 평화상감”이라며 “젓가락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직지와 함께 청주를 상징하는 또 다른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젓가락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꿈꾸고 있다. 그는 “젓가락콘텐츠를 통한 장인들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유도해 그들이 경제적 가치를 얻도록 할 방침”이라며 “젓가락 공방이나 갤러리 등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청주공항 등 지역 내 곳곳에 청주젓가락 상설판매장을 만들고 수출도 하겠다”며 “이미 유럽 사람들 사이에는 한국 젓가락을 수집하는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젓가락을 통해 문화가 산업이 되고 지역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뉴질랜드 산 정상서 사진 찍은 女모델…비난 받는 이유

    뉴질랜드 산 정상서 사진 찍은 女모델…비난 받는 이유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플레이메이트가 최근 타라나키산 정상에 오른 뒤 찍은 사진 한 장에 뉴질랜드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는 플레이보이 모델인 제이린 쿡 이 타라나키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둘러싸고 뜨거워지는 뉴질랜드 사회의 반응을 보도했다. 타라나키산은 해발 2518m로 뉴질랜드의 명산 중 하나다. 12만년 전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산이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정상에 올라서면 통가리로 화산지대까지 전망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물론, 보통 등산객은 쉽게 도전에 엄두내기도 어려운 산행 코스를 갖고 있다. 겨울은 말할 것도 없고 한여름에도 만년설로 뒤덮여 있는 정상은 영하의 기온을 나타내기에 등산장비를 단단히 갖춰야 한다. 특히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에게 타라나키산은 비운의 전설이 서려 있는 영산(靈山)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뉴질랜드 와이카토 출신인 쿡은 자신의 남자친구이자 사진작가인 조쉬 쇼와 함께 타라나키산을 오른 뒤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을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문제는 그 사진이 누드사진이었다는 것. 마오리족 연구자인 데니스 응가웨어는 인터뷰에서 "많은 마오리족 친척과 친구들이 그 사진을 놓고 심기가 불편한 상태"라면서 "타라나키산에 대한 불경인데다 문화적 몰이해의 행동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나라키산은 마오리족의 사유와 가치 체계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쿡은 "산에 오르기 전에 나름대로 조사를 했으며, 누드는 산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자연친화적이고 역동적인 기쁨을 드러낸 것"이라고 항변했다. 쿡은 지난 1월 멕시코판 플레이보이에 처음 등장하면서 플레이메이트로 데뷔했다. 그로서는 논란 속에서 1만개 가까이 '좋아요'를 받았고, 언론까지 보도됐으니 의도했던 바는 얼추 충족된 셈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현장 행정] 건강을 찾다… 치매를 잊다

    [현장 행정] 건강을 찾다… 치매를 잊다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개화산 둘레길’은 형형색색의 고운 빛으로 물들었다. 연두색, 주황색, 분홍색, 파란색 등 여러 색깔의 운동복을 차려입은 주민들의 걷기 행렬이 이어졌다. 노현송 강서구청장도 동참했다. 노 구청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30도에 육박하는 때 이른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걷고 또 걸었다.노 구청장은 “가장 손쉽게 건강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걷기”라며 “자연 속에서 꾸준히 걷기운동을 하면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했다. 개화산 둘레길은 시울시 전망 좋은 길로 선정된 산책길이다. 3.35㎞ 코스로 생태체험, 역사문화, 전망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강서구가 ‘걷기 좋은 건강 도시’를 선도하고 있다. 노 구청장이 직접 걷기 홍보 대사를 자처하며 걷기 좋은 환경 조성과 정책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 걷기를 통해 지역민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다. 구는 20개 전 동에 ‘걷기동아리’를 만들었다. 현재 남녀노소 구분 없이 2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수시로 모여 가까운 뒷산의 둘레길 등을 걷는다. 스마트폰에 서울시가 만든 걷기 애플리케이션인 ‘워크온’을 설치해 하루 동안의 도보거리, 운동량, 칼로리 소모 등도 확인한다. 구 관계자는 “워크온을 통해 주민들의 누적 도보 수를 파악, 일정 도보 수를 달성한 주민들에게 각종 할인 쿠폰 등을 주는 걷기마일리지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노인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치매예방 걷기 프로젝트 ‘액티브 시니어’도 호평을 받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강서구치매지원센터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 30명을 대상으로 오는 7월까지 총 30회 진행한다. 올바른 보행 동작, 하지 근력 강화 운동, 통증 완화 순환 운동 등을 중점 지도한다. 운동량을 기록할 수 있도록 걷기수첩과 만보기도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걷기는 뇌 세포를 활성화하고 혈관 나이를 줄이는 대표적인 치매예방 운동”이라며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생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또래 노인들의 걷기 실천 운동모임인 ‘아우름’도 구성할 계획이다. 단체 활동으로 운동 의지도 북돋고 교류와 소통을 통해 정서 안정감도 도모하기 위해서다. 노 구청장은 “강서구에는 봉제산 7㎞, 우장산 9.5㎞ 등 총 연장 30㎞에 달하는 걷기 좋은 숲속 둘레길이 있다”며 “이런 환경을 잘 활용해 서울에서 가장 걷기 좋은 건강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광주시, 중대교.태봉육교 내진 보강공사 추진

    광주시, 중대교.태봉육교 내진 보강공사 추진

    경기 광주시는 국도 43호선에 설치된 중대교와 태봉육교를 ‘내진보강 공사’ 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이를위해 국민안전처로부터 재난안전특별교부세 8억원을 확보했다. 중대교와 태봉육교는 지진화산재해대책법이 시행(2008년 재정)되기 이전인 지난 1997년에 설치돼 지진에 취약한 시설물이다. 시는 이번 예산 확보로 노후 교량 받침 교체 교각 보수 등 내진 보강공사를 오는 6월에 시작해서 10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중앙부처에 사업비 지원 건의 등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펼쳐왔으며, 지난해에도 12억원의 특별교부세 확보로 경안제1교, 지월새마을교, 서하교에 대한 내진보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에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관내 144개 도로시설물에 대한 ‘내진성능평가 용역’ 수행 예산을 반영하는 등 재해로부터 안전한 광주를 만드는데 행정을 펴고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계사 바꾼 탐보라 폭발…잿빛 하늘이 던지는 경고

    세계사 바꾼 탐보라 폭발…잿빛 하늘이 던지는 경고

    세계사를 바꾼 화산 탐보라/길런 다시 우드 지음/류형식 옮김/소와당/432쪽/2만 5000원“1815년 4월 10일 탐보라 화산 폭발 이후 인류 사회는 완전히, 깡그리 변했다.” 환경과 문학의 학제 간 연구 권위자인 길런 다시 우드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교수는 이 문장이 웅변하고 있는 확신을 책 ‘세계사를 바꾼 화산 탐보라’에서 전 지구적 맥락으로 논증한다. 화산 활동에 대한 과학에서 출발해 200년 전 다양하게 변주됐던 예술 작품과 역사 기록을 훑어 묶은 ‘시간 여행기’다.탐보라는 인도네시아 숨바와섬의 화산으로 환태평양 ‘불의 고리’ 지대에 있다. 저자는 노련한 사냥꾼처럼 1만 2000년 이래 최대 규모로 꼽히는 탐보라 폭발이라는 단 하나의 사건만 좇는다. 삼각뿔 모양의 산 정상 부위 1500m를 통째로 날려 버린 거대한 폭발은 1400㎞ 떨어진 테르나테섬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화산가스를 성층권까지 밀어 올렸고, 연무가 태양을 가리며 전 세계에 극단적인 이상기후를 초래했다. 책에 서술된 여러 기록들을 종합하면 지구 기후와 계절 리듬이 깨진 총체적인 ‘리셋’이었다. 사흘간 지속됐던 발작적인 폭발은 전율할 정도의 도미노식 비극을 낳았다. 인도양 수온이 내려가면서 몬순기후 체계가 무너졌다. 폭우가 사라지자 바닷물이 강을 따라 내륙으로 밀려 들어왔다. 바다 생물을 숙주로 한 콜레라균은 무역로를 따라 유럽에서 아시아로 퍼져 ‘팬데믹’(pandemic·세계적인 대유행 상태)이 됐다. 프랑스 파리의 가장무도회 참석자 수십명은 춤을 추다 콜레라로 쓰러져 무도회 복장째로 매장됐다. 콜레라와 장티푸스의 뒤를 이은 건 대기근이었다.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등 각국에서 부모에게 살해된 아이들의 기록이 전해졌다. ‘여름을 잃어버린 해’라는 유럽 속담은 탐보라 폭발 이듬해인 1816년의 극단적 이상기후와 재앙에 기원을 둔다.저자는 탐보라 폭발 후 감지된 세계 도처의 정치·사회·경제·문화적 사건들과 인간들의 바뀐 운명을 ‘원격상관’(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의 상관 관계성) 기법으로 추적해 복원했다. 이 책이 탐보라 폭발에 대한 최초의 저서가 아닌데도 수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문학과 예술은 시대적 음산함을 잔뜩 머금었다. 중국 시인 이어양은 대기근의 풍경을 ‘가난한 백성들은 그 돈조차 구하지 못해/아들딸 손을 잡고 거리에 내다 파네/막내는 이별의 한을 알지 못하나/눈치를 챈 큰아이는 부모 붙잡고 통곡하네’라는 애절한 시로 전했다. ‘빛과 색채의 낭만주의 화가’ 윌리엄 터너 등 동시대 화가들의 그림에는 잿빛 하늘이 등장했다. 폭풍우 치는 밤의 풍경을 담은 영국 시인 조지 바이런의 ‘어둠’과 SF소설의 선구작으로 꼽히는 여류작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모두 이상기후가 횡행하던 1816년 6월 밤의 파티(바이런과 친구 존 폴리도리, 셸리와 남편 퍼시 셸리 등 참석)에서 잉태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중국의 이상기후는 농민들로 하여금 환금작물인 아편을 재배하게 만들었고, 이는 청 제국 붕괴의 서막이 됐다. 아편 재배술은 미얀마-태국-라오스 산간 주민들에게 퍼져 오늘날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이 됐다. 유럽의 전염병과 대기근은 아메리카 대륙으로의 대규모 이주를 촉발하며 자유주의 사상을 전파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의 빈곤층 고용 촉진법으로 대변되는 복지국가와 공중보건 개념은 근대 세계의 기초가 됐다. 저자는 탐보라 폭발 이후 힘의 축은 동양에서 서양으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 갔으며 그 판도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책은 탐보라가 덮친 유럽 곳곳의 풍경에서 길어 올린 다채로운 이야기도 담아 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이 1783년 영국과의 파리조약 협상장에서 휘갈겨 쓴 ‘기상학적 상상력과 추측’이 화산과 기상이변의 관계를 다룬 최초의 과학 논문으로 둔갑한 뒷얘기도 흥미롭다. 탐보라 재앙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는 경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연은 지금도 나름대로 자신의 세계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며 “1815년과 2015년 사이 누적된 기후변화와 우리 손으로 만든 프랑켄슈타인인 탄소 쓰레기 누적과 자연파괴가 불러올 극심한 혼돈은 미래 어느 역사가도 기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타오 패소, 전속계약효력 무효 소송 SM이 이겼다 “재판부 판결 환영”

    타오 패소, 전속계약효력 무효 소송 SM이 이겼다 “재판부 판결 환영”

    아이돌그룹 엑소 출신 멤버 타오(24·황즈타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부존재확인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김한성 부장판사)는 28일 타오가 SM을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청구를 기각했다. 앞서 타오는 다른 중국인 멤버였던 크리스, 루한과 함께 엑소를 이탈하고 2015년 8월 전속계약 효력이 무효임을 확인해달라며 SM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 타오 측은 법원에 낸 의견서 등을 통해 계약이 불공정하게 체결됐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M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M은 팀을 이탈한 멤버 3명과 이들의 연예 활동을 추진한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소송을 낸 상태다. 이날 SM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타오가 당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부존재확인의 소에서 패소했음을 알리며 “SM엔터테인먼트는 한류와 한국 문화산업 글로벌화의 선두주자로서 금번 재판부의 판결을 환영하며, 앞으로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서 더욱 활발히 비즈니스를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아울러 금번 판결을 바탕으로 연예산업 전반에 계약과 신의를 지키는 공정한 관행이 널리 정착되기를 바라며, 한국과 중국 및 아시아의 연예산업이 좀 더 투명한 발전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뚜벅뚜벅, 제주를 기억하다

    뚜벅뚜벅, 제주를 기억하다

    봄 여행주간이 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국내여행 수요 창출을 위해 벌이는 대형 이벤트다. 새달 14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봄 여행주간에도 여러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제주에서는 ‘제주시 원도심의 재발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시 재생 전문가와 함께 제주 재생 현장을 돌아보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의아하다. 제주에 원도심이 있다고? 보통 원도심이라고 하면 대도시가 외연을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낙후되어 가는 도심 지역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를 지방 소도시 정도로 인식되는 제주에 적용하니 어딘가 생경하게 느껴진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라 안에서 가장 극심하게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 제주다. 개발로 인한 상전벽해가 하루아침에 생겨난다. 그러니 원도심을 기억이 축적되는 장소라고 전제한다면 제주야말로 숱한 원도심을 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글로컬제주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제주 원도심을 돌아봤다. 오롯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제주인 듯 아닌 듯한 풍경들이 제법 많았다.원도심은 제주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이 축적된 장소다. 제주의 지리, 역사적 근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적으로는 제주목관아와 제주성(城)이 있었던 구도심을 일컫는다. 제주공항을 기준으로 보면 제주시 동쪽에 해당된다. 제주성을 중심으로 일도 1동, 이도 1동, 삼도 2동과 건입동, 중앙로, 칠성동 등이 포함된다. 삼도동은 제주 삼성신화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제주를 일군 삼형제가 활을 쏴 정한 각각의 거주지가 그대로 이름이 됐다. 맏이가 일도, 둘째가 이도, 막내가 삼도를 중심으로 거주지를 형성했다고 한다. 원도심이다 보니 제주에서 가장 먼저 생긴 간선도로, 극장 등 기록으로서 최초가 된 것들이 꽤 많다. 제주 최초의 제빙공장 터, 거울공장 터, 발전소 터, 1920년대 목욕탕 터 등도 이 일대에 있다. 1950년대 가장 먼저 양복점과 양장점이 들어선 패션의 거리이기도 했다. 미용실, 다방 등의 간판도 줄줄이 달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가장 번화한 곳은 칠성로다. 지금껏 ‘제주의 명동’ 역할을 하는 곳이다. 고·양·부 삼성 시조가 세 지역의 땅을 나눠 차지할 때 북두칠성 모양으로 대를 쌓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각각의 대는 일제강점기 무렵까지 보존됐으나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금은 칠성로란 이름으로만 남았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칠성로 일대는 제주의 중심이었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연동 등 이른바 ‘신제주’에 자리를 내줬고, 새 천년이 되면서 화려함도 잃었다.원도심 투어의 출발지는 동문로터리다. 이어 산지천 일대-건입동 동자복-금산수원지(김만덕 기념관)-탑동광장-북초등학교-관덕정-삼도동 문화의 거리-오현단 등을 돌아본 뒤 동문시장에서 마무리한다. 동문로터리와 동문시장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어 사실상 출발과 종착지가 같은 원형의 코스로 이뤄졌다. 동문로터리 건너편의 ‘동문시장’ 간판을 내건 옛 건물이 눈길을 끈다. 1965년 세워진 옛 동양극장 건물이다. 건물엔 제주 바다의 이미지가 배어 있다. 외벽의 원형 창문은 여객선을 떠올리게 하고 지붕은 물결치는 파도 모양이다. 예나 지금이나 원도심의 랜드 마크로 삼을 만한 자태다. 원도심 한복판엔 산지천이 흐른다. 한라산에서 발원해 원도심 중심부를 관통한 뒤 산지포구에서 바다와 몸을 섞는 하천이다. 한때 최고의 상권을 자랑했던 동문로, 칠성로, 중앙로, 탑동, 동문시장 등이 이 하천 양쪽에 매달려 있다. 서울의 청계천처럼 오염이 심해지면서 1960년대 복개됐다가 2002년 옛 모습을 되찾았다.사람이 사는 마을은 물길 주변에 형성되기 마련이다. 산지천도 마찬가지. 기원전 1세기쯤부터 제주와 육지를 잇는 뱃길의 중심지 노릇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산지천 끝자락의 산지포는 제주의 관문이자 최고의 상업지역이었다. 오늘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범으로 회자되는 의녀 김만덕(1739~1812)의 객주터가 있던 곳도 산지포였다. 객주를 통해 재산을 모은 만덕은 조선 정조 때 나라에서 보낸 구휼미가 풍랑으로 전복되자 평생 모은 재산을 내놓아 관덕정에 가마솥을 걸고 죽을 쑤어 굶주리는 백성을 먹였다. 이를 기리는 기념관이 산지천 아래쪽에 있다. 김만덕 객주터는 최근 옛 모습대로 재현돼 주막집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객주터 바로 위에는 복신미륵이 떡하니 서 있다. 복신미륵은 행운과 복을 가져다 주는 미륵보살을 뜻하는 말이다. 제주성 동쪽에 있는 자복이라 해서 동자복이라 불린다. 용담동의 서자복과 함께 제주성을 향해 마주 보고 서 있다. 동자복은 입상이다. 신장이 286㎝, 얼굴이 161㎝이다. 눈 위에는 눈썹을, 앞가슴에는 맞잡은 팔의 소맷자락을 표현했다. 예전 제주에도 성이 있었다. 제주성은 사람들의 생활공간을 갈랐다. 서울의 이른바 ‘4대문 안’을 떠올리면 알기 쉽겠다. 성 밖에는 초네따이(시골아이)가, 성 안에는 시에따이(도시아이)가 살았다. 지금도 제주목관아 뒤편의 ‘묵은성’(지나간 옛 성을 뜻하는 사투리) 지역에는 평수 너른 옛집들이 남아 있다. 제주성벽은 일제강점기에 산지포구와 오현단 등의 조성 공사에 쓰이느라 산산이 해체됐다. 몽돌해변을 매립해 조성한 탑동광장, 설립 연도가 올해로 꼬박 110년이나 된 북초등학교를 휘휘 돌아가면 관덕정(보물 제322호)에 이른다. 제주목관아 앞에 있는 관덕정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꼽힌다. 조선 세종 때인 1448년 처음 지어진 뒤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관덕정 앞 뜨락엔 돌하르방 2기가 서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도 내 40여기의 돌하르방 중 하나다. 근래에 조각된 돌하르방에 견줘 단연 비범한 자태다.도로를 건너면 삼도동 문화의 거리다. 미술, 공예 등 작가들의 공방이 밀집돼 있다. 제주도 한량들의 회합 장소였던 향사당 등 볼거리가 은근히 많다. 이 골목에 제주 고유의 초가집이 남아 있다. 초가는 안거리와 밖거리 2채로 이뤄져 있다. 단단한 돌담과 새(띠), 집줄로 바둑판처럼 얽어 맨 초가지붕은 태풍도 견딜 만큼 견고하다. 오현단은 제주 발전에 공헌한 송시열 등 다섯 명의 현인을 배향하는 옛 터다. 유적지 둘레를 제주성지가 둘러치고 있다. 오현단에서 남수각을 거쳐 내려오면 동문시장이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이다. (주)동문시장, 동문재래시장, 동문공설시장 등으로 나뉠 만큼 규모가 크다. 오메기떡 하나 사들고 천천히 돌아보기 딱 좋다.이제 화북포구를 말할 차례다. 원도심의 ‘연관검색어’쯤 되는 곳이다. 다소 떨어져 있긴 해도, 원도심의 형성과 관련이 깊고 정서 역시 맞닿아 있어 함께 둘러보는 게 좋다. 화북포구는 고전소설 ‘배비장전’의 고사가 얽힌 곳이다. 풍경만큼이나 담긴 이야기들도 곱다. 예전 화북포구는 제주에서 뭍과 연결되는 두 곳의 관문 중 하나였다. 수많은 비바리(갯마을 처녀의 사투리)들이 뭍에서 군역 등을 마치고 돌아오는 연인을 마중하던 곳이자, 눈물로 배웅하던 곳이다. 그렇게 쌓인 비바리들의 애환의 두께가 ‘배비장전’을 낳은 것일 터다. 포구는 억척스러운 삶의 역사가 담긴 공간이다. 섬인 탓에 포구가 필요했지만 화산섬의 거친 자연은 이를 쉬 허락하지 않았다. 바닥이 얕고, 바위는 뾰족해 배를 부수기 일쑤였다. 제주 사람들은 노고에 지혜를 얹어 이를 해결했다. 수중 암초인 ‘여’나 그보다 높은 ‘코지’를 중심으로 돌을 쌓아 파도의 위력을 줄이고, 내부를 ‘안캐’, ‘중캐’, ‘밧캐’의 세 칸으로 나눴다. 아직 원형을 잃지 않은 제주의 몇몇 포구들이 일직선으로 뻗은 뭍의 나룻터와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동문로터리 인근 대동호텔(064-722-3070)은 1971년 세워진 유서 깊은 곳이다. 지금도 재일교포나 일본인 등 수십년 인연을 가진 이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동문시장 안에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오메기떡이 특히 알려졌다. 횟집도 있다. 1층에서 생선을 고르고 2층에서 먹는 형태다. 기념품으로 인기인 말린 옥돔 등도 싸게 살 수 있다.
  • 마션처럼 ‘외계 행성 거주’ 현실화될까

    마션처럼 ‘외계 행성 거주’ 현실화될까

    화성 본뜬 환경 거주 실험 성공…‘테라포밍’으로 공기·토양 전환2015년 개봉한 SF영화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홀로 남겨진 우주인이 감자를 키우고 식수를 만들며 극한 우주환경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그려 인기를 끌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 등 여러 가지 지구 환경 변화 때문에 지금까지 SF영화, 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외계 행성 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계에서도 외계 행성에서 인간이 살아남을 조건과 거주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곳은 지구와도 가깝고 물의 존재 가능성이 높은 화성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 동안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과 하와이대 연구진은 화성과 흡사한 환경의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에 지름 11m, 높이 6m의 돔을 만들어 1년간 우주복을 입고 지내는 실험을 했다. 이들은 ‘마션’에서처럼 건조한 땅에서도 물을 얻을 수 있으며 토마토 같은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거주실험 성공에 힘입어 나사 측은 지난 1월부터 오는 8월까지 2차 고립 실험을 진행 중이다. 외계 행성을 지구처럼 만드는 작업을 ‘테라포밍’이라고 부른다. 산소를 만들어 외계 행성의 대기조성을 바꾸고 식물이 살 수 있도록 흙을 변화시켜 사람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테라포밍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은 우주와 비슷한 극저온, 극고온, 강한 산성이나 염기성, 염분이 높은 상태, 산소가 희박한 상태, 강한 자외선과 감마선, 방사선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극한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22~2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실험 생물학 2017’ 콘퍼런스에서는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분자단위의 변화에 대한 연구들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세계 1만 4000여명의 생명과학자들이 모인 콘퍼런스는 최신 연구성과와 연구 트렌드를 교환하는 미국 내 최대 학술대회 중 하나다. 미국 발파레이소대 연구팀은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과에서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아미노산 블록들이 지구와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발표해 많은 우주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인체를 물질로만 생각한다면 거대한 단백질 덩어리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체를 구성하는 것이 단백질이고, 이 단백질을 구성하는 빌딩블록이 아미노산이다. 레고 블록처럼 자연에 존재하는 20개 아미노산이 개수와 종류, 연결순서를 변화시켜 수많은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접시 위에 아미노산을 놓고 극한 온도와 산성도(pH), 자외선, 감마선 등에 노출시켜 화성의 극한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관찰했다. 아미노산이 어떤 조건에서 분해되거나 유지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1950년대 스탠리 밀러 박사가 실험실에서 초기 지구환경을 만들어 아미노산 합성 실험에 성공했던 것처럼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아미노산을 실험실에서 재합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런 일련의 실험이 성공하면 지구 생명체가 우주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로저 매모서 박사는 “외계 생명체나 지구와는 다른 극한 환경에서 거주할 경우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아미노산이 작동하는 방식은 전혀 달라질 것”이라며 “아미노산이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을 만큼 우주공간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안정적 패턴을 찾는 것이 이번 연구의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지구처럼 화성 표면을 걷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화성과 같은 외계 행성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물 확보, 대기와 토양 조성을 바꾸는 테라포밍에 엄청난 비용이 투입돼야 하며 지구처럼 만들기 위해서는 100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기춘, ‘좌파 우수도서 선정’ 진흥원장 사표 요구”

    실무자 “김종덕 ‘창비’ 지원 짜증 김종덕(60·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실행은 어렵다’는 실무자 보고에 “창작과 비평(창비) 같은 곳을 왜 지원하느냐. 차관과 상의하라”며 짜증을 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모 전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장관 등 3명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2015년 “문화계 블랙리스트 적용이 어렵다”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한 상황을 증언했다. 김 전 정책관의 말에 따르면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실로부터 문예지 창비 등이 배제된 리스트를 받고 김소영 당시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을 찾아가 부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정무수석실에서 지시했다’는 설명을 듣고 김 전 장관을 찾아가 “배제를 풀어 달라”고 건의했지만 묵살됐다. 김 전 정책관은 김 전 장관이 “‘창비 같은 걸 뭘 지원하냐. 나는 (배제를 푸는 것을) 못한다. 차관하고 상의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박민권 전 문체부 1차관이 정무수석실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해 창비는 배제 명단에서 빠졌다. 그러나 김 전 정책관은 2015년 7월 말 비정기 인사로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으로, 사실상 좌천 인사가 났다. 박 전 차관도 이날 증인으로 나와 “2014년 2월쯤 한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가 ‘문체부가 좌파와 종북 성향 도서를 우수도서로 선정했다’고 보도하자 ‘우수도서를 선정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의 사표를 받아내라’는 지시가 청와대에서 내려왔다”고 진술했다. 그는 ‘우수도서 선정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지만,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은 “김기춘 실장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니까 진흥원장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다만 박 전 차관은 “실제로는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뭉크 ‘절규’ 속 핏빛 구름, 실존하는 희귀 구름”

    “뭉크 ‘절규’ 속 핏빛 구름, 실존하는 희귀 구름”

    노르웨이 출신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대표작 ‘절규’.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 명화에는 공포에 떨듯 양손으로 귀를 막고 절규하는 인물 외에도 소용돌이같이 불그스름한 핏빛 구름이 그려져 있다. 그동안 이 환상적인 구름을 두고 과학자들은 뭉크 자신의 내면적인 고통을 은유한 것이나 실제 화산 폭발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이라는 등 다양하게 해석해왔다. 그런데 이번 노르웨이의 과학자들은 이 구름이 저온의 높은 고도에서 형성되는 한 희귀 구름을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린 유럽지구과학연맹(EGU) 회의에서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연구진은 뭉크는 절규라는 그림 속에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상공에 떴었던 ‘자개구름’을 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자개구름은 진주구름이나 진주모운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진주조개와 같이 아름다운 분홍색과 녹색으로 빛나기 때문. 그런데 이 구름은 약 20~30㎞의 높은 고도에서 일출 전이나 일몰 후 기온이 매우 낮은 특수한 상황일 때만 발생한다. 따라서 이 구름을 직접 보기는 매우 어렵다. 지난 2014년에도 노르웨이 남동부 일대에서 이 구름이 관측돼 세간의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런데 19세기 후반에도 오슬로 부근에서 이 구름이 관찰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그 형상이 뭉크가 그린 것과 비슷해 이번 연구로 이어졌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오슬로대학의 헬레네 무리 연구원은 “뭉크는 갑자기 하늘이 붉어져 공포에 떨었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자연에서 그의 경험과 작품 속 배경은 자개구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리학자들은 뭉크의 절규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볼 수 있지만, 우리 같은 자연 과학자들은 자연 속에서 해답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뭉크의 ‘절규’(왼쪽, bridgemanart.com), 자개구름(위키피디아, CC BY 2.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철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PK서 ‘안풍’ 드라이브

    안철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PK서 ‘안풍’ 드라이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안 후보는 제19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튿날인 지난 5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민주정부 10년의 정통성을 이어받고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겠다는 뜻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너럭바위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권양숙 여사가 가족 행사로 중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참배는 10여 분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안 후보를 비판하는 현수막이나 피켓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5월 노 전 대통령 7주기 추모식 때 일부 시민들이 국민의당을 향해 욕설과 고성을 쏟아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경찰은 혹시나 날아올지 모를 물병과 달걀에 대비해 우산을 준비하고 곳곳에 사복경찰을 배치하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분열과 갈등, 분노의 시대를 접고 함께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구하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봉하마을을 찾은 소회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안 후보를 ‘가짜 안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더이상 구태스러운 분열로 국민을 호도할 때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나라를 구할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대선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오전에 고향인 부산에서 안풍(安風)의 재확산에 집중했다.최근 본선 맞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벌어지는 흐름이지만, 자신의 안방이자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부산·울산·경남(PK)에서 다시금 바람을 일으킨다면 승기를 거머쥘 수 있다는 게 안 후보측의 판단이다. 전날 해운대의 부모님 댁에서 묵은 안 후보는 새벽에 해운정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을 예방한 뒤, 곧바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김해공항 육성, 동북아 해양수도 전략, 부산을 영상콘텐츠사업 지원 특별구역으로 지정, 서구·중구·동구 등 원도심 개발, 낙동강 수질 개선을 골자로 한 5대 공약을 발표하며 PK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제 학창시절 중부 부산은 부산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갈수록 쇠락해 동서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북항 재개발이 성공하면 4차산업혁명 시대의 모델이자 샌프란시스코 부두처럼 동북아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22조원이나 쏟아부었던 4대강 사업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죽어가는 낙동강을 다시 살려 영남지역 식수원 문제를 해결하고, 원자력발전소 안전 등 부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부터 가정 먼저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어 경남 창원 소답시장과 마산어시장을 각각 들러 유세했다. 그는 “경남에 조선산업특구를 지정해 경남도민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실업지원금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외쳤다. 이와 함께 창원 기계산업클러스터 조성, 마산 로봇산업벨트 조성, 사천·진주를 항공산업 및 우주산업의 중심으로 육성, 산청·함안·거창에 항노화산업벨트 조성 등 지역 맞춤형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 그러면서 “저는 이념과 지역을 넘어 국민의 고른 지지를 받아 집권하면 가장 안정된 국정운영이 가능해진다”며 “편가르기 갈등의 악순환을 끝내고 통합의 새시대를 열겠다”고 언급, ‘통합’ 키워드를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건축의 표정(송준 지음, 글항아리 펴냄) 도시 르네상스의 선두에 선 영국, 우아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안기는 영국의 도시 풍경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건축과 역사를 균형 있게 넘나들며 조망한다. 444쪽. 1만 8500원. 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다그마 반 데어 노이트 지음, 조유미 옮김, 정한책방 펴냄) 일부일처제,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하고 섹스를 나누는 동물들의 행태가 인간의 사랑과 얼마나 닮았는지 위트 있게 풀어냈다. 224쪽. 1만 3800원. 홈랜드(코리 닥터로우 지음, 아작 펴냄) ‘학자금 대출’, 젊은이들의 인생을 담보로 하는 기업과 정치인들의 추악한 거래를 밝혀내는 17세 소년의 뜨거운 분투기. 496쪽. 1만 4800원. 엉덩이 친구랑 응가 퐁!(정호선 그림·지음, 푸른숲주니어 펴냄) 아기가 기저귀를 떼고 스스로 용기를 내 배변할 수 있도록, 건강한 성장을 응원하는 그림책. 36쪽. 1만 1000원. 대한민국의 5차 산업혁명(이학렬 지음, 대양미디어 펴냄) 이학렬 전 고성 군수가 일자리도, 기회의 균등도 없는 4차 산업혁명 대신 미생물, 동식물, 유전자 등 생명산업에 뿌리를 둔 5차 산업혁명으로 한국의 미래를 열자고 제안한다. 296쪽. 1만 3000원. 셰익스피어의 이해(박용목 지음, 화산문화 펴냄) 셰익스피어 서거 300주년을 맞아 셰익스피어 희곡 37편을 압축해 그 안에 깃든 인간사에 대한 영민한 통찰을 전한다. 494쪽. 1만 8000원.
  • 22~23일 순천만서 걷기대회…자연 느끼고 도보 기부 동시에

    전남 순천시는 오는 22, 23일 이틀간 ‘제7회 순천만 ECO 국제걷기대회’를 개최한다. 동천변 코스(5㎞, 10㎞, 25㎞)와 봉화산 둘레길 코스(5㎞, 10㎞, 25㎞)에서 진행한다. 도심 속에 흐르는 아름다운 동천변과 봉화산 둘레길을 함께 걷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걸으면서 기부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빅워크 앱을 다운받으면 100걸음마다 10원씩 적립된다. 일본, 대만,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참여자 300여명을 포함해 모두 3000여명이 참가한다. 행사 기간 축하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했다. 한국체육진흥회 걷기 강습 및 걷기 홍보관, 스포츠마사지 체험부스, 건강 관련 부스, 그린순천21 빅워크 동참&탄소 줄이기 캠페인 등을 운영한다. 조곡동자치위원회가 간식거리를 만들어 제공한다. 희망자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도 신청 가능하다. 코스를 완주하면 완보증과 배지를 준다. 각종 캠페인에 참여하면 봉사활동 인증서를 배부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중국 자본 없으면 할리우드도 없다

    중국 자본 없으면 할리우드도 없다

    美 이어 2위… 영화관도 최다 보유 차이나 머니 투입된 美합작 영화 대본·캐스팅 등 中당국 검열 대상 “미국 할리우드는 중국 없이 영화 만드는 꿈도 꿀 수 없다.”자본력과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영화 관객 파워를 겸비한 중국이 할리우드 영화산업을 쥐락펴락하는 존재로 자리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우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고 중국 여배우 징톈이 출연해 올 초 개봉한 액션 블록버스터 ‘그레이트월’(만리장성)은 미국과 중국 간의 ‘치밀하게 계산된 균형’을 통해 이런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장이머우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이 작품은 첨단 기법(유니버셜픽처스)과 자본력(다롄완다그룹)이 합작해 탄생한 것이다. 베이징에서 영화프로덕션을 운영하는 애담 굿맨 파라마운트 픽처스 전 프로덕션팀장은 “10년 전만 해도 중국은 안중에도 없었는데 이젠 중국이 없으면 할리우드가 존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박스오피스 수입은 66억 달러(약 7조 5240억원)에 이른다. 박스오피스 규모가 미국(114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특히 미국의 영화티켓 판매는 상대적으로 정체를 보이지만 중국은 2011년보다 3배 이상 급성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영화관 보유 국가로 등극했다. 영화 전문가들은 중국의 영화산업 규모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미국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영화 제작과 펀딩을 하는 존 페노티 SK글로벌 창립자 겸 프로듀서는 “중국에서 영화 관람이 사회·문화적 관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1950년대의 미국을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영·민간 기업은 지난 10년간 미국 할리우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모기업인 바이어컴을 찾지 않고 중국 자본을 찾은 것은 상징적인 대목이다. 브래드 그레이 전 파라마운트 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인 투자자 5명을 포함한 9명의 투자자와 접촉해 결국 상하이 필름과 화화미디어로부터 10억 달러를 조달했다. 유니버설 픽처스와 라이언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기업에 지분을 매각했다. 중국 투자자의 지원을 받는 신생 영화사가 속속 생겨나고 이들 중 일부는 워너브러더스와 월트 디즈니 출신의 임원을 CEO로 끌어들였다. 중국 최고 갑부인 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다롄완다그룹은 할리우드 접수에 가장 공을 들이는 대기업이다. 완다그룹은 2012년 미국 제2의 영화관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데 이어 중견 영화사인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도 품 안에 넣었다. 하지만 TV제작사 딕 클라크 프로덕션 인수는 최근 무산됐다. 중국의 자본력 뒤에는 항상 조건이 붙어 있다. 중국 자본이 투입된 미 영화 제작자들은 영화 대본과 캐스팅, 중국 검열 당국, 소비자 선호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WSJ는 중국은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영화를 통해 중국의 어젠다와 영웅주의, 중국의 시각 등을 퍼트리려는 야심을 거침없이 단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한국, 빚부담 4년 51%↑… 480조 부채 시한폭탄

    자영업자의 빚 부담은 지난 4년간 50% 이상 늘어났다. 한 달에 100만원을 번다고 칠 때 2012년에는 22만 5000원이 원리금 상환에 쓰였지만, 지난해에는 34만원이 들어갔다. 전체 가계부채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빚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무너질 경우 금융기관과 건물주 등으로 부실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평균 22.5%였던 자영업 가구의 경상소득 중 원리금상환액 비율이 지난해에는 34.0%로 11.5% 포인트 늘었다. 원리금상환액 부담이 4년 사이에 51.1%나 증가했다는 얘기다. 이는 자영업자가 벌어들이는 돈보다 빚이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악성부채의 비중이 커졌다. 2012년 연평균 5585만원이던 자영업자 가구의 경상소득은 지난해 6244만원으로 11.4%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 부채는 1억 925만원에서 1억 3332만원으로 22.3% 증가했다. 그런데 원리금상환액은 연평균 1255만원에서 2126만원으로 69.4% 늘었다. 이는 이자율이 높은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약 100만명의 대출자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318조 8000억원이던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480조 2000억원으로 50.6%가 늘었고, 이 가운데 비은행권 대출 역시 88조 9000억원에서 133조원으로 49.6% 증가했다. 윤용만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은행기관 대출은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고 은행보다 이자율이 높아 금리 상승기에 영세한 대출자들에게 미치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자영업자의 소득은 별로 늘지 않는 가운데 부채 증가폭은 해가 갈수록 가팔라지다 보니 악성 채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소비 회복이 더딘 가운데 조만간 현실화될 금리 인상까지 감안하면 자영업자의 부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인 셈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실감미디어 품질평가 성과대전’ 개최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실감미디어 품질평가 성과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 지밸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실감미디어 제품의 품질 고도화 필요성 제고와 제품 상용화 촉진을 위해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다. 양 기관은 2012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실감미디어산업 R&D 기반구축 및 성과확산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각각 전라남도-나주시, 경상북도-경주시의 지원으로 전남실감미디어산업지원센터(나주시)와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경주시)를 건립, 운영 중이다. 이번 ‘실감미디어 품질평가 성과대전’에서는 품질평가 시범서비스 사업(전남)을 통해 품질 분석, 평가와 개선 지원 제품의 전후 비교 전시와 함께 실감효과를 이용한 경주문화유산 텔레포팅 시스템, 표준 저작도구(경북)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융합기술 확산 전략 컨퍼런스, 상용화 사례발표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19일 오전 식전행사로 개최된 ‘실감미디어 사업 결과물의 공공활용 선포식’에서는 양 기관의 사업수행 결과인 ‘전시체험제품 품질평가체계’와 ‘MPEG-V 표준 기반 실감미디어 저작도구’ 에 관한 양 기관의 사업실적을 대외적으로 배포하고 공공 활용 계획을 발표했으며, 전남·경북 지역 간 사업성과 공유를 통한 공동 성과 확대 및 후속사업 발굴 등 향후 협력체계를 약속했다. 20일에는 제품 사업화 성공 및 실패 사례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 형식의 스페셜 강연을 통해 실감미디어 상용화 사례와 다양한 현장 경험담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21일에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증강휴먼, 가상훈련, 체험관광 등 실감미디어 기술의 타 산업 융합·확장 방안을 제시하는 ‘실감미디어 융합기술 확산 전략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오창렬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이번 행사는 ‘실감미디어와 함께 하는 하루-일상에 스며든 실감미디어’라는 스토리텔링 기반 동선 구성으로 참관객들의 흥미를 더할 예정”이라며 “품질평가 시범서비스를 통해 품질이 검증된 제품들을 산업 관계자 및 일반 대중에게 소개하여 실감미디어 제품의 상용화 가능성 확대는 물론이고 품질평가 체계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28일에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전력공사가 공동 주관하는 전남권 실감미디어 품질평가 성과대전이 열린다. 나주 엠스테이 호텔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실감미디어 품질평가 성과물, 전력·에너지 부문 실감미디어 응용기술 제품 전시와 함께 AR·VR, 홀로그램, 3D 융합공간 기술을 주제로 한 테크니컬 컨퍼런스 등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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